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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은빛주먹 16년만에 희망주먹

    금쪽같은 은빛주먹 16년만에 희망주먹

    “올림픽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었는데….” 한순철(28·서울시청)은 못내 아쉬워했다. 12일 런던 액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순철의 머릿속에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대가 워낙 강했다. 현재 이 체급 세계랭킹 2위인 바실 로마첸코(24·우크라이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페더웨이트급 금메달에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강호 중의 강호였다. 한순철은 “지레 겁을 먹었다.”고 했다. “이전 경기처럼 공격적으로 가려고 했으나 겁을 먹어 뒤로 빠졌다. 내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갔다. 1라운드(3분) 로마첸코의 기습적인 원투 스트레이트에 안면을 계속 얻어맞아 2-7로 끌려갔다. 2라운드에서도 반격 기회를 노렸지만 상대는 빈틈이 없었다. 5-11로 조금 따라가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승배 감독이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지만 한순철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흥분해서 덤벼들기만 했다. 로마첸코는 여유 있게 한순철을 따돌렸다. 결국 9-19로 완패했다. 상대 전적도 3전 전패가 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 감독이 은메달을 딴 뒤 16년 만에 메달을 추가한 한순철은 그제야 가족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동안 응원해 줘서 고마웠어. 우리 딸 도이, 도이 엄마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에 가면 딸과 수영장에 놀러 가고 싶다.”는 한순철은 한국 복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용품부터 다른 종목보다 지원이 부족하다. 연맹 회장님도 자주 바뀌니까 선수들 입장에서도 안정이 되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은 기술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국제대회 경험만 보완하면 다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순철은 후배 신종훈(23·인천시청)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금메달로 종훈이를 위로해 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다. 아직 어리고 기회도 많으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종훈이가 금메달을 꼭 딸 것”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보안검색 50번·가방은 폭탄 취급 16일간 난 테러용의자였다

    살면서 공권력에 가장 거세게 저항한 것은 2003년 미국 배낭여행 때였다. 9·11의 여파로 공항 보안 검색이 살벌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지나는데 스캔을 마친 가방을 또 파헤치는 게 아닌가. 개인의 자유를 최고로 보장한다는 나라에서 프라이버시를 그렇게 침해하다니. 따지고 나섰다가 하마터면 경찰에 끌려갈 뻔했다.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간 첫날, 오헤어 공항을 떠올렸다. 아이디 카드를 찬 사람만 타는 미디어 셔틀버스였는데도 군인들은 폭탄이 있지는 않을까 버스 밑을 반사경으로 훑는가 하면 탑승자의 아이디와 얼굴을 일일이 대조했다. 메인프레스센터에 가려면 또 보안검색대와 맞닥뜨린다. 아이디 바코드를 찍어서 본인 확인을 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꺼낸 뒤 가방을 스캔한다. 수상하면 가방 속을 탈탈 턴다. 생수나 음료수는 반입할 수 없다. 몸 수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모든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시작한다. 대회가 열린 16일 동안 하루 평균 3번 정도 경기장을 옮겨 다녔으니 대충 50번이 넘는 보안검색을 당한 셈이다. 그러니까 나는 유력한 테러 용의자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여자하키 경기를 보려고 리버뱅크 아레나에 갔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 인터뷰에 기자회견까지 보고 나서 다시 기자석에 돌아왔다. 그런데 남겨뒀던 배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아닌가. 노트북에 카메라, 여권 등 중요한 것은 죄다 들어 있는데. 한참을 찾아 헤매고 보니 내 가방은 안내센터에 있었다. 왜 함부로 가져갔느냐고 따져 물으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가방만 놓여 있으면 폭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란다. 내 가방 역시 유력한 테러용품이었던 것이다. 올림픽은 끝났고 나도 내 가방도 테러 혐의에서 벗어나게 됐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걱정한 것 중 하나가 테러였지만 다행히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국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영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에 가깝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영국은 모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아야 했나. 애초에 미국과 함께 ‘지구촌의 큰 형님’ 역할을 하려고 들지 않았다면 폭탄이 떨어질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됐던 것 아닌가. 옛 속담에 ‘죄 지은 놈이 성 낸다’고 했는데. 런던올림픽을 통해 내가 본 영국은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서서히 주저앉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런 안쓰러운 나라였다. haru@seoul.co.kr
  • [영화리뷰] 나는 왕이로소이다

    [영화리뷰] 나는 왕이로소이다

    생김새가 똑같은 왕자와 거지가 서로 뒤바뀐 삶을 체험한다는 내용의 동화 ‘왕자와 거지’.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동화의 시대적인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긴 조선판 ‘왕자와 거지’다. 역사 실록에 세종대왕이 되기 전 충녕대군의 모습이 엉덩이에 종기가 날 때까지 책만 읽고, 바깥 활동을 꺼리는 소심하고 나약한 인물로 그려졌다는 데서 착안한 영화는 충녕대군이 세자 책봉을 받은 뒤 세자 즉위식에 오르기까지 기록되지 않은 3개월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상력으로 빚어낸 충녕대군과 노비 덕칠의 상반된 캐릭터가 부각되며 코미디가 상대적으로 강조됐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하루아침에 신분이 뒤바뀐 왕과 거지가 벌이는 소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태종(박영규)은 주색잡기에 빠진 장남 양녕(백도빈) 대신 책에 파묻혀 지내는 충녕(주지훈)을 왕세자로 책봉한다. 세자 즉위식 전까지 궁을 나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양녕의 협박을 받은 충녕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 날 밤 궁궐 담을 넘는다. 그런데 때마침 담 밑에서 자신을 똑 닮은 노비 덕칠(주지훈)과 맞닥뜨린다. 사모하던 주인집 아씨(이하늬)가 역적의 딸로 궁에 끌려가자 술에 취해 찾아 나선 덕칠은 궁궐 담 밑에 쓰러져 있다가 충녕으로 착각한 호위무사인 황구(김수로)에게 끌려간다. 황구는 곧 덕칠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세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잠시 덕칠을 충녕의 대리로 내세운다. 하루아침에 노비 신분으로 전락한 충녕과 갑자기 왕세자 노릇을 하게 된 노비의 이야기는 분명 쉽고 흥미로운 소재다.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우리에게 친숙한 왕 세종대왕에 접목한 기획력도 기발하고, 초반에 이를 풀어 가는 에피소드들도 억지스럽지 않고 소소한 웃음을 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전개와 내용이 교훈성으로 흐르면서 극은 점차 지루해진다. 캐릭터와 기획에만 기대기에는 한계를 보인 것. 세자와 노비 역을 오가는 주지훈은 1인 2역을 연기하며 노력했지만, 상반된 인물을 차별성 있게 연기하는 데는 다소 부족했다. 대신 조연으로 등장하는 박영규와 임원희, 백윤식, 김수로 등의 코미디 연기 내공이 극을 뒷받침한다.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이장과 군수’ 등 코미디 영화를 주로 연출한 장규성 감독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다시 노르웨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의 문턱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을 등에 업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통한의 패배를 안긴 그 노르웨이를 이번에는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만난다. 상황도 4년 전과 빼닮았다. 준결승전. 한국은 이번 올림픽 조별 예선전부터 매 게임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준결승 상대인 노르웨이와는 이미 지난 1일 한 차례 맞붙어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27-27 무승부를 만들었고, 또 다른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는 25-24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8강전 상대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6단계 높은 2위의 러시아였다. 선수 평균 신장이 179.8㎝로 한국보다 7㎝ 이상 큰 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골 차이로 완패한 쓰라린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도 우려됐다. 8강전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 우려한 대로 시작은 불안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7분이 다 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의 변형 수비가 러시아의 공격을 흔들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전반을 14-11로 마쳤다. 후반까지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종료 50여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러시아는 24-23으로 따라붙었고, 종료 신호음이 울리기 직전 한국의 반칙으로 ‘9m 프리드우’ 기회를 잡았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이후 골문을 통과한 노르웨이의 슛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빅토리아 질린스카이테의 손을 떠난 공은 한국 수비벽에 막혔고, 동시에 경기도 끝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날 승리로 1984년 LA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2회 연속 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와 2004년 시드니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오심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메달권에 들지 못한 대회는 역시 노르웨이에 져 4위에 그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유일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중국에 지고도 여자배구 8강

    여자배구 대표팀이 강호 중국(세계랭킹 3위)에 아쉽게 졌지만 승점 1을 보태면서 8강에 합류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중국과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6-28 25-22 19-25 25-22 10-15)으로 졌지만 2승3패(승점 8)로 8강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적용하는 규칙에 따라 승점 순으로 팀 순위가 결정된다. 세트스코어 3-0, 3-1로 이기는 팀은 승점 3을 고스란히 가져가지만 3-2로 이긴 팀은 승점 2를, 2-3으로 진 팀도 1을 얻는다. 중국은 쉽지 않았다. 대표팀은 공격수 김연경을 중심으로 중국을 리드하며 1세트 한때 19-9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조직적인 콤비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고 중국의 힘과 스피드에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에서도 24-19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중국에 끌려가는 답답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은 24-22까지 몰린 상황에서 중국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힘겹게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중국의 블로킹벽에 막혀 3세트를 내줘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4세트에서야 살아났다.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연속으로 상대 중국 블로킹벽을 뚫은 데 이어 한송이, 김희진의 천금 같은 팀플레이가 힘을 합쳤다. 한국은 터키가 6일 오전 4시 시작하는 미국전에서 지면 조 3위, 이기면 조 4위가 된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3승 1무 1패… 女핸드볼 8강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약체 스웨덴을 꺾고 런던올림픽 조별리그를 3승1무1패로 마쳤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2-28로 완승,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조 최하위 스웨덴(5패)을 맞아 전반 중반까지 9-11로 끌려가며 고전했으나 ‘주포’ 우선희(삼척시청)와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이후 권한나(서울시청)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전반 26분쯤 전세를 뒤집었다. 16-13, 3점 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경기 후반 차근차근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특히 유은희는 혼자서 10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권한나와 정지해(삼척시청), 조효비(인천시체육회)도 5골씩 넣으며 힘을 합쳤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하며 귀중한 2승을 추가했다. 비록 프랑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쟁쟁한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한국이 조 2위가 될 경우 A조 3위와, 조 3위가 되면 A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A조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3승1패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몬테네그로가 2승2패로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여자핸드볼 8강전 경기는 7일 열린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조선도 일본도 기억하지 않는 그 이름, 양칠성을 아시나요

    조선도 일본도 기억하지 않는 그 이름, 양칠성을 아시나요

    ‘아리랑’(님 웨일즈·김산 지음, 동녘 펴냄)의 혁명가 김산이 풍기는 묘한 매력은 이념보다는 광활한 대륙에서 나온다. 한반도 안에서 지지고 볶고 했던 게 아니었던 것이다. 대륙에서 태평양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어떨까. ‘적도에 묻히다’(우쓰미 아이코·무라이 요시노리 지음, 김종익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는 또 한 번 시야를 확 틔워준다. 인도네시아에서 조선인 군무원들이 결성한 항일단체 ‘고려독립청년당’에 대한 얘기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야 한국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동남아에 군무원으로 동원됐다가 전범으로 내몰린 조선인에 대한 얘기는 그간 간간이 알려져 왔다. 전범재판 기록이 존재하는 데다 생존자들의 증언과 수기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이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 전범자들의 모임 ‘동진회’를 취재해 ‘적도 아래의 맥베스’라는 연극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1980년에 나왔으니 그보다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항일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조선인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희미하게나마 조선인 군무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저자들은 1975년 인도네시아 유학을 계기로 본격 연구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그해 11월 18일 그들은 흥미로운 행사에 참가했다. 공동묘지에 있던 3구의 시체를 자카르타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행사였다. 함께 독립운동을 벌였던 동지들이 인도네시아 정부 요직에 오르면서 이들에게 독립영웅의 지위를 부여했다. 이들 3명의 이름은 아부바카르, 우스만, 코마르딘. 이들의 일본 이름은 아오키, 하세가와, 야나가와. 그 가운데 야나가와의 본명은 양칠성, 그러니까 조선인이다. “일본 정부가 두 명의 일본인 병사에 대해서는 기념식에 맞춰 유족을 찾아내 그들의 희망에 따라 분골의식까지 행하게 했으면서 조선인 양칠성의 유족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제에는 ‘조센징’, 연합군에는 ‘전범’이었을 양칠성이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이라는 점에 이끌렸다. 이 부분을 연구하다 조선인 군무원들이 항일단체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책은 이를 추적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이야기다. 배경은 일제의 대동아전쟁이다. 1941년 12월 일제는 진주만 공격 1시간 전에 말레이 반도에 상륙했다. “수마트라 남부 팔렘방 유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군사작전은 성공했으나 일제는 곧 당황했다. 25만~30만명에 이르는 영국·네덜란드 포로들 때문이었다. 포로가 되느니 죽으라고 배웠던 일본군이 보기에 패전한 주제에 포로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서구인들은 구제불능이었다. 그래서인지 혹독하게 부려먹다 쓰러지길 내심 원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봤듯 밀림을 뚫는 가혹한 철도공사에 동원하거나, 호주 북부를 기지 삼아 북진해 오려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태평양의 산호초섬에다 비행장을 건설하는 작업에 동원했다. 이들을 부리고 감독하기 위해 고용된 이들이 바로 조선인이었다. 월급 50엔씩이나 주고 2년만 근무한 뒤 귀국하면 면서기라도 시켜 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갔다. 전시동원체제 자체가 가혹했고 민족차별까지 겹치니 조선인들로서는 먹고살 거리가 없었다. 더구나 개죽음당할지 모르는 군인으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군무원이 더 나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제가 오래가지 못하리라고 내다본 사람이 있었다. “과달카날, 솔로몬, 뉴기니, 자바, 말레이, 미얀마, 그리고 북쪽으로 애튜섬에 이르기까지 활 모양으로 길게 펼쳐진 2만㎞나 되는 긴 전선에는 무리가 있다.” 1942년 조선인 군무원들을 태우고 자바로 향하던 배 안에서 고야마 도오조, 그러니까 서울 태생의 이억관이 조선인들을 모아두고 한 말이다. 기회를 엿보자는 제안이다. 이 말은 1944년 12월 29일 웅아란산 기슭 스모오노 연병장에서 현실화된다. 일제의 패색이 짙어지고 불만이 끓어오르자 집안 단속 차원에서 연병장에다 조선인 군무원들을 다 모았는데, 이게 조선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수용소 별로 흩어져 있던 조선인들이 한데 모이자 이억관을 중심으로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 ‘아시아의 강도, 제국주의 일본에 항거하는 폭탄아가 되라.’고 결의한 뒤 혈서를 썼다. 말로만 떠든 게 아니었다. 저자들이 인도네시아를 샅샅이 훑고 다닐 때도 여전히 “상하이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으로부터 받아둔, 당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친서와 태극기”가 자카르타 시내 어딘가에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저자들은 여러 정황과 진술을 종합했을 때 “연합군이 상륙할 때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한다는 목표 아래 “조선인 군무원, 반일 화교, 친 네덜란드 화교, 네덜란드계 혼혈 인도네시아인 등”이 연합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됐다고 본다. 실제 이들은 1945년 1월 암바라와에서 의거를 일으키기도 하고 연합군 포로들과 짜고 탈주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조직이 탄로나 1945년 7월 모두 군법회의에 회부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일제의 패망이 확인됐으나 다시 진주하기 시작한 영국·네덜란드 등 연합군은 조선인을 일본군의 일원으로 간주했다. 전범으로 몰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영국군은 위안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군에게는 해 주다가 왜 우리에게는 안 해 주느냐는 주장이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조선인 군무원들 가운데 일부는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쪽으로 기울어진다. 제국주의가 물러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제국주의가 몰려온 것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독립군에 무기를 가지고 투항한 뒤 그들의 일원이 되어 싸웠다. 양칠성이 속한 부대는 1948년 11월 네덜란드군에 졌고, 포로로 사로잡힌 양칠성은 몇 달 뒤 사형장으로 끌려갔다. 저자들은 양칠성 외에도 더 많은 조선인이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항일 독립 조직 결성, 항일 반란,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참가, 연합군의 보복 기색이 농후한 재판정에서 내려진 전범판결 등등. 조선인 군무원 3000명이 걸어온 길은 각자 달랐지만, 그 모든 길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인도 완전히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 장교와 하사관은 ‘조센징은’이라고 말하고 ‘조선인 아무개’라는 고유명사로 조선인 군무원을 말한 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마치 조선인 군무원들이 인도네시아인을 고유명사로 말하지 않는 것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일치를 보여줬다. (중략) 일본인은 ‘조센징’이라 하고, 조선인은 ‘인도네시아인’이라고 한다. 오로지 인도네시아인만이 고유명사를 써서 ‘가네미쓰 나리’, ‘야나가와’, ‘아오키’, ‘하세가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타자화의 유혹에서 자유로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1만 6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펜싱 女플뢰레 단체전 銅… 남현희 개인전 ‘한풀이’

    펜싱 女플뢰레 단체전 銅… 남현희 개인전 ‘한풀이’

    남현희(31·성남시청)가 울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던 검객은 2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되자 피스트 위에서 서럽게 흐느꼈다. 지난달 28일 개인전에서 4위에 그친 한을 이날 단체전에서 풀었다. 남현희와 정길옥(32·강원도청), 전희숙(28·서울시청), 오하나(27·성남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프랑스를 45-32로 꺾었다.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이기도 했고, 남현희에게는 2회 연속 메달이라는 값진 기록을 안겼다. 남현희는 “개인전이 끝나고 칼 가방을 챙기며 펑펑 울었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베잘리에게 또 진 것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이곳에 3등, 4등 하러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게 속상해서 울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단체전도 남았는데 계속 흔들리면 팀에 마이너스가 되니 크게 울고 잊어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넌 왜 수비밖에 못하냐’는 글을 보니 (개인전 패배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남현희는 억울했다.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몸의 왼쪽만 많이 쓰다 보니 골반이 틀어져서 다리 통증이 심하다. “공격에 들어가서 다리를 찢을 때마다 아팠다. 진통제는 먹어 본 적이 없고 도핑 걱정에 참고 뛰었다. 점수가 나면 쾌감 때문에 아픈지도 몰랐을 텐데 번번이 실패하면서 통증에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결정전을 치를 때는 허무해서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제대로 경기 운영이 될 리가 없었다. 1, 2세트까지 베잘리에게 무력하게 끌려갔다. “관중석에서도 베잘리의 이름만 나왔는데, 3세트를 시작하기 전에 왼쪽 관중석에서 어떤 남자분이 쉰 목소리로 ‘남현희 파이팅’을 외쳐 주셨다. 나를 보러 와 주셨는데 이렇게 물러설 순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런데 결국 정신적으로 무너져서….”라며 남현희는 씁쓸해했다. 그래도 함께 뛴 동료들이 있어 마지막에 웃었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던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그동안 단단히 다져온 팀워크를 자랑했다. 경기 도중 왼손 중지가 꺾였던 전희숙은 “동메달을 딴 순간 팀 생각을 했다. (함께 하니) 기쁨 두배 감동 두배!”라며 환하게 웃었다. 4년을 벼려온 검으로 금메달을 낚아 올리지는 못했지만, 남현희는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일단 지금은 좀 쉬고 싶다. 1999년 국가대표가 되고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태릉선수촌에서 새벽 운동부터 꼬박꼬박 훈련해 왔다. 잠깐도 쉬지 못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다. 휴식기를 갖고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하는 남현희의 눈은 어느새 다시 빛나고 있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2천광청’ 리구이즈 中공안에 체포

    ‘제2천광청’ 리구이즈 中공안에 체포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탄원하다 공안에 끌려가 고문으로 눈과 귀가 먼 중국의 한 어머니가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했다가 또다시 당국에 체포되는 기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리구이즈(李桂芝·57). 리는 2일 홍콩 인권단체 관계자와 함께 쓰촨(四川)성 은신처에서 현지 보안요원에 체포됐으며, 공안에 의해 고향인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으로 다시 끌려가 감금시설인 ‘흑(黑)감옥’에 투옥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앞서 리는 지난달 17일 면회 온 조카의 도움으로 바오딩의 감금시설에서 탈출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무려 5000㎞를 내달려 사실상 중국을 종단한 끝에 홍콩에 도착해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세상에 알렸다. 직후 홍콩의 한 인권단체에 의해 쓰촨성의 한 시설로 옮겨져 보호를 받아왔으나 내부 연락 과정에서 은신처가 노출되면서 다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가 당국의 골칫거리가 된 것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불굴의 집념 때문이다. 리는 지난 6월 광둥(廣東)성 선전(深?)에서 공안에 붙들려 바오딩으로 압송되기도 했다. 7월 1일 홍콩 반환 15주년을 맞아 홍콩의 민주주의 요구 시위에 참가해 2006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들 문제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던 계획이 사전에 발각됐다. 당국은 리에게 다시는 아들의 죽음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는 한편 딸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했으나 모두 거부 당하자 다시 리를 바오딩 흑감옥으로 데려가 가둬 버렸다. 리는 경찰관이었던 아들이 2006년 지방 경찰서장의 마약 소지 사실을 알게 된 뒤 갑자기 숨졌으며 시신이 곧바로 화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서장이 구속되자 그는 아들의 죽음을 재조사할 것을 당국에 탄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10여 차례 구금돼 심한 고문을 당해 눈과 귀가 멀게 됐다. 홍콩 인권단체 측은 “중국에서 정치적 목적에 의한 백색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당국이 불법 고문에 의해 눈과 귀가 먼 고령의 여성에게조차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야구] 양의지 끝냈다… 두산 4연승

    [프로야구] 양의지 끝냈다… 두산 4연승

    선두 삼성에 주중 3연승한 두산이 이번엔 9회 말 짜릿한 역전쇼를 펼쳤다. 두산은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9회 말 터진 양의지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KIA에 5-4로 역전승했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두산은 이로써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4연패한 선두 삼성에 2.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5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두산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비자책) 호투한 윤석민에 눌려 7회까지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뚝심의 두산은 2-4로 끌려가던 8회 2사 3루에서 이원석이 바뀐 투수 임준혁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 KIA 마무리 최향남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이어 임재철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9회 최향남을 물고 늘어진 두산은 오재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대타 정진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최향남의 초구를 통타, 천금같은 끝내기 2루타를 뿜어냈다. 한화도 대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SK를 9-8로 힘겹게 눌러 3연승을 달렸다. 전날 338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추승우(4타수 2안타 4타점)와 장성호(3타수 2안타 3타점)는 이날 싹쓸이 안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목동에서는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린 LG가 넥센을 8-2로 물리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올림픽 오심의 희생양 한국, 역대 대회 ‘수난과 수혜’

    런던올림픽 오심의 희생양 한국, 역대 대회 ‘수난과 수혜’

    국제복싱연맹(AIBA)은 3일 성명을 내고 전날 복싱 남자 밴텀급 16강에서 터무니없는 오심으로 물의를 일으킨 심판 이샨굴리 메레트니야조프(투르크메니스탄)를 퇴출시켰다고 밝혔다. 메레트니야조프는 시미즈 사토시(일본)가 마고메드 압둘하미도프(아제르바이잔)를 한 라운드에서 다섯 번이나 다운시켰는데도 계속 경기를 진행시켜 시미즈가 결국 17-22로 판정패하게 만들었다. 아마추어 복싱 규정은 한 라운드에서 3번 다운당하면 자동으로 지게 돼 있다. 시미즈는 항의 끝에 승자로 번복됐다. 런던올림픽이 열전을 거듭할수록 수준 이하의 판정과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번 올림픽을 “열받게 한다.” “심판이 XX같다.”는 뜻으로 ‘열림픽’ ‘병림픽’ ‘오심픽’ 등으로 낮춰 부르고 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유난히 이번 대회 억울한 일을 당한 한국은 늘 피해자였을까. 한국을 중심으로 올림픽 주요 오심을 들여다보자. 4년 전 베이징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따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준결승에서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만났다. 스페인 심판이 배정됐다. 경기 내내 노르웨이에 우호적인 판정이 이어졌다. 27-28로 노르웨이에 끌려가던 종료 6초를 남기고 문필희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서 결승 진출을 노려볼 만 했다. 그러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종료 버저와 동시에 노르웨이의 골이 터진 것. 임영철 감독은 공이 종료 버저가 울린 뒤 들어갔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생중계 영상을 분석한 결과 노르웨이의 결승골은 경기 종료 뒤 한국 골망을 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국제핸드볼연맹(IHF)에도 제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의 양태영은 명백한 심판의 실수 탓에 메달 색이 바뀌었다. 양태영은 남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10점 만점 난도의 평행봉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심판진이 9.9점으로 잘못 매겼고, 결국 양태영은 종합점수 57.774점으로 57.823점을 얻은 폴 햄(미국)에 0.049점 뒤지며 동메달에 그쳤다. 당시 한국은 채점 오류라며 국제체조연맹(FIG)에 항의했고, 그 뒤 FIG는 해당 심판의 자격을 정지하고 햄에게 금메달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서한까지 보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미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했고, FIG가 체조 채점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 베이징올림픽 야구 쿠바와의 결승 9회 말에 강민호(롯데)의 99마일 미트 사건도 국내 팬들의 기억에 또렷하다. 당시 선발 포수인 강민호는 9회 말 수비 상황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심이 투수 류현진(한화)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투구를 연이어 볼로 판정하자 주심에게 가볍게 어필했고, 주심은 강민호를 즉각 퇴장시켰다. 강민호는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미트를 집어던졌는데 한 외신이 “미트를 던진 속도가 시속 99마일(약 159㎞)은 돼 보였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올림픽 최악의 오심에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복싱 결승을 빼놓지 않는다. 당시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는 박시헌에게 거센 주먹을 날리며 경기를 일방적으로 이끌었으나, 심판진은 3-2 판정으로 박시헌의 손을 들어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男궁사 전원 개인전 16강 진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주장 오진혁(31·현대제철)은 1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양궁 개인전 32강전에서 루이스 알바레스(멕시코)를 풀세트 접전 끝에 6-4(28-28, 29-27, 26-30, 28-27, 28-28)로 따돌렸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진혁을 포함해 선착한 임동현(26·청주시청), 김법민(21·배재대) 등 선수 전원이 16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알바레스는 한국인 이웅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의 에이스로 올해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강자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접전에서 오진혁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알바레스는 첫 세트부터 오진혁과 같은 28점을 기록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오진혁은 2세트를 29-27로 가져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세트는 알바레스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 발 모두 10점에 꽂아넣었다. 알바레스의 거센 반격에 당황한 오진혁이 26점에 그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4세트도 27-27로 승부를 내지 못하는 듯했지만 오진혁이 날린 두 번째 화살이 8점이 아닌 9점으로 판정되면서 다시 한 발 앞서나갔다. 승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5세트. 만약에 알바레스가 5세트를 가져가면 화살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오진혁이 9점을 쏜 사이 알바레스는 과녁 정중앙을 화살을 꽂아넣으며 10-9로 앞서갔다. 알바레스의 두 번째 화살도 10점. 하지만 오진혁은 침착하게 10점으로 응수하며 위기를 넘겼다. 심리적 부담에 무너진 것은 쫓기는 오진혁이 아니라 쫓는 알바레스. 기세가 꺾인 마지막 화살은 8점에 그쳤고 오진혁은 무난하게 9점을 기록했다. 5세트 결과는 28-28. 나란히 1점씩을 얻어갔지만 세트 점수에서 앞선 오진혁은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오진혁은 3일 오후 5시 52분 라팔 도브로볼스키(폴란드)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챔피언’ 노르웨이와 무승부… 우생순, 거침없다

    ‘챔피언’ 노르웨이와 무승부… 우생순, 거침없다

    이긴 것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주장 우선희(삼척시청), 골키퍼 주희(서울시청) 등은 감격해 울었다. 강재원 감독은 “만족스럽다. 몸상태를 고려해 선수를 자주 바꿨는데 제대로 붙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지해(삼척시청)는 “우리가 강하다고 우리끼리는 생각했지만 정말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고 했고, 이은비(부산BISCO)도 “왜 이렇게 잘하는지 나도 신기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우생순 시즌2’를 준비 중인 여자핸드볼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일 영국 런던의 코퍼복스에서 열린 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노르웨이와 27-27로 비겼다. 노르웨이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이번에도 ‘우승후보 0순위’다. 스페인·덴마크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조 1위(승점 5·2승1무)를 유지, 8강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강재원 감독은 이날 아침 “부담 없이 즐기자. 편하게 뛰어라.”고만 했다. 객관적인 실력상 노르웨이가 한 수 위인 데다 우리팀이 100% 전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겁 없이 뛰었다. 전반을 15-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우선희가 2분 퇴장을 당해 한 명이 부족했던 후반 7분쯤 연속 세 골을 내줘 2점차(17-19)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25-27로 뒤진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한 점을 따라가더니 30여초를 남기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가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려 무승부가 됐다. 유은희·정지해·조효비가 나란히 6골씩 넣었다. 사실 핸드볼대표팀은 뒤숭숭했다. 스페인과의 1차전 때 종료 90초를 남기고 센터백 김온아가 부상으로 실려나가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 강 감독은 “진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고, 어린 선수들은 구심점을 잃고 헤맸다. 그러나 궂은일을 겪자 오히려 팀워크가 단단해졌다. 위기 상황에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고, 김온아의 백업으로 간간이 나서던 정지해·이은비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자 절정의 득점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3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강 감독은 “몇 위로 8강에 가야 유리한지 대진표를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모든 생명은 하나 이것을 깨우쳐야 ‘참나’가 보인다”

    “모든 생명은 하나 이것을 깨우쳐야 ‘참나’가 보인다”

    경남 양산의 통도사는 얼마 전 큰 행사를 치렀다. 통도사 수행가풍을 바로잡고 조계종의 선풍을 다잡은 선승으로 평가되는 경봉(1892∼1982) 스님의 탄생 120주년, 열반 30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열린 다례제. 경봉 스님이 생전에 거처하며 법문을 했던 통도사 말사인 극락암이 비좁아 행사를 치르지 못하고 통도사에서 3000명이 스님을 기렸다. 통도사 주지인 원산 스님은 “평생 선방을 해오신 경봉 스님의 지도를 받은 스님을 비롯해 종정 스님, 총무원장, 종회의장, 여러 원로의원, 재가불자들이 많이 오셨다.”면서 “진제 종정 스님은 위산·삼성 스님의 고사를 예로 들며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서 비할 사람이 없다고 경봉 스님을 칭송하는 법어를 내리셨다.”고 전했다. 원산 스님이 경봉 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열아홉살 무렵. 무작정 새벽 4시에 찾아든 극락암에서 경봉 스님은 따뜻하게 청년을 맞아주었다. “항상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놓으시는 스님께서 ‘과거생부터 인연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스님의 인자하고 밝은 모습에 끌려 그대로 출가를 결심하게 됐다.”고 경봉 스님과의 인연을 밝혔다. 경봉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늘 참선을 강조하신 스님은 내가 나를 찾는 것을 중시하셨다.”면서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이란 화두를 던지면서 ‘네가 누구냐, 그걸 찾아라. 육체란 게 나지도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한 자리이다. 몸뚱이는 가짜 자기이고, 진짜 자기를 찾아라’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통도사는 지난해 주지 선임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다. 그에 대해 원산 스님은 “섭섭한 분이 있겠지만 종헌종법에 따라 잘 해결됐다.”면서 “주지를 맡고는 승가는 화합이 근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승가공동체는 사부대중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 계율을 잘 지키는 화합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도사 매표소에서 대웅전까지의 길을 걸어오다 보면 ‘경내지 한평 사기’란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그건 통도사 경내에 있는 사유지가 아직도 몇 만평이나 되는데 그걸 사들여 통도사를 발전시키자는 운동”이라는 설명. 원산 스님은 “옛날에는 경내 10리 바깥까지 통도사 땅이었는데, 이승만 정권을 거치면서 경내 몇 만평마저 개인 소유가 됐다.”면서 “통도사는 개인의 재산이 아닌 민족문화 유산인 만큼 자자손손 물려주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산 스님은 승려 도박 사태 이후 종단의 쇄신 작업과 관련해 “5가지 계율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종단 개혁은 이뤄진다.”고 전제하고 “폐단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주지 선거 폐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데 원로회의에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통도사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예비후보들이 찾았다고 한다. 원산 스님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교계를 배려해 주는 분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경봉 스님이 강조했던 ‘참나를 찾는 노력’을 그의 제자인 원산 스님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부처님이 도를 깨치기 전에 중생으로 있을 때는 모든 생명체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를 깨치고 보니까 모든 생명은 하나이더라는 겁니다.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세계 모두가 한 꽃송인 거죠. 바다는 하나인데 파도는 수없이 일어나듯이 우주의 법계는 하나인데, 수없는 생명체가 났다가 죽었다가 하는 겁니다. 세계는 하나요, 우주는 한 집이에요. 한 집안에 있는 생명체들은 하나의 식구인 거죠. 그래서 우주를 내 집으로 생각하고, 우주의 공기를 호흡하고, 우주의 물을 마시고, 우주의 땅을 밟고, 우주의 태양열을 받고, 그래서 몸이 존재하는데 우주와 몸은 하나다. 내 몸이 있다는 것은 우주가 있다는 것이고,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하나라는 것을 깨우치니,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법계 속에 있더라 이겁니다….” 글 사진 양산 황성기 문화에디터 marry04@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비단물결은 깊은 산림을 지나 백제의 옛 도시 공주로 휘감아 돌아간다. 공산성의 깃발, 고마나루의 황포돛은 옛 정취를 자아내고 백제의 옛 숨결을 전해주듯 비단 물결에 나부낀다. ‘잊혀진 왕국’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에 역사의 향취를 느끼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이 조성됐다. 백제 웅진시대의 숨결과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고마나루길은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돌아보는 코스가 14㎞에 달한다. 단순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명승지가 많아 완주하려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고마나루 등 웅진시대와 황새바위~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답사하는 근현대사 코스 설계가 가능하다. 공산성과 고마나루, 무령왕릉은 공주시민이 선정한 ‘공주 10경’에도 포함됐다. ●“공산성은 천혜의 요새” 접근성이 좋은 공산성이 출발점이다. 웅진시대 방어거점이었던 공산성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싼 포곡형(包谷型) 산성으로 길이가 2.66㎞에 달한다. 강 건너편에서 보면 성곽이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벽은 높이 2.5m, 폭 3m 정도로 보수됐고 성벽을 따라 노란색 바탕에 봉황 등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지로 통일신라시대 김헌창의 난이 일어났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 당시 인조가 피란한 역사를 품고 있다. 금서루·공북루·영동루·진남루 등 동서남북 4개 누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이 복원됐다. 금서루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의 구도심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성왕의 연회 장소였던 임류각, 조선시대 임금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던 쌍수정, 우물인 연지, 영은사 등을 통해 역사 속에만 있는 ‘웅진’을 만나게 된다. 4~10월(7, 8월은 제외)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인숙 문화관광해설사는 “공산성은 금강과 계룡산, 차령산맥을 품고 있는 천혜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입구는 서문이지만 과거에는 호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남문을 거쳐 북문에서 배를 타고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남문 앞에는 박찬호 선수가 운동을 했던 느티나무가 있어 관심을 끈다. 무령왕릉 가는 길에 황새바위에 들렀다. 황새가 많이 살았다는 설과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를 차고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황쇄바위로 불렸다는 설이 함께 존재한다. 1801년 2월 28일 김대건 신부의 외조부로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이 서울에서 충청 감영(공주)으로 환송돼 황새바위에서 참수된 후 순교지가 됐다. 사형이 집행될 때면 백성들은 공산성에 올라 그 광경을 구경했다고 한다. 순교자 337위와 순교탑, 명상의 길 등이 조성돼 있으며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 송산리고분군의 7호분으로 불리는 ‘무령왕릉’은 묘지석과 최초의 토지거래서인 매지권이 발견돼 피장자를 확인할 수 있는 삼국시대 유일의 왕릉이다. 무덤에서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는데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백제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무덤 형식인 벽돌무덤으로 중국제 도자기와 일본산 금송을 사용한 관재 등을 통해 백제사회의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영구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후 고분의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고, 지난 4월 리모델링한 송산리고분재현관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다. ●현대의 공주 속으로 지난해 10월 공주보가 완공됐다. 총연장 280m의 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비단수(금강)를 지키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수변공원과 32.4㎞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수려함을 더한다. 연미산은 연미터널이 건설되기 전까지 공주와 청양을 연결하던 연미치고개로 유명하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숲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조성된 상징적인 공원이다. 33만㎡에 연꽃 연못(9만㎡)이 만들어졌고 10만여 송이의 튤립, 100만 포기의 꽃잔디 등이 식재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 앵두나무길 등 테마길이 조성돼 있다. 1만 5000㎡의 자연학습장은 장미동산과 물레방아 연못, 모래놀이터 등을 갖춰 유치원생들의 생태학습 및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공주시 산성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금강교는 1933년 만들어졌다.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유일한 ‘통행길’이었다. 6·25 전쟁 당시 교량 대부분이 파괴돼 복구가 이뤄졌다. 현재는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차량만 이용 가능한 일방통행로로 공산성과 연계, 명소로 부상했다. 택시기사 김정권씨는 “전에는 다리가 이것밖에 없어 버스 2대가 묘기를 부리듯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면서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보니 운전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즐거움 중에는 맛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성 서문 맞은편에는 대표적 음식거리인 ‘백미고을’이 있다. 공주의 대표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밤의 고장답게 밤국수와 밤피자 등을 내놓는 음식점은 물론 쌈밥, 60년 전통의 따로 국밥집, 칼국수집 등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에 ‘백미백선’(백가지 맛과 백가지 볼거리가 있는)을 지향하는 산성시장에서 장터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고마나루 인근, 공주보에서 시내방향으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 한옥 1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숙박촌이다. 공주를 둘러본 뒤 부여에서 숙박, 단순히 지나치는 지역에서 머무는 도시로 변화하는 첫 시도로 전통 한옥의 구들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숙박객이 직접 나무를 때보고, 공주 밤과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어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공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3회는 대구 ‘칠성로’와 광주 ‘육판서길’을 소개합니다.
  • [런던올림픽] 아… 그래도 단체전 있다

    [런던올림픽] 아… 그래도 단체전 있다

    ‘땅콩 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통한의 역전패를 안긴 ‘베잘리의 악령’이 다시 엄습한 것. 악령 퇴치를 다짐하며 4년의 세월을 검과 함께 인내해 온 남현희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가 29일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 비록 결승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그로서는 4년 전 1점 차 역전패를 반드시 되갚겠다는 생각에 이를 앙물었다. 남현희는 초반 열세를 딛고 10-6까지 앞섰다. 10-9까지 쫓겼지만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12-8로 달아나 마침내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우 같은’ 베잘리의 투슈(유효타)에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더니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12-12 동점을 허용, 연장으로 끌려갔고 결국 1점 차 역전패(4위)로 마감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며 꿈꿨던 개인전 금빛 칼날은 그렇게 빛을 잃었다. 또 2006년 이후 베잘리와의 국제펜싱연맹(FIE) 상대전적도 1승 9패로 벌어졌다. 앞서 남현희는 4강전에서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30·이탈리아)와의 연장 접전 끝에 10-1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5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맹렬한 추격을 받으며 10-9까지 쫓겼고 경기 종료 26초 전 아쉬운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연장에서 분루를 삼켰다. 남현희를 극적으로 제친 프란치스카는 팀 동료인 아리아나 에리고를 다시 연장 끝에 12-1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휩쓸어 이 종목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가 남현희의 끝은 아니다. 전희숙·정길옥·오하나 등과 출전하는 단체전이 남았다. 세계 3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1위 이탈리아를 비롯해 2위 러시아, 4위 프랑스 등과 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8강전에서 세계 6위 미국과 격돌한다. 승리하면 러시아-일본(8위)전 승리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에 오르면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개인전 설욕도 기대할 수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내가 盧정신 실천 적임자” 非文 공격, 文에서 朴으로

    “내가 盧정신 실천 적임자” 非文 공격, 文에서 朴으로

    전날 ‘김심’(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소리 높여 외쳤던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 후보 8명은 26일 부산으로 몰려가 ‘노심’(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합창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부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과 실천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날은 당내 여론조사 1위 주자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조금은 약화된 분위기였다. 부산 출신인 문 고문을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은 부산 표심 획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후보들은 대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에 대한 공격을 격렬하게 했다. 그리고 부산 지역 현안인 신공항 문제나 고리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등 지역 현안에 자신이 해결사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주자들은 지지율이 급상승, 민주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격도 했다. 2000여명이 모인 부산 연설회는 광주에서 열린 전날 합동연설회 때와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부산 민심의 향배는 컷오프(예선) 경선은 물론 본경선 경쟁력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인 문 후보의 지지열기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연하게 높았다. 맨 처음 연설을 한 김두관 후보는 이날도 문 후보와 안 원장에 대해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이 대선후보도 못 내고 안철수에게 후보 자리를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표를 가져올 사람, 그 후보가 바로 김두관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후보로는 이길 수가 없다.”면서 “문 후보는 (4·11총선) 낙동강 전투에서 실패했는데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패장을 내보내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문 후보가 참여정부 5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공주”라고 공격했다. 손학규 후보는 “난 유신독재 말기 계엄령이 선포된 부산에서 체포돼 보안사에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받아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죽음을 기다렸었다.”고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던 말로, 부산 민심에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민주화 세력이 분열돼 그 골이 깊어져 민주주의가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5·16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미화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 공격했다. 지지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문 후보는 “민주당의 세 번째 대통령, 부산이 낳은 세 번째 대통령 되라고 여러분이 키워주신 문재인이 인사드린다.”면서 “부마항쟁,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곳, 바로 이곳 부산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감성에 호소했다.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계승자가 되겠다며 박근혜 후보도 강하게 공격한 문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명예를 깎아내리지 않겠다.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승부를 하지 말고, 나중에는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대표주자를 끌어내리려다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경선은 안 된다.”고 자신에 대한 협공 자제를 호소했다. 정세균 후보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룩하려면 박근혜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이명박 정부 4년 반 동안 저질러온 잘못에 대한 책임 절반은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 박 후보를 이기려면 콘텐츠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정세균이야말로 박근혜 후보를 누를 수 있는 민주당의 필승카드”라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의 조경태 후보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누릴 만큼 누린 분들, 청와대에서 아주 높은 자리까지 누린 분들, 이 분들이 40대 조경태에게 양보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문재인·김두관 후보를 공격했다. 이춘규 선임기자·부산 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매직 마이크’

    [영화프리뷰] ‘매직 마이크’

    마이크(채닝 테이텀)는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엔 건설현장의 숙달된 일꾼이지만, 밤에는 여성전용 클럽의 에이스, ‘매직 마이크’란 애칭으로 춤을 춘다. 맞춤형 핸드메이드 가구점 사장을 꿈꾸는 그는 여자손님이 팁으로 준 축축히 젖은 달러를 알뜰하게 모으고 있다. 은행 대출만 받으면 스트립댄서는 그만둘 생각. 어느 날 건설현장에서 키드(알렉스 페티퍼)란 청년을 만난다. 키드는 마이크의 손에 이끌려 일자리를 얻었고, 스트립댄서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속성으로 비결을 전수받은 그에게 하룻밤 수백 달러의 팁과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식은 죽 먹기. 정작 마이크는 키드의 누나 브룩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낀다. 영화 ‘매직 마이크’는 주연·제작·각본을 겸한 채닝 테이텀을 빼고 말할 수 없는 영화다. ‘짐승남’ 몸매에 현란한 춤솜씨를 지닌 그는 데뷔 전 8개월 동안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인기 TV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스트립 댄서 시절을 코미디 소재로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액션영화 ‘헤이와이어’를 찍으면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코드가 맞았다. 둘은 남성 스트리퍼란 펄떡거리는 소재를 영화화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지닌 작품을 화수분처럼 쏟아내는 할리우드의 유일무이한(크리스토퍼 놀런도 작품·상업성을 지녔지만 다작에 관한 한 소더버그의 적수가 못 된다. 소더버그는 2000년 이후 23편을 연출했다.) 존재인 소더버그는 남성 스트리퍼란 신선한 식재료를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요리한다. 초반부에 소더버그는 스트립 클럽의 무대를 화려한 성인 뮤지컬 공연처럼 공들여 세공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마돈나의 월드투어 안무가였던 앨리슨 폴크가 짠 남성 스트리퍼의 군무와 테이텀의 현란한 독무는 여성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찔하기는 한데 역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눈요깃거리만 늘어놓는다면 소더버그가 아니다. 중반 이후 마이크와 키드를 통해 섹스 비즈니스계의 이면을 까발리면서도 교훈극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밤의 세계를 미련 없이 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청춘도 있다. 하지만 소더버그는 옳고 그름을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딱, 선택의 순간까지만 쿨하게 보여 준다. 미국에서 지난달 29일 먼저 개봉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6일 현재 1억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 700만 달러의 14.7배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옷걸이’만 훌륭한 게 아니라 연기도 되는 배우란 걸 입증한 테이텀은 3편 연속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돌파,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2005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히기도 했던 매튜 매커너히가 스트리퍼 출신 클럽 사장으로 나오는 데서는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새달 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조선인 3만7000여명 강제동원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는 일본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에 과거 강제동원 작업장으로 845곳이 이용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 지역으로 끌려가 노역한 3만 7393명 가운데 2512명이 현지에서 사망, 675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의 산업시설은 일본 정부가 근대화와 단기성장의 상징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곳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스미토모, 히타치 등 지난해 국회가 발표한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된 회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4700여명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에서 불과 3.2㎞밖에 떨어지지 않아 수천 명의 징용 피해자가 원폭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본은 원폭 투하 직후 한국인 동원자들을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해 잔류 방사능에 노출되는 ‘입시(入市) 피폭’ 피해자도 속출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기업이다. 위원회 측은 “탄압과 착취의 땅인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규슈·야마구치 지역을 포함한 옛 일본제국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강제동원 기업의 구체적인 가해 실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광주시 美투자는 사실상 ‘국제사기’

    ‘부실투자’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시의 3D컨버팅(입체영상 변환) 한·미합작법 사업이 ‘국제적 사기’로 결론 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인 갬코의 대표이사 등 책임자를 가리고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다. 실체도 없고 원천 기술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미국 측 파트너사인 K2사에 더 이상 끌려다닐 경우 행정적 신뢰 추락은 물론 국제적 망신마저 우려되고 있는 탓이다. 노희용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24일 “K2사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아 지금껏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기술력 테스트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시가 지난해 K2사에 송금한 650만 달러(약 71억원) 사용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지난 5월에 이어 최근 20일 동안 미국 현지에서 광주시가 도입하기로 했던 3D컨버팅 장비와 기술력 점검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왔다. 노 실장은 “융합기술 확인을 위한 로스앤젤레스 현지 테스트 준비기간이 2개월여 소요되고 준비과정에서 중간 점검도 거칠 예정이지만 K2사의 자금난으로 기술력을 가진 벤더(판매상)들과의 자금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기술 테스트를 위해서는 약 70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간 끌기’가 계속되면서 광주시가 지금껏 송금한 650만 달러의 투자금에 대한 회수와 사업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감사원도 지난 5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자 문책과 사법처리를 요구했으나, 시는 “기술력 검증을 거쳐 3D변환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면피성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특위를 구성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갬코의 부실 투자 의혹’ 규명에 나섰다. 검찰도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양해각서 체결 경위, 송금 내역, 면책약정 추진 과정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위원장인 문상필 시의원은 “시가 이 사업을 추진한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잘못 송금한 650만 달러를 회수하는 방안을 찾고, 책임 소재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010년 10월 문화콘텐츠사업을 육성한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K2사와 합작투자법인을 만든 뒤 지난해 1~7월 각종 명목으로 650만 달러를 송금했으나 도입하기로 약속한 장비와 시스템 구축은 실현하지 못한 채 ‘추가 송금’을 요구하는 K2사에 끌려다니면서 ‘국제적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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