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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기술일 뿐…그 ‘명줄’을 잡은 건 인간

    AI도 기술일 뿐…그 ‘명줄’을 잡은 건 인간

    최근 일본 방송사 뉴스에 인공지능(AI) 아나운서의 등장이 잦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는 일손이 부족한 심야 시간이지만, 재난방송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제비의 상륙으로 간사이 공항이 고립되었을 때 ‘FM 와카야마’는 밤새 정전 지역과 가구수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재난 정보 방송을 내보냈는데, ‘나나코’라는 인공지능 아나운서가 그 역할을 맡았다. 이미 지상파 TV도 나섰다. NHK는 지난해 4월부터 ‘뉴스체크 11’에 ‘요미코’를 등장시켰다. 작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태지만 진행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뉴스를 진행한다. 니혼TV도 AI를 활용한 안드로이드 아나운서 ‘아오이 에리카’를 내세웠다. 인공지능의 영역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기대를, 어떤 이는 우려를 표명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은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에서 인공지능을 ‘기대’와 ‘우려’의 시선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지만, 기대와 우려의 틀에 갇히면 실체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조금 앞선다. 하지만 왓슨은 우려, 즉 두려움의 실체가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명줄을 쥐고 있다”는 추측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은 현재 상황이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속속 빼앗고 있고,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우려의 핵심은 바로 ‘기술’이다. 인공지능이 득세하고 인류가 부속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유는 바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있다. 기술에만 눈길을 주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 즉 ‘기술의 주인 자리’를 누가 차지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잊었다. 오늘날 기술 발전은 따라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의 명줄을 쥔 건 우리이고, 결국 인류의 명줄도 우리에게 달린 문제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수십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걱정하기보다는 우리가 개인으로서, 그리고 집단으로서 어떤 일이 벌어지길 원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인공지능에 ‘기대’만 할 수 있을까. 우려를 걷어 낸다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돌아갈까. 지금 당장 기술을 독점한 사람들이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는데 말이다. 결국 왓슨은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삶 곳곳에 파고들어 일자리와 함께 ‘인간성의 목록’이라 부를 만한 것들마저 앗아 갔기 때문이다. 이 틀에 계속 머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교정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를 바꿀 기회를, 스마트폰 등에 얼굴을 묻고 걷어차고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나아갈 길을 왓슨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다수 선량한, 그러나 힘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결정권이 있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왓슨의 대답은 ‘우리 대부분은 기술 문맹이지만, 그렇다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포기하지는 말자’이다. “우리는 기계에 사고 능력을 더할 방법을 고민하기보다는 우리 인간이 앞으로도 계속 사고하도록 보장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뮬러, 대표팀 명단 제외에 “고약한 취향”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뮬러, 대표팀 명단 제외에 “고약한 취향”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인 토마스 뮬러(30·뮌헨)가 요하킴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2019년 첫 소집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한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했다. 뢰브 감독은 뮬러와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이상 31·바이에른 뮌헨)이 2019년 “독일 대표팀의 새로운 시작”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셋 모두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다. A매치 100경기 출장에 38골을 기록하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부트를 수상한 뮬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생각하면 할수록, 일이 이렇게 이뤄진 방식 때문에 화가 난다. 감독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코치라면 스포츠의 관점에서만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문제 없었다. 내가 그걸 문제 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결정 방식 때문이다. 매츠나 제롬이나 나나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다. 독일축구협회와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은 보도자료 등을 미리 준비했다. 내 견해로 보자면 그들은 취향도 고약하고 배려심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20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세르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 네덜란드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첫 경기를 치른다. 칼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회장도 뢰브 감독의 발표 타이밍 때문에 분개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하산 살리하미지치 구단 경기국장과 공동성명을 내 “선수들에게나 대중들에게나 발표 타이밍과 여건을 조성하는 데 의문점이 많았다. 마지막 A매치가 3개월 반 전인 지난해 11월 19일이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당 ‘5·18 망언’ 징계 놓고 자중지란

    김영종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의 사퇴로 5·18민주화운동 망언 의원 3인방에 대한 징계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놓고 한국당 내에서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망언과 관련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원래 이야기했던 ‘5·18 유공자가 왜 숫자가 계속 늘어나나, 왜 유공자가 됐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잘못됐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전임 비대위가 잘못 대응했다”며 “대표와 최고위원은 다시는 여당에 끌려가지 않도록 단호한 태도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변해야 산다. 웰빙정당·수구정당·낡은 정당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어렵다”며 “첫 단추가 5·18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단호하고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래야 우리가 정부에 촉구하고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지난달 14일 이 의원을 제명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다. 이 중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윤리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겠냐’는 질문에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 AI 女아나운서들 속속 데뷔…어디까지 가능한가 봤더니

    日 AI 女아나운서들 속속 데뷔…어디까지 가능한가 봤더니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고립 등 막대한 태풍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나나코’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재해정보 제공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을 때 커뮤니티방송 ‘FM와카야마’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상과 피난소 정보를 나나코를 통해 밤새 쉬지 않고 전했다. FM와카야마가 자체 개발한 나나코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뉴스와 기상예보 등 원고를 자동으로 생성해 정해진 시각에 청취자들에게 읽어줄 수 있다.일본에 AI를 활용한 아나운서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SNS 정보분석기업 스펙티는 ‘아라키 유이’란 이름의 AI 아나운서를 개발, 방송국 등과 유료계약을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전국 지역FM방송 5곳과 계약, 뉴스 등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아라키 유이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시가현 오쓰의 지역TV ‘비와코방송’의 정보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효고현 고베시도 무선 방재정보 서비스가 도달하지 않는 지역에 아라키 유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재해정보를 영어, 중국어 등 4가지 외국어로 번역해 송출하는 실험까지 마쳤다. 2017년 등장한 ‘토미’라는 라디오방송 AI 도우미는 스스로 인삿말을 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날그날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스스로 선곡하고 있다.일본 전체 민방 시청률 1위인 니혼테레비는 AI를 활용한 안드로이드 아나운서 ‘아오이 에리카’를 지난해 4월부터 기용하고 있다. 작가가 써준 대본에 따라 대화를 하는 기본적인 역할에 더해 애드립으로 어느 정도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한 수준이다. NHK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오후 11시 뉴스프로그램 ‘뉴스체크11’에 AI 리포터 ‘뉴스 요미코’를 출연시키고 있다. 니혼테레비 관계자는 “당연히 사람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AI 아나운서만의 개성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찾아 사람과의 역할 분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이달 중국 다롄서 시진핑과 만나나

    김정은 이달 중국 다롄서 시진핑과 만나나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일 중국 다롄을 방문해 5차 북중 정상회담이 다롄에서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리 부상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뒤 지난해 5월 2차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다롄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5월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용기로 이동해 방추이다오 국빈관에서 첫 자국제조 항공모함인 001A의 해상 시험운항을 참관하기 위해 다롄으로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방추이다오 국빈관은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 주석이 비밀회담을 열었던 곳으로 북중 간 우의를 상징하는 유서깊은 장소다. 리 부상은 지난 1일 다롄 샹그릴라 호텔에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탄청쉬(谭成旭) 다롄시장을 만난 뒤 지난 5일 평양으로 귀국했다. 중국을 담당하는 리 부상은 지난달 28일 북한 외무성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해 당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왕 부장을 만났다. 리 부상의 다롄 방문과 다롄시장 회동은 5차 북중 정상회담의 사전 준비 차원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왕 부장은 리 부상과 만난 자리에서 ‘호사다마’라는 말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위로했었다. 중국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데다, 시 주석은 22일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순방을 거쳐 27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무역협상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16~21일 사이에 시 주석과 다롄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만약 이 기간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2차 북미회담 결렬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이는 올 1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하기로 한 만큼 북중의 합의에 어긋난다고 볼 수도 있다. 1951년 다롄 방추이다오에 세워진 국빈관은 마오쩌둥 주석이 휴가차 자주 들렀던 곳으로,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봉쇄하면 외부 침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추이다오에서 리커창 부총리와 만찬 회동을 했었다. 한편 중국측은 합의문 없이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다. 왕펑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부연구원은 6일 글로벌타임스 기고에서 “한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상처를 입지 않았다”며 “비핵화 추진력의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정상회담은 성공이다. 북미가 서로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다음 정상회담과 장래의 새로운 합의문에 단단한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논란의 머스크, 테슬라 CEO에서 물러나나

    논란의 머스크, 테슬라 CEO에서 물러나나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CEO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테슬라 2대 주주인 영국 글로벌 투자회사 베일리 기퍼드의 대표 제임스 앤더슨이 ‘머스크가 꼭 테슬라 CEO일 필요는 없다’며 퇴진론에 불씨를 당겼다. 앤더슨은 5일(현지시간) 증시 전문지 배런스에 “우리는 머스크가 (회사 내에서) 다른 역할을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가 CEO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일리 기퍼드는 테슬라 지분 7.7%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로, 보유 지분 가치는 38억 달러(약 4조 3000억원)에 이른다. 19.7%의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 CEO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앤더슨의 발언은 최근 머스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티격태격하는 상황에서 그의 거취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CNBC는 이날 앤더슨의 발언을 놓고 “그간 머스크를 지원사격 해오던 2대 주주가 SEC의 ‘머스크 축출 시나리오’ 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SEC와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을 게시해 미 증시를 발칵 뒤집어 놓으면서 SEC가 증권사기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SEC의 고소는 머스크가 벌금을 내고 독립적 이사회 감시를 받는 조건을 받아들이며 일단락됐지만, SEC는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에게 머스크 트윗을 감시하라고 주문했다. SEC는 또 최근 머스크가 ‘테슬라는 2011년 자동차 0대를 만들었지만, 2019년에는 50만대 가량 만들 것’이라고 밝힌 트윗에 대해 “투자자들을 부정확한 정보로 오도했다”면서 “법정모독죄에 해당한다”고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정현, “서태지부터 셜록까지” 이상형 변천사..의사 남편 향했나?

    이정현, “서태지부터 셜록까지” 이상형 변천사..의사 남편 향했나?

    배우 이정현(39)의 소속사 측이 이정현의 결혼에 대해 공식입장을 전한 가운데 그의 이상형이 화제다. 4일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이상형 변천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은 데뷔 초부터 한동안 줄곧 서태지를 이상형으로 고백한 바 있다. 이정현은 “서태지 때문에 10대 때 남자친구도 안 사귀었다”고 밝혔다. 다음 이상형은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매력있고 똑똑한 사람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츤데레는 싫다. 20대 때면 몰라도, 30대 접어드니 그런 건 피곤하다. 마음 편하고, 마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구체적인 이상형도 없고 그저 편안한 사람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현의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현의 4월 7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예비 신랑에 대해 ”약 1년간 교제를 해온 예비신랑은 세 살 연하의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성실하고 자상한 품성을 지니고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가수 이정현 나이, 남편은 훈남 정형외과 의사 “소중한 사람 만났다” [종합]

    가수 이정현 나이, 남편은 훈남 정형외과 의사 “소중한 사람 만났다” [종합]

    배우 겸 가수 이정현(40)이 결혼한다. 이정현은 4일 인스타그램에 직접 쓴 손편지를 작성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정현은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용기와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며 “사랑하는 예비남편은 전문직 일반인으로 저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 행복하게 살아가려한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정현은 “4월 7일 여러분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결혼식 날짜를 공개했다. 이정현 글 전문. 사랑하는 팬여러분,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분들 안녕하세요? 이 정현 입니다. 갑작스레 손편지로 좋은소식을 전하려니 떨리고 긴장됩니다. 제가 연예계에 데뷔한지도 어느덧 21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팬 여러분들의 큰 사랑을 느끼며 더 열심히 좋은 작품과 음악으로 여러분들께 보답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일만을 사랑할 것 같았던 저인데,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용기와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예비남편은 전문직 일반인으로 저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 행복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오는 4월7일 여러분들의 축복속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배우로서 결혼 후에 더 깊은 연기로 여러분들께 보답 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올해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두번할까요’(가제)와 영화’죽지않는인간들의 밤’ 영화부산행 속편인’반도’(가제)로 활발한 활동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팬여러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이정현올림. 이하 이정현의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이정현씨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이정현씨와 관련해 기쁘고 축복할 소식이 있어 전해드립니다. 이정현씨는 오는 4월 7일 사랑하는 연인과 아름다운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약 1년간 교제를 해온 예비신랑은 세 살 연하의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성실하고 자상한 품성을 지니고 있는 분입니다. 결혼식은 예비남편이 일반인인 것을 고려해 서울 모처에서 가족들과 지인들만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하게 되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정현씨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 행복하게 살아가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현씨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도 개봉 예정인 영화 ‘두번할까요’(가제)와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영화 부산행 속편인 ‘반도(가제)’에서 좋은 연기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두물머리 핫도그 화제, 임송 “다른 핫도그와 달라” 극찬

    두물머리 핫도그 화제, 임송 “다른 핫도그와 달라” 극찬

    ‘전참시’ 매니저들의 두물머리 핫도그 먹방이 화제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임송(박성광 매니저), 유규선(유병재 매니저), 강현석(이승윤 매니저) 매니저가 프로그램 1주년 기념으로 포상 휴가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매니저들은 두물머리 핫도그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는 두물머리 핫도그 먹방으로 화제를 모은 이관용(신현준 매니저)이 있었다. 임송, 유규선, 강현석은 이관용의 등장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네 사람은 핫도그를 들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와 함께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특히 임송은 “진짜 맛있어”라며 연신 감탄했다. 임송 매니저는 “다른 핫도그랑 다르더라. 약간 연잎 향도 나고, 안쪽까지 달지 않아서 초코우유가 그걸 촉촉하고, 달게 해준다. 왜 그렇게 먹는지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전참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에게…” 두 남성 BBC 인터뷰 동영상

    “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에게…” 두 남성 BBC 인터뷰 동영상

    어렸을 적 마이클 잭슨에게 성적 유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남성이 얼굴을 드러냈다.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척(40)은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영국 BBC 채널2와 뉴스 채널을 통해 방영하는 ‘빅토리아 더비셔’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각 일곱 살과 열 살 때부터 잭슨과 둘이만 있게 되면 이같은 짓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롭슨은 심지어 14살 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세이프척 역시 14살 무렵까지 성적 유린이 이어졌는데 둘 모두 “셀 수 없이” “수백번에 수백번 이상” 차마 옮기기도 어려운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둘은 다음주 영국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통해서도 이미 같은 폭로를 했던 남성들이다.성폭행 위기를 모면한 뒤에는 더 이상 성적 유린을 당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롭슨은 잭슨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며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몸을 만졌다며 그 말 끝에는 ‘누구라도 우리가 지금 하는 짓을 보면 너나 나나 감옥에 가 남은 여생을 보내고 우리 삶은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라 그와 헤어지는 게 몹시 겁먹게 만들었으며 자신은 어떻게든 신과 같고, 가장 좋은 친구로 여겨졌던 그의 주변을 어슬렁거릴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잭슨은 성관계를 해보지 않은 자신이야말로 많은 아이들 가운데 선택받은 유일한 친구라고 말했고 자신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고 했다. <아래 동영상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나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세이프척은 열살 때 잭슨으로부터 성행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성적 유린이 시작됐다고 털어놓았다. 프렌치 키스부터 시작해 점점 더 강도 높은 쪽으로 나아갔는데 부모들마저 손아귀에 넣으면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신뢰를 구축하려면 하루밤에 되는 건 아니다”며 “그는 아버지와 나, 부모 사이에 끼어들어와 날 누구로부터도 고립되게 만들었다. 유린을 당할 때면 내 일정 부분이 죽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잭슨 유족들은 둘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형제들이었던 티토, 말론, 재키, 조카 타지는 삼촌의 행동에 기이한 구석이 없지 않았지만 “매우 순결”했으며 “그의 순진한 구석 때문에 명성이 추락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형제였던 말론은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 유산기금은 두 사람이 이전에 “법정 증언을 통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두 위증자들은 자신들의 말 외에는 어떤 독자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도,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결코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식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조경을 전공한 가드너였고, 우리나라의 한 식물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실망감에 아예 식물계를 떠나 베트남으로 취업을 간 이였다. 식물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애증만 남았다는 친구. 그가 한국을 떠난 후에도 우리는 자주 연락했다.우리의 대화 주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식물이었다. 그는 아열대식물에 관심이 많은 나를 위해 출근길에 흔히 본다는 바나나와 파파야 나무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도, 동네 마트 매대의 온갖 작물들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그가 보내는 사진 중엔 유난히 과일이 많았다.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 퍽 가까이에 있는 듯 느끼면서도, 사과를 베어먹고 있다는 나와 덜 익은 망고를 소금에 찍어 먹고 있다는 그의 대화에서, 문득 우리는 참 멀고도 다른 곳에 있구나 실감하곤 했다. 그가 보낸 사진 중엔 내가 모르는 과일들이 많았다. 그러면 나는 늘 과일 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맛이 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먹는지와 같은 것들을 묻곤 했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참 다양한 과일이 있구나 그 친구를 통해 알아갔다. 3년 전 일이다.최근 우리나라의 슈퍼와 시장을 다니면서 내가 느끼는 흥미로운 점은, 그때 이 친구가 보내주었던 아열대 과일들을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붉은 껍질의 열매를 반으로 갈라 안에 든 노란 과육을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다는 패션푸르트, 잘라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 용과와 파파야. 대형마트에는 당연하게도 사과와 배, 토마토와 함께 이들이 있고, 농산물 도매시장 한 축에는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상점이 주욱 자리를 잡고 있다. 제주산 귤 옆에는 제주에서 재배되는 또 다른 과일, 망고와 아보카도, 구아바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1년 내내 여름인 연평균 기온 30도의 베트남과 극한의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같은 과일을 재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00년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후, 체리와 레몬 그리고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 가격이 싸지고 소비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은 수입 과일을 친숙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동시에 해외여행객이 늘어 동남아에서 맛본 달고 진한 향의 아열대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결정적으로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게 되면서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설원예 기술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숲을 뒤흔들고 있는 기후변화는 도시 생태계까지 변화시켰다. 높아진 기온 덕분에 우리는 농약을 치지 않은 국산 바나나와 패션푸르트, 망고 등 새롭고 달고 맛있는 아열대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됐고, 그만큼 기존에 재배되던 사과와 배, 감, 참외 등의 과일은 그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게 됐다. 슬픈 일이다. 언젠가 베트남의 친구에게 싼 가격에 망고를 실컷 먹을 수 있어 부럽다 말했더니 그는 사과와 감, 배를 먹을 수 있는 내가 더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늘 달고 자극적인 맛의 아열대 과일을 먹으니 이제는 시원하고 담백한 우리나라 과일들이 그립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발간하는 농촌진흥청 잡지 표지에 매달 이슈가 될 만한 식물들을 그렸었다. 1년간 그리는 열두 종 중에 한 종 이상은 꼭 열대 과일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이제 더이상 별미 과일이 아니라 , 우리나라 과수 산업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 변화를 좋다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는 일이다. 그저 자연의 흐름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뿐. 도시의 식물은 어떤 이유에서든 늘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해 왔다. 우리가 늘 먹는 고추와 감자, 가지 역시 아열대식물로서 우리나라에 도입돼 자리를 잡은 채소들이다. 지금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아열대 과일의 인기가 얼마나,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건강한 원예산업 안에서 다양한 품종의 과일이 재배, 소비되길 바랄 뿐이다. 50여 년 후 여든의 할머니가 된 내가 그즈음의 도시 과일들을 그린다면, 나는 어떤 과일을 그리게 될 것인지 상상해본 적이 있다.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재배될 사과, 전국 각지에서 재배될 감귤류와 바나나, 아보카도, 용과, 패션푸르트.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지금껏 맛본 적 없는 미지의 과일을 그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니까 말이다.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공터의 블루스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공터의 블루스

    비탈을 거의 다 올라가는데 공터에서 팝송을 틀어 놓고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둠이 착실히 깔려서 방심했다. 내가 너무 일찍 왔나. 아닌 게 아니라 짚어 보니 일곱 시가 채 안 됐을 터였다. 가까이에 노숙인 지원센터 ‘다시서기’가 있어서 드물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나 뭔가를 먹는 사람과 마주치고, 드물지 않게 그들의 흔적이 널려 있는 공터다. “원 웨이 티켓! 원 웨이 티켓! 원 웨이 티켓! 원 웨이 티켓! 원 웨이 티켓 투 더 블루스 우우우우~” 십대 아이들인가. 그러기를 바라며 낭패감을 누르고 용기를 내어 공터에 들어섰다. 10미터 남짓 떨어진 공터 끝 나무 아래 거무튀튀한 옷을 입은 늙수그레한 남자들 너덧이 둘러서서 좀은 건들거리며 흥을 내고 있었다. 하긴 팝송에 심취한 십대라니 옛날 고릿적 얘기지. 요즘 애들은 케이팝이나 가요를 들을 텐데. 화단 앞 돌 위에서 작은 카세트라디오가 그 옛날의 팝송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들이 취해 있긴 하지만 선하고 순한 사람들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나는 안심하고 쪼그려 앉아 제설함 뒤의 고양이 밥그릇을 채웠다. 어둠 속의 긴 머리 여인(나)을 의식한 듯한 사람이 목청을 높였다. “내가 옛날에 영어를 썩 잘했는데 말이야. 학원에 다닐 때.” 어떤 이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다들 “원 웨이 티켓!”에 목소리를 보탰다.나보다 좀은 나이가 적은 듯한, 비슷한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 그들이나 나나 이런 미래가 기다리는 길에 들어선 게 어느 시점이었을까. 비탈을 내려오면서 그들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오즈의 마법사’ 생각이 났다.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녹슨 양철 인간…. 나는 도로시가 아니라 저 셋을 합한 것 같은 인간이지. 도로시는 어디 있는가. 내가 본 노숙인은 대개 성정이 양순하다. 거친 사람을 딱 한 번 보았다. 지난해 늦봄 그 공터의 제설함이 치워진 벽 쪽에 쪼그려 앉아 물그릇에 남은 물을 화단 방향으로 끼얹는데 “뭐야!?” 벽력같은 고함이 들렸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화단 앞에 몸집 큰 남자가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 죄송해요! 못 봤어요!” 다행히도 내가 끼얹은 물은 그에게 전혀 미치지 않는 거리에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썩 닦아! 얼른 못 닦아!?” 그는 거기가 흙바닥인지 방바닥인지 분간 못할 정도로 취해 있었다. 귀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려주는 그를 피해 허둥지둥 자리를 뜨면서 매일 와야 하는 장소인데 저 사람이 악감을 품고 있을 테니 큰일 났네 싶었다. 하지만 저 정도로 취했다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이 맞은 것 같다. 그 공터를 처음 본 게 10년 전이다. 그때 내가 다니던 헬스장이 복지회관 건물 4층에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내 눈에 온통 연두색 철망으로 싸여 있는 이층집이 들어왔다. 운동을 끝내고 찾아가 보니 멀리서 볼 때보다 더 심상치 않았다. 집이나 가구에 쓰이는 온갖 종류의 문과 창문과 울타리가 빽빽이 집에 둘러져 있었다. 틈틈이 덩굴식물이 가지와 잎을 내밀고 꽃도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분명 사람이 기거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그는 대체 어떻게 저길 드나들까. 나 혼자 보기 아까워서 그 며칠 뒤 작가 신경숙과 화가 김점선 선생님을 모셨다. 우리 셋이 두 걸음 너비 골목에서 그 집을 감상하며 건너편 벽에 기대어 있을 때 마침 집주인이 왔다. 김 선생님 또래로 보이는 그는 심상한 모습의 남자였다. 뒤에 듣자 하니 이웃들이 흉물스럽다고 구청에 민원을 넣기도 한 모양이지만 그는 자기 집을 그렇게 장치하는 데 예술가에 방불한 의식을 갖고 있었다. 잡지에도 소개됐다고 하면서 그 집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며 그가 말했다. “내 뜻을 이을 사람이 있으면 이 집을 물려주고 싶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냉큼 나를 그 앞으로 밀며 “얘 주세요, 얘요!” 하셔서 발칵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그 집 바로 위의 그 공터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게 될 줄이야. 근래 존 버거에게 흠뻑 빠져 있다. 어제는 소설 ‘A가 X에게’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절감했다. 뭐 이렇게 우아한 저항소설이 다 있나. 아름다움만으로도 가슴이 저릿저릿.
  • 세계 첫 유전자편집 아기, 지능도 뛰어날 것

    세계 첫 유전자편집 아기, 지능도 뛰어날 것

    지난해 유전자 편집 아기가 중국에서 태어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을 낳았는데, 에이즈에 대한 면역을 가진 쌍둥이 아기들의 뇌도 월등히 뛰어날 것이라고 미국 연구진들이 밝혔다. 허젠쿠이(賀建奎·34) 중국 남방과기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유튜브를 통해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국제인류유전자편집회의에 앞서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 여아 루루와 나나의 출생 사실을 인터넷으로 밝힌 허 교수는 세계 및 중국 과학계의 비판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실험에 대해서 몰랐다고 밝힌 광둥성 정부와 남방과기대는 허 교수를 해고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생식 목적의 유전자 편집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규정을 위반한 허 교수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중국 언론의 전망도 있다.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행하는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 21일 기사에서 “중국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가 에이즈에 대한 면역을 갖췄을 뿐 아니라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도 향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유전자 편집 아기는 에이즈에 대한 면역을 위해 CCR5란 유전자를 수정했는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같은 유전자를 제거한 쥐 실험에서 쥐들의 지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알치노 실바 미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신경생리학자는 “CCR5 유전자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는 뇌의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중국 유전자 편집 쌍둥이들의 인지 능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학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연적으로 CCR5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은 뇌졸중에서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허 교수가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산하자 언젠가 지능이 뛰어난 초인류를 만드는 데 미국보다 중국이 먼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허 교수가 에이즈 면역력뿐 아니라 쌍둥이들의 지능 향상을 염두에 두고 유전자 편집 기술을 실험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한 허 교수와 접촉했던 미국의 연구진들은 허 교수가 뇌 인지 능력 향상까지는 접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지난해 11월 홍콩서 열린 국제인류유전자편집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CCR5 유전자 편집이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논문을 읽었지만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전자 편집이 인간의 능력 향상에 사용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허밍어반스테레오 스토커, 원빈 닮은 오빠 향한 마음 ‘가사 봤더니?’

    허밍어반스테레오 스토커, 원빈 닮은 오빠 향한 마음 ‘가사 봤더니?’

    허밍어반스테레오 ‘스토커’ 가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7일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에는 스페이스 에이 ‘성숙’과 허밍 어반 스테레오 ‘스토커’ 가사에 당혹감을 드러내는 도레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디밴드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스토커(2006)’는 비교적 느린 템포에 가사가 잘 들리는 노래였다. 이날 게스트인 키의 활약과 피오의 한글자 힌트로 도레미 멤버들은 정답을 맞췄다. 화제를 모은 허밍어반스테레오 ‘스토커’ 가사는 이렇다. ‘목욕하고 바로 나온듯한 머리 집안에서 입는 편안한 옷차림에 항상 이 시간 몰래 산책을 나온 너를 봐 나는 스토커 보면 볼수록 말야. 원빈 오빨 닮았단 말야. 당신의 워킹은 나의 눈요기 투자인 걸, 머리 길은 남잔 죽어도 싫지만 말야. 당신이라면 바로 너라면 죽어도 좋아. 머뭇머뭇 길 물어 봤던 이십년째 토박인 나나나나나나 샤방샤방 눈빛에 사진 찍어 품에 안고 살았던 나나나나나나나 어째 네가 너무 좋은걸. 한 번만이라도 네 품에서 젤 좋아하는 만화책 읽다 잠들고파 치카치카 양치질 행여 냄새날까 고민을 하는 나나나나나나 구석구석 원모어 하얀 치아처럼 되려고 하는 나나나나나나나 어째 너무 많이 닦은 걸 한 번만이라도 엉망이고도 근사한 그런 키스를 원해요. 즐겨 먹는 커피 단골집 크리스피 어찌하여 코를 푸는 모습 하나까지 항상 이 시간 몰래 커피 한 잔 하는 너를 봐 나는 스토커 보면 볼수록 말야. 원빈 오빨 닮았단 말야 당신의 근육은 나의 눈요기 투자인 걸 향수 뿌린 남잔 죽어도 싫지만 말야. 당신이라면 바로 너라면 죽어도 좋아. 주섬주섬 한참을 골라 네 앞에서 서려고 하는 나나나나나 부끄부끄 부끄러 풍선처럼 터질 얼굴인 나나나나나나 어째 벌써 너무 떨린 걸 한 번만이라도 백만불 미소를 내게 보내줘요, 어 빈사마 사진 =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김지나, ‘동남아 최고 인기 링걸’의 아찔한 몸매

    [포토] 김지나, ‘동남아 최고 인기 링걸’의 아찔한 몸매

    원챔피언십 링걸 김지나가 최근 자신의 SNS에 아찔한 비키니 사진을 게시했다. 김지나는 현재 동료 링걸인 박시현(DJ SIENA), 한나나 등과 함께 방콕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Clash Of Legends’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지나는 지난달에는 연속으로 랭군, 자카르타, 마닐라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2013년에 데뷔한 김지나는 서울 오토살롱, 부산 모터쇼를 통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 레이싱대회인 CJ 슈퍼레이스와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 대회의 대표모델로 나서며 인지도를 높였다. 원챔피언십 링걸에는 지난해 발탁됐다. 서구적인 체형과 동양적인 선이 어우러진 용모로 동남아시아 남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지나는 링걸의 인기를 바탕으로 태국을 비롯해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발행하는 패션잡지의 모델로 나서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원챔피언십에는 김지나를 비롯해서 이봄이, 한나나, 남윤주 등 한국 출신 모델들이 대거 링걸로 발탁돼 동남아시아에 또 다른 한류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글의 법칙’ 이연복, 자연 재료로 펼친 요리 향연 “역대급 만찬”

    ‘정글의 법칙’ 이연복, 자연 재료로 펼친 요리 향연 “역대급 만찬”

    ‘정글의 법칙 in 북마리아나’가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북마리아나’는 15.9%(수도권 가구, 2부), 분당 최고 시청률은 18.1%까지 치솟았다. 이 날 ‘정글의 법칙’에서는 김병만, 셰프 이연복, 개그맨 지상렬, 배우 이태곤, 한보름, 아나운서 김윤상, 갓세븐 유겸, 네이처 루의 ‘로타섬’ 생존 1, 2일차 모습이 그려졌다. 세 팀으로 나뉘어 탐사에 나섰던 병만족은 생존지에 다시 모여 각자 잡은 먹거리를 꺼냈다. 이태곤과 지상렬이 잡아온 물고기를 본 이연복은 이를 이용해 “탕수생선을 만들겠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중식 대가 이연복에게도 정글 한복판에서 한정된 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은 최초의 도전. 이연복은 “자연 재료로 만든다는 게 사실 한계가 있어서 쉽지는 않다. 요리를 45년 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연복은 거침없는 칼질로 생선을 손질했고, 뒤이어 코코넛 오일과 깔라만시, 사탕수수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해 생선 탕수를 만들었다. 코코넛 오일에 튀겨지는 생선을 보며 부족원들은 군침을 흘렸다. 이연복은 가장 먼저 족장인 김병만에게 시식을 권했다. 김병만은 “새콤달콤 코코넛 향이 나면서 진짜 탕수육이다. 생선 탕수육”이라고 평했다. 물고기를 잡았던 이태곤은 “웬만하면 이런 리액션 안 하는데 진짜 맛있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지상렬도 “칼같이 예리한 맛”이고 감탄했다. 병만족은 순식간에 사라진 탕수 생선을 보며 아쉬워했다. 생선탕수에 이어 멤버들은 칼라만시를 뿌린 회를 맛봤다. “원래 회를 안 먹는데 진짜 맛있다”며 유겸은 먹방을 선보였다. 김병만이 나무를 깎아 만든 뒤집개까지 갖춰진 가운데 이연복은 김병만의 제안으로 고구마에서 전분을 짜고 남은 덩어리을 활용한 ‘코코넛 고구마전’까지 탄생시키며 역대급 만찬을 장식했다. 식사 후 이태곤, 유겸, 한보름은 다시 한번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밤바다로 나갔다. ‘이태공’ 이태곤은 낚시뿐만 아니라 작살 사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잠들어 있는 물고기들을 쏙쏙 찾아낸 이태곤은 끝까지 물고기를 쫓아가 작살 발사와 동시에 잡아냈다. 유겸도 맨손으로 낮은 수심에 있는 물고기들을 찾아내 돌 위로 던져 올렸다. 처음에 두려워하던 한보름 역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잡는 방법을 습득하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에 성공했다. 다음 날 신입 멤버 김윤상, 유겸, 한보름은 족장을 따라 섬 탐사에 나섰다. 박쥐에 대한 설명부터 바나나 줄기 속 심으로 비상시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 등 김병만은 ‘족장’ 포스로 유겸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한보름은 나무타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나무는 타본 적 없는데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한보름은 라임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다. 무서운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김병만의 코칭과 다른 이들의 응원 속에서 라임이 있는 곳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에 김윤상은 “나무 타는 여자는 처음”이라며 “진짜 놀랐다. 보름이 누나가 체력이 정말 좋더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병만은 “팔힘이 없으면 보통 시도하지 않는다. 스스로 올라가서 따는 것만 봐도 신뢰가 가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태곤과 지상렬은 다시 한번 바다 낚시에 돌입했다. 강한 바람과 세찬 비가 두 사람을 방해하는 와중에도 이태곤은 “무조건 고기를 잡자는 마음뿐 이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각자의 포인트를 잡은 가운데 지상렬의 낚싯대에 입질이 왔다. 지상렬은 “깜짝 놀랐다. 이게 어마어마하더라”라고 했다. 엄청난 대물이 예상되는 는 바. 이태곤은 버거워하는 지상렬을 곁에서 도왔다. 이에 지상렬은 “태곤이한테 너무 고마웠다. 내가 하마터면 딸려 갈 뻔했었다”라며 다급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낚싯대를 잡은 이태곤과 뜰채를 잡은 지상렬은 환상의 호흡으로 낚시에 성공했다. 그들이 잡은 것은 무려 60cm에 달하는 갈돔. 이태곤은 “처음에는 경쟁 구도였는데 나중에는 누가 잡든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고, 지상렬은 “이태곤이가 나한테 마음을 열었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더라. 참 좋은 친구”라며 경쟁을 버리고 알콩달콩 ‘곤이열이’ 형제미를 뽐냈다. 이연복과 루는 ‘부녀 케미’를 선보이며 달팽이 수집에 성공했다. 이연복은 “배고프니까 눈에 뵈는 게 없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바위를 번쩍 번쩍 들어올렸다. 두 사람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왕달팽이들을 획득하는 이 장면은 분당 최고 18.1%로 이 날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한편 2011년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금요일 밤을 평정해왔던 ‘정글의 법칙’은 오는 16일부터 토요일 밤 9시대로 전격 이동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킬러 콘텐츠 ‘정글의 법칙’을 통해 SBS가 토요일 밤까지 강력한 ‘예능 존’을 확장하게 된 것. 천상의 섬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병만족의 정글 생존기는 오는 16일 오후 9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마약과 부패 근절 위해 암살 위협도 감수해한진중공업 매각, 국격에 맞게 전략적 고려를” “한진 중공업 처리 문제는 국격에 맞게 전략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경제적 논리뿐 아니라 정치적, 전략적 고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크만에 위치한 수비크조선소에 대한 그동안 필리핀 현지 은행들의 대여금 총액만도 최소 4억 2000만 달러(약 4699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달 23일 현안이 되고 있는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 조선소 처리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면서, 필리핀 정부 및 현지의 높은 관심을 지적했다.한 대사와의 일문일답의 주요 내용. 인터뷰는 필리핀의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우선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2·23일 마닐라에서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필리핀 인프라 투자간담회에 동행한 기자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를 둘러싸고,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필리핀 은행들이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의 채권자다. 이에 대한 매끄러운 처리는 한국 기업의 신용과 이미지 등에 대해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필리핀 정부는 수비크만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에 대해서 우려를 갖고 있다. 이미 6500여명이 해고 됐고, 또 남아있는 3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에 대해 강하게 입질하고 있는 중국의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리핀 당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해 왔다. 채권단 등과의 소통을 통한 원만한 해결 방안 도출을 기대한다. →2016년 집권 이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SOC, 인프라 건설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빌트(건설), 빌트, 빌트 정책’, ‘BBB 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 두테르테 대통령을 직접 여러 차례 만나 확인해 보니,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 제도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인프라 건설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겠다는 뜻이 매우 강했다. 외국기업들의 필리핀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외 기업의 현지 사업에 대한 지분 제한도 완화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예외 조항을 늘려, 해외 자본 진입을 수월히 하려는 제도 개혁도 진행중이다. 우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BBB 정책은 외국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준다. 불라칸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민다나오 순환철도, 클라크 그린 시티 개발 등은 전례없는 메가 프로젝트이고, 해외기업들에게도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우선 정책으로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망 투자지로서 부상하고 있는데. - 인구 1억 490만명에 전체 국민의 평균 연령이 24세인 넓은 시장을 가진 젊은 나라이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6억 2000여명의 아세안,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관문이자, 한국에서 거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남아 나라이다. 우리 기업들끼리 서로 경쟁할 정도로 몰리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쏠림현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필리핀의 가능성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내총생산 가운데 높은 민간소비(73%), 해외 송금(10%) 및 콜센터 등 해외아웃소싱(8%)에 대한 의존 등 서비스업은 발달해 있는데 비해 제조업은 취약한 불균형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아시아최고 수준의 법인세(30%), 소득세(32%)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 우선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발전 기반을 닦고, 제도 개혁 및 해외 자본 유치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정책 추진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 질 것이다. →오는 5월 총선 전망은 어떤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을 단행 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 70%를 넘는 지지율을 볼 때 선거 압승이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6년 단임제인 헌법을 연임이 가능한 중임제로 고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임제 개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이후, 마약 및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자의적인 법집행과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저질렀다”는 그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컸다. - 두테르데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니, 범죄와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신념과 의지가 확고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마약을 하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주변사람의 삶과 인생을 망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필리핀이 빈곤과 부패, 저개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이 같은 정책 때문에, 대통령이면서도 실제 암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여러 차례 만나보니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임무는 마약과 부패에서 단절시키고, 조국을 근대화시키는 것”이란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 대사는 취임 1년만에 5차례 두테르테 대통령을 접견하고, 별도의 직접 통화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 국가 발전에 대한 강한 신념과 비전을 지닌 지도자이다. 한국과 인삼을 무척 좋아하는 친한파이기도 하다. 그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할 때 한국을 방문했고, 금산 인삼 축제 등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인삼, 인삼차 등을 무척 좋아한다. 그는 “피곤할 때 인삼과 인삼 차를 마시면 힘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삼 엑기스 등도 자주 드시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한국인의 노력과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더 가까운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했다. 대사로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직접 필리핀 주재 한국인들과 한국관광객들의 안전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이 같은 요청에 “내가 책임지겠다”며 한국인의 안전을 재삼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이 된다. - 오는 3월 3일이 수교 70주년 되는 날이다. 필리핀은 1949년 우리와 5번째 수교국으로, 지난 한 해 16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한 가까운 나라이다. 한국전쟁때에는 7420명의 군대를 파견한 오랜 우방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70주년 기념위원회를 만들었고, 한류 동호회 기념행사, 한국전쟁 참전 용사 대상 연주회, 문화 축제 등도 준비중이다. →양국간 현안이 있다면 - 무역균형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필리핀산 바나나에 대해 관세를 내려달라는 부탁도 있다.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 등도 나를 볼 때 마다 고향인 민다나오지역 등의 바나나와 두리안 등 필리핀산 농산물을 한국에서 더 수입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때 한국시장 점유 90%였던 필리핀산 바나나의 점유율은 베트남산과 남미산에 밀려 70%대까지 내려가 있다. 필리핀은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아, 베트남과 남미 일부 국가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바나나에 대한 관세를 10% 정도 더 물고 있다. →방한하는 필리핀인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 지난 2017년 기준으로 45만 9000여명, 지난해 50만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에 왔다. 일본에 비해서도 비자 취득이 비교적 까다롭게 돼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완 조치를 취했다. 대학교수, 주요 기업체 간부, 언론인 등에 대해서는 서류를 간소화하고, 10년짜리 복수 여권도 제도도 만들었다. 또,여행사가 비자 대행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해 보니, 매일 새벽 영사관 앞에 현지인들이 긴 줄 서고 있었다. 다가 가서 물어보니 “한국으로 가는 비자를 얻기 새벽 2시, 3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여행사 비자 위탁 제도를 결심했다. 당시 새벽에 나와 영사관 앞에 줄을 서고도 하루 정해진 비자발급 쿼터때문에 비자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현지인들이 적지 않았고, 불만도 컸었다. 현지인들이 한국을 마음으로 좋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뭔지 찾아보고 있다. (한 대사는 포스코건설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마신록 지역을 비롯해 수빅, 블라칸 등 한국기업들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장들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는 ‘현장 대사’로 현지에 소문이 나있다. 최근에는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BDO 등 현지 주요 은행, 우데나 그룹 등 현지 재벌들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대학졸업생 및 젊은이들의 인턴 자리 등 일자리를 물색하고 다니는 ‘일자리 대사’로도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올라 있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점심으로 급식을 준다. 영국 음식이란 맛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식이 너무나 맛없어서 맛을 아는 영국인들은 다 죽어 버렸기 때문에 이후 영국 음식이 이 모양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아이 학교의 급식 역시 맛이 없다고 한다. 중간에 먹을 간식을 싸 갈 수 있는데, 땅콩 등 견과류가 포함된 음식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땅콩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땅콩 알레르기의 경우 먹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심한 경우는 극히 소량만 묻어도 호흡을 못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응급 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견과류 간식을 싸서 보내지 말라는 경고문을 시시때때로 가정으로 보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생일 파티라도 하려면 초대하는 측에서 아이들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지 아니면 피해야 할 특정 음식이 있는지 묻는다. 식당에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미리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주문을 받을 때 직접 묻기도 한다. 이런 조치는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나 내 주변에 땅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경을 덜 쓰게 된 건가 생각하다 보니 식품 알레르기로 심하게 고생하는 한국인들이 그리 없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인 중에도 특정 과일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고, 새우 같은 갑각류 알레르기 역시 흔하다. 조카 하나는 키위 알레르기였다. 피를 나눈 친오빠가 낙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나조차도 한동안 몰랐다. 말하자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고, 아니면 듣고도 다들 그리 신경 써 주지 않는 것이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알아서 피하거나 그냥 먹고 이후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듯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미리 조치를 취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키위 알레르기인 조카는 초등학생 시절 가끔 입술 두께가 두 배나 돼 돌아다니곤 했는데, 키위가 섞인 샐러드가 급식 메뉴로 나왔을 때였다. 알레르기의 정도가 약해서 다행이었다. 2013년 인천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초등학생이 우유를 넣고 조리한 카레를 급식으로 먹었다가 뇌사 후 사망한 일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뭔가를 먹지 않는다거나 먹을 수 없다는 말 자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까다롭다는 반응을 얻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알레르기가 있으니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애써 밝혀 봐야 그리 소용없다. 오빠는 낙지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간 일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도 해물탕 집으로 회식을 가야만 했고, 자꾸 먹어야 면역력이 강화돼 오히려 낫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거나 딱 한 번만 먹어 보라고 강요에 가깝게 권하는 통에 할 수 없이 낙지를 먹었다가 또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이런 사례들을 떠올려 보니 어쩌면 한국인들에게 노출되면 즉각 사망에 이르는 정도의 심한 식품 알레르기가 흔치 않은 이유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 이미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어 버렸기 때문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버렸다.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음식에 관한 한 개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은근하거나 노골적인 참견 내지 강요가 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유독 음식에 관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지 싶다. 설이 다가온다. 또 가족과 친척이 모일 것이다. 먹는 사람 따로 있고 만들고 치우느라 고생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늘 문제지만, 어쨌거나 명절 음식이 풍성할 것이다. 즐겁게 명절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먹기 싫다는 음식은 굳이 먹으라고 하지 말 일이며 안 먹겠다는데 억지로 먹어 보라고 강권하지도 말 일이다. 싫다고 하는 데는 각자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취향 때문일 수 있지만 건강 때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음식뿐이 아니다. 질문이나 충고 역시 싫다고 하면 내버려 두고 하지 말 것이지만, 그건 더 고급스럽고 어려운 주문인 것 같다.
  • “2022년까지 고속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예산 200조원 투입”

    “2022년까지 고속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예산 200조원 투입”

    현대차 공장 설립 위한 타당성 조사 진행 한진重 수비크조선소 韓정부 관심 필요“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고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예산을 높여갈 것입니다. 오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발전소·항만 등 인프라 프로그램에 18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로웰 바르바 필리핀 통상산업부(DTI) 차관은 지난 23일 마닐라 DTI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프라 입국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여 제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낙후는 필리핀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필리핀은 투자와 비즈니스 목적지로서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영어가 공용어여서 외국 기업의 접근이 용이하고, 평균 연령이 24세로 아세안에서도 가장 젊다. 인구도 1억을 넘어 큰 내수 시장과 영어가 가능한 풍부한 노동력이 있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연합(EU)과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맺고 있다. EU에 대한 수출기지로서 다른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대학까지 각급 국립학교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어떤 분야에 투자하길 원하나.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 투자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 현대자동차가 공장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공장들이 모여 있는 라구나 지역을 권한다. SK·포스코 등도 필리핀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지프니(현지 다인승 택시)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외국 회사의 참여를 희망한다. →한진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를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입장인가. -한진이 운영한 수비크조선소가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고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한진에 최소 4억 2000만 달러를 빌려줬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도 당사자다.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 이 문제로 수비크만 지역 고용 문제에 악영향이 없기를 바란다. →한·필리핀 간 통상 이슈 등 현안은. -한국의 바나나에 대한 관세가 30%로 높아 한국 정부에 낮춰달라고 했다. 한국과 FTA가 체결된 베트남과 일부 남미 국가의 해당 관세는 20% 이하여서 필리핀산 바나나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3년 전부터 줄고 있다. 한국 농업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한국 정부와 F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낙후돼 있는데. -제조업 부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2015년에는 마이너스였던 것이 지금은 성장세다. 라구나 지역의 자동차 산업 육성, 민다나오의 첨단 농업 육성 촉진 등이 그것이다. 마닐라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기는 중국] 온천 즐기며 식사…‘훠궈 온천탕’ 등장

    [여기는 중국] 온천 즐기며 식사…‘훠궈 온천탕’ 등장

    중국의 한 호텔이 ‘훠궈 온천탕’을 공개해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한 호텔이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에 맞춰 훠궈 온천탕을 공개했다. 훠궈는 중국식 샤부샤부를 말한다. 띠이스지따호텔(第一世界大酒店)이라는 이름의 이 호텔은 노천탕을 훠궈 냄비처럼 보이게 여러 칸으로 나눈 뒤 각각 고추와 상추, 버섯, 옥수수, 사과, 바나나, 금귤 등 채소와 과일을 물 위에 띄웠다. 그리고 황금 돼지해를 맞아 돼지띠인 관광객 100명에게 무료로 훠궈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또한 호텔은 훠궈 온천 이용객들에게 각종 육류와 채소를 끼워 조리한 초대형 꼬치구이를 제공함으로써 온천욕을 즐기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춘절에 맞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훠궈 온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항저우는 온천 관광이 유명하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훠궈는 항저우보다 쓰촨성의 청두와 충칭이 명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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