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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경찰이 언론에 지명수배했던 한국인 절도범 자수

    일본 경찰이 언론에 지명수배했던 한국인 절도범 자수

    지명수배 8일만에…“이제 지쳤다” 전화 자수 일본 경찰이 언론을 통해 지명수배했던 한국 국적의 절도 용의자가 수배 8일 만에 자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절도 용의자 김모(64)씨는 27일 도쿄 나카노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이제 지쳤다”면서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일본 경찰은 곧바로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도주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나카노구의 한 초밥집에 들어가 계산대에 있던 현금 8만엔(약 80만원)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었다. 김씨는 범행 후 달아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다쳐 도쿄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8일 그를 감시하고 있던 20대 경찰관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이에 일본 경찰은 도주 하루 만에 김씨의 실명과 얼굴 사진 등을 언론에 공개하고 수배령을 내렸지만 김씨가 자수할 때까지 검거하지 못했다. 김씨는 도쿄경찰병원에서 빠져나간 뒤 JR가와사키역 인근의 캡슐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나고야로 이동해 숨어 있다가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일본 경찰이 언론을 통해 지명수배를 내린 데 대해 일각에서는 과잉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 절도 용의자를 전국에 수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서 ‘반한’ 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750개 단체 광화문광장 ‘범국민 문화제’ 자유발언 땐 “신혼살림도 日 제품 불매” 낮엔 서울광장 ‘강제동원 해결 시민대회’ 참가자들 주한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 日 시민단체도 도쿄서 아베 비판 시위 일본의 경제보복 탓에 촉발된 한일 갈등 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반(反)아베 집회가 열렸다. 7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8·15 제74주년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10만명(주최 측 추산)은 우산을 내려놓고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경제 침탈, 평화 위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연과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 문화제에서 발언자로 나선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씨는 “여러분,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젊은이들이 한몸, 한뜻이 돼야 한다”며 “아베한테 할 말은 다 하고, 용기를 내서 우리 한국 사람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말고 끝까지 싸워 아베를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김서경 작가도 발언대에 올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중이던 소녀상이 사흘 만에 전시 중단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일본인들이 우리를 위해 시위를 해 주고 있다. 소녀상이 이름에 걸맞게 평화의 소녀상으로 역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신혼살림을 장만하고 있다는 예비부부 성치화·최경은씨는 “답답한 마음에 결혼 준비를 미루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베의 도발에 똘똘 뭉쳐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문화제가 진행되던 광화문 일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머리띠를 맨 여성들이 탄 트럭이 촛불 문화제 무대 근처로 접근하자 문화제 참가자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들을 쫓아냈다. 꽹과리를 치면서 문화제를 방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촛불 문화제 시민들이 “매국노”라고 외치며 부딪치자 경찰은 이들 사이를 막아섰다. 앞서 이날 오전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서울광장에서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2000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강제동원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도 참여했다. 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는 “할 말은 많지만 목이 메어 못한다. 미안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종료 후 비둘기 형상 풍선 200여개를 들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노동자들도 한데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광화문광장에서 ‘8·15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일본과 북측 단체도 아베 정부의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에서는 일본 평화포럼, 재일한국인민주통일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국내 단체와 함께 공동호소문을 내며 아베 정부를 비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었다. 전국 곳곳에서도 광복절 행사가 열렸다. 경북 울릉도 사동항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태권도 퍼포먼스가 개최됐고, 경기 용인의 용신중 학생 100명은 만세삼창을 하며 광복의 순간을 재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서도 아베 정권 비판 집회가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 ‘평화와 민주주의를 목표로 하는 전국 교환회’ 등은 ‘아베 그만둬라’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일 평화시민 공동선언’을 낭독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울수록 번지리라”… 세계 37개도시 ‘연대의 날갯짓’

    “지울수록 번지리라”… 세계 37개도시 ‘연대의 날갯짓’

    국내 13개 도시 남녀노소 수만명 참가 종이 노란나비 티셔츠·가방에다 붙여 길원옥 할머니 “싸워 승리하자” 격려 성범죄생존자들 “함께한다” 지지 영상 도쿄·나고야·교토 등지서도 공개 증언“일본대사는 늙은이 말 똑똑히 들으세요. 이 늙은이들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죽기 전에 사과하고….”(올해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얼마나 아프면 저러는지 생각해 주면 좋겠다.”(길원옥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두 할머니가 수요시위에서 했던 외침들은 전시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1992년 1월 시작돼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열렸다. 이날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했다. “죽기 전에 사과하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바람이 끝내 이뤄지지 않았기에 1400번째 수요시위에서도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위안부 동원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수요시위에는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할머니 곁을 지켰다. 노란 나비 모양의 종이를 티셔츠와 가방 등에 붙인 참가자들은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고 외쳤다.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한 길원옥(91) 할머니는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국내 13개 도시뿐 아니라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 12개국 37개 도시에서도 1400번째 날갯짓을 함께했다.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일본 시민사회는 도쿄, 나고야, 교토 등에서 집회를 열고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던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수요시위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과 세계 각국으로 확대됐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알려준 평화와 인권의 정신에 세계 시민들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만, 북이라크, 짐바브웨, 콜롬비아, 미국, 우간다, 일본 등에서 보내온 연대의 메시지도 수요시위 현장에서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대만 타이베이 여성구제재단은 “대만에는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두 분만 남았다”며 “정의 실현을 위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이행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성범죄 생존자들의 목소리도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내전 중 성범죄 피해를 당한 타티아나 무카니레(콩고민주공화국)는 “할머니를 만나 제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학생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광주 신가중학교 학생회 학생들은 “중학생인 저희도 잘못하면 제일 먼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배웠다”면서 “(일본은) 미래를 이끌어 갈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결 아닌 대화로 해결해야”…한일 변호사들 성명 발표

    “대결 아닌 대화로 해결해야”…한일 변호사들 성명 발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송을 진행해온 한일 양국 변호사와 시민 활동가 등이 11일 일본에서 성명을 내고 “한일 정부가 대결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일본 도쿄 닌교초 구민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강제징용과 근로정신대 문제의 해결은 악화한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피해자와 일본 기업 간 협의의 장을 만들어 한일 정부가 이를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피해자의 피해 실태를 성의 있게 마주 보지 않고 피해자를 배제한 채 국가 간 정치적 대립에 몰두하는 자세를 즉각 고쳐야 한다”며 “당사자 간의 자주적인 협의를 거치는 문제 해결이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강제징용과 근로정신대 문제에 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인권 보장의 마지막 보루로서 역할을 다한 것”이라며 “피해자의 권리 주장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는 것은 피해자의 법적 구제를 방해해 새로운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에는 한국 측에서 임재성, 이세은, 이상갑, 김정희 변호사와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김민철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집행위원장,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참여했다. 일본 측에서는 아다치 슈이치, 이와스키 고지, 오모리 노리코, 가와카미 시로, 장계만, 자이마 히데카즈, 야마모토 세이타 변호사와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공동대표, 야노 히데키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 보상 입법을 목표로 하는 일한 공동행동’의 사무국장, ‘히로시마의 강제동원을 조사하는 모임’의 기타무라 메구미 등이 함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NO아베!” 청소년 1천명 선언…日규탄 촛불 든 1만여 시민들

    “NO아베!” 청소년 1천명 선언…日규탄 촛불 든 1만여 시민들

    “日, 비겁한 ‘경제전쟁’ 일으켜”“일제강점기 만행 사과하라”‘아베정부 꺼져’ 플래카드 펼쳐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인근에 ‘No 아베’ 현수막 300개 걸려日시민단체도 아베 규탄 동참서울·광주·부산 등 전국서 촛불광복절엔 2만 대규모 촛불집회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에 나섰다. 특히 청소년 1000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제보복을 당장 중단하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며 규탄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1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및 청소년 행진’ 집회를 열고 선언문을 공개했다. 서울 낮 기온이 36도를 넘은 폭염에도 아랑곳않고 청소년 30여명은 집회에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지난달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또 4일에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한국 여성을 성노리개로 삼았던 가슴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전시를 우익들의 테러 협박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 언론과 미술평론가연맹, 소비자연맹 등 일본 각계에서조차 전시 재개를 촉구하며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을 근본적으로 부정했다”며 중단 조치를 비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날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낭독문에서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저질렀던 만행에 대해 일본은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는커녕 아베 정부는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 규제 등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이어가며 비겁한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소미아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2급 이하 군사 기밀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지소미아는 한반도에서 일본의 군사적 영향을 확장해주는 굴욕적인 군사 협정”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무릎 꿇고 손들게 한 뒤 ‘경제보복’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적힌 손팻말을 대형 가위로 자르는 규탄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경제전쟁 일으키는 아베 정부 꺼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하라’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였다. 서울 압구정고 2학년 유민서 양은 “강제징용 피해자분들께 무릎 꿇고 사과해도 잘못한 판에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본은 당장 경제 보복을 철회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학생들은 집회에 참석한 뒤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교복과 현재의 교복을 함께 입고 ‘경제 보복 철회하라’, ‘강제징용 피해자·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사동 인근까지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아베 총리를 규탄했다.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인근에는 ‘NO(노) 아베 현수막 거리’가 조성됐다. 서대문지역 20여개 시민단체·노동조합·정당으로 구성된 ‘아베규탄서대문행동’은 이날 정오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인근 가로수에 300여개의 ‘NO 아베’ 현수막을 걸었다. 청소년들에 이어 전국의 시민들도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한국YMCA, 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제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아베 규탄’ 촛불 집회는 벌써 4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무더위에도 시민 1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시민행동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배상 판결로 촉발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처가 ‘침략의 역사에 대한 반성 거부’이자 ‘부당한 보복 조처’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또, 일본의 행보가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를 침략하는 것을 넘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련의 조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파기, ‘10억엔’ 반환을 통한 한·일간 위안부 합의 파기 확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강제 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경제 보복을 하는 아베 총리를 규탄한다”면서 “국민적 합의 없이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자 처벌 특별법을 발의했던 김웅진 의원의 유족인 김옥자씨는 “아직도 친일 세력이 청산되지 못하고 각계각층에서 권력을 휘두른다”면서 “아베 총리를 두둔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을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친일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면서 “독립운동은 못 해도 불매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일본 시민단체인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의 연대 성명도 발표됐다.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는 성명서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보복적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진지한 과거청산에 나서야 한다”면서 “일한민중교류 확대와 ‘NO 아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집회 무대에 오른 일본인 오카모토 아사야씨는 “일본 시민 3000명이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성명 발표에 동참했다”고 소개하며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카모토씨는 “한국 적대 정책을 그만둘 것을 아베 정부에 요구한다”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배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모이자 8·15 광화문’, ‘청산하자! 친일 적폐’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호선 종각역, 세종대로 등을 지나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저녁 촛불집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광주 금남로와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함께 촛불을 들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촛불집회에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과 함께 일본 시민단체, 재일 한국인들도 참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3㎝ 소녀상’ 공유하는 日시민들 “소녀상 전시 의미 알리고 싶어요”

    ‘13㎝ 소녀상’ 공유하는 日시민들 “소녀상 전시 의미 알리고 싶어요”

    참가 희망자들에게 미니어처 보내줘 올 초부터 시작… SNS서 소녀상 확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예술제 전시가 일본 정부의 방해와 우익세력의 협박 등으로 행사 개막 나흘 만인 지난 4일 중단된 가운데 일본 시민들 사이에 ‘소녀상 미니어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8일 ‘한국 병합 100년 도카이 행동’이라는 이름의 일본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올 초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시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의 미니어처(가로·세로 각 13㎝)가 포함된 사진을 SNS에 올려 공유를 확산시키는 운동이다. 시작 8개월 만에 120여장의 사진이 SNS에 게시됐다. 취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접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캠페인을 이끄는 야마모토 미하기(64·여·회사원)는 전국의 캠페인 참가 희망자들에게 최소한의 작품 비용만 받고 소녀상 미니어처를 보내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나고야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소녀상 얘기를 처음 들었다”며 “일본에 잘못된 역사 인식이 널리 퍼져 소녀상 전시가 힘든 상황에서 그 의미를 일본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방안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미술평론가연맹은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가 중단된 데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이 근본부터 부정됐다”고 지적하고 전시 재개를 촉구했다. 헌법학자,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일본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를 시민의 손에 전국 네트워크’도 지난 7일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1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평화의 소녀상 전시 재개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통을 갖고 가 전시관을 방해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에 보낸 용의자 홋타 슈지(59)가 지난 7일 경찰에 붙잡혔다. 홋타의 팩스는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지난 3일 ‘안전’을 명분으로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을 중단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로 활용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소녀상 전시 재개하라” 日 예술·소비자단체 전시 촉구 봇물

    “소녀상 전시 재개하라” 日 예술·소비자단체 전시 촉구 봇물

    日미술평론가연맹 “민주주의 기본이념 부정…협박에 억압 안돼”‘작은소녀상’ 공유 SNS캠페인도 日 확산 일본의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주변국 여성을 성노리개로 삼았던 가슴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일본 단체들이 전시 재개를 촉구하며 중단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미술평론가연맹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전시 중단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 근본부터 부정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술평론가연맹은 “(기획전) 시작 당시의 모든 전시가 회복되는 사회적 상황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표현활동이 폭력과 협박으로 억압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폭력 행위로부터 시민의 활동을 지키는 일이 경찰을 포함한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술평론가연맹은 행정에 의한 작품의 철거나 은폐에 대해 “시민 스스로가 판단할 권리, 감상할 권리를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행정이 신뢰 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이 나라가 공포에 지배돼 폭력을 추종하는 국가라고 스스로 보이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전시 중단에 대해 “소비자 운동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시민 단체로서 대단히 유감이고 분한 일”이라며 비판했다.연맹은 “이번 일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우리들의 ‘자유롭게 살 권리’를 매장하는 것”이라면서 “시민, 소비자에 대한 중대한 권리 침해”라고 일갈했다. 연맹은 “지금부터라도 시간이 늦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것을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기획전의 재개를 마음으로부터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치예술문화센터가 있는 나고야시에선 시민들의 모임이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에게 기획전 재개를 촉구하는 요청문을 제출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재개를 요구하는 아이치현민의 모임’은 요청문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예술작품이 협박과 정치가들의 헌법 규범에서 벗어난 공갈(협박)에 의해 중지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미니어처 소녀상을 촬영한 소박한 일상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병합(합병) 100년 도카이 행동’(이하 도카이 행동)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올해 초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미니어처 평화의 소녀상과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미니어처 평화의 소녀상은 손가락 한뼘 크기인 가로와 세로 각각 13㎝로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다. 캠페인은 불과 8개월 만에 일본 각지에서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 120여장이 모였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작은 소녀상을 들고 사진을 촬영해 이를 공개하는 용기를 낸 것으로 보인다. 도카이 행동 측은 캠페인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이 평화의 소녀상과 접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확산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카이 행동이 공개한 홍보영상에는 “이 소녀(소녀상)와 함께 외출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다시는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혼자 두지 않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면 좋겠다”며 캠페인의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또 “불행한 역사를 마주 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원한다”는 말도 영상에 담겼다. 캠페인의 이런 의도대로 참가자들은 자택과 여행지, 모임, 집회, 버스안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장소에서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녀상 철거 안하면 휘발유로” 전시협박 日50대 회사원 체포

    “소녀상 철거 안하면 휘발유로” 전시협박 日50대 회사원 체포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일본의 대형 예술제 기획전에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팩스를 보낸 용의자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경찰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전시와 관련해 홋타 슈지(59) 용의자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용의자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용의자 홋타는 지난 2일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소녀상을 서둘러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갖고 전시관을 방해할 것이라는 내용을 팩스로 보내 트리엔날레 전시 일부를 중단시키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는 우익 추정 세력이 공격을 예고하며 위협하자 하루 뒤인 3일 오후 안전을 명분으로 돌연 기획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중단 이유로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도 있고, 더 (상황이) 악화하면 (방문객이) 안심하면서 즐겁게 보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의 팩스를 거론했다. 이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최근 아이치현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팩스가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한 편의점에서 보내졌다는 점을 확인, 방범 카메라 등을 조사하면서 홋타가 용의자로 부상했다.한편, 이번 전시 중단과 관련해서는 지난 6일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이 정치 개입과 협박 등에 반대한다며 항의 성명을 냈다.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같은 날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전시를 중단한 구체적 이유와 경위 등을 오는 10일까지 문서로 답변할 것을 오무라 지사에게 촉구했다. 이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씨는 지난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반하고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소녀상 전시 중단 압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와 이를 수용한 주최측은 비판했다. 나카가기씨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시 중단으로) 협박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일이 돼 버렸다.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녀상 철거 안하면 휘발유로” 日아이치현 전시협박 경찰에 신고

    “소녀상 철거 안하면 휘발유로” 日아이치현 전시협박 경찰에 신고

    일본 아이치현이 최근 중단한 ‘표현의 부자유’ 전시에 대해 소녀상를 철회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뿌리겠다는 협박문이 전달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난 1일 개막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가 선보였지만, 정치 개입과 극우 세력의 협박으로 전시가 3일 만에 중단됐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은 이번 기획전과 관련해 팩스로 협박문이 전달됐다며 지난 6일 히가시경찰서에 무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것이 수리됐다고 밝혔다. 아이치현은 지난 2일 오전 9시쯤 소녀상을 서둘러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갖고 전시관을 방해할 것이라는 내용의 팩스가 전시장인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관할 경찰서에 피해 신고서가 정식으로 접수됨에 따라 협박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전시 중단과 관련해선 지난 6일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이 정치 개입과 협박 등에 반대한다며 항의 성명을 냈다.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같은 날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전시를 중단한 구체적 이유와 경위 등을 오는 10일까지 문서로 답변할 것을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에게 촉구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지사는 우익들이 공격을 예고하며 위협하자 지난 3일 오후 작가들에게 사전 양해도 없이 안전을 명분으로 돌연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이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이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씨는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반하고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소녀상 전시 중단 압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와 이를 수용한 주최측은 비판했다. 나카가기씨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시 중단으로) 협박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일이 돼 버렸다.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장 바꾼 일본 지사 “소녀상 전시 중단 요구는 검열·위헌”

    입장 바꾼 일본 지사 “소녀상 전시 중단 요구는 검열·위헌”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안전상의 이유로 내린 결정이라면서 일본 우익세력의 소녀상 전시 중단 요구 행위는 검열이고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예술제 ‘아이치현 트리엔날레 2019’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무라 지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전시 중단 이유에 대해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이날 아침에도 석유를 뿌리겠다는 협박 메일이 도착해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무라 지사는 또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과 보수정당 ‘일본 유신의 회’ 소속 스기모토 가즈미 참의원(일본 국회를 구성하는 양원 중 상원) 의원이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청한 일과 관련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전시물 내용이 좋다, 나쁘다고 얘기하는 것은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이야말로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표현이 있어도 받아들이는 것이 헌법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즉 오무라 지사는 자신의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은 안전을 위한 것이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해명한 셈이다. 하지만 오무라 지사는 소녀상을 다시 전시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앞서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2일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소녀상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밟아 뭉개는 것”이라면서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오무라 지사에게 보냈다. 스기모토 의원도 같은 내용의 항의서를 아이치현에 제출했다. 일본 정부도 예술제 보조금을 언급하며 소녀상 전시 중단을 압박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조금 교부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소녀상 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소녀상 전시를 반대하는 우익세력의 협박·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폭력과 협박은 있어서는 안 된다”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자 일본 작가들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주의 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소녀상 전시중단 분노한 日예술계

    “민주주의 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소녀상 전시중단 분노한 日예술계

    “표현의 자유 보장하는 헌법에 반하는 것”일본의 대형 국제예술제 기획전이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이유로 지난 4일 강제 중단되면서 아베 신조 정권 체제하 문화·예술의 독립성 훼손 논란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다. 예술가들은 “전후 최대의 검열”이라고까지 부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본의 조형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도 이번에 통째로 중단된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에서 자신의 작품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는 5일자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에 ‘헌법 9조 지키기’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 등을 표현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2014년 도쿄도미술관에 공개했다가 ‘정치색’을 이유로 철거됐던 작품들이다. 나카가키 작가는 “이번 일로 협박이나 폭력으로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며 “행사 주최 측이 이렇게까지 쉽게 (외부 압력에) 꺾인 사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는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나쁠 게 없다”며 “작품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평가하고 반박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그런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고야시 측이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 보조금 문제를 언급하며 소녀상 전시를 방해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사진 도쿄신문 제공
  • 소녀상 전시 중단에 日조형작가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소녀상 전시 중단에 日조형작가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정부 보조금 이유 중단 압박하자 “문화 독립성 훼손”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외부 압력에 굴복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을 돌연 중단한 데 대해 일본 작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녀상 전시 중단을 계기로 일본에서 문화·예술의 독립성이 침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주최 측은 위안부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대해 일본 내 우익 진영의 테러 예고와 협박성 항의가 잇따른다는 이유로 작가들에게 사전 양해도 없이 기습적으로 전시를 중단시켰다. 일본 정부가 전시를 중단하도록 압박한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씨는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소녀상 전시 중단 압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와 이를 수용한 주최측은 비판했다.나카가키씨는 이번에 ‘헌법 9조 지키기’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 등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다. 이들 작품은 2014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도쿄도미술관에서 철거됐다가 이번 기획전에 선보였다. 그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5년 전에도 죽이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협박 전화가 미술관과 자택에 잇따라 걸려 왔다”면서 “(이번 전시 중단으로) 협박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일이 돼 버렸다.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행사 주최 측이 이렇게 쉽게 꺾인 사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카가키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평가하고 반박하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본에서) 그런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나카가기 작가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번 전시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전시 중단을 압박한 것은 “허용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는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잘 알고 지내는 화랑업자로부터 “(한일관계가 악화한) 이런 시기에 위안부상을 전시하는 것은 (일본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녀상 협박범은 놔두고 왜 전시회만 중단하나”

    “소녀상 협박범은 놔두고 왜 전시회만 중단하나”

    日우익, 준비 과정부터 전시 제동 움직임 日작가·시민들과 24시간 작품 철거 막아 “전시 중단 취소 가처분소송 진행할 것” 트리엔날레 참여 작가들도 보이콧 나서“일본 우익의 테러 협박이 있었다면 협박범을 잡아야지 왜 전시회를 중단합니까. 나고야 시장 본인이 위안부와 난징학살까지도 인정하지 않는 우익입니다. 애초 전시 자체를 굉장히 싫어하니까 우익 협박 핑계로 전시를 막은 거죠.”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가 결국 4일 중단됐다. 이날 안세홍 사진작가는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기획전 부스 앞을 지키고 있었다. 기획전에 참여한 그는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조명한 ‘겹겹’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에 위안부 문제를 알려 왔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난 안 작가는 이번 전시 중단을 “전시회 협박 전화를 내세운 우익 정치인들의 정치적·감정적 결정”이라고 봤다. 지난 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과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시 관련 항의 전화가 쏟아진다는 이유로 “안전한 운영이 우려된다”면서 중단 결정을 알렸다. 이에 안 작가는 “먼저 전시 중단을 결정하고 명분 쌓기용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그는 “트리엔날레 집행위원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위안부 관련 전시 내용을 보고받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장 사진 유포 금지’ 등 조건을 내걸어 제동을 걸었다”며 준비 과정부터 이미 조짐이 보였다고 했다. 지난 2일 전시장을 찾은 가와무라 시장은 위안부 문제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현재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사진 등이 포함된 전시장은 대형 구조물로 출입이 막힌 상태다. 실행위가 내부 전시물을 강제 철거할 수 있어 전시 참여 작가와 일본인 작가, 일반 시민들이 24시간 교대로 작품을 지키고 있다. 안 작가를 포함한 참여 작가들과 일부 실행위원들은 일본 법원에 전시 중단 결정 취소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안 작가는 2012년 일본기업 니콘이 자신의 전시회 취소를 통보하자 가처분 신청을 해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안 작가는 “법원 결정에 따라 전시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엔날레의 다른 전시에 참여한 박찬경·임민욱 작가는 자신들의 작품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박 작가는 숲속을 배회하는 인민군복 차림의 소년을 그린 영상물 ‘소년병’(2017)을 출품했고, 임 작가는 김정일·박정희 장례식장 장면을 교차 편집한 이전 작업에 한복 등 오브제를 추가한 ‘아듀 뉴스’(2019)를 선보였다. 한 미술계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작업이 한 시간이라도 관람객에게 보이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면서 “전시 중간에 이렇게 작품을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검열이며 가벽을 세워 막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日정부 압력·우익 협박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 강제 중단

    日정부 압력·우익 협박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 강제 중단

    작가들 “전후 일본 최대 검열 사건” 일부 언론 “정치인 압력 행사” 비판 獨 전시 ‘10㎝ 소녀상’도 철거 압력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와중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에서 강제로 중단됐다. 일본 우익세력의 협박과 함께 일본 정부의 압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독일에서도 대사관을 통해 압력을 가해 고작 10㎝도 안 되는 소녀상을 전시 품목에서 끌어내렸다.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주최 측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는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 전시장을 4일 오전부터 폐쇄했다.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 공공미술관에서 원래 모습대로 전시된 것은 처음이었으나 결국 3일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지난 3일 오후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회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한 운영이 우려된다”면서 “3일을 끝으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기획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녀상 철거 요구가 1일과 2일 각각 전화 200건, 이메일 500건씩 왔다고 했다. 실제로 우익인사들은 소녀상 앞에서 “최악”이라며 고함을 치거나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조롱을 하거나 소녀상의 머리에 종이봉투를 씌우는 등 방해행위를 해 많은 관람객의 항의를 받았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압력도 전시 중단에 강하게 작용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일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정부 보조금 교부 결정 과정을 정밀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전시 중단에 참여 작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사키 사다아키 등 전시 실행위원들은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며 분노했다.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부 일본 언론은 4일 전시 중단을 1면에 보도하며 일부 정치인의 압력 행사와 우익들의 협박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4일 독일 소재 한국 관련 시민단체 코리아페어반트 한정화 대표에 따르면 2017년 4월부터 베를린 북부 소도시 라벤스브뤼크의 옛 나치 강제수용소 기념관에 상설 전시하던 ‘작은 소녀상’이 최근 전시에서 제외됐다. 주독 일본대사관 측이 지난해 1월부터 브란덴부르크주 당국과 기념관 등에 전방위적으로 항의하며 전시물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베를린 여성예술가 전시관인 ‘게독’이 지난 2일 시작한 ‘토이스 아 어스’ 전시회에 출품된 소녀상에 관해서도 주독 일본대사관은 주최 측에 철거 공문을 보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사히·도쿄신문, 소녀상 등 전시 중단 1면 비판 보도

    아사히·도쿄신문, 소녀상 등 전시 중단 1면 비판 보도

    “비열한 협박 결코 용납돼선 안돼”“정치가의 중단 요구는 검열행위”“역사 문제를 직시 않는 불관용”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협박 등으로 인해 중단된 것에 대해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부 일본 언론이 1면에 보도하며 검열 압박을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에 항의하는 전화와 팩스, 메일이 쇄도한다는 이유로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다음날인 4일 ‘표현의 부자유전 중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전시에서 소녀상 외에도 헌법 9조를 주제로 한 일본의 전통 시가 장르인 하이쿠, 히로히토 전 일왕을 포함한 초상이 타오르는 듯한 영상 작품 등 각 미술관에서 철거된 작품들이 선보였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전시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협박성 전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면서 향후 전시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아사히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그 기회가 닫혀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지난 1일 예술제 개막 이후 항의 전화와 이메일은 1400여건에 달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에 따르면 이 중 절반 정도가 소녀상에 대한 것이고, 40% 정도는 히로히토 전 일왕을 상기시키는 작품에 대한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태평양전쟁의 개전을 결정, 일본을 패망으로 이끈 역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쓰다 감독은 전시 중단에 대해 “(작가의) 승낙을 얻은 것이 아니어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전시 중단을 요구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과 예술제에 대한 교부금 지원 여부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발언이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관계없다”고 주장하며 “안전 관리 문제가 커졌다는 점이 거의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시 중단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다지마 야스히코 조치대 교수는 “정치가가 전시 내용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고 보조금에 대해 점검하는 등 이번 일은 넓은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의 침해와 검열적 행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나미 고지 와세다대 명예교수는 “소녀상 등의 설치가 불쾌하다는 이유로 전시를 그만두게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반하고, 비판이 강하다는 이유로 주최 측이 전시를 중단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혼란을 이유로 중단하는 것은 반대파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과 “전시를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펜클럽의 성명 내용을 1면에 함께 전했다. 작가 기타하라 미노리 씨는 전시 중단에 대해 “역사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불관용을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기타하라 씨는 이번 일이 트리엔날레라는 국제 예술제에서 일어난 사태라는 점에 대해 “인권 의식이 없는 국가라는 점이 세계에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일본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

    [포토] 일본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닫혀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그동안 일본에서 여러 외압으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들을 모은 이번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다. 2019.8.4. 연합뉴스
  • “철거된 소녀상은 최대 검열사건”…일본서 공동성명 발표

    “철거된 소녀상은 최대 검열사건”…일본서 공동성명 발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큐레이터들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에 대해 이는 “역사적 폭거”라고 규탄했다. 이와사키 사다아키·오카모토 유카·오구라 도시마루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은 3일 저녁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소녀상이 출품된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는 지난 1일 센터 8층에서 개막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부터 ‘전시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우익 세력은 예술제 주최 측에 테러에 가까운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행사 실행위원장을 맡은 오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와 예술감독을 맡은 언론인 쓰다 다이스케는 이날 오후 결국 해당 전시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큐레이터들은 “외압으로 사라진 표현을 모아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해보자는 기획인데 주최자가 스스로 (표현을)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폭거”라면서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행위 측이) 전시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들은 이 전시회를 끝까지 계속할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방적인 전시 중지 결정에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일본 전시 사흘만에 중단

    ‘평화의 소녀상’ 일본 전시 사흘만에 중단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한 국제예술제에서 전시 중인 ‘평화의 소녀상’이 사흘만에 전시장에서 쫓겨나게 됐다. 아이치트리엔날레는 3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오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오늘 오후 6시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녀상 전시와 관련한 테러 협박 전화가 이어지자 주최측이 부담을 느껴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7월말부터 10% 감소한 일본행 여행객…상황 주시하는 항공업계

    7월말부터 10% 감소한 일본행 여행객…상황 주시하는 항공업계

    ‘일본여행 거부 운동’의 효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이 지난달 하순부터 10%가량 감소했다. 항공계는 사태가 장기화될 때 산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5일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다녀온 여행객 수가 60만 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2만명)보다 1만 1000명(1.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공항 이용객 수가 작년보다 7.22% 늘어났지만 일본은 여행객들에게 외면받은 것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초기인 7월 초에는 일본행 여행객 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7월 15일 이후에는 일본행 여행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2일에는 1만 8000명만이 일본으로 떠나 지난해 같은 주 같은 요일(7월23일 월요일)에 비해 1.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6~31일에는 지난해보다 9.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여행 취소 영향이 7월 중하순 이후 본격화한 모양새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대형 항공사들의 일본 항공 노선 운항 축소·중단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천발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기존보다 15~80석가량 적은 소형 항공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15일 이후부터 인천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한다.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LCC)들의 노선 축소는 더 적극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중단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오키나와 등 일부 일본 노선에 대해 일시적인 감편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항공사들은 혹시라도 양국 관계가 개선돼 수요가 회복될 상황을 대비해 노선 공급 축소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동시에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서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을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정부, 자국내 ‘위안부 소녀상’ 전시에 제재조치 취할 듯

    日정부, 자국내 ‘위안부 소녀상’ 전시에 제재조치 취할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대형 예술제에서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행사 주최 측 등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일본내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국가가 주최·후원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문화청의 보조사업으로 채택된 것”이라면서 “보조사업 심사 시점에서는 자세한 전시내용에 대한 기재가 없었기 때문에 보조금 결정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정밀조사한 후 적절히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화청과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측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에는 보조금 지급 중단 또는 축소 등이, 문화청의 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심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징계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코너 중 ‘표현의 부자유전·그후’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모형이 아닌 실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공공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작품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60만명 안팎이 관람하는 대형 예술제로, 2010년부터 3년마다 열리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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