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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혹한의 시베리아 빙하기를 살아낸 털매머드. 그들은 어떻게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눈을 치우는데 효과적이었던 긴 상아와 수북한 털, 그 속의 두꺼운 피하지방층 때문이라는데….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혈액이었다. 혹한기를 견딜 수 있었던 털 매머드의 놀라운 신체 비밀과 멸종에 관한 미스터리를 공개한다. ●스타 인생극장-김경호(KBS2 밤 7시 45분) 마흔둘, 꿈꾸는 로커 김경호의 록 인생. 그는 특유의 시원한 샤우팅과 강렬한 무대 위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하는 록의 전설이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로커 김경호의 18년 음악인생. 요리를 좋아하고, 등산과 낚시가 취미라는 무대 밖 평범한 한 남자의 유쾌한 일상으로 빠져본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20대의 젊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찾았다. 포대기 없이 엄마 등에 매달려 있던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이는 극심한 구토증상을 보이는 상황. 구토는 뇌가 보내는 전형적인 이상 신호다.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이 의심된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영유아 낙상사고, 그 위험성과 대처법을 공개한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납치를 당한 진혁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공포에 질린 효원은 강로를 찾아가 다치게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강로는 분이 풀릴 때까지 복수하겠다고 말한다. 효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진혁이 끌려간 곳을 알아내기 위해 경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예련도 인숙에게 강로가 사람을 끌고 갈 만한 곳을 다급하게 묻는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장장 1400㎞를 관통하는 백두대간. 그 산허리에는 통칭 형제의 산으로 불리는 소백산과 태백산이 있다. 옛 사람들은 이 두 산을 ‘이백’(二白) 혹은 ‘양백’(兩百)이라 하여 한 형제의 산으로 보거나, 하나의 커다란 산 덩어리로 보았다. 흰 눈을 덮고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한 두 형제의 산 소백과 태백을 따라가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묵묵히 한길만 걸어오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출판인 김언호 대표. 해직 기자가 된 뒤 아무런 준비 없이 1976년 12월 출판사를 창립했다. 그리고 1977년 가을 ‘오늘의 사상신서 1권’ 출간 이래 현재까지 2700여권의 책을 만들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든 책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 아버지는 제법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는가. 세 살 꼬마는 텔레비전에서 들은 멜로디를 피아노로 정확하게 재현해 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골에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은 15세가 되고서야 모스크바의 중앙특별음악학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23세에 참가한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단박에 클래식 종사자와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았다. ●27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190㎝의 껑충한 키와 당당한 체구, 아무리 복잡하고 난해한 대목도 편안하고 능숙하게 처리해내는 초절기교의 소유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38)의 얘기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와 협연하는 마추예프를 이메일로 만났다. 강한 카리스마, 압도적인 파워와 기교로 객석을 녹아웃시키는 ‘슈퍼맨형’ 연주자 마추예프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5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9차례 무대에 올랐다. 10번째 한국 공연에서 마추예프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요동친다.”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그는 “(이 곡 연주는) 청중과 연주자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서울 공연에서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그려보게 될 테니 믿고 오시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남다른 재즈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아이팟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1925~2007)과 아트 테이텀(1909~1956)의 연주를 담아 놓고 듣는다고 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내 아내라면, 재즈는 내 사랑”이라면서 “앙코르로 재즈곡을 연주하기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해보라.”고 말했다. 음악가 집안에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거친 그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축구와 하키에 미쳤다.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팔 골절도 세 차례 겪었다. “축구랑 하키는 웬만한 선수 실력은 됐다. 모스크바로 이사를 할 무렵 직접 하는 건 관뒀지만 경기를 보는 일은 여전히 날 흥분시킨다. 사실 클래식과 스포츠는 꽤나 비슷하다. 둘 다 수많은 경쟁 속에 있다.” 음악가지만 승부사 기질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래식은 내 아내, 재즈는 내 사랑” 어린 음악도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어떻게 답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알았다면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난 한 번도 연습을 많이 한다고 떠벌려 본 적이 없다. 물려받은 재능 덕이겠지만 피아노 앞에 두 시간 이상 앉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겸손한 척하지 않는 게 외려 그답다. 또한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비법은 없다. 다만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추예프는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연주자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고향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수 별 축제와 모스크바의 크레센도 축제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그는 “소련이 붕괴했을 때 이민을 권유하는 유혹이 많았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페트로프(1943~2011)는 ‘내 심장은 조국에 있고,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날 아프게 만든다’며 날 붙잡았다. 복잡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예술감독을 맡은 이유는 오로지 애국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5년 첫 내한 공연… 10번째 무대 기대 한편 27일 공연에서 LSO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28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사라 장 협연)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등을 연주한다. 6만~35만원. (02)599-57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비리전력·철새 후보도 사람에 따라 구제 가능”

    “비리전력·철새 후보도 사람에 따라 구제 가능”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금고형 이상이 확정된 부정·비리 전력자와 경선 불복자, 잦은 탈당 및 당적 변경에 해당하는 후보들에 대해 공천심사 배제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덕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것으로, 최근의 지지도 상승세에 도취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체성 반영 비율을 높이고 그 기준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에 맞춘 데 대해서도 “중도를 허용하지 않는 게 대중 정당이냐.”는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 ●임종석·신계륜·최규식 등 특정인물 겨낭 의혹 백원우 민주당 공심위 간사는 지난 9일 “심사 배제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방안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결과 탄력 적용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부정·비리를 저지르거나 당을 옮겨 다닌 ‘철새’ 후보 등을 공천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되 공심위가 일정한 의결을 거치면 구제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비리 전력자 원천 배제 등의 기준을 일괄 적용해 ‘공천 학살’이란 비판을 받았던 2008년 18대 총선 ‘박재승 공심위’의 폐단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0일 한 예비 후보자는 “공천 기준을 공평하게 적용해야지 당의 요직에 있었거나 실력 있는 의원이니 사고 쳐도 봐주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결국 살려주는 사람들이 뻔하지 않으냐. 현역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미FTA 입장 등 정체성 평가도 불만 한 당직자는 “후보자에 공심위가 끌려가는 꼴”이라고 혹평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낙점받은 사람은 공심위 기준과 상관없이 통과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 후보군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임종석 사무총장, 신계륜 전 의원, ‘청목회 불법 정치후원금 사건’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최규식·강기정 의원, 자유선진당에 갔다가 복당한 이상민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비례대표로 검토되는 한명숙 대표도 특혜를 적용받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한 예비 후보자는 “대체로 정치 신인에게 엄격하고 486세대에 관대한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통합·합당 공로자 10% 가산점 주기로 정체성 검증에 방점을 찍는 공천 기준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포지티브 공천을 강조하고 정체성을 중요하게 보겠다.”고 말했다. 백 간사는 “정책적 가치를 중심으로 정체성을 평가할 것이다. 계량 평가는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 후보자는 “정체성 기준이 모호하고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강정책 실현을 위해 급진보다 온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보들은 탈락 1순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통합·합당 과정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10%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12일 최종안을 마련한 뒤 13일 최고위원회의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의결할 계획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태자당’ 보시라이 측근 배신으로 낙마?

    中 ‘태자당’ 보시라이 측근 배신으로 낙마?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과 같은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나 고위 간부 자제를 칭하는 말) 계열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 서기가 노려온 차기 중국 지도부 입성의 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주 시 부주석의 방미라는 묘한 시점을 앞두고 자신의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과의 내홍으로 정치적 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9일 중국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에는 왕 부시장이 보 서기에 대해 “최대 간신”이자 “위선자”라고 공격한 서신이 공개됐다. 최대 업적인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선 지도부 입성을 노린 “한 편의 연출된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왕 부시장은 보 서기가 충칭시 공안국장에 직접 임명해 ‘조폭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한 일명 ‘충칭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이에 앞서 왕 부시장은 지난 8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 미영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뒤 걸어 나오다 국정원격인 국가안보부에 연행돼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화권 언론들은 왕 부시장이 미국 망명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설을 제기했다. 먼저 그가 부정부패 및 강압수사 혐의로 당 중앙기율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보 서기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보 서기가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그가 보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 변호사의 해외자금 도피 등 보 서기 일가의 부패 문제를 파헤치자 공안국장에서 면직됐고 망명을 신청했다는 설이다. 당초 보 서기는 사람을 시켜 망명을 신청했던 왕 부시장을 연행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청두 소재 미영사관 앞에서 왕 부시장의 신병확보를 놓고 보 서기 측인 황치판(黃奇帆) 충칭 시장과 중앙에서 급파된 국가안보부 직원들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왕 부시장은 당시 안보부 직원들에게 끌려가면서 “나는 보시라이의 희생양이다. 나와 그의 관계는 모두 끝났다. (그에 대한)모든 증거 자료는 이미 해외에 넘겼다.”고 외쳤다. 영사관 인근은 충칭 시장이 끌고 온 경찰차 70여대와 인민군 장갑차들이 8일 밤부터 거리를 메워 계엄을 방불케 했다. 이번 사건은 6년 전 상하이방의 황태자였던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전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했던 사건과 비슷해 중국의 차기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권력 투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공청단 계열인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와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경합을 벌여 왔으며 최근까지는 왕 서기가 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나영 “송강호 선배와 ‘열연’하지 말자 농담했다”

    이나영 “송강호 선배와 ‘열연’하지 말자 농담했다”

    비현실적으로 긴 팔다리, 남달리 큰 눈과 그 속에서 부유하는 눈동자. 눈이 시릴 만큼 창백한 낯빛. 미인의 전형과는 거리가 있는데 묘하게 눈길이 간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한 번도 스테레오타입의 인물을 연기한 적은 없다. 어딘가 한 구석은 결핍된 캐릭터들. 그래도 정을 뗄 수 없는 인물들을 맡았다. ‘네 멋대로 해라’(2002)의 경 ‘아는 여자’(2002)의 이연,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2006)의 유정이 그랬다. 데뷔한 지 15년째인데 사생활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지현과 더불어 ‘연예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연예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별’에서 온 듯한 이미지가 희석되는 데 걸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말을 쉽게 뱉기보다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돌리는 사람이었다. 미묘한 뉘앙스 차이면 넘길 법도 한데 구분을 지으려는 고집이 있었다. 질문을 받으면 먼발치를 응시하면서 꼭꼭 되씹고, 역으로 되묻기도 했다. 그만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대하는 관(觀)이 뚜렷하다는 방증일 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하울링’의 주인공 이나영(33)을 만나고서 든 느낌들이다. 16일 개봉하는 ‘하울링’의 얼개는 간단하다.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하는데, 증거라고는 공통적으로 개에 물린 자국이 있다는 게 전부다. 동료들이 꺼리는 사건을 만년 형사 상길과 순찰대 출신 은영이 떠맡는다. 십수년의 나이 차, 성별의 차이에도 둘은 묘하게 닮았다. 승진에서 밀리고 아내에게 버림 받은 상길이나 마초 소굴인 강력계에 뛰어든 이혼녀 은영이나 경계인 같은 존재이기 때문.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은영의 섬세한 눈은 늑대개에서 사건의 열쇠를 찾는다. 이나영이 ‘하울링’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의외였다.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을 거푸 성공시킨 이야기꾼. 하지만 ‘비열한 거리’ ‘쌍화점’의 조인성이나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등 1인자가 아닌 남성의 욕망을 그리는 데 탁월했다. 여성캐릭터는 장치로 소비했다. 게다가 ‘하울링’은 미스터리 형사물의 표피를 썼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뚱한 가운데 고집스러운 이나영의 이미지가 사랑받은 건 영화 ‘아는 여자’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였지 장르영화는 아니었다. 가장 먼저 은영에 꽂힌 이유를 묻었다. 이나영은 “은영이 품고 있는 본연의 외로움에 끌렸다. 남편이 떠나고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고 남성 중심 조직에 속해 있는 처연한 외로움이다. 늑대개에 연민을 느끼고 교감한 지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팬이었던 두 남자-유하, 송강호-와의 작업은 선택을 당기는 기폭제가 됐다. 그는 “유 감독은 오케이 컷을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막상 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영이 병실에서 화상을 입은 용의자를 신문하면서 ‘질풍이(늑대개)도 가족 아닙니까’라며 북받치는 장면은 30번도 더 찍었다. 영화 주제를 담은 대사가 하필이면 나한테 걸렸다.”며 깔깔깔 웃었다. 은영의 감정선을 고려하면 클라이맥스에 해당하지만, 도를 넘어서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었을 터다. 영화 내내 이나영은 외로움과 욕망을 밑바탕에 깔고, 터질 듯 터질 듯하면서도 끝까지 수위를 넘지 않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강력반 선배 역의 배우에게 뺨을 두들겨 맞고,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뻔했던 순간보다 외려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나영은 “영화를 찍으면서 나 자신을 새롭게 깎고, 재정비하고 싶었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몰라도 스스로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진 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울링’은 철저하게 비워 놓고 찍은 영화다. 나 스스로 답을 찾기보다는 감독이 끌어내는 무언가에 집중했다. 유 감독은 내면을 꽉 채우면 저절로 밖으로 새어나가는 감정을 원했다. 표정을 일부러 만드는 게 아니라 집중하고서 저절로 배어 나온다고 해야 할까. 눈물 한 방울도, 미간을 찌뿌리는 것도 함부로 해선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송강호와 가장 많이 주고받은 농담이 “우리 열연하지(감정과잉 되지) 말자.” “선배! 열연하지 마세요.”였단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여형사는 ‘트로피 와이프’ 같은 존재이거나 숏커트 머리에 가죽점퍼를 입는 존재로 그려졌다. 반면 은영은 펌을 한 긴 머리에 또래 여성들이 입는 평범한 옷차림이 대부분이다. “실제 강력반 여형사 여러분을 만났죠. 숏커트에 야상 차림이면 잠복을 하거나 용의자를 쫓을때 외려 여형사 티가 날 수가 있다더라고요. 일부러 미니스커트에 힐을 신는 분도 있었어요. 감독님과 상의해서 전형적인 여형사의 이미지는 지워버리자고 했죠. 단 너무 더러워 보이지는 말자고 했어요(웃음).” 데뷔 15년차인데 장편영화는 겨우 9편째. 이쯤 되면 ‘과작’(寡作)이다. “신비주의 전략이요? 그런 건 없어요. 하하하. 작품 욕심은 항상 넘치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비슷비슷해요. 내 마음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작품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하고 싶은 작품을 해야 재밌죠.” 이미지 변신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사람들이 날 어떤 이미지로 보는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어요. 생각하는 순간 날 가둬버리게 되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어요. ‘아빠는 남자를 좋아해’ 끝나고는 여성스러운, 예쁜 역할이 끌려 ‘도망자 플랜B’를 했고, ‘하울링’을 끝내고 나니 대중적인 멜로에 배가 고픈 식이에요.” 그는 이어 “사람들이 내 얼굴, 이미지를 좋아해주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스스로는 질려 있을 때가 많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다른 재미를 찾는다. 나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전부 재미에서 나온다. 코미디의 재미를 뜻하는 게 아니라 내가 꽂힐 수 있는 재미를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자 3명 쇠사슬에 묶어 끌고가는 中여성 충격

    최근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성 3명의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거리를 활보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우한만보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경, 우한시 광구조각공원에서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자신을 행위예술가라고 밝힌 캉이(25·女)는 세 남성의 목에 개줄을 연상케 하는 쇠사슬을 걸치고 거리를 기어가게 했다. 심지어 한 남성은 고개를 바닥에 바짝 붙이고 여성의 신발을 핥기도 해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여성평등’을 주제로 한 이 행위예술은 남성들이 100m 가량 ‘끌려간 뒤’에야 종료됐고, 진행되는 내내 시민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이 행위예술을 기획한 캉이는 후난성 출신으로, 미술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전국을 돌며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퍼포먼스는 지난 해 9월 중국에 영어 열풍을 불러일으킨 유명 인사의 가정폭력사건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여성은 가정폭력이나 성차별 등 사회적 약자로서 억압받고 있다.”면서 “남존여비사상을 타파하고 여성의 권익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시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써서 도리어 반감이 든다는 것. 이같은 의견에 캉이는 “이렇게 해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며, 예술은 원래 모두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명보호, 사우디 원정 숙제만 남겼다

    홍명보호, 사우디 원정 숙제만 남겼다

    ‘도대체 뭘 준비했다는 건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6일 담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1-1로 간신히 비겼다. 말 그대로 천금의 동점골,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왼발 발리슛이 없었더라면 참담할 뻔했다. 승점 ‘1’ 차로 따라붙은 오만이 카타르와 2-2로 비겼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에 나선 터라 큰 부담도 없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주고 사우디에 내내 끌려다니기만 했던 경기를 되짚어 보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태국 킹스컵대회 참가, 카타르 전지훈련에서 과연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리둥절할 정도. 23일 오만과의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숙제를 잔뜩 던졌다. 코칭 스태프의 전략부터 빗나갔다. 대표팀은 반드시 이겨야 기사회생하는 사우디의 심리를 역이용, 전반에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다 후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중앙을 노릴 것이란 진단부터 어긋났다. 사우디는 중앙보다 양쪽 옆줄을 타고 다녔다. 되레 후반 15분 오마르 쿠다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계산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최고참이 23세 어린 청년들이라 마음이 바빠졌다. 그러다 보니 공수 밸런스에서 엇박자가 났다. 선제골에 자극받아 움직임은 빨라졌지만 조직력은 엷어졌다. 김호(68)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반 수비, 후반 공격이란 뻔한 작전으로는 힘의 중동 축구를 리드하지 못한다.”면서 “선제골 이후 나아지긴 했지만 머리와 허리, 아래가 따로 노는 조직력 부재는 여전했다.”고 꼬집었다. 미드필더는 공수 할 것 없이 경기 전체를 좌우하는 동력이다. 대표팀은 4-2-3-1 대형을 줄곧 유지했다. 그러나 측면을 두드린 사우디의 예봉을 사전 차단하는 4-5-1 대형으로의 전환 시기를 놓쳤다. 수비보다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미드필더 윤빛가람(22·성남)을 후반 17분에야 투입한 건 용병술에 의문을 품게 한 대목. ‘선 수비 후 공격’에 집착한 탓이었지만 윤빛가람을 조금 더 일찍 뛰게 했어야 했다. 결국 오만전에서 런던행 운명이 결정되게 됐다. 베스트와 워스트 시나리오가 모두 이 경기에 들어 있다. 물론 우리가 이기면 바로 런던행이고, 비기면 살얼음판 행보를 계속해야 한다. 지면 최악이다. 다음 달 카타르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건 물론 같은 시간 열리는 오만-사우디전까지 눈치를 봐야 한다. 그렇게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치더라도 가시밭길이 기다린다. 조별 2위끼리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에 세네갈과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C조의 일본은 불안한 시리아 내정 탓에 요르단 암만에서 치러진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1-2로 져 3승1패(승점 9)로 시리아(승점 9)와 승점 및 득실차(+4)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시리아 8, 일본 7)에서 밀려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남은 두 경기에 임하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8타차 열세 대역전 4R 사나이 스탠리 피닉스 오픈 우승

    일주일 전 미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을 눈앞에 두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카일 스탠리(24·미국)가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탠리는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처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막을 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전날 선두에 8타나 뒤진 채 공동 5위로 4라운드에 나선 스탠리는 선두 스펜서 레빈(미국)이 3오버파로 자멸하는 사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 역전 우승을 일궜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까지 5타차 선두에 올라 그의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4라운드 전반홀 2타를 더 벌렸고, 18번홀(파5)을 시작할 때까지 3타 리드를 지켰지만 악몽은 그때부터였다. 마지막홀 더블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그는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1.6m짜리 더블보기 퍼트마저 실패,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의 연장(서든데스)에 끌려 들어간 뒤 두 번째 연장전 파퍼트를 놓치면서 눈물을 삼켰다. 한편 재미교포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나상욱)는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한 끝에 스코어카드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국 교수 “대중이 겪은 사법부, 영화속 모습에 공감”

    조국 교수 “대중이 겪은 사법부, 영화속 모습에 공감”

    서울중앙지법이 6일 마련한 ‘소통 2012 국민 속으로’의 행사는 어수선했다.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의 반향에서 나타났듯 사법부가 국민과 소통하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컸고 비판은 거셌다. 참석자들은 모처럼의 행사인 탓에 저마다 하고픈 속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진행을 받은 성낙송 판사가 “객석 토론 기회가 있으니 발언을 참아달라.”고 연신 부탁했을 정도다. 심지어 숨진 아들과 관련한 재판결과에 불만이 있다는 50대 남성은 행사 시작부터 단상 맞은 편에 영정사진을 들고 앉아 있다가 법정 경위들에게 밖으로 끌려나기도 했다. 또 판사가 이야기할 때마다 일부 시민들은 “딴소리하지 말고 판사들의 잘못에 대해 말하라.”, “우리가 너무 분노해서 그렇다.”고 소리쳤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시민과의 대화’ 시간에는 법원 측이 사전질문서를 제출한 사람에게만 질문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법원의 일방적인 진행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무작위로 말하게 해달라.”, “누구를 위해 토론회를 하는 거냐.”며 항의하는 소동도 벌였다. 패널로 참석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화 ‘부러진 화살’ 사태를 거론하면서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지만 대중들은 영화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법부의 모습을 찾고 그에 공감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울부짖는 것을 사회적 불만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판결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살인사건 피해자를 다룬 영화 ‘오늘’의 이정향 감독은 재판에서 피해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판결과 진실이 다르고, 법의 논리가 아니라 판사 개인의 논리로 판결하는 등 법원은 한마디로 믿을 곳이 못 된다.”며 평소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피해자가 사건의 중심부에 서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재판에서도 대접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가 판사에게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혼전을 거듭하자 법관들은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한 부장판사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반발이 거셀 줄은 몰랐다.”면서 “소통한다고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 잔에 담기는 달빛/윤범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 잔에 담기는 달빛/윤범모

    우물을 판다 한 삽만큼 비워지는 땅 그만큼 채워지는 바람 (하기야 우리네 삶, 바람이 왔다 가는 일이지) 우물 한 두레박 퍼 올린다 보름달도 덩달아 끌려온다 친구들 잔에 물을 따른다 잔 가득히 나누어 주어도 달빛은 줄어들지도 상처를 남기지도 않는다 그대 잔 속에 담긴 달빛 우물 초승달인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보름달인가 (아니, 우물 팔 땅만 필요하다고?)
  • [사설] 협력이익배분제 대기업들 실천에 달렸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어제 대기업의 동반성장 실적평가 때 대·중소기업 ‘협력이익배분제’를 도입하는 곳에 가점을 주기로 합의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한 지 1년 만이다. 이익공유제에 대한 대기업의 거부감을 반영해 명칭을 바꾸고 대기업의 강력한 실천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자율에 맡기는 식으로 후퇴했다는 점에서 ‘반쪽 합의’라는 시각도 있으나 대·중소기업의 상생 및 협력방식을 구체화했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중소기업 전문인력에 대한 대기업의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제어하기 위해 ‘인력스카우트 심의위원회’를 두기로 합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연일 ‘재벌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이 기정사실화되는가 하면, 순환출자 제한을 통해 궁극적으로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편가르기식의 정치 공세에 마뜩잖은 기색이 역력하나 양극화 해소와 상생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재벌들이 자본력을 동원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자영업자들은 급속도로 몰락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제 잇속만 채우는 사이 중소기업들은 생존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렸다. 반면 4대 재벌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3%에 이를 정도로 약육강식, 승자독식 풍조가 만연했다. 대기업 측 위원들이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보이콧 끝에 동반성장위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것은 재벌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더 이상 머뭇거렸다가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기업들이 타율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맏형’으로서 소득과 산업 불균형 해소에 적극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대기업들로서는 당장 힘을 앞세운 이윤 극대화가 달콤할지 모르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동반성장과 상생은 대기업의 협조와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 장면1 200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하마마쓰 피아노콩쿠르. 그는 처음부터 우승을 노렸다. 그럴 법도 했다. 이미 2008년 일본 나고야 음악콩쿠르 최연소 2위, 홍콩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그리고 이듬해 5월 아일랜드 더블린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 터다. 남은 건 1위 메달뿐. 하지만 욕심이 앞선 탓일까. 1차에서 미끄러졌다. 정작 우승은 당시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네 살 아래의 조성진(18) 몫이었다. “미친 듯이 달려오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꽤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입원’했다. 그런데, 약이 된 것 같다. 이후 1차만 통과하자는 기분으로 콩쿠르에 나서게 됐다.” # 장면2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이 대회의 피아노 부문에 출전한 한국인은 그를 포함해 3명. 실수는 없었다. 컨디션도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런데 1차에서 또 탈락했다. 함께 출전한 손열음(26)은 역대 한국 국적자로는 가장 높은 2위, 조성진은 3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러웠다. 나는 뭘 하는 걸까 자조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터닝포인트가 됐다. 전에는 ‘내가 왜 안 됐지.’라며 억울해했지만, 지금은 ‘더 잘했으면 떨어질 리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력 두 번의 시련은 그를 담금질했다. 여유까지 더해졌다. 굳이 콩쿠르를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피아니스트’쯤 될까. 피아니스트 박종해(22)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20대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반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박종해를 최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연주때 건반보면 더 떨려 일부러 객석 주시 그의 연주 모습은 특이하다. 입은 끊임없이 허밍을 하고, 시선은 오른쪽 45도 방향 허공을 향한다. “허밍은 안 좋은 습관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가끔 감정이 끓어올라 피아노 소리보다 커진다.”며 멋쩍게 웃었다.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가 떠올랐다. 굴드는 연주에 취해 노래하곤 했는데, 때론 스튜디오 녹음에 남기도 했다. 이어 “연주할 때 건반을 보면 더 떨린다. 일부러 안 보려고 하다가 객석을 보게 됐다. 시선을 객석 2층 비상구쯤에 두고 소리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대담하게 건반을 내리찍는 그가 긴장한다는 건 의외였다. “무대 뒤에선 고통스러울 만큼 긴장된다. 무대 문을 열어주는 분들에게 등을 ‘쩍~’소리가 나도록 때려 달라고 부탁한다. 격투기나 복서들이 링에 오르기 전에 트레이너가 하는 것처럼 등을 때려 주면 정신이 번쩍 뜬다.” 긴장을 푸는 또 다른 비법은 숙면. 2008년 홍콩 피아노콩쿠르 이후 생긴 습관이다. 오후 3시에 연주가 잡혀 있었다. 아침에 깨어나 연습을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심사위원이 명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여서 더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알람을 놓쳤다. 리허설에 나오지 않은 그를 주최 측에서 호텔 직원을 통해 깨운 건 오후 2시 15분.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채 허겁지겁 도착한 게 2시 57분. 그런데 거짓말처럼 ‘끝내주는’ 연주를 펼쳤다. “엽기적일지 모르지만, 큰 효험을 보고 있다. 요즘도 공연 날에는 늦잠을 자고, 손을 좀 푼 다음에 오후에 다시 잔다.” 독특한 버릇에서 짐작하듯 박종해는 연습벌레와는 거리가 있다. 부모 손에 이끌려 음악에만 올인한 여느 영재와도 다르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벽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중계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평범한 남학생에 가깝다. 그래서일까. 기교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기가 묻어난다. 그는 “천재형도 노력형도 아니다. 노력하려고 애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숨기는, 차가운 연주는 싫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예술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9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오는 9월부터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석사과정)에서 아르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할 예정이다. 당분간 국내에서 그의 무대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삼인성호를 인터넷 문화운동 경구로 삼자/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삼인성호를 인터넷 문화운동 경구로 삼자/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삼인성호(三人成虎),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 이는 중국 전국시대 위(魏)나라 혜왕의 심복 방총이 태자와 함께 조(趙)나라의 인질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왕으로부터 멀어지면 간신들의 음해로 혜왕이 자신을 의심할까 걱정되어 “시중에는 호랑이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이어서 같은 말을 하면 없는 호랑이를 만들게 됩니다.”라는 경계의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결국 여러 차례 거짓된 상소에 혜왕은 방총을 의심하고 만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 무서운 “사람의 말”이 지금은 인터넷,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흉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괴담과 헛소문, 아무런 근거 없는 거짓말 등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를 타고 급속하게 번졌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무심히 던진 말들이 모아져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황폐화시키고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게까지 했던 일을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아 왔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의사 형성이 이러한 부작용보다는 순기능적 역할을 훨씬 많이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고속도로의 순기능과 편리성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교통법규와 질서를 지키지 않아 수시로 사고가 발생하고 사람의 목숨마저 잃게 한다면 우리는 고속도로 이용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속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법규위반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한다고 해서 고속도로의 안전이 확보되지는 않는다.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이 우리를 보다 안전하게 하고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고속도로 이용자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교통문화가 형성되어야만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도로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명예훼손의 처벌을 강화하고 인터넷 본인확인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인터넷의 역기능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는 없다. 누가 보더라도 도가 넘는 과도한 욕설 또는 비난이나 거짓이 분명한 말에 대해서는 인터넷 이용자들 스스로가 이러한 글의 자제를 촉구하고 이러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스스로 부끄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는 댓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인터넷 문화 형성에는 일부 저급한 인터넷신문의 탓도 크다. SNS에 올라 온 글을 인터넷신문들이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보도하고 이들 기사가 또다시 SNS를 통하여 번져 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진실”이라는 가면을 쓴 호랑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가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지며 항상 검증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인터페이스에 노출되는 정보들은 가치와 검증 여부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을 거친 가치 높은 정보와 전혀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를 표면적으로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약간의 이성적 주의를 기울인다면 정보의 진위와 가치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오프라인 사회에서 거짓말쟁이를 두둔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거짓말쟁이가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지도 못한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도 거짓말쟁이가 다른 사람의 눈이 무섭고 부끄러워서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스스로가 인터넷 공간의 질서를 지키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자유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자유는 방종과 달리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절제된 자유 속에서 성숙한 인터넷 문화가 형성되어야만 인터넷은 호랑이를 만들어 내는 대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이기(利器)가 될 수 있다. 인터넷 문화는 인터넷 이용자인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정부도 인터넷에 대한 규제보다는 인터넷 문화 형성을 위한 교육과 지원에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 나라의 문화수준은 인터넷 문화를 보면 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공간에 수많은 ‘인터넷문화운동가’들이 양성되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를 꽃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세 남자의 축구가 뜬다

    세 남자의 축구가 뜬다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를 쿠웨이트전(29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면 2014 브라질월드컵은커녕 최종예선 무대도 밟지 못한다. 최강희 신임 감독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세 ‘전북맨’을 전지훈련 중인 브라질에서 만났다. 대표팀과의 인연도, 각오도 남다른 이동국(33), 김상식(36), 김정우(30)세 사나이의 얘기를 들어봤다. “무조건 이겨” 닥공본색 동국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믿는 구석은 최 감독이다.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성남에서 바닥을 찍은 이동국은 전북에서 최 감독과 3년새 두 차례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이었다. 중동 쪽의 손짓을 물리치고 전북과 재계약한 것도 최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런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분명 대표팀 안 가신다고 했는데….”라고 서운한 척했지만, 사실 은사의 ‘이직’은 그에게도 기회다. 이동국은 “3년 동안 감독님 밑에서 배웠으니까 아무래도 전보다는 편할 것 같다.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만큼 보답하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강한 확신도 있다. 이동국은 “같은 선수를 가지고 다른 팀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최 감독님이다. 분명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의 자질을 최대한 끌어 내는 특별한 ‘매력’이 있단다. “프로에 온 선수라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고, 인정받으며 볼을 찬 선수들이다. 감독님은 압박하지 않으면서 확실히 동기부여를 한다.” 그에게도 어려운 대표팀 상황은 충격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축구가 후퇴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최종예선도 아닌 3차 예선에서 이러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쿠웨이트전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경기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겠고,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5년만이야” 회춘노장 상식최 감독은 “경험 많고 노련한 베테랑을 ‘원포인트릴리프’로 부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식사마’ 김상식을 가리킨 말이었다. 18일쯤 발표될 명단 한 자리를 예약한 셈. 김상식은 전북의 ‘믿을맨’. 최고참의 카리스마와 악착같은 근성, 영리한 플레이까지 ‘닥공’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탄탄한 중심을 잡았다. 나이가 무색하게 체력도 좋아 회춘했다는 말을 듣는다.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최 감독이 숨은 주인공으로 꼽은 터. 그는 독일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58경기(2골)에 나선 베테랑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음주파문에 휘말려 자격정지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명단에서 사라졌다. 이번에 소집되면 5년 만의 복귀다. 김상식은 “이 나이에 대표팀에 뽑힌다면 정말 멋진 일이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라고 웃었다. “태극마크에 큰 미련은 없지만,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상상만 해도 좋다.” ‘깡’도 대단하다. 김상식은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경기라 부담이 크다.”면서도 “긴장되는 경기가 더 재밌다. 그런 경기를 못 해본 선수도 많은데 해본다는 것 자체가 짜릿하다.”고 했다. 최강희호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을 보면 마지못해 끌려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최 감독님이 지휘하시면 분위기가 많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자존심 회복” 일개미 뼈정우 김정우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일개미’로 주가를 올렸다. 주전 미드필더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참 부지런히도 뛰어다녔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축구인들은 입을 모아 김정우를 칭찬했다. 첫 원정 16강 진출의 일등 공신으로 인정받았지만,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는 철저히 ‘찬밥’이었다. 2010년 9월 이란전에는 교체 투입됐다가 21분을 뛰고 다시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당했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직후라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그의 축구인생에 교체를 두 번 당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이후 태극마크는 ‘남의 떡’이 됐다. 김정우는 “몸이 워낙 안 좋아서 감독님을 탓할 수가 없었다. 상처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창피하고 조금 섭섭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이제는 “그 사건 이후에 더 열심히 했다. 차라리 잘된 것 같다.”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만큼 몸 상태도 올라왔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 지난해 상주에서는 골잡이로 변신해 ‘뼈트라이커’란 별명도 얻었다. 리그 23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려 숨겨진 공격 본능을 뽐냈다. 지난 연말에는 연봉 대박을 터뜨리며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대표팀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최 감독은 사석에서 “어차피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기성용(셀틱) 조합”이라고 했다. 그래서 쿠웨이트전이 중요하다. 실추된 자존심을 곧추세울 절호의 기회. 김정우는 “내가 뛰고 이겼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맡으시고 첫 경기인 만큼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글 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7전 7승 조코비치 나달 천적

    지난해까지 테니스 남자코트를 삼등분하던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였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페더러는 나달의, 또 나달은 조코비치의 ‘먹잇감’인 게 분명해 보였다. 페더러는 낮은 공을 잘 치고 서비스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리턴 전문가인 조코비치를 잘 요리하고, 조코비치는 강한 백핸드로 나달의 포핸드를 잡고, 또 나달은 페더러의 약점인 백핸드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등 분석도 갖가지였다. 그런데, 삼각구도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 4강전이 신호탄이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예견이 적중했다. 조코비치가 5개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9일 멜버른파크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호주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나달과 6시간 가까운 혈투 끝에 3-2(5-7 6-4 6-2 6<5>-7 7-5)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개의 메이저 우승컵 가운데 하드코트에서 펼쳐지는 호주오픈에서 3개를 수확, 대회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조코비치는 또 지난해 6개 투어대회 대결에서 모조리 이겨 ‘나달 사냥꾼’의 별명도 얻었던 터. 통산 상대전적도 14승16패로 좁혔다. 세트스코어 2-2, 파이널세트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기운 건 6번째 나달의 서비스게임을 조코비치가 브레이크하면서였다. 가까스로 듀스를 만든 나달이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를 포핸드 슬라이스로 네트를 살짝 넘기려던 것이 그만 네트에 걸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헌납하면서부터 나달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6-5로 조코비치가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발리스매싱 범실로 또 듀스까지 끌려들어간 막판. 매치포인트에 몰린 나달은 무심한 듯 조코비치의 코트로 허망한 백핸드를 날렸고, 조코비치는 평범하게 넘어온 공을 회심의 포핸드로 작렬, 5시간 53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고 코트에 드러누웠다. 한편 전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가 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벼르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에게 2-0(6-3 6-0)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의자왕, 귀족 배신으로 唐에 끌려가”

    “의자왕, 귀족 배신으로 唐에 끌려가”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했을 때 웅진(현 공주)으로 피란 온 의자왕을 사로잡아 당나라에 넘기고 승승장구한 백제 최고위 귀족 예식진을 비롯한 예씨 가문의 무덤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발굴됐다. 신라사학회의 김영관 제주대 교수는 2010년 4월 시안시 문물보호고고연구소가 대학가인 시안시 창안(長安)구 궈두난춘(郭杜南村)이라는 곳에서 당나라 중기 때 무덤 3기를 발굴한 결과 이들이 각각 예식진과 그의 아들 예소사, 손자 예인수의 무덤임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2006년 중국 허난성 뤄양(陽) 시내 골동품상에서 백제의 유민 예식진이라는 묘지명이 발견된 지 4년 만으로, 이 묘지명을 연구해 2007년 8월 ‘백제멸망의 진실-예식진의 배신’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김 교수의 논문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2007년 논문에서 예식진이 백제가 멸망할 당시 웅진성으로 피신한 의자왕을 당나라에 넘겼다고 ‘구당서(舊唐書) 소정방 열전’에 기록된 ‘예식’과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 발굴된 예씨 가문의 가족묘 중 예인수의 묘지명에 ‘할아버지가 중국 황제 고종에게 의자왕을 끌고 가서 바쳤다’는 기록이 분명하게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예씨 집안 인물 묘지명에서 지난해 7월 중국 학계에서 보고한 예군 묘지명의 예군은 예식진의 형으로 드러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예식진의 묘비명에는 백제 웅진 출신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90년 뒤에 손자인 예인수에 이르러서는 백제인의 정체성을 잃고 당의 백성으로 동화되는 과정이 드러난다.”면서 “이 때문에 백제 멸망의 악역을 담당해 놓고도 책임의식이 희박해져 노골적으로 할아버지의 활약상을 묘비명에 거리낌 없이 서술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들 예씨 집안 4명의 묘지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2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하상관 610호에서 열리는 제111차 신라사학회 발표회에서 공개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위대 피하다 구두 벗겨진 호주 女총리 맨발 탈출

    호주 여성 총리가 시위대로부터 대피하는 과정에서 구두가 벗겨지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은 호주 건국일인 ‘오스트레일리안 데이’. 호주 총리 줄리아 길라드와 야당 대표 토니 애버트는 건국일을 맞이하여 수도 캔버라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랑스러운 호주인’ 행사에 참석했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200여명의 애버리진(호주 원주민) 시위대는 레스토랑 유리창을 두드리며 “부끄러워 해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경찰과 경호원의 도움으로 레스토랑에서 전용차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길라드는 거의 끌려 나가다 싶은 상황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길라드 총리의 구두가 벗겨지는 수모도 겪었다. 애버리진의 시위대는 사실 호주 총리에 대한 시위는 아니었다. 시위의 동기는 야당 대표 토니 애버트의 발언 때문이었다. 토니 애버트는 캔버라 식장에 가기전 이날 오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한 인터뷰에서 “호주는 애버리진에게 많은 것을 해주었으며, 많은 변화가 있어 이제 텐트 대사관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텐트 대사관’은 애버리진들이 인종차별에 항거하면서 사용한 텐트로 애버리진 투쟁의 상징적인 존재. 당시 1000여명이 캔버라 공원에서 텐트 대사관 40주년 기념일 행사를 하며 평화롭게 시위를 하고 있었다. 토니 애버트의 발언이 라디오를 듣던 캔버라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하던 애버리진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공교롭게도 토니 애버트가 공원주변 식장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앤더슨이란 시위자는 “1000여 명이 공원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텐트 대사관을 치우라고 말하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호주 총리와 야당 대표가 떠난 후에도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만 경찰은 아무도 체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호주총리의 구두는 인터넷 사이트 이베이에 올려져 그 수익금은 텐트 대사관에 기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캔버라의 다른 행사로 자리를 옮긴 호주 총리는 “나는 괜찮다. 단지 기념행사가 잘 마무리가 되지 않아 조금 안타까울 뿐” 이라고 말했다. 사진=호주 뉴스닷컴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국토부- 코레일, ‘KTX 민영화’ 난상토론

    KTX의 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2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날선 공개 토론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3일가량 늦어진 진실 공방이었으나, 인터넷 생중계가 무산되고 일반 시민의 참석을 완력으로 막아 밀실 토론이란 오점을 남겼다. 국토부는 60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방을 토론장으로 잡고, 입장을 통제해 빈축을 샀다. 국토부에선 구본환 철도정책관과 고용석 철도운영과장 등 실무진 5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코레일 역시 한문희 기획조정실장과 정정래 미래기획처장, 차경수 여객계획처장 등 5명이 토론에 참석했다. 공방은 ▲KTX 운영권의 민간 개방(사업면허 등 법적논란 포함) ▲철도 적자노선 처리와 코레일의 경영악화 등 교차보조 문제 ▲독점 폐해 논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한 시간을 뒀으나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지금이 민간에 철도 운영권을 개방할 최적의 시기”라며 “통신, 항공, 전자 부문이 독점에서 경쟁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서비스가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이용객의 70%가 수도권 수요인데, 수서발 KTX의 운영권을 민간에 주면 또 다른 독점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 정책관은 “경쟁자가 없어 문제가 생겨도 국민은 선택권이 없다.”면서 코레일의 방만 경영을 꼬집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적자는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화물철도 등 기존 노선에서 발생한다.”면서 “논란이 터진 시점이 미묘하다.”고 맞받았다. 운영권 민간개방의 법적 근거에 대해서도 엇갈렸다. 구 정책관은 “경쟁체제 도입은 2003년 철도산업발전기본법과 2004년 철도구조개선기본계획, 2005년 철도사업법 등에 명시됐다.”며 “현행법으로도 선로운영에 얼마든지 민간 참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 등 법령에 민간 위탁의 근거 규정이 없어 법 개정 없이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대기업 특혜에 대해 국토부 측은 “민간 사업자에게 적정 수익 이상을 모두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레일은 “정부가 제시하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철도 초과이익 환수는 전례가 없어 결국 정부가 끌려다니다 요금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는 기반시설 투자를 떠맡지 않고, 사업을 하다 손실이 나면 사업권만 반납하면 돼 일종의 특혜라는 것이다. 또 운임과 관련, 구 정책관은 “민간기업이 공사보다 효율성이 높은 게 당연하다.”고 했으나 차 처장은 “운임구조에서 인건비는 15%에 불과해 20%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코레일 측이 요구한 교통연구원의 요금 20% 인하 주장에 대한 데이터 제시는 거부했다. 이를 지켜본 한 철도전문가는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평택 KTX 연결 구간의 민간 개방은 사회적 합의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코레일도 철밥통을 빼앗기기 싫어 저항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행 철도사업법에 따른 국토부의 민간 기업에 대한 운송사업 면허증 발급은 올 여름이나 대선 직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닷컴 1세대 ‘마지막 황제’ 퇴장

    닷컴 1세대 ‘마지막 황제’ 퇴장

    홀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10살짜리 타이완 소년은 ‘슈’(신발)라는 영어 단어 하나밖에 몰랐다. 17년 뒤 그는 포털사이트 ‘야후’를 창업하며 1990년대 닷컴시대를 이끈 황제로 등극했다. 다시 17년이 흘렀다. 중년이 된 소년은 페이스북, 구글 등 정보기술(IT)업계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에 밀려 스스로 퇴진을 선택했다. 그의 퇴장으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1세대 IT리더들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야후 공동 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제리 양(44)이 이사회 이사 등 야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후가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홀딩스와 야후 재팬 이사직도 내놨다. 떠나는 그의 소회는 짧았다. “야후와 함께한 17년은 내 생애 가장 신나고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젠 야후 밖에서 다른 관심사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 스콧 톰슨 전 페이팔 사장에게 CEO직을 맡긴 지 2주 만이다. 양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중이던 1994년 동창인 데이비드 파일로와 취미로 초창기 인터넷 세대의 바이블인 ‘야후’를 만들어냈다.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이들은 4년 만에 야후를 1200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길러내며 휴렛팩커드와 시스코 등 IT 공룡들을 추월했다. 하지만 2007년 직접 CEO에 오르며 신생기업들의 시장 장악을 막겠다던 그의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2008년에는 주당 33달러(총 475억 달러)에 야후를 사들이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역적’으로 몰렸다. 그해 11월 야후 주가는 14달러로 반토막이 났고, 이듬해 1월 그는 CEO에서 물러났다. 현재 야후의 시가총액은 191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9월에는 야후의 주요주주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LLC(지분 5.2% 보유)가 양과 다른 이사진의 무능력을 탓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위임장 대결(다수의 주주로부터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 위임장을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전략)을 벌이겠다고도 위협했다. 그간 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그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야후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양은 스스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이 퇴진 결심을 동료 이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위임장 대결의 희생양이 되기 전에 미리 발을 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는 부자인 데다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니 그걸 더럽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회사 매각을 반대했던 양의 사퇴로 야후의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모펀드와 IT기업들의 인수대상 1호인 야후는 현재 MS와 벤처캐피털 안드레션 호로비스 컨소시엄과 TPC 캐피털 등 2곳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도 야후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바라크 일가, 하야 당시 ‘패닉’

    “이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줘! 제발 보호해줘!” ‘현대판 파라오’로 불렸던 남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한 지난해 2월 11일, 남편 옆에서 독재 기간 30년 동안 온갖 영화를 누린 아내 수잔은 초라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남편의 사임 결정이 난 뒤 자택에서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로 떠나기 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지품 몇개를 주워 담았고, 결국 경비원에 이끌려 자택을 나오며 공황상태에 빠져 “이곳(자택)을 파괴하지 못하게 해줘.”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수잔은 또 헬기에 몸을 싣기 전 저택으로 뛰어 들어가 바닥에 엎드려 흐느껴 울었다. 압델 라티프 엘 므나위 이집트 뉴스센터장은 새로 발간한 저서에 무바라크 독재 종식의 마지막 순간을 생생히 담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책에는 또 무바라크의 마지막 사퇴 연설에 관한 뒷이야기도 실었다. 사퇴를 발표하기로 한 날 무바라크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스튜디오에 나타나 실수를 연발하며 급하게 연설문을 읽고는 떠나버렸다. 심지어 연설문은 무바라크와 아나스 엘 피키 정보장관이 함께 작성한 원본이 아니라, 아들 가말이 소요사태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로 사퇴에 관한 내용을 모두 생략한 수정본이었다. 무바라크 일가가 떠나기 전 우마르 술레이만 전 부통령이 무바라크에 외국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고 여생을 이 나라에서 살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운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바라크는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한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고 주로 녹화된 축구 경기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뉴스는 보지 않았고 신체는 극도로 쇠약해졌으며 한번은 약한 심장마비가 오기도 했다. 그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작은 창문만 딸린 방에서 나오길 거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무바라크의 주치의이자 암 전문의인 야세르 압델 카데르는 관영 신문 알아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무바라크가 암에 걸렸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암에 걸리지 않아) 화학요법을 쓰고 있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근육이 약해졌고 (몸이 불편해) 이동에 제약이 있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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