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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실정법 위반하고도 꼬리 자르기”

    민주당이 연일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한 뒤 김인종 경호처장이 사의를 밝혔지만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규정하며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경호처장이 사임한다고 하지만 국민적 분노가 청와대로 향하니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지워야 하기 때문에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정조사와 함께 19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청와대가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비리가 있지 않지만 실수나 오해가 있어서’라고 했는데 얼마나 오만방자한가.”라면서 “편법증여 의혹과 업무상 배임죄 등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비리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맹공은 10·26 재·보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범야권이 선거 승부수로 ‘정권심판론’을 내건 상황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는 핵심 변수다. 청와대와 대통령의 위법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지적할 수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변인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 정권과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동시 겨냥할 수 있는 사안이다. 민주당이 “이보다 심각한 비리는 없다. 백지화했다고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벼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나 후보가 ‘(사저 문제는)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모두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한 데 대해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 ‘국민 혈세를 물 쓰듯’ 등의 막말을 퍼부은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면서 “나 후보는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다녀간 봉하에 와서 노 전 대통령 사저가 비판받을 부분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며 사저 공방에 가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7] 羅, 골목길 훑고

    [서울시장 보선 D-7] 羅, 골목길 훑고

    10·26 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골목길 유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오후에는 노원구와 성동구 일대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높은 인지도 활용 ‘인물’ 강조 선거운동 방식도 차별화했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나 후보가 대형 유세차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나 후보는 장소에 맞게 의상을 바꿔 남색·회색·자주색 등의 상의를 즐겨 입었다. 파란색의 한나라당 점퍼 대신 어깨띠 하나만 둘렀다. 어깨띠와 홍보 현수막에도 ‘한나라당’이라는 글씨와 당 마크는 매우 작게 표시돼 있어 가까이서 들여다봐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기호 1번 나경원’이라는 문구만 강조됐다. 시민들에게 인사할 때에도 그는 “나경원입니다.”라고만 인사한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당보다는 인물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골목유세에 나설 때 경차인 마티즈를 타고 이동한 뒤 장소가 넓은 곳에 내려 마티즈를 세워두고는 그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3일 구로구 일대를 시작으로 매일 최소 한 곳씩 골목유세를 다녔다. 지금까지 동대문, 관악, 강동 지역을 찾았다. 나 후보 캠프에서는 이날 두 지역을 비롯해 이번 주말까지 서울 전 지역을 한 번씩 방문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약 또는 전략지역은 투표일 3일 전부터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경차’ 타고 누비며 지지 호소 한편 나 후보의 이날 ‘1일 1봉사활동’은 노원구 하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이뤄졌다. 나 후보는 어린이들에게 배식을 한 뒤 함께 식사를 했고, 이후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학부모들과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시장이 되면 보육정책을 제1의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0~2세 전용 국공립어린이집 100개 확충,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확충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는 또 노원구 일대 구석구석을 다닌 뒤에는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좋은세상 베이커리’를 찾아 현장 체험활동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문재인, 부산 상주하며 서울 유세도 원격지원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문재인, 부산 상주하며 서울 유세도 원격지원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얼굴)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10·26 재·보선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이사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범야권 후보와 22회 사법시험 동기로서 박 후보 측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 첫발을 내딛는 그가 대권주자로서 정치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박 후보의 당선이 필수적이다. 그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문 이사장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찾아 박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박 후보와 함께 행사장 곳곳을 돌며 외식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문 이사장은 박 후보에게 쏟아지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비웃게 만들도록 해 반사이익을 보려는 것 같은데, 이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면서 “시민들이 단호히 나서서 투표를 통해 네거티브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문 이사장은 “나경원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해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는데 명예훼손 행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곡동 사저는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탐욕을 부리는 것으로, 공공선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 온 박 후보와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20일부터 선거 직전까지 부산에 상주하며 부산 동구청장 선거 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동구청장 재선거는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대권을 놓고 벌이는 대리전으로도 불린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 이해성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된다면 문 이사장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문 이사장은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판세에 대해 “부산 판세는 좋다. 우세한 판세가 투표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투표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앞으로 동구에 상주하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이번엔 박원순 찍으려고 했어요. 왜냐, 오세훈이 싫고 한나라당이 싫으니까. 나경원, 그 사람도 우린 싫은거야. 우리한테 관심 안 가져주니까. 그런데 오늘 박근혜 대표님 보고 마음 바꿨어요. 제발 우리 서민들 맘 편히 밥 먹고 살게 도와주세요.”(소공동 지하상가 상인) “쌓이신 게 많아 계속 우시나 보네요. 나경원 후보에게 전달할게요.”(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는 ‘왜 박근혜인가.’, ‘왜 그가 선거의 여왕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과 소공동 지하상가, 명동 일대를 돌며 중소 상인들과 게릴라 데이트를 가졌다. 오 전 시장의 횡단보도 활성화 정책으로 상권을 위협받았던 지하상가 상인들의 원망 섞인 하소연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소공동 지하상가를 지날 때 한 여성복 상점의 여주인이 달려 나왔다. 그러고는 “(상가 재개발에 반대하며) 한나라당과 시청 앞에서 28번이나 시위를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자 박 전 대표는 “그럼 잠깐 들어가시죠….”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 동료 상인 서너명과 즉석 면담을 했다. 상인들은 “30년 전 퇴직금이나 빚낸 돈으로 당시 아파트 3채 값을 내고 여기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서울시가) 대기업에 경쟁입찰로 주겠다며 30년 전 보증금 1500만원을 받고 나가라고 한다.”면서 울먹였다. 한 여자 상인은 “지하상가 상인들이 죽기 일보 직전”이라면서 “가게 하나 달랑 갖고 월세 90만원도 겨우 내는 우리는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고 도시락 싸오면서 일하는 서민들이다.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울며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쌓이신 게 많아 계속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다.”면서 “불안하지 않게 장사하실 수 있도록 나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북창동 일대 식당 상인들에게도 “자영업자가 어렵다는데 카드 수수료 문제는 정치권이 어떻게든 풀어야죠.”라면서 “제가 숙제를 하나 안고 왔습니다.”라면서 영세 상인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명동에서 그는 “박상….” 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휴대전화 사진을 찍고 호떡을 파는 트럭 앞에서 “제가 좋아한다.”면서 사들고 가는 등 2시간여 시민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7] 투표율·TV토론·바람… ‘살얼음판’ 깰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9일로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의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예측이 불가능한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막판 변수를 점검해 봤다. ●투표율 45%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통 재·보선의 투표율은 40%가 넘느냐가 관건이지만 이번에는 45%를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일에 치러지지만 ‘대선급 보선’인 만큼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5%를 넘으면 박 후보가, 밑돌면 나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당선된 4·27 분당을 투표율은 49.1%였다. ●트위터 파워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제 선거판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불릴 정도로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SNS를 매개로 젊은층이 뭉치면 야권이 유리해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후보가 이미 SNS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TV 토론 당초 예상과 달리 나 후보는 TV 토론을 통해 지지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세를 몰아 나 후보는 18일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예의만 지켜주면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맞받아쳤지만,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20일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지난 10~11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집계된 부동층은 6.2%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10% 안팎이었다. 과거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 9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한 셈이고, 두 후보가 비슷하게 양분하고 있다. 부동층이 별로 없는 만큼 ‘집토끼’를 확실하게 지키는 게 우선이다. ●돌발 악재 나 후보 입장에서 가장 큰 돌발 악재는 ‘내곡동 사저’ 논란이었다. 청와대가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논현동 자택으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됐지만, 표심이 어떻게 분출될지는 가늠할 수 없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지속적인 ‘검증 공세’로 그동안 크고 작은 돌발 악재에 시달려 왔다. 새 악재가 나타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과연 무소속으로 나온 박 후보에게 확실하게 투표할지도 관건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 중 85% 정도는 나 후보를 지지하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70% 정도만 박 후보를 지지한다.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민주당 지역위원회 위원장들이 박 후보 당선 이후 몰아칠 당내 세력 재편에 부담을 느껴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전략적 투표에 익숙한 민주당 지지층이 ‘심판론’을 고리로 강하게 뭉칠지 주목된다. ●안철수 나서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어 나 후보는 이미 ‘박근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 박 후보를 위해 뛰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막판 ‘안철수 바람’을 기대한다. 하지만 박 후보의 ‘신선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안 원장이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해도 박 후보가 후광 효과를 온전히 누릴지는 미지수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시장 선거보도를 보면서/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서울시장 선거보도를 보면서/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서울신문은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관한 기사를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후보자 중 누가 앞서는가를 파헤치는 경마식 보도였다. 경마식 보도는 언론학계와 언론계에 이미 잘 알려진 용어이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를 다룬 서울신문 기사 중에 경마식 보도가 많았다. 지난 4일과 5일에 서울신문은 외부 여론조사업체와 손잡고 두 후보자를 주제로 한 여론조사를 시행해 결과물을 관련 기사로 다루었다. 이들 기사를 보면,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 ‘두 후보의 공약 여론’ ‘두 후보의 구별 지지율’을 도표와 수치로 자세하게 제시했다. 기사는 주제와 작성한 기자들이 다르지만, 여론조사 자체를 설명하는 정보는 기사에 빠져 있다. 가령, 여론조사 대상자는 몇 명이며, 이 중 몇 명이 응답했는지, 기사와 직접 관련된 질문문항과 측정 척도는 무엇인지는 기사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국언론학회는 여론조사 보도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놓았지만, 언론현장에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10%라면 100명가량이 설문에 답한 것이다. 이 경우, 조사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100명의 응답자가 전체 서울시민을 대표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 끝부분이나 별도로 여론조사 과정과 응답률, 관련 질문문항을 제시하면 기사 신뢰감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정치 철학자인 칼 포퍼는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이성에 근거한 비판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지나친 감정의 뿌리에는 폭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적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결정하려면 정확하고 신뢰할 정보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의 선거보도는 당연히 이 필요성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국 언론학자인 윌리엄 베노이트는 선거 후보자의 목표는 당선이며 이를 위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하거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정치선거에 이성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서울신문은 이 양상을 주요 기삿거리로 다루고 있다. ‘돌아서면 네거티브’(10월 11일 자) ‘여, 박원순 학력 병역 이념 총공세-야 MB 사저 나경원 재산 집중타’(10월 13일 자) ‘희비 가를 투표율 45%’(10월 14일 자)가 예이다. 또한, 외래어를 기사 제목에 그대로 쓰고 있어 눈에 거슬린다.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10월 14일 자) ‘나경원 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10월 11일 자) ‘친이 친박 손잡은 매머드 선대위’(10월 7일 자)가 그 예이다. 말만 통하면 되지 문제 될 것 있느냐고 하겠지만, 이는 기사에 요구되는 엄밀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소리이다. 우리의 언어시장은 그만큼 혼탁해질 것이다. 서울시장에 거는 유권자들의 이해는 생각보다 다양하며 자세하다. 신문은 후보자들의 유세 행보나 비난행위를 지면에 중계하지 말고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 정보는 유권자가 이성에 근거한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전문가들이 분석한 ‘나경원 박원순 정책 검증’(서울신문 10월 10일 자) 기사는 주목할 만하다. 정책분석 기사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선거보도에 많이 실어야 한다. 기사 취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용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모아서 지면에 충분히 보도할 수 있다. 칼 포퍼는 역사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으로, 권력층과 가진 자들을 다룬 역사가 전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언론이 현재 일어나는 역사의 한 면을 보여준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기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
  • [서울시장 보선 D-7] “이제 ‘집토끼’ 사수”… 羅 보수층 품고, 朴 야당표 잡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여야가 지지층 결집, 이른바 ‘집토끼’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야의 표 결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지지층을 실제 투표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인 데다, 이런 전략이 얼마 남지 않은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나경원·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접전은 지난 10~11일 이뤄진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난 뒤, 일주일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18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가 40.5%로 나 후보(38.2%)를 2.3% 포인트 앞섰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42.9%, 나 후보 42%로 접전 추세였다. 이 같은 추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초 ‘조용한 선거’, ‘인물·정책 선거’ 전략의 완급을 조절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가 뛰어든 후 범야권의 텃밭인 서남권의 약진이 뚜렷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범여권의 결집력이 강한 만큼 보수 지지층 견인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며 범야권의 심판론에 대응하는 한편 ‘안철수의 등장’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조용한 선거로는 초박빙 구도를 깰 수 없다.”면서 “지지세를 결집시키고 이들이 총력으로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민주당은 이미 맹렬하게 각 지역마다 중앙을 동원해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제는 선거 양태를 바꿔야 할 시점에 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더욱 죌 태세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후보 측은 흑색선전, 막말정치를 추방하자면서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이는 ‘내가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네거티브’라는 자가당착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과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과 반(反)네거티브전을 강화하고 있다. 선거 초반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 구도로 ‘숨겨진’(부동층) 표심 공략에 나섰던 것에서 ‘반이명박’(MB) 구호를 내세워 ‘드러난’(지지층) 표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게임의 룰을 바꾼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지원세가 약한 데다 선거 초반 한나라당의 검증 프레임에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다.”면서 “지역위원장들이 이리저리 뛰고 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냉랭한 것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못한 안타까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지만,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이자 민주당의 후보”라면서 “박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라는 마음으로 지지층이 적극 호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후보 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를 질타하며 ‘심판론’에 가세했다. 박 후보 측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이 퇴임 준비를 불법 행위로 시작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다. 반드시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7] 朴, 복지 외치고

    [서울시장 보선 D-7] 朴, 복지 외치고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막말·흑색선전’ 네거티브 선거 추방 유세전을 벌이면서 무상급식·보육에 대한 정책협약식을 갖는 등 복지 행보에 나섰다. 복지 대 반(反)복지 구도를 형성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적전 분열을 시도하는 행보다. ●문재인 “이런 네거티브전 처음” 박 후보는 이날도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참석해 인사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을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제가 (네거티브로)반격하고 있지는 않지만 흑색선전, 인식공격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네거티브가 청산대상임을 보여주고 미래정치와 비전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데 대해 “그렇게 해서 제 병역비리가 드러났느냐. 속이고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밝혀졌느냐.”고 반문했다. 문 이사장도 “정당 차원의 이런 뻔뻔스러운 네거티브는 처음 본다.”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한 뒤 “(나 후보에게)사과를 요구했는데 의혹을 가질 만한 게 더 있는 것처럼 명예를 훼손하는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朴 “보육교사 처우 개선” 약속 박 후보는 이날 문 이사장 등과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역 주변 상가와 도봉구 도깨비시장 등을 돌며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한다’는 내용의 유세전을 통해 지지표를 끌어모았다. 손 대표도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서울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 전국지역아동센터교사협의회와 잇따라 정책협약식을 갖고 질 높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7] ‘솥단지’ 보고 놀란 가슴?… 정치의 ☆ 잠실 총출동

    [서울시장 보선 D-7] ‘솥단지’ 보고 놀란 가슴?… 정치의 ☆ 잠실 총출동

    18일 카드사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는 전국 외식업 소상공인들의 결의대회에 여야 지도부와 서울시장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코앞에 둔 여야 대표들과 후보들은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는 밀려드는 외식업 상공인들로 북적였다. 여기저기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를 필두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나 후보 등은 대회에 참여한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궐기대회 전 한국요식업중앙회 40개 지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요즘 원재료값과 임대료가 많이 오른 걸로 아는데 얼마나 힘드냐.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로 더 힘들 것”이라면서 “오죽하면 오늘 결의대회까지 하게 됐는지 이 문제(카드 수수료)는 더 이상 이대로 갈 수 없다. 한계점에 달했다. 나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식업 종사자들의 의제매입세액공제율 법제화 요구에 대해 “이 문제는 일몰·연장을 자꾸 반복할 게 아니라 법제화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도 “서울 시민들의 직업 분포 가운데 자영업자가 가장 많고 특히 요식업 종사자들이 상당하다.”면서 “자영업자가 부자가 돼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수거, 주차 문제 등의 어려움도 세심하고 꼼꼼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원순 범야권 후보, 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박 후보 등은 운동장 구석구석을 돌면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며 고충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 사이에 선 박 후보는 손을 들고 손가락 10개를 펴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고 ‘박원순’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살기가 너무나 어려워졌다. 외식업 하는 분들이 잘돼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최대한으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앞서 시장을 도는 정책투어와 간담회를 통해 일반가맹점, 전통시장가맹점, 중소가맹점 등 가맹점 구분을 없애고 모든 카드의 수수료 1% 인하안을 내놨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부자’만을 위한 정책으로 절망한 민심이 폭발했다.”면서 “‘생색내기식’ 소폭 인하가 아닌 1% 인하와 의제매입세액공제를 항구적으로 명문화하고 교섭단체 설립 등 협상권한을 보장하는 법안을 정기국회 내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朴, 의혹 해소 않고 검증 회피” “羅, 시민 희망 뺏으려 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둘러싼 양측의 검증 공방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법정 다툼에 이어 여야 지도부까지 검증 공방에 가세하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호적 쪼개기를 통한 병역특혜, 작은할아버지의 강제 징용, 부인 회사의 무허가 건설, 서울대 법대 허위 학력 등 의혹투성이”라며 “구체적, 객관적 사실로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추상적, 감성적으로 피해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박 후보가 최근 안철수 교수의 협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모든 것을 협찬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서민은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면서 후보 간 추가 TV토론을 촉구했다.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한 신지호 의원은 이날 박 후보의 제적등본 사본을 공개한 뒤 “(제적등본을 보면)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는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을 간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박 후보의 양손 입양은 불법이고, 이로 인한 ‘6개월 방위’ 병역혜택도 무효”라며 병역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제적등본에는 1969년 입양 승낙자인 친부모와 양친인 작은할아버지가 입양 승낙을 한 것으로 돼 있다.”며 “양친인 작은할아버지는 1936년부터 실종상태였는데 존재하지도 않았던 작은할아버지가 친부모와 함께 입양신고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청문회에 나오면 병역 비리 본당이고 투기, 위장 전입에 탈세, 부패로 얼룩져 있는 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한나라당이 모든 면에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날선 역공을 폈다. 그는 전날 MBC 방송연설에서도 “한나라당이 온갖 구정물을 끼얹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 나경원 후보는 시민에게 희망을 빼앗으려 하고 한나라당은 시민 절망의 시대를 연장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진영의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기한 박 후보의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를 학력 위조범으로 몰아서 얻을 이득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박 후보와 함께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연수했던 이석태 변호사로부터 받은 ‘하버드대 로스쿨 비지팅 스칼라(객원연구원) 휴먼 라이츠 프로그램’ 참여인사 명단과 런던정경대학(LSE)으로부터 최근 발급받은 199 2년 12월 1일자 국제법 디플로마 취득증명서를 공개했다. 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 서울시정 10년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민생은 뒷전이고 퇴임 후 사저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그것도 국고를 축내면서 온갖 의혹에 휩싸인 채 이런 일이나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광삼·황비웅기자 hisam@seoul.co.kr
  • 北 “나경원 낙선” 비난 급증

    북한이 대내외 매체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및 나경원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사실상 여권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서울시장 보선이 확정된 지난 8월 26일 이후 지금까지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모두 48건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정책과 최근 불거진 현 정권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17일 ‘선거를 겨냥한 공안탄압’이라는 기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민권연대 소식을 전하며 “이번에도 보수 당국은 10·26선거를 계기로 진보 민주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함으로써 야권 연합을 분열·와해시키려 책동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파멸을 더욱 촉진시키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 14일에는 ‘망조가 든 세상’ ‘비열한 정적 제거 놀음’ ‘부정비리로 가득 찬 한나라당’ ‘한나라당의 기만적인 복지정책 공약’ ‘병역 기피와 한나라당’ 등 한나라당 비난 기사만 5건을 쏟아냈다. 지난 6일에는 “청와대 측근들의 부정부패 사건이 연이어 폭로되고 있다.”며 “보수 집권 세력의 진면모를 더욱 낱낱이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나 후보를 직접 겨냥하며 한때 논란이 됐던 ‘장애아동 목욕봉사’에 대해 “격에 맞지 않는 장애인 봉사놀음”이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북한은 야권 후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야당과 많은 시민단체의 관심 속에 단일 후보 경선에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나선 박원순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로 선출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돌풍’에 대해서도 원인을 분석하는 등 정권 교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중적 행보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남한 내 반(反)한나라당 분위기를 부추겨 여당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보수 집권 세력 심판’을 위한 ‘진보 세력 단결’ 등을 선동하고 있다.”며 “‘남남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재오 “靑, 싹 바꿔야”

    이재오 “靑, 싹 바꿔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국회로 복귀한 지 19일로 한 달이다. 현 정권의 2인자, 왕의 남자라는 평가를 들어온 그는 국회 복귀 뒤 토의종군(土衣從軍)하겠다며 언론 접촉을 피한 채 지역구(서울 은평을)만 누비고 다녔다. 쌀쌀한 17일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불광동 일대를 돌고 있는 그를 다짜고짜 찾아갔다. 허름한 해장국집에서 국회 복귀 한 달의 소회를 들었다. 해장국 값은 지역구민이 내주고 갔다. 그는 시종 말을 아끼다 1시간 30여분이 지나자 실세로서 책임감 때문이라며 “이 기회에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에 반발을 무릅쓰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퇴임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계속 낮은 자세로 갈 건가. -내가 좀 얘기를 하면 파장이 있지 않나. 2인자, 왕의 남자란 얘기가 따라다니고…. 당에서도 잠잠하다가 내가 조금 말하면 친이, 친박으로 나가잖나. 나를 갈등의 고리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저 낮은 자세, 토의종군하는 길뿐이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역전하거나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 -TV 토론 등을 거치며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단 안 올라간다. 여성으로서 서울시장을 잘해 나갈까 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심하다고 한다. -국민들은 네거티브를 하면 정치권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네거티브는 여론조사는 몰라도 표 찍는 데는 영향을 못 미친다. 그걸 주된 선거운동으로 삼는 건 시대에 맞지 않는다. →그게 안철수 바람의 토양 아닌가.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고 있다. 그걸 상징하는 게 안철수 바람이다. 그러나 안철수 개인은 서민적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 사람은 기성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새롭게 보는 것이다. 안철수 바람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고 기성 정치권 내부가 정말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한다. →제3세력화론이 뜨거운데. -총선 이전에 정치권이 대결단을 통해 자기성찰과 자기개혁을 하지 않으면 제3세력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1985년 2·12 총선과 유사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3세력이란 것도 뻔하다. 상당부분 정치권에 걸치고 있고, 자원이 빈약하다. 그들이 정치를 하면 그들도 검증당한다. 하루아침에 제3세력이 부각되지 않을 것이다. 권력독점도 문제다. 그래서 내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권력을 독점적으로 유지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한 대통령의 역사적 면에서 그 끝은 아름답지 못하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한다. 10·26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여야가 마지막 선택을 하라고 내가 제언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내놓으려 한다. →박근혜 대세론은 어찌 보나. -대세론이라는 것은 항상 허구다. 이회창 대세론을 두 번이나 경험하지 않았나. 내년 4월 총선이 지나봐야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난다. 4월이 지나면 여권 안에서도 어떤 사람이 경선을 준비하는지 알려질 것이다. →현 정부 실세로서 측근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의식은. -나도 책임이 있다. 다 역사의 죄인이다. 정치를 잘 못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나도 그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무책임한 것이다. →현 정권의 소통 부족이 지적된다. -많이 부족했다. 군사독재 시절 이후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나도 정권 운영을 해 보니 쉽게 되는 게 없더라.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나는 지지한다. 결말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선진자본, 금융시장의 횡포가 심하다. 한국의 금융자본이 반성하고, 공생하지 않으면 서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 주변이 어수선한데. -이 정권에서는 측근 비리가 없다고 자랑했는데, 김두우 사건 등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온다. 이 기회에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 청와대 쇄신 차원에서 비서실을 전면 개편, 희망과 기대를 모아 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전면 개편이라면. -대통령실장이 모든 것을 관장하지 않나. 성역 없이 해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청와대 수석과 비서들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비서실 관리를 잘못한 책임도 있고, 대통령 보필을 잘못한 책임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넘어갈 때가 아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나경원 “또 검증 질문? 정책을 물어보라”

    [서울시장 보선 D-8] 나경원 “또 검증 질문? 정책을 물어보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선거운동을 통해 ‘기회’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어갔다. 노숙인과 청년 창업가들을 잇따라 만나며 정책홍보에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1인 1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노숙인 사랑잔치’ 행사에 참석, 노숙인들에게 배식봉사를 했다. 나 후보는 노숙인들에게 “날이 추워지니까 걱정과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 예산으로 노숙인 1인당 1000만원 정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노숙인 통계 자체가 잘못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제대로 일어설 수 있는 자활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을 마친 뒤 나 후보는 마포구에 있는 강북청년창업센터를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청년 전용 창업자금 조성 ▲청년창업단지 10만평 조성 ▲청년 창업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적극 홍보했다. 오후에는 송파구 풍납초등학교에서 교통안내 봉사활동을 한 뒤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의 골목을 다니며 시민들을 만났다. 나 후보가 강남 3구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계속된 선거운동으로 인한 과로 등으로 나 후보는 오후에 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7대 국회 당시 부친의 학교재단을 감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여러 루머가 있어서 설명했을 뿐이고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사건은 없었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버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선거는 제 선거이고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라고 강조했다. 검증 관련 질문이 반복되자 나 후보는 “정책이나 공약은 안 물어 보느냐.”면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형평을 기한다는 이유로 수준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들을 자꾸 말씀들 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등 설전을 벌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흔들리는 40代

    [서울시장 보선 D-8] 흔들리는 40代

    ‘흔들리는 40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의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40대가 판세를 좌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선거가 ‘세대 투표’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40대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50대 이상의,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는 30대 이하의 지지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이달 초순 무렵만 해도 40대에서 나 후보를 2배 이상 앞서는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박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본격화된 직후부터 40대의 지지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나 후보에게 밀리기도 했다.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7일 발표한 지지율은 나 후보 51.3%, 박 후보 45.8%다. 지난 8일에는 나 후보 42.8%, 박 후보 48.8%였다. 이런 가운데 40대는 나 후보 48%, 박 후보 47%였다. 일주일 전엔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약 26% 포인트 앞섰다. 이 정도면 40대가 두 후보의 지지율을 뒤집었다고 할 만하다. 이날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결과도 40대에서 박 후보의 하락세를 보여준다. 박 후보가 45.4%로 29.5%에 그친 나 후보를 15.9%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지난 3일엔 박 후보가 55.3%, 나 후보는 32.2%였다. 40대의 약 10%가 박 후보의 곁을 떠난 것이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박 후보(41%)가 나 후보를 1% 포인트 앞섰다. 40대만 놓고 한달 전과 비교하면 두 후보 모두 감소했지만 박 후보의 진폭이 더 컸다. 박 후보(55.6%→49.9%), 나 후보(36.4%→34.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네거티브전에서 박 후보가 미숙하게 대응했고, 서울시장으로 ‘적임자’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 40대의 결속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의 ‘주춤세’와 맞물려 진흙탕 싸움이 된 선거에 ‘혐오’를 느낀 중도층이 부동층으로 대거 유입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21.7%나 됐다. 반면 나 후보의 상승세는 ‘보수층 결집’이 주도했다. 강남권 지지율이 대표적이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나 후보는 42.1%를 얻어 지난 1일 26.5%에서 15.6%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내일신문·리서치뷰의 조사가 보여주듯 전통적 야권 텃밭인 서남권(관악·금천·구로 등)에서 박 후보가 앞서긴 하지만 박빙 조짐을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이 박 후보를 흔쾌히 밀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숨은 표’ 얼마나 될까

    여야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를 ‘숨은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은 최근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에도 불구, ‘역전’이라는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대신 “오차 범위 내 각축”이라고 조심스레 평가한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 사이에 숨어 있는 야당 지지표를 의식한 것이다. 한나라당에는 이러한 숨은 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깔려 있다.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전 시장은 선거일 직전까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15% 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0.6% 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당시 강원도지사와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다만 숨은 표가 10~20%에 달했던 이전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한 자릿수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우상호 대변인은 “7~8%”, 나 후보의 안형환 대변인은 “최소 5%”라고 각각 전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3~5% 정도로 제시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숨은 표의 최대 관건은 투표율이다. 트위터 등을 통한 투표 참여 운동이 활성화돼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숨은 표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숨은 표는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의 지지율에 3~5% 포인트를 더해 판세를 읽는 게 보다 현실에 부합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羅 ‘朴검증론’ 공세 잇는다” vs “朴 ‘정권 심판론’ 살아난다”

    ‘바람은 인물을 이기고, 구도는 바람을 누른다.’ 선거판의 경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 선거전 초반 ‘안철수 바람’과 ‘단일화 바람’을 등에 업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크게 앞질러 나갔다. 집권당과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혹독해 한나라당에서조차 나 후보를 지원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전후해 박 후보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 구도가 ‘정권 및 오세훈 심판’에서 ‘박원순 검증’으로 바뀐 것이다. 구도가 바뀌면서 박 후보를 지지하던 부동층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지지율도 박빙 또는 역전으로 바뀌었다. 선거 구도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임을 눈치 챈 각 후보 캠프와 여야는 본격적으로 ‘구도 전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이 청와대를 압박해 내곡동 사저 백지화를 이끌어 낸 것도 선거 구도가 다시 ‘심판론’으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와 반대로 박 후보와 야권이 “더 이상 네거티브전을 용납할 수 없다.”며 총공세로 전환한 것은 ‘검증론’ 구도를 ‘심판론’ 구도로 바꾸려는 몸부림이다. 그렇다면 선거 구도가 다시 바뀔까. 전망은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인물의 한계 때문에 구도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 이상 검증 구도는 필연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야당 후보가 방송 토론회를 꺼리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인물이 가진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도 “야권이 이미 프레임(구도)을 선점당했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 측이 네거티브 공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이 말을 듣고 공세를 멈추겠느냐.”면서 “‘박원순 검증’을 무력화시킬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한 구도를 전환하긴 힘들다.”고 내다봤다. 반면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박 후보 측이 내곡동 사저 논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초반에 너무 ‘부자 몸조심’ 자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여론의 기저에 흐르는 ‘심판론’은 여전하며 아직은 지지율이 박빙이기 때문에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도 “박 후보가 시민들의 강력한 심판 의지를 받아들이기보다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정책주의자’ 이미지에 집착해 힘들어졌지만, 사회 시스템을 바꾸려는 현상과 맥락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를 ‘도구’로 삼아 기존 체제를 변화시키려는 민심이 지금의 선거 구도 속에서는 약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투표장에서 발현될 폭발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박원순 “지지율 역전? 끝까지 시민 믿어”

    [서울시장 보선 D-8] 박원순 “지지율 역전? 끝까지 시민 믿어”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서 전방위 반(反)네거티브전을 본격화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거론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 측 선대위와 민주당은 이날 하루에만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를 공격하는 논평과 브리핑 15건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오후 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에서 “흑색선전은 한나라당의 실체이며 구태정치를 없애야 한다.”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의 아바타, 나 후보는 오 전 시장의 아바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의 지지율 정체에 대해 “아직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믿지 않는다. 끝까지 시민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고려대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도 “서울광장이 마치 시청과 경찰의 것인 양 행동한다.”며 두 전 시장의 시정을 비판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몰아붙여 20~30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조직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증거자료’도 공개했다. ‘나경원 후보 선거 유세정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하버드 로스쿨 객원 연구원 명단에 ‘원순박’ 이름이 없다’ 등의 내용이 나 후보 캠프 조직본부장의 이름으로 보내져 있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 선전을 조직적으로 당원들에게 보내 구전 홍보하라고 지침을 보낸 게 네거티브 선거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나 후보 측의 해명과 사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나 후보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한 의혹 제기에 “아버지에 대한 말씀은 드릴 필요가 없고 시장 후보는 바로 저 나경원”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양순필 선대위 부대변인은 “남의 작은할아버지까지 악용하면서 자기 아버지는 빼라고 한다. 특권 의식에 빠진 어처구니없는 이중적 태도”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도 가세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흑색비방과 중상모략을 자행한 정치세력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은 장밋빛, 재원은 회색빛… 백지수표 달라는 羅·朴

    정책은 장밋빛, 재원은 회색빛… 백지수표 달라는 羅·朴

    서울시장직을 놓고 경쟁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모두 ‘장밋빛’ 공약만 내세울 뿐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후보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추진 및 중단 사업을 내놓아야 하는데, 두 후보 모두 ‘시장이 되고 나면 원점 재검토 하겠다’고 말해 정책 혼란만 부추긴다.”면서 “합리적인 재원조달 방안 없이 공약만 남발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백지수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1순위 공약으로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 4조원 감축(비예산 사업)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3조 5000억원은 SH공사 마곡지구 토지 매각·위례신도시 선분양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도시 선분양이 실현될지 알 수 없으며, 김포공항 옆에 있는 마곡지구는 규제가 많아 매각이 순조로울지 미지수다. 나 후보 측은 예산이 투입될 사업에 대해서는 모두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집권여당 후보로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사업 중 무엇을 포기할지 선택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예산 투입 사업으로 우선 생활복지기준선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구청별 복지 수준을 맞추겠다는 계획인데, 3년간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 후보의 공약 중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은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교육인프라 개선인데 각각 1조원이 필요하다. 국공립 어린이집 250개 추가 설치 및 영아(0~2세) 전용 국공립어린이집 100개 신설이 핵심인 안심보육 프로젝트에는 3년간 5063억원이 들어간다. 나 후보는 강북지역의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도 약속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주택에 대해 적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의 제1 공약은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이다. 8만호를 모두 새로 짓겠다는 게 아니라 서울시가 기존에 추진하려고 했던 6만호에 2만호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추가 비용은 1조 1260억원이다. 박 후보 측은 이 비용을 마곡·문정지구 택지 조기 매각, 국고지원 현실화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곡·문정지구 매각이 실현될지 알 수 없으며,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박 후보는 이 돈을 서울시 부채 7조원 감축에도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기존 서울시의 6만호 건설도 불투명하며, 무엇보다 임대주택을 지을 땅이 마땅치 않다. 박 후보 측은 2014년까지 3030억원을 들여 초·중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2658억원을 투입해 서울시 공공보육시설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예산 조달 방안으로 서해연결 한강주운사업 및 지천운하사업 등 토건성 사업 중단을 제시했다. 하지만 박 후보 측 계산에 따르더라도 두 사업 중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은 2494억원에 불과하다. 박 후보는 또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 및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추진을 위해 3년간 939억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이는 다른 지역 대학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박 후보 측 스스로도 예산조달 방안을 ‘순증’으로 표시했다. 세금을 더 걷거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하지 않는 한 조달 방안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약 기존 시책과 비교해보니…

    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약 기존 시책과 비교해보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내건 공약 중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공공주택과 보육, 일자리 부문 등은 기존 시책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책의 대상자들이 수혜 범위 변경 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16일 “선거가 갑작스럽게 짧은 기간에 치러지는 탓에 후보들 공약 대부분이 현재 시에서 추진 중인 사안을 참고해 덧붙이거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기됐던 것들을 다시 내놓은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두 후보의 민생 공약은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육시설 확대 중… 목표량만 달라 공공주택 공약은 지난해 6월 발표된 ‘2020 서울 주택종합계획’과 큰 차이가 없다. 나 후보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포함한 공공임대주택 5만호 건설을 공약했고, 박 후보는 공공임대주택 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의 공약에 따라 매년 2만호씩 공공임대주택을 늘려 가고 있으며, 2014년 5만호, 2020년까지 20만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공약과 관련해 나 후보는 새 일자리 만들기에 1조원을 투입하고 창업생태계를 위한 전용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청년 벤처기업 1만개 육성과 시·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이 역시 서울시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와 ‘100만개 일자리 창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전환도 이미 추진 중에 있다. 수해 방지를 위해 내놓은 공약은 지난 8월 서울시에서 10년간 5조원을 투자해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고 빗물저류조 등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도리어 못 미친다는 평가다. 보육정책도 영아 전용 국·공립시설 100개 확충과 어린이집 주치의 도입이나 박 후보의 국·공립시설 동별 2개 이상 확보, ‘직장 맘’ 지원센터 공약도 현재 진행되는 사업의 목표량을 확대한 것이다. ●무상급식·한강르네상스는 대립각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무상급식 및 한강르네상스 공약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나온 공약을 ‘재탕’한 것이다. 나 후보는 현 시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테지만, 박 후보는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무원 A씨는 “공약 내용이 현재 진행 중인 시 사업과 유사해 시민들이 공약에 따른 정책의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도 “당선자의 잔여 임기가 2년 8개월에 불과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쉴틈없는 지원] 손학규, 향우회 체육대회서 “호남 결집” 호소

    [쉴틈없는 지원] 손학규, 향우회 체육대회서 “호남 결집” 호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인 16일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를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지지층 결집과 젊은 층 표심 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겸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게 드러났다. 시민들이 끄떡 않고 있다.”면서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치기 전에 대통령이 민생 살필 생각은 안 하고 퇴임 후 사저 마련이나 하고 있는, 그것도 국고로 하고 있는 행태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도 박 후보 지원을 위한 강행군을 이어 갔다. 오전 8시부터 민주당 김희철 의원과 함께 관악산을 찾은 주말 등산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박 후보와 함께 마포고등학교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체육대회에 참석, 호남 출신 시민들을 상대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손 대표의 호남향우회 참석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세력을 모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레이스를 펼쳐 보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동대문구 외대역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명동 일대를 돌며 지원 유세전을 펼쳤다. 대학로에서는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 손 대표는 “박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고 있지만, 바보스러우리만큼 덤덤하다.”면서 “네거티브 선거는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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