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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1점차… 女핸드볼 강호 스페인에 무릎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스페인에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0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1차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명복희(용인시청), 정지해(삼척시청)가 나란히 6골을 뽑았지만 스페인에 27-28로 패해 조 2위(4승1패)로 2차리그(12강)에 진출했다. 2차리그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루마니아·헝가리와 붙게 되는 한국은 라운드로빈 방식에 따라 1승1패를 안게 돼 행보가 다소 부담스러워졌다. 전날 아르헨티나에 완승(36-15)을 거둔 한국은 멤버를 풀가동해 스페인에 맞섰다. 이재영 감독은 체력을 강조했다. 전반만 잘 버티면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세계 정상급의 개인기로 초반부터 상대 수비를 흔들 작전을 세웠다. 개인기가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세트 플레이도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전반전은 15-15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종료 5분 전까지도 27-27 동점이었다. 끈질긴 수비로 스페인의 슈팅을 육탄방어하던 선수들은 결국 후반 27분 골을 허용해 한 점을 끌려 갔다. 스페인은 빗장수비로 나섰다.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격렬한 수비가 이어졌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이재영 감독은 “내용면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득점기회에서 실수가 나왔다. 어린 선수들이 장신선수들과 경기하는 요령을 아직 터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스페인에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쑤저우로 이동해 12일부터 2차 리그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꼴찌의 반란은 없었다

    [프로농구] 꼴찌의 반란은 없었다

    우등생과 열등생의 대결이다. 1위 모비스와 꼴찌 전자랜드전. 9일 경기 전까지 모비스는 시즌 15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같은 기간 5승에 그쳤다. 수치로는 3배다. 두 팀은 두 번 대결했다. 역시 모두 모비스의 승리. 3차전도 승부예측이 쉬워 보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가졌다. 이유가 있다. 지난달 17일 모비스와의 2차전이 좋았다. 비록 76-73으로 졌지만. 그러나 한때 13점까지 났던 점수차를 역전 일보 전까지 따라갔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대행은 “우리도 호락호락 물러설 팀은 아니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높이에 강점이 있다. 서장훈과 아말 맥카스킬 라인이 막강하다. 상대적으로 모비스 용병 브라이언 던스톤은 공격력이 떨어진다. 다른 용병 애런 헤인즈는 골밑 수비가 약하다. 전자랜드로선 매치업에 따라 파고들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였다. 약팀이 경기를 풀어내려면 수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전자랜드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 모비스 선수들보다 수비 자세가 높았다. 한걸음 더 뛰려는 의지도 없어 보였다.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모비스는 1쿼터 시작부터 앞서 나갔다. 던스톤(9점)은 맥카스킬(13점)의 길목을 철저히 차단했다. 맥카스킬은 1쿼터 무득점이었다. 같은 시간 서장훈(17점 7리바운드)도 김효범(8점)에 막혀 꼼짝 못했다. 1쿼터 2득점에 그쳤다. 이후 전자랜드는 경기 내내 질질 끌려갔다. 단 한번도 동점이나 역전하지 못했다. 3쿼터 초반 반짝 희망은 있었다. 모비스 파울이 많았다. 3쿼터 8분여를 남기고 김효범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활동반경이 넓어진 서장훈의 득점이 늘어났다. 그런 만큼 던스톤은 수비부담이 가중됐다. 17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는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점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4쿼터 들어 점수차는 다시 최대 17점까지 벌어졌다. 종료 시점 88-75. 모비스 대승이었다. 모비스는 애런 헤인즈(18점 8리바운드)가 활약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선 KT가 KT&G를 88-70으로 눌렀다. 하위팀의 반란은 없었다. 모비스는 16승 6패로 단독 1위를 지켰다. 공동 2위이던 KT(15승 8패)는 단독 2위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최소한의 의료혜택이라도 받았으면… ”

    “최소한의 의료혜택이라도 받았으면… ”

    9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방 두개와 주방을 합쳐 19.8㎡(6평)에 불과한 비좁은 공간에 생후 3개월된 아기 제이든 칼라무와 4살인 형 브라이언 칼라무, 콩고 국적의 부모 등 네 식구가 살고 있다. 카라무의 아버지 옝기졸라 칼라무(37)는 중국 유학 중 자국의 반정부 행위자로 낙인찍혀 2002년 우리나라로 도망쳐 왔고, 아내 미셰린 무수마리(30)도 이듬해 입국해 보금자리를 꾸몄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버지 칼라무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우리 정부에 두 차례 난민신청을 했지만 7월 최종 불허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안산의 제조공장에 다니다 최근에는 일자리마저 잃어 교회와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두 아이는 모두 ‘무국적자’가 됐다.  아이들은 교육은 물론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동생 제이든은 지난 3일 폐렴 치료를 위해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신분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접수를 거절 당했다. 다행히 한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입원을 했으나 병원비가 100만원이나 나왔다. 무국적자여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수마리는 “병원 측이 입원비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시민단체가 도와줘 간신히 치료비를 냈다.”며 “남편과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한다.”고 울먹였다. 아이들은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 유치원에 다닐 수도 없다. 무수마리는 “우리 가족들이 콩고로 돌아가면 감옥에 끌려가 죽을 수밖에 없다.”며 “의료보험이나 교육 등 기본적인 부분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가족은 내년 1월27일 체류연장기간이 끝나면 우리나라에서도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충남 현안사업 차질 불가피

    이완구 충남지사의 사퇴로 도의 행정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지사의 사퇴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시 수정 반대운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팬카페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은 7일 오후 4시 충남도청 앞 광장에서 도지사 사퇴반대 및 세종시 원안사수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집회에는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등 연기·공주 주민들도 동참한다. 또 아직 매듭 짓지 못한 ‘국방대 이전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논산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도지사 사퇴로 지역현안 사업마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정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직원들이 힘이 빠져 있고 중앙정부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굵직한 현안사업이나 내년도 국비 확보에 적잖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이전사업과 내년에 열릴 대백제전 등 굵직한 현안사업이 널려 있다. 충남도는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26일 사퇴, 공석이어서 이인화 행정부지사 혼자 이끌어 가고 있다. 게다가 충남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사퇴 검토에 나서 도정이 어수선한 상태다. 송선규 의원은 “20명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해 내가 갖고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달 말 끝나면 사퇴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의원은 모두 38명으로 한나라당이 절반을 넘는다. 금홍섭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도지사가 사퇴하면서 충남도가 정부에 쉽게 끌려갈 수 있는 틈이 생겼다.”면서 “이 지사의 사퇴가 당장은 정부에 압박수단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도정의 행정공백뿐 아니라 행정도시 사수 활동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청개구리 소/김춘옥

    [엄마와 읽는 동화] 청개구리 소/김춘옥

    옛날 옛날에, 아기 청개구리와 엄마 청개구리가 살았대. 아기 청개구리는 엄마의 말을 늘 반대로 듣는, 말 안 듣는 청개구리였지. 그런데 어느 날, 엄마 청개구리가 병이 나서 죽게 되었어. “아가야, 내가 죽거든 개울가에 묻어라.” 엄마 청개구리가 죽으면서 말했지. 이번에도 아기 청개구리가 반대로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아기 청개구리는 이번만큼은 엄마의 말을 잘 듣기로 했어. 엄마를 개울가에 묻은 거야. 이제 청개구리들이 왜 비가 오면 우는지 알겠니? 에이, 그것도 모를까 봐요. 엄마 무덤이 비에 떠내려갈까 봐 우는 거죠. 그래서 내가 엄마 말을 잘 들으라는 말이죠? 얌전히 지내면서 토실토실한 소로 자라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엄마, 나는 이 축사 안에서 다른 소들처럼 얌전하게 있다가 고기소로 팔려가는 게 싫어요. 축사 바깥의 풀밭을 마구 뛰어다니는 게 좋고, 울타리를 쿵쿵 치받는 게 신난다고요. 가능하면 울타리를 넘어도 좋고요.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에요? 이 새벽에 우리 축사에 불이 환하게 켜졌어요. 바깥에는 트럭이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서 있네요. 주인아저씨가 다가와 억센 손으로 내 목을 그러잡았어요. 튼튼한 밧줄로 입 주위를 한바퀴 돌리고 양쪽 뿔까지 몇 번 돌려 단단히 묶었어요. 숨이 막힐 것 같아요. “왜 이래요? 엄마, 살려줘요!” “아가야, 아가야!” 엄마도 목 밧줄이 난간에 묶인 채로 소리를 쳤어요. 난 엄마를 돌아볼 틈도 없이 바깥으로 질질 끌려나왔어요. 주인아저씨가 나를 억지로 트럭에 태웠어요. “네 뜻대로 살아라!” 트럭이 떠나는데, 엄마 목소리가 따라 왔어요. 화난 것 같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 한 목소리였어요. “내 생각대로요? 아니면 내 생각과 반대로요?” 입이 단단히 묶여서 또렷한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어요. 내가 평소에 청개구리처럼 말을 잘 안 들어서 엄마가 거꾸로 말한 걸까요? 아니면 그대로 믿어야 하는 걸까요? 엄마한테 다시 물어봐야 하는데 트럭이 출발했어요. 어느덧 트럭이 우시장에 도착했어요. “자, 어서 내려! 이 놈의 소!” 주인이 내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리며 다그쳤어요. “음, 여기에 매어두면 되겠군.” 주인은 내 고삐를 먼저 와 있던 소들 사이에 맸어요. 그리고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어요. 새삼 엄마가 보고 싶어졌어요. “음메에.” 나는 목청을 돋우고는 하늘을 향해 크게 외쳤어요. 엄마가 내 소리를 들었을까요? “그놈 울음 한번 우렁차군.” 그때였어요. 턱수염이 부스스한 아저씨가 내게로 다가왔어요. 나를 살펴보고 뿔도 만져보았어요. 나는 은근히 기분이 상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는 노려보았어요. “얘야, 얼른 고개를 들어. 농부들은 소가 고개를 숙이면 사람을 치받을 자세라고 싫어한단다.” 옆에 있던 늙은 소가 낮게 속삭였어요. “제가 바라던 바라고요.” “잘 봐, 저 사람은 농부란다. 땀을 흘려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논이나 밭을 가는 일이요? 그러면 내가 고기소로 죽지 않을 수도 있단 말예요?” “아무렴, 너 같은 수소는 역시 쟁기질을 하는 게 제격이야. 농부에게 팔려간다면 더없는 축복이지, 암.” 늙은 소의 말은 솔깃했어요. “성질이 보통 아니군.” 턱수염도 순하지 않은 내가 오히려 마음에 드는 가 봐요. “이 놈의 아비는 힘이 대단했지요. 싸움소로 이름을 날렸던 당찬이의 새끼라니까요.” 저쪽에 가 있던 주인이 다가오며 말했어요. 턱수염이 날 살피는 걸 보고 있었나 봐요. “자, 이만하면 어떻소? 굳이 중개료까지 지불할 건 없잖소.” 턱수염이 만 원짜리 지폐 뭉치를 주인에게 내밀었어요. “좋소, 아주 좋은 놈을 고른 거요.” 주인이 돈을 다 세고 나더니 고삐를 풀어 턱수염에게 건냈어요. 나는 마침내 다른 주인에게 팔린 거였어요. 턱수염의 집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었지요. 집 뒤 언덕배기엔 산으로 이어진 밭이 넓게 퍼져 있었어요. 축사는 집 옆에 붙어 있었는데, 내가 살았던 곳보다 훨씬 작았어요. 다른 소들은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나 혼자 이 축사에서 살 모양이었어요. “오늘은 편히 쉬어라.” 턱수염이 나를 축사 안으로 밀어 넣었어요. 바닥에는 짚을 새로 깔았는지 보송보송하고 상쾌했어요. “안녕? 난 민수야. 앞으로 잘 지내자.” 아이가 다가와 먹이를 여물통에 넣어 주었어요. 다음날부터 힘든 날이 시작되었어요. 난 쟁기를 끌며 턱수염과 언덕배기 밭을 갈았지요. 봄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했어요. “우시장에서 말이야.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우린 좋은 팀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 언덕배기 밭을 모두 갈자, 턱수염이 아주 기뻐했어요. 나도 처음으로 뭔가를 했다는 뿌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여름이 되자, 아이는 나를 데리고 들판으로 나갔어요. 향기롭고 싱싱한 풀을 맘껏 뜯어 먹을 수 있었지요. 때때로 바람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가곤 했어요. 앞산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는 비릿한 냄새도 섞여 있었고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어요. “올해는 땅을 좀더 넓혀야겠어.” 턱수염이 언덕배기 밭을 모두 갈아엎은 후에 말했어요. 밭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있는 숲에 밭을 좀더 만들고 싶었나 봐요. “장마가 지면 흙이 흘러내리지 않을까요?” 아이 엄마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이 정도는 괜찮아.” 턱수염은 곧 사람들을 불러다가 나무들을 잘라버렸어요. 그리고 나와 함께 쟁기질을 해서 밭을 더 넓혔어요. 그리고 밭농사는 작년보다도 훨씬 잘된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여름이 다시 지나고, 가을이 또 다시 지나고, 겨울도 지났을 때였어요. 이제 턱수염이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걸 알았어요. 그동안에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트랙터를 샀던 거예요. 트랙터는 나대신 밭을 척척 갈아엎었어요. 나는 이제 축사에서 여물만 축내게 되었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까 내가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어요. 그저 고기소로 팔려 갈 날만 기다리는 소가 된 기분이었지요. 여름이 되자, 아이는 여전히 나를 데리고 들판으로 나갔어요. 마음이 불안하니까 전처럼 풀도 맛있지가 않았지요. ‘고기소로 팔려 가기 전에 도망을 칠까?’ 나는 앞산 쪽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보자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며칠 동안 비가 계속 내렸어요. 산으로부터 물이 계곡을 타고 무섭게 흘러내렸어요. 급기야 불어난 물이 새 밭에 산사태를 일으켰어요. 밭은 흙더미로 변하고 곳곳에 나무뿌리며 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지요. “아이고, 이를 어쩐대요? 올해 농사를 망쳤으니.” 밤새도록 턱수염의 방에서는 한숨 소리가 들려왔어요. 나는 설핏 잠이 들었다가 누군가가 깨우는 바람에 눈을 번쩍 떴어요. 이른 새벽이었어요. “쉿! 조용히 따라와.” 나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조용히 따라갔어요. 우리는 들판을 가로질러 어둠을 뚫고 계속 걸어갔지요. 이 들판은 눈을 감고도 걸어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아이와 내가 언제나 함께 쏘다니던 곳이었으니까요. “자, 어서 가.” 앞산 입구에 도착하자 아이가 고삐를 풀어주었어요. 그리고는 내 목을 꼭 껴안더니 살며시 놓아 주는 거예요. “바보야, 아빠가 널 팔 거래. 난 네가 죽는 걸 볼 수 없단 말야. 사실은 벌써부터 널 사려는 사람이 있었어. 물론 나 때문에 팔지 못했지만….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어. 어서 가.” 아이가 나를 막 떠밀었어요. 나는 그대로 거길 떠날 수밖에 없었지요. ‘이제 어디로 가지?’ 나는 캄캄한 숲속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한참을 걸어가다 나무 밑에서 잠시 멈추었지요. 아, 바람이 불기 시작하네요. 어느 여름날 들판에서 풀을 먹다가 맡았던 비릿한 냄새가 나요. 바람을 따라 가봐야겠어요. 쏴아아, 쏴아아.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와요. 그런데 며칠 낮밤 소리를 따라 가다 보니 갑자기 앞이 탁 트였네요. 드넓고 파란 물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내려가는 길에는 계단처럼 층층으로 밭이 있고요. “이랴, 쏴아아! 워워, 쏴아아!” 밭에서 할머니는 쟁기를 끌고 할아버지는 쟁기를 밀고 있어요. 할머니가 마치 나처럼 앞에서 끌고 할아버지는 농부처럼 뒤에서 밀며 사이좋게 쟁기질을 하고 있어요. 정말로 평화롭고 즐거운 풍경이에요. 어느새 나는, 나도 모르게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어요.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를 한 식구처럼 맞아 주셨고요. 이제 생각해 보니, 엄마는 나에게 내 생각대로 살라고 말했던 거 같아요. 날 청개구리로 여기지 않았던 거죠. ●작가의 말 요즘 소들은 축사에서 편안하게 자라 고기소로 대부분 생을 마감합니다. 과연 축사의 소들은 다른 삶이 있다는 걸 생각해 봤을까요.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이 축사처럼 잘 만들어진 세상에서 얌전히 살아가길 바라는 건 아닐까요. 아무 탈 없이 자라 엘리트가 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여기면서 말입니다. 경계선을 넘어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아이들, 그들의 무모한 열정, 낯선 꿈들에 귀 기울이는 어른이길 원하며 글을 씁니다. ●약력 단국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박물관 가는 길’이 당선돼 등단했다. 저서:‘내일로 흐르는 강’ ‘달빛계로 가다’ ‘작은 나라’ 등
  • 군부독재에 항거한 칠레 가수 하라 재안장[동영상]

    군부독재에 항거한 칠레 가수 하라 재안장[동영상]

    모두 30발 이상의 총격을 온몸으로 받아냈다.사후 36년 만인 지난 6월에 실시된 부검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군부 쿠테타에 항거하다 사살된 칠레 가수 빅토르 하라의 재안장식이 5일(이하 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열려 수천명의 참배객이 운구차를 향해 꽃을 던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영국 출신의 미망인 조앤(80)이 시내를 도는 운구행렬의 맨 앞에 섰으며 관에는 고인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졌던 붉은색과 검정색이 들어간 망토가 덮여졌다. BBC 특파원 기디온 롱에 따르면 유가족은 물론 1990년까지 이어진 군부독재 기간 목숨을 잃은 3000여명의 가족과 지인에게도 이날 아침은 매우 특별했다.일부 참배객은 기타를 들고 나와 고인을 칠레의 상징으로 만들었던 노래들을 함께 불렀다.고인의 유해는 산티아고 묘역에 다시 묻혔다. 앞서 사흘 동안 고인에 대한 마지막 존경을 표하는 자리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피노체트 집권 기간에 기소된 전력이 있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결국 36년 뒤에 빅토르가 평안히 잠들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아직도 평안히 잠들고 싶어하는 다른 수많은 가족들이 있다.진실가 정의를 찾아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그렇게 해야 칠레가 평안해질 수 있다.빅토르 하라여 우리와 함께”라고 말했다. 칠레 공산당원이었던 하라는 포크 음악뿐만아니라 연극 연출가로도 존경받았다. 그는 선거로 집권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피노체트가 이끄는 군부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초기부터 거리로 나와 연좌농성을 벌인 수천명 중의 한 명이었다.그는 국립경기장으로 끌려가 고문 당한 뒤 살해됐다.여기저기 찢겨진 그의 시신은 며칠 뒤에야 발견됐다. 정부는 유족들이 새로운 증거를 제출하자 지난해 그의 사인을 재규명하는 조사에 착수,연초에 전직 육군 징병관 조제 아돌포 파레데스 마르케즈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그러나 그는 하라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를 사살하도록 명령한 지휘관의 신원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철도개혁 시작은 노조의 변화”

    “철도개혁 시작은 노조의 변화”

    “철도에 태산같은 일이 있지만 그 시작은 노조의 변화다.” 허준영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철도는 전 국민을 생각해야 하기에 공장 파업과 달리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11·26파업은) 명분뿐 아니라 얻을 게 없는 파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간 총매출의 58%가 인건비다. 아무리 노동집약적이라지만 인건비 비중이 40% 이상이면 망하는 기업”이라며 “임단협뿐 아니라 5115명에 대한 정원 감축 등에 대해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사측이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파업을 전제한 교섭 불가 및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허 사장은 “노조 집행부 800여명은 노조와 합의해야 인사를 할 수 있다.”면서 “토착 세력이 구축돼 현장에서는 ‘징계보다 왕따가 무섭다.’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의 3차 파업 가능성에 대해 “노조가 불리해지고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허 사장은 “이번 파업을 통해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무직 직원 면허취득 등 대체인력 확보 계획이 수립됐다.”면서 “가슴 아프지만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와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상식선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기관사라고 봐주는 식은 없을 것이며 분명한 잣대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합리적 노조관을 갖고 있다. 노조가 스탠스만 바꾸면 언제든 대화할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 위해 경영진은 시달릴 각오가 돼 있는 만큼 노조 문화가 성숙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절대균형’?…아파트 난간서 자는 남자

    ”얼마나 피곤했길래 이곳에서 잠을….” 아파트 좁은 난간에서 잠이 든 남성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진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중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티티 몹 닷컴(tt.mop.com)에 오른 사진 3장에는 한 남성이 제 집 안방처럼 아파트 난간에 편안하게 누운 놀라운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올린 중국 네티즌은 “길을 가다가 한 남성이 아파트 3층 난간에 널은 이불에서 이렇게 자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금이라도 뒤척이면 그대로 굴러 떨어져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사진 속 남성에게 긴장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이 네티즌은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려고 일부러 연출한 상황일 것”이라는 의심했다. 그러자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이 남성은 처음 본 사람이었다.”면서 “10분 넘게 낮잠을 자는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 남성이 위험천만한 낮잠을 청한 장소와 사진의 진위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사진을 본 네티즌 대부분은 “좁은 난간에서 잘 수 있는 놀라운 균형 감각을 가진 기인”이라며 놀라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종시 수정 수용해야” 남상우 청주시장 밝혀

    충청권이 정부의 세종시 조성계획 수정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남상우 청주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추진 계획을 수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남 시장은 2일 오후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국무회의 소집이 어려워지는 등 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더 큰 이익이 된다면 바꿀 수 있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실효성을 분석해 보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국가경영 차원에서 말한 것은 무게 있고 신뢰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단체장이 정부의 정책에 저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남 시장은 “왜 충북이 충남의 논리에 끌려가며 손해를 봐야 하느냐.”라며 “청주와 충북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마니산(469m)은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주변에 문화유적지가 많아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가봤을 만한 산이다. 하지만 단순한 등산보다는 과학적으로 실체가 입증되지 않은 ‘기(氣)’라는 존재에 끌려 마니산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를 연구하는 사람과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니산이 남한에서 가장 기가 쎈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신과학학회가 전국적으로 기가 세다고 알려진 곳을 찾아 엘로드법(L-ROD:땅에서 나오는 전자에너지를 2개의 금속막대로 측정)으로 측정한 결과 마니산 정상이 65회전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이 합천 해인사 독성각 46회전, 청도 운문사 죽림현 20회전, 대구 팔공산 갓바위 16회전 순이었다. 기 연구가 이재석씨는 “기가 센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진다.”면서 “마니산은 가장 좋은 기가 나오는 우리나라 제일의 생기처”라고 말했다. 이는 단군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니산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塹星壇·사적 136호)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이 가장 기가 세기 때문에 단군이 하늘과 소통하는 장소로 정했다고 믿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개천절이면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 성화(聖火)가 채화된다. 새해 첫날에는 이곳에서 기를 받아 산뜻한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종휘가 지은 ‘수산집(修山集)’에는 “참성단의 높이가 5m가 넘으며 상단이 사방 2m, 하단이 지름 4.5m인 상방하원형(上方下圓形)으로 이뤄졌다.”는 기록이 있다. 또 이 책에는 “단군이 혈구(穴口)의 바다와 마니산 언덕에 성을 쌓고 단을 만들어 제천단이라 이름하였고, 고려와 조선의 임금과 제관이 찾아가 하늘에 제사 지냈다.”고 적혀 있다. 조선 인조 17년(1639)에 개수축하였고 숙종 26년(1700)에 다시 개수축하고 비(碑)를 세웠다. 강화군은 참성단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2004년 8월부터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참성단을 둘러싼 펜스가 폐쇄형이 아니어서 가까이 가면 안을 볼 수 있다. 마니산 일대에는 참성단 말고도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산 정상 동북쪽 5㎞ 지점에 있는 정족산 기슭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사적 130호)이 있고, 그 안에는 유명한 전등사가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에 아도(阿道)가 창건한 전등사는 현존하는 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이 절에는 보물 178호인 대웅전, 보물 179호인 약사전, 보물 393호인 범종 등 귀중한 유산이 즐비해 있다. 대웅전에는 중종 39년(1544) 정수사에서 개판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목판 104장이 보관돼 있다. 또 서남쪽 기슭에는 법당이 보물 161호인 정수사가 있고, 서북쪽 해안에는 장곶돈대(인천시기념물 29호)가 있다. 유중현(68) 강화향토사 연구소장은 “마니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군왕검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곳”이라며 “마니산은 강화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성지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니산(摩尼山)의 본래 이름은 ‘마리산’이었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태종실록’ 등에는 마리산(摩利山) 또는 두악(頭嶽)으로 기록돼 있다. ‘마리’란 ‘머리’라는 뜻의 고어(古語)로 온 겨레, 전 국토의 머리 구실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마니산으로 명명되면서 현재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때문에 수년 전 강화 주민들 사이에 ‘마리산 지명 되찾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는데 국토해양부 중앙지명위원회가 지도 변경 등 각종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개명을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막상 마니산에 가보면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문화시설 등은 ‘마리산’이라고 표기한 곳이 많다. 강화주민 자존심의 발로라고나 할까. 마니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데다 산세가 수려해 등산 목적으로도 효용성이 높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과 영종도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코스는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정문 격인 상방리 매표소 방향에서 오르는 계단로·단군로, 산 뒤쪽인 정수사나 함허동천 쪽에서 오르는 코스, 선수리에서 시작되는 코스 등이다. 정수사 코스는 옆으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주능선에 2㎞ 가까이 이어져 있는 바위군(群)을 타고 참성단으로 가는 재미가 일품이고, 선수리 코스는 서쪽 바닷가에서 측면 능선을 타고 오르기에 3∼4시간가량 소요돼 전문 산행코스로 분류된다. 마니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동해안과 달리 산 너머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주변의 산과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일몰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골짜기마다 종교단체 즐비 마니산은 神들의 고향? 마니산이 범상치 않은 산임을 방증이나 하듯 마니산 자락에는 종교단체들이 즐비해 있다. 한얼교는 마니산 북쪽 자락에 기도원을 두고 성지로 여기며 참성단을 정기적으로 순례한다. 한얼교는 대구에 종단 본부에 해당되는 본궁(本宮)이 있으나 1980년대 말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일대 9만 9000㎡에 기도원 성격인 ‘머리궁’을 세웠다. 명칭이 마니산의 옛 이름과 상통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정일이 1967년 창시한 한얼교는 개교 역사를 단군 성조에 두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지향하는, 불교군(佛敎群)과 그리스도교군 사이에 있는 독창적인 민족종교다. 한얼교 관계자는 “개교조(開敎祖)인 단군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마니산을 순례하는 데 따른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곳에 기도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속인들도 이 산을 자주 찾는다. 기(氣)가 강한 산인 만큼 신통력이 뛰어나다는 믿음 때문이다. 단군 할아버지를 신으로 모시는 무속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마니산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등산객들의 눈에 잘 띄이지 않은 산기슭 등에서 며칠씩 기도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단군신앙과는 거리가 먼 개신교와 천주교도 산중턱과 산밑에 각각 기도원과 성당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향토사학자 유중현씨는 “마니산이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이고, 종교의 본질이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종파를 떠나 마니산에 기도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용산참사, 그 아픔을 위한 진혼곡

    올해 1월 일어난 용산참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또 한편으로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용산참사가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수호 시인이 3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사람이 사랑이다’(알다 펴냄)는 이러한 아픔을 시로 자아내 묶은 용산을 위한 진혼곡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그는 이 아픔을 단지 감상적으로만 형상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용산을 시작으로 경기 평택 쌍용차 현장과 광화문 광장 등을 떠돌며 펼쳐내는 노래들은 이 시대 우리 사회에 대한 고발과 폭로의 아지테이션(agitation)에 가깝다. 시집의 머리말을 경찰서 유치장에서 쓸 정도로 열심히 현장에서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시인이 제시하는 우리의 현실은 소름이 돋는다. 광장에 선 시인은 ‘용산 참사 해결하라!’의 ‘용’자도 꺼내기 전에 경찰에 둘러 싸이고, 쌍용차 사태 진압을 거부한 경찰은 파면된다. 벗들은 소식이 끊기고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실존조차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었다 / 편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 (중략) 또 누군가가 끌려갔다 . 귀띔해주고 급하게 돌아서는 뒷모습 / 잡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는 / 네 얼굴이 붉다 // 가늘게 남은 끈 하나 /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뭇한 길가 / 찔레꽃 곱다’(‘찔레꽃 곱다’ 중) 살아보자는 절규에 완력으로만 대답하는 ‘더럽고 치사한 권력’이 판치는 세상, 하지만 시인은 그런 세상에서도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이런 세상에도 결국은 사람과 사랑이 있어 서로 살 비비고 살 만한 빛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하얀 억새 울음 소스라이 언덕을 넘는 / 그런 밤이어도 / 내 마음에 작은 별빛 한 줌 비추기만 하면 / 난 힘들지 않아요 / 난 외롭지 않아요’(‘너는 무사하니’ 중)처럼 건네기조차도 아픈 말이지만 ‘너는 무사하니’라고 묻는 그런 물음 속에 사람들은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로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수록작들은 대부분 올해와 지난해 쓴 것들로, 작품마다 짧은 산문을 붙여 간단한 창작 배경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상무 군기 잡았다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가 여유있게 신협상무를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0.87%로 혼자 31득점을 올린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의 맹폭을 앞세워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신협상무를 3-0(25-15 25-21 30-28)으로 셧아웃했다. 상무는 가빈의 높이를 앞세운 고공폭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고희진(11점)은 블로킹 4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5연승(6승 1패)을 달린 삼성은 LIG와 같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단독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1승6패를 기록한 신협상무는 KEPCO45에도 뒤져 꼴찌로 처졌다. 가빈의 ‘원맨쇼’로 1세트를 쉽게 낚은 삼성은 2세트에 수비가 흔들렸으나 세터 최태웅의 다양한 토스워크로 위기를 넘겼다. 3세트에 삼성은 상무 이철규(9점)의 오픈과 황설민(9점)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지면서 10-14로 뒤진 뒤 줄곧 끌려갔다. 듀스 접전까지 갔으나, 29-29에서 남재원이 백어택 라인오버를 범해 결국 삼성이 승리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눈] 공기업 노사간 소통은 ‘불허’/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공기업 노사간 소통은 ‘불허’/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부러지면 살 수 있어도 휘어지면 지게 된다?” 현 노사 관계에 대한 코레일 고위 간부의 평가는 과격했다. 철도노조가 26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올 들어 세번째 파업이다. 내부적으론 예정된 일정이나 파업 돌입 과정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1차 파업도 노사가 별다른 접촉 없이 진행됐다. 파국을 막아보자며 파업 돌입 전까지 노사가 머리를 맞대며 협상하는 장면이 사라졌다. 앞서 24일 코레일은 철도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집중실무교섭이나 본교섭 등이 진행되는 시점에 히든카드를 꺼내 드는 강공을 택했다. 철도청 당시에도 없었던 초유의 상황이다. 노조는 당황했다. 노조 무력화·파괴 행위, 그동안의 교섭은 임단협 해지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들러리’로 표현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수용 불가능하고 2년간 진행된 교섭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도 없었다.”고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노사가 서로 주고받을 것이 없고, 파업을 빌미로 한 압박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결연함이 감지된다. 단체협약 중 불합리한 부분을 공개해 노조의 운신 폭을 좁게 한 작전도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코레일은 ‘파업 중 교섭 불가’를 밝히며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노조에서는 필수유지인원을 제외한 ‘필공파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전면파업’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인식 속에 강경 기조 일색이다. 폭로전과 선전전은 점입가경이다. 내부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는 것은 뒷전이다. 노사는 함께 할 수 없는 빙탄지간(氷炭之間)일 뿐이다. 노사 분쟁은 ‘득’이 없는 상처뿐인 싸움이다.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면 손해배상 청구와 고소·고발, 징계 등의 절차가 뒤따를 것은 명약관화하다. 갈등과 피해를 막기 위해 노사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 전제가 있으면 곤란하다. 진정 소통이 필요하다. 모든 기준은 국민이다. 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skpark@seoul.co.kr
  •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2곳 선정] 경쟁 부추겨 몸값 높이기… 부작용 최소화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2곳 선정] 경쟁 부추겨 몸값 높이기… 부작용 최소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3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2곳을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만 선정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룹 핵심관계자는 “막판까지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가격이 결정될 때까지 그룹측이 주도권을 쥔 채 2곳의 경쟁을 유도해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수의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도 노렸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2곳으로 정하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투자자 2곳의 투자 조건을 심도 있게 비교해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왜 2곳인가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혀온 자베즈파트너스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ADIC)가 주요 투자자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올 5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일부 국내 자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AC(TR America Consortium)는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시맨 건설이 주요 투자자다. 티시맨 건설은 2008년 뉴욕지역 매출액 기준 1위 회사로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주요 건축물을 시공한 회사다. TRAC는 중동의 국부펀드도 파트너로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측은 두 투자자의 실체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매각대금이나 인수조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이 인수조건에서 합의를 보지못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곳 모두 매각가격을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자베즈파트너스의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니 미국계 TRAC를 끌어들여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4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국제 관례’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3조원에 이르는 매각대금을 과연 지급할 능력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가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인수 중도포기 등의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산업은행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단기적인 매매차익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절한 매수자를 찾았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행보증금 지급 문제도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듯’ 운영의 묘를 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국책은행인 산은이 기업 사냥꾼 같은 투자자를 배제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건설을 잘 키워줄 매수자를 찾았어야 하는데, 과연 두 곳이 그런 곳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 유출, ‘먹튀’ 논란 재현될까 대우건설이 외국 자본의 ‘머니게임’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2009년 수주액 13조 3346억원, 영업이익률 6.0%의 알짜 회사다.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플랜트 기술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술 유출.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훌륭한 맨파워, 기술력을 외국계에 노출시킨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먹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론스타 펀드가 2003년 극동건설 지분(98.12%)을 1700억원에 인수했다가, 4년 만에 웅진그룹에 6600억원에 팔아넘긴 사례가 있다. 당시 론스타는 극동빌딩 등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도 3~4배의 시세차익을 남겨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중동자본이 포함된 외국계로 좁혀짐에 따라 대우건설은 수월하게 중동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2008년 매출 6조 5777억원)의 대우건설이 업계 1위 복귀를 놓고 현대건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필리핀서 정적일가 등 21명 납치 살해

    필리핀 남부에서 정적에게 납치된 지역 정치인과 기자 등 2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프레도 케이튼 현지 육군 소장은 “우리 군이 납치된 차량과 인질들이 끌려간 곳에서 총에 맞아 숨진 21구의 시신을 발견한 뒤 나머지 인질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앞서 현지 군 당국 대변인인 로미오 브라우너 중령은 “지역 유력 정치인과 연관된 무장세력이 그의 정적과 20명의 현지 기자를 포함한 40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인질 가운데는 마긴다나오주 불루안 부시장 에스마엘 마군다다투의 부인과 친척,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내년 5월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하러 가던 중 납치됐다. 마군다다투는 동행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납치세력으로는 마긴다나오주 현 주지사인 안달 암파투안의 사병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암파투안의 아들, 암파투안 주니어는 “마군다다투가 주지사 후보로 등록하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암파투안은 무장 사병 100여명으로 구성된 호위대를 운영하고 있다. 브라우너 중령은 “이날 납치극의 배후인 민병대장도 암파투안의 아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마긴다나오를 비롯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은 불법총기류를 소지한 무장세력들이 득세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주둔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은 지난 수십년간 분리를 요구하며 내전을 일으켰다.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됐다.”면서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 무기류를 수거해야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솔직토크] 여대생들, ‘루저 여대생’을 이해하다

    [솔직토크] 여대생들, ‘루저 여대생’을 이해하다

    “키 작은 남자가 좋다? 특이한거죠.” “방송에서 단신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룬 게 한두 번인가요?” 여대생들은 그 여대생을 이해했다. “키 180cm 이하인 남자는 루저(Loser)”라는 표현이 극단적이었을 뿐, 대본에 없었더라도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대생의 발언에서 시작된 ‘루저 논란’에 대한 생각을 수도권 학교에 재학 중인 여대생 4명에게 들어봤다. 자연스레 그들의 연애관까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자유로운 대화로 진행된 이 자리에 모인 여대생들은 서로 초면이었으며 학교도 각각 달랐다. 공정성을 위해(?) 실제로 ‘루저’인 남자 기자가 동석해 그들의 수다를 정리했다. ● “저도 ‘165cm 장동건’은 싫어요.” A : 전 본방송으로 봤거든요. 그 얘기 나오자마자 터지겠구나 싶었어요. 인터넷 보니까 역시나 검색어 1위. 예전 김옥빈이 터뜨렸던 ‘할인카드 발언’ 생각나던데요. B : 솔직히 대부분 여대생들이 생각은 비슷할 것 같아요. 단정적으로 ‘루저’라는 표현을 쓴 게 문제였죠. 개인적으로는 180cm 이하와 못 사귄다는 입장은 아니에요. C : 전 공감했어요. 키가 이성을 볼 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인 건 사실이에요. 소개팅 할 때도 키 먼저 물어보고. 저도 ‘165cm 장동건’ 싫어요. 처음에 누구에게든 관심을 가지려면 겉모습에 끌려야 되잖아요. 아무래도 키 크고 듬직하면 호감이 가고. 나중에 오래 알았을 땐 키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처음엔 다르죠. A : 기준이 문제였던 거 아닐까요? 한 175cm만 됐어도… 우리나라에 180cm 이상 별로 없잖아요. D : 외모 중에 키가 기준이 된다는 자체가 좀 그래요. 그건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180cm가 안되는 대다수 남자들의 콤플렉스를 건드린 거죠. C : 어쨌거나 여자들 대부분이 키 큰 남자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포미닛’의 현아가 170cm 정도 남자가 좋다고 말해서 ‘루저의 여신’이 됐던데, 그건 자기 키가 작아서 그렇구요. 여자들은 하이힐 많이 신잖아요. 그런 것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D : 키 작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어요. C : 특이한거죠. ‘포옹할 때 폭 안기고 싶다’는 바람이 있잖아요. B : 여자 입장에서도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작으면 좀 그렇잖아요. 자존심 문제도 있고. 남자들도 그런 모양새는 별로 안 좋아하던데. ● “주변에서 보는 눈이 신경은 쓰이죠.” C : 제 첫 남자친구가 185cm였거든요. 아무 힐을 신어도 되고, 같이 다니기에도 듬직했죠. 두번째 남자친구는 173정도였는데, 창피했던 건 아니지만 불편하더라고요. 구두도 마음대로 신을 수가 없어요. 자존심 상할까봐. D : 주변 사람들 보는 눈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에요. 남자들도 신경 많이 쓰던데요? 정작 저는 괜찮은데 남자 쪽에서 열등감 갖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는 거 보면 우리 사회가 참 남자들에게 장신을 강요해왔구나 싶어요. A : 전 남자친구가 말랐었는데, 제가 더 덩치가 커 보일까봐 신경 쓰이더라고요. 특히 여름엔 정말…. D: 맞아요. 키야 뭐 내려다보는 것만 아니면 괜찮은데, 오히려 너무 마른 게 더 별로예요. B : 저는 이성을 볼 때 외모가 한 40% 정도? 자리에 따라 달라요. 소개팅을 하면 외모 밖에 알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호감을 따지는 거지, 키로 기준 세우고 그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키에 콤플렉스 없이 당당하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C : 제가 아는 남자 중에 학벌 외모 키 다 되는데 연애를 못하는 분이 있어요. 근데, 지내면서 성격 겪어보니 딱 ‘그래서 네가 없구나.’를 알겠더라고요. 성격도 중요해요. D : 소위 ‘막돼먹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은 결국 속을 썩이거든요. ● 새삼스럽지만 의미 있던 ‘루저 논란’ C : 그 ‘루저’라는 말은 좀 심했다고 생각해요. 키가 작다고 해서 내 관심 대상에서 제외될 뿐이지 그걸 패배자라고 할 것 까지는 없었잖아요. D : 사실 방송에서 키 작은 걸 부정적으로 표현한 건 되게 많았어요. 하하도 무한도전에서 ‘상꼬맹이’로 불렸고. B : 언젠가든 터질 문제를 좀 세게 건드렸다고 봐요. 어떤 화제가 나오면 더 몰고 가는 네티즌의 성향이 맞아 떨어진거죠. A : ‘남자들이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는 받는구나.’라고 느꼈어요. 루저 발언 나오자마자 패러디가 진짜 많이 나왔잖아요. 오히려 키 작은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에게 적용하면서 네티즌들이 즐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B : 이 논란이 생산적이진 않지만 당연시 해온 부분에서 문제의식을 꺼냈다는 의미는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정리=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탑 vs 닉쿤, 키스 퍼포먼스 비교 눈길

    탑 vs 닉쿤, 키스 퍼포먼스 비교 눈길

    최고의 섹시 아이콘 이효리와 아이비가 택한 두 아이돌, 탑과 닉쿤의 키스 퍼포먼스가 비교돼 눈길을 끈다. 이효리-탑은 지난해 11월 15일 ‘2008 MKMF’에서 합동 퍼포먼스로, 아이비-닉쿤은 지난 21일 ‘2009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 (Mnet 2009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에서 키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8년 ‘잇보이’ 빅뱅의 탑과 2009년 이슈의 중신에 선 2PM ‘잇보이’ 닉쿤. 아찔한 유혹에 대처한 그들의 자세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 ‘호랑이’ 탑 vs ‘노루?’ 닉쿤 먼저 가장 큰 차이는 유혹의 주체가 달랐다는 점이다. 탑이 이효리에게 키스를 주도했다면, 닉쿤은 아이비의 손에 이끌려 무대 위로 올라갔다. 지난해 ‘2008 MKMF’ 제작진은 행사 후 밝힌 후담에서 “이효리가 당황했을 것”이라며 “탑-이효리 커플의 키스 퍼포먼스는 사전에 동선까지 맞춘 상태였으나, 키스를 어느 곳에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무엇보다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긴장감을 조성하는 탑의 퍼포먼스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탑의 남성다운 기습 키스에 이효리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탑이 호랑이였다면 닉쿤은 한 마리의 노루를 보는 듯 순수함이 엿보였다. 아이비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닉쿤의 손을 이끌고 무대 위 침대로 인도하자, 팬들의 아우성 소리는 폭발적이었다. 아이비가 닉쿤을 침대에 눕히고, 위험한 포즈로 닉쿤에게 다가서자 기다렸다는 듯 만방에서 플레시 세례가 터졌다. 이 때 닉쿤의 표정이 압권. 사진 속에는 커다란 눈망울의 닉쿤이 겁을 먹은 듯한(?) 표정이 그대로 노출돼,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퍼포먼스 점수는? 지난해 이효리-빅뱅(탑), 올해 아이비-2PM(닉쿤) 모두 오랫동안 회고될만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두 팀의 무대를 비교한다면, 이효리은 합동 무대의 의미를 잘 살려낸 무대로 평가받았던 반면 아이비는 한층 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효리는 자신의 히트곡 외에도 빅뱅과 ‘나만 바라봐’ (태양, 지드래곤), ‘유고걸’ (승리), ‘날봐 귀순’ (대성) 등을 함께 소화했으며 탑과의 키스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식했다. 작년 보다 선정성 수위를 높인 아이비는 2PM과의 무대 연결성은 떨어지지만, 뱀파이어로 분해 닉쿤의 목에 키스를 하는 퍼포먼스는 관중석의 출연진들 조차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을 정도로 파격의 끝을 보여줬다. 2PM의 팬들의 아우성 또한 만만치 않다. 각종 악플이 계속되자 아이비 측은 이에 “무대는 무대로만 봐 달라.”고 2PM 팬들에게 당부를 전한 상태다. 한층 풍성해진 볼거리와 달리, 올해 ‘2009 MAMA’는 지난해 ‘2008 MKMF’ 보다 시상식의 공정성과 가수들의 참여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SM 엔터테인먼트와 인우기획 등이 후보작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불참을 선언했으며, 일부 소속사의 몰아주기식 시상은 올해도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미 정상회담] 美 “도발 → 대화 → 양보 되풀이 없다” 경고

    [한·미 정상회담] 美 “도발 → 대화 → 양보 되풀이 없다” 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북 일정을 공개하면서 북핵 문제의 시계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문제 해결의 시침(時針)은 더 느리게 돌아갈 것이란 예감이 든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선이 북한과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1대1 담판을 원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그럴 뜻이 없음을 강력 시사했다. 굳이 한국에서 대북 특사 일정을 공개함으로써 한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것임을 과시한 것이다. 앞서 그는 중국에서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이란 약속을 받아놓은 바 있다. 나아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도발→대화→양보’라는 북한의 전매특허격 전략에 놀아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미국 측이 북한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즈워스의 대화 파트너로 고집한 데서도 질질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 보즈워스의 방북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의의 성격일 뿐 담판은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한·미의 대북카드인 ‘그랜드 바겐’은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자칫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적거린다면 문제는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무리한 해결보다는 현상유지가 차선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이다.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배고픈 고난의 행군을 더 끌고 갈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유연성이 기대되는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뭔가를 얻어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도 북핵 해결 성공은 지지율에 보탬이 될 것이다. 낙관을 배제하기 힘든 대목이다. 결국 보즈워스의 방북은 안개가 자욱한 숲속에서 작은 보석을 찾아 가는 여정처럼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우정 북핵·FTA로 입증하길

    어제 청와대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두 가지 의미 있는 성과와 과제를 남겼다고 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워싱턴이 아닌 서울에서 공식화했다는 것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두 정상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분명 성과로 꼽힌다.오바마 대통령이 북·미 대화 일정을 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은 한국과의 철저한 공조 의지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할 것이다. 6자회담의 틀을 벗어나 북·미 대화로 체제 보장을 비롯한 숙원 현안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북한에 분명한 선을 그으려는 뜻도 엿보인다. 북핵 해법에서 두 정상이 일괄타결 원칙에 거듭 공감대를 나타낸 점 역시 양국간 공조 강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북핵 일괄타결에 두 정상이 전적으로 공감했고, 구체적 추진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과 “(북한의 도발과 대화가 반복돼 온) 과거의 패턴은 종식해야 한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해법에 대한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한·미 외교당국은 두 정상의 두터운 교감을 바탕으로 다음달 8일 이뤄질 보즈워스 특사 방북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정교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전략에 끌려가거나 6자회담 재개를 벗어난 어떤 합의에도 응하지 않도록 정보채널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어제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내세운 ‘그랜드 바겐’이란 용어를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지 않은 것만 봐도 두 나라 외교당국이 조율해야 할 대목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한·미 FTA 자동차 재협상 논란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응이 필요하다. “자동차에서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한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통상 당국자는 “미국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수위를 낮췄다. 혼란스럽다. 자동차 문제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더 이상 재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전향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정부는 의연한 자세로 임하되 미국의 재협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논리와 전략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에이포스’ 팝핀현준 “인간문화제? 더 큰 꿈 있다”

    ‘에이포스’ 팝핀현준 “인간문화제? 더 큰 꿈 있다”

    “무용으로 인간문화제가 되는 것 보다 더 큰 꿈이 있거든요.” ‘팝핀’ 하나로 대만 중국 태국 일본에 이르기 까지… 아시아를 감동시킨 ‘팝핀 1인자’ 팝핀현준(본명 남현준·30). 그가 2년 만에 국내 가요계로 컴백했다. 그것도 ‘그룹’을 결성해서. 팝핀현준이 주축이 된 ‘에이포스’(A-Force)는 개념조차 생소한 ‘퍼포먼스 혼성그룹’. 70~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인 ‘보니엠’을 모티브로 한 지난 주 에이포스의 첫 무대는 파격적이다 못해 요상(?)하기까지 했다. 수린 수아 은별 빅토리아 등 장신의 여성 보컬 네 명과 함께 등장한 팝핀현준은 그녀들의 스탠딩 마이크 사이를 마치 연체동물처럼 오가다 갑자기 살충제 맞은 바퀴벌레 마냥 빙빙 돌며 퍼덕이는 충격적인 댄스를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화제의 ‘바퀴벌레 댄스’. ‘무용계의 이단아’로 전향한 팝핀현준의 수상한 행보가 궁금했다. ◆ “에이포스는 내 마지막, 모든 걸 걸었다” 팝핀현준은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의 한 부류로 천시되어 온 ‘비보이계’를 일으킨 1세대 인물이다. ‘비보이계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그는 천부적인 무용 재능을 인정받아 나이 서른에 서울예술전문학교 무용과 교수가 됐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열린 팝핀 대회를 제패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도전에 돌입했다. ‘눈길 좀 끌려고 만든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팝핀현준은 “이 그룹에 내 모든 걸 걸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에이포스(A-Force)는 ‘아시안 포스’(Asian Force)의 줄임말이에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약 2년여 간의 준비를 걸쳐 선보이게 된 야심작이죠. 이제껏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게 될 겁니다.” 실력과 끼를 두루 갖춘 네 명의 ‘A’급 여성 멤버들의 포스도 더해졌다. 여기에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사,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도맡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첫 타이틀곡 ‘원더우먼’. “음악적 완성도와 전문성,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네 박자를 고루 겸비한 최고의 프로 팀이 완성됐죠. 저는 아무나 같이 하지 않아요. 지난 2년간 스타제국 안무실이 습기로 가득 찰 때까지 지옥 훈련을 이겨낸 독한 친구들이죠. 일단 저희 무대를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왜 팝핀현준이 ‘에이포스’로 컴백했는지를.” ◆ 무용수 혹은 가수, 갈림길에서 찾은 ‘해답’ ‘팝핀 1인자’로 아시아 스타가 된 그는 무용수와 가수의 갈림길에서 오랫동안 방황해왔다. 그의 퍼포먼스를 보며 전문 댄서의 꿈을 키운 이들은 그가 영원히 ‘무용계’에 남아주기를 원했지만, 이미 춤으로 아시아를 장악한 그로서는 ‘또 다른 도전’이 늘 과제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저를 ‘무용계의 이단아’라 한다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춤에 대한 열정은 세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에 떳떳하거든요. 다만 제겐 무용수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솟구쳐 올랐던 거죠.” 팝핀현준의 ‘개척정신’은 무용수들이 마지막에 부딪치게 되는 벽을 허무는 일부터 선행됐다. ”모든 무용수들은 다른 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춰요. 한국 무용수들은 전통 국악에 맞춰 춤을 추고, 외국 무용수들은 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죠. 저는 그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어요. 국악에도 팝핀을 출 수 있고, 발라드에도 출 수 있어요. 더 의미 있는 건 무용수도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는 거죠.” ◆ “다시 아시아를 점령할 그 날까지” ‘새로운 것만이 세상은 바꾼다’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 한 마디로 팝핀현준의 도전 정신을 가장 잘 설명해낼 수 있지 않을까. “무용수로 남아서 인간 문화제가 되는 꿈을 꾼 적도 있어요. 물론 댄서로 한 평생을 살아갈 한 사람으로서 그 보다 더한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제겐 더 큰 꿈이 있거든요.” 그는 무용수의 길을 이탈하지 않은 선상에서, 남들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싶었다. “춤의 길에 들어선 모든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놓고 싶었어요. 전문 댄서도 노래가 어우러진 종합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가요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이미 팝핀으로 아시아 정상을 맛본 팝핀현준. 그는 다시 꿈을 꾸고 있었다. 팝핀현준이 아닌 ‘에이포스’로 아시아를 점령할 그 날을.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고통, 노력이 필요하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에이포스가 나아가야 할 길을 멀리 보고 있어요. 기회는 준비된 자만 잡을 수 있다잖아요. 준비는 완료됐고, 이제 아시아를 향해 다시 날아오를 일만 남았죠. 외화 100만불을 벌어 ‘대통령상’을 받는 그 날까지…에이포스의 비상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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