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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소설가 르 클레지오 방한

    “세계화 시대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일상성을 다루는 문학은 상상과 이미지를 통해 평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시대 유일한 위대한 소설가’(르 몽드)’라고 격찬을 받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61)가 한국을 찾아왔다.그의 방문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주한 프랑스대사관(대사 프랑수아 데스쿠에트)이 97년부터 운영하는 ‘한·불 작가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루어졌다. 15일 오후4시 서울 중구 봉래동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산문화재단으로부터 초청제의와 함께내 작품이 한국에서 많이 번역되고 읽힌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동요의 시대에 문학이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가가 된 계기와 그 이후에 대해 말하면] 작가는 직업이아니다.의도한다고 될 수도 없다.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다른 일은 못하고 있고 했어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살면서 체험한 것을 쓰는 버릇이 많은데 이는 쓰지 않으면 체험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직도 원하는 (수준)만큼 쓰지는 못했다고 생각해 늘 불만이다. [창작할 때 주요 관심사는] 전부다.다른 사람과의 관계를빼고 인간의 내면을 말할 수 없다.또 타인을 이야기할 때도 자신의 내부를 드러낼 수밖에 없지 않는가.소설은 역사와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23세에 쓴 데뷔작 ‘조서(調書)’는 나이에 비해 ‘문명에 대한 비관’이 짙은데] 삶에 복잡한 질문을 품던 ‘반항적 시기’였고 알제리 전쟁에 끌려가기 싫어서 정신병자로위장할 생각도 하던 무렵이어서 그런 작품이 나왔다.하지만 삶은 변한다.지금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다. [미 테러사태와 ‘보복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종류의 전쟁에 반대한다.특히 전쟁이란 방법으로 보복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 [식민지투쟁을 다룬 작품은] 직접 묘사한 적은 없지만 사르트르,카뮈 등의 참여문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하지만시대가 바뀌었기에 같은 방식으로 쓸 수는 없다.오늘의 민주화는 복잡하고민주화가 이뤄진 나라도 인권·성차별의문제는 존재한다.이런 의미에서 불평등을 고발해온 나는 참여적이라고 생각한다. 르 클레지오는 ‘르노도 상’을 받은 ‘조서’를 비롯 30여편의 중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썼다.한국에서도 ‘황금물고기’‘오니샤’‘사막’등 10여편이 번역 출판되었고 그의 방한에 맞춰 민음사에서 ‘조서’,문학동네에서 ‘성스러운 세 도시’가 나왔고 ‘우연’이 출간될 예정이다. 16일 소설가 이청준과의 대담 및 교보문고 강연,17일 이화여대 강연과 프랑스문화원에서의 작품 ‘혁명’낭독,18일서울대 강연,19일 전남대 강연 및 이틀 동안의 남도 기행등 바쁜 일정을 마치고 오는 22일 출국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여야 정쟁비난 큰 부담/ 대치정국 대화로 푼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으로 잠시 온난기류가 형성됐던 여야관계가 10일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발언파문으로 급격히 냉각됐다.게다가 11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사전배포한 대정부 질문 원고에서 현 정권을 ‘친북세력’으로 극단적으로 규정,민주당이 초강경 반발하는 등 여야대치 강도가 위험수위로 치닫기도 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보수대공세’는 안·김 의원의 돌출발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의 장·단기 포석에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나라당이보수원조임을 과시,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보수 신당 추진을 태동단계에서 저지하려는 대공세로 해석된다.장기적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지역 문제와 함께 최대 쟁점이 될 이념논쟁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계산도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지나친 보수화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정체성을 흐트리고,여야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현 정치 지형이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점이 한나라당의 예공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이날 여야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요구한 ▲안택수 의원발언 속기록 삭제 ▲김용갑 의원 발언 수위 조절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원내 대표로서의 사과 등에 대해 전향적의지를 보여 극적인 국회·정국 정상화 길을 열어놓았다. 민주당이 국회파행도 불사하며 한나라당의 사과 등 초강경으로 대응한 배경도 비상한 관심을 끌 만하다. 민주당은한나라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안전판이마련되지 않을 경우 16일까지 예정된 대정부 질문이나 이후 정기국회 일정 중 유사 사태가 빈발할 것은 물론 대선정국이 야권의 의도대로 끌려갈 것이 뻔해 차제에 쐐기를박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다만 여권도 지나친 정국경색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경제위기 상황에서 정국파란이 장기화될 경우 여권에 부담이고스란히 전가된다고 판단,일부 양보를 통한 한나라당과의타협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듯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정부 질문/ 통일정책 조급·독단적

    [이상희(李祥羲·한나라당) 의원] 국민은 대통령의 현실인식,역사인식에 불안을 느낀다.통일이 어느 한 정권의 과제가 아닌데 현정권은 조급하고 독단적인 통일정책을 펴고 있다.개혁대상인 언론을 탄압하고 개인적 충성심이 인사의 잣대가 되고 있다.대통령은 탈지역,탈정당의 위치에서 전자정부의 기초개혁작업에 열중해야 한다. [김옥두(金玉斗·민주당) 의원] 한나라당 의원이 압력을 행사해 수산시장을 헐값으로 매입하려 했던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세풍사건에 대한 재판 진행상황은 어떤가.‘한·미 범죄인인도협정’이 발효됐는데도 미국으로 도주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검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학원(金學元·자민련)] 의원 권력전횡을 막을 수 있는내각제로 전환하기 위해 국회에 정치제도혁신위를 구성해야한다. 왜곡된 역사인식의 청산없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방한을 허용해선 안된다.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한점 의혹없는 수사를 위해 검찰총장을 비롯한 특정지역 출신의 검찰수뇌부를 완전 교체해야 한다.구속된 언론사주를 석방해야 한다. [이상배(李相培·한나라당)] 의원 대통령은 중립내각을 구성해서 정권 재창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특정지역 중심의인의 장막과 이념갈등의 원인이 된 사람들을 걷어내야 한다.이용호의 로비자금이 권력기관과 정치인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을 그냥 덮어둘 것인가.일방적이고 끌려 다니는지금까지의 햇볕정책은 중단돼야 한다. [강성구(姜成求·민주당) 의원] 여야간 대화의 물꼬가 트인이상 ‘경제살리기’를 위한 영수회담이 조건없이 개최돼야 한다.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를 상시 기구로 발전시키고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함께 참석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용호 사건,노량진 수산시장 인수 압력설,야당과의 박순석 연계설 등 각종 추측으로 국민적 의혹과 불신이증폭되고 있다. [안택수(安澤秀·한나라당) 의원] 김대중 대통령은 교육파탄,의약분업,햇볕정책 등 주요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지는자세에서 당 총재직을 사퇴해야 한다.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통과된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장관을 청와대 특보로 임명한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총리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국정홍보처 폐지를 대통령에게 건의할용의가 없는가. [이호웅(李浩雄·민주당) 의원]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이회창 총재의 대통령선거 승리를 전제로 북한과 거래를 한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북한의 일부세력과 짜고 전쟁 분위기를 연출해 표를 얻으려 했던 것 아닌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렵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총리가 직접 북한을 방문할 의향은 없는가. [이윤성(李允盛·한나라당) 의원] 대통령이 국군의 날에 6·25 전쟁을 실패한 통일시도라고 평가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이용호게이트의 핵심고리인 부패검찰과 조직폭력배는반드시 척결해야 한다.억지 정계개편이나 사정정국으로 이난국을 일시적으로 비켜가려 하면 큰 오산이다.러시아가 우리에게 진 빚 18억달러의 일부를 북한의 발전부문 현대화사업에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가. [이강래(李康來·민주당) 의원] 여당은 정권 유지와 재창출에,야당은 정권 획득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온 잘못된정치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국민우선 정치를 실천하겠다고한 야당 총재는 국회의 안정적 운영과 국정에 대한 초당적협력에 나서야 한다. 검찰의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공직자의 기강 확립과 부패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고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
  • 美 아프간 공격/ “父戰子戰” 등돌리는 이슬람

    ■반미기류 확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미국과의 유대를 주장해온 온건 이슬람 세력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아랍권을 비롯한이슬람권 전체에서 반미시위가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이슬람권의 움직임은 미국 공격 작전의 성패에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 탈레반 정서가 고조돼 있는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 이후 가장 격렬한반미 시위가 벌어져 3명이 진압 경찰의 발포로 숨졌다. 파키스탄 서부 퀘타 북쪽 쿠칠라크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 100여명이 퀘타시내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경찰서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퀘타에서는 전날에도 1만∼1만5,000여명의 급진 이슬람 단체 및 학생들이 ‘부시에게 죽음을’ 등을 외치며 격렬한시위를 벌여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퀘타 외에도 펀잡주·북서변경주·신드주등 전국적으로 발생한 반미시위가 심각한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다.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8일 미국의 아프간공습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발생,팔레스타인 진압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하는 등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아랍권의 반미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날 아프간 외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확전 가능성’을 강력 시사,반미 시위를 아랍 및 전 이슬람 세계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이번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전될 경우,미국의 공격목표가 ‘이슬람 신앙’인 것으로비춰져 전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의 친구”라고 강조했으며 아프간 국민을 위해 구호품을 공중투하하는 등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를 지속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이슬람권의 반발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파키스탄내 최대 이슬람정당인 자미아트-울 이슬라미(JUI)를 중심으로 총 700여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오는 12일금요예배 직후 전국적 봉기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이슬람권에서도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세계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9일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나 시위대와경찰이 충돌했으며 미국과의 단교를 주장하는 급진 이슬람수호전선은 미국에 동조하고 있는 서방국가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외국인들을 강제 추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필리핀과 타이완 등지에서도 이날 이슬람교도들이 대미성전을 외치며 아프간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동미기자 eyes@. ■“라덴은 언론플레이 고수”. ‘오사마 빈 라덴이 언론 플레이에 능란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된직후 빈 라덴이 카타르의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발표한 비디오 성명은 그의 ‘본능적인 교활함’을 드러낸 것이라고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의 공습 직후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정착되고 이교도 군대가 떠날 때까지 미국은 평화 속에 살지 못할 것”이라며 위협을 가한 비디오 성명은 그 시기와 내용에 있어 ‘전문가 수준’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 관리들은 방영 시기에 대해 알 자지라 방송이 “미국의 아프간공습이 시작된 이후로 방영을 연기하라”는 빈라덴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본다.전쟁 개시와 함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세계의미디어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것. 그의 추종자들이 미 경제·군사력의 상징을 파괴한 것처럼 빈 라덴도 부시의 미디어 장악을 ‘파괴’함으로써 부시와 나란히 신문 1면을 장식할 수 있었다. 또 부시가 세계를 ‘미국의 편’과 ‘적’으로 양분한 것처럼 빈 라덴 역시 이슬람인들을 그의 편에 서는 ‘충성자’와 그렇지 않은 ‘배신자’로 양분했다.이는 부시의 호소를 교묘하게 비웃는 것처럼 비춰져 워싱턴 고위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미국의 한 관리는 “빈라덴의 언론플레이가 우리만큼 훌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동미기자. ■“테러응징 정당성 이해 못시키면 이념전쟁”. 미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테러 보복전쟁을 지지해 왔던미국의 언론들은 9일 공습에 찬성하면서 이슬람 국가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반미 감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전쟁이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일부 이슬람 과격 테러분자와의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이념 전쟁(War of Ideas)’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자 사설을 통해 “파키스탄,인도네시아 등에서 일고 있는 반미 폭력 시위는 미국과 서방세계가직면한 적이 테러분자가 아니라 이슬람 세계내에서 실질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임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인들이 그동안 자행한 악행을 생각해 보라는 라덴의 비디오 성명은 위대한 종교(이슬람교)에 대한모욕이며 대량 학살을 종교를 통해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신문은 이어 “문제는 이슬람 세계,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라덴의 주장이 교묘한 선전전을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면 이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격퇴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이슬람 세계에 ‘전쟁의 진실’을 알려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도 사설에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이 원리주의자들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A 타임스는 ‘내키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전쟁)’이라는 사설에서 “라덴은 이번 전쟁을 이슬람권과 미국의 충돌로 호도하고 있지만 미국이 식량과 구호물을 투하한 인도적인 면을 보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2野 특검제 공조 ‘삐걱’

    ‘이용호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정치권의 특검제 도입 논의가 복잡하게 꼬여가는 양상이다. 한때 특검제의 즉각 실시를 진지하게 고려했던 한나라당은 5일 당 법사위와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 연석회의를통해 ‘선(先) 국정조사,후(後) 특검제 실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별 소리를 내지 않던 자민련이 이날 “더이상 (한나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면서 한나라당 의견에 동조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2야(野)가 공조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에 전적으로 동의해줄 수는 없으며,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자민련의 독자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이 느닷없이 ‘제 목소리 찾기’를 선언한 것은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이 총무도 “자민련의 최대 현안은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인데,한나라당에여러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응답이 없다”며 속내를 드러냈다.그동안 ‘실체적 진실 규명’을 거론하며 진행해온 민주당-한나라당간의 논쟁에 자민련이 가세함으로써 특검제도입시기와 방식 등이 다른 정치 현안과 맞물려 결정될개연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자민련은 사립학교법,교원정년,남북협력관계법 개정 등 사실상 한나라당과 합의한 법안들을 협상 카드로 다시 꺼내들었다.이 법안들을 국회법 개정안,특검제,국정조사 실시여부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주요법안과 자민련의 현안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민련의 협조가 절실한 한나라당은 일단 “자민련과 의견을 조율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면서 자민련을 달래려애썼다.그러나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한나라당은 오는 8일총재단회의 등에서 국정조사 카드를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여야가 검찰 중립화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검찰에 중립을 촉구하고,대통령의 맹성을 요구하기 위한 선언적인 의미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기고] 日총리 방한 기대와 우려

    10월15일에 한일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정부의 발표를 듣고,또 한번 우리 정부가 기회주의적 일본 사람에게 끌려 다닌다고 느끼게 되었다.국민의 분노와 배신감이 팽배할 때는 정부가 일본정부를 다시 상대하지 않을 듯이 무리하게모든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그러나 겨우 2∼3개월만에 ‘일본이 성실하게 요청하고 있다’는 이유로 다시 한일정상회담을 연다는 것은 일본이 ‘이용호 게이트’라는 늪에빠진 한국정부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듯싶기도 하다. 한일관계의 정상화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표시가 양국 정부사이에 공식적으로,수차에 걸쳐 있었음에도불구하고 한국인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그 한을 씻어주지못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질문을 여러 차례 받은일이 있다.그 때마다 나는 늘 다음과 같은 전해들은 이야기가 되살아난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와서 전투를 치르던 일본의 한 장수가 “조선사람들은 소 잔등이에 앉은 쇠파리 떼와 같아 꼬리를 휘저으면 모두 날아갔다가 또다시 날아와 앉아서 소잔등이를 가렵게 한다”며 그가 느낀 바를 이렇게 설명했다.결국 소가 피하지 않고서는 피할 수 없는 불편한 관계라는 것이다. 한국백성의 끈질긴 저항과 풀어지지 않는 원한은 양국 정부가 ‘쇠꼬리’를 휘두르듯 간헐적으로,서로 자국내 정치에 편하고 유리한 시기에만 정치행사를 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쓰다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역사적으로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일본측의 정상들과 회담하면서 무슨 사과를 받은들 우리 국민의 한 많은 그 가슴을 씻어 줄 수있을까? 한 나라 정상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이번에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는 한국 사람에게 더 많은 원한을 갖게 했으며 한국인에 대한 예(禮)를 더욱 실추했다고 생각한다.교과서의 내용에 관한 것이나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하는 일,또는 해외 파병을위한 자위대 조직법의 개정이나 유사시법의 정비에 대한입장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일본 국내정치의 필요에 의하여 행동하는 것 같았다. 호소카와,무라야마,그리고 고이즈미로 이어지는 총리들이무슨 말로 사과를해도 한국민의 정서에는 또 속임수라고느껴진다. 그래서 예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더욱이 테러전에 대응하는 일본 자위대의 파병은 일본 우익의 기회주의적 군비확장이 아닐까라고 의구심을 주고있는 지금에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미국의 대 테러전을 지원하는 공조체제를 구상한다면 이번의 정상회담은 또 한번의 ‘쇠꼬리’ 휘젓기가 될 것이다.또한 우리 정부와 일부의사람들이 열정을 쏟고 있는 월드컵을 위해서 양국의 정상이 할 일이 무엇일까 궁금하다.우리의 경우는 월드컵 행사가 정부 일이지만 일본은 후지쓰의 광고회사인 사기업이유치한 행사인 것이다. 한일정상회담에 기대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를 존중하고이해하지 않고서는 또다시 한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윤정석 숙명여대 교수
  • 10월 여야대치 어디로/ ‘게이트 정국’ 재격돌 예고

    국정감사가 끝난 ‘가을정국’에 먹구름이 광범위하게 드리워져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의 수산시장 인수 외압 의혹’ ‘북풍사건’ 등을 놓고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 여야간 쟁점은 ‘국정조사’와 ‘특검제도입’으로 압축되고 있다. 여야는 서로 합의한 특검제는 뒷전으로 밀어 놓고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용호 게이트는 권력기관이 총동원된현 정권의 총체적 부패상으로 국정조사를 실시,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 뒤 특검제를 통해 사법처리하는 것이 순서”라며 국정조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정치적으로나 사법적으로 가장 강력한 의미가 있는 특검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마당에 국정조사를 먼저 하자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여야의 국정조사를 둘러싼 신경전에는 ‘특검제’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복선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3일 특검제 도입을 전제로 ▲추가사실 수사 ▲특검기간 연장 ▲중간 수사브리핑 허용 ▲수사진 보강 등을 요구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수 있다.반면 민주당은 과거 특검제의 관행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풍’ ‘수산시장 인수 추진 외압의혹’: 민주당은 ‘북풍’에 대해 국정조사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이에 한나라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는 등 쟁점화를 꺼리고있다. 이상수 총무는 북풍과 관련,“진상을 밝히기 위해 준비를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 종합적인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당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불씨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물타기’로 규정하고,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이신범(李信範)전의원으로하여금 대리전을 치르게 하는 등 사건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주진우 의원이 수산시장 인수를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동원했다는 소위 ‘수산시장 인수 외압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특히 지난달 27일주 의원을 검찰에 ‘입찰 방해와 직권남용혐의’로 고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주 의원이 이미 수산시장 인수를 포기했다”면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의 의도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국 전망: ‘이용호 게이트’를 포함한 각종 의혹사건을둘러싼 여야대치는 이제 원내로 무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8,9일 정기국회 대표연설과 10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17일부터 시작되는 상임위 활동이 주 전장(戰場)이다. 정치권에서는 최소한 10·25 재·보궐선거까지 경색정국이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2001 길섶에서/ 감기와 술

    술을 꽤 즐기는 사내가 감기에 걸렸다.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먹지 않아도 7일이면 낫는다는 말을 떠올린 그는그냥 버티기로 했다.술도 계속 마셨다.예전에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술을 마시면 즉시 떨어지기도 했다.며칠 지나증세가 심해지자 사내는 할 수 없이 약을 먹기 시작했다.그러고도 술은 끊질 못했다.본인이 원해서도 마시고,피할 수없는 술자리에 끌려가기도 했다. “어차피 술을 끊지 못할 바에야…”라고 생각한 사내는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술을 마신 뒤에는 감기약을 먹지 않고,감기약부터 먹은 다음에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한 것이다.감기약과 술을 함께 하면 간에 부담이 크다는 사실은 사내도 익히 알고 있었다. 보름이 지났는데 사내는 여전히 감기를 앓고 있다.그는 오늘도 망설인다.눈 딱 감고 감기약을 먹자니 진즉에 해둔 저녁 약속을 펑크내야 할 판이요,감기약을 거르자니 내일이두렵다.사내는 멀거니 약봉지를 쳐다본다. 환절기다. 감기는 때로 몸보다 마음을 괴롭힌다. 이용원 논설위원
  • 한가위 ‘고향의 情’ 듬뿍 느껴보자

    한가위 연휴를 맞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고향의 정을 담아갈 수 있는 떡메치기,송편빚기 등 민속체험마당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이천·여주·광주행사장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한가위 큰잔치가 열린다. 송편빚기 전부치기 등 우리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민속체험마당을 비롯해 어울림 대동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충남에서는 백제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한 유왕산 추모제가 눈길을 끈다.다음달 2·3일 부여군 양화면 유왕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5번째인 추모제는 첫날인 2일 유왕산에서의 위령제로 시작된다. 3일 오전 10시30분 용인산에서는 갓개포구∼유왕산∼금성곶이까지 2㎞의 금강에 배 15척을 띄우며 의자왕이 당나라로끌려가던 모습이 재연된다.당시 의자왕과 신하의 복장을 한 180명이 참가한다. 이어 갓개포구에서는 빈 상여를 멘 행렬이 상두소리속에 유왕산까지 가며 망국을 당한 백제 주민들의 혼을 달래주는행사가 펼쳐진다. 전남에서는 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호남선 종착역인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차에서 내린 귀성객과 함께 하는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국악 및 민속공연과 26개 동사무소와 초·중·고 대항 윷놀이,민속놀이 한마당으로 진행된다. 부채품과 판소리,설장구,남도민요,강강술래,민속무예 시연으로 분위기를 잡고 윷놀이에 이어 제기차기·팽이치기·투호놀이·장기대회로 솜씨를 겨룬다. 수원 김병철·목포 남기창·대전 이천열기자kbchul@
  • LG 3연승 4강 ‘실낱 희망’

    신윤호(LG)가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고 기아는 어부지리로4위에 올랐다. LG는 26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양준혁의 결승 1점포 등 막판 뒷심으로 삼성을 11-4로 대파,3연승했다.8위LG는 4위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혀 4강 진입의 실낱 희망을 되살렸다.8회 구원 등판한 신윤호는 세이브를 보태 시즌31세이브포인트째를 기록,진필중(두산)을 1포인트차로 제치고 구원 단독 1위로 올라섰다.마해영에게 1회와 5회 2점포를 얻어맞아 2-4로 끌려가던 LG는 6회와 7회 1점씩을 뽑아동점을 이룬 8회 양준혁이 짜릿한 1점포를 뿜어내 전세를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9회 3안타 4볼넷으로 대거 6득점,승부를 갈랐다. SK는 인천에서 에르난데스-오상민(8회)의 특급계투로 한화의 추격을 3-2로 따돌렸다.한화는 이날 패배로 기아에 승률에서 뒤져 4위 자리를 내줬다.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아 14승째를챙겼다.SK는 1회 양현석의 1타점 적시타와 안재만의 2점포로 뽑은 3점을 끝까지 지켜냈다.두산은 잠실에서 안경현의만루홈런 등 장단 12안타로 현대를 10-5로 물리쳤다.부상에신음하던 두산 구자운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3실점으로 버텨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김민수기자
  • 세계명장 어록 번역한 퇴역장군

    한국군 최초로 인도·파키스탄 유엔평화유지군(UNPKO)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소장인 안충준씨(安忠濬·56)가 장군들을소재로 한 ‘장군들의 지혜’(백산출판사)를 번역했다. “유명한 장군들이 전쟁에서 얻은 통찰력과 지도력을 기업과 개인의 삶에 적용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6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언제 영어 공부를 했느냐고물었더니 “사범학교 출신이라 영어 공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컴플렉스가 오히려 생산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육사(25기)다닐 때부터 영어를 가까이 하려고 노력했다”고말했다.그는 자신의 영어를 기초가 부실한 ‘삼풍백화점’식 영어라고 표현했다. 지난 해 11월30일 예편한 뒤 올 1월부터 영어학원을 다닌것도 이런 배경이다.아침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어와 씨름하고 있다.내침 김에 2월부터 번역을 시작해 6개월 동안원서 속에 빠졌다. “번역은 텍스트에 끌려다니는 작업이라 글 쓰는 것보다더 힘듭니다.특히 구미의 장군을 모두 아우르는 ‘장군의지혜’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당시의 역사 문화를 알아야 하기에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노장군의 ‘젊은 열정’이 담긴 책은 세계의 명장 100인의 어록을 모은 것이다.단순히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상상력’‘열정’ 등 68개의 주제어에 따라 묶은 것이다.그는 책의 대상을 묻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교위주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사고의 토대를다지는 데 좋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인 윌리엄 A.코헨과 같은 대학 석사 출신이고 예비역 소장이라는 두 공통점을 가진 안씨는 지난 88년 수필집 ‘영원한 소대장’(병학문화사)과 지난 해현역장군으론처음으로 수필집 ‘장군의 인생수첩’(맑은 소리)을 펴내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 테러전쟁/ 공포의 도시 카불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울부짖는 여인들의 비명 소리, 개처럼 끌려가는 사람들, 공포의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요즘 카불이 바로 그렇죠.” 힘들게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온 난민들은 최근 카불의 밤은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고전하고 있다.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24일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0만 무자헤딘 전사들에 동원령을 내렸다.탈레반이 미국과의 성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동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난민은 “말이 좋아 동원령이지 전선으로 내보낼 수 있는 18∼30세 정도의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어내는대규모 납치극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이처럼 끌려간젊은이들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한 ‘인간방패’로 쓰일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흉흉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이들의설명이다. 탈레반 강제징병대의 ‘인간사냥’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고 이들은 말한다.12시간의 사투 끝에 파키스탄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는 와히둘라(30)의 증언. “한밤중에탈레반 징병대원들을 태운 지프 50대가 카불 북부의 마을을덮쳤다. 곧이어 이집 저집에서 여자들의 비명이 줄을 이었고 젊은 남자들이 손발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끌려나왔다.나도 잡혀갈 것만 같았고 그래서 도망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24일 카불을 떠났다는 압둘하미드(45)는 “매일 1만명이넘는 사람들이 탈레반의 강제징병을 피해 파키스탄으로의도피길에 오른다”고 말한다.그는 카불은 이미 절반이 넘는시민들이 도망쳐 텅 빈 상태일 것이라면서 “탈레반도 무섭고 미국의 공습도 두렵다. 그러나 미국의 공습으로 탈레반정권이 무너진다면 다시 카불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7명의 가족을 이끌고 고향을 등진 모하마드 후사인(30)는이렇게 끌려간 사람들이 미국의 공습에 대비한 인질로 쓰이거나 반군인 북부동맹군에 포로로 잡힌 탈레반 전사들과 교환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끔찍해 했다.아프간 전체 국민의 38%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을 주축으로 하는 탈레반이 북부동맹에 붙잡힌 파슈툰 전사를 구하기 위해 제2종족인 타지크인 남자들을 잡아간다는 것이다. 카불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이르는 길에는 곳곳에 산적과지뢰 등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그래도 무사히 파키스탄에도착한 사람들은 공포가 지배하는 탈레반 치하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고 있었다. chungsik@
  • YS·JP ‘정부비판’ 5개항 합의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자민련 명예총재는 24일 회동을 갖고 현 정국을 중대한 위기상황으로 규정지은 뒤 권력형 비리의 진상규명과 정부 여당은 물론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등 5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만찬을 겸해열린 2시간 동안의 회동에서 “이용호 게이트는 빙산의 일각으로 현 정권의 모든 비리를 파헤치고 진상을 규명해야한다”면서 “권력의 핵심부터 부패해 있으며 국가 핵심요직을 특정지역 출신이 독점해 국민 사이에 반목과 대립과불신이 확산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국기를 뒤흔든 실패한 정책이며 독재자 김정일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은 포용정책이 아니라 주권포기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양측은 밝혔다.이와 함께 ▲언론사주 즉각 석방 및 언론탄압 중단 ▲중산층 몰락 등 심각한 민생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총력대처 ▲불의한 정치풍토 쇄신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노주석기자 joo@
  • 부시 ‘부적절한 용어’ 도마위에

    “우리의 역사적 책임은 테러를 응징하고 악의 세계를 제거하는 것이다.미국이 벌일 21세기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잇따라 사용한 ‘악(evil)’,‘십자군(crusade)’ 등의 용어가 과연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테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표현하고 분노에 찬미국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상징적 용어 사용이 불가피했지만 이런 표현이 자칫 이슬람 세력 전체를 ‘악’으로규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미국내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종교 집회에서나 들을 법한 악과 성전이라는 표현이 대통령의입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것은 문명간 충돌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는 17일 악,성전 논쟁을 불식시키기 위해워싱턴의 이슬람센터를 방문해 “이슬람계 미국인들은 미국에 귀중한 기여를 했다”며 “그들은 존경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 있는 ‘미-중동문제 연구소’조수아 살람 소장은 “오사마 빈 라덴은 아마도 미국의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를 크루세이드로 규정해 모든 이슬람세력을 적대시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앞장서서 자극적인 용어를사용하는 것은 결국 테러리스트들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로빈 랙코프 교수도 “기독교도들에게 크루세이드는 ‘성전(聖戰)’일지 몰라도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이교도들의 ‘침범’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은 전쟁의 정당성을 국민에게 심어주되 적에 대한 증오가 외국인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국 배구 “아시아는 좁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8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은 16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두산컵 제11회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결승에서 신진식(15점)과 장병철(이상 삼성화재)의 ‘대포알’ 서브를 앞세워 주전 평균신장이 2m가 넘는 장신군단 호주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89년과 93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아시아왕좌에 오르며 내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 전망에 파란불을 켰다. 한국은 1세트 초반 김세진의 공격이 키 2m8의 센터 다니엘 하워드(5블로킹.12점)에게 잇따라 가로막히고 하워드의 속공을 막지 못해 2∼3점차로 끌려다녔다.승부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것은 신진식의 강서브였다. 신진식은 9-11에서 호주의 장신 숲을 뚫는 총알같은 스파이크서브로 에이스 3개를 포함,연속 5점을 엮어내며 14-1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은 2세트 들어 신진식이 잇단 서브범실을 저지르는바람에 22-23으로 몰렸지만 장병철의 강서브에 호주수비가흔들린 틈을 타 방신봉(4블로킹.6점)이 앤드류 얼의 공격을 차단한 뒤 장병철이 날카로운 대각 서브로 에이스를 뽑아 다시 뒤집기쇼를 연출했다. 한국은 3세트 막판 신진식이 착지하면서 발목을 접질려세트를 잃었으나 호주의 잦은 범실 속에 석진욱이 신진식의 공백을 메우고 고비마다 김상우(11점)와 방신봉의 속공이 작렬해 4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임병선기자
  • 대한매일 민영화 언론발전 전기

    대한매일신보사와 한국언론재단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기자회견장에서 마련한 ‘대한매일 민영화방안 공청회’는세시간동안 진지하게 진행됐다. 황병선 대한매일 제작이사의 발제가 끝난 뒤 벌어진 성유보 신문개혁국민행동 본부장 겸 민언련 이사장 등의 토론을 요약한다. ◆방정배 성균관대 교수=신문은 소유·경영·편집의 3가지줄기가 모두 건전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기사에만 관심을 가졌지 경영에는 무관심했다.‘우군매체’를 계속 두기위해 민영화를 꺼리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민영화 과정을 정부 영향력에서 대기업 영향력으로 지배주주만 바뀌는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공기업매각방식은 가장 간단한 모델이지만 신문 특성을 고려하면 전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대한매일 민영화는 세제,공정거래감시 등 거시적인국가 신문정책의 변화속에서 모색돼야 한다.기존 한국언론시장에서 작은 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성유보 본부장=대한매일·연합뉴스 등 정부소유 언론의민영화는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결단이 핵심 관건이다.정부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언론은 정부로서도 더이상득이 되지 않고 손해를 볼 뿐이다. 요즘 대한매일 기사가많이 달라졌다. 특색있는 기사,개혁관련 등 공감받는 기사들이 많다. 그러나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신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는 민주화와 개혁의 과제라는 측면에서 ‘제살을도려내는’ 언론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설득력을 얻을 수있다.그간 시민단체가 민영화를 자신있게 주장하지 못한이유는 자칫 또다른 1인 지배 주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따라서 민영화를 안하면 안했지 재정경제부가 주장하는 공개매각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많은 사람들이 민영화 이후 대한매일의 생존을 걱정하는데대한매일 임직원과 노조가 일치단결해서도 생존하지 못한다면,그것은 사회가 잘못된 것이다.자유경쟁 체제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에너지를 끌어내도록 기대를 해야지 미래에대한 불안으로 우산을 덮어 씌우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이 자리에참석한 발제자,토론자,방청자 모두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다.대선 공약이니 만큼진작 성취됐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집권당 쪽에서 공약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정부 당국은 민영화 과정을 정치적 논리보다는 산업논리와 경제적 논리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먼저 정부로서 어쩔수 없는 손실분을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오래 갖고 있어봐야 부담만 늘어난다.대한매일의 자구노력,여·야의 긍정적 태도 등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연내에 민영화를 마무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업 참여는 위험한 측면도 있지만 안정된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자금이 경영에 효율성을 가져올수도 있다. 그러나 편집권에 관여해서는 안되며,종업원 지주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경영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인쇄시설 등을 매입해 임대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관제독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반면 자생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편집방향의 미래와 관련해희망적이라고 본다.현시점에서 정부가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미래를 확고하게 보장하고,누구에게나 만족할 만한 해결방안은 없다.대한매일임직원, 정부, 대주주 등 주체들은 모두 손해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누구에게 얼마만큼 부담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이익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추진해야한다.또 국민에게 어떤 이익과 손해를 주고,한국언론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몇가지사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공개매각을 했을 때 더 좋은 구매자가 나타날 지 의문이다.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조건은 더 악화되고,조직원들의 의욕도 떨어져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책이 실현되지않을 수 있다.또 구매자가 나타나더라도 더 좋은 소유주가된다는 보장은 없다. 대한매일이 추진하는 소유구조는 직원들이 대주주인 동시에 공공의 감독을 받는 복합적인 형태인데 이런 시도 자체가 다양한 소유구조를 요구하는 언론시장에 실험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민영화를 위해 대한매일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까지의 고통과 위험을 감수할각오를 갖고있는지 또 지면개혁 등 자생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길 바란다. ◆김용백 전국언론노조 사무처장=지금까지 정부는 억지춘향식으로 끌려왔는데 대한매일의 감자 후 유상증자안에 대한 컨설팅결과가 나온 이상 책임있고 신속하게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언론노조 입장에서는 신문의 정체성과 생존권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대한매일 민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낙하산 인사 등을 통해 공정성을 저해함으로써 대한매일을정권의 홍보기구로 전락시켜 정체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민영화는 신문 정체성을 회복하는 핵심이다. 또 방만한 경영과 누적적자로 국고를 축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물론 구성원들의 책임도 없지 않으나 노조설립 이후민영화를 꾸준히 제기하는 등 자기반성의 과정을 감안해볼 때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구노력의 효과는 떨어지고 주식실질가치는 떨어질 것이므로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구성원들도과거 안이한 구조 아래서의 관행적인 생활방식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황병선 이사=민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그동안 내부적으로 정부 실무진과 의견을 조절해 왔고,오늘 이 자리는 실시 시기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자리이다.대한매일은 민영화 과정에서 ‘클린 머니’의 유입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민영화 이후 생존을 위해서는공공부문 특화로 공직자,학계·전문가 그룹 등 충성도 높은 독자 40만명을 확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민영화를통해 내부 구성원들이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경영하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SK 에르난데스 첫 완봉승

    기아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틀만에 단독 4위로 복귀했다.페르난도 에르난데스(SK)는 데뷔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기아는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8회 집중 5안타로 5점을 뽑는 무서운 뒷심으로 삼성에 9-7로 역전승했다.기아는 최근 3연패와 삼성전 7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나며 한화에 반경기차로 단독 4위에 올랐다.후반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 마무리 김진웅은 후반기 20경기만에첫 패배를 기록했다. 2-3으로 끌려가던 기아는 6회 무사 만루에서 97년 프로첫 연타석 만루포의 주인공 정경배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아패색이 짙었다.그러나 기아는 7회 2점을 추격한 뒤 8회 선두타자 산토스의 2루타로 역전의 물꼬를 텄다.홍세완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대타 황성기의 적시타로1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종범이 점프한 2루수 정경배의 글러브에 맞고 튕기는 2타점짜리 안타로 7-7동점을 일궈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장일현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2점을 보태 9-7로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인천에서에르난데스의 눈부신 완봉투로 롯데를 5-0으로 완파했다.8위 SK는 4위 기아에 3경기차를 유지했고롯데는 기아에 1경기차로 6위로 떨어졌다.에르난데스는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4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2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롯데의 호세는5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지난해 박종호(현대)가 세운 연속 경기 출장 기록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현대-LG의 수원경기는 연장 11회 3-3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2001 길섶에서/ 동방삭

    세상에서 오래 살았기로 말하면 동방삭(東方朔)을 당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자그마치 삼천갑자(三千甲子) 그러니까 18만년을 살았다고 전해온다.동방삭은 중국 전한시대에 살았던 문인으로 실제 장수하기도 했지만 그의 기행기언(奇行奇言)에 심취했던 후세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일 것이다. 단지 서왕모(西王母)라는 선녀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했다는 중국 것보다 한국 설화가 훨씬 재미있다.동방삭은당초 삼십갑자(三十甲子) 그러니까 180년을 살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수명이 다하여 동행하러 온 저승사자를 융숭하게 대접해 수명을 다시 삼천갑자로 고쳐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니 죽기가 싫어 저승사자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던 어느 날이었다.냇물에서 누군가 숯을 씻고 있어 연유를 물었다.숯도 씻으면 하얗게 된다는 대답에 삼천갑자를살았지만 처음 듣는 소리라고 결국 본색을 드러내 저승사자에게 끌려 갔다는 것이다.때가 되면 한번쯤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인학 논설위원
  • 김대통령 향후 국정운영/ 국민상대 ‘正治’편다

    3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지 주목되고 있다.이번 표결로 임 장관의 경질이 불가피하고,자민련과의 공조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정치지형(地形)의 변화 까지 염두에 두고있는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의 당정개편이나 국정운영 구상은 더이상 당리당략에 끌려다니지 않고 대의와 원칙에 입각한 큰 정치를펴나간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기로 단단히 결심한 것 같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에서도 심경을 읽을 수 있다.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까지 정쟁의 대상이 되고,정치적 희생물로 만들면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여론 주도층인 7대 종단과 건전한 시민단체 등이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데 힘을얻어 이같은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통령은 해임건의안이 처리됨에 따라 대규모 당정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공동정부의 기초가 붕괴된 데다,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 발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선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임 장관의 후임을 정해야 할 판이다.이어 자민련 몫으로 입각한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김용채(金鎔采) 건교·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의 거취도 변수라고 할 수 있다.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도 자민련 소속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에서 옮긴 이적파로 유임이 점쳐진다.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이들의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게 청와대측의 생각이나, 이들이당론에 따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리를 바꿀 경우,당정개편 폭은 커질 수 밖에 없다.총리,당 대표,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빅3’의 이동도점쳐지는 상황이다.이렇게 되면 사회 제세력을 아우르는 거국적 성격의 전면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이 총리 스스로도 금명간 사퇴를 표명할 뜻임을 시사해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어쨌든 대규모 당정 개편이 이뤄지면 정치권은 급속히 보수와 진보간 논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정체성이 분명한 정당출현을 국민들이 요구하게 되고,그에 따라 정치권의 자연스런 개편논의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新 여소야대] (1) 격랑 정국 어디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3일 국회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향후 정국엔 격랑(激浪)이 몰아칠 것으로 예측된다. 실질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정치판이 재편되면서 여야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며, 지금까지 여권 정국운용의 큰 틀이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DJP 공조’에도 변화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여권이 국정운용의 원활화,그리고 대선구도의 정비를 위해 ‘보수 대 진보’로의 정계재편을 시도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여야 관계=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그리고 JP 등 여야 수뇌의 선택이 주요 변수지만 여야는 당분간 냉각기에 돌입,치열한 물밑 수싸움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지방선거·대통령선거라는 내년의 큰 정치일정을 앞두고 김 대통령과 JP,이회창 총재의 운신의 폭이 크지않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해임안 가결은 이 총재의 승리지만,제1당 총재로서의‘책임’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졌기 때문에 여권을 강경일변도로 밀어부치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다.한나라당에서나오는 여야영수회담 수용 건의를 이 총재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현실적인 관심사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관계는 매우 유동적일 것 같다.이 총재와 JP가 보수층과 충청지역을 놓고 경쟁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해임안 공조로 상징되는 ‘한·자동맹’ 형성은 쉽지않을 것같다.JP와 자민련은 힘은 과시했으나 통치권자의 역린(逆鱗)을 자극하는 ‘결정적 카드’를 써버려 향후 여권의 정국구상에 이끌려다닐 수도 있다. ■DJP 공조와 정계재편= DJP 공조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외형적으론 공조는 와해 위기다.여권 인사들은 이날 가결뒤 ‘배신’‘농락’이란 표현으로 자민련을 맹비난했다.“불편한 공조는 끝났다”는 격앙된 분위기로 돌변한 것이다. 자민련으로 이적했던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4명이 가결직후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강경기류를 감지케 한다. 자민련 몫 각료들의 사의 시사 등 당장 공조가 깨질 분위기가 강한 것이다. 이로 볼 때 김 대통령의 결단 여하에 따라선 DJP 공조가급격히 붕괴된뒤 80년대말 여소야대 정국이 지속되다,민정·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이 이뤄졌던 식의 대규모 정계개편이 뒤따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여야 모두 해임안 가결이란 ‘30년만의 사태’에 대한 입장정리가 필요하고,급격한 변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있는 게 변수다.이 경우도 보수 대 진보로의 정국재편을 압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받을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임동원장관은 누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DJP공조 붕괴를 감수하면서까지지키려고 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국민의 정부'가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상징인물이다. 김 대통령은 94년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으로 재직하던임 장관을 삼고초려끝에 초빙,95년 아태평화재단 사무총장을 맡겨 ‘3단계 통일론’을 완성토록 했다.그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국가정보원장,두차례의 통일부 장관을 거치며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끌었다.이 과정에서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 서해교전 등 역풍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대북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특히 지난해 6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두차례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6·15공동선언 탄생 과정에 깊이 참여했다.임 장관은 물러나더라도 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조율과정에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를 맡을 것이라는관측도 나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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