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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끝장회견’에 엇갈린 여야…이인영 “의혹 해소” vs 나경원 “변명과 감성팔이”

    조국 ‘끝장회견’에 엇갈린 여야…이인영 “의혹 해소” vs 나경원 “변명과 감성팔이”

    민주당 “적지 않은 의혹 해소돼”한국당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한국당 오늘 오후 반박 간담회 개최청문회 열자는 주장에 당청은 ‘곤란’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시간 20분에 걸친 ‘끝장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설명한 것에 대해 여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상한 해명을 통해 의혹의 상당수가 해소됐다고 봤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황한 변명과 감성팔이에 불과했다며 평가절하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인사청문회를 열어 조 후보자를 검증해야 한다고 별렀지만 민주당은 무리한 요구라고 거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맞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의혹을 소상히 해명했다”며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국민이 느끼는 실망과 허탈감에 대해서도 진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했으며 후보자 주변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성실하게 소명했다”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짤막한 질문에 장황한 변명·기만·감성팔이만 했다”며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 완전히 무너질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법으로 정해진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는데도 감히 추악한 발걸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능멸했다”며 “위법과 특권, 반칙의 삶을 살아온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가겠다는 길마저 편법과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대국민 미디어 사기극을 하는 데 언론을 이용했다. 오만한 권력을 앞세워 언론을 업신여겼다”며 “국민이 그렇게 우습나. 국민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늘 오후 2시 조 후보자의 기자 회견 답변을 반박하는 대국민 언론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보나 마나 뻔하겠지만 인내를 하면서 지켜보겠다”면서 “국회의 의무인 인사 검증은 뒷전이고 정치공세만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당은 여전히 조 후보자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아직 법정 기한이 남아 있고, 청문회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열흘의 시간을 허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라도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넉넉하게 주는 게 최소한 양심 있는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협상이 될 수 있는 재송부 기한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국회는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곧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며칠을 송부 시한으로 줄지 모르겠지만 송부 시한을 막연히 길게 줄 수도 없는 곤란함이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이낙연 25% 1위…황교안 19% 2위”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이낙연 25% 1위…황교안 19% 2위”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3일 공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07명에게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를 선택한 응답 비율이 25.1%로 가장 높았다. 황교안 대표는 19.5%로 그 뒤를 이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6일 공개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에서도 이 총리가 응답 비율 25.0%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황 대표가 19.6%로 2위를 기록했다. 비율만 놓고 보면 이 총리는 지난달보다 0.1% 포인트 올랐고, 황 대표는 떨어졌다.다른 대선주자들을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7.9%로 3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5.4%를 기록하며 지난달 7위에서 이번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4.6%), 심상정 정의당 대표(4.2%), 박원순 서울시장(3.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김경수 경남지사(3.5%),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2.9%),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2.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2.2%) 순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국회 청문회 없는 조국 임명 강행은 안 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어제 여당이 ‘2ㆍ3일 청문회 무산’을 선언하자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소명을 시도했다. 조 후보자는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며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이후 공직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여당이 이를 이른바 ‘국민 청문회’라고 부르며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대체한다면 국민들이 수용하기 어렵다. 또한 청와대가 통과의례를 마쳤다며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해서도 안 된다. 청와대는 어제 기자간담회를 “조 후보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두둔했지만, 국회 청문회를 기대하는 국민의 뜻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청문회를 열지 못한 것은 국회 탓이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의혹은 조 후보자가 직접 해명했으니 이제 임명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청와대가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바른미래당은 당장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 청문회’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법에서 정한 인사청문회를 회피하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했다”고 비판했다. 물론 국회의 인사청문회 없이 공직자가 임명된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현 정부에선 지난 1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그랬고, 이명박 정부에선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이 그랬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제기된 각종 의혹의 사회적 파장, 검찰이 청문회에 앞서 수사를 진행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청문회라는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막무가내로 임명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 조 후보자는 “내일이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린다면 참가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청와대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때 법정 최장 시한을 활용해 국회 청문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나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모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하고, 일정을 늦추자고 제안한 만큼 민주당이 이를 거부한 것은 옳지 않다. 한국당이 지금까지 일정과 증인 채택 등을 빌미로 청문회를 질질 끌며 정쟁에 활용한 점은 분명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당도 청문회 무산 후 임명 강행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라도 여야가 협의해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지역감정과 망국병/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역감정과 망국병/박록삼 논설위원

    ‘지역감정’의 시원(始原)에는 그저 ‘소박한 다름’이 있을 뿐이었다. 주변 자연 환경에 따라 지역의 물산이 달랐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날로 먹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소금 뿌려 뒀다 귀한 날에만 밥상에 내는 산세 깊은 지역도 있었을 테다. 반대로 산나물의 몸값 또한 두 지역이 서로 달랐으리라. 물길이 가르고 산등성이가 나눈 지역들은 오랜 세월 속 말투와 풍속 등 조금씩 다른 문화를 갖게 만들었다. 지역의 다름은 ‘같음’을 공유하는 내 마을, 내 고장에 대한 애정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럼에도 ‘지역감정’이라는 단어 앞에 찰떡궁합처럼 달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망국적’이라는 표현이다.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임을 많은 이들이 공감했음을 나타낸다. ‘××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대에서 이유 없이 구타를 당했거나 멀쩡한 혼인을 파혼당했던 이들, ‘○○도 출신 군인들만 모아 광주에 투입했다더라’라는 유언비어 등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이다. 누군가는 박정희 정권에서 정치적 이유로 호남을 차별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대로 ‘훈요10조’며 ‘조선왕조실록’을 들먹이며 지역 차별의 뿌리 깊음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쓴다. 하지만 더이상 ‘지역의 다름’을 강조할 수 없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했다고 말하기 머쓱할 정도로 시공의 차이는 없어졌다. 다양성이 존중되면서도 ‘더 큰 같음’을 만든, 눈부신 유비쿼터스 세상이다. 실제 ‘지역감정’이라는 괴물은 최근 10~20년 사이 정치, 사회, 문화 각계의 크고 작은 노력에 의해 허물어지며 힘을 쓰지 못하게 됐다. 지역감정보다 더 본질적 모순이 있음에 세상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어설프게 지역감정에 기대 뭔가를 도모했다가는 고스란히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저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서 지역감정에 대해 “사실 지역감정의 대립은 중앙 엘리트 사이의 권력을 둘러싼 경쟁의 산물일 뿐 그것이 영남과 호남의 지역민이 갖는 문화적 특성이나 사회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내뱉은 “광주일고 정권” 등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철저히 퇴행적이라며 비판받는 이유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부산경남(PK) 표를 얻기 위해 관 속에 묻힌 지역감정을 부활시키는 게 유리하다 여겼을지 모르겠으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천박한 의도만 내비칠 따름이다. PK의 민심도 어설픈 지역감정의 선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국과 정쟁/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조국과 정쟁/이경주 정치부 차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던 여름이 지나고, 정쟁의 가을이 왔다. 소위 ‘조국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책임이 어느 편에 있느냐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핵심이다. 민주당의 입장은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가족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대거 부른 게 파국의 직접적 이유다. 실제 인사청문회 역사상 가족을 증인으로 부르는 전례는 없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패륜적인 증인 요구는 처음 봤다. 한국당이 하는 것을 보면 거의 광기에 가까운 일”이라고까지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한 것이 소위 ‘조국 청문회’ 무산의 직접적인 이유다. 야당 10명에 비해 8명으로 수적 열세인 민주당이 야당 3명, 민주당 3명의 안건조정위를 열어 증인 문제가 결론 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조국 임명을 강행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열어서 국민들 의혹을 풀어 주는 데 책무를 다하라”고 비난했다. 양측 모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대편 때문에 무산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을 위해 인사청문회는 열어야겠는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청문회는 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2일 아침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한국당의 자세가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가족 증인·참고인의 출석을 양보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인사청문회가 9~10일까지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막판 합의에 나서 보자는 거였다. 하지만 기존의 9월 2~3일 청문회 일정도 부담스러워했던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애초에 없었다. 외려 민주당이 조국 청문회의 무산을 선언하고 일명 ‘조국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자 한국당이 청문회 무산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강조하려 성사 가능성 없는 마지막 대안을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여러 의혹과 관련해 해명할 자리를 원했다며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후보자의 해명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는지 아직 판단 내리기는 이르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 자리를 통해 기존의 의혹을 얼마나 해소했냐가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대신 소위 국민 청문회를 택한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여야의 선택은 정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경우 야당은 이번 국정감사부터 법무부 장관이 아닌 차관에게 질의를 하며 조 후보자의 의혹을 쟁점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야당은 장외 투쟁에 나설 것이고, 더 나아가 식물국회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관계 악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 중러 항공기의 카디즈 침입 등 안보 문제, 민생현안 등을 감안할 때 국회 직무유기의 원인을 두고 공방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조국 청문회’ 자체다. 갑자기 벌어진 기자회견이 아니라 딸, 부인 등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책 과제들에 대해 의원들의 꼼꼼한 준비와 전문적인 식견이 들어 있는 ‘청문’이다. 여야의 정쟁 때문에 조 후보자가 사법개혁을 맡을 법무부 장관에 적합한 인물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기회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 누구는 이미 늦었다고, 이미 무산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적 합의면 성별 바꾸는 것 말고는 안 되는 것 없다는 게 우리 국회의 통설 아닌가. 지금 다시 합의하라. kdlrudwn@seoul.co.kr
  • 국회 본관 간담회 ‘청문회 방식’ 부각…“기자들 딸 사는 집까지 찾아와” 울컥

    무제한 질의응답… 간담회 3시간 전 통보 曺 “여배우 스폰서 가짜뉴스가 가장 억울…의도적 거짓말 했다면 일정한 책임질 것” 野, 청문회 촉구했지만 간담회 방해 안 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일 국회 기자간담회는 헌정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이 아닌 국회 본관 246호를 간담회 장소로 택한 건 사실상의 인사청문회 방식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장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히 답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를 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기자간담회는 자정을 훌쩍 넘겨 이튿날 오전 2시10분까지 무려 10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사회는 이례적으로 현직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표인이 맡았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 내내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여러 번 사과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박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국회 도착 직후 “오늘 불가피하게 언론이 묻고 제가 답하는 것을 통해 국민께 판단을 구하게 됐다. 시간제한도 없고, 질문 주제도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시종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 가던 조 후보자는 “밤 10시에, 심야에 혼자 사는 딸 오피스텔 앞에서 남성 기자 2명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했다.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울컥해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매일매일 딸 아이한테 전화를 받다 보니 약간 억눌려 있었던 게 이런 자리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도 “제가 이번 일로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 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가짜뉴스 중 억울한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딱 하나만 짚으라면 제가 어느 여배우의 스폰서란 거다. 저만이 아니라 그 여배우는 어떻게 되는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딸 아이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어떻게 하란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애초부터 명백히 가짜인 것을 알면서 허위 뉴스를 조작해 퍼트리는 것, 한국말로 하자면 허위 조작 정보다. 이를 처벌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오늘 간담회에서 말한 부분이 만약 거짓으로 드러나는 경우 모든 공직을 내려놓으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그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는 범위 내에서 충실히 설명해 드렸는데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말하거나 숨겼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의 간담회는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2시간 30분간 1차로 진행됐고, 조 후보자는 본관 2층에 마련된 민주당 사무실에서 죽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 7시부터 8시 40분까지 2차 질의가 이어졌고, 잠시 휴식한 뒤 오후 9시부터 10시 40분까지 3차 질의가 계속됐다. 30분간 휴식한 뒤 시작한 4차 질의는 11시 1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됐고, 새벽 1시부터 5차 질의에 들어가 새벽 2시10분까지 이어졌다. 간담회장은 민주당 출입 등록 매체 중 1사 1인으로 출입 비표를 받은 취재진에게만 출입이 허용됐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미리 입장해 있던 보수 유튜버 ‘신의 한수’ 관계자들에게 퇴장을 요구해 한때 소란이 일었다. 신의 한수 측은 승강이를 벌이다 방호처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가면서 “짜고 치는 간담회 잘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1차 질의 때는 약 250석의 자리 중에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지만 4차나 5차 질의 때는 기자 중에 약 40~50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비슷한 질문이 되풀이되고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자 자리를 이탈하는 이들이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질의를 하는 기자 중에는 조 후보자가 ‘모르겠다’, ‘수사중이다’라는 식으로 대답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전광석화처럼 열렸다. 오전 10시 40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의 가족 중 딸, 부인, 모친을 제외하고 청문회 일정을 늦추자고 제안했지만 같은 시간 민주당은 청문회 최종 무산을 선언했다. 이어 불과 간담회 시작 3시간 전에 시간과 장소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모두 간담회를 취소하고 국회 청문회를 진행하라고 촉구했지만, 간담회 진행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한국당은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인 본청 246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국회 본관서 회견 ‘청문회 방식’ 부각…“기자들 딸 사는 집까지 찾아와” 울컥

    무제한 질의응답… 회견 3시간 전 통보 예상보다 빠른 회견에 민주 “되레 늦어” 강력 반발한 한국당, 회견 방해는 안 해2시간 반 1차 진행… 1시간 저녁 후 재개曺, 주말부터 당에 자문 구하며 준비한 듯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일 국회 기자회견은 헌정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이 아닌 국회 본관 246호를 회견 장소로 택한 건 사실상의 인사청문회 방식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반면 장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히 답하기 위해 장소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조 후보자는 충분히 해명하겠다는 취지로 이날 무제한 질문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회견 내내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여러 번 사과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박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국회 도착 직후 “오늘 불가피하게 언론이 묻고 제가 답하는 것을 통해 국민께 판단을 구하게 됐다. 시간제한도 없고, 질문 주제도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시종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 가던 조 후보자는 “밤 10시에, 심야에 혼자 사는 딸 오피스텔 앞에서 남성 기자 2명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했다.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울컥해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매일매일 딸 아이한테 전화를 받다 보니 약간 억눌려 있었던 게 이런 자리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회견 모두발언에서도 “제가 이번 일로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 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자의 회견은 우선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30분간 1차로 진행됐고, 저녁 식사를 겸한 휴식시간 후 오후 7시 재개됐다. 조 후보자는 본관 2층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사무실에서 죽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민주당이 ‘국민청문회’라고 주장한 기자회견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오전 10시 40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의 가족 중 딸, 부인, 모친을 제외하고 일정을 늦춰 청문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같은 시간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하려던 청문회가 최종 무산됐음을 선언했다. 그 직후인 오전 11시부터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3당 협상이 시작됐고, 결렬됐다.  결렬을 예상했던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기자회견 진행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불과 3시간 전의 통보였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이해찬 대표와 이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당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대국민 기자회견 방식의 소명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 왔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주말 민주당 지도부,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에게 자문을 구하며 회견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결렬 후 회견 날짜가 예상보다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알고 싶은 권리가 충족 못 돼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회견 장소를 국회로 정한 데는 조 후보자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 원내대표의 부연 설명도 나왔다.  민주당이 일사천리로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모두 국회 청문회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공보국은 기자회견 실무 준비를 곧바로 시행했다. 다만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왜 기자회견을 여기서 하느냐. 적절치 않으니 조정을 해야 한다”며 “국회에 후보자가 와서 간담회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회견장은 민주당 출입 등록 매체 중 1사 1인으로 출입 비표를 받은 취재진에게만 출입이 허용됐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회견장에 미리 입장해 있던 보수 유튜버 ‘신의 한수’ 관계자들에게 퇴장을 요구해 한때 소란이 일었다. 신의 한수 측은 승강이를 벌이다 방호처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가면서 “짜고 치는 간담회 잘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당 대표실에서 회견을 지켜봤다. 한국당은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다만 야당은 기자회견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면서도 회견 진행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국회와 국민 능멸하는 행위” 정의당 “인사청문회 대신할 수 없어”

    한국당 “국회와 국민 능멸하는 행위” 정의당 “인사청문회 대신할 수 없어”

    바른미래 “자기 주장만 하는 사기극” 민주당 “객관적 실체·진실 밝힐 기회”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에 대해 야 4당 모두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국민을 능멸하는 행위”라며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고 국회를 모멸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으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곳에서 하면 된다”며 “그 오만함에 들러리를 서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했다. 의원총회에서는 “12일까지 법에 허용된 청문회 기한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법대로 청문회’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법사위 간사 김도읍 의원은 수차례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를 “조국씨”로 칭하며 “조국씨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 감히 그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에게 요구한다고 했다”며 “국민에게 장관을 시켜 달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열거하며 “국민께서 기회를 주지 않는데 국민에게 기회를 주실 것을 요구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반론권을 보장해 달라며 각 방송사에 3일 ‘조국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기자간담회에 대한 생중계를 공식 요청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코미디,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하는 정치사기극”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법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행태 자체가 국민들한테 무슨 설득이 되고 의혹 해소가 되느냐”며 “조 후보자는 팩트을 갖고 제대로 의혹을 해명할 줄 알았는데 송구하다, 몰랐다, 과한 거 같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또 “행정부 국무위원을 입법부가 검증해야 하는 국회에서 일방적 주장 간담회를 민주당의 수석대변인이 사회를 보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무슨 근거에서, 무슨 형식으로, 무슨 자격으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역시 청문회를 했어야 더 많은 검증과 답변을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기자간담회가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 없다”며 “이대로 청문회는 무산되고 국회는 정쟁만 남긴 채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그대로 임명 절차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직접 대화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기회라며 환영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 후보자 얘기를 들어보면 흠결이 있는지, 없는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후보자는 장시간에 걸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 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직접 해명’ 조국 임명 수순… 野 “법치 유린”

    ‘직접 해명’ 조국 임명 수순… 野 “법치 유린”

    曺 “딸 특혜·사모펀드 의혹 관여 안 했다…법무장관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 野 “주권자 권리에 대한 테러·의회 모독”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청문회가 무산되자 국회에서 전격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철저하지 못했고,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준 데 대해 학생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딸의 논문·장학금 특혜 논란,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뒤 오는 6일쯤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간담회에서 딸의 ‘논문 제1저자’ 논란과 관련, “단국대 교수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한 적도 없다. 누구도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고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관련, “저희는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블라인드 펀드’로 저나 처도 펀드 구성·운영을 알 수 없었고 관여도 안 했다”며 “코링크가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관급공사니 뭐니 개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자녀 명의로 1억원이 투자된 것과 관련, “아내가 증여한 돈”이라며 “증여할 돈이 있다는 것은 혜택받은 점이라고 인정하고, 위화감을 조성한 점은 죄송하지만 불법은 없었다”고 했다. 검찰 수사 및 거취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께서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를 할 것”이라며 “만약 장관이 된다면 가족 관련 일체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거취 표명을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은) 좌초해서는 안 될 일이며 누군가는 서슬 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기회를 주시면 해야 할 소명이 있다. 이 자리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고, 강남좌파도 맞지만 제도를 좋게 바꾸고,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흙수저 청년들의 고통을 10분의1도 모를 테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려고 한다. 그 기회를 달라고 여기 와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국회 무시’, ‘불법청문회’라며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끝내 거부한 조 후보자가 국회를 기습침략했다”며 “주권자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이며 법치에 대한 유린, 의회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참 거추장스런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 의원들 “조국 기자간담회, 진솔하게 국민 궁금증 해소”

    민주당 의원들 “조국 기자간담회, 진솔하게 국민 궁금증 해소”

    표창원 “황교안·나경원, 조국처럼 무제한 질의응답할 수 있나”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지켜 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진솔한 해명을 통해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돌리는 등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전에서 우위에 올라섰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는 야당이 국회의 권능을 무력화시켜 후보자의 소명 기회를 박탈하고, 나아가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히 침해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진행되는 일정”이라면서 “조국 후보자는 장시간에 걸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는 “누구보다 청문회를 간절히 원한 사람은 후보자 본인”이라면서 “후보자는 어느 질문 하나 회피하지 않고 성실한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지만 부득이 진행되는 오늘의 기회를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의 직에 맞는 국민께서 납득할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께 충분히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딱 하나만 묻겠다. 당신과 당신 자녀에게 제기된 의혹들, 조국처럼 무제한 질의응답 소명, 해명할 수 있느냐”면서 “할 자신이 없다면 조국과 정부를 향한 저급한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을 집어치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정상화, 협치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박찬대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과 자녀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국처럼 무제한 질의에 응답·소명·해명·사과할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라며 “나경원 원내대표부터 시작?”이라고 적었다. 권칠승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근거 없는 의혹들이 유통되었는지 확인됐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청문회를 사실상 거부해 온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단 한차례의 반론기회도 주지 않았던 자들이 반론권을 요청하니 말문이 막한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야권, 조국 기자간담회 일제히 비난…“대국민 사기콘서트”

    야권, 조국 기자간담회 일제히 비난…“대국민 사기콘서트”

    한국당 “조국,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 될 것”바른미래 “불법 청문회…문 대통령 등 검찰 고발”평화당 “지나친 조국 감싸기…민심 부메랑될 것”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대국민 사기 콘서트’, ‘셀프 청문회’라고 비난하며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에서 정한 인사청문회를 끝내 회피한 조국 후보자가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한 것으로,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면서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한 초법적·초특권적 기자간담회를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볼 건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방해로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으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회를 열 시한을 두고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해야 한다”면서 “방송사에도 오늘 조국 후보자의 간담회를 생중계한 만큼 반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당에도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야가 (증인 채택을) 합의만 하면 오는 7일까지 인사청문회는 언제든 가능하다. 우리는 법대로 청문회를 요구하겠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국 기자회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초법적이고 초특권적인 일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면서 “국회에 와서 한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고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전략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정국을 추석 때까지 끌고 가 추석 민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이날 한국당은 당초 합의했던 이날 청문회 개최가 무산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수했던 ‘가족 증인 채택’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7~9일까지 시간을 벌면서 ‘조국 정국’을 추석 밥상 위에 올려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덮어놓고 조국을 응원하는 ‘얼빠 팬클럽’과 애초부터 청문회 따위는 생각도 없었던 청와대, 온갖 물타기와 증인채택 거부로 청문회 무산에 공을 세운 민주당 의원들이 VIP로 참여하는 ‘얼빠진 대국민 사기 콘서트’”라고 규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조국 후보자는 최초의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허술하고 타락한 대학 수시전형의 행태를 장관 임명이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청문회’로 간주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를 권한 남용으로 고발하겠다”면서 “피의자 신분인 조 후보자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무부 장관은 내 자리란 말이오’의 기자간담회는 필요 없다. 적폐의 위선을 듣고 싶어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가 하루속히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조국 후보자의 명분 없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의혹에도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조국 감싸기’가 지나치다”며 “‘셀프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역겨움을 느끼며, 기자회견을 밀어붙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오만은 결국 민심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경원, 조국 기자간담회에 “국회·국민 능멸하는 행위”

    나경원, 조국 기자간담회에 “국회·국민 능멸하는 행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국민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고, 국회를 모멸한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조 후보자가 서 있을 곳은 검찰청이 맞지만, 법대로 성립되는 국회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며 “순연되는 일정에 맞춰 그때 국회에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으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곳에서 하면 된다”며 “이 같은 오만함에 다시 한번 개탄을 금할 수 없고, 그 오만함에 들러리를 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국회법에 정한 국회 책무는 방기하고 한마디로 쇼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2일까지 법에 허용된 기한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법대로 청문회’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불가피한 선택”

    청와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불가피한 선택”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는 대신 인사청문회를 오는 7일로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2일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이에 청와대가 “조 후보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저희 입장은 간단하다”면서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회견이 “조 후보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윤도한 수석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이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충분하다고 보는지’를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진행된 것인지’를 물은 질문에는 “조 후보자가 당(더불어민주당)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와의의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대국민 기자회견 방식의 소명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왔다”면서 이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오늘(2일)과 내일(3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면서 “후보자에게 지금까지 가해 온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에 대해서 조 후보자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열린다는 사실이 발표되기 전에 조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을테니 인사청문회를 오는 7일에 열자고 제안한 상태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가족은 내어줄 수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조 후보자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저희가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쯤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오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경우 재송부 기한(10일 이내의 범위)을 얼마로 할지에 대해선 “기한 문제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그건 내일(3일) 돼봐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나경원 “조국 기자간담회, 쇼하고 임명 강행”

    [속보] 나경원 “조국 기자간담회, 쇼하고 임명 강행”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와 관련,“참 어이가 없다”며 “법에 정해진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본인들(정부·여당) 마음대로 국회와 국회법이 정한 국회의 책임을 방기하고 쇼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저희는 계속해서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겠다”며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을)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국회와 관련 법을 무시하는 것이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인사청문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싶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국 마이웨이 국민청문회 강행…한국당 “가족 뺀 청문회” 제안에 민주당 거부

    조국 마이웨이 국민청문회 강행…한국당 “가족 뺀 청문회” 제안에 민주당 거부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 “야당만 청문회 열자”민주당 “가족 증인도 청문회 연기도 다 받을 수 없어”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서 비롯된 정국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애초 2~3일 이틀간 열기로 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그런데 조 후보자가 직접 국민 앞에 모든 의혹을 밝히고 싶다며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야당의 반대와 부정적 여론을 무릅쓰고 ‘국민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딸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자고 고집하던 자유한국당은 증인 요구를 철회할테니 7일부터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간끌기’ 전략이라며 거부했다. 그러자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야당만이라도 ‘조국 청문회’를 열겠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2일 조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도, 청문회를 미루는 것도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청문회는 (여야) 합의대로 오늘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 청문회를 열 수 없다면 조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몫으로 넘기겠다는 뜻이다.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한국당은 급히 태도를 바꿨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족 증인을 양보할테니 법대로 청문회를 5일 이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사리에 안 맞는 가족 증인 채택을 포기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 청문회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민주당은 대신 국민 청문회 카드를 빼들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대국민 기자회견 방식의 소명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며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간 불거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하나하나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는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채 파행됐다. 송기헌 민주당 간사는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인사청문 실시 계획서를 채택하고 그 다음 증인 채택을 하는 법사위의 오랜 관행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청문 실시 계획서, 자료 요구, 증인 채택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이에 여 위원장은 “여당이 청문회를 하지 않는다면 절차를 밟아서 야당만이라도 국회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조국 가족 증인 안 부를테니 청문회하자”

    나경원 “조국 가족 증인 안 부를테니 청문회하자”

    “조국이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 양보하겠다”“오늘 청문회 일정 의결하면 5일후 개최 가능”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가족 증인채택을 모두 양보할테니 오는 7일 청문회를 열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가족은 내어 줄 수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가 결단을 내렸다. (조 후보자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 저희가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문제 삼는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를 할테니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을 법대로 인사청문회를 하자”며 “우린 조 후보자 어머니와 딸, 아내 모두 굉장히 중요한 증인지만 다른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민주당은 더이상 변명하지 말고 오늘 청문회를 의결하자. 오늘부터 5일 후 경과 후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조국 청문회’ 무산 위기, 여야 모두 책임 통감해야

    여야가 당초 오늘부터 이틀간 열기로 합의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 후보자 가족 증인채택 문제로 전체회의를 1분 만에 산회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다만 어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부인과 동생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하고, 청문회 일정을 5∼6일로 연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핵심 증인 협의 후 5~6일, 또는 9~10일 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늘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청문회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겉으로는 인사청문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을 둘러싼 한 치 양보 없는 대결 구도를 보면 양당이 정말 청문회를 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조 후보자 가족 증인 요구가 “법률 정신을 위배하는 인권 침해 주장”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가족 청문회’ 요구가 이례적이긴 하나 2010년 김황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 친누나가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에서 보듯 전례가 아주 없는 일은 아니다. 핵심 의혹 규명에 꼭 필요한다면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민주당이 합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한국당도 조 후보자의 해명을 직접 듣고 싶어 하는 많은 국민의 뜻을 외면해선 안 된다. 한국당의 저인망식 가족 증인 요구가 청문회를 보이콧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가족 증인 없는 청문회를 ‘대국민 사기 청문회’ 프레임으로 엮어 여당을 공격하고, 그로 인해 청문회가 무산되면 책임을 여당과 청와대에 전가하려는 의도라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민주당의 ‘국민 청문회’나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당리당략적 구태 정치에 불과하다. 여야는 국민에게 약속한 청문회 일정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받아서 국민을 위한 청문회 개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길 촉구한다.
  • 부산집회서 금기 깨고 지역감정 부추긴 나경원

    부산집회서 금기 깨고 지역감정 부추긴 나경원

    “文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부울경 차별”에 민주당 “막말 중심 섰다가 지역갈등 조장” 바른미래 “박물관서 지역감정 꺼내 선동” 대안정치연대 “죄질 나빠 내란죄에 버금”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00년 민주국민당 김광일 최고위원이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민국당이) 실패하면 부산 사람들은 모두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고 말한 이후 최악의 지역감정 자극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간단한 통계만 봐도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더라”며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편중 인사를 비판하고 싶으면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든지 해야지 영남 대중집회에서 막연하게 주장하며 지역감정을 선동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서울 구청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아니라 서울 시민이 투표로 뽑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사실”이라고 했다.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영도다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민국당이 그해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사실상 금기시돼 왔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의 부·울·경 발언이 나오자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일 “한국당이 낡은 지역감정 카드를 꺼냈다”며 “문재인 정권을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한 건 자기 손으로 구청장을 뽑은 서울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달창’, ‘반민특위’ 등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나 원내대표가 이제는 정치권 금기라 할 수 있는 지역갈등 조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의원은 “한국당의 앞선 인사들조차 엄청난 과오 끝에 스스로 조심하고 넘어서려 하지 않던 금도를 나 원내대표는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역사박물관에 봉인돼 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파렴치한 짓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한국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는 한탄까지 나온다”고 했다. 대안정치연대 김정현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건드렸으니 죄질은 내란죄에 준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조국 정국’으로 장외 집회 동력 UP

    한국당, ‘조국 정국’으로 장외 집회 동력 UP

    당초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의 장외 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 공방을 동력으로 세력 결집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부산집회는 3만명, 이튿날인 31일에 열린 서울집회에는 5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황교안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땡볕 아래 투쟁 속에서 불타오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며 “조국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이 저지른 이 기상천외한 거짓과 비리의 백태, 그리고 무능과 독선이 빚어낸 작태들,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이틀간 집회를 평가했다. 전날 서울 종로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청와대 앞 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는 ‘NO 조국(曺國) YES 조국(祖國)’,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단에서 “그들이 진영 논리로 조국을 지키려 하는 것은 장기 집권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결사항전해 조국 임명 강행할 때 온 국민이 함께 싸우자”고 했다. 황 대표는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우리가 중단하면 안 된다. 힘 모아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앞선 부산 집회는 조 후보자의 고향인 부산, 조 후보자가 첫 교수직을 맡았던 울산, 웅동학원이 있는 경남 창원 등을 겨냥한 주장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가 법학 박사학위도 없이 울산대 교수를 했다. 정말 잘못된 게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지도부가 장외 집회를 예고했을 때만 해도 우리부터 반대가 많았는데, 이번 주말 집회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한 시도당 당직자도 “조국 논란 이후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당이 원내활동 대신 장외에서 반대만 지속해 조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됐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마련된 동력을 어떻게 이어 갈지 ‘포스트 조국’ 전략을 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대통령 위에 조국 있는 조국 천하”…사퇴 압박

    한국당 “대통령 위에 조국 있는 조국 천하”…사퇴 압박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30일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을 이유로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이 정권은 수사 대상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내세웠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검찰이 (조 후보자를) 수사하려고 하니까 압력을 넣고 있다. 정말 희한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명 철회를 하는 게 도리인데 오히려 여당과 청와대는 (내달 2∼3일에) 가짜청문회를 열고 임명 강행하겠다고 들고 일어섰다”며 “이런 맹탕청문회를 우리가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한국당은 조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청문회 일정을 늦출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도 내실 있는 청문회를 원한다면 야당 탓을 중단하고 가족을 포함한 핵심 증인 채택을 수용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일정은 당연히 순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학 비리, 입시 비리, 불법 사모펀드, 가족이 총 망라된 온갖 의혹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말이 없다”며 “지명 철회는커녕 청와대는 검찰의 ‘조국 수사팀’을 협박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 위에 조국이 있는 ‘조국 천하’”라고 역설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목이 터져라 그의 위선을 꾸짖고 있지만 정작 조국은 ‘당신들이 뭐라 하든 내 갈 길 가겠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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