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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이승엽 무릎 정밀 진단

    [NPB] 이승엽 무릎 정밀 진단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왼쪽 무릎 통증 여파로 정밀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엽은 3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대신 고쿠보 히로키가 4번 타자, 사이토 다카유키가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승엽은 앞서 지난 6월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때 전날 당한 손가락 부상 때문에 경기에 빠진데 이어 시즌 두 번째 결장이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이날 이승엽이 왼쪽 무릎 정밀 검진을 위해 방문지인 나고야에서 도쿄로 돌아왔고 4일 팀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유증과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29일과 30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 전 때 선발 출장했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이승엽이 4일 정밀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왼쪽 무릎 부상은 지바 롯데 시절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타격의 축이 되는 왼발에 힘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이승엽의 향후 경기출장 전망이 확실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글로벌 100개大’ 한국은 없어

    ‘글로벌 100개大’ 한국은 없어

    세계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화된 ‘글로벌대학’ 100곳 가운데 한국 대학은 한 곳도 들지 못했다. 미국 뉴스위크는 13일(현지시간) 자체평가한 세계의 글로벌 대학 100곳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지난 30년간 전세계 유학생의 숫자가 8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가장 세계화된 대학은 하버드라고 보도했다. 하버드에 이어 스탠퍼드와 예일, 캘리포니아공대,UC버클리, 케임브리지,MIT, 옥스퍼드,UC샌프란시스코, 컬럼비아대학이 차지했다. 한국의 대학은 단 한 곳도 뽑히지 않았으며, 중국 대학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5곳이 선발됐다. 아시아에서는 도쿄대가 16위로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대학으로 꼽혔다. 이어 교토대가 29위, 싱가포르 국립대(NUS)가 36위, 오사카대가 57위, 홍콩 과학기술대가 60위로 선정됐다. 역시 일본의 도후쿠대가 68위, 홍콩대가 69위, 싱가포르의 난양기술대가 71, 일본 나고야대는 94위, 홍콩 중문대는 96위로 100위권에 들었다. 뉴스위크는 외국학생 입학허용과 외국대학과의 학생교류 등 대학의 개방성과 학문적 다양성, 연구성과, 대학 내 인적 구성 등을 고려해 글로벌 대학 명단을 선정했다. 빈번한 논문 인용 연구자 수·과학 전문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 게재논문 수·사회과학 논문인용지수인 SSCI와 예술 및 인문과학 논문인용지수인 A&HCI가 50%, 외국인 교수 숫자·외국인 학생수·교수당 논문인용 수·학생 대 교수 비율이 40%, 도서관 보관도서 규모가 10% 반영됐다. 뉴스위크는 유학생 숫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모국에서 차세대 지도자가 될 학생들이 국제간 깊은 상호 이해를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대학 박사학위의 30%, 영국의 경우 38%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수여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시안컵 2007] 베어벡호 20명 발표… “원정길 발탁 자제”

    ‘베어벡호 1기’ 실전 멤버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16일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전을 앞둔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지난달 선보인 예비엔트리 36명 가운데 20명을 추려 직접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폭 젊어졌지만 포지션별로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있는 게 특징.‘패기’에 ‘관록’이라는 양념을 친 셈이다. 하지만 독일월드컵 출전 선수가 무려 15명이나 포함됐고, 유럽파들이 각 리그 개막으로 예비엔트리에서 빠졌던 점을 고려하면 세대 교체와 젊은 피 수혈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베어벡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자신을 보여 주는 능력이 부족하고 전술 인식에서 기존 선수들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면서 “이번에 뽑히지 않은 19∼23세 사이의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타이완전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예선전이고, 원정이라는 점에서 신예를 많이 발탁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이커에는 안정환(30)을 맏형으로 차세대 골잡이들이 모두 뭉쳤다.A3챔피언스컵 득점왕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천수(울산)와, 조재진(이상 25·시미즈) 최성국(23·울산) 정조국(22) 박주영(21·이상 서울)이 모두 발탁됐다. 미드필드의 중심축은 최근 터키리그에서 K-리그로 복귀한 이을용(31·서울)과 K-리그 최고 인기스타인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 여기에 김두현(성남) 김정우(이상 24·나고야) 백지훈(21·수원)이 선배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중앙수비수에는 김상식과 김영철(이상 30·성남) 오범석(22·포항) 김진규(21·이와타)가, 측면 수비수에는 송종국(27·수원) 장학영(25·성남) 조원희(23·수원)가 자리잡았다. 골키퍼는 예상대로 ‘만년 2인자’ 김용대(27·성남) ‘리틀 칸’ 김영광(23·전남)이 낙점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깔깔깔]

    ●수학여행의 법칙-2 *레크리에이션의 법칙:반드시 선생님을 불러낸다. 게다가 제일 부끄러워하던 선생님이 제일 심하게 망가진다. *장기자랑의 법칙:반에서 가장 ‘노는’ 무리의 우두머리는 장기자랑에 나가지 않으며, 항상 2인자나 3인자가 나간다. *게임의 법칙:수학여행 최고의 게임은 ‘진실게임’과 ‘베개싸움’이다. 베개싸움중에 꼭 몰매 맞는 녀석이 있다. 그러다가 급기야 진짜 싸움이 나고야 만다. *취침의 법칙:선생님들의 감독이 강할수록 더 잠이 안 온다. 또한 남들 다 놀 때 꼭 일찍 자는 녀석들 있다.(3일 연속으로) *귀가의 법칙:집에 갈 때는 학교에서 내려준다고 해도, 중간에 내려달라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행렬의 법칙:걷다 보면 나와 같이가던 2∼3명은 남의 반 행렬에 가 있다.
  • [A3챔피언스컵2006] 이천수 해트트릭 폭발 울산, A3 ‘우승 예감’

    한국 축구대표팀 주포 전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아시안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연일 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것. 정조국(24·FC서울)이 포항과의 FA컵 16강전과 일본 FC도쿄와의 친선경기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삼성하우젠컵대회 득점왕(8골)에 올랐던 최성국(23·울산)도 A3챔피언스컵에서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24·나고야)는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울산)가 가장 돋보이는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이천수는 지난 2일 한·중·일 프로축구클럽 챔피언을 가리는 A3 대회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와의 1차전에서 왼발에 통증을 느꼈다. 몸살 감기로 5일 감바 오사카전엔 후반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해트트릭 작성은 후반 45분으로도 충분했다.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오사카와의 대회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려 팀의 6-0 대승을 이끈 것. 이천수는 1차전 1골에 이어 대회 2∼4호골을 한꺼번에 낚아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울산의 A3 우승 불씨를 살려 기쁨은 두 배.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울산은 J리그 컵대회 우승팀 지바와의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천수는 특히 베어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널티킥을 실패해 체면을 구겼으나 해트트릭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울산은 지바가 중국 C리그 챔피언 다롄 스더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덕에,8일 다롄을 꺾고 오사카가 지바에 이기거나 비기면 1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울산은 김영삼(24)의 중거리포와 레안드롱(23)의 헤딩골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이천수가 가세했다. 이천수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골을 터뜨렸고, 후반 29분 왼발로 오사카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레안드롱이 37분 골을 보태자 이천수는 이에 질세라 2분 뒤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어벡 1호’ 출항

    ‘베어벡 1호’ 출항

    ‘베어벡호’가 닻을 올렸다. 핌 베어벡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예비 태극전사들이 6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대면, 오는 16일 타이베이에서 치러질 타이완과의 2007아시안컵 예선전에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 것. 앞서 베어벡 감독이 발표한 36명의 예비 명단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A3챔피언스컵에 참가중인 울산의 이천수 최성국 이종민을 비롯해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 러시아파,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이와타) 등 일본파를 포함해 7명이 빠진 29명이 참가, 오후 5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첫 훈련을 소화했다. “세대교체와 포메이션 변화에 주력하겠다.”는 베어벡 감독의 취임 일성에 따라 이들의 주전경쟁도 지난 독일월드컵 때만큼이나 치열할 전망. 오는 10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직후 20명의 타이완전 멤버를 발표할 때까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시간은 겨우 닷새뿐이다. 베어벡 감독은 엔트리 선발 기준에 대해 “포지션별로 잣대는 다르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가장 창의적이고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 선수를 고르겠다.”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집된 선수 가운데 특히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 정조국(FC서울), 장학영(성남) 등의 각오는 남다르다. 당초 J-리그 일정 탓에 소집 불참이 예정됐다가 나고야 감독의 배려로 NFC 그라운드를 밟은 김정우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아쉬웠던 독일월드컵 이후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막판 독일행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장학영도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 초기에는 대표팀이 낯선 데다 긴장해 실수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조국 역시 “최근의 좋은 플레이는 팀의 상승세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기세를 몰아 반드시 타이완전 엔트리 20명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운재(수원)가 부상으로 물러난 골문 경쟁은 더 뜨겁다. 김영광(전남)은 “팀에서 나를 지도해 온 코사 코치가 대표팀 골키퍼 코치로 앉았다고 해서 절대 유리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특히 경쟁 상대가 용대형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대 역시 “영광이에 견줘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짧은 기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0일 타이완전 엔트리를 발표한 뒤 해산했다가 13일 재소집, 다음날 타이베이로 출발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어벡 감독 “한국 J-리거들 만족스럽다”

    “일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만족스럽다.” 2007아시안컵 예선에 대비,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멤버들의 몸 상태 점검을 마치고 3일 귀국한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J-리거’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떠났던 베어벡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J-리그와 A3컵 경기를 흥미있게 지켜봤고,J-리거들에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나고야-지바전에서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김정우에 대해 “매우 어려운 경기에서 골 넣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경기도 만족스러웠고 몸 상태도 좋아 보였다.”며 칭찬했다.A3컵 울산-지바전에서 골을 터뜨린 울산 최성국에 대해서도 “울산의 투톱 최성국이 당시 넣었던 골은 훌륭했다.”면서 “지바가 잘 하기도 했지만 울산의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첫 소집훈련을 갖는 베어벡 감독은 또 최종 엔트리 선발 기준에 대해 “훈련을 통해 아시안컵 타이완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고 젊고 능력있는 선수들을 관심 있게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상비군 체제에 관해서는 “1군과 2군으로 선수들을 분리해서 말할 수는 없고, 현재 체제가 상비군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현재 코치진은 경험이 풍부하고 잘 해 나가고 있다.”면서 “모자라다고 생각되면 요청을 하겠지만 현재 그렇지는 않다.”고 코치진 부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히로히토 영화 개봉 앞두고 술렁

    日 히로히토 영화 개봉 앞두고 술렁

    “감히 천황폐하의 신성(神性)을 부정하겠다고?”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킨 러시아 영화 ‘솔른체(태양)’의 개봉을 앞두고 일본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영화적 소재로는 금기시 됐던 일왕을 ‘세속적’ 시선으로 다룬 까닭에 현지 경찰은 극우파의 폭력시위가 벌어지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 영화감독 알렉산드르 소쿠로프가 만든 이 영화는 히로히토를 의지가 박약한 인물로 묘사하는가 하면, 그가 태평양 전쟁에 도덕적 책임이 있음을 여러 대목에서 암시하고 있다. 소쿠로프 감독은 히틀러와 스탈린에 관한 영화도 만들었다. 영화는 2년 전에도 개봉이 시도됐지만 업자들이 우익세력의 반발을 우려해 배급을 꺼리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번엔 극장주들이 문제였다. 결국 영화는 5일 히로시마 원폭투하 기념일에 맞춰 도쿄와 나고야의 극장 2곳에서만 상영된다. 배급을 맡은 미치오 고시카와는 “많은 배급사들이 극우파의 보복이 두려워 판권 구입을 꺼렸다.”면서 “하지만 히로히토 왕을 둘러싼 생산적 토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선 영화의 개봉을 환영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많은 학자들이 이 영화의 개봉이 일본의 ‘정상화’를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승엽 4타수1안타…400홈런 다음 기회에

    기록을 의식했던 것일까.평소라면 배트가 꿈쩍하다 멈췄을 몸쪽 높은 코스의 유인구에 번번이 배트가 돌아갔다. ‘라이언킹’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일 개인통산 400홈런 달성을 조금 늦췄다.이승엽은 30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고대했던 홈런포는 침묵했다. 전날 통렬한 130m짜리 솔로홈런으로 399호(시즌 31호)를 작성했던 이승엽의 타격감은 여전히 좋았다.1회 첫 타석에선 총알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의 호수비에 걸렸다.4회 무사 1루에서는 1·2루간을 꿰뚫는 우전안타로 요미우리가 선취 득점을 올리는 발판을 놓았다.하지만 6회와 8회에는 유인구에 성급하게 손을 대다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시즌 타율은 .331에 .330로 조금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선두 주니치보다 2개 많은 8안타를 때렸지만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2-4로 패했다.주니치전 9연패의 치욕을 당해 ‘천적관계’를 또 한번 확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요미우리, 주니치에 9연패

    기록을 의식했던 것일까. 평소라면 배트가 꿈쩍하다 멈췄을 몸쪽 높은 코스의 유인구에 번번이 배트가 돌아갔다.‘라이언킹’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일 개인통산 400홈런 달성을 조금 늦췄다. 이승엽은 30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고대했던 홈런포는 침묵했다.전날 통렬한 130m짜리 솔로홈런으로 399호(시즌 31호)를 작성한 이승엽의 타격감은 여전히 좋았다.1회 첫 타석에선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의 호수비에 걸렸다.4회 무사 1루에서는 1·2루간을 꿰뚫는 우전안타로 요미우리가 선취 득점을 올리는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6회와 8회에는 유인구에 성급하게 손을 대다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시즌 타율은 .331에서 .330로 조금 떨어졌다.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선두 주니치보다 2개 많은 8안타를 때렸지만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2-4로 패했다. 주니치전 9연패의 치욕을 당해 ‘천적관계’를 또 한번 확인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기 베어벡호 “세대교체 스타트!”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젊어지고 새로워진 태극전사와 함께 무한 경쟁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달 16일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전 타이완 원정을 위한 36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고, 사상 유례없는 큰 규모다. 세대교체는 물론 무한 경쟁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30명이 국내파이고 조재진(25·시미즈) 김진규(21·이와타) 김정우(24·나고야) 등 J리거가 3명, 김동진(24) 이호(22·이상 제니트) 등 러시아리거가 2명이다.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안정환(30·뒤스부르크)은 포함됐으나 나머지 유럽파는 제외됐다. 부동의 수문장 이운재(33)는 부상으로 빠졌다. 36명 가운데 28명이 25세 이하 ‘젊은 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등에서 활약했던 신영록(19) 서동현(21·이상 수원) 김동석(19·FC서울) 성경일(23) 정인환(20) 권집(24·이상 전북) 이강진(20·부산) 이종민(23·울산) 정성룡(21·포항) 등 9명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50명의 선수를 검토해서 36명으로 명단을 추렸다.”면서 “이 가운데 일본, 러시아에서 뛰는 선수들과 A3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울산 선수를 제외한 28명이 새달 6일 소집돼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적 시스템을 찾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모든 선수가 수비는 물론 공격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능력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최상의 몸상태와 기량을 갖춘 최고의 선수가 최종 명단에 선발될 것이다. 월드컵에 나갔는지 못 나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선수들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특히 젊은 선수에 대해서는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스타가 됐구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 열심히 해 기량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파 선수들은 12일 예정된 FA컵에 나서기 위해 10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다.36명 가운데 20명이 이날 최종선발돼 13일 다시 소집된 뒤 1기 ‘베어벡호’로 타이완전에 나간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주말 J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출국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짝퉁 양반김’ 日서 등장

    ‘짝퉁 양반김’ 日서 등장

    일본에서도 한국 상품을 도용한 ‘짝퉁’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3월9일 일본 나고야의 아피타 할인점에서 양반김 상표를 도용한 조미 김 제품을 발견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이나 동남아가 아닌 일본에서 우리나라 상표를 도용한 제품이 등장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일본 하마오토메(橫乙女)사가 발매한 8장짜리 도시락용 제품으로, 주황색 포장지 가운데에 세로로 큼지막하게 ‘양반김’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그러나 동원의 ‘양반김’ 상표는 이미 일본에 등록돼 있다. 일본 나고야에 본사를 둔 하마오토메는 지난해 매출 189억엔을 기록한 유수 식품회사이다. 한편 양반김은 조미 김의 대일 수출액 125억여원 가운데 45억여원을 차지,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NPB] 이승엽 12경기 연속 안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25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3회초 2사1루서 상대 선발 좌완 마르티네스의 몸쪽 낮은 직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에 2루타를 만들었다. 이승엽의 올 시즌 13번째 2루타로 후속 타자 조 딜론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시즌 59득점째도 기록했다.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승엽은 6회초 3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에 그쳤다. 요미우리가 4-5까지 쫓아간 7회초 2사1루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동점 찬스를 놓쳤다. 이로써 이승엽의 타율은 그대로 .335에 머물렀다.요미우리는 4-7로 패해 주니치와 3연전을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물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보고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진짜 선인장이냐고 물으면서 직접 만져보곤 하지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하이드로21’의 남궁순(45) 대표는 ‘선인장에 물을 주면 죽는다.’는 ‘통념’을 바꿔버렸다. 또한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물 위에서만 자란 귤나무에서 귤이 열리게 하고 있다. 잎에 손을 대면 새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는 ‘웰빙 화분’도 만들었다. 이 모두가 ‘하이드로 볼’을 이용한 ‘수경(水耕)재배’의 결과다. 하이드로 볼은 점토(찰흙)와 물을 혼합해 옥수수를 튀겨내 듯 섭씨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알갱이다. 난화분에 있는 작은 돌이나 흙과 달리 기공(氣孔)이 많아 보습성이 강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불가능한 재배법으로 인식됐지만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허드렛일을 감수하는 장인정신으로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 화훼 재배자가 됐다. ●그린 인테리어의 선구자 남궁 대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때 서울 방배동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부친이 대표로 있던 화훼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 화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하이드로 개념이 전무했지만 외국에선 관엽식물을 흙 대신 하이드로 볼로 키워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하이드로 문화’가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은 이내 문을 닫아야 했다. 공동 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투자자금을 모두 날렸다. 남궁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억울하기도 했지만 ‘하이드로 문화’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이드로 관엽식물을 수입하던 일본 나고야의 수경재배 농장에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물을 나르고 농장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인 농장주가 저를 시험하느라 힘든 허드렛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수경재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물과 기후,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죠.”3년이 지나서야 남궁 대표는 귀국을 결심했다. 일본인 농장주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그냥 내줬다. ●시행착오 끝 국내 최고가 하이드로 화분 출시 89년 ‘21세기 원예’로 간판을 바꿨다.650평 규모의 온실을 차리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잘 자라던 식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잘 됐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온실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데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얼마 뒤였다. 일본 농장에 확인한 결과 물의 수소이온농도(ph)와 전극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 화분이 나온 것은 90년대 초. 하지만 이번에는 판매가 문제였다. 남궁 대표는 최고가만 고집했고 소비자 가격을 처음부터 지정했다.“특정 가격 이하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하자 꽃가게 주인들은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하지만 화훼시장도 언젠가는 공산품처럼 소비자 가격이 생산단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어 화분의 크기에 따라 20가지 품목을 만들었고 국내에서 처음 화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했다. 무엇보다 흙에서 지렁이가 나와 질겁하던 소비자들은 깨끗한 하이드로 화분에 관심을 표명했다.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분갈이나 영양제가 필요없고 화분의 무게도 가벼웠다. 햇볕을 받지 않고도 잘 자라 책상이나 컴퓨터, 화장대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만이었다. ●화분과 실내조명의 절묘한 조화 남궁 대표는 시장반응이 좋자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95년 일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산 ‘자기 화분’을 보고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휴즈만’을 찾아갔다. 사장은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하이드로 전문가가 되겠다며 끝까지 매달리자 마침내 자기 화분의 지원을 약속해 줬다. 자신감을 얻은 남궁 대표는 수경재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플라스틱 화분 바닥에 전기판을 깔아 잎에 미세한 전류를 통하게 했다. 인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에 착안, 손을 전도체로 활용했다. 잎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나오게 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기 화분에다 하이드로 볼로 청결함이 더해지고 실내 조명등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000년 5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이 매년 40∼50%씩 늘어나 지금은 전국 280개 화원에 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가격도 5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주문에 따른 직배송 체제도 갖췄다. 남궁 대표는 내년에 식물농장과 동물원, 박물관, 공연장, 승마장, 전시장 등을 갖춘 농촌체험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웰빙붐 타고 작년 생산액 1조 돌파 국내 화훼산업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웰빙 붐’에 힘입어 재배 면적과 생산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아 국제농업 무역에서 ‘수지가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농림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화훼재배 농가수는 1만 2900가구다.1971년 1806가구이던 것이 90년 8945가구,1995년 1만 2509가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 다소 정체되는 추세다. 전국 화훼 재배 면적은 7952㏊ 정도. 화훼 생산액은 지난해 1조 1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의 2.55%에 해당한다. 재배 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44%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높은 편이다. 화훼 분야는 장미 등의 가지를 꺾어 생산하는 ‘절화(折花)류’, 선인장처럼 화분에 심는 ‘분화(盆花)류’,‘난(蘭)류’,‘관상수류’,‘정원류’ 등으로 구분된다. 부문별 생산액의 비중은 절화류가 44.5%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품목으로는 장미와 국화가 각각 40.4%와 22.8%를 차지한다. 절화류에 이어 분화류와 난류의 화훼시장 점유율은 각각 24.1%와 10.5%에 이른다. 분화류는 철쭉(7.9%)과 선인장(6.5%)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국화와 장미를 중심으로 한 ‘종자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기능성’ 화초의 등장에 힘입어 분화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은 5223만달러로 수입 2857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 수출액은 90년 104만달러,2000년 2890만달러,2004년 485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난류(1874만달러), 장미(108만달러), 백합(1048만달러) 등이다. 수입 역시 난류와 백합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효되면서 ‘신품종 개발’이 화훼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장미 등 해외로 빠지는 로열티는 연간 5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 산업을 중심으로 ‘종자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첨단 재배·유통 방식으로 화훼산업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능성 식물’의 허와 실 “식물이 보약이다?”최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파나 악취를 없애 주거나 벤젠 등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기능성 실내식물’들이다.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학계의 발표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술’에 불과하며 과대평가됐다고 볼멘 목소리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까.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인 손기철 건국대 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첫째, 광합성과 증산작용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 습도를 개선시킨다. 둘째,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의 심리와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앞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에코-플랜트’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 스파티필름 등이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장미를 화분에 담아 파는 경기도 고양시 ‘아침농장’의 권오영 사장은 “세상에 해로운 식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식물의 기능을 알리는 게 화훼산업 전체로도 나쁠 건 없지만 특정식물만 부각되면 다른 화훼농가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능성 식물이 대부분 수입종이어서 국산 농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기 연천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특정 식물이 잘 팔린다 싶으면 도매상들이 무조건 수입한 뒤 기능을 마구 부풀려 광고한다.”면서 “이 경우 국내 농가의 판매가 뚝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상명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모든 식물이 환경에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식물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NASA가 제시한 10대 식물의 실험방법도 정확하지 않으며 효능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팔손이 화분의 경우 6평 남짓 방에 화분 3개만 설치하면 공기청정기 1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기철 교수도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많은 새집증후군에는 인도고무나무나 대나무야자, 싱고니움 등을 추천했다. 로즈마리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NPB] 승엽 벌써 24호포

    벌써 24호다.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이승엽은 23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진 4회 상대 우완 선발 가와카미 겐신의 초구 바깥쪽 커브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는 1점포를 뿜어냈다. 이승엽은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요미우리 타선은 무기력함을 드러내며 2-4로 패했다. 이승엽의 홈런과 타점 모두 18일 라쿠텐전 이후 3경기 만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홈런 2위인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20호)와의 격차를 4개까지 벌렸다. 이승엽이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산술상 올시즌 52홈런까지 가능하다. 타점 부문에서도 53타점째를 기록,2위 라미레스(야쿠르트·54개)를 바짝 추격했다. 또한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을 .336으로 끌어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한국 운명은 시인의 손에?

    ‘운명은 시인의 손에 달렸다?’ 24일 아드보카트호의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스위스전의 ‘포청천’에 아르헨티나의 교사이자 시인인 호라치오 엘리손도(43) 심판이 배정됐다. 지난 10일 뮌헨에서 열린 독일-코스타리카의 개막전 주심으로 활약하기도 한 그로서는 조별리그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셈이다. 지난 1994년 심판에 입문한 그는 체육교육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시에 능통해 개막전 보고서를 시로 쓸 수 있다는 평까지 들었다. 그는 한국축구와 인연이 깊다.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 한국-일본전과 한국-파라과이전을 맡으며 첫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에는 아테네에서 김호곤 전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 이끌던 한국올림픽대표팀이 김정우(나고야)의 결승골로 1-0승을 거둔 멕시코전에서도 주심을 맡았었다. 반면 성인·청소년팀을 통틀어 스위스 경기의 심판을 맡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난히 판정시비로 시끄러운 이번 월드컵에서 심판의 성향 파악은 전술을 가다듬는 일 만큼이나 중요한 작업.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4만여명의 스위스 팬들 앞에서 원정경기나 다름없는 일전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에게 그와의 실낱같은 인연은 그나마 위안거리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라이온 킹’ 이후 한국서 해외 뮤지컬 공연 안해”

    “한국 공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한국 뮤지컬 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라이온 킹’ 이후 시키가 한국에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본 초대형 극단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73) 대표가 7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국 진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시키는 10월28일 개관하는 국내 첫 뮤지컬전용극장 ‘샤롯데극장’에서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을 무기한 공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뮤지컬협회(대표 윤호진)는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일본 자본의 전용극장으로 전락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2004년 8월 한국 진출 포기를 선언했다가 2년 만에 계획을 재개한 데 대해 그는 “당시 ‘문화침략’으로까지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던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한국 뮤지컬 프로듀서들과도 상당부분 오해를 풀었다.”고 주장했다.그가 밝힌 한국 공연의 목표는 세 가지이다. 우선 ▲시키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한국 배우에게 한국어로 공연할 기회를 주고 ▲한국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한편 ▲거품이 낀 고가의 한국 뮤지컬 티켓 가격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라이온 킹’의 티켓 가격은 최고 9만원에서 최하 3만 5000원으로 기존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30%가량 낮게 책정됐다. 현재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중인 ‘라이온 킹’의 프로덕션을 그대로 들여오는 이번 공연의 제작비는 215억원. 아사리 대표는 “1년 이상 공연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고,3년 정도면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3년 이상의 장기공연 의사를 내비쳤다. 수익금의 사용에 대해서는 “한국내 배우 양성 시설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온 킹’ 이후 한국에서 해외 뮤지컬은 안하겠다.”면서 “시키가 자체 제작한 ‘벌거벗은 임금님’ 등 창작 어린이뮤지컬 공연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시키는 일본 내 전용극장 9곳에서 매년 3000회를 공연하며 연매출 25000억원을 올리는 기업형 극단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연구실’ 6곳 선정

    지난 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UCSB) 앨런 히거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과학기술부는 30일 해외 원천기술 확보와 연구개발(R&D)의 세계화를 꾀하기 위해 6곳의 `글로벌 연구실´ 사업지원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생명공학(BT) 분야의 광주과학기술원-하버드 의대, 서울대-위스콘신메디슨대 ▲환경기술(ET) 분야의 부경대-나고야대, 포항공대-취리히대 ▲나노기술(NT) 분야의 포항공대-컬럼비아대, 부산대-UCSB가 지정됐다. 글로벌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은 연구실당 연간 5억원 안팎의 정부 출연 연구비를 3∼9년간 안정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글로벌 연구실 사업은 핵심원천 기술분야에서 국제적 기반이 조성됐거나 잠재력이 있는 연구실을 대상으로 해외연구집단과의 공동연구를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더 젊고 강해졌다

    더 젊고 강해졌다

    ‘승선 인원은 확정됐다. 남은 건 순항뿐.’ 2006독일월드컵을 향해 출항할 축구대표팀 멤버가 확정됐다. 딕 아드보카트(59)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의 명단을 직접 발표했다. 유럽파 선수 점검차 유럽에 머물다 이날 오전 입국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예비후보 5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최종 엔트리에는 유럽파 6명 가운데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 안정환(30·뒤스부르크) 설기현(27·울버햄프턴)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 등 5명이 포함됐고,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는 제외된 채 예비명단에 올랐다. 대신 선발 여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송종국(27·수원 삼성)이 대표팀 재승선에 성공했다. 미드필더 백지훈(21·FC 서울)과 골키퍼 김용대(27·성남 일화)도 예상을 뒤엎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2002한·일월드컵 벤치멤버의 아픔을 딛고 선발이 기대되던 골키퍼 김병지(34·FC 서울)는 예비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한·일월드컵 이후 부동의 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해온 이운재(31·수원 삼성)와 올림픽대표 출신 김영광(23·전남)이 골키퍼진의 남은 두자리를 차지했고, 중앙 수비진에는 베테랑 최진철(35·전북)을 중심으로 J리거 김진규(21·이와타)와 김영철(30), 김상식(30·이상 성남)이 선발됐다. 좌우 윙백진에는 김동진(24·FC 서울)과 조원희(23·수원 삼성)가 뽑혀 이영표와 호흡을 맞추게 됐고, 이을용이 주축이 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남일(29·수원 삼성), 이호(22·울산 현대)가 선발됐다. 박지성이 주도할 공격형 미드필더진에는 김두현(24·성남 일화)이 예상대로 승선했다. 이동국이 빠진 중앙 공격수로 안정환과 함께 J리거 조재진(25·시미즈)이 선택된 가운데 윙포워드 자리를 놓고 박주영(21·서울), 이천수(25·울산), 정경호(26·광주 상무)가 무난히 합류, 설기현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부상 등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불가피한 교체를 위해 필요한 예비명단에는 차두리, 김병지와 함께 유경렬(28·울산), 김정우(24·나고야), 장학영(25·성남)이 포함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선수들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한국 선수들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14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23일과 26일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치른뒤 27일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떠나 새달 6일 독일 퀼른에 입성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7) 레바논 베이루트

    [이슬람 문명과 도시] (7) 레바논 베이루트

    내전의 총상으로 곰보가 되었거나 불구가 되었던 건물들이 이젠 꽤나 많이 단장되고 치워졌다. 막상 복구는 해놨지만 입주가 이루어지지 않아 불과 4∼5년 전만 해도 유령마을 같았던 시내 중심가도 이젠 저녁 마실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베이루트를 자주 찾았던 어느 사진작가는 “최신 유행으로 치장한 베이루트의 멋진 청년들 틈에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가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운 청년들을 보면 지금도 온전히 들어맞는 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랍 남성들 사이에 회자되는 말 가운데 ‘연애는 베이루트 여인과’라는 게 있는 터이고 아랍세계 연예계를 주름잡는 미남미녀들의 태반이 레바논 출신이니 말이다. 내전 끝나고 지금까지 16년이 지나며 베이루트 시민들의 마음도 도시의 겉모습이 단장되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많이 치유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깊은 상처는 아직도 고통스럽게 남아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 수년전 유령같던 도심 시민들 북적 베이루트 중심가 사하트 슈하다(순교자광장) 한쪽, 지중해를 바라보며 우뚝 서있는 인터콘티넨탈 페니시아 호텔 앞 바닷가 길을 지나는 것이 이제 나에겐 고통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 그리고 내가 이 길을 거닐며 남긴 추억이 참 많았다. 마땅히 찾아갈 만한 공원이 없는 베이루트에서 바닷가 길(코르니시)은 모든 시민들이 찾아드는 휴식의 공간이다. 산보하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요리조리 사람들 사이를 빠져 지나는 젊은이들, 정겨운 연인들…. 그들 사이에서 우리 가족은 참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기억을 이곳에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선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두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폭탄테러로 온통 망가져버린 빌딩들이 바로 앞에 보이는데 그 아래 요트장에선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지중해의 풍성한 햇볕을 즐기고 있다. 고작 1년 전 저 건물들 사이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와 수행원들 그리고 길을 가던 시민들이 죽어가지 않았던가. 그 충격은 얼마나 컸던가. 하루를 빼놓지 않고 벌어진 규탄시위, 그때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나. 그뿐인가 하리리 총리 암살 이후 이어진 폭탄테러가 몇 번이고 그때마다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의 수가 얼마인가.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그 기억이 너무나 선명한 이곳에서 희희낙락 음악과 햇볕을 즐기고 있는 저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는 건가. 그러나 이들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불안감은 쉽게 드러나고야 만다. 어느 점성술사의 말 한마디에 레바논이 들썩였던 거다. 이 점성술사가 한 말은 ‘크리스마스날 300명을 겨냥한 테러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었고, 이 말이 순식간에 온 나라에 퍼지자 점성술사 스스로가 놀라 일간신문에 ‘그런 뜻이 아니었음’을 밝혀야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다녀온 한 한국인 친구가 전해준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일들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이 친구가 겪은 일은 이런 거다.“예루살렘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서 주스 한 잔 마신 다음 빨대를 갖고 놀고 있었지요. 빨대 끝을 잡고 둥글게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감은 다음에 손가락으로 탁 튕겨 ‘딱’ 소리가 나게 하는 거요. 그런데 주변 이스라엘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던지…. 여기가 어떤 곳인데 그런 장난을 하느냐는 타박을 받았답니다.” # 하리리 총리 암살이후 테러공포 몸살 어느 날 저녁 베이루트 시민들이 많이 모인 상품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왔을 때다. 갑자기 무언가 터지는 커다란 소리가 전시장 입구 쪽에서 들려왔고 곧 주변의 시민들이 혼비백산해서는 마구 뛰어 달아나는 거였다. 한순간 입구 쪽을 바라봤지만 어떤 연기나 먼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고 잠시 뒤 그저 트럭의 타이어가 터진 소리였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제서야 사람들의 얼굴엔 약간 민망해하는 듯한 웃음이 떠올랐는데 이 모습을 바라보며 참으로 마음이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16∼17년에 걸친 내전을 가까스로 끝낸 지 이제 겨우 16년, 아직도 피냄새 나는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그저 가슴 아플 뿐인데 베이루트 시민들은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 와서 그런가 어디에서 폭탄이 터지고 폭격이 일어나도 바로 다음날이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친절하면서도 정도가 지나치지 않은 베이루트 시민을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편안한 일이다. 아랍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베이루트지만 평범한 우리나라 사람이 살아가기에 이보다 더 알맞은 생활환경은 아랍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가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라도 다녀올라치면 베이루트의 비할 데 없이 자유로운 공기를 새삼 느끼곤 한다. 다마스쿠스가 답답하다기보다는 베이루트가 너무나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민소매티셔츠를 즐겨 입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베이루트에서 첫 여름을 보낼 때였고 나는 서울에서 늘 그러했듯 샌들에 반바지차림을 줄곧 고수했다. 아무런 부담없이 공공연하게 대통령이니 총리의 욕을 해대는 것을 보면 아랍세계에서 언론의 자유도가 가장 높다는 말이 분명한 사실이지 싶다. 다마스쿠스의 개가 마음껏 짖고 싶어 레바논으로 넘어왔다는 우스개까지 있으니 말이다. # 기독교인들 영화 ‘그리스도…´ 에 열광 근래 영화 두편을 통해 베이루트 시민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Christ)’이고 또 하나는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베이루트 극장가에 개봉된 ‘메리 크리스마스(Joyeux Noel)’이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다양한 종교종파가 공존하는 베이루트는 한때 다원주의의 성공모델이었고 한순간 그 균형이 깨지며 모자이크사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베이루트 시민의 많은 부분을 기독교인이 차지하고 있다.‘그리스도의 수난’은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라 꼭 보고자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좌석을 예매하지 않으면 며칠을 기다려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 자리가 남아돌던 베이루트에서 영화표를 예매하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기독교에서 찾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는 베이루트 시민들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내전의 상처를 감싸주기에 너무나 적절한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나자 터져 나온 벅찬 감동의 박수가 그것을 증명한다. 배경은 세계 제1차대전이 발발한 해인 1914년의 크리스마스 즈음으로 실제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한 영화다. 참혹한 살육전을 펼치며 대치하던 프랑스군, 독일군, 스코틀랜드군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찬송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함께 연주하게 되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나름의 휴전을 선언하고 적이 아닌 친구의 정을 쌓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애초에 적이 아닌 친구였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적이 되어 만나게 되었음을 베이루트 시민들은 온몸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화해하고 상생하는 다원의 문화를 희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베이루트에는 폭탄이 터지고 있고 사람이 죽어간다. 그럴 때마다 분기에 찬 사람들이 모여 구호를 외친다.“빗담 비루흐 아프디카 야 루브난(레바논아, 너를 위해 피와 영혼으로 나를 희생하리).” 이제는 더 이상 이런 구호를 듣고 싶지 않다. 안정국 명지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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