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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이창우(46) 서울 동작구청장은 젊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226명 가운데 최연소다. 젊음이 흠이 될 건 없지만, 인구 구조와 공직 사회가 가파르게 고령화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구청장에게 부담은 될 수 있다. “연륜 있어 보이려 일부러 새치를 염색하지 않는다”는 젊은 정치인도 있지만, 그는 젊음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젊은 덕에 주민들에게 넙죽 큰절해도 어색하지 않다. 요즘은 더 어려 보이려고 BB크림도 바른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청년 다움’은 구정에도 녹아 있다. “공적 재정에 기대지 않는 복지 체계를 만들어 보겠다”며 어르신 행복주식회사를 설립한 일이나 “범죄율을 낮추겠다”며 지역 범죄 정보를 공개한 행보는 노회한 행정가는 하기 어려운 참신한 발상이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도 행정도 결국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인 만큼 ‘사람 살기 좋은 동작’을 만들기 위해 향후 30년 미래 비전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정권 10년 동안 핵심부의 ‘숨은 조력자’ 이 구청장은 자신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상도동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10살 되던 1980년, 가난한 농부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작구 상도동으로 이사왔으니 지역과의 인연이 올해로 36년째다. 젊은 초선 구청장이지만 그가 정치권에 발들인 건 꽤 오래됐다. 1997년 기자인 매형의 권유로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의 당직자로 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정당을 이끌 때다. 27살이던 이 구청장은 학생운동을 하며 치열한 학창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건설업체에 다니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는 “‘학출’(학생운동 출신 노동자)로 필름공장에 위장 취업했던 이력도 있었던 터라 ‘이왕 세상을 바꾸려면 제도권 야당에 들어가 일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대변인실 자료부장’이 그의 첫 직함이었다. 이 구청장은 복 있는 정치인이다. 현대사에서 현 야권이 집권한 10년 동안 핵심부의 ‘숨은 조력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곁에서 드라마 같던 당내 경선 과정부터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와 파기, 당선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참여정부 5년 내내 대통령의 관저 생활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행정관과 비서관으로 일했다. 이 구청장에게 노 전 대통령은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는 “내 정치 철학과 행동, 의사결정 과정 등은 하나도 빠짐없이 노 대통령께 배운 것”이라고 했다.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것도 평소 풀뿌리 정치를 강조했던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을 따른 것이었다. 이 구청장은 부하 공무원 등 주변으로부터 “추진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예산 100억원 지원이 걸린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 등 대형 공모 사업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구의 모든 국·과장급 간부를 출동시켜 전방위 세일즈 전략을 펴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그는 “추진력보다는 지구력이 강한 편”이라면서 “참여정부 때 천성산 터널 분쟁 등 첨예한 대립이 생기면 노 대통령은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노량진 컵밥거리’를 조성할 때 그의 추진력과 인내심이 힘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애초 노량진역 인근 학원가에 모여 있던 20여개의 컵밥 노점은 수험생 등이 많이 찾았지만, 통행불편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구청에 자주 접수됐다. 이 구청장은 “무조건 힘만 동원해 노점을 없애는 건 옳지 않다고 보고 인근 170m 떨어진 곳에 컵밥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대안을 마련해 상인들을 집요하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협조를 구한 끝에 노점상인들의 동의를 구했고 컵밥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내년 6월까지 종합행정타운 건립 청사진 마련” 이 구청장이 보는 동작구는 30여년 전 막 이사왔을 때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 발전이 지체됐다는 얘기다. 특히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상업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 지역민이 일할 기업 등이 없으니 세입이 부족해 재정자립도는 28.7%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평균(31.7%)을 밑돈다. 그는 “동작은 100여년 전 경인선 출발지일 만큼 물류의 중심지였다”면서 “도시 구조를 너무 주거 중심으로 짠 데다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뒤에도 지역 내 경제활동 기반을 체계적으로 조성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발전이 정체된 지역을 깨우기 위해서는 장기 비전을 담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구청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구는 조만간 공모를 통해 ‘동작구 종합도시발전계획’ 연구 용역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 6월까지 지역 발전을 꾀할 미래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 지역 발전 전략의 핵심은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이다. 현재 노량진역 인근 ‘노른자 땅’에 있는 구청사와 구의회, 보건소, 경찰서 등을 낡은 건물이 밀집한 장승배기 일대로 옮겨 약 2만㎡(6000평) 규모의 행정 중심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상업지구인 현 구청사 자리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입주시켜 쇼핑객 등을 끌어와 인근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이어지는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구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자치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4월 나오는데 통과하게 되면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2019년 행정타운을 착공해 2021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취약계층이 겪는 일자리 문제도 구가 나서 도와야 한다. 사실 기초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예산 등의 제약 탓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청년과 여성, 노인에게 시혜성 짙은 단기 일자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문 연 ‘동작구 어르신 행복주식회사’에는 이러한 철학이 담겼다. 행복주식회사는 동작구청과 시설관리공단, 문화복지센터 등을 깨끗이 하는 청소대행업체인데 만 60~71세를 직원으로 뽑는다. 구 예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이윤을 창출해 자립하는 것이 목표다. 구는 설립 자금으로 2억 9000만원을 지원해 줬을 뿐 올해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복지 모델이 될 수 있다. ●“구 숙원 사업인 흑석동 고교 유치는 꼭 마무리” 취직이 안 돼 고민하는 청년에게는 탄탄한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구해 주고 있다. 구는 지역 기업들과 함께 청년인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인턴으로 일했던 43명 가운데 24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구청장은 “올해도 찾아가는 취업박람회와 직종별 소규모 박람회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흑석동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교육 문제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구민들이 있다”면서 “구의 숙원 사업인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임기인 2018년 내에 반드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6학년 교과서에 ‘위안부’ 삭제… “5·18 관련 계엄군도 지워”

    초등 6학년 교과서에 ‘위안부’ 삭제… “5·18 관련 계엄군도 지워”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배울 사회 교과서에 위안부 사진과 용어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에 발행된 실험본 교과서에 실려 있던 내용이 삭제된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실험본 교과서에 ‘전쟁터의 일본군 위안부’라는 사진 제목과 함께 “전쟁터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었다”는 사진 설명이 최종본 교과서에서는 삭제됐다. 최종본 교과서에는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이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하였다”는 서술만 담겼고, ‘위안부’와 ‘성 노예’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많은 고통’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일본 정부와의 위안부 문제 합의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9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보조교재로 사용된 교육자료에는 ‘위안부’라는 용어와 함께 당사자들이 당시 피해를 입은 점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과서에서는 ‘위안부’라는 용어조차 쓰지 않은 것이다. 교육부는 실험본 교과서를 16개 연구학교에서 시범 적용한 뒤 현장 의견 수렴을 한 결과 일본군 위안부, 성 노예라는 표현이 초등학생 학습에 적정하지 않다는 교과용 도서심의회 의견에 따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종환 의원은 “위안부 서술을 강화하지는 못할 망정 ‘위안부’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못한 교과서를 보며 충격을 받았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일본과 맺었던 위안부 협상과 교과서 서술 관계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최종본 교과서에는 지난 2011년 발행된 교과서에 실렸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진 가운데 계엄군과 관련된 사진을 빼고 본문에 ‘계엄(군)’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대신 “군대를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진압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고 서술했다. 또 2011년 교과서에는 유신헌법의 초헌법적 특징을 캡션을 통해 보여주었지만, 이 역시 최종본 교과서에서는 모두 삭제됐다. 대신 “국가 안보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이라는 문장으로 대체됐다. 유신 헌법에 대한 비판적인 요소를 제거한 것이다. 이밖에 2014년 실험본 교과서에 “정부가 무상보육 제도를 마련했다”고 서술된 부분을 최종본에서는 ‘무상’을 빼고 ‘육아비용 지원’으로 변경했다. 박근혜 정부의 ‘무상보육’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누리과정 예산 등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도 의원은 “결국 사회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국정교과서의 한계”라면서 “집필진과 집필기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는 중등 역사 교과서는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하철역의 든든한 보디가드

    지하철역의 든든한 보디가드

    늦은 밤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범인을 잡은 역 직원들이 화제다. 지난 20일 오전 1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여자 화장실에서 비명이 들렸다. 마지막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내리고 인적이 없는 틈을 노려 한 남성이 화장실에 간 여성을 따라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 마침 애오개역에서 근무하는 정민엽(58) 부역장과 임성현(44) 과장이 영업을 끝내기 전 화장실에 남은 승객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이었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이들은 “무슨 일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대답 없이 비명만 계속되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소리가 나는 칸의 문을 열었더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20대 여성을 넘어뜨린 채 목을 조르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즉시 남성의 목을 뒤에서 낚아채 끌어냈다. 뒤따라 들어온 임 과장과 함께 범인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체념한 듯 끌려나오던 범인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외투를 벗으며 도망가려고 몸부림을 쳤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근처에 있던 사회복무요원까지 가세해 제압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범인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로 붙잡아뒀다. 범인은 공덕지구대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임 과장은 피해 여성을 고객상담실로 데려가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연락을 받고 온 지인과 함께 귀가하도록 했다. 정 부역장은 “나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데 사고를 막을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늦은 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성폭행범 제압한 부역장

    늦은 밤 지하철역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을 역 직원이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달 20일 오전 1시 5호선 애오개역에서 근무하는 정민엽(58) 부역장과 임성현(44) 과장이 화장실에서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는 남성을 몸싸움 끝에 제압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시 정 부역장은 마지막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함께 대합실로 올라온 후 영업을 끝내기 전 화장실에 남은 승객이 있는지 확인했다.  남자화장실 확인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간 피해 여성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정 부역장은 수 분간 기다렸는데 갑자기 여성의 비명이 들렸고,정 부역장은 “무슨 일이냐”고 재차 물었으나 비명이 계속되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소리가 나는 칸의 문이 열려 있어 밀었더니 20대 초반의 남성이 20대 여성을 넘어뜨려 목을 조르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즉시 남성의 목을 뒤에서 낚아채 끌어냈고 소리를 듣고 뒤따라 달려온 임 과장과 함께 남성을 화장실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범인은 처음에는 체념한 듯 순순히 끌려나왔으나 화장실에서 벗어나자마자 외투를 벗는 등 도망가려고 격렬하게 저항했다.  정 부역장과 임 과장은 한참 몸싸움을 벌였고,사회복무요원까지 가세해 범인을 바닥에 엎드리도록 제압하자 범인은 겨우 잠잠해졌다.  피해 여성은 임 과장이 고객상담실로 안내,안정을 취한 후 연락을 받고 온 지인과 귀가했다.  정 부역장은 “저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데,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시민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연휴 대서양서 7m 크기 유성 폭발…히로시마 원폭급

    설 연휴 대서양서 7m 크기 유성 폭발…히로시마 원폭급

    막 시작되는 설 연휴에 들떠있을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우주에서 날아온 비교적 큰 불덩이 하나가 지구에 떨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론 바크 박사는 지난 6일 협정세계시(UTC) 기준 13시 55분(한국시간 오전 4시 55분) 브라질에서 약 1000km 떨어진 대서양 상공에서 유성이 폭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유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 이후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바크 박사에 따르면 대기권을 돌파하다 대서양 30km 상공서 폭발한 이 천체는 대략 5~7m 크기로 TNT 폭발 에너지로 보면 1만 3000t 규모다. 이 정도면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에 필적하는 수준. 이에 비해 첼랴빈스크 소행성은 약 18m 크기로 대기권을 돌파하다 폭발했지만 수많은 잔해를 떨어뜨려 1300명 이상에게 피해를 남겼다. 바크 박사는 "비교적 큰 천체가 지구에 떨어졌지만 일부 군사 관계자를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만약 인구 밀집지역 상공에서 폭발했다면 창문이 흔들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겠지만 큰 피해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처럼 우주를 떠돌던 많은 천체들이 지구 인력에 이끌려 떨어지지만 대부분 '대기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공중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덩치 큰 일부 소행성의 경우에는 영화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남길 수도 있다. 현재까지 NASA가 파악한 지구 접근 물체(NEOs·Near-Earth Objects)는 1만 2992개. 이중 지구에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PHAs)은 1607개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NASA의 우주비행사 출신 에드 루 박사 등이 참여해 만든 비영리단체 ‘B612 파운데이션’은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무려 26번이나 작은 도시 하나를 날려 버릴만한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중에는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도 포함됐으며 대부분 태평양과 인도양 등 바다에 떨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구 조망권 단지’ 인기 여전하네!

    ‘영구 조망권 단지’ 인기 여전하네!

    일반아파트 비해 가격 높게 형성… 분양시장서도 1순위 완판 행진 인천 연수구 동춘동 A아파트에 사는 김모(64)씨는 단지 맞은편 아파트 때문에 잠이 안 온다. 5년 전 단지 앞 봉재산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 끌려 다른 동에 비해 3000여만원 비싸게 구입했지만 지난해 3월 단지 앞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시야를 가렸다. 조망권을 침해당했고 다른 동과의 가격 차이도 1000여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현대3단지 일부 동은 한강과 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강 조망을 확보했다. 동 바로 앞에 광남초·중·고교가 있어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동 84㎡의 매매가는 7억~7억 2500만원 선으로 한강이 보이지 않는 다른 동에 비해 약 3000만~5000만원 높다. 한강과 바로 마주한 광장현대5단지와 비슷한 가격대다. 조망권은 거주 만족도뿐 아니라 집값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주변 개발계획에 관계없이 조망권 침해 걱정이 없는 ‘영구 조망권 단지’의 인기가 꾸준하다. 아파트 단지 앞에 강, 호수, 천, 공원, 학교 등이 있으면 영구 조망권이 보장된다. 하루가 멀게 고층 건물이 조성되는 서울 도심에서 영구 조망권의 가치는 두드러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변 아파트인 ‘래미안이촌첼리투스’의 2월 셋째 주 기준 평균 매매가는 3.3㎡당 4500만원으로 용산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주 당시 이 단지 매매가는 3.3㎡당 4350만원으로 반년도 안 돼 3.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용산구 평균 매매가는 3.3㎡당 2270만원에서 2288만원으로 0.79% 상승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영구 조망권은 검증된 흥행 호재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속초에서 분양한 ‘속초아이파크’는 속초해수욕장과 동해바다 영구 조망권을 갖춘 단지로 1순위 청약 경쟁률 8.77대1을 기록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매진됐다. 지난해 8월 호수공원 영구 조망이 가능한 경기도 광교신도시 ‘광교중흥S클래스’는 1순위 38.9대1로 호수공원변 일대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종시 운주산 고산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종시 운주산 고산사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雲住山)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크지 않은 절이 있다. 운주산은 글자 그대로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듯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098m, 내성 543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형태의 산성을 말한다. ●당나라 끌려가 세상 떠난 백제 의자왕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들머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왼쪽의 전각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백제루에는 ‘백제삼천범종’이 걸려 있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범종이라고 한다. 마당으로 올라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위혼비 너머에 새로 조성된 전각은 ‘백제극락보전’(百濟極寶殿)이다. 당나라에 끌려가 세상을 떠난 의자왕과 백제를 재건하려다 산화한 부흥군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일 것이다. ●백제 재건 위해 싸우다 산화한 부흥군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바로 이곳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홍성 학성산성, 서천 한산 건지산성, 부안 위금암산성, 그리고 고산사가 있는 세종 전의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1996년 창건… 세종시 대표 문화유산으로 실제로 홍성과 서천, 부안은 서해안에서 멀지 않은 평야지대다. 나당연합군의 양방향 공세에 포위되다시피 한 백제 부흥군이 아무리 산성이라고는 해도 방어가 쉽지 않은 곳에서 항전을 마음먹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차령산맥 줄기로 둘러싸인 깊숙한 산골에 자리잡은 운주산은 부흥군이 숨어들기에 비교적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천년 고찰이 수두룩한 마당에 역사랄 것도 없다. 게다가 고산사가 백제 부흥군의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 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도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 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매년 10월 백제 고산대제 열려 해마다 10월에는 고산사에서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인 셈이다.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 이벤트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백제의 흔적은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韓·美 사드 배치 아직 공동실무단 공식협의 안 해… 韓 “자주권 차원서 결정”

    韓 “지금은 실무단 구성·운영 논의… 의제 등 약정 체결되면 시작할 것” 한국과 미국이 지난 7일부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공식 협의 시작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혼선을 빚었다. 당초 예상보다 공동실무단 공식 협의가 늦어지면서 사드 배치 부지 선정과 레이더 전자파 안전 문제 등 민감한 의제를 조율하기에 앞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빌 어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8일(미국시간 17일)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 양국의 공동실무단이 만났으며 협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면서 “공동실무단이 신속하고 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으나 언제 협의가 마무리될지 시간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7일 사드 배치를 위한 공식 협의에 착수했고 현재는 공동실무단 구성 운영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공동실무단 첫 공식 협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관련 약정이 체결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지금은 사드 배치 부지와 레이더 인체 유해성 등이 아닌 실무단 구성과 운영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제 등을 약정으로 체결하는 사전 조율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공동실무단이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미국의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 논의를 최대한 신속히 진전시키려는 미국과 우리 정부의 신중한 입장이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민감한 배치 후보지의 여론과 안전성 논란, 주변국 반발 등을 고려해 드러내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하나 미국은 좀 더 속도를 내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간 엇박자 논란이 계속되자 “양국의 공동실무단은 아직 공식적으로 회의를 갖지 않았고 회의에 앞서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뒤늦게 발언을 정정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사드 의제를 본격 논의하기도 전에 미국 측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남아있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사드는 주한미군이 운용하기 때문에 미국 쪽 군사적 효용성 기준을 중요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우리 국민보다 미군을 우선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한·미 동맹의 효용성”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 17일 한·미의 사드 배치 논의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우리는 자주권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대화는 충분히… 끌려가다 시기 놓치진 않을 것”

    “기업 구조조정 대화는 충분히… 끌려가다 시기 놓치진 않을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통령 보은 인사’ 논란을 실적으로 잠재우겠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 회장 자리는 보은 인사로 오기엔 무거운 자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 선임 직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보은 인사 논란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 회장은 “40년 금융 인생 중 32년을 은행, 증권, 캐피탈 등 (보험을 제외한) 전 금융 부문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며 “이런 배경이 산은 회장에 선임된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보은 인사가 맞았는지에 대한 세간의 판단은 1~2년 뒤로 미뤄 두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은의 주요 역할인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무조건 끌려가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을 하는 데 있어 이해 당사자와 밤낮없이 대화는 하겠지만 시간을 끌다 시기를 놓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생사의 기로에 선 현대상선과 관련해 “이해 당사자들을 불러 놓고 목숨을 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부채 규모가 4조 8000억원인데 이후 매년 1조원씩 상환 부담이 돌아와서다. 이 회장은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어렵다”며 노사의 고강도 자구 노력 없이는 채권단 지원이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우조선 문제에 대해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해양플랜트는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고 방위산업 비중은 늘려 가겠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산은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이 회장은 “1분기 중 재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11월 산은캐피탈 매각을 진행했지만 단 한곳만이 응찰해 무산됐다. 116개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위원회(가칭)도 이달 말 출범한다. 아울러 재임 중 글로벌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기존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산은의 지원 금액이 12억 달러였는데 올해 17억 달러로 늘렸다”며 해외 진출 국내 기업과 기관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문화, 전통, 품위 그리고 디테일.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는 ‘잘나가는 건축 전문가’로 쌓아 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종로의 목민관(牧民官)’으로 제2의 삶을 선택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행정에 접목, 구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일 욕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탐심이 아닌 뜨거운 열정이기에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의 열정에 감탄하며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구청장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는다. 건축사로서의 생활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종로에 살게 된 뒤 이 도시를 제대로 살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사한 건물이 아닌 ‘좋은 도시’를 설계해 보고자 구청장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 자신의 전문성을 접목시켜 명품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삼수생’이다. 12년 동안의 도전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았다. 행정과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자비로 해외 답사에도 나섰다. 구청장에 당선돼 펼친 각종 정책과 사업 구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0년 7월, 드디어 제33대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행정에 대한 배움과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종로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단단한 자질을 갖춘 뒤였다. 올해로 그는 구청장 생활 6년째를 맞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도시가 만들어지니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아내는 종종 “저 양반은 집 생각은 않고 혼자 신났다”고 서운해한단다. 매일 늦게까지 직원들과 정책 토론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시 아내라고 한다. 구청장에 당선된 뒤 한동안은 막상 종로에서 무엇을 할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깔끔한 성격의 김 구청장에게 눈에 띈 게 있었다.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48개 마을의 공터 관리에 대한 위임권을 넘겨받아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웠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산책도 못 하던 곳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좋은 퇴비를 뿌려 총 2500여평의 텃밭을 만들었다. 거기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도 나눠 줬다. 차원이 다른 도시 관리의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사다운 꼼꼼함으로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화동에는 ‘눈물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의 높이가 제멋대로인 데다 경사가 심했다. 산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올라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산산조각 난 채소와 과일을 보며 눈물 흘렸다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눈물을 지워 냈다. 계단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률적인 높이로 반듯하게 재정비했다. 차가운 벽면에는 따뜻한 벽화를 그렸다. 이제 그곳은 하늘계단, 바람계단으로 불린다. 종로 곳곳에는 이처럼 김 구청장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쳐 간 장소가 많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도 그의 작품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 지을 사업추진비가 부족했던 2010년. 김 구청장은 청운가압장을 발견했다.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청운아파트 철거 후 방치돼 있었다. 이를 새롭게 활용해 문학관을 짓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느낌을 재현한 영상관을 만들었다. 흉물로 방치했던 곳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특기가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라면, 취미는 토론과 조언이다. 크고 작은 건축·공사 관련 조언을 듣고자 종로구청장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건축 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조언부터 도면 수정까지 무료로 도와주니 만족도는 최고다. 김 구청장의 조언을 거쳐 간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이다. 2011년 5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비석을 세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안했다.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앳된 모습, 사과를 기다리며 평화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 나무 걸상 등은 모두 그의 의견이었다. 제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큰 만큼 김 구청장의 소녀상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얼마 전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어도 소녀상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론 도쿄신문 등 일본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의 소신과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올해 김 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의 목표는 ‘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실하게 문제를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종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 구청장이 늘 고민하는 숙제다. 그 중심에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내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창신·숭인 지역에는 봉제마을 거리박물관과 공공 작업장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자원화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세종마을 등은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잃지 않는 게 방점이다. 전통 한옥 보존을 위해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는 ‘상촌재’를 개관할 계획이다. 내버려둔 한옥을 매입해 사랑채에 온돌을 전시하고, 안채에선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좌를 연다. ‘문화 구청장’을 꿈꾸는 그가 올해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문밖(부암·평창동 일대) 창의 예술마을’ 조성이다. 북한산이 감싼 이곳에는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등을 건립,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이야기가 있는 예술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청진구역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행로를 완성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이야기를 입힐 예정이다. 김 구청장의 집무실 앞에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 ‘도편수의 마음’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구청장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도편수는 조선시대 건축공사의 총책임자였다. 김 구청장은 “도편수는 집을 짓고 난 뒤에도 자신이 지은 집이 괜찮은지 찾아가 다시 확인한다”면서 “‘우두머리 도(都)’자를 쓰듯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돌아봤을 때에도 스스로 “참 야무지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우리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겁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북핵 대응에 가능한 모든 방법 동원…남남 갈등 등 내부 분열 결코 없어야”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에 정면 도전을 했습니다. 만약 이대로 변화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북한을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상생의 남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돌아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만도 총 22억 달러가 넘고 민간 차원의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지원에 대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대답해 왔고, 이제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더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다닐 수는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해 퍼 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의 1차적인 피해자는 바로 우리이며 이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 역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과 국제사회에만 제재를 의존하는 무력감을 버리고, 우리가 선도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이끌고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의 외화 유입을 차단해야만 한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국제사회의 도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김정은의 체제 유지에만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으로의 현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모든 수단을 취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을 하면서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했던 것은 우리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무사 귀환이었습니다. 2013년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우리 국민 7명이 한 달가량 사실상 볼모로 잡혀 있었고, 이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피 말리는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개성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뜬눈으로 걱정해야만 하고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이 북한의 정권 유지를 위해 희생되는 상황을 더는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취해 나갈 제반 조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부터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 각종 도발로 혼란을 야기하고 ‘남남 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의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원인보다는 ‘북풍 의혹’ 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확고한 군 대비 태세 확립과 함께 사이버 공격, 다중시설 테러 등의 비군사적 도발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 협의 개시도 이러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저와 정부는 북한 정권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만들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의 과실을 북녘 땅의 주민들도 함께 누리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 [수요 에세이] 세종시에 사노라니/최민호 前국무총리 비서실장·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수요 에세이] 세종시에 사노라니/최민호 前국무총리 비서실장·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찬바람이 휩쓸던 황량한 2300만평의 허허벌판, 원주민들의 한숨과 애증, 정치권의 우여곡절, 지역민 간 갈등 등 파란만장한 격랑을 넘어 세종시는 한뼘 한뼘 건물이 올라가고 도로가 넓혀졌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종시의 면모를 하루도 빠짐없이 6년을 지켜보며 살았다. 세종특별자치시.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고, 50만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킨다는 특별한 목적으로 출발했다. 지방에서는 색다른 신도시의 주거 환경과 스마트학교의 매력에 이끌려서일까. 세종시에는 수도권보다는 충청권의 젊은 층이 몰려들고 있다. 국회 등 주요 기관이 서울에 있는 이상 수많은 중앙공무원이 서울을 떠나 근무하기가 어려운 탓인지 그들은 세종과 서울의 도로 위에서 오늘도 분주하기만 하다. 세종~서울 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이들의 애로 사항은 많이 해소되겠지만 수도권 인구의 세종시 대거 이전은 더욱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무엇을 위해 ‘특별’한 것이며 누구를 위한 ‘자치시’일까. 22조 5000억원이라는 재원을 투입해 세종시에서 얻어야 할 손익분기는 무엇일까. 종국적으로 세종시라는 특별시가 국민에게 보답해야 할 것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선물이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 아인슈타인의 중력파가 실증됨으로써 세상이 앞으로 어떤 변혁을 맞이할지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창의적 기술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 또 문화적 상상력과 기술이 융합하는 창조적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민족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 역량 배양이 피 한 방울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1.4년, 연구개발(R&D) 투자는 2013년 우리의 4.9배이고, 2009년까지 앞섰던 국제특허(PCT) 출원 건수는 2010년부터 역전돼 버렸다. 4~5년 뒤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수출시장이 눈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아찔한 현실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세종시를 다시 들여다보자. 국가 미래의 총사령탑인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15개 국책연구기관, 국립도서관·박물관 등 문화시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국제고, 예술고 및 160여개의 첨단 스마트학교가 조성되고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접근성과 30분 이내 거리에 대덕연구단지·과학비즈니스벨트·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등 R&D 단지가, 1시간 이내 거리에는 오창산업단지, 아산삼성전자, 당진현대제철 등 첨단산업 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40여개의 대학이 밀집돼 있는 지역의 중심권이 세종시이다. 즉, 미래지식 산업의 성장동력원이자, 바로 ‘창조’의 핵심 원자들이 주변에 집중돼 있는 컴퍼스 내 중심 도시가 바로 세종시인 것이다. 이런 잠재 역량을 국가 미래를 위한 역동적 기능으로 과감히 재설계할 수는 없을까. 세종에는 2030년까지 국비 8조 5000억원이 투자된다. 아직 절반밖에 추진되지 않았다. 재원과 공간도 여유가 있다. 이제까지 균형 발전을 위해 재원이 투입됐다면 나머지는 미래 창조를 위해 투자할 것을 제안해 본다. ‘창조’를 키워드로 해 특별자치시답게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문화적 상상력을 과학기술 경쟁력과 접목시키고 거침없는 실험정신, 과학정신, 도전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창조적 생태도시로서 창조의 열기가 온 도시를 달구어 내는 창조인들의 도시로 세종시를 다시 그려 보자. 균형 발전과 행정 중심의 도식을 뛰어넘어 미래와 통일을 대비하는 국가의 큰 그림을 세종시에서 설계해 보자. ‘창조특구’를 설정해 창발적 실험을 지원하고 수도권 대학들이 R&D 사업을 지원하는 테크노파크,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국제특허기술거래소’, 벤처기업 타운, 보헤미안 거리, 한류마을, 자유로운 영혼들의 창조 대안학교 등을 세종시에 조성하자.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유일한 ‘특별자치시’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를 미래 발전의 관점에서 명쾌하게 제시해 보자. 창조대왕 세종시대의 영광을 21세기에 다시 한번 구현해 보자.
  • 中·美·日 언론 朴대통령 국회 연설 보도

    中 “국내 논쟁 잠재우려는 목적 컸던 것 같아” 美 “체제 붕괴 등 표현… 대북 강경모드 전환” 日 “한·미·일·중·러 연계 통해 北 변화 유도” 중국 언론들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속보로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정은 폭주는 체제 붕괴 불러올 것” 관영 환구시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에 대한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한 것은 대북 억제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국민이 믿기를 간청했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국민이 단결하고 애국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봉황망은 “개성공단을 폐쇄한 이유를 박 대통령이 직접 설명했는데, 그것은 개성공단의 돈이 북한 지도부에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봉황망은 또 “박 대통령이 대북 합작과 지원의 종결을 선언했고 김정은의 폭주는 체제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양시위 교수는 ‘중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도 찬반이 팽팽하다”면서 “박 대통령의 연설은 국내 논쟁을 잠재우려는 목적이 컸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쓰촨망은 “핵실험을 한 북한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박 대통령은 북핵의 근본 원인인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퍼 주기식 지원이 北 핵개발 부추겨” 미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대북정책의 강경 모드 전환을 선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의 언어 사용에 주목하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체제 붕괴”를 언급하는 한편 북한 정권을 묘사할 때 “무자비한” “극한의 공포 지배” 등과 같은 표현을 동원하고 공식 직함 없이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수차례 거론한 것은 남한의 역대 지도자들이 북한을 자극할까 봐 삼가던 행동들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남한 정부의 퍼 주기식 지원이 북한의 핵개발 의지만을 부추겼으며 이러한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남한 정부가 북한을 벌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朴대통령 추가 제재 의지 드러내” 일본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이날 국회 연설과 관련 연설 내용을 주요 기사로 전달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려면 한·미·일과 함께 중국, 러시아와 연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고,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노동당에 들어갔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위안부 실화 ‘귀향’ 상영관 고작 44곳... 초대받지 못하는 ‘역사’

    위안부 실화 ‘귀향’ 상영관 고작 44곳... 초대받지 못하는 ‘역사’

    개봉 전 입소문을 타며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로 꼽히는 영화 ‘귀향’이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전국에 모두 44곳의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대부분의 상영관은 서울과 경기, 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뒀다는 점을 참작하면 그야말로 암울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상업 영화의 홍수 속에서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은 ‘귀향’이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상업 영화 ‘검사외전’이 16일 기준 1496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써 내려 간 이야기로 무려 14년이란 시간을 거쳐 완성했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킴 카다시안, 임신하려고..“하루 500번 했다” ▶김태희, 몰디브 해변서 도발.. 다리 벌리고 ‘아찔’ 포즈
  • “北 정권 반드시 변화시키겠다”… 체제 붕괴 첫 언급

    “北 정권 반드시 변화시키겠다”… 체제 붕괴 첫 언급

    대북정책 전면 전환… “내부로 칼끝 돌려선 안 돼” 강조 朴대통령 첫 국정현안 국회 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취해 나갈 제반 조치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국정에 관한 연설’에서 “이제 더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다닐 수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하여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더이상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같이 대북 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붕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그간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등 ‘최고 존엄’과 관련된 용어에 격렬한 반응을 보여 왔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의 과실을 북녘 땅의 주민들도 함께 누리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대로 변화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 이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 북한으로의 외화 유입을 차단해야만 한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가 지급한 달러 대부분이 핵·미사일 개발을 책임지는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원인보다는 ‘북풍 의혹’ 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론 통합을 부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회 연설 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언제 어떻게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우리 군은 북한 도발 시에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철통 같은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전문] 대통령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부터 30분 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위기감에 대해 정부의 대처 방안을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력과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에 정면도전을 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가 논의되는 와중에  또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까지 공언하고 있는 것은 국제 사회가 바라는 평화를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극단적인 도발행위입니다.  만약 이대로 변화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수없이 도발을 계속해 왔습니다.  최근만 하더라도,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소중한 우리 장병의 목숨을 빼앗았고,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무력 공격을 가했으며,  작년 8월에도 DMZ 지뢰와 포격 도발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든 북한을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상생의 남북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저는 국정의 무게중심을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기반구축에 두고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자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의 핵은 용납하지 않고  도발에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되,  한편으론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기조를 표방했습니다.   2014년 3월에는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여 민생, 문화, 환경의 3대 통로를 함께 열어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작년 8월에는 남북간 긴장이 극도에 달한 상황에서도 고위 당국간 회담을 열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UNICEF, WHO 등 국제기구에 382억원과 민간단체 사업에 32억원을 지원해서 북한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북한 요청에 따라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을 방문하여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실시하였고,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개성만월대 공동조사‧발굴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밖에도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협력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작년 8월에는 경원선 우리측 구간에 대한 복원 공사를 착수했고,  북한 산업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구상도 착실하게 검토해왔습니다.   돌아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만도 총 22억 불이 넘고 민간 차원의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억불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정부의 노력과 지원에 대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대답해 왔고,  이제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수는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하여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더 이상 해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4차 핵실험이후 이미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 도발을 규탄했고,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비판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유엔 안보리에서는 역대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도출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의회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별도 법안을  전례 없이 신속하게 통과시켰고,  일본과 EU 차원에서도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북한과의 외교관계까지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의 1차적인 피해자는 바로 우리이며,  이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 역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수시로 대남 핵공격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을 위협해 왔습니다.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우리 측을 향해  ‘핵불소나기’, ‘핵참화’, ‘핵공격’, ‘핵전쟁’, ‘핵보복타격’ 등  핵무기 사용 위협을 지속적으로 자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오래 북한의 위협 속에 살아오면서  우리 내부에서 안보불감증이 생긴 측면이 있고, 통일을 이뤄야 할 같은 민족이기에  북한 핵이 바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애써 외면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과  국제사회에만 제재를 의존하는 무력감을 버리고,  우리가 선도하여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이끌고,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의 외화유입을 차단해야만 한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잘 아시듯이, 개성공단을 통해 작년에만 1,320억 원이 들어가는 등 지금까지 총 6,160억 원의 현금이 달러로 지급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급한 달러 대부분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쓰이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하게 되는 이런 상황을 그대로 지속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국제사회의 도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김정은의 체제유지에만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제사회가 북한으로의 현금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모든 수단을 취해 나가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을 하면서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했던 것은  우리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무사귀환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우리 국민 7명이 한 달 가량 사실상 볼모로 잡혀 있었고, 이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피 말리는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우리 국민들을 최단기간 내에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이번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알릴 수 없었고,  긴급조치가 불가피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자와 설비 반출 계획을 마련하고 북한에 협력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예상대로 강압적으로 30여분의 시간만 주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피땀흘린 노력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입주기업들이  공장 시설과 많은 원부자재와 재고를 남겨두고 나오게 된 것을 저 역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개성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뜬눈으로 걱정해야만 하고,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이 북한의 정권유지를 위해 희생되는 상황을  더는 끌고 갈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부는 입주기업들의 투자를 보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갈 것입니다.  남북경협기금의 보험을 활용하여  개성공단에 투자한 금액의 90%까지 신속하게 지급할 것입니다.   대체 부지와 같은 공장입지를 지원하고, 필요한 자금과 인력확보 등에 대해서도 경제계와 함께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정부는 합동대책반을 가동해서  입주기업 한분 한분을 찾아다니면서 1:1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취해 나갈  제반 조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부터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공조는 물론  한・미・일 3국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연대도 계속 중시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5자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들 국가들도 한반도가 북한의 핵도발로  긴장과 위기에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그 공감대가 실천되어 갈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조치가 취해진다 해도 그 효과는 우리나라가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잡고  결연한 자세로 제재를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뒷받침될 때 나타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 각종 도발로 혼란을 야기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의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국민들의 단합과 국회의 단일된 힘이  북한의 의도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원인보다는  ‘북풍의혹’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내부에서 그런 것에 흔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바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북한의 무모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도록 해도 모자라는 판에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댐의 수위가 높아지면 작은 균열에도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의 수위가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데 우리 내부에서 갈등과 분열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존립도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안보위기 앞에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습니다.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권한을 위임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 달라고 한 것이지  그 위험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위임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장성택과 이영호, 현영철을 비롯해  북한 고위 간부들에 대한 잇따른 무자비한 숙청이 보여주듯이,  지금 북한 정권은 극한의 공포정치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은 예상하기 힘들며,  어떤 극단적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철저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국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와 단합, 그리고 우리 군의 확고한 애국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국민여러분의 안위를 지켜낼 것입니다.  국민여러분들께서도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대응을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북한의 불가측성과 즉흥성으로 야기될 수 있는  모든 도발 상황에 만반의 대비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확고한 군 대비태세 확립과 함께  사이버 공격, 다중시설 테러 등의 비군사적 도발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력을 증강시키고,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 향상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0일 발표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협의 개시도  이러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국회의장님, 국회의원 여러분,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고  테러 등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국민들의 안전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동안 제가 여러 차례 간절하게 부탁드린 테러방지법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한 북한인권법을  하루속히 통과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선택받으신 여러 의원님들께서 국민의 소리를 꼭 들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 처음 이 자리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하신 것을 잊지 않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5년 만에 찾아온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향 가는 바쁜 걸음도 멈춰선 채,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에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였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하루빨리 이겨내기 위해 하나 된 힘을 보이자는 국민의 눈물이자, 절규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지난 설 명절에 지역 곳곳을 돌며  우리 경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 민심을 생생히 듣고 오셨을 것입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겠다고 약속하셨고  각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셨던 그 말대로 경제활성화와 민생법안을 지체 없이 통과시켜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제출된 지 벌써 3년 반이 넘었습니다.  서비스산업 육성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청년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과거처럼 제조업과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우리 경제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비스산업은 일자리의 보고(寶庫)입니다.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고, 특히 관광, 의료, 금융, 교육, 문화 등 우리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최대 69만개나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13~14년 OECD 자료에 따르면, 고용율 70% 이상을 달성한 선진국들 중에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만 고용율 70%를 달성할 수 있고,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부에서 보건·의료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억측이고 기우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어디에도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 조항은 없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서 의료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어느 순간 ‘의료영리화’로 둔갑되어 3년 반 동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을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근로자를 보호하며, 상생의 고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하루가 시급합니다.  노동개혁은 일자리 개혁입니다.  하루 속히 노동개혁 4법을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서민의 아픔을 달래고, 경제 활력의 불쏘시개가 될 법안들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거두고 국민의 입장에서 통과시켜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라는 위협 앞에서도 정부를 신뢰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정부와 저는 더욱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와 정부는 북한 정권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만들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의 과실을 북녘 땅의 주민들도 함께 누리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잘못된 통치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삶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지금보다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국회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남은 생존자 45명으로 줄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모 할머니가 90세를 일기로 15일 오후 8시 29분 세상을 떠났다. 최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5명(국내 41명, 국외 4명)이 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식모살이 등을 하며 살다가 16세가 되던 해에 대만에 있는 일본 맥주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대만으로 끌려간 뒤 4년 동안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 배를 타고 고향으로 귀국했으나 이후 당뇨를 앓게 돼 인슐린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관절약, 진통제 등을 수시로 복용하며 고통스럽게 생활했다. 최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온몸으로 밀려온 통증을 견디다가 최근 경남 양산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 끝내 눈을 감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동차로 ‘변신’ 한 위험천만 밀입국자들 포착

    자동차로 ‘변신’ 한 위험천만 밀입국자들 포착

    자동차 트렁크 아랫부분에 밧줄로 묶인 채 누워있는 남성, 자동차 내부 대시보드에서 끌려 나오는 남성. 사진만 보면 스토리를 전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밀입국자들의 기상천외한 밀입국 시도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스페인의 국경 경찰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밀입국자들의 위험천만한 모습을 공개했다. 밀입국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관문은 다름 아닌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는 스페인과 지리적·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의 아프리카 난민은 대부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 세관을 통해 유럽으로 불법입국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런 밀입국자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스페인령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설명했던 자동차 뒷 범퍼에 들어간 남성은 기니 출신의 29살 청년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의 항구도시 멜리야에서 붙잡혔는데, 타인의 도움을 받아 멜리야로 들어가는 자동차 뒷 범퍼에 몸을 묶고 그 위를 자동차 차체로 감싸고 들어오다 결국 꼬리를 붙잡혔다. 지난해 8월 말 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남성의 사진도 다시 올라왔다. 이 남성은 세우타 세관을 통과하는 자동차의 엔진 옆에 간신히 몸을 넣고 다리를 구부린 채 숨어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다른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 등받이 뒤에 몸을 숨겼지만 경찰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산소부족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가방 안에 숨어 세우타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밀입국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는 것은 스페인 경찰의 소리 탐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심장박동소리 탐지기구를 이용해 밀입국자를 단속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내에서 운전자가 모두 내린 뒤에도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가 있다고 판단,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한편 AP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더 남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밀입국 하려는 아프리카인이 매년 수천 명에 달하며, 2014년에만 약 5000명이 밀입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필사적인 몸짓…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들

    필사적인 몸짓…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들

    자동차 트렁크 아랫부분에 밧줄로 묶인 채 누워있는 남성, 자동차 내부 대시보드에서 끌려 나오는 남성. 사진만 보면 스토리를 전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밀입국자들의 기상천외한 밀입국 시도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스페인의 국경 경찰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밀입국자들의 위험천만한 모습을 공개했다. 밀입국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관문은 다름 아닌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는 스페인과 지리적·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의 아프리카 난민은 대부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 세관을 통해 유럽으로 불법입국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런 밀입국자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스페인령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설명했던 자동차 뒷 범퍼에 들어간 남성은 기니 출신의 29살 청년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의 항구도시 멜리야에서 붙잡혔는데, 타인의 도움을 받아 멜리야로 들어가는 자동차 뒷 범퍼에 몸을 묶고 그 위를 자동차 차체로 감싸고 들어오다 결국 꼬리를 붙잡혔다. 지난해 8월 말 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남성의 사진도 다시 올라왔다. 이 남성은 세우타 세관을 통과하는 자동차의 엔진 옆에 간신히 몸을 넣고 다리를 구부린 채 숨어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다른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 등받이 뒤에 몸을 숨겼지만 경찰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산소부족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가방 안에 숨어 세우타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밀입국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는 것은 스페인 경찰의 소리 탐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심장박동소리 탐지기구를 이용해 밀입국자를 단속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내에서 운전자가 모두 내린 뒤에도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가 있다고 판단,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한편 AP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밀입국 하려는 아프리카인이 매년 수천 명에 달하며, 2014년에만 약 5000명이 밀입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친구 넋이라도 데려와 밥 한술 먹였으면

    친구 넋이라도 데려와 밥 한술 먹였으면

    위안부 할머니 영화 ‘귀향’ 24일 개봉 “이 영화를 찍으며 제일 많이 들었던,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바로 ‘증거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증거가 아주 많은데도 그런 말들을 합니다. 살아계신 할머니들의 증언도 증거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렇다면 제가 영화로 만들어 문화적 증거를 남기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이 오는 24일 개봉한다. 각본·연출·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작품을 구상한 지 14년 만이다. 그는 200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집 봉사활동을 하다가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를 받으며 그렸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시나리오를 썼다. 그림 속에서는 일본군에 총살당한 수많은 조선의 소녀들이 한 구덩이에서 불타고 있었다. 16세에 중국 목단강 위안소에 끌려갔던 강 할머니가 목도한 장면이다. 강 할머니는 일본군과 광복군의 교전이 일어나며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타향에서 외롭게 세상을 뜬 분들을 영화에서나마 고향으로 모시고 와 따뜻한 밥 한술 올렸으면, 영령으로나마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한 번 상영할 때마다 한 분씩 돌아온다는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의 한자가 ‘歸鄕’이 아닌 ‘鬼鄕’이다. 다큐멘터리 분위기가 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작품은 무척 ‘영화적’이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막바지인 1943년과 위안부 피해 접수가 처음 이뤄졌던 1991년을 오간다. 경남 거창의 시골 마을에 사는 열네 살 소녀 정민(강하나)은 어느 날 갑자기 일본군에 끌려간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던 기차에서 정민은 한 살 위 영희(서미지)를 비롯해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소녀들을 만난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성욕에 굶주린 잔혹무도한 일본군. 영화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영희(손숙)가 어린 무녀 은경(최리)을 통해 정민의 영혼과 만나며 뼛속 깊이 사무친 한과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동시에 그린다. 은경은 위안부 피해 소녀들의 넋을 모시는 귀향 굿을 펼치며 과거를 현재로 가져온다. 영화는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장면 하나하나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지는 않는다. 자극적일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며 영상미를 살린다. 목단강 위안소 실내 전경을 위에서 잡은 짧은 장면 하나에 당시 상황이 지옥도와 같이 집약된다. 작품은 일찍 기획됐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진행은 더뎠다. 중국 쪽 투자가 성사되는 듯하다가 엎어지기도 했다. 대략적 줄거리와 티저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게 계기가 돼 2014년 말부터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에서도 후원이 이뤄졌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모두 7만 5270명이 문자 후원, 자동응답전화(ARS) 후원, 펀딩 등으로 약 12억원을 성원했다. 순제작비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 4월부터 2개월간 이뤄진 촬영에도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문화부 장관을 지낸 손숙을 비롯해 오지혜, 정인기 등 연기파 배우가 동참했다. 일본에서도 영화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게 일본어가 모국어에 다름없는 재일교포 배우들을 상당수 캐스팅했다. 재일교포 4세인 강하나, 3세인 정무성이 주연을 맡았다. 조 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정치적 이슈나, 한·일 간 이슈가 아닌 휴먼 드라마로 봐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단순하게 일본은 나쁘다, 일본 제국주의를 고발한다는 의미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끌려갔지만 살아 돌아와 정부에 등록된 숫자는 238명에 불과합니다. 현재는 마흔여섯 분만 생존해 계십니다. 이분들은 물론 모든 영령들이 마음을 푸는 계기가 되는 치유의 영화입니다.” 127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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