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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 악수 생략’ 논평에 민주당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 역공

    ‘김정숙 여사 악수 생략’ 논평에 민주당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 역공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비판을 쏟아내자, 더불어민주당은 “억지 시비 걸기”,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면서 맞섰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적반하장식 억지 시비 걸기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참 못났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어쩌다가 악수 한번 못 하고 지나간 것을 생트집 잡아 불필요한 갈등만 만들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으니. 이럴 거면 대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왜 왔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념식에 다녀와서도 고장난 녹음기마냥 ‘북한 타령’을 하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생떼를 부리는 한국당의 모습은 부끄러운 그 자체”라면서 “‘김정숙 여사의 행동은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는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의 주장은 대꾸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가 된 후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이 생겼다. 중요한 사안마다 반드시 듀엣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민경욱 대변인이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에게 악수를 안 했다고 다짜고짜로 시비를 걸면서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은 과학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감성이 좀 남다른 것 같다. 언젠가 주민 반응이 성에 안 찬다고 가래침을 길바닥에 뱉다가 구설에 오른 적 있었는데, 황교안 대표가 영부인과 악수를 못 했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폼이 꼭 가래침 뱉는 수준”이라고 민경욱 대변인을 향해 역공을 가했다. 그는 “댓글 핑계 대며, 영부인이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을 받았다고 조롱한 것도 가래침 맞은 것처럼 기분 더럽긴 매한가지”라면서 “어이없고 철없는 사람들이다. 어떤 말도 무겁게 가라앉는 5월 18일 광주에 다녀와서 고작 한다는 말이 악수 타령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스스로 예를 갖추고 예를 구하라. 역사에 대한 예의도 없이 광주에 가서, 물세례만 받고 왔다고 푸념 늘어놓는 것인가”라면서 “참 구제불능, 가래침 감성”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그분(황교안 대표)하고만 안 한 게 아니라 앞줄에 있는 분들 3분의 1도 악수를 못 했다. 사실 왜곡이다”라면서 “역대 제가 본 논평 중에 가장 졸렬한 논평”이라고 한국당의 공격을 일축했다. 강훈식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하고 거리가 벌어지니까 다다다닥 건너뛰면서 갔는데 그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 등 몇분을 건너뛰었다”면서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했느냐, 안 했느냐를 떠나 박원순 시장도 통과된 것을 보면 이것이 그렇게 예민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정숙 여사의 ‘악수 생략’이 의도적인 것이라는 한국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역으로 한국당의 책임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설훈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 등 황교안 대표가 어떤 액션을 취했으면 김정숙 여사가 (과연) 외면했을까 싶다”면서 “황교안 대표 자신이 제대로 정리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추궁이지 않았느냐 생각이 든다. ‘정확히 정리하십시오’란 뜻”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당 5·18 조사위원 후보 1명 교체…“군 출신도 넣자” 제안

    한국당 5·18 조사위원 후보 1명 교체…“군 출신도 넣자” 제안

    자유한국당이 ‘5·18 특별법’에 명시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거부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위원 추천 후보 2명 중 1명만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월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를 한국당 추천 몫의 진상조사위 조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권 전 사무처장과 이 전 기자는 ‘5·18 특별법’(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조사위원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지난 2월 두 후보의 임명을 거부했다. 현행 5·18 특별법은 ‘일정 경력 이상의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역사고증·군사안보·정치·행정 등 분야의 교수·부교수, 법의학 전공자, 역사고증·사료편찬 연구활동가, 인권활동가’를 조사위원의 자격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권 전 사무처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 등을 지낸 인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전 기자는 1996년 한 매체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 당시 검찰의 5·18 민주화운동 재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해 5·18 단체들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진상조사위는 5·18 특별법에 따라 국회의장 추천 1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4명, 한국당 추천 3명, 바른미래당 추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특별법은 지난해 9월 시행됐지만 그동안 한국당의 추천 지연으로 진상조사위가 현재까지 출범하지 못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권 전 사무처장과 이 전 기자의 조사위원 임명을 거부한 이후로 새 조사위원을 추천하지 못한 상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에서 열린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자격 요건이 충분한데도 여러 공격에 시달려서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분이 있다”면서 “조사위원에 군 경력자를 포함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해 조사위원의 요건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위원 후보 중 1명을 교체하기로 했고, 그 대상자는 3성 장군 출신인 권 전 사무처장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지난달 ‘군인으로 20년 이상 복무한 사람’을 조사위원 자격 중 하나로 추가하는 내용의 5·18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한국당은 이 전 기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위원 후보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맥주회동’ 앞둔 여야…“독재자 후예” vs “경제 위기” 또 충돌

    ‘맥주회동’ 앞둔 여야…“독재자 후예” vs “경제 위기” 또 충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당 원내대표들이 20일 저녁 정국 경색을 풀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맥주회동’을 갖는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 앞두고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5·18 진상규명’과 ‘경제 위기’를 놓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 국회 정상화 합의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망언 3인방’ 징계 등을 촉구하며 한국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영령 앞에 떳떳하게 우리 모두 함께 설 수 있도록 국회와 한국당의 징계 절차가 신속히 추진되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이 완료돼 본격 활동에 착수하고 망언·역사왜곡법을 처리하는 과정에 한국당이 조속히 임해주고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전두환 전 정권이 독재자의 후예이자 후신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더이상 5·18을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속히 국회를 정상화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5·18 가치의 훼손은 민주정의당 후신인 한국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한국당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시민을 학살한 세력과 단절하려면 진상규명 활동에 이제라도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쪽짜리 기념식’ 발언에 대해 “모처럼 정확한 워딩으로 판단했다. 39년 동안 5·18은 발포 명령자, 암매장, 성폭행, 최근 증언된 헬기 사격까지 어느 하나 진실이 밝혀진 것 없이 늘 반쪽짜리였다”고 되받아쳤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 여사의 악수 생략에 대한 한국당 논평에 대해 “그분하고만 안 한 게 아니라 앞줄에 있는 분들 3분의1도 악수를 못 했다. 사실 왜곡이다”라며 “역대 제가 본 논평 중에 가장 졸렬한 논평”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5·18 진상조사위원 위촉을 시켜서 빨리 진상조사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한국당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확장 재정 기조를 예고한 것을 두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나라 살림을 운영하려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신시도33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2주 전국을 다니면서 경기가 더이상 나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임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며 “전북 경제도 붕괴 직전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GM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 등 현실적인 문제를 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올해 1분기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8000억원이나 줄었다. 한 푼이라도 아껴 써야 할 시점에 정부는 추경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도 예산안을 500조원 이상 편성하면 본격적인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이라고 비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1분기에만 10∼20대 청년 4800여명이 전북을 떠났다”며 “현재 경제 위기는 정책 실패라는 국내 요인에서 시작했고, 그중 가장 큰 뇌관이 대통령 리스크라는 전문가 지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2015년도 야당 당 대표 시절 문 대통령은 국가채무비율의 마지노선이 40%라고 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같은 분인지 헷갈린다”며 “이런 방식으로 국가채무비율의 마지노선을 깨버리면 영화 제목 같은 ‘국가 부도의 날’이 온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도 49.4% 또 올라…한국당 상승세 꺾여 왜

    문 대통령 지지도 49.4% 또 올라…한국당 상승세 꺾여 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49.4%로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르며 50%선에 바짝 다가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초반대로 오르며 자유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5·18 관련 논란 확산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5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도(긍정평가)는 ‘매우 잘함’ 26.2%, ‘잘하는편’ 23.2%를 포함해 49.4%로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1.0%포인트 내린 46.0%(매우 잘못함 31.0%, 잘못하는 편 15.0%)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오차범위(±2.0%포인트) 내인 3.4%포인트 앞섰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것은 3주째다.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30대와 40대, 호남과 대구·경북, 서울, 충청권을 중심으로 국정지지도가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과 경기·인천, 중도층에서는 소폭 하락했다.민주당 지지율은 40% 초반대로 오르고 한국당 지지율은 30% 초반대로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주일 전인 5월 2주차 주간집계 때보다 3.6%포인트 오른 42.3%로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여성, 광주·전라, 중도층과 진보층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모든 연령층, 모든 이념성향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당은 3.2%포인트 내린 31.1%로 지난 4주간의 상승세가 꺾였다. 하락 폭은 ‘5·18 망언’ 여파로 2월 1주차 28.0%에서 2월 2주차 25.2%로 3.7%포인트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한국당은 여성, 호남, 중도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 모든 연령층, 모든 이념성향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상승과 한국당의 하락에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혐오표현 논란, 한국당의 ‘5·18 망언’ 징계 무산,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광주 사살 명령 의혹’,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등 5·18 관련 논란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리얼미터는 또 “계속되는 한국당의 장외투쟁과 정부·여당의 국회 정상화 주장이 대립한 가운데 민생·경제의 어려움 보도가 증가하면서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이 지난 2월 전당대회 전후부터 지속된 상승세에 따른 자연적 조정 효과도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정의당은 일부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이탈해 1.2%포인트 내린 5.9%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0.2%포인트 올라 5.1%였고, 민주평화당은 0.1%포인트 오른 2.3%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오늘 ‘호프 타임’…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오늘 ‘호프 타임’…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8시쯤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호프 타임’ 형식의 회동을 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호프 타임’은 오 신임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앞서 각각 상견례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밥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답했다. 오 원내대표 역시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사는 형님이 돼 달라”고 청해 이 원내대표는 “언제든 격 없이 만나자”고 화답한 바 있다. 이들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민생 법안 및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을 두고 교착 상태를 풀 해법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해야 그다음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막말보다 민생 챙길 때다

    정치인들의 도 넘은 막말이 우려스럽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도 16일 YTN ‘노종면의 더뉴스’에 출연해 ‘한센병’을 들먹이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가 절정에 달한 지난달 29일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며 사실상 한국당을 ‘도둑놈’이라고 표현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도 15일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애국당 천막이 불법이라며 철거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만약 박 시장이 광화문 텐트를 강제 철거하려고 시도한다면 광화문광장에 박 시장의 단두대를 설치할 것이고 포승줄에 묶인 박 시장의 조형물을 만들 것”이라고 공격했다. 도 넘은 ‘막말 정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지지층 결집 차원이다. 하지만 막말 정치는 혐오만 키우며 공멸을 부른다는 사실을 여야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유권자는 어느 정당이 언제, 어떤 환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를 반드시 기억하고 투표로 응답할 것이다. 국회가 지난달 5일 본회의를 끝으로 ‘개점휴업’ 중인 것을 감안하면 여야 정치인들은 지금 막말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국회에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최저임금제도 및 탄력근로제 개선, 고교무상교육 관련 법 개정 등 시급한 과제들이 쌓여 있다. 오늘 저녁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회동이 있다고 하니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청와대와 여당은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주고, 한국당도 국회에 들어와서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미흡하거나 우려되는 내용을 협상해야 한다.
  • 여야 4당 “한국당, 5·18 인정하라” 한국당은 “반쪽 기념식 씁쓸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일각의 5·18 망언을 작심하고 비판한 데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공감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19일 “대통령의 당연한 말에 심기가 불편한 자가 있다면 이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진심으로 5·18의 역사를 승인하길 요구한다”며 “광주시민들과 똑같은 심정으로 한국당의 극우화된 역사관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 기념사에 깊이 공감하고 찬동한다”며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은 결코 큰 목소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의 방해로 5·18진상규명위원회가 닻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5·18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보안사와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의 문서고를 열면 진실이 드러난다”고 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당내 시민학살 동조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고 5·18 진상규명위 출범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해 씁쓸하다”며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우리는 자격이 충분한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 없이 거부해 출범이 늦어진 것으로 국회 탓, 야당 탓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와 고의적으로 악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교안 “광주 자주 찾아서 위로” 민주 “망언 징계부터 하라”

    황교안 “광주 자주 찾아서 위로” 민주 “망언 징계부터 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호남을 찾아서, 그리고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5·18 망언’을 한 소속 의원 징계부터 마무리하라”며 진정성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압박했다. 황 대표는 이날 ‘민생투쟁 대장정’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가 기자들을 만나 “호남 시민들, 광주시민들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 밝혔다. 그는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가 전날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부른 배경에 대해 “법에 보면 국가기념일에 제창할 수 있는 노래가 정해져 있다. 그 노래 외에 다른 노래를 제창하는 것은 훈령에 맞지 않는다”며 “당시에는 공무원이었고, 맞지 않는 건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됐다. 이제는 기념일에 제창하는 노래가 됐다”며 “아울러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말씀이 있어서 같이 제창을 했다”고 덧붙였다. ‘5·18 망언’을 비판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는 저의 길을 갈 것이고 한국당은 국민 속에서 한국당의 길을 차근차근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황 대표의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방문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 대표의 광주방문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방문 이전에 한국당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어야 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입으로만 화합을 외치는 한국당에게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망언을 늘어놓은 자당 의원들을 그대로 두고 광주의 아픔이니 긍지를 말하는 것에 국민들은 진심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 윤리특위 개최와 5·18민주화운동특별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계승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를 문제삼아 “반쪽짜리 기념식”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미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5·18은 해석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진실”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당연한 말에 심기가 불편한 자가 있다면 이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는 역사에 등 돌리지 말라. 1980년 그날의 눈물과 아픔을 넘어 희망찬 대한민국을 함께 만드는 길에 모두 동참하라. 그 첫 단추는 5·18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여 역사의 가해자에게 그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진정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마땅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의원들을 징계하고 진상규명에 진정성 있게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경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욕먹으러 광주에 간 황교안은 사진도 제대로 찍히고 목적 달성했다”며 “문 대통령이 갑자기 ‘독재자의 후예’로 선포했는데 황 대표는 큰 욕을 먹은지도 모르고 종일 뉴스 나온 데 흡족할지도”라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회 정상화 ‘첫걸음’ 될까…여야 3당 20일 ‘호프타임’

    국회 정상화 ‘첫걸음’ 될까…여야 3당 20일 ‘호프타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3자 회동은 20대 국회 4년 차 여야 원내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댜. 이인영 원내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내일(20일) 저녁쯤 호프타임을 하려고 한다”며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면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꾸 만나다 보면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타임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공식 회동을 열기 전 상견례를 겸한 호프타임을 가지는 것”이라며 “현안을 편하게 논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 3당의 회동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다만 호프타임 뒤 곧바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고려해 최대한 이달 안에 추경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안에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 상임위별 예산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 취하 등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로 국회 복귀 명분을 제공해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반쪽짜리 기념식 씁쓸”…與 “한국당 뻔뻔, 소가 웃어”

    나경원 “반쪽짜리 기념식 씁쓸”…與 “한국당 뻔뻔, 소가 웃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해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역사를 왜곡한다며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 없이 거부해 출범이 늦어진 것”이라며 “국회 탓, 야당 탓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너무 편 가르기보다는 아우르는 발언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앞다퉈 광주 시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진심으로 5·18의 역사를 승인하시길 요구한다”면서 “광주 시민들과 똑같은 심정으로 한국당의 극우화된 역사관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시린 상처를 우리 스스로 어루만지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면서 “역사의 진실은 때가 오면 반드시 스스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을 거론, “정말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뻔뻔하다고 느껴지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라며 “너무 기가 막혀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참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한국당이) 5·18 망언을 늘어놓은 자당 의원들을 그대로 두고 광주의 ‘아픔’이니 ‘긍지’를 말하는 것은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여전히 5·18을 둘러싼 역사 왜곡 발언과 도를 넘는 망언들이 국민 대표자의 입을 통해 부끄러움 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괴롭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상규명을 방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인정해야 한다고 한국당에 거듭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39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8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 및 유족,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재작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격년마다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다시 방문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배후 의혹 망언이 광주 민주주의 정신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진상규명위원회 발족도 지연되면서 직접 광주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도 일제히 기념식장을 찾았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기념식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민주화 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프닝 공연과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5·18 영령들에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기념공연에서는 5월 항쟁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가 직접 나와 5월 당시 상황을 알리고, 5월 27일 최후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안종필군의 어머니 이정님 여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 옆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문 대통령은 10초 가까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상 규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16분 가량 기념사 동안 총 22번의 박수가 나왔다. 국회와 정치권에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문 대통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를 비롯한 귀빈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영수회담 추진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악수했다.마지막에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참석자들은 일제히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노래를 부르지 않은 황교안 대표도 이날은 주먹을 쥐고 흔들며 함께 불렀다.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소속당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아 참석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맞았다. 대형버스를 타고 5·18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황 대표는 일부 시위대의 육탄 항의을 받았다.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외침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인파에 한때 갇혔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15분여 만에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기념행사와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범시민대회가 열린다. 자유 연대 등 일부 보수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도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예고한대로 광주를 찾았다가 5·18 단체들과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직면했다. 황 대표는 물건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항의 인파 사이로 몸싸움을 대신 해주는 경호 인력의 보호 속에 겨우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형버스를 타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직후 일부 시민들과 시위대의 육탄 항의와 마주했다.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는 기념식 참석을 반대해온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명은 “어디를 오느냐”며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아래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사실상 갇히기도 했다. 항의 시민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날 선 고성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렸다. 이에 경호 인력이 이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펴는 장면도 목격됐다. 몰려드는 인파로 경호 저지선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황 대표를 향한 시위는 민주의 문 안쪽에서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이들을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결국 15분여 만에 기념식장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황 대표와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제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왔었다. 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광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여야 지도부 광주 5·18 기념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8일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취임 첫 해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격년마다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광주 민주화 운동 배후 의혹들이 제기되고 관련 한국당발 망언 및 진상규명위원회 발족 연기 등으로 인해 직접 광주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도 일제히 기념식장을 찾는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기념식에서 민주화 영령의 넋을 기린다. 기념식장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전날 저녁 한국당을 뺀 여야 4당 대표들은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전야제도 함께했다. 반면 황 대표는 비슷한 시간 대전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 참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女의원, ‘달창’ 발언 나경원 윤리위 제소…한국당 “국회 정상화에 찬물”

    여야 女의원, ‘달창’ 발언 나경원 윤리위 제소…한국당 “국회 정상화에 찬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의 여성의원들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달창(달빛 창녀단)’으로 표현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여야 3당 여성의원들을 대표해 국회 의안과를 찾아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백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여성의원 16명과 바른미래당 최도자·장적숙 의원, 정의당 추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 20명이 서명했다. 단 장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징계안을 통해 “국회의원 나경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여성을 심각하게 비하하고 모독한 것이자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집회에서 “(문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문재인 빠순이·빠돌이)’,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빠와 달창 모두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단어로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나 원내대표가 잘못된 발언이라고 인정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민주당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윤리위 제소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 주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들의 접촉이 예상되는 시점에 민주당과 여성의원들이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도를 넘은 것 같다”며 “이는 모처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의 처리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막말 논란과 관련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장악한 일부 언론, 민주당 정보원이 있다는 온라인 포털 네이버의 공동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용어는 극우가 사용하는 나쁜 용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막으려고 한다”며 “물론 저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겠지만 이렇게 편파적으로 극우의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대구에서 (달창) 발언을 할 때 그 단어의 뜻을 문 대통령의 지지자를 표현하는 용어 정도로 생각했다”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이 단어가 올랐다는 건 일반 국민도 뜻을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야 4당 ‘5·18 전야제’ 참석…한국당은 대전서 장외집회

    여야 4당 ‘5·18 전야제’ 참석…한국당은 대전서 장외집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지도부가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집결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리는 5·18 전야제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과 함께 희생 영령들을 기릴 예정이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은 전야제 행사에 앞서 진행되는 ‘5·18 민주평화대행진’에도 참여한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 30분 대전에서 열리는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 참석한다. 한국당은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주는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이 토요일인 점을 감안해 집회를 하루 앞당겼다. 5·18 망언자 징계 처리를 매듭짓지 못한 황 대표는 계획대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참석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기념식 당일에는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단 황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상당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운동권·판사·연극인 출신… 5당 새 원내대표 협치 이룰까

    운동권·판사·연극인 출신… 5당 새 원내대표 협치 이룰까

    오신환 ‘누나’ ‘형님’ 호칭 쓰며 중재 자임 이인영 “호프타임 吳 제안 굉장히 좋아” 나경원 “제가 어느새 왕누나가 됐네요” 유성엽·윤소하 “吳 원내대표 역할 기대”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에 이어 오신환 의원이 지난 15일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여야 5당의 새로운 원내대표 진용이 재정립됐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에서 이 편 저 편으로 갈려 ‘동물국회’로 등을 돌렸던 5당 원내대표가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만들어 협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들 5당 원내대표는 모두 40~50대로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단 이인영 원내대표는 운동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법조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관료,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이력은 각양각색이다. 이들 중 영남 출신은 없다. 유일한 40대 원내대표에 배우 출신이라는 이력을 지닌 오 원내대표는 ‘누나’, ‘형님’ 등의 단어를 써 가며 ‘막내’로서 중재자 역을 자임했다. 이날 신임 인사차 여야 지도부와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에 나선 오 원내대표는 이날 이 원내대표를 찾아가 “나 원내대표는 아마 ‘밥 잘 사주는 누나’일 텐데, 이 원내대표에게 호프 타임을 제안한다”며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 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제게 ‘국민 말씀 잘 들으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는데, 저보다 오 원내대표에게 더 많은 밥을 사주실 듯하다. 호프 타임은 굉장히 좋다”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만나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는 제가 국회에 들어올 때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제 선거를 자신의 선거처럼 뛰어 주셨다”고 하자 나 원내대표는 “2015년 재보궐선거 당시 관악의 뜨거운 여름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가 “제가 막내라서 원내수석부대표로는 이동섭 형님을 모셨다. 국회를 제대로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심부름할 것이 있으면 뛰어다니겠다”고 하자 나 원내대표는 “제가 어느새 왕누나가 됐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염색을 못 했는데 국회가 잘 풀리면 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유·윤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자세를 낮추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두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가 많은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문 의장은 오 원내대표에게 “동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 같지만 새벽이 또 온다”며 “위기인 듯 기회가 같이 온다. 오 대표 같은 분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1대1 연쇄 회담… 한국당은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를”

    “文대통령·5당 대표 1대1 연쇄 회담… 한국당은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청와대를 향해 ‘1대1 연쇄 영수회담’이라는 중재안을 던졌다. 말이 중재안이지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어서 청와대가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전임 김관영 원내대표에 비해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출신인 오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 편에 서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향후 정국 방향과 관련해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에 국회에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순차적으로 만나는 1대1 연쇄 영수회담 형식의 국회 정상화 해법을 진지하게 고려해 달라”고 했다. 한국당을 향해선 “한국당이 협상에 성의 있게 임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며 시간을 질질 끈 탓도 있다”며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하면 한국당이 조건 없이 국회에 들어와야 하지 않나”라며 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정상화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와) 빠르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했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민생이 어려운데 국회를 제대로 잘 열어서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두 당은 공감 국회 복귀의 조건을 놓고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사과와 함께 (패스트트랙 지정) 무효를 전제로 한 뒤 그다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 권은희·이태규 의원을 임명했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강제 사보임당한 권 의원이 복귀한 것이다. 오 원내대표가 강제 사보임당한 몫으로는 이 의원이 임명됐다. 향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의 본회의 처리 전까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당 김현아, 문 대통령 ‘한센병’ 비유 논란…정치권 “막말 악순환 끊어야”

    한국당 김현아, 문 대통령 ‘한센병’ 비유 논란…정치권 “막말 악순환 끊어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색된 정국 속에서 정치권이 막말이 막말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진 모양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한센인을 비하하고 문 대통령을 모욕했다’면서 김현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부터 시작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이코패스’, 김현아 의원의 ‘한센병’ 등 막말이 꽉 막힌 정국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현아 의원은 16일 오후 YTN 라디오 ‘더뉴스-더정치’에 출연,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현 정국에 대한 논쟁을 주고받았다. 이날 처음 도마에 오른 것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였다. 이정미 대표가 전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현아 의원이 이를 지적하자 표창원 의원은 “사이코패스는 학술 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라면서 “게다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표현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부적절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이정미 대표의 발언을 옹호했다.이에 김현아 의원은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표창원 의원께서 변명하시니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한센병’이라는 말을 꺼냈다. 김현아 의원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경제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공감하지 못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4일 문 대통령이 ‘201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축사에서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현장과 동떨어진 인식 아니냐’고 지적받는 상황도 함께 꼬집은 것이다. 김현아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연합뉴스에 “한국당이 사이코패스라면 문 대통령도 남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아닌가”라면서 “뜻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한센병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김현아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에까지 나아간 김현아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급기야 ‘사이코패스’가 ‘한센병’으로 이어져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안타깝다”면서 “비유에도 금도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막말 릴레이에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대변인은 이정미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을 옹호한 표창원 의원 등을 향해서는 “사이코패스는 괜찮고, 한센병은 안 된다는 모순과 이중성도 측은하기만 하다”면서 “언어 순화의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이 더 심한 막말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불쾌감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비유를 했다고 해도 대통령을 향해 ‘한센병’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며,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면서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달창’, ‘사이코패스’, ‘한센병’ 등 극단적인 용어를 구사한다고 입장이 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이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공천은 받겠지만 국민의 선택은 못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편든 오신환, “1대1 연쇄 영수회담 하자”

    황교안 편든 오신환, “1대1 연쇄 영수회담 하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청와대를 향해 ‘1대1 연쇄 영수회담’이라는 중재안을 던졌다. 말이 중재안이지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어서 청와대가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전임 김관영 원내대표에 비해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출신인 오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 편에 서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향후 정국 방향과 관련해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에 국회에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순차적으로 만나는 1대1 연쇄 영수회담 형식의 국회 정상화 해법을 진지하게 고려해 달라”고 했다. 한국당을 향해선 “한국당이 협상에 성의 있게 임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며 시간을 질질 끈 탓도 있다”며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하면 한국당이 조건 없이 국회에 들어와야 하지 않나”라며 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정상화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와) 빠르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했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민생이 어려운데 국회를 제대로 잘 열어서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두 당은 공감 국회 복귀의 조건을 놓고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사과와 함께 (패스트트랙 지정) 무효를 전제로 한 뒤 그다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 권은희·이태규 의원을 임명했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강제 사보임당한 권 의원이 복귀한 것이다. 오 원내대표가 강제 사보임당한 몫으로는 이 의원이 임명됐다. 향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의 본회의 처리 전까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권 의원은 직접 발의한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상태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안건 중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에 대해선 명백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신환 “패스트트랙 거스를 수 없어…한국당에 복귀 명분 줘야”

    오신환 “패스트트랙 거스를 수 없어…한국당에 복귀 명분 줘야”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간 회담 방식 및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개최 여부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제안을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노력을 촉구했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순차적으로 만나는, 1대1 연쇄 회담 형식의 해법을 진지하게 고려해달라”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앞장서서 불을 꺼야 할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앞다퉈 하고 있다”면서 “집권당으로서 참으로 철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도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옳다”며 “패스트트랙 사태 이면에는 한국당이 협상에 성의 없이 임하며 시간을 끌었던 탓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가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국회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법안들을 반대했던 만큼 향후 패스트트랙 절차가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닌지를 우려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가 됐다고 패스트트랙을 부정하거나 거스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저렇게 무책임하게 밖으로만 떠돌면 시간이 지나 결국 패스트트랙 법안들은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라면서 “법안 논의에 한국당이 조속히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오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각 정당 원내대표들이 선출됐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극한 대치 속에 장외로 나가 있어 일단 안으로 들어오게끔 하는데 이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께서 선출돼 20대 국회 4년 차에 국회 전체의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원내대표단 구성이 완료됐다”면서 “20대 국회 4년 차의 ‘키맨’이 등장했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오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되는데 있어서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받아주면 국회 정상화의 물꼬도 트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바른미래당이 야당으로서 제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참 어려운데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의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견제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도 만났다. 문 의장은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 같지만 새벽이 또 온다”면서 “위기인듯 기회가 같이 온다. 오히려 오 원내대표 같은 분이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이 갈등 속에서 변화하려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며 “말씀을 잘 새겨서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과정에 건강을 많이 걱정했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니 정말 감사하다”며 “제가 병원에 가서 좀 못살게 굴었는데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안다”면서 “안 오셔도 된다고 했는데 오셨다고 해서 나도 미안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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