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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엔 아흔, 그래도 캔버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뛴다”

    “내년엔 아흔, 그래도 캔버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뛴다”

    “제사 지내려면 병풍이라도 있어야 했으니 동양화 쪽은 그래도 먹고살 만했는데 서양화는 참 어려웠어.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간 이중섭(1956년 작고)은 국제극장 뒤에서 점심으로 만날 호떡을 얻어먹었지. 그땐 호떡이 제법 커서 한끼로 때울 만했거든. 가격은 생각 안 나는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어. 그런데 그 호떡 하나 사먹을 돈조차 없어 늘 쩔쩔맸지. 그러니 주인장이 불쌍해서 돈 조금만 받고도 주고, 공짜로도 주고 그랬어. 미안하고 고마웠던 이중섭이 할 줄 아는 거라곤 그림이니, 그림 하나를 정성껏 그려서 줬어. 주인장도 그걸 받기는 했는데 참 난감한 거야. 나중에 보니 그걸 장독 뚜껑으로 쓰고 있더라고. 유화물감이니까 기름기가 있어서 물기를 잘 막아주거든. 자존심이 무척 강했던 이중섭이지만 제 눈으로 그걸 보고도 아무 말 못했지. 그땐 시절이 그랬어.” “아깝네요. 그거 하나 잘 갖고 있었으면 지금 몇억원은 할 텐데.” “예술가의 삶이란 게 그런 거 같애. 내가 프랑스에서 살던 곳이 페뢰야. 빛이 좋아 화가들이 좋아하는 곳이지. 고흐가 살던 오베르하고 가까운 곳이기도 해. 언젠가 오베르에 갔더니 그곳 주민들이 이런 얘기를 해. 고흐가 권총자살하는 데 잘못 쐈대. 즉사한 게 아니라 한 3~4일 앓다가 죽은 거지. 장례가 골치 아팠어. 이름 없는 가난뱅이 화가인 데다, 그런 방식으로 죽었으니 다들 꺼림칙한 거지. 겨우겨우 이웃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렀는데 이번엔 삯으로 줄 돈이 없는 거야. 그래서 그림 하나씩 가져가라 그랬대. 그런데 아무도 안 가져갔다는 거야. 그때 아무거나 하나 골라 집었어 봐…. 어휴.”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백영수(89) 화백을 만났다. 이중섭·김환기·장욱진·유영국·이규상 화백 등과 더불어 1950년대 신사실파 화폭을 개척한 대표적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신사실파는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구의 후기인상파적 화풍을 뛰어넘기 위해 이들이 결성한 단체다. 동인 중 유일한 생존 작가가 백 화백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1977년 프랑스로 떠났다가 올 1월 34년 만에 영구귀국했다. 따뜻한 느낌의 ‘모자(母子) 시리즈’로 국내는 물론, 유럽 화단에도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 있다. 롯데호텔에서 백 화백을 만난 것은 영구귀국 뒤 첫 전시가 롯데호텔 1층 롯데갤러리 재개관전이어서다. 롯데호텔 전신은 1956년 세워진 반도호텔이다. 이곳 1층의 반도화랑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갤러리다. 롯데갤러리 재개관을 맞아 백 화백을 비롯, 김종화(93), 권옥연(84), 황용엽(80), 윤명로(75) 등 원로 작가 다섯 명의 작품을 모았다. 백 화백은 ‘모자 시리즈’와 더불어 ‘여백 시리즈’를 내놓았다. 그런데 원로 작가들의 명성에 비해 호텔 로비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갤러리가 어째 좀 옹색해 보인다. 내걸린 작품 수도 그리 많지 않다. 백 화백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에이, 이것만 해도 엄청난 거지. 반도화랑은 더했어. 그 시절 화랑이란 게 일종의 기념품 가게였거든. 반도호텔 맞은편에 미국공보원이 있었고 옆에는 국립도서관이 있었지. 거기다 최고의 요지였던 명동이 곁에 있었고…. 그러다 보니 드나드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이 반도화랑에서 작품들을 사갔어. 이때 박수근(1965년 작고)이 그린 그림이 조선 풍속화야. 외국인 눈에 맞춘 거지. 덕분에 미군 부대 초상화가에서도 벗어났고….” 반도화랑에서 일을 배운 박명자(67) 회장이 나가서 살림 차린 곳이 바로 현대화랑(지금의 갤러리 현대)이다. 박수근 화백도 반도화랑 전시를 통해 화단에 본격 데뷔했다. “그땐 반도호텔이 9층인가 해서 주변에서 제일 높았어. 그림 그린답시고 몰려다니면서 명동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9층 칵테일 바에서 분위기 내고 그랬지. 반도화랑을 열었던 이대원(2005년 작고)이 오며 가며 이런저런 일거리도 줬고….” 당시 서양화 위상은 볼품없었다는 게 백 화백의 회고다. 심지어 이념 장벽까지 있었다. 장욱진(1990년 작고) 화백은 땅과 황소를 벌겋게 그렸다고 기관원에게 끌려갔단다.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추궁당하던 시절, 이중삼중 생활고에 시달렸다. “나도 무지하게 일했어. 서울신문사 뒤에 코오롱 아케이드 있지? 그게 1969년에 지어졌는데 그 지하 아케이드 디자인을 내가 했어. 그것만 했겠어? 국립극장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무대미술 작업도 내가 했지. 문예잡지나 시집 같은 책에다 삽화며 도안 그려넣는 일도 숱하게 했어. 그런데 그건 비교적 사정이 나은 거였어. 그나마 (작가) 이름값이 있으니 얻을 수 있는 일거리였거든. 이름 없는 작가들? 그냥 마냥 굶는 거지 뭐. 이중섭도 그렇게 굶어 죽은 거지.” 당시 작가들이 ‘괜찮은 일거리’로 꼽았던 것이 백화점 전시였다. 그런데 이것도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백화점 전시라는 게 지금처럼 멋지게 하지 않았어. 맨 꼭대기층에 전시해 두면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보고 상품을 사라고 해둔 거지. 일종의 미끼 상품이야.” 그렇게 자존심에 상처 받아가면서도 뭐가 좋아 그렇게 그림에 매달렸을까. “그냥.” 허무한 답이다. 말이 이어진다. “하얀 캔버스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있으면 그냥 좋아. 이번엔 내가 또 뭘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막 설레. 얼마 전에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갔는데 마네 그림이 너무 좋은 거야. 여러 번 본 건 데도 너무 좋더라구. 나도 저렇게 멋진 거 하나 그리고 싶다, 이 생각밖에 안 들어.” 젊었을 때도 그 생각만으로 버텨냈다고 한다. “내 젊었을 때만 해도 샤갈, 미로, 피카소, 달리가 살아 있을 때였어. 수입된 유럽잡지를 통해 그 그림을 보면 너무 부러운거야. 나도 저런 작가가 되고야 말테다, 그 희망 하나로 버틴 거지.” 실은 한가지 이유가 더 있단다. “좋아하는 일인 데다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잖아. 마티스는 아흔 넘어 손에 힘이 떨어지니까 가위로 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들어냈어. 르누아르는 말년에 골다공증이 오니까 몸에다 붓을 묶어서 그림을 그렸어. 그걸 보면서 그림이란 게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구나, 하는 계산도 했지.” 그렇게 지켜온 게 바로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묻어나온다. 1977년 프랑스로 건너간 것은 파리의 한 화랑이 백 화백의 진가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초대전으로 프랑스에 불러 들이더니 아예 주저앉혔다. 10년 넘는 활동기간 동안 큰 개인전만도 22차례, 이런저런 전시회까지 합치면 100회 넘게 전시를 열었다. ‘한국에서 건너온 뛰어난 화가’라는 명성이 쌓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1989년 교통사고를 당하더니 1994년 위암 선고까지 받았다. 한동안 붓을 놓을 수밖에. 몸을 추스린 뒤 더 이상 비행기를 타기 싫어 영구귀국을 결심했다. 원래 살던 경기 의정부 집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하지만 창작 의욕만큼은 왕성하다. 아직도 주머니에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눈을 사로잡는 장면은 재빨리 스케치한다. “아직 더 그릴 수 있어. 언젠가 프랑스 한인회에서 경로잔치 같은 걸 해 주겠다길래 펄쩍 뛰었지. 아직도 하얀 캔버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뛰는데 무슨….” 속으로는 고민도 있다. “미술가란 남이 안 하는 모양이나 색깔을 찾아내야 하니 스케치를 계속 모아두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중에 작품으로) 뽑아내야지. 그리는 시간 자체보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해.” 오는 10월쯤 신작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백영수 화백이 걸어온 길 ▲1922년 경기 수원 출생 ▲1945년 일본 오사카미술학교 졸업 ▲1945년 전남 목포고등여학교 미술교사 ▲1947년 서울 화신백화점 개인전 ▲1952년 해군 종군화가 미술전 ▲1953년 신사실파전(국립미술관)▲1973년 국립현대미술관 60년전 ▲1977년 프랑스행 ▲1978년 소시에테 나쇼날 보졀 그랑파레(파리) ▲1981년 프랑스 주재 한국작가전(파리), 프랑스현대작가전(도쿄도미술관) ▲1983년 살롱 도톤느 그랑파레(파리) ▲1985년 AAM전(파리) ▲1986년 프랑스 작가 초대전(일본, LA), 국제현대미술전(모나코) ▲2007년 신사실파 60주년(서울) ▲2011년 영구 귀국
  • 뼛속까지 박힌…폭력을 마주하다

    뼛속까지 박힌…폭력을 마주하다

    변형되고 재단되지 않으면 기억은 그 자체로 고통이고 폭력이다. 자칫 삶을 뿌리에서부터 부정하지 않도록, 삶에 대한 나름의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도록, 그래서 삶을 이나마 지탱시켜줄 수 있도록 적당히 뒤틀리고 적당히 각색되어야 한다. 세월 속에 마모된 기억이 불쑥 튀어나와 가끔은 현란한 언어를 구사하며 스스로 우쭐대곤 하는 이유다. 기억의 미덕이고, 마법이다. ●친구의 죽음·민간인 포격… 평범한 이의 유장한 오딧세이 그러나 일생에 걸쳐 근원적 폭력이 새겨진 기억은 조금 다르다. 여기, 삶의 곳곳 대목마다 폭력과 죽음을 맞닥뜨린 이가 있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불안의 심상은 일생에 걸쳐 곁에 뒀던 바다의 아득한 포말과 맞닿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 우울했던 시대가 내지른 광기 서린 폭력과 교직한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시절 우리 사회가 요구한 ‘질서정연한 앞으로 나란히’에서 죄악의 첫 기준을 접한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교사의 학생 타살 사건이 벌어진다. 월남전 참전의 기억을 늘 자랑스레 얘기하며 폭력을 일삼던 교련 교사에게 맞아 우물에 던져진 학생은 이미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이였다. 이렇듯 가해와 피해의 기억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남겨진다. 얼마 뒤 전교 1등 하던 또 다른 친구는 하굣길 바닷가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모든 일들은 교실 앞쪽에 걸린 ‘강파른 눈매로 내려다보는’ 대통령 사진 아래에서 이뤄진다. 졸업 뒤 세상에 나와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훈련소 동기는 구타에 못이겨 바다에 몸을 던지고, 자대배치받은 최전방 섬 부대에서는 훈련 중 민간인이 탄 어선을 포격하는 오발 사고가 벌어진다. 같은 부대 사병은 총을 들고 대치하다가 동료 군인의 총에 맞아 담요에 싸인 채 실려나온다. 고등학교 때 약간 껄렁했던 친구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뒤 변소에서 목을 매 죽는다. ‘강파른 눈매의 대통령’이 부하의 총에 맞아 죽고, ‘남쪽의 폭동’이 일어나던 때다. 사회에서 맞닥뜨린 폭력은 조금씩 형태를 달리한다. 회사 내부에서 적당한 물리적 폭력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간교함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후배에 밀려난다. 중국땅으로 떠난 ‘나’는 선박회사 작업장에서 악착같이 삶에 애착을 갖던 중국인 동료를 또 다시 사고로 잃는다. 북극권의 노르웨이 선박회사로 자리를 옮긴 뒤 불면과 불안, 알코올 의존을 거듭하며 내면을 더욱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장편소설 ‘육도경(六島經)’(자음과모음 펴냄)은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이가 겪은 비범하면서도 유장한 오딧세이아다. 폭력과 죽음이 내면에 새겨놓은 공포의 기억을 고개 돌리지 않고 마주하는 것, 철저히 불화할 것만 같은 대상과 화해하고 치유하는 것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딛고 있다. 제1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문호성(53). 직함(이탈리아 선급협회 등록업무부장)이 이채롭다. 조선설계기술사로 일하면서 첫 번째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공포의 기억 앞에서 내면 치유를 위해 화해 손짓 소설은 산해경(山海經)의 형식을 차용해서 동도경(東島經), 북도경(北島經), 서도경(西島經) 등으로 장을 나눴고, 절영도, 곡도, 울도, 마억도 등 여섯 개 가상의 섬을 배경 삼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늦깎이 등단한 문호성은 “배를 타는 사람끼리는 흔히들 ‘철판 한 장 아래가 죽음’이라고 얘기한다.”면서 “망망한 바다 위의 섬, 또는 배와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 흔히 교차하는 죽음의 이미지를 시대의 서사와 함께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가 죽음만이 아닌 환생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음도 넌지시 내비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기억의 왜곡에 정직하게 맞서려는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때로는 시적(詩的) 서정의 환기로, 때로는 객관적 거리를 유지한 채 담담하면서도 끈질김으로 묘사하는 문체가 돋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의회 청문회 선 힐러리 “정보전쟁 美는 루저”

    “미국은 패배하고 있다(we are losing).”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2일(현지시간) 고개를 떨궜다. 미국의 뜻과 무관하게 시작됐고, 미국의 입김이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전략과 관계없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중동, 그 거대한 혁명의 물결을 지켜보면서 세계 경찰국가의 외교수장이 ‘미국의 패배’, ‘미국의 위기’를 외쳤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선 힐러리 장관은 리비아 사태 등 중동 정세를 설명한 뒤 “우리는 지금 정보전쟁 중이며, 그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말로 미 외교의 현주소를 축약해 설명했다. 아랍권 방송의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도자 역할을 한다. 우리는 알자지라에 패배하고 있다.”고 했다. 문(文)과 민(民)으로 상징되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년 전 취임과 함께 스마트 외교를 주창하고 나선 힐러리다. 스마트 외교 5대 전략의 핵심으로 ‘해외원조를 통한 미국 이미지 개선’, ‘타국의 정부가 아닌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외교’를 꼽았던 그다. 이날 힐러리의 독백 같은 고백과 중동 상황은 이런 스마트 외교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미국 외교의 위기를 한눈에 보여 준다. 힐러리는 여론전에서의 패배를 무엇보다 아파했다. CNN과 AP 등 서방세계의 언론이 세계 여론을 좌지우지하며 미국 우위의 외교전에 토양을 제공하던 현실이 완연히 바뀌었음을 인정했다. 힐러리는 “중국은 영어와 여러 외국어로 방송하는 TV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러시아도 영어방송 네트워크를 개통한 반면 우리는 이를 줄였다.”며 한숨지었다. “우리는 전투 중 실종된 처지”란 말도 했다. “알자지라의 시청률이 미국에서 올라가고 있는데 그것은 진짜 뉴스이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미국의 TV는 수많은 광고와 공허한 논쟁으로 채워지기 일쑤”라고 꼬집었다.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한 위기의식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도덕이나 인권 같은 가치는 제쳐 두고 현실 정치만을 놓고 솔직히 얘기해 보자.”면서 “미국은 지금 중국과의 영향력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 같은 고백과 호소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연설이 있은 지 반 시간 만에 이뤄졌다. 힐러리의 발언은 미국이 중동의 변화를 예견하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나온 외교 수장의 포괄적이며 구체적인 반성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연극리뷰] ‘특급호텔’ -美 여성작가가 본 위안부의 삶·고통

    [연극리뷰] ‘특급호텔’ -美 여성작가가 본 위안부의 삶·고통

    힘들었다. 연극 ‘특급호텔’을 보는 내내 말이다. 금순, 옥동, 보배, 선희 등 작품 속 4명의 위안부 여성들이 토해내는 치욕의 경험은 관객에게 적나라한 고통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슴에 묻어뒀던 한(恨)을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빌려 쏟아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전해져 오는 무게감을 견뎌내기 어려웠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무대 위에 올려진 연극 ‘특급호텔’은 일본강점기 한국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은 전쟁 당시 위안부 막사를 지칭했던 ‘특급호텔’(Hotel Splendid)에서 따왔다. 극은 위안부 여성이 느낀 분노보다 고통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극이 시작되자마자 관객은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 무대를 접하게 된다. 무대는 360도 회전하며 어느 순간 지그재그의 굽고 험난한 길을 만든다. 등장인물들은 이 무대 위를 거닐며 위안부의 삶과 전쟁에 의해 희생된 어린 일본 군인들의 이미지를 묘사해 나간다. 독백에 가까운 시적 대사나 자매애를 보여주는 그녀들의 수다로 위안부의 고통을 표현한다. 극에 등장하는 위안부 여성 선희, 금순, 옥동, 보배는 모두 10대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20만명에 달했던 위안부를 상징한다. 특히 위안부 가운데 80%가량이 집에서 끌려온 한국의 소녀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고향의 모습과 가족의 얼굴들, 위안부로 끌려오게 되는 과정에 대해 생생히 증언한다. 특히 군인들에 의해 ‘꽃순(처녀성)이 짓눌리는’ 순간을 묘사할 때 객석에는 잔잔한 아픔이 전해진다. 금순은 위안소 탈출을 시도한다. 성공한다. 순간 짜릿하다. 하지만, 이내 붙잡혀 다리가 잘리고 만다. 금순의 탈출로 인해 옥동은 처참하게 고문당한다. 그 모습을 보며 힘들어하던 금순은 자살을 택하고, 보배는 사랑했던 가미카제 조종사와 이별을 맞는다. 극은 일본의 패전으로 막을 내린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녀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대사도, 배우들의 절규도 다소 고통스럽고 불편했지만 극은 그 고통을 감내할 만한 충분한 감동을 준다. 원작자는 라본 뮬러. 미국 여성 작가다. 위안부 여성을 소재로 했지만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제3국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극단 초인이 만든 ‘특급호텔’은 6일까지 공연된다. 1만 500~2만 5000원.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세계 最古 교향악단 LGO 동양인 첫 수석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 단독 인터뷰

    세계 最古 교향악단 LGO 동양인 첫 수석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 단독 인터뷰

    여섯살 때부터 꼬마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간 것. 그런데 피아노가 싫었다. 엄마랑 싸우기 일쑤. 어느 날 길가의 바이올린 학원을 보더니 엄마를 졸랐다. 그 후론 한번도 징징거린 적이 없었다. 서울예고 1학년 때 훌쩍 독일로 떠나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러고는 2008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에 입단했다. 단원들은 “동양에서 온 조그만 여자애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며 수군거렸다. 그 뒤 1년 만에 ‘수석’ 자리를 꿰찼다. 268년 역사의 세계 최고(最古) 교향악단에 동양인으로는 처음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에 발탁된 조윤진(28)씨의 얘기다. 일본인 출신 부수석이 있지만 수석은 동양인 통틀어 처음이다. 그런 그가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말 세 차례에 걸친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독일 필하모니카 함부르크 악장에 뽑힌 것. 오는 8월 취임한다. LGO 아시아 투어(일본~한국~타이완) 일환으로 오는 7일 한국을 찾는 조씨를 1일 전화로 만났다. 프랑스 공연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통화에서 조씨는 “LGO 종신단원을 약속받았지만 좀 더 도전해 보고 싶어 함부르크 악장 오디션에 응모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이어 “8월부터 함부르크로 옮겨 1년 동안 (악장을) 해 보고 단원 전체투표를 통과하면 종신단원이 된다.”면서 “LGO에서 1년 동안 자리를 비워 놓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지만, 함부르크에서 잘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다른 오케스트라로 떠난 연주자를 위해 수석 자리를 비워 놓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 2년여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LGO에서 그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씨는 “좋은 기회니까 동료들이 축하는 하면서도 (서운해하며) 삐치신 분도 있다.”고 웃었다. 악장은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에 이어 ‘2인자’에 해당한다. 지휘자의 뜻을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고, 지휘자도 각 악기 파트에 대해 지시를 내리기 전에 악장과 상의한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현지에서 나고 자란 교포도 아닌, 조씨처럼 한국에서 태어나 뒤늦게 유학길에 오른 연주자가 콧대 높은 독일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렇더라도 필하모니카 함부르크가 객관적인 명성에 있어 LGO보다 한 단계 아래인 것은 명백한 사실. 갈등은 없었을까. 조씨는 “솔직히 고민은 됐다. 하지만 악장과 수석은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악장은 오케스트라를 끌고 가는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역사나 규모는 LGO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지만 필하모니카 함부르크 자체의 저력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음악감독(시몬 영)에게 끌린 점이 많았다는 게 조씨의 얘기다. 시몬 영은 여성 최초로 빈 필하모닉을 지휘할 만큼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악장이 되면 보수는 두배로 늘면서 연주 일정은 절반으로 주는 것도 큰 매력”이라며 조씨는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 속에 그동안 독주나 협연 짬을 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2009년 LGO 수석으로 발탁됐음에도 독주든 협연이든 오케스트라 공연이든 공연차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오는 7~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LGO의 내한공연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97년 예술의전당에서 뉴서울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게 국내에서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14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 조씨는 “한국 공연 일정을 듣고 뛸 듯이 좋았다.”면서 “(올여름에 함부르크로 옮기니까) 공교롭게 (LGO 단원 자격으로는) 마지막처럼 돼서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어 “첫날의 드보르자크는 워낙 대중적인 레퍼토리니까 많은 분이 오시겠지만, 정말 놓쳐선 안 될 프로그램은 둘째 날 브루크너(교향곡 8번)”라면서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와 함께하는 브루크너는 정말 최고”라고 ‘강추’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샤이는 단원들이 따라오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씨는 “LGO에 들어갈 때는 여기에서 ‘징을 박아야겠다’ 했는데 옮기게 됐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가르치는 일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 중 짬을 내 모교인 서울예고에서 8일 연주 교실도 열 예정이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 빈체로의 한정호 과장은 “중요 콩쿠르 우승 경력 없이 LGO 수석이나 독립 오케스트라의 악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교과부·교육청 혼선 학생·학부모만 ‘헷갈려’

    초·중·고 교육정책이 혼란스럽고 걱정된다. 2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데도 학업성취도 평가, 방과후 학교수업, 체벌 등 일선 학교 현안들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의 혼선으로 표류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의 의지대로 시행에 들어간다 해도 지역마다, 학교마다 잣대가 똑같을 수가 없어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부 사안은 관련 법 시행령을 바꾸거나 시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 수요자를 위해야 할 교육 공급자들이 이 모양이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혼선을 빚는 것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는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다. 교과부는 학교장의 경영능력평가에 넣겠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이다. 자칫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체험학습을 가는 학생, 시험을 치르는 학생으로 쪼개져 성취도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체벌문제도 마찬가지다. 서울·경기교육청 등은 체벌 금지는 물론 두발·복장 자유,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 등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거나 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간접 체벌을 허용하고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하기로 했다. 인권조례는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하고, 학칙인가권 폐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꿔야 한다. 방과후 학교수업 문제 역시 참여율을 학교 성과급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교과부와 강제적인 참여를 금지하겠다는 지역교육청이 팽팽히 맞서 있다. 양측은 기본적으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부실한 공교육, 인성교육을 강화시키자는 데는 같은 입장이다. 따라서 교과부는 추진하려고 하는 교육 현안들이 학교 현장의 수요에 제대로 맞는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 교육감이라고 해서 중앙통제식으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효과보다는 갈등만 더 초래한다. 지역 교육감은 자신의 정치 이념에 따라 교육자치를 이끌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교육자치가 국가 차원의 보편적인 교육가치를 훼손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최대 피해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진짜’ 시크릿 가든은 여기?! 신비의 오로라 포착

    ‘진짜’ 시크릿 가든은 여기?! 신비의 오로라 포착

    “이곳이 진정한 ‘시크릿 가든’?” 영국의 한 사진작가가 지난 20년간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신비로운 오로라의 사진을 대거 방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 작가인 짐 헨더슨(62)은 지난 20년간 영국 전역을 돌며 북극광(Northern Lights)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를 포착해왔다. 20년간 그가 직접 목격한 오로라는 350여 건. 자신의 집 근처인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각지에서 촬영한 오로라는 환각을 보는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 중 최고로 꼽는 것은 2005년 2월 스코틀랜드 애버든에서 촬영한 것으로, 붉은빛과 푸른빛, 녹색빛과 함께 총총하게 보이는 별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1990년 5월, 애버딘셔에서 찍은 오로라의 모습도 환상적이다. 영화나 만화에서만 등장할 법한 보랏빛 하늘은 ‘시크릿 가든’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1980년대부터 오로라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온 그는 “오로라가 처음 나타날 때에는 마치 거대한 우산이 하늘을 뒤덮는 듯한 느낌이다. 오로라가 정점에 달하면 사방에서 빛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해 빛을 내는 현상을 말한다.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오로라는 북반구에서는 ‘노던 라이트’, 동양에서는 ‘적기’(赤氣)라 부르기도 한다. 저위도 지방에서 나타나는 붉은색 오로라는 산소에서 나오는 파장에 의한 것이며, 고위도 지방의 오로라에서 나타나는 붉은색은 질소에 의한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터넷서 구입 사제폭발물 “꽝”···20대 남자 숨져

     경북 포항에서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액체 폭발물을 몸에 지닌 채 자해소동을 벌이던 20대 남자가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24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1리 대천교 앞 방파제에서 오모(26)씨가 몸에 두르고 있던 폭발물이 터져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오씨는 이날 오전 6시쯤 호미곶 파출소를 찾아 “몸에 폭발물이 있다.접근하지 마라.”며 4시간여 동안 세상을 비관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는 오전 10시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오씨는 집에서 50m가량 떨어진 대천교 인근 방파제로 혼자 나가 있다가 폭발물이 터지면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오씨가 폭발물이라고 해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 실제 폭발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계속 동태를 주시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폭발물은 가로 20㎝,세로 25㎝ 크기의 액체 사제 폭탄으로 은박지 포장이 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오씨가 인터넷을 통해 폭발물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폭발물 구입 경위와 폭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론] 독거노인 보호의 허와 실/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독거노인 보호의 허와 실/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느 소설가가 말했다. “살아가는 일은 인연을 짓는 일이며, 인연이 멀어지면 그것의 슬픈 그림자만 남는다.”라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면서, 끊어진 인연에 슬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홀로된 지아비와 지어미, 아이 그리고 노인, 즉 환과고독(鰥寡孤獨)이 그들이다. 특히 급격한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현재 독거노인은 106만명이며, 이 중 18만명은 사회적 보호가 요구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국가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을 통해 20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사회적 보호가 요구되는 독거노인을 돌보고도 남는다. 그러나 독거노인 보호정책의 양적 실(實)함이 질적 허(虛)함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독거노인 보호정책이 노인의 생활문제와 욕구를 해결해주는 종합서비스로서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는 독거노인의 안전 확인과 고독, 소외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독거노인은 외로움의 문제와 함께 빈곤, 질병, 무주택, 결식 등 다양한 생활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안전 확인과 함께 긴박한 생활문제를 해결해주는 종합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기본 사업비 한푼 배정하지 않고 민간자원을 동원해 독거노인의 생활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에 투입된 국가 예산보다 더 많은 액수의 민간자원을 동원해 연계했지만, 독거노인의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따라서 독거노인의 실제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서비스에 요구되는 기본 사업비만이라도 정부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재정담당부처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예산이 사회적 일자리사업 예산이라는 이유를 들어 예산 증액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독거노인 보호’라는 ‘본질’은 망각되고, ‘일자리 수 늘리기’라는 ‘형식’은 두드러지는 주객전도 현상과 다름없다. 모든 사회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서비스 제공 인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의 노인 돌보미는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는 보수를 받고, 교통비와 전화비는 본인 급여에서 부담하면서, 주 20시간 일하며 20~30명의 독거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명의 돌보미가 20~30명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고, 생활교육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라는 필수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며, 독거노인의 힘든 삶에 정(情)이 끌려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다 보면 연장근무는 필수가 된다. 아무리 마음씨 착한 봉사자라도 이런 상황에서 과연 봉사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서비스의 양이 아닌 질을 높이려면, 서비스 제공 인력에 대한 처우와 노동환경 개선은 필수다. 그런데 이 역시 사회적 일자리 예산이라는 명목하에 최저임금 기준을 어기지 않는 수준에서만 노인 돌보미의 급여를 인상해주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에게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기대가 큰 만큼 합당한 처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말이 쉬워 독거노인이지, 사실은 내 부모이자 내 아이의 조부모이다. 그러므로 독거노인의 보호를 국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독거노인 사랑 잇기의 안부전화 서비스,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의 긴급출동 서비스만으로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고독사(孤獨死)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독거노인이 기다리는 전화는 콜 서비스가 아니라 아들딸의 안부전화다. 먹고 싶은 밥은 노인 돌보미의 도시락이 아니라 며느리가 지어주는 꽁보리밥이다. 아무리 국가의 복지제도가 발전해도 가족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이웃의 책임도 있다. 다시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살려내야 한다. 홀로 사는 노부모께 전화하고 찾아뵙는 것, 이웃집 할머니의 안부를 살피러 길을 나서는 것, 이것이 독거노인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갖는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다.
  • 우즈 어쩌나… 티샷 실수 연발 1R 탈락

    ‘역전 불허’, ‘빨간 셔츠의 공포’, ‘역전의 명수’.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카리스마가 사라지고 있다. 우즈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에게 발목이 잡혀 첫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2003·2004·2008년 우승했던 우즈는 특히 스트로크 플레이 마지막 라운드나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성 추문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4월 복귀한 우즈는 같은 해 12월 셰브론 월드챌린지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 차로 앞서다 연장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강세를 보였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스윙코치 숀 폴리와 스윙 교정 중인 우즈는 매치플레이 1라운드에서 퍼트는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티샷과 아이언샷이 중요한 고비에서 크게 흔들렸다. 3번홀(파3)에서 어이없는 티샷 실수로 볼을 그린에 한참 못 미친 연못에 빠뜨렸고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는 3번 우드로 친 티샷을 페어웨이에서 훨씬 벗어난 덤불 숲으로 날려보냈다. 비요른의 샷도 그리 좋지 않았는데 우즈는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中고위급 인사 “이 땅엔 재스민혁명 없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처음으로 ‘재스민 혁명’에 대해 입을 뗐다. 중국의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자오치정(趙啓正·70)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지난 23일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재스민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황당하고, 실정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자오 주임의 발언 직후 좌파 인터넷 사이트에는 지난 20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일어난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글이 올랐고, 미국 내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에는 “2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재스민 혁명 집회’를 갖자.”는 선동 글이 등장했다. 자오 주임의 발언과 좌파들의 ‘미국 배후 지목’은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대외공세를 시작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더 이상 서방 측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 맞춰 홍콩의 친중계 신문인 문회보는 24일 자오 주임의 발언과 함께 처음으로 20일 시위 상황을 소개하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동과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중국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기사를 내보냈다. 한편 중국 내 ‘재스민 운동’을 주도한 인사들은 27일 시위 지역으로 기존 13개 도시 외에 민족갈등이 첨예한 티베트자치구의 라싸,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를 포함한 5개 도시를 추가했으며 향후 매주 일요일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 쓰촨성의 티베트인 밀집지역인 간즈(甘孜)에서 지난 18일 현지 정부가 육류 현물세를 대폭 늘린 데 항의, 수백명의 티베트인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재스민 운동’과의 연관성을 우려한 공안 당국이 대규모 병력을 급파해 주동자들을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프로농구] 이정석 자유투 쏙쏙 삼성 ‘역전의 정석’

    [프로농구] 이정석 자유투 쏙쏙 삼성 ‘역전의 정석’

    ‘이보다 더 짜릿할 수는 없다.’ 삼성이 화끈한 뒤집기쇼를 연출했다.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74-71로 물리쳤다. 지긋지긋한 4연패에서 탈출하며 흐름을 바꿨다. 6위 LG(21승23패)에 2.5경기차로 달아났다. 이날도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38분 내내 끌려다녔다. 3쿼터 중반엔 13점까지 뒤졌다. 다만, 뒷심이 돋보였다. 이승준(20점 5리바운드)과 이정석(9점)이 4쿼터에만 7점씩 퍼부었다. 이정석은 경기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은 3점포로 동점(68-68)을 만들었다. 경기 2.9초를 남기고는 다시 이정석이 자유투 2개를 넣었다. 반면 전자랜드 정영삼의 버저비터 3점포는 림을 벗어났다. 동부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를 96-63으로 대파했다. 동부 12명 엔트리 모두가 득점을 올렸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SK는 각종 ‘굴욕적인 기록’들을 쏟아냈다. 전반을 18-50으로 뒤졌다. 올 시즌 최소이자 프로통산 2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득점이다. 결국 33점 차이로 패했다. 올 시즌 최다점수차 패배 기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軍의 굴욕

    요트를 타고 아라비아해 인근 해역을 지나다 지난 18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미국인 4명이 전원 살해됐다. 미국인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살해되기는 처음으로, 미군의 구출 작전 도중 살해됐다는 점에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으로서는 굴욕적인 작전 실패의 오명을 안게 됐다. 미 중부군 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해군 함정이 소말리아로 끌려가던 피랍 요트 ‘퀘스트호’를 추적하던 중 해적들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요트에 승선해 있던 미국인 4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동부 아프리카 시간으로 오전 9시 해적들이 요트에서 미군 함정을 향해 로켓 추진 수류탄을 발사했고, 직후 요트 안에서 총성이 들려 즉각 요트를 급습했으나 이미 인질 4명은 총상을 입은 상태로, 군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지고 말았다는 게 미군 당국의 설명이다. 요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미군과 해적들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해적 2명이 숨지고 13명이 체포됐으며, 또 다른 해적 시신 2구가 요트에서 발견됐다. 숨진 미국인들은 요트 소유주 부부인 스캇 애덤과 진 애덤, 그리고 필리스 매케이와 봅 리글 등 두 쌍의 부부다. 이들은 태국 푸켓을 출발해 인도 뭄바이를 거쳐 오만 살랄라로 향하던 중 납치됐었다. 미군은 요트 피랍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함정과 헬리콥터를 동원, 요트를 근접 추적하면서 협상과 함께 구출작전을 모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인질들에게 긴급한 위협이 가해질 경우 미 해군이 무력을 사용하도록 승인했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개탄스럽다.”면서 “해적 소탕을 위한 국제협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자신의 신분을 해적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군이 요트를 향해 조준 사격해 해적 2명이 숨지자 나머지 해적들이 곧바로 인질들을 보복 사살했다고 말했다. 사실일 경우 구출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인질들이 희생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프로농구] KT, 오리온스에 ‘진땀승’

    [프로농구] KT, 오리온스에 ‘진땀승’

    꼴찌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선두 KT가 혼쭐이 났다.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KT는 23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0위 오리온스에 68-6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32승(12패)째를 챙긴 KT는 2위 전자랜드(31승13패)에 한 경기 차로 달아났고, 오리온스와의 시즌 상대전적도 ‘5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찜찜한 승리다. KT는 3쿼터까지 3점차(48-51)로 뒤졌다. KT를 강팀으로 만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없었다. 슈팅은 정확하지 못했고, 수비는 헐거웠다. 찰스 로드는 무리한 일대일 공격을 남발했다. 그건 어김없이 오리온스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제스퍼 존슨은 경기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로드를 대체할 옵션도 없었다. 속절없이 점수를 내줬다. 시즌 내내 ‘발농구’로 승수를 쌓아온 KT라 체력이 바닥났다. 오리온스는 아말 맥카스킬(23점 8리바운드)과 이동준(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앞세워 포스트를 장악했다. 외곽에서는 허일영(7점)·김강선 등이 번갈아 3점포를 꽂아넣었다. 경기종료 4분 50초를 남기고 김병철의 3점포로 5점차(60-55)로 달아나며 흐름을 탔다. 그러나 거기까지.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오리온스의 골은 침묵했다. KT는 조성민·표명일의 자유투와 조성민의 바스켓카운트를 묶어 경기 3분 14초를 남기고 동점(60-60)을 만들더니 송영진의 스틸에 이은 레이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드(18점 12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했고, 박상오(17점 6리바운드)가 4쿼터에만 7점을 올렸다. 송영진(9리바운드)과 조성민은 나란히 11점을 거들었다. 박상오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뒷심 덕분에 다행히 이겼다. 지금까지 1위를 지켰는데, 역전 당하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꼭 우승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KCC도 안방에서 망신을 당할 뻔 했다. 8위 인삼공사에 끌려가다 마지막 6분에 경기를 뒤집었다. 76-71 짜릿한 승리. 에릭 도슨(20점 6리바운드)과 강병현(20점)이 KCC의 3연승에 앞장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노조, 조합비 2000만원 횡령” 현대차 비정규직 前간부 밝혀

    지난해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공장 점거 파업을 주도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전 간부 A씨가 21일 “노조 임원들이 조합비를 유용했으며 상급노동단체는 더 이상 (투쟁을)선동하지 말라.”며 양심선언을 했다. 현대차 노사 등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자진출두에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생활비가 없어 조합비 통장에서 임의로 인출해 임원들까지 유흥비, 복권, 사행성 게임장 비용 등으로 사용했고 횡령규모는 2000여만원을 넘어 다시 채워 넣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아직 1500여만원이 비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도덕성이 결여된 노조활동이 금속노조와 외부단체 중심으로 끌려다니면서 조합원들에게 피해만 돌아가는 현실에 환멸을 느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유인물을 발행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분데스리가] 손흥민, 체력이 문제

    지난달 아시안컵과 잇따른 평가전에 지칠 만했고, 오랜만에 선발출장이라 긴장할 법도 했다. 하지만 독일 함부르크의 ‘샛별’ 손흥민(19)은 여전히 해맑았고, 제 기량을 보여줬다. 다만 체력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20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끝난 2010~11 분데스리가 23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83분을 뛰고 후반 38분 에니스 벤 하티라와 교체됐다. 아시안컵 이후 함부르크에 복귀한 뒤 두 경기 연속 결장했던 손흥민이 정규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홈 경기 교체 출전 이후 70일 만이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것은 다섯 번째다. 함부르크는 믈라덴 페트리치, 호세 파올로 게레로(2골), 벤 하트라의 연속골로 4-0, 시즌 11승(3무9패)째를 챙겼다. 왼쪽 공격수로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은 왼쪽뿐만 아니라 중앙으로 부지런히 파고들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수비 상황에선 적극적인 몸싸움이 아쉬웠다. 또 경기 초반 의욕이 앞서 소모적인 움직임이 많다 보니 후반 15분 이후 눈에 띄게 둔해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 막판 다리에 쥐가 나 교체 아웃됐다. 경기 뒤 손흥민은 트위터를 통해 “종아리 너무 아프다. 쥐가 오다니.”라며 다리 경련이 일어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오랜만에 경기 뛰니 즐거웠다.”고 전했다.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2)은 같은 시간 치러진 SC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0여분을 뛰었다. 지난 13일 함부르크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나서 데뷔전을 치른 뒤 2경기 연속 출전이었지만 뭔가 보여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볼프스부르크는 1-2로 역전패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오세르의 정조국(27)은 아비뇽과의 정규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후반 39분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오세르는 1-1로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빈틈없는’ 가빈 삼성화재 살렸다

    [프로배구] ‘빈틈없는’ 가빈 삼성화재 살렸다

    가빈 슈미트가 삼성화재를 4강 문턱에 올려놓았다. 삼성화재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시즌 9승째(12패)를 기록한 5위 삼성화재는 4위 우리캐피탈과 승률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점수득실률에서 밀려 순위를 뒤바꾸진 못했다. 가빈이 거의 다했다. 공격점유율 57.5%에 성공률 54.0%를 기록한 가빈은 우리캐피탈의 추격이 거셀 때마다 강타를 꽂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이 분전한 우리캐피탈의 패인은 가빈을 막지 못한 것과 가빈에 필적할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4위를 지키고, 뺏으려는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삼성화재가 가빈을 이용해 점수를 뽑으면 우리캐피탈은 13득점을 올린 김정환을 앞세워 추격했다. 첫 세트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22-22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조승목의 블로킹으로 먼저 1세트를 따냈다. 우리캐피탈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세트에서 10-14로 끌려갔지만 강영준(5득점)의 잇단 공격 성공으로 세트 막판 2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가빈이 있었다. 가빈은 19-21에서 3연속 공격 성공으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가빈은 2세트에서만 12득점을 뽑아냈다. 주도권을 잡은 삼성화재는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3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우리캐피탈을 잠재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진했던 박철우(12득점)도 비록 공격점유율은 17.2%에 그쳤지만 성공률 66.7%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우리캐피탈은 서브가 강하지 않았던 것과 삼성화재의 목적타 서브에 휘둘린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7연패에서 탈출했고, GS는 5연패에 빠졌다. GS 조혜정 감독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다음 시즌을 위해 팀 개편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레전드’ 라울 “나 안죽었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324골을 넣은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34). 그가 지난해 7월 17년 동안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이제 라울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특유의 성실함은 그대로였지만 그라운드에서의 날카로움은 예전만 못했다. 주전 자리도 열살 아래의 곤살로 이과인에게 내준 뒤였다. 자신을 붙잡지 않는 구단에 섭섭할 만도 했다. 그러나 프로 일생에 단 한번의 레드카드도 받은 적이 없는 이 매너 좋은 남자는 웃으며 쿨하게 돌아섰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에 둥지를 튼 라울은 7개월 만에 다시 고국의 그라운드를 밟았고, 여전히 자신을 응원하는 팬 앞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라울은 16일 스페인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벌어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샬케04는 다음 달 10일 홈 2차전을 남겨놔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발렌시아는 전반 16분 솔다도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이후 발렌시아는 6대4의 공점유율을 보이며 계속해서 샬케04를 몰아쳤다. 샬케04는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고,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라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과 판단력, 리더십과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라울은 실점 뒤 흔들리는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을 다독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후반 18분 후라도의 패스를 받은 라울은 수비를 가벼운 어깨싸움으로 제친 뒤 골대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42경기를 뛴 라울의 70번째 골이었다. 대회 최다출전 및 최다골 기록이다. 라울이 가는 길이 곧 유럽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인 셈이다. 한물 갔다고 했지만 라울은 분데스리가에서도 2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 득점 리그 6위다. 경기 뒤 라울은 “여전히 나를 응원하는 많은 플래카드를 보았다.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벌어진 토트넘(잉글랜드)과 AC밀란(이탈리아)의 16강 1차전에서는 후반 35분 터진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로 토트넘이 1-0 승리를 거뒀다. AC밀란의 주장 젠나로 가투소는 시종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다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또 상대 코치와 언쟁하다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이성을 잃은 듯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지애 vs 청야니 “승부는 이제부터”

    신지애 vs 청야니 “승부는 이제부터”

    신지애(왼쪽·23·미래에셋)가 청야니(오른쪽·22·타이완)를 제치고 골프 여제(女帝)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17일 태국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첫 대회부터 둘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파72·6477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45만 달러)다. 15주간 지켜 온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청야니에게 내준 신지애가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 첫 대회서 신·청 맞대결 지난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한 뒤 LPGA 투어는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최근 청야니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거리 260야드를 넘기는 드라이버샷은 정평이 나 있었다. 최근에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유럽 여자프로골프투어(LET) 두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이 기세를 몰아 15일 발표된 여자프로골프 순위에서 랭킹 포인트 10.34점을 기록해 1위에 등극했다. 신지애는 10.18점으로 2위. 이번 대회에서 청야니를 꺾지 못하면 신지애를 비롯한 한국 군단은 시즌 내내 끌려다닐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지애, 정교한 플레이로 정상 탈환 노려 LPGA투어 시즌 첫 대회를 맞는 신지애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비록 올해 처음 출전한 LET 호주여자오픈에서 청야니에게 7타 차 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받은 시력교정 수술에 힘입어 플레이에 정교함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또 한희원(33·휠라코리아)과 9년간 함께했던 캐디 숀 클루스와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며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신지애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기에 새 시즌이 기대된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LPGA투어 상금왕 최나연(24·SK텔레콤)과 ‘디펜딩 챔피언’ 미야자토 아이(26·일본), 크리스티 커(34) 등 상위 랭커 60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른다. J골프가 오는 18일부터 매일 오후 4시 생중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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