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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심판의 날이 왔다. 독일 국민이 견뎌야 했던 제일 끔찍한 폭군에 대한 청년들의 심판이. 아돌프 히틀러는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우리를 속였다. 독일 청년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가 빼앗아간 자유를 요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 독일 뮌헨대(LMU)에선 ‘무서운’ 전단이 날았다. 세계를 향해 맹위를 떨치던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단을 만들어 뿌린 건 나치 체제에 반대하는 ‘백장미단’(White Rose). 백장미단의 핵심에 조피 숄이 있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치에 맞서다 목숨까지 잃은 조피 숄과 그의 오빠 한스의 이름은 독일에서 저항의 상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숄이 태어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을 맞아 독일 전역에선 그의 용기와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나치당 가입했던 소녀는 어떻게 “히틀러는 폭군” 돌아섰나1921년 독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숄이 처음부터 히틀러 독재에 저항한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와 오빠는 다른 또래들처럼 히틀러 유겐트(나치당의 청소년단)와 자매단체인 독일소녀동맹(BDM)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상과 높은 기독교 신앙심을 가진 부모가 그들을 변화로 이끌었다. 특히 아버지는 히틀러를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치 정권에 대한 반발이 컸다. 결국 남매는 유대인에 대한 탄압과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등에 환멸을 느끼고 반나치주의로 돌아섰다.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숄은 파병 간 그의 남자친구 프리츠 하트나겔에게 편지를 썼다. “왜 누군가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끔찍한 일이다. 조국을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숄은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나치당의 일종의 국가총동원이었던 국가노동봉사단(RAD)에서 일해야 했다. 이때의 군대식 체제와 정신을 마비시키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대해 숄은 “영혼이 빈곤하다”고 썼고, 나치에 더욱 회의감을 갖게 됐다.적극적으로 저항에 나선 건 의대생이던 한스를 따라 뮌헨대에 입학하고 나서다. 1942년 한스가 그의 친구 알렉산더 슈모렐과 결성한 백장미단에 숄이 합류한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와 그들의 교수였던 쿠르트 후버까지 가세해 6명이 뜻을 모았다. 백장미단의 주요 활동은 독일 국민이 나치즘에 저항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반체제 전단을 돌리는 거였다. 이들은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 18일 붙잡힐 때까지 총 6개의 전단을 만들어 뿌렸는데, 처음에는 교수와 작가,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다 나중에는 전역에 배포했다. 종이와 우표, 봉투 등이 모두 귀한 전시였지만 곳곳에 퍼져있던 지지자들이 그들을 도왔다.하지만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들고 일어나 복수하고, 속죄하고, 가해자를 처단해 새 유럽을 만들자. 그러지 않으면 독일의 이름은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쓴 백장미단의 마지막 전단을 만든 뒤 붙잡힌 것이다. 숄은 뮌헨대 본관 꼭대기층에 올라가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를 보던 대학 경비원이 그를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신고했다. 숄과 한스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고작 나흘 만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21살이던 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랬다. “맑고 화창한 이 날 나는 가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를 통해 수천 명이 깨어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나 하나 죽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권총 있다면 히틀러 쏠 것…남자가 안하면 여자가 해야”전단은 당시 엄혹한 상황에도 체제에 반대했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백장미단의 활동과 정신을 기록하는 화이트로즈재단은 “백장미단은 독일의 가장 잘 알려진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인본주의적 동기에 의해 움직였고, 자유와 정의를 향해 모든 개인의 책임에 호소했다”고 봤다. 첫 번째 전단에서 “무책임한 무리에 의해 저항 없이 ‘통치’되는 것, 문명사회 인간에게 그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고 히틀러 정권을 비판한 이들은 두 번째로 “이 나라에서 유대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부르짖는다. 전단은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가장 끔찍한 범죄를 본다. 인류 역사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유대인 역시 인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독일 내에서 유대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몇 안 되는 문서다. 이들은 또 “우리의 현재 상태는 악의 독재다. 당신이 이미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을 안다면 왜 행동하지 않는가. 국가가 범죄자와 술주정뱅이의 명령 아래,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당신을 계속 강탈하는 것을 왜 용납하는가”라고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국립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프로젝트 매니저 탄자 스피처는 “백장미단은 나치 독일을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촉구한다”며 “오늘날 전단을 읽으면 당시 이들의 통찰력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정확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그 중에서도 숄은 백장미단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1942년 6월 “무감각한 삶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낫다. 공허함보다 고통을 느끼고 싶고 그것에 반항하고 싶다”고 쓴 일기에서 그의 열정은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해에 숄은 부모님에게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편지를 썼다. 그는 “내가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 히틀러를 쏠 것”이라며 “남자가 하지 않으면 여자가 해야 한다”고 했다. 훗날 나치 관리 중 한사람은 “숄은 인격의 힘과 드물게 깊은 믿음으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저항 정신은 원래와 달리 현대에 와서 오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리자 독일 내 극우주의자들이 자신이 ‘코로나 독재’와 국가주의에 희생되고 있다며 숄의 이름을 들먹인 것이다. 이에 숄의 전기 작가인 베르너 밀스타인은 “숄은 극우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것이고, 아마 마스크도 썼을 것”이라며 “자유는 책임감을 뜻한다. 숄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또다른 독일을 위해 싸웠는데, 그 이름이 악용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숄은 ‘단단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된 체제에 저항할 줄 아는 것과 한편으로는 깊은 공감을 발휘할 줄 아는 것, 이게 숄의 외침이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피 숄은 누구·Sophie Magdalena Scholl1921 독일 출생1940 고등학교 졸업1941 나치 국가노동봉사단(RAD) 동원1942 뮌헨대 입학1942~1943 ‘백장미단’에서 반나치 전단 제작·배포1943 반역죄로 유죄 판결 후 처형
  •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1회 : 젊어지는 보험사기> 동네 선후배끼리 고의 추돌사고 공모병원 입원해 보험사 합의금 받아챙겨용돈벌이→범죄조직… SNS 공범 모집모집책-교육책-지휘관으로 역할 나눠주범, 징역형 받았지만 공범은 ‘범죄중’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2018년 8월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적한 아파트단지 인근 이면도로. 중고차 판매원 A(23)씨는 동네 선후배 2명과 손잡고 보험사기 ‘데뷔전’을 치릅니다. 수익은 짭짤했습니다. 20살에 처음 맛들인 범죄는 2020년 3월까지 모두 56차례나 이어지죠. A씨 일당은 그렇게 4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시작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A씨와 공범이 탄 승용차를 또다른 공범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고의로 들이받은 겁니다. A씨 일당은 합의금과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공범의 보험사로부터 338만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너무 손쉬운 돈벌이였죠. 재미를 본 이들은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30일 비슷한 수법으로 두번째 범행을 저질러 약 850만원을 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위장했죠.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방식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동차보험 사기의 흔한 패턴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보험처리를 접수하면 향후 발생하는 치료비는 사고 가해자 측 보험사에서 지급하게 됩니다. 이를 ‘지불 보증 제도’라고 합니다. 보통 사고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사고접수번호를 병원에 제출하면 병원은 보험사에 치료비를 직접 청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냥 병원비를 책임지는 대신 피해자에게 앞으로의 예상 치료비 수준에서 합의금을 제시합니다. 보험 사기범에게는 탐나는 먹잇감이지요. “사고 이력 없는 깨끗한 영혼 찾습니다.”꾸준히 범행을 저지르던 A씨 일당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들이 의심할 것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범행을 그만두는 대신 몸집을 불리는 쪽을 택하죠. 이들은 사고 이력이 없어 의심을 피할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고 있다가 병원에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동승자를 모집했습니다. 손쉽게 용돈벌이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그들의 범죄에 발을 들였죠. 이들은 심지어 미성년자도 끌어들였습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조직의 모습을 갖춥니다. 온라인으로 공범자들을 끌어들이는 모집책, 모집된 공범들에게 게임의 룰을 가르쳐주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책, 실제 사고에 참여하고 그림을 만드는 지휘관, 조직을 이끄는 총책 등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나눴습니다. 모집된 가담자들도 단순히 차에 동승했다가 병원에 착실히 다니는 역할을 하는 ‘마네킹’과 운전면허가 있어서 사고에 보탬이 되는 ‘운전자’로 급이 나뉘었습니다. 마네킹은 건당 30만원, 운전자는 50만원으로 보수도 달랐죠. 나머지 수백만원은 고스란히 주범들의 몫이었습니다. A씨 일당은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꼬리가 밟히지 않으려고 렌터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해 매번 다른 차량으로 사고를 냈는데요. 노하우를 터득한 이후 고액의 수리비를 받아내기 위해 수입차를 사들여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또 단기간에 고액의 의료비가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한방병원에 입원하면 보험사가 높은 합의금을 제시하고 조기 합의를 유도한다는 점을 악용했죠.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입니다. 유사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의심한 보험사들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해 덜미를 잡습니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해 7월 A씨 일당 59명을 검거했고, 이중 A씨 등 주범 14명은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보험사기 범죄로는 이례적으로 무거운 징역 7년형을 선고했지만, 지난달 13일 2심 판결에서 3년 6개월로 감형 받았습니다.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아직 젊은 나이라는 점, 보험사에 일부 금액을 변제했다는 점 등이 참작됐죠. 주범 붙잡혀 징역 살게 됐지만… ‘보험빵’은 세포분열 중 그러나 A씨가 쏘아올린 ‘보험빵’의 작은 공은 경기 북부, 서울 마포, 강서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마네킹으로 단순 가담했던 공범들도 다시 자신의 지인들을 끌어들여 사기를 답습한 거죠. 의정부 일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9월 검거된 B씨의 조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B씨 일당이 가로챈 금액만 20억원에 달했습니다. B씨 일당의 범행은 한층 교묘하게 진화했습니다. SNS로 모집한 알바의 명의로 차량을 빌려 보험사에서 누적된 사고 경력 인지할 수 없도록 했고, B씨를 비롯한 모집책은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 추적을 피했습니다. SNS를 보고 자원한 공범 중 누군가가 겁을 먹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뒤 잠적하자 혹시나 경찰에 자수하지 않도록 찾아내 마구 폭행하기도 했지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20대의 보험사기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적발된 사람만 2019년 1만 5668명에서 지난해 1만 8619명으로 3000명 가까이 늘었지요. 전체 보험사기 적발 건수 중 102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전체의 16.4%에서 2019년 16.9%, 지난해 18.8%를 차지했습니다. 점차 좁아지는 취업문,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 SNS 속 화려한 ‘플렉스’의 향연에 젊은이들을 향한 범죄의 유혹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되돌아오겠지요.김희리·유대근 기자 hitit@seoul.co.kr
  • 도로 트럼프당… 美 공화, 16분 만에 체니 축출했다

    도로 트럼프당… 美 공화, 16분 만에 체니 축출했다

    토론 안 거치고 퇴출… 찬반 기록도 없어 트럼프 비판 용인 않겠다고 선언한 꼴트럼프 “체니는 끔찍한 인간” 기세등등체니 후임에는 親트럼프 스터파닉 유력“우리는 진실을 기반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빅 라이’(Big Lie·새빨간 거짓말)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간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에 앞장서 맞서며 정통 보수의 귀환을 모색했던 ‘미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직위를 박탈당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3선 의원이자 의원총회 의장직을 연임한 그가 당 지도부에서 축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6분이었다. 표결에 앞서 토론 절차도 없었고, 기명 투표가 아닌 음성 투표를 택해 찬반 표수를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다. 지난 2월 초 체니의 첫 번째 의장직 해임 투표 때 4시간 이상의 토론 끝에 찬성 61 대 반대 145로 부결된 것과는 크게 달랐다. 내년 중간선거 승리로 상원을 탈환하려면 트럼프의 힘이 절실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공화당은 트럼프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꼴이 됐다. 체니의 축출은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 이후 숨죽였던 트럼프가 공화당을 완전히 재장악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체니는 쓰디쓴, 끔찍한 인간”이라며 “얼마나 공화당에 나쁜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기세등등한 비난을 쏟아 냈다. 공화당 소속으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인 체니는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주를 지역구로 뒀다. 민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도 의회 난입 참사 이후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고, 공화당 의원 9명과 함께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가시밭길을 자처했다. 전날 밤 의회에서 반박 연설에 나선 체니는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법치를 망치는 길에 공화당이 동참하는 것을 침묵 속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침묵과 묵인은 거짓말쟁이를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란 바탕에 별 13개를 4줄로 그린 ‘워싱턴 전쟁 깃발’을 형상화한 브로치를 달았는데, 트럼프에 대항하는 것이 애국심임을 상징하려 했다고 CNN이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표면적으로 내놓은 체니의 축출 이유는 ‘당 통합 저해’였다. 매카시는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책임론에 동조하며 체니를 옹호했지만, 트럼프 지지자가 80% 이상인 평당원들의 반발에 등을 돌렸다. ‘도로 트럼프당’이 돼 버린 공화당에서 한동안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체니와 함께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동료 의원 애덤 킨징거는 “체니를 위해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된 사람들이 있다”며 “음성투표는 가짜 통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원 100여명은 트럼프와 결별을 요구하며 제3정당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 체니 또한 직위 박탈 후 공화당을 떠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기자들에게 “앞으로 (반트럼프) 투쟁을 주도하겠다”며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 오지 못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럼에도 체니가 향후 트럼프를 이기고 공화당을 개혁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였고, 체니의 주장이 이들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체니의 후임은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이 유력하며, 공화당은 14일 표결을 진행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발 좀 치워!” 집앞 개 배설물에 분노한 9세 어린이의 경고문

    “제발 좀 치워!” 집앞 개 배설물에 분노한 9세 어린이의 경고문

    집 앞 도로에 누군가의 반려견이 산책 중에 계속해서 남긴 배설물 탓에 화가 난 9세 어린이가 해당 견주에게 쓴 경고문이 온라인상에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그룹 페이지에는 한 영국 거주자가 산책 중 발견한 경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그는 ‘이 경고문은 모든 견주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므로 남겨두자’며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경고문에는 ‘개똥은 당신이 치워라. 역겹다. 그건 항상 나와 내 형제자매들의 신발에 들러붙어 집안까지 딸려와 질색이다. 아홉 살인 나도 치울 수 있으니 당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살 먹었든 어느 지역에서 왔든 상관없으니 치워라. 길을 가는 내내 끔찍하니 부탁한다’고 적혀있다. 이를 통해 이 글의 작성자가 아홉 살 된 어린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당신 신발에 그게 묻으면 좋겠냐? 개똥을 담을 비닐봉지는 100장에 1파운드(약 1500원)에 팔리고 있으니 구매해서 치우든지 아니면 나뭇가지라도 찾아서 울타리 쪽으로 치우면 개똥은 길에서 사라질 것이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조언까지 했다. 이같은 경고문을 본 현지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대다수 견주는 개 배설물을 제대로 치운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은 정신 나간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매번 같은 산책로에 개 배설물을 내버려 두면 화가 날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 사람은 또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어떤 이는 개 배설물을 비닐봉지에 넣긴 했지만 울타리에 던져놓거나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가는 이들 탓에 질색했다는 글을 남겨 주목받았다. 사진=123rf(왼쪽), 래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인 4명 희생’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증오범죄, 사형 구형할 것”

    ‘한인 4명 희생’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증오범죄, 사형 구형할 것”

    한인 4명 등을 숨지게 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범이 기소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주정부 산하 행정단위) 대배심은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롱에게는 살인을 포함해 흉기 공격, 총기 소지, 국내 테러리즘 등 혐의가 적용됐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파니 윌리스는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면서 “증오범죄 혐의는 희생자들의 인종, 국적, 성별 등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각각의 총격 살인에 대해 “극악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라면서 “정신의 타락”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22세의 백인 남성 롱은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과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애틀랜타 스파 2곳에서는 4명이 숨졌는데 피해자 모두 한인 여성이었다. 롱은 사건 당일 범행 후 자신의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체로키 카운티 대배심도 사건 당일 근처 지역 다른 마사지숍에서 아시아계 여성 등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롱을 기소하기로 했다. 롱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 총을 쏘아 아시아계 여성 2명, 백인 2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날 풀턴 카운티 검찰의 기소 방침에서 주목되는 점은 롱에게 증오범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사건 발생 후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인종범죄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당국이 인종범죄의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인종범죄 적용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조사 초기 수사 당국은 롱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고 증오범죄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역풍을 맞자 증오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을 정정하기도 했다. 롱 역시 수사 초기 성중독증이 있다면서 자신을 유혹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사업장을 없애기 위해 범행에 나섰다고 인종범죄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AP에 따르면 조지아 주법은 인종범죄의 경우 배심원이 피고인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기본 혐의에 대한 유죄를 결정한 뒤 증오범죄에 해당하는지도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증오범죄로 인정되면 가중 처벌을 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중취재] ‘싼티 풀풀’ 서울-문산고속도로 날림 공사 ‘혈세로 땜질’

    [집중취재] ‘싼티 풀풀’ 서울-문산고속도로 날림 공사 ‘혈세로 땜질’

    GS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한 서울~문산고속도로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들목(IC)과 진·출입로의 설계가 잘못돼 주변이 상습정체구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는 고양시와 파주시의 탁상행정, 값싼 공사로 이윤만 추구하려는 건설 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더해진 결과다. 그런데도 고양·파주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개선을 요구하기 보다, 오히려 혈세인 세금으로 고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고양·파주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고양시병)은 왕복2차로인 시도82호선을 4차로로 확장하기 위해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최근 확보했다. ‘사리현IC 주변 도로개설공사’로 불리는 이 사업은 서울-문산고속도로 사리현IC 개통 후 발생하고 있는 고봉동·사리현동 일대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같은 정당 민경선 경기도의원(고양4)은 지난 4일 고양시 도로정책과와 서울문산고속도로㈜ 관계자들을 만나 차량정체로 원성이 높은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접속구간 개선을 위해 한강변 우회도로 개설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민 의원은 “자유로 행주대교~가양대교 구간 교통정체가 고속도로 개통 후 더 악화 됐다”면서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서울 방향 자유로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별도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민 의원은 수백억원이 들 공사비는 국토부·고양시·GS건설이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설문동 북고양IC도 마찬가지다. 봉일천 방향에서 온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500m를 더 지난 식자재마트 앞에서 유턴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차량들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입구 100m 지점에서 불법 유턴한다. 또 북고양IC에서 나온 차량이 일산 방향으로 진행하려면 톨게이트를 나오자 마자 곧바로 시도69호선에 가로막혀 좌회전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이때문에 휴일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어 ‘아수라장’이 된다. 봉일천 방향으로 우회전 하는 차량은 가감차로가 짧아 일산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추돌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 고양시는 서울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혈세로 신호등을 하나 더 만들고 차로 폭을 넓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종합운동장 앞 금촌IC 부근에서도 차량정체가 심하다. 파주시는 “중앙로 주변 토지를 매수해 차선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 등을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파주 구간에는 4개의 IC가 있지만, 모두 서울 방향으로 만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유로와 연결되는 내포IC 부근 편도 1차로는 마치 ‘골목길’을 연상케 한다. 파주시민들에게 서울~문산고속도로는 ‘통과형 흉물’인 셈이다. 고속도로에 한 곳 뿐인 ‘졸음쉼터’ 화장실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데다, 관리도 제대로 안 해 사용한 휴지와 오물이 넘쳐 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한 마디로 끔찍하다”는 반응이다.이 같은 현상은 고양·파주시가 2015년 고속도로 건설 초기 민간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과의 협의 때 IC 부근 지방도의 확장이나 클로버 형태의 가감차로 건설 등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양·파주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IC 부근이 이렇게 혼잡해질 줄 몰랐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GS건설이 ‘자이 아파트‘로 쌓아 올린 고급 이미지가 서울~문산고속도로의 저가 시공으로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서울~문산고속도로는 민자사업이지만, 국토부·지자체 등과 교통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실시설계 승인을 받아 시공했기 때문에 ‘저가 시공’이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도로를 운영하면서 교통개선을 위해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조치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35.2km, 왕복 2~6차선 도로다. 지난 2015년 11월 착공 이후 약 2조1190억 원이 투입돼 만 5년 만에 개통하게 됐다. 토지보상비 등 일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부담하는 민자사업방식으로 추진된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 사원 보너스 지급” 메일 보낸 英회사, 알고보니 직원 농락?

    “전 사원 보너스 지급” 메일 보낸 英회사, 알고보니 직원 농락?

    영국의 한 철도 회사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과 웨스트미들랜즈를 잇는 철도인 웨스트미들랜즈트레인 측은 최근 직원 2500명에게 사측 전무이사의 이름으로 '지난 1년간 코로나19 위험에도 열심히 일한 것에 감사한다. 감사함의 의미로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껏 기쁨에 취한 직원들은 해당 이메일을 확인한 뒤 곧바로 클릭했다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이메일에는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안 프로그램 테스트 및 시뮬레이션’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이 회사의 IT 보안팀은 사원들이 낚시성 제목을 담은 이메일을 클릭했을 때의 위험성 및 보안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고, 이를 알지 못했던 직원들은 제목에 속아 클릭했다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영국·아일랜드 교통산업 종사자 노동조합(TSSA)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웨스트메들랜즈트레인 소속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다른 여러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메일을 보낸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측의 행동은 끔찍한 팬데믹을 견뎌내고 있는 직원들을 속이기 위해 고안된 충격적인 일일 뿐”이라면서 “인터넷 보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면 다른 구실을 찾을 수도 있었다. 회사가 코로나와 싸우면서 일해 온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웨스트미들랜즈트레인 측은 “우리는 인터넷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정기적인 보안 교육과 더불어 보안 프로그램을 테스트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번 이메일은 실제 해킹 조직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형태였으며 실제 피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한처럼 왜”…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사형수 총살형’ 논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가 사형 방식으로 총살을 부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년 만에 사형 집행을 재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형 폐지를 주장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진영 대결로 번지면서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주 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살상 약물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총살형을 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66표 대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같은 당 소속인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이번 주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의 저스틴 밤버그 하원의원은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북한의 방식(총살)을 채택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는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왜 북한에서나 하는 총살 처형을 하겠다고 나서냐”고 비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법 개정은 제약업체들이 인도주의적 이유로 살상 약물을 제공하지 않은 뒤 주가 10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약물이 없을 경우 전기의자를 권할 수는 있지만, 곧바로 숨을 거두지 않는 전기의자 사형 방식은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라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 미 전역에서 총살이 가능한 곳은 현재 오클라호마·미시시피·유타 등 3개주다. 실제 집행은 유타주에서 2명을 살해한 로니 리 가드너를 2010년 6월 총살에 처한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5명의 집행자는 자원한 주 경찰 중 선발했으며, 가드너는 즉시 사망한다는 점 때문에 총살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은 비인간적인 사형 방법 때문에 줄곧 홍역을 치렀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1930년 교수형을 금지시켰고, 사형 목격자들이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사형수의 모습을 알리면서 1992년 가스실도 폐지했다. 미 전역에서 1915년부터 활용된 전기의자 역시 심각한 오작동 사례가 보고되면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공화당이 찾은 해법이 총살이다. 트럼프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빌 바 전 검찰총장은 2019년 11월에 살상 약물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총살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반면 민주당은 총살형 반대에서 나아가 사형제 자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사형제도가 유색인종, 정신질환자, 빈곤층에 불균형적으로 과잉 적용돼 왔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역시 대선 공약으로 사형제 폐지를 내걸었다. 실제 민주당이 장악한 버지니아주가 지난 3월 사형제도를 폐지하면서 현재 미국의 23개주가 사형제를 없앤 상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소녀와 젊은 여성만’ 프랑스 ‘아르덴의 식인귀’ 옥중에서 사망

    ‘소녀와 젊은 여성만’ 프랑스 ‘아르덴의 식인귀’ 옥중에서 사망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아르덴의 식인귀’로 불린 프랑스의 연쇄살인마 미셸 푸르니레가 79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숨졌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공모 혐의로 체포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의 아내 모니크 올리비에는 72세로 여전히 수감돼 있다. 파리 공공검찰은 푸르니레가 지난달 28일 파리의 한 병원에 입원해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르 파리지앵 신문은 그가 심장 이상과 치매 때문에 고생했으며 의료진이 인위적으로 코마 상태로 유도했다고 전한 뒤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1987년부터 2002년까지 10~30대 여성 8명을 강간하고 살해한 죄로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두 차례나 처해졌다. 사형이 금지된 프랑스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처음에는 7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8년 수감됐다가 2018년 한 명을 더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두 번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2018년 다른 두 건을 더 자백했고 지난해 3월에는 2003년 아홉 살 소녀를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가 범행을 털어놓을 때까지 미제 사건이었다. 그의 희생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그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희생자는 모두 11명이 됐다. 나머지 세 명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영국 여대생 조앤나 패리시도 그의 손에 죽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푸르니레에 대한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에 그가 세상을 떠나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털어놓았다. 그는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북부 아르덴주에서 운전 중인 차를 멈추고 길을 묻는 방식으로 희생자들에게 접근해 이들을 차에 태운 뒤 끌고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푸르니레가 수감된 뒤에도 추가 범행이 속속 밝혀져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12세부터 30세까지 였으며 끔찍한 짓을 벌인 뒤 총으로 쏴, 목을 졸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가 처음 성범죄로 기소돼 처벌된 것은 스물다섯 살 때였다. 고향 아르덴에서 한 소녀를 공격한 혐의로 8개월 집행유예를 받았다. 1984년 다른 젊은 여성을 공격해 수감된 그는 이때부터 올리비에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올리비에가 젊은 여성 피해자를 길거리에서 찾아내면 그 대가로 남편을 죽여주기로 합의했다. 1987년 풀려난 그를 그녀가 마중나와 처음 만났으며 두 달도 채 안돼 함께 범행에 나섰다. 그 해 12월 올리비에는 17세 여성 이사벨레 라비예 옆에 밴 승합차를 세웠다. 라비예는 혼자 하교길을 걷고 있었다. 올리비에는 길을 잃었다며 차에 타서 길을 알려달라고 했다. 조금 뒤 푸르니레를 태웠는데 그의 자동차가 고장 났다고 속였다. 실제로는 둘이 한동안 이사벨레를 미행한 뒤 그날의 희생자로 점찍고 따라온 것이었다. 그는 밴 안에서 이사벨레를 범하고 살해했다. 그 뒤 16년 동안 두 사람은 11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데 힘을 보탰다. 둘의 악행은 2003년 13세 소녀를 납치하려다 소녀가 탈출하자 올리비에가 벨기에 경찰에 자수하면서야 끝났다. 푸르니레는 올리비에의 전 남편을 살해하지는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림동 중국동포 살인범 1심서 무기징역…폭행범은 징역 2년

    대림동 중국동포 살인범 1심서 무기징역…폭행범은 징역 2년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피해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중국 동포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4부(부장 김동현)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씨에게 10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특수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모씨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 1월 22일 오후 8시 10분쯤 대림동의 한 골목에서 피해자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윤씨는 당시 맥주병으로 피해자 2명 중 1명의 머리를 내려치고 피해자의 복부를 발로 찬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평소 피해자에게 계속 만남을 요구하며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박씨에게 “사람의 목숨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다. 피고인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두 명을 살해했고, 피해자 가족들로부터도 용서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씨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했기 때문에 윤씨가 관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씨가 피해자들과 단순히 싸우는 것으로 알고 이를 도와주려 했을 뿐 박씨가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것까지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그렇지만 이런 끔찍한 결과가 일어난 이상 단순 폭행처럼 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면서 윤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호건 美 주지사, 흑인학대 피해자 34명 첫 사후 사면

    호건 美 주지사, 흑인학대 피해자 34명 첫 사후 사면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1854년부터 1933년까지 인종학대를 당했던 흑인 피해자 34명에 대해 ‘사후 사면’을 했다. 미국 주지사 최초의 사후 사면 기록을 세웠다. 호건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토슨에서 인종학대로 숨진 흑인 소년 하워드 쿠퍼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하고 사후 사면 명령에 서명했다고 메릴랜드주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열다섯 살이었던 쿠퍼는 1885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백인 배심원단은 1분도 안 돼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후 복면을 한 75명의 폭도들이 볼티모어카운티 교도소에서 쿠퍼를 끌어내 인근 나무에 목을 매달게 했다고 한다. 쿠퍼를 포함해 4000명 이상의 흑인이 미국 전역에서 인종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릴랜드에서만 40명 이상의 사례가 발견됐다. 대부분이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백인들의 잔인한 집단 폭력에 의해 죽거나 크게 다쳤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사후 사면이 (과거의) 끔찍한 잘못을 바로잡고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피해아동 즉각분리제는 행정 편의주의… 보호시설부터 늘려야”

    “피해아동 즉각분리제는 행정 편의주의… 보호시설부터 늘려야”

    사람은 누구나 아동기를 거친다. 적절한 훈육과 교육, 보호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어떤 아이는 끔찍한 폭력을 경험하고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새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기 상처를 겪은 아이는 심리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악순환에 빠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입을 모은다. 매년 아동학대 피해자는 약 3만명. 학대 피해자 수를 줄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9일 김희진(가나다순) 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 정익중(전 한국아동복지학회장)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전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과 함께 아동학대 근절 방법과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대책을 논의했다. 대담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아동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설익은 정책을 급하게 쏟아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및 보호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예산과 기반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생신고 등을 할 때 아동학대에 대한 부모 의무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3월 30일 도입된 즉각분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전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이하 한 본부장) 학대 환경으로부터 아동의 즉각적 분리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기반시설 확충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고 급하게 실행하다 보니 학대피해 아동쉼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별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쉼터 확충, 담당 인력의 전문성 향상과 처우 개선 등의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이하 정 교수) 즉각분리의 적정성이 문제다. 신고가 한 번 되더라도 바로 분리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번 신고됐다 하더라도 분리가 필요 없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 판단에 따라 즉각분리가 적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린 상담원 1인당 아동학대 사례 수가 약 64건이다. 12~17건인 미국에 비해 3~5배나 많다. 과중한 업무량과 열악한 처우, 가해자의 폭언과 신변 위협 등으로 상담원들의 이직률이 매우 높다. 적절한 인력과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즉각분리는 그 자체로 아동을 중심에 둔 정책이라 볼 수 없다. 즉각분리는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정의 편의’를 우선시한 정책이다. 즉각분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정의 복합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와 지원을 신속하게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 또 분리가 필요한 학대 피해아동에게 가정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 -원가정 복귀는 아동보호정책의 대전제로 꼽힌다. 그러나 재학대 우려로 원가정 복귀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원가정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 교수 원가정 보호 원칙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학대 행위자를 범죄자로만 생각하면서 분리를 강조하던 과거 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원가정 보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을 범죄자로만 생각한다면 아동학대범죄 특례법이 따로 필요 없고 형법에서 직계비속 폭행을 가중처벌하면 된다. 그러나 학대행위자는 범죄자이면서 보호자이기도 하다. 이들을 상담, 교육, 치료 등의 과정을 통해 좋은 보호자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과정이 실패할 때 원가정 완전 분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 원가정 보호 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분리해도 보호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원가정에 남기거나 혹은 단순히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이유로 원가정의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돌려보내야 한다면 그 절차가 잘못된 것이다. 김 변호사 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은 전문(前文)에서부터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정은 아동이 마주하는 첫 번째 사회이자 긍정적 발달을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서, 국가는 가정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호자의 양육능력을 개선하고 지지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는 것이다. 아동보호를 위해 즉각적인 분리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정의 내·외적 요인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상담과 조력을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원가정 복귀를 위해선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한 본부장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낮은 기소율(30% 미만)이 문제다. 기소되지 않는 가정에는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의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이 경우 아동학대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기소율을 높여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치료, 상담, 교육명령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대행위자에 대한 제재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김 변호사 원가정 복귀를 위한 가정에 대한 지원은 개별 사례마다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어려움이 요인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녀의 기질적 특성이 다른 가운데 부모의 양육기술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이혼과 별거 등 부모의 갈등요인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결부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원가정 복귀 프로그램은 각 가정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적합한 지원이 신속히 연계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횟수로 측정하는 상담교육, 지식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원가정 복귀를 거부하는 아동의 경우 성인이 돼 자립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보호종료아동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정 교수 우리나라는 가정 외 보호 종료를 자립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보호종료 청소년들은 자립준비가 부족해도 어쩔 수 없이 가정 외 보호 체계를 떠나 고군분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개인마다 자립준비 수준 등이 다름에도 만 18세를 보호종료 연령으로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가정 외 보호 종료 이후 단계적으로 자립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자립이행기 도입이 필요하다. 김 변호사 금전적 지원과 학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아동이 시설에서 살아가는 생활 전반에 삶의 주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퇴소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매칭 담당자와 상시로 상의하고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공적 지지체계’를 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못다한 말씀이 있다면. 정 교수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돌봄을 받는 아동은 이미 애착 대상인 부모와의 분리를 겪은 상처가 있는 아동이다. 또 빈곤이나 가정폭력 등 중복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이 트라우마가 아동의 신체·정서·인지적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성인기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년기 트라우마에 대한 초기 개입과 대응보다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난 후의 치료적 개입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동의 생존 보호에서 나아가 상처받은 아동의 마음까지 돌보며 발달이 정체된 부분에 힘을 실어 주는 더 촘촘한 돌봄이 필요하다. 아동보호체계의 다층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변호사 한국은 민법 개정을 통해 전 세계 69번째 체벌금지 국가가 됐다. 그러나 법률 개정 사실을 모르거나 여전히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동을 동등한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달라진 법률의 내용과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때 비로소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한 본부장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증설(쉼터 확충) 및 상담원 인력 충원을 통해 기본적인 인프라 망을 구축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종사자의 처우를 현실화해야 장기근속 유도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 ‘앞’범퍼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이 모습이 실수입니까 [김유민의 노견일기]

    ‘앞’범퍼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이 모습이 실수입니까 [김유민의 노견일기]

    혹한 속 밧줄로 차에 묶인 개는 고통 속에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 주차된 차 앞쪽에는 개 한 마리가 밧줄과 함께 쇠로 된 긴 개 줄이 묶여 있었고, 입가에 피를 흘리며 누워 움직이지도 않았다. 발 4개가 다 뭉개져있는 것을 본 제보자가 경적을 울리자 A씨는 놀라지도 않고 덥석 개를 들어 자동차 바퀴 옆으로 옮긴 후 사라졌다. 지난 1월 5일 개 사육장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옥천읍에서 무쏘 픽업트럭에 개를 매단 채 5㎞가량을 주행해 개를 죽게 했다. 제보자와 동물권단체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A씨는 “지인한테서 차에 개를 묶어놨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바쁜 나머지 깜빡 잊고 운행했다”고 주장했다. 살아 있는 개의 목줄을 차량 ‘앞’범퍼에 묶고, 5km나 달렸지만 고의가 아니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4일 A씨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동물학대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해당 사건을 불송치하고 관련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현행법상 동물은 재물로 분류돼 고의가 아닌 과실일 경우에는 재물손괴죄로 형사처벌이 어렵다. 동물학대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게 한 경우 동물학대죄가 성립될 수 있는데, 관건은 ‘고의성’이다. 운전석에서 앞범퍼에 묶인 개의 모습을 몰랐다는 A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을 두고 동물학대에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10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검거된 인원 3345명 중 실형을 받은 건 10명에 불과하다.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끔찍한 학대를 막기 위해 동물의 법률상 지위를 ‘물건’으로 규정한 현행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총살로도 사형 집행”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 법안 통과시킨 이유

    “총살로도 사형 집행”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 법안 통과시킨 이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이 독극물 주사액이 없을 경우 사형수를 총살로 처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BBC가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상원을 통과하면 “가능한 한 빨리 내 책상에 가져오라”고 공언한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곧바로 서명할 것으로 보여 이 주는 미국에서 총살 집행을 허용하는 네 번째 주가 된다. 중세에나 가능한 처형이라며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피해자들에게 정의의 일단락을 가져다준다고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남부의 이 주에서는 37명의 사형수가 복역하고 있는데 지난 2011년부터 집행되고 있지 않다.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독극물 주사액을 섞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맥매스터 지사는 “우리는 피해자의 유족과 사랑하는 이에게 정의와 법이 빚지고 있던 처벌의 일단락을 가져다주는 데 한 발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에서는 현재 독극물 주사나 전기의자에 앉는 방법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방법으로 죽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세 명의 사형수만 전자를 택했다. 세 가지 약물을 섞어 마시게 하는데 잠들게 하고, 마비를 일으키게 하며, 심장을 멈추게 하는데 1995년에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약물 제조자나 유통업자들이 사형 집행에 자신들의 약물이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아 이들 약물을 공급받기가 쉽지 않다. 공화당이 장악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은 지난 5일 이들 약물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전기의자 처형 대신 총살형 집행을 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66-43으로 가결시켰다. 주 상원의원인 민주당 리처드 하푸틀리안이 법안을 발의했는데 곧바로 숨을 거두지 않는 전기의자 처형은 끔찍할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 7명의 공화 의원이 반대를, 한 명의 민주 의원이 찬성했다. 민주당의 저스틴 밤버그 하원의원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왜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북한에서나 하는 총살 처형을 하겠다고 나서느냐”고 되물었다. 반대론자들은 또 미국에서의 사형 집행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이 주에서도 집행이 몇년 동안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총살 집행이 허용된 주는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유타뿐이며 1970년대 이후 유타주에서 세 명의 사형수만이 이 방법으로 죽음을 맞았는데 2010년이 가장 마지막으로 집행된 해였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살형이 가능했던 나라는 중국, 이란, 북한, 오만, 카타르, 소말리아, 대만, 예멘 등 여덟 나라다. 과거 몇십년 동안에는 벨라루스, 인도네시아, 수단,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행해졌다. 미국에서 사형이 허용된 주는 27개 주인데 그나마 여러 주에서는 집행이 유예되고 있다. 연방 차원에서는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실시되지 않다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개해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 중 6명은 트럼프의 대선 패배 이후 집행됐다. 여덟 주에서는 독극물과 전기의자 둘 중 하나를 사형수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연방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을테니 주 정부도 따르라고 권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뒤로는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2019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살인을 저지른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하자고 찬동하는 사람보다 종신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갤럽은 1985년부터 같은 설문을 해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쥐약 버무린 닭고기 옆 고양이 사체…살묘남 막아달라” 청원 ‘공분’

    “쥐약 버무린 닭고기 옆 고양이 사체…살묘남 막아달라” 청원 ‘공분’

    대전에서 수년간 고양이를 독살해왔다는 일명 ‘살묘남’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0여년간 고양이를 살해해 온 신탄진 살묘남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 4월 13일 오후 5시 20분쯤 대전광역시 대덕구 인근의 한 폐가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폐가 벽 옆 쓰레기더미 위에 살포된 파란색 닭고기 조각들을 발견했다”며 “이빨 자국이 난 파란색 닭고기에서 안쪽으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고양이가 싸늘하게 누워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폐가 앞 인도는 많은 산책견들이 다니는 산책로 중의 하나이고, 얼마 전에는 길 잃은 강아지가 폐가 앞을 서성거린 적도 있다”며 “고양이 살해 수법에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 이웃의 강아지, 어린아이 또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동안 고양이를 독살해 온 살묘남에 대해 고양이보호협회와 전국 동물보호단체가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고발했지만, 미온적 수사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등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며 “오히려 학습 효과만 남겨줘 더욱 지능적으로 고양이를 살해할 장소를 찾게 만들어, 지금도 고양이들이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탄진 일대에서 10여년간 지자체와 수사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지능적으로 계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끔찍한 살해 행각 또한 멈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대전에서 길고양이 1000여 마리를 독살한 혐의로 7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증거불충분 등 이유로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대전길고양이보호협회는 최근 당시와 비슷한 수법으로 고양이를 독살한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청원 동의를 독려하는 한편, 살묘남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당 청원은 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약 5만2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증오범죄는 아니다? 아시아계 할머니 2명 공격한 美남성 혐의 논란

    증오범죄는 아니다? 아시아계 할머니 2명 공격한 美남성 혐의 논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계 할머니 2명이 도심 한복판에서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시도했다는 점 등을 확인한 뒤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지만, 증오범죄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각각 85세, 60대로 알려진 아시아계 여성 2명은 4일 오후 5시 경,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가 5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를 이용해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찔렀으며, 피해자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고,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꽂혀있었다. 피해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현장을 떠났고, 경찰은 증거를 토대로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했다.ABC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50대 용의자는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현재 고의적인 살인미수 2건 및 노인학대 혐의로 기소돼 있다. 다만 현지 사법당국은 이 남성의 증오범죄 혐의 적용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오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포함해 추가 혐의가 제기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60대 한인자매 폭행 사건의 용의자도 증오범죄가 아닌 2건의 가중 촉행 혐의로 기소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5일 “시내 한복판에서, 그것도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은 드문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처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6구역 슈퍼바이저 맷 헤이니는 성명을 내고 “아시안 노인 2명이 역겹고 끔찍한 공격을 당했다”며 사건을 규탄했고,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잔인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증오범죄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증오범죄를 줄이기 위한 법안이 미 상원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다. 상원은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주도한 ‘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을 찬성 94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유일한 반대표는 지난 1월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에 반대했던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이 던졌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연방·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에 신고된 증오범죄를 신속하게 검토할 상근자를 연방 법무부에 지명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이 증오범죄 신고 온라인 창구를 여러 언어로 제공하고, 공공교육 캠페인도 주도하도록 연방정부가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접근금지 어기고 총 쏜 뒤 불질러…佛 아내 살인사건에 충격 확산

    접근금지 어기고 총 쏜 뒤 불질러…佛 아내 살인사건에 충격 확산

    프랑스에서 31세 여성이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진 남편의 총격을 받고 전신에 화상까지 입었다가 끝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CNN 등 외신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검찰은 6일 기자회견에서 “목격자들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보르도 인근 메리냑의 한 거리에서 비명과 총성을 들었고 여성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면서 “남성은 현장에 있는 동안 여성에게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재 상태로는 가해 남성이 피해 여성을 총으로 쐈고, 가해 남성이 여성의 몸에 불을 질렀을 당시 피해 여성은 살아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당시 검찰은 피해 여성을 샤히네즈 B(31), 가해 남성을 무니르 B(44)라고 밝혔지만, 나중에 현지 언론을 통해 ‘부타’(Boutaa)라는 성을 지닌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 사이에는 11세, 7세, 3세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남성은 사건 발생 30분 안에 인근 페사크에서 범죄 단속 정예경찰인 BAC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무니르 부타는 과거 미성년자인 아이들 눈앞에서 배우자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한때 복역하다가 지난해 12월 출소해 부인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몇 번이나 아내에게 접근해 지난 3월 피해 신고가 접수 되기도 했다. 검찰은 “무니르 부타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믿고 죽이지 않고 괴롭힐 생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이 범죄 행위로 인해 여성의 집 일부가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메리냑에서는 6일 사망한 여성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되는 페미사이드 범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현지 여성단체 ‘라 퐁다시옹 데 팜므’는 “페미사이드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줄어들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해 지금까지 39건이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어린이집서 칼부림...2세 3명 포함 5명 사망

    [여기는 남미] 어린이집서 칼부림...2세 3명 포함 5명 사망

    브라질의 어린이집에서 18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교사와 보건부 직원, 어린이 3명 등 최소한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후 자해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황이다. 끔찍한 칼부림 사건은 브라질 남동부 산타카타리나주(州)의 작은 지방도시 사우다데스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했다.NSC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8세 범인은 웬만한 성인 팔 길이와 맞먹는 큰 칼을 갖고 한 어린이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칼을 들고 들어선 자신을 보고 기겁을 하고 피신하는 여교사를 쫒아가며 칼을 휘두른 뒤 2살 미만의 어린이 3명, 방역수칙 지도를 위해 파견 근무 중이던 보건부 직원을 차례로 공격했다. 구조를 요청하는 비명을 듣고 사건을 신고했다는 한 이웃 주민은 “경찰과 전화가 연결됐지만 너무 떨려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면서 “잠시 후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큰 부상을 입고 신음하던 보건부 직원은 출동한 경찰에 구조돼 인근 차페코 지역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치료 중 결국 숨을 거뒀다. 동료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달려갔다는 사우다데스 보건과 직원은 “현장에 들어가 보니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여기저기 시신이 뒹굴고 피가 낭자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범행 후 현장에서 자신의 목과 가슴, 복부 등을 칼로 찔러 자해했다. 범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범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자택을 수색한 결과 복수의 무기가 발견됐지만 범행의 동기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다데스는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에서 현장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등원과 등교 인원을 정원의 35%로 제한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범인의 공격을 받았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어린이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아닌 평상시였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타카타리나주는 3일간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피해자 가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문도우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백상아리에 왼다리 잃은 서퍼, 보드에 박힌 그놈의 이 기념품으로

    백상아리에 왼다리 잃은 서퍼, 보드에 박힌 그놈의 이 기념품으로

    호주의 서퍼 크리스 블로웨스(32)는 2015년 서핑을 즐기다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왼쪽 다리를 잃었다. 거의 죽을 뻔했다. 열흘 동안 코마 상태로 있다가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그의 서핑 보드에 백상아리의 이 하나가 박혔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어획관리법(FMA)에 따르면 백상아리 같은 보호종의 어떤 부위라도 보관하거나 사고 파는 행위는 모두 불법으로 이를 어기는 사람은 10만 호주달러(약 8674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2년 징역형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블로웨스는 백상아리의 이를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싶었고, 당국은 예외를 인정해 이를 허용했다고 영국 BBC가 4일 소개했다. 그는 6년 전 4월 피셔리 베이에서 서핑을 즐기다 갑자기 뒤에서 몸 길이가 5.5m나 되는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았다. “그놈은 날 흔들더니 한참을 갖고 놀았다. 그러더니 내 다리를 덥석 뽑아버렸다.” 두 친구가 해변으로 그를 끌어냈고 응급의료진이 처치한 뒤 애들레이드의 병원으로 후송했다. “내 심장은 완전히 멈춰버렸고 의료진이 내 생존 징후가 보일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계속하고 있었다.” 경찰이 서핑보드를 찾아왔는데 이가 박혀 있었다. 주법에 따라 그들은 당국에 보드를 넘겼다. 그날 이후 블로웨스는 한번도 상어의 이를 보지 못했다. 해서 관리들에게 여러 번 상어의 이를 돌려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리고 지역 정치인을 통해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그것은 내 보드에 박혀 있었다. 그 이로 난 상어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것이지만 그놈은 내 다리를 가져갔다. 해서 난 왜 내가 그것을 가질 수 없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 상어는 이를 되찾을 수 없으며 나 역시 내 다리를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예외를 인정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당국은 끔찍한 경험을 한 그에게 상어의 이를 돌려주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집에 있는 상자 속에 넣어 이를 보관하고 있는데 의족을 한 채 다시 서핑을 즐기는 동기를 불어넣는다고 털어놓았다. “손주들에게 자랑할 만한 훌륭한 기념품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상] 굉음과 함께 멕시코 지하철 순식간에 폭삭…23명 사망·79명 부상 [이슈픽]

    [영상] 굉음과 함께 멕시코 지하철 순식간에 폭삭…23명 사망·79명 부상 [이슈픽]

    지하철 지나던 중 고가 지지기둥 붕괴객차 2량 엿가락처럼 휘어…어린이도 사망더미에 승용차도 깔려…현장 처참히 부서져12개 노선 중 가장 최근 2012년 개통2017년 강진 후 주민들 균열 신고 잇따라멕시코 대통령 “사고 원인 숨김없이 조사”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밤 굉음과 함께 고가철도가 무너지면서 그 위를 지나던 지하철이 5m 아래로 추락해 100여명이 사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포함됐으며 일부 부상자들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미주 대륙에서 미국 뉴욕 지하철에 이어 하루 평균 가장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붕 떠서 천장에 몸 부딪혀”굉음과 함께 불꽃, 먼지 일며 도로 순식간에 붕괴, 5m 아래 열차 추락 4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전날 밤 사고로 지금까지 23명이 사망했으며 7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3일 오후 10시 30분쯤 멕시코시티 남동부에 있는 지하철 12호선 올리보스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승객을 태운 지하철이 지상 구간에서 5m 높이의 고가를 지나던 순간 굉음과 함께 고가철도가 아래 도로로 무너져 내리며 열차가 추락했다. 현지 밀레니오TV가 전한 사고 당시 영상엔 고가가 순식간에 붕괴해 불꽃과 먼지를 일으키며 열차가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마리아나(26)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큰 천둥소리가 들린 뒤 모든 게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열차 안엔 앉아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하철이 추락하자 갑자기 붕 떠서 몸이 천장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한쪽은 바닥에 한쪽은 고가 끝에 비스듬히 걸쳐 있는 열차 안에서 15분가량 갇혀 있었고, 이후 한 승객이 유리창을 깨자 탈출을 시작했다고 마리아나는 전했다. 그는 “난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아서 다른 이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폭발 일어난 줄…비명소리조차 안들려”현장엔 생사 확인하려는 가족들 발동동 사고 당시 근처에 있던 한 목격자는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에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서 보니 흰 먼지구름이 보였다.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멕시코 방송 텔레비사에 “먼지가 잦아든 후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갔다”면서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충격을 받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엔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과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이들도 몰려와 애타는 심정으로 수색작업을 지켜봤다. 사고 열차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여동생을 찾아 인근 병원들을 뒤지고 있는 헤수스 세구라 오소리오는 AP통신에 “여동생 이름이 사상자 명단에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참사를 피한 이들도 있었다. 직전 역에서 하차해 사고를 피한 마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엘우니베르살에 “열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차라리 내려서 걷기로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세 마르티네스는 일이 늦게 끝나 사고 열차를 놓쳤다며 “15분 차이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 도로에는 양방향으로 여러 대의 차량의 지나고 있었으나 다행히 고가 바로 밑은 차가 다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추락 후 택시 1대가 열차에 깔렸으나 운전자는 무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고 후 추락한 객차 2량은 양쪽 끝을 고가에 걸친 채 V자 형태로 엿가락처럼 휘어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상태다. 당국은 객차의 추가 추락을 우려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가 크레인을 동원해 작업을 재개했다.사고원인 미정…강진 후 주민들 균열 신고“지하철 지날 때면 건물 흔들, 부실공사”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인바움 시장은 지하철이 지나갈 때 고가철도의 지지기둥 하나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현지 일부 언론은 2017년 9월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 이후 해당 고가철도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사고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지진 이후 주민들이 고가철도 균열을 신고하면서 당국이 보수작업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사고 이전부터 고가철도가 불안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이다. 지하철 12호선 인근에 사는 리카르도 델라토레는 AFP통신에 지하철이 지날 때마다 인근 건물들이 흔들렸다며 “그것만으로도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멕시코 당국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다. 세인바움 시장도 외부 업체가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지하철 12호선은 멕시코시티 남부를 동서로 잇는 노선으로, 총 12개인 멕시코시티 지하철 노선 중 가장 최근인 2012년 개통됐다.멕시코시티 지하철 하루 400만명 이용미 뉴욕 지하철 다음으로 이용객 많아 작년 3월도 열차 2대 충돌, 42명 사상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하루 400만명가량이 이용해, 미주 대륙에선 미국 뉴욕 지하철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이다. 멕시코시티에선 지난해 3월 타쿠바야역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해 1명이 죽고 4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5년에는 오세아니아역에서 열차가 제때 정차하지 못하고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12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로 12호선 건설 당시 시장이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장관이 시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지하철 설계와 공사가 잘못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3년엔 노선 일부를 폐쇄하고 보수공사가 실시됐다. 에브라르드 장관과 세인바움 시장은 오는 2024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이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이번 사고가 멕시코시티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사고라며,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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