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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채 전명동성당주임신부(「2단계 개혁」을 말한다:8)

    ◎“종교계 재산 국민복지에 돌려야”/신도들 「검은 돈」도 사회환원 노력을/정부는 「도덕성 우위」 계속 지키도록 명동성당주임신부로 카톨릭대학장으로 성직자의 길과 학자의 길을 함께 걸어온 정의채박사(68)는 문민정부의 개혁6개월은 그동안 온국민이 바라던 바를 실천에 옮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시대에 소리치는 양심으로,또 행동하는 지성으로 살아오며 최근까지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장직을 맡아 인명존중의식의 확산에 노력해온 그는 『정부가 도덕적 우위를 계속 지켜나가면서 정치의 공론화,인재의 폭넓은 등용으로 개혁의 결실을 이뤄줄것』을 당부했다. -새정부 개혁6개월의 전반적 분위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새 문민정부는 객관적으로 볼때 아주 어려운 일들을 단시일내에 잘해냈다고 생각합니다.새정부가 개혁을 단행한 일들은 언론,종교계,학원가,노동계 그리고 온국민이 군사정권하에서 30여년동안 꾸준히 또한 강력하게 투쟁해온 일들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의 와중에 우리는 실정법과의괴리도 경험했지만 그것은 국민의 공감,양심의 소리,하늘의 명령이었고 바로 자연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제 조속히 모든 실정법을 자연법에 상응하도록 개정 보완해야 할것입니다』 -그동안 새정부는 여러가지 형태의 개혁정책을 펴왔습니다.나름대로 그 평가를 내려 주시겠습니까. ○약체 내각에 우려 『개혁을 기치로 출범한 이 정권은 강력하고 정치경험이 풍부한 대통령에 비해 내각은 약체로 느껴집니다.내각구성원이 다 그렇다고 할수없지만 해당분야의 지식도 소신도 능력도 없는 분들이 앉아있어 국사에 큰 손상이 되지 않나 걱정됩니다. 정책면에서도 일은 거창하게 터뜨려 놓았는데 어떻게 결실을 맺어 가려는지 우려됩니다.1백일 경제계획도 발표는 화려했지만 소기의 목적은 전혀 달성치 못한것으로 보입니다.사정도 시작은 잘됐는데 결국 본보기만을 보여주고만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6공실세 한사람이 감옥으로 가면서 자기는 실세중 깨끗한 편이었다고 한것은 실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겠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꽤많이다치는데 재벌들은 별로 다치지않으니 과연 재벌은 정치인보다 더 세구나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경제회복이라는 중대사 때문이라고 이해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앞뒤가 안맞는것 같습니다.공평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통일문제도 좀더 신중해야 하고 국민의 여론을 중시해야 합니다.역사의 진운도 깊이 통찰하는 지혜가 아쉽습니다.통일문제의 가장 지혜롭고 좋은 준비는 역시 남한에서의 진정한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부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개혁이 구체적으로 국민들의 실생활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직은 자발적이 아니라 강력한 행정력에 의해 추진됨으로써 위축되어 끌려가고 있는듯한 인상입니다. 해방후 줄곧,특히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면서 국민전체가 권력에 길들여졌고 사회전반이 부정과 부패로 골수까지 병들었는데 단6개월동안 개혁이 튼튼히 착근되리라 보는것은 무리겠지요』 -개혁 가운데는 종교계의 개혁도 많이 지적되고 있습니다.종교계가 보는 개혁은 어떻습니까. ○종교도 견제와 선도 『개혁실천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특히 종교를 이끌어가는 종교지도자들이 먼저 부끄럽게 되었다는 점입니다.진정한 개혁 즉 인간성회복과 부정부패척결,정의사회실현은 정치·경제 이전에 종교 고유분야라 할만큼 종교의 본질에 속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정치가 앞서가고 종교는 뒷북치는 꼴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개혁을 행정력 즉 구속력을 갖는 힘으로 행사하고 종교는 정신의 세계,마음의 세계,양심과 자발성으로 하는 것입니다.이들을 혼돈하거나 뒤섞으면 역사의 오류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종교는 정부와 불원불근,좋은 일에는 적극 협력하고 잘못될때는 견제 내지 선도를 해야할것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이 강력히 밀고가는 개혁은 다분히 청교도적인 면이 있지않나 생각됩니다.물론 그것은 좋지만 불교와 유교에 바탕을 둔 민족의 인간삶과 윤리풍토에서 장시간 진행될때 결과에 대한 우려도 하게됩니다.또 상황이 혼탁하고 청렴결백,소신있는 인사들이 적기 때문에 자칫 김대통령은 독선으로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 -금융실명제와 재산공개등 일련의 조치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재산 철저 실사를 공직자의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에 대해 국민들은 지금 박탈감과 분노마저 느끼고 있습니다.유산등 소수의 예외는 있겠지만 어떻게 고위공직자들이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것입니까.법의 화신인 대법원장이 재산공개에 휘말려 사표를 낼수밖에 없었더군요.얼마전에는 국회의장도 같은 이유로 국외로 피신하다시피해 사표를 낸바 있었죠.소명이다 뭐다 하지만 아주 철저히 하지않는한 어지간한 처방으로는 국민정서를 납득시키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차제에 종교계도 일제히 종교양심에 호소,먼저 적지않은 재산을 국민복지와 사회에 환원시키고 검은돈을 갖고있는 신도는 물론,너무 많은 재산을 가진 이들이 사회에 환원토록 하는 사례가 나타나도록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앞으로 계속될 정부의 2단계 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인재 폭 넓게 등용 『앞으로 개혁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의 일관성문제라고 봅니다.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것입니다.중도에서 주춤거리거나 방향선회를 해서는 안됩니다.계속 용기있는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일자체는 강력하게 방법은 부드럽게」라는 라틴 격언처럼 좀더 순리로 풀어가는것이 어떨까 합니다.실명제와 토초세는 아주 잘한 일인데 검은돈이나 큰 투기꾼은 빠져나가고 힘없고 선량한 서민들만 일방적으로 고통을 당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제 국민모두의 의식변화와 실천이 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되겠습니다.이같은 의식과 마음세계,양심세계에 가장 폭넓게 영향을 미칠수 있는것이 종교이기 때문에 종교 역시 개혁이 잘 성사되도록 온갖노력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정부는 어떤 그룹,그것도 어떤 종파로 편향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되고 또 자만과 독선에 흘러서도 안됩니다.어쩔수없이 극비에 부칠수밖에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론에 부쳐야 합니다.인재를 폭넓게 등용해야 합니다.도덕성 우위의 정부로 계속 남아 결실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조성기작 「욕망의 오감도」(이작가 이작품)

    ◎성폭력을 심리적으로 조감/어린이 추행·인신매매등 실상을 생생하게 묘사/“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성찰 촉구 종교적 인간,제도속의 실존등 인간내면을 무게있게 탐구해온 소설가 조성기(42)가 외도를 했다.강간,어린이추행,인신매매같은 이땅의 음지에서 발호하는 갖가지 성폭력을 심리적으로 조감한 4권짜리 성폭력 연작소설 「욕망의 오감도」를 통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성폭행의 추악함을 폭로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우리시대의 가장 부끄러운 구석을 부끄러운 방식으로 펼쳐보이는 이야기』라며 『여기서 부끄러운 방식이란 소설의 형식을 가리킨다』고 털어 놓았다.그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성폭력의 실상과 그 세계를 몸서리쳐질 정도로 냉혹하고 리얼하게 묘사함으로써 보는 이의 성찰을 촉구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욕망의 오감도」는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시「오감도」를 염두에 둔 작업이다.시대의 병적인 징후를 읽어낸 「오감도」의 시인이 오늘의 성폭력실태를 목격했다면 『더 충격적인 「오감도」를 썼을 것』이라는게 작가의주장이다. 『여자가 어둠속을 질주한다.어둠속에서 질주하는 것은 그 여자만이 아니다.…모두 남자들에 쫓기고 있다.제1의 여자가 무섭다고 그런다.제2,제3의 여자가 무섭다고 그런다.여자들이 질주하는 거리는 온통 공포로 뒤덮여 있다…』 소설의 첫째권 「질주와 공포」는 폭력배들로부터 윤간을 당한 주부가 「완전범죄」를 위장한 「완전복수」의 형식을 통해 법이 해결해주지 않는 보복을 스스로 집행해 나가는 내용이 남편의 또다른 타락상과 함께 맞물려 전개된다.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둘째권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더욱 끔찍하다.국민학교6학년때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처녀가 10년이상을 그 사슬속에서 고통받는 과정을 다중일인칭 전환기법으로 서술했다.이땅의 모든 추행하는 어른들과 고통받는 어린이의 이야기다. 세번째 주제인 인신매매편 「전락하는 몸들」은 작가의 빈틈없는 취재가 르포처럼 펼쳐진다.지금까지 나온 어떤 르포보다 인신매매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24살난 미모의 처녀가 납치돼 포르노영화촬영장으로 끌려가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양공주로 전락하는 과정을 심리추적으로 고발했다. 조씨는 경기고,서울대 법대출신으로 등단이후 「라하트하헤렙」「우리시대의 소설가」「가시둥지」등 일련의 문제작을 통해 문단의 비중있는 작가로 자리를 잡은 지성파.그의 이번 성폭력 연작작업은 창작소재로서의 성폭력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작가의 소설적 방향전환으로까지 비춰지는 이 소설은 현상만 존재할뿐 정체를 드러내지않는 성폭력의 실체를 소설화함으로써 성폭력은 더이상 감춰질수도 덮여질수도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이 타락한 시대의 타락한 거울이라고 할진대,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라면 이와 같은 종류의 작업도 감당하여야할것』이라며 『시의 형식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하고 부끄러운 소설의 형식을 택한 것은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 거듭 나야할 사법부(재산공개 공직사회:5·끝)

    ◎“대법원장 용퇴 개혁 기폭제로”/축재의혹·무소신 법관들도 결단을/독립적인 법 수호자 위상 되찾아야 11일 상오 10시25분.단 9분동안의 퇴임식을 마치고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대법원청사를 떠나는 김덕주대법원장의 뒷모습에는 쓸쓸함이 베어 있었다. 3년3개월의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35년의 법관생활을 마감한 김대법원장 자신은 물론 그를 떠나보내는 법관들의 가슴속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수장의 도중하차를 지켜보는 아픔과 불신받는 사법부에 대한 회한이 엇갈렸을 것이고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많은 국민들은 사법부를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믿고 있다.입법·행정부의 월권과 권력남용을 막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사법부의 역할에 신뢰와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재산공개 결과로 나타난 현실은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어떤 배신감같은 것을 안겨주었다. 전국 곳곳에 땅투기를 한 법관이 있는가하면 주택을 다섯채씩이나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대쪽같은」 법관상을 마음속에 그려오던 국민들은 이번에 사법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지금까지 곳곳에서 들려오던 「사법부 불신」의 소리가 근거없는 비난이 아니었음을 알고 더욱 가슴 아파했다. 김대법원장의 퇴임은 비단 자신이 투기의혹에 휘말렸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같은 사법부의 총체적인 실상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사법부가 뼈저린 자성속에서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어 하루빨리 치부를 씻어내고 국법수호자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되찾는 일이다. 단지 재산공개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권력의 소용돌이속에서 중심을 잡지못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정의로운 사법부로 환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비단 이번 재산공개 파동때문에 사법부가 시련을 겪게 된 것이 아니라 사법부에 누적돼온 무사안일과 무소신이 이번 일로 표출되었다는 인식아래 오히려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충고이다. 따라서 재산공개 파동을 수습하면서 동시에 사법부가 환골탈퇴하려면 우선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나머지 법관들이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더이상 언론과 여론의 질책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이제 사법부 스스로가 주도적·자발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 길만이 물러난 김대법원장의 뜻을살리는 길이고 사법부가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의 방법이다. 대법원이 상급법원이긴 하지만 법률적으로 독립성을 갖고 신분이 보장돼 있는 법관의 진퇴를 결정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따라서 법관 개개인이 양심에 비추어 결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내부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견해도 없지 않다. 김대법원장의 사퇴는 피할 수 없었다하더라도 사람이 물러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보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근본적인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법원의 한 중견판사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내부알력은 재산공개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라 외압과 권력에 흔들렸던 사실이 문제인 만큼 이제부터는 이 부분에 개혁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도『흐트러진 사법부의 위상을바로잡는 것이 김대법원장 퇴임이후 남은 사람들의 숙제』라면서 『그 일이 10년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사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는 여건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아무튼 재산공개 파동은 우리 공직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일단면을 드러낸 것이며 이를 계기로 사법부가 앞장서서 권위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두그룹으로 나서주기를 지금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 대마도 아리랑제(일본속의 한국문화:2)

    ◎통신사기념 매년8월 첫주 열려/일행 5백여명 탄 선단 이즈하라외항 도착/정사 선두로 중심가 행진… 구경꾼 연도 메워 통신사일행을 태운 배는 늘 새벽에 부산항을 떠난다.순풍에 돛을 달면 편안하게 그날 오후 4시경에 대마도에 도착하지만 역풍과 격랑을 맞나게 되면 밤늦게 악포 앞바다에 이르러 헤매게 된다.그리고 모두 배멀미에 시달려 일어나지 못하고 뻗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악포에서 몇날을 묵은 뒤 대마도의 행정수도 이즈하라(엄원)로 떠난다.배는 대마도의 서해안(즉 일본측 해안)을 따라가게 되는데 이 항로 또한 만만치 않아서 2∼3일만에야 겨우 목적지에 닿게 된다.이즈하라는 당시 대마도주 슈우케(종가)가 사는 성하정(읍)이어서 부중이라 불렀었고 1천호이상의 민가가 몰려 있는 번화가였다.지금도 대마도의 총인구 4만5천명 가운데 1만5천여명이 살고 있는 섬 제일의 고을이다. 특히 이즈하라에는 우리나라 통신사와 인연이 깊은 유물·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통신사일행이 묵은 숙소 서산사라든지 도주의 저택 김석성,그리고 옛 부두,어선강(오후네가와)등이 눈길을 끈다.어선강이라는 옛 부두는 지금의 이즈하라항구로 흘러들어오는 작은 냇물의 하구를 인공으로 넓혀서 만든 도주전용의 선착장인데 네개의 석축선착장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가 갔을 때 마침 밀물이라 항구에는 바닷물이 가득 차 있었으나 물이 빠지면 바닥이 드러난다는 것이며 이 경우 배들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당시 통신사일행이 5백명에 이르렀으므로 정사와 부사를 태운 세척의 배만 이 좁은 항구에 들어왔을 뿐 나머지 배들은 외항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수십척의 통신사 선단이 이곳에 도착하면 잠자듯 조용했던 이 섬은 흥분하기 시작한다.도착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듣고 나온 인파가 연도를 가득 메운 가운데 통신사의 행렬이 약 3㎞에 달하는 부중중심가를 뚫고 가게 되니 절해의 고도 대마도로서는 일대 소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최근 대마도에서는 그날의 열기를 기념하는 아리랑제를 매월 8월 첫주에 거행하고 있는데 단순한 한국관광객유치작전으로만 볼 수 없다. 통신사의 부중도착실황을 자세히 묘사한 기록으로 종사관 이경직의 「임상록」(1617년,광해군9년)이 있다.종사관은 정사와 부사 다음의 벼슬이다. 『7월9일(부산을 떠난 지 5일만)신시(저녁 네시경) 부중포에 당도하였다.정사(오윤겸)이하 4백28명이 모두 관대를 갖추어 위의를 성대하게 벌여 국서를 받들고 행진하였다.대오를 갖춘 위인들이 앞을 인도하는 가운데 부중에 들어서니 구경꾼들이 연도에 담치듯 하였고 남녀가 뒤섞여 시끌법석하였다. 섬안은 지세가 비좁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민가가 많아 대강 1천여호가 되는듯 보였다.앞바다에는 큰 배 10여척,작은배 60여척이 대어 있었다.선착장에서 신사의 숙소까지 7·8이(약3㎞)가량 떨어져 있는데 좌우의 여염에는 누각이 많았고 소위 양반집 정원에는 송죽이 심어져 있었다.이는 대개 정결에 힘쓰는 이 나라 풍속 때문이라 할 것이다』 지금도 이즈하라거리에서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돌담을 높이 쌓은 소위 양반집이다.대마도에서는 무가의 저택이라 하는데 아래는 굵은 돌을 쌓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은돌을 쌓은 것이 우리나라의 옛날 시골집 돌담과 흡사하다.이곳 사람들은 돌담을 높이 쌓은 이유를 혹은 방화벽이라느니 혹은 통신사가 지나가면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느니 설명하고 있으나 통신사기록을 종합해보면 이곳 주택들이 모두 목조건물이라 동네마다 돌담으로 칸을 막아 불길을 막고 출입구를 만들어 이문으로 삼았던 것 같다. 이경직이 대마도를 방문한 1617년만 하더라도 임진왜란이 끝난 지 20년이 채 못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풍신수길의 침략군 앞잡이를 한 대마도주에 대한 감정이 대단하였고 아무리 후한 대접을 한다 하더라도 마음속에는 늘 원수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그래서 이경직은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의 추한 모습을 볼 때마다 또 올빼미 같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치 뱀이 앞에 나타난 것같이 섬뜻하여 고통스럽기만 하다』 임진왜란 때 그들에게 죽은 사람은 부지기수였고 일본땅으로 끌려간 사람이 30만으로 추산되었다.바로 이 대마도에도 수많은 동포들이 끌려와서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할 리없었고 밥먹는 것이 모래를 씹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일본으로 보내는 사절단을 통신사라 이름하지 않고 회답·쇄환사라 했다.7월10일 정사 오윤겸은 대마도로 종의성에게 『이번 행차는 오로지 우리나라 사람을 쇄환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한다.그러나 종의성은 음흉하게도 이렇게 변명하고 있다.첫째 임란때 끌려온 조선인들은 이미 장가들고 시집을 가거나 자손을 본 사람까지 있으니 그들을 강제로 귀국시킬 수 없고,둘째로 관백(일본의 실력자 덕천)으로 하여금 전국에 쇄환령을 내리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임진왜란 때 왜놈들이 끌고 간 조선인의 대다수는 젊은 처녀와 10세전후의 어린 소년들이었다.그러니 근 20년이 지난 오늘 그 대다수가 결혼하고 자식을 두었다는 것이다.거기다 이들을 쇄환해가는 데 돈까지 요구하니 기막힌 이야기였다.침략행위에 대한 피해보상을 하지는 못할망정 강제연행한 조선인의 송환까지도 거부한 일본의 교활하고 파렴치한 행동은 이미 3백년 전에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한국과 일본이 가깝고도먼 나라가 된 원인은 바로 이러한 일본지도자들의 무책임한 정책 때문이란 사실을 스스로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 보사부 “한·약분쟁 수습” 전직원 동원

    ◎“궐기대회­면허반납 철회 가능성도” ○…한·약분쟁의 주무당국인 보사부는 분쟁 발생 6개월여만인 7일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활기차게 나서고 있어 눈길. 이날 송정숙장관을 비롯한 관련부서의 모든 직원들은 한의사회와 약사회 간부들을 만나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집단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설득하는등 그동안 무기력하게 두 단체에 끌려다니다시피했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 보사부가 이처럼 자세를 바꾼것은 이날 상오 고위층이 보사부에 대해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면서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격려한데 힘입었다는 설명이 유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지금까지 이번문제의 실무 사령탑격이었던 최수병차관이 전격 경질된 것은 정부가 분위기를 쇄신,새로운 각오로 이 문제의 해결에 나서라는 고위층의 당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보사부가 국면전환을 위해 이처럼 활기있는 행동을 전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 ○…보사부는 8일이 이번 사태해결을 위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이는 8일 상오 한의사회가 여의도광장에서 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인데다 약사회도 같은날 하오3시 전국 회원약사들로부터 약사면허증을 수거,보사부에 제출하기로 하는등 두 단체의 실력행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 보사부직원들은 한의사들이 궐기대회에서 나타내는 주장의 정도에 따라 약사회의 행동이 좌우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한의사회나 약사회가 일단 예정대로 집단행동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점을 인식,두 단체가 의외로 강경방침을 포기할 지도 모른다며 자제해 줄 것을 기대. ○…약사회는 이날 표면적으로는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집단행동을 실행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망설이는 분위기라는 것. 약사회측은 전날 정부의 강경대응방침이 확인되자 그동안의 주장을 정리,한약의 의약분업 시행시기를 개정안에 명시하고 약사에 대한 한약취급권 부분제한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정부시안을 수용할 뜻을 비춰 종전 이 시안의 완전철회를 주장한 것에서 다소 후퇴한 모습. 특히 약사회측의 한 관계자는 『협회에 모든 임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면허증반납중지등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을 바꾸기 위한 회의소집이 항상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또 이 관계자는 『약국문을 닫는 시점이 9일로 확정된 것이 아니고 회장에게 일임된 상황』이라며 그동안 해명하지 않았던 폐업시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설명.
  • 종군위안부 백21명/생계지원대상 확정/월15만원 지급

    일제때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 한국여성중 생존한 1백21명에게 평생동안 매달 15만원이 지원된다. 보사부는 31일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이 지난 6월 제정됨에 따라 수혜대상여성을 1백21명으로 확정하고 이들에게 생활안정을 위한 일시금으로 5백만원을 지원하며 8월분부터 매달 15만원씩의 생계비를 평생동안 지급키로 했다. 또 아직 신고를 하지 않은 종군위안부 출신 여성의 경우 거주지 시·군·구 가정복지과 또는 재외공관에 신고,위안부 경력을 확인받으면 곧바로 생활안정지원법이 규정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민족주의자의 죽음/김삼웅 엮음(화제의 책)

    ◎장준하선생 관련된 글 모음집 민족민주운동과 통일운동의 선구자로서 일생을 바쳐온 고 장준하선생의 글,그리고 그의 삶과 의문의 죽음을 다룬 글들을 한데 모았다. 장준하선생은 일제 때 학도병으로 중국전선에 끌려갔다 탈출한뒤 광복군에 가담,조국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 앞장섰으며 해방후에는 민중계몽과 반독재저항에 온 몸을 바쳤다.그러나 19 75년8월 등산길에 의문의 시체로 발견되었던 것.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아직도 완전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 1부는 함석헌 백기완 김준엽등이 인간 장준하의 삶에 관해 통찰한 글을,2부에는 장준하선생이 직접 쓴 「민족주의자의 길」등 선생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그리고 3부는 의문점 투성이인 장준하선생의 사인을 다룬 글들을 엮었다.학민사 6천원.
  • “어떤 경우도 가혹행위 불용” 의지/고문경관 4명 법정구속 의미

    ◎수사기관 인권침해 발못붙이게 서울고법이 23일 전 민청련의장 김근태씨의 고문사건과 관련,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고문경찰관 4명의 항소심에서 8년만에 이들을 모두 법정구속조치한 것은 가혹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사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어떤 고상한 명분과 중대한 국가목적을 위해서도 고문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지적했듯 이번 조치는 지금까지 어루어진 가혹행위는 물론 행여 앞으로도 있을지도 모를 유사한 행위에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일종의 관행처럼 여겨온 수사기관의 인권침해 행위는 이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씨가 이들 고문경찰관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것은 「민청련」의장으로 있던 지난 85년9월. 김씨는 이때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11차례에 걸쳐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했다며 이듬해 1월 고문경찰관들을 고발했으나 검찰은 87년1월 이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었다. 이에 불복한 김씨와변호인들은 87년2월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냈고 88년12월 서울고법이 이를 받아들여 이들 고문경찰관들이 재판에 회부됐었다. 당시 특별검사는 김창국변호사가 맡았으며 서울형사지법은 지난 91년1월 김수현피고인등 고문경관 4명에게 징역2∼5년씩을 선고,유죄를 인정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새삼스레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기 때문에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 “부실기업주 정리” 재확인/라이프 조내벽회장 퇴진 언저리

    ◎누적적자 2천억… 정상화 난망/동생 정민씨 월계수회 핵심 소문/노사갈등으로 인한 여파도 작용 라이프주택 조내벽회장이 경영권을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 넘기고 물러났다.새정부 출범이후 한양의 배종렬 전회장에 이은 두번째의 부실기업주 추방이다. 한양의 배전회장은 경영퇴진과 함께 소유권도 포기,그룹해체­제3자(주택공사) 인수의절차를 밟고 있지만 라이프주택은 아직 조회장의 소유권이 살아있다는 점이 다르다.그가 소유권을 유지하는 한 언젠가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물론 라이프주택의 경영이 정상화됐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주거래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부실기업주의 경영퇴진에 이어 소유권 포기와 제3자 인수라는 부실기업 정리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회장의 전격적인 퇴진을 정치권과 연결지은 추측들이 금융계에 나돌고 있다.조회장의 동생인 정민씨(그룹 부회장)가 6공시절 월계수회 서울시 지부장을 지내며 라이프그룹이 월계수회의 자금줄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이프그룹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것은 사실이지만 한양처럼 빚더미를 정리하지 않고는 굴러가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것은 아니라는 점도 정치권의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한다. 그러나 은행측의설명은 전혀 다르다.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지난 수년간 누적된 적자가 이미 2천억원에 이른데다 최근에는 노사간에 갈등이 심해지면서 조회장의 대정치권 비자금 명세서가 시중에 나도는 등 현재의 경영진으로는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은행측은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도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만으로 부실기업에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한다.자율경영 시대에는 기업주가 부실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프주택은 중동건설에 참여했다가 막대한 손실을입어 지난 87년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됐다.당시 산업합리화 지원자금 4백89억원을 받아 5년만에 상환하긴 했지만 경영이 호전되지는 못했다.부채가 자산보다 2천2백억원이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이다. 신탁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조회장의 경영퇴진과 계열사 및 부동산처분 등의 자구노력을 통한 감량경영을 골자로 한 정상화방안을 마련,조회장과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석행장 취임 이후 라이프에 대한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분을 연장만 해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보선폭력 참고인조사/홍사덕의원 출석요구

    【대구=이동구기자】 대구 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대구동부경찰서는 19일 민주당 동을지구 선거대책본부장 홍사덕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경찰은 현재 금품 살포와 관련,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민자당 신평동 협의회총무 노진환씨(39)가 선거운동 기간중 민주당원 3명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홍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키 위해 23일 하오 2시까지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오늘 춘천·대구동을 보선/자정쯤 당락윤곽 판명

    ◎막판 금품·폭행시비 등 혼탁 【대구=한종태·춘천=문호영기자】 대구동을및 춘천보궐선거 투표가 12일 상오7시부터 하오6시까지 두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개표는 투표함이 개표장에 도착하는 하오 7시쯤부터 시작되어 이날 자정쯤에는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부 출범이후 세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여야가 새정부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라고 의미를 부여하는등 과열선거를 부추긴 측면이 없지않아 선거결과가 향후정국뿐 아니라 여야내부의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동을 보궐선거에서 11일하오 전날에 이어 또다시 폭행사건이 발생하고 민자·민주양당후보진영은 서로 피해자라며 검찰에 맞고소,마지막까지 혼탁과열양상이 극에 달했다. 민자당은 이날 하오6시40분쯤 지역구내 안심1동에서 민주당 안택수후보측 여성운동원들이 「민자후보 주택가 금품살포」제하의 불법유인물을 돌리는 것을 제지하던 민자당 노동일후보의 매형인 문길태씨(54)가 인근 안후보 선거연락소로 끌려가 이기택민주당대표가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검찰고소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안후보측도 이과정에서 여성운동원 황정남씨(36)가 문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역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에 앞서 민주당측이 대구동을지역의 선거운동을 하던 민자당원을 납치 폭행했다면서 폭행당한 대구동을지구당 신평동협의회 노진환총무명의로 현장에 있었던 홍사덕의원과 민주당원들을 폭력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조용직부대변인은 11일 상오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후 『노진환총무가 노후보부인과 함께 당원 격려활동을 벌이던중 민주당원들이 노총무를 민주당사로 납치하고 철의자로 때리고 구둣발로 차 피가 낭자할 정도의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홍의원과 민주당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이날상오 대구동을선거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 노동일후보측의 무차별적인 금권선거 획책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민자당은 금품살포가 명백히 확인된 이상 노후보를 사퇴시키든가 선거자체를 무효화시키든지 국민에게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민주당 대구동을의 안택수후보측은 10일저녁 8시30분쯤 민자당 신평동협의회 노총무가 노후보부인인 서모씨와 함께 주택가에서 현금봉투를 돌리는 사실을 적발했다면서 자술서와 현금살포내역을 기록한 메모를 첨부해 선관위에 고발했고 선관위는 현금살포가 인정된다며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 도자기/전통재현보다 창조가중요/일 조선사기장 후예5명 광주요 방문

    ◎전통기법으로 빚은 청자보고 “시큰둥”/“과거흉내로 자연스런 색 나올수 있나”/“독특한 그릇은 남에게 배워 만들수 없다”교훈 남겨 일본 최고의 도예가라면 우리도 존경해야할까.모든 아름다움의 기준이 그렇듯 일본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좋기는 커녕 거부반응이 느껴지는 물건도 있을수 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임진왜란때 끌려가 이제는 일본도공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조선사기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 짝사랑에 가까운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그 이유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바로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잃어버린 도자기 왕국의 전통을 되살려보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지난 8일 경기도 이천의 광주요를 방문한 조선사기장의 후예 5명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 우리에게 존경을 받아왔다.12대 다카토리 팔산(고취팔산)과 13대 이참평,12대 사카고라이자에몽(판고려좌가문),13대 나가사토다로에몽(중리태랑가문),11대 아가노사이스키(상야재조)가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광주요를 방문한뒤 우리 도공들에게 남긴 교훈은 바로 『그 시대그 사회만의 독특한 그릇은 남에게 배워서는 만들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과 14대 심수관 등 6명은 「’93 대전 엑스포」문화행사의 하나인 「한국의 도자기 비교·귀향전」에 출품자로 지난7일 있은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조상의 나라에 왔다. 이들이 광주요측의 방문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선조들이 그릇을 굽던 방법 그대로를 고향 땅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향수어린 것이 아니었다.진짜 이유는 『아직도 과거 영화롭던 시대의 재현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도자기의 현실을 직접보고 광주요의 도공들에게 한수 가르쳐주겠다』는 것이었다고 한 조선도공의 후예는 고백했다. 광주요의 도공들도 이들의 방문이 확정된뒤부터 이날까지 거의 매일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조선도자기의 전통을 이어받은 세계적인 거장들로부터 무언가 확실한 것을 하나쯤은 건질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에서였다.이에따라 요즘은 생활도자기를 가스가마에서 구워내는 광주요이지만 전통기법으로 그릇을 빚은뒤 먼지쌓인 등요에 불을 지펴 이들의 방문에 맞추어 가마의 문을열 준비를 해놓았다. 손님들이 도착했다는 전갈을 받은 광주요 도공들의 표정은 긴장 그 자체였다.그러나 전시실을 거쳐 가마앞에서 이들이 구워낸 분청사기와 청자를 마주한 거장들의 표정에서는 「역시 별것 아니군」하는 「안도」가 스쳤다.그러나 광주요 도공들에게는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눈에 들지 않을수록 거장들은 할말이 많을 것이고 그만큼 배울것도 많은 법.도공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이들이 돌아가고 난뒤 광주요의 한 도공은 이들로부터 두가지를 인상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찻그릇(다완)을 살펴본 나가사토씨의 『찻그릇이 너무 얇다.차를 부으면 그릇이 금방 뜨거워져 어떻게 들고 마시겠느냐』는 것과 사가씨의 『청자의 색을 너무 인위적으로 만든다.고려시대 전성기 청자를 의식해 색을 내려고하면 자연스런 색이 나올수 있겠느냐』는 지적.찻그릇에 대한 지적은 바로 실생활과 유리된 우리 도자기 연구의 실상을,청자에 대한 지적은 새시대에 맞는 그릇의 창조보다는 과거에 대한 흉내에만 아직도 매달리고 있는 상황을 아프게 꼬집은 것이아니겠느냐는 것이다. 14대 심수관은 평소 『내가 한국 도자기에 대해 할수 있는 것은 호의적인 무관심 뿐이다』라고 말하곤 한다.이 시대에 맞는 한국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일본도공인 자신이 아니라 한국사람이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 오늘밤 하늘 “유성우쇼”/작년 혜성 지나간 자리 지구 통과해 발생

    ◎수백개씩 쏟아져… 내일 새벽녘이 절정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4시 사이 유성(일명 별똥별)이 시간당 최대 3백∼4백개나 잇따라 쏟아져내리는 화려한 유성우현상이 펼쳐진다. 천문대는 10일 지난해 12월31일 1백30년만에 지구공전궤도를 지나간 스위프트 터틀혜성이 위치했던 자리를 11일밤에서 12일 새벽사이 지구가 통과함에 따라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유성우현상이 일어난다고 밝혔다.특히 이번에 볼수 있는 유성우는 중심점이 동편 밤하늘에 낮게 뜰 페르세우스별자리쪽에 있게돼 「페르세우스유성우」로 불리게된다.유성은 지구 대기권밖을 떠돌던 물질이 지구중력에 이끌려 빠른 속도로 낙하하면서 공기와의 마찰로 빛이 나는 현상을 일컫는다.천문대는 이번 유성우가 천문학적 계산상 우리나라는 12일 상오9시경이 극대기이나 이때는 날이 밝은 후이므로 12일 새벽녘이 적당한 관측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 과학기술/시민의식/선진진입 불댕기다/「새로운 도약의 길」대전엑스포

    ◎개도국선 처음… 선진국과 보완전교류 촉진/경제발전 실상 재조명… 미래문명 방향제시/전통·첨단 융화시킨 행사 풍성… 문화올림픽 방불/과학교육 흥미유발… 환경문제 심각성도 부각 지난 90년 6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편의 짜릿한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었다.대전 엑스포 개최가 최종 확정되면서 88 서울올림픽 개최결정 못지않게 또한번 우리에게 감격적인 순간을 안겨준 것이다.개발도상국으로서는 사상 처음 세계박람회기구(BIE)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그로부터 2년뒤 한밭벌 대덕골은 다시 한번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기껏해야 몇몇 문화 전시관에다 선진 기술을 모방한 소규모의 과학 박람회 정도로 생각했던 외국 관계자들이 대전 엑스포를 둘러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각 전시관을 독립된 주제로 꾸며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시킨 점과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킨 것은 세계 엑스포 사상 처음이라는 평가이다.게다가 매일 펼쳐질 각종 전시·공연·이벤트 행사등은 마치 인류의 문화 올림픽을 방불케 한다. 이번 엑스포에는 총 1조6천여억원이 투입됐다.박람회장에 전시관을 짓고 운영하는데 7천억여원(기업부담 2천5백억여원 포함),주변 도로망·주차장등을 정비하는데 3천억여원,경부고속도로를 확장하는데 5천억여원이 각각 들었다. 참가국 또한 1백8개국으로 전문박람회로서는 사상 최대규모.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등 국빈급도 10여명이 방문하고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등 각종 국제기구의 관계자와 외교사절등 50여명이 대거 참석,박람회장은 외교무대의 장으로서 구실도 덤으로 하게된다. 박람회장의 크기는 BIE로부터 공식 승인받은 7만5천평을 포함해 27만3천평.엑스포의 상징물인 한빛탑과 30여개의 국내관,62개의 국제관과 어린이들의 놀이마당인 꿈돌이 동산으로 구성돼있다. 국제관에서는 컴퓨터에 따라 움직이는 피아노 건반(오스트리아),끝 없이 빙빙도는 물레방아(프랑스)등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미국관에서는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을 즐길 수 있고 우리 정부관에서는 6·25동란뒤의 생활상을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삼성의 우주탐험관에서는 우주선을 타고 4차원의 세계로 직접 비행하는 짜릿한 경험을 맛볼 수 있고 럭키금성의 테크노피아관에서는 21세기의 인류를 도와 우주괴물을 물리친다. 1만5천개의 빈병으로 외부를 장식한 재생조형관을 지날 때면 「환경보존」이란 메아리를 듣는 듯하고 세계 최대의 영상화면이 설치된 쌍용의 지구관을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또 박람회장 곳곳에서도 첨단기술과 직접 만날 수 있다.공중을 떠다니는 자기부상열차가 40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50㎞로 미래여행을 떠난다.어린이가 넘어져 다치면 전기자동차가 달려오고 꿈의 자동차로 불리는 태양전지 자동차가 해만 뜨면 시속 60㎞의 속도로 박람회장을 씽씽 누빈다.갑천위에서는 이순신장군이 우리 기술로 만든 태양전지 거북선을 타고 항해 명령을 내린다. 현대인과 첨단기술과의 만남의 장에는 로봇들도 빠지지 않는다.공식 마스코트인 꿈돌이 로봇은 행사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관람을 안내 해준다.상모를 돌리는 사물놀이 로봇의 어깨춤을 보면서 3차원로봇의 조각예술의 정수를 감상하게 된다.신경망 컴퓨터 로봇이 삼페인을 얇은 막대기로 받아낸다.꾀돌이 로봇은 미래의 보금자리를 설명해준다. 하늘에서는 원반형의 무인 비행선이 떠다니며 박람회장을 관측한다.엑스포 기간중 과학관측위성인 우리별 2호가 발사되고 우리나라가 고려말 세계에서 네번째로 개발한 한국 최초의 로켓 무기 신기전이 불을 뿜는다.미국의 우주왕복선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고 러시아의 「소유즈」우주선은 옐친 대통령의 친서를 담은 캡슐을 갖고 우주로 발사된다. 문화 행사도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다채롭게 꾸몄다.갑천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미지 영상쇼를 시작으로 폐막일까지 레이저쇼,기네스대회등 10가지의 이벤트 행사가 잇따라 치러진다.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펼치는 비디오 아트쇼,우리 도자기와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의 후예 작품을 비교하는 「한국도자기 비교 귀국전」등 전시전만도 11가지에 이른다. 멀티비전등 과학 영상을 매체로 이용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뜬쇄가 되어 돌아오다」와 국내 4개 인형극 단체와 해외 9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세계 꼭두놀이 축제등 공연물도 11종에 이르고 있다.우리 영화 「서편제」를 비롯해 지구촌의 14개국에서 출품한 영화도 9월5일부터 14일동안 상영되며 야외에서의 즉석 꽁트·무용·노래등도 벌인다. 이와 함께 기간중에 세계로봇경연대회,국제항공대회,세계 우주단 소년단 대회,세계 한민족 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등의 행사도 곁들여진다. 이같은 매머드 박람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하루 1만6천여명.관람객수는 하루 평균 10만명 남짓으로 대회동안 총 1천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주차장 규모는 2만1천여대.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관마다 독립된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박람회사상 처음 시도된 야심작이다. 전시관 대부분이 대형 영상관을 설치,전시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비록 대부분이 외국 기술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전시기법을 평면적인 관점에서 3차원으로 발전시킨데는 큰 의의가 있다. 즐기면서 배우는 회장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색다르다.관람객이 전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시설물을 직접 조작하고 학습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조직위는 3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및 21만명의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사회·문화적으로는 다양한 선진 문화와 과학 기술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얻고 외교적으로는 선진국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교육적으로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고 정치적으로는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칫 어린이들에게 과잉 선전으로 미래에 대한 허상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들의 과중한 부담으로 오히려 경제적 손실도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또 비좁은 주차장·도로등 혼잡한 교통,박람회장내의 휴식공간 부족,조직위의 운영 미숙등 엑스포가 외형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조직위원회가 어떻게 풀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 반세기만에 자인한 「과거잘못」/일의 종군위안부 강제성 시인 안팎

    ◎양국과거사 전향해결 가능성 높아져/일인 역사의식 변화여부 과제로 남아 일본정부가 4일 종군위안부의 강제연행을 인정함에 따라 제2차대전을 전후,수많은 한국여성들이 강제로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비인간적 고통을 당했음이 역사적 사실로 입증됐다. 일본은 그동안 최악의 전쟁범죄인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피해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강제연행을 부인해왔다.지난해 7월에 발표한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1차보고서에서는 입증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았다.이같은 일본이 4일 강제연행사실을 인정한 것은 당사자와 한국정부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종군위안부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후 『종군위안부문제의 진상규명이 중요하며 보상은 필요없다』고 밝히고 이들의 생활대책을 마련하자 보다 적극적으로 종군위안부문제 해결에 나섰다.일본정부는 전종군위안부들에 대한 증언청취 등을 바탕으로 작성한 제2차보고서에서 『일본군과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들이 감언을 하거나 공포감을 주는 등의 형태로 당사자들의 의사에 반하여 종군위안부를 모집했다』는 표현으로 강제성을 인정했다. 일본정부가 종군위안부연행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과거의 잘못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과거사문제에 대한 전향적 자세로 일단 평가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일본주재 한국대사관측은 한국으로서는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는 하기 어려우나 ▲강제성 인정 ▲전체실상 규명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등의 한국측 기본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종군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는데 반세기나 걸렸으며 표현에도 애매한 면이 있고 아직도 한국출신 종군위안부의 전체 숫자가 밝혀지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은 남아 있다.2차보고서는 위안소가 광범위한 지역에 설치됐었으며 수많은 종군위안부가 존재했다고만 밝히고 있다.일본정부는 전체 규모를 파악할 만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 연구가들은 종군위안부 규모가 20만명에 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종군위안부문제는 지금까지 한·일간의 최대 현안이었으며 양국은 조기해결을 희망해왔다.일본주재 한국대사관 관리는 이와관련,일본이 강제연행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종군위안부문제는 일단락됐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미래지향적 관계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새 정부출범 하루전에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자신의 한국방문때 큰 이슈가 됐던 종군위안부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의 강력한 의지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한다. 일본의 새 연립정부지도자들인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후보와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 등은 일본의 과거침략사문제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사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이에따라 양국간의 과거사문제는 보다 전향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강제로 끌려가 참혹한 고통을 당한 종군위안부들의 한은 비참한 역사의 상흔으로 잔존할 수밖에 없으며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도 과제로 남게 됐다.
  • 정신대/한일입장 상당히 근접/일 정부 발표를 보는 우리정부 시각

    ◎“문안 곳곳 한인감정 고려… 후속조치 주시/양국관계 과거집착 털고 미래 지향할 시점” 일본정부의 군대위안부 추가발표문을 보는 정부의 기본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총평이다.우선 총체적으로 강제성을 인정했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앞으로도 진지하게 검토해나가겠다는 자세를 보인 점은 지난 92년 7월의 1차 조사결과발표 내용과는 그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여기에 최대 피해자인 우리를 염두에 둔 흔적이 역력하다.외무부 관계자들은 『고노관방장관의 추가발언과 담화문 본문의 「한반도가 커다란 비중…」등의 표현은 우리를 의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일본정부로부터 정부차원의 물질적 보상을 원하지 않은 만큼 차선의 결과는 된다는 시각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 발표문이 나오기까지 한·일간에 문안이라든가 또는 적절한 수준을 놓고 교섭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외무부 당국자는 『도덕성과 양심의 문제이므로 외무장관회담등을 통해 원칙만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과정을 설명했다.그러면서 미진한 부분은 향후 양국관계의 틀속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다시말해 이번 발표는 양국간 새로운 변화이므로 더이상 이 문제를 외교안건으로 비화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이다.다만 정부가 후속대응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소송중인 피해자 지원,일본정부의 후속조치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겠다는 자세이다. 그러면서도 일본정부의 공식 발표를 보는 정부의 반응은 착잡하다.그것은 발표내용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사안의 미묘함에서 오는 일종의 당혹스러움이다.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 국민에게 이 보다 더 화나게 하는 사안은 없는 만큼 어느정도 선에서 만족할지의 판단 기준을 잡기가 무척 어렵다』고 토로했다.정부는 정부대로,피해자는 피해자대로 각각의 가치판단 기준이 서로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접근방식도 상이할 게 틀림없다. 그래서 3일 저녁 발표내용을 비공식적으로 입수한데 이어 이날 상오 10시 주한 일본대사관으로부터 공식 사전통보를 받고서도 정부의 입장을 표명하는데 계속 멈칫거렸다.이는 최대공약수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우리 내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등 관련 단체들의 반응도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데 주춤거리게 하는 요인이다.대책협의회는 일본정부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미흡하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불씨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남겨뒀다.이는 역대 한일간의 과거사가 국민감정에 의해 기폭됐다고 볼때 자칫 국민감정을 자극,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남겨둔 것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기본 입장은 「과연 이 문제만이 한·일관계를 규정짓는 결정적 요인이냐」는 물음에서 출발한다.또 지난 48년동안 이 사건이 묻혀온 이유가 꼭 가해자측인 일본만의 책임인가를 묻고있다.한·일관계가 더이상 과거사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끌고나가는 「미래지향적」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본정부의 발표내용이 군대위안부를 보는 우리의 공식입장에 일단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정부의 행동양태,생각,과거사를 보는 기본 시각들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는 일본정부가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만일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정권이 5일 총사퇴를 하지않고 계속 정권을 유지하게 됐다면 이런 발표를 할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외무부의 생각이다.즉 미야자와총리는 지난 91년 12월 자기가 손댄 사안이니만큼 물러나면서 해결하고 싶었을 것이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는 판단이다.
  • 역사적 대전환(호소카와 새 일본:1)

    ◎신국가주의 지향… 「정치대국」 부푼꿈/연정 국제적 역할증대 적극모색/도이 참여로 평화헌법고수 “불능” 세계사의 대변혁에 발맞추어 일본이 「역사적 대전환」을 하고 있다.패전 50년의 오랜 침묵을 깨고 신세대 지도자에 이끌려 새로운 일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그 침묵을 깨는 소리는 신국가주의를 지향하는 일본민족주의의 부활을 알리는 종소리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비교적 소극적 역할을 담당해온 일본의 전후민주주의는 자민당지배의 종언과 함께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지난 1955년 11월15일에 탄생한 자민당 장기집권 신화는 1993년 8월5일 하나의 전설이 되어 역사의 뒷무대로 사라지고 일본정치에는 연립시대라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자민당정치는 전후 고도 경제성장정책을 지원하며 일본을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렸다.그러나 자민당은 냉전종식이라는 국제환경의 변화와 구조적 부패에 대한 자기개혁 실패로 정권에서 밀려나고 있다.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이 동구대혁명과 냉전종결이라는 역사적 임무를 마치고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지 못한채 무대뒤로 퇴장했듯이 자민당도 경제건설이라는 역사적 임무만을 끝내고 새로운 일본건설은 다음 지도자에게 넘기고 있다.새로운 일본의 건설을 담당할 신세대 지도자들은 누구인가.그 첫주자로 나선게 바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신당대표다.호소카와는 5일 특별국회에서 총리선출의 통과의례를 거쳐 일본의 최고 지도자로 등장한다.그는 지난해 5월 일본신당을 창당하며 『역사적 직감에 의해 당을 만든다』고 말하고 그 배경은 힘있는 일본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소카와 배후에는 또한명의 신세대 지도자가 있다.새로운 일본을 만들고 있는 실질적인 지도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대표간사다.그의 막후 활동으로 호소카와총리의 연립정부가 만들어졌다.오자와의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21세기 일본의 국가상은 정치대국」이라는 것이다. 오자와는 자민당의 경직된 체제로는 급변하는 국제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정치개혁을 강조해왔다.새로 출범하는 연립정부의 최대의 과제는 정치개혁이다. 일본정치의 구조적 대전환은 국내적으로 볼때는 부패한 자민당1당지배의 종언과 연립정부의 등장을 의미한다.그러나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냉전후 새로운 질서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전체 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변화는 국제적 역할의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일본의 적극적인 국제공헌은 지금까지 헌법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그러나 사회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데 이어 호헌파의 상징적 존재인 도이 다카코 전사회당위원장이 연립정부의 중의원의장에 취임하게 됨에따라 「평화헌법」을 지킬 안전핀이 사라지게 됐다. 일본의 이같은 국내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정세의 변화라 할 수 있다.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강요」받고 있다.미국은 세계전략차원에서 일본에 경제적 부담 뿐만아니라 정치적 책임도 맡기려 하고 있다.세계사의 흐름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이같은 시대흐름을 배경으로 전후 반세기동안 고개를 움츠렸던 일본이 새로운 모습으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강력한「정치대국」을 지향하며.
  • 북,중간보고서 발표

    【모스크바 연합】 북한은 3일 일제시대의 강제징용,종군위안부등 인적 피해상황에 대한 중간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타스통신이 인용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1년간 일제하의 인적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20만명의 한국여자가 일군의 「섹스노리개」로 강제로 끌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자살소동벌인 30대/또 한강교아치 올라가 소란(조약돌)

    ○…3일 하오 4시40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교 동쪽끝 네번째 아치위에서 조용훈씨(34·전남 곡성군 곡성면 신곡리 100)가 자살소동을 벌이다 30여분만에 경찰에 끌려 내려왔다. 조씨는 『4년전 전남 화순에서 교통사고를 입은 형의 사고처리가 부당해 항의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지난달 30일에도 이 다리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여 경찰에서 구류3일의 처분을 받고 2일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 자주외교의 숨은 동반자들/김영정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일요일아침에)

    요즘 나는 한권의 책이 안겨주는 기쁨과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외교등」이란 잡지인데 외무부 부인회가 해마다 한번 펴내는 간행물로서 이번에 그 5호가 마련된 것이다. 아마도 이 책자가 갖는 의미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자기자신의 이름 보다 외교관인 남편의 이름과 직위에 따라 일생을 살아야 하는 부인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격조 높은 「외교등」 더구나 매우 놀라운 것은 멀리 고국을 떠나 낯선 외지에서 겪는 생활체험과 공통관심사 등을 나누는 동인지 성격의 이 잡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지에 버금가는 알차고 격조 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회원들 스스로가 원고를 모으고 편집에 임할 뿐아니라 책자의 장정과 광고의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업을 빈틈없는 팀웍으로 해내고 있다.흥미와 흐뭇함에 이끌려 한편 한편의 글을 놓칠세라 모조리 읽으면서 이런 책이야 말로 읽은후 그대로 덮어 놓을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우리 주변에 지금 범람하는 수많은 잡지류와 책자들은 읽을 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상업주의 일변도의 현란한 광고물에 지나지 않는 경우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외교등」에 담긴 글들은 단순히 외교관 부인들의 생활수기라든가 여행기가 아니다.여러번 임지를 옮겨 다니면서 견디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생소한 문화·풍습에 적응해 나간 것이 바로 그들이다.따라서 그들은 단순히 외교관의 내조자,혹은 남편을 통한 대리만족의 추구자,혹은 안일과 허영,특권의식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오히려 그들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위에 예리한 지성과 깊은 통찰력,그리고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님으로써 능히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전달자로서 외교의 동반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 전달자 역할 여기에서 우리의 외교와 관련하여 연상되는 것은 구한말 열강의 개항 압력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수교를 맺을 때의 정황이다.우리는 외국과의 협상 경험이나 준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 통역관은 중국인 마건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그것 보다 더 딱했던 것은 외국사신과 협상하기 위해 나온 우리 조정의 대표가 긴 담뱃대를 문채 졸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수교 2년후인 1885년에는 러시아와 격돌을 예상한 영국이 그 함대를 거문도에 진주시켰는데 우리 조정에서는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중국측의 통보에 의해 겨우 알게 되었다.설상가상으로 이때 우리 조정에서는 거문도의 위치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으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세계추세와 신한국의 외교기조가 공히 다변화·다원화,그리고 지역협력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옛날처럼 영토점령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미 모든 나라들은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초점이 경제실리 추구로 집약되고 있다.국력의 자리매김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세계의 외교무대에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익신장과 떼어 놓을수 없는 것이 국민간의 문화적 접근·친근감·상호이해 등이며 문화외교를 통한 상품의 홍보와 이미지제고는 바로 오늘의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제품을 해외에 진출시켜 외화획득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1회성 이윤 추구보다는 장기적안목으로 그 지역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깊이 하면서 상대방과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필수적 요건이라 하겠다. ○지혜 공급원으로 오늘의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방향과 새로운 접근방법에 도움을 주고 지혜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교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물론 외교의 심오한 이론과 전문적 기술을 쌓아올리는 일이 도외시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과 문화를 중시하는 내실있는 외교역량의 축적이라 하겠다.우리가 항상 되뇌이는 바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우리가 키우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인력) 뿐이다.따라서 정규 직업외교관은 물론 그 부인들과 가족,그리고 국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총력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견지에서 「외교등」을 환영하며 더욱 알찬 결실을 담아 온 누리를 비추어 주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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