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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日사과 못 받고… 中 거주 박차순 할머니 별세

    [부고] 日사과 못 받고… 中 거주 박차순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18일 중국 후베이성 샤오간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94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2015년부터 척추협착증·결장염·뇌경색을 앓다가 최근 증세가 악화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운명했다. 1923년 전북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942년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역에 끌려가 해방 전까지 난징, 한커우, 우창 등지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이후 위안소에서 도망쳤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양녀를 키우며 생활했다. 여가부는 현지에 있는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고 장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후 피해자가 별세한 것은 박 할머니가 여덟 번째다.
  • [씨줄날줄] ‘대통령 정년 65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정년 65세’/황성기 논설위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준대로라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 표명은 ‘뒷방 노인네의 헛소리’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만 74세. 다음 대선에 출마하면 78세가 된다. 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모든 공직에 정년 도입을!’이란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 정년 65세를 주장했다. 표 의원은 “50년간 살아오고, 1년간 정치를 해 보니 대통령과 장관 및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및 의원 포함,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청년에게 더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긴다”면서 “은퇴한 분들이 ‘어른’으로 물러나 계셔야 현장의 대립이나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나라가 안정된다”고 주장했다.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그의 주장이 실현된다면 1944년생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에 나올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1953년 1월 24일 태어난 문재인 전 대표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 해도 1년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65세 정년의 적용을 받지 않을 대선 주자는 60세의 박원순 시장, 59세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52세의 이재명 성남시장, 51세의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다. 그가 문재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페이스북에는 “당연히 반 전 총장 생각도 했죠. 하지만 그분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의 정년을 65세로 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 400개 가까운 댓글에서는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일이라 위헌적 발상이라는 말 듣기 쉬운 말씀’이라거나 ‘100세 시대에 역행’이라는 비판이 눈에 띈다. 세계를 둘러보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2) 대통령은 예외이지만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55), 일본 총리 아베 신조(62),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60),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62), 이탈리아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62),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45) 등 선진 7개국(G7)을 비롯해 40~60대가 주류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는 1946년생, 선거에 패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47년생이다. 우리를 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 73세에 당선이 됐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도 70세에 임기를 마쳤다. 나이가 지도자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나이가 많아 판단력 등에 문제가 있으면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 낼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이목을 끌려는 공약, 주장들이 넘쳐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대 폐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불법재산 몰수’, 유승민 의원의 ‘육아휴직 3년’ 등과 함께 ‘65세 대통령 정년’은 실현도 어렵고 실효도 없는 포퓰리즘적 구호에 가깝다는 점에서 엄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전 세계서 56번째

    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전 세계서 56번째

    충남 서천군 서천읍에 국내·외 56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17일 세워졌다.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회원과 학생 등 군민 3000여명의 성금으로 제작된 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던 이 평화의 소녀상은 2개월여 만에 군사리 봄의 마을 광장에 자리 잡았다. 앞서 서천군은 “민간단체는 공유재산에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며 공유재산인 봄의 마을 광장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평화의 소녀상은 광장 한쪽에 임시로 안치됐지만, 최근 군이 시민단체의 강력한 설치 요청을 받아들이며 이날 제막할 수 있게 됐다. 소녀상 뒤에 건립된 대리석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거짓과 회유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20만 소녀와 여성들의 피맺힌 고통과 아픔을 위로 합니다. 이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막 동기가 적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서천사랑시민모임 등 지역 시민사회 단체 회원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금봉 서천 평화의 소녀상 제막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서천 평화의 소녀상은 건립 발대식 후 1년 만에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해 세워질 수 있었다”면서 “소녀상 건립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마음을 함께하는 의미가 있다. 역사적으로 왜곡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책골에 무너진 레알… ‘40경기 무패’ 스톱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40경기 무패 행진을 멋쩍게 마감했다. 레알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을 찾아 벌인 2016~17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서 세비야에 1-2로 역전패했다. 사흘 전 같은 경기장에서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을 치러 3-3 극적인 무승부로 스페인 클럽 최다 무패 기록을 세웠는데 곧바로 세비야에 일격을 얻어맞았다. 선두 레알은 승점 40에 머무르며 세비야(39), 바르셀로나(38)에 바짝 쫓기는 처지에 놓였다. 후반 22분 다니엘 카르바할이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레알은 후반 40분 동점을 내줬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경합하던 세르히오 라모스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급격히 집중력이 무너진 레알은 2분 뒤 스테반 요베티치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준 데 이어 수비 진영에서 스로인 도중 공을 빼앗겨 역습을 당하며 끌려갔다. 결국 추가 시간 요베티치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호날두의 이날 골은 라리가에서 기록한 272호 골인 동시에 56번째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1980~1990년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등에서 뛰었던 우고 산체스와 라리가 역대 최다 페널티킥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역대 3위인 바르셀로나 전 수비수 로날트 쿠만과는 10개 차, 라이벌인 바르셀로나 현역 리오넬 메시와는 14개 차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맨체스터 사령탑 희비 갈린 성적표

    맨체스터 사령탑 희비 갈린 성적표

    나이를 떠나 오랜 친구이자 경쟁자인 조제 모리뉴(54·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페프 과르디올라(46·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6일(한국시간) 리버풀과 맞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폴 포그바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웨인 루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 준 크로스를 마루안 펠라이니가 헤딩 슈팅한 공이 골대를 맞혔지만 이 공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재차 문전으로 띄웠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에버턴에 0-4로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다.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특히 이날 맨시티는 점유율에서 71%대29%라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데다 슈팅도 에버턴(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13개나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 결과가 맨시티와 맨유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맨시티는 승점 42점으로 5위에 그쳐 선두 첼시(승점 52)와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 스스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반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뒤 긴 혼란기를 겪던 맨유를 맡은 모리뉴 감독은 초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9연승 행진에 이어 이날 더비에서 승점 40점 고지를 밟으면서 리그 6위를 지켰다. 뜻밖에도 상승세와 하향 곡선을 그린 두 지도자의 표정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두 감독의 인연은 1995년 바르셀로나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나 4년간 깊은 우정을 나누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공석이 된 감독 자리를 원하는 모리뉴를 제쳐 두고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2012년)를 선임하면서 본의 아니게 ‘악연’이라는 구설에 한참 시달리기도 했다. 곧이어 바르셀로나의 숙적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모리뉴(2010~2013년)가 맡기 시작하면서 친구 이상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EPL에서 지도자로 마주친 둘의 ‘22년 인연’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 눈길을 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미국 워싱턴에서 일하는 한인 30대 여성 두 명을 각각 만났다. 마침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게 된 이들이다. 워싱턴DC 의료컨설턴트에서 닷컴벤처 사업가로 변신한 송경민씨와 미 의회 보좌관 직을 떠나 전 세계 24개국을 돌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 사업에 나선 한나 김씨가 주인공이다. 올해 모두 34세가 되는 그들은 “삶에 대한 열정 없이는 단 하루도 무의미하다”며 “주변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안정적 직장을 뒤로하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모험을 시작하는 그들의 특별한 도전기를 12일(현지시간) 들어봤다. ■창업 CEO 된 의료 전문가 닷컴벤처 사업가 변신 송경민씨 “의료전문가가 왜 엉뚱하게 닷컴벤처를 차리냐구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제 인생이니까요.” 워싱턴DC에 있는 보건정책컨설팅사 ‘에이밸리어헬스’에서 잘나가던 컨설턴트 송경민(34)씨는 요즘 밤낮없이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의료 분야에 몸담은 지 15년 만에 사업가로 변신, ‘업종 변경’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것도 의료 관련 사업이 아니라 미국 내 300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물물 교환 및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 창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판 ‘중고나라’ 성격으로, 특히 이동이 잦은 대학 관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살림살이와 책 등을 사고팔고, 학업과 생활에 유용한 인턴·아르바이트 등 각종 정보과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사이트를 올해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왜 대학생 대상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일까. 그는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 유학을 와서 보건학과 경영학(MBA)을 복수전공했는데, 2년 동안 여기저기서 인턴을 하고 방학 때 기숙사에서 나와야 해서 이사를 여섯 번이나 다녔다”며 “유학생 등 친구들이 귀국할 때 가구 등을 빨리 처리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끼리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MBA 동창과 함께 지난해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잘 몰랐던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직접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모교인 존스홉킨스대 등 동부 대학 학생회 등과 손잡고 학생들의 직접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사이트의 유용성 여부가 검증되면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구체적 펀딩 및 마케팅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제휴 대학을 넓히는 등 대학생 온라인 장터의 ‘넘버 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의 컨설턴트를 관두고 경쟁이 치열한 벤처 창업에 뛰어든 그를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인생 자체가 변화를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변화를 주도하자는 것이 삶의 모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출신’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다. 2008년 의대 졸업반 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턴 활동을 했으며, 보건정책에 관심을 갖게 돼 졸업 후 남들과 달리 인턴·레지던트의 길로 가지 않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접종관리 책임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이어 보건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결심한 뒤 임상이 아닌 정책을 하려면 리더십 등 경영을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MBA까지 전공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머크’에서 일하면서 제약과 정책을 접목시켰고, 2013년 워싱턴 보건정책컨설팅사로 옮겨 ‘오바마케어’ 등 미국의 보건정책을 컨설팅하는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계속 도전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도 받았다. 그는 “시대가 급변해 인공지능(AI)이 의사 등 많은 직업의 일을 대체할 텐데, 기술 발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해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며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벤처 창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평화 메신저 된 의원 보좌관 한국전 참전용사 기록 한나 김씨 “저 멀리 떠나요, 그것도 오랫동안. 더 보람 있는 일을 하려구요.”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하원 건물에서 열린 대표적 ‘지한파’ 찰스 랭걸 민주당 하원의원 은퇴식에서 만난 한나 김(34) 랭걸 의원실 비서실장 겸 공보국장은 랭걸 의원을 떠나보낸 뒤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랭걸 의원을 지난 7년간 보좌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일 제정,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등 한국 관련 굵직한 법안 통과 실무를 주도해 온 그는 워싱턴에서 벗어나 한국전 참전국들을 직접 방문해 참전용사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 계획이 궁금했다. 오는 19일 ‘먼 여행’을 떠난다는 그를 최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다시 만났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랭걸 의원실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6·25전쟁과 남북 분단 상황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인 6·25전쟁에서 희생한, 이제는 고령인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평화도, 내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것이 그가 2008년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임 ‘리멤버727’을 조직한 계기였다. ‘727’은 1953년 6·25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로, 미국에 휴전일을 제대로 알리자는 의도도 작용했다. 그는 해마다 7월 27일이면 참전용사 등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모여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그런 그가 이 모든 활동을 당분간 내려놓기로 했다. 80대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인 랭걸 의원의 바쁜 보좌관이자 민주당 공보국장협의회 의장, 리멤버727 대표로 워싱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였던 그다. 그는 “한국전 참전국 21개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모두 24개국을 4개월 동안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등을 방문하고, 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기록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아직도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듯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보좌관 등으로 계속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생각해 온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를 위해 사비를 털어 19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까지 4개월 동안 배낭을 메고 6개 대륙에 걸쳐 16만㎞를 걸어다닐 예정이다. 부족한 자금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1만 달러(약 1200만원) 가까이 모았다. 그는 또 각국 현지 한인회 등에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위한 통역 및 현지 촛불 집회 등을 위한 도움을 부탁하고 있다. 그는 “참전국 21개국 외 러시아와 일본, 중국 방문은 화해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선양에 있는 한국전 관련 기념관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과 한반도 분단은 뼈아픈 역사이지만 이들 국가와의 화해도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2세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되겠다는 그는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메이퀸 살인사건

    [그때의 사회면] 메이퀸 살인사건

    1971년 11월 20일자 사회면 하단에 서울형사지법 합의7부가 여대생 유모씨를 호텔 창문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이모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1단 기사가 실렸다. 이른바 ‘D여대 메이퀸 살인 사건’ 판결이다. 사건은 그해 6월 30일 한밤에 일어났다. 1971년에 D여대 ‘메이퀸’으로 뽑힌 4학년 학생 유씨가 서울 대연각호텔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것이다. 검찰의 지휘로 경찰이 조사한 사건 경위는 이렇다. 유씨 오빠의 친구인 이씨는 친구에게 현금 30만원을 주고 유씨를 승용차에 태워 호텔로 데려오도록 했다. 거의 납치에 가까웠다. 두 사람은 그전에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단둘이 만나 술을 같이 마신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법정에서 “(유씨를) 처음 만났을 때 첫눈에 반했고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유씨에게는 약혼을 할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씨에게는 단지 오빠 친구 이상의 감정은 갖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유씨는 호텔 나이트클럽에 이씨와 함께 있다가 객실로 끌려갔다. 이씨는 유씨를 3시간 동안 감금하고 결혼해 달라고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유씨를 욕보이려 했고 반항하자 목을 졸랐으며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다. 놀란 유씨가 실신하자 이씨는 죽은 줄 알고 창문 밖으로 유씨를 던져 버렸다. 투신 자살로 위장한 것이다. 그런 다음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에서 창밖으로 던진 사실을 자백했다. 법원은 이씨가 처음부터 유씨를 죽이려 한 것은 아니고 죽은 줄로 잘못 알고 던졌다고 판시하면서 살인죄 아닌 강간치사죄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고법은 혈흔이 없고 흉기가 발견되지 않는 등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이씨가 고문에 못 이겨 검찰과 경찰에서 허위 자백을 했다며 법정에서 범행을 모두 부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대법원은 고법의 무죄 판결이 잘못됐다고 파기했고 결국 이 사건은 대법과 고법을 세 차례나 오르내린 끝에 이씨에게 10년형을 확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건은 치열한 법리 공방 끝에 결국 검찰의 승리로 끝났다. 부검과 법의학을 동원해 유죄를 이끌어 낸 지휘 검사는 훗날 검찰총장과 안기부장을 지낸 서동권 검사(현 변호사)였다. 2008년 검찰은 역대 20대 사건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사건도 후보에 올랐다. 애초 20위권에 들었으나 자화자찬식 사건은 배제한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그래도 과학수사와 증거수사의 관점에서 큰 교훈을 남긴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새 영화] 매기스 플랜

    [새 영화] 매기스 플랜

    “누구든 옷깃만 만져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거야. 난 옷깃만으로 충분했어. 좌절감을 감당할 수 없었거든. 전체를 볼 방법이 없으니까. 늘 전체의 일부분만 볼 뿐이지 평생 진리의 조각만 찾아다니는 삶이잖아.” 대학 시절 수학에 빼어났으나 수학자가 되지 않고 피클을 만들어 팔고 있는 가이가 매기에게 하는 대사다. 사랑에 빠지면 전체 지도를 속속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게 사람의 속성이지만 구석구석까지 알게 된다면 그 골목길의 끝이 막혀 있다는 사실 또한 느낄 수 있는 게 사랑이다. 6개월 이상 연애를 하지 못한 매기(그레타 거위그). 뉴욕에서 대학 강사로 일하는 그녀는 ‘계획’을 세운다. 인공수정을 통해 아기를 갖는 것이다. 원래는 계획이었다. 가이에게 정자까지 부탁했는데 그만 대학 동료 강사인 존(이선 호크)에게 빠져들고 만다. 그가 집필 중인 소설에 마음이 끌려서다. 완벽하기 그지없고, 자신의 삶에 더 신경을 쓰는 존의 부인 조젯(줄리언 무어)보다 자신이 더 존을 지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존의 옆자리를 차지하게 된 매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까지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지만 어느 날 전처와의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결국 매기는 조젯에게 존을 반품하려고 ‘계획’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내용적으로는 언뜻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아직 한국 사회에는 낯선 연애관과 가족관을 보여 주는데, 이를 무겁지 않고 발랄하게 보여 준다는 게 장점이다. 주요 캐릭터들의 직업이 대학 강사 내지는 교수들이라 대개 지적 유희가 펼쳐지기도 한다. 로맨틱한 캐릭터가 기억에 많이 남는 호크가 참 못나 보인다. 그래도 남성 관객들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크와 줄리언 무어의 연기가 빼어나지만, 관객들은 주인공을 열연한 그레타 거위그를 애정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중견 여성 감독인 레베카 밀러가 연출했다. 국내에선 ‘파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정도가 2011년 개봉했을 뿐이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감독의 전작들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레베카 밀러는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딸이자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부인이다. 자신의 삶을 작품에 얼마나 투영했을지도 영화 관객들에게 궁금한 대목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潘, 고향 업고 대망론 출정식

    潘, 고향 업고 대망론 출정식

    맹추위에도 곳곳서 ‘귀국 환영’ 野 소속 이시종 지사 극찬 눈길 지난 14일 오전 10시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반기문 평화랜드’(반기문 기념공원)가 ‘쿵짝쿵짝’ 노랫소리로 들썩였다. 반기문(얼굴)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금의환향’을 환영하는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영하 8도의 맹추위에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 초대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서너 곡 부르자 참석자들은 “아유 추워서 어떡해”라며 안쓰러워했다. 얇은 한복 차림에 장구를 메고 축하 풍물 공연을 준비하는 여성들도 오들오들 떨기는 마찬가지였다. 비닐하우스는 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됐다. 오전 11시쯤 반 전 총장이 탄 그랜저 승용차가 행사장에서 100m 떨어진 ‘반기문 생가’ 앞으로 진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 이필용 음성군수, 이언구 충북도의원 등이 마중을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짧게 인사한 뒤 차량을 타고 선친 묘소로 이동했다. 기자들은 뒤쫓아 달렸다. 한 남성이 반 전 총장의 부인 유순택씨에게 달려가 ‘유순택 팬클럽’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이며 “팬클럽 회장입니다”라고 소개하자 유씨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성묘를 마친 반 전 총장은 ‘군민 인사회’에 참석했다. 음성군민, 광주 반씨 종친회 등 주민 700여명이 운집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가 인사말에서 “반 전 총장은 지구 100여 바퀴, 달나라 6번, 하루평균 10개 일정을 소화한 초인적 행보를 보였다. 국민과 도민의 꿈과 희망”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음성꽃동네’로 이동한 반 전 총장은 입구에서 분향한 뒤 차를 타고 10여분 거리의 ‘부활의 집’으로 이동했다. 반 전 총장과 기자들의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졌다. 길을 잘못 들어 유턴하는 차량도 속출했다. 차가 없는 기자들은 산을 타느라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렸다. 반 전 총장은 요양원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직접 밥솥에서 밥을 퍼와 두부, 호박전, 김치, 콩나물, 생선조림, 된장국 등과 함께 먹었다. 반 전 총장이 충주로 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려 할 때 잠시 내부를 살펴보니, 좌석 앞에 수첩과 볼펜, 서류들이 꽂혀 있었다. 귀국 후 급히 차량을 공수했는지 차량에는 하이패스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어머니 신현순(97)씨를 찾아 부인 유씨와 함께 큰절을 한 뒤 “10년 동안 떨어져 있어 자식 도리를 다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계속 옆에 있으면서 효도하겠다”고 했다. 73세 아들의 절을 받은 노모는 “아들 오기 전엔 죽으면 안 된다고 해서 잘 먹고 잘 있었다”며 울먹였다. 충주시내 곳곳에는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내걸려 있었다.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시민인사회’에는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온 몇몇 어린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5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모두들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은 15일 경기 평택 2함대의 천안함과 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폭침이 분명하다”면서 “안보에는 ‘두 번 다시’가 없다”고 강조하며 ‘안보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천안함 전사자인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유족을 위로했다. 음성·충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성폭행 영화로 분류한 KT “현재 삭제”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성폭행 영화로 분류한 KT “현재 삭제”

    KT의 인터넷(IP)TV 서비스 ‘올레TV’가 ‘성폭행 영화’ 등을 검색어로 제공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을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13일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SNS를 통해 이를 캡처해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올레TV 주문형비디오(VOD) 검색창에서 ‘ㅅㅍ’을 검색하면 ‘성폭행 영화’라는 키워드가 자동으로 뜬다. 이를 클릭하면 580여개 이상의 성폭행과 관련된 영화가 나온다.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선정한 ‘청소년 권장영화’ 등과 함께 귀향도 포함됐다. 귀향은 지난 2016년 2월 개봉한 조정래 감독의 영화로,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 위안부 피해자가 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KT는 현재 성폭행 영화 키워드에서 ‘귀향’을 삭제한 상태로 “올레TV에서 자동완성기능을 지원, 특정 단어만 입력해도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검색어를 보여준다”면서 해당 키워드가 고객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검색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귀향’에는 ‘성폭행’이라는 키워드는 없지만 ‘영화’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성폭행 영화’라는 검색 결과에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KT는 “검색어에 초성검색 노출이 안 되도록 조치하고 있다. 공지사항을 통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정집 CCTV에 저절로 움직이는 인형 포착 ‘소름’

    가정집 CCTV에 저절로 움직이는 인형 포착 ‘소름’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초자연적 현상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9월 해외의 한 가정집 CCTV 카메라에 이상한 초자연적 현상들이 포착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9월 16일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린 소녀가 있는 거실. 한쪽 구석에 또 다른 인형 하나가 앉아 있다. 소녀가 인형에 정신이 팔려 노는 사이, 앉아 있던 인형의 고개가 움직이더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똑같은 현상은 한 차례 더 반복된다. 이번엔 9월 20일 같은 장소의 소파 쪽 공간. 소녀가 테이블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잠시 뒤, 테이블 위 가만히 있던 종이가 강한 바람에 의해 펄럭이며 움직인다. 소녀가 놀란 나머지 뛰쳐나간다. 호기심에 다시 테이블로 다가온 소녀 앞에 더욱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진다. 더욱 강한 바람이 일며 종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책상 위 집기들도 어떤 힘에 이끌려 내팽개쳐진다. 곧이어 테이블마저 더욱 강한 힘에 의해 밀쳐진다. 해당 영상이 어느 나라에서 찍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동의 아버지는 “딸을 무엇인가가 괴롭혔다는 말에 CCTV 카메라를 집에 설치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570만여 건, 좋아요 3만 2천여 건, 댓글 2만 4천여 개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La Otra Dimensión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임당’ 송승헌 스틸 공개, 시선 압도하는 아우라 ‘조선판 개츠비’

    ‘사임당’ 송승헌 스틸 공개, 시선 압도하는 아우라 ‘조선판 개츠비’

    ‘사임당, 빛의 일기’ 속 송승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측은 11일 송승헌의 첫 스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예상을 깨고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사극으로 제작돼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송승헌의 출연 확정만으로도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했던 ‘사임당’은 그 동안 공개한 캐릭터 포스터, 티저 영상만으로도 송승헌의 압도적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여기에 이겸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스틸컷이 공개되면서 송승헌이 펼쳐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송승헌이 연기하는 이겸은 어린 시절 사임당과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으로 평생 그녀만을 마음에 품고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바치는 ‘조선판 개츠비’. 사임당과 사랑을 넘어 예술로 공명하는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술혼으로 가득 찬 자유영혼의 소유자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신념으로 절대 군주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불꽃같은 삶을 산 인물이다. 그림, 글씨, 거문고, 춤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조선의 르네상스맨이자 자유로운 천재 예술가로, 카리스마부터 광기, 절절한 순애보, 당찬 기개까지 다채롭고 신비로운 매력을 선보이게 된다. 공개된 사진 속 송승헌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광기어린 눈빛으로 한 여인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에 이끌려 들어갈 듯한 강력한 흡입력으로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불꽃이 이글거리는 듯한 생생한 눈빛은 그림을 향한 무서운 몰입도와 예술을 향한 집념, 자유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고, 또 다른 사진에서 드러난 한층 더 깊어진 눈매는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어딘지 모르게 아련함이 아로새겨진 분위기는 송승헌이 그려낼 애틋한 순애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송승헌이 창조하는 이겸. 평생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꿈을 간직한 사임당과 펼쳐낼 불멸의 인연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임당’ 제작관계자는 “송승헌이 표현해낼 이겸이란 인물은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 사임당을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와 광기어린 자유영혼 이겸을 선굵게 그려낼 송승헌의 하드캐리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임당’은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SBS 수목드라마 황금 라인업을 이어간다. 오는 26일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재용을 구속하라” 삼성본관서 농성…왜?

    “이재용을 구속하라” 삼성본관서 농성…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이하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가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기습 농성을 벌였다.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 소속 20여명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이 부회장의 범죄를 고발하고 구속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삼성 본관으로 진입해 기습 시위를 벌이다 10여분 만에 경비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왔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 측은 “삼성 합병을 둘러싼 뇌물수수 범죄의 증거와 정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강압에 의한 피해자’라며 진실을 기만하고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하며 그 첫걸음은 구속 수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삼성 본관 앞에서 ‘이재용 구속촉구’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12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문제가 달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에 대해 도움을 요구했고 그 대가로 최순실-정유라 모녀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혜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별

    [아하! 우주] 혜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별

    많은 과학자가 다른 행성계에도 혜성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다만 멀리 관측하기에는 대부분 매우 어두울 뿐 아니라 질량도 너무 작아서 관측은 어렵다. 일반적인 혜성의 경우 사실상 태양계 밖에서 관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95광년 떨어진 평범한 젊은 별인 HD172555 주변에서 혜성의 증거를 찾아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다수의 혜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HD172555는 수천 만 년 이내의 젊은 별로 주변에서 행성과 혜성이 형성되는 단계에 있다. 그런데 이 별 주변에는 목성처럼 큰 중력을 행사할 수 있는 큰 행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제 막 형성된 혜성들이 그 중력에 이끌려 행성과 충돌하기도 하고 일부는 궤도가 변경되어 별에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 혜성들은 별 주변에서 열에 의해 가스와 먼지를 방출하게 되는데, 혜성 1~2개에서 방출되는 가스와 먼지는 관측이 어렵지만 여러 개의 혜성이 한꺼번에 막대한 양의 가스를 뿜어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프랑스 과학자들은 이미 2004년에서 2011년 사이 HARPS(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 장치를 이용해서 혜성의 존재를 시사하는 증거를 찾아냈다. 그리고 최근 다른 과학자팀이 허블 우주 망원경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를 다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물질 분석 결과는 다수의 혜성이 별 쪽으로 궤도가 변경되면서 별에 근접해서 흡수되던가 아니면 증발하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를 이끈 캐롤 그래디는 별에 가까이 다가가는 혜성이 별의 젊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별은 혜성이 될 천체들이 풍부하므로 이를 잡아당길 목성형 행성이 있으면 쉽게 궤도가 변경되어 안쪽 궤도로 들어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태양계 역시 초기에 이런 일을 겪은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시기 혜성으로부터 물과 유기물질이 전달되어 지구 생명체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믿고 있다. 이 이론이 옳다면 아주 오래전 태양계의 초기에는 태양 주변에서 수많은 혜성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중 일부는 지구와 충돌했을 것이다. 이 과정 자체는 지구 생명체의 탄생에 기여했지만, 지금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것보다 더 큰 혜성 충돌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다행히 태양계 역사 초기에 풍부했던 얼음 천체들은 이미 대부분 태양계 외곽으로 이동했거나 이미 사라졌다. 물론 앞으로 지구에 혜성이 충돌할 가능성이 0%는 아니지만, 비처럼 쏟아질 가능성은 없는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PO 최다승’ 피츠버그, 슈퍼볼 최다 진출도 코앞

    ‘PO 최다승’ 피츠버그, 슈퍼볼 최다 진출도 코앞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즈 워드가 몸담았던 피츠버그가 2016~17 NFL 포스트시즌 2회전인 디비저널 라운드에 진출, 32개팀 가운데 역대 최다인 9번째 슈퍼볼 무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북부지구 우승팀(정규리그 11승5패)으로 3번 시드를 받고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피츠버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하인츠필드에서 열린 NFL 포스트시즌 1라운드인 AFC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PO)에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6번 시드의 마이애미(10승6패)를 30-12로 제압했다. 피츠버그는 PO시즌 역대 35번째 승리로 종전 최다승 기록(댈러스 34승)도 갈아치웠다. 피츠버그는 16일 2번 시드의 캔자스시티(12승4패)와 2회전인 AFC 디비저널 라운드를 치른다. 피츠버그는 역대 NFL 팀 가운데 가장 많은 9번째 슈퍼볼 진출도 바라보게 됐다. 댈러스, 뉴잉글랜드, 덴버 브롱코스와 함께 NFL 결승전인 슈퍼볼 공동 최다 진출팀(8회)인 피츠버그는 가장 최근인 2010~11시즌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려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섭씨 영하 8도의 차가운 날씨 속에 열린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 쿼터백인 벤 뢰슬리스버거의 초반 완벽한 패스가 승부를 갈랐다. 그는 1쿼터 2분 45초 만에 안토니오 브라운에게 공을 연결해 터치다운을 도왔다. 1쿼터 종료 6분 50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뢰슬리스버거의 패스를 받은 브라운이 62야드를 내달린 뒤 두 번째 터치다운에 성공, 팀이 14-0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러닝백 르번 벨은 2쿼터 초반과 3쿼터 막판 거친 몸싸움 속에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승기를 굳혔다.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와일드카드 PO에서는 그린베이가 뉴욕 자이언츠를 38-13으로 눌렀다. 4번 시드의 그린베이는 와일드카드를 받은 5번 시드인 자이언츠에 필드골을 두 차례 허용한 끝에 0-6으로 끌려갔지만 2쿼터 2분20초를 남기고 다반테 애덤스의 터치다운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선 뒤 역전승을 거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일 합의 10억엔 냈다” 아베, 소녀상 보복 여론전

    “한·일 합의 10억엔 냈다” 아베, 소녀상 보복 여론전

    한국 권력공백 틈타 기습 공격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이 한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권력 교체기에 있는 미국 부통령 등 고위 인사와의 전화통화를 공개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 문제를 언급하는 등 여론전을 펴고 있다.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8일 NHK ‘일요토론’에서 “한·일 합의에 따라 10억엔의 돈을 냈다”면서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하며 국가 신용의 문제”라고 말했다. 소녀상 철거를 압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일 정부 간 합의에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소녀상 설치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은 이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9일 일시 귀국시킨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소식통의 말을 이용해 이들의 귀국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차관이 이준규 주일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철거를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아베 총리까지 나서는 치밀한 외교전을 전광석화처럼 벌인 것이다. 실제로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은 각각 소녀상 철거가 한·일 합의인 듯한 주장을 늘어놓으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일본의 치밀한 외교전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본에 상황 악화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 정부가 주한 대사의 일시 귀국 조치를 발표한 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황 권한대행과 부통령은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아사히신문에 구두로 오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움직임은 국내적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과 쿠릴열도 4개섬 반환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비판을 무마하는 한편 본인의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육영재단 폭력사태 공개 “폭력배까지 개입”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육영재단 폭력사태 공개 “폭력배까지 개입”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10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2007년 육영재단 폭력 사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2007년 11월, 육영재단 운영을 놓고 대립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녀들. 박근령-박지만 남매의 ‘재산 다툼’으로 알려진 육영재단 폭력 사태는 폭력배와 한센인까지 개입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제작진이 확보한 영상에는 박근령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이 집무실에서 끌려나오는 장면과 박 이사장이 맞대응 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진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또한 육영재단 사태의 원인과 배후를 추적하면서 놀라운 증언과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의 피해자 박용철이 당시 폭력 사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렇다면 한때 박지만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박용철이 사건의 ‘배후’일까. 제작진의 확인 결과 ‘배후’는 박용철에서 끝나지 않았다. 당시 폭력사태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기획’이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육영재단 사태를 기획한 ‘9인회’의 존재와 이른바 ‘문고리 세력’의 연관성도 처음 공개된다. 또한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가 사태의 배후 가운데 한 명이라는 증언과 최순실의 개입 의혹도 공개된다.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용기를 낸 증언자를 통해 듣게 된 충격적 진실. ‘상상하기 힘든 배후’에 대한 증언을 통해 육영재단 사태 진짜 배후에 대해 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든스테이트 24점 앞선 경기를 역전패, 끈질긴 멤피스의 힘

    골든스테이트 24점 앞선 경기를 역전패, 끈질긴 멤피스의 힘

    한때 66-90까지 뒤졌던 멤피스가 은밀하고 끈질긴 추격을 벌여 연장 끝에 골든스테이트를 물리쳤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팀들 가운데 가장 끈끈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멤피스가 6일(이하 현지시간) 오라클 아레나를 찾아 벌인 정규리그 대결을 128-119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 상대 2전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승리를 확신하고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랜트를 뺐다가 연장 승부로 끌려가 홈 9연승에서 멈춰섰다. 또 1999년 4월 LA 레이커스에게 28점을 앞서다 역전패한 뒤 가장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어쩌면 홈 관중이 커리를 향해 보낸 열광적인 환호가 역전패의 빌미가 됐을 수 있다. 커리가 3쿼터 3점슛을 시도하다 빈스 카터(멤피스)의 파울을 얻어내 4점 플레이를 완성하자 홈 팬들은 일제히 “MVP! MVP! MVP!”를 연호했다. 커리는 이날 3점슛 8개를 던져 5개를 성공해 통산 1732개로 J R 스미스(클리블랜드)의 1729개를 밀어내고 역대 통산 14위로 올라섰다. 1쿼터 17점으로 지난달 멤피스와 대결 때 득점과 나란히 만든 커리는 결국 40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듀랜트도 27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뒤를 받쳤지만 자유투 5개를 놓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11-111로 맞선 연장을 시작하자마자 멤피스는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가 연속 4점을 쌓은 뒤 톰프슨에게 2점을 허용했지만 가솔이 플로터를 성공해 117-113으로 달아났다. 커리의 야투마저 빗나가고 가솔이 다시 2점을 얹어 6점 차로 달아났지만 드레이먼드 그린이 가솔의 수비를 뚫고 116-119로 쫓아갔다. 한 차례 턴오버를 주고 받은 뒤 멤피스는 종료 2분 전 트로이 다니엘스가 3점슛을 넣어 122-116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듀랜트가 골밑슛을 넣어 추적하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듀랜트의 공격자 파울과 함께 노골이 선언돼 골든스테이트는 추격할 힘을 잃었다. 27득점을 기록한 마이크 콘리는 정규시간 종료 7.4초를 남기고 점프슛을 성공, 이날 경기 초반 6-6 이후 처음으로 111-111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연장 종료 55초를 남기고 다시 2점을 얹어 일등공신이 됐다. 반대로 멤피스는 4쿼터를 19점 차 뒤진 채 시작했다가 연장 끝에 역전승해 2002년 포틀랜드를 상대로 거둔 프랜차이즈 역사 네 번째로 많은 점수 차 경기 역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원정에서 같은 상황에 역전승을 거둔 것은 새크라멘토가 2009년 12월 21일 시카고 불스를 제압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ESPN은 전했다. 또 오라클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2013년 11월 20일 역시 연장 접전 끝에 88-81로 이긴 뒤 3년여 만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정병국 3점슛 다섯 방, 2차 연장 끝에 KCC 격파 앞장

    [프로농구] 정병국 3점슛 다섯 방, 2차 연장 끝에 KCC 격파 앞장

    정병국(전자랜드)이 3점슛 다섯 방 등 22점을 올려 2차 연장 접전 끝에 KCC를 물리쳤다. 74-74로 맞선 1차 연장 버저가 울리기 1.1초 전 자유투를 내줬으나 최승욱이 둘 모두 놓친 행운을 틈타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병국은 6일 전주체육관을 찾아 벌인 KCC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마지막 대결 4쿼터와 1, 2차 연장에서만 18점을 몰아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2차 연장 종반 80-80 동점 상황에 3점슛을 꽂아 승리를 예감케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강상재와 정효근이 잇따라 3점포를 작렬해 89-80으로 이겼다. 당초 이날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던 제임스 켈리가 갑작스럽게 담낭에 문제가 발생해 2주 더 팀에 남기로 한 아이반 아스카는 23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3점포 11개를 가동해 2개에 머무른 KCC를 압도했다. 전반까지 전자랜드가 28-26으로 앞섰다. 두 팀 합계 54점은 올 시즌 전반 최소 득점 기록이다. 전자랜드는 65-66로 뒤진 4쿼터 막판 정병국의 3점슛으로 재역전했지만 종료 2.7초를 남기고 KCC 송교창에게 자유투 둘을 헌납해 연장까지 끌려갔지만 1차 연장 막판 고비를 넘기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앞서 ´산성´을 재구축한 동부는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오리온을 89-78로 눌러 3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16승11패로 4위를 유지했고, 오리온은 18승9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윤호영이 지난 연말 갈비뼈 실금 부상에서 돌아와 산성을 재구축했고, 제스퍼 존슨이 미국으로 떠나 오데리언 바셋 혼자 뛴 오리온에 리바운드 43-24의 절대 우위를 보였다. 윤호영이 13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현호도 3점슛 다섯 방 등 17득점으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존 리 무죄에 유족 “양심은 알 것”

    ‘가습기살균제’ 존 리 무죄에 유족 “양심은 알 것”

    5년만에 단죄, 신현우 징역 7년 “존 리,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재판장이 선고 결과인 ‘주문’을 낭독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김아련(40·여)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존 리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대표를 향해 소리쳤다. 5년 전 두 살배기 딸 다민이를 잃은 김씨는 이날 존 리 전 대표가 무죄를 선고받자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네 양심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외치다가 결국 방호원의 손에 이끌려 법정 밖으로 나갔다. 2011년 처음 사회적 논란이 된 지 5년 반 만에 첫 형사재판 선고에서 유죄가 나왔지만,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와 유족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선고 결과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징역 7년형을 받았고, 존 리 전 대표는 혐의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신현우 전 대표는 옥시가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던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존 리 전 대표는 신 전 대표의 후임으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의 한국법인 대표를 지냈다. 존 리 전 대표가 근무했던 시기는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이 판매되던 시기와 겹친다. 피해자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던 때와도 맞물려 있다. 김씨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가 우리 아이가 그렇게 됐는데, 무죄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만성 폐 질환 환자 임성준(14)군의 어머니 권미애(41)씨는 “성준이는 지금 15년째 앓고 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데 (신 전 대표가) 고작 7년으로 죗값을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법정을 찾은 임군은 산소통에 이어진 호흡기 튜브를 코에 연결한 채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재판에선 시작 40여분 전인 9시 50분쯤부터 복도에 피해자들과 유족,취재진 등이 몰리기 시작했다. 재판을 시작한 10시 30분에는 150석 규모의 대법정에 빈자리가 없어 방청객 40여명은 선 채로 선고를 들어야 했다. 구속 상태인 신 전 대표는 녹색 수의 차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판결문 본문만 300여쪽에 달할 정도로 기록이나 쟁점이 많아 총 1시간여 동안 재판이 진행됐지만 신 전 대표는 내내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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