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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은 망국 책임자… 대중문화가 돈벌이 위해 역사왜곡”

    “고종은 망국 책임자… 대중문화가 돈벌이 위해 역사왜곡”

    ‘시대를 잘못 타고난 개혁군주 고종(1852~1919), 조선을 지키려다가 억울하게 살해된 명성황후(1851~1895),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에게 독립의식을 키워 준 덕혜옹주(1912~1989).’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지금 대한민국의 영화와 드라마, 소설, 뮤지컬이 보여 주는 조선 황실 인물의 모습이다. 이들은 열강의 조선 침탈 압박에도 나라를 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그려진다. 문제는 이런 내용이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부 문화계가 돈벌이를 위해 부끄러운 우리 역사까지 항일이라는 이름으로 세탁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문화 콘텐츠의 특성상 어느 정도 자유로운 상상이 허용되지만 일부 작품은 가히 역사 창조 수준”이라고 비판한다. 조선 황실의 과오를 희석시키고자 망국의 책임을 일본에게 모두 전가하는 ‘분노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역사 왜곡’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조선 황실 남성들 日장교 돼 일왕에 충성”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은 항일 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의병과 긴밀히 소통하는 ‘우국(憂國) 군주’의 모습으로 나왔다. 이태진(76)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도 “개혁가로서 그의 진면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패하기는 했지만 광무개혁(1896~1904) 등을 통해 청과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국가를 만들려고 애썼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미지는 다양한 작품에 투영돼 고종을 ‘비운의 군주’로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학계 대다수는 이런 현상에 매우 회의적이다. 다른 나라들이 입헌군주제로 전환해 민주주의로 나아갈 때 오직 고종만이 조선을 전제군주제로 되돌려 망국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청일전쟁(1894~1895) 때는 미국 공사관으로, 러일전쟁(1904~1905) 땐 프랑스 공사관으로 피신하며 비싼 대가를 치렀다. 갑신정변(1884)과 을미사변(1895) 등 변고가 생길 때마다 자신을 외세에 의탁하기 바빴다. 1898년 독립협회가 의회 개설 등 개혁을 요구하자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이들을 탄압한 것도 큰 과오다. 당시 조선사회를 기록한 외국인들도 그를 ‘무능한 군주의 전형’으로 여겼다. 1910년 중국의 대표적 개혁가 량치차오(1873~1929)는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은 궁정 자체에 있었다”고 개탄했다. 조선이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하지 못해 세계 발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결국 일본에 병합됐다는 것이다. 망국의 가장 큰 책임이 왕 자신에게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무엇보다 고종은 자신의 안녕을 위해 조선 민족 전체를 일본에 넘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13일 “고종과 황실은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지키고자 조선의 식민지화에 앞장서 협력했다”며 “조선 황실은 식민지 기간 내내 (백성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이 제공하는 특권을 누렸다. 이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반민족 행위”라고 꼬집었다.실제로 조선 황실은 1910년 경술국치 뒤로 별다른 국권 회복 노력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일본으로부터 ‘이왕가’(李王家)로 책봉된 뒤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으며 살았다. 경술국치 때 작성된 한일병합조약에는 조선 황실의 지위를 보장하기 위한 조문이 빼곡히 담겨 있다. 황실 인사들은 일본식 고등교육을 받았고 특히 남성들은 일본군 장교가 돼 일왕에 충성했다. 그나마 1919년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시도한 것이 유일한 항일 운동이었다. 3·1운동 시위에 참가한 학생의 기록에는 “주민들은 가난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데 (고종 사망을 계기로) 그간 조선 황실이 너무도 호화롭게 지내 온 사실을 알게 돼 크게 실망했다”고 나온다. ●백성들에게 ‘늙은 여우’로 조롱받은 명성황후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명성황후 역시 매스컴에 의해 이미지가 조작된 대표적 황실 인사다. 일부 문화계 인사들은 그를 ‘조선의 잔다르크’로 칭송한다. 국민들의 인식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개인적 원한 때문에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1821~1898)과 권력 다툼을 벌여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고 무속 신앙에 심취해 국가 재정을 파탄 낸 ‘세기의 악녀’로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그가 “조선의 국가 규모를 감안할 때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를 넘어서는 사치를 부렸다”고 지적한다. 1895년 시해 때 일본 자객들은 명성황후를 ‘늙은 여우’라고 칭했는데, 이는 일본인이 만든 별명이 아니다. 조선 민중들이 그의 악행에 분노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명성황후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무용, 뮤직비디오 등에서 조선을 지키려고 싸우다가 희생된 애국자로 등장한다. 그의 최후가 너무 비극적이어서 대중의 안타까움이 과잉 이입된 탓이다. 역사 전공자들은 “(그런 사정을 감안해도) 명성황후 미화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평론가는 “명성황후가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로 포장된 것은 2001년 KBS에서 그의 삶을 드라마로 방영하면서부터다. 국민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야 할 공영방송이 되레 망국의 주범을 구국의 위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돼 ‘조선은 선(善), 일본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덕혜옹주 조선에 살 때부터 기모노 입어” 2016년 개봉 당시 6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은 영화 ‘덕혜옹주’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이덕혜는 1912년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25년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났고 1931년 쓰시마번주 귀족과 원치 않는 결혼을 했다. 1962년 정신질환 상태로 한국에 돌아와 1989년 창덕궁에서 세상을 떠났다. ‘인간 이덕혜’는 분명 우리 역사의 안타까운 희생물이다. 영화 속 그는 시대 상황을 마음 깊이 고민하고 일제에 지속적으로 저항했다. 일본 옷 입기를 거부하고 조선인 유학생들과 항일 교류 모임을 가졌다.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연설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돕고자 중국 상하이 망명도 추진했다. 그러다가 일제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정신병을 얻어 힘든 말년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 덕혜는 조선에 살 때부터 기모노를 입었다. 정신질환도 일본의 압박이 본격화되기 전인 10대 때 나타났다. 그가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영화 속 내용은 모두가 원작소설 ‘덕혜옹주’를 바탕으로 허진호 감독이 머릿 속에서 만든 상상의 소산이다. 역사소설가 이원규(72)씨는 “대중 문화계에 근대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 어떤 작품에서는 살아있는 왕에 대해 ‘우리 고종께서…’라며 묘호(죽은 뒤 왕에게 내려지는 이름)를 썼다”면서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 작가들이 역사의 궤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으려는 듯한 콘텐츠를 생산해 우려스럽다. 문화계 내부에 문제의식은 있지만 ‘동업자 정신’ 때문에 비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라운드 난입해 선수와 드잡이 챔피언십 몇 시간 뒤 프리미어그에서도

    그라운드 난입해 선수와 드잡이 챔피언십 몇 시간 뒤 프리미어그에서도

    축구 경기장 안에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좋다고 몇 시간 뒤 다른 경기에서 따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애스턴 빌라의 주장 잭 그릴리쉬가 10일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을 찾아 벌인 버밍엄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 전반 10분 그라운드에 뛰어든 남자 관중에게 주먹 다짐을 받고 쓰러졌다. 바로 직전 그릴리쉬가 홈 관중의 야유에 대꾸하는 것을 보고 격분해 이 남성이 버밍엄 골문 뒤에서 피치에 들어와 팔 활갯짓을 한 뒤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경호요원들에 끌려 나가면서 동료 서포터들을 향해 손키스를 날렸다. 그릴리쉬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넋을 잃고 앉아 있다가 두 팀 선수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계속 경기를 뛰었다. 그는 후반 22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어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홈 서포터들에게 가장 통렬한 복수(?)를 했다.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은 전반 30분 무렵 문제의 남성 폴 미첼(27)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11일 재판에 넘겨졌다고 BBC는 전했다. 버밍엄 미드필더 출신인 대런 카터는 BBC 웨스트미들랜드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이벌 구단끼리 대결이어서 이기려는 열정이 강했더라도 절대로 그라운드 안에 들어오면 안 된다. 진저리나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몇 시간 뒤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로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도 관중이 뛰어들어와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을 밀쳐냈다. 2-0으로 앞선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이 후반 24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직후였다. 아스널 선수들이 셀레브레이션을 즐기는 사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이 남성은 스몰링의 멱살을 잡으려는 듯 팔을 뻗치며 내달렸다. 스몰링이 다치거나 한 일은 없었다. 문제의 남성은 경호요원들에게 붙들려 나가 북런던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우나이 에머리 아스널 감독은 이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며 모든 팬들은 경기를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틀 전에도 힙스와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경기 도중 제임스 타베르니어(레인저스)와 대치한 남자 관중이 체포된 일이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제의 옥새2]충신 다 쫒겨난 조선...정해진 망국의 운명

    [황제의 옥새2]충신 다 쫒겨난 조선...정해진 망국의 운명

    올해는 3·1운동 발발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100주년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인을 위해 기꺼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앞서 나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직전 단행한 첫 번째 모험 때 조선 황제(고종)와 함께 한강에서 요트로 한반도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황제가 탈출 직전 마음을 바꿨다. 도착 예정지인 중국 상하이의 러시아 피난처(당시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인 ‘상하이 서비스’로 추정)에는 나와 소녀(이 소설의 전편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등장한 러시아 스파이)만 가게 됐다. 러시아의 거물급 정치인(당시 러시아 극동총독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로 추정)이 그녀에게 내린 비밀 임무는 수포로 돌아갔다. (번역자주: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서 주인공인 빌리와 베델, 소녀는 러시아 정보당국의 도움을 받아 고종을 중국으로 망명시키려고 합니다.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는 러시아 기밀 문서가 공개돼 최근에야 세상에 알려진 극비 사안입니다. 100여년 전 작가는 조선에 직접 와서 베델을 취재해 소설을 썼습니다. 아마도 베델은 러시아가 추진하던 고종 망명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 머물던 나는 마음 속에서 타오르던 무모한 충동에 이끌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일제가 나를 어떻게 대할 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일본은 나에게 아무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일본 총독은 조선 황제의 대담한 탈출 작전에 내가 관여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 어쩌면 그들이 일부러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내 조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공식적으로 나를 잡아 가두기보다는 어느 날 어둠 속에서 내 등에 칼을 꽂아 조용히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추론이 더 정확한 판단이겠지...나는 일본인들의 감시 속에서도 서울에서 나름 즐겁고 활기차게 지냈다. 밤에도 혼자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했다. 강철로 된 셔츠가 내 몸 전체를 휘감고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내 모습이 옛날 그리스의 독립운동가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1792~1828) 같다고 여겼다. (번역자주: 입실란티스는 그리스의 혁명 지도자로 러시아의 장군이었지만 고국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1821년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8년 뒤인 1829년 그리스는 오스만 투르크에게서 해방됐습니다.) 조선 황제를 은밀히 도피시키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지 2년쯤 지난 1907년 여름이었다. 먼지로 뒤덮힌 서울의 최고 지도자는 이토 히로부미(1841~1909) 후작이었다. 일본은 만여명의 총검으로 조선을 손쉽게 점령했다. 불쌍한 황제는 왕궁(덕수궁)에 갇혀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는 하기와라(당시 일본 공사관원으로 훗날 외무성 통상국장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1868~1911)의 허락 없이는 재채기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세였다. 왕자(순종·1874~1926)는 한 나라를 감당하기에 너무 나약했다. 그는 내전(內殿·왕비가 거쳐하던 곳)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바둑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라를 위해 고민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조선을 구하려던 충신들은 모두 쫓겨났다. 남은 신하들은 녹봉만 잘 챙겨주면 됐다. 이들에게 조선의 흥망은 관심이 아니었다. 신하들은 일본인들의 명령을 거부할 힘이 없었다.서울을 지키던 대한제국의 군대는 탄약이 들어가지 않는 소총과 약실이 없는 포를 부여잡고 힘겹게 버텼다. 일본인들은 이런 군대를 대놓고 비웃곤 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커튼을 걷어내고 새로운 무대를 올릴 준비가 돼 있었다. 아...안타깝지만 대한제국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일본은 자신이 원할 때 언제라도 황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 일제의 음모는 마치 또아리를 튼 독사처럼 500년 역사의 암물한 왕좌를 휘감고 있었다. ‘황제의 옥새’는 3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자랜드 17연승 ‘홈 깡패’, 5위 KCC “LG와 4위 싸움 해볼까”

    전자랜드 17연승 ‘홈 깡패’, 5위 KCC “LG와 4위 싸움 해볼까”

    전자랜드가 홈 17연승을 내달려 ‘홈 깡패’ 면모를 입증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홈 이점이 주어지는 4위 싸움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모비스는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미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한 전자랜드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을 81-77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홈 연승을 17까지 늘린 전자랜드는 35승15패를 기록,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역대 한국농구연맹(KBL) 최다 홈 연승 기록은 SK로 홈 27연승이어서 전자랜드로선 갈 길이 멀다. 인삼공사 상대 5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는 기디 팟츠가 23점으로 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김상규와 차바위는 4쿼터에만 각각 9점과 7점을 올려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53-62로 끌려갔다. 3쿼터 막판에는 14점까지 간격이 벌어질 정도로 인삼공사의 기세가 좋았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4쿼터 첫 공격에서 차바위의 3점포로 6점 차를 만들었고 이어 차바위의 자유투 둘과 김상규의 2점 야투, 다시 찰스 로드의 골밑 득점 등 연거푸 9점을 더해 62-62 동점을 만들었다.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74-73으로 앞선 전자랜드는 종료 2분 12초 전에 정효근의 3점포로 달아난 데 이어 팟츠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79-73을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인삼공사가 저스틴 에드워즈의 2득점으로 마지막 안간힘을 썼으나 전자랜드는 김상규가 종료 46초 전 미들슛으로 다시 6점 차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희종이 22점으로 분전한 인삼공사는 3연패로 주저앉아 21승28패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엷어졌다. 한편 KCC는 고양 원정에서 오리온을 86-77로 눌렀다. 브랜든 브라운이 36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 리바운드 싸움에서 42-32로 압도했다. 26승24패를 쌓은 5위 KCC는 4위 LG(26승23패)를 0.5경기 차로 뒤쫓아 각각 남은 네 경기와 다섯 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4위와 5위는 천양지차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더 많은 홈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절대 양보할 수 없다. 6위 오리온은 24승26패가 되면서 7위 DB(23승27패)와의 간격이 더 좁혀져 이상범 DB 감독이 한번 해볼 만하게 됐다. 오리온은 DB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뒤져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상위 순위를 DB에 내줘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울산 홈으로 불러들인 kt를 90-79로 제압했다. 4연승을 내달린 현대모비스는 39승11패를 기록,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고,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4~15시즌 이후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와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현대모비스의 정규 제패는 원년인 1997시즌을 시작으로 2005~07, 2008~10, 2014~15시즌에 이어 일곱 번째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현대모비스 다음으로는 DB가 다섯 차례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유재학 감독은 여섯 차례로 역시 최다 사령탑 기록을 지켰고, 2위는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의 네 차례다. kt 상대 7연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28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쇼터가 15점, 함지훈이 13점 등으로 거들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현대모비스만 한 번도 꺾지 못한 kt는 저스틴 덴트몬이 3점슛 여섯 방 등 22점으로 힘을 냈을 뿐이다. kt는 LG와 공동 3위가 됐고 5위 KCC와는 반 경기 차라 3~7위 다툼 역시 안갯속이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라이프] 히말라야 떠돌이 개, 7000m급 고봉 사상 첫 등정

    [핵잼 라이프] 히말라야 떠돌이 개, 7000m급 고봉 사상 첫 등정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떠돌이 개 한마리가 높이 7129m에 달하는 험준한 바룬체를 정복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미국 히말라야 등반팀을 따라 산악인도 오르기 힘든 바룬체 정상에 오른 견공 메라의 소식을 보도했다. 믿기힘든 사연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시애틀 출신의 산악가이드 돈 워고스키는 30여 명의 등반대를 이끌고 바룬체를 등정하기에 앞서 메라 피크에 오른 후 하산 중이었다.이때 암컷 개 한마리가 등반대에게 다가왔다. 당시 높이는 해발 약 5300m.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개의 등장에 등반대원들은 먹을 것으로 유혹하며 관심을 끌려했지만 개는 곧바로 워고스키에게 다가가 꼬리를 흔들었다. 이에 워고스키는 개에게 봉우리의 이름을 따 '메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일정을 함께했다.이때부터 메라는 등반대를 졸졸 따라다녔지만 개에게도 사람에게도 히말라야 등정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등반대의 다음 일정은 바룬체 등정이었지만, 놀랍게도 메라는 3주간 동행한 끝에 지난해 11월 9일 7000m급 바룬체 정산에 '역사적인 앞발'을 찍었다. 히말라야 고봉 정상정복에 관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의 빌리 비얼링은 "역사상 네팔 산 정상에 오른 개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사실상 메라가 히말라야 고봉을 정복한 최초의 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몇몇 개들이 있으며 이중 일부는 등반대를 따라 캠프 II(6492m)까지 오르기는 한다"고 덧붙였다.메라의 등정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물론 3주 넘게 생사고락을 함께한 워고스키다. 그는 "바룬체 등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메라가 큰 힘이 됐으며 우리 등반대에 큰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며 기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메라의 운명도 바뀌었다. 먼저 주인없던 메라는 등반대의 베이스캠프 매니저인 한 셰르파에게 입양됐다. 또 메라라는 이름도 바뀌었는데 바룬체를 정복한 것을 기념해 '바루'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갯내음, 봄내음…묵향 맡아보고 샛별 찾아보고

    갯내음, 봄내음…묵향 맡아보고 샛별 찾아보고

    엄마 손잡고 놀러와 고사리 손으로 조개 캐보는 아이 옹이 진 손가락으로 종일 허리 굽혀 갯것 캐는 어민들 모두 ‘감태 매기’ 몰두하다 보면 노을지는 평온한 동네어촌은 두 가지 얼굴을 가졌습니다. 여행지로서의 어촌과 삶의 터전으로서의 어촌. 전자에 한갓진 풍경, 다양한 체험거리, 바구니 가득 바지락을 채운 여행자가 있다면, 후자에는 고된 노동, 마디마디가 옹이 진 손가락, 종일 허리 굽혀 갯것을 캐는 어민이 있습니다. 이맘때 충남 서산의 중리어촌체험마을은 어촌의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는 여행지입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감태 뜨기 체험을 하며 서산의 갯벌을 알아가도 좋고, 허리를 한껏 수그리고 감태 매는 어민을 보며 노동의 무게에 대해 사색해도 좋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여행의 끝자락에는 감태 한 장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연초록 물이 든 감태가 입에 들어오면 봄이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될 겁니다.충남 서산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평온한 어촌이 있다. 세계 5대 청정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에 자리한 중리어촌체험마을이다. 펄이 깨끗하니 마을에서 나는 바지락, 굴, 뻘낙지는 청정 수산물로 이름났다. 그뿐 아니다. 숱한 어촌체험마을 중 2016년도 어촌마을 전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을 만큼 운영 실력을 검증받았다. 바지락 캐기 체험, 감태 뜨기 체험, 쪽대 그물로 물고기 잡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추억을 만들고 간다. 이맘때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갯벌에서 감태 매는 어민들이다. 감태 철인 겨울부터 초봄까지 마을의 하루 작업량은 150톳, 1만 5000장이나 되는 양이다. 갯벌을 뒤덮은 초록색 실오라기가 걷힐 때마다 봄이 딸려온다.●年10만 명 이상 관광객 찾아… 지금은 갯벌서 감태 매기 한창 발이 푹푹 빠지는 중리 갯벌 군데군데 초록빛 잔디가 깔려 있다. 긴 고무장화를 신은 할머니가 갯벌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잔디를 한 움큼씩 건져 올린다. 잔디의 정체는 감태, 한겨울부터 초봄까지 나는 녹조류 갈파래과다. 감태는 언뜻 보면 파래나 매생이와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르다. 감태 줄기는 파래보다 가늘고 매생이보다 굵다. 양식 방법도 다르다. 파래나 매생이는 주로 대나무 발에 포자를 붙여 양식하는 반면, 감태는 갯벌에 포자가 박힌 뒤 제 알아서 자란다. 상서로운 땅, 서산의 자연이 주는 귀한 식재료다. 감태는 채취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수온이 조금만 높아져도 연초록색이던 것이 갈색으로 변한다. 하늘하늘하던 것이 뻣뻣해져 맛도 없다. 깨끗한 갯벌에서만 자라는 데다가 양식도 불가능하다. 노동은 또 얼마나 고된가. 호미로 밭을 매듯 갯벌에 찰싹 달라붙어 손으로 뜯어야 하기에 감태는 ‘맨다’고들 한다. 매고, 씻고, 발에 뜨고, 말리는 모든 과정이 손으로 시작해 손으로 끝난다. 당연지사 김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는다. 중리어촌체험마을은 감태 뜨기 체험을 통해 감태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준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살고 편의점 음식에 길들여진 ‘도시 촌놈’이 서산의 갯벌, 자연의 맛을 느낄 기회다. 체험 후에는 건조한 감태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감태 김은 한 톳(100장)당 3만 5000원 선. 어른은 25장, 어린이는 10장을 가져갈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장사다.●매고, 씻고, 뜨고, 말리는 전 과정이 손으로 시작해 손으로 끝나 체험은 감태를 씻는 것부터다. 감태 줄기 사이사이의 진흙이 빠져나가도록 몇 번씩 헹구는데, 마구잡이로 휘젓지 말고 시계 방향으로 둥글게 돌려가며 씻는 것이 포인트다. 다음 단계는 감태 뜨기. 헹군 감태를 감태 발과 틀을 이용해 물속에서 골고루 펴는 작업이다. 한곳에만 뭉치지 않도록 감태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니 체험자들은 이내 말을 잊고 집중한다. 한 올 한 올 흩날리던 감태가 체험자의 손에 이끌려 네모난 김처럼 모양새를 갖춰간다. 마지막 단계인 감태 건조까지 거치면 감태 뜨기 체험이 마무리된다. 체험까지 했는데 감태 맛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감태’(甘苔)를 풀면 단 이끼다. 이끼처럼 생겨서 단맛이 난다고 붙은 이름이다. 그런데 이 단맛이라는 게 참 묘하다. 처음엔 쓴맛이 지배적이다가 씹을수록 단맛이 천천히 번진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자리를 뜰 수 없는 영화처럼 단맛의 여운이 짙다. 감태 김 한 장에 수백 번의 허리 굽힘, 수십 번의 헹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곱씹게 되는 단맛이다. 이 쌉싸래한 달달함에 중독되면 김이나 파래는 성에 차지 않는다. 감태 김치, 감태 무침 등 감태를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감태 김에 밥 한 숟갈 올려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 마을의 다양한 즐길 거리 중 바지락 캐기 체험은 가족 방문객에게 언제나 인기다. “엄마, 나 게 잡았어!” 갯벌에서는 아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소란스러워진다. 바지락은 갯벌 표면 가까이에 살기 때문에 호미로 야트막한 곳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체험 후에는 중리의 너른 갯벌을 따라 마을을 산책할 시간이다. 이른 봄 햇살을 받은 갯벌은 별 가루를 뿌린 듯 반짝이고, 꽃무늬 작업복을 입은 할머니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갯것을 손질한다. 마을의 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이다. 단조로울 정도로 반복되는 일상의 어촌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중리 감태에는 연초록 물이 오른다. 봄이 오고 있다는 소리다.중리어촌체험마을 인근 볼거리 ●묵향 흐르는 문화예술공간, 서산창작예술촌 중리어촌체험마을 맞은편 언덕배기에 분홍색 옷을 입은 단층 건물이 있다. 2010년, 서산시가 폐교를 매입해 만든 서산창작예술촌이다. 서예, 미술, 도예 등의 다양한 전시가 두세 달에 한 번씩 교체되며 연중 열린다. 예술촌은 30분 남짓이면 둘러보기 충분하다. 초등학교 교실과 복도는 어엿한 갤러리가 된다. 마룻바닥이 삐거덕대는 소리와 스피커에서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기분 좋은 화음을 이룬다. 예술촌 뒷문은 운동장으로 이어진다. 하늘로 힘차게 뻗은 솟대와 나룻배가 서산의 들녘을 배경으로 안온한 풍경을 연출한다. 서산창작예술촌이 특별한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 중 한 명인 시몽 황석봉이 이곳의 관장이기 때문이다. 웅진식품 ‘아침햇살’ 음료수 병의 수묵화, 국순당 ‘백세주’의 글씨 모두 그의 작품이다. 서산 출신인 황 관장은 50여 년의 서울살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허름한 폐교에 자신의 예술혼을 불어 넣었다. 크고 작은 작품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서예 아카데미까지 예술촌 구석구석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란 없다. 서예 아카데미에서는 서예의 대가에게 전통서예, 현대서예, 전각을 배울 수 있다. 수업료는 무료, 재료비는 별도다.●류방택 선생 업적 기리는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류방택’이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만 원권 지폐 뒷면의 별자리 그림은 익숙하다. 그림의 정체는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제228호). 서산 출신의 고려 말 천문학자, 금헌 류방택 선생이 제작한 것이다. 하늘을 그린 석각 천문도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둥근 원 안에 1467개의 별을 새겼는데, 별의 밝기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표현했다.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은 류방택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관측실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음에도 ‘천문대’라고 명명하지 않은 이유다. 1층의 류방택사료관에서 류방택 선생과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관한 전시를 둘러보아야 공간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주 관측실은 현재 장비 수리 중으로 보조관측실만 이용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의 슬라이딩 돔 뚜껑이 열리고 굴절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의 흑점이나 홍염, 밤에는 달이나 별자리가 보일 때엔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주의할 점 하나. 해가 지고 별이 뜨기 전인 박명 시간(오후 5시 30분~7시 30분)에는 태양과 별 모두 관측할 수 없다. 이곳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접근성이다. 굽이진 길을 차로 몇 십 분 달려야 도착하는 두메산골 천문대가 아니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관측소를 표방해 훤한 대로변에 자리한다. 거대한 돔 뚜껑에 이끌린 곳에서 류방택 선생의 업적을 배우고 천체를 관측하게 된다면 꽤 뿌듯한 배움이겠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IC에서 ‘서산, 태안’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서산톨게이트 통과 후 70번 지방도를 지나 중왕교차로에서 중왕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왕산이로를 5㎞가량 달리다 어름들2길을 따라가면 중리어촌체험마을이다. →맛집 : 서산시청 앞에 있는 진국집(665-7091)은 오래된 게국지 집으로 이름났다. 젓갈을 듬뿍 넣은 게국지를 중심으로 나물 반찬, 달걀찜 등을 준다. 삼기꽃게장(665-5392)은 2대에 걸쳐 운영하는 간장게장 전문점이다. 어리굴젓을 숙성시킨 젓국을 써서 꽃게의 비린 맛을 잘 잡아낸다. 큰마을영양굴밥(662-2706)은 간월암 근처에 있는 굴 요리 전문점이다. 간월도 자연산 굴, 대추, 은행 등이 들어간 영양굴밥이 대표 메뉴. 김에 굴밥과 어리굴젓을 함께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잘 곳 : 서산버스터미널과 중앙호수공원 근처에 잘 곳이 모여 있다. 중앙호수공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서산아리아호텔(668-7822)은 블랙 앤 화이트로 단장한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특실에는 의류 관리기인 스타일러를 비치했다. 계암고택(010-2376-8273)은 한옥의 전통미와 현대식 시설의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고택이다. 19세기에 지은 사대부 한옥이지만 현대식 화장실, 부엌, 에어컨 등을 갖췄다.
  • 볼턴 ‘돈줄 추가 제재’ 옥죄자… 마두로, 美기자 체포 맞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부가 서방 언론인과 외교관을 잇달아 추방하며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숨통을 더 세게 틀어쥐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은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국회가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러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몇몇 새로운 외교 및 경제 정책들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마두로와 그 부패한 네트워크에 이익이 되는 불법적 거래를 조장하는 데 관여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려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와 연결된 해외계좌를 동결했다. 이번 조치는 한발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AFP는 “볼턴 보좌관의 발표는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엄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 기자를 연행하고 독일 대사를 추방하는 등 강공으로 맞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4년간 취재 활동을 해 온 미국인 기자 코디 웨들은 이날 오전 베네수엘라군 방첩 요원들에게 끌려갔다가 오후에 풀려나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웨들은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독일 대사 다니엘 크리너에게 추방을 명령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크리너 대사는 야당의 극단주의자 세력과 연대해 내정을 간섭했다”고 추방 이유를 설명했다. 크리너 대사는 지난 4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맞이하러 공항에 나간 10여명의 외국 대표 중 유일하게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은 7일 독일 대사의 추방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EU대외관계청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주재 독일 대사가 출국을 요구받은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추방 결정이 재고되길 EU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과의도 국회의장은 이날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주재 대사를 추방한 마두로 정권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독재자는 압력에만 반응한다”면서 “유럽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물보호가들이 ‘도살장 도착한 돼지’에 마지막으로 한 일

    동물보호가들이 ‘도살장 도착한 돼지’에 마지막으로 한 일

    매일 밤 돼지 도살장에 몰려들어 ‘평화적인 농성’을 펼치는 동물보호활동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 입구에는 5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로 매일 북적였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동물보호단체 회원 또는 개인 동물보호활동가들로, 도축되기 직전의 돼지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돼지들을 운송하는 트럭의 작은 구멍으로 마실 물을 넣어주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도살장에 들어가기 직전의 돼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캠페인을 이끈 동물보호활동가 마야 벤퍼래스는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친철하고 침착한 자세로 돼지들을 대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돼지들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을 앞둔) 돼지 앞에서 너무 슬픈 모습은 보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연합네트워크그룹의 엘렌 덴트는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들은 일평생을 창고같은 곳에서 자랐으며 아마도 보살핌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마지막 직전에 그들에게 주는 물 한 모금이 그들이 경험하는 유일한 사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안젤리아 곤잘레스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그들의 음식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이 마지막을 앞둔 돼지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장소는 미국의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파머존’의 도살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머존은 가공식품 제조를 위해 하루 평균 돼지 7000마리를 도살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히말라야 떠돌이 개, 등반대 따라 7000m급 고봉 사상 첫 등정

    히말라야 떠돌이 개, 등반대 따라 7000m급 고봉 사상 첫 등정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떠돌이 개 한마리가 높이 7129m에 달하는 험준한 바룬체를 정복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미국 히말라야 등반팀을 따라 산악인도 오르기 힘든 바룬체 정상에 오른 견공 메라의 소식을 보도했다. 믿기힘든 사연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시애틀 출신의 산악가이드 돈 워고스키는 30여 명의 등반대를 이끌고 바룬체를 등정하기에 앞서 메라 피크에 오른 후 하산 중이었다.이때 암컷 개 한마리가 등반대에게 다가왔다. 당시 높이는 해발 약 5300m.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개의 등장에 등반대원들은 먹을 것으로 유혹하며 관심을 끌려했지만 개는 곧바로 워고스키에게 다가가 꼬리를 흔들었다. 이에 워고스키는 개에게 봉우리의 이름을 따 '메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일정을 함께했다.이때부터 메라는 등반대를 졸졸 따라다녔지만 개에게도 사람에게도 히말라야 등정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등반대의 다음 일정은 바룬체 등정이었지만, 놀랍게도 메라는 3주간 동행한 끝에 지난해 11월 9일 7000m급 바룬체 정산에 '역사적인 앞발'을 찍었다. 히말라야 고봉 정상정복에 관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의 빌리 비얼링은 "역사상 네팔 산 정상에 오른 개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사실상 메라가 히말라야 고봉을 정복한 최초의 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몇몇 개들이 있으며 이중 일부는 등반대를 따라 캠프 II(6492m)까지 오르기는 한다"고 덧붙였다.메라의 등정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물론 3주 넘게 생사고락을 함께한 워고스키다. 그는 "바룬체 등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메라가 큰 힘이 됐으며 우리 등반대에 큰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며 기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메라의 운명도 바뀌었다. 먼저 주인없던 메라는 등반대의 베이스캠프 매니저인 한 셰르파에게 입양됐다. 또 메라라는 이름도 바뀌었는데 바룬체를 정복한 것을 기념해 '바루'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루 새 말 바꾼 트럼프 “하원 요청 자료 못 줘”

    美유권자 58% “트럼프·가족 조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면전을 이어 가고 있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만에 말을 바꿔 민주당이 요구한 무더기 자료 제출 거부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전방위 조사를 ‘정치적인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 선임고문 등에게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주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관한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하원의 자료 요구에 대해 “나는 언제나 누구에게든 협조한다”고 말했던 것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들에게 쿠슈너 선임고문의 기밀정보 취급권 조사에 대해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공모는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공은 민주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에 자료를 제출한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 내내 민주당에 시달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제출 거부’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경장벽 예산 충돌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2020년 대선까지 치열한 전투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NBC 등에 따르면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미 유권자 11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코언을 더 믿는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 등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대한 조사도 5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당 ‘5·18 망언’ 징계 놓고 자중지란

    김영종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의 사퇴로 5·18민주화운동 망언 의원 3인방에 대한 징계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놓고 한국당 내에서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망언과 관련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원래 이야기했던 ‘5·18 유공자가 왜 숫자가 계속 늘어나나, 왜 유공자가 됐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잘못됐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전임 비대위가 잘못 대응했다”며 “대표와 최고위원은 다시는 여당에 끌려가지 않도록 단호한 태도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변해야 산다. 웰빙정당·수구정당·낡은 정당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어렵다”며 “첫 단추가 5·18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단호하고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래야 우리가 정부에 촉구하고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지난달 14일 이 의원을 제명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다. 이 중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윤리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겠냐’는 질문에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방용훈 부인 이미란, 4개월간 지하실에서 지냈다” 생전 사진보니..

    “방용훈 부인 이미란, 4개월간 지하실에서 지냈다” 생전 사진보니..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의 부인인 이미란씨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이미란씨는 온몸이 멍투성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큰딸과 큰아들을 공동존속상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처벌 수위가 낮은 강요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방 사장의 부인인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추적하며 그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다. 이씨는 2016년 9월 1일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이씨의 친오빠인 이승철씨는 “동생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장례절차조차 없이 친정 식구들의 동의 없이 화장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의 생전 사진을 본 프로파일러 출신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폭행의 흔적이며 이 정도면 상해에 이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존속상해 혐의가 강요 혐의로 바뀐 이유에 대해 표 의원은 “공동존속상해는 봐줄 수 없지만 강요는 기소 재량의 여지가 발휘될 수 있는 만큼 봐줄 수 있는 죄목”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씨는 숨지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감금돼 생활했다. 그녀는 남편이 유서를 없애버릴까 두려워 사진을 찍어 친정 식구들에게 보냈다. 유서엔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으며 강제로 끌려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직 가사도우미도 이씨가 지하실에 감금돼 처참한 생활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자기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으며 깔깔 댔지만 사모님은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 먹고 나중엔 하도 속이 비어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러다 이씨가 목숨을 끊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자녀들의 폭행 때문이었다. 이씨가 숨지기 10일 전 집 앞에 사설 구급차가 왔고 이날 오전부터 모인 이씨의 자녀들은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이씨를 강제로 구급차에 태워 보냈다. 현장을 목격한 전직 가사도우미는 “사모님이 나가지 않으려고 소파를 붙잡자 자녀들이 ‘손을 찍어버려, 손 잘라버려’라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강제로 병원으로 실려 가던 이씨는 기지를 발휘해 구급차를 친정집으로 돌렸고 이씨의 어머니는 딸의 처참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머니가 찍어둔 딸의 사진을 보면 팔, 겨드랑이, 허벅지 등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옷은 찢겨 있었다. 이씨의 생전 사진을 본 형사 전문 변호사들은 ‘상해’라고 입을 모았다. 표 의원도 “압박흔이다. 다발의 표피찰과 피하출혈이 보이는데 당연히 폭행의 흔적이다. 한 사람이 했다고 보기엔 상처가 여러 군데로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 공동존속상해는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25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강요죄는 처벌수위가 훨씬 낮은 징역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벌금에 그친다. 재판부는 지난 1월 두 자녀에게 강요죄 유죄판결을 내리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노숙인까지 방송 소재 삼는 유튜버들에 서울시 ‘경고’

    노숙인까지 방송 소재 삼는 유튜버들에 서울시 ‘경고’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노숙인을 무단 촬영한 콘텐츠를 올리는 제작자들에게 서울시가 ‘경고’에 나섰다. 서울시는 5일 노숙인의 사생활을 촬영해 올린 제작자들을 상대로 초상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이상 비슷한 콘텐츠 제작을 하지 말고 자제할 것을 공개 요청했다. 서울시는 “동의 없이 촬영·유포한 영상에서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얼굴 등이 드러날 경우 엄연한 초상권 침해 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보호시설과 거리상담가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노숙인들에게 교육할 예정이다. 또 초상권 침해 등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의 자문을 거쳐 제작자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 등 법적 구제 절차도 도울 방침이다. 최근 들어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1인 미디어 제작자가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노숙인의 사생활을 흥밋거리 삼아 자극적인 제목으로 관심을 끌려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콘텐츠들은 노숙인들이 술을 마시거나 서로 싸우는 상황 등을 여과 없이 그대로 담은 것도 있었다. 서울시는 조회 수를 위해 자극적으로 만든 이러한 영상들이 초상권 침해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에 달리는 악성 댓글과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으로 새 삶을 찾아 노력하는 대다수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병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누구나 초상권과 인권은 보호받아야 함을 인식하고 노숙인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한다”면서 “서울시에서도 노숙인들의 초상권 침해 사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이문호 대표 경찰 출석…‘전달책’ 직원은 혐의 부인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이문호 대표 경찰 출석…‘전달책’ 직원은 혐의 부인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문호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이문호 대표는 ‘경찰 유착 의혹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이날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 직원 이모씨도 경찰에 출석했다. 이번 사건의 금품 ‘전달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이씨는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경찰청에 도착한 이씨는 ‘경찰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경찰에게 돈이 갔다고 나와 있는 계좌 내역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스크린샷(화면 갈무리)”이라면서 “그것을 정확한 팩트 없이 언론사에서 노출했다. 이 부분은 절대 경찰에게 갔던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문호 대표와의 연관성은 없다”면서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모 공동대표랑 그쪽(버닝썬)에서 돈을 지급해 와서 줬다고 하는데 저는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직원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영장 신청을 반려하며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또 직원 이씨가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씨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중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계좌가 경찰관의 차명계좌이거나 이 돈이 최종적으로 경찰관에게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고 보고 자금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직원 이씨는 공동대표 이씨를 만난 적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번 만난 적 있다”면서도 “돈이 오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에 나가주길 원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제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지난해 7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처리 과정에서 버닝썬 측이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경찰에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출석한 이문호 대표를 상대로 그가 이와 같은 금품 전달 과정을 알거나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씨도 재소환할 예정이었지만, 강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버닝썬’ 의혹이 촉발된 폭행 사건의 당사자 김모(28)씨를 이날 오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성폭행 의혹 등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보안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씨와 이 클럽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씨가 성추행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김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 중 한 명이 마약 유통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애나’로 밝혀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한유총의 ‘폐원 투쟁’ 협박, 국민 우습게 본 행위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유치원 개원 무기한 연기로 사실상 ‘집단휴원’을 강행한 것도 모자라 ‘폐원 투쟁’까지 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한유총은 개원을 하루 앞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개학일 결정은 유치원장 고유 권한인 만큼 개학 연기는 준법투쟁”이라며 “정부가 불법적으로 계속 한유총을 탄압하면 폐원 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보육대란의 가능성에 애타는 학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당장 집단 휴원을 철회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휴원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아이와 학부모를 볼모 삼아 협박의 강도를 높이는 한유총의 행태에 분노보다 참담함이 앞선다. 한유총은 ‘유치원 3법’ 철회와 사유재산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치원 3법’은, 교육부가 어제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 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 용지와 건물 등을 사유재산으로 인정해 시설사용료를 정부에 요구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긴 마찬가지다.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금을 받을 때는 공공 교육시설이고, 설립자의 주머니를 채울 때는 사유재산이라는 한유총의 이중 잣대에 수긍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 정부는 어느 때보다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엄정한 대응”을 지시한 데 이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감들도 어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협상은 없다”며 법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내일까지 개원하지 않으면 즉각 형사고발하는 것은 물론 한유총의 설립허가도 취소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한유총의 억지에 끌려가지 않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마땅하다. 다만 자칫 힘겨루기에 집착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고통받거나 희생돼서는 안 된다. 국공립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 어린이집과 아이돌봄서비스 등 정부의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보육대란을 최소화하는 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야가 지난 연말 정기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탓에 한유총이 이렇듯 여론도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 아니겠나. 특히 유치원 3법의 발목을 잡았던 자유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듯한데, 정부 탓을 하는 데 열을 올린다. 아무리 국정운영의 책임이 없는 야당이라지만, 균형감각을 잃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94세, 기다리고 기다렸지만…끝내 못 들은 일본의 사과

    94세, 기다리고 기다렸지만…끝내 못 들은 일본의 사과

    60여년 中생활에도 조선 국적 지켜와 2004년 국적 회복했지만 폐암 투병 위안부 피해 생존자 22명밖에 안 남아광주·전남에 유일하게 생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3·1절 100주년 하루 뒤 세상을 떠났다. 94세. 3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곽 할머니는 전날 오전 9시 별세했다. 지난 1월 28일 김복동 할머니와 이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3일 만이다.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으로 줄었다. 곽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장지는 천안 망향의동산에 마련된다. 곽 할머니는 1925년 전남 담양에서 2남 4녀 중 3녀로 태어났다. 만 19세 때인 1944년 봄, 동네 여성 5명과 뒷산에서 나물을 캐고 있다가 일본 순사에게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중국으로 끌려간 곽 할머니는 1년 반 동안 일본군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세 차례씩 방에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해 도망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일본의 패전으로 풀려난 곽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구걸하는 삶을 살다가 중국 안후이성 숙주에 정착했다. 60여년을 중국에서 살면서도 조선 국적을 바꾸지 않는 등 항상 고향을 그리워했다. 이후 한 방송사의 공익예능프로그램과 한국정신대연구소의 도움으로 2004년 국적을 회복하고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곽 할머니는 2015년 12월 폐암 4기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병환이 더 진전되지 않아 3년이 넘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봉침 목사’로 알려진 한모 목사가 곽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것을 두고 시민단체가 “곽 할머니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석연찮은 일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마약한 놈, 청탁한 놈, 폭행한 놈…악역만 넘치는 ‘아수라장’ 버닝썬

    마약한 놈, 청탁한 놈, 폭행한 놈…악역만 넘치는 ‘아수라장’ 버닝썬

    클러버 김씨 ‘경찰, 민간인 폭행’ SNS 빅뱅 승리는 ‘실소유·성접대’ 논란까지 ‘승리 친구’ 이문호씨는 범죄 고리 지목 또 다른 공동대표 이씨는 경찰과 유착지하 세계의 ‘나비효과’라 할 만하다. 2019년 상반기 한국 사회를 달구고 있는 ‘버닝썬 사태’는 직원과 손님, 경찰 간 폭행 공방에서 시작됐다. 여론이 들끓었고 마약과 경찰·업주 간 유착, 클럽 내 성범죄, 유명 연예인의 성접대 의혹까지 터졌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된 인물만 20여명. 의혹 중 대부분은 여전히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캐면 캘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오는 의혹들이 영화보다 더한 현실을 보여 준다는 평이다. 등장인물 중 온전히 정의의 편은 한 명도 없는 아수라장인 버닝썬 사태를 등장인물별 의혹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역삼지구대, 강남 클러버 명예훼손 혐의 고소 서울 강남 클럽계의 판도라 상자는 토요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112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 전화로 열렸다. 신고자는 버닝썬의 손님 김상교(29)씨였다. 그는 “이 클럽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클럽 이사와 가드(보안요원)에게 끌려나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했다”며 “머리와 복부 등을 마구 얻어맞고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신고했다. 10분 뒤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도착했다. 하지만 수갑을 찬 건 김씨였다. 경찰은 김씨가 버닝썬의 영업에 지장을 줬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도 방해했다고 봤다. 격분한 김씨는 이후 직접 여론전에 나선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구타 사건을 제보한다”는 의혹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장에 주목하는 언론이 생겼고 이후 사건은 클럽 내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졌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에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정예 수사 인력을 투입한다. 김씨는 폭행 사건의 고소인인 동시에 버닝썬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하다. 관련 혐의로 고소당했다. 또 역삼지구대 경찰관과 버닝썬 측은 김씨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는 포털 사이트에서 ‘버닝썬’을 입력하면 첫 번째 연관 검색어로 뜨는 인물이다. 아직까지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여론은 승리가 버닝썬 사내이사였고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승리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승리 측은 사태 이후 “버닝썬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과거 승리가 “연예인 사업이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주는 줄 아는데 난 진짜 (직접 사업을) 한다”고 했던 방송 발언을 근거로 비판하고 있다. 우선 경찰이 승리를 버닝썬 사태의 피의자로 특정하려면 버닝썬 실소유주였는지 또는 실제 경영에 관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또 경영에 관여했더라도 마약 유통·성범죄 등 클럽 내 범죄를 인지했는지도 따져야 한다. 업무 중 폭행을 가한 직원들이 사업자의 지침이나 내규에 따라 행동한 것이었다면 사업자가 방조·교사 혐의로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 ●들끓는 여론 “승리, 실제 경영했나 밝혀라” 승리는 버닝썬 사태와 별개로 성접대 의혹도 받는다. 한 매체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승리가 2015년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광역수사대는 이 문제도 내사 중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성매매처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처벌하려면 승리가 실제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은 물론 돈이 오간 정황까지 확인해야 한다. 승리는 마약 투약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승리가 최근 2~3년 새 마약 투약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검사를 의뢰했다. 다만 소변을 통한 간이 검사에서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간이 검사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만, 최근 한 달 내 마약을 투약했을 때만 양성 반응이 나온다. ●강남서 소속 경찰들에게 금품 상납 확인… 계좌 주인은 몰라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모(46)씨는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통해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손님이 술을 2000만원어치 마시며 놀다가 적발됐는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강씨의 부하직원 이모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금융계좌 6개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모른다. 경찰은 수뢰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과 강씨, 이씨의 통화기록과 계좌 내역 등을 바탕으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공동대표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금품 제공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산업 법인 르메르디앙 호텔 등과의 관계도 ‘미심쩍’ 경찰과 버닝썬이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정황은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과 관련 있다. 버닝썬은 지난해 2월 개장해 지난달 17일 문 닫기 전까지 이 호텔 지하 1층에서 운영됐다. 이 호텔의 운영 법인인 전원산업의 대표들이 2006년부터 약 12년간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위원직을 맡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경발위원 예규도 무시한 채 자리 대물림이 용인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과 전원산업이 단순히 건물주·세입자 관계가 아니라는 정황도 있다. 공동대표 이씨가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1년 넘게 이름을 올렸고,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에 자본금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했다. 이에 대해 전원산업은 “클럽 운영 노하우가 없어 다른 업체에 맡기기로 한 것이고, 당시 승리라는 가수의 사업성을 높이 보고 버닝썬에 투자한 것으로 이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이씨를 사내이사로 등록한 건 매출 신고를 정확히 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또 경발위원 대물림 지적에는 “경찰로부터 봉사 차원에서 위원직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동대표 이문호씨의 클럽 내 마약 유통 개입 여부가 쟁점 승리의 친구이자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인 이문호(29)씨는 마약 범죄의 고리로 지목된다. 이문호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나를 포함해 지인 중 마약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그의 모발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문호씨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영업사장인 한모씨에게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각각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 모두 출국금지됐다. 쟁점은 이문호씨가 대표 자격으로 클럽 내 마약 유통에 개입했는지 여부다. 개인적인 투약이라도 처벌은 할 수 있지만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유통·판매했다면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현행법상 마약 투약은 대마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의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제조 또는 수출입할 목적으로 소지하면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도 있다. 유일하게 구속된 버닝썬 영업직원(MD) 조모(28)씨, 또 다른 MD인 중국인 여성 ‘애나’ 등은 이미 마약 유통 또는 투약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투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마약 유통·투약과 함께 규명해야 하는 것은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의혹이다. 버닝썬 폭행 사건 신고자 김씨는 폭행 사건 이후 본인의 SNS에 “버닝썬에서 ‘물뽕’(GHB·데이트 강간 마약)을 이용한 성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의혹을 제기했다. ‘물뽕’은 환각, 졸음, 현기증을 유발하는 무색무취의 약물이다. 버닝썬에서 손님을 상대로 ‘물뽕’을 먹여 성폭행한 사실이 실제로 있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 클럽 측이 관여하거나 방조했는지도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최근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의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임원 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영상 속 장소가 버닝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영상 업로드 날짜 및 유포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13년 만의 왕좌오른 KB스타즈, 우리은행 7연패 저지했다

    13년 만의 왕좌오른 KB스타즈, 우리은행 7연패 저지했다

    KB스타즈가 13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며 ‘우리은행 천하’에 제동을 걸었다. KB스타즈가 3일 충북 청주체육관 에서 열린 2018~19 여자프로농구(WKBL) KEB하나은행과의 정규시즌 7라운드 맞대결에서 71-65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27승(6패)째를 거둔 KB스타즈는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우리은행(25승 8패)을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KB스타즈는 이로써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통산 3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며, 단일리그가 시작된 2007~08시즌 이후에는 첫 우승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7시즌 연속 통합우승은 KB스타즈의 정상등극과 함께 좌절됐다.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1라운드에서 1순위로 뽑은 KB스타즈는 시즌을 거듭하며 대권을 노리기 시작했다. 올시즌에는 하나은행에서 뛰던 염윤아가 합류해 맹활약을 펼쳤으며,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도 평균 득점 전체 1위를 굳건히 지키며 화력을 뽐냈다. 주장인 강아정도 중심을 굳건히 잡으며 동생들을 다독였다. 그 결과 우리은행과 올시즌 7차례의 맞대결에서 5승2패로 크게 앞서며 큰 산을 넘었다. 이날 하나은행과의 경기 1쿼터만 해도 KB스타즈가 21-22로 끌려갔으나 2쿼터에 역전이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2쿼터 들어서 6분 25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무너졌다. 그사이 KB스타즈는 2쿼터에도 카일라 쏜튼과 염윤아의 활약을 앞세워 21득점을 추가하며 차이를 크게 벌렸다. KB스타즈는 3쿼터 한때 20점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4쿼터에는 강이슬(하나은행)의 잇따른 외곽포 탓에 쫓겼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결국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PO)에서 2위 우리은행과 3위 삼성생명 중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KB스타즈의 7번째 챔프전 진출이다. 준우승만 6번이고 아직까지 WKBL 챔프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 없는 KB스타즈는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노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에 발목 잡히며 궁지 몰린 오리온 추일승 감독 “다들 배가 불렀다”

    SK에 발목 잡히며 궁지 몰린 오리온 추일승 감독 “다들 배가 불렀다”

    “다들 배가 불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를 78-87로 지며 2연패를 당한 뒤 내뱉은 탄식이다. 추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를 통해 “문제는 상대 팀이 아니고 우리 내부에 있다”며 “선수들의 무장이 덜 됐다”고 짚었다. 그는 “모든 경기가 중요한 시즌 후반에 이런 경기를 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허슬 플레이나 희생정신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점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자책했다. 2연패로 주저앉은 오리온은 가까스로 6위 자리는 지켰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7위 DB(22승26패)와의 승차는 한 경기에 불과하고, DB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승4패로 열세를 보였기 때문에 동률로 시즌을 마치면 DB에 상위 자리를 내준다. 추 감독은 “상대가 누구냐 하는 부분이나 우리 팀의 전술은 둘째 문제고 간절한 마음을 되살리기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되짚어 나가겠다”고 스스로부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오리온은 시즌 초반 대릴 먼로의 부상 공백 탓에 10연패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먼로가 돌아온 뒤 허일영, 최진수 등이 똘똘 뭉쳐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10연패 이상 당하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을 부풀렸다. 더욱이 지난 1월 한달 동안 6승2패를 달린 데다 이승현마저 군에서 전역, 복귀해 주위에서는 오리온을 두고 ‘6강은 당연하고 우승까지도 노릴 만하다’고 장밋빛 전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오리온은 이승현이 돌아온 뒤 도리어 5승6패로 주춤거렸다. 이틀 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전반에만 24점을 끌려가는 졸전을 펼쳤고, 3일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SK에게 9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시즌 처음 오리온을 꺾은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6라운드 전승을 목표로 하자고 당부했다”며 “이미 플레이오프는 어려워졌지만 남은 6라운드 경기가 또 하나의 대회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5라운드에서 5승4패를 거둔 문 감독은 “6라운드 아홉 경기 가운데 최소한 6승 이상 따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전북 전주체육관을 찾아 KCC를 98-87로 눌렀다. 최근 2연승, 원정 경기 5연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37승11패를 쌓아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남은 여섯 경기 가운데 3승만 더하면 된다. 양동근(18득점 3어시스트)을 비롯해 섀넌 쇼터(22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아이라 클라크(15득점), 이대성(16득점), 라건아(14득점) 등 다섯 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6강 진출 경쟁에 다급한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32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이정현도 17득점 10어시스트로 거들었으나 승률이 5할 아래(23승24패)로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서울 원정에서 삼성을 82-77로 제압하며 시즌 여섯 차례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기디 팟츠가 2쿼터 14점 등 30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전자랜드는 4연승을 내달리며 5일 SK와의 다음 경기를 이기면 2위를 확정한다. 삼성은 3연패 늪에 빠지며 좀처럼 11승(37패)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신혼부부의 일상 공개 ‘알뜰살뜰’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신혼부부의 일상 공개 ‘알뜰살뜰’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부부의 신혼부부다운 일상이 공개된다. 오는 4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는 정겨운, 김우림 부부의 데이트 장면이 전파를 탄다. 정겨운, 김우림 부부가 데이트를 나서며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해 식사부터 후식 커피까지 데이트 내내 알뜰살뜰 비용을 아끼는 젊은 신혼부부의 면모도 선보인다. 특히, 부부가 집을 나서며 데이트 비용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인싸템’을 선보여, 그 정체와 사용법에 대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데이트 도중 아내 손에 이끌려 간 곳에서 정겨운이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깜짝 놀란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오는 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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