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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서 민단·조총련 3천여명 분단후 첫 놀이 한마당

    ◎“흥겨운 농악속 남도 북도 잊었다”/“어우러진 한판 춤에 한핏줄 새삼 확인” 일요일인 14일 하오 도쿄도내 아라카와(황천)구의 한 국민학교에서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이 지역에 사는 민단 및 조총련계 동포들이 분단 후 처음으로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2,3세들의 춤과 노래를 즐겼다. 「91아라카와 놀이마당」. 이날 하오 1시부터 4시까지 제8 하케타(협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민족의 제전에는 약 3천명의 남북한 동포들과 일본인들이 참석했으며 현지 매스컴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놀이마당은 떡과 과일 등이 차려진 제삿상 앞에서 고사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일본에 끌려와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조들의 한을 풀어주소서. 차별의식으로 가슴을 펴지 못한 채 민족적인 긍지와 자부심을 잃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살펴주시고 남도 북도 없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얼싸안는 날이 되도록 비나이다』 학교건물 전면에는 흰바탕에 푸른색으로 그려진 10m짜리 대형 「통일기」가 걸리고 운동장 여기저기에는 참가자들의 결의와 흥을 돋우는 짤막한 글귀가 나붙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놀이는 1,2부로 나뉘어 어린이 장구·도라지춤·가야금 연주·사물놀이·화관무·농악 등에 이어 촌극·우리민요·노래자랑·씨름·풍물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짜여졌다. 얼굴에 연지를 바르고 한복을 입은 국민학생들의 도라지춤과 화사한 치마저고리차림으로 나와 북과 장구에 맞춰 화관무를 춘 아리따운 처녀들의 솜씨에 박수가 터지고 환성이 올랐다.
  • 징용 한국인 명부/일 언론에 첫 공개

    【도쿄 연합】 2차대전중 일본의 후쿠오카(복강)현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 등지에서 혹사당한 약 1만5천명의 한인명부가 10일 일본 국내 보도진에 처음 공개되었다. 자료공개와 함께 이날 발족된 일조 조사단에 의하면 지금까지 드러난 한인 강제연행자수는 약 1백53만명으로 이 가운데 후쿠오카현이 28만7천7백78명,사가(좌하)현 4만3천1백42명,미야자키(궁기)현 1만34명,구마모토(태본)현 7천7백29명,오이타(대분)현 6천3백76명,가고시마(녹아도)현 5천8백73명 순으로 되어 있다.
  • 유엔과 한반도 평화(사설)

    마침내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가 공식화되고 본격화되었다. 동시가입이 아니면 단독으로라도 연내 유엔가입 실현을 기본방침으로 정한 바 있는 정부는 유엔가입을 바라는 우리의 의지와 입장을 설명한 각서를 유엔 안보리 공식문서로 배포토록 했다.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애매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인만큼 충분한 정지작업과 상황분석을 기초로 하는 자신감에서의 출발일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일단 내려진 결정인만큼 그 실현을 위한 거국적 외교노력의 경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8일 밝힌 각서는 북한도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해 유엔 활동에 적극 기여해주기를 바라며 남북한이 유엔에 각각의 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남북한은 유엔 헌장의 의무와 원칙을 수락하게 됨으로써 남북한의 강력한 신뢰구축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미·일·중·소 등 주변열강의 남북한 교차승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평화통일도 촉진,결국은 유엔의 목적인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하게될 것이라는 것은 그 동안 변함없는 우리의 시각이었다. 미국과 일본 등 우방들은 물론 소련과 중국도 이러한 우리의 시각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대하는 것은 북한뿐이다. 한 개의 의석으로 함께 가입하자는 억지를 고집하고 있다. 동시가입은 2개의 한국을 고착시켜 통일을 저해한다는 것이 반대의 유일한 명분이다. 그러나 그러한 명분의 부당성은 새삼 독일의 경우 등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증명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오랜 우방으로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이붕 총리 등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나카야마 일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고립을 우려하고 일본의 대북 조기수교를 촉구하면서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을 찾도록 일본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중국 태도의 소극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과의 수교가 북한의 고립을 완화시켜줄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북한의 고립을 완화시켜줄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라는 사실을 중국은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어느 일방에 의한 흡수통합이 아니라 상호인정과 평화공존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을 지향하는 것밖엔 길이 없다. 그것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기도 할 것이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혹은 한국의 단독가입과 중국의 대한 국교수립 등은 일본의 북한 승인보다 더 그것을 고무하고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한소정상회담과 수교는 북한으로 하여금 반대해온 미일과의 수교를 서두르고 한국과의 대화에는 적극성을 띠게 하는 중요 자극제였다고 생각한다. 남북한 동시가입이 바람직하나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 단독가입 강행은 북한 유엔가입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중국은 북한의 억지에 끌려다니는 수동외교를 지양하고 북한을 적극 설득해 개혁과 국제무대로 끌어내는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한반도 외교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 함께 내린 버스승객 행적조사/성폭행 흔적… 머리카락등 감식 의뢰

    ◎화성 10번째 살인 【화성=김동준 기자】 화성군 동탄면 권순상 노파(69) 폭행·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경은 6일 권씨가 사건 당일인 3일 하오 8시45분쯤 버스종점에서 다른 승객 8명과 함께 내렸다는 S여객 버스운전사 최 모씨(36)의 말에 따라 승객 장 모씨(30) 등 4명을 찾아내 행적수사를 벌이는 한편 나머지 4명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또 권씨의 사체 감식결과 얼굴 등에 아카시아나무 가시로 긁힌 듯한 상처로 보아 범인도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3일 밤 이후 화성일대의 약국·병원에서 약을 사가거나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5일 상오 11시30분쯤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한 권씨 사체의 부검결과 사체와 국부에 끼어있던 양말에서 범인 것으로 보이는 정액을 추출,권씨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내고 현장에서 수거한 5개의 머리카락과 부검 때 발견된 3개의 머리카락을 분석,혈액형 등을 파악키로 했다. 경찰은 이밖에 권씨의 손가방 안에 들어있던 물건에 현장부근의 솔잎이 묻어 있으며 큰딸이 준 돈 3만원이 없어지고 옷가지 등을 뒤진 흔적으로 보아 금품을 노린 강도강간사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권씨가 살해된 동탄면내에는 지난 1년 전부터 여인을 대상으로 강도·강간이 잇따라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1일 하오 7시40분쯤 동탄면 영문2리 야산에서 김 모씨(27)가 괴한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고 현금 6만원을 빼앗겼으며 지난해 10월초 권씨 피살현장에서 1백여 m 떨어진 농로에서 홍 모양(25·동탄면 금곡2리)이 20대 괴한에게 끌려가다 비명소리를 듣고 나온 인근 명지건설 직원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 한인 정신대 문제/진상 철저히 조사/가이후 총리

    【도쿄 연합】 가이후 일본 총리는 1일 제2차대전중 한반도의 젊은 여성들이 강제 동원돼 정신대원(종군위안부)으로 전쟁터에 끌려갔던 문제와 관련,『가능한 범위에서 조사를 실시해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하오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모토오카(본강소차) 의원(사회당)이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오키나와 한인 포로명부 1천6백명분 가운데 정신대원으로 보여지는 여성 1백여 명이 포함된 사실을 지적,조사를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 일제 징용 「정신대」 명단 첫 발견/일 국회도서관서

    ◎일 의원 “일서 한국에 사죄·보상해야”/강제연행된 남자 1천5백명 명단도 함께 【도쿄 연합】 태평양전쟁중 한반도에서 오키나와로 강제연행되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미군의 포로수용소에 연금됐었던 한인 1천6백명분의 명부가 일 국립도서관의 연합군 총사령부 문서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사실이 31일 밝혀져 한인의 강제연행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정신대에 끌려갔던 것으로 추정되는 1백여 명의 한인 여성 명단도 들어 있는데 작년 5월 강제연행자 명부조사 착수 이후 여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명부는 1946년 2월 당시 미군 오키나와기지 사령부가 태평양 육군총사령관 앞으로 보고한 조선인 포로 명단을 수록한 것으로 일 국회도서관이 마이크로 필름에 의해 소장하고 있는 것을 모토오카(본강소차) 참의원 의원(사회당) 등이 확인했다. 이들 명단은 2백명씩 8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거의 전원이 비전투요원이다. 이와 관련,모토오카 의원은 『이 자료로 인해한인 여성들이 강제연행돼 전쟁터로 끌려간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사죄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제연행자 명부는 작년 5월 노태우 대통령의 일본방문 당시 한국정부가 인도를 요청해 9만명분이 인도됐으며 이 가운데 오키나와지역과 관련된 명단은 일 방위청 군부 편성표에 나타난 6백68명분뿐이었다. 일본군에 의해 정신대원으로 강제연행된 한인 여성은 7만∼8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 「등록금 납부거부투쟁」 장기화 파장/사립대 「무더기제적」 위기

    ◎대학마다 대상 4백∼1천여명/“내 10일 시한”… 가정통신문 발송/고대 총학생회선 “재거부” 결의… 사태 악화 학생들의 등록금납부 거부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사립대학에서 무더기제적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현행 학칙에 따르면 법정수업일수의 4분의 1선인 이달말까지 등록을 마치지 않으면 미등록자로 처리돼 제적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각대학에서는 등록금인상과 관련,『그동안 학생들의 집단행동에 밀려 번번이 양보해왔으나 이번만은 더이상 학생들에게 끌려갈 수 없다』는 입장아래 학칙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사태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그동안 등록금인상에서 수세에 몰려오던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올해초 물가상승과 학교재원의 확보 등 이유를 들어 지난해보다 15∼20%가 오른 등록금을 책정,등록을 받아왔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률을 한자리수로 낮춰 줄 것 등을 요구하며 새학기가 시작된지 한달이 다되도록 등록을 거부 1·2차 추가등록기일이 끝났는데도 등록률이 80∼85%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등록금납부 거부투쟁이 계속되자 각대학들은 교육부에 낼 학적변동자 신고기일인 다음달 10일까지도 등록을 하지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제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이를 알리는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하고 있다.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15% 인상한 고려대는 1·2차에 걸친 등록금 납부기일이 지나도록 1천여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하지않자 제적이 불가피함을 경고했다. 학교측은 지난주 미등록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추가등록기간에도 등록을 하지않았으므로 학칙에 따라 불가피하게 제적조치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의가 있으면 제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28일의 「비상학생총회」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측의 인상안을 다시 거부,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미등록자들의 무더기 제적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4백여명의 학생이 등록을 하지 않은 성균관대도 지난 22일 이들에게 『휴학이나 등록을 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밖에 이화여대·서강대 등 등록금인상 진통이 적었던 일부 대학을 뺀 대다수의 사립대학에서 예년보다 2∼3배 가량 많은 4백∼5백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새학기 대학가에서는 무더기 제적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
  • 북한은 올바른 현실인식을(사설)

    우리는 북한의 주장이나 행동의 황당함과 모순에 당황하고 실망할때가 많다. 터무니 없는 주장이나 말을 예사롭게 하는가 하면 어제와 오늘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모순되는 경우도 흔히 보아왔다. 한국군장성의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 보임에 대한 북한측의 주장과 반응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주한유엔군사령부의 이번 결정은 군사정전위의 현실화·실세화란 점에서 환영할 일이며 오히려 때늦은감마저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반도휴전의 관리와 긴장완화문제의 한반도화를 위한 한단계요 출발점이란 면에서도 바람직한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외세개입의 배제와 주한미군의 철수를 끈질기게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에서도 반대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탈냉전시대의 당연한 귀결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군축문제가 이미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문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고 주한유엔군사령부 작전지휘권의 한국군 이양문제도 공공연히 검토되고 있으며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이냐만 문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탈냉전과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세계적 시대조류를 반영하는 한반도정세의 변화인 것이다. 그리고 미군장성으로 보임해 오던 군사정전위의 한국군장성으로의 교체도 바로 그러한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북한은 상투적인 반대와 비방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조류를 읽고 수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한국 방위의 실세는 한국군이지만 언젠가 미군도 그야말로 상징적인 숫자만 남게되고 한국군이 명실상부하게 한국방위를 전담하게될 때도 북한은 미군장성과만 회담하겠다고 고집할 것인지 묻고 싶다. 정전위의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재발 방지라는 소극적인 것보다 전쟁재발가능성 축소라는 보다 적극적인 것이 되어야 하며 그것은 바로 군축문제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남북의 당사자요 실세가 마주앉고서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북한이 한국군수석대표임명반대를 언제까지 계속하면서 트집을 잡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정부와 유엔군측은 단호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등의 하자가 없으며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유엔군사측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휴전선내에 장벽을 쌓았다든가 유엔에는 한 의석을 남북이 함께 갖는 방식으로 가입하자라든가 한소수교는 한반도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식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북한은 다반사로 해왔고 우리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든가 관용의 입장에서 해명하며 끌려다닌 측면이 없지않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그나마 형식절일망정 대화에 응하고 일본·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의 소·동구와의 관계정상화와 중국과의 실질관계증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에서 모종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연내 유엔가입강행결정 등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끌어내기 위한 우리의 채찍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군수석대표임명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응하는데는 홍당무 뿐만아니라 채찍도 필요할 것이다.
  • 40∼50대가 주류… 여성은 1%/기초의회 당선자를 분석하면

    ◎고졸이상 80%… 도시선 회사원 진출 많아/농업 25%·개인사업 20.7%… 전문직 저조 30년만에 실시된 기초의회의원 선거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71%에 이르는 민자당적자 또는 친여성향 무소속 후보자의 승결과로 나타났다. 민자당은 영남권은 물론 통적으로 야성이 강했던 서울·경기 등 중부권도 석권하다시피 했고 심지어는 평민당 일색이었던 호남권 2개지역에서 까지도 우위를 확보했다. 반면 평민당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한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백중세로 예상했던 서울·경기 등 중부권에서도 여권과 비교해 4대1정도의 열세를 보였다. 이같이 우열이 확연히 드러난 선거결과로 미루어볼때 다가돌 광역의회·14대총선·대통령 선거에서 여야간의 영토확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고 예상된다. 사실 민자당측은 기초의회 선거결과를 6공 전반에 걸친 중간평가로까지 확대해석,이같은 분위기를 광역의회 선거에서까지 연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평민당 등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결과 인물난을 절감,여권 인사가 압도적 다수인 하부조직에 대한 재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야간의 하부세력 판도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 이외에도 지자제선거를 대권도전의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했던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구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자당은 전남북·광주 등 평민당이 우세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전국 2백60개 기초의회 가운데 적어도 1백12개 의회에서 「여대야소」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평민당 우세지역인 호남권의 경우 12%의 민자당적자가 다아선됐고 친여 무소속 당선자까지 보태면 20%이상의 여당성 의원이 탄생했다. 전북 남원군 의회는 의원 정수 16명중 민자당적자가 9명 당선했고 전남 동광동시 의회는 의원 정수 7인중 민자3,평민1,무소속 3명으로 친여 무소속당선자를 합쳐 과반수를 넘김으로써 평민당 일색이었던 호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한것으로 볼 수 있다. 평민당은 광주·전남북 50개 의회중 48개 의회에서만 우위를 확보했을뿐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는 한석도 얻지못한 열세를 드러냈다. 당선자들의 직업별 분석을 보면 농업 25.2%,기인사업 2.7%,상업 19.4%,건설업 5.9%,회사원 4.9%,공업 3.6%,의·약사 3%순으로 도시지역은 상업과 사업가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농촌지역은 농업과 자영업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회사원의 지출이 눈에 띄고있다. 이는 지난 60년 실시된 시·읍·면의회 당선자의 85.7%가 농업이었던 점과 비교해볼때 산업구조가 1차산업에서 2∼3차 산업으로 발전,직종이 다양화됐음을 보여준다. 또 학력별로 볼때 고졸이 39%,중졸 10.4%,국졸 8.0%,대학원졸 5.9%,독학 0.9%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3대 국회의원 선거당선자의 91.5%가 대졸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해볼때 한단계 낮은 수준이다. 당선자들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가 43.9%로 가장 많고 40대 33.9%,60대이상 12%,30대 9.6% 순이며 20대에소 0.4%로 전국에서 20대 기초의회 의원이 16명이 탄생했다. 참고로 지난 60년 지방의회선거 당시는 40대34.8%,30대 42.1%,20대 12,2%로 나타나 30년전보다 평균 10년정도 고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 71명중 38명이 당선,전체의석의 0.9%를 확보했다. 이는 30년전 기초의회 선거에서 여성의원 당선율 0.6%와 비교해볼때 그동안 여성의 사회적 역할증대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도가 그렇게 향상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 윤리규범의 공백을 경계한다/홍문신 한국감정원 원장·경박 (서울시론

    ) ◎제2 「페놀오염」 막을 새가치관 확립 시급 아인슈타인 이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라는 영국의 스티븐 호킹박사가 작년에 서울에 왔었다. 이 천체물리학자 덕분에 우리같은 비전문가도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생성과 신비에 대해 깊은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호킹박사의 이야기중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블랙홀에 관한 내용이다. 지구에서 약 6천5백광년 떨어진 우주 저편의 은하계에 있다는 블랙홀,거대한 중력을 가진 진공상태로 무엇이든지 빨아들여 그곳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블랙홀,중력에 의해 빛조차 탈출할 수 없고 빛의 진로가 휘게되고 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태라는 블랙홀­. 우주의 신비에 잠겨있는 것은 잠시일뿐 사회과학도인 나의 상상력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경제사회가 블랙홀의 위험에 빠진다면?」 「우리 경제사회가 블랙홀의 위험에서 벗어나 그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케 되려면?」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한나라의 경제사회가 블랙홀의 중심부로 끌려가면 갈수록 위험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결국엔 그 위험을 감지할 수 없게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그 위험에서 벗어나는 대책조차 세울 수 없음은 물론 모든 일은 패닉(공황) 상태가 되고만다. 눈을 돌려 세계를 바라보면 블랙홀에 빠져버린 몇몇 나라가 있다. 1930년대 부자를 표현할때 「아르헨티나 사람처럼 부자」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그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들의 대평원은 오늘날 중동유전에 비견할만한 부의 원천이었다. 2차대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국민소득은 선발국인 캐나다·호주에 비견할만했다. 그러던 나라가 2차 대전후 국민들의 자부심과 사기는 떨어지고 국민소득은 제3세계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슷한 경우로 브라질도 블랙홀에 빠진 나라다. 쌍둥이 적자라는 구조적 숙제를 안고있는 미국경제의 「흐느적거림」도 블랙홀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걸프전쟁이후 미국 경기는 다소 호전될지 모르나 구조적 어려움으로부터의 탈출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우리 경제사회는 어떠한가. 또 이 시점에서 우리가 블랙홀에 빠진 사례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욱일승천하던 우리 경제사회는 지금 대구조전환기의 국면에 이르렀다. 이 전환기에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욕」(투자의욕,근로의욕 등)의 약화이다. 그러나 보다 더 염려가 되는 것은 우리 경제사회의 기본 룰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경제사회를 얽어매고 있던 규칙과 운동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과거의 윤리도덕규범은 사라져가고 새로운 규범은 형성되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사회는 윤리도덕규범의 공백상태에 놓인 것이다. 이 윤리도덕규범의 공백상태로 말미암아 기업가도 소비자도 근로자도 방황을 하고있다. 구시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미 우리경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이윤추구가 지고의 선으로 간주되는 자본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소비자도 근로자도 염두에 두지않고 돈을 버는데만 정신이 팔린 소위 천민자본주의 방식의 기업가는 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더 나아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근로자나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공동체 속에서의 책임과 의무를 생각하지 않고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은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과거방식대로 관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윤리도덕규범의 전환기에 구시대·구질서의 기업행태가 어떤 사회적 귀결을 가져오느냐 하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이다. 공장폐수를 방류하여 낙동강을 독극물로 만들어 그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1천만 영남주민을 공포에 싸이게 한 이 사건은 환경오염차원 이상의 문제이다. 대통령도 이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반사회적·반윤리적 범죄행위」라고 규정하였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사회적 교훈은 기업 뿐만 아니라 어떤 경제주체도 과거의 행동방식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윤리의식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새로운 윤리도덕규범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과거 우리 윤리규범의 전형은 상하관계에관한 것이다. 멀리 조선시대부터 유래된 임금과 신하,주인과 하인,부모와 자식관계와 같은 수직적 윤리관계였다. 산업화가 되면서 이 규범은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상하관계에 규범으로 재정립되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새로운 시대의 윤리규범은 과거 상하윤리관계의 보완만으로는 불충분하게 되었다. 이보다 더 중심이 되는 것은 인간과 인간간의 횡적관계,사회와 나,기업가와 근로자,기업가와 소비자,대기업과 중소기업,모기업과 계열­하청기업과의 관계 등과 같은 수많은 횡적관계가 문제이다. 한마디로 「더불어 함께 사는」관계에 대한 윤리규범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횡적관계는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경제사회가 되기 이전까지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의 노사갈등,각계각층의 욕구의 분출이 사회적으로 성숙하게 수렴되지 못한 것은 첫째 새 윤리관,새로운 공동체의식이 학립되지 못한데 있고 둘째 경제주체들이 새로 싹트는 윤리의식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낙동강의 분노」는 남의 탓으로만 돌릴 문제가 아니라 우리자신 스스로에 대한 분노임을 국민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이로부터 「더불어 같이 사는」 윤리와 규범이 만들어지고 실천되어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기업가윤리·근로자윤리·소비자윤리를 정립하고 실천해야지 그렇지 못한다면 블랙홀에 빠진 남미 몇나라의 전철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경제사회가 앞서 말한 블랙홀의 위험을 벗어나는 길은 「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인식에 근거하여 사회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운동법칙을 정립하는데 있다. 이것이 새 윤리관의 확립과 실천의 문제이다. 오늘의 역사를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고 그냥 끌려가듯 살아가는 국민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 월말 상환시한 앞두고 티격태격

    ◎시은­투신사 증시부양자금 “2조원 싸움”/“갚고나면 파산… 9월까지 연장을”/투신사/“지준부족 과태료 물판” 강경입장/7개은/재무부 “발빼기”… 증시회복 안되면 “출자전환” 될듯 이달말로 돼있는 증시부양 자금의 상환일이 다가오면서 은행과 투신사간에 또 한차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이자 갚기도 어려우니 원리금을 9월까지 다시 연장해 달라」는 투신측과 「그만큼 연기해 주었으면 됐지 또 다시 연장해 주기는 곤란하다」는 은행들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증시가 활기를 잃고 투신사들이 대규모 주식평가손을 보고 있는 마당에 증시부양자금을 당장 갚기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이런 연유로 재무부는 원리금 상환일이 가까워오자 일단 「재연장」으로 방향을 잡고 실무적인 문제를 투신과 은행의 협의로 넘겨 버렸다. 그러나 지난 89년에 단행된 12·12조치로 투신에 2조7천억원을 빌려주었던 7개시중 은행들은 거액의 대출금이 1년이나 넘게 묶여있는데다 지난해 9월부터는 아예 이자조차받지 못하게 되자 이제는 단돈 한푼이라도 회수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서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투신과 채권거래를 통해 당초 대출금중 6천8백억원을 돌려받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이자만도 1천4백여억원에 달해 투신지원금이 언제 부실채권의 나락으로 떨어질 지 불안해 하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투신의 입장에 이해는 가나 그렇다고 무작정 대출금을 묶어둔 채 재무부가 하라는 대로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 통화당국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 관리를 엄격히 하면서 투신사에 대한 거액대출이 지준부족 사태로 이어져 과태료까지 물게되자 하루 빨리 돌려받아야 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증시부양자금의 대출금리가 연 11.5%인데 반해 은행이 지급준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단기 자금시장에서 끌어쓰는 콜금리는 연 14∼15%에 달해 3% 내외의 역금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래서야 은행이 장사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볼멘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부실대출로 굳어져가는 투신대출금을 언제까지 연장­재연장으로 끌어갈 것이냐는 항변도 섞여있다. 투신사들로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많은 상품이 평가손을 보고 있어 원금은 커녕 월 2백억원이나 되는 이자도 부담스럽다며 원리금 상환을 6개월 더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자의로 빌린 돈이라면 마땅히 갚아야 겠지만 정부가 취한 조치에 따라 수동적으로 은행돈을 지원받아 사들인 것이고 이것이 대규모의 주식평가손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2조원이나 되는 돈을 당장 갚으라는 것은 바로 파산을 뜻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정책으로 추진된 일인 만큼 정부차원의 해결책이 따라야 할 것이라는 논리다. 지난달말 현재 투신사들의 외부차입금은 12·12조치 당시의 차입금을 포함,모두 5조1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90회계연도(90년 4월∼91년 3월)의 영업실적이 최소한 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은행지원금을 상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12·12조치를 주도한 재무부도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채급한 불은 우선 끄고 보자는 식으로 은행권에 재연장의 입김을 직·간접적으로 불어넣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투신지원금은 증시의 급격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연장­재연장이 되풀이되면서 기약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가 회복돼 투신사의 자금여력이 생긴다면 조금씩 회수가 되겠지만 장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회수의문 부호가 찍힌 채 부실채권의 길로 치닫거나 대출금이 투신사에 대한 출자금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 남아공(세계의 사회면)

    ◎「만델라 부인의 폭행」재판 늦어져 논란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ANC(아프리카민족회의)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부인 위니 만델라의 유괴 및 폭행혐의에 대한 재판과 관련된 파문이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면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1989년 12월29일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지난 2월초에야 겨우 첫 공판이 열렸을 정도이고 그 기간동안 8명의 피고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보석기간중 도망을 쳤으며 또 법정에서 증언을 할 피해자 3명중 1명은 행방불명됐고 나머지 2명은 생명이 위태롭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하는 등 위니 만델라의 사법처리가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남아공 언론들이 정치재판화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사법권의 공정한 집행을 촉구하기에 이른 것. 최근 남아공의 언론들은 「이것도 재판인가」「증인은 왜 충분한 보호를 받기 못하고 있는가」「힘 있는 자에게는 법도 미치지 못하는가」등의 제목으로 위니 만델라의 사법처리 지연을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들은 특히 ANC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사법부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희생될 위기에 처하게 된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나고 있다. 위니 만델라가 유괴 및 폭행혐의를 받게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89년 12월29일 요하네스버그의 흑인거주 지역 소웨토의 한 교회에서 4명의 흑인남자가 위니 만델라의 경호원들에 의해 경찰의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고 끌려나왔다. 이들은 만델라의 집으로 연행돼 그곳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중 14살의 소년 한명이 나중 사망한 것. 그러나 위니 만델라와 그녀의 경호원들은 이들 4명의 남자들이 교회안에서 성폭행을 받고 있는 것을 구해주었을 뿐이며 위니 자신은 당시 소웨토에는 있지도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위니 재판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진영이나 인종차별을 선호하는 백인들의 보수우익단체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보수 우익집단은 드 클레르크정부가 ANC와의 대화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증언을 할 피해자까지 유괴하면서 재판의 중지를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진보그룹은 위니가 ANC의 공금을 유용했으며 정부·ANC간의 대화 노력과 위니의 재판은 별개의 문제이며 서로 연계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입장을 취해온 전보성향의 위클리메일지가 위니 만델라 사건의 공정한 사법처리를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더욱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잡지는 만델라의 사법처리가 정치적 의도에서 유야무야로 끝날 경우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뿐아니라 「정의와 민주주의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목표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메이저 노선 색깔 드러내/파리=김진천(특파원코너)

    ◎“EC통합 찬성”…「U턴」하는 영외교/“더 늦으면 유럽무대에서 소외”위기감/대처의 고집스런 고립주의서 탈피/“공동안보 가능할까”회의속 보수당 반EC파 반발 가능성 유럽통합에 대한 영국의 자세가 바뀌어 가고 있다. 반대에서 찬성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존 메이저총리는 지난 11일 독일 방문길에 아데나워재단 초청연설에서 『영국은 유럽의 중심에 속해 있다』고 강조하면서 『영국의 젊은 정치지도자들은 유럽공동체의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를 건설해 나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튿날 하원에서도 영국은 유럽통합에서 손을 떼든가 그대로 남아있으면서 질질 끌려가든가 아니면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의 구상은 물론 능동적 참여이다. 메이저 총리는 그뒤 좀더 구체적으로 현재 진행중인 EC(구공체)정치·경제통합을 위한 정부간 회담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이저 총리의 이같은 언급들은 앞으로 영국이 EC통합과정에서 반대입장을 철회,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또한 EC통합에 대해 지금까지 독자주의·고립주의로 일관해 오던 대처리즘의 실질적인 종언을 선언한 것이며 영국이 앞으로 국제외교를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EC를 중심무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의 이같은 입장전환은 지난해 11월 11년권좌의 마거릿 대처총리가 퇴장하면서 예견되어 오던 상황이었다. 사선의 고지까지 넘보던 「철의여인」대처가 스스로 물러날 수 밖에없었던 중요원인 중의 하나가 유럽통합문제였다. 대처는 EC의 경제통합 일정을 마련한 88년 6월 마드리드 정상회담 이후 정치통합 일정이 제시된 지난해 10월 로마회담때까지 줄곧 반대표만 던져왔다. EC통합에 대해 주권침해론을 내세워 원천적인 반대입장을 고수해온 것이다. 이 때문에 만장일치를 원칙적으로 하는 EC정상회담은 유럽통합문제에 관한한 항상 「결정」에 실패,의견을 모으는데 그쳤으며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국의 찬성만으로 지금까지의 통합작업이추진되어 왔다. 유럽통합에 대한 대처의 완강한 거부자세로 영국이 고립위기에 빠지자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끊었고 당내 반발까지 불러 일으켜 끝내는 대처의 사임까지 몰고 갔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평소 EC통합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 오던 메이저 총리의 등장으로 영국의 대EC정책의 전환이 점쳐져 왔었으며 취임 3개월만에 그의 외교적 색깔이 뚜렷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EC의 입장으로 봐서는 통합작업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물론 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제·금융통합을 위한 7단계 조치는 이미 실행중에 있으며 유럽중앙은행 설립과 단일통화 창출을 골자로한 2단계 조치는 94년 1월1일부터 착수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정부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정치통합 문제는 공동외교·안보정책의 추진을 목표로하여 현재 별도의 정부간 회의가 구성되어 있다. 이같은 제반 일정은 영국이 반대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찬성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마련된 것이긴 하지만 영국이 거부의 입장을 고수하는한 순조로운 진행이 불투명했던게 사실이며 아울러 이번에 메이저 총리가 EC에 좀더 가까워지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EC통합 일정의 앞날에 보다 밝은 전망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의 입장전환을 명백히 가려내기 위해서는 좀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 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메이저 총리의 태도가 대처에 비해서는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는 뚜렷이 선을 긋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메이저 총리가 영국이 유럽단일통화 창출에 따른 부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뚜렷이 하면서 EC의 정치·경제통합을 너무 서둘러서는 안될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점이 신중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치통합을 위한 공동외교·안보정책의 추진문제에 대해서도 메이저 총리는 개념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독일과 소련의 개별적인 관계,프랑스와 알제리와의 관계,또는 홍콩에 대한 영국의 책임문제 등을 예로 들면서 EC가 이를 죄지우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공동외교·안보정책 추진은 우선 그 필요성에 대한 판단의 기회를 갖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영국의 자세전환 조짐은 보수당내의 반EC파 등에 의해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으며 걸프전이후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국제외교 무대에서의 고립을 면해보려는 외교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영국의 대EC통합 자세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유럽의 우방들은 『영국이 유럽의 중심에 자리잡을때 EC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이것은 영국에게도 유럽에게도 다같이 좋은날이 될것』이라는 메이저의 말이 그대로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EC통합에 대한 영국의 새로운 진면목은 멸지않아 열릴 EC특별 정상회담에서 더욱 자세히 드러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것이 그대로 EC통합의 청신호로 연결되길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 일제 징용 한인 유골/19구 어제 고국봉환

    일제징용으로 끌려가 숨진 한국인 징용자 19명의 유골이 14일 하오5시 오사카발 대한항공 723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유골들은 재일거류민단 오카야마(강산)현 지방본부가 지난 1년반동안 각 사찰을 돌며 수집,우리나라 해외동포 위령사업회(회장 이용택)의 주선으로 이번에 1차로 국내에 봉환되는 것이다. 해방 46년만에 고국으로 옮겨진 이들 유골들은 15일 충남 망향의 동산에 안장된다.
  • 또,법정 난투극(사설)

    법정소란 사건이 또 있었다. 4일 열린 전대협 전 의장 송갑석피고인 등과 관련된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5차 공판정에서 방청객과 경찰관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두번씩이나 재판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운동권 세력이 법정에 설 경우 법정소란은 으레 따르는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송갑석피고인과 관계된 법정은 거의 예외없이 소란으로 점철되고 있어서 지난 1월말 열린 공판때에는 법정소란을 이유로 감치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2월28일 열린 이른바 사노맹 사건의 공판정에서의 피고인이 참여주사석을 밟고 재판대 위로 뛰어올라가 『노정권 타도』의 구호를 외치다가 교도관에게 끌려내려오기도 했다. 이렇게 잦은 법정소란들에 대해 일반시민이 느끼는 것은,이런 소란들이 단순하게 격정적인 방청인이나 열혈 학생들이 일으킨 우연하고 즉흥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법정을 효과적인 투쟁마당으로 설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타격을 주기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계획적으로 집단이 되어 법정 안팎을 점거하고선동적인 구호와 노래,시위들을 짜고 외치는 일을 조직적으로 또 기능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행동들이 날로 대담해져서 마침내는 재판대에까지 뛰어오르는 일을 서슴지않게 되었다. 법정이 이렇게 유린되고 모독되는 것을 우리는 용인할 수가 없다. 국가의 권위와 질서,존재의미까지를 파괴해 버리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민가협 회원들까지 합세하여 날로 극렬해지는 양상을 띠는 일이 우리로서는 더욱 유감스럽다. 소중하고 귀한 자녀와 육친이 불행을 겪고 있고 개인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직면하면 그 가족들이 모여 함께 대응한다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당사자들처럼 흥분과 환상에 들떠 과열된 행동을 벌이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시련을 겪는 자녀나 가족을 위해서도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고,그들이 속한 각각의 가족이나 가정을 위해서 온당한 행동이 아니다. 시민의 눈에 비치기에도 아무런 설득력이 없고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런 행동은 법정에서까지도 합리적인 행동과 논리로 대처할 수 없어서 극단적인 구호와 시위만으로 임한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어쩌다 한두번이라면 권력을 상대로 불가항력을 느낀 피고의 억압된 감정이 노출된 것이라고 이해도 할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럽게 법정소요가 행동전략의 하나로 굳어져가는 듯한 지경에 이르고 보면 누구도 공감하기가 어렵다. 자녀나 육친들이 불행한 시련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가족」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런 가족이 극렬하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외면당하는 결과가 초래된다면 끝내는 시련당하는 당사자의 불행만 깊어진다. 그 불행을 가속시키는 쪽으로 부추긴다는 것은 그들을 위하고 돕는 일이 안된다. 가족들만이라도 젊은이들의 병적으로 편향된 시각에 휩쓸려 불행을 가속시키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식히고 주변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분명 잘못 치닫고 있는 자신들의 행적이 얼마나 불행을 부르고 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법정소란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승산없는 행동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 대학생등 1백명 법정소란/송갑석군 공판때

    ◎출동경찰과 난투극… 4명 감치/민가협 회원 2명도 입건 「전대협」 전 의장 송갑석피고인(25·전남대 총학생회장) 등 2명의 국가보안법 위반(반국가단체 가입 등)사건 5차 공판이 4일 서울형사지법 합의30부(재판장 이철환부장판사) 심리로 열렸으나 재판도중 2차례에 걸쳐 방청객과 경찰관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재판이 지연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이에따라 간단한 사실심리를 마친 뒤 최원극씨(26·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30여분만에 재판을 마쳤다. 「민가협」 회원 등 방청객 1백여명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전인 상오9시45분쯤 법정에 들어와 방청석에 앉아있던 사복경찰관들에게 퇴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이 이를 거부,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송피고인의 경호인으로 있다가 이날 함께 재판을 받은 손종국피고인(22·전남대 경제학과 3년)의 아버지 손점금씨가 경찰관에 의해 법정밖으로 끌려나갔고 방청객들은 30여분동안 『아버님을 돌려달라』,『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재판진행을 가로막았다. 이어 방청객들은 『법정질서를 지켜달라』는 재판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송피고인 등이 법정에 들어서자 구호와 함께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며 계속 소란을 피웠다. 이를 보다 못한 재판부가 소란을 피운 방청객들을 가려내 감치대기명령을 내리고 교도관들이 이들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1백여명의 방청객들과 다시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관 2명이 심하게 다쳤다. 이 소란으로 일반 방청객 가운데 10여명도 부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이날 송피고인 등이 입정할 때 소란을 피운 박정일군(21·서울대 약학과 3년) 등 대학생 4명에게 15일씩의 감치명령을 각각 내리고 서울구치소에 수감토록 했다. 재판부는 이날 『지금까지 열린 5차례의 재판때마다 방청객들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법정질서를 지키지 않는 상태에서는 재판을 할 수 없다』면서 『다음 재판부터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방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또 재판이 끝난 뒤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주동학생을 검거하려던 경찰관에게 구두를 벗어 휘둘러 상처를 입힌 노정순씨(50·여·노원구 상계동)와 박선희씨(34·여·서초구 반포동) 등 「민가협」 회원 2명도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혐의로 입건,조사하고 있다. 한편 노씨 등이 휘두른 구두 뒤축에 왼쪽눈과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한 김응희순경(27·시경 81중대 소속)과 김기범일경(23)은 경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아랍전리품」나누자”…목청 높이는 EC(걸프전후의 새 기류:1)

    ◎미 「독식」에 제동… 몫챙기기 공동전선/「팔」처리등 유럽식의 평화구도 주장 걸프전이 끝났다. 「유엔결의」와 「첨단병기」를 앞세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신아랍 맹주를 자처해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무릎을 꿇림으로써 이제 중동의 질서재편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걸프전은 또 탈냉전 선언이후 해빙무드를 구축해온 미소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걸프전후의 중동과 국제사회의 질서개편문제를 시리즈로 엮어본다. 걸프지역에 총성은 멎었지만 전후처리문제를 놓고 전승국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되고 있다. 걸프전을 주도해온 미국과 전후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유럽국가들사이의 지분경쟁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걸프전에 전투병력을 직접 투입하거나 군수품의 지원방법 등으로 참전한 유럽국가들은 승전국의 일원으로서 전리품으로 이 지역에서의 발언권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아랍세계와의 오랜 역사적 관계등을 내세워 전후 중동문제에 대한 미국의 독주·독식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걸프전이 계속되는 동안 유럽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항하여 미국쪽에 서서 함께 싸웠으나 전후에는 미국을 적수로 삼고 있는 것이다.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은 오는 4일 룩셈부르크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걸프전 종전에 따른 중동문제를 중점논의할 계획이다. 중동문제와 관련한 EC의 기본입장은 워싱턴이 독자적으로 이 지역의 장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C국가들은 문화 및 지정학적으로 중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럽의 이해는 미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회의에서 집중토의될 「EC의 전후전략」은 이같은 기본정신을 바탕에 깔면서 중동문제 논의에 EC가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EC의 순번제의장국인 룩셈부르크가 마련한 이 계획은 중동 평화정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걸프지역의 새로운 안보구조를 구축하도록 EC국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돕는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새로운 안보기구의모델로 제시된 것이 바로 「지중해 및 중동 안보협력회의」(CSCM­ME)이다. 이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본뜬 것으로 지중해에 면한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동의 아랍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안보기구이다. CSCE에는 미국이 역외국가이면서도 참여하고 있지만 CSCM­ME 계획은 미국의 참여가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동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EC가 동구 국가들을 돕기위해 설립된 동구 개발은행과 같은 중동개발 은행의 설립 등 EC차원의 독자적이며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C국가들은 또한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국가들에 대한 화생방 무기 등 대량살상용 무기의 판매나 제조기술지원을 통제해야하며 외교적으로는 이스라엘­아랍간의 분쟁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방식은 미국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같이 EC국가들이 긴밀한 협의아래 역외문제에 한몸짓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움직임은 EC정치통합과관련한 공통외교 안보정책의 구현 또는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유럽의 탈미국화 노력과 맥을 같이하며 이러한 정신이 걸프전후의 처리에 그대로 연장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물론 걸프사태 초기부터 유럽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낸것은 아니다. 영국이 미국의 태도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온데 비해 프랑스는 아랍세계와 미국의 눈치를 보아가며 마지 못해 끌려가는 식의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유지해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전투병력의 파병을 거절했고 벨기에는 참전 프랑스군에 대한 군수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2월초 독일회사들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제조를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자 본정부는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에게 돈가방을 들려 우선 이스라엘에 보냈고 이어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등지를 순방케 하는 미소작전을 펴기도 했다. 전후 중동문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운신의 폭과 목소리의 크기는 그동안 보여온 그들의 처신에 의해 결정될 것이 확실하다. 전투병력을 참전시켜 사상자까지 낸 영국이나 프랑스는 미국에 대해 그리고 쿠웨이트나 사우디 등에 대해서는 보다 뚜렷한 목소리로 주장을 펼수 있겠으나 이라크나 이라크 편에 섰던 회교권 국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떳떳치 못한 입장이 된게 사실이다. 이같은 결과를 예상하여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회교권 국가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동안 갖가지 유화제스처를 써왔으며 참전을 하고 있으면서도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프랑스가 이슬람이나 아랍에 대항하여 전투를 폈던 것은 이미 「과거지사」라고 그들을 다독거리기도 했다. EC의 다른 나라들은 보다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었다. CSCM­ME의 창설을 공동제안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지정학적으로도 중동이나 마그레브지역의 회교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어 이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이번 걸프전의 와중에서도 인심을 덜 잃어 대 아랍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대부분의 EC국가들은 유엔 결의를 명분으로 하여대 이라크전에 참여했으면서도 아랍국가들과의 틈새는 그다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EC국가들이 공동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경주하고 있는 전후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노력은 아랍국가들에 그런대로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그때문에 주전승국의 입장으로서 미국이 희망하고 있는대로의 일방적인 중동질서 재편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노맹」 간부에 무기징역 구형/서울지검

    서울지검 공안1부 이상형검사는 28일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이 단체 중앙위원 남보현피고인(28)에게 국가보안법(반국가단체구성 등) 위반죄를 적용,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남씨는 이날 하오4시10분쯤 최후진술을 마치자마자 법정내 참여주사석을 밟고 재판대위로 올라가 방청석을 향해 『노정권 타도하고 임시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는 구호를 외치다 곧바로 교도관에 의해 법정밖으로 끌려 나갔다.
  • 검찰지청 당직/취재기자 폭행

    【의정부 연합】 27일 하오5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지청장 민건식) 당직실에서 지청 당직원 2명이 취재중이던 세계일보 기자 오명근씨(30)를 심한 욕설과 함께 구타해 말썽을 빚고 있다. 오씨에 따르면 이날 하오4시50분쯤 지청 1층에서 영장신청 접수부 등을 취재한 뒤 2층 당직검사실로 들어가던 중 사무과 소속 박복만씨(46) 등 직원 2명이 쫓아 올라와 제지하려해 신분증을 보여줬으나 업무시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양 어깨를 붙잡힌채 끌려 내려왔다는 것이다.
  • “소매치기혐의 억울하다”/30대 피의자 숟가락 삼켜(조약돌)

    ○…26일 하오7시5분쯤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계 보호실에서 서울시경으로부터 절도미수 혐의로 의뢰,입감된 손취정씨(39·소매치기 등 전과 11범·서울 동대문구 이문동)가 숟가락자루를 삼켜 경찰이 인근 종로구 안국동 한국병원으로 급히 옮기는 등 큰 소동을 벌였다. 종로서 형사계 당직자에 따르면 손씨는 이날 저녁 사식으로 육개장을 시켜 먹은 뒤 형사계 보호실 안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갑자기 쓰러져 함께 있던 다른 피의자들이 확인할 결과 손씨가 저녁식사를 한 뒤 손으로 숟가락 앞부분을 부러뜨리고 길이 12㎝ 가량의 숟가락자루 부분을 삼켰다는 것. 손씨는 병원에서 『25일 낮12시쯤 졸업식이 있던 연세대 정문앞을 지나다 소매치기 전과자라는 이유로 불심검문하던 경찰에 연행돼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경찰서로 끌려와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에서 얼껄결에 숟가락자루를 삼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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