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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문위원 칼럼] ‘유명인마케팅’시대의 언론

    정치권의 신인영입 경쟁이 유명세에 바탕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각 정당은 거의 모든 선거에서 개혁,인재의 등용,물갈이의 구체적인 액세서리로 유명인을 내세워 한 표를 호소해왔다.이런 유명인마케팅은 과거 선거에서 효험이 있었고,이러한 경험 때문에 하나의 선거전략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명인의 정치참여는 정치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를 가진 유권자의 일부에게 정치에 대해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하고,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의 당선을 고대하게 만든다.정당의 마케팅도구라는 기능을 충실히 하는 셈이다. 언론도 최근에는 그동안의 정치부패 일변도의 보도에서 벗어나,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는 지면이나 방송시간을 확대하는 등 선거에 대한 관심을 재점화하고 있다. 선거가 점차 미디어,특히 텔레비전의 영향력에 좌우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유명세가 정치인의 선정기준이 된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유명세를 누리는 유명인이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람을 의미한다.무슨 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는지보다는 그저 남들이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바로 유명세이다. 하지만 유명세를 분석해 보면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우리는 고(故) 정주영 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을 영웅이나 지도자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하지만 가수 이효리 같은 연예인이나 한선교,박영선 등 방송인을 영웅이나 지도자라고 부르지는 않는다.이들은 단지 대중의 스타,유명인일 뿐이다.즉,같은 유명인이라도 영웅이나 지도자,혹은 스타로 구분된다.전문가들은 사회적 기여를 기준으로 유명인을 생산형 유명인,소비형 유명인으로 구분한다.정주영 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은 생산형 유명인이지만,연예인이나 방송인은 소비형 유명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정치권을 지배해 온 사람들은 학생운동,검찰,방송,정부고위관료 출신 등 숱한 소비적 유명인이었다.적어도 정치권에서는 소비형 유명인이 생산형 유명인을 압도해 왔고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회적 기여와 함께 유명세의 근원도 유명세의 사회적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다.같은 유명인이라 할지라도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텔레비전 때문에 유명해 졌다면,정주영이나 이건희 같은 지도자는 텔레비전이 존재와 큰 관련없이 유명한 인물이었다.쉽게 말해 유명인도 텔레비전이 만든 유명인이 있고,사회적인 공헌으로 기억되는 유명인이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사회가 유명인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은 미디어정치가 득세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유명인이라도 사회적 기여의 정도와 유명세를 누리게 된 원인은 크게 다르다.우리사회가 유명인의 정치참여를 어느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유명인의 정치참여의 적절성을 판단하기란 어렵다.하지만 사회적 우선순위라는 입체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때 쉬워질 수 있다.국민이 선호하는 시대적 우선순위는 파당적 시시비비가 아니라 연소득 2만달러 돌파와 일자리창출이다.따라서 유권자가 소비형 유명인과 생산형 유명인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어쩌면 간단할 수 있다. 유명인마케팅 시대의 언론 역시 정치권의 의도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거나 단순한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된다.유명인의 행적에 대해 시시비비와 사회적 기여에 대한 가치를 가려 독자들에게 판단기준을 제시해줘야 할 것이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
  • 시간끌기에 빠져 이용료 450만원 스팸 폰팅의 덫

    “둘만의 편안한 대화 나누실 분,저 ○○○를 찾아주세요.03031-×××-××××” “뭔가 특별한 일을 기대하신다면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회사원 유모(29)씨는 지난해 말 이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연결’ 버튼을 눌렀다가 낭패를 당했다.‘알바’ 정도로 생각하고 통화를 시작했지만 이런저런 말로 유혹하는 상대방에게 이끌려 무려 11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그 후에도 두차례나 더 유씨는 장시간 ‘폰팅’을 계속했다.유씨가 정보이용료로 지불한 돈은 450만원.폰팅 유혹에 빠진 유씨는 요금체납으로 휴대전화 사용이 정지당하자 다른 사람 전화를 이용하기도 했다.검찰 수사결과 유씨와 통화를 한 여성은 전문 폰팅업체에 고용된 여직원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에 무차별적으로 저속한 이성교제를 선전하는 스팸메시지를 발송,피해자들이 전화를 걸게 하는 수법으로 10억∼37억원을 벌어들인 폰팅업자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李昌世)는 19일 전화정보서비스 회선을 임대받아 폰팅 알선 사업을 하면서 3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P사 대표 남모(40)씨 등 폰팅업체 대표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26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검찰이 이들에게 사기죄를 적용한 것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신문광고 등에 ‘일반여성들과의 대화,교제’ 등을 선전했지만 실제는 고용된 여성과만 통화를 연결시키는 사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실제 소형 업체는 3∼4명,대형 업체는 30명 안팎의 여성을 고용한 뒤 이른바 ‘콜센터’를 설치해 영업했다. 정보이용료(30초당 500∼900원)를 많이 벌어들이기 위해 고용된 여성들에게 일반 가정주부나 직장여성처럼 믿게 하는 법,대화를 장기간 이끌 수 있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알바 매뉴얼’ ‘대화시 유용한 백문백답’ 등의 자료도 발견됐다.남성이용자들에게는 시간당 6만∼10만 8000원의 정보이용료를 받으며 고용 여성들에게는 시간당 6000∼9000원을 지급,엄청난 폭리를 취했다. 검찰은 1일 700만통,연간 25억 5000만통의 휴대전화 스팸메시지 중80%인 20억통이 폰팅업체에 의해 발송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실제 수사 과정에서 주임검사 휴대전화로 관련업체의 스팸메시지가 전달되는 웃지 못할 적도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송광수 검찰총장도 최근 사석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스팸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온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현재 400여곳으로 추정되는 폰팅업체의 연간 매출은 2400억원 정도이며 30만∼35만명이 폰팅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폰팅업체들은 무차별적으로 스팸메시지를 발송하기 때문에 청소년에 대한 악영향 등이 우려된다.”면서 “발송비용 및 삭제 노력 등을 감안하면 사회적 손실만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외교장관 반기문씨 임명/潘외교 임명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후임에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임명한 배경은 복합적이다.한·미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반 장관은 미주국장과 주미공사를 거쳐 외교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지난해 9월 이라크 추가파병을 공식 요청할 때,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차장을 제치고 반 보좌관을 찾았다.그만큼 반 장관을 신뢰한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윤 전 장관보다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반 보좌관을 장관에 발탁한 배경은 ‘윤영관 장관 경질건’이 한·미동맹이나 소위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대립이나 갈등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갈등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일부 직원들의 ‘항명’탓에 불거진 점이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기 때문에 후임 장관은 자주파가 아닌 다소 보수적인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되기는 했다. 윤 전 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자주파를 임명할 경우 미국과 한판 붙어보자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 장관의 성향은 보수적인 편이지만,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면서 ‘코드’도 맞춰왔다.그래서 외교정책을 놓고 청와대나 NSC와의 혼선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는 않겠다.’는 집권자의 뜻을 충실히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미국과 우방관계가 지속돼야 하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한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조금은 더 수평적이고 자주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지난해에는)그렇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은 주목된다. 지난 1년간 북핵문제,이라크파병,주한미군 이전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다뤄왔기 때문에 업무공백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반 장관이 발탁된 사유로 꼽힌다.정통 외교관출신을 외교장관에 임명한 것은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라는 뜻도 있지만,최근 분위기가 침체된 외교부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측면이 있다.정찬용 인사수석이 “걱정과 긴장이 많은 외교부 직원들에게 좋은 장관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해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핸드볼큰잔치 /두산주류·대구시청 남녀부 왕중왕 등극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그러나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체육관은 두산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두산주류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핸드볼큰잔치 남자부 결승전에서 골키퍼 남광현(방어율 42%)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노장 투혼을 발휘한 충청하나은행을 21-19로 누르고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하나은행이 먼저 잡았다. 예상보다 강력한 하나은행의 밀착수비에 당황한 두산 선수들은 범실을 남발하며 후반 중반까지 1∼2점차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지난 대회 우승팀 두산은 후반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했다.두산은 남광현의 눈부신 선방을 바탕으로 홍기일(2골)과 김현철(8골)이 잇달아 고공슛을 성공시켜 종료 6분을 남겨놓고 18-18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하나은행은 임성식(1골)이 드리블하다가 공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이 틈을 타 두산은 연달아 2골을 더 집어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수 양쪽에서 두루 활약한 두산의 최승욱이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68골을 기록한 성균관대의 오윤석이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대구시청이 송해림(7골) 허순영(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김은정(8골)이 분전한 창원경륜을 28-24로 꺾고 2연승,3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송해림(20)은 선화여고 졸업반으로 참가한 지난 대회에서 신인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 57골을 기록,사상 최연소 득점왕까지 움켜쥐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부 MVP에는 국가대표 허순영이 선정됐다. 홍지민기자
  • “실미도 캐묻자 의사당 발칵 보안사 끌려가 혹독한 고문”71년 국회추궁 강근호군산시장

    “군사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럴 때 군과 관련된 일은 성역으로 이에 대한 발언은 절대 금기사항이었지요.대정부 질문을 통해 실미도 사건의 진상을 추궁하자 국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개봉 19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넘어서는 영화 ‘실미도’의 돌풍을 지켜보는 강근호(사진·70) 전북 군산시장의 감회는 남다르다.실미도 사건이 발생했던 1971년 8월 23일 제8대 의원이었던 그는 국회에서 실미도 사건을 처음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당시 그는 37세의 나이로 군산·옥구지역에서 야당인 신민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공화당 고병만 후보를 600여표차로 누르고 국회에 진출했다. 패기만만한 초선의원이었던 강 시장은 그해 9월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8·23 난동 사건’이라 불리던 실미도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이 ‘특수범인가,특수군인가’ 따져물었다. 강 시장이 실미도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들의 실체를 공식 거론하자 의사당은 소란의 도가니가 됐다.여당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노골적으로 발언을 방해해 10여 차례 대정부 질문이 중단되기도 했다.다음날 답변에 나선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는 사건의 진상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 사건의 주동자들이 군 특수부대 요원이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여파로 정래혁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오치성 내무장관의 불신임안이 처리되는 ‘10·2 국회 파동’을 불러왔지만 강 시장도 유신이 선포된 이듬해 보안사령부 안전가옥으로 끌려가 전기고문을 받다 실신하기도 했다.그 때의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해 지금도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있다. “실미도 사건은 남북분단과 냉전논리가 빚은 역사적 비극입니다.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될 것입니다.” 강시장은 “영화표를 구해놓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아직 영화관을 찾지 못했다.”면서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에 피가 끓어오른다.”고 회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日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3)새 한·일 관계를 위해

    |도쿄 황성기특파원|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조교수인 고하리 스스무(41)는 작년 11월 부산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자신의 제자들과 동서대 학생들이 한·일 두 나라의 내셔널리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10여명의 양국 학생이 원탁에 둘러앉아 시작된 토론은 금세 열기를 띠어갔다.일본 학생이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폐쇄적·배타적”이라고 비난하자,한국 학생은 “군사국가로의 회귀”,“동해를 ‘일본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배타적”이라고 맞받아쳤다.다른 일본 학생은 “반일(反日)은 한국에서 ‘힘의 원천’”이라며 “역사교과서,야스쿠니 신사참배,종군위안부 문제가 나오면 한국은 ‘과거’를 꺼내 일본을 때림으로써 민족적 우위의 쾌감을 얻어왔다.”고 주장했다.이를 듣던 한국 학생은 “힘의 원천이라든가,쾌감이라는 표현은 웃긴다.사실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토론은 갈수록 과열돼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어떤 일본 학생은 “서로 가슴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공개된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감상을 털어놓았다.뒤풀이에 간 이들은 뜨거웠던 토론은 깡그리 잊은 듯 얘기꽃을 피웠다. 고하리 교수는 “두 나라의 20대들이 역사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치인이나 반일감정을 때에 따라 이용하는 한국 수구파 정치인들보다는 훨씬 세련돼 있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들려준다.그는 “독도(일본명 竹島·다케시마)나 동해(일본해)의 명칭,일본의 우경화,교과서 문제 등 우호나 교류의 장에서는 터부시해 온 얘기를 앞으로는 거부하지 않고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美·中 양대국 틈서 공동이익 추구해야 한국과 일본의 주역인 3040세대,그들은 전쟁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똑같다.그러나 한국쪽이 민주화를 이룬 성공체험이 있다면,일본쪽은 70년대 파산한 학생운동을 보고 자라며 좌파적·진보적 활동의 무의미함을 실감한 세대이다. 한국쪽이 사회에 진출한 90년대 들어서 가까스로 성장의 과실을 누리기 시작했다면,일본쪽은 정점에 달했던 80년대 중반의 ‘재팬 넘버 원’을 맛보다,거품경제가 붕괴되고 ‘잃어버린 10년’,좌절의 90년대를 보냈다. 반일감정이 옅어지는 대신 북한을 의식하고,반미를 비롯한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진 한국의 3040,이전 세대와 달리 식민지배에 ‘빚’이 없고,싹트는 내셔널리즘 속에서 국가를 인식하기 시작한 일본의 3040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을까. 한국의 386세대 국회의원들과 교류가 두터운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 의원은 이렇게 제시한다. “정치도 경제도 글로벌화해 가는 시대에서 두 나라가 반목하면 어떤 손해가 있는지를 인식해야 한다.FTA(자유무역협정)문제만 해도,중국과 맞설 때 양국이 제각기 싸우는 것과 공동운명체로 싸우는 것,어느 쪽이 합리적인가를 생각하면 해답은 보일 것이다.” 중국의 위협에 한·일이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은 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41)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영토확장에 야심이 있다거나,전쟁국가가 된다는 것은 망상이다.한국이 따뜻한 눈길로 봐줬으면 한다.미·중 양대국에 낀 일본과 한국이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가야 한다.”(미야자키) 그러나 새 한·일관계 구축이라는 이상과 목표에도 불구하고,신보수 일본인들의 역사인식,대 한국관에는 적지 않은 거리와 괴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주재원인 한국인 A(40)씨는 술친구인 일본 신문기자(38)에게서 들은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김치나 감자탕은 물론 한국 영화도 좋아하는 그 친구와 한·일관계에 대해 가볍게 토론하던 중의 일이었다.“1910년의 한일합방은 힘이 있는 나라가 힘이 없는 나라를 식민지 지배하던 당시 역사의 필연이었다.” 친구의 이런 말에 A씨는 취기가 달아났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아소 타로 전 자민당 간사장)거나 ‘조선인이 한일합방을 바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망언은 비난하면서도 그들 망언의 주인공과 비슷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인 친구에게 벽을 느꼈다.”(A씨) 지난해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일본 정부에 신청한 기쿠치(菊池)시는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무비자가 실시되면 일본에서의 한국인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음해성 메일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일본인도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는 마찬가지다.경찰 공무원인 가와무라(37·가명)는 지난해 11월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에서 난처한 체험을 했다.첫 대면한 한국인으로부터 “당신이 한국사람인지,일본사람인지를 가리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독도는 어느나라 땅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대답했던 그는 “역시 일본사람”이라며 그 한국인에게서 무안을 당했다. 한국쪽이 내셔널리즘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인 사쿠라다 준(38)은 “지금 한국이야말로 전전의 일본 같은 내셔널리즘 과잉이 아닌가.”고 주장한다.“한국인이 일본에 대항의식을 갖고 접해 올 때 어색한 감정을 갖는 일본인이 많다.”(사쿠라다) ●젊은세대 한·일관계 큰 굴절 없어 생각의 골을 메우기 위해서도 고바야시 의원은 두 나라 젊은 세대의 역할을 강조한다.“먼저 (망언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만일 야스쿠니 참배나 역사교과서 문제로 마찰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원만히해결할 수 있는 신뢰조치를 한·일의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야 한다.”(고바야시) 그 조치의 좋은 사례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나,한·일 FTA교섭을 꼽는다. 일본 팝음악에 빠진 한국의 젊은이들을 취재해 ‘좋아해서는 안되는 나라’라는 책을 써낸 간노 도모코(40)는 한·일관계가 ‘제2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본다.그 증거로 일본 언론에 한국 386세대와 관련된 기사가 늘어난 점을 꼽는다.“한국의 중추가 새 세대로 자리잡았다고 일본의 동세대가 의식하기 시작했다.”(간노) “2002년 월드컵,영화,드라마,음악 같은 양국문화의 유입으로 젊은 세대의 한·일관계에는 큰 굴절이 없다.”고 분석하는 그는 “사고방식이 다른 점을 피부로 느끼는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양국관계가 바뀌어갈 전조”라고 내다봤다. marry04@ ■이종원 릿쿄大 교수 진단 |도쿄 황성기특파원|릿쿄대학의 이종원(李鍾元) 교수는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당장은 위험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반드시 과거회귀는 아니지만 젊은세대들은 체계적 논리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은 탈역사적 내셔널리즘이어서 낡은 역사,낡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일부 정치적 의도에 쉽게 동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서 내셔널리즘을 찾는다면. -과거 세대가 역사 대 반역사의 구도라면,젊은 세대는 한 마디로 탈역사이다.역사의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한일합방을 ‘힘의 정치’에 의한 역사라고 쉽게 말해버린다.그렇다고 역사를 미화한다는 의식도 없다.일종의 중립적 태도다.이전 세대처럼 한국을 깔본다거나 전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을 역사적 구조에서 보지 않고,평면적·단락적으로 보는 세대가 늘었다.분명한 시대변화이지만 그래서 혼란스럽게 한다. 신·구 내셔널리즘의 관계는. -얽혀 있다.신 내셔널리즘이 명확한 사고구조나 언어표현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실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지만 표현은 히노마루(국기),기미가요(국가) 같은 옛것을 쓴다.보수정치가 전략적·정치적 동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들의 내셔널리즘에 낡은 옷을 입히려고 하고 있다.때문에 새롭게 등장하는 내셔널리즘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객관적 대응을 해야 한다. 이것들은 위험하고 공격적이고,배타적이고,우파적인 대내외 정책과 맞물려 있다. 새 세대에도 양면이 있을 텐데. -긍정·부정 양면이 있다.한국,한국문화에 대해 편견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일관된 체계가 없으니까 일관된 체계를 갖고 있는 전전회귀형 내셔널리즘에 쉽게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30∼50대,특히 40대 이후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를 좋아한다.언론·학계도 그렇다.젊은 세대들은 다나카 야스히로 나가노 지사 같은 혁신파를 지지하면서도 이시하라에게도 친밀감을 표시한다. 한국 젊은세대의 내셔널리즘이라면. -월드컵에서의 붉은 악마를 한국의 내셔널리즘이라고 흔히 예로 들면서 더불어 반미를 꼽는다.그것은 일본의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단순화시키면 아시아가 1945년 이후 정치·경제적 성장,민주화를 이루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발견했다.미국·유럽·일본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지 않는 세대가 중국이건,한국이건 나오고 있다. 한·일 내셔널리즘의 틀린 점이라면. -아시아 전체가 유럽과 미국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추세인데,과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일본만 1990년대 경제침체로 좌절했다.그래서 과민해졌다.내셔널리즘은 자신감이 넘칠 때는 개방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배타적이고,히스테리컬해지고,병리적이 된다. 한국도 세계화라든가,고구려붐이라는 국토회복운동 같은 내셔널리즘적인 현상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 같다.한국쪽은 자기정체성은 강하지만,반면 글로벌하고 동아시아를 얘기한다.젊은이들의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 1위 일본,2위 북한,3위 중국 순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같은 이유에서인 것 같다. ●이종원 교수는 1953년 대구출생.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를 중퇴한 뒤 일본으로 건너와 도쿄대서 법학박사.도호쿠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직(법학부).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등.
  • 주말매거진 We/시네마 천국-풋풋한 동심영화 2편

    동심을 자극하는 영화 2편이 오는 16일 나란히 간판을 건다.영원히 늙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년을 그린 영화 ‘피터팬’(12세 이상 관람)과,곰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전체 관람).누구와 보러 가든 모처럼 풋풋한 동심에 감상의 키높이를 낮춰야 할 영화들이다. ●피터팬 동화책은 물론 연극,텔레비전 드라마,뮤지컬,애니메이션,실사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태어난 바 있다.이번 작품의 전체 얼개도 비슷하다.동화 세계에 젖어 공상을 즐기는 웬디 3남매가 창문으로 들어온 피터팬에 이끌려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날아가 인디언과 어울리고 해적 후크선장 일당과 싸우는 등 갖가지 신비한 모험을 하고 돌아온다는 내용. 아무래도 이 영화에 쏠리는 관심은 기존 피터팬과 무엇이 달라졌는가일 듯.‘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은 P J 호건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지만,상투적이다시피 굳어진 인물의 성격에 새로운 특징을 부여해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피터팬은 사랑에 무감각하고 약간은 당돌한 성격으로 나온다.주요 배역을 원작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 제러미 섬터(피터팬)와 레이첼 허드 우드(웬디)가 맡아 동심을 물흐르듯 빨아들인다.웬디의 비중도 부쩍 커졌다.그저 피터팬을 바라보기만 하는 수동적 소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편다.피터팬과 ‘비밀의 키스’를 나누는가 하면 후크 선장에게도 야릇한 감정을 갖는다.후크 선장도 기존의 악당 이미지에다 음악을 즐기고 외로움도 타는 로맨틱한 성격이 보태졌다. 여기에 1억 2000만달러를 들인 특수 효과나 스튜디오도 팬터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네버랜드에 도착한 웬디 일행이 솜처럼 몽실몽실한 분홍빛 구름에서 펼치는 연기는 환상적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브라더 베어 삼형제의 끈끈한 우애와,곰으로 변해버린 인디언 청년이 어린 곰과 나누는 우정을 핵심어로 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실사영화 뺨치게 입체적인 3D애니메이션을 기대했다가는 화면이 싱거울 수도 있겠다.영화는 컴퓨터 기술을 배제하고 선(線)으로 윤곽을 다듬은 전통적인 방식의 ‘셀’애니메이션.화면에서 따스한 체온이 스며나오는 듯한 느낌은 오히려 장점이다. 거대한 매머드들이 살고 있는 먼 옛날 북미대륙이 배경.우애가 유별난 삼형제가 숲속에서 큰 곰을 만나고,곰을 유인해 위기를 모면코자 맏형은 빙하 아래로 몸을 던진다.이때부터 남은 두 형제는 엇갈린 모험담을 펼친다.형의 원수를 갚으려던 막내 키나이는 주술에 걸려 곰으로 변해버리고,키나이의 변신을 알아채지 못한 둘째형 데나히는 그를 원수 곰으로 오해하고 죽이려든다. 키나이와,엄마를 잃은 수다쟁이 새끼곰 코다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 훈훈한 감동이 스며든다.간결한 이야기 구도 속에서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건져올리는 디즈니 특유의 재치가 돋보인다.예컨대 곰들의 시각에서 죽창을 들고 쫓아다니는 인간이 ‘몬스터’로 객관화되는 등의 묘사가 그렇다. 하지만 어른 관객들의 눈에는 주변 캐릭터들이 다양하지 못해 지루할 수도 있다.티격태격 끊임없이 말다툼을 해대는 말썽쟁이 사슴 두마리가 끼어들어 간간이 웃음을 던져주는 정도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vielee@ ■관객과 번개팅 피터팬 하이루ㅋㅋ 저 아직 안죽었어요 안녕하세요?피터 팬이에요.몇가지 더 할 말이 있어서 잠깐 영화 밖으로 나왔어요. 그동안 제 모습을 다양하게 그렸지만 사실 일그러진 게 많았어요.그저 맘껏 하늘을 날고 해적과 신나게 싸우는 정도였어요.심지어는 로빈 윌리엄스처럼 약간 ‘징그러운’ 어른이 분장하기도 했지요.이번엔 감독님께 본래 모습대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어요. 저는 원래 1902년 ‘작은 흰새’라는 소설에서 태어났는데 빨리 잊혀졌어요.그러다 1904년 극작가 제임스 배리 아저씨의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어요.1924년에는 하버드 블레논 감독이 영화로,1953년엔 월트 디즈니사가 만화영화로 만드는 등 어린이 관련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단골 손님이 됐어요.‘리턴 투 네버랜드’(Return to Neverland)라는 속편 애니메이션도 나왔을 정도예요.한국에선 이연경 누나나 윤복희 아줌마 등이 뮤지컬로 선보였죠.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저와 만나는 사람이 있을 걸요. 숱한 모습으로 땅에 내려왔지만 여전히 어른들은 제 마음을 잘 읽지못해 속상해요.그저 초록색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용감하고 낙천적인 한 소년 정도로 알지요.하지만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이라는 남모를 슬픔도 지녔어요.이번 영화를 보세요.함께 놀던 아이들이 현실로 돌아가 아빠·엄마를 만나 기뻐할 때 저는 창 밖에 숨어 있잖아요. 그러나 더 쓸쓸한 것은 어른들이 제가 나오는 영화나 뮤지컬을 어린이날에 맞춰 한번쯤 보여주고는 잊어버리는 거예요.그래서 이번엔 좀 빨리 찾아왔어요.제발 늘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느껴 주시면 좋겠어요. 이종수기자
  • 주말매거진 We/서울탱고-단장의 미아리 고개

    TV드라마나 영화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레저 대중화에 따른 추세입니다.서울신문은 이에 발맞춰 ‘노랫말 여행'에 나섭니다.삶의 애환이 서린 대중가요에는 지명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거리,건물,다리 등 저마다의 지형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정조와 감성을 갖고 우리의 심금을 파고 듭니다.서울탱고라는 제목으로 가요지명 순례에 나섭니다. ‘미아리 눈물고개/울고 넘던 이별고개/화약연기 앞을 가려/눈 못뜨고 헤메일 때…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고/맨발로 절며 절며/끌려가신 그 고개여/한 많은 미아리고개’ ●한(恨)과 어둠으로 가득 찼던 미아리고개 서울 미아리고개 정상의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비는 세워진 지 6년에 불과하지만 비에는 당시의 한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반야월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이재호(작고)씨가 곡을 붙여 가수 이해연씨가 부른 이 노래는 6·25와중에 부모형제와 이별하고,쇠사슬에 묶여 북으로 끌려가는 남편과 아버지를 ‘살아만 돌아오라.’고 애타게 빌던 민중의 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십년이 가고 백년이 가도/살아만 돌아오오…”등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곡조를 부르다 보면 어느 새 가슴은 촉촉히 젖는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과 길음동 사이에 있는 미아리고개는 이 노래가 불리기 전부터 많은 사연이 서린 곳이다.원래 이름은 ‘되노미고개’또는 ‘되너미고개’란다.병자호란 때 되놈(胡人)이 이 고개로 넘어 왔다 물러 갔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일제시대에는 일제가 강제로 공동묘지를 만들어 우리 조상들의 원혼이 묻힌 ‘눈물고개’다. 당시 미아리고개는 지금보다 10여m높고 가팔랐다.도로는 왕복 2차로로 시외버스가 하루에 두 번 있을 정도였다.광복 후 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정릉천변 길음교 근처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6·25때에는 인민군과 중공군이 이곳을 넘었다.피란민 가운데 이곳에서 헤어진 이산가족이 수두룩하다.50년대 후반 공동묘지가 경기 광주로 옮겨간 뒤 점(占)집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주변에는 오갈 데 없는 서민들이 달동네를 형성했고,인근의 속칭 ‘미아리텍사스’에선 취객들을 상대했다. ●옛모습 간데없고 아파트 숲뿐 이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 고개가 얼마전부터 변화의 중심에 섰다.최근 찾은 미아리고개는 살을 에는 추위를 느낄 수 있었지만,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은 어두운 그림자는 없었다.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정상의 구름다리와 인근 성곽 등에 대한 조명작업을 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아름답고,역동적이며 희망찬 곳으로 바꾸었다. 공동묘지였던 곳엔 아파트 촌이 가득 들어섰다.정상 주변에 있던 산동네 판자촌들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인근 길음지역은 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의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홍등가인 미아리텍사스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의 날만 기다린다. 조덕현기자 hyoun@ ■작사가 반야월 선생의 사연 “50년이 지났지만 제가 생각해도 민족의 한(恨)을 가득 담은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반야월(半夜月·사진·87) 선생은 6·25당시 자신의 아픈 사연을 민족의 아픔에 녹여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6·25전에 반야월은 미아리고개 북쪽인 수유리에 살았다.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오자 그는 부인과 큰 딸수라(당시 5세)를 집에 두고 홀로 피란길에 올랐다.며칠 뒤 부인이 초라한 몰골로 처가인 경북 영천으로 왔는데,마땅히 함께 와야 할 둘째딸은 보이지 않았다.아내는 아이가 잘 먹지 못해 굶어 있던 터에 총소리,대포소리에 놀라고 공포에 질려 미아리고개를 채 넘지도 못하고 숨졌다면서 아이를 미아리고갯길에 손으로 묻고 피란올 수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반야월은 울어도 소용없었다.”고 달랜뒤 “서울이 수복된 뒤 그 근처의 여러 군데를 파 보았지만 딸의 시체는 끝내 찾지 못했으며,그때의 비통한 심정을 ‘단장의 미아리고개’에 담았다.”고 말했다. 반야월은 필명이다.본명은 박창오(朴昌吾·87)다.처음 노래를 부를 때 진방남이란 이름으로 가수에 데뷔했다.옥단춘,남궁려,금동선,허구,백구몽,추미림 등 수많은 필명으로 2000여곡의 노랫말을 지었다. 조덕현 기자
  • 배구 V-투어/‘풍운아’ 이경수 날았다

    ‘풍운아’ 이경수가 마침내 한국 최고 ‘거포’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그의 강스파이크 서브는 백어택과 진배없었고,고공 강타는 3명의 블로커 위에서 터졌다. LG화재는 6일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2차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이경수를 앞세워 1차대회 준우승팀 대한항공을 3-1(22-25 25-23 25-20 25-17)로 꺾었다.이로써 LG는 1차대회 0-3 패배를 깨끗이 갚고 2연승으로 조 1위가 돼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경수는 이날 5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무려 27득점했다.경기 전 이경수는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한양대 재학시절부터 ‘대한항공 킬러’로 명성을 날린 이경수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전국체전과 1차대회 패배도 그렇거니와 대한항공과 LG의 줄다리기로 파생된 ‘드래프트 파동’으로 2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1세트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리시브가 불안한 LG는 장신의 위력도 살리지 못한 채 끌려갔다.이경수와 김성채(21점)의 강타는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다.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6-2로 앞서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2세트 초반 윤관열(13점)이 이끄는 대한항공의 공격은 더 맹렬해졌고,경기는 쉽게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7-9로 뒤진 상황에서 이경수가 강스파이크 서브를 넣었다.수비수를 맞고 넘어온 공을 김성채가 직접 강타로 처리했다.이경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이후 2개의 서브가 백어택처럼 대한항공 코트에 꽂혔다.이경수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18-18 동점에서도 이경수의 서브에이스가 터졌고,이호남이 장광균(9점)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 세트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인 3세트 들어서는 손석범(22점)과 김성채의 서브까지 살아나 대한항공의 조직력은 회복 불능상황으로 치달았다.이경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중앙 백어택과 오픈 강타를 마음껏 날렸고,승부의 추는 LG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대한항공은 1차대회 인기상을 차지한 ‘신형 엔진’ 장광균이 끝내 살아나지 못해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목포 이창구기자 window2@
  • ‘딘’ 성토장 된 美민주 후보토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반(反) 부시’가 아닌 ‘반(反) 딘’의 양상으로 변질됐다.4일 아이오와 존스턴에서 치러진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서 부시 행정부를 성토하기보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겨냥한 뼈아픈 말들이 쏟아졌다. 딘 후보가 “왜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어젠다에 끌려다니냐.”고 질타하자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잡아먹듯이 달려들었다.리버맨 후보는 후세인이 생포된 뒤 미국이 더 안전하지 않다는 딘 후보의 발언에 “살인광이자 잔인한 독재자가 권좌보다 감옥에 있는 게 어떻게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딘 후보가 오사마 빈 라덴의 유죄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당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딘 후보는 빈 라덴이 9·11테러에 책임이 있지만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유죄를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정치생명을 건 미주리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노동문제를 거론했다.“하워드 당신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지지했고 중국과의 협정에도 찬성했다.이같은 협정으로 노동자들이 얼마만큼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지 아느냐.”고 질타했다.노조의 후광을 업은 그로서는 딘 후보가 노동자를 대변하지 않는 점을 강조해야 했다. 리버맨 후보도 보호무역의 벽을 쌓는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원의 극단주의를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딘 후보와 부시 대통령을 한통속으로 몰았다.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딘 후보가 중산층의 세금부담을 덜어줄려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청중이 딘 후보에게 “당신은 미국의 적보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노여움이 더 큰 게 아니냐.”고 묻자 딘 후보는 “노여움이 아닌 희망에 근거해 경선에 나섰다.”고 즉답을 피했다.대신 다른 후보들에게 “최종 승리자를 지지할 것을 다짐하느냐.”고 질문,동의를 얻는 등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였다. 반면 딘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딘 후보만 즉각 손을 들었을 뿐 나머지는 ‘노’라는 표정을 지었다.이날 토론회에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과 인권운동가 알 사프턴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한편 공화당 전국위원회 에드 길레스피 의장은 “이처럼 비열하고 신랄하며 상호 반감을 가진 민주당 경선은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mip@
  • 이덕영 경남 정무부지사 퇴임

    경영행정의 막후 실력자 이덕영(李德英·사진·58)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26일 퇴임했다.‘주식회사 경남’의 최고경영자를 자처한 김혁규 전 지사에게 발탁된 이후 10년간 팀워크를 이뤄 경영행정을 구체화한 주인공. 1946년 함경북도 북청군에서 태어난 이 정무부지사는 6·25 전쟁중 아버지를 여의고,두 동생과 함께 어머니손에 이끌려 1·4후퇴 때 월남,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뒤 75년 29살에 늦깎이로 행시(17회)에 합격했다.경남도에서 지방과장·기획관을 거쳐 의령·김해군수와 내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정무부지사로 임명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키워드송’ 뜬다/네티즌이 직접 제작·배포 ‘딸녀송’등 인기 수직상승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인 ‘키워드’를 주제로 만든 ‘키워드송’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키워드송은 닷컴 업체들이 홍보를 위해 제작했던 ‘당근송’,‘로플송’ 등 엽기송과는 달리 네티즌이 직접 만들어 배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1위를 달리는 ‘키워드송’은 올 한해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군 ‘딸녀’를 주제로 한 ‘딸녀송’이다.‘딸녀’는 딸기밭에서 한 여성이 두 손에 딸기를 들고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에서 유래됐다. 네티즌들은 간단한 컴퓨터 음악에 ‘오 딸녀,왠지 모르게 내 마음이 끌려.니 얼굴을 볼 때마다 난 홀려.’처럼 단순하게 이어지는 랩에 열광하고 있다.다운로드 횟수만 이미 4만회를 넘어 일반 음반 뺨칠 정도다. 최근 성균관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은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를 풍자한 ‘귀여니송’,‘오노 플레이’로 유명한 미국 쇼트트랙 선수 오노의 경기법을 꼬집은 ‘오노송’도 인기를 끌고 있다.인기 방송드라마 ‘대장금’에서 최근 죽음을 맞았지만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한상궁’도‘한상궁송’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키워드송을 따로 모아 인기순위를 매기는 사이트까지 생겼다.‘뮤뮤닷컴(www.muomuo.com)’은 최근 네티즌이 직접 만든 키워드송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부터 취미로 노래를 만드는 대학생까지 다양한 키워드송을 올리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2003 사건속 인물](5)수지김 유족들 배상판결 이후

    넉달 만에 만난 김옥경(46·여·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의 눈가에는 아직도 눈물자국이 남아 있다.17년 동안 ‘간첩 가족’이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온 통한의 세월이 배상판결 하나로 위로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며칠 전 김씨는 마침 집을 찾은 여동생 옥희(36·충북 충주시)씨와 함께 언니 수지김(본명 김옥분)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김씨는 집에서 쉬고 있는 남편 등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웃 ‘반찬가게’에서 밤늦게까지 고된 일을 하고 돌아왔다.올해 달라진 것이 있느냐고 묻자 “정부의 무신경이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홍콩의 언니 무덤으로 데려가 실컷 울게 해준다던 정부와 국정원이 지난 8월 배상 판결 이후 아무 말이 없어요.몇 차례 독촉했지만 ‘알았다.’고만 할 뿐이에요.” 그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당장이라도 홍콩으로 가고 싶지만,무덤이 군사지역 안에 있어 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진솔한 사죄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돈 받고 떨어지라.’는 식의 반응에 화가 치민다.”며 울먹였다. 수지김의 둘째 동생인 그는 가족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지난 8월14일 승소,42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았다.국민들은 살인자와 야합한 국가기관에 뒤늦게나마 책임을 인정한 데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김씨는 “언니의 원한을 풀고 법원의 판결이 좀더 떳떳해지려면 ‘공소시효’가 폐지돼 사건을 은폐·조작한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씨는 “언니와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이 공소시효법 하나는 바꿔 놓았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씨의 여동생 옥희씨도 “국가기관에 살인 면죄부를 주는 악법을 없애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김씨와 동생들은 올 한해 국회의사당을 밥 먹듯이 찾아가는 등 공소시효폐지 운동을 벌였지만,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김씨는 풍비박산난 가족 생각이 간절하다.이역만리 타향에 누워 있는 언니,사건 당시 안기부에 끌려가 욕설과 구타를 당한 뒤 홧병으로 숨진 어머니,술로 화를 삭이다 교통사고로 숨진 오빠,그리고 정신병을 앓다 숨진 큰 언니.김씨는 “오는 24일 충북 청주 창용사에서 기일이 비슷한 언니와 아버지,어머니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기로 했다.”면서 “가족 대부분이 사건 후유증으로 이혼을 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등 피폐한 삶을 살아 왔지만,이날만큼은 모두 모여 새해 새로운 삶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반인권적인 국가범죄는 올해로 막을 내렸으면 한다.”면서 “새해에는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받은 42억원 중 일부를 인권옹호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고 적당한 사용처를 궁리 중이다. 이영표 기자
  • 지자체 홈피 경품 쏟아지네

    ‘다른 지역의 일이라도 꼼꼼히 살펴보면 돈이 보인다?’ 전국 자치단체들의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다 보면 흥미넘치는 이벤트가 더러 눈에 띈다.관내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국의 네티즌이나 전 국민을 상대로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천년 도시’ 경남 진주시(시장 정영석)는 진주 소싸움 홈페이지(www.jinjubulls.com) 개설 기념 이벤트로 퀴즈잔치판을 벌이고 있다.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3개다.일제시대 때 소싸움대회에 참가,뿔이 부러지는 혈전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소의 이름과 진주 전국대회가 처음 열린 연도,진주시 천수교 남강둔치에서 월 2회 개최되는 상설대회의 요일을 맞히면 된다.진주시 공무원을 빼고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마감 이튿날인 26일 전자추첨을 실시한다.1등 1명에게 20만원어치 농산물상품권,2등 3명에게 10만원짜리 1장씩,3등 6명에게 문화상품권 5만원짜리를 준다.응모 선착순 60명에게도 문화상품권 2만원어치를 참가상으로 준비했다. 경북 구미시(시장 김관용)는 각 자치단체 인터넷망을 이용해 ‘구미지역 수출 200억달러 달성일’ 퀴즈대회를 열고 있다.마감은 오는 20일.지난 10일 현재 수출액이 194억 8600만달러라는 점을 공지함으로써 기준도 제시해놓았다.일정기간 수출 평균액수를 감안,200억달러를 언제 돌파할 지를 가늠케 해 ‘손님’을 끌려는 시정홍보 전략이다.시청 홈페이지(www.gumi.go.kr)를 통해 접수하며 당첨자는 목표달성 5일 뒤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컴퓨터 추첨으로 220명에게 경품을 준다.3만원짜리 문화상품권과 액세서리형 교통카드 가운데 당첨자가 필요한 것을 고르도록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職 걸고 정계은퇴’ 너무 가볍다

    노무현 대통령이 또 ‘(대통령)직을 걸고’를 언급했다.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4당 대표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문제삼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강조법으로 이해된다.도덕적 우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여겨진다. 그렇더라도 누차 강조해 왔지만,대통령의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취임 이후 잦은 설화로 스스로도 더이상 자유롭지 못한 노 대통령이다.20∼30대 미혼남녀들이 올해 가장 파문이 컸던 말로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를 1위로 뽑은 것은 무얼 뜻하는가.이는 노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서 빚어진 파문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얘기다. 재신임과 맞물려 국민들의 눈에 걸핏하면 대통령직을 걸고 협박하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더구나 노 대통령의 발언은 새로운 시빗거리가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4당 대표들에게 ‘검찰에 명령할 처지가 아니다.’고 했으나 달리보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지침을 내린 셈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10분1도 안될 것이라고 사실상 결론을 내렸는데 검찰이 앞으로 수사를 어떻게 하겠는가.결국 야당에 불공정 시빗거리를 제공한 격으로,대선자금도 특검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만 높여준 꼴이다.총선 때까지 온 나라가 측근비리와 대선자금 특검에 끌려다니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다. 대통령직은 국민들이 직접 민주적 절차를 통해 위임한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자리다.문제가 생길 때마다 개인적 신임과 연결짓는 사사로운 자리가 될 수 없다.지도자로서 옳은 태도도 아니다.이래선 추락하고 있는 리더십이 되살아날 수 없다.스스로도 밝혔듯이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반성의 정치’를 노 대통령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 NBA/레이커스 9연승

    미국프로농구(NBA) ‘초호화군단’ LA 레이커스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레이커스는 8일 홈에서 유타 재즈를 94-92로 눌러 팀의 홈경기 최다연승 기록을 ‘26’으로 늘리며 이번 시즌 9연승을 내달렸다.17승3패가 된 레이커스는 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850)을 고수했다.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시즌 연봉(1920만달러)의 8%(150만달러)만 받고 유타에서 레이커스로 이적한 ‘메일 맨’ 칼 말론은 지난 5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스티브 내시에게 가한 팔꿈치 반칙으로 받은 출장정지 때문에 이날 친정팀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주전 모두가 슈퍼스타로 짜여진 레이커스에게 말론의 빈 자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특히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트리플 더블급(19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골밑을 지켰다.코비 브라이언트(19점) 게리 페이튼(15점) 등도 제몫을 했다. 3쿼터까지 21점차로 끌려가던 유타는 4쿼터에서 대반격을 시도,종료 36초를 남기고 모리스 윌리엄스의 3점슛으로 92-91 대역전에 성공했으나,조지에게 3점포를 내준 뒤 두 번의 외곽슛을 모두 실패한데 이어 마지막 리바운드마저 오닐에게 빼앗겨 레이커스의 연승을 끊지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지하철 승객 ‘어이없는 죽음’

    6일 귀가하던 50대 남자가 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 승강장과 객차 사이에 몸이 빠져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더군다나 열차의 기관사는 사고발생 사실도 모른 채 다음 역까지 운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서울 회기동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승강장을 걸어가던 김모(58·옥수동)씨가 의정부행 264호 전동차(기관사 신길보)의 승강장과 객차 연결 부위의 틈에 다리가 빠져 5m 정도 끌려가다가 열차 바퀴 아래로 빨려들어가 숨졌다. 목격자 김모(38)씨는 “김씨가 비틀거리면서 걷다가 순간 ‘악’ 하는 소리를 지르면서 객차 사이에 빠져 허우적대다 열차가 출발하자 열차 아래로 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열차 출발시 승객 안전을 확인하는 기관사와 차장이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던 CC(폐쇄회로)TV로 김씨가 빠진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바람에 발생했다. 더군다나 열차 뒤에서 승객 안전을 최종 확인하는 차장은 김씨가 바퀴에 깔려 숨진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다음 정거장인 외대앞역까지 열차를운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승강장에서 발을 헛디뎌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전동차 기관사와 차장,목격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나의 건강보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운동은 필사적으로 합니다.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바로 조직의 병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인 신창재(50)씨는 “정신이 맑고 건강해야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데,그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비롯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조직 안팎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건강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CEO적 건강론이다. ●체력 약하면 남의 얘기 경청 못해 “저는 얘기를 많이 듣는 스타일인데,막상 조직의 책임자가 되니 그게 여간 힘들지 않아요.체력이 약한 사람은 남의 얘기를 진지하게,오래 듣지 못합니다.관심이 없거나 방향이 다른 얘기에는 짜증부터 내거든요.물론 제가 듣는 얘기가 모두 중요한 건 아닙니다.개중에는 허튼 말도 있고,관심없는 소리도 있습니다.그러나 그걸 막으면 여러 계층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발생하는 거죠.이런 이유로도 건강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청탁불문(淸濁不問)식으로 운동을 하는 건 아니다.시간을 정해 봐야 어긋나기 일쑤지만 대신 주어진 여분의 시간은 철저하게 운동으로 메운다.“매일 달리기나 계단밟기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800㎉ 정도의 열량을 태우니 결코 적은 양은 아니지요.”토막시간을 활용하는 운동이지만 오랫동안 몸에 익힌 ‘유연체조-본운동-근력운동’의 수순은 지킨다.바로 그의 3단계 운동법이다. ●의대 교수 시절,운동부족으로 허리병 앓아 사실,그가 이렇게 자투리 시간에 매달리는 것이 CEO가 된 이후의 변화만은 아니다.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시절,교통체증으로 날리는 시간이 아까워 지하철 출퇴근을 했는가 하면 도시락을 두개씩 싸가지고 다니기도 했다.저녁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느지막이 출발하면 체증을 피할 수 있어서였다.이래야 할만큼 의사로서 그가 감당했던 부담은 컸다.“의사 일에 많이 지쳤어요.의대 교수지만 술과 담배에 관대하고,건강을 위해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그럭저럭 마흔을 넘겼는데,그때부터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지치기도 했고,허리도 안좋고….내가 뭘 위해 살았으며,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어 그만두기로 했죠.그게 의대를 떠난 절반의 이유입니다.” 그는 의사를 그만 둔 것을 두고 ‘도루를 감행했다.’고 했다.그가 느낀 직업적 회의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술에 관한 기억은 엄청 토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술을 과음한 다음날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해 병원 뒷문으로 몰래 출근한 경우도 더러 있었고요.운동 가운데 골프도 좋아했는데,몸이 안좋으니 200야드가 정상인 드라이버 비거리가 160야드에도 못미치더라고요.잘 치는 여자보다 못한 건데,그래서 ‘짤순이’라는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복근강화 위해 윗몸일으키기는 필수 의사 시절,그는 과로와 운동 부족으로 허리병을 앓았다.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7층 연구실에서 3층 수술실까지 계단을 타기도 했지만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몸이어선지 좀체 회복되지 않았다.“처음엔 디스크로 알았어요.그래서 진찰해 보니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 쇠약해지면서 나타난 증상이더군요.아마 사무직 종사자들은 대개 이런 증상을 갖고 있을 거예요.운동 부족으로 복근이 약해지면 척추 뒤쪽 근육이 당기는 힘에 끌려 허리가뒤로 젖혀지는데,이 때문에 배도 나오고 허리에 통증도 느끼게 되는 겁니다.”이를테면 일종의 직업병인 셈인데,그는 이때부터 쿠션 소파나 바퀴 달린 회전의자를 피했다.대신 집무실과 접견실에는 학생들이 쓰는 딱딱한 의자를 놓았다.딱딱한 의자로 척추를 바로잡아줘야 통증이 줄고,디스크로도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복근을 강화하기 위해 윗몸일으키기가 필수 운동종목이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그의 건강은 부친이 암 선고를 받은 1993년부터 더욱 심각해졌다.“술과 담배를 떼어 놓을 수가 없었어요.아버님 돌아가신 충격의 절반을 그때 이미 받았는데,그런 생활이 96년 병원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피트니스센터에 나가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지금은 거의 술을 하지 않으며,담배도 골프장에서만 한두대 하는 정도다.그는 본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주변에서는 “돈이 많으니….”라고들 말하지만 “돈이 많다는 건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이다.내가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운동의 상승효과”라며 ‘돈=행복’이라는 시각을 일축한다. 한국의 문예부흥을 이끄는 대산문화재단의 이사장까지 겸하고 있는 그는 여느 창업 2세대처럼 내놓고 경영수업을 받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의사였다.그렇게 의사의 삶을 살다가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 신용호 전 회장의 암 투병으로 ‘자의반 타의반’ 교보의 수장이 됐다.어찌 지금의 부담이 교수 시절의 그것에 못미치랴만 그래도 지금의 그는 건강하다. ●선친 뜻 이어 ‘자의반 타의반’ 경영자의 길로 그는 하루를 10분 단위로 토막내 쓴다.일상적인 면담도 대부분 20분을 넘지 않는다.“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선친의 유업을 소홀히 할 순 없지요.오죽하면 아내가 바가지 긁는 걸 포기했겠습니까.”라며 밝게 웃었다.그런 그에게서 듣는 건강 담론은,일 한번 해보겠다고 작정한 CEO가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전범(典範)이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신창재회장의 3단계 운동론 “7년쯤 맘먹고 운동을 했더니 이젠 감기도 잘 안 걸려요.예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죠.이젠 경영에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그를 변화시킨 운동이지만 특별히 남다른 것은 없다.비결이라면 하루도 건너뛰지 않는 규칙성,그리고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조화시키는 정도이다. “보통은 10분쯤 봉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뒤 본운동을 하는데,아무래도 달리기 비중이 크죠.바쁠 땐 계단밟기로 대신하고요.근력운동으로는 윗몸일으키기가 빠지지 않습니다.30∼40분 정도 운동한 뒤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마무리하는 식입니다.”일정이 빠듯해 아침,저녁을 따로 가리지 않지만 ‘유연체조-유산소운동-근력운동’의 3단계 질서는 거의 흐트리지 않는다.“더러는 밤 11∼12시에도 운동을 합니다.셈해 보니 그렇게 매일 800㎉ 정도의 열량을 소모하더군요.” 그가 말하는 800㎉는 적지 않은 열량이다.체중 75㎏인 사람이 시속 9∼10㎞의 속도로 1시간을 뛰어 태우는 열량이 350∼400㎉ 정도이니 그의 운동량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늦은 시간에 운동한 날은 안정제를 먹고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지방 출장 때는 운동이 가능한 곳을 숙소로 정할 만큼 운동이 일상화돼 있다. 신장 168.5㎝,체중 67㎏의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가진 그의 건강법은 종합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체력과 스트레스 해소,섭생,기호 식품,수면 관리 등을 모두 고려한다.예컨대,섭생의 경우 소식 위주에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아침은 두유와 노른자를 뺀 달걀 부침,점심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밥이나 밀가루 음식을 최소화하는 대신 야채와 고기를 주로 먹는다.이렇게 하면 오후의 식곤증을 덜 수 있다.저녁도 넉넉하게 먹되 포식은 피한다.여기에 종합비타민 한 알이 그가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에게 모든 사람들이 보험없이 건강하게 사는 법을 묻자 “있다.”고 했다.“결국은 운동이 중요합니다.체조 등 유연성 운동과 함께 등산,달리기 등 하체 위주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여기에 적당한 근력 운동을 덧붙인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않을까요.” 심재억기자
  • “福은 나누고 恨은 풀고 사시게나”인간문화재 노만신 김금화 씨

    “아직도 무속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이나 정신유산으로 보아야 합니다.” 11월 중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 예능 보유자 20여명이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굿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사람은 목이 길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김금화(金錦花·72) 선생이었다. 고운 얼굴에선 신기(神氣)가 풍겨나오는 것 같았다.굿 막바지엔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날래게 사다리를 올라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영령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무속은 미신이 아니라 민족신앙 11월 말 서울 이문동 자택 ‘김금화무속연구소’에서 만난 노만신(老萬神)은 외래종교에 밀려 무속(巫俗)을 체계화하여 무교(巫敎)에 이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노만신은 불교나 기독교를 인정하듯이 무속도 하나의 신앙으로 보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20,30년 전만 해도 우리 할머니들은 집안이나 뒤꼍에 정화수를 떠놓고 소복 차림으로 ‘자식들이 건강하게 해달라.’‘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지요.한 집에서 굿을 하면 온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눠먹으며 잔치를 했습니다.굿은 사람들이 그간 쌓인 앙금을 풀고 마지막엔 울기까지 하면서 새로 결속하는 화해의 마당이었어요.무속은 그런 정신과 전통을 잇는 것이지요.” 1985년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82-나호가 된 노만신은 국내외에서 해마다 30,40차례 굿이나 굿 공연을 하며 우리의 민속신앙과 전통예술을 알리고 있다.배연신굿은 배를 가진 선주와 선원의 안전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뱃굿,대동(大同)굿은 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마을공동체의 굿이자 제사다. 지난해 4월에는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하와이대 등을 순회하며 서해안 풍어제를 공연했다.11월에는 프랑스 파리 가을축제에서 관객들의 환호 속에 대동굿을 펼쳤다.올 7월과 11월에도 미국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과 일본 미야자키현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링컨센터에서 9·11 테러 참사의 아픔을 위무하고 인류 평화를 비는 대동굿이 펼쳐지자관객들은 감탄을 연발했고 출연진 20여명과 어우러져 떡과 과일,술을 나누고 춤을 추며 뒤풀이를 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대 학술회의 초청으로 인류학 민속학 국문학 종교학 교수들과 정신과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굿의 의식과 정신 등에 대해 강연했다. ●美·佛등 해외 굿공연 관객들 환호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금화가 무당이 된 것은 17세 때.14살에 이웃마을로 시집을 갔다가 시어머니가 일을 하지 못한다며 때리고 밥도 주지 않아 친정에 되돌아왔다.그런데 혼잣말을 하고,각혈을 하고,말발굽 소리가 들리고,꿈 속의 호랑이가 옆구리를 물고,속이 메스껍고,진저리를 치며 울었다.무병이 든 것이다.그러나 큰 무당이었던 외할머니 김천일은 “방자한 년”이라며 손녀가 천대받는 무당이 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그러나 손녀의 무병이 더 깊어지자 외할머니는 어느날 장구를 치며 춤을 춰 보라고 했다.그러자 김금화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나는 듯 춤을 추며 무당이 되는 것을 막았던 외할머니에게 호령을 하고 야단을 쳤다. ‘신의 말문’이 트인김금화는 마을을 돌며 쌀과 쇠를 걸립해서 외할머니를 신어머니로 모시고 내림굿을 받았다.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와 인천 화수동에 머물다가 부평과 서울 석관동 등으로 전전했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는 무속을 미신이라 천대하며 굿만 하면 경찰이 붙잡아가 무업을 그만두었다가 집안에 액운이 잇따라 다시 시작했다. 만신이 된 지 56년째인 요즘에는 더 늙기 전에 부모님 산소에 성묘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쩍 북한 점을 자주 친다고 한다.그러나 통일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또 날마다 신령님들에게 우리나라가 잘 되게하고,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나라를 잘 이끌고,온 국민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그런 기도를 하면 자신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난다고 한다. ●온 국민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굿이나 공연이 없으면 하루에 7∼8명씩 예약 고객을 상담한다.그 때 노만신은 “인내하면서 마음을 비워라.” “건강한 것을 고맙게 생각하라.” “한걸음 물러나 기도하라.” “상대편이 되어보라.”라고권한다.점을 치면 다 맞느냐고 물었더니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지.”하고 웃었다. 사람을 보면 영화의 필름처럼 어떤 장면이 순간적으로 쓱 지나가거나 어떤 소리가 귀에 들리고 가슴이 울렁거리기도 한단다.그런데 마음이 얽혀있거나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은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새벽 4시쯤이면 일어나 30∼40분 동안 2층 신당에서 기도를 하고,3시간 가량 가까운 경희대에서 조깅도 하고,뒷걸음질도 친다.그러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군신,장군신,조상신 등 신령님의 보살핌 덕분이고,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만신은 1년에 30차례 넘게 날카로운 작두를 탄다.순간적으로 어떤 힘에 이끌려 작두에 오르는데 내려올 때까지는 자신도 다치지 않을지를 모른다고 했다.부정한 마음으로 작두에 오르면 다치는데 50여년간 서너차례 발을 베었다. 지금까지 내림굿을 해준 신딸과 신아들이 40여명인 ‘나라 만신’이자 ‘한국문화예술명인’인 김금화는 요즘 강화군 화전면 신봉리에 우리의 무속과 정신,음식문화를 연구하고 전수하는 ‘김금화당’을 짓고 있다.그 곳에서 1995년에 지은 책 ‘복은 나누고 한은 푸시게’라는 제목 그대로 우리 굿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글 황진선기자 jshwang@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신기남 “재통합파 나가라”

    열린우리당 신기남(사진) 의원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민주당과의 재통합 움직임에 대해 “지지층에 불신과 혼란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최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결로 당이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당내 소장파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그는 7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대(對) 한나라당 전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 아니냐.”면서 “(통합론을)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신당할 자격이 없다.여기 억지로 끌려온 것이냐.어디로 가는 게 유리할까 눈 돌리다 온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발언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한 당내 일부 통합론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비쳐졌다.이를 두고 신 의원이 정 전 대표의 탈당을 간접 촉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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