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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도 강제노역 안내판’ 일본의 꼼수

    현지 아닌 1200㎞ 도쿄에 추진 징용피해자 용어 사용도 안 밝혀 새달 경과보고… 韓·日 충돌할 수도 나가사키 군함도에서 자행된 한국인, 중국인들에 대한 강제 노역 실상을 안내판 또는 ‘정보센터’ 형태로 남기기로 했던 일본 정부가 이를 도쿄의 다른 역사유산들을 안내하는 정보센터에 포함시켜 알리기로 했다.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역사 사실 안내 등을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 정보센터를 2019년까지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보센터 설치 취지가 군함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 피해 실상을 현지에 찾아온 관광객 등에게 알리기 위한 것인데도, 이를 도쿄에 설치하는 다른 역사유산들의 안내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다. 도쿄에서 나가사키까지는 1200㎞ 이상 떨어져 있다. 재일교포사회에서는 “도쿄에서 군함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은 불국사 안내판을 광화문에 세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강제 노역 실상이 담긴 강제 동원 정보센터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유네스코에 약속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이 일본 정부가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알리며 과거를 미화한다는 비난에 대한 유네스코 차원의 보완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일본은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정보센터에 ‘징용공’(징용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이라는 용어 자체를 넣을지 여부 등 징용 실태에 대한 설명 방식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안내센터 설치 문제 등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관련 내용에 따라서는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하시마섬을 말한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 주변 지역에서 한국인, 중국인들을 강제 동원해 해저 탄광의 채광작업 등 강제 노역을 시켰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안부 성의있게 사죄” UN 권고에…일본 “부끄러울 게 없다”

    “위안부 성의있게 사죄” UN 권고에…일본 “부끄러울 게 없다”

    일본 “한·일 위안부 합의로 진전…우리 입장 철저히 이해시키겠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하라는 권고를 내린 데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부끄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무라 요시후미 일본 정부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유엔 유럽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한국과 중국에 의한 위안부 문제와 미국 등이 요구한 보도의 자유 관련 항목에 대해 검토하겠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무엇도 부끄러워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권고 내용을 하나하나 조사해 내년 2~3월의 인권이사회 개최까지 수락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14일 열린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 회의 결과를 토대로 16일 일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사죄를 하고 희생자에 대해 보상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이사회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5년 안팎에 한 차례씩 UPR을 진행해 인권정책 방향을 심사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2012년에 이어 올해 다시 심사 대상국이 됐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한·일 합의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전날 나온 인권이사회의 권고 보고서는 (최종적인 것이 아닌) 잠정적인 것”이라며 “내용을 정밀히 살펴보고 확실히 대응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정 보고서는 각국과 지역의 발언과 권고를 모아놓은 것으로 극히 일부 국가의 발언도 게재되는 경향이 있다”고 깎아내렸다.이어 “각각의 국가들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철저하게 이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4일 UPR 회의에서 일본은 이전 심사 이후의 중요한 진전으로 2015년 연말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언급했다”며 “각국의 지적에 대해 확실히 반론해 설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유엔 인권이사회는 내년 2월 26일~3월 23일 열리는 총회에서 권고에 대한 일본의 수락 여부 판단을 반영한 최종 권고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218개 항목으로 구성된 보고서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2세의 건강피해 구제 조치 확대와 언론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권고 등이 포함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고향사랑 기부제’ 성공하려면/육동한 강원연구원장

    [시론] ‘고향사랑 기부제’ 성공하려면/육동한 강원연구원장

    내 고향은 강원도 춘천이다. 여기서 20년 가까이 가족, 친구와 함께 지냈다. 이제는 서울에서 산 시간이 더 길어졌지만 그래도 고향을 생각하면 늘 마음 한켠이 아련해진다. 이는 비단 나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학업이나 직장 등을 이유로 대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고향은 활력을 잃어 가고 있다. 춘천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다른 지역은 생존의 위기를 걱정해야 할 만큼 열악한 형편에 처해 있는 곳도 많다. 지역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부터 지자체 재정위기 극복 방안으로 논의됐다. 강원연구원도 이 제도를 공론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을 다시 한번 천명했고, 국회도 10건의 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일본에서는 2008년부터 ‘고향납세제도’라는 이름으로 같은 취지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기부 건수가 1271만건이고 기부액은 약 2조 8440억원이다. 도입 당시 실적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5배나 늘었다. 특히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와 나가사키현 히라도시 등 농어촌 소도시에 큰 도움을 줘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향납세제도로 거둬들인 재원은 지역 교육과 인재 육성, 마을 만들기, 시민활동, 산업진흥 등에 쓰인다. 지역 공동화를 막고 특산물 판로도 개척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진다. 일본의 고향납세제도는 지방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보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같은 제도라도 그 나라 역사와 문화, 법체계 등 사회적 환경 차이를 감안하지 않으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도 일본처럼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제도 도입 단계에서부터 몇 가지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첫째, 지자체 기부금 모금이 준조세나 강제모집 등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기부금품에 대한 기본법인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기부금품 모금 접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암묵적 기부 강요를 우려해서다. 관할 지역 주민의 기부를 제한하거나 모금 방법을 제한하는 등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답례품 제공을 허용하더라도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일으키지 않게 해야 한다. 답례품 제공을 지자체 자율에 맡겼던 일본에서는 답례품 관련 비용이 총기부금액의 40%에 달한다. 일부 지자체는 상품권과 태블릿PC 등 기부금액의 70~80%에 달하는 답례품을 줘 문제가 됐다. 따라서 답례품 가격 상한을 정하고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등을 제공하도록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 기부금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고향납세액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지자체가 59%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기부금 사적 유용이 사회적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투명성 확보는 제도의 성공을 위한 선결 과제다. 선의로 기부한 돈이 제대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을 잘 헤아려 기부금 사용처를 주민 복리 증진 등에 한정하고 기부금 총액과 사용처를 반드시 공표하게 하는 등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활력을 잃어 가는 지역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지방분권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이 제도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법이 제정되면 우리 모두는 고향을 사랑하는 방법을 하나 더 갖게 된다. 이 법이 하루빨리 시행돼 따뜻한 고향에 대한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과학기자협회 “핵공격 대비 비상의료 대응체계 마련해야”

    과학기자협회 “핵공격 대비 비상의료 대응체계 마련해야”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김진두)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핵 방사능 재난 대비 체계 현황’을 주제로 ‘2017 이슈토론회-원자력과 국민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비상진료팀장은 “도시 인구 밀집지역에 대한 핵공격을 원자력 시설 의료 매뉴얼로 대처하기는 어렵다”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상이나 방사선학적 중증도 분류체계를 따로 적용해야 하고 화생방 복합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히로미사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 상황을 분석한 뒤 구역을 나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순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소장은 “방사능 사고, 핵 테러, 핵폭발 위험이 늘 존재하지만 현재의 방사능 비상의료 대응시스템은 위험수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방사능 비상의료 대응체계 재정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선후 한국원자력의학원 비폭치료연구부장은 질제로 피폭된 환자를 사례로 들어 검사와 진단 방법, 치료, 수술법을 설명했다. 이어 김길원 연합뉴스 부장을 좌장으로 김철중 조선일보 논설위원, 민태원 국민일보 차장, 이진한 동아일보 차장, 조동찬 SBS 차장 등 의학전문기자들이 참여해 국가 방사능 비상 진료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김진두 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최근 북핵 실험,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으로 방사능 피폭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공포가 커진 상황에서 국가 방사능 방재시스템의 구축 현황을 점검하고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며 “사회적 집단 패닉을 불러올 수 있는 방사능 재난에 대한 언론 역할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슈토론회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과학기자협회 사무국(전화 02-501-3630, 이메일 ksja@koreasja.org)으로 신청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센카쿠 열도 코앞에 ‘일본판 해병대’배치

    센카쿠 열도 코앞에 ‘일본판 해병대’배치

    일본의 해병대 격인 육상자위대 산하 수륙기동단이 오키나와에 배치된다. 중국 대륙을 마주하고 있는 동중국해 일대의 방위 역량을 높이고, 일본 열도 남단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군 해병대의 전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 3월 창설되는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을 일본 본토 이외에 오키나와에도 배치할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일본 방위성과 미 국방부가 오키나와에 배치되는 수륙기동단이 미군 기지를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섬 상륙·탈환 등 수행… 中 견제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와 인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방어력 강화를 위한 기동성이 제고되는 등 중국 견제가 더 힘을 받게 됐다. 또 2015년 안보법제 개정에 따른 집단자위권 발동 등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연합 대응 등이 더 긴밀해질 수 있게 됐다. 새로 창설되는 수륙기동단의 배치는 센카쿠열도 영유권 및 방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의 발신이라는 점도 있다. 현시적으로 센카쿠열도와 근접해 중국군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난세이제도에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위대의 조기 대응도 더 쉬워진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 3월 육상자위대에 2100명 규모의 수륙기동단을 우선 신설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당초 해당 부대를 나가사키현 아이노우라 주둔지를 비롯해 규슈 지역에 두기로 했지만 2020년대 전반기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기지인 캠프 한센에도 배치할 방침이다. 아이노우라 주둔지에는 2개 수륙기동연대를 두고, 오키나와에는 향후 발족 예정인 세 번째 수륙기동연대를 600명 규모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기에는 주일미군 재편 계획에 따라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일부가 괌으로 이전한 이후가 된다. 미 해병대의 공백을 자위대 수륙기동단이 메우게 되는 셈이다. ●주일미군 일부 괌 이전과 맞물려 진행 미 해병대는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병력 9000여명 가운데 4000여명을 2020년대 전반기 괌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앞서 미·일 양국은 지난 8월 외교·국방 장관협의회(2+2)를 열고 난세이제도를 포함한 자위대 태세를 강화하고 미군기지의 공동 사용을 촉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일 양국은 2012년에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중 9000명을 외국으로 이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2006년 오키나와 미군기지 부담 경감과 억지력 유지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주일미군 재편 로드맵을 세우기도 했다. 수륙기동단은 미 해병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일본판 해병대’로도 불린다. 수륙기동단은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가 침범을 당할 경우 전투기와 호위함 등의 지원을 받으며 AAV7 수륙양용차와 보트 등을 이용해 섬에 상륙, 탈환 작전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수륙기동단의 지역 배치가 미군기지 부담 경감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이동 배치 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노벨문학상 이시구로, 日문화훈장 수훈자 명단서 제외

    노벨문학상 이시구로, 日문화훈장 수훈자 명단서 제외

    일본계 영국인으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 수훈자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일본 지지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서양화가 오쿠타니 히로시(83)를 포함한 문화훈장 수훈자와 문화 공로자를 선정 발표했는데 이시구로는 빠지게 됐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자국인 노벨상 수상자에게 관례로 문화훈장을 주고 있지만 이시구로 작가에 대해선 훈장 서훈 대상인 ‘국가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 가운데 결국 빠지게 됐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엄정한 심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노벨상 수상자로 문화훈장을 받지 않은 일본인은 문화와 직접 관련이 없는 1974년 평화상 수상자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와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훈장수훈을 거부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 뿐이다. 그러나 문화훈장은 외국 국적자에게 주어진 적도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일본계 미국인 난부 요이치로 2014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나카무라 슈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시구로는 1954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5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문화훈장 수훈자를 선정하는 문부과학성은 “노벨상은 대상자 선정에 있어 객관적 평가 중 하나이지만 문화훈장 선정 대상자나 이유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피하겠다”고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이시구로의 미덕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이시구로의 미덕

    노벨문학상은 여섯 분야에 걸쳐 수여하는 노벨상 중에서도 여러 모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노벨문학상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다른 상과는 달리 인간의 정신적 측면, 즉 인간 정신이 빚어낸 찬란한 우주에 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상은 다른 분야와 달리 선정 기준이 주관적이고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가령 물리학상이나 화학상만 같아도 절대적 기준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객관적 기준이 있게 마련이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 왔다. 그 기관의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아 흔히 ‘노벨상 족집게’로 통한다. 클래리베이트는 뉴욕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정보기업 톰슨 로이터의 IP 및 과학 사업부의 새 이름이다.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다국적 정보기업이 아니라 영국의 도박회사 래드브록스가 수상자를 예측해 왔다. 래드브록스는 매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배당률을 공개한다. 영국에 있는 최대의 스포츠 베팅 회사인 래드브록스는 특히 축구와 경마에서 좋은 배당률을 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렇게 도박회사가 노벨문학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그만큼 객관적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올해 노벨문학상은 래드브록스 예측을 뒤엎고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영예를 안았다. 1954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1982년 영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영국 귀족의 장원을 우주로 여기고 살아 온 한 남성의 삶을 통해 1930년대 격동기 영국 사회를 다룬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결정하면서 그가 “엄청난 감동적인 힘을 지닌 소설에서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환상 밑에 있는 심연을 밝혀낸”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시구로는 문학적 업적 말고 또 다른 면에서 상을 받을 만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상 소식이 전해질 당시 그는 북런던 자택의 뒤뜰에 앉아 있었다. 에이전트로부터 수상 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가짜 뉴스의 희생자가 됐다고 의심했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에 이어 그는 곧바로 스웨덴 한림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시구로는 “스웨덴으로부터 걸려온 상냥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는 나에게 노벨문학상을 받아들일 것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목소리가 침착한 낮은 목소리여서 놀랐다”면서 “그들은 나를 어떤 파티에 초대하는 것 같았고, 내가 거절할까 봐 염려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소식을 ‘가짜 뉴스’로 생각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상에 이렇다 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껏 자신에게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작가로서 작품 창작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을 뿐 상을 받으려고 애쓰거나 안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작가에게 최고의 영예는 상이 아니라 작품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로서의 성실성, 외부 압력에 무릎 꿇지 않는 작가로서의 양심이다. 그러므로 이시구로에게는 작가로서 가장 큰 미덕인 겸양이라는 또 다른 상을 주어 마땅할 것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문인 중에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러시아의 양심’으로 일컫는 레프 톨스토이가 그러하고, 상징주의 시를 굳건한 발판에 올려놓은 폴 발레리가 그러하며, 근대극을 완성한 덴마크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그러하다. 자연주의 문학의 대부 에밀 졸라도 노벨문학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작가들도 더러 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너드 쇼는 1925년도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상 결정을 거부했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복권이라 부르며 가치를 폄하했다. 개인의 소신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큰 몫을 했지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도 노벨문학상을 거부했다.
  • 지옥 같던 6년 군함도 생존자 “강제 징용 비참함 계속 알릴 것”

    지옥 같던 6년 군함도 생존자 “강제 징용 비참함 계속 알릴 것”

    20대 조선인 청년들 수시로 몽둥이 맞고 인간 이하 대우당시 9살 구연철씨 “강제 징용자 비명소리 잊을 수 없어”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관서 ‘군함도 증언 및 간담회’ 개최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인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하시마)에서 지옥 같던 6년의 시간을 보낸 군함자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 70여년 전인 1939년 9살의 나이로 군함도에 갔던 구연철(87·부산) 씨는 끔찍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몽둥이를 맞으며 고통스러워하던 강제 징용자 비명을 잊을 수가 없다”며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리기 위해 계속 증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구씨는 14일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가 이재갑 초대전 ‘군함도-미쓰비시 쿤칸지마’의 연계 행사인 ‘군함도 증언 및 간담회’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구씨는 군함도에 먼저 간 아버지가 불러 할머니·어머니와 함께 입도했다. 구씨의 아버지는 조선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해 군함도에 ‘모집 광부’로 지원해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다. 구씨는 부산에서 관부 연락선을 탄 뒤 사흘여 만에 군함도 관리사무실에서 아버지와 재회했지만 충격적인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양복과 넥타이를 맸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일본의 전통 남성 속옷인 훈도시만 입고 온몸에 석탄 가루를 뒤집어쓴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구씨는 “의자에 앉아 일하던 관리사무소 직원 중에 아무리 찾아도 아버지가 안 보여 두리번거리는데 온몸이 시커먼 남자가 다가와 ‘철아∼’라고 불러 고개를 들어보니 아버지였다”고 울먹였다.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20대 전후의 조선인 청년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관리사무소와 식당 주변에서 이들이 수시로 몽둥이 등에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 거친 비명을 거의 매일 들으며 학교와 집을 오갔다.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콩깻묵 찐 것을 밥 대신 먹었다. 구씨는 “배가 고파도 먹을 게 없어 찐 콩깻묵을 먹어야 했고 어김없이 설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사는 곳은 더 비참했다.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일본인들이 사는 번듯한 주거시설의 지하에 살았다. 구씨는 “주거공간에는 통풍이 안 돼 습기가 가득했다”고 증언했다. 구씨 가족은 군함도에서 6년 뒤인 1945년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구씨는 지난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군함도를 다시 찾았지만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생활했던 주요 공간은 공개가 안 돼 보지 못한 채 돌아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음식의 세계화…부산국제음식박람회 12일 개막

    부산음식의 세계화…부산국제음식박람회 12일 개막

    ‘2017 부산국제음식박람회’가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건강한 음식, 새로운 맛과 멋의 향연’을 주제로 각종 테마 전시와 특별 프로그램, 조리경연대회, 푸드스트리트 특별할인 페스티벌, 해외 특별전 등으로 꾸며진다. 테마 전시로는 부산향토음식전시, 부산을 담다-도예작가전, 생선회 전시, 세계 음식전, 대한민국 명장 서정희와 함께하는 즉석 수타 퍼포먼스 등이 마련되며 특별 프로그램으로 알 배추김치 만들기 체험을 한다. 유럽 및 러시아 음식 쿠킹 클래스가 열려 이색적인 외국 음식을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일 문화교류 행사로 열리는 ‘규슈 페스티벌 in 부산’에는 일본 미슐랭 레스토랑 ‘모지쇼’의 오너 쉐프인 히데키 간도우의 스테이크 쿠킹 클래스와 일본 장인의 대형참치 해체 쇼가 열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행사에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가고시마, 오이타, 구마모토, 미야자키, 사가, 오키나와 등 규슈 8개 도시가 참가해 라면, 스시, 카레우동 등 대표 먹거리를 선보인다.박람회와 함께 조리경연대회(학생부, 일반부), 청미 약선 요리대회, 부산 우수식품 요리 경연대회 등이 열려 다채로운 요리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 음식박람회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부산지회 소속의 2만 7000여 회원 업소와 일반시민 등 5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www.bife.kr)에서 사전등록한 뒤 참가하면 입장료 3000원을 면제받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차례 미리 지낸 뒤 가족여행”… 웃음꽃 접고 일상으로

    “차례 미리 지낸 뒤 가족여행”… 웃음꽃 접고 일상으로

    한글날까지 이어진 긴 연휴를 하루 남긴 8일 인천국제공항은 귀국 인파로 가득 찼다. 추석을 끼고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는 이 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의 표정에는 만족감과 아쉬움이 뒤섞여 있었다.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더욱 사이가 가까워진 듯하다며 흡족해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승객은 11만 6056명으로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11만 435명이 들어오면서 최대 귀국 인파를 찍은 지 이틀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연휴가 역대 최장이었던 데다 차례나 성묘 등을 미리 지낸 뒤 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나온 현상이다. 연휴 시작일이었던 지난달 30일에는 11만 4751명이 출발해 역대 최다 출국 승객 수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공항 1층 입국장에선 조부모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헤어지기 전 여행의 여운을 나누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일가친척 20여명이 지난 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태국 파타야를 다녀왔다는 유영선(57)씨는 “연휴에 가족끼리 국내 여행을 다닌 적은 있지만 몇 년 전부터 올해 추석에는 해외여행을 가자는 의견이 모였다”며 “지난 1일 가족 선산에 모여 미리 차례를 지낸 뒤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시댁 식구들과 함께 일본 나가사키에서 7박 8일을 보낸 손종욱(47)씨는 “시어머니나 며느리는 명절에 차례 준비를 하느라 피곤하기만 한데 이렇게 여행을 다녀오니 꿈만 같다”며 “여행 중에는 가족들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역시 나가사키에서 연휴를 보낸 김모(37)씨는 “이국의 음식과 볼거리를 가족과 함께 즐긴다는 자체로 ‘힐링’이 됐다”며 웃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번 연휴(9월 29일~10월 9일)에 인천공항을 이용한 입출국 승객은 총 206만 3000여명(8·9일은 예측치), 일평균 18만 70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18일) 일평균 공항 이용객 16만 1000여명 대비 16.1% 증가한 수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은 매년 증가 추세로, 대부분 내국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올 들어 8월까지 내국인 1739만명이 해외여행 또는 출장을 다녀와 같은 기간 외국인 방한객 수( 886만명)의 두 배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감소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87만 356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8% 축소됐다. 여름휴가 성수기인 8월만 보면 감소폭이 61.2%(87만명→33만 9388명)에 이른다. 올해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직전 최대치였던 2007년 1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광공사는 예측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간·문명 꿰뚫은 흡인력­…도서 판매량도 최대 급증

    인간·문명 꿰뚫은 흡인력­…도서 판매량도 최대 급증

    올해 노벨 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를 수상자로 호명하면서 문학의 본령에 다시 주목했다.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태생은 일본이지만 유럽 문학의 정신을 수혈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이 “제인 오스틴과 프란츠 카프카, 마르셀 프루스트를 합친 것 같다”는 평을 내놓은 이유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원폭으로 황량해진 일본을 그린 ‘창백한 언덕 풍경’(1982)부터 기억과 망각을 다룬 최근작 ‘파묻힌 거인’(2015)까지 8편의 소설을 펴낸 그는 역사소설, 과학소설, 영화·드라마 대본, 작사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로이 횡단해 왔다. 중세 유럽 도시와 2차 세계대전,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미래 세계 등 다채로운 배경과 시대를 아우르며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문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한기욱 인제대 영문과 교수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기타 연주를 하며 음악가가 되려 했던 가즈오는 그런 음악적 열정으로 서정적인 노랫말들을 지었는데 이는 서정시를 쓰는 것과 같다”며 “그 역시 작사 작업이 소설 쓰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듯, 작사 경험으로 쌓인 풍요하고 서정적인 언어 구사, 1인칭 시점 등을 통해 독자에게 인물에 대한 호소력, 서사에 대한 흡인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서점가는 가즈오의 작품을 접하려는 독자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가즈오의 경우 서사가 강한 작가인 데다 ‘남아 있는 나날’(1993), ‘나를 보내지마’(2010·네버 렛미고) 등 주요 대표작들이 영화로 옮겨진 덕에 일반 독자들이 친숙하게 다가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가즈오의 책은 수상 발표 직후 이날 오전까지 2616권이 팔려 수상 전 1주일(6권) 대비 판매량이 436배 상승했다. 교보문고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2200부가 팔려 나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영업점에 재고가 모두 소진됐고 휴일이라 출판사에서 책이 안 들어와 예약이 많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택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오는 11일 이후 판매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예스24 조사 결과 가즈오는 2010년 이후 수상 작가 가운데 발표 이후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운데 스토리텔링을 내세울 만한 작가는 파트리크 모디아노 정도였지만 이미지 중심이고, 앨리스 먼로는 단편들이라 호흡이 짧아 일반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작품 유형이 아니었다”며 “가즈오는 서사가 뚜렷한 데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고 위대한 것’이라고 말해 주는 특유의 작품 메시지 때문에 삶이 팍팍한 이 시대에 독자들에게 더욱 호소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제인 오스틴의 통찰, 카프카의 부조리’…노벨문학상은 英 작가 이시구로에

    ‘제인 오스틴의 통찰, 카프카의 부조리’…노벨문학상은 英 작가 이시구로에

    노벨문학상이 다시 ‘정통 문학’의 손을 들어줬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을 올해 수상자로 호명했다. 영국 작가의 수상은 도리스 레싱(1919~2013) 이후 10년 만이다.이시구로는 이날 발표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은 내가 위대한 생존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됐다는 의미라 매우 감명깊은 영광”이라며 “불확실한 시대에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시구로는 ‘남아 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 등 여덟 편의 장편소설과 영화·드라마 대본, 서정시 등 장르를 자유로이 횡단해 온 영미권 대표 작가다. 한림원은 “이시구로는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 있다는 우리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는 평으로 노벨문학상이 다시 문학의 ‘본류’로 회귀했음을 보여줬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그는 제인 오스틴과 프란츠 카프카를 뒤섞은 듯한 매우 흥미로운 작가”라고 했다. 지난해 미국 가수 밥 딜런, 재작년 벨라루스 출신 르포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에게 상을 안기며 잇단 ‘파격’을 연출했던 노벨문학상이 올해는 세계 문단이 수긍할 만한 안정적인 선택으로 돌아선 셈이다. 그의 오랜 문우인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시구로도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도 만들 수 있다. 밥 딜런을 간단히 눌러버리라”는 농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내가 쓴 일본은 상상한 일본”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해양학자이던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 켄트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이스트앵글리아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그가 작가로 등단한 것은 스물 여덟 살이던 1982년. 데뷔작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원폭으로 황량해진 일본의 풍경을 절제된 목소리로 그린 ‘창백한 언덕 풍경’이었다. 이 작품과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 역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과거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나눈 한 대화에서 그는 “작품에서 드러낸 일본은 상상한 일본이었다”는 말로 일본 태생이 작품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간 일본 태생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그는 “일본어로 말하는 가정에서 일본인 부모님들에게 자랐기 때문에 완전히 영국사람과 같지는 않다. 부모님도 일본 사회의 가치를 내게 가르치려 하셨기 때문에 내 관점은 (보통 영국인들과) 조금은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저작들은 살만 루시디, 제인 오스틴, 헨리 제임스 등과 자주 비교되지만 이시구로는 그런 평가를 거부해 왔다. 대표작은 1930년대 격동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의 장원을 관리하는 집사 스티븐스의 삶을 그린 세 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1989)이다. 자신의 의무를 위해 사랑마저 거절하는 집사의 고지식하고 정직한 성정을 파고드는 섬세한 문장들로 이시구로는 결함과 미덕을 지닌 인간의 양면을 보여주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영미권 대표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작인 작품은 앤서니 홉킨스, 엠마 톰슨 주연의 영화로도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최근작인 파묻힌 거인(2015)까지 8편의 장편, 영화·드라마 대본 등을 써 온 그는 2009년 더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1995년)을, 프랑스 문예훈장(1998년)을 받기도 했다.풍요하고 서정적인 언어 구사로 독자 사로잡아 한기욱 인제대 영문과 교수는 “이시구로는 서정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병행해 온 그는 풍요하고 서정적인 언어 구사, 1인칭 시점 등을 통해 독자에게 인물에 대한 호소력, 서사에 대한 흡인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재능이 있는 작가“라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를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미래 세계, 중세 유럽 도시 등 다양한 시기와 배경을 다루며 문명 비판적인 목소리도 내왔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도 다수 출간돼 있다. 데뷔작인 ‘창백한 언덕 풍경’을 비롯해 인간에게 장기를 이식하기 위해 길러진 복제인간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린 ‘나를 보내지 마’, 세계 대전 당시 선전 예술을 통해 정치에 휘말리게 되는 화가 이야기를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 등이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하루키는 아니어도…일본계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흥분한 日

    하루키는 아니어도…일본계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흥분한 日

    일본계 영국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이 흥분하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속보를 통해 이시구로 작가와 일본과의 인연 등을 강조했다.NHK와 교도통신은 이날 이시구로 작가의 수상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작가와 일본의 인연, 과거 인터뷰, 시민들의 반응 등을 전했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 작가는 5살 되던 해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일본계이긴 하지만 그는 현대 영미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다. NHK는 이날 수상 직후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출생지인 나가사키를 포함해 거리 시민들의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서점의 분위기를 소개하며 수상 발표가 나오자마자 작가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신바시역에서 인터뷰한 한 남성은 “일본인으로서 자랑”이라며 “(작품을) 읽은 적은 없지만 읽고 싶다”고 말했다. 나가사키의 한 시민은 “나가사키 출신이 노벨문학상을 타서 자랑스럽다”며 “두근두근하다”고 기뻐했다. NHK는 도쿄 신주쿠 한 서점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 서점이 수상 발표 직후 이시구로 작가의 작품을 모은 코너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해당 서점은 당초 노벨상 수상이 유력시되던 무라카미 하루키 코너를 마련했지만, 수상자 발표 이후 이시구로 작가의 작품을 급히 모아 전시하고 있다. NHK는 그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인터뷰 장면을 편집해 방송하기도 했다. 이시구로 작가는 과거 인터뷰에서 “(일본에 와서) 거리를 걷고 식사를 하니 어릴 적 일본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다른 나라에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일본과의 인연을 말했다. 교도통신은 “사전 예상에서는 상위에 오르지 않았던 나가사키 출신 영국인 소설가가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하며 “당연히 수상해야 할 작가인데, 좀처럼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었다”는 출판사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 서점 관계자는 “예상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였다”며 “수상자의 이름을 듣고 재고를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신속하게 호외를 만들어 거리에서 배포했다. 아사히는 이시구로 작가의 작품 중 ‘창백한 언덕 풍경(1982년)’과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년)이 일본을 무대로 하고 일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그가 일본어는 못하지만 일본 영화를 좋아해 일본 영화 감독 오즈야스지로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이시구로 작가의 수상 소식과 관련해 “일본에도 많은 팬이 있다.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에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노벨문학상에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한림원은 4일(현지시간) 가즈오 이시구로를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그가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다섯살 때 그의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이시구로는 스물 여덞살이던 198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의 피폭과 재건을 그린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전후 영국을 배경으로 한 그의 세 번째 소설 ‘남아있는 나날’(1989년)은 부커상을 받았고 이후 영국 유명배우 앤서니 홉킨스, 엠마 톰슨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가장 최근 발표한 소설 ‘파묻힌 거인’(2015년)까지 이시구로는 모두 8권의 장편소설과 영화와 드라마 각본 등을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 화랑대역에 정차한 日노면전차

    노원 화랑대역에 정차한 日노면전차

    서울 노원구가 일본 히로시마 전철주식회사로부터 옛 화랑대역 내 조성 중인 철도공원에서 운영할 노면전차 한 대를 무상으로 양도받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20일 히로시마를 방문해 무쿠다 마사오 히로시마 전철주식회사 사장과 노면전차 무상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나가사키에서 운행 중인 노면전차 1대도 새 전차로 대체되는 대로 들여오기로 했다. 이 전차는 1950년대 제작 모델로 현재도 운행되고 있다. 구는 지난 5월 체코 프라하 대중교통으로부터 노면전차 1대를 1500만원에 구매했다. 이미 인천항에 도착한 노면전차는 올해 말까지 공릉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구는 일본과 체코에서 노면전차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철도공원 약 700m 구간을 운행할 계획이다. 구와 서울시는 약 120억원을 들여 공릉동 29-51 일대 부지 4만 462㎡에 옛 화랑대역 철도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철도공원에는 노면전차 운행 및 철도건널목 설치, 철도 관련 전시·체험·교육공간, 각종 체험공간 및 휴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美언론, 北 해상봉쇄·사이버공격·김정은 제거작전 거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언급한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 옵션과 관련, 미 현지언론들은 ‘첨단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사이버전, 북한 해상봉쇄, 김정은 제거작전’ 등을 거론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사령관은 ‘해군의 봉쇄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가장 좋은 선택’이란 블룸버그통신의 기고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유엔 제재 위반을 제어할 유일한 수단은 물샐틈없는 미 해군의 봉쇄’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해군의 북한 해상봉쇄가 해상 원유 수입과 북한의 수출 차단,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장비 수입 차단 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을 겨냥한 사이버전은 미 언론들이 이미 여러 차례 다룬 적이 있다. 지난 4월 BBC는 미군이 수년 전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를 차단하는 사이버 공격 기술 및 전술을 연구·개발해 왔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이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부터 차단하는 사이버 교란 작전인 ’레프트 오브 런치‘를 개발해 왔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응전에 따른 전면전 위험성도 높지만, ‘전면전 발생 시 정권의 몰락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응전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군은 예상되는 북의 주요 ‘반격 포인트’들에 대한 제압 방법을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는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거의 ‘전면전’에 가까운 타격이어서 상당한 실행 부담을 요구한다. 또한 어떤 공격 방안이든 아직 북한을 상대로 한 번도 실행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을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동맹 간의 사전 긴밀한 협의를 거쳐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결정하더라도 가능한 기종은 B61 계열 투하용 핵폭탄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B61 핵폭탄은 현재 독일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에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에 180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력은 종류에 따라 최대 350kt이며, 1945년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비해 20여배에 달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호사카 교수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개입”…일본 자료 공개

    호사카 교수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개입”…일본 자료 공개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강제동원하는 과정에서 당시 일본 행정부가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공문서가 한국어로 번역돼 19일 공개됐다. 이 문서를 공개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겸 독도종합연구소장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호사카 교수는 이날 세종대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밝히는 문서 공개’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이 1997년 3월 출판한 ‘정부조사 종군위안부 관계자료 집성’ 5권을 번역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한국에서 정식으로 번역돼 출판된 적이 없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내무성 경찰국이 1938년 1월 19일 작성한 ‘상하이파견군 내 육군위안소의 작부모집에 관한 건’과 같은 해 2월 7일 작성한 ‘시국이용 부녀유괴 피의사건에 관한 건’ 등을 보면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에 일본 정부가 관여한 증거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먼저 ‘상하이파견군 내 육군위안소의 작부 모집에 관한 건’이란 제목의 문서에는 “1937년 12월 중순부터 상하이에 보내는 위안부 3000명을 모집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200~300명이 상하이에서 가동 중이다. 군의 의뢰로 업자가 위안부를 모집·운영하고 있으며 관서지방에서는 현 당국이 협력했다”는 업자들의 진술이 담겨있다. ‘시국 이용 부녀유괴 피의사건에 관한 건’ 문서에는 업자 3명이 “아라키 대장, 도야마 미쓰루와 회합하여 일본으로부터 상하이에 3000명의 창부를 보내게 되었다”는 내용과 “70명을 보내는 과정에서 오사카부 구조 경찰서와 나가사키 현 외사과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진술이 담겨있다. 문서에 등장하는 아라키 사다오 육군 대장은 전범재판에서 A급 선고받은 인물로 당시 중일전쟁에 대한 정치적 방침을 결정하는 자문기관 ‘내각 참의’를 맡고 있었다. 도야마는 일본 최초의 우익단체 겐요샤의 창시자다. 호사카 교수는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업주들의 진술은 사실이었다”면서 “일본군이 외무성 총영사관에 위안부 모집을 의뢰하고 총영사관은 내무성이나 경찰서에 업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일본 정부는 당시 군의 허가나 재외공관 증명서가 없는 성매매 업주를 단속한다는 방침을 공표했지만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만 21세 이상 여성’은 묵인해주겠다는 단속 조건을 내걸어 위안부 동원에 사실상 협조했다는 것이 호사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위안부를 동원하는 과정은 취업 사기를 빙자해 부녀자를 유괴하거나 납치하는 범죄와 다를 게 없었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항구로 이동할 때는 군용선을 이용했으며 이때부터 강제연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또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 일본의 각 부처가 위안부를 조직하는 과정에 관여한 공범으로 드러났다”며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에서도 일본군과 성매매업자의 책임만 인정했을 뿐 일본 정부의 책임은 빠졌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고노 담화를 100% 믿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속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한국인이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대해 평가하는 말로는 ‘업무 처리가 꼼꼼하다’, ‘업무 처리가 느리다’, ‘시간을 잘 지킨다’, ‘민원 등 일반시민들의 요구가 너무 없다’ 등이 많다. 부모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7년 동안 상사와 동료가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된 한국인인 직장에서 일하며 객관적으로 본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일본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신중한 일본인? 수도 이전 논의만 100여년 한국 사람이 하는 일 처리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은 사전 정보 수집이나 서류준비 점검 등을 정말 꼼꼼하게 한다. 너무 신중해서 귀찮은 부분도 많아 한국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사업 당일에는 그 면밀한 준비를 한국인도 느끼게 돼 칭찬하는 소리를 매번 들었다. 일본인들이 사전 준비를 잘한 만큼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꼼꼼한 일 처리의 안 좋은 면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매번 돌발 사태가 발생하는 법이다. 일본인들은 사전준비에 없는 사태가 일어나면 공황 상태가 돼 버리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돌발 사태에 익숙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이런 부분은 우리 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평상시에는 일본인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돋보이지만 위기에는 한국인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신중하고 느린 일 처리의 대표적인 예가 수도 이전이다. 일본도 도쿄가 포화상태이고 대지진 우려도 있어 수도 이전 논의를 아주 옛날부터 했지만 현재까지 수도는 도쿄다. 겨우 문부과학성과 외국 문화청 등 일부가 최근에 교토로 이전했다. 신중하게 논의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추진력이 없는 것이 일본의 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수도 이전을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할 때 관습헌법을 들었던 것처럼 일본도 수도를 규정한 법은 없고 관례로 도쿄를 수도로 같이 다루고 있다. 과거 1000년 가까이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는데 교토시민 가운데는 일왕이 도쿄에 ‘출장’ 중이고 진짜 일왕 집인 황거는 교토에 있으니 아직도 교토가 진정한 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일왕을 도쿄로 이사시켰을 때 크게 반발한 교토시민들에게 “천황 폐하는 도쿄에 일시 출장 가신다”고 설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일본의 수도는 1000년 이상 전부터 계속해서 교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끔 나타난다. 역사상 수도 이전인 천도를 할 때마다 일왕 즉위식을 거행하는 공식 일왕 전용의자 다카미구라도 새로운 수도로 옮겼다. 그런데 현재까지 이 의자는 교토에 그대로 있다. 교토가 아직 일본의 수도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말이다. #시간 잘지키는 일본인? 시초는 全국민 징병제 일본인들은 과연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부터 시간을 잘 지켰을까.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 말 서양식 해군교육을 도입하고자 네덜란드 해군에서 초빙한 강사 빌럼 카덴데이케는 저작 ‘나가사키 해군 전습소 나날’에서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이 시간 안 지키는 것이 기가 막히는 수준”, “공장에 한 번만 얼굴 보여 주고 두 번 다시 안 나타난 직원들”, “설 인사한다고 2일 동안이나 사라진 마부”. 그 당시 여러 서양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농경민족답게 느긋하게 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처럼 철저한 시간관념이 생긴 것은 메이지 시대에 근대화를 하면서 징병제 도입으로 전 국민이 군인이 된 이후라고 한다. 군인들은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면 바로 전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민원 안 하는 일본인? 종일 기다려도 화 안 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학교교육은 일부를 제외하면 군국주의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민원과 같은 일반시민의 요구가 너무 없는 것도 윗사람(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군인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행정수속을 할 때 공무원이 온종일 기다리게 해도 가만히 있는 일본 민원인들을 보고 한국 공무원들은 충격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공무원 자체를 높여서 ‘오카미’라고 부를 때도 있으니 한국 공무원들은 당연히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가 있는 한국은 왜 일본과 같은 분위기가 없는지 재일교포 3세인 필자에게는 불가사의하다. 이귀회 시도지사협 日사무소 위원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위안부, 기억보다 ‘기록’이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위안부, 기억보다 ‘기록’이다

    헤드라인만 봐도 거창할 게 뻔한 갖가지 뉴스 사이로 ‘수요집회 1300회’라는 짧은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1992년 1월 8일 첫 집회가 시작된 수요집회가 지난 13일 1300회를 맞았다는, 알림 수준의 기사였다. 광화문 언저리에 있던 잡지사에 다닐 때는 흡사 구경꾼처럼 수요집회의 일원이 되기도 했는데, 무심해도 한참 무심했다. 다행히 몇몇 영화 등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환기되었는데, 만약 수요집회가 없었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책은 많지만 가장 인상적인 책은 일본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토 다카시의 ‘기억하겠습니다’이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남북한 여성 20명의 증언과 사진을 한데 엮은 이 책은, 쉬이 읽히지 않는다. 사실 표지부터 숨이 턱 막힌다. 단지 할머니들의 이름이 한글과 한자로 그리고 생몰연대로만 표기되었을 뿐이지만 암울하고 참담한 세월을 살아낸 할머니들의 고초가 역력히 드러난다. 저자 이토 다카시는 1981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피해 실태를 조사하던 중 조선인 7만여명이 피폭당한 걸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한반도에 사는 피폭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취재가 깊어질수록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한 피해자들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800여명을 취재한 그의 뇌리에 가장 깊게 각인된 사람들은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이었다. “눈앞에 있던 내가 순간 일본군으로 보였는지도 모른다”는 고민이 앞섰으면서도 피해 여성들에 대한 취재를 계속했던 이유는 “일본의 중대한 국가 범죄를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귀향’ 등 영화에서도 보았지만, 일본군 위안부들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저자는 “여성을 군대 전용의 성노예로 만든 국가는 일본뿐”이라며 “인류 역사에 오점을 남긴 큰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8만명에서 20만명까지 추정하는 위안부의 숫자도 천인공노할 일이지만, 그보다 단 한 명일지라도 “국가에 의해 성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이런 마음이 통했는지, 2008년 세상을 떠난 심미자 할머니는 “내가 죽으면 와줄 거냐”고 여러 번 물었다고 한다. 저자가 할머니들의 아픔에 얼마나 아프게 공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군 위안부가 된 남한과 북한의 여성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기억하겠습니다’에는 우리가 관심 갖지 않았던 북한 거주 할머니들의 증언도 담아냈다. 그중 2004년 세상을 떠난 리경생 할머니의 증언은 이렇다. 열다섯에 생리가 시작되었고, 곧바로 임신을 했다. 하지만 군의관은 이런 말을 던졌다. “천황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는 조선인의 아이는 필요 없지만 너는 아직 쓸모가 있다.” 리경생 할머니는 “자궁째로 태아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며칠 쉬지도 못하고 다시 병사들을 상대했다. 인간의 탈을 쓰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 이 책 곳곳에 아프게 증언 되고 있다.책 말미에 저자는 “기억은 투쟁이다.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모여, 우리는 좀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썼다. 기억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하여 식민지 당시 저지른 패악이, 여전히 책임 없다고 발뺌하는 저 몰염치가 세상이 끝날 때까지 지탄받도록 해야 한다. ‘수요집회 1300회’라는 짧은 기사는 정당한 기억이자 기록인 걸까. 문득 우리부터 마음과 뇌리에서 지우고 있는 건 아닐까 두렵고 떨린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자치광장] 옛 경춘선 화랑대역, 철도공원으로/김성환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옛 경춘선 화랑대역, 철도공원으로/김성환 노원구청장

    노원구 공릉동에 자리한 화랑대역. 경춘선 복선 구간 개통에 따라 2010년 12월 20일 그 역할을 다한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다. 외진 곳에 있고 고즈넉해 산책 주민들이나 사진 마니아들이 간혹 찾는 곳이다. 하지만 나무들 사이로 시원하게 뻗어 있는 넓은 철로가 잡풀로 뒤덮여 방치되는 것이 늘 아쉬웠다. 그러던 중 3년 전 새해를 맞아 정동진을 갔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시계박물관이 있었는데 실제 운행하던 기차를 리모델링해 시간의 역사부터 해시계, 연소시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 놓았다.  순간 화랑대역이 머릿속을 스쳤다. 우리나라에 철도가 도입된 지 120년이 돼 가지만 철도 역사와 체험을 위한 공간은 드물다. 화랑대역은 71년 된 등록문화재다. 철로도 거의 남아 있어 철도 공원을 만들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마침 서울시가 주변 6.3㎞ 경춘선 폐선 구간을 공원으로 꾸미고 있어 추가로 ‘화랑대역 철도공원’ 조성을 건의했다.  그러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기차다. 그것도 우리나라 철도 역사와 때를 같이한 초기 운행하던 것이면 좋겠다 싶었다. 자료 조사와 수소문 끝에 고종 황제가 탔다는 서울의 첫 노면전차가 서울민속박물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황제가 직접 탔던 것은 아니고 2002년 실물과 똑같이 복원한 것인데 이전을 진행 중이다.  뜻밖의 성과도 있었다. 1960년대 서울 도심을 다니던 당시 노면전차 모델이 지금도 일본에서 운행된다 하여 구매를 위해 나가사키를 방문했다. 그런데 관광청장 면담 자리에서 한?일 문화 교류 차원에서 무상으로 기증받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철도공원 조성 과정의 협력을 약속했고 실제 노면전차 도입이 가능한지 살피기 위해 전 국토교통성 차관의 현장 방문도 있었다. 이 외에도 구한말 노면전차와 비슷한 모델 도입을 위해 체코 대중교통박물관과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지금 화랑대역에는 1950년대 일본에서 수입해 경부선을 오가던 미카형 증기기관차와 수인선 협궤열차가 옮겨와 있다.  철도공원에는 구한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운행한 노면전차, 1950년대 일반 기차, 1974년 서울의 첫 지하철 등을 시대별로 갖추어 전시할 예정이다.  철도 박물관은 8량 규모의 열차 내부에 세계 여러 나라와 한국, 서울의 철도 역사 등 다양한 교육 자료들을 구비한다. 우리나라와 세계 철도 역사를 한눈에 볼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의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진한 추억의 향수를 제공할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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