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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로비 청문회] 延貞姬씨 증인신문 중계

    국회 법사위는 24일 옷로비사건 청문회를 열어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등 증인 5명과 나나부티크 사장 심성자(沈性子)씨 등참고인 3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증인신문을 벌였다. ■ 연정희 증인?정일순 사장은 호피코트를 재킷,스카프와 함께 증인 몰래 쇼핑백에 담아보냈다는데. -맞다. ?호피코트는 언제 발견했나. -며칠 후인데 잘 모른다.코트는 뒷방에 포장에 담긴 채로 그대로 있었다. ?코트를 발견하고 어떻게 했나. -놀라서 아주머니에게‘이 코트는 원하지 않은건데 언제 받아놨냐’고 물었더니 며칠 전 운전기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다.정사장에게 전화해 돌려보내겠다고 했고,정사장은 언제든지 가져오라 했다. ?기도원 갈 때 호피코트를 팔에 걸쳤나. -반환하려고 손에 걸치고 나가 기사에게 넘겨줬다. ?입지는 않았다는 것이냐(이상 국민회의 조찬형 의원)-점퍼인데 어떻게 코트를 입은 상태에서 그걸 입나. ?1월7일 기도원 갔다와서 1월8일 코트를 반납한 것 아닌가. -아니다.코트를 돌려주려고 팔에 걸친 것은 1월2일이다.운전기사 수첩에도 1월5일 보냈다고 적혀있다. ?청와대에 가 이희호 여사에게 울면서 억울하다고 했다는데. -만나 뵌 일도 없다. ?배정숙씨는 증인의 호화 의상실 쇼핑을 지적하며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했다는데.(이상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30년 동안 공직자 부인 생활을 하면서 정장 한벌 변변한 것이 없었다.검찰총장이 되고 나서 모임이 잦고 3월 딸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맘 먹고 정장몇벌 장만하려다 이런 일이…. ?정일순은 증인이 상당히 맘에 들어해서 600만∼700만원 되는데 옷값은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보냈다고 하는데. -아니다. ?코트를 12월19일 가져와 1월8일 돌려줬다면 소유기간이 20일로 늘어난다. 박주선 법무비서관으로부터 이를 돌려주라는 귀띔을 받은 적 있나.(이상 자민련 김학원 의원)-없다. ?평소 검찰청 직원이 운전하나. -아니다.사적으로 (검찰청) 기사를 쓴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추석에 (이형자씨가) 전복 보내온 것을 거절한 일이 있나. -전복을 보내온 사실도 없다.전화만 왔었다.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으니 할렐루야 교회라면서 전복을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물어 이 댁은 그런 것 안 받는다고 했다. ?배정숙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문을 걸고 오래 얘기했다는데 압력을 넣은 것 아닌가. -진실을 알고 싶고,형님 각혈상태도 알고 싶었다.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괘씸하기도 했다. ?배씨 증언에 대해 느낀 점은.(이상 한나라당 박헌기 의원)-본인이 한 말을 모두 내가 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배씨가 최순영 회장 사건에 대해 직접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나. -전혀 없다. ?11월7일 신라호텔에서 배씨와 만나 조복희씨의 낮은울타리회 가입이 안된다고 말한 이유는. -최회장 사돈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단지 그것이었다. ?남편 직업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더 잘 알 수 있지 않나. -어떤 친척이라도 사건과 관련되면 (남편은) 집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는성격이다.밖의 이야기를 물어볼 수도 없고 해주는 분도 아니다. ?배정숙씨가 입원한 병원에 갔을 때 강인덕 전 장관이 화를 내고 면회사절을 했다던데.(이상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절대 그렇지 않다. ?라스포사 정사장한테가서‘만일 입 다물지 않으면 중수부에 잡아 넣겠다’며‘증인과 정씨는 모르는 사이’라는 진술서를 쓰라고 위협했는가. -그런 사실이 없다. ?사직동팀에서 4번 조사 받았나.(이상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한번이다.오전 11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15시간 조사를 받았다. ?검찰수사 기간동안 이형자씨와 화해한 이유는. -조사를 받는 도중 내가 최회장과 이형자씨에 대해 많은 안좋은 얘기를 했다고 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어 이를 말하고 대납요구를 했다는 데 대해서도 직접 들어봤다. ?배씨는 지난 11월 자신을 만나서 증인이 ‘63건은 연말까지 보류됐다’고했다.또 ‘외자유치가 안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 ‘어렵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는데.(이상 자민련 송업교 의원)-배씨가 ‘외자유치가 안되면 어떻게 되노’라고 해 상식적으로 (외자유치가) 되는 것보다 안되면 어렵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12월 박주선 청와대법무비서관으로부터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1차 조사를 받았나. -그런 일 없다. ?박비서관이 ‘매일 강남 쇼핑한다는데 자중하라’고하지 않았나.상부지시로 조사한다고 말했다는데. -박비서관을 만난 적이 없다. ?코트가 400만원이 아니라 4,000만원이라는 제보가 있다.배정숙씨는 증인이 1,000만원 이하의 물건은 쳐다보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는데.(이상 한나라당정형근 의원)-내 진실을 들어달라.자꾸 그쪽 이야기만 듣지 마라. ?이형자씨가 3월 목사를 연씨에게 보내 전혀 근거없는 사실로 고통을 줬다며 사죄의사를 표한 사실이 있나. -있다.그러나 이씨를 만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몰라 편지를 써달라고했다. ?19일 배정숙씨 등과 라스포사 갔을 때 배씨가 ‘이왕이면 밍크를 장만하라. 옷값은 걱정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이상 국민회의 박찬주 의원)-그런 얘기는 없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언론개혁 공허한 말잔치로 끝나나

    ‘언론개혁,말잔치로 끝날 것인가’. 방송개혁의 최우선 과제인 ‘통합방송법’의 국회통과가 무산된 이후 언론개혁 자체가 휘청거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통합방송법’이 진통을 겪는 동안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일었던 신문개혁의 움직임마저 수그러들게 됐다는 게 언론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94년 ‘바른언론시민연합’이 처음 언론 감시활동에 들어간 뒤 다양한 단체들이 견제기능을 해왔지만 언론사의 구조적 모순과 고질적인 관행들은여전히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특히 최근 불거진 뇌물수수·주가조작·부동산투기 등 일부 언론인들의 비리행각은 언론윤리가 심각한 수준으로떨어졌음을 보여준다.이같은 실정인데도 언론사 내에선 뚜렷한 조치없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노조들의 개혁지향성이 약해진 것도 비판을 받는 부분.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 김주언 사무총장은 “언론노조들이 최근 자사이기주의에 빠져 개혁을 주도해 나갈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언시연) 강기태 사무국장도 “언론개혁의 기초단위인 노조에서 사주의비리문제나 경영권문제 등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론관련 단체들의 활동은 어떤가.지난해 8월 4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정기간행물법 개정·신문개혁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제법 구체적인 언론개혁 사업을 펼쳐왔다.그러나 방송파업 등 현안에 대해 이견이 속출하는 등 유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언시연 강기태 사무국장은 “자기비판에 인색한 언론사들의 뒷받침없이 전문적이고 특화된 운동으로 전락해 활동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경실련 방송모니터회 한상희 간사는 “언론인들의 권위적이고 자기보호적태도가 끊임없이 비리를 양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견제책 없이 넘어가는 게언론개혁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약 제대로 먹어야 약 된다

    병을 낫게 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복용하는 것이 약이다.그러나 이는 약을 제대로 먹는다는 전제조건 아래서만 가능한 것.약의 부작용이나 위험성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먹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사람들은 보통 알레르기·두통·위장장애 등이 나타나면 별 생각없이 약국에서 약을 사서 복용한다.하지만 그 약의 설명서에 조그많게 적혀 있는 경고사항을 주의깊게 읽어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또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약과의 상호작용이나,약의 양 조절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사람은 얼마나 될까.불행히도 그런 사람은 상당히 드물다는 것이 의사나 약사들의 지적이다. 연세대의대 약리학교실 김경환 교수는 “의사 앞에서 약에 대해 꼬치꼬치묻는 환자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약국에서는 아예 증상 설명도 없이 상품명만 대고 약을 달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약복용 실태’라고 말한다.하지만약은 과다복용이나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또는 상쇄작용,술과의 작용 등에의해 인체를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다음은 약을복용할 때반드시 주의해야할 점이다. 과다복용 약에대한 가장 잘못된 생각중 하나가 ‘한 알로 안들으면 두 알을 먹으면 된다’는 인식.특히 두통약 등 진통제나 항생제 과다복용이 심각한 실정이다.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항생제 내성률이 세계 최고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최근에는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국내에도 출현,많은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아스피린도 과다복용하면 호흡곤란이나 전해질 이상을초래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또 활성성분이 한가지 이상 들어 있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해도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그리고 오히려 통증은악화되기 쉽다.약리학 교수들은 “가능하면 약을 먹지 말라”라고 입을 모은다.모든 약,심지어 영양제까지도 과다복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상호작용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감기약을 조심해야 한다.기침을 억제시키는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은 프로잭,팍실 같은 항우울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객혈과 발한,호흡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고혈압 약도 감기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따라서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자신이 현재 먹고 있는 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또 약에 첨부돼 있는 설명서의 부작용 경고를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특히 약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감기약에 주로 들어가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애주가에게 급성 간부전(肝不全)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다.미국 간재단은 따라서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아세트아미노펜을 정상인보다 적게 복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도 술과 상호작용을 일으켜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또 일부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중에는포도주스나 자몽,바나나 등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해외골프 여행객 늘었다

    세무당국의 자금출처조사 방침 발표에도 아랑곳없이 해외로 골프를 즐기러나가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23일 국세청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골프채를 휴대,해외에 나간 여행객 수는 모두 9,411명.연휴가 낀 1월과 2월이 각각 2,879명,1,968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 1,058명,4월 1,178명,5월 1,038명,6월 1,29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09명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숫자이다.외환위기 이전인 97년 상반기의 1만422명에 근접한다. 국세청은 신고소득이 없으면서 자주 해외에 나가는 골퍼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해외에 나가 내기골프나 도박 등으로 큰 빚을 지고들어온 뒤 국내에서 갚는 환치기 수법으로 외화를 유출시키는 행태로 이어질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세청관계자는 “외환위기이후 중산층이 몰락,상·하 계층간 양극화현상이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골프여행 등 일부 부유계층의 비뚤어진 소비행태가 사회적 위화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면서 “잦은 골프여행으로 과소비를 조장하는 여행객들의 음성탈루소득을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상반기 음성탈루소득조사결과 지난해 해외 골프여행을 54회나나간 자영사업자 등 해외골프여행자 수십명의 탈루사실이 적발돼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노주석기자 joo@
  • 美·EU 무역전쟁

    바나나와 유전자변형식품(GMO)에 이어 호르몬 쇠고기 문제로 미국이 유럽연합과 무역전쟁을 개시했다. 미국은 19일 EU의 미국산 성장호르몬 쇠고기 수입금지에 대한 보복조치로 EU산 제품들에 100%의 보복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주 EU에 대한 연간 1억1,680만달러의 보복관세 부과를 허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EU 14개국산 상품들에 대해 관세가 부과된다.그러나 성장호르몬의 인체유해 여부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수조치에 반대한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영국은 제외됐다. 관세부과 대상은 14개국산 냉동 돼지고기 등 12개품목,독일,프랑스 및 이태리 등 3개국산 동물내장 등 3개 품목,프랑스산 초콜릿 등 5개품목 등이다. 피터 셔 USTR의 부대표 겸 농업부문 특별협상자는 “호르몬 쇠고기 수입의가장 강력한 반대국인 이들 3개국이 가장 심한 타격을 입도록 품목이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조치로 각각 연간 2,800만달러,이탈리아는 연간 2,450만달러 어치의 수출손실을 입게 된다. 한편 WTO는 지난주 호르몬 쇠고기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EU측 주장은과학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EU의 금수조치로 미국과 캐나다가 연간 각각 1억1,680만달러와 7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판정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WTO가 지난 5월13일 EU측에 미국 및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 해제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이를 이행하지 않자 연간 9억달러 이상의 보복관세 부과를 허용해줄 것을 WTO에 요청했다. 프란츠 피슬러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의 보복관세 부과와 관련,“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이 조치는 무역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미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중남미산 바나나수입을 금지했다 WTO에 제소돼 3월부터 10개 품목에서 1억9,100만달러의 보복관세를 물고 있으며 4월부터는 콩 등 유전자변형식품을 두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박희준기자 pnb@
  • 신창원 청담동 12시간 인질극 재구성

    신창원(申昌源·32)은 지난 5월30일 오랜 도피생활로 돈이 떨어지자 또다른범행을 결심했다. 이날 밤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를 배회하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 빌라촌에 멈춰섰다.집 앞에 외제승용차 링컨 컨티넨털과 BMW가 서 있는 S빌라가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복층구조로 된 90평짜리 호화주택이었다. 31일 0시30분쯤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자 단숨에 빌라 4층 옥탑으로 올라가 복면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집주인 김모씨(51)와 아내(46),초등학교 6년생과 한살배기 딸,가정부 등 5명이 잠들어 있었다.신은 안방 장롱을 뒤져 서류봉투에 든 5,000만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0장과 현금 4,000만원을 찾아냈다.이어자고 있던 김씨 가족에게 횟칼을 들이대며 깨웠다. 신은 너무 놀라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가족들을 준비해간 길이 1m 가량의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김씨는 “아이들 때문에 저항할 수가 없으니 풀어달라”고 사정했다.신은 쇠사슬을 풀어준 후 “죽을래,돈을 내놓을래”라고 소리를 지르며 김씨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피해자를 제압했다는 생각이 든 신은 “내가 신창원이다”라고 신분을 밝혔다.겁에 질려 떨고 있던 부인이 기지를 발휘해 “차라리 안심이 되네요”라고 말하며 신을 추켜세웠다.기분이 좋아진 신은 김씨에게 “집값이 얼마나나가냐”고 물었다.김씨가 “7억∼8억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자 “그러면 재산이 70억∼80억원 정도는 되겠군”이라고 중얼거리며 “얼마나 내놓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신은 김씨가 액수를 말하지 않자 “20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김씨가 “그런 돈이 없다”고 하자 “할 일이 있어 5억원이 필요하다”면서 CD 10장을 던지며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오전 9시,김씨의 부인이 딸을 데리고 은행으로 갔다.신은 가정부와 잡담까지 나누며 부인이 집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3시간후 부인이 “2억5,000만원은 현찰로 바꿨으나 나머지 2억5,000만원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화를 걸어왔다.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신은 부인을 집으로 불렀다. 부인이 낮 12시쯤 집에 도착하자 신은 2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빼앗은4,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9,000만원을 김씨의 BMW 승용차 뒷트렁크에 싣게 했다. 신은 부인과 딸 1명을 태우고 400m 이상 가다가 “차량을 가지고 가면 귀찮다”며 김씨와 딸을 내리게 했다.신은 몇분 가량 승용차를 몰고가다 길가에버리고 달아났다.12시간동안의 인질극이었다. 한편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신이 ‘내가 왔다는 걸 알게 되면 경찰서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고 협박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金商勳금감원부원장 문답

    금융감독원 김상훈(金商勳)부원장은 19일 “대우는 자동차와 무역 등 2개부문의 전문화된 그룹으로 탈바꿈하며,김우중 회장은 자동차의 경영을 정상화해도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계획을 제대로 이행해도 물러나나. 물러난다.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며 대우는 전문경영인체제로 바뀌게 된다. ?대우그룹의 정상화 시기는. 자동차를 정상화하는 데 2년 정도 걸린다. ?대우증권도 매각되나. 모든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내놓기 때문에 자동차·무역 이외의 부문은 구조조정 대상이다.장기적으로는 증권과 건설도 매각 대상이다.증권은 자동차를 정상화한 뒤 매각할 것으로 본다. ?김회장의 ‘우호적 지분’은 그대로 남게 되나. 우호적 지분은 임직원 지분을 말하는데,이미 실소유주(김회장) 앞으로 명의가 바뀌었다. ?신규 자금지원은 다른 5대 그룹과의 형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구조조정은 그룹이 책임지고 추진하게 돼 있다.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해유동성을 지원해 주는 것 뿐이다. ?이번 조치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봐도 되나. 좁은 의미로는 워크아웃이 아니다.워크아웃에는 채무상환유예와 빚 탕감 등의 채무조정이 들어가는데,대우는 채무조정이 없다. 오승호기자 osh@
  • [데스크칼럼] 稅風과 건망증

    검찰이 국세청을 이용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이른바 세풍(稅風)과 관련해 김태원(金兌原)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검거하자 한나라당이 또다시 야당 파괴공작이 시작됐다며 대여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나섰다.이로 인해 예정된 국회 법사위 등 상임위원회가 열리지 못하고 연일 공세와 반박이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어느 일면 반발을 할 법도 하다.타격을 예상하면 어쨌거나 위기를 모면하고 보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세월이 약이라고,그리고 이러저러한 사건·사고와 여당이 옷로비 의혹사건,김태정 법무장관·손숙장관 퇴진 등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세풍의 흠집이 묻혀가는가 했는데망령처럼 다시 불거져나오니 여당의 저의까지도 의심해보는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착점이다.그래서 이회창 총재는 ”이 시기에 대선자금을 다시 건드리는 것은 수세에 몰린 여당이 야당의 목을 조이고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왔다.이 총재는 또 ”97년 대선자금과 관련해 만일 나나 당이 문제가 있었다면 정치를 그만두고 떠나겠으며 김대중 대통령이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직을 떠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결연한 자세도 견지했다. 야당 파괴라면 의당 자리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걸고라도 부딪쳐야 한다.하지만 국기를 뒤흔든 불법행위를 자신의 이해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보복이며 탄압이라고 한다면 논리의 설득력이 약하다. 이 문제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세풍사건과 관련해 수배를 받아오던 혐의자가 체포된 것뿐이다.신창원이 하필 그의 생일날 잡히자 그 가족이 이때 잡는 저의가 무엇이며,인격 모독이 아니냐고 우긴다면 무엇으로해명할까.범법자는 범법자일 뿐인 것이다.굳이 따진다면 이제 체포한 것이검찰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비판을 살 만한 사안일 뿐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7년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해 불법 조성한 대선자금을 관리한 핵심 인물로 두 사건의 실체를 아는 결정적인 인물로 지목돼왔다.김씨는 이석희 전 국세청차장이 현대 삼성 등 23개 기업으로부터 모금한166억원의 정치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을 자신이 개설한 은행차명계좌로 전달받아 관리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공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수억원의대선자금을 전달받아 차명계좌에 입금,관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김씨는 작년 9월 세풍사건이 터지면서 도피했으며 검찰은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소재를 추적해왔다.그리고 추적 과정이 너무도 드라마틱해서 한 편의 영화같다는 신문의 화제기사도 있었다.이처럼 사건내용을 신문에 난 그대로 소상히 인용한 것은 건망증이 심해서 국민이나 정치인들이이 사건의 실체를 잘못 인식,오류를 범하지 않을까 해서다.건망증이 심하다하더라도 이 정도 범의라면 추적,체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만에 하나수사 과정에서 정략적으로 또는 정치보복으로,그리고 정치탄압의 수단으로하는가의 여부를 면도날 같은 감시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 타당한 자세라고 본다, 어느 책이름을 빌려올 필요도 없이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이번 김태원씨 체포에 따른 정국 전개 과정을 보고 미안하지만 이를 재삼 확인하게 된다.이제는 목숨을 걸어야 할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옷로비 의혹사건이 터졌을 때 온나라가 거덜이 날 것처럼 신문지면을 장식한 것을 우리는 자세히 지켜보았다.가십성 기사가 1면 톱으로 올라가느냐는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 비리는 용서가 없다는 절체절명의 명제를 하나의 전리품처럼 챙겼다.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어느 시절의 동화였던가 할 정도로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된 듯하다.이런 건망증 가지고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잊었던 옛 사연의 추억도 끄집어내는 판에 국기를 뒤흔든 세금 도둑,그로 인해 국민의 자존심에 한없이 흠집을 냈던 세풍을 그냥 두고 넘어가자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철저히 가려내서법치가 살고,또 두번 다시 이런 불행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건망증 국민’이란 불명예를 씻는 일이다. 이계홍 편집부국장
  • 외국인 주식 팔고 떠나나

    종합주가지수 네자릿수 시대가 열렸다고 흥분하는 사이에 외국인들은 조용히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다. 올해 쌍끌이 장세의 한축이었던 외국인들이 7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지나흘 만에 무려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다.8일 2,840억원 순매도를 기록,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7일 삼성전자 주식 110만주,한전 85만여주를 내다팔았다.8일에도 한전 143만여주,LG화학 133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도 우위를 지속하는 것은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이익실현을 할 때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있다.여기에다 삼성차 문제를 비롯해 제일·서울은행,대한생명 매각 문제가매듭되지 않으면서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이근모(李根模)굿모닝증권 상무는 “올 들어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 지수 1,000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기대수익률을 달성해 이익실현에 나섰다”고말했다.이상무는 또 “삼성차 문제를 포함해 정부의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를 갖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영근 쟈딘플레밍증권 이사는 “아직 외국인들이 우리 경제의 기초적인 부분을 걱정하지는 않지만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큰 편”이라며 “삼성차,대우그룹 처리문제,제일·서울은행 매각건 등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순매도우위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2조7,65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5월 962억원,6월 7,322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종우(李鍾雨)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을 다른 투자주체들과 분리해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들이 지난해 국내 증시가 어려울 때 선도적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했고 항상 먼저 움직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향후 매매추이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금융소득 종합과세‘불씨 살아나나’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부활인가,이자소득 누진세의 도입인가. 청와대가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이자소득 누진과세라는 두가지 정책을 놓고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재정경제부가 당혹해하고 있다.그동안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활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온데다 이자소득 누진과세의 경우 별다른 검토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나 이자소득 누진과세 모두 금융시장에는 ‘핵 폭탄’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와대측과 의견을 나눈 적이 없어 정확한 의중을 알 수 없지만,청와대도 당장 실시하는 것보다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자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그러나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28일 공평과세 차원에서 이자소득세를 누진과세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재경부내에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물론,이자소득 누진과세가 아직은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이자소득 누진과세 역시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마찬가지로 관련 금융자료가국세청에 집중되므로 금융자산 규모와 내역이 당국에 포착되는 것을두려워하는 예금자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높다. 이자소득 누진과세가 고소득자에게 보다 많은 세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종합과세를 실시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사업소득,근로소득,부동산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쳐야 소득 규모가 커지고 그 만큼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아직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들이 많다. 공평과세를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할 제도지만 시기가 빠르다는 얘기다.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은행권에서의 자금 이탈뿐아니라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거나 해외로 빠져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경부가 이같은 입장을 언제까지 고수할 지 불투명하다.정치적 필요에 따라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실시하라는 압력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부활하지 않더라도 이자소득만 합쳐 소득금액에 차별적으로 누진과세하는 방안이 도입될 가능성도 높다.다른 소득과 합치지 않고이자소득만 합치면 돼 과세절차가 종합과세보다 간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공평과세를 위해 어떤 카드를 뽑을 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틱장애’방치하면 집단따돌림/증상·부작용·대처법

    일산신도시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7살난 아들과 실랑이를 벌인다.언제부터인가 아이가 습관적으로 ‘킁킁’소리를 내기 때문이다.야단도 쳐보고 매도 들어봤지만 효과는 그때 뿐이다.보다 못해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처음 들어보는 ‘틱장애’란 진단을 받았다. 틱(TIC)장애란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근육이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움직이거나 기침,혹은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신경학적 특수 증상이다.처음에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증상을 보이다가 대부분저절로 없어진다.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만성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운동틱은 초기에는 눈을 깜빡거리고 습관적으로 눈알을 굴리거나 코를 실룩거리는 행위를 보인다.입이나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자주 핥기도 하며,머리나 턱을 으쓱거리기도 한다.여기서 좀더발전하면 자신을 치거나 물건 또는 다른 사람을 건드리는 행동,무례하거나음란한 동작을 하게 된다. 음성틱은 단순히 기침소리,코를 훌쩍거리는 소리,빠는소리,가래 뱉는 소리를 내는 것에서부터 ‘옳아’‘입닥쳐’‘그만해’등 주변상황과 관계 없이반복적으로 내뱉는 증상을 보인다.심하면 운동틱과 음성틱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뚜렛증후군’이라고 한다. 누구에게 얼마나 나타나나 18세이하 소아·청소년 100명중 2명 정도에게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대부분 나쁜 버릇 정도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민간요법 등으로 대처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것이라는게 전문의들의 추측이다.7세 전후에 많이 나타나며 남자가 여자보다 3∼5배 발생률이 높다.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가족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유전성이라는 보고가 있다.또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경쟁적인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틱장애의 부작용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틱장애를 그대로 방치하면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는다.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장순아 교수는“틱장애가 만성화되면 아이의 정서적,학습적 장애는 물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등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만성틱은 또 틱 증상 이외에도 학습장애나 강박증,과잉운동증,우울증 등을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틱증상은 부모가 야단을 치면 일단 억제된다.하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다.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 “화를 내거나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 오히려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부모에 적개심을 갖게 된다”며 “이는 틱증상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한다.따라서틱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이나 당하지 않는지,학교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원만한지 등 학교 적응문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행동수정요법을 쓰기도 한다.틱증상에 대해 매일매일 일기로 쓰게해 스스로 되돌아 보게하는 방법,아니면 아예 틱을 실컷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또 수영이나 태권도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시키면 근육운동을체계화시킴으로써 의미없는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 수 있다. 조수철 교수는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주변의 태도가틱증상을 낫게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광장] 토마토 만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토마토’사랑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제가 왜 토마토를 좋아하는지 아세요?토마토는 겉과 속이 똑같아요.겉이푸를 때면 속도 푸르고,속이 빨갛게 익으면 겉도 빨개져요”.SBS 인기드라마‘토마토’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대사 한 토막이다. “언젠가 토마토를 좋아한다고 하셨죠.저를 토마토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나요? 저도 겉과 속이 똑같아요.저를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면 안되나요?”이건 남자주인공의 대사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과일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가.잘 익은 수박의 겉모습은 싱싱한 초록빛이지만 절반을 뚝 잘라내면 보기에도 먹음직한 꽃분홍빛이 돈다.사과 역시 새빨간 껍질을 벗겨내면 부드러운 연노란빛 속살이 드러나고,배도 노란 껍질을 벗겨내면 폭삭폭삭 하얀 살에 물이 뚝뚝 들지 않던가. “참외를 잘 고르면 신랑을 잘 고른다더라”하던 집안 할머니들께서 하신말씀이 새삼 생각난다.참외의 겉모양만 보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에 단물이잘 든 참외를 고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단내음이 진동해서 샀는데 깎아보면곯은 참외를 고른 경우도 종종 있고,빛깔 좋고 모양새가 잘 생겨 골랐는데오이만 못한 참외가 걸리기도 한다. 참외 하나도 겉 다르고 속이 달라 고르기가 쉽지 않거늘 평생을 함께 할 신랑감 고르기는 또 얼마나 어려울 것이냐,할머니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 백번 옳으신 게다. 미국에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을 일컬어 ‘바나나’라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다.겉은 분명 ‘노란’ 황인종인데 속은 하얀 백인종으로,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복합정체성’(double identity)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무조건백인을 모델로 백인이 되고자 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풍자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요즘 ‘토마토’사랑법이 인기를 얻고 있음은 겉과 속이 다른 우리 모습을향한 비판이자 반성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우리는 친밀한 인간관계에서부터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겉과 속이 매우 다양하지 않은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네가 알아서 하게” 했을 때 그 말의 진정한 뜻은 ‘내 뜻을 헤아려서 알아서 하게’이다.‘이번 사건은 유리창같이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그러고 싶긴 한데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려우니 봐달라’는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전문성을 결여한 장관 인선’운운하는 것도 “여성 장관을 앉힌다는 것은 우리 부의 위상이 낮아진다는 것 아닙니까? 찬밥되는 것 싫습니다”가 보다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또 “여성 중에 그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결과는 뻔합니다.여성에게 장관을 줘보니,역시 별 수 없구먼….이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여성 중에 인물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일할 만한 인물들을 발굴하고,정말로 인물이 없다면늦기 전에 인물을 키워야죠”.이렇게 주장하고 싶은데 차마 여성들간의 싸움으로 비칠까봐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고관 부인들의 고급옷 파동’을 바라보며 그것이 드러내고 있는 현상과숨기고 있는 실재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으리라,심증은 있는데 물증이없어 감히 말 못하노라는 지식인의 기회주의적 속성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얼마 전 여자를 과일에 빗대면서 10대는 호두,20대는 밤,30대는 수박,40대는 석류,하다가 50대는 토마토라 했다.과일도 아닌 것이 과일인줄 알고 과일 전 앞에 올라앉아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맞다 맞아!손뼉까지 치면서 웃으면서도 왠지 씁쓸했었다.그런데 이제는 정말 ‘토마토만세’를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과일인 줄 착각하는 게 아니라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기에 진솔할 수 있고,신산(辛酸)한 삶을 헤쳐나오다 보니 별로 잃어버릴 게 없어진 덕에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시대 ‘보통의 아줌마들’에게 희망을 걸고 싶은 것이다. [咸 仁 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 금감위 信協등 고발 안팎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였던 상호신용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기관이구조조정의 수술대에 올랐다. 금고는 시·도를 영업기반으로 한 사실상의 지역은행이고 신협은 전국에 1,554개가 설립될 정도로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에도 은행과 보험,종금 등의 구조조정에 밀려 감독이 소홀했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밀려 수신이 크게 주는데다 금고와 신협에 대한 감독·검사권이 금융감독위원회로 일원화하는 것을 계기로 구조조정의 태풍을 맞게 됐다. 특히 신협은 조합원이 공동출자한 상호부조적 금융기관임에도 이사장 등의사금고로 전락하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게 노출돼 왔다.금융감독위원회가 이번에 17개 조합 이사장을 불법대출 등 신협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 이를 반영해준다. 신협의 평균 자본금은 14억원이지만 자본금이 500억원 이상인 신협도 전국에 54개나 돼 부실해질 경우 서민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전체 신협 가운데 80∼90%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일부 신협은 이사장과 조합원들이 자기자본의 10%로 제한한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 대출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리곤 했다. 황창규(黃昌奎) 신협 중앙회장도 자기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마산의 항운신협을 통해 5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사퇴했다.특히 이번에 불법대출혐의로 적발된 35개 신협 가운데는 조합원이 출자하지 않았는데도 장부상 출자한 것으로 꾸민 뒤 이를 바탕으로 외부자금을 빌려 개인이 가로챈 사례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고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기업의 부도로 부실여신이 크게 는데다 은행 등으로 고객을 빼앗기면서 영업기반이 크게 취약해졌다.이 과정에서대주주의 횡령이나 부실대출 등의 배임행위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나탔다. 지금까지 31개 금고가 퇴출된 데 이어 15개 금고가 퇴출의 전단계인 경영관리를 받고 있다.그러나 감독을 강화할 경우 추가 퇴출될 금고도 나올 전망이다. 금감위는 서민금융기관을 포함,2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재정경제부 등으로 감독권이 2원화돼 감독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신협과 금고에는 대대적인 2차실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경영을 허술하게 하거나 대주주 등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전원 형사고발하고민사상 책임을 물어 재산도 가압류할 방침이다.
  • 한국·필리핀 확대정상회담 안팎

    7일 열린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존의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피력하면서 한차원 높은 양국 관계 발전을 다짐했다.저녁에 청와대에서 열린 에스트라다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도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전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 확대 정상회담은 약 50분간 화기애애한분위기 속에서 진행.김대통령은 “필리핀은 한국전 참전국으로 친구의 사이”라며 변함없는 우호협력을 약속했다.에스트라다 대통령도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의 영웅이고 세계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고 화답. 두 정상은 아시아·유엔 등에서 가장 ‘긴밀한 친구’로서 상호 이익을 추구하면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김대통령은 “지금 두 나라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라고 전제,“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제협력과 문화교류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피력. 이어 경제협력을 위한 양국정상의 진지한 논의가 계속됐다.김대통령은 “투자와 건설분야에 있어서 필리핀 진출 확대를 희망한다”고 피력.김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한전이 참여한 일리한 발전소 건설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지속적 협조 ▲부동산 등기 전산화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등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의 수출시장이자 주요한 관광수입원”이라며 그동안 한국의 경제·기술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또 자국산 바나나와 망고 등의 수입시장 확대와 관세율 인하를 간곡히 요청. 상호 군사분야 협조도 약속했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지원을강조하면서 “해상구조와 수색,공동훈련에 대한 군사협력 양해각서를 만들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김대통령은 즉각 찬성의사를 전한 뒤 필리핀 해군현대화 계획에 대한 한국 방산업체의 참여를 요청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옷로비’ 수사 이모저모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고급옷 로비 의혹’에 휘말렸던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누명을 벗고 김장관에 대한 면책이확인되자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이들은 김장관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강도높게 공직자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같은 기류가이번주로 예정된 검사장급 이상 승진 및 전보인사에 미칠 영향 등을 점쳐보기에 분주했다.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수사상황을 일절 보고받지 않았던 김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TV를 통해 발표과정을 지켜보았다고 법무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0차국제마약회의에 참석 도중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반응 등을 보고받았다. 그동안 논란이 된 호피무늬 반코트의 배달 및 반환 시기는 지난해 12월26일과 올 1월5일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연씨는 사직동팀의 조사에서는 “코트를 받은 지 3일 만에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수사 초반에 논란이 많았었다. 이코트는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 사장이 2년 전 서울 이촌동의 수입의류 소매점 ‘쎈’에서 구입해 연씨에게 넘기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지난해 하반기 1억5,000만원대의 고급 의류를 구입해 정·관계 로비에 이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씨와 이씨의 동생 형기씨가 각각 3,500만원과 2,5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구입하고 1,600만원어치의 옷가지 10여점을 구입한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연씨와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가 라스포사매장을 알게 된 것은 모 지방검찰청 검사장 부인 최모씨의 소개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하순 이화여고의 바자에서 연씨와 배씨,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부인 이은혜(李恩惠)씨를 라스포사 정사장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최씨는 지난해 12월9일 “바자 때 나왔던 라스포사의 옷이 싸고 질도 좋은 것 같았는데 한번 가보자”고 제의해 일행이 함께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씨는 올 3월과 6월로 예정된 두 딸의 결혼식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 230만원어치의 옷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9일 라스포사에서 투피스 두벌 70만원어치를,26일에는 재킷 40만원짜리와 10만원 상당의 스카프를 구입했다.70만원짜리 롱코트는 마음에 안들어 반품했다.16일에는 앙드레김 의상실에서 40만원짜리 블라우스와 80만원짜리 투피스를 맞췄다.이날 다시 나나부띠끄를 찾아 250만원대 니트코트를 구입했으나 치수가 맞지 않아 곧 반품했다.페라가모에서는 옷을 구입하지 않았다. 임병선 김재천기자 bsnim@
  • 고가 옷 로비의혹 수사 이모저모

    검찰은 휴일인 30일에도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에 관련된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세자매와 안사돈 조복희씨,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라포스사’의 정일순(鄭一順)사장 등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대질신문을 하는 등 숨가쁘게 움직였다. 이형자씨의 안사돈 조씨가 가입하려다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연정희(延貞姬)씨에게 거절 당한 ‘낮은 울타리’는 기독교인 자선모임으로장관급 부인들의 봉사모임인 ‘수요봉사회’와 달리 고위공직자 부인외에도개인 사업가와 자영업자 부인 등 10여명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에 한차례씩 국군장병 위문품 제작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28일 이형자씨의 두 동생인 형기·영기씨를 소환한 것은 언니 이씨의 폭로를 도운 과정을 캐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배정숙씨가이씨에게 “조심하라,우산을 준비하라”고 말하는 자리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페라가모 갤러리아 점장 최완씨와 영업실장 박종희씨에게는 사건관련자들이 얼마나 자주 들렀고 옷을 샀는지 여부,옷값은 어떻게 지불했는지등에 대해 조사했다. 나나부띠끄 사장 심성자씨에게도 비슷한 내용을 조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의 진술내용에 대해서는 ‘예단을 막기 위해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은 지난 2월11일 구속되기 전 이미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상당 부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자씨는 29일 검찰 조사에서 “연정희씨의 옷값 2,400만원 대납 요구에대해 남편과 상의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지난 24일 사건경위를 공개하면서 “배정숙씨가 ‘검찰총장 부인이2,400만원어치의 옷을 구입했으니 알고 계시라’고 전화로 통보해 왔다”고주장했다.이씨는 최 회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2,400만원을 결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최 회장은 ‘알아서 하라’며 자신에게 결제를 일임했다고 덧붙였다. 29일 밤 치료를 받던 서울 한국병원에서 서울지검으로 소환된 배정숙씨는수시로 간호사에게서 몸상태를 점검 받으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배씨가 산소호흡기를 부착한 채 30일 오전부터 2차 조사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1차 조사 당시의 진술을 번복하는 등 수정하는 부분이 워낙 많아 조서를 다시 꾸미고 있다”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태정 장관은 평소와는 달리 휴일예배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했다. 사건 발생 이후 잠적,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라스포사’사장 정일순(鄭一順)씨 부부는 29일 저녁 9시 검찰청사에 자진 출두,조사를 받았다.
  • 최회장 사돈이 로비계획…검찰 ‘옷로비’ 집중수사

    ‘고급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金仁鎬 부장검사)는 지난 28일부터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와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를 비롯,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라스포사 정일순(鄭一順)씨,이씨의 여동생 형기·영기씨,이씨의 안사돈 조복희씨,앙드레 김,페라가모 갤러리아점장 최완·영업실장 박종희씨,나나부띠끄 사장 심성자씨 등 모두 11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씨는 검찰이 최회장을 사법처리할 것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사법처리를 모면하려면 로비가 필요하다고 판단,연씨에게 고급옷 로비를 펼칠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규섭(金圭燮)서울지검 3차장은 이와관련,“최회장의 신변문제에 대해 연씨는 일반론적인 말을 했는데 입을 통해 전해지는 과정에서 ‘법률용어’(구속)가 된 것 같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이 끝까지 일치하지 않는다면 결국 진술을 종합해 증거판단을 내릴 수밖에없다”면서 “이르면 31일이나 다음달 1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질병예방 ‘먹는 백신’도 만든다

    감자,바나나,콩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이나 야채를 먹으면 홍역이나 콜레라,디프테리아,파상풍 같은 질병을 자연스럽게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으로 보인다. 호주 국립보건의학연구위원회(NH&MRC)는 최근 첨단 유전자이식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홍역과 콜레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먹는 백신’을개발하는 연구에 18만달러를 배정했다. 먹는 백신 연구책임자인 호주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이언 드라이 박사는“현재 사용되는 백신들은 값이 비쌀 뿐 아니라 이를 배포하고 투여하는데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농작물을 통해 먹는 백신을 개발하면 개발도상국의 전염병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살아있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운송돼야 하고투여하는데도 안전하게 주사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의료시설과 수송,저장시설 등이 매우 부족한 제 3세계에서 재배할 수있는 농작물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홍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포함하는 담배식물을 개발하는데 이미 성공했다.이 식물에서 단백질을 일부 추출해쥐에게 먹인 결과 항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이 박사는 “우리가 담배를 처음 실험식물로 채택한 것은 유전자 조작이 쉽기 때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바나나 같이 어린이들이 먹기 좋아하는 식물이 백신기능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미국 보이스톰프슨연구소 찰스 안첸 박사팀이 설사를 예방하는 ‘감자백신’을 개발,예비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바 있다. 설사를 일으키는 E.콜라이(E.Coli)균이 분비하는 단백을 투여하면 강력한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데 착안,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감자를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감자를 11명의 건강한 성인에게 하루 세번씩 3주에 걸쳐 먹인결과 10명에게서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며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백일해,B형간염 등을 예방하는 ‘먹는 백신’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 ‘총파업 불길’ 내일 되살아나나

    민주노총이 12일부터 병원노련과 금속연맹을 앞세워 2차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꺼져가던 파업의 불길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병원노련과 금속연맹에 이어 오는 14일부터 서울지하철노조를비롯한 공공연맹을 파업에 동참시키고 15일 대규모 민중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압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병원노련의 경우 12일 보훈병원과 원자력병원,13일 서울대병원,14일 이화의료원과 경희의료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전남대병원,충남대병원,경상대병원노조 등이 단계적인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외래 및 입원환자들이 큰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조선·기계 등 민간 제조업체 노조들로 구성된 금속연맹은 지난달말 산하 116개 노조가 쟁의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12일부터 15일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달 파업을 강행했다 8일 만에 철회한 서울지하철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탄압이 자행되고 있어 재파업이불가피하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2차총파업 투쟁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그다지 높지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금속연맹의 경우 현대자동차노조가 집행부 교체 이후 내부 현안으로 인해파업을 강행키 어려운 입장이다.또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사업장 노조의상당수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노련의 경우도 정부가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대비책을 마련해놓은 상태여서 의료대란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장의 파업 열기가 높지 않은 데다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철회로 인한 민주노총의 조직력 손상도 큰 상태”라면서 “총파업 투쟁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2차 총파업 투쟁은 단위사업장 노조의 조업 중단보다는서울 도심 가두집회와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부분 파업 투쟁의 성격을띨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승기자 mskim@
  • 오늘의 눈-KAL 눈가림 경영진 교체

    대한항공 심이택(沈利澤)사장은 22일 취임 일성으로 “27년의 항공사 근무경험을 살려 인명 중시의 과학적 경영과 안전운항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그간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안전운항체제를 빠른 시일 안에 재정비하겠다고도 했다.백번 옳은 말이다. 심 사장은 자신의 강조대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그는 얼마 전까지 대한항공의 안전·정비 부문을 책임지는 부사장으로 일했다.97년 괌 참사때는유족대표단에 뇌물을 건네 국적항공사의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도 했다. 그가 안전·정비 부문의 지휘봉을 잡은 96년 9월 이후 괌 참사 등 대형 항공사고는 끊이지 않았다.최근 2년 새 무려 12건의 사고가 터졌다.우연으로 보아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사고의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사장으로 승진해 “인명 중시 경영을 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참으로 ‘이상한’ 현실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진다. 대한항공은 조양호(趙亮鎬) 신임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전경련,국제업무 등 대외적인 부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이 얼나나 될지 궁금한 일이다.이런 류의 약속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지게 된다는 것을 대한항공은 누구보다 잘알고 있을 것이다. 대한항공이 조중훈(趙重勳)전회장의 맏아들인 조 신임회장의 몫이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번 경영진 교체가 후계구도의 조기 이양일 뿐이라며 박한 점수를 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더구나 조 신임회장은 일련의 사고를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었다.기업의 최고경영자인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경영 실패에 대한 문책이라고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조 전회장은 대한항공에서 물러났지만 한진그룹 회장으로서의 위상은 요지부동이다.그래서 그가 한진그룹 회장직을 계속 고수하는 한 ‘황제식’ 영향력 행사를 통한 기업지배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이래저래 요란을 떤 대한항공 족벌경영 수술은 ‘명패 바꾸기’에 다름아닌 꼴이 됐다. 눈속임은 오래 가지 못한다.문제의 본질과 핵심이 경영합리화와 안전운항확립이란 점을 외면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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