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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노후된 국제우주정거장(ISS) 운명은?…도심 떨어지면 재앙

    [아하! 우주] 노후된 국제우주정거장(ISS) 운명은?…도심 떨어지면 재앙

    1998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2010년에 완성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수명을 다해감에 따라 그 마무리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게재된 관련기사를 가공, 소개한다. 정확히 20년 동안, 지상 400㎞ 고도에서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길이 73m의 이 거대한 실험실은 언제나 인간의 포근한 보금자리였다. 그 동안 몇 안되는 운좋은 사람들만이 이 기묘한 미세중력의 세계로 모험을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ISS도 노화를 피할 수가 없다. 언제까지 궤도에 머물 수는 없는 것이다. ISS가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고도 상승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주선이 방문할 때마다 연료를 공급 받아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중단되면 ISS는 얼마 못 가 추락하고 말 것이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대 천문학자는 "기본적으로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는 기체는 보통 여분의 추진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랑데부를 하려면 추진제가 있어야 하며, 때로는 리부스트를 하기 위해 연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S는 최소 2024년까지 지구궤도를 돌 것이다. ISS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일본 및 유럽우주국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인 만큼 퇴역 결정에 있어서 공학적인 측면뿐 아니라 정치적인 고려도 필수적이다. ​ NASA 관계자는 성명에서 “ISS는 현재 국제 파트너 정부에 의해 적어도 2024년 12월까지 운영되도록 승인받았지만, 기술적 관점에서는 2028년 말까지 비행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한 경우 운영기간을 2028년 이후까지 확장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는 문제를 현시점에서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언젠가는 문을 닫아야 할 시간이 올 것이다. 거대한 ISS의 제반 시설은 노후화되고 있으며 우주 파편과 미세 운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그것을 폐기하지 않으면 결국 우주의 위험물체가 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ISS의 궁극적인 운명은 항상 NASA와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을 괴롭힌 난제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주 전문가들에게 커다란 당면과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ISS는 언젠가 궤도에서 끌어내려지겠지만, 5년 전까지만 해도 폐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당시는 여전히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이기도 했다. ISS 건설 계획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대규모 궤도 실험실 개념이 낯설지 않지만 당시에는 전례가 없던 야심찬 계획이었다. 우주정거장 건설에는 42번의 로켓 발사가 필요했다. 이 시설의 총 무게는 무려 420톤이 넘었고, 크기는 축구장과 비슷했다. 덩치 또한 6개의 침실을 갖춘 주택과 맞먹을 정도였다. 한마디로 어마무시한 크기의 인공위성이었다. ISS의 설계 과정에서 용도 폐기 문제는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인 1979년 NASA의 스카이 랩 우주정거장이 궤도에서 이탈했다. NASA는 우주 왕복선을 사용하여 지구 대기권에서 스카이랩을 파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왕복선 제작이 지연되는 바람에 80톤 중량의 스카이랩은 태양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지구 대기권을 팽창시킴에 따라 공기 저항이 증가하는 바람에 당초 예상보다 빠른 1979년 7월 11일 대기권에 재돌입하여 통제불능 상태에서 호주 에스페란스 일대에 추락해 잔해를 흩뿌렸다. 잔해 중 가장 큰 것은 거대한 산소 탱크였다. 에스페란스 지방정부는 미국정부가 쓰레기를 불법 투기했다는 명목으로 400달러의 벌금 딱지를 발부했지만, 아직껏 지불되지 않고 있다. 만약 우주정거장이 통제불능 상태에서 지구에 떨어지면 위험이 크다고 맥도웰 박사는 주장한다. 약 400톤에 달하는 ISS는 지구 궤도를 도는 어떤 인공물보다 무거운 물체다. 덩치가 클수록 대기 마찰로 완전히 타버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게다가 ISS의 태양 전지판이 길게 뻗어 있어 통제하기가 더욱 어렵다. 통제되지 않은 진입으로 이어진다면 무엇이든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맥도웰 박사는 우려한다. 그는 “비록 핵 재앙 수준은 아니겠지만, 비행기 추락과 비슷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인구밀집 지역에 떨어진다면 끔찍한 피해를 내겠지만, 소행성 충돌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우주정거장의 대기권 재진입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무엇일까? NASA와 로스코스모스의 엔지니어 그룹은 2017년 국제우주비행대회에서 일부 폐기 옵션을 평가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의 작업은 2001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적용된 궤도 이탈 기법을 기본으로 한다. ISS는 미르보다 약 3배 더 무겁다.계획의 요지는 우주정거장이 정상 작동 중에 고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러시아 프로그레스 우주화물선은 ISS에 도킹된 상태에서 선체 연소를 수행하거나 선체 연소를 위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주 서비스 모듈의 추진기로 연료를 전달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우주정거장은 상승한다. 신중하게 시간을 정한 이러한 선체 연소는 궤도의 한 지점에서만 우주정거장 궤도를 낮춤으로써 재진입을 더욱 예측 가능하게 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남태평양으로 잔해물을 추락시킬 수 있다. 나머지는 지구 대기의 파괴력에 달려 있다. 당연히 이 전략에는 위험이 따른다. 무언가가 연소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진다면 재진입 예측은 어려워질 수 있다. 2017년 논문은 예정된 궤도 이탈 계획과 우주정거장의 잠재적 재앙에 대한 모든 대응 옵션을 제시한다.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에서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우주정거장을 폐기해야 할 경우, 진행 방법을 결정하는 데 2주의 시간밖에 없을 것이라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현재 ISS는 지구 저궤도에 속하는 400㎞ 고도에 떠 있으며, 시속 2만7743.8㎞의 속도로 매일 지구를 15.7바퀴 돌고 있다. 밤하늘에서 깜빡이지 않는 별 같은 불빛 하나가 천천히 하늘을 가로지는 게 보인다면 거의 ISS라고 보면 된다. 한쪽 지평선에서 다른 지평선까지 가로지는 데 약 15분 걸린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글로벌 In&Out] 외국인, 한국 문학을 읽다/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타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외국인, 한국 문학을 읽다/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타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외국인으로서 한국 문학을 읽을 때,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문학에 사용된 언어는 일상어와 달라 복잡하고 각양각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복잡하고 다양한 언어가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언어 외에도 다른 점을 고려해 보면, 한국 문학에 매료되는 다른 한 가지는, 그 안에서 포착되거나 반영된 사회문제들이다. 내가 처음으로 한국 문학을 접한 시기가 거의 10년 전이었고 학부 때 한국 문학 강의를 들었다. 주로 시를 위주로 배워서 한국 시의 특징을 배우게 되었다. 한국 시는 인도네시아 시보다 자연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했다고 느꼈다. 그래서 시에서 사용된 언어도 더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갈수록 순수를 지향하는 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시라든가, 저항 시 등에 관한 지식을 얻었다. 소설도 같이 배웠다. 사회문제를 다룬 시나 소설을 읽을 때는 그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사회, 문화, 풍습, 비판 등에 대해서도 같이 고려하게 된다. 한국 문학을 더 깊게 공부하자는 의지를 낸 계기다. 한국 시인 중에는 윤동주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시인 중 한 명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유일한 유고 시집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이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 2년 전에 인도네시아어로도 번역되었다. 필자는 특히 윤동주를 매우 좋아한다. 처음으로 그의 시집을 접했을 때는 단지 그 제목에 매료되었을 뿐이었고 그 안에 실린 시들을 마저 읽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인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자 그의 시를 완전히 읽었고 그때부터 윤동주에 대한 애착이 깊어졌다. 한국시는 어렵지만 윤동주 시가 그나마 읽히기가 쉬운 시이다. 그가 사용한 언어가 대부분 거의 일상어이다 보니 외국인으로서 읽기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쉬운 언어이면서도 그 안에 담긴 뜻이 깊다고 본다. 그의 대표적인 시에서 따질 수 있는 핵심어를 보면, 그가 살았던 시대의 상황을 같이 생각하게 만든다. 당시 윤동주 시인은 한국말로 시를 작성했으므로 억압을 받았을까, 윤동주 시인은 “시가 쉽게 쓰여져” 괴로워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 당시에 일제강점기가 얼마나 끔찍했고 얼마나 압박했기에 “암흑기”라고 표현할 정도의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것이 바로 문학과 사회의 연관성이다. 특히 한국에 대해 배우고 가르치는 자로서 이 연관성을 깊이 고려해 보는 것을 중시하는 이유가 된다. 소설가로는 염상섭이 눈에 뜨인다. 필자는 그의 대표적인 소설, 즉 ‘만세전’ 혹은 ‘삼대’가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이 작품을 읽으면 1920년대와 1930년대 한국 사회를 얼핏 엿볼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문학은 허구적인 요소가 드러나 있으나 그 점을 고려해서 문학을 통해 한국 역사, 문화 및 사회를 공부하게 되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염상섭의 두 가지의 작품을 읽으면 전자는 억압한 일제강점기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몰락해 가고 있는지 한 지식인의 눈으로 볼 수 있고, 후자는 1930년대의 특히 한국 가족 제도가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리얼리즘 작가로서 널리 알려진 염상섭은 각 시대의 현실적인 요소를 소설 안에서 잘 포착했다. 윤동주와 염상섭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시인과 작가이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도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다. 문학의 매력이자, 한국 문학을 더욱 깊이 배우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 문학을 추천해 주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어를 할 줄 몰라도 다양한 언어로 된 번역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시도해 보시라.
  • 6·25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며

    6·25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의 해가 저문다. 전쟁 세대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끔찍한 참상도, 트라우마도 희미해진다. 경기도미술관이 올해 마지막 전시로 기획한 ‘흰 밤 검은 낮’은 기억에서 멀어지는 전쟁의 흔적들을 현재로 불러내 희생자와 실향민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건네는 자리다. 전시는 ‘겨울나무집 사람들’, ‘흰 도시’, ‘함께 추는 춤’ 등 3개 소주제로 나눠 작가 14명(팀)의 작품 41개를 배치했다. ‘겨울나무집 사람들’은 전쟁 세대의 이야기다. 텍스트의 흔적을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고산금 작가는 전쟁 발발 당시 신문 지면을 인공진주로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금순 작가의 그래픽노블 ‘나목’은 박완서의 동명소설에서 묘사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전후 1세대 화가 하인두(1930~1989)의 대표작 ‘만다라’와 ‘묘계환중’ 등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흰 도시’는 경기도 접경 지역에 남아 있는 분단의 현실을 조명한다. 가장 오래된 주한미군 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의 장교 숙소를 모형으로 설치한 정정주의 작품과 파주 적군묘를 촬영한 전명은의 사진 작품 ‘적군의 묘’ 시리즈 등이 전시된다. ‘함께 추는 춤’에서는 기억과 애도의 방식을 담는다. 한석경 작가는 실향민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삶을 소재로 한 사운드 설치작품 ‘늦은 고백’을 내놨고,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은 젊은 시인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모음집 ‘금단의 서재’를 선보였다. 전시 제목은 한강의 소설 ‘흰’에서 따왔다. 구정화 경기도미술관 학예사는 “과거로 소환되는 과정을 완전한 빛도 완전한 어둠도 없는 하루로 은유한 데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70년 전 사건을 마주하기에 적절한 태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도망친 시민들 쫓아가 100발 난사… ‘테러 안전지대’ 빈도 당했다

    도망친 시민들 쫓아가 100발 난사… ‘테러 안전지대’ 빈도 당했다

    수도 중심가 6곳서 총격 사건 잇따라 경찰, 한 명 사살… 공범 한 명 도주 중사건 주변 의회·유대교 예배당 위치당국 “범인은 IS 가담하려던 20세 청년”유럽 대륙이 공포에 휩싸였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참수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테러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오스트리아에서도 대규모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충격에 빠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경찰 당국은 2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수도 빈 중심가 6곳에서 잇따른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한 부분 봉쇄에 돌입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현지 경찰은 범인 1명을 현장에서 사살했고, 도주 중인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15명 중 7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반테러 작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대가 현장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총격 사건 발생 장소가 오스트리아 의회의사당과 불과 1.6㎞ 떨어져 있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줄리아 헤르만은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을 피해 사람들이 바 안으로 도망쳤고 범인들이 이들을 쫓아와 바 안에서 최소 100발을 난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이후 경찰이 와서 범인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사살된 범인은 북마케도니아에 뿌리를 둔 쿠즈팀 페즈줄라이(20)로 밝혀졌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범인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가려다 적발됐다며 테러단체 가담 시 처벌하는 법률에 따라 지난해 4월 징역 22개월이 선고됐으나 소년법의 적용을 받아 12월 석방됐다고 밝혔다. 또 “범인은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혐오스러운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가짜 폭발물 조끼와 자동소총, 권총,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배치된 특수부대원 등 250여명이 지금까지 15건의 가택 수색을 진행했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용의자의 배후나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 수장인 오스카 도이치는 총격 사건이 유대교 예배당인 시너고그가 자리한 거리에서 발생했지만 유대교 예배당이 표적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총격이 벌어진 빈의 유대 예배당은 1981년 팔레스타인 국적 괴한들의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일부터 사흘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 건물은 이 기간에 조기를 게양하며, 3일 정오에는 1분간 묵념을 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2일 오스트리아 총격 테러 사건을 일제히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막판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용납될 수 없는 테러 행위”라며 “무고한 사람들을 노린 악랄한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 및 유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 뭉쳐야 한다”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에 이어 우방국이 공격을 받았다. 우리는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희생자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내며 “독일인들은 오스트리아에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한국전쟁 70주년의 해가 저물고 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끔찍한 참상도, 트라우마도 희미해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올해 마지막 전시로 기획한 ‘흰 밤 검은 낮’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기억에서 멀어지는 참혹한 전쟁의 흔적들을 현재의 시공간으로 불러내 희생자와 실향민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건네는 자리다. 전시는 ‘겨울나무집 사람들’, ‘흰 도시’, ‘함께 추는 춤’ 등 3개 소주제로 나눠 작가 14명(팀)의 작품 41개를 배치했다. ‘겨울나무집 사람들’은 전쟁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 텍스트의 흔적을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고산금 작가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신문 지면을 인공진주로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금순 작가의 그래픽노블 ‘나목’은 박완서가 원작 소설에서 묘사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전후 1세대 화가 하인두(1930~1989)의 대표작 ‘만다라’와 ‘묘계환중’ 등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흰 도시’는 김포, 파주, 연천 등 경기도 접경 지역에 남아있는 분단의 현실을 조명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의 장교 숙소를 모형으로 설치한 정정주의 작품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군묘를 촬영한 전명은의 사진 작품 ‘적군의 묘’시리즈 등이 전시된다. ‘함께 추는 춤’에서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이 전쟁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한석경 작가는 실향민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삶을 소재로 한 사운드 설치작품 ‘늦은 고백’을 내놨고,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은 젊은 시인들과 함께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모음집 ‘금단의 서재’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한강의 소설 ‘흰’에서 따왔다. 구정화 경기도미술관 학예사는 “과거 속으로 소환되는 과정을 완전한 빛도 완전한 어둠도 없는 하루로 은유한 데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70년 전 사건을 마주하기 위한 적절한 태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무엇을 지키려는 검란이냐” 검사들 저격한 이재명(종합)

    “무엇을 지키려는 검란이냐” 검사들 저격한 이재명(종합)

    “검찰개혁 저항과 기득권 사수의 몸짓인권침해·편파 왜곡 수사에는 침묵해”추미애 향한 검사들 ‘댓글 성토’ 이어져여권은 “특권 검사의 개혁 저항” 맞불 일선 검사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감찰권 남발을 비판하는 데 공개적으로 동의한다는 의미의 ‘커밍아웃’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검찰 개혁 저항과 기득권 사수의 몸짓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무엇을 지키려는 검란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선배 동료의 검찰권 남용과 인권침해, 정치적 편파 왜곡 수사에 침묵하는 한 ‘검란’은 충정과 진정성을 의심받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까지 검찰권 남용으로 2년 이상 생사기로를 헤맨 사람으로서 검사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검란을 통해 지키려는 것은 진정 무엇인가”라고 썼다. 이어 “인권보장과 국법질서 유지를 위한 검사의 공익 의무를 보장받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무소불위 권력으로 ‘죄를 덮어 부를 얻고, 죄를 만들어 권력을 얻는’ 잘못된 특권을 지키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익을 위한 행동이라면 선배나 동료들이 범죄조작 증거 은폐를 통해 사법살인과 폭력 장기구금을 저지른 검찰권 남용의 흑역사와 현실은 왜 외면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과거 자신과 검찰과의 악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자살 교통사고까지 낸 수많은 증거를 은폐한 채 ‘이재명이 멀쩡한 형님을 정신질환자로 몰아 강제입원을 시도했다. 형님은 교통사고 때문에 정신질환이 생겼다’는 해괴한 허위공소를 제기하며 불법적 피의사실공표로 마녀사냥과 여론재판을 하고, ‘묻지 않았더라도 알아서 말하지 않으면 거짓말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허위사실공표죄’라는 해괴한 주장으로 유죄판결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파렴치와 무책임, 직권남용과 인권침해에 대해 관련 검사나 지휘부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책임은커녕 사과조차 없다”면서 “증거은폐와 범죄조작으로 1380만 국민이 직접 선출한 도지사를 죽이려 한 검찰이 과연 힘없는 국민들에게는 어떻게 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검사들이 국법질서와 인권의 최종 수호자로서 헌법과 국민의 뜻에 따라 소리 없이 정의수호와 인권보호라는 참된 검사의 길을 가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국민이 부여한 검찰권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사되는 검찰개혁을 응원한다”고 밝혔다.추 장관을 향한 검사들의 댓글 성토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여권은 ‘특권 검사의 개혁 저항’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최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거론하면서 “검찰에서는 반성이나 자기비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이 8부 능선을 넘어가며 일부 특권 검사들의 개혁 저항도 노골화되고 있다”면서 “비검사 출신 장관의 합법적 지휘를 위법이라며 저항하는 것은 아직도 특권의식을 버리지 못한 잘못된 개혁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사들의 항명성 댓글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검사와의 대화를 떠올리게 한다고도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이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덮어주고 노 전 대통령은 벼랑으로 몰아붙였던 정치적 편향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의 가족과 친가·처가는 멸문 지경까지 몰아붙이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몇 달씩 소환 수사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번엔 오스트리아 빈 ‘총격 테러’ 18명 사상…사망 3명으로(종합)

    이번엔 오스트리아 빈 ‘총격 테러’ 18명 사상…사망 3명으로(종합)

    코로나19 봉쇄 직전 도심 6곳서 총성현지당국 “15명 중 7명 중상”“반(反) 유대주의 세력 배제 못해”무함마드 만평에 프랑스 중학교 교사 참수노트르담 성당·교회서도 테러로 4명 사상유럽이 잇단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프랑스에 이어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나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최소 3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오스트리아는 테러범들이 불특정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인명 살상을 가할 수 있는 만큼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는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현지당국 “소총 무장, 명백한 총격 테러”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현지 당국은 2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빈 시내 중심가 6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부분 봉쇄에 돌입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문화·레저 시설을 폐쇄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직후 사망자는 1명이었으나 총격 발생 몇 시간이 지나 부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며 시민들에게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의 APA 통신은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도주 중이라고 전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ORF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이번 총격은 명백한 테러로 보인다”며 용의자들이 소총으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여러 명이 도주 중이며 검거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특수부대가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면서 “용의자들이 이동 중이기 때문에 수색 지역을 빈으로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 “반유대주의 배후 가능성”“끔찍한 테러 공격… 겁 먹지 않을 것” 빈 시장인 미하엘 루트비히는 이번 사건으로 15명이 입원 중이며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반테러 작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대가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이 공격자 가운데 한 명을 무력화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는 결코 테러에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의자 배후나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ORF에 “배경에 대한 어떤 것도 아직 말할 수 없다. 반유대주의 배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이 유대교 회당이 자리한 거리에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회당이 표적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회당은 1981년 팔레스타인 2명의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던 장소와 동일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佛교사, 무함마드 풍자 만평에 참수노트르담 성당서 3명 참수 테러 성당 테러 용의자 “신은 위대하다” 외쳐그리스도정교회 신부도 총격 맞아 중상 이번 공격은 앞서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터진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빈 공격 직후 성명을 내고 “이곳은 우리의 유럽”이라며 “우리 적들은 그들이 누구를 상대중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중학교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참수 당했다. 9월에는 샤를리 에브도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흉기에 찔린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이슬람 주요 단체가 최근 테러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이슬람 지도자들이 격하게 반응하면서 조성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영국 유력지 가디언의 지적이다.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들은 일련의 테러에 만족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오전 9시쯤(현지시간) 노트르담 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3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브라임 아우이사우이(21)는 살해 당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으며 살해하기 30분 전 성당에 도착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성당 안에서 30분 동안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신자와 성당지기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니스 테러 발생 이틀 뒤인 31일에는 리옹에서 그리스정교회 신부(52)가 총격으로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번 테러가 발생하면 비슷한 형태의 후속 테러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한국대사관 “한인 피해는 아직 없어”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하고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끔찍한 테러” 소총으로 무장…빈 시내 중심에서 총격(종합)

    “끔찍한 테러” 소총으로 무장…빈 시내 중심에서 총격(종합)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2일(현지시간) 오후 테러로 의심되는 총격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을 포함해 두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빈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총격으로 “사망자 1명, 경찰 1명 포함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용의자 한 명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의 APA 통신은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도주 중이라고 전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ORF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이번 총격은 명백한 테러로 보인다”며 용의자들이 소총으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자가 여러 명이 있고 그중에 사망자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반테러 작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대가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오후 8시 빈 시내 중심가 6곳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공격 장소가 유대교 회당이 자리한 거리에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회당이 표적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은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하고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최고의 중동 전문 기자 로버트 피스크 74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최고의 중동 전문 기자 로버트 피스크 74세에

    1970년대 중동 지역에 파견돼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로버트 피스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고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자택에서 실신해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 입원한 뒤 얼마 안돼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동 보도로 많은 상을 받았고,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 정책의 위선을 폭로하는 등 서방의 대중동 외교를 비판한 것으로 명성을 떨쳤다. 50년 넘게 중동뿐 아니라 발칸 반도, 북아프리카 등을 돌며 영국 신문들에 기고했는데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2005년에 그를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외 파견 기자”라고 표현했다. 마이클 D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1일 고인의 부음을 듣고 성명을 내 “커다란 슬픔”을 느꼈다며 “저널리즘의 세계에 그가 끼친 족적과 중동 문제에 대한 코멘트 등 우리 시대 가장 훌륭한 해설가 중 한 분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1946년 켄트주 메이드스톤에서 태어난 그는 나중에 아일랜드 시민권을 얻어 더블린 외곽 달키에 집을 마련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2년 벨파스트로 거처를 옮겼는데 타임스의 북아일랜드 특파원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4년 뒤 같은 신문의 중동 특파원으로 임명돼 레바논 베이루트로 파견돼 레바논 내전, 1979년 이란 혁명과 아프가니스탄-소련 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등을 취재했다. 1989년 타임스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과 불화로 회사를 그만 뒀다. 1988년 미 해군의 이란항공 655 여객기 격추 사건을 취재한 자신의 기사가 잘려나가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 뒤 인디펜던트로 옮겨 나머지 기자 경력을 그 곳에서 마쳤다. 특히 이스라엘의 사브라-샤틸라 학살과 시리아의 하마 대학살을 직접 잠입 취재했고, 1990년대 오사마 빈 라덴을 세 차례나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빈 라덴을 “부끄러움 타는 남자”라고 묘사하는가 하면 1993년 첫 인터뷰 때 “어느 모로나 무자헤딘 전통을 지키는 산악전사”라고 바라봤다. 9·11 테러가 일어난 뒤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의 갈등 현장을 누볐다. 아랍어에 능통했고, 책상물림을 끔찍히 싫어하고 자신의 지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최고로 쳤다. 2005년 책 ‘문명에 이르는 위대한 전쟁-중동 정복’을 집필했는데 이 지역의 역사를 꿰뚫으며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의 외교 정책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미군의 공격에 분노한 난민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고,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영구적인 부분 청각 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의 좌우명은 “보고 들은 걸 기록하고, 가능하다면 나쁜 녀석들의 이름을 적어두는 목격자”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 여기자 라라 말로우와 결혼했다가 2006년 이혼했는데 자녀가 없었다. 영국 BBC의 중동 편집자 제레미 보웬은 “너무 젊을 적 일이다. 난 로버트를 좋아하고 존경했다. 어느날 옛 유고슬라비아 취재를 마치고 레바논 남쪽에 도착했는데 그가 내 재킷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더니 체코의 자두주인 슬리보비체(slivovitza)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난 학교 다닐 때도 그의 기사를 읽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복했다.(그런데 아직도 기자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타박한 듯하다) RIP(평화롭게 영면을) 피스크”라고 추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바이든? 시진핑은 누가 당선되길 원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기를 바랄까. 미국과 중국이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한 가운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구를 선호하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의 몰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는 기류도 분명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이 매체는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조명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회복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10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대선전략은 실패했다”(28일) 등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은 아마도 바이든이 줄 상대적인 안정감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 주중 미국대사 맥스 보커스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시 주석은 여느 중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정을 원할 것”이라면서 “한밤중에 떠오르는 대로 트윗을 날리는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015년 인수했다. 중국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고위관리들은 자국과 최고지도자(시진핑)를 수시로 모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끔찍하게 혐오한다”면서 “바이든이 당선돼도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약해지지 않겠지만 최소한 예측이 가능해져 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어차피 미국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른 차원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미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든 중국에는 ‘윈윈’”이라고 보도했다. 언뜻 보면 중국이 자신들에게 맹공을 퍼붓는 트럼프 대통령을 피하고 싶어할 것 같지만 중국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의 분열, 미국과 동맹국 간의 갈등”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거친 정책들을 밀어붙여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가 미국에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기에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재선은 사실상 미국이 패권국의 지위를 중국에 양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도 의견이 나뉜다”고 말했다. 브레머 회장은 “시 주석의 경제 참모들은 대체로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안보 종사자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가 미국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SCMP는 최근 중국 매체들이 미국 대선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부 관리들이 중국의 미 대선 개입을 주장하고 있어 최대한 조심하는 것 같다고 SCMP는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자녀 관련 따박따박 고소”…조국 “대학원 졸업하면 군대 갈 것”

    “자녀 관련 따박따박 고소”…조국 “대학원 졸업하면 군대 갈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자신의 아들이 “대학원을 졸업하면 군입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전날 “(조 전 장관 아들의 입대가) 두 달 남았네요”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앞서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아들은 2020년 입대 예정’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두 달 남았다”며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난데없이 제 아들 군 입대 여부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아들은) 대학원 재학 중이며, 졸업 후 입대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2018년 연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중국적 논란과 함께 2015년부터 입대를 5차례 연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아들이) 내년(2020년)에 입대를 할 예정이다.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신청이 조금 늦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서 교수 “조국 전 장관님 두 달 남았네요” 31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조국 전 장관님 두 달 남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은 거짓말을 싫어한다. 특히 자녀와 관련한 거짓말은 끔찍이 싫어하셔서 따박따박 고소를 한다”며 “근데 작년에 조국 님이 했던 아들 입대 얘기 말이다. 남은 두 달간 입대를 안 시키면 이게 또 허위사실 유포가 돼버린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거짓말을 질색하는 분인 만큼 남은 기간 어떻게든 군대를 보내든지 아니면 조국 님이 자기 스스로를 고소하는 수밖에 없겠다”며 “김남국 의원님, 좀 도와주시라. 설마 조국 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건 아니지?”라며 비꼬았다. 서 교수, ‘윤석열 화환’으로 김남국 의원과 설전 서 교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설치된 것을 두고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 의원이 이를 두고 “한 시민이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며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고 자칫 ‘검찰총장의 정치 행위’로 보인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그러자 서 교수는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는 11월을 낙엽 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김 의원은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대응하자, 서 교수는 “연세도 있는데 조심하라는 말은 제 호적 나이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도 SNS는 천 배쯤 열심히 하는 조국한테 하시라”며 반박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27일에도 김 의원을 향해 “오야붕(조국 전 장관)의 똘마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며 김 의원의 SNS 활동을 문제 삼은 바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술 마시며 운전하던 美 남성의 최후…본인 빼고 동승자 셋 모두 사망

    술 마시며 운전하던 美 남성의 최후…본인 빼고 동승자 셋 모두 사망

    술 마시면 운전을 더 잘한다고 자랑하던 남성의 충격적 결말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NBC휴스턴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에서 충돌사고가 나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25일 오전 8시쯤, 텍사스 휴스턴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4명이 탄 승용차와 운전자 1명이 탄 픽업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주요소 CCTV에는 은색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코너를 돈 검은색 픽업트럭과 빠른 속도로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각 차량 운전자는 중태다.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카밀로 모레혼(47)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그는 운전 중에도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와 번갈아 술을 마셨다. 사고 6분 전까지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여자친구가 남긴 영상에는 두 사람이 맥주병을 주고받는 모습이 남아 있다. 끔찍한 결말을 전혀 예상 못 한 운전자는 “나는 술을 마실 때 운전을 더 잘한다”고 중얼거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얼마 후 운전자를 뺀 나머지 일행 3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다 사망한 운전자의 친구 2명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였으며, 여자친구는 안전벨트를 매고도 변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자친구 등 친구 3명을 한꺼번에 잃은 승용차 운전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자 일행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일대 술집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운전자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8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대선 앞두고 마지막 주말... 격전지서 맞붙은 트럼프·바이든

    美 대선 앞두고 마지막 주말... 격전지서 맞붙은 트럼프·바이든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북부 격전지에서 다시 맞붙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3곳을, 바이든 후보도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3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두 후보는 전날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 이어 이날 위스콘신과 미네소타를 나란히 찾아 양보 없는 승부를 벌였다. 위스콘신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0.77%포인트 차로 이긴 지역이고, 미네소타는 트럼프가 패한 곳이다. 두 곳 모두 10명씩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위스콘신은 6.4%포인트 차로 바이든이 앞서 있고 격차가 조금씩 더 벌어지고 있다. 미네소타 또한 바이든이 4.7%포인트 앞서 있다. 미시간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불과 0.23% 차이로 이긴 곳으로, 현재는 바이든이 6.5%포인트 앞서고 있다. 물론 트래펄가 그룹의 25∼28일 조사는 다른 기관들과 달리 트럼프가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워터포드 타운십의 공항 유세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를 거론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또 거론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당시 타결한 한미 FTA에 대해 “그는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거래가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지만 좋지 않았다”며 “나는 재협상했고, 25%의 치킨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합의문에는 미국이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인 ‘치킨세’를 2021년 폐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개정을 통해 2040년까지 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자화자찬 주장인 셈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해진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주당 소속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난했다.바이든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열고 이 지역의 기록적인 코로나19 발병과 그로 인한 심각한 실직 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아이오와주 박람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취소됐다고 말하면서 “트럼프는 (코로나19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우린 트럼프와 달리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는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한,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득하기 위한 모든 것을 다했다지만 결코 우릴 멈추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유세지인 미네소타 로체스터에서의 유세 참석 인원이 250명으로 제한되자 팀 월즈 주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을 떠나면서 취재진에게 “2만5000명이 참석하고 싶어했는데 250명만 된다고 했다. 내가 유세를 취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미네소타 지지자들이 “폭동에 분노해” 유세장에 오고 싶어한다고 했다. 미네소타 보건부 지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만 된다면 행사에 250명 이내 인원이 참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으로 변질한 시위를 자신이 멈추게 했다면서 “하지만 늦었다. 그들(주 정부)이 2주 빨리 내게 요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KAIST의 장사 천재들

    KAIST의 장사 천재들

    고피자 임재원·정육각 김재연 대표를 만나다 KAIST를 드라마로 접했던 X세대에게 이 학교는 괴짜 공부벌레들이 모인 곳이었다. 김정주의 넥슨, 이해진의 네이버와 함께 성장한 Y세대에게 KAIST는 천재 창업가를 키운 곳으로 각인됐다. Z세대는 KAIST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을까. KAIST를 나와 피자와 돼지고기를 파는 두 청년을 30일 만났다. 피자집 주방에 들어간 AI싱가포르에서 대학을 마친 뒤 KAIST 경영공학 석사를 받고, 광고회사를 다니던 임재원 대표는 ‘피자 업계 맥도널드’를 꿈꾸며 2016년 고피자를 창업했다. 2018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10월 현재 국내와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 점포 95곳을 운영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주방 효율화에 적용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화제를 모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상 첫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액이 약 80억원이다. 돼지고기와 만난 IT 중학교 조기졸업 뒤 한국과학영재학교, KAIST 수리과학부 학부를 마친 뒤 2015년도 말 미 국무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 준비를 하던 김재연 대표의 정육각은 도축 4일 내 돼지고기, 당일 도계 닭고기, 당일 산란 달걀, 당일 착유 우유, 숙성 소고기, 돈까스 밀키트를 판매한다.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2시간 내 생산, 주문량 예측과 같은 생산·유통 혁신을 이뤘다. 도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신선’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맛을 전파 중이다. “KAIST 졸업했으니 장사 할래요”… 엄마 반응은?번듯한 회사를 다니던 아들, 유학이 보장됐던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장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임 대표는 “피자 만드는 법을 익히려고 도우 펴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어머니가 측은한 듯 절레절레 하셨지만, 반년 정도 피자를 만드니 존중해 주셨고 푸드트럭을 할 때 약간의 투자도 해주셨다”면서 “지금은 결혼한 당시 여자친구와 가족들의 희생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유학 전 시간이 남을 때여서 부모님들도 편하게 ‘후회 없이 재밌게 해보라’고 해주셨다”고 했다. 아들은 창업 현장을 익히는데 주변에서는 ‘회사 잘 다니느냐’거나 ‘유학 잘 갔느냐’고 안부를 묻는 상황. 사실은 난감했던 가족들의 속내를 두 대표는 사업이 자리를 잡은 뒤 들을 수 있었다.임 대표의 어머니는 “젊을 때 나가서 한 번 거친 일도 해보고 망해봐야 회사 다니는 감사함도 알고, 다른 생각 안하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란 마음으로 허락했다고 한다. 김 대표 역시 “식품 유통은 (아들이) 공부했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 지쳐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어머니 의중을 창업 2~3년차에 들었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뭐가? 혁신이!KAIST 졸업자라는 이력은 사업 홍보에 도움이 됐지만, 다른 분야에선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축산업을 모르는 얼치기’ 취급을 받으며 가공, 포장을 배워 나갔다. 임 대표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푸드트럭을 하는 자신을 안타깝게 보는 주변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빚을 졌고, 자금 사정 악화 국면의 끔찍함을 견뎌야 했다. 재정적으로 벼랑 끝이라 생각했던 시점에 다다라서야 응답을 받았다. 피자, 축산업의 ‘외부인’으로 시작했기에 레거시 산업에서는 더 이상 시도하지 않던 ‘혁신’에 도전한 게 투자를 받는 원동력이 됐다. KAIST와 결이 달라 보이는 공간에서 피워낸 ‘혁신’의 비결은 어떤 것일까. 임 대표는 “혁신이 가능한 문제인지 아닌지 거시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왜 피자 만들기는 오래 걸리고, 맥도널드에서 피자를 안 팔지’라는 단순한 문제를 고민하다 당장 내일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축산업계 외부인인 ‘얼치기’여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축산업은 생각보다 ‘카더라’가 많은 산업이었는데, 소비자 관점에서 보니 ‘카더라’ 해결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IT는 축산업과 거리가 멀었지만, 축산업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도구로 손색 없었다”고 돌아봤다.두 대표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김 대표는 “정육각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부터 주말에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는 분들까지 저희를 통해 소비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말씀이 저희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가정 내 식사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임 대표는 “사실 고피자에서 무슨 기술을 개발하든, 얼만큼의 투자를 받든 고객님들 입장에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결국엔 5000~6000원 지불하고 먹는 피자가 맛있고, 편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본질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기술과 투자하고 있는 도우, 화덕 등이 완성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맛있는 피자가 빠르고 균일하게 잘 제공될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니스 흉기 테러 용의자는 이탈리아 거쳐 며칠 전 프랑스 도착

    니스 흉기 테러 용의자는 이탈리아 거쳐 며칠 전 프랑스 도착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끔찍한 흉기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이탈리아를 거쳐 며칠 전 프랑스에 건너온 21세 튀니지 청년이라고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이 밝혔다. 장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전담 검찰은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안팎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의 초기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BFM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브라힘 아우사위로 알려진 용의자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발행한 공식 문서를 소지한 채 이민자 보트를 이용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고, 지난 9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가 프랑스로 넘어온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그는 이날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도착한 뒤 겉옷을 뒤집어 있고, 신발을 갈아 신었으며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안에 30분가량 머물던 용의자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성당 안팎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경찰에 제압당하는 와중에도 용의자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중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예후가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피해자 둘은 성당 안에서, 한 명은 성당 밖 술집에서 발견됐다. 성당 안에서 숨진 여성 피해자(60)는 마치 참수 당한 듯 목이 깊게 파여 있었고, 같은 공간에서 변을 당한 남성 피해자(55) 역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다른 여성 피해자(44)는 용의자를 피해 성당 인근 술집으로 도망치다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용의자가 갖고 있던 가방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 등이 발견됐다. 이번 테러 공격은 지난 16일 파리 근교 중학교 수업 도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한 잡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는 이유로 교사 사뮈엘 파티를 참수한 사건이 일어난 지 2주가 안돼, 지난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들에겐 계몽이 필요하다”고 공언한 지 한 달이 안돼 벌어졌다. 이날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각각 다른 테러 공격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남부 아비뇽 근처 몽파베란 도시에서 권총으로 경찰을 위협하던 남성이 총격을 받아 숨졌고, 사우디 수도 제다의 프랑스 영사관 앞에서 용의자가 체포됐고, 경호원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니스를 방문한 뒤 “우리가 다시 공격받는다면 우리의 가치관, 자유인데 우리 영토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가능성과 테러의 정신에 굴복하지 않는 일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경계 수위를 최고로 높이며 교회와 학교 등 공공시설에 배치된 군인 숫자를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술 마시며 운전하던 美 남성의 최후…본인 빼고 애인 등 다 사망

    술 마시며 운전하던 美 남성의 최후…본인 빼고 애인 등 다 사망

    술 마시면 운전을 더 잘한다고 자랑하던 남성의 충격적 결말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NBC휴스턴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에서 충돌사고가 나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25일 오전 8시쯤, 텍사스 휴스턴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4명이 탄 승용차와 운전자 1명이 탄 픽업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주요소 CCTV에는 은색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코너를 돈 검은색 픽업트럭과 빠른 속도로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각 차량 운전자는 중태다.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카밀로 모레혼(47)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그는 운전 중에도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와 번갈아 술을 마셨다. 사고 6분 전까지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여자친구가 남긴 영상에는 두 사람이 맥주병을 주고받는 모습이 남아 있다. 끔찍한 결말을 전혀 예상 못 한 운전자는 “나는 술을 마실 때 운전을 더 잘한다”고 중얼거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얼마 후 운전자를 뺀 나머지 일행 3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다 사망한 운전자의 친구 2명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였으며, 여자친구는 안전벨트를 매고도 변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자친구 등 친구 3명을 한꺼번에 잃은 승용차 운전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차량이 완파되고 다른 승객 모두가 사망할 만큼 큰 사고였기에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자 일행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일대 술집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운전자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8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그루밍 성범죄로 임신까지 한 브라질 11세 소녀, 조산 끝에 숨져

    그루밍 성범죄로 임신까지 한 브라질 11세 소녀, 조산 끝에 숨져

    브라질에서 그루밍 성범죄를 당해 임신까지 한 11세 소녀가 조산 탓에 유도 분만으로 아이를 낳은 지 며칠 만에 사망했다는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JH 노티시아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우루아라 지역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11세 소녀 루아나 코스타가 출산 나흘 만인 27일 숨지고 말았다. 소녀가 낳은 아이가 무사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해자는 프랑시날두 모라이스라는 이름의 45세 남성으로, 그는 소녀가 9세였을 때부터 길들여서 성적 학대를 가해왔다. 이는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임을 보여준다. 심지어 이 남성은 소녀가 임신한 뒤에도 계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끔찍한 남성의 범죄 행위는 최근 소녀에게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 가족들이 눈치채고 병원에 데려가면서 밝혀질 수 있었다. 거기서 소녀는 임신 5개월째임이 확인되자 지난 3년 동안 모라이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놨던 것이다. 문제의 남성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소녀를 위협했으며 소녀의 가족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가해자 남성은 피해 소녀를 설득해 자신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사진을 찍게 했다”면서 “심지어 그는 두 사람 사이를 자랑하듯 자신의 SNS에 사진 몇십 장을 당당하게 올리기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재 도주 중인 가해자 남성을 찾기 위해 사진을 공개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현지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인권 바닥’ 파키스탄…남성 15명, 10대 자매 집단성폭행

    ‘여성인권 바닥’ 파키스탄…남성 15명, 10대 자매 집단성폭행

    여성 인권이 바닥인 파키스탄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인도아시아뉴스서비스(IANS)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중북부에 걸쳐있는 펀자브 지역에서 남성 15명이 자매지간인 10대 소녀 2명을 감금하고 집단으로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피해 자매의 어머니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15세 17세인 자매는 지난달 11일 납치된 후 6일에 걸쳐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범행에 연루된 남성 15명은 자매를 각각 다른 장소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촬영했다. 어머니는 “두 딸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고 외설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이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자매는 이후로도 계속 용의자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남성들은 자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등 지속해서 괴롭혔다. 항의하는 모녀에게는 주먹을 휘둘렀다. 어머니는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돈이 없어 변호사 비용도 댈 수 없다. 보복이 두려워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이은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여론은 들끓었다. 펀자브 지역에서는 자매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며칠 전인 지난달 9일에도 끔찍한 집단 성폭행이 있었다. 파키스탄투데이에 따르면 용의자 2명은 이날 새벽 1시 30분쯤 라호르-시아콧 고속도로에서 두 아이의 엄마를 상대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 연료가 떨어져 가족에게 전화를 걸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다가간 이들은 창문을 부수고 여성을 끌어낸 뒤 아이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했다.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성폭행 사건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는 바닥에 떨어진 파키스탄 여성 인권을 여실히 드러냈다. 라호르 경찰청장 우마르 셰이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남성 보호자 없이 밤에 운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어느 누구도 여자를 그렇게 늦은 밤에 혼자 다니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피해 여성은 프랑스 거주자인데 파키스탄이 프랑스처럼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시린 마자리 인권부 장관은 “그 무엇도 성범죄를 합리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카라치 등 주요 도시에서는 청장의 사임 및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부녀자 성폭행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매 성폭행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현지에서는 처벌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허벅지 밟고, 음식 억지로 먹여”...울산 보육교사 엄벌 국민청원글

    “허벅지 밟고, 음식 억지로 먹여”...울산 보육교사 엄벌 국민청원글

    경찰이 6살짜리 원생을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를 수사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해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며, 교사를 포함해 원장과 원감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6살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규모가 크고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어린이집에 다녔던 아이가 담임교사에게서 장기간 학대를 당했고, 그 교사가 원장의 딸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10월 5일 아이가 녹초가 된 상태로 본인 옷이 아닌 큰 바지를 입고 하원한 것을 보고 이유를 묻자, 자신의 허벅지를 가리키며 ‘선생님이 여기를 밟아 참을 수 없어 오줌을 쌌다’고 했다”라면서 “교사에게 전화로 확인하니 ‘점심에 매운 음식이 나왔는데,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오줌을 쌌다’고 속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물음에 아들은 교사가 밥을 5∼6숟가락씩 억지로 먹이고, 구역질하는 상황에서 밥을 삼킬 때까지 허벅지와 발목을 꾹꾹 밟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하게 하고,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는 등 행위를 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아이가 호흡기 질환으로 여러 차례 입원했기에 식사량도 적고 편식도 심해 스트레스가 많았고, 5살 때부터 아이가 원할 때 식사 정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가해 교사는 지금이 아니면 식습관을 고치기 어려우니 꼭 도와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을 빌미로 끔찍한 학대 행위를 해온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CCTV를 먼저 확인한 원장은 아이의 말이 맞는다고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영상 확인을 요청하는 부모를 만류하며 ‘저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 회유를 했다”라면서 “실랑이 끝에 영상을 봤는데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악랄한 학대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교사가 아이가 먹지 못해 뱉은 토마토를 움켜쥐어 입에 넣었고, 오줌이 마렵다고 동동거려도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바지에 소변을 보게 했으며, 발목을 교차시켜 복사뼈가 맞닿게 한 다음 힘을 주어 밟거나 팔을 들어 올려 끌고 교실 밖으로 데려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보는 내내 숨을 쉴 수 없었고 심장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으며, 학대가 얼마나 오래갔는지 주변 친구들은 그 장면이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생활했다”라면서 “영상을 확인할 때까지 원장은 가해 교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직하도록 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저희를 기만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가해 교사와 원장·원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학대를 지켜본 다른 아이들의 심리 상태 확인과 치료, 보육교사 자격 요건과 원장에 대한 처벌 수위 강화 등을 요구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학대 피해를 본 아동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기가 무슨 죄…생후 7주 딸 창밖으로 내던져 살해한 美 아빠

    아기가 무슨 죄…생후 7주 딸 창밖으로 내던져 살해한 美 아빠

    사흘을 꼬박 먹지도, 자지도 않다가 아내와 말싸움을 벌인 남성이 홧김에 아기를 집어 던져 살해했다. 26일(현지시간) NBC뉴스는 클라렌스 마틴 주니어(32)가 미국 네바다주의 한 아파트에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아기 아빠는 24일 새벽 3시 40분경 라스베이거스의 한 아파트 2층 발코니에서 딸을 떨어뜨렸다. 지난 8월 태어나 겨우 생후 7주밖에 되지 않은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보니 아기 엄마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기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발코니에서 아기를 집어던진 아빠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집에 불을 질러 반려견까지 죽이고 달아났다. 새까맣게 그을린 발코니와 깨진 유리창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대변했다. 도주 상황에서 두 차례 교통사고까지 낸 그는 공항 보안 구역에 난입,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위로 기어 올라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붙잡혔다. 경찰은 아기 아빠에게 살인 및 동물 학대, 1급 방화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기 엄마는 남편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 아빠가 3일 내내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는 아기 엄마의 진술이 있었다”면서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올바른 정신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숨진 아기와 그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사건 이후 이웃들은 모금페이지를 개설하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모금전문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이웃들은 “2020년 8월 26일 태어난 아기가 10월 24일 이른 아침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짐작하듯 아기 엄마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밝혔다. 졸지에 아기를 잃은 엄마를 위로하고, 아기 장례비와 불에 탄 집을 복구할 비용이 마련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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