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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TN포토] 나경원 의원, “사라지는 전통혼례 안타깝다”

    [NTN포토] 나경원 의원, “사라지는 전통혼례 안타깝다”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 전통혼례식재현&심포지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선거참패 ‘3鄭체제’ 종언… 4말5초 黨·靑·政 전면에

    ‘이상득·최시중·강만수·류우익(2008년), 정정길·정몽준·정운찬(2009년), 이재오·임태희·백용호(2010년)’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권력 핵심부는 정치적인 사건에 따라 부침(浮沈)을 거듭해 왔다. 때문에 임기 반환점을 맞는 현재의 권력지도도 정권 출범 때와는 많이 달라진 양상이다. 집권 첫해인 2008년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측근라인’이 권력의 핵을 이뤘다. 초대 내각에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등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독점했다. ‘원로그룹’이 포진하면서 내각 평균 연령도 62.4세로 지금에 비해 높았다. ●“대통령실장·정무수석 靑·국회 가교역” 청와대에서도 이 대통령의 ‘복심’인 류 대통령 실장을 비롯,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 측근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시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등 친이(이명박) 직계들이 실세였다. 이상득 의원도 막후에서 실세 후견인 그룹으로 파워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들 측근 라인은 이른바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S라인(서울시라인)’으로 대표되는 인사 잡음에 시달리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거세지면서 이 대통령은 두 차례나 대국민사과를 하는 위기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2인자’ 이재오 전 의원은 낙선을 하고, 미국 워싱턴으로 외유를 떠난다. 취임 4개월 만에 류우익 실장과 곽승준·이주호 수석도 청와대를 떠난다.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정두언 의원과 마찰을 빚다 청와대를 나가게 된 것도 이 시점이다. 2009년 들어선 2기 이명박 정부의 최고위 핵심 자리는 대선 당시 캠프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쇠고기 파동의 위기 때 구원등판한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직접 영입한 정몽준 의원, 지난해 9월 취임한 정운찬 국무총리 등 이른바 ‘3정(鄭)’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측근 색깔이 옅어졌고 연령대도 낮아졌다. 친박(박근혜)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출신 5명도 이때 입각했다. ‘한번 쓴 사람은 또 쓴다.’는 이 대통령의 인사철학에 걸맞게 1기 때 물러났던 측근 세력들이 다시 자리를 잡은 것도 이 무렵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권력 주변에 ‘복귀’한다. 올 들어서는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을 깨고 ‘참패’를 하면서 당·정·청 물갈이 폭이 훨씬 커졌다. 청와대에서는 ‘핵심 3인방’인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모두 옷을 벗었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정길 실장과 정몽준 대표가 물러난 데 이어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면서 정운찬 총리까지 퇴진하면서 ‘3정 체제’는 1년도 못 가고 막을 내렸다. 이들의 빈자리는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지면서 ‘4말5초(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해당하는 젊은 인사들이 대신 메웠다. 지난달 14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40대 중후반과 50대 초반인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이 각각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와대에서도 만 54세 동갑인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과 백용호 국세청장이 각각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에 임명되면서 ‘투톱체제’를 이뤘다. 이어 ‘8·8개각’을 통해 만 48세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전격 내정된 것이 여권 세대교체의 하이라이트다. 3기 내각과 청와대에는 집권 후반기 여의도와의 소통을 고려해 정치인 출신을 대거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1~3기 박재완 중용… ‘MB맨’ 입증 3선 의원인 임태희 대통령실장, 역시 3선의 중진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청와대에 자리를 잡고 국회와의 가교역할을 맡았다. 이재오 특임·진수희 보건복지·유정복 농림수산식품·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새로 내정되면서 무려 8명의 정치인 출신 장관(내정자)이 3기 내각에 포진하게 됐다. 박재완 후보자는 청와대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진정한 ‘MB맨’임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향후 행보다. 야권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의 역할을 빗대, ‘인턴 총리(김 후보자)’, ‘특임총리(이 후보자)’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이 후보자가 ‘정권 2인자’로서, 여야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돌발악재에 고민 깊어가는 민주

    막이 오른 인사청문회 정국 속에 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 여당의 특검 추진과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으로 만든 도장이 야당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됐다는 돌발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부·한나라당을 연일 비난하면서도 ‘국새 역풍’이 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0일 민주당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노 전 대통령이 차명 계좌가 드러나 자살했다.”는 데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특검을 요구하고 검찰도 수사재개 의지를 내보이자 “‘물 타기’용 정치공세”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준비된 인사청문회에 덫을 걸려는 작태이기에 민주당은 무엇이든지 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있지도 않은 차명계좌를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특검 운운은 민주당에 대한 모독이고 서거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특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도성예금증서(CD) 100억원 비자금설, 이희호 여사의 6조원 인출설에 대한 수사를 빨리 끝낼 것을 주장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비겁하고 치졸하다. 장관 예정자들의 대거 낙마가 예상되니 회피하려는 전환용”이라고 폄훼했다. 김태년 의원도 “홍준표 의원의 특검 발언은 한마디로 후안무치”라고 잘라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효석 의원도 “한나라당이 공직 후보자들의 비리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방패로 삼으려는 전략적인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2007년 국새 제작 과정에서 남은 금 200여돈이 도장으로 만들어져 참여정부 당시 국회의원, 차관 등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된 정황도 속속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파문이 확대될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위장전입, 부동산 탈세 등 이번 청문회의 핵심인 ‘도덕성 심판’에서 야당의 명분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금 도장’ 불씨 확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빅3’중 한 명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놋쇠 조각이었다.”며 사실상 받은 사실을 인정한 데다 이모 의원 등 다른 의원들까지 거론되고 있어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일각에선 “배달 사고가 난 게 아니냐.”며 애써 회피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이런 와중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비서관을 지낸 사람들의 모임인 ‘청정회’ 복수 관계자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얘기며 청정회 멤버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늘 인사청문회] 與 “진실 가리자” 野 “청문회 물타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발언으로 촉발된 ‘노무현 차명계좌설’이 여야 정치권의 특검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다. 검찰이 19일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의 공방도 격해졌다. 한나라당은 특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물타기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조 후보자의 발언이 국민적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만큼 이번 기회에 발언의 진위와 실체적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도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특검론을 제기했다. 홍 최고위원은 “검찰은 특성상 수사 자료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검을 해서 검찰 수사기록을 전부 압수해 갖고 오면 2∼3일 내로 차명계좌 존재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최고위원도 “결국 검찰수사로 밝혀질 것이 없다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차명계좌 논란이 불거진 만큼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인사청문 대상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제기로 궁지에 몰렸던 정국을 일시에 환기시킬만한 소재로 특검론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반면 민주당과 친노(친 노무현)그룹은 특검에 대한 여권의 정략적 접근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역풍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노무현재단이 조 내정자를 고발한 만큼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거한 대통령을 활용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을 하려거든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등 다른 문제들도 전부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도 “차명계좌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로 검찰도 차명계좌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여권이 인사청문회로 어려움에 처하니까 물타기를 위해 특검 등을 운운하지만 다 쓸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청문회 물타기를 위한 발악”이라며 “검찰이 조 내정자를 불러다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조사하고 그 부분에 대해 법률적으로 판단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역공이 자칫 여론의 동조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계하는 동시에 조 후보자뿐 아니라 김태호 국무총리·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검증 작업에 화력을 집중시킴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도덕 불감증’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강공기조를 이어갈 태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덕 겸비… 훌륭한 대통령 후보”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덕 겸비… 훌륭한 대통령 후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와 덕을 갖춘 인물”이라면서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음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국민이 매력을 느낄 만한 후보들이 많이 나오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재오 의원은 부인할 수 없는 개국공신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가진 인물”이라면서 “몸을 숨기지 말고 차라리 전면에 나서 좋은 방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한나라당 내에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만든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포럼’을 곧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에 기여할 만한 역할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뷰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취임 100일을 맞는다. 초기 35일간 사실상 당 대표와 사무총장직까지 1인3역을 맡았다. 무엇을 느꼈나. -사실 외로웠다. 비상대책위는 80점 정도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일했다. 분수를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다.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재·보선 승리 기틀도 마련했는데, 당에서 김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아닌가. -정당은 원래 그런 거다. 1988년 통일민주당 창당 때 군사정부의 집요한 방해를 받았다. 집안 망할 각오를 하고 내 명의로 극비리에 당사를 마련했는데, 당시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행사장에서 ‘김영삼 총재의 기밀성에 두 손 들었다.’고 격려하고는 끝이더라. →김태호 총리 후보가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럴 만한 경륜을 갖췄다고 보나. -국회의원 3선 정도 하면서 호평받고, 광역단체장 한두 번 성공적으로 하면 다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 지도자라는 게 보편적인 판단력을 갖추고 국민적 화합을 유도하면 되는 거다. 스타가 자꾸 탄생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밑에 스타를 많이 만든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된 것도 본선보다 흥미로운 예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도 성숙해 가는 거다. 민주주의 룰로 선거를 치르고, 진 사람은 깨끗하게 승복해 이긴 사람 돕고, 그래서 정권 잡으면 권력을 나누는 게 민주주의다. →김태호 후보자와 가깝다. 그는 어떤 스타일인가. -일단 매력이 있다. 우선 사람이 시원시원하고 구김살이 없다.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대응해서 정면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소통에 아주 장기가 있다. 인간관계라는 게 사심 없이 얘기하면 모든 게 다 통하지 않나. →한나라당 시·도지사 출신 김태호, 김문수, 오세훈 세 사람 중 누가 대중성이 더 뛰어나다고 보나. -글쎄 그걸 비교하는 것은…. →이재오 의원이 돌아왔는데. -실세가 자꾸 숨어 있으려 해 본들 숨어지겠나. 몸집이 큰데. 그러니 차라리 전면에 나서서 좋은 방향의 역할하는 게 제일 좋다. ‘옛날의 이재오’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랜 시련기를 겪고 외롭게 지낸 시간이 있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 기대한다. 만약 일부의 우려대로 간다면 ‘깽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킹메이커’ 이재오 의원이 스스로 킹이 되려 할까.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막을 이유도 없고. 경쟁을 피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건 요행을 바라는 거다. →이번 내각은 이재오 내각이라는 평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김태호 후보자도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 아닌가. 누구의 꼭두각시 노릇하고 그러면 (정치적으로) 죽는 거다. →김태호·이재오 조합을 친박계에서는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다. -친박계에 불리해진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경쟁 안 하고 어떻게 하나.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가 당을 따로 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분열은 공멸이라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천이다. 대통령한테도 얘기했다. “6·2지방선거 진 것도 공천 잘못이고, 이 역시 지난 18대 총선 때 공천 후유증이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때 너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초선들이 대거 들어왔고, 전임자 사람들을 교체하려고 무리한 공천, 잘못된 공천을 해서 지방선거를 진 것 아닌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은 누가 행사해야 하나. -공천권은 아무도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경원 특위위원장한테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 일정 정도 중진의 정치력이 있어야 정치도 잘 풀리는 거다. 정당개혁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공천개혁이다. →김영삼 정권 때 이른바 9룡을 키웠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번에는 성공할까. -다시 얘기하지만 분열을 막는 게 중요하다. 당시 진 것은 이인제의 탈당 때문 아닌가. 이수성, 이홍구 이런 분들도 뛰쳐나가지 않았나. 결국 민주주의 정신의 문제다. →2012년 대선에선 무엇이 이슈로 작용해 승부가 나겠는가. -우선 ‘구도’가 중요하지 않겠나. 경제는 계속 좋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초반 촛불시위로 힘을 잃고 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참패하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벌써 경기과열을 걱정할 정도가 아닌가. 다만 보수가 분열하면 필패다. →주류 내부의 친이 간 다툼이나 친이·친박 간 갈등이 해소될까. -지금 한나라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권 재창출이다. 재·보선, 지방선거 등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당이 친이·친박 나눠서 싸우는 거 보고 국민들이 지겨워한 것이다. 어찌 됐거나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립돼 있는 형국을 깨야 한다. 그래서 친이가 사라지고 소분열되면서 친이재오, 친김문수, 친정몽준 이런 식으로 갈라져 친박과 경쟁해야 정상 아닌가. 계파의 벽이 국민들에게는 분명하게 보인다. 그걸 허물어야 한다. 계파의 중심적 인물들에게 호소하려 한다. 내가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술 먹기 좋아하는데, 친이 의원들과는 못 어울렸다. 당내 분위기가 그랬다. 그동안 맨 친박 의원들과만 어울리고 다녔다. 이걸 치유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 정책 서클 몇 개 만들어서 친이·친박을 의도적으로 섞는 것도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겠나. -‘여의포럼’이 오는 18일 중국 간다. 상하이 엑스포 보러. 가면 대화할 시간이 많다. 거기서 해체하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반대도 많을 것이다. ‘여의포럼은 2주에 한 번씩 모여 정치현안 얘기한 적 없고 정책 얘기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할 수 없다. 우리끼리라도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해체하고 친이 사람들 넣는 거다. 안 되면 내가 탈퇴하고 정책모임을 만들 생각도 있다. →유정복 의원이 장관 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대통령이 장관 하라고 할 때는 화해 제스처로 하는 거다. 작년 5월에 박희태 대표가 이 대통령 재가를 받아 나를 원내대표로 추천했다. 그때 받았으면 친이와 친박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속 인사로 박영준 국무차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솔직히 박영준을 잘 모른다. 과연 그 사람이 그렇게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공무원 인사를 주물렀을까, 그럴 수가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정도다. 그러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권력이 기형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야당에서 정치인으로서 훌륭하다고 느끼는 분 있나. -내 파트너….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좋다고 해 줘야지(웃음). →보수대연합이 맞나. 중도보수통합이 맞나. 선진당과의 통합은.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 선진당은 어찌 됐거나 충청을 대표하는 당이다. 충청도는 주로 우측에 서 있다가 이제는 딱 중도에 서서 왔다갔다 하는데, 충청도를 이회창 대표가 잡았다가 놓치고 있는 과정이다. 이게 한나라당으로 안 오고, 민주당 쪽으로 자꾸 쏠리니까 잃으면 안 되니까 안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선진당과 통합하는 것이, 예를 들어 1+2가 3이 되면 좋은데 2.5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면 좀더 보고 있는 것이 옳다. →친박계와 동교동계가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정치는 생물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질적 효과가…. 이지운·김정은·허백윤기자 jj@seoul.co.kr
  • [8·8 개각 이후] 與 잠룡들 벌써부터 ‘김태호 견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깜짝’ 부상하면서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바싹 긴장하며, 견제에 들어갔다. 친박근혜계는 ‘경쟁이 되겠느냐.’며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면서도 경쟁자를 만들려는 ‘의도’에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내각 추천 과정에서 당내 화합이라는 화두를 충족시키면서 후보자가 추천되었는지, 반성할 점은 없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현기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친이계를 겨냥, “정운찬 총리도 마찬가지고, 김태호 후보자도 마찬가지고 끊임없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를 키우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서는 벼락출세, 깜짝 인사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차근한 방법이 좋았을 것”이라면서 “장관부터 먼저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친정몽준계의 전여옥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판은 뒤집으라고 있는 것이고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 김 총리 후보자는 상당한 비중을 지닌 차기 대선후보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뒤집을 판’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김 후보자와 함께 거론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제2청에서 가진 월례 조회에서 “우리나라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젊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국정운영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9일 ‘8·8개각’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큰 바둑을 뒀고,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당선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나경원 최고위원을 만나 “이번 개각은 대통령이 하기 어려운 인사였는데 대통령이 개각을 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잘된 인사로 국민의 기대가 클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고 나 의원 측이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전재희·이미경·최영희 의원이 롤 모델”

    “전재희·이미경·최영희 의원이 롤 모델”

    “초심 잃지 않는 ‘성실형 다선(多選)’, 전문성 살린 ‘열정형 초선(初選)’.” 여성 국회의원이 꿈꾸는 ‘이상형’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신문이 전체 여성 국회의원 44명 가운데 28명에게 가장 본받고 싶은 동료 여성 의원은 누구인지 물었다.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의원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과 민주당 이미경·최영희 의원이었다. 보건복지부 장관인 전재희 의원은 정확한 판단력과 성실한 태도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역구에서 신뢰받는 모범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소신 있고 노력하는 모습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민심을 읽는 능력이 굉장히 정확하다.”고 평했다. ●지역구서 신뢰받는 여성정치인 이미경 의원은 소속인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당 의원에게서도 표를 받았다. 한 초선 의원은 “4선인데도 초심을 잃지 않고 반듯하고 순수한 모습”이라고 했고, 한 재선 의원은 “사무총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지역구 관리까지 하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시민운동을 하다가 국회에 들어왔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생활정치에 관심을 갖고 그런 마음으로 지역구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면서 “국회의원은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봉사를 하는, 할 일이 많은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희 의원은 아동·청소년 및 보건복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의정활동으로 인정받았다. 최 의원은 아동성범죄 대책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 본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하기도 했었다. 또 당의 주요행사나 선거지원유세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적극성도 호평을 받았다. 한 초선비례대표 의원은 “연세도 있으시고 좀더 ‘우아’하게 지내실 수도 있는데, 이전에 노동운동 할 때의 모습 그대로 모든 일에 열심이시다.”라고 말했다. ●강명순·박선영 의원도 호평 평생을 빈민운동에 투신해온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과 예리한 현안 파악 능력 등을 인정받은 민주당 박선숙 의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본받고 싶은 여성 의원으로 꼽혔다. 당을 가리지 않고 6명이나 추천한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여성 의원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선택된 사람들이라 각각 개성 있고, 특수분야에서 전문가들”이라고 평했다.
  • [4대강 새 국면] 불 끄는 민주, 기름 붓는 與

    ■박지원 “4대강 일관된 입장 변함없다” 저지특위 “국토부, 일방적 언론플레이”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내놓은 민주당이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안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4대강 반대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다 자기 당 소속 충남·북 도지사가 잇따라 4대강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언론보도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비대위 대표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일부 언론이 마치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보도하는데, 유감스럽다.”면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것도,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충북 5개 공구에는 대규모 보와 준설이 없어 생태하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대형 보나 준설, 기타 사업에 대해서는 재검토위원회에서 재검토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4대강 사업저지 특별위원회도 “국토해양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남·북도가 금강 살리기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회신해 왔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다.”면서 “그러나 충청남·북도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단순 사실을 적시한 것일 뿐이며 오히려 ‘4대강 사업에 대해 검증하고 있으며, 대안을 마련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이 발표한 4대강 대안은 보 쌓기 반대, 준설 최소화, 강 본류보다는 지류·지천 정비가 핵심이다. 다만 그동안 4대강 반대 투쟁에 몰입해 온 것에 비하면 일부 공사는 용인할 수 있다고 돌아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대’에서 ‘조정’으로 바뀐 셈이다. 야당이 정책 대안을 제시한 만큼 정부와 한나라당도 대안을 내놓으라는 압박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강경론자들은 “더 확고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요구한 것이 ‘4대강 죽이기 절대 반대’에서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당장 민주당 총궐기일을 정하고 더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김무성 “민주 4대강 방향전환에 감사” 고흥길 “野 제의한 검증특위는 불필요”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대안을 내놓은 것을 ‘입장 변화’로 보고 일단 환영했다. 민주당 소속 충남·북 도지사들의 조건부 찬성까지 겹쳐 “민주당도 이젠 4대강 사업을 인정하고 있다.”고 여론전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고 보는 듯하다.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부각시켜 4대강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여론몰이식 반대에서 방향 전환을 해 준 민주당에 감사하다.”면서 “4대강 예산 삭감 등 무리한 요구가 있지만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정부가 반대하는 측을 적극 설득하지 않고 ‘뭘 몰라서 그런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라는 식으로 밀어붙인 측면도 있다.”면서 “이포보와 함안보에서 농성 중인 분들도 이제 모두 농성을 풀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4대강 사업 조정이란 말을 6번이나 사용하며 방향전환을 했다.”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정략적 반대만을 일삼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나 위원은 “정부도 야당의 입장에서 들을 것은 들어야 하겠지만,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모든 것을 4대강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4대강 검증 특위 구성과 보 쌓기 중단, 대규모 준설 중단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수정 제의는 무조건 반대에서 긍정적 차원으로 접근한 것으로 굉장히 현명하다.”고 평가한 뒤 “아직도 보 건설과 준설을 전면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4대강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는데, 이 문제는 이미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루고 있어 또 다른 특위를 구성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8대 여성의원 44명 대해부(상)] 초선 비례 70%… ‘여성 1호’ 수두룩

    [18대 여성의원 44명 대해부(상)] 초선 비례 70%… ‘여성 1호’ 수두룩

    ‘알파걸’, ‘골드미스’, ‘슈퍼맘’ 등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빗대는 각종 신조어들이 범람한다. 이는 최근 들어서야 익숙해진 단어들이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진정한 알파걸들은 사실 국회에 모여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금기시되던 때부터 이미 시대의 변화를 예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키우던 알파걸들은 이제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아 여의도를 호령하고 있다. ‘원조 알파걸’ 44명의 삶의 궤적을 살펴봤다. 여성 국회의원 44명 가운데 70.5%인 31명은 초선 의원이다. 지역구를 갖고 있는 경우는 14명(한나라당 10명·민주당 4명)밖에 안 된다. 대부분이 정치신인이고, 전문성을 인정받았거나 소수자 배려 원칙에 따라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 비례대표인 셈이다. 5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다. 평균 연령은 54.0세다. 자녀가 있는 여성 의원은 34명이고, 평균 자녀 숫자는 2.1명이다. 가장 ‘다복’한 의원은 2남 3녀를 둔 자유선진당 이영애(62·초선·비례) 의원이다. 이들의 학력을 살펴본 결과 79.5%인 35명이 석사과정 수료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학부 전공별로는 법학 전공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학(어문학·사회학·역사학 등) 전공자가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공계를 전공한 여성 의원도 5명이나 됐다. 졸업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화여대 출신이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 출신 대학에도 차이를 보였는데, 한나라당 여성 의원은 서울대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민주당의 경우 1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명이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는 근·현대기부터 우리나라의 여성 지도자를 무수하게 배출한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초기의 여성운동, 인권운동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나라당의 경우 학계 출신(7명)과 법조계 출신(4명)이 많은 반면 민주당의 경우 시민사회운동에 몸담았던 여성 의원이 5명이나 된다. 대표적인 예가 1950년생 동갑내기로 함께 사회운동과 여성 인권운동에 투신했던 이미경(4선·서울 은평갑) 의원과 최영희(초선·비례) 의원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여성 의원들도 한둘이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58·4선·대구 달성) 전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유력한 여성 대권 주자다. 박 전 대표의 이름 자체가 한국 여성 정치사에 있어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인 전재희(61·3선·경기 광명을) 의원은 첫 여성 행정고등고시 합격자인 동시에 여성 최초의 관선시장과 민선시장까지 지내 자그마치 ‘3관왕’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춘천지법원장을 지낸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법원장으로 기록돼 있다. 한나라당 박영아(50·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은 서울대 물리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박사를 이수한 ‘천재 물리학자’로 28세에 교수가 됐다. 민주당 전현희(46·초선·비례) 의원은 치과대학 졸업 뒤 사법시험에 합격, 치과의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모두 소지한 유일한 국회의원이다. 민주당 추미애(52·3선·서울 광진을) 의원은 건국 이후 16번째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이고, 15대 당시 유일한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같은 당 김진애 의원은 미국 타임지가 뽑은 차세대 세계 리더 100명에 선정된 바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47·재선·서울 중구)·민주당 박영선(50·재선·서울 구로을)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대변인 등 주요당직을 거쳐 지역구 진입에 성공한 경우다. 특히 박 의원은 정권심판 폭풍이 몰아친 18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비례대표 여성 의원이다. 보수적인 한국의 정치 풍토에서 밑바닥 정당활동부터 시작해 벽을 허문 여성 의원들도 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민주당 김유정(41·초선·비례) 의원은 대학 시절부터 정계 입문을 꿈꿨고, 1991년 신민주연합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민주당 정치연수원 교무부, 여성위원회 사업부 부장 등 당직을 거쳤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55·초선·비례) 의원 역시 신민주공화당, 민주자유당 등에서 당직자로 일하며 발판을 다졌다.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강용석의원과 저녁 함께 한 대학생들 “성희롱 발언 실제 있었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저녁 자리에 함께 한 대학생들이 직접 “강 의원이 보도에 언급된 발언들을 실제로 했다.”고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로써 줄곧 성희롱 의혹을 부인해 오던 강 의원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연세대 토론동아리 YDT(Yonsei Debate Team) 학생들은 21일 A4용지 한장짜리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있었던 강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진실공방이 가열됐는데, 저희는 당시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했다.”면서 “강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통화를 언급했는데,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보도 내용을 모두 부인하면서 “해당 여학생과 오전에 통화해 봤는데, 실제로 문제가 되는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이날 일부 언론은 학생들의 발언을 인용해 강 의원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없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피해자격인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고 추가 성희롱 사실까지 밝혀지자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던 강 의원의 ‘결백 주장’은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다.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두고 터진 악재에 한나라당은 지도부 전체가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당과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도덕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당의 책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제명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한나라당은 성희롱 문제에 대해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정세균 대표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장상 후보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부부가 여당 의원에 의해 성희롱에 동원된 패륜적인 성스캔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토양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여성지도자인 품격 있는 민주당 장 후보가 국회에 가야 국회의 품격이 높아지고 제2, 제3의 강용석 사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성희롱당에서 공천받은 이재오 후보가 은평구민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장 후보 쪽도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장본인이 이 후보”라고 비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강용석 어록’, 나경원 키부터 美女 전현희...’파급력↑’

    ‘강용석 어록’, 나경원 키부터 美女 전현희...’파급력↑’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한순간에 ‘여자 루저’로 만들어버린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으로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이 가운데 과거 강 의원이 했던 어록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주목을 끌었다. 인터뷰, 블로그, 칼럼 등에 올린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현재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며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의원 관련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 -21일 ‘매일경제’ 보도 ▲ 전현희 민주당 의원 관련 "60대 이상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 한 번 먹고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21일 ‘매일경제’ 보도 ▲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몽땅’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특정 사립대를 거론하며)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 -20일 ‘중앙일보’ 보도 ▲ 지난해 이 여대생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옆에 사모님(김윤옥여사)이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20일 ‘중앙일보’ 보도 ▲ 연애상담을 하는 한 남학생에게, "여자는 차값, 남자는 집값", "여자는 갈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갈수록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 -21일 ‘조선일보’ 보도 ▲ “내 보좌관은 한양대 얼짱 ‘김태희’다.” - 강연에서 ▲ "정치란 참 묘한 것입니다... 성인 남성의 가슴에 불을 지를 수 있으니까요... 저야 아직은 안 그렇지만 50, 60대 중반에 접어든 선배들은 예쁜 여자들봐도 그저 예쁜 꽃을 본 것마냥 무덤덤해진다거든요...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정치는 그런 남자들의 가슴도 뛰게 만드니 얼마나 대단한 것입니까?"-15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블로그에 ▲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 37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는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10년 넘게 해왔다는 단전호흡을 하는 사진을 보라!!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박근혜의 웃음 또한 그녀의 섹시함에 한 몫 보탠다. 한나라당이 주었던 근엄함, 장중함 따위의 이미지를 확 뒤집어 놓은 그녀의 해맑은 웃음, 미소는 ‘섹시한 한나라’라는 식의 표현이 더 이상 생뚱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꿔 놓았다."-2005년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 칼럼’에 쓴 ‘섹시한 박근혜’ 사진 = 강용석 블로그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나경원 與최고위원에게 듣다…“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나경원 與최고위원에게 듣다…“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심이 민심을 역행했다.’고 하는데, 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11명의 전당대회 후보 가운데 3위, 특히 ‘여론조사 1위’는 나 최고위원의 어깨에 힘을 넣어줬다. 자칭 ‘국민대표’로 우뚝 섰다. 나 최고위원은 7·28 재·보선 후보들로부터도 선거운동을 지원해달라는 ‘러브콜’을 당내에서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국민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당과 민심 간의 소통을 제대로 하는 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본다. 당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국민이 원하는 것의 괴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나 정책이나 모두 우선순위가 있지만,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맞출 것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쓴소리를 하면서 지도부 불협화음 이야기가 나온다. -홍 최고위원이 “당심이 민심을 역행했다.”고 했는데, 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물론 나도 여러가지 할 이야기가 많다. 그렇지만 하지 않는 것은 선거의 룰이 있기 때문이다. 룰에 따라 선거를 했으면 승복하는 모습이 맞다고 본다. 홍 최고위원은 말도 시원시원 재미있게 해서 인기가 있다. ‘쿨’한 면이 있다. 그게 장점인 분인데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뒤끝 있는 정치인, 쿨하지 못한 정치인처럼 보이게 돼 아쉽다. 더 이상 안 그럴 걸로 본다. →중립이지만, 전대에서는 친이계에 빚을 졌다는 지적도 있다. -도와주신 부분이 있다. 안상수 캠프에서 두번째 표가 홍준표 후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두언 또는 나경원”으로 얘기한 것 같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위원장들이 오더 내리기 쉽지 않았다. 두번째 표는 마음에 와 닿아야 한다. 그렇다고 또 빚진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계파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셨다. →당 공천제도개선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지금까지 공천 제도는 계속 보완이 돼왔는데 뭐가 더 문제인가. -제도는 다 만들어져 있는데 운영을 제도에 맞춰 안 했던 게 문제다.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특위의 핵심인 셈이다. 그래서 특위에서 외부 전문가 얘기를 많이 듣겠다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 때에 우리끼리 논의를 하면 누구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면서 사심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에 외부인사를 많이 두는 것은 그동안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인 총리’로 거론되는 강재섭 전 대표와 가깝지 않나. -강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을 잘 마무리했다. 어느 한 쪽이 튕겨 나가지 않았으니까. 양쪽을 잘 조정해서 끌고 가다 보니까 끝나고 나서 양쪽으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했다. 중간자가 더 힘들다. 그런 공을 평가해줘야 한다. 강 전 대표를 두고 화합의 메시지로 보고 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입각 대상으로 거론됐는데. -확실히 지목된 것도 아니었고 아예 무산됐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경력을 고려했을 때 행정부의 경험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입각을 바라보고 전당대회 출마를 미룬 건 아니다.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여성 후보가 2명이나 나와서 걱정이 됐고, 큰 선거를 또 치르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주변에서 당이 어려운데 좀 나서줘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는 지적도 많았다. -전형적인 네거티브라서 신경쓰지 않는다. 정치하면서 섭섭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나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내놔야 할까. -구체적으로 4대강·개헌 등의 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조율이 있어야 한다. 이번이 박 전 대표에게도 중요한 회동이 될 것이다. 그동안 계속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예를 들어 개헌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한다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재오 후보가 당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본인의 권한을 갖고 당의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이 후보의 정치적인 위치로 봐서는 그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 같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용석 어록’, 나경원 키부터 美女 전현희...’파급력↑’

    ‘강용석 어록’, 나경원 키부터 美女 전현희...’파급력↑’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한순간에 ‘여자 루저’로 만들어버린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으로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이 가운데 과거 강 의원이 했던 어록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주목을 끌었다. 인터뷰, 블로그, 칼럼 등에 올린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현재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며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의원 관련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 -21일 ‘매일경제’ 보도 ▲ 전현희 민주당 의원 관련 “60대 이상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 한 번 먹고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21일 ‘매일경제’ 보도 ▲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몽땅’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특정 사립대를 거론하며)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 -20일 ‘중앙일보’ 보도 ▲ 지난해 이 여대생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옆에 사모님(김윤옥여사)이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20일 ‘중앙일보’ 보도 ▲ 연애상담을 하는 한 남학생에게, “여자는 차값, 남자는 집값”, “여자는 갈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갈수록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 -21일 ‘조선일보’ 보도 ▲ “내 보좌관은 한양대 얼짱 ‘김태희’다.” - 강연에서 ▲ “정치란 참 묘한 것입니다... 성인 남성의 가슴에 불을 지를 수 있으니까요... 저야 아직은 안 그렇지만 50, 60대 중반에 접어든 선배들은 예쁜 여자들봐도 그저 예쁜 꽃을 본 것마냥 무덤덤해진다거든요...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정치는 그런 남자들의 가슴도 뛰게 만드니 얼마나 대단한 것입니까?”-15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블로그에 ▲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 37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는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10년 넘게 해왔다는 단전호흡을 하는 사진을 보라!!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박근혜의 웃음 또한 그녀의 섹시함에 한 몫 보탠다. 한나라당이 주었던 근엄함, 장중함 따위의 이미지를 확 뒤집어 놓은 그녀의 해맑은 웃음, 미소는 ‘섹시한 한나라’라는 식의 표현이 더 이상 생뚱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꿔 놓았다.” -2005년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 칼럼’에 쓴 ‘섹시한 박근혜’ 사진 = 강명석 블로그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강용석 성희롱 파문 확산…“나경원 키 작아 볼품 없어”

    강용석 성희롱 파문 확산…“나경원 키 작아 볼품 없어”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 강용석(서울 마포을)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추가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강 의원이 평소 여성에 대한 성적인 농담이 섞인 발언을 했다는 제보들이다. 특히 동료 여성 의원들을 대상으로 ‘외모 품평’까지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희롱 발언한 적 없다”vs “분명히 있었던 발언”  강 의원 발언의 파장은 지난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 명과의 식사자리에서 시작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20일 강 의원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진로를 고민하던 한 여학생에게 “(아나운서는)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강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면서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강 의원은 보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여학생과 직접 통화해 본 결과 그런 발언을 들은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일경제신문은 강 의원과 동석했던 학생들의 말을 빌려 “분명히 있었던 발언”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참석했던 한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하려면 몽땅 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측이 통화를 시도했다는 다른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는 시키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학생들이 강 의원의 말이 불쾌하기는 했지만 참았다고 증언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강 의원과 학생들 간) 관계가 대등하지도 않고 고기를 사준다고 얻어먹으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 불쾌하다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60대 의원들, 전현희와 밥먹고 싶어 줄서”…女의원 외모 발언도  이날 자리에서 여성 의원들의 외모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고 한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날 참석했던 다른 학생은 강 의원은 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두고 “60대 이상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면서 “여성 의원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증언했다. 또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을 놓고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의원은 2005년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한나라 칼럼’이란 코너에 ‘섹시한 박근혜’란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만들자는 내용이었지만 “군살 하나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 등 부적절한 표현을 써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 “강 의원, 평소 여자 외모 이야기 자주해”  강 의원이 평소 여성의 외모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16일 강 의원과 동석한 대학생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강 의원이 여자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강 의원은 16일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과 이미 안면이 있었다. 학생들이 속한 대학교 지도교수와 친분이 있었던 강 의원은 1회 대회 때부터 토론 참가자와 수상자들과 만나 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는 것. 강 의원은 일부 남녀 학생들을 유흥주점에 데려가 “이렇게 예쁜 학생들과 언제 술을 먹겠느냐.”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자리에서 강 의원은 한 치대생이 S대 음대 여학생이 여자친구라며 연애 상담을 하자 “여자는 차(車)값이고 남자는 집값”이라고 말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시작했다고 학생들이 전했다. 강 의원은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라는 요지로 말했다고 한다.  ●’자수성가형 엘리트’에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강 의원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변호사를 거쳐 39세에 국회의원이 돼 ‘자수성가형 엘리트’로 유명해 졌지만 잇단 ‘말실수’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20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강 의원의 제명(除名)을 의결했고,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21일 강 의원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를 지냈다. 1998년부터 5년간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을 맡으면서 재벌개혁, 소액주주운동을 펼쳤다. 1998년 지리산 수해로 야영객 30여 명이 사망하자 스스로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변론을 맡았고 결국 국가배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00년에는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소액주주 소송 전문로펌’을 만들어 대우전자 분식회계,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관련 소송을 통해 소액주주 피해 보상을 이끌어냈다. 또 2001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었다.  한편 강 의원의 처남은 이명박 대통령의 막내 처남인 고 김재정씨의 딸과 혼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경제-정몽구·윤증현·안철수·김중수 두각, 문화·체육-박지성·김연아 공동1위

    경제-정몽구·윤증현·안철수·김중수 두각, 문화·체육-박지성·김연아 공동1위

    정치 및 외교 분야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많은 사람으로부터 파워엘리트로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 106명(일부는 무응답도 있었음) 중 37명이 박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명으로 두 번째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전 세계 192개 회원국을 거느린 최대 국제연합체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21명이 파워 엘리트로 꼽았다. 차기 대권 후보군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7명), 김문수 경기지사·정세균 민주당 대표·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각 5명)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4일 최고위원에 당선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4명으로 여성 중 2번째였으며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 3명,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각 2명씩이었다. 경제·산업·과학 분야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꼽은 응답자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벌총수 가운데서는 이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21명), 최태원 SK 회장(6명), 구본무 LG 회장(4명) 순이었다.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도 13명으로 높은 지명도를 과시했다. 정부 관료 중에서는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7명),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각 3명),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진동수 금융위원장·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임종용 재정부 차관(각 2명) 순이었다. 문화·체육계에서는 월드컵 축구 첫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인 박지성 선수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가 각각 33명으로부터 최고 스타 대접을 받았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22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이어 현 정부 문화·방송 정책을 이끌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18명),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13명), 김인규 KBS 사장(10명)이 연이어 상위권에 자리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각각 6명의 지목을 받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젊어진 靑… 여권 세대교체 가속도

    젊어진 靑… 여권 세대교체 가속도

    15일 인선이 거의 마무리된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우선 젊어졌다. 청와대의 4대 핵심 요직인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임태희·백용호 실장 내정자는 54세로 동갑이다. 홍상표 내정자가 53세, 정진석 내정자는 50세다. 전임 정정길(68)·윤진식(64) 실장이 60대 중·후반인 것에 비하면 크게 젊어졌다. ●당·정·청 모두 ‘젊은 피’로 보강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청와대’를 지향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에 나경원·정두언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이 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당도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여권(與圈)의 세대교체 움직임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곧 이어질 개각에서도 50대 초반 인사들이 장·차관에 대거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정·청을 모두 ‘젊은 피’로 보강하는 셈이다. ‘젊고 일 잘하는’ 실무형 참모를 토대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무리 없이 이끌어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정무기능을 대폭 보강한 것도 이번 청와대 인선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3선의원 출신인 대통령실장, 정무수석을 전면에 포진해 여의도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썼지만 충청권 인사를 대거 중용한 것도 눈에 띈다. 수석급 이상(대통령실장·정책실장 포함) 10명의 참모만 보면 이번에 5명이 새로 내정됐는데, 그 가운데 3명(정책실장·정무수석·홍보수석)이 충청 출신이다. 특히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을 거친 충남 공주 출신의 정진석 의원을 정무수석에 내정한 것에 대해서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모두 관계가 무난한 그를 ‘연결고리’로, 여권이 보수대연합을 가동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올해 안에 불거질 개헌 논의를 매개로 오는 2012년 대선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보수대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충청 출신인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의 총리설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다. 또 여성을 포함해 분야별로 전문가를 주로 발탁했다. 홍보수석에 당초 비언론인을 검토하다가 3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해오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홍상표 YTN 경영담당 상무이사를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설된 미래전략기획관에 여성과학자인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장을 임명한 것은 과학기술계의 뜻을 받아들인 것이다. ●‘고·소·영’ 인맥 부활 우려 하지만 정권 초기 민심 이반의 단초가 됐던 ‘고·소·영’ 인맥이 부활한 것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신설된 사회통합 수석에 고려대, 경북 칠곡(영남) 출신인 박인주 전 흥사단장을 임명한 것을 놓고는 사회통합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3기 참모진은 오는 18일 처음으로 수석회의에 참석한 뒤 19일 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 로 필 << ●홍상표 홍보수석 - 기자·앵커 거친 언론인 통신 기자와 방송뉴스 앵커 등을 거친 언론인이다. 1982년 연합뉴스의 전신인 연합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다 YTN으로 적을 옮겨 프라임뉴스 앵커, 사회1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경영담당 상무를 지냈다. 부인 배은선(48)씨와 사이에 1남1녀. ▲충북 보은, 53세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연합통신 정치부 기자, 보도국장, 경영담당 상무이사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 세계적 생명공학 과학자 1981년 미국 UC버클리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30년을 분자생물 등 생명공학 연구에 몰두했다. ‘유네스코 60년에 기여한 60명의 여성들’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여성과학자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였던 윤건영(58) 전 의원과의 사이에 2남. ▲서울, 56세 ▲서울대 미생물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교육과학기술부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 박종철 사건 특종보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보도했던 언론인 출신이다.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중앙일보에 입사해 24년간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전략적인 판단도 능하다. 강직한 성품이라 따르는 후배도 많다. 부인 현혜경(56)씨와 2녀. ▲경북 구미, 53세 ▲서울대 외교학과 ▲중앙일보 정치부장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 與 지도부 첫날부터 신경전

    “준표형, 지금 우리 모두가 형의 눈치를 보고 있어요. 앞으로 형이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해요.” 15일 오전 정두언 최고위원이 홍준표 최고위원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번째 회의가 열린 여의도당사에서다. 전날 선출된 새 지도부는 공식 회의에 앞서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임태희 신임 대통령실장 내정자와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도 함께했다. 안상수 대표는 “앞으로 당·청 관계가 소통이 잘 돼서 매우 원만할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잠시 후 홍 최고위원이 뒤늦게 참석하자 안 대표 옆에 앉았던 정 내정자가 얼른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줬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일어나서 자리를 안내했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맨 끝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홍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저는 그동안 제가 주류인 줄 알았는데 전대를 하고 보니까 주류라는 건 착각이었다.”면서 “야당 때의 비주류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민심은 계파를 타파하고 한마음이 되기를 원했으나 민심과 역행하는 철저한 계파투표를 했다.”면서 “불과 2%포인트 차이로 졌으나 대의원의 뜻을 받들어 변화와 혁신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도부 안에서 할 말은 하는 ‘까칠모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회의에서는 홍 최고위원뿐 아니라 각자가 목소리를 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정 최고위원은 첫날부터 정부와 각을 세웠다. 그는 “정권재창출은 당이 국정을 주도해야 가능하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눈을 부릅뜨고 감시, 견제해야 하고 대통령 주변에서 충성을 빙자해 호가호위해서 국정을 농단하는 일들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전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지인이 저보고 ‘국민대표’라고 하더라.”면서 “이는 국민소통에 앞장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친이 의원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지만 친박도 드러내지 않고 조금씩 도와줬다.”면서 “계파 가운데에서 합리적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한 친박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서병수 최고위원은 “비주류가 저 혼자여서 어떻게 비주류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있을까 했는데 회의하다 보니까 비주류가 한 두 사람 더 늘어가고 있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한 차례 신경전을 거친 뒤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가 합리적으로 잘 운영되도록 제가 윤활유와 소금 역할을 하겠다. 전혀 걱정하지 마시라.”고 정리했다. 그러자 곧바로 홍 최고위원이 “걱정이 좀 된다.”고 맞받아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후보에 親李주류 몰표… 친박표는 분산

    안후보에 親李주류 몰표… 친박표는 분산

    ‘주류의 힘’을 확인한 전당대회였다. 친이 주류는 ‘1인 2표’에서 이른바 ‘1번표’를 분명하게 좌지우지했다. 이를 우선 안상수 후보에게 확실하게 몰아줬다. 안상수 후보가 얻은 대의원표 3021표는 대부분 1번표로 분석된다. 현장에 모인 대의원이 7819명임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을 가져갔다. 친이 주류는 2번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홍준표·정두언·김대식 후보 등 친이계에 분산됐지만, 이 가운데 정·김 후보에게 간 표가 이른바 ‘조직표’로 분류된다. 홍 후보의 표는 조직표 성격이 약하다. 친이의 2번표는 상당수 나경원 후보에게도 흘러 들어갔다. 친이들은 여성 후보로 친박계 이혜훈 후보를 경계했다. 친이 일부 표가 나 후보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나 후보는 여기에 ‘개인기’를 더해 넉넉한 승리를 일궈냈다. 친이표가 이렇게 결집하는 동안 친박계 표는 철저히 분산됐다. 친박계가 후보 정리를 못했던 이유는 일정시점부터 4명의 후보가 5~8위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었던 탓이 크다. 어차피 조직표는 한정된 상태에서 여론조사만 조금 더 잘 나오면 누구든 5위로 지도부 입성이 가능한 구조였다. 실제로 5위 서병수 1924표, 6위 이성헌 1390표, 7위 한선교 1193표, 8위 이혜훈 1178표 등으로 모두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한선교 후보는 대의원 투표가 403표로 10위였지만, 높은 여론조사 득표로 이를 극복했다. 네 후보 사이에 좀더 뚜렷한 격차가 있었다면 후보 조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친이는 2번표를 9위 김대식 후보에게까지 나눠줄 정도로 여유를 부릴 동안 친박은 치열한 내부전투를 벌인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당원 정서와 국민 표심이 완전히 분리되는 현상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 득표는 ‘인지도’에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다만, 여권 주류의 조직적 힘을 지원 받지 못한 홍준표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것은, 안·홍 대결이 ‘구체제·신체제 간의 대결’이라는 홍 후보의 선거 캠페인이 대의원들에게 상당히 어필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유일한 쇄신 후보를 표방한 김성식 후보의 득표력이 낮았던 이유는, 우선 양강체제 속에서 홍준표 후보와 일정부분 쇄신의 이미지가 겹친 탓이 크다.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정두언 후보도 쇄신의 통로로 여겨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대가 철저하게 계파 투표 양상을 빚으면서 여기에 희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미경 후보는 탁월한 현장 연설로 선전이 기대됐으나 결국 낮은 인지도가 높은 조직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나라 ‘안정’ 택했다

    한나라 ‘안정’ 택했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을 2년간 이끌어갈 새 대표최고위원에 친이(이명박)계 핵심인 4선의 안상수 의원이 14일 선출됐다. 또 범친이계인 4선의 홍준표 의원, 친이 중도성향인 재선의 나경원 의원, 친이핵심인 재선의 정두언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3선 서병수의원이 각각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1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431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 의원이 3854표로 2위를 차지했고, 나 의원은 2882표로 3위, 정 의원은 2436표로 4위, 서병수 의원은 1924표로 5위를 차지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1390표로 6위,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1193표로 7위,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1178표로 8위, 친이 원외인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974표로 9위, 쇄신파 김성식 의원은 665표로 10위, 친이 정미경 의원은 446표로 11위를 각각 기록했다. 안 대표 체제의 출범은 이명박 정권의 반환점을 맞아 친이 주류가 처음으로 당권을 장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 대통령의 측근인 3선의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함께 친이 핵심인 안상수 대표 체제가 출범, 당·청에서 확고한 대통령 친정 직할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여권이 집권 후반기 4대강 사업 등 역점사업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안 신임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강성 친이’로 분류됐으나, 당선 소감에서 “오늘부터는 친이·친박도 없고 단결된 모습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 속으로, 더 낮은 곳으로 들어가 서민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면서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상생하는 사회, 지역·계층 갈등을 타파하는 사회, 노사가 화합하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폭로전에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까지 맞물리는 등 과거 어떤 때보다 과열 양상을 빚으며 치러져 당장 내부 뒷수습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친이·친박 구도가 한나라당 내에 고착돼 거의 변화가 없었음을 재확인시켜줬다. 조만간 발표될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명단은 앞으로 친이·친박 간의 관계를 내다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 ‘안상수 체제’가 오는 7·28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인책론에 휘말리면서 당은 한바탕 내홍을 치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도 6·2 지방선거 이후 제기된 쇄신 요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의 합당결의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앞서 미래희망연대는 지난 4월2일 전당대회를 열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결정했다. 이로써 2008년 총선 공천파동으로 분리됐던 친박 진영과의 물리적 결합은 완료됐다. 합당으로 한나라당 의석수는 미래희망연대의 8석을 추가, 168석에서 176석으로 늘어났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신문 자랑] “사회의 파수꾼·정론지 106년… 대한민국 미래 선도하길”

    [서울신문 자랑] “사회의 파수꾼·정론지 106년… 대한민국 미래 선도하길”

    창간 106돌을 맞는 서울신문에 각계에서 축하의 메시지가 답지했다. 한류스타 이병헌에서 부터 걸그룹 원더걸스까지 다양한 연예인들이 서울신문에 애정을 표하고, 발전을 기원했다. 특히 공공부문 뉴스 전달에 공을 들여온 서울신문의 특성에 맞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등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들도 축하와 함께 공공분야의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들은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언론사에 새로운 100년의 금자탑을 쌓아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신문 10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서울신문은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는 사시(社是)에 걸맞게 공정보도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또한 1904년 민족정론의 선봉에 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과 지령을 승계한 현존하는 신문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매체입니다. 그간 서울신문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면서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행정뉴스와 자치뉴스를 특화해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우리나라 행정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계기로 행정과 자치를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데 더욱 큰 몫을 해주길 기원합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아는 서울신문 기자들은 다른 기자들보다도 훨씬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국민의 곁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겠지요. 서울신문의 더 큰 발전과 성취를 기원합니다. ■ 안철수 벤처기업인·교수 ■ 오세훈 서울시장 균형잡힌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담론을 냉철하고 공정하게 전달해 온 서울신문이 어느덧 창간 106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을 맞았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서울의 고도성장 과정 속에 눈물과 웃음을 함께하며 지방자치 발전을 선도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서울신문의 역사에는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제호변경과 민영화 등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시대정신을 투철하게 읽고 기사에 담아온 사명감에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신문이 앞으로도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했던 창간정신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새로운 100년을 열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서울시에도 깊은 혜안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라며, 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12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격동하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정론직필 언론의 사명을 다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민선 5기 경기도는 서민우선 행정으로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돌보겠습니다. 보육과 교육, 복지, 의료, 주택, 일자리 등 가능한 모든 행정을 통합하고 도민이 부르시면 어디든지 쏜살같이 달려가는 119식 스피드 행정을 하겠습니다. 365일 24시간 무한섬김으로 봉사하고, 언제나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이 경기도의 발전적 비판자로서 동행해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선진 일류 대한민국의 대표 언론으로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송영길 인천시장 구한 말 항일 독립언론의 횃불을 높이 든 대한매일신보를 뿌리로 겨레와 나라를 생각하는 신문으로서 바른 언론의 길을 한 세기 넘게 걸어온 서울신문의 창간 106주년을 280만 인천시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인천은 21세기 한반도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동력을 창출해 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국제공항과 국제항, 경제자유구역을 품고 있는 인천은 광역시를 넘어 특별시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인천시와 시민들이 막힘없이 소통함으로써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그 역동성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읽고 싶고, 찾고 싶은 서울신문’의 밝은 미래를 축원하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안희정 충남지사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대표 언론매체로 자리해 왔습니다. 공정한 보도와 함께 건전한 비판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특히 우리 충남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줌으로써 지역민의 소통과 지역의 발전을 이루는 데 많은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서울신문이 한 세기를 넘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선도하는 방향타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합니다. ■ 허정무 前국가대표 축구 감독 서울신문이 어느덧 106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23명의 남아공월드컵 전사들과 함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우리 사회, 특히 체육계의 다양한 현상을 공정하고 냉철하게 다루면서 공익언론으로서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축구대표팀은 최근 사상 첫 원정 16강을 목표로 ‘유쾌한 도전’에 나섰고, 전 국민의 성원 속에 마침내 그 뜻을 일궈냈습니다. 서울신문도 이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새 도전에 나서길 바랍니다. 축구는 물론, 소외된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체육기사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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