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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사 구제역 파동/ 파장과 전망

    ◆ 돼지고기 日수출길 막혀 치명타. 유사 구제역의 발생으로 축산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최소한 상당기간 중단될 전망이어서 치명타가 예상된다.특히 축산농가들은 한우와 닭·계란값 폭락에 이어 이번에 구제역 불똥까지 튀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돈’돼지 끝나나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모두 70만1,365t으로내수가 62만1,101t(89%),수출이 8만264t(11%)이다.돼지고기 수출로 벌어들인외화는 3억 4,000만달러였다.이중 대일본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98%를차지한다.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9만t,4억1,100만달러로 잡고있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돼지고기 일본수출은 전면 중단될수 밖에 없다.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르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가축에 대해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접종 중지후 6개월간 재발되지 않아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이 규정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아니고 수입국에서 안전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수출길은 상당기간 막힐 수밖에 없다. 대만은 97년 구제역 발생으로 지금까지 축산물 수출중단으로 모두 42조원의 피해가 났으며,18만명의 실직과 경제성장률 1.2∼1.4%포인트 감소를 가져왔다. 따라서 2만4,000여호의 양돈농가가 키우는 799만마리의 돼지에 대한 수출은물론 국내 소비감소로 이어져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파급효과 커지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관련업계도 소비가줄까 울상이다. 축협중앙회는 협동조합통합 반대운동을 중단하고 비상대책본부를 구성,자체적인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한냉,축협,대상,도드람,롯데햄,우유 등 돼지고기 대일 수출업체와 유가공업체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통관보류에 따라 100여개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예상된다.사료업계도 파주에 사료운송차 통행이 금지되자 사료산업에 미칠 악영향에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축전염병 발병 소식이 전해진 27일 돼지고기 가격은 1㎏에 2,700원에서 2,000원으로 폭락했다.최상백 대한양돈협회장은 “양돈농가들의 홍수출하를막아 가격유지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정육점과 음식점 업주들은 쇠고기,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감하자 확보해둔 육류를 반품하는 등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구제역 파동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최소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화기자 psh@. ◆ '가축의 흑사병'…인체엔 무해. 구제역(口蹄疫)은 소·돼지·양·사슴·멧돼지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이다. 전염된 동물은 고열을 띠며 입과 발굽·유방 등에 물집이 번진다.또한 식욕부진 증상과 다리를 질질 끄는 행동을 보이다가 죽게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소의 경우 잠복기간은 2∼14일이며 감염동물 자체와 배설물,관련 축산물,감염동물과 접촉한 오염물질은 물론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퍼진다.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그러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구제역에 걸린 돼지고기 등을 먹어도 인체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말했다.서규룡(徐圭龍) 농림부 차관보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보통 56도 정도에서 30분정도 끓이면 멸균되며 광우병처럼 사람에 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파주가 북한과 가까운 점을 감안,멧돼지 등 감염 동물에 의해 전염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 소독의 철저와 백신을 맞히는 등 사전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발생국으로부터의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 등 검역을 엄격히 하고있다.실제로 아르헨티나 등이 우리나라에 자국산 쇠고기 수출을 계속 권유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수년전 구제역이 발생,수입을 금지하고 있다.97년대만에서 이 질병이 확산되면서 대만산 돼지의 일본 수출길이 아직까지 막혀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단 발병하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다만 발병한 동물은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살해 매장토록 하고 있다.현재 당국은 발병지 주변 10㎞이내의 모든 가축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가축의 이동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북한과 연변,중국과 태국,몽골 등 동남아에 지역적으로 구제역이 퍼져 있어 중국 등지에서 합법적인 돼지고기 수입 등은 물론 해상과 항공을 통한 밀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박선화기자. ◆ 동남아 이어 韓·日까지 '불똥'. 우리나라도 더이상 구제역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일본마저 비슷한 시기에 발생,동남아 지역에서 구제역 마지노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구제역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수단이 없고 확산이 빨라 동물의 흑사병으로불릴 정도다.구제역은 97년 발생한 대만의 사례가 대표적이며 중국 북한 태국 몽골 필리핀 등 동남아를 비롯 유럽,중남미 등 전세계에 퍼져있다. 우리나라는 1918년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소 3만6,000마리를 폐사시켰으며 1934년에도 구제역이 재발했다.66년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98년 현대의 ‘소떼 방북’시 트럭까지 북한에 두고 온 점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은 지난 12일 미야자키현에서 소 8마리에서 의사 구제역이 발생, 25일혈청검사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경우 1929년에 이어 97년 3월 구제역이 발생,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했으며 지난해에는 소도 구제역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양돈농가가 2조4,000억원의 피해를 보고,수출가공공장 1조8,000억원,사료업계 4,000억원,동물의약품업계 1,300억원 등 관련산업에서 8조9,000억원의 손실을 봤다.70만의 양돈종사자 가운데 18만여명이 실직하는 등 5년간 모두 42조원의 피해를 입었다.지난해 6월엔 중국 연변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중남부와 티베트 등으로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멕시코는 48년 소 구제역으로 1,350억원의 손실을 보았으며,아르헨티나도 94년 구제역 발생으로 아직껏 쇠고기 수출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유럽에서는96년 5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남부,그리스까지 번지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 ‘사이언스 매직’ 시리즈

    공부하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없다.더욱이 과학은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기에는 힘든 과목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과학실험시리즈 ‘사이언스 매직’(전4권·중앙M&B)은 괴학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만드는 ‘마술’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각 책을 집 안의 장소별로 구성했다.1권 ‘마술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 부엌과학’은 바나나가 스스로 껍질을 벗거나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지 않고 벗기는 법 등을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2권 ‘마술 지팡이로 짚어 보는 거실과학’에서는 못이 병 위에 물구나무서게 하고,3권 ‘마술 장갑으로 만져 보는 욕실과학’에서는 물에도 막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바늘을 물 위에 띄운다. 마지막으로 ‘마술 빗자루로 쓸어 보는 침실과학’에서는 침실 곳곳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세계를 살피고,눈이 잘못 보고 있는 착각의 세계를 경험해본다. 이 책은 여러 과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과학의 원리를 터득했는 지를 재미난 삽화와 재치있는 답변으로 설명해 어린이들에게 ‘나도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 김명승기자 mskim@
  • 용병 누가 남고 떠나나

    ‘누가 떠나고,누가 남을까’-.99∼00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본격화되면서 10개구단 외국인선수 20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용병 12명은 재계약을 ‘예약’하기 위해 농구화 끈을 힘껏 졸라 맨 상태. 12명 가운데 재계약이 확실한 선수는 조니 맥도웰(현대) 뿐이고 같은 팀의‘괴물센터’ 로렌조 홀,SK의 ‘3점슛 쏘는 센터’ 재키 존스와 올라운드 플레이어 로데릭 하니발,삼성의 ‘테크니션 센터’ 버넬 싱글튼,삼보의 레지타운젠드와 제런 콥,SBS의 퀸시 브루어 등은 평가가 애매해 남은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 여부가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의 센터 토시로 저머니와 ‘백색탱크’ 존 와센버그,삼성의 슈터 게리헌터,SBS의 센터 대릴 프루 등도 ‘가짜’는 아니지만 기복이 심하거나 기본기가 모자라 재계약을 ‘언질’받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탈락한 4개팀의 8명 가운데 재계약이 유력한 선수는 첫 백인 득점왕에등극한 골드뱅크의 센터 에릭 이버츠 정도.원년시즌이 끝난 뒤 퇴출당했다‘3수’ 끝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버츠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줘 다음시즌에도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같은 팀의 키이스 그레이는 기량은 빼어나지만 경기때마다 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무릎부상이 심각해 재계약을 기대하기 어렵고 꼴찌 신세기의 센터 워렌 로즈그린은 2년연속 올스타전 MVP에 올랐지만 탄력을 빼고는 쓸만한 대목이 없어 일찌감치 퇴출이 결정된 상태.신세기의 카를로스 윌리엄스도 득점력은 뛰어나지만 골밑 장악력 부재로 재계약 포기가 이미 굳어졌다.LG 역시 불성실한마일로 브룩스와 파워가 모자라는 샌드릭 다운스를 모두 포기할 방침이다.2년연속 6강탈락의 쓴잔을 든 동양도 무스타파 호프와 루이스 로프튼을 모두퇴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재계약 판도는 한국농구연맹(KBL)이 올 시즌이 끝난 뒤보수와 선발방식 등 용병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그결과에 따라 크게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오병남기자 obnbkt@
  • [무용] ‘한국무용제전’ 오늘 막올라

    한국무용 중견 안무가들이 새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인 제15회 ‘한국무용제전’이 10일과 11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02)533-2141. 한국무용연구회(이사장 임학선)가 해마다 마련하는 이 축제에 올해에는 연구회 이사들이 직접 작품을 들고 나섰다. 김운미 한양대 교수는 ‘함(函)’,박연진 효성가톨릭대 교수는 ‘약동-희망!결코 시들지 않는 꿈’,김영숙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나-나-나나나’를 10일 무대에 올린다.11일에는 윤덕경 서원대 교수가 ‘2000ㆍ탈’을,백현순 대구무용단 대표가 ‘비늘’,최은희 춤패배김새 예술감독(경성대교수)이 ‘네 개의 바다’를 각각 발표한다. 이용원기자
  • [대한포럼] 교황청의 고해

    ‘로마인 이야기’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저술가 시오노 나나미는 가톨릭을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이라고 말했다.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명멸한 지난 2,000년동안 지속해온 유일한 조직이라는 것이다.지난 5일 그 내용이 일부 밝혀진 로마 교황청의 ‘회상과 화해-교회의 과거 범죄’라는 문건은 가톨릭의 어두운 과거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조직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문건은 가톨릭이 십자군 원정을 통해 7만여명의 이교도들을 학살했고 ‘성지회복’이라는 명분 뒤에는 불순한 동기들이 숨어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다.또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게 했다는 이유로 반유대주의를 표방하고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에도 침묵했으며,신앙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마녀화형식 등 혹독한 종교재판으로 중세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음을 고백한다.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후 선교 명분으로 원주민 학살에 정당성을 부여한 점도 아울러 사과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오는 12일 바티칸에서 거행할참회의식(미사)을 통해 40쪽 분량의 이 문건을 공식 발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2000년 대희년을 맞아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된 회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3000년기를 열어가자는 의지를 문서화하고 교회의 이름으로 인류역사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공개적인 고해(告解)와 참회를 통해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한때 위기에 처했던 가톨릭이 뼈를 깎는 자기쇄신으로거듭날 때보다 더한 각오가 이 문건에는 담겨 있다.가톨릭 교회 수장(首長)인 교황은 교리와 신앙 측면에서 잘못이 있을 수 없다는 무오류성(無誤謬性)의 교리와는 별개이긴 하나 이 문건의 작성과 발표는 교황의 잘못된 판단까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잘못을 직시하고 고백하는 용기,그리고 하느님의이름으로 진리와 정의를 항상 지키고자 하는 태도,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진지한 자세와 유연성이 그 속에는 응축돼 있다. 한국 천주교회도 우리 근대사와 관련된 잘못에 대한 총체적 반성 표명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일제하 천도교,불교,개신교는 3·1운동을 주도하는 등 민족독립을 위해 큰 일을 했지만 천주교의 활동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영세명 토마스)의사는 당시 조선천주교책임자였던 프랑스인 뮈텔 주교에 의해 살인죄로 단죄,배척당했고 병인양요때는 프랑스 신부와 한국인 신자들이 프랑스군의 길안내를 맡아 결국 조선민중에게 피해를 입히고 외규장각 약탈을 방조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유신시대 한국 천주교회가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 도덕성의 모범을 보여주었던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이 문제들에 대해 물론 교회 안에서 반성이 제기되기는 했다.지난 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월간지 ‘사목’은 ‘일제치하의 한국천주교회’라는 특집을 통해 식민지배를 묵인하고 신사참배를허용하며 독립운동에 소극적이었던 천주교회의 과거를 깊이 반성했다.인천가톨릭대는 97년 병인양요 당시 천주교의 역할을 반성하는 세미나를 갖고 전체 교수 명의의 사과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지난 93년 안중근 의사추모 미사를 집전해 83년만에 안의사를 사실상 천주교 신앙인으로 복권시켰다.그러나 로마 교황청이 이번에 보여준 것과 같은 차원의 고해는 없었던 셈이다.개신교는 지난 가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신문광고를 통해최근 교회의 잘못과 신사참배 등을 반성한 바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사실 종교인들보다는 우리 정치인들의 반성이다.당리당략에만 치우쳐 후안무치한 그들이 새천년을 위해 로마 교황청의 ‘회상과 화해’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는다면 우리 정치현실이 조금은 희망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터인데…. 任 英 淑 논설위원ysi@
  •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방송 10주년

    텁텁한 목소리의 꾸밈없는 진행,‘헤헤’하는 특유의 애드립으로 매일 오후6시부터 2시간동안 정통 팝·록 애호가들의 귀를 즐겁게 했던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오는 19일 10주년을 맞는다. 이 프로의 장수비결은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 동안 예의 개구쟁이 모습으로남아있는 배씨의 노력.MBC라디오는 이같은 공로를 감안,20일 배씨에게 골든마우스 브론즈상을 시상하고 그의 입모양을 본뜬 조형물을 7층에 영구전시하기로 했다.그동안 이 상의 수상자는 이종환 김기덕 강석 이문세 김혜영 등. 또 자축콘서트 ‘텐 이어스 애프터’를 4일 오후7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갖고 이 실황을 17일과 18일 ‘음악캠프’에서 내보낸다. 이날 잔치에는 그래미상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미국의 18세 소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왓 어 걸 원츠’‘지니 인 어 바틀’ 등 다섯곡을 부르는것을 비롯,‘나그네 설움’‘진도아리랑’ 등 우리 민요를 재즈로 소화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인 독일의 재즈캄보 ‘살타첼로’가 4집 앨범 ‘자라투스트라’‘더 베어’‘옹헤야’ 등을 들려준다. 국내밴드로는 한국록의 자존심 윤도현밴드를 선봉으로 자우림 긱스 크라잉넛 등 록밴드와 힙포켓 스푸키바나나 등 힙합그룹들이 무대를 꾸민다. 생일날인 19일에는 스튜디오에서 해외아티스트들이 보내온 축하 메시지와 청취자들의 축하전화 등으로 꾸며진다. 임병선기자 bsnim@
  • [동티모르 나라만들기 6개월] 유엔 지원속 독립기반 갖추기 한창

    동티모르가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라 만들기’에 나선지 반년.인구 80만의 이 조그만 땅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유엔의 과도행정기구(UNTAET) 출범,인도네시아·동티모르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수많은 변화가있었다.비록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독립국가를 준비하는 이들의열기는 뜨겁다.그러나 한쪽으로는 과거 독립투쟁을 이끌던 세력이 기득권층으로 변질해 주민들의 불신을 사는 등 과제도 적잖다. *독립국가 건설. 인도양이 바라다 보이는 딜리 시내 중심가의 동서로 길게 뻗은 옛 동티모르 주청사.지금은 UNTAET 본부가 들어서 동티모르 새 국가 건설을 지휘하고 있다. 행정직원 950명,경찰관 1,640명,다국적군에서 대체된 유엔평화유지군 8,950명 등 1만1,500여명이 행정,치안의 요소요소에 배치돼 독립국가의 뼈대를 만드는 ‘임시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UNTAET가 행정부라면 국민자문위원회(NCC)는 독립국가 이행까지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 기능을 맡고 있다.UNTAET,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기독교파대표 등 15명이 이끌고 있다.NCC는 지난달 16일 첫 관보를 냈다.이 관보에는 재무부,중앙은행 등의 설치,기업등록제 등이 공시됐다.국가의 기틀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 국가의 재정규모는 첫 회계년도에 3,200만달러(370억원)가 될 전망이다. 사나나 구스마오 CNRT 의장은 독립투쟁가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한국과 중국 등 해외를 방문,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공용화폐는 미국의 달러화로 결정됐다.당초 CNTR은 포르투갈의 에스쿠도화를 염두에 뒀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달러 외에도 기존의 호주달러,에스쿠도,인도네시아의 루피아도 당분간 통용된다. 지난 1월에는 과도 사법위원회도 출범했다.동티모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판사,검사 12명이 임명되어 딜리 시내에 법원,검찰청을 개설할 준비에 착수했다.사법위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법률을 적용할 방침이지만 곧 동티모르 실정에 맞는 사법제도를 만든다는 당찬 다짐을 하고 있다.이들은 친(親)인도네시아 민병대가 동티모르에서 자행한 강간,살인 등 만행의 진상을밝히고 주도자들을 법정에도 세울 계획. 의료나 교육기반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의사는 동티모르를 통털어 18명.진료시설이 크게 모자라지만 재정확보를 통해 인원과 시설을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변변한 공립학교 하나 없을 만큼 교육기반도 부실하지만 아직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티모르 인구의 30%인 25만명은 주민투표를 전후해 서티모르 등으로 피란갔다가 9만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들은 민병대에 의한 테러를 걱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최근 독립파와 반대파가 협상에 들어감으로써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UNTAET 의장은 고용창출을 동티모르 최대과제로 꼽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무원을 1만2,000∼1만5,000명 채용하고 도로보수,쓰레기 수집 등 단기사업을 벌여 민간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과도행정기구의 통치기간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당초 제시한 2년이라는 기간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주민싹트는 불신. 동티모르는 새 국가건설이라는 꿈과 희망에만 들떠있지 않다.벌써부터 지도층에 불신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어두운 그늘도 엿보인다.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새 지도층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새 국가의 청사진을제시하지 못하고 있는,회의만 일삼는 집단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나아가 그들은 기업과 결탁해 배를 불리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딜리 시내 중심가.호주계 자본의 호텔,렌트카 회사,레스토랑의 진출이 눈에띈다. 이중에는 옛 인도네시아 군사시설에서 호텔영업을 시작했거나 고급차를 탄 독립파 간부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주민들은 최대정치조직인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가 해외에 망명했던 간부의 형제나 친척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믿고 있다. 공용어 채택을 둘러싼 논란도 대다수 주민들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사나나 구스마오를 비롯한 CNRT 간부들은 새 국가의 공용어를 포르투갈어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치하에서 자란 젊은층은 “주민의 대부분은 포르투갈어를 쓸 수 없는데도 엘리트계층은 민중의 뜻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 독립파 간부는 “인도네시아어는 강제된 말이고 영어는 딜리 문화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포르투갈어의 공용어 채택을 강행할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성인권에 관한 비정부조직(NGO)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오란디아(43)는 지난해 11월 실업,범죄,저임금을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진정서를 구스마오 등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녀는 “불만을 전달할 수단이 없으며 지도층도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정보를 얻을 수단은 라디오 밖에 없다.이마저 도심을 벗어나면 수신이 어려워 유엔 과도행정기구(UNTAET)나 CNRT의 활동을 알 길은 없다.독립투쟁의 소식지 역할을 했던 신문 ‘동티모르의 소리’도 지난해 8월30일 주민투표를 전후로 발행을 중단해 지도층과 주민간 의사소통은 상당히 어려운상태다. 황성기기자
  • KDI 고급두뇌 줄줄이 짐싼다

    우리나라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직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연구원들의 이직은 사회적으로 불어닥친벤처열풍에다 열악한 근무여건 탓으로 풀이된다. 2일 KDI에 따르면 올들어 책임연구원 이상 고급 인력 4명이 떠난 데 이어부원장을 지낸 엄봉성(嚴峰成·48) 선임연구원이 최근 사표를 냈다.엄씨는자본금 30억원으로 인터넷 종합정보서비스 회사인 아이낸스닷컴(www.inance. com)을 설립할 계획이다. 엄씨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후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지난 82년부터 KDI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부원장,경제기획원장관 및 재무부장관 자문관,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체 책임연구원 이상 40명 가운데 두달 만에 12.5%인 5명이 그만둔 것이고,또다른 연구원이 사직할 것으로 전해졌다.예년의 연구원 이직자는 5∼7명선이었다. 올들어 KDI를 떠난 연구원은 구본천(具本天·매켄지),이동걸(李東傑·금융연구원),유승민(劉承旻·여의도연구소),한준호(韓駿浩·연세대)씨 등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연구원들 왜 떠나나. “이대로는 안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잇따라 떠나는 동료연구원을 바라보면서 한 연구원이 던진 말이다.연구원들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연구원들은 ‘KDI의 위기’라는 표현은 거부하면서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KDI에 이직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안팎의 상황 변화 탓이다.과거에도 민간기업의 경기가 좋아지면 연구원들이 민간기업과 KDI를 드나드는 ‘환류(還流)’현상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여기에 벤처열풍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KDI의 관계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한다.한 연구원은 “최근 1∼2년 사이에 근무여건은 말할 수 없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KDI의 예산은 IMF 외환위기 이후 30% 삭감돼 올해의 경우 120억원 수준이다.연구원들은 외부 용역을 받아 연구활동을 해야 성과급을 받는다.4,000만∼5,000만원의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정도. 업무는 엄청나게 늘었지만 연구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대학이나 민간기업에 비해 월급도 훨씬 적은데다 퇴직금 누진제마저 없어졌기 때문이다.KDI는 연구원들의 업무를 줄여주려고 올해부터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용역비가 많은 기관의 프로젝트에 응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박정현기자
  • [음반 리뷰] 음악성과 대중성 절묘한 줄타기

    누구든지 ‘아쿠아’의 두번째 앨범 ‘아쿠아리스’를 듣게 되면 겉치장에신경쓴 볼품없는 앨범이라며 내치든지,아니면 대중의 속성을 꿰뚫은 작품이라고 호평하든지 두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SF스릴러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방불케 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난무하고 만화영화 캐릭터를 흉내낸 듯한 목소리들이 종횡무진하는 가운데 우리는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는 이들의 분투에 고개숙이게 된다. 오케스레이션이 과장된 느낌마저 안겨주는 ‘카툰 히어로스’에서 마지막 ‘굿바이 투 더 서커스’까지 모든 곡들이 재미있고 부담없는 유로팝을 ‘정조준’하고 있다.멜로디 라인의 달콤함은 우리 귀에도 척척 감겨온다.익살스런가사는 또 어떻고. 곡마다 지닌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아기자기한 편곡은 이 그룹을 단순히 댄스그룹으로 분류하던 이들을 아연케 한다.첫 앨범 ‘아쿠아리움’의 전세계2,500만장 판매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홍일점인 리네 그로포드의 코맹맹이 칩멍크보컬(33회전 LP를 45회전으로 돌릴 때나는 소리)도 재미있고 ‘위 빌롱 투 더 시’와 ‘굿 가이스’의 감미로운 음색은 우리 팬들의 귀에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스웨덴 출신의 그녀를 제외하고는 DJ출신인 르테 디프,정유회사 감사원 출신의 엘리트 소렌 라스티드와 전자음악 전공인 클라우스 노린 3명의 남자 모두덴마크가 고향이다.작사와 작곡은 소렌과 클라우스가 도맡다시피 했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컨트리음악에 대한 구애에서부터 라틴뮤직과의 화해(?)를 제의하는 ‘쿠바 리브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곡에서 나나 헤이든 등이 들려주는 다양한 백보컬의 조화가 거침없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전체적으로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낼 정도로 곡들의 연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이번 앨범 출시를 위해 아쿠아는 제작사와 앨범 성격을 두고 1년이상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1집의 성격을 유지하라는 제작사 요구를 뿌리치고 자신들의 입장을 견인해낸 그룹의 계산은 집요했다. 이 앨범은 음악성과 대중성의 행복한 조화를 입증해보이고 있다.그저 댄스음악이라 여기고 몸을 흔들던 이들도 엄청나게 정확한 계산이 숨어있음을 깨닫고 이내 몸을 떨 것이다. 임병선기자
  • 환경은 소중한 친구란다

    ‘쓰레기 먹는 괴물 올키’(김영사 간)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작품이다. 독일 출신인 저자 에르하르트 디에틀은 ‘우리 동네에 큰일났어요’로 ‘노르드하인-베스트팔렌주’ 문화부장관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그는 세상의 온갖 쓰레기를 먹고 사는 올키라는 이름의 귀여운 괴물가족을 등장시켜 환경의중요성을 일깨워 나간다. 시리즈 첫 작품인 ‘청소대장 올키가족’의 주인공인 올키 가족은 쓰레기를 먹고 산다.‘공해시’에 사는 이들이 즐기는 음식은 자동차 타이어,녹슨 깡통,담배꽁초,누렇게 변한 바나나 껍질 등이다. 어느 날 시장은 쓰레기를 먹는 올키 가족을 청소 대장으로 전격 임명한다. 도시로 진출한 올키 가족은 도시 곳곳에 있는 모든 쓰레기들을 먹어 치워 시장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왕성한 식욕을 가진 올키 가족이 멀쩡한 물건까지먹어 치우기 시작한 것.결국 이들은 원래의 보금자리인 쓰레기 하치장으로돌아가고 시장은 이들에게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선물한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환경과 자연을 지켜야 된다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미래는 암울하다고 강조한다.값 5,900원. 김명승기자
  • [대한광장] 민주당 정책위원장 이재정 신부에게

    자네의 요즘 직함이 민주당 정책위의장이라는 사실은 보도를 통해서 알고있네만 나는 지금 이 글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아니라 공당의 정책위의장이된 나의 친구 이재정 신부한테 쓰고 있다네.그러니 성격상 이 글은 사신(私信)이지만 일간 신문의 지면을 빌려서 쓰고 있으니 굳이 가른다면 공개 사신쯤 될까 모르겠군.아무러면 어떤가. 30년쯤 전 박정권이 3선개헌을 시도했을 때 장공 김재준 목사님이 이병린변호사,천관우 선생 등과 함께 3선개헌 반대 국민운동을 이끄신 것은 자네도잘 알고 있겠지.그때만 해도 기독교 지도자가 정치 현실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일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으로 낯선 일이었네.아니,그렇게 말해서는 안되지.이승만씨를 비롯해 윤보선,장면,정일형 등 이 나라 정계를 이끌어온 인물들이 모두 기독교 신자였는데 기독교인들 정서에 기독교 지도자의 정치 참여가 낯설었을리 있겠는가. 그런데도 당시 기독교계에서는 김재준 목사의 정치 현실 참여를 두고 ‘정교분리의 원칙’을 거론하며 마땅찮은 눈으로 비판하는 소리가 자못 높았지. 그 무렵 어느 사석에서 들은 김재준 목사님의 한 마디는 내 가슴에 깊이 새겨져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네.그 분은 저 투박한 함경도 사투리를 섞어이렇게 말씀하셨지. “현실에 살면서 현실에 참여 안할 수 있어? 문제는 현실에 참여하느냐 않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참여하느냐지.깨끗한 참여가 있고더러운 참여가 있을 뿐인 게야” 그토록 마틴 루터까지 들먹이며 정교분리의 원칙을 내세우는 자들이 이승만정권이나 장면 정권 때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이런 얘기를 더길게 늘어 놓을 이유도 시간도 없네.나는 다만 자네가 공당의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앉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짐작하고 그 고민이 낳은결단을 우선 지지하면서, 이왕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재야에 있을 때 품었던뜻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그런 말을 전하고 싶을 따름일세. 많은 경험자들이 그렇게들 말하더군.정치판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능하리라여긴 일들이 일단 들어가서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한두 사람의 뜻과 힘만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손써볼 수없을 만큼 굳어져 있고 썩어 있더라고.어떤가.자네도 혹시 그런 느낌을 벌써 받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그들의 말이 터무니없는 변명이나 핑계는 아니라고 보네.그러나 그런말을 들을 때마다 늘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았어.자네 생각엔 어떤가.마하트마 간디 같은 사람도 이 나라 정치판에 뛰어들면 그런 말을 할까.백범선생님이 환생하시어 오늘 여의도에 진출해도 한 사람 힘 가지고는 어림도없다고 고개를 저으며 맥없이 물러날까. 한두 사람의 뜻과 힘을 스스로 가벼이 여기니까 그 뜻과 힘이 맥을 못추는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네.자네와 내가 유일한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예수를보세.그 분 앞에서 누가 감히 한 사람의 뜻과 힘을 가볍다 말하겠는가.그러나 만일 그 분이 당시의 정치판에 (자의든 타의든) 발을 들여놓으신 뒤 일신(一身)의 살아 남을 구멍을 찾느라고 스스로 죽는 길을 외면했더라면,우리가또한 어떻게 한 사람의 위대한 길에 대하여 그것을 신뢰할 수 있겠나. 자네나 나나 어차피 그 분의 부르심을 입었으니 언제 어디서나 살아남을 길을찾을 게 아니라 어떻게 죽을 것인지 그 길을 찾아야 할 것일세.내가 굳이자네를 무슨 무슨 당 정책위의장 아무개 신부(神父)라고 부르는 이유를 깊이헤아려 주시기 바라네,친구여. 이현주 목사 아동문학가
  • 이길륭씨 장편소설 ‘한강 나나니’ 화제

    이길륭(李吉隆)저작권심의위원장(60)은 문인으로는 90년대 들어 데뷔한 늦깎이다. 그럼에도 소설과 희곡 양쪽에서 그 존재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0여년간 직업공무원 생활을 지난해 청산하고 나서 발표한 장편소설 ‘한강나나니’가 최근 ‘뜨고’있다.지난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소설부문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국장과 국립중앙극장장, 종무관 등 요직을 거친 정통 문화관료 출신. 이 작품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응축한 일종의 역사소설이라 할만하다. ‘나나니’란 서해안의 구전민요.가장이 고기잡이 나갔다 돌아오지 않으면홀로된 아낙은 지나가는 뱃사람과 씨받이 사랑을 하고,태어난 자식에게 남편의 성을 붙여 대(代)를 잇는다.그러나 이때문에 가족간·이웃간 갈등이 생기면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에 달이 뜰 때 동네 아낙이 모두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화해했다고 한다. 강화도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두 집안 이야기가 뼈대를 이룬다.외규장각지기 한이호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신미양요 때 미군에 겁탈당해 태어난혼혈남녀를 부모로 세상에 나온 어윤녀가 이야기를 이끈다. 이 소설은 그러나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위해서는 ‘뼈저린 각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특히 한이호가 외규장각을 지키다 프랑스군에게 살해당하고,주검앞에서 통곡하던 부인 이씨가 6살짜리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겁탈당하는 장면은 외규장각 도서반환의 실무책임을 맡은 후배 공무원들을 한편으론 독려하고,한편으론 질책하는듯 하다. 또 불과 100년전 정치인들의 무능으로 국가를 지키지 못했음에도,여전히 어지러운 정치판을 개혁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일어선다는 소설 속 전개는 최근벌어지는 ‘낙선·낙천운동’을 예언이라도 한듯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金대통령, 구스마오 동티모르의장 접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의장을 만나 대통령이 되어 청와대에 들어온 뒤 가장 귀한 손님이라며 환대를 아끼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호세 라모스 오르타 부의장도 함께 자리한 오찬에서 “동티모르에서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굴하지않고 싸워 독립을 달성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동티모르가 독립된 국가로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기 바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또 “훌륭한 동티모르 주민들이 바친 희생과 투쟁이 더 위대하게 빛나도록해야 한다”는 바람도 감추지 않았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때를 상기하면서 “한국도 파병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교포들이 반대해 힘들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파병했다”고 전하고 동티모르의 번영과 경제발전을 진심으로 희망했다. 이에 구스마오 의장은 APEC 정상회의때 동티모르 독립을 위해 보여준 김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또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워온 김대통령의 경력이 우리 투쟁의 지표가 됐다”고도 했다.그는 한국과의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뒤 “한국이 동티모르의 경제건설 및 자원개발에 적극참여해주고,특히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의사당 건물 건설에 참여하고 도와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구스마오 東티모르議長 내한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 의장이 27일 방한했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구스마오 의장은 3박4일의 방한기간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조성태(趙成台) 국방부 장관과 만나 양측 관심사를 협의한다. 지난 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독립지도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 및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 관계자 등 5명과 함께 방한한 구스마오 의장은상록수부대 파병 등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 사의를표명하고,향후 동티모르 재건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방한중 재계 지도자 및 동티모르 독립을 지원한 국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도 면담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각료 에세이]열린 마음으로/ 우리사회의 ‘나나니벌’

    이제 열흘 정도 지나면 입춘(立春)이다.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점심시간을이용하여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위원회 근처 골목길을 걸었던 즐거움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시간은 흘러 벌써 봄을 맞을 때가 왔다. 봄을 생각하면 으레 꽃 주위를 나는 나비와 벌을 생각할 수 있다.나비와 벌은 몇 번의 생성과 변화의 과정을 거쳐 화려한 모습을 갖게 되지만 그 중 나나니벌이라는 곤충은 그렇지 않다.조선 중종 때의 문신 신광한(申光漢)의 기재문집(企齋文集)에 나오는 나나니벌은 유일하게 다른 곤충을 자신과 유사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다른 애벌레 몸에 알을 낳아 자신의 모습으로 변하게하는 것이 마치 공자(孔子)가 남의 자식인 안회(顔回)로 하여금 자신과 유사하게 되도록 하였던 것과 닮았다.그 이후로 사람의 경우는 그랬던 사례가 없어 안타깝다. 3월이 되면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그동안 실시한 연구용역결과들을 엮은 책이나온다.위원회에서 자체 발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출판사에 의뢰하여 만들고 서점에도 배포되어 판매될 예정이다.예산도 줄이고 중앙인사 위원회가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외부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한 번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를 많은 사람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연구용역결과들은 내부적으로만 공개되거나 보존되어 왔다.그러다 보니 소수 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에서 그 결과를 알수 없었고, 당연히 어떤 기관에서 어떤 연구와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지 찾아볼 수 없었다. 열린 사회,열린 정부를 지향하는 때이다.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고 개방적인정부,투명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정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국민이 알게 하고 참여를 북돋아야 한다.신진대사가 활발한 건강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 외부에서 공직사회를 신뢰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시작의 의미를 준다.마른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기시작하고 얼어있던 땅 위로는 매년 모습을 달리 하며 푸른 빛이 번져갈 것이다.앞으로 중앙인사위원회의 ‘나나니벌 정신’이 공직사회에 널리 전파되어 정부는 물론 온 나라가푸른 빛으로 변해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광웅 중앙인사위원장
  • 구스마오 東티모르議長 27일 방한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의장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방한한다고 19일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구스마오 의장은 방한 기간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만나 양측 관심사를 협의한다. 지난 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독립지도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와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 관계자 등 5명과 함께 방한하는 구스마오 의장은 상록수 부대 파병 등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표명하고,향후 동티모르 재건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방한중 재계 지도자,동티모르 독립을 지원한 국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압둘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다음달 중 한국을 방문,김대중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동티모르 문제와 경제협력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김홍신 만화같은 새 장편 ‘우리들의 건달신부’

    어느덧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보다는 매스콤 자주 타는 의정활동의 국회의원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된 김홍신이 장편소설 ‘우리들의 건달신부’를 발표했다. 4년만에 내논 이 2권짜리 소설에 대해 작가는 “건달 같은 외모에 못하는잡기가 없고 못하는 말도 없는 괴짜 신부 박호가 강남 부자동네 성당에 부임하면서 벌이는 갖가지 사건을 그렸다”고 말한다.고스톱에 능하고 술 잘 마시고 거짓말도 밥먹듯 하지만 건달신부는 그런 파격적인 모습 뒤에 아주 ‘유능한’ 성직자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그려진다.가난한 사람을 위해 무료영안실을 구상하고 밤낮없이 성당 문을 개방하고 성당 안에 공장을 지어 무공해 화장제품을 만들고 아이들과 어울려 고무줄놀이를 하고 오랜동안 성당을 떠났던 냉담자를 넉넉한 유머와 포용력으로 감싸고 칼을 들이낸 강도를설득해내는 모습이 ‘유능함’의 실체다. 이 소설은 김홍신의 이전 소설처럼 ‘재미있는 만화려니’하고 보면 맘 편하고 조금이라도 본격소설로 접근하자면 흠투성이다.특히 한 페이지에도 몇번이나나오는 ‘신부의 말에 주위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는 자화자찬은지겨울 정도. 김재영기자
  • 첨단기술株 옥석 드러나나

    ‘성장주도 성장주나름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첨단기술주간의 옥석(玉石)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성장주 중에서도 가치가 검증된 반도체 관련주와 핵심 정보통신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반면 ‘막연한’ 성장가능성주는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주가 일제히 올랐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한통하이텔이 상한가를 쳤다.한결같이 실적이 뒷받침되는 핵심 우량주다.이와 달리 중소형 첨단기술주들은 연일 기를 펴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전날인 17일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외국인들은 최근들어 첨단기술주에 극심한 ‘편식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올들어 18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행진을 이어왔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주를 6,1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전체 순매수액의 9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지분 비중도 49%에 육박하고 있다.외국인들은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주식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그러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중소형 첨단주에 대해서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정호(李禎鎬)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성장가능성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을 동시에 지닌 알짜배기 첨단기술주 위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주와 핵심 텔레콤주식들이 증시를 주도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朴泰俊총리 “빈부차 해소 집중 챙길 것”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1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자민련 최고고문인 박 총리는 “당분간 당직은 잊고 행정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4월 총선에 대해서도 “여야에 치우치지 않고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제현안을 일일이 챙길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총리가 할 일과 장관이 할 일,국장이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응수하면서도 “내 생각의 일단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정계 복귀와 관련해서는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은. 재벌도 이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전경련이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이 앞장서 스스로 개혁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정부도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자민련 최고고문직 때문에 총선에서 공정성 시비가 나올 텐데. 대통령이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철저한 공명선거를 지시했다. 내 생각도 똑같다.야당이걱정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선거관리를 할 것이다. ?당적을 계속 갖고 있다가 정치 일선에 복귀할 생각인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국민회의 총재직을 맡고 있고 김종필(金鍾泌)전 총리도 자민련 명예총재로 있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행정적으로는 공명하게 일한 걸로 안다.책임정치라는 관점에서 당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정계 복귀 여부는 그때 가서얘기할 문제다. ?물가상승 우려가 높다. 큰 관심을 갖고 점검해 나가겠다.한국은행이 지금까지 대단히 적절한 통화관리를 해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잘 하리라 믿는다. ?총리가 경제현안을 깊숙이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신설될 경제부총리와의 관계는. 김 전 총리나 나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일일이 챙길 시간도 없다.총리가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곳이 있지 않겠나.경제난 극복 과정에서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중산층 몰락현상이 심화됐다.생산적 복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경제정책 전반은 경제부총리가 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시장에도 자주 나가보고 정보통신분야도 잘 살펴볼 생각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리뷰] SBS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보는 이의 웃음을 얻기 위한 비현실적 캐릭터 설정과 비슷한 상황 반복은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을까. 집단 작가제를 도입,보통 가정에서 흔히 있을 법한 신선한 소재와 상황을 찾아내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평가를 받았던 SBS 시트콤 드라마 ‘순풍 산부인과’가 비교육적이고 황당한 내용과 진부한 연출로 시청자들의불만을 사고 있다. 6일 방영된 장면.송추로 나들이를 간 오혜교(송혜교)와 이선생(이창훈)의 다정한 모습과 달리 권작가(권오중)는 허간호사(허영란)의 자존심을 무참하게짓밟는 언행으로 일관한다.“얘는 요리는 잘해요” 식의 상식없는 발언이 남발되고 남성이 보더라도 어쩌면 저렇게 교양없이 행동하느냐고 반문하게 만드는 상황이 많다. 화가 난 영란이 오중의 뺨을 갈기고 집에 돌아와 밤새 눈물로 지새운 뒤 오중에게 전화 걸어 하는 말이 “오빠,오늘 집에 있을 거지? 맛있는 것 해가지고 갈께”이다.영란을 애처롭게 만들어 시청자의 동정을 사자는 것이라 해도 몇주일째 같은 내용이 반복되다보니 시청자로서는 ‘또 그 얘기인가’하는반응 밖에 나올 수 없다.제작진이 가학적인 심성을 갖고 있지는 않나 의심될 지경이다. 감초 역할을 하는 미달의 비교육적인 언사도 문제로 지적된다.이날 방송분에서 영규가 “할머니 뭐 하시느냐”고 묻자 “라면 먹어”라고 답한다.달포전 하도 버릇없이 굴어 사찰로 보내져 인성교육을 받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미달의 행동을 아이들이 따라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5일에는 느닷없이 그간 가정적이던 오박사(오지명)의 불륜 문제를 다루어 온 가족이 시청하는 시트콤에 적절한 소재인가 하는 의문을 낳았다.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6일 방영분에서 영규가장모(선우용녀)에게 먹거리를 빼앗기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이에 분개한 영규가 장모가 먹고 있는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을 가로채서 먹는 장면을되풀이 연출한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상황설정이 반복돼 시청자들이 플롯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한때이 드라마의 미덕쯤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이정도는 용서되겠지’ 하는 방심을 제작진이 떨어내지 않고서는 시청자의 마음과 웃음을 얻기어려울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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