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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왕세자비, 지방나들이

    |도쿄 이춘규특파원|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치료와 요양을 해 온 일본 마사코 왕세자비(사진 오른쪽)가 20일 1년 8개월 만에 지방시찰을 했다. 마사코 왕세자비는 이날 나루히토 왕세자와 함께 아이치 만국박람회 시찰을 위해 신칸센 열차를 이용, 아이치현에 도착했다. 장기 치료중인 마사코비가 공무로 지방 방문길에 오른 것은 2003년 11월 시즈오카현에서의 전국장애자스포츠대회 이래 1년 8개월 만이다. 그는 나고야역에 도착해 박람회장으로 이동,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귀경했다.taein@seoul.co.kr
  • XTM, 데니스 강 경기 생중계

    ‘푸른 눈의 파이터’ 데니스 강(스피릿MC)이 프라이드 2연승에 도전한다. 케이블·위성 영화오락채널 XTM은 17일 오후 3시30분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대회 ‘프라이드 무사도8’을 생중계한다. 데니스 강의 상대는 러시아 삼보의 강자 안드레이 세메노프다. 앞서 16일 오후 11시 50분에는 ‘프라이드 무사도8’ 전야제도 볼 수 있다
  •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교토 특별취재팀|2003년 10월 스웨덴 한림원이 각 부문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자 일본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냈고 20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년 연속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록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잃어버린 10년’의 경기 침체가 노벨상 수상을 가로막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3년 동안 입증된 다음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2명. 문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3명을 제외한 자연과학계열 수상자 9명을 배출한 일본 학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연과학계열 9명의 수상자 가운데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 교수를 비롯,5명을 배출한 교토대를 찾았다. ●방치에 가까운 연구풍토… 사회공헌 의식도 한몫 일본 최고 명문대 교토대와 도쿄대는 곧잘 비교되지만 규모 면에선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5월 현재 교토대의 학생 수는 학부와 석·박사 과정 통틀어 2만 2103명이지만, 도쿄대는 2만 8350명이다. 석·박사 과정만 놓고 보면 교토대 학생 수는 8828명으로 1만 2676명인 도쿄대보다 3326명이 적다. 졸업생 숫자로 보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에 관한 한 교토대는 도쿄대를 5대 2로 한참 앞질러 가고 있다. “수도인 도쿄에서 떨어져 있어 국가 분위기와 상관없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는 점과, 자유를 중시하는 학풍이 노벨상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는 것이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사사키 미사오(우주물리학) 교수의 말이다.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이케 총장은 “자유로운 학풍과 산책하기 좋은 지형, 학문의 사회적 공헌을 중시하는 전통”을 ‘노벨상의 비결’로 꼽았다. 박사과정(우주물리학)의 히키다 와타루는 “어찌 보면 방치라는 느낌이 들 만큼 학생 개인의 자유에 맡겨두지만 책임은 철저하게 묻는다.”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의 경우에도 지도교수가 논문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자유와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이같은 정신은 유카와 교수의 일본인 최초 노벨상 수상을 기념,1952년 교토대에 설립된 기초물리학연구소(유카와연구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초대 연구소장을 지낸 유카와 교수는 연구자들이 경제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관으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일본 물리학의 중심, 유카와연구소 유카와연구소의 특징은 교토대 외부의 연구자들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현재 연구소의 박사후과정(PostDoc) 23명의 과반수가 교토대 졸업생이 아니며 그 중 6명은 외국대학 출신 이방인이다.3∼4개월가량 머무는 방문연구원은 현재 16명으로 그 중 2명만이 일본 학자들이다. 이렇게 일본 각지와 외국에서 모인 물리학자들은 분야별로 우주, 소립자, 물성(物性), 원자핵 등 4개로 나뉘어 연구한다. 연구소측은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을 같은 연구실에 배정, 분야간 교류가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 한 연구실 배정 교류 유도 오사카대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후과정으로 유카와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카하시 도루는 “서로 다른 전공의 학자 4명과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유카와연구소는 교토대 내에서도 특별한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카와연구소에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이 수시로 모여든다. 물리학계의 사랑방인 셈이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인근 나고야대와 오사카대 등에서 온 학자들이 연구소에서 동료 학자들과 전공 관련 논의를 하고 있었다. 오사카대 박사후과정(우주물리학)에 있는 사고 노리치카는 “세미나와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전국에서 관련 분야 학자들이 찾아와 1주일씩 머물며 논의하다 가기도 한다.”며 연구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손꼽히는 물리학자 2명도 외부에서 유카와연구소를 찾아왔던 학자들이다. 교토산업대 이학부 마스카와 도시에 교수와 쓰쿠바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소립자원자핵연구소 고바야시 마코토 교수는 1960년대 유카와연구소에서 만나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두 학자는 이어 73년 2월 연구소에서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이라는 소립자물리학 이론을 학계에 발표했고 노벨상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노벨상 발표일에도 두 사람의 연구실과 집 앞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국비지원 중단… ‘기초학문 중시´ 풍토 흔들 하지만 현재 교토대와 유카와연구소는 법인화 후폭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국립대 법인화를 선언하고 국비지원을 중단하자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을 받은 유카와 교수는 ‘대학마저 기초학문을 등한시하면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런 교토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든 경제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사키 교수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없었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은 존재할 수 없었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surono@seoul.co.kr ■ 오이케 총장이 말하는 ‘유연한 학풍’ |교토 특별취재팀| “자네 아직도 교토대에 있나? 그러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것 아닌가. 하고 싶은 연구는 찾아다니면서 해야지.” 허연 수염에 백발이 인상적인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 올해 예순다섯인 그는 교토대가 노벨상의 산실이 된 비결을 묻자 198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대학 친구이자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인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59년 교토대에 입학한 오이케 총장과 도네가와 교수는 1학년 때 같은 학부 같은 반이었다. “(1학년을 마친 뒤) 저는 지구물리학으로 전공을 결정했고 그 사람은 화학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화학과로 간 사람이 생물학 연구에 푹 빠져 4학년이 됐는데도 졸업 논문도 안 쓰고 이학부에 가서 바이러스 연구를 했지 뭡니까.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었지만 학교에서는 그의 학구열을 높이 평가해 졸업을 시켜줬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그 친구가 미국과 스위스로 가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건 교토대의 자유롭고 유연한 학풍 덕분이기도 했지요.”지난해 벳푸에서 열린 동창회에서 만난 도네가와 교수는 그에게 “자넨 교토대에만 있으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거야.”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교토대 출신으로 지난 8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후쿠이 겐이치 교수가 밝힌 ‘노벨상을 받게 해준 두가지 습관’도 소개했다. 후쿠이 교수가 소개한 습관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산책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메모하라.’는 것과 ‘사색하기 좋은, 경사가 약간 있는 곳을 걸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후쿠이 교수가 걸었다는 ‘철학의 길’이란 이름의 교토대 산책로를 언급하면서 “교토가 지형적으로 동쪽이 조금 높아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노벨상 수상에 기여했다.”며 지구물리학자다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72년 교토대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와 부총장 등을 거쳐 2년 전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노벨상 수상은 사람들에게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교토대가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기초학문에 대한 중·고교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는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인 ‘주니어캠퍼스프로그램’은 일요일마다 교토대 교수들이 중학생들에게 기초학문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오사카대와 도쿄공대 등 5개 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올해 내에 시작할 계획인 ‘오픈코스웨어(OCW·강의정보공개)’는 고등학생 대상 웹사이트 무료 공개강의다. 이 역시 기초학문 중심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자유와 여유를 강조하는 교토대의 연구 풍토와 사회에 대한 공헌을 강조하는 학풍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나고야 특별취재팀|“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시에서 21세기형 만국박람회 성공도시로….” 인류 기술문명의 제전이라는 만국박람회(엑스포)의 21세기 첫 테이프는 일본이 끊었다. 일본 열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메인테마로 지정,‘친환경국가’로서 차세대 세계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을 기술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 패배 직후 15년이 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온 아이치현을 찾았다. ●환경 강조한 박람회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연못, 꽃밭 등 경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이 이번 박람회의 테마를 자연으로 정한 이유는 군수산업과 중공업 등으로 대표되는 나고야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기술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데 있다. 기기나 설비 등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박람회들과는 달리 환경을 강조함으로써 21세기 전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앞장서서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산소공급과 온난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만든 꽃과 식물들의 녹화벽 ‘바이오 렁(Bio Lung)’으로 둘러싸인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배어 있었다. 아이치현 전시관에는 일본을 전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모노즈쿠리(만들기, 제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황금빛 두루마리벽이 설치되어 있다. 너비 25m, 높이 7m의 두루마리에는 나고야성 건축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적인 미래형 제조기술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두루마리 밑부분에는 관람구멍을 설치해 클린에너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기사업연합회가 설치한 전력관 외벽은 ‘우리들의 꿈, 지구의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모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야마시타 요시노리 관장대리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 지구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력 전시관에서는 빗물을 식물재배용수로 활용하고 풍력발전으로 야간조명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박람회 유치가 결정됐을 때 아이치현은 세토시 섬 전체를 개발, 숲을 깎아 전시회장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환경을 메인테마로 하는 박람회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자 계획을 수정,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원래부터 공원이었던 나가쿠테로 장소를 옮겼다.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도 거의 자르지 않았다. 곳에 따라 400m정도의 표고 차이가 있는 지형은 전시회장을 빙 두르는 길이 2.6㎞, 폭 21m의 공중회랑 연결통로인 ‘글로벌 루프’를 설치해 들쭉날쭉한 전시회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기존 박람회처럼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공원으로 되돌려 놓을 예정이다.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측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아이치는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과 이벤트, 친환경 기술 등의 중심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가맹국에 가입비 대주며 표 확보…치열한 유치노력 아이치현이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81년 9월,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에 패배한 직후부터이다. 승리를 자신하던 나고야시는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52대 27이라는 큰 표차로 좌절했고, 이로 인한 아이치 현민들의 박탈감은 엄청났다. 방대한 토지도 사용용도를 잃고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만국박람회였다.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은 즉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유치활동에 나섰다. 일본은 유치국 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인 것은 물론이고, 아예 미가맹국가에 가입회비를 대줘 BIE에 가입하게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썼다. 그 과정에서 47개였던 BIE회원국은 82개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접수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도요타자동차가 특별팀까지 결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렇듯 민관이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아이치현은 97년 총회에서 경쟁국인 캐나다를 물리치고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 3월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는 오는 9월25일까지 185일동안 계속된다. wisepen@seoul.co.kr ■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 선보여 |나고야 특별취재팀|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라는 테마답게 다양한 친환경기술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가쿠테 전시회장과 세토 전시회장을 잇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와는 달리 물만을 배출한다. 철도의 고속성과 버스의 유연성 등을 결합한 IMTS(Intelligent Multimode Transit System)버스 역시 청정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역과 게이트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IMTS버스는 몇 대씩 대열을 이뤄 자동운전을 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수동운전으로 1량만 분리시키는 것도 가능한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흡사 인력거처럼 자전거 뒤에 2명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부착, 운전사가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자전거 택시’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이 걷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글로벌 루프’ 위를 다니는 ‘글로벌 전차’역시 전기배터리로 작동, 환경부담을 줄였다. 나가쿠테 도요타 그룹 전시관은 ‘재생가능한 파빌리온’을 목표로 전시관 건설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접근을 했다. 전시관 해체 뒤 자재의 재이용을 위해 철골재의 볼트구멍과 용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마찰체결공법’을 이용했다.30m 높이의 외벽은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재생지 소재에 수지필름을 붙여 방수성을 보완, 실제 종이로 만들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박람회 뒤 다 쓰고 난 건축자재를 이라크 재건 등 평화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도요타그룹이 전시관에 내놓은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아이 유니트(i-unit)’의 덮개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은 2년생 식물 ‘케냐프(Kenaf)’로 만들어 친환경 최첨단기술이라는 모토를 충실히 살렸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의 관람객이 입장하는 ‘웰컴쇼’에서는 로봇악단인 ‘콘첼로(Concert+Robot)’가 등장한다. 인공폐를 가지고 있는 로봇들이 사람의 입술과 비슷한 재질의 인공입술을 진동시켜 직접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해 친근한 로봇상을 보여준다. wisepen@seoul.co.kr ■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 |나고야 특별취재팀|한국은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박람회를 열기 위해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 역시 2010년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다 2002년 열린 BIE총회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배했다는 점에서 유치과정이 아이치 만국박람회와 닮아 있다. 하지만 BIE총회를 불과 3년 남기고서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바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정부는 ‘바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라는 테마를 잠정 확정하고,1조 38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년 만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아이치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여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려 15년이 넘도록 유치를 준비한 아이치현에 비하면 준비기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야 여수 박람회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했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들도 지난 5월에서야 정부합동으로 추진기획단을 꾸렸다.BIE실사단이 현지조사에 착수하는 2007년 상반기까지 경쟁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 이란 등 보다 얼마나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다나카 아쓰히토 공보보도실 부실장은 “산업기술을 강조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 만국박람회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참가국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번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여수 홍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wisepen@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과 지속가능발전 행진/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보름사이에 일본에서 열린 환경관련 유엔회의에 두 번 다녀왔다.6월13∼14일에는 동해 쪽에 위치한 이시가와현의 가나자와시에서 ‘이시가와 평화·환경문제 국제심포지엄’이 일본유엔협회와 유엔의 평화와 군비축소를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 주최로 열렸다.27∼29일에는 나고야시에서 유엔대학과 유네스코가 주최한 ‘전지구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미래를 유지하기를’이라는 주제의 회의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들이 모였다. 이시가와 국제심포지엄은 인구 4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 가나자와에서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소규모회의이다.10여년간 안보문제를 다루어 국제적으로 상당히 알려진 평화관련 회의였다. 북한핵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중국, 러시아, 미국 참석자들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기를 기대하는 발언들을 쏟아 놓았다. 이 안보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평화의 주제와 함께 다루었다. 평화와 환경의 연결은 환경문제가 자연과 생태계 환경오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경제적 관점과 어우러져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전 지구적 관심이 잘 부각된 결정이었다. 나고야에서 개최된 유엔 대학과 유네스코회의는 작년 유엔 총회가 채택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의 개시식을 통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유엔 권고 사항을 준비하고 공동대처해 보려는 회의였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엔대학 총장을 비롯하여 교육·문화·체육·기술부의 차관, 전직 교육부 장관 등 일본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지속가능발전의 사회화가 앞서간 스웨덴,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대표들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지속가능발전 신사’로 일컬어지는 에밀 살림 장관과 일본의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모루 모리의 참여로 이 회의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모리비행사가 자신이 화성의 사진과 함께 나고야 지역을 30㎞,300㎞, 더 먼 지구밖에서 찍은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지구상의 어느 한 지역도 결국 동그란 모양의 하나의 지구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설명은 감동적이었다. 살림 장관은 인간이 이 지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신이 만든 자연의 관리자로서 자연과 사회 다양성을 인내하고 공존해야 함을 근엄하게 다짐하였다. 이제 지구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외쳤던 1972년 로마의 지성인들의 보고서가 나온 지도 어느새 33년이 흘렀다. 지난 30여년간 지구인들은 기술과 의사소통, 교통의 발달로 더 빨라진 산업화의 대열속에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행진하고 있는 느낌이다. 풍요로움과 편안함을 갈구하는 66억 지구인들이지만 더욱 넓어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생태적 상황의 차이에 당혹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결국 선진국들은 산업화로 대량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한 ‘생태적 빚’을 지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은 뒤늦은 산업화를 향한 몸부림으로 인한 ‘경제적 빚’을 지고 전지구적 공동체 운동에 동참하는 21세기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다. 지구 곳곳에 쏟아지는 때 아닌 홍수와 6억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건조지대의 확산을 어떻게 한 지역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기후 온난화로 높아진 해수면으로 곡창지대가 줄어들어들고 있으니 지금도 지구인 5명중 한명은 하루에 1달러 이하로 살고 있는 굶주린 배를 어떻게 채워야 할 것인가? 먹을거리 생산의 원천인 땅과 바다가 산성화되어 생산능력을 잃어 가는데 지구인들은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봄이면 날아 들어오는 황사를 어찌 한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언제부터 한국인들이 국지성 폭우와 열대야로 여름마다 시달리게 되었는가? 이 모든 기후 변화가 인류의 450만년의 역사 중 19세기 중반이후의 지난 150년 동안 산업화라는 미명하에 써댄 화석연료가 주범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구 성층 40∼50㎞에 지구를 둘러 싼 둥그런 막이 있어 지구는 마치 후텁지근한 온실 속에 들어가 있는 꼴이 되었다. 지구공동체의 결단을 요구하는 운동이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행진이다. 지난 두 주에 걸쳐 열렸던 이시가와 심포지엄이나 나고야의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개시식도 이러한 맥락에서 치러진 회의였다. 이제 한국인들도 점차 전 지구적 관심사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서 말이다. 아니 며칠 전 어느 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에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길을 닦기 위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은 필수적인 조건임을 우리 모두 인지해야 한다. 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1945년 10월22일 밤 11시 일본 시모노세키 해안. 얼굴에 보송보송한 솜털이 남아있던 열다섯살 한국 소년이 주위를 살피며 밀항선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 손에는 고향의 모친께서 쥐어준 쌀 두 말과 영어사전 뿐이었다. 그것으로 거친 일본생활을 헤쳐가야 했다. ‘일본 파친코 제왕’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1세 한창우(75) 마루한 회장의 60년 전 모습은 이랬다. 상전벽해. 일본어판 포브스지는 지난달 순자산 12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 되는 일본의 거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계로는 정보통신(IT) 재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순자산 4730억엔으로 8위였고, 한 회장은 1210억엔으로 24위에 랭크됐다. 한 회장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전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58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마루한의 매출은 1조 2778억엔, 순이익은 210억엔이었다.2010년 매출목표는 5조엔이다.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선 밀항소년 스스로를 “한국의 보트피플 1호”라고 말하는 한 회장이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섰다. 도쿄역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초현대식 빌딩의 28층에 있는 마루한 도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건물 벽면이 대형유리로 돼 있어, 일왕궁도 일부 보이는 요충지다. 임대료가 평당 4만 4000엔인 일본의 심장부에 밀항소년이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의 경상도 사투리는 구수하고, 유창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지금 고향 삼천포에는 동생이 살고 있다.3남 2녀 중 차남으로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벽돌쌓기 일을 했던 형을 따라 밀항선을 탔다. 한때 사천시로 변경됐다가 삼천포라는 옛 지명을 되찾은 것을 모른 그는 “삼천포라는 명칭을 왜 없애냐고 고향의 선·후배들에게 따졌다.‘삼천포로 빠졌다.’는 것보다 ‘삼천포에 가자.’라는 긍정적인 면을 선전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게 내 철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들으며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밀항 뒤 혼란스러운 일본에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딴 뒤, 호세대학 경제학부를 마쳤다. 호세대학은 당시 일본내 마르크스경제학의 총본산이었다. 그도 마르크스나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을 접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귀국해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접어버렸다. 이후 관심도 마르크스에서 패션으로 옮겨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하려 했지만 안돼 프랑스로 패션 유학을 떠나기 위해 교토의 미네야마에서 파친코를 하던 매형을 찾아간 것이 인생 항로를 바꿔버렸다. 여비를 빌리러 갔다가 매형이 한사코 파친코 일을 돕게 하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업체간 경쟁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매형이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성공하면 두배로 드리겠다.”며 인수했다. 그것이 마루한의 모태가 됐다. 이후 미네야마에서 클래식 음악다방도 개업해 성공했고,1967년에는 당시 인기를 끈 볼링장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련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매일 자살하려 했었다” “시즈오카에 120레인 볼링장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볼링 열기가 식으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됐고,5년 뒤에는 6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말았다. 빚 독촉은 심하고, 갚을 길은 없어 매일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못하겠더라.” 마음을 다잡았다. 택시운전이나 라면가게라도 해서 빚을 갚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채권은행측이 “독촉을 안할 테니 천천히 갚아라. 신용·노력을 인정한다.”고 해 인감까지 은행에 맡겨놓고 뛰어다녔다. 새 사업을 물색하던 중 나고야 교외의 수천평 벌판에 주차시설까지 갖춘 파친코를 보고 힌트를 얻어 교외형 대형 파친코를 열기로 했다. 볼링장을 처분한 돈과 사채와 곗돈 등으로 시작했다. 자동차시대 도래를 정확히 예측한 사업 전략 덕분에 히메지, 고베 등에 세운 파친코점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사다마일까. 이즈음 미국으로 영어연수를 갔던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장남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계곡서 탁류에 휩쓸려 숨지는 액운을 당한다. 충격으로 열흘 정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고 울고 또 울었다. 충격은 2년가량 이어졌다. 그래도 사업은 급성장,10년만에 60억엔 부채도 청산했다. 파친코의 선입견을 바꾼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손님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돈을 많이 잃은 고객에게는 구슬을 융통해주고 담배로 위로했다. 담배냄새 제거시설이나 샤워시설도 갖춰 카페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성장,1995년에는 도쿄 입성의 꿈을 이루고 현재는 전국 180여개 점포에 종업원만 7000명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인은 100여명.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도 추진 중이다. ●파친코, 이제는 폭력배와 무관 “파친코 하면 폭력조직과 검은돈을 연상한다.20∼30년전만 해도 폭력배들이 귀찮게 했었다. 청소해줄 테니 한 달에 얼마씩 달라는 정도가 있었지만 10여년전 법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마저도 없어졌다. 가끔 행패를 부리려는 폭력배가 있지만 즉각 체포된다.” 한 회장은 파친코의 이미지를 바꿔 거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친코 사장중 한국계가 70%라고 소개했다. 매년 250∼300명의 신입사원 중 대졸이 200여명에 이르고, 도쿄대 출신도 도쿄 본사에만 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파친코의 이미지가 바뀐 방증이란다. 그는 일본내 차별을 뛰어넘기 위해 수익금의 1%는 지역사회 봉사용으로 내놓는다.3년 전 일본에 귀화했지만 ‘한국계 일본인’으로 만족한다. 조국에 대한 끈끈한 정은 여전해 1년에 서너차례는 꼭 한국을 찾는다.22일에는 도쿄 인근 지바에서 한국인 150여명 등 7000∼1만명을 초청해 대규모로 ‘매출 1조엔 돌파 기념행사’를 갖는다. 비용만 15억엔이나 들였다. 7남매를 낳아 현재 딸 둘, 아들 넷인 한 회장은 교토의 저택에서 부인, 막내 아들(31)과 함께 살고 있다. 손주들만 7명으로 다복한 편이다. 파친코 제왕의 파친코 실력은 얼마일까. “7∼8번 가볍게 해 본 경험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taein@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특별취재팀|‘2년 연속 1조엔 순익 기록’,‘세계 자동차 품질조사 단연 1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도요타 벤치마킹 열풍’…. 최근 도요타자동차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할 정도로 난국에 처해 있지만 도요타는 오히려 더 잘 나가고 있다. 일본 전체가 휘청거린 ‘잃어버린 10년’에도 도요타는 딴 세상이었다. 그래선지 일본인들은 도요타에 대한 자긍심과 자랑이 대단하다.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대졸자나 대졸예정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직장 순위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것도 그때문이다. 각종 서점에서도 도요타 관련 서적은 인기 상종가다. 앞으로의 기상도 역시 ‘맑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개선’과 ‘회사’의 일본어인 ‘가이젠’과 ‘가이샤’를 세계 공통어로 만든 도요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답을 알고 싶어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나고야 신칸센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도요타시. 차량 생산공장 4곳과 엔진 등 부품공장 8곳, 그리고 150개 협력업체들로 짜여진 도요타시는 그야말로 ‘도요타 왕국’이었다. 시 이름도 고로모에서 도요타로 바뀌었다고 한다. ●‘G21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쓰쓰미 공장을 둘러봤다.114만㎡의 면적(도쿄 돔의 34배)에 6400여명이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캠리를 비롯, 모두 8종이었다. 프레스, 용접, 도장, 조립, 최종 점검 등 각각의 생산공정을 거쳐 20시간만에 자동차가 한대씩 출고됐다. 이 공장에서만 한달 평균 3만 1000대를 생산한다. 공장 천장쪽에 설치된 ‘계획대수, 실적대수, 가동률’ 전자 계기판이 수시로 변하면서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여러 공정을 살펴보면서 도요타 특유의 작업방식으로 알려진 ‘JIT(Just In Time)’, 즉 3만개의 부품이 정확한 시간에 공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품 거치대가 라인을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자를 돕거나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라인이 자동 정지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쏙 꽂힌 것은 하이브리드 카의 총아로 불리는 프리우스 차량이었다.21세기 첨단 자동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환경기술 작품이다. 자동차 기술혁신의 중심에는 대기오염 감축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연비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곧 환경기술과 맥이 닿는다. 공장에서 만난 도요타맨들은 프리우스를 가족처럼 느끼는 듯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한 한 도요타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배어 있어서일까. 다이쇼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적어도 5년은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카는 저속에서는 전기로, 고속에선 가솔린으로 운행한다. 그런 하이브리드의 대표 차량이 프리우스다. 도요타는 ‘잃어버린 10년’ 기간동안 미래형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이른바 ‘G21 프로젝트’다. 수성에만 급급했던 일본 내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격 경영으로 치고 나갔다고 한다. ●“변해야만 한다”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은 지난 1995년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런 기조는 조 후지오 현 사장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가 G21 프로젝트에 주력한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이었다고 마스다 기요시 환경부장(이사)은 전했다.2002년에는 ‘2010 글로벌 비전’까지 발표했다. 연간 생산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연료전지차, 전기차, 천연가스 차량 등 다른 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재생·순환형 사회에 발맞춰 자동차 폐기문제도 친환경적으로 다뤄 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조 후지오 사장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요구들이 점차 강해졌고 하이브리드 기술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원의 다양화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는 것, 그것이 세계 일류기업을 만드는 동력임을 읽을 수 있다. 1997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프리우스는 2010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환경기술 차량이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판매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크다고 마스다 부장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하이브리드로 바뀌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 상생 돋보여 무엇보다 좋은 노사관계가 도요타의 오늘을 이끌었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다 부장은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면서 “노사 모두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도요타 노조는 2년 연속 순익이 1조엔을 초과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았음에도 임금 동결을 선언, 다른 기업들을 갸우뚱거리게 만들 정도였다.19년전 입사한 시노하라 마사히코(37) 총무국 주임은 “일본 전체가 어려울 때도 우리는 불경기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근로자들의 회사 사랑과 단체의식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시노하라는 “노조가 일반 사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의 다카하시 요시오 부사무국장은 “도요타는 노사관계가 좋은 일본적 기업”이라면서 “임금 동결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공장 곳곳에 붙여져 있는 ‘좋은 품질, 좋은 생각’ 푯말이 어느때보다 가슴 속에 다가왔다.jthan@seoul.co.kr ■ “교토의정서 배출가스 규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필수”|특별취재팀|“21세기 시장전략은 사람들의 꿈을 신기술로 창조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환경문제와 안전을 실현하는 기술개발이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의 환경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스다 기요시환경부장(이사)은 환경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넉넉한 인상의 마스다 부장은 도요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털어놨다. ▶도요타가 환경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문제가 핵심이다. 교토의정서도 2010년 배출가스를 지금보다 6% 낮추도록 규제하고 있다.2002년말 전세계 자동차 보유 대수는 8억 1500만대였다.2050년에는 17억 8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더욱이 석유 매장량도 한계에 다다른데다 최근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요타차가 환경기술 즉, 하이브리드 개발에 주력한 이유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업계 특유의 적자생존 원리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요타가 지구환경헌장을 채택하고 ‘배기가스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지역에서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환경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환경기술 개발의 상관관계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199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도요타는 이미 93년 ‘21세기 미래 자동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비가 2배 이상 높고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교토의정서의 발효와는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다. 프리우스는 시판 이후 올 2월말까지 34만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다른 회사에도 제공한다는데. -현재 6종류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다양화하고 판매지역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닛산자동차와 제휴를 맺어 2006년부터 북미지역 닛산 브랜드인 ‘알티마’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뒤 향후 5년간 1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포드자동차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GM측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개발 중인 다른 환경기술 분야는. -천연가스 차량, 가솔린과 에탄올을 동시 사용하는 플렉스 차량,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차량이 운행되는 연료전지 차량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석유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오염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문제는 적정한 가격대에 실용화 할수 있는지 여부이다. 미래형 차량이라 불리는 연료전지차만 하더라도 실용화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1대당 1억엔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비용도 문제지만, 수소 공급의 인프라 정비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폐차도 친환경적으로 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는데. -자동차의 리사이클 설계를 말한다. 자동차 부품도 친환경적인, 예컨대 사탕수수 등의 식물을 원료로 한 플로어 매트 등을 사용하고 폐기처분시에는 보다 쉽게 해체하고 분진이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jthan@seoul.co.kr <
  • 日여성 70명 ‘꿈의 제주행’

    일본의 유명 바둑기사와 여배우가 각각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데 이어 이번에는 ‘돈 많은’ 일본여성 70여명이 제주에서 ‘욘사마’ 배용준과 골프도 치고 자선 디너쇼를 즐기기로 해 다시 화제다. 2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개점 25주년 기념행사로 일본인 VIP여성고객 70여명을 선발, 오는 28일 서귀포시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에서 ‘욘사마’와 함께 하는 골프 이벤트를 개최한다. 골프 후에는 배용준과 자선 디너쇼도 즐기게 되는데 2박3일 일정동안 골프비용과 호텔 숙식비 등이 전액 무료로 제공되고 리무진 승용차가 제주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들을 실어나를 예정이어서 다른 일본인 관광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일본의 인기 여배우이자 탤런트인 구가 요코(久我陽子·31)가 중문관광단지내 신라호텔제주에서 30대 회사원과 결혼식을 올렸다. 구가 요코는 1988년 후지TV 드라마 ‘정열적인’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후지TV드라마 ‘이혼변호사’에 출연중이다.2000년 국내영화 ‘비너스’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2001년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활약하면서 김경호의 뮤직비디오에 류시원과 함께 출연하기도 한 친한파 배우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에 있는 드라마 ‘올인’ 세트장에도 하루 평균 60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지난 19일에는 이 세트장 성당에서 세트장 복원 후 처음으로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사는 관광객 이시다 히게도요(石田武豊·31·회사원)씨와 나카시마 에리코(中島江梨子·27)양이 미국인 학원 강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려 축하를 받았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NPB] 이승엽, 3안타 2타점

    ‘라이언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방망이가 연이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이승엽은 12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 주니치전에서 열흘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이날도 호쾌한 장타력을 뽐내며 타율을 .295까지 끌어올렸고, 시즌 15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올시즌 49경기만에 지난해 홈런기록(14홈런)을 넘어섰으며,3경기에 1개 꼴로 담장을 넘겨 올시즌 거침없는 페이스를 예고했다. 첫타석을 중견수플라이로 넘어간 이승엽은 3회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주니치의 구원투수 스즈키 요시히로를 상대로 좌익선상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7-0으로 앞선 5회 1사, 한국프로야구에서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흑곰’ 타이론 우즈(주니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즈키의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140㎞ 직구를 밀어쳐 그대로 좌측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5호 아치로 팀내 홈런 1위. 7회에는 구원투수 오카모토 신야의 5구째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중월 2루타를 터뜨려 타구방향을 자유자재로 날리는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엽의 홈런에 자극을 받은듯 우즈도 14호 솔로포를 쏘아올렸지만, 결국 롯데가 10-3으로 승리를 거두며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서 성매매 여성의 ‘증언’

    “요즘 일본 그라브(클럽)의 마마(업주)들은 유독 한국 여성들에게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여성들이 업소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방법도 갈수록 교묘하고 가혹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일본 오사카 인근 클럽에서 일하다 올 2월 귀국한 정수민(25·여·가명)씨. 정씨는 국내 모집책의 소개로 지금까지 일본에만 두 차례 다녀왔다. 처음에는 관광비자로 2개월간, 두번째는 연예인비자로 6개월간 일본에 머물면서 클럽의 ‘헬퍼(술시중 종업원)’로 일했다. 그는 방 3개짜리 맨션에서 한국 여성 8명과 합숙을 했으며, 자신이 일했던 곳 주변에는 한국 여성들이 20여명씩 일하는 클럽이 여러 곳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성매매를 가리키는 ‘호텔 도항(동반의 일본어 발음)’이 최근 일본내 클럽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으며 한국 여성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내 가수와 배우들의 ‘한류 열풍’도 적잖이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호텔 도항’이란 영업 전에 손님과 호텔에서 성매매를 하는 것을 가리키는 현지 은어로 도항 후 클럽까지 같이 가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고 ‘2차’를 가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다. 정씨는 “업주와 야쿠자의 강요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등 일본 도시마다 한국 여성의 성매매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여성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들을 잡아놓기 위한 ‘반스(선불금)’ 등 수법도 점차 거칠고 가혹해지고 있다. 정씨는 “마마로부터 받은 반스가 1000만원에서 출발해 벌금과 이자 명목으로 1억원까지 늘면서 몇해째 빠져 나오지 못하는 우리나라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나 필리핀, 러시아 여성보다 한국 여성의 인기가 높아 업주마다 선불금을 높게 주며 잘해주는 척하지만 나중에는 여권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등 불상사가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해외로 간 성매매 ‘코리안 걸’이 늘고 있다

    해외로 간 성매매 ‘코리안 걸’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성매매 종사자들의 외국 진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단속을 피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성매매 여성들을 모아 일본·호주 등지의 룸살롱, 가라오케, 마사지숍으로 보내는 모집책들의 활동이 극성이다. 한국의 성매매 단속 강화의 반작용으로 주변국들이 성매매 시장이 되는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여성의 해외 성매매 송출 실태를 국제단체 및 관련 종사자 등을 통해 짚어봤다. ‘무이자 선불금 2000만원·한달 수입 5000달러’(괌 S마사지숍),‘한달 수입 7200달러·주 정부 직업학교 입학 보장’(미국 LA B룸살롱),‘선불금 및 랭귀지스쿨 옵션’(일본 나고야 A클럽),‘한달 수입 1200만원·학생비자 가능’(캐나다 토론토 K출장마사지숍) 유흥업소 종사자의 구인·구직을 중개하는 S사이트에는 이런 광고가 빼곡하다.1700여건 중 3분의1인 550여건이 ‘해외 취업’을 부추기는 내용이다. 한국 여성들의 ‘국경없는 성매매’가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타이완, 홍콩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선업자들의 광고는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해외 진출 시도에 편승해 크게 늘고 있다. ●성매매여성 해외송출 모집책 극성 지난 2월 경찰은 성매매 여성의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 진출을 알선하는 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이 장부를 조사한 결과, 모집책 1명이 69명을 뉴질랜드로 보냈고 캐나다와 호주에도 비슷한 규모로 송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성매매 업소는 대부분 업주가 중국인이며 이들은 국내 알선조직과 손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령 괌에 업소가 있다는 한 모집책은 광고에서 “한국 여성만 8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수입과 숙소, 선불금, 비자 해결 등 상세한 내용을 싣는다. 모집 연령은 보통 20세 이상,30세 이하다. 일부는 “성매매특별법을 피해 안전하게 해외에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꼬드긴다. 여성을 업소에 알선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사실상의 ‘인신매매’다. 룸살롱, 클럽, 마사지숍에 소개할 뿐 아니라 외국인과 동반 여행을 하며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여성까지 모집하고 있다. 일부 업자는 어학연수와 유학을 조건으로 내걸며 끌어들이기도 한다. ●한국업소 미국 시골지역까지 침투 성매매 여성 구조활동을 하는 국제 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 공동대표 캐서린 천(25·여)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 한국인 성매매 업소가 퍼져 있다고 밝혔다. 폴라리스는 워싱턴DC에만 한국인 성매매 업소가 최소 35곳에 이르며 뉴욕·LA 등 대도시에는 1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마사지 업소 400여곳에도 한국 여성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는 “미국내 성매매 여성은 주로 중국·한국·남아시아·남미·유럽 출신이며 한국 여성에 대한 수요가 미국은 물론 호주, 일본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서린 천은 “한국 여성의 성매매는 대도시가 아닌 미국 교외와 시골에서까지 이뤄지고 있다.”면서 “업소들이 수시로 이동하며 운영하다 보니 적발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국제 NGO, 성매매 취업 강력 단속 요구 폴라리스에 따르면 성매매는 국제적으로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듯이 단속이 심한 나라에서 약한 나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뒤 성매매 종사자들이 대거 이동, 전 세계적으로 한국 여성의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폴라리스는 설명했다. 폴라리스는 지난해 한국여성을 포함,450여건의 전화 상담을 받았다. 여성들은 두려움과 수치심을 호소했고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 미국·일본 등 5개국의 성매매 여성을 조사한 결과,73%가 신체적 학대를 받았으며,92%가 탈출을 원했다. 캐서린 천은 “담뱃불을 이용한 학대, 성병 감염, 폭행으로 미국내 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우울증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는 한국 교민사회와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캐서린 천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반대운동의 선두 주자이며 미국 정부도 한국 성매매특별법의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해외 성매매 취업을 막을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 국제 인신매매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을 ‘성매매 근절 모범국가’로 분류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을 여전히 성매매 여성의 ‘발생지’이자 ‘목적지’라고 언급했다. 한국 여성은 미국과 일본 등으로 진출하고 러시아·중국·필리핀 여성은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호주 유흥업소에만 한국 여성이 1000명 이상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호주 당국이 한국 여성관광객의 입국허가를 까다롭게 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 기자 sunstory@seoul.co.kr
  • 선동열, 박찬호에 애정어린 조언

    “찬호, 정말 대견하죠.”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42) 삼성 감독에게 빅리그 통산 100승 달성의 초읽기에 들어간 ‘코리안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남다른 느낌을 준다. 한때 자신이 몸담고 싶어했던 미국 프로야구에서 꿋꿋이 활약하며 ‘세 자릿수’승수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도 자기관리가 확실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프로의 세계, 더욱이 낯선 이국 땅에서 명성을 떨치기도 힘들지만 슬럼프를 겪은 뒤 재기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득한 데서 오는 동질감 때문은 아닐까. 롯데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대견하다.”는 말과 함께 연방 고개를 끄덕인다.‘립서비스’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찬호가 피칭하는 것을 보지 못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선 감독은 “한국에서도 100승 투수가 손을 꼽을 만한데 날고 기는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해낸다면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후배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찬사를 보냈다. 물론 선 감독은 “100승,150승처럼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몸관리를 철저하게 해 롱런하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일본진출 첫 해인 1996년 혹독한 부진으로 호시노 감독에게 ‘짐 싸서 당장 돌아가라.’는 모욕적인 대우를 받은 뒤 자존심을 다 버리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결국 ‘나고야의 태양’으로 화려하게 떠올랐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서 더욱 2002년 FA대박을 터뜨리고 텍사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팬들과 지역언론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며 만신창이가 됐던 박찬호가 올시즌 4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선동열은 전무후무한 3번의 0점대 방어율(86,87,95년)을 남기고 일본으로 건너가 최다세이브포인트 타이인 38SP를 작성한 ‘살아있는 전설’. 한·일 양국에서 15시즌을 뛰며 프로통산 156승 44패 230세이브를 남겼다. 반면 선동열의 플레이를 보고 꿈을 키운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고쳐 쓰고 있다. 지난 94년 기록적인 1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갔고 풀타임 빅리거가 된 지 꼭 10년째인 올시즌 통산 1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 감독이 박찬호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였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던 선 감독은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박찬호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슬라이더의 명인’답게 그립을 잡아보이며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10년 터울을 두고 등장한 위대한 투수들이지만,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난센스다. 활동했던 시기와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 선 감독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야구의 불세출의 영웅이라면, 박찬호는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며, 불가능할 것 같던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이정표를 세운 ‘현재진행형’ 스타인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의문 하나.‘선동열과 박찬호 중 누가 더 위대할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이런 질문들로 도배가 돼 있다. 비교를 하고 서열을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선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간단하게 튀어나온 말은 답이 될 것 같진 않았다. “뭐 다 끝난 얘긴데….” 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북한도 ‘죽음의 원정’

    ‘우리도 죽음의 원정 간다.’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을 떠난 본프레레호에 이어 북한축구대표팀도 잇단 해외 원정길에 오른다.3일 오후 11시35분 테헤란에서 난적 이란과 4차전,8일 오후 7시35분 태국 방콕에서는 숙적 일본과 ‘제3국 무관중 경기’를 갖는 것. 북한은 현재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패로 이란(2승1무·승점7), 일본(2승1패·승점6), 바레인(1승1무1패·승점4)에 이어 최하위로 내몰려 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본선 진출의 희망을 간신히 이어갈 수 있는 급박한 상황. 이 때문에 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의 쾌거를 위해 북한의 이번 원정도 한국의 원정 2경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원정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이 이끄는 중동 최강 이란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일본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 북한은 이번 원정을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해발 1800m에 위치한 고지 훈련의 메카 중국 쿤밍에서 강철 체력을 담금질했다. 또 J리거 안영학(27·나고야)과 이한재(22·히로시마)를 긴급 호출, 만반의 대비를 마치는 등 탄탄한 준비로 깜짝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3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B조 2위 일본 역시 4일 오전 1시30분 마나마에서 바레인과 일전을 치른 뒤 역시 8일 태국 방콕에서 북한전을 치르는 등 원정 2연전에 나선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산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코앞’

    ‘꿈의 열차’ 이번에는 달릴 수 있을 것인가. 외환위기 등을 맞아 중단됐던 자기부상열차(마그레브)의 국내 상용화 작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철도 산업의 꽃’이라 불린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세계 세번째다. 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은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기계연구원에서 순수 국산 기술로 자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 시승회를 개최했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때 첫 시운전에 들어갔으나 이후 외환위기와 개발업체의 자금난 등에 부딪쳐 멈춰섰었다. 그러다가 참여정부 들어 국책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상용화’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우선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국립중앙과학관까지의 1㎞ 구간을 입찰에 부쳐 10월1일 착공할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2007년 4월 개통돼 일반 국민들도 자기부상열차를 타볼 수 있게 된다. 열차 이름은 공모할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는 1960년대 말 독일이 처음 개발에 착수해 2004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약 30㎞의 실용화 노선을 개통시켰다. 이어 일본이 올초 나고야에 9㎞ 노선을 개통, 운행중이다. 대전에 들어서는 노선도 나고야처럼 ‘도시형’으로, 시속 70∼80㎞ 속도로 달리게 된다. 최고 속도는 110㎞.2량짜리로,1량당 최대 탑승인원은 135명이다. 요금은 결정되지 않았다.2008년에는 최고시속 400㎞의 ‘고속형’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 위를 떠서 달리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다. 건설경비나 운용비용 측면에서도 기존의 경전철에 비해 10∼30% 저렴하다고 로템측은 설명했다. 국내 상용화가 이뤄지면 수출 길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로템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 국산 자기부상열차의 수출을 추진했으나 ‘운행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걸려 협상을 맺지 못했다. 관계자는 “자기부상열차는 환경성과 경제성 등에서 기존 바퀴식 열차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라면서 “독일이나 일본기술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크리켓 외교/육철수 논설위원

    1971년 3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훗날 지구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역사적 대사건을 잉태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문화혁명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중국선수단은 대회가 끝날 즈음 미국선수단에 은밀히 친선경기 초청장을 내밀었다. 중국의 호의적 의도를 재빠르게 눈치챈 미국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며칠 뒤 베이징에 탁구선수단을 파견했다. 친선경기를 계기로 이듬해 닉슨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만나고 역사적인 수교를 결정한다.2.7g짜리 탁구공이 세계의 판도를 바꿔 놓은, 그 유명한 ‘핑퐁외교’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스포츠는 이처럼 인류평화와 국가간 선린증진에 크게 공헌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쟁이 터지기도 했음은 불행한 일이다.1969년 7월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전쟁은 양국 축구경기에서 촉발됐다. 인접한 두 나라는 난민문제 때문에 서로 감정이 좋지 않던 차에 축구경기 도중 응원단끼리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내 전쟁으로 확산돼 스포츠 사상 ‘축구전쟁’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마침 인도와 파키스탄이 50년간 앙숙관계를 접고 평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양국간 크리켓 경기를 보고 싶다.”며 인도를 전격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크리켓 외교’라고 한다.‘공명정대하다’는 뜻이 담겨 신사들의 스포츠라 불리는 크리켓은 야구와 비슷하다.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 있으며,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국기(國技)나 다름없다. 두 나라의 크리켓 경기가 열렸다 하면 경기장은 충성심과 애국심의 경연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 나라에서 크리켓은 스포츠라기보다는 민족주의의 상징이요, 정치적 도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크리켓은 또 인도-파키스탄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크리켓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서로 토라져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크리켓 경기관람을 구실로 인도를 찾았으나 실은 싱 인도총리도 만나 군사적 화해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양국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스포츠를 매개로 세계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초석이 다져졌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30일 서울·평양서 웃자

    [2006독일월드컵] 30일 서울·평양서 웃자

    ‘오늘은 남북 형제가 함께 웃는 날.’ 남북한 축구대표팀이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상대로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남북한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3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남북한은 지난 25·26일 벌어진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모래폭풍’에 나란히 희생양이 됐다. 북한은 2연패로 조 꼴찌로 추락했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조 선두를 내주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오랜만에 한 날 북쪽과 남쪽에서 잇따라 펼쳐지는 A매치인 만큼 남한도, 북한도 이번만큼은 승전가를 합창한다는 각오다.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상암구장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소화한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는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경기 결과와 내용에 따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가 흔들릴 운명이어서 본프레레 감독도 전술 변형을 통한 ‘승부수’를 띄울 복안이다. 사우디전에서 중앙수비수로 부진했던 백전노장 유상철(울산)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김남일(수원)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격 기용하겠다는 것. 유상철이 최근 중원을 맡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베팅’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유상철-박재홍-박동혁 스리백 수비라인도 유경렬(울산)이 중앙을 맡고 김진규(이와타)가 왼쪽에, 오른쪽에는 박동혁(전북)이 포진하는 변화를 감행한다. 오른쪽 공격수로는 예상대로 컨디션 난조의 이천수(누만시아) 대신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투입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이 잘 준비돼 있다.”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맞서는 우즈베키스탄의 독일 출신 위르겐 게데 감독의 속도 새까맣게 타기는 마찬가지. 조 꼴찌로 추락한 탓에 이번마저 지면 퇴출될 가능성이 커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한편 강호 이란과 홈에서 격돌하는 B조 꼴찌 북한도 이번에 지면 3연패로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접을 수 있어 투지가 남다르다. 이미 10만 홈 관중 앞에서 바레인에 수모를 당한 터라 이번에는 반드시 이란을 잡아 관중에게 기쁨을 선사할 각오다. 북한은 바레인전에서 만회골을 터뜨린 신예 스트라이커 박성관-김영수 투톱과 게임메이커 김영준, 좌우 날개 한성철, 남성철,J리거 안영학(나고야) 등 모든 화력을 쏟아 붓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의 이란이 앞서지만, 북한의 안방인 만큼 화끈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부동산시장 바닥 탈출하나

    日 부동산시장 바닥 탈출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대도시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17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를 초래했던 자산가격 하락세(자산디플레)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지적인 지가상승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통화팽창정책에 의한 과잉 유동성의 영향으로 사모부동산펀드나 부동산투자신탁 등으로 쏠린 투기성 자금이 조장한 ‘제2거품’ 내지 ‘미니거품’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제2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24일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도심 긴자의 부동산 가격은 17년만에 처음으로 0.9% 상승했다. 오사카 및 나고야 중심가의 택지가격도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물론 전국평균 지가는 여전히 14년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일본 전국의 택지가격 하락폭이 2003년의 5.7%에서 4.6%로 줄었고 상업용 부동산가격도 전년의 7.4%보다 낮은 5.6% 하락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성측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도심회귀현상이나 빌딩수요 급증 등이 큰 요인이다. 빌딩투자가들을 모아서 은행금리 보다 높은 수익률의 임대수입을 분배해주는 ‘부동산증권화시장’이 활발해진 것도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은 1990년대초 거품붕괴와 함께 부동산가격이 최고 80%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기업의 자산가치 하락, 재무건전성 악화, 가계 구매력 약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13년간에 걸친 장기 침체를 가져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하락세가 완만해지던 도심지역 지가가 조금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서자 국토교통성 일각 등에선 “버블 이후의 경기하락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상황까지 됐다. 그런데 아사히·닛케이·산케이·마이니치신문 등은 일제히 제2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히면서도 일본은행의 제로금리와 통화팽창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수익을 노린 투기성자금에 의한 제2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언론들은 정기예금이나 장기국채(2%)보다 높은 수익률(3%) 보장을 강조하는 부동산투자신탁 잔고가 2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난 12조엔(약 120조원)으로 급증하는 등 사모부동산펀드, 해외투자가, 연기금 등이 초저금리시대의 자금운용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일부 지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도 ‘모래바람과 전쟁’

    북한도 ‘모래바람’을 넘는다. 북한이 중동팀들을 잇달아 안방으로 불러들여 홈경기를 갖는다.25일에는 바레인과, 오는 30일에는 이란과 평양에서 일전을 치른다. 25일 오후 3시45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질 바레인과의 경기는 북한으로서는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일본과의 1차전에서 1-2로 패해 조 꼴찌로 내려앉은 북한은 바레인을 잡아야 본선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지난달 일본전을 통해 12년 만에 국제무대에 다시 선보인 북한의 전력은 충분히 바레인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대표팀은 주축인 4·25체육단 소속 선수들 외에 재일동포 J리거 쌍두마차 안영학(나고야)과 이한재(히로시마)까지 가세, 빠른 패스와 강철 체력을 앞세워 경기 내내 상대를 밀어붙이는 게 최대 강점. 지난달 북·일전에 비하면 다소 관심이 떨어지지만 외신기자 20여명이 이미 현장에서 경기장 주변의 상황을 취재하고 있고, 국내 방송사(SBS)도 이 경기를 생중계한다. 바레인전에 이어 곧바로 마주칠 이란은 오히려 바레인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역시 북한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란은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이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뒤졌다는 평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본 아이치 만국박람회 25일 개막

    일본 아이치 만국박람회 25일 개막

    오는 25일부터 9월25일까지 6개월간 일본 중부 아이치현 나가구테 일원에서 ‘2005만국박람회(아이치엑스포)’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120개국과 4개 국제단체가 참가하는 이번 아이치엑스포에는 총 1500만명의 입장객(해외 150만명)이 예상된다. 아이치엑스포는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는 ‘자연의 예지’로 지구와 환경, 미래를 보여준다. |나가구테(아이치현) 이춘규특파원|25일 개막을 앞두고 18일부터 3일간 언론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전공개행사가 열렸다. 개막 전에 문제점을 파악, 개선하기 위해서다. 아이치현 나가구테 등에 위치한 박람회장에는 3일간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취재진과 시민 11만 4000여명이 몰렸다. 주최측은 열기를 들어 “성공을 예감했다.”고 자평했다. ●한국등 120개국 참여… 관객 1500만 예상 박람회장은 크게 ‘기업관’과 ‘일본관’ ‘글로벌관’ ‘놀이와 참가관’ ‘삼림체험관’ ‘센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8일 세계 각국에서 몰린 취재진과 시민들의 관심은 박람회의 최대 후원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파빌리온(관)에 쏠렸다. 도요타그룹관에서는 30여분에 걸쳐 여러 대의 로봇이 펼친 ‘로봇밴드’의 화려한 7중주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연주가 끝나자 도요타가 자랑하는 신형 로봇 이동수단인 ‘아이 풋’(i-foot)이 성큼성큼 걸어나와 “살아가는 것은 움직이는 것입니다.”라며 선진기술을 선보였다. 히타치관은 국제자연보호연합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희귀동물들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재현해 보였다. 관람객은 0.4㎜의 슬림형 비접촉 IC카드(집적회로 카드)를 전시물에 접근시켜 영상을 구동할 수 있다. 미쓰이·도시바관은 자연통풍과 채광 등 자연에너지의 활용을 선보였다. 전체외벽에 ‘물’이 흐르게 해 청량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파빌리온 자체를 볼거리로 내세웠다. 펌프로 16m 높이의 지붕까지 물을 끌어올린 뒤 외벽을 타고 내려보내는 ‘아쿠아벽’이다. 후지이 히데키 도요타자동차 계장은 “아이치엑스포 기간에 이곳 도요타그룹관과 근처에 있는 도요타박물관을 연결, 도요타의 세계적인 기술과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의 예지’ 주제… 9월 25일까지 열려 박람회장은 환경과의 친화를 추구했다. 박람회장으로 가는 주요 교통수단은 오염이 적은 자기부상식 열차인 리니모이다. 방문객들이 첨단기술의 총아인 리니모를 한 번쯤은 이용하도록 했다.50만평 규모의 전시장은 도요타자동차가 만든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가 순회한다. 야산공원을 살려 조성된 박람회장 곳곳에는 자연 그대로의 호수와 숲이 배치돼 있다.“환경을 오히려 해쳤다.”는 비판도 있지만 환경친화형 박람회를 실감케 한다. 주최측은 이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친환경 개념을 박람회 주제로 내세웠다. 도요타 쇼이치로 박람회협회 회장은 “6400만명이나 다녀간 오사카엑스포(1970년)가 고도성장기 일본의 힘을 국내외에 과시한 ‘국위 과시형’ 이벤트였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며 “아이치엑스포는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인류의 기술을 사용할 장대한 실험장으로서의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일관계 긴장파고 걱정된다 7번째로 넓은 전시관을 확보한 한국관은 ‘청·홍·황·흑·백’ 등 5가지의 색깔로 한국의 전통과 미래를 표현했다. 대형 스크린에서 한국의 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파노라마 조명쇼를 연출, 전시관 안은 환상적 미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주최측의 최대 걱정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 제정에 따른 한·일 마찰. 한국인 관광객을 40만∼50만명으로 기대했으나 차질이 우려된다. 중국과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영토분쟁 등으로 긴장이 해소되지 않아 관광객 감소를 걱정한다. 박람회 관계자는 “외국인 관람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정치적 긴장이 빨리 해소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오는 8월까지 뜨거운 쟁점으로 남아 있어 주최측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시베리아 얼음속 매머드 보기 박람회 주최측이 야심작으로 내세운 환경관련 작품은 매머드다.‘글로벌 하우스’에서는 시베리아 얼음 속에서 발굴한 1만 8000년 전의 매머드를 세계 최초로 냉동상태의 실물크기로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매머드는 러시아 연방 사하공화국 북부의 북극해 근처 유카길이라는 마을에서 발견된 것이다. 귀중한 지구 전체의 자산인 냉동매머드를 연구하기 위한 특별 냉동전시실과 연구실에서 최근의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머리와 뿔 부분의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 매머드를 실제로 볼 수 있고, 빙하기에 멸종된 매머드를 보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taein@seoul.co.kr ■ ‘안내로봇’ 동문서답등 문제 속출 |나가구테 이춘규특파원|언론 및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사전공개행사 기간동안 주요 교통시설이 멈춰서고, 준비소홀로 상당수 국가관들의 공사가 끝나지 않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테러를 우려한 과도한 보안검색에 따른 입장지연이나 집단식중독 예방 등을 이유로 도시락, 음료수 등 음식물 지참 금지 등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도한 보안검색으로 입장 지연 박람회협회 나카무라 도시오 사무총장은 “개선해야 할 점은 빨리 개선하겠다. 입장객의 흐름 등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나가구테회장과 세토회장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강한 바람으로 오후 대부분 운행하지 못했다. 개막이후에도 강풍시엔 운행하기 어려워 입장객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대회 규모를 키우기 위해 참가국수를 무리하게 늘린 부작용도 지적됐다. 개막전 공개행사 첫날까지도 120개 해외참가국 중 40개국 이상의 ‘국가관’이 공사중이어서 몽골과 예멘관 등 상당수가 공개되지 못했다. ●40여개 해외 참가국 공사 늦어져 주최측이 자랑한 자기부상식 열차 ‘리니모’도 19일 문제점을 드러냈다. 리니모 열차와 지하철을 갈아타는 ‘후지가오카역’에서는 오전 9시쯤 매표기에서 한시간반이나 기다리기도 했다.4개역에서는 승차인원의 하중초과로 6∼9분 발차가 늦어졌다. 주최측은 “일부는 버스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안내원들의 부실한 안내도 숙제로 지적됐다. 이번 대회의 상징으로 자랑하고 있는 ‘로봇안내원’도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하는 입장객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연발,“인간만 못하다.”는 평도 나왔다. taein@seoul.co.kr ■ 홈페이지 클릭하면 한국어 안내 |나가구테 이춘규특파원|‘2005 만국박람회’가 열리는 아이치현은 나고야가 위치한 일본의 중앙부분에 있다. 일본 통일의 기초를 다진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역사 인물들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박람회장은 일본 3대 도시인 아이치현 현청이 위치한 나고야역에서 버스로 30∼40분 거리에 있다. 지하철로는 후지가오카역에서 리니모로 갈아탄 뒤 가면 50분 가깝게 걸린다. 이 지역에는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등 굴지의 회사들의 생산공장들이 있으며 ‘나고야경제권’으로 통칭한다.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현지 한국 공관측의 설명이다. ●어른 4만6000원·청소년 2만5000원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막판에 유치경쟁에서 서울에 패해,“중앙정부가 도와주지 않았다.”며 소외감이 많았으나 이번 박람회 개최를 통해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려고 한다. 자동차 외에도 항공우주산업, 공작기계, 섬유 등의 생산거점이다. 전통도자기 산지로 ‘세토모노’라고 불리는 서민용 그릇을 13세기부터 생산해왔다. 박람회장 근처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가를 비롯, 관광명소와 온천이 산재해 있다. ●도쿠가와生家·온천등 관광지 산재 입장권은 4600엔(약 4만 6000원·어른),2500엔(청소년),1500엔(어린이),3700엔(노인) 등이다. 교통편과 입장권 관련 정보는 박람회 웹사이트(www.expo2005.or.jp)에서 얻을 수 있다. 한국어 안내도 된다. 웹사이트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소프라노 사라 브라이트만 공연 등 7000여건에 이르는 이벤트 일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5월11일은 한국의 날이다. taein@seoul.co.kr
  •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최근 개항한 주부국제공항에서 일본 중부 주요도시인 나고야 시내까진 특급열차로 28분 걸린다. 하지만 초행길에 티켓을 끊고 열차를 기다리다 보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나고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161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나고야성 천수각. 현재의 천수각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59년 복원했다. 외관이 구마모토성이나 오사카성의 천수각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지붕 용마루 가장자리에 황금빛 동물이 양쪽에 박혀 있다. 머리는 호랑이, 몸은 가시가 난 물고기 모양이다.‘사치호코’라는 상상의 동물인데 화재를 예방해 준다고 믿고 있다. 다른 천수각과는 색다른 모습이다. 안쪽에는 칼과 가문의 문양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가장 전통적인 일본의 성을 보고 싶다면 나고야 북쪽,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성을 들 수 있다. 기소강 남쪽에 우뚝 솟은 이누야마성은 1537년 오다 노부나가의 숙부가 축성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자 유일하게 개인 소유다. 천수각은 국보로 지정됐다. 전통적인 성곽뿐 아니라 나고야에는 첨단 건물도 많다. 가장 먼저 외관이 UFO모양으로 생긴 오아시스21을 볼 수 있다. 사카에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로 상점·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나고야역의 상징인 JR센트럴타워스가 있다. 지상 51층과 53층 건물에 20층에서 49층까지가 호텔이다. JR나고야역에서 산책을 겸해 걸어서 15분쯤 가면 공원속에 붉은 벽돌 건물이 나온다. 세계적인 도자기 제조업체인 노리타케가 창업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공원겸 도자기 박물관인 노리타케의 숲이다. 노리타케는 양식기 부문에서 로열 코펜하겐 등과 견주는 명품. 붉은벽돌 건물은 일본 최초의 도자기 공장으로 1904년 설립 당시의 모습이다. 노리타케는 1913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양식 디너 접시를 제조한 이래 20년 만에 본차이나를 만들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고급 도자기 장식품이나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또 시기별 변천사와 함께 1876년 회사 설립 당시의 희귀한 식기 등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인물 사진을 넣어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코스도 있다. 장식품과 찻잔 식기세트를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아웃렛 매장도 있다. 흙으로 장식품이나 그릇부터 항공우주와 초정밀 반도체까지 제작하는 노리타케에서 전통과 첨단의 조화로운 공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고야를 갔다면 도요타박물관을 가는 것도 필수. 나고야역에서 2시간가량 걸리지만 아이치 만국박람회장에선 10분 거리다. 자동차가 구두처럼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희귀한 자동차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겁다. 세계적인 고전명차 60대와 도요타가 생산한 명차 60대가 전시돼 있다. 이들 자동차는 기름만 넣으면 출발할 수 있도록 관리돼 있다. 이밖에도 나고야에선 지붕 모양이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업기술기념관, 호수와 샘이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인 백조정원, 동식물관과 놀이공원이 결합된 히가시야마공원 등이 있다.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온천을 즐기지 못했다면 돌아오는 길에 주부공항 청사내의 온천에서 몸을 담글 수도 있다. 나고야 글 사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렇게 가세요 대한항공과 전일항공 등이 인천∼나고야 노선을 매일 취항한다.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나고야로 가기가 쉬워졌지만 아직 일반인을 위한 여행상품이 개발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나고야 관광은 우리의 시티투어버스 비슷한 관광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도쿠가와 미술관 코스·가마우지 낚시 투어 등 여러가지가 있다.3시간 코스는 3630엔,5시간은 5710엔. 나고야를 방문한 길에 산업을 둘러보는 데는 1박2일 코스가 적당하다. 가장 대표적으론 나고야에서 산업기술기념관~메이지촌~이누야마성~항공우주박물관 코스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도요타자동차공장-도자기자료관으로 맺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를 제조하는 마루후쿠나 새우 센베이 마을 등을 택할 수도 있다. 예약은 나고야(052-561-4036)나 유람버스(www.nagoyayuran.co.jp)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 엑스포 보러오세요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은 25일부터 9월25일까지 ‘자연의 예지’라는 주제로 박람회를 연다. 나고야역에서 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부공항에서 1시30분쯤 걸린다. 박람회장까지는 일본 최초의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로 갈 수 있다. 장내에선 무인자동차로 이동한다.‘생명의 빛’이란 테마로 참가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21개국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2012여수박람회 유치 활동도 벌인다. 박람회는 세계의 문화와 차세대 산업과 기술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이 박람회에서 선보여 세계화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박람회가 끝나는 9월 말까지 비자발급 없이 최장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www.expo2005.or.kr)이나 일본 박람회협회(www.expo2005.or.jp)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4600엔, 어린이 1500엔. 나고야(052)569-2005. ■ Go! Go! 나고야 먹을거리-덴무스로 든든하게 기시멘에 땀 쭉~ 일본의 중부지방인 나고야는 먹을거리가 무척 풍부하다. 도쿄와 오사카의 중간지점인 나고야에는 음식에서 양쪽의 특징이 모두 살아 있다. 우동은 육수의 간장색이 진하면 도쿄식이고, 육수가 맑은 것은 오사카 스타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조리법이 만난 나고야는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하지만 우동이나 라멘의 국물은 우리 입맛에는 다소 짜게 느껴졌다. 나고야에선 새우요리를 가장 고급으로 치며, 새우 센베이까지 있을 정도로 새우 음식이 다양하다. 새우튀김을 주먹밥에 넣은 덴무스는 도쿄를 거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된 대표적인 나고야 음식. 탁구공보다 조금 크게 만든 주먹밥 가운데에 각종 양념을 넣고 한쪽에 새우튀김을 삐죽 나오게 꽂고 김으로 띠를 한바퀴 둘렀다. 튀김의 고소한 맛과 새콤하면서 달착지근한 초밥 맛이 잘 어울린다. 웬만한 음식점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3개에 600∼900엔 정도. 면 요리 천국인 일본에서도 나고야만의 면요리, 기시멘을 들 수 있다. 면발이 칼국수처럼 얇으면서도 끈처럼 넓적하다. 가다랑어로 맛을 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면발이 아주 졸깃하다. 기시멘은 대개 500∼900엔. 지하철역 구내의 서서 먹는 음식점에서도 기시멘을 판다. 나고야 고친도 뺄 수 없다. 닭의 일종인 고친은 120∼150일 정도 기른 것으로 맛이 깊고 씹는 감촉도 그만이다. 간장소스를 끼얹은 닭날개 튀김(데바사키)을 권할 만하다. 날개는 살은 비록 적지만 퍼석거리거나 질기지 않고 맛이 고소하다. 포크가 아니라 손으로 잡고 뼈를 발라 먹어야 제맛이 난다. 붉은된장(아카미소)으로 만든 우동도 그만이다. 국물은 약간 텁텁하면서도 걸쭉하다. 된장은 붉은색보다도 주황색에 가깝다. 일본 왕실에서도 붉은 된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붉은 된장은 담백한듯 가벼운 느낌의 일본 된장 미소와는 달리 맛이 깊다. 돈가스·우동·라멘·튀김 등에 골고루 소스로 쓰이는 재료다. 아카미소 우동은 600∼800엔. 정통 스시를 맛보려면 나고야 시내의 기코(吉凰·052-231-4144)를 찾으면 된다. 칼을 잡은 지 28년 된다는 주인 나카무라 쇼지(45)는 나고야에서 스시를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자리는 10여석 남짓 하루 20명가량 찾는 작은 초밥집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도 여러차례 소개됐던 곳으로 일본 프로야구 나고야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찾았던 곳이다. 이 집에만 있는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재료가 12가지나 들어가는 김말이 초밥(노리마키)은 지름이 10㎝가 될 정도로 두툼하다. 또 달걀말이를 카스테라처럼 두껍게 구워낸 다마고야키도 정교하게 보였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1인당 1만엔 정도라야 새우·참치·장어 등의 초밥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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