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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NFL 선수노조위원장 업쇼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을 백만장자로 만드는 데 앞장서온 진 업쇼 NFL 선수노조위원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전했다. 향년 63세. 그는 최근에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NFL에서는 그의 죽음을 대단히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열흘 전에야 부인 손에 이끌려 찾아간 병원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고 이날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 근처의 자택에서 부인과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텍사스주 롭스타운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풋볼선수로 딱 1년만 활약했지만 196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오클랜드 레이더스에 입단했다.15년 선수로 뛴 뒤 은퇴,1983년 재정적 위기로 한참 흔들리던 선수연맹(현 선수노조)에 들어가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Beijing 2008] 태권남매 시련 돌려차기

    ■방황 소녀 6년만에 태극마크-57㎏급 金 임수정 초등학교 2학년 때 언니의 손에 끌려 동네 태권도장을 찾은 소녀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부천시에서 열린 각종 대회를 휩쓴 소녀는 부인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체고 2학년 때 주니어 대표로 뽑혀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을 두 차례 제패했고, 그 가운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열여섯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너무 일찍 정상에 선 것일까. 소녀의 상승세는 거기서 뚝 멈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서 5명이 겨루는 최종전까지 남았지만 결국 탈락했다.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른 친구 황경선(22·한국체대)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다.2002년 이후 한 번도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면서 운동에 재미를 잃었다. 심지어 도복을 벗어버릴 생각까지 했다.“워낙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뒤 조금만 못 해도 비난이 쏟아져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계속 대표선발전에서 2,3등을 하다 보니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혀 일주일 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한 것이 보약이 됐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 바로 그곳임을 깨닫게 된 것.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자 경기력도 좋아졌다.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57㎏급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쿼터를 따낸 뒤 최종선발전을 통과해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6년 동안 먼 길을 돌고 돌아 또 한번 정상에 선 임수정(22·경희대)이 주인공이다.21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임수정은 눈물을 쏟았다. 임수정은 “할머니가 고관절 골절에 정신도 이상이 있으셔서 엄마가 간병하시느라 오지 못했다. 두 분 생각에 눈물이 났다.”면서 “꿈꿔 오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나와 보니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혼자 바보되는 느낌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음에 나오면 친구도 사귀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말없고 비쩍 마른 약골 소년-68㎏급 金 손태진 비쩍 마르고 몸이 허약했던 소년은 이모부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를 배웠다. 평소 순하고 조용했지만 이상하게도 매트 위에만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변했다. 경북체중·고를 거치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소년은 200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코리아오픈을 석권하면서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소년의 태권도 인생에 커다란 파도가 몰아닥쳤다.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 처음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같은 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두고는 대학을 자퇴해야 했다. 경북체고를 졸업한 그는 삼성에스원에 입단한 뒤 단국대에 입학했다. 같은 해 3월 여름 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에 단국대 소속으로 출전한 것이 문제가 됐다.7월 올림픽 세계예선 대표선발전에서 그에게 진 선수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것. 장미란 문제로 불거졌던 학교운동부와 일반부(실업팀)에 이중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선수등록 규정에 걸렸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태권도인이 해코지를 했던 것이기에 그가 받은 충격은 자못 컸다.“그땐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는데 올림픽에 대한 꿈 때문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설상가상 세계예선 16강전에서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까지 당했다. 웬만한 정신력으론 버텨내기 힘든 상황. 하지만 그는 응급치료만 받은 뒤 8강에서 세계선수권 챔피언 마크 로페즈(미국)를 꺾었다.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왼팔을 놔눈 채 현란한 발차기로 1위를 차지해 올림픽 쿼터를 따냈다. 21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손태진(20·삼성에스원)이 그 주인공이다. 손태진은 “기분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 정말 했던 것만큼 돌아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임)수정이 누나하곤 태백에서 2주 동안 매일 10㎞ 산악행군을 했던 기억 때문에 금메달을 딴 순간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우생순’ 노르웨이에 1점차 분루

    ‘우생순 신화 재현’을 노리던 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노르웨이에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국립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전에서 28-29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물러났다. 노르웨이는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철벽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양팀 역대 전적은 5승 6패로 호각세를 이루지만,2000년도 이후에는 노르웨이에 1승 3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팀은 좌우,중거리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과 오영란의 철벽수비를 앞세워 높이와 힘에서 우위를 점한 노르웨이를 상대했다. 전반전 초반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동점과 역전을 반복했다.노르웨이가 1점을 먼저 내면 한국이 1점을 따라가는 식이었다.전반 19분쯤 한국은 노르웨이 선수 한명이 퇴장당한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다.한국팀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15-14로 앞선 체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선 후 한국은 노르웨이의 그물망 같은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한국팀의 골키퍼 오영란도 눈부신 선방을 펼쳤으나,한국 공격수들의 골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은 게 문제였다. 한국의 임영철 감독은 작전타임을 통해 흐름을 돌리려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노르웨이에 계속 3점 정도 차이로 끌려다녔다. 후반 종료 10초전 한국은 뒷심을 발휘하며 동률을 만들었으나,노르웨이가 종료와 거의 동시에 골을 넣었다.임 감독은 심판진들에 항의를 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결과는 28-29 한국의 패배. 이에 따라 한국은 러시아-헝가리 전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23일 맞붙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승엽 역전 투런포…야구,日 격침

    본선 풀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하며 막강한 전력을 선보인 한국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라이언 킹’ 이승엽의 홈런 한방으로 ‘숙적’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맞아 대타 이진영의 동점 적시타와 ‘라이언 킹’ 이승엽의 역전포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한국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의 안타까운 패배를 설욕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일본의 공격은 거셌다.1회초 일본의 첫 타자 니시오카의 타구를 2루수 고영민이 몸을 날려 잡았으나 악송구와 1루수 이승엽의 진로 방해로 무사 2루의 위기를 허용했다.이후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맞은 1사 1·3루 상황에서 쉬운 투수 앞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는데 실패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선취점을 내준 한국은 3회초 3번타자 아오키에게 적시타를 허용 0-2로 끌려갔다.일본은 선두타자 니시오카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희생번트와 김광현의 폭투 등을 묶어 점수를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3회까지 일본 선발 스기우치에게 무안타로 그친 한국 타선은 4회말 이용규와 김현수의 연속안타에 이어 이승엽의 희생타로 1-2로 따라잡았다.이후 일본 투수진의 구위에 눌린 한국은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후반에 강했다.7회말 이대호의 볼넷에 이은 고영민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의 기회를 만든 한국은 대타 이진영의 극적인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승리를 이끈 것은 다름아닌 ‘라이언 킹’ 이승엽이었다.8회말 2사 1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상대 마무리 이와세의 5구를 통타 그림같은 우월 2점홈런을 날렸다.본선 풀리그 내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3타석 모두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한국을 결승으로 이끄는 홈런을 기록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승엽의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김동주의 안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고영민의 깊숙한 플라이 타구를 일본 좌익수 GG 사토가 놓치며 1점을 추가 5-2로 달아났다.이어 강민호의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1점을 더한 한국은 승리를 눈앞에 뒀다. 김경문 감독은 9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윤석민을 투입했다.윤석민은 3명의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김광현은 8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역전 홈런을 친 이승엽 외에도 이용규·김현수·김동주 등도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며 극적인 역전승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연승을 이어가며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같은날 오후 7시에 벌어질 미국-쿠바전의 승자와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일전을 남겨놓게 됐다. 올림픽 야구 결승전은 23일 오후 7시 우커쑹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벌어진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Beijing 2008] 올림픽 핵이빨

    베이징올림픽 복싱에서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 같은 선수가 나타났다. AP통신은 20일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2008 베이징올림픽 복싱 경기에서 상대선수의 어깨를 깨문 자혼 쿠르바노프(22·타지키스탄)에게 추가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쿠르바노프는 19일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라이트헤비급(81㎏) 8강전 3라운드가 끝나기 직전 예르케불란 시날리예프(21·카자흐스탄)의 어깨를 깨물었다.6-12로 끌려가던 쿠르바노프는 분한 탓인지 시날리예프와 얽혀있던 도중에 마우스피스를 문 입으로 이 같은 짓을 벌였다. 시날리예프가 캔버스에 나뒹굴자 심판은 카운트를 하려다 그의 어깨에 묻은 피를 보고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다만 피는 쿠르바노프의 얼굴에서 옮겨 묻은 것이었다. 하지만 금메달 후보였던 쿠르바노프는 자신의 돌출 행동 때문에 실격패를 당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김경아·박미영 女탁구 단식 16강

    김경아(29·대한항공)와 박미영(27·삼성생명)이 16강에 올랐지만 ‘귀화 메달 1호’ 당예서(27·대한항공)는 런던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박미영은 20일 베이징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 단식 3회전에서 북한의 김정을 4-0으로 일축, 가볍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경아도 앞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후쿠오카 하루나(일본)를 4-2로 제치고 16명이 겨루는 4회전에 선착했다. 박미영은 조르키나 포타(헝가리)를 물리친 왕난(중국)과, 김경아는 세계랭킹 23위의 왕첸(미국)과 8강 길목에서 만난다. 그러나 당예서는 세계랭킹 9위 펑톈웨이(싱가포르)에 0-4로 완패, 탈락했다. 펑톈웨이는 앞선 단체전 준결승에서 당예서를 3-0으로 제친 데 이어 제5단식에서도 박미영(27·삼성생명)을 3-1로 따돌려 한국의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장본인. 당예서는 경기 시작부터 테이블에 바짝 붙어 공격을 퍼부은 펑톈웨이에게 무기력하게 끌려가다 한 차례도 앞서지 못하고 주저앉았다.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야구, 전승 금메달 보인다

    19일 베이징 우커쑹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본선 풀리그 쿠바와 한국의 6차전. 양 팀은 모두 5연승을 달린 강팀이다. 따라서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풀리그 1위 팀이 사실상 가려지게 됐다. 관심이 쏠린 경기에서 쿠바가 2회 초 프레데릭 세페다의 볼넷과 알렉세이 벨의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아리엘 페스타노의 2루타와 히오리비스 두베르겔의 안타로 먼저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3회까지 선발 노르게 루이스 베라의 호투에 눌려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하고 볼넷 2개에 그치며 끌려갔다. 쿠바는 초반 예상대로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야구 선진국 미국과 일본을 잡은 한국의 기세는 무서웠다.4회 선두 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날리며 공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와 이진영이 연속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이택근이 뜬공을 때려 득점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는 2사부터라는 말처럼 강민호의 적시 좌전 안타로 1점을, 고영민의 우전 안타로 2점을 쫓아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이용규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은 세 번째 투수 노베르토 곤살레스가 당황해 악송구를 던지는 틈을 타 강민호와 고영민이 홈을 밟아 순식간에 5-3으로 뒤집었다. 한국은 6회 2사 3루에서 이용규의 좌전 안타로 1점 추가했다. 쿠바는 8회 1점을 쫓아오는 데 그쳤다. 윤석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진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오승환은 9회에 나와 삼자범퇴로 막고 국제대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은 쿠바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얻으며 4강에 진출했다. 특히 25전 1승24패로 무참하게 짓밝혔던 쿠바를 제압한 한국의 사기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됐다. 쿠바는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대회 은메달을 제외하고 3차례나 금메달을 독식한 강적이다. 고영민은 “야구를 하면서 대표팀이라는 걸 처음 해본다. 그런데 매 경기 한국시리즈보다 훨씬 게임에 집중하게 된다.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게임에 집중한다는 뜻”이라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수는 경기 뒤 “미국 혹은 일본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크게 상관없다. 일본이 올라오면 분위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기고] 한 발자국도 못나간 ‘문화창작 발전소’/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기고] 한 발자국도 못나간 ‘문화창작 발전소’/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은 산업화시대 유산을 재창조해 예술창작벨트를 만드는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 이 과제는 ‘당인리발전소 부지 11만 9454㎡ 중 8만 1649㎡를 매입하여 문화창작발전소를 조성한다.’는 상당히 구체화된 대통령 공약에 근거한 것이다. 새 정부는 기존 발전소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대화의 산 역사이지만, 이제 문화 창작 분야에서 서울과 한국을 대표할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을 수렴해 이 정책과제를 수립했다.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국정 현장방문 1호로 당인리를 선정하는 등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간 지 6개월 동안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문화창작발전소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시설은 무엇이 될지 누가 이 시설을 만들고 운영해야 할지,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등 구체화된 모습은 하나도 없다.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청사진은 ‘기존의 발전소를 그 자리에 둘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에 멈춰 의견 대립의 공회전만 계속하고 있다. 이 사업이 첫 실마리부터 꼬인 것은 무엇보다 기존 발전소 자리를 차지한 것을 기득권으로 생각하는 한전측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다. 한전측은 수도권 전기 수요 1%를 채우기에도 팍팍한 발전소가 폐지되면 서울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올 수 있다는 위협적 가설을 내세우며 문화창작발전소 구상을 흔들었다. 도리어 지금보다 세 배나 큰 발전소를 땅속에 짓겠다며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새 정부의 청사진을 비웃는 듯한 계획도 세웠다. 문화창작발전소가 무엇이든 ‘국가기간시설’인 기존 발전소를 침해할 수 없으니 만일 지으려면 남은 땅에 지으라고 했다. 한전측의 주장을 따라준다면 문화창작발전소가 반쪽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없는 이야기로 돌릴 수도 있게 된다. 과연 대통령 공약이자 새 정부의 국정과제가 이런 식으로 처리돼도 괜찮은 것인가. 주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접근법을 바꿔보길 권한다. 특히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성계획은 이곳이 발전을 통해 국가사회에 이바지하던 소임을 끝냈다는 새 정부의 확고한 정책 판단이 전제가 돼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문화부는 우선 기존 발전소와 문화창작발전소 사이의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우선순위 논란을 시급히 잠재워야 한다. 대신 문화창작발전소 구상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시설의 청사진을 먼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전 등 관계기관을 설득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 한전의 주장에 이끌려 반쪽짜리 문화창작발전소를 만든다거나 결정을 미뤄 새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을 없는 것으로 만든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전도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1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자리에서 매년 엄청난 적자만 쌓여가는 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공기업 경영일까. 정부와 국민의 지원과 지지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국민의 기업으로서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 국가와 도시의 생존차원에서 경쟁력강화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에 겉으로는 다들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는 하지만, 진정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모든 유관부처들이 무엇보다 희생적이며 전향적인 자세를 기본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탁상공론에서 그치고 말 것이다. 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 “석달째 뭐해” 위기의 與野사령탑

    “석달째 뭐해” 위기의 與野사령탑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양당의 원내 사령탑인 홍·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가 문을 연 지 두달이 넘게 국회 원 구성을 성사시키지 못해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 당초 원 구성 합의 시한인 13일을 넘겨 1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을 처리키로 한 합의까지 지키지 못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대해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협상 실패 뒤 담화문을 통해 ‘국회법 개정 및 상임위 정수조정안’ 개정안에 대한 심사 기일을 18일 낮 12시로 지정해 각당 지도부에 통보, 당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두 원내대표가 금명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당 장악 능력과 원내 지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임 놓고 경선 논란 홍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초기부터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도 민주당에 끌려다니기만 했다는 당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장관 인사청문특위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민주당에 양보하려다 호된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홍 대표를 임기 초반에 청와대와 당을 잇는 가교로 인식하고 대통령과의 소통 창구로 인식했지만 원 구성이 틀어진 후에 다들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상임위 배분 문제로 원성을 샀다. 홍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임안을 미리 발표하자 권영세·박진·윤두환 의원 등이 거세게 반발하며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무실에 실려간 원혜영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원 원내대표도 원구성 기본 협의에서 참패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상태다. 원 원내대표는 14일 원 구성협상을 진두지휘하다가 두통을 호소, 국회 의무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홍 대표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들로부터 집단성토를 당했다. 전날 여당과 원 구성 원칙에 합의한 사실을 놓고 의원들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합의한 거냐.”며 거세게 질타했다. 국무총리의 국회 불출석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장관임명 강행 등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합의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수도권(부천 오정) 출신인 원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세력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세력 중 어느 쪽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 당내 강경파의 압박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박경모, 男양궁 개인전 아쉬운 銀

    ‘맏형’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가 단 1점차이로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경모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게 112-113(120점 만점)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하지만 박경모는 한국에 8번째 은메달 선사했다. 박경모는 1엔드에서 28-29로 끌려가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2엔드에서 3발 연속 1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58-56,2점차이로 앞서나갔다. 3엔드에서 루벤이 2번 연속 10점을 맞추며 85점을 기록,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박경모 역시 3발을 10·9·9에 적중시키며 86점으로 1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4엔드에서 박경모는 11번째 화살을 8점에 맞추며 103-10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루벤이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춰 113점을 기록하는 사이 박경모는 9점을 기록,결국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인전에 출전한 3명의 선수 중 이창환과 임동현이 16강에서 탈락,메달획득 전망이 어둡던 남자 양궁은 박경모의 활약에 힘입어 은메달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Beijing 2008] 남자하키 중국에 역전승… 4강 불씨 살려

    남자하키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13일 베이징올림픽 그린 하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하키 남자 A조 조별리그 2차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장종현(24·김해시청)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6분과 8분에는 중국에 연속 골을 허용하는 등 경기초반 중국에 끌려 다녔다. 다행히 한국이 0-2로 뒤지던 전반 13분, 서종호(28·김해시청)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반 종료 직전 장종현은 다시 회심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장종현은 후반 20분과 22분 다시 두 골을 추가로 터트리며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세를 뒤집은 상황에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강성정(31·김해시청)이 쐐기골을 넣었다.이로써 지난 11일 뉴질랜드에 1-3으로 패했던 한국은 조 상위 2개 팀만 나갈 수 있는 4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었다.1승 1패가 된 한국은 15일 2006년 세계선수권 우승팀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 [Beijing 2008] 男핸드볼, 유럽강호 덴마크 격파

    한국 남자핸드볼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유럽 강호 덴마크를 1점 차로 짜릿하게 제치고 8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한국은 12일 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신예 정수영(10점·코로사)과 백원철(다이도스틸), 고경수(이상 6점·하나은행)의 활약을 앞세워 2006년 유럽선수권 챔피언 덴마크를 31-3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에 23-27로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패(승점 2)를 이뤄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덴마크와의 역대전적에서 1승1무2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을 끌려다닌 끝에 13-14로 뒤졌던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수영이 3골을 연거푸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중반에는 일본파 백원철과 이재우(3점·다이도스틸)의 득점포가 잇따라 가동되며 24-21까지 달아났지만 덴마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덴마크의 피봇 예스퍼 노에데스보(11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따라잡힌 한국은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30-30 동점인 상황에서 정수영의 외곽포가 막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 때 골키퍼 한경태의 선방이 빛났다. 상대 미켈 한센(2점)의 강력한 슛을 역동작으로 쳐낸 것. 남은 시간은 겨우 14초. 하지만 승리를 따내기에는 충분했다. 작전 타임을 거쳐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한국은 정수영이 상대 골문 왼쪽에서 쏜 9m짜리 외곽포가 골키퍼 몸에 맞고 네트를 출렁이며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은 14일 아이슬란드와 3차전을 펼친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 배드민턴 女복식,日 꺾고 은메달 확보

    한국 여자 배드민턴 복식 이경원-이효정조(세계랭킹 4위)가 ‘배드민턴 최대 이변의 주인공’인 일본의 마에다 미유키-스츠나 사토코조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에다-스츠나 조는 8강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양웨이-장지웬조를 꺾으며 상승세를 탔던 팀으로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었던 박주봉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경원-이효정조의 관록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복식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0 (22대20,21대15)으로 꺾으며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양팀은 시종일관 역전과 동점,재역전을 반복하며 접전을 펼쳤다.특히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판정 때문에 고전해야만 했던 한국팀은 1세트 한때 18대 20으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이했다.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온 정신을 셔틀콕에 쏟아부으며 집중력을 발휘,연거푸 3점을 따내 21대 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바로 이어진 1점 싸움이 이번 경기 최대의 승부처였다.양팀은 약 30회에 달하는 랠리를 주고 받았다.그러나 한국팀의 정신력이 조금 더 우위에 있었다.끝없는 랠리에 일본 선수들이 지친 틈을 이용,한국팀은 상대편의 네트 안으로 셔틀콕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해 결국 1세트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 한점으로 승패는 사실상 갈렸다.기세를 탄 한국팀은 경기 중반부터는 꾸준히 4∼5점 차이를 유지하며 21대 15로 승부를 끝마쳤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경기 결과에 대해 “원래 메달획득이 목표였는데,이제 금메달까지도 바라보게 됐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경원-이효정 조는 중국의 웨이이리-장야웬조,두징-유양조 경기의 승자와 15일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벌이게 된다.이로써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팀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길영아-장혜옥조 이후 12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유소協 “이마트 주유소 강력 저지”

    주유소업계가 이른바 ‘이마트 주유소’ 출현을 강력 저지하고 나섰다.주유소를 차리는 대형마트와 이들 마트에 기름을 대는 정유사를 상대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정유사가 ‘갑’인 현행 구조를 깨기 위해 주유소끼리 뭉쳐 공동 구매조합이나 법인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협상력(바게닝 파워)을 키워 정유사 공급가를 끌어내림으로써 소비자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대형 할인점의 주유소 사업 진출 움직임을 규탄했다. 함재덕 회장은 “대형할인점들이 주변 주유소보다 ℓ당 100원 싸게 기름을 팔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이는 힘의 논리로 영세 자영 주유소들을 도태시키겠다는 얘기”라며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도움될 지 몰라도 자영 주유소들이 도태되고 나면 경쟁이 사라져 결국 할인점 주유소들의 횡포에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의원 대회가 끝난 뒤 200여명의 주유소 사장들은 서울 서린동 SK에너지 사옥 앞으로 몰려가 ‘신세계이마트 기름공급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자구책도 내놓았다. 주유소협회 중심으로 공동구매조합 내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자체 브랜드로 회원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을의 반란’으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관료주의 급속해체… 정책결정 국민참여 필수”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관료주의 급속해체… 정책결정 국민참여 필수”

    정부 수립 이후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치·행정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민주화와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한 축으로 작동해 왔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이들은 이같은 변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정보통신 발달과 글로벌 환경 속에서 전통적 관료주의 중심의 행정은 급속히 해체되고, 정부 규모가 줄면서 정부의 역할 또한 상당히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정진영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의 대담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현실을 짚어 보고 향후 변화상과 비전을 그려 본다. ●통상정책에 더 비중둬야 김동욱 교수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홍콩 못지않은 통상국가다. 그러나 일반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도 외국에 대한 이해가 약하다. 대한민국이 통상국가라면 정책 수립시 개방과 협력, 교류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와 공직자는 국내적 시각에 머무르고 있다. 통상국가로서의 유연성과 포용성,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이 대한민국의 상징이 돼야 한다. 단일민족 5000년 역사의 강조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환경에선 폐쇄적 느낌을 줄 뿐이다. 정진영 교수 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는 안보외교와 통상외교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듯하다. 현재 외교통상부에서 정치외교와 통상외교를 함께 담당한다. 지금까지 외교는 4강과 북한 중심이었고 통상은 마이너하게 취급됐다. 이제 정부가 원하는 글로벌한 외교통상 국가가 되려면 안보나 정무보다 통상이 더 중요하고, 정책의 비중도 거기에 둬야 한다. 우리의 통상외교는 지금도 정파간 이념에 따라 정책이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한다. 통상외교 수장인 통상교섭본부장이 대외적으로는 장관이지만 외교부 장관과 차관 사이의 어중간한 위상을 갖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에선 통상외교가 정치적, 이념적 이해관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김 교수 최근의 세계적 흐름은 정부 규모와 역할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집단, 언론 등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예전엔 정부가 어젠다를 설정하고 자원을 배분, 동원하는 독주 시스템이었지만 이제는 어렵다. 따라서 다(多)주체 간에 협력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일상적인 정책결정 과정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 정부는 향후 크게 세 가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정치와 행정도 그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먼저 개방에 따른 갈등 해소다. 통상국가로서 개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체제 개선, 사회안전망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 측면에서 개방과 복지확충은 동시에 가야 한다. 다음은 중앙과 지방의 관계 개선이다. 중앙정부의 지방에 대한 대폭적인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 보다 많은 재원이 지방으로 가야 하며, 사회·교육 등 많은 분야에 대한 결정권도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 또 단순히 ‘정부가 잘하면 국민이 만족할 것’이라는 사고는 매우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정부는 많은 권한을 지방과 시민단체, 기업에 나누어준 뒤 도와주고, 그 사이에서 전체 공공성을 위한 것만 챙기면 된다. 더 이상 개발연대식 사고는 효율적이지 않다. 김 교수 정보화 기술 발달에 따라 우리의 정치와 행정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쇠고기 파동이나 차세대 전투기,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논쟁을 살펴보자. 정부 바깥에 있는 주체들이 오히려 정부보다 더 업데이트된 정보를 가지고 정부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처럼 정부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양질의 것을 갖는 시대는 지났다. 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행정이나 정치도 실시간 의사를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짧은 시간내 여론을 형성해 상당히 수용성 높고 유연한 정책관리 시스템으로 가지 않으면 어렵다. ●정부의 정보독점시대 지나 정 교수 ‘스마트 무브’(Smart Move)라는 게 있다. 군중들이 무식한 줄 알았는데 조금씩 의견이 보태지면 엄청나게 똑똑하다는 말이다.‘미즈빌’(mizville)이라는 미주한인 주부 모임이 있다. 이번에 미국소 내장의 위험에 대해 알려달라는 문의가 오자 아줌마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온갖 정보를 올려주었다. 정부가 더 이상 과거처럼 지식을 독점하거나 대중보다 높은 지식을 가지고 정책결정을 해나간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김 교수 이제 행정업무도 크게 변할 것이다. 민원서류 작성이나 자잘한 인허가 업무 등 루틴한 업무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행정 조직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디지털로 무장하는 환경에서 이는 필연적이다. 국가는 행정을 통해 안보와 경제 문제, 복지확충 등을 전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정부와 국민의 소통구조도 달라져야 한다. 아직 일부 국민은 식민지 경험 등을 통해 행정 의존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민주시민 의식이 확대됐다.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다수가 모여 여론을 형성하는 단계에 왔다. 따라서 정부가 우월적인 관계에서 독주하는 행정을 펼칠 수는 없다. 앞으로 모든 정책결정은 그 전 단계에서 국민과 이해 관계자, 전문가 참여 없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정 교수 정치 분야도 행정과 마찬가지다. 향후 우리 정치는 글로벌 환경에서 대한민국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거론되는 개헌문제를 비롯해 이념적 갈등, 지역문제 등 모든 의제가 이같은 전제 하에 다루어져야 한다. 개헌의 경우 상당히 위험하고 민감한 문제여서 논의가 본격화되면 자칫 국가 혼란만 초래해 국가경쟁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개헌 대상엔 대통령 임기를 비롯한 권력구조에서부터 영토조항, 경제 분야 등 적지 않은 분야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각 조항마다 진보와 보수, 중앙과 지방 등 이념과 이해가 다른 주체들이 의견을 달리하는 실정이다. 자칫 이명박 정부가 5년 임기 동안 개헌논의에 발목 잡혀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개헌 논의는 남북관계가 좀더 개선되고, 논의사항에 대한 국민의 합의기반이 조성됐을 때 추진하는 게 옳다고 본다. ●시민단체는 사회봉사에 초점을 김 교수 정부의 규모와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민단체 역할이 상당히 커질 것이다. 여기서 정부와 시민단체가 관계 설정이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는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정치적 기능이 아닌 시민사회 봉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가 하기 어려운 소수자 보호 기능을 맡고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정 교수 우리 시민단체들은 보다 전문화돼야 한다. 주요 시민단체들을 보면 온갖 문제에 관여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등 사실상 정치 기능을 하고 있다. 만약 환경 관련 단체라면 환경문제에 전문성을 갖고 시민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봉사하면 된다. 시민단체들이 이념화되고, 정치와 언론 기능까지 하려 하면 이미 시민단체로서의 선을 넘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어려워질 뿐이다. 이런 측면에선 정부가 아예 시민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끊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시민단체가 정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순수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그게 장기적으로는 시민단체 발전과 정부와의 건강한 관계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 교수 향후 우리 행정 발전을 위해선 공무원의 역량강화가 필수다. 먼저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내부관리적’ 자세에서 벗어나 외부와의 소통, 그에 의한 정보판단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실 이같은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이를 위해 공직자 재교육이 활성화돼야 하고, 정부 투자가 요구된다. 또 계급제의 한계를 벗어나 개방형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정리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독도라이더가 간다 3

    독도라이더가 간다 3

    유럽 홍보 활동 중 만난 북한 사람들 베를린에 울려 퍼진 조선의 노래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 세계의 수많은 수도 가운데 이곳만큼 흥망성쇠, 영광과 고난을 함께한 도시도 드물 것이다. 티어가르텐의 중심부에 있는 전승기념탑은 그 영광의 나날들을 잘 보여준다. 이 탑은 1864년 덴마크, 1866년 오스트리아, 1871년 프랑스와 싸워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베를린은 20세기가 시작하면서 고난을 맞이하게 된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연달아 패배했고, 특히 2차 대전 말에는 연합국이 ‘악의 제국’의 심장부인 베를린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했다. 1943년 연합국의 집중포화로 무너진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아직도 파괴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승리의 사두마차가 위용을 뽐내는 브란덴부르크 문은 동, 서 베를린을 나누는 기점이 되어버렸다. 1990년 다시 하나가 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베를린. 바로 이곳에서 오늘 이곳에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사실 우리에게는 월드컵보다 더 의미가 큰 공연이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극장에 도착했다. 극장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보니 리허설 중인 모양이다. 8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눈에 북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강한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기는 처음이다. 한마디로 묘한 기분이다. “오빠, 문 닫고 나와요. 리허설 하는데 그렇게 오래 지켜보는 거 아니에요.” 민영이(유럽 홍보 활동을 위해 새로 합류한 독도라이더의 유일한 여성 멤버)의 핀잔에 화들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았다. 오늘따라 잔소리도 많고 웃음도 많은 민영이. 딱 강석이 형이 무슨 유명한 건축물 앞에 섰을 때의 반응이다. 우리 모두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이지만 그래도 전공은 속일 수 없나 보다. 국악을 전공하는 민영이는 오늘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 같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얼른 홍보물을 정리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무대 중앙의 ‘도이췰란드’라고 쓰인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쓴 엉성한 글씨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무대며 조명이 너무 열악했다. 첫 곡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반갑습니다’였다. 다섯 명의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며 하나 둘 객석으로 걸어나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두 번째 곡에서는 여성 성악가가 앞줄에 앉은 외국인과 함께 춤을 춰 보였다. 숙련된 무대 매너와 시종일관 밝은 미소에 사람들 모두 환호를 보냈다. 성악가들이 하나같이 목소리가 맑았다. 특히 여성 성악가들은 고음 처리가 너무도 깨끗하여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젓대’라는 처음 보는 악기도 등장했다. 모양은 거의 대금과 흡사하다. 민영이가 계량한 대금 같다고 넌지시 알려주었다. “대금이랑 소리는 거의 비슷한데 음이 좀 더 다양한 거 같아요. 소리 내는 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연주하기도 쉬울 것 같고요. 그런데 시김새(전통음악에서 선율을 이루는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이나 음길이가 짧은 잔가락, 올라가는 음, 내려가는 음, 꺾어지는 음을 일컫는 말)가 좀 트로트 같네요.” 다른 얘기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트로트 같다는 데는 공감했다. 젓대 연주뿐만이 아니라 성악가들의 노래도 전체적으로 트로트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떻게 들으면 촌스럽고 어떻게 들으면 구수하다. 이어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반주 음악과 함께 장구를 멘 무용수가 사뿐사뿐 걸어나오더니 이내 화려한 연주와 춤을 선보였다. 전통 무용이라면 조지훈의 ‘승무’에 나오는 정적인 동작들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견문이 많이 얕았던 것 같다. 춤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현란했다.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가 흘러나올 무렵 우리는 먼저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세워놓은 곳에 간이 부스를 만들었다. 이곳에 참석한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활동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서명까지 받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보다 값어치 있는 보물이 될 것이다. 곧 건물에서 하나 둘 북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슴에는 김일성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다. 하지만 즐겁게 웃고 있는 그들의 얼굴은 바로 우리의 얼굴이고, 옆 사람과 재잘거리는 그들의 말 또한 익숙한 우리말이다. 여행 내내 백만 번은 했을 “안녕하세요. 저희는 독도라이더입니다”라는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이 다가왔다. 한 북한 청년은 우리의 모터사이클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조금은 뿌듯한 목소리로 “국산 모터사이클이에요” 하고 말해주자 “아…!”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다들 외부 사람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인지 경계하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의 설명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독도 엽서와 지도를 기뻐하며 받아갔다. 그리고 몇몇은 우리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서명란에 이름을 남겼다. 국적에는 ‘조선 사람’이라고 적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저기 계시는 분이 홍창일 북한 대사이니 가서 서명을 부탁드려 보십시오.” 한 사람이 나에게 넌지시 뜻밖의 정보를 알려주고 갔다. 유럽 한복판에서 이렇게 북한 대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좋은 기회이지만 한편 긴장이 되었다. “이러다 한국 돌아가자마자 보안법에 걸려 끌려가는 거 아냐?” “요즘도 납북되는 사람 있다던데.” 우리는 무시무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일단 부딪치고 볼 일. 씩씩하게 다가가 우리의 활동 취지를 설명해 드리면서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드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혹시 말실수라도 했나 싶어 슬슬 불안해지던 찰나 대사님이 천천히 입을 여셨다. “어디서 서명하면 되나?” 그리고는 우리의 안내에 따라 간이 부스로 이동해 서명을 남기셨다. 내친김에 나는 “세계 횡단을 마치고 귀국할 때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한국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대사님은 그저 “몸 건강히 여행하시오” 하는 말로 답하셨지만 그 속에 묻어 있는 한 조각의 따스함을 우리는 잘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월드컵으로 들썩이던 2006년 독일의 여름, 그 열기와 조금은 동떨어져 조용히 베를린을 울리고 간 조선의 노래…. 그래서 더 애틋하고 인상 깊었던 공연과 북한 사람들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우리 땅에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얼마든지 그 경계선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글·사진 김영빈(독도라이더 팀장, 서울대 4학년) 2008년 7월 샘터에서 출간된 <독도라이더가 간다 - 21개국 3만4천 킬로미터, 232일간의 논스톱 모터사이클 세계 횡단기>를 통해 더욱 짜릿한 그들의 모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08년 8월
  • ‘원군’ 얻은 홍준표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당 소속 일부 의원들로부터 협공을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놓였던 홍준표 원내대표가 당 중진들의 지원사격으로 오랜만에 웃었다.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홍 원내대표의 노력을 치하하며 힘을 실어 줬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상대방이 우리의 호의를 선의로 받아들이면 좋지만 그 호의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약점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면서 “홍 원내대표가 그런 때일수록 여유를 갖고 대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도 “홍 원내대표의 원 구성 노력을 진실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은 “소신있게 홍 원내대표의 뜻대로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자.”면서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향후 원 구성 협상 방식에 대해서는 단독으로라도 개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강경파’와 민주당을 좀더 설득해야 한다는 ‘협상파’가 팽팽히 맞섰다. ‘강경파’인 안상수 의원은 “막무가내로 끌려다니면 안 된다.”면서 “원칙을 갖고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재 의원도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말고 (홍 원내대표가) 강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온건파’인 김영선 의원은 “단독개원은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과 더 논의 후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협상’을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도 “중간에 야당을 설득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옥희 파문’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친박(친박근혜)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김씨 문제나 KBS 같은 현안은 앞으로 이야기가 계속 나올 텐데 여기에 대해 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개인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단독]“10억씩 요구한 김씨에 속았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에게 국회의원 공천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쪽은 5일 “10억원씩 요구하는 김씨의 수법에 속아 넘어가 30억여원이라는 큰 돈을 넘겨 주게 됐다.”고 밝혔다. ●“공증은 4억 9000만원 회수하기 위한 것” 김 이사장의 측근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김 이사장이 이렇게 사기를 당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여론이 있는데, 처음부터 30억원을 요구했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와 공범인 브로커 김모(61)씨가 처음에는 “비례대표가 되려면 특별당비로 10억원은 내야 하는 건 기본으로 알고 있지 않느냐.”고 해서 돈을 건넸고, 이후 “경합자가 있어 특별당비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10억원을 더 건넨 뒤에는 “귀신에 홀린 듯” 이들에게 끌려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수시로 누구에게 어떻게 얘기했는지, 공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지만 김옥희씨는 아무런 답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측근은 “김 이사장이 당시에는 그저 보안 유지를 위해 입조심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천을 못 받고 나서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천에 떨어진 뒤 항의하자 이들은 순순히 돈을 돌려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20억원을 돌려 주는 데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측근은 처음 건넨 20억원은 김 이사장이 지인에게 빌려 줬다가 지난해 가을쯤 돌려 받은 돈으로 수표 형태로 자택에 보관 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요구한 10억여원을 마련하는 데에는 김 이사장도 애를 먹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그는 “은행에 넣어 둔 돈을 찾고 가족에게도 부탁해 돈을 융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회삿돈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 이후 이들에게 합의서 취지의 확인서를 써서 공증해 준 것도 진술을 짜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돌려 받지 못한 4억 9000만원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측근은 “미변제액을 언제까지 주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이사장 쪽은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사람도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47조2항이 발효되기 전인 올 2월13일과 25일에 건넨 20억원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3월7일 건넨 나머지 10억여원은 김옥희씨 등이 “대한노인회 추천비로 필요하다.”고 해서 대한노인회에 기부금 형식으로 건넨 것이기 때문에 역시 공선법을 적용하기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를 각각 다른 범의(犯意)를 가진 범죄로 볼 것인지, 하나의 목적을 가진 연속적 행위로 볼 것인지를 놓고 법리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서 “연속된 행동으로 본다면 모두 공직선거법, 아니라면 앞의 두 번은 사기죄를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檢, 통화내역 2만건 추적 한편 검찰은 김 이사장의 공천 탈락 뒤 김옥희씨가 “이 대통령이 공천 탈락 소식을 듣고 자세한 내용을 진정서 형식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며 문구를 직접 작성해 대한노인회 쪽에 넘겨 주고 청와대에 항의성 진정서를 접수케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옥희씨가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 2만여건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금으로 국민사냥하나.”

    경찰이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할 경우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위 참가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아이디 ‘호두과자’는 6일 “그래서 어제 경찰들이 그렇게 난리였나.인도에서 방패에 긁혔다고 항의하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걸 봤다.얼핏 보기에도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1학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특히 6일 새벽 1시40분쯤 명동성당 앞 인도에서는 경찰이 마구잡이로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백골단을 해체하라.”,“이명박은 물러가라.”,“부시는 이명박도 데려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은 20여분만에 모두 경찰에 끌려갔다. 아이디 ‘스페인 가자’는 “연행된 시민들에게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려 했던 게 다 경찰 일당 주려고 했던 것이었나.”라고 항의했다. 경찰은 5일 진압에 나서 본격적인 시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체포작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측은 4일 오후9시쯤 ‘안티이명박’ 회원인 주부 1명이 자택에서 연행됐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힌 아이디 ‘몽이애미’는 “어제 저녁 7시부터 토끼몰이하듯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잡아갔다.공안정국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 ‘요굴’은 “건당 2만원 준다고 했더니 전경들이 폭주하는 듯 하다.”고 밝혔다. 아이디 ‘연애좀하자이명박아’는 “정말 전견(전경)들에겐 시민이 돈으로 보이겠다.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라며 경찰의 성과급 지급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경찰들의 무차별적인 연행에 시민들은 시위하다 잡혔을 때는 채증사진을 보여줘도 무조건 부인하라는 등의 요령 을 서로 알려주며 대처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성동구 ‘문화 오아시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성동구 ‘문화 오아시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재즈’라는 익숙지 않은 장르였음에도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시선은 줄곧 무대 위 연주자들에게 고정돼 있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플라이 투 더 문’이 연주되자 조용하던 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란한 콘트라베이스 독주가 이어지는 대목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흥에 겨운 40대 남성은 무대 위로 뛰어올라 춤을 추다 끌려나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가 열린 성동구 행당2동 한진아파트 분수대광장의 풍경이었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는 성동구가 높아가는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동문화원과 함께 마련한 길거리 문화행사다. 지난 4월 응봉산 팔각정에서 가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주민들을 찾았다. 주민 김지영(42·행당2동)씨는 “무대 없이 거리에서 그것도 바로 집앞에서 재즈공연을 한다는 것이 신선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 호응이 좋아 반가웠다.”고 말했다. 음악회라고 해서 난해한 클래식만 연주하는 게 아니다. 재즈, 퓨전국악, 대중가요, 잉카·라틴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17일 왕십리 문화공원에서 열린 8회 공연에는 멕시코 5인조 그룹 ‘마리아치 라틴’의 연주에 맞춰 흥겨운 살사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아 있는 행사도 다채롭다. 이달 28일 옥수동 한강변에서 펼쳐지는 대중가요 미니콘서트와 다음달 4일 성수근린공원에서 열리는 퓨전 국악공연 등 10월까지 7차례의 야외 음악회가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도일환 성동구 문화공보체육과장은 “주민들의 연령대와 지역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지역에서 ‘문화 오아시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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