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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앞으로의 경기 회복은 수출보다 소비에 달린 만큼 소비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류세 등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통신비 등의 거품을 빼 소비를 확실히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리는 계속 동결하거나 올리더라도 소폭이어야 한다는 처방이 우세했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감세(減稅) 등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필요없다.”고 맞선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태도다. ●살인적 기름값…소비 불씨 꺼뜨릴 수도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값은 사상 최고치(ℓ당 1548.01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4분기(1∼3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교통비도 22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만원(27.9%)이나 올랐다. 기름값 부담이 모처럼 기력을 되찾은 소비 여력과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기름값 등 5대 거품빼기 운동본부의 이태복 상임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정부가 석유 완제품에 붙는 관세를 낮춰 가격 인하를 촉진하겠다고 생색을 냈지만 경쟁 상대인 수입상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희박하다.”며 “휘발유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60%에서 40%로 낮춰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들도 세금 탓만 하지 말고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 총 100조원을 넘어선 개인의 세금(준조세 포함)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경부 유류세 반대 논리는 시대착오” 정부는 단호하다.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금을 낮춰봤자 기름값이 떨어질지 불확실한 반면 소비는 확실히 늘어 국제수지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며 “유류세는 절대 건들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면(裏面)에는 확실한 세수원(稅收源)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해 유류 관련 세금만 약 26조원을 거둬들였다. 참여정부의 세제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온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류세는 환경오염 유발 등 외부 불경제 효과가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유류세에 관한 한 정부 편을 들었다. 하지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세금을 낮추면 유류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정부의 반대 논리는 70∼80년대나 통용될 법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주 실장은 “기름값이 소비 심리에 크게 반응하는 품목인 만큼 세금 인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소비가 현재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것 외에)추가적인 소비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은도 굳이 소비 부양책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통신비 거품 빼기 운동 확산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하반기 수출 여건이 불안한 반면 소비는 반등 여건을 갖췄다.”면서 “통신비, 교육비 등 비(非)소비성 지출 부담을 줄여 소비 기반을 확실히 다져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소비성 경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13.5%나 된다. 가구당 빚도 3670만원으로 불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2002년 12.3%→2006년 18%) 경직성 경비 절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통신비 거품만 빼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김희경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4인 가족 도시근로자 가구의 한 해 평균 통신비가 300만∼400만원이나 된다.”면서 “비정상적인 이동통신 요금만 바로잡아도 소비여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서비스 요금만 하더라도 건당 30원에서 최소한 10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수준”이라며 “국가별 소득수준과 물가수준을 고려하더라도 OECD 회원국중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30)긴팔원숭이科 흰손기번 ‘이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30)긴팔원숭이科 흰손기번 ‘이티’

    어미 품에서 자라는 것만큼 바람직한 육아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도 동물도 현실이 따라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원 어린 새끼들도 어미 품을 떠나 사람 손에 키워지기도 한다. ●생후 1개월도 안돼 어미와 이별 어미가 없거나 어미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새끼들이 함께 사는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장에 최근 새 손님이 들어왔다. 태어난 지 두 달이 갓 지난 암컷 흰손기번(2007년 3월 27일생)이다. 긴팔원숭이과인 녀석의 이름은 이티(E.T.).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듯 촉촉히 젖은 큰 눈, 동그란 얼굴과 주름진 이마, 길고 가는 손가락까지 꼭 이티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6일 오후 만난 이티는 인공포육장 안쪽 방에서 노란 병아리 쿠션을 안고 기어다니는 중이었다. 어쩐 일인지 녀석은 푹신한 쿠션을 품에 끌어안고 절대 놓는 법이 없다. 사육사는 “너무나 얌전한 놈이지만 쿠션을 놓치거나 빼앗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난 듯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녀석이 쿠션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미 품이 그리워서다.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유독 새끼의 성장 속도가 느린 흰손기번은 1년 이상 어미 품에 안겨 자란다. 하지만 이티는 한달도 못돼 이곳 인공사육장으로 옮겨왔다. ●생모 대신 사육사가 지극정성 키워 동양관에는 이티의 부모인 흰손기번 한 쌍이 살고 있다. 부부사이도 건강도 이상없는 녀석들이지만 어쩐 탓인지 육아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도 새끼를 낳았지만 8개월이 채 못돼 죽었다. 젖이 모자란 데다 보살핌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이티가 태어났지만 어미의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흰손기번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1급으로 분류될 정도 세계희귀종. 결국 동물원 측은 이티를 인공포육장으로 옮겼다. 당시 아이 손바닥 만하던 녀석의 몸무게는 480g. 이후 3명의 사육사가 24시간 달라붙어 젖병을 물렸고 트림도 시켰다. 한 끼에 먹는 우유 양은 기껏해야 30㏄정도로 입이 짧았지만 고맙게도 거르지 않고 잘 먹어줬다. 어미 가슴 노릇은 노란 병아리 쿠션이 대신해줬다. 현재 녀석의 몸무게는 740g. 까다로운 식성도 좋아져 작은 바나나 조각을 먹기 시작했다. 김권식 사육사는 “어미 품이 그리운지 몸무게를 잴 때도 쿠션을 놓지 않는 이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해 4분기(10∼12월)나 올 1분기(1∼3월)에 가장 나쁜 터널에 갇혔었다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 그러나 그 터널을 벗어 났느냐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목소리의 강약 차이는 있지만 정부와 한국은행, 삼성경제연구소는 “통과했다.”고 본다.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소는 “아직 통과 중”이라며 신중하다. LG경제연구원은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멀었다.”고 회의적이다. 그래도 연초의 비관론보다는 톤이 한풀 꺾였다. 재계는 “아랫목만 따뜻하고 윗목은 여전히 차다.”며 시큰둥하다. ●정부·한은·삼성 “3월 저점”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6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임 국장은 “회복세가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모든 지표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소비가 2002년에는 빚(신용카드)에 기인했지만 지금은 소득 증가에 기반한다.”며 “ 질 좋은 소비”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4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3월까지 재고 조정을 끝내고 경기가 올라 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소한 제조업은 3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경기 국면의 핵심이다. 김 국장은 “다만 (바닥을 찍고)올라 오는 힘이 얼마나 강할지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최소한 한은은 10개월 연속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 동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은의 보고를 토대로 최종 판단하는 금융통화위원들은 8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횡보중”이라며 “한두달 지표를 더 지켜 봐야 바닥 통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비슷한 태도다. 최성욱 산업동향과장은 “소순환 움직임만 봐서는 지난해 12월이 가장 낮았다.”면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금은 횡보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고민에 빠진 곳은 LG경제연구원이다.LG는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조정이 올해까지 계속된 뒤 내년에나 본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LG는 이달말 하반기 경기전망을 내놓는다. 당초 전망(4.2%)보다는 성장률을 소폭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도 “가계빚(587조원)이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68%”라며 “가계빚이 줄지 않는 이상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동조했다.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라고는 하지만 세계 평균보다는 낮고 대기업 투자도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기 정말 살아나나] (상) 생활속 체감지표

    [경기 정말 살아나나] (상) 생활속 체감지표

    여기저기서 경기가 좋아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산업생산,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비자기대지수(CSI) 등 각종 거시지표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속 지표는 어떨까. 전문가들의 경기 진단과 해법도 함께 짚어본다. 일요일인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 캐주얼 정장매장이 몰려있는 곳이다.20∼40대 남자 고객들로 매장 안은 북적댔다. 지난달 이 백화점의 남성 캐주얼 정장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8% 늘었다. 남성 캐주얼 정장을 담당한 지 3년째라는 염동호 상품기획자(MD)는 5일 “남자들이 옷을 살 때는 주가가 좋아 객장에 사람이 넘쳐나거나 취업이 활기를 띨 때”라면서 “이 때문에 (MD들 사이에)신사복이 잘 팔리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여성의류와 달리 경기에 민감한 신사복 매출 추이로 봐서는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산업용 전력·동전 발행액도↑ 산업용 전력 사용량도 늘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공장 등 전국 산업현장에서 쓴 전력량은 6315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박미숙 한전 마케팅팀 과장은 “경기와 산업용 전력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면서 “올 1·4분기(1∼3월)부터 전력 판매량이 호전되고 있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산업용”이라고 소개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올라가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3%로 전달(81.4%)보다 0.9%포인트나 올랐다. 자동차 판매도 두달 연속 호조세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10만 339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12%)은 물론 전달보다도 5% 늘었다. 판매량 증가의 효자 차종이 레저용 차량(RV)이라는 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4570대)도 월간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좋아지면 발행량이 늘어난다는 동전의 추이도 눈에 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주화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13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1억원)보다 35억원 늘었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체감 지표이자 경기 흐름을 6개월 앞서간다는 선행지표인 종합주가지수가 1700선을 뚫고 고공행진 중이다. ●남대문 상인,“6월이 더 나빠” 냉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12년째 국수를 팔고 있는 김영순 남촌분식 사장은 “언론에서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떠드는데 여기 먹자골목 사람들은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이라고 털어놓았다. 김 사장은 “4월보다 5월,5월보다 6월이 더 나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창업도 주춤하다. 올 4월 전국 신설법인수는 4576개로 전달보다 356개 줄었다. 신병곤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외환위기 때 창업이 너무 급증해 조정을 거치는 과정”이라면서 “지금이 바닥권으로 보이지만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웃음치료사 최규상의 Smile again] ‘즐거움력’으로 승부하라

    얼마 전 한 신문기사에 대구에 사는 택시기사 정수완님의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는 손님이 차에 타면 유머 퍼레이드를 펼친다. “손님! 손가락 두 개를 펼치면 요금 따블인 거 아시죠? 손님은 다섯 손가락을 흔들며 택시를 잡으셨으니 요금 5배 내셔야 합니다”라는 말로 고객을 웃기기 시작한다. 손님들이 웃음을 터뜨리면 바로 접어드는 유머 2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아파트가 대구에 있습니다. 모르셨죠? 만평 네 거리에 있는 ‘만평 아파트죠’. 이 세상 어디가도 만 평짜리 아파트는 없거든요.” 이어 대구 시내 아파트 이름을 이용한 ‘아파트 만담’이 속사포처럼 펼쳐진다. 그는 단순히 목적지까지 손님을 모시면 거래가 끝나버리는 전형적인 택시의 업무에서 한 단계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그는 고객을 즐겁게 해주어 관계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즐겁게 하면 관계가 형성된다. 한마디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즐거운 인생을 원한다. 그래서 매사에 즐거운 그 무엇을 원한다. 겉으로는 재미와 즐거움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그 무엇. 그것을 우리는 욕구라 부른다. 이렇게 즐겁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나아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고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를 항상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즐거움력을 키워보자. 첫째, “나는 얼마나 즐거운가”를 자문해 보자. 한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로비에 이렇게 써 있었다. “아무리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을 즐기는 자를 능가할 수 없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즐거운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즐겁게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총각네 야채가게’로 화제가 되었던 이영석 사장은 스스로 일을 즐겼다. 그는 한때 노점상에 불과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가락시장에서 최고의 과일을 사서 고객들에게 좋은 과일을 팔며 스스로 그 일을 즐겼다. 이렇게 자신의 일을 즐겼던 그가 바나나를 팔면서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팔 수 있을까를 궁리하던 중에 원숭이 한 마리를 사서 조수로 채용했다. 그리고 이렇게 써 붙였다. ‘원숭이도 좋아하는 바나나’. 물론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둘째,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줄까? 에버랜드에 가면 차를 타고 가면서 야생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사파리 투어가 있다. 3년 전 우연히 투어 차량에 올라탔는데 운전기사가 너무 재미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개그맨 뺨칠 정도의 솜씨다. 곰들이 놀고 있는 지역을 지날 때 운전사는 말한다. “왼쪽에 보이는 웅덩이는 대장곰이 목욕하는 곳입니다.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아무도 대답이 없자 운전기사 아저씨는 말한다. “네~ 곰탕입니다.”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시작하면서부터 끝날 때까지 사람들을 뒤집어 놓는다. 그런데 참 멋있는 말은 마지막 말이다. 운전기사는 이렇게 말한다. “즐거우셨습니까? 지금까지 엔터테이너 ×××였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엔터테이너로 규정하고 단지 손님을 이동시켜 주는 운전기사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고객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멋있는 사파리 여행을 원했던 고객은 추가적인 유머와 즐거움을 얻어서인지 최고로 만족스런 얼굴을 했다. 어떻게 하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을 재미있게 해줄 수 있을까? 신나고 행복한 경험을 해줄 수 있을까 궁리해 보라. 무엇보다도 큰돈이 들지 않으면서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한 횟집에서 봤던 화장실 흡연금지 문구는 간단하지만 나를 만족시켰다. ‘90세 미만 흡연금지’.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당신도 엔터테이너가 될 것이다. 셋째, 어떻게 하면 고객불만을 즐겁게 해소시킬 수 있을까? 미국 메사츄세츠 주의 소형 항공회사인 케이프 항공은 조그마한 섬들을 운항하는 지방항공사다. 그런데 케이프 항공은 잦은 안개 때문에 고객들의 문의와 불만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다. 안개가 끼면 고객서비스 부서는 온 직원이 파김치가 되도록 고객들을 응대하면서 비위를 맞추어주어야 했다. 그래서 항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궁리했다. 결국 다음과 같은 최고의 문구를 개발해 내었다. ”하나님과 직통전화가 잠시 끊겼습니다. 그래서 언제 안개가 걷힐지 알 수 없습니다. 통화가 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문구를 본 고객들은 하나같이 웃으면서 불평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 문구는 두고두고 고객들의 입에 회자되어 후에 케이프 항공은 재미있는 항공사라는 애칭을 얻게 되어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유머 컨설턴트인 릭 시걸은 말한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 자신에게 항상 이렇게 질문한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고객은 행복하길 원한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이야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 고객을 즐겁게 해줄 것인가”라는 궁리를 하다보면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원칙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하면 자신만의 경쟁력인 즐거움력이 된다. 하하하 -최규상의 유머 발전소 바로 바로 써먹는 유머퀴즈 1. 사우디아라비아 최고의 교육자 이름은? ................... 하나라도 알라 2.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무식한 사람은 ? ................... 모하나도 몰라 3. 죽었다 깨어나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것은? ................... 죽었다 깨어나기 4.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 하늘에 별달기 5. 오랜 봉사활동을 하다 마침내 빛을 본 사람은? ................... 심청 아버지 6. 철새가 겨울철에 북쪽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 걸어가면 오래 걸리니깐 날아간다. 7. 비행기가 나는 이유는? ................... 길로 다니면 걸리는 게 많아서. 토마토의 꿈 토마토 가족이 간만에 소풍을 갔다. 그런데… 자꾸만 아기 토마토가 장난을 치면서 뒤쳐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화난 아버지가 말했다. ”아가야. 빨랑빨랑 가자.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렇게 까부니?” 아기 토마토 왈, .................................”케찹요….” 빠른 진급의 이유 멋진 젊은 신입사원 하나가 혜성같이 등장하더니, 입사 3개월 만에 대리, 6개월 만에 과장, 1년 만에 이사가 되었다. 그는 전 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회장이 그를 불러 말했다. ”자네는 우리 회사의 기둥이야.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 주게나!” 그러자 그 청년은 흥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알았어. 아빠!” 삼순이의 슬픔 그 유명한 삼순이 이야기. 삼순이는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항상 놀림을 받았다. 어느 날 이름이 촌스럽다고 놀림을 받은 삼순이가 울면서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 : 아~ 다 큰 처녀가 왜 길에서 울고 다녀? 삼순이 : 글쎄 친구들이 자꾸 이름 가지고 놀려서 그래요~ 그러자 택시기사 왈, ”이름이야 뭐 아무려면 어때 ? 삼순이만 아니면 되지.”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6)어려운 수학과 친해지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6)어려운 수학과 친해지기

    수학은 너무 어려워!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어떤 과목이 가장 어려우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이 수학을 꼽습니다. 어른들도 학창 시절의 공부 이야기를 할 때 ‘나는 학교 다닐 때 국어를 잘 못했어.’ 하면 속으로 ‘왜 그 과목을 못했을까.’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수학을 잘 못했어.’ 하면 ‘맞아, 맞아. 나도 그랬어. 수학은 언제나 너무 어려웠어!’라며 맞장구를 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왜 다들 수학을 어려워할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수학이라는 과목이 필연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추상성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여집니다. 수학은 고도로 추상적인 과목입니다. 숫자 1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과 하나, 사람 한 사람, 손가락 하나 등을 ‘하나’나 ‘1’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알겠는데 숫자 1이나 하나가 무엇인지를 구체적 예를 들지 않고 설명하라고 하면 막막해지지요. ●수학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추상성´ 때문 사과 하나, 사람 한사람, 손가락 하나 등의 예에서 각 예를 구성하는 물질이나 용도, 크기 등의 개별적 특성을 다 제외하고 나면 남는 특성, 즉 하나나 1이라는 추상적 공통 특성만이 남지요. 대부부의 수학은 바로 이 추상적 공통 특성을 재료로 사용하는 학문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에 많이 배우는 대수학만 이런 것이 아니라 기하학의 개념 또한 동일합니다. 벽돌, 상자, 책 등에서 개별적 특성을 다 빼고 나면 육면체라는 추상적 공통 특성만 남지요. 학년이 올라가게 되면 수학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과목이 추상적인 특성을 다루게 됩니다. 따라서 학교 공부에서 추상적인 특성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추상성을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일까요. 위의 그림 문제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한쪽 면이 모음인 카드는 반드시 그 뒷면이 짝수라는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카드를 뒤집으면 될까요<그림1>. 많은 사람들은 A 카드와 4카드를 뒤집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일까요? 다른 문제를 하나 더 풀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미성년자 음주감시원이라고 가정해 보십시오<그림2>.18세 이하는 알코올 음료를 마실 수 없다는 규칙이 지켜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맥주와 콜라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과 23세와 15세라는 주민등록증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이 있을 때 어떤 사람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에게 마시고 있는 음료를 보여 달라고 하겠습니까. 아마 아주 쉽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살펴보고,15세의 주민등록증을 가진 사람이 마시고 있는 음료가 무엇인지 확인을 하겠지요. 미성년 음주감시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 굳이 이 두 사람이외의 사람을 검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금방 압니다. 카드 문제의 답은 A와 7이고 미성년 음주의 문제는 맥주와 15세입니다<그림3>. 두 문제 다 양 끝에 있는 카드와 사람만 검사하면 되지요. 두 문제에 적용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P이면 Q이다.’와 같은 꼴을 띤 문장을 명제라고 할 때 ‘Q이면 P다.’를 역,‘P가 아니면 Q가 아니다.’를 이,‘Q가 아니면 P가 아니다.’를 대우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원래 명제와 참, 거짓 진리 값이 항상 같은 것은 대우뿐입니다. 해설이 문제보다 더 어렵고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음주감시원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지요? 실제로 학생들에게 이 문제를 풀게 하면 카드 문제는 10% 정도의 학생만이 정답을 맞히고 음주감사원 문제는 90%의 학생들이 정답을 맞힙니다. 추상적인 문제는 해결이 어렵지만 구체적인 문제는 쉽게 답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구체적 경험 반복해 연습하면 개념 알게 돼 따라서 아이들이 수학공부를 시작할 때 추상성을 바로 가르치기보다는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사과나무 한 그루, 사탕 한 개, 사람 한 명, 집 한 채 등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예를 통해 하나라는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것이지요. 어린 시절에 숫자로 된 문제집을 기계적으로 푸는 것은 카드뒤집기 문제만큼 어렵지만 구체적인 장난감이나 놀이를 통해서 수학을 배우는 것은 음주감시원 문제처럼 쉽습니다. 아이들이 무턱대고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구체적 경험으로 반복해서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전형적인 개념이 획득되고 그 다음에는 대수학이든 기하학이든 더 나아가서는 추상성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과목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될 것입니다.
  • 가족관계법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가족관계법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호적제가 사라지고 내년부터 ‘1인 1적제’가 시행되면 가족제도가 크게 바뀐다. 변경되는 제도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기 위해 따로 등록해야 하나. -아니다. 현행 전산호적 기재사항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작성된다. 단 내년 1월1일 이후 출생해 신고한 사람은 가족관계등록부가 따로 만들어진다. ▶본적은 없어지나. -그렇다. 다만 관할 자치단체를 정하기 위한 편의상의 이유로 등록기준지 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본적이 있는 사람의 최초 등록기준지는 본적을 따르지만 기준지는 제한없이 변경이 가능하다. ▶증명서 발급은 누구나 할 수 있나. -아니다. 지금은 본적만 알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호적 등ㆍ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본인과 그 가족만이 발급권자이다. 제3자는 법률에서 허용한 경우(법원이 재판상 상속관계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실조회를 하거나 수사기관이 수사상 필요해서 발급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발급권자들의 위임을 받아야 한다. ▶이혼 경력이 나타나나. -현행 호적등본에는 모두 기록돼 있지만 가족관계등록부 5개 증명서 가운데에선 혼인관계증명서에만 이혼 경력이 기록되고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입양 사실은 나타나나. -기본증명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가족관계증명서와 입양관계증명서에는 양부모가 표시돼 입양사실이 나타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자를 법률상 완전한 친생자로 인정하고 재판으로만 입양기록을 없앨 수 있도록 파양(입양으로 인한 양부모·양자녀 관계를 소멸시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친양자 제도를 만들었다. ▶친양자로 입양된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운데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 발급제한은 없나. -성년이 되기 전에는 본인조차 발급받을 수 없고 가족도 발급이 제한된다. 단 혼인 당사자가 혼인 무효나 취소를 위해 친족관계를 알고자 하는 경우, 법원의 사실조회나 수사기관의 수사목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발급된다. ▶가족 내 자녀들이 한 명은 아버지 성, 한 명은 어머니 성을 따로 따를 수 있나. -불가능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혼뒤엔 기록증명서에 ‘흔적’없어

    이혼뒤엔 기록증명서에 ‘흔적’없어

    2008년 1월1일. 서울에 살고 있는 회사원 홍길동(30·가명)씨는 ‘새해 첫날 웬 결혼식이냐.’는 지인들의 원성 속에서도 마냥 싱글벙글이다. 이튿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홍씨는 하루라도 빨리 신부와 법적인 혼인관계를 맺기 위해 서귀포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한 뒤 곧바로 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본적 개념이 아니라 등록지 기준 개념으로 바뀐 덕분이었다. 서울이 등록기준지인 홍씨의 경우 기존의 호적제도가 유지됐더라면 혼인신고를 해도 본적지 관청에서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혼인신고가 기재된 호적등본을 발급받는 데 1∼2주가량 기다려야만 했다. 홍씨는 혼인신고를 할 때 자녀가 태어나면 신부 강나나(30·가명)씨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했다. 수백년 동안 남자의 성과 본만 따르도록 돼온 가부장적 부성주의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듬해 2월 예쁜 딸이 태어났고 이름을 강소연(가명)으로 지어 출생신고를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같은 해 좀 더 대우가 좋은 직장에서 이직을 권유받은 홍씨는 그 직장에서 신분 증명을 위한 기본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와 흔쾌히 서류를 냈다. 양자인 홍씨는 이전 호적제도를 통해서라면 입양으로 부모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호적등본에 그대로 나타나 있어 제출하기가 꺼려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자신의 출생과 국적, 개명 여부 등만이 기재되어 있는 기본증명서만 제출하면 되고 가족관계증명서는 회사측이 요구해 오지 않아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행이 닥쳤다. 아내 강씨와 불화가 생겨 이혼을 하게 된 것. 아내는 곧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 딸 소연이에 대한 양육비와 친권 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엄연히 소연이를 낳은 친아버지인 데다 소연이의 가족관계등록부에도 친부로 기록돼 있어 양육비는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는 소연이의 미래를 생각해 새아버지에게 친양자입양을 시키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홍씨는 소연이에게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젖먹이인 소연이에게 홍씨는 결국 법적으로 잊혀진 인물이 되는 것. 그러나 입장을 바꿔놓고 봤을 때 여성인 강씨는 바뀐 제도가 아이나 자신을 위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 호적제도가 유지됐다면 자신과 소연이의 호적등본에 자신의 이혼 경력이 버젓이 적혀 있어 일부 색안경낀 시선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탤런트 양동근 연출 데뷔작 연극 ‘관객모독’

    탤런트 양동근 연출 데뷔작 연극 ‘관객모독’

    관객에게 욕을 하고 물을 뿌리는 것은 그대로였다. 심지어 살충제를 뿌리는 기구로 관객에게 물을 뿌려댔다. 달라진 것은 탤런트 양동근(28)의 가세로 더욱 화려해진 랩과 음악이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사건도 랩의 소재가 됐다. 양동근이 연극 ‘관객모독’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본인은 음악적 부문만 담당한 음악 어시스턴트라고 극구 강조하긴 했지만.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등 소재로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가 1966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관객모독’은 서울 대학로에서만 30년째 장기 공연 중인 명품이다. 당시 25살의 한트케가 “기존 문학은 모두 죽어있는 언어”라고 외치며 전통적 연극 관람태도를 거부한 이 작품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진화한 ‘관객모독’의 2005년 당시 공연에서 양동근은 배우로 활약했었다.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7%, 공연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희곡을 처음 발굴해 공연했던 극단76의 기국서씨는 “장면을 만들어내고 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동근에게 연출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예술가로서 비전이나 포부가 있느냐는 연출가 기국서씨의 질문에 양동근은 “굳이 그런 게 있어야 돼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있은 시연회에서도 그는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나, 잠깐 무대에 뛰어드는 식의 자연스러운 연출 스타일을 선보였다. 양동근은 조승희씨 사건을 삽입한 의도에 대해 “힘들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용서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여지를 열어두고 여러 사람의 관점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래퍼 RPkyu가 조승희씨가 남긴 말을 랩으로 하고 그가 극중에서 자살하면, 다른 배우들이 그에게 미안하다는 노래를 부른다. ● “랩 뮤지컬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외에도 극중극, 만담과 같은 횡설수설, 말장난, 말의 반복 등이 이어지며 연극은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얘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랩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양동근은 “나중에 혼자서 모노드라마 ‘관객모독’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웃었다. 5명의 배우가 쉴새없이 떠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이 연극은 오는 6월8일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의 벨벳 바나나 클럽에서도 공연된다. 출연배우만 대학로 공연과 다를 뿐이다. ‘관객모독’이 30년 동안 공연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를 수용하며 살아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작품 가운데 풍자와 문제의식에 관한 한 가장 팔딱팔딱 뛰고 있는 이 연극이 던지는 ‘모독’을 기꺼이 받아들일지는 물론 관객에게 달렸다. 오는 7월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2만∼3만원.(02)764-307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준기 ‘첫눈’ 개봉…일본 네티즌 반응 엇갈려

    이준기 ‘첫눈’ 개봉…일본 네티즌 반응 엇갈려

    일본 팬들의 관심 속에 지난 12일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주연의 한일 합작 영화 ‘첫눈’이 개봉했다. 그러나 한류스타 이준기의 출연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것에 비해 그 반응은 다소 미지근 하다. ‘첫눈’을 감상한 일본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영화에 대한 찬사와 비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고 있다. 아이디 ‘미윳’(みゆッ)은 “감동적인 영화였다.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이준기의 연기가 멋있었다.”고 적었다. ‘나시에’(なしえ)는 “‘왕의 남자’와 달리 이준기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한국 감독의 눈에 비친 쿄토의 풍경이 이색적” 이라는 평을 남겼다. 반면 아이디 ‘mureneko’는 “영화 초반에 한국의 B급 영화를 보는 듯했으나 쿄토의 풍경이 훌륭해서 봐 줄만 했다.”고 적었으며 ‘아미’(あみ)는 “영화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다.” 밝혔다. 또 네티즌 싯뽀사키마루마리(シッポサキマルマリ)는 “여주인공 말고는 볼 게 없다.”며 혹평했다. 영화 ‘첫눈’은 한국학생 민(이준기)과 일본 여학생 나나에(미야자키 아오이)의 사랑을 교토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그려낸 멜로물로 한국 개봉은 11월 예정이다. 사진= 영화 ‘첫눈’ 공식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폭군 네로·황실 암투전 소설로 본다

    천년제국 로마의 저력은 역사적·철학적·정치적·문학적으로 언제나 주요 소재가 되곤 한다. 로마인들의 삶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성공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로마의 역사인물들을 소재로 한 해외 유명작가 2명의 소설이 동시에 번역돼 나왔다. ‘나폴레옹’을 쓴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인 막스 갈로(75)의 ‘로마 인물소설’(이재형 옮김, 예담 펴냄) 시리즈 3권과 영국의 시인·소설가·비평가로 유명했던 로버트 그레이브스(1895∼1985)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전 3권, 오준호 옮김, 민음사 펴냄).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소설 시리즈는 모두 5권인데 이번에 먼저 3권이 나왔다.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희대의 폭군 네로, 예루살렘을 정복한 티투스 황제의 이야기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이야기를 담은 두권도 곧 출간된다. 저자는 “로마는 극도로 세련되고, 기술적으로도 매우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최고로 사악한 야만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사회였다.”며 역사속 로마의 양면성을 실감나는 소설로 풀어썼다. 각권 9800원.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는 1934년 발표작 ‘나, 클라우디우스’와 ‘클라우디우스, 신이 되다’를 함께 소개한 작품. 클라우디우스는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손자였지만 말을 더듬고 실수투성이여서 황실의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았다. 소설은 50년간 어릿광대 노릇을 하며 천대의 세월을 견딘 뒤 권력을 움켜쥔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로마 초기 제정시대를 그린 소설에는 로마 황실의 암투전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고, 아우구스투스를 유혹해 황후가 된 리비아, 어머니 리비아의 도움으로 황제가 된 티베리우스, 폭군으로 남은 칼리굴라 등이 등장한다. 각권 1만 5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5월의 와인엔 특별함이 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오가며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는 5월.‘와인’은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큰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 감사를, 항상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는 배우자에게 사랑을, 성년식을 맞이하는 이에게 축하를 전하는 순간, 함께하는 ‘와인’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스승의 날, 마음을 새긴 클래식한 레드와인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격식을 차려 전하는 스승의 날, 클래식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이 좋다. 외관이 화려한 와인보다는 신뢰할 만한 브랜드의 와인을 선택한다면 어렵지 않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히트 와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샤토 탈보’(10만원대)는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일품이다.‘귀족의 와인’이라는 애칭을 지닌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듀칼레 리제르바’(5만원)는 프리미엄 이탈리아 와인 브랜드 ‘루피노’에서 선보인 특유의 깊은 향미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감사 메시지를 와인 병에 새긴 ‘노블 생테밀리옹’,‘1865’ 조각 와인은 보다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1865’(5만원) 조각 와인은 칠레 대표 와이너리 ‘산페드로’의 와인으로 18홀을 65타에 치라는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어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로 기억될 수 있다. ●부부의 날, 깊고 진한 사랑 한 모금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21일), 깊고 진한 레드 와인은 분위기를 전하고, 상큼함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은 첫만남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레드 와인이나 아주 귀한 디저트 와인으로 달콤함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스와인도 좋다. 칠레 와인 ‘몰리나 카르미네르’(3만 5000원)나 ‘몰리나 카베르네 쇼비뇽’(3만 5000원)은 떫은 맛이 덜하고 마시기 부드러워 모든 연령층의 부부가 무난하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으로 손꼽힌다.‘마스카롱 메독’(3만 9000원)은 세계 와인의 메카인 프랑스 보르도의 정통 와인으로 입안 가득한 풍부함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와인의 향미를 지녀 중년층 부부가 함께하기 좋은 와인이다. 아직 와인의 맛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스와인으로는 독일 ‘블루넌 아이스바인’이 대표적이며 풍부한 과일 향과 꿀 같은 달콤함이 입안 가득하다. ●성년의 날, 축배는 단맛의 화이트 20대 초반에는 와인을 서서히 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며 단맛이 나면서 상큼한 화이트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또한 칠레, 아르헨티나나 호주 같은 신대륙의 와인이 마시기 편하다. ‘블루넌 골드 에디션’(1만 6000원)은 풍부한 거품이 알알이 입에서 터지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와인 안에 18K 금가루가 함유되어 기쁨을 전할 때 어울린다. 호주의 ‘린드만 빈65 샤르도네’(2만 2000원)는 레몬컬러를 지니고 있어 시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만큼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오크캐스크 샤르도네’(3만원)는 최근 와인 강국으로 뜨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인기 화이트와인으로 애플향이 입안 가득 퍼져 상쾌하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女談餘談] 너무 관대한 성범죄 처벌/주현진 산업부 기자

    지난 5일 어린이 날. 열 살 된 여자 아이가 길을 가다 32세 남성에 의해 에쿠스 차량에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제주도에서 성추행 당한 뒤 실종·살해된 양지승 어린이가 주검으로 돌아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이진 일이다. 연일 발생하는 어린이 성범죄 사건을 두고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주머니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떻게 여기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나. 중국에선 그냥 총살이라….” 그러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야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이 ‘총살’ 비슷한 처벌이라도 받게 될까. 대검찰청에 따르면 의제 강간을 비롯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각종 성폭력 범죄 접수 건수는 2004년 702건,2005년 770건,2006년 8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 성폭력 전문상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도 지난해 645건으로 전년(505건)보다 27% 증가했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같은 증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1106명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법원 최종 선고형량을 분석한 결과 징역형은 18.2%에 그쳤다.81.8%가 벌금형(47.1%)과 집행유예(34.7%)로 풀려났다. 성폭력을 하면 반드시 ‘총살당한다.’는 관념이 없는 탓에 재범도 많고 증가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중형은 물론, 범죄자의 모든 정보를 지역 사회에 공개한다. 텍사스주에서는 아예 아동 성범죄자가 사는 집 주변에 전과자가 사는 곳이라는 푯말도 붙인다.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화학적 거세까지 합법화할 만큼 처벌이 무섭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전자 팔찌가 인권 침해니 어쩌니 논쟁을 벌이면서 아이들을 더 끔찍한 위험에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하다. 요즘 집값 하락 뉴스가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 우리가 집값에 신경쓰는 100분의1의 노력만 들여도 아동 성폭력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동티모르 대통령 당선 호르타

    동티모르의 평화적 독립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주세 라모스 오르타(57)가 동티모르 독립 이후 실시된 첫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개표 90%가 진행된 11일 27만 3685표로 73%의 표를 얻었다. 취임일은 오는 20일. 사나나 구스마오 초대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임기 5년간 국정을 이끌게 된다. 포르투갈인 아버지와 티모르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가톨릭 학교를 거쳐 미국 안티오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5개 국어에 유창한 그는 유엔에서 동티모르 대표로서 독립을 위해 비폭력 투쟁과 로비로 명성을 쌓았다. 그 공로로 1996년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노벨상을 공동수상했다.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 초대 정부에서 외무장관, 총리직을 지냈다.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 합병 뒤 탄압과 기아로 10만명을 잃었으며 그의 형제 가운데 4명도 이때 사망했다. 취임 뒤 그의 첫 역할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좌파,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프레틸린)을 껴안아 국민화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지난해 알카티리 전 총리가 반대파 제거를 위해 전체 군인 1400명 중 600명을 전격 해고하면서 동티모르는 내전 상태를 겪었다. 침체된 경제 활성화도 당면 과제다. 인구 100만명의 동티모르 국민 대다수는 커피 등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업률은 50%에 달한다. 어린이 60%는 영양결핍에, 전체 국민의 42%는 하루 1달러 이하를 버는 절대빈곤 상태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서구 자본을 적극 유치, 석유·가스 채굴로 들어오는 오일머니를 경제부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동티모르 앞바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층이 발견돼 희망을 더해 주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동티모르 대통령 오르타 당선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의 첫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현직 총리인 주세 라모스 오르타(57)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AP통신 등은 10일 개표가 90% 진행된 현재, 무소속인 라모스 오르타 후보가 27만 3685표로 7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마리아 안젤리나 사르멘토 동티모르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라모스 오르타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인 집권 프레틸린(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의 프란시스코 구테레스(51) 후보는 10만 1374표로 27%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라모스 오르타 후보는 사나나 구스마오 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대선 승리의 유리한 고지를 일찌감치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인구 100만여명의 동티모르는 1975년 11월28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인도네시아에 합병됐다. 이후 2002년 공식 독립한 21세기의 첫 신생독립국이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올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올가이드

    올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올가이드

    올해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입학전형이 크게 달라진다. 일반전형은 물론 특별전형에서도 구술·면접고사가 공동출제되고, 수학과 과학 분야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입학전형 일자도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늦춰져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났다.2008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에서 달라진 점과 고려해야 할 내용을 짚어본다. ●어떻게 달라지나. 우선 서울 지역 6개 외고의 특별·일반전형 실시 일자가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늦춰졌다. 특별전형은 11월30일, 일반전형은 12월7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준비 기간도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정도 더 여유가 생겼다. 상대적으로 구술·면접 등에서 취약한 ‘해외 유학파’ 학생들에게는 시간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대원외고가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6.6%에서 33%로 5배 올린 것을 비롯해 명덕외고도 5.5%에서 31.5%로 올렸다. 한영외고는 9%에서 33%, 대일외고 14%에서 37.3%, 서울외고 23.7%에서 37.1%, 이화외고 15.6%에서 32.1%로 올렸다.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세 학기 동안 내신이 전 과목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하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으로 점수를 만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올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내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구술·면접의 공동 출제 범위가 달라진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일반전형에서만 6개 외고가 창의·사고력 문항을 공동 출제했지만, 올해부터는 특별전형도 공동 출제 방식을 도입한다. 따라서 올해 특별전형 문제 유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술·면접의 사고력 문제의 경우 수리적인 내용이 출제되지 않는다. 수학·과학 교과 내용을 출제하지 말라는 교육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외고의 한 관계자는 “수학은 물론 숫자가 나오는 산수 수준의 문제조차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해 구술·면접에서는 과거 창의사고력 문항 가운데 수리적인 내용이 배제된 문항이나 시교육청 영재교육원 1차 시험에 해당하는 창의사고력 유형의 문항이 집중적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 지역 외고들도 일반전형 학업적성평가를 올해부터 공동 출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외고 특별전형도 공동 출제 전체적으로 특별전형의 합격선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의 경우 학교장 추천자 전형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에는 학교장 추천자 전형의 지원 자격이 완화되고, 모집인원도 크게 늘었다. 반면 성적 우수자 전형의 모집 인원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학교장 추천자 전형 지원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지역 외고의 경우 특별전형에서 성적 우수자 전형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당초 서울 지역 외고 특별전형을 희망하던 학생들이 경기 지역 외고 특별전형으로 우회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역 외고는 2008학년도부터 구술·면접에서 수학과 과학 문제를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영어 듣기는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출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달라진 출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예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중3 학생들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출문제 유형을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특별전형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전략보다는 일반전형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3 기출문제 중심 대비 효과적 서울과 경기 지역 외고를 종합해볼 때 구술·면접(서울)과 학업적성검사(경기)에서 언어 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지역 외고의 경우 사고력 문항 출제 비중을 지난해보다 다소 줄이면서 대신 언어에서 논리사고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의 사고력 영역은 다른 영역과 결합된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출제되는 등 출제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경기 지역 외고의 경우 사고력 문항이 지난해처럼 그대로 출제될 것으로 보여 사고력과 언어 영역 평가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하늘교육 <2008학년도 서울 지역 외고 구술면접 사고력 문항 예측> *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어요! 7명의 수험생 A,B,C,D,E,F,G 는 하늘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면접을 본다.7명의 면접은 월요일부터 시작하여 토요일까지 6일에 걸쳐 시행되고, 그 중 하루는 두 명이 면접을 보고, 다른 날에는 한 명의 학생만이 면접을 본다. 면접 계획이 아래와 같을 때, 물음에 답하시오. (면접계획) 1) C 와 G는 같은 날 면접을 보아야 한다. 2) F는 목요일에 면접을 보아야 한다. 3) C는 A보다는 나중에 면접을 보지만 D보다는 먼저 면접을 보아야 한다. 4) B와 E는 연속된 날에 면접을 볼 수 없다. 5) G는 화요일이나 금요일에 면접을 보아야 한다. (물음) (가) 토요일에 면접을 볼 수 있는 사람을 모두 쓰시오. (나) A가 면접을 볼 수 있는 요일을 모두 쓰시오. (정답) (가) : B,D,E,(나) : 월요일, 화요일 * 특징 1. 수학적 계산 적용 문제가 아님. 2. 논리적 사고 측정 가능. 3.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 누구나 생각 가능한 일상적인 문제. * 이런 문제는 안 나와요! 어느 농장 주인이 아래 그림처럼 일정한 규칙에 의해 바나나와 사과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배열해 놓았다. 이와 같은 규칙으로 계속 배열해 나간다면 10번째 줄에 놓일 바나나와 사과는 각각 몇 개인지 말하시오. (정답) 바나나 21개, 사과 34개 * 특징 : 1. 피보나치수열 문제로 수학적인 내용. 2. 수학교사만이 출제 가능한 문항. 3. 학원 등에서 충분히 연습된 문제.
  • 나의 엽기 가족 이야기

    나의 엽기 가족 이야기

    박세회. 그의 가족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안다. ’재미있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정말 ‘독.특.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그래, 그의 가족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남다른 거침없이 당당한 박세회 가족. 철저히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가족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첫 번째 이야기 나는 외계인 엄마와 살고 있다 ”나는 외계인 엄마와 살고 있다.” 그러면 다들 ‘허허, 나이도 있는 사람이 아직도 엄마라니. 거기다가 외계인은 좀….’하고 심기가 불편해질 테지만 나는 실생활에서 부모님을 아빠 엄마라고 부르기 때문에 내가 여기다가 점잔을 빼며 아빠를 아버지, 엄마를 어머니라고 쓴다면 그건 첫 줄부터 거짓말을 하는 격이다. 그리고 외계인이라는 것은 이제부터 내가 풀어놓을 이야기들이 충분히 설명해 줄 것이다. 먼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얼마 전에 있었던 짧은 이야기 한 토막. ”엄마! 엄마!” 다급하게 엄마를 부르는 동생의 목소리와 팝콘 튀기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깜짝 놀라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뛰어간다. 찰나의 순간, 방문을 여는 그 순간, 프라이팬 위에서 사방 팔방으로 널뛰던 기름에 불이 올라붙는다. 동생은 무서워서 지켜보고만 있다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본다. 순식간에 재난 영화가 된 집안의 시간은 슬로모션처럼 흐른다. 잠시 후 불을 끄고 보니 타고 있던 건 고등어였다. ‘대체 고등어를 불 위에 올려놓고 이 아줌마는 어디 간 거야?’ 그렇게 슬슬 화가 나기 시작 할 무렵 엄마가 그 난리통에도 태연히, 느긋한 걸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온다.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어? 다 타버렸네.” 순간적으로 숨이 탁 막히며 외계인 아줌마가 저지른 범우주적이고 인간 배타적인 일련의 행동에 혼과 얼이 분리된다. ‘아니 그럼 이 외계인 아줌마는 바깥에서 고등어가 타고 있는데 볼일을 보며 느긋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는 것인가?’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거실 바닥에는 양말이며 수건들이 마치 모내기 때 씨 뿌리듯 바닥에 다 말라비틀어진 채로 널부러져 있고 싱크대에는 설거지가 잔뜩 쌓여 있다. 식탁에는 의자마다 티셔츠며 남방 속옷 등이 걸려 있다. 물론 다 마른 채로. 우리 집이 전형적인 24평형 다세대 주택으로 거실과 부엌의 경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 생선이 타다만 냄새가 진동하는 같은 공간에 빨래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외계인 엄마는 겨울에는 베란다에 빨래를 널면 추워서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단지 귀찮아서 마루에 던져 놓는다는 것을.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집에서는 종종, 그러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물론 난 화를 낸다. 매번, 거르지 않고 정성껏 엄마의 잘못된 점을 소리 높여 지적한다. 이번에도 바닥에 이미 말라버린 양말들을 치우며 생선을 구울 때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만 두르고 신문지를 올려놓고, 옆에서 불이 나나 안 나나 지켜봐 주는 수고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것도 귀찮으면 타이머가 있는 오븐을 기백이나 주고 샀으니 한 번쯤 서보라고도 권해본다. 빨래를 왜 생선 냄새나는 거실에 던져놔서는 안 되는지도 조리 있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외계인 엄마는 내 말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고등어는 타버렸으니…, 라면 물을 올려놓는다. 대체 이 집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물론 일상이라는 주제가 무겁기는 하지만 가사분담에 한해 설명해 보자면, 가족 구성원의 역할 분담을 나누어 설명하기보다는 엄마가 하는 일의 여집합을 따지는 편이 더 빠를 것이다. 일단 엄마는 의식주와 관련된 가사는 연간해선 하지 않지만 ‘가끔 기분이 내키면 뭔가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일 그녀가 어디 가야 하는데 꼭 입고 싶은 옷이 있다면 그녀는 세탁기를 돌려 자신이 입을 옷을 꺼내 넌다. 그리고 나머지 빨래는 세탁기에 방치하거나 바닥에 뿌려놓는다. 가끔 날씨가 좋거나 흥이 나면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날씨가 오라지게 좋지 않거나 엄마가 아주 흥이 나지 않는 나머지 날들의 가사는 엄마의 여집합인 ‘우리’가 한다. ‘너희 엄만 뭔가 사회생활을 하시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전업주부의 일상으로는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한국의 남성 가장 중에 하루 종일 돈 벌러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서 고참인 엄마의 개인 정비까지 손수 해줘야 하는 이등병 막내 같은 결혼 생활을 28년 동안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있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젠장! 나는 그런 거짓말 속에서 이미 27년째 살고 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줬더니 나중에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엄마를 만나보고 하는 말이 한동안 우리 어머니를 샤론 스톤처럼 다이너마이트 같은 성적 매력을 가진 중년 부인 혹은 메릴 스트립 같은 정서적 카리스마를 가진 예술가로 상상했단다. 물론 그 편이라면 이야기가 훨씬 더 타당성 있고 설득력도 있겠지. 하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우리 엄마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은 외견상 보통 ‘아줌마’일 뿐이며 어떤 예술적인 것도 만들지 않는다. 가끔 겨울에는 뜨개질을 해서 아무도 입지 않는 스웨터나 목도리를 만들기도 하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상한 조리법을 보고는 키위가 들어간 된장찌개 같은 전위적인 창조도 하지만 매번 성공적이지는 않다. 키위된장찌게는 카리스마는 있긴 했지만…. 여튼 친구는 우리 집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 아버지가 어머니를 정말 사랑하시나 보구나.” 그 말을 듣자 ‘아냐 그런 낭만적인 말로 요약할 수 없어. 이 거짓말 같은 “가족”이란 일상 속엔 좀더 무서운 논리가 숨어 있어.’ 바로 그때, 나는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이야기 끝>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판문점/김준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판문점/김준태

    예 와서 삿대질하던 남과 북 60년 흐르니 너나 나나 모두 앞니가 다 빠져버렸네 웬 늑대 무리들 저리도 몰려와 우는데!
  • 허리를 올려라 S라인이 산다

    허리를 올려라 S라인이 산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패션계에서도 통한다.‘밑위 길이’가 한 뼘도 안될 정도로 한없이 내려만 가던 허리선이 요즘 거침없이 높아지고 있다. 세븐진, 디젤, 구치, 디스퀘어드, 스텔라 매카트니 등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S/S 시즌 패션쇼를 통해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선보였고, 이에 질세라 TTa´L(티티에이엘), 에고이스트,SJSJ, 신원 등 국내 브랜드들도 하이웨이스트 팬츠나 스커트, 원피스를 쏟아내고 있다. 연예인은 유행의 ‘바로미터’. 가수 서인영이 파격적인 하이웨이스트 진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가수 이효리 역시 허리 선이 높은 숏팬츠를 입고 나와 일명 ‘배바지 패션’의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퓨처리즘과 더불어 올 봄·여름 패션 경향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복고풍.1980년대를 풍미했던 여가수 마돈나나 신디 로퍼가 즐겨 했던 스타일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하이웨이스트 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밑위가 길어 활동적인 데다 허리선이 높아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 또한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S라인을 강조해 여성스러우면서 섹시미를 발산하기에는 그만이다. 삐져 나오는 옆구리 살과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속옷으로 인해 압박이 심했던 로 라이즈 패션에 비해 옷입기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는 하지만 이런 옷차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군살 없는 아랫배와 날씬하게 쭉 뻗은 다리가 요구되니 어쩌면 여성들을 더욱 고민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청바지… 하이힐 함께 신으면 길~어 보여요 하이웨이스트 패션 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바로 진이다.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속에 등장한 해외 유명 스타들, 한때 촌스럽게 여겨졌던 ‘배바지 청바지’도 이들이 입으니 달랐다. 국내에서는 가수 서인영이 무대 의상으로 입고 나와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엉덩이의 볼륨과 허리선을 강조해 주고 하이힐을 함께 신으면 길어 보이는 효과가 그만이다. ●원피스… 키 작은 그녀들과 통했다 허리선이 가슴 아래까지 올라온 원피스는 키 작은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슴 부분을 강조하고 풍성한 치마 아래에 뱃살과 굵은 허벅지를 감춰 늘씬하고 키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카디건, 블라우스, 티셔츠, 스키니진, 레깅스 등 여러 아이템을 활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펜슬 스커트… 엉덩이가 작아서 걱정이라고? 하이웨이스트 펜슬 스커트야말로 몸매를 가장 글래머러스하게 보이게 해주는 아이템. 빈약한 엉덩이와 깡마른 다리가 걱정인 사람에게 알맞다. 허리를 잘록하게 처리하고 엉덩이 라인을 살린 스타일로 작은 엉덩이를 커버해 굴곡 있는 몸매로 만들어 준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입고 와이드 벨트까지 매주면 세련 그 자체다. 블라우스나 톱은 너무 두껍지 않은 소재로 골라 매무새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한다. ●벨트… 하의와 같은 색상으로 매치해야 하이웨이스트 라인을 완성시켜 주는 최고의 아이템은 벨트. 허리선보다 약간 높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넓은 벨트는 하체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한다. 주의할 점은 의상 분위기에 맞춰 연출해야 한다. 캐주얼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꼬아 만든 가죽 벨트나 헝겊 소재를, 정장 분위기에는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실크 벨트가 좋다. 금속성 소재의 벨트는 도전적이면서 화려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상의와 같은 색상의 벨트는 상체를 길어 보이게 하므로, 바지와 같은 색상의 벨트를 착용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원숭이는 DNA백신·이종장기개발의 열쇠”

    “원숭이는 DNA백신·이종장기개발의 열쇠”

    2005년 4월2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정전사고로 실험용 원숭이 99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몸값도 화제가 됐지만, 인간을 대신한 생명 연구의 존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살아 남은 원숭이는 아프리카 그린원숭이 24마리. 그러나 나이가 들어 번식 능력을 상실, 바이오분야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 후 2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설립된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생명연은 2년 만에 3종 102마리의 연구용 원숭이를 확보했다. 붉은털 원숭이(50마리)와 필리핀 원숭이(28마리)를 수입해, 아프리카 그린원숭이(24마리)와 함께 사육하고 있다. ●4월 마지막 주 새 생명 탄생 이들 원숭이는 동물원 원숭이와 달리 무병 영장류로,3세대 이상 특정 질병이 없는 개체들이다. 수입할 때 ‘족보’도 동반해 들어온다. 무균 원숭이 1마리 가격은 600만원선. 귀한 몸이다 보니 대우도 특별하다. 센터에 따르면 원숭이 1마리에 들어가는 하루 관리비만 2만원. 연중 온도는 25℃, 습도는 55%를 유지해 준다. 소음과 조명도 성장에 알맞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사과와 바나나, 점심은 고형 사료와 계절 과일, 저녁은 고형 사료를 준다. 고형사료는 10㎏ 기준 20만원.3개월마다 정기 검진이 이뤄지고 사육사가 매일 3회 상태를 점검한다. 그 사건 이후 3∼4중의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이같은 열정이 4월 결실을 맺게 됐다. 국내에서 2세를 맞게 된 것이다. 연구실 참사 이후 2년 만이다. ●영장류 센터 왜 필요? 영장류센터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전 동물실험을 담당한다. 사람의 질병을 연구하고 신약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생명연은 2010년까지 비단 원숭이와 일본 원숭이, 침팬지 등 6종 1000마리를 확보해 세계적인 영장류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영장류를 이용해 신약 개발과 독성 평가, 바이오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그린원숭이는 C형 간염과 DNA백신 개발 연구에 이용된다. 필리핀 원숭이와 붉은털 원숭이는 뇌 인지과학 연구 대상이다. 췌도 이식 등 바이오 이종 장기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24마리의 생존 원숭이는 노화와 치매연구 대상이다. 약물을 투여해 실험이 가능하지만 자연발생 시 효과가 보다 분명하기에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국내 활용도는 아직 미흡하다. 미래 투자가치만 인정되는 정도에 불과하다. 무균 원숭이 사육기술 자체가 노하우고, 실험 테스트 또는 공동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귀중한 인프라다. 생명연은 최초로 자연 상태에 근접한 글라스 하우스시스템도 시험 중이다. 장규태 센터장은 “선진 각국은 60년대부터 생명공학연구 기반(영장류 센터)을 갖췄다.”면서 “우리나라는 2005년 첫발을 내디뎠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바이오분야 집적화돼야” 바이오 장기 실험은 적출에서 이식까지 30분 내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 수준의 국내 인프라로는 불가능하다. 연구와 실험이 동시에 가능한 집적화가 필요한 이유다. 바이오 이종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형 미니돼지 개발도 시급하다. 돼지는 혈관 분포도를 포함해 해부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유사하다. 미니돼지는 최대 성장시 60∼80㎏으로 장기의 크기까지 인간과 거의 동일하다. 외국에서는 미니돼지의 피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다만 경제성 문제로 실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인간의 장기 중 ‘간’은 2020년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돼지는 한쌍이 3000만원에 달한다. 생식과 번식이 가능한 개체다. 국내에서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필요에 따라 해외에서 일부를 도입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수준이다. 공급 체계가 갖춰진다면 다양한 연구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수출까지 가능하다. 개나 영장류에 비해 윤리적 부담도 적다.500마리 정도면 국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게 생명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미니돼지 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인정됐지만 자체 연구는 걸음마 단계이고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대덕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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