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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 “한나라와 전면전 불사”

    민노 “한나라와 전면전 불사”

    민주노동당이 6일 한나라당에 “양아치 같은 전쟁정당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민노당 방북단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비난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방북활동 결과 보고를 위한 최고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민노당의 한반도 평화노력에 음해와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무책임하고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한나라당은 전쟁을 원하는 정당인지, 평화를 원하는 정당인지 실체를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최고위원은 “국정원 조사와 음해활동의 정점에 한나라당이 서 있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전면전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행인을 위협하는 양아치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혈세 지원을 중단하고 전쟁정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민노당은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이 내년 서울에 방문토록 초청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금강산 공동 등반대회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공작적 차원의 북한의 술수를 방북의 성과라고 떠들어대는 민노당의 어리석음에 개탄한다.”고 주장했다. 권기균 부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정당화 선전에 멍석만 깔아준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민노당에게 방북 결과를 전달받은 뒤 “(적십자회담 재개가)통일부 장관 교체기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와 협의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선주자들 불심잡기 ‘총출동’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5일 전북 익산에서 ‘불심(佛心)잡기’ 경쟁을 벌였다.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정계 개편 논의의 ‘진원지’격인 호남으로 총출동한 것이다. 이날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영모전 광장에서 열린 제13대 경산(耕山) 장응철(66) 신임 종법사(宗法師) 대사식에서다. 대사식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의 이·취임식으로 대권주자라면 얼굴을 내밀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140만명에 달하는 원불교 신도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행사는 신도와 각계 인사 1만 5000여명이 참석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대사식에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일찌감치 나와 행사장 앞자리를 메웠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양대 계파의 ‘수장’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참석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측은 ‘정계개편 공동 주도’를 모색하기 위해 금명간 회동할 예정인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가 참석했다.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11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내 대선 후보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뤄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다. 강재섭 대표도 참석,‘빅3’의 대권 행보를 측면 지원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고건 전 총리는 축전만 보냈다. 이들은 연단에 나란히 앉았으나 기자들의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정도였고,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김근태 의장은 “새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듯 날씨도 따뜻하다.”며 “앞으로 여야 관계도 협력하는 따뜻한 정치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 정계 개편 논의를 포함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했다. 전북 지역 출신인 정동영 전 의장도 ‘당내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오늘은 정치 얘기보다는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러 왔다.”며 “원불교의 둥글고 포용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졌으면 좋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서울시장은 ‘세 분이 자주 연락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 전 지사를 가리키며) 이 사람하고는 자주 연락하지.”라며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경사스럽고 기쁜 날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를) 만나 반갑다.”면서 “정치적 얘기는 하는 게 그렇지 않으냐.”며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손 전 지사도 “여야와 종교를 초월해서 한자리에 모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3인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장영달·이광철·조배숙·한병도 의원 등과 한나라당 박재완·나경원·유기준·심재엽 의원, 민주당 이낙연 의원 등 여야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대통령 DJ자택 주말 전격방문 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전격적으로’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현직 대통령의 ‘이례적인’ 전직 대통령 자택 방문이다. 여기에 시기적으로 정계개편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DJ가 최근 ‘여당의 비극은 분당에서 비롯됐다.’고 발언함으로써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사이에서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북핵과 부동산 정책 문제,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5일 논평을 통해 “(만남 자체가)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과 DJ 사이의 직·간접적인 접촉은 최근 들어 3차례나 된다. 만남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교류’도 감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북핵실험과 관련해 DJ 등 3명의 전직 대통령과의 오찬에 이어 다음날인 11일 유독 DJ에게 직접 ‘감사전화’를 했다. 같은 달 27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4일 권양숙 여사와 함께 직접 김대중도서관을 둘러본 뒤 DJ 자택을 방문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도서관의 전자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를 이루셨다.”고 써 DJ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찬은 김대중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권 여사와 이희호 여사,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현재로선 윤 대변인의 전언처럼 정개계편에 대한 언급들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역적인 분할 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정개개편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평소 지론을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역설적으로 ‘대통합의 타당성’을 밝혔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DJ를 찾은 노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숨은 속뜻 찾기’에 나선 분위기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스스로 국정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중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지역기반이 취약한 노 대통령으로서는 호남이라는 확실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정계개편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DJ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만남도 그런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DJ가 ‘상왕(上王)정치’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워낙 이례적이고 파격적이기 때문에 형식이 내용을 압도했다.”면서 “노무현 기획의 돌출적 이벤트”라고 말했다. 반면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면서 “정계개편과 연계시켜 정략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DJ가 보는 정계개편의 지향점과 노 대통령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 “북핵실험 안보위협 과장 말아야”

    “북핵실험 안보위협 과장 말아야”

    노무현 대통령은 2일 북핵의 해법과 관련,“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국은 이(평화) 진로 외에 다른 길을 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유치 보고회에서 ‘군사적 균형에서의 우위’와 ‘평화 유지’ 등의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발언 취지에 대해 ‘낙관적 인식’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으로 아무래도 안보 위협 요인이 증가된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한 뒤,“그러나 이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만드는가, 언제 어떤 상황이 되면 사용할 것인가, 과연 북한이 이 핵무기를 가지고 한반도를 선제 공격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를 개발해 나간다면 한반도에서 군사적 균형이 과연 깨질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현재로는 깨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군의 역량으로, 한국 국민의 역량으로 (군사적 균형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울러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나아가서 국제 사회의 역량을 토대로 군사적 균형이 파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은 언제나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의 자유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에 대한 유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나아가 “북한의 핵무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전제,“그러나 폐기를 위한 노력이 또 다른 어떤 충돌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북한 핵을 자위용으로 인정하는 노 대통령의 인식과 언동은 국제 공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국민은 무조건 대화만 하겠다는 사이비 평화가 아닌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박홍기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11·1 개각] 인사 청문회 태풍 부나

    [11·1 개각] 인사 청문회 태풍 부나

    1일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겉으로는 “이번만큼은 코드인사가 아니다.”고 호평했지만 한나라당은 “안보를 포기한 희대의 코드인사”, 민주당은 “실망스러운 레임덕 인사”라고 혹평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철저 검증으로 부당성과 부적격성을 밝혀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인사청문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키로 결론내렸다. 오는 8일 원내대표 연설,9∼14일 대정부 연설을 활용하고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물고늘어진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여권내 친노(親盧)·반노(反盧)간 갈등 기류까지 더해지면 인사청문회 등에서 파란을 예고한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포용정책의 기본 원칙을 굳건히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당도 대통령과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에 ‘탈정치, 탈코드’를 요구하더니 하루 만에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조직의 안정성과 정책의 일관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호평했다. 이어 “대통령이 인사만 하면 코드인사로 공격하는 행태”라고 야당의 반발을 꼬집은 뒤 “적어도 이번만큼은 과거에 야당이 비판했던 코드인사의 전형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라고 말했다. “전문성을 가지고 경력을 쌓아 온 인사들이 승진 발탁된 것을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공식 반응과는 달리 불만스러운 기류도 엿보인다. 한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전효숙 문제를 처리하려고 야당에 양보하면서 원만하게 끌고 가고 있는데 청와대가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외교·안보라인이 아니라 코드라인”이라며 “노 대통령이 여당의 충정어린 목소리에도 마이동풍, 우이독경 식으로 해나가는 데 말문이 막힌다.”고 개탄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에 “사실상 간첩수사가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이강두 의원은 “국민들도 불만이고, 여당도 불만”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도 해도 너무하다.”면서 “최소한의 국민 기대마저도 저버린 오기·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송민순 (외교 장관) 카드는 청개구리 인사로 한·미동맹을 완전 균열시키겠다는 것”이라고,“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카드는 (김승규 원장) 사퇴압력설,386관련설 등 온갖 의혹들이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새 국면에 접어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만한 국제공조 하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중요한데도 이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논평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국방위 ‘개성춤 공방’ 2라운드

    ‘개성공단 춤’을 문제삼아 한나라당 의원들이 24일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막은 논란이 2라운드로 이어졌다. 여당에서는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대대적 공격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국방위 차원에서 반격하고 지도부는 지원사격하는 양상이다.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이 극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며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문희상 의원도 “군부대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전쟁불사론을 내세우며 막말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버스에 탄 원 의원에 대해서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의 ‘물리적 저지’ 주장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공식 요청했다. 이날 방위사업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선 열린우리당 국방위원들이 한나라당측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오전 10시 예정된 국감이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가까스로 열린 회의에선 날선 공방이 오갔다. 여당 국방위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어제 피감기관을 시찰하려는 원 의원이 버스에 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 내렸는데, 이는 국감 방해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원 의원은 “제가 (피감기관)시찰을 하면 보이콧하겠다는 말씀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등은 “원 의원의 국감 참석은 막지 않겠지만 피감기관 시찰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시찰은 장병들을 만나 대비태세를 취하라고 가는 것인데, 국감 빠지고 개성공단 가서 그런 일 있었던 분과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6일 육군논산병원 등의 시찰을 놓고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걸레같은 발언’ 법사위 정회 소동

    “그런 걸레 같은 주장이 어디 있습니까.” “도가 지나친 발언입니다. 사과하세요.” 17일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정·관계 인사들의 이권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여당 선병렬 의원이 ‘걸레 같은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야당 의원들도 질세라 비난 발언을 쏟아냈고, 결국 오후 4시45분부터 국감이 정회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문제 발언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제기한 썬앤문 수사 촉구 발언을 비판하던 중에 나왔다. 나 의원은 2002년 대선 직후 썬앤문에서 노무현 대통령 캠프 쪽으로 60억원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 의원은 “밑도 끝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억울해서 고소하는 입장에서 대통령이나 정부는 야당이 주장하면 항변도 못하나.”라고 말하다가 문제의 ‘걸레’ 발언을 내뱉었다.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선 의원은 “오전 내내 근거나 실명도 없이 L의원,Y의원 하는 식으로 폭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상품권 업체에서 협찬받은 야당 의원들은 수사하고 있느냐.”며 역공을 폈다. 그러자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도가 지나치다. 집권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국감을 10년간 해오면서 그런 직설적인 발언은 삼가왔다. 이 문제로 국감 시간을 지연할 게 아니라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양해해달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선 의원은 “앞으로 정치하는 과정에서 영원히 책임지겠다. 삭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썬앤문 사건 수사에 대해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은 “자금추적이 대부분 끝났지만, 아직까지 60억원이 정·관계로 흘러간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사위 ‘전효숙 임명’ 대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3일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임명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헌재소장과 재판관 공백상태가 헌재 운영은 물론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도 큰 문제”라며 전 후보자가 조속히 소장에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상경 의원도 “국회의 동의권도 없는 재판관 인사청문회를 형식적으로 더 거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형식주의에 얽매인 법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코드인사’ 등 전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헌재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성영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화 한 통화에 직(職)을 내던지는 사람이 헌재의 독립성을 지킬 자질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헌법 재판관은 연임 방식으로만 임용될 수 있어 임기 중간에 사퇴한 사람을 재임명하는 것은 헌법상 임기제와 연임제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이상경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1999년과 2005년 두 차례의 연구용역을 통해 헌법재판소법에 헌재소장의 임기와 연임문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임기문제와 연임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될 것으로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헌재가 국회에 입법의견제출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의견을 보낸 적이 없다.”고 캐물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은 잇따라 소장 권한대행인 주선회 재판관의 불출석을 문제삼았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국가청렴위원회의 국감 일정이 늦춰지기도 했다. 법사위는 전날 주 재판관의 출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헌재는 “권력 분립과 사법권 독립이라는 헌법 원칙에 위배되고 관례에 어긋난다.”면서 반대의견의 공문을 보낸 바 있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해마다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 다가오면 의원회관 주변에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정부의 정책 실패, 예산 낭비 사례를 캐내 ‘한건’ 터트리려는 반면,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머리를 짜내 자료를 빼돌리고 숨기는 숨바꼭질이 비일비재해서다.17대 국회의 3번째 국정감사를 앞두고선 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아우성이다. 국무조정실이 올 3월에 작성해 전 부처에 배포한 ‘국정감사 수감 매뉴얼’의 ‘위력’ 덕에 공무원의 ‘버티기’가 한계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가 식물국회 만드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8일 휴일도 반납하고 11일부터 시작될 국감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년차의 한 보좌관은 “정부가 식물국회를 만들려고 작정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처 먼저 발표’가 새로운 국감 유형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지하철 노선별 범죄 건수 등의 자료를 요청했더니 해당 부처가 먼저 보도자료로 내버리더라.”고 허탈해했다. 재정경제위원회의 한 보좌관도 “선수를 쳐서 윗선의 질책을 면해 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약점 잡힐 것 같은 쟁점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주는 기현상도 있다고 한다. 복지위 소속의 한 보좌관은 “그만 괴롭히라는 과잉 친절 아니겠느냐.”며 힘없이 반문했다. ●고의 누락, 무성의, 피해가기 행정자치부나 교육부처럼 지역별로 산하 피감기관이 있는 상임위의 공무원은 버티기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 여당 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인 자료를 요구하면 일부러 특정 시·도의 자료는 빼고 답변서를 보내더라.”면서 “전체적인 통계를 못내 신뢰도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자명한 일 아니냐.”고 푸념했다. 독립적인 산하기관이 많은 문화관광위 의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 보좌관은 “방송위원회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같은 독립기관 실무자들은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며 되레 고압적”이라고 이중고를 털어놨다. 행자위원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행자부에 ‘50㏄ 이하 오토바이 사고통계’를 요구했더니 기존에 작성된 자료 형태가 아니라며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국감 자료도 공무원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걸핏하면 ‘검찰 수사 중’을 들먹이는 태도도 문제다.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의원은 국무조정실에 ‘사행성게임장 간담회 회의록 사본’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는데 그의 보좌관은 “사무관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윗선 결재과정에서 누락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포의 ‘이해찬 매뉴얼’ 공무원의 버티기가 강화된 이유는 ‘국감수감 매뉴얼’ 때문이라고 의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매뉴얼은 ‘고압적인’ 답변 태도로 물의를 빚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에 작성된 정부 내부 지침을 토대로 한다.50쪽 분량으로 ▲국감 개요 ▲사전 준비 ▲수감 ▲후속관리 등 네 단계로 치밀하게 분류돼 있다. 매뉴얼에는 국감기관이 차관 주재로 수시로 실·국장 회의를 개최해 자료 제출 여부와 수위를 점검토록 하고, 국회 요구 자료는 ▲단순제출 ▲협의필요 ▲설명필요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한 보좌관은 “국회가 행정부를 상대로 하는 유일한 무기는 자료 요구권인데 이 매뉴얼은 조직적인 국감 무력화 행위”라면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2항의 검증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 설명이 필요한 자료의 경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이후 바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민감한 자료는 언론에 미리 발표해 김을 빼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의원님들 참 너무하십니다” 행정자치부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년치의 ‘감사원 및 국정감사, 자체감사 지적사항 및 처리사항’자료는 언제든 요구만 있으면 내밀 수 있도록 갖추어 둔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에 따라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에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건강 문제로 휴학하거나 자퇴한 학생을 병명까지 명기해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은 한 줄에 불과했지만, 도내 모든 중·고교가 이 자료를 만드느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중앙인사위원회에는 ‘3급 이상 소속 공무원의 이메일 주소’,‘중앙인사위 실국별 업무분장’ 등의 자료 요구도 있었다. 인사위 홈페이지만 열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중앙인사위에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국회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도 적지 않았다. 노동부 업무인 비정규직 현황자료나 기획예산처가 담당하는 정부산하기관장 현황자료 등이 그것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을 가리지 않고 지나친 국감자료 요구에 “의원님들, 정말 너무 합니다!”라는 하소연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국회가 행자부에 요청한 국감자료는 추석 연휴 이전인 지난 4일까지 모두 1550여건에 이른다. 국감이 시작되는 11일까지는 1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300여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이 의원들 개개인에 대한 국정감사 활동을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의원별로 정보공유나 업무협력이 더 안되는 것 같다.”면서 “각 의원실이 같은 사안을 중복요청하는 문제점만 보완해도 국감자료 요청건수를 400∼500건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상임위 차원에서 의원들의 주요 질의사안이나 관심분야를 나누면 중복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에 대한 자료 요구도 지난해 1500건에서 2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용산공원을 놓고 서울시와의 시각차가 적지 않고, 방송통신융합문제 등 고유 현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에 대한 자료요구가 많아 총리실이 거꾸로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비슷한 자료를 중복 요청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정 의원실 내에서도 업무담당자가 바뀌면 이미 요구했던 자료를 재차 요구하거나, 요구자료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면서 “자료를 요청받거나 제출할 때마다 결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감자료가 충실하지 못하다고 불만이 많다. 한나라당 등 야4당은 지난달 말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특별한 이유없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한 부처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감자료 거부는 솜방망이 처벌탓?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정부의 ‘국감 견제’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자료 요구를 거부해도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주무 장관이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소명하면 해당 공무원은 국회 증언이나 자료 제출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명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지만,‘국회 본회의나 위원회가 고발해야’ 처벌이 가능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은 “국회가 국감을 기피한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해도,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국감 직후 국회는 24명의 증인을 검찰에 고발했으나,12명이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듬해 17대 국회 첫 국감에서도 출석 거부나 대리 출석 사례는 60건이었으나, 검찰 고발은 10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벌금형은 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 야당 의원의 보좌관은 “현재로선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지연·거부하면 상임위 차원에서 해당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거나, 보좌관들이 해당 부처에 몰려가 시위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국감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정부가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상시적으로 국회와 공유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대외비 자료는 등급을 정해 목록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노동운동 새출발” vs “노동계 변종짝퉁”

    합리적 보수와 노사협력, 좋은 일자리 창출, 강경투쟁 지양 등을 기치로 내건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출범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향후 대선 정국의 세력 판도에 ‘신보수’라는 정치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단체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과 범개혁연대의 두 갈래 움직임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찮아 보인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지난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립식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 대목도 정치권의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강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은 노동운동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면서 “신노련의 방향이 한나라당과 같아 반갑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단체의 정치 성향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을 겨냥한 보수세력의 세불리기”라며 견제했고, 민주노동당은 “노동계의 변종 짝퉁”이라고 폄하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4일 “노동조합들의 연합체가 아니라 노동운동가 출신들의 정치적 결사체”라면서 “대선과 관련된 정치활동을 주로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우상호 대변인은 “강성노조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다른 뉴라이트 계열의 운동보다는 주목을 받겠지만, 결국은 보수대연합을 지향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은 자본측 편들기의 들러리일 뿐”이라면서 “노동운동과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 단체가 내건 실천운동은 전경련과 경총 등 재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기업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에 목표를 둔 새로운 노동운동을 기점으로 경제가 회생하길 바란다.”고 환영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여의도 IN] 한나라 간담회 간 한화갑 “정책공조 항상 가능”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11일 한나라당의 중도성향 의원 모임 ‘국민생각’의 초청에 응해, 간담회에서 만났다. 국민생각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현 지도부가 대거 활동하고 있어 만남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대표에게 정계개편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러브 콜’을 연신 보냈다. 한 대표도 “한·민 (정책)공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보조를 맞췄다. 한 대표는 “4·15총선을 계기로 (대립적인)지역 감정이 상대를 인정하는 지역 정서로 바뀌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책 연합, 정당 연합의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은 확실히 그었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등이 “정체성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헤쳐모여야 할 것 아니냐.”“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공조할 수 있느냐.”고 묻자, 한 대표는 “결국 국민이 해결할 문제”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비켜간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화해시키자.’고 제안, 한 대표가 ‘그래야죠.’라며 웃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적격6·적격5·유보1명’ 전효숙 인사청문위원 의견 엇갈려

    ‘부적격6·적격5·유보1명’ 전효숙 인사청문위원 의견 엇갈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7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전날에 이어 지명 절차를 둘러싼 적법성 공방을 벌였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에 대한 여야 특위위원들의 의견도 ‘부적격 6명, 적격 5명, 유보 1명’으로 엇갈려 8일 본회의 처리과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청문회 속개 안팎 특위는 애초 이날 오전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의 내부 입장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후에 속개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소장 임명이 사실상 헌법재판관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한나라당의 입장에 맞섰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헌재소장은 한번의 인사 청문으로 재판관에 대한 인사 청문까지 겸할 수 있다는 분명한 정리가 있다면 논란의 여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연쇄 대책회의를 갖고 청문회 개최를 둘러싼 입장을 조율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등 난항이 이어졌다. 결국 강재섭 대표가 청문회 참석여부 결정을 원내대표단에 일임한 결과 청문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재판관으로서의 인사청문 절차는 추후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위는 한상희 건국대 교수와 우창록 변호사, 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장, 강경근 숭실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를 출석시킨 가운데 참고인 진술을 청취하고 전 후보자에 대한 종합신문을 거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회의 처리 전망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특위 위원들은 극명하게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전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서의 자질이 검증됐다면서 전원 찬성 의사를 표시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재판관을 사퇴한 것에 비춰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대부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코드인사 의혹에다 청와대 의사에 따라 헌법재판관직을 사퇴하는 등 문제도 많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8일 본회의를 앞두고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내 반란표 등 만일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을 다잡는 분위기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당론을 모으는 절차까지는 필요없겠지만 국무위원을 포함해 단 한 사람의 외유자도 없이 본회의에 참가하도록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을 일대일로 접촉하는 등 사전 단속에 만전을 기했다. 한나라당은 ‘권고적 당론’ 형식을 취해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8일 의총에서 논의해봐야 알겠지만 권고적 당론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나 대변인은 “전 후보자는 자질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전 후보자의 임기를 연장해주기 위해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완전하게 하자가 치유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에 최종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부적격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전 후보자 내정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많다고 보고 신중하게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최종 당론은 8일 본회의 직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與의원 금품수수 의혹에 ‘쑥대밭’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與의원 금품수수 의혹에 ‘쑥대밭’

    “일할 맛 안 난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바다이야기’ 파문의 또다른 한가운데에 있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관계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사행성 게임물 심의 문제와 경품용 상품권업체 후원금 수수, 게임업계 지원 외국출장 문제 등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급기야 1일에는 여당 의원측이 상품권 발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여 의원측에 8000만원 줬다”VS “사실무근” 상품권 지정업체가 인증과정에서 여당 의원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해당 의원측은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의원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보도에 나온 관계자들과 만난 적도 없다.”며 “(해당 보도와 관련)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지원 외국출장 논란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과 정청래 의원측 보좌관,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지난해 9월 게임업계의 지원으로 미국 게임박람회를 다녀온 일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문광위 차원의 공식 출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당시문광위원장이던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측은 개별 출장이라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31일 김재홍 의원을 조사했지만 미국 출장 성격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행성산업대책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출장 배경과 행사 주체, 금품 수수여부 등을 4일까지 결론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광위 차원의 공식 출장이었다. 출장에 앞서 경유지는 로스앤젤레스이고 목적지는 라스베이거스라고 써서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출장을 다녀온 뒤 국정감사에서 아케이드산업 육성과 관련한 보고서를 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출장 성격과 배경을 둘러싼 공방은 당 차원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전 위원장이 게임박람회 출장자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이 전 위원장이 해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재홍·박형준 의원이 게임박람회를 시찰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해 9월8일자 한국전자게임산업협회 팩스 사본을 공개하면서 “협회가 출장자 명단까지 적시해서 (국회로) 공문을 보낸 이유는 공식 출장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확인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분석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한총리 “바다이야기 정부책임 통감”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29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시 주무장관인 정동채 의원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 사퇴하는 등 여권이 파문 수습에 일제히 나섰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관련 인사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인책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범정부 차원의 특별 대책기구를 통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사행성 게임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당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직을 사퇴했다.김근태 의장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극적 사건을 만든 책임이 있는 만큼 집권 여당의 당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불가피하면 읍참마속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철저한 인책’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정 의원은 형사상 책임이 있다면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 도리”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도박게이트’에 관련된 당·정·청 인사들을 살피고 모두 퇴출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최광숙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청와대, 나경원의원 고소 “바다이야기 靑연루 제기”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과 전해철 민정수석은 22일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및 대통령 친인척 연루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고소장에서 “나 대변인은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관계회사에 대통령 조카가 근무했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비리 게이트로 단정, 마치 대통령 친인척 등이 성인오락 사업과 관련해 엄청난 특혜를 받는 등 이권에 개입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반복해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우전시스텍이 정부로부터 22억원의 금융지원을 받는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우전시스텍의 금융 지원 때 노씨는 당시 직책상 심사과정에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회사자금이나 재무 관련 업무에는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하반기국회 ‘바다의혹’에 빠지나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연루설 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듯하다.‘바다 의혹’은 최근 문화관광부 유진룡 전 차관 경질 논란과 맞물려 참여정부의 도덕성 위기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자칫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참여정부의 ‘초대형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여권은 ‘바다 의혹’을 ‘초기 진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오찬간담회에서 스캔들도, 게이트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왜곡보도와 정치공세에 민·형사상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바다 의혹’을 대통령의 최측근과 친조카가 연관된 참여정부 최대 ‘권력형 게이트’,‘대통령 조카 게이트’로 규정하고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바다이야기 조사특위’를 당내에 구성했으며,21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에 핵심 관련자들의 출국정지를 요구하고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가 미흡할 경우 국회 청문회는 물론 국정조사 내지 특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노 대통령의 측근 실세들이 바다이야기에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돌았던 얘기”라며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결국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같이 공세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21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이번 사건을 최대한 부각시켜 참여정부의 집권 후반기의 정국 주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될 여권의 정계개편의 흐름에도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호재라는 판단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바다이야기 사건은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폭발 직전의 활화산과 같다.”며 “노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는 의혹 수준”이라며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여당측은 적어도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검찰의 수사 발표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장 임시국회에서 ‘바다이야기’ 의혹을 둘러싼 여야 격돌은 불가피하다.21일 열리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논란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정 전반의 혼란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北수해 지원’ 정치권 한목소리

    정치권이 북한의 수해복구를 지원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측 지원을 위한 정부와 민간단체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정치권도 동조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번 활동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4일 북한 미사일 문제로 중단된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의 재개를 정부에 촉구하고 야당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근태 의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 재개 의견을 낸 움직임을 주목하고 환영한다.”면서 “북측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조건없이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인도적 대북지원은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유선호·강기정·김태년·우상호·이인영·임종인·강혜숙·이원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은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 수해복구를 위한 긴급구호지원과 인도적 대북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남북 수해복구 지원대책을 위한 5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문 대표는 “미사일 국면 때문에 인도적 지원이 안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이 정견의 차이를 넘어, 책임있게 종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회담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한나라당도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의약품과 생필품 지원을 정부에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북한 수해구호에 대해 신중론과 찬성론이 있었으나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는 차원에서 수재민들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족21’안영민 대표는 “정치권의 요구가 북측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이산가족 상봉과 쌀·비료 지원문제까지 포함해 남북관계를 미사일 발사 국면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둘러싼 여권내 기류가 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이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해임 건의’에서 ‘유보’쪽으로 한발 물러선데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도 ‘금명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단 부인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불거진 당·청간 난기류가 심화될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여권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모양 갖추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여권은 김 부총리의 최종 거취가 늦어도 노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 직후 김근태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교육위 소속 당 의원의 긴급회의와 심야 비대위 회의 등을 통해 “교육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김 부총리의 명예가 회복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제,“그러나 과거 (학계의)관행과는 별도로 국민이 교육부총리에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교육위 직후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진 전날 기류와 달리 “하루이틀 시간을 두고 각계 여론을 수렴한 뒤 노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석환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해 해임 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보며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교육위가 끝난 뒤 사퇴 용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사퇴는 무슨 사퇴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취 표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해임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논문관련 의혹을 다룬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 제자 논문 표절,BK21 연구비 중복수령, 논문 실적 중복보고, 논문 중복 게재, 성북구청장 박사학위 논문 용역 등 ‘5대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과 문답에서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고, 재탕 의혹에도 동의할 수 없다. 같은 논문을 보고하는 실수는 있었지만, 연구비를 이중수령하는 파렴치한 행위나 제자와 거래하는 부도덕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박찬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4野 “해임건의안 제출할 것”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1일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야4당 원내대표들이 오전 회담에서 합의대로 김 부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한명숙 총리에게 김 부총리의 해임건의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야4당이 합의한 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속시원한 해명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김 부총리는 학자적 양심은 없고, 언론에 대한 앙심만 많은 것 같다.”며 즉각적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공보담당부대표도 “김 부총리는 회의 내내 변명에만 급급했다.”면서 “청와대는 잔꾀를 쓰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교육위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미 김 부총리가 스스로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압박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김 부총리의 증언은 부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것만 확인시켰다.”며 “개혁 대상이 개혁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초반실수 불구 ‘두 입’ 체제 순항

    한나라당의 두 ‘입’인 나경원·유기준 대변인이 안팎의 ‘우려’를 잠재우고 일단 안정적으로 ‘출항’하는 데 성공했다. 공동 대변인은 으레 미묘한 신경전부터 벌이기 쉬운데 둘은 서로 몸조심하며 불필요한 긴장은 최소화한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해프닝은 있다. 휴일인 30일. 두 대변인이 나란히 대변인 행정실에 논평 초안을 보냈다. 당 행사에는 함께 배석하되 논평과 브리핑은 각각 짝수날(유)·홀수날(나)로 나눠 맡기로 한 ‘합의’가 순간 흐트러진 것이다. 유 대변인은 이날이 짝수날이므로 당연히 자신이 당번이라 생각한 반면, 나 대변인은 지역구 의원인 유 대변인이 휴일엔 지역구(부산 서구)를 관리하느라 바쁠 테니 비례대표이고 집도 서울로 가까운 자신이 ‘희생’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이 해프닝은 각각 유 대변인의 구두논평과 나 대변인의 서면 논평으로 배포되면서 일단락됐다. 공동 대변인 제도는 한나라당에서 뿌리가 깊다.16대 국회 말에 김영선·박진 두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는데 마찰이 잦아 둘의 ‘화음’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17대에 들어선 전여옥·한선교, 전여옥·임태희 두 ‘커플’이 있었지만,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다. 똑같은 사안인데 두 대변인이 정반대의 논평을 내보냈다. 이번엔 어떨까. 한 당직자는 “현재까진 별 탈 없이 잘 왔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에 대변인·부대변인단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니 엇박자가 나올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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