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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답답? 재미가 답!…‘도른자 마케팅’이 뜬다

    코로나 답답? 재미가 답!…‘도른자 마케팅’이 뜬다

    시리얼에서 알싸한 ‘파의 향기’가 난다. 빙그레 제품으로 치장한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도 않는 ‘아재개그’를 연발한다. 패딩과 치약에선 느닷없이 밀가루, 라면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도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도른자’란 ‘돌은 자’를 연음 법칙으로 발음한 것으로 머리가 ‘돌은 자’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말한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서는 출시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독특한 상품과 브랜드가 화제다. 농심켈로그가 최근 선보인 ‘첵스파맛’이 대표적이다. 2004년 켈로그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초콜릿맛과 파맛 중 더 많은 표를 얻는 첵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시 네티즌들은 첵스파맛에 몰표를 줬다. 당시 회사는 여러 이유를 들며 초콜릿맛이 당선됐다고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16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유가 아니라 설렁탕에 말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등 재치 있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빙그레의 브랜드 광고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빙그레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정도인데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 514만을 돌파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쓴, ‘꽃게랑’과 ‘메로나’로 된 지팡이를 든 꽃미남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내용이다.전혀 다른 분야와의 컬래버(협업)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패딩으로 히트를 쳤던 대한제분의 ‘곰표’는 최근 맥주, 치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이미지를 활용한 애경의 호치치약, 성신양회의 ‘천마표시멘트’를 활용한 가방, 대웅제약의 간 영양제 ‘우루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 티셔츠도 있다.언어유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가 트로트 가수 김연자와 협업한 믹스넛 제품 ‘아몬드파티’다.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재치 있게 뒤튼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톰티트토트는 최근 내놓은 제품 선크림, 톤업크림의 이름을 각각 ‘안탄데’, ‘낯가림’으로 지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도른자 마케팅은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가 제품 본연의 품질 차별화보다는 일회성 재미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소소하게나마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벨라루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외교관들 만나는데 문을 똑!똑!똑!

    벨라루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외교관들 만나는데 문을 똑!똑!똑!

    201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가 9일 수도 민스크의 자기 아파트에 와달라고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먼저 집에 초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이었다. 안느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여러 외교관들이 알렉시에비치와 어울려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불청객들이 있었다. 누군가 현관 문을 두들기거나 전화를 걸어 괴롭혔던 것이다. 알렉시에비치는 외교관들과 만나기 전부터 복면을 쓴 남자들이 자신의 아파트에 침입하려고 애쓰더라고 했다. 기자와 작가를 겸하고 있는 그녀는 결국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불러 들여 괴한들이 수상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었다. 알렉시에비치는 벨라루스 펜 센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야권에 대한 희롱과 검속, 강제 출국은 평화로운 시위를 심각하게 해치는 짓”이라고 개탄한 뒤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사진을 공유하며 행복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우리는 이 사회에서 대화를 시작하길 원한다. 우리는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우리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위원회가 봉기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나라가 전복됐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 정부가 지난달 5일 치러진 대선 이전부터 실시한 야당 인사 검거 열풍에 맞서 출범한 야권 조정위원회 임원 중 한 명으로 벨라루스 당국에 의해 검속되지 않은 마지막 한 명이었다. 대선 이후 이른바 여걸 3인방 중 한 명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보안당국에 의해 우크라이나로 강제 출국당할 뻔했다가 여권을 찢어 차 밖으로 던져 버리는 바람에 민스크의 한 구치소에 구금됐다. 당국은 그녀가 몰래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달아나려다 붙잡힌 것이라고 둘러댔다. 이날도 변호사 겸 조정위원회 위원인 막심 즈낙(39)이 수도 민스크에서 사복 차림에 복면을 쓴 남자들에게 길거리에서 끌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조정위원회 공보실은 즈낙이 지난달 대선에 입후보하려다 체포된 전 은행가 빅토르 바바리코의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 있다가 끌려 갔다고 전했다. 원래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었는데 동료가 전화를 걸었을 때 즈낙은 누군가 왔다며 문을 열어줬다가 검거당했으며 문자로 “복면들”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그는 그 뒤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전날에만 전국적으로 진행된 시위와 집회에 참여한 121명이 구금돼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대선 직후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웃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대선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찾아 대학 강연을 하며 벨라루스에서의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즈낙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청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는 14일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협력, 지역 갈등과 많은 다른 의제들을 놓고 회담할 것이라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답답한 코로나 뚫는 ‘재미 향연’…펀슈머 잡는 도른자 마케팅

    답답한 코로나 뚫는 ‘재미 향연’…펀슈머 잡는 도른자 마케팅

    시리얼에서 알싸한 ‘파의 향기’가 난다. 빙그레 제품으로 치장한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도 않는 ‘아재개그’를 연발한다. 패딩과 치약에선 느닷없이 밀가루, 라면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도른자’란 ‘돌은 자’를 연음 법칙으로 발음한 것으로 머리가 돌은 자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말한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는 출시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독특한 상품과 브랜드가 화제다. 농심켈로그가 최근 선보인 ‘첵스파맛’이 대표적이다. 2004년 켈로그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초콜릿맛과 파맛 중 더 많은 표를 얻는 첵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시 네티즌들은 파맛첵스에 몰표를 줬다. 당시 회사는 여러 이유를 들며 초콜릿맛이 당선됐다고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16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유가 아니라 설렁탕에 말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등 재치 있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빙그레의 브랜드 광고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빙그레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정도인데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 514만을 돌파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쓴, ‘꽃게랑’과 ‘메로나’로 된 지팡이를 든 꽃미남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내용이다. 전혀 다른 분야와 콜라보(협업)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패딩으로 히트를 쳤던 대한제분의 ‘곰표’는 최근 맥주, 치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이미지를 활용한 애경의 호치치약, 성신양회의 ‘천마표시멘트’를 활용한 가방, 대웅제약의 간 영양제 ‘우루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 티셔츠도 있다. 언어유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가 트롯 가수 김연자와 협업한 믹스넛 제품 ‘아몬드파티’이다.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재치 있게 뒤튼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톰티트토트는 최근 내놓은 제품 선크림, 톤업크림의 이름을 각각 ‘안탄데’, ‘낯가림’으로 지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도른자 마케팅은 일단 성공했단 평가다. 다만는 업계가 제품 본연의 품질 차별화보다는 일회성 재미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소소하게나마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마이애미, 6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 올라

    마이애미, 6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 올라

    미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가 콘퍼런스 결승에 선착했다. 마이애미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것은 ‘킹’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가 팀을 이끌던 2013~14시즌 이후 6년 만이다.마이애미는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HP필드하우스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밀워키 벅스와의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5차전에서 지미 버틀러(17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타일러 히로(1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103-94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4승1패를 기록한 마이애미는 동부, 서부 콘퍼런스를 통틀어 가장 먼저 결승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보스턴 셀틱스-토론토 랩터스 시리즈의 승자와 NBA 파이널 진출을 다툰다. 밀워키는 크리스 미들턴이 23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부상으로 결장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공백이 뼈아팠다. 1쿼터를 19-28로 끌려간 마이애미는 2쿼터 들어 고란 드라기치(17점)와 히로의 3점슛 3방이 터지며 밀워키를 따라붙어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초반 단체 디빈첸조(17점)와 에릭 블레소(9점)의 공격을 앞세운 밀워키에 바짝 쫓겼으나 히로와 드라기치, 켈리 올리닉(12점 6리바운드), 버틀러가 연속 득점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려 리드를 지켜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왜 여기에” 해변서 끌려나온 코로나19 확진자…스페인 ‘마스크 반대’ 골치

    “왜 여기에” 해변서 끌려나온 코로나19 확진자…스페인 ‘마스크 반대’ 골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해변을 활보한 여성이 동료들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5일(현지시간) 북부 항구도시 산세바스티안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돌아다니던 확진자 한 명을 붙잡아 연행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서핑을 즐기던 여성은 출동한 경찰을 보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수갑을 채워 연행하려는 경찰 손을 거칠게 뿌리치기도 했다. 적개심을 드러내며 한동안 강하게 저항하던 여성은 얼마 후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에게 붙들려 끌려나갔다.현지언론은 인근 다른 해변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던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계속 서핑을 즐기다 이를 본 동료들 신고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체포된 여성은 감염 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최소 85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이 확인될 경우 벌금은 1억5000만 원까지 높아진다. 이날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마스크 반대 시위가 벌어진 날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더욱 강화된 제한조치가 내려진 이후, 스페인에서는 주말마다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방역수칙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16일에는 시위대 수백 명이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 집결했다.시위대는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스크를 없애라”, “우리는 두렵지 않다”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했다. 정부가 자유를 제한하려 감염 숫자를 과장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5일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이들 중 13명을 구속했다. 마스크 미착용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은 최소 40만 원에서 최대 8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한풀 꺾였던 스페인의 코로나19 사태는 7월부터 서서히 재점화됐다. 지난달 21일 하루 동안만 9052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31일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7일 현재 스페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2만5549명으로, 유럽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벨라루스 野 지도자 콜레스니코바 여권 찢어 던져버려 출국 모면”

    “벨라루스 野 지도자 콜레스니코바 여권 찢어 던져버려 출국 모면”

    “보안당국 요원이 납치해 우크라이나로 강제 출국시키려 하자 마리야 콜레스니코바가 여권을 찢은 다음 자동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완전히 다른 얘기가 전해졌다.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로 인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전날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 셋 가운데 마리야 콜레스니코바만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그녀가 몰래 우크라이나로 달아나려는 것을 적발해 체포했으며 다른 두 남성은 달아났다고 8일 발표했다. 하지만 벨라루스 보안당국 발표와 정반대로 당국이 이들 셋을 우크라이나로 강제 출국시키려다 둘만 성공하고 콜레스니코바는 출국시키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콜레스니코바와 함께 민스크에서 백주대낮에 납치돼 강제 출국된 야권 단체 조정위원회 공보서기 안톤 로드녠코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한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 대선 불복의 구심점이 된 조정위원회 간부회 임원인 콜레스니코바의 참모다. 로드녠코프는 “콜레스니코바가 (자동차) 뒷좌석에 처박혀 있었는데 어디로든 떠나지 않겠다고 절규했다. 우리 셋은 머리에 덮개가 씌어지고 두 손은 묶인 채로 있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크라이나로 출국하는 데 동의했는데 국경에 이르렀을 때 콜레스니코바가 마음이 바뀌었는지 출국을 거부했다. 그녀는 자동차 지붕 위로 올라가 벨라루스 땅에 머무르겠다고 했다. 진짜 영웅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에는 함께 납치돼 강제출국된 조정위 집행서기 이반 크라프초프도 함께 했다. 하지만 벨라루스 국가국경위원회는 로드넨코프와 크라프초프가 불법으로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출국했으며, 콜레스니코바는 체포됐다고 밝혔다. 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로드넨코프와 크라프초프, 콜레스니코바 등이 새벽 4시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의 차량검문소를 통해 출국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콜레스니코바 체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녀가 우크라이나로 도주하려다 출입국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로드녠코프와 크라프초프 등 벨라루스 야권인사 둘이 입국했다면서 이들이 강제로 출국당했으며 콜레스니코바는 스스로 강제 출국을 불가능하게 하는 행동을 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레스니코바는 지난달 대선에 입후보하려다 체포된 전 은행가 빅토르 바바리코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다가 바바리코 수감 후 유력 여성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지원해 왔다. 바바리코 진영은 콜레스니코바가 체포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부 고멜주의 병영에 억류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 진영은 그녀의 대리인 역할을 해온 코로발로바 안토니나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우려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을 장기 통치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시위대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단체 조정위원회는 루카셴코에게 맞서 대선에 출마했다가 신변이 위험해졌다며 리투아니아로 출국한 여성 지도자 티하놉스카야의 제안으로 지난달 14일 창설됐다. 한편 루카셴코는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이렇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사반세기 동안 벨라루스에 봉사했다”면서 야권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 개헌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으며 개헌 뒤에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 인사 파벨 라투슈코는 루카셴코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며 대선 재선거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스턴, 콘퍼런스 결승까지 앞으로 1승

    보스턴, 콘퍼런스 결승까지 앞으로 1승

    미프로농구(NBA) ‘전통의 강호’ 보스턴 셀틱스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1승을 남겨놨다.보스턴은 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HP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 토론토 랩터스와의 5차전에서 111-89로 완승했다. 2연승 뒤 2연패를 당했던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을 3승2패로 만들며 다시 흐름을 바꿨다. 보스턴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다. 보스턴은 제일런 브라운(27점 6리바운드), 켐바 워커(21점 7리바운드), 제이슨 테이텀(18점 10리바운드)등 선발 5명이 모두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고 벤치에서 출발한 브래드 워너메이커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넣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경기 내내 토론토를 압도했다. 전반을 62-35로 마친 보스턴은 후반에도 20점 안팎의 점수 차를 유지하며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승리를 챙겼다. 프레드 밴블릿과 노먼 파웰이 각각 18득점, 16득점을 기록한 토론토는 외곽에서 보스턴에 조금 앞섰을 뿐 야투와 높이, 조직력에서 모두 밀리며 완패했다. 한편, LA클리퍼스는 이날 폴 조지(32점)의 활약을 앞세워 덴버 너기츠를 113-107로 꺾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3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뒤지는 등 덴버에 끌려다녔던 LA클리퍼스는 4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굿거리장단 첼로 + 화성법 가야금… 국악도 클래식도 아닌 묘한 ‘새로움’

    굿거리장단 첼로 + 화성법 가야금… 국악도 클래식도 아닌 묘한 ‘새로움’

    獨 한국문화원 협연 주선으로 첫 만남처음 접한 소리에 서로 강렬하게 끌려국악 레퍼토리에 클래식 요소 녹여내 김 “우리 음악 악보 없어 언제든 변화”윤 “대중에 친근·편안한 음악 하고파”가야금 현을 스치며 만들어지는 바람 소리, 첼로 몸통을 두드리며 내는 굿거리장단. 동서양 두 현악기 선율이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오스트리아 출신 첼리스트 김솔다니엘과 한국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꾸린 앙상블 ‘첼로가야금’은 두 악기의 조화만큼이나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듯 어울리는 소리를 만든다. 두 악기의 만남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가야금 강사로 독일 한국문화원에서 일하던 윤다영과 베를린국립음대 대학원생이던 김솔다니엘이 포함된 현악사중주의 ‘신관동별곡’ 협연을 문화원이 주선했다. 유럽에서 정통 클래식만 공부한 김솔다니엘은 그때 가야금을 처음 보고 들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윤다영도 첼로를 그렇게 가까이 접한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강렬하게 서로의 소리에 빠져들었다. 연주가 끝나고서도 각자 악기로 떠오르는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몽환’이라는 곡을 만들어 갔다. 새로움과 창작에 목이 말랐던 두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난 듯했다. 클래식과 국악이라는 각기 다른 전통이 만나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다양한 도전이 필요했다. 첼로는 기존 클래식 연주보다 훨씬 많은 피치카토(뜯는) 주법을 이어 갔고 12현 가야금의 단조로운 선율은 서양식 화성법을 도입해 음을 풍성하게 했다. 윤다영의 선율에 김솔다니엘이 무작정 첼로 몸통을 두드려 봤는데, 그게 바로 굿거리장단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도전들이 이어질수록 폭포수처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새야새야’를 테마로 한 ‘플라이 하이’(Fly high), 두 악기로 자연을 그려낸 ‘바다소리’, ‘사막의 밤’ 등은 모두 새로운 음악이면서도 그 안에는 국악의 레퍼토리와 클래식 요소들이 적절하게 녹았다.두 사람의 조화는 특히 국악계에서 주목받는다. 1년간 유럽활동을 한 뒤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2017년 수림문화재단 수림문화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알린 첼로가야금은 올해 국립국악원 전통공연 예술단체 지원 프로젝트인 ‘국악인(in·人)’, 정동극장의 청년 국악 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에 잇따라 선정됐다. 국악원은 지난 6월 “가야금과 첼로의 어우러짐이 장구를 곁들이지 않아도 충분한 장단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고, 정동극장도 지난달 “동서양 악기의 만남이 새로움을 준다”고 언급했다. 다만 둘에겐 정작 “장르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국악을 중심 레퍼토리로 끌고 가며 두 악기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음악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데다 ‘국악’ 또는 ‘재즈’ 등으로 틀로 묶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저희 음악은 국악과 같이 악보가 없어요. 매 순간 새로운 음을 맞춰 보며 곡을 써 가고 언제든 바뀔 수도 있죠.”(김솔다니엘)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대중에게 친근한,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며 듣기 편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윤다영)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 골 넣고 한 골 막고’ 손흥민 프리시즌 4경기 4골

    ‘한 골 넣고 한 골 막고’ 손흥민 프리시즌 4경기 4골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리시즌을 4경기 4골로 마감했다.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3연승 끝에 1패를 당하며 프리시즌을 마무리 했다. 4경기에 모두 개근했던 손흥민은 입스위치타운전 2골, 레딩전 1골 등 모두 4골을 넣으며 2020~21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이상 잉글랜드),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무사 시소코(이상 프랑스), 주전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벨기에) 등이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관련 각 대표팀에 소집되어 결장한 가운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새시즌 챔피언십(2부)로 강등된 왓퍼드는 만만치 않았다. 토트넘은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앞서고도 전반 20분 도밍고스 퀴나에게 강력한 중거리슛을 얻어맞으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9분에는 안드레 그레이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0-2로 끌려다녔다. 토트넘은 경기 종반에서야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34분 상대 오른쪽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패스를 받은 에릭 라멜라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그러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할 뻔했으나 손흥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토트넘이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전원 공격에 가담했다가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왓퍼드의 마크 나바로가 하프라인을 넘어서자 마자 토트넘의 텅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전력 질주로 되돌아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려던 공을 골 라인 근처에서 옆으로 차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이 경기 막판 100m 전력 질주로 상대 팀의 역습을 막아냈다.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3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를 통해 새시즌을 시작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강인, 프리시즌 최종전서 멀티골 ‘가치 증명’

    이강인, 프리시즌 최종전서 멀티골 ‘가치 증명’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발렌시아)이 ‘멀티골’로 프리시즌을 마치며 발렌시아에서 다시 맞을 2020-2021시즌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강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2부 리그 카르타헤나를 상대로 치른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발렌시아를 3-1 승리로 이끌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뽑았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진에 둘러싸인 가운데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연합뉴스
  • 권순우 ‘쾌거 1·2·3’… 메이저 1승, US오픈 2R, 한국인 3번째

    권순우 ‘쾌거 1·2·3’… 메이저 1승, US오픈 2R, 한국인 3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73위인 권순우(23·당진시청)가 5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를 챙겼다. 한국 남자선수로는 이형택(44), 정현(2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권순우는 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 손 크위아트코스키(미국·187위)를 상대로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에 이어 한국 남자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본선 첫 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선수로는 은퇴한 이덕희와 박성희, 조윤정 등이 단식 1회전을 통과한 적이 있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네 차례 도전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받아들여야 했다. ‘4전5기’에 성공하며 메이저대회 2회전에 진출한 권순우는 3일 세계 17위의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를 상대로 32강을 노린다. ●1세트 내줬지만 2~4세트 몰아붙여 역전승 권순우는 경기 초반 긴장한 듯 1세트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상대에게 내주며 0-3까지 끌려가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뺏겨 두 번째 세트까지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분위기를 바꾼 뒤 타이브레이크 끝에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들어 크위아트코스키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자 권순우는 상대방 좌우 코너에 깊숙한 스트로크를 찔러 넣어 2시간 49분 만에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냈다. 2회전 진출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도 확보했다. ●“그간 체력 때문에 졌는데 이겨내서 기뻐” 권순우는 경기 뒤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생각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2세트 위기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경기의 실마리를 풀었다”며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 못 하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세트부터는 상대 약점이 계속 보였던 것 같다”며 “알고는 있었지만 상대 백핸드가 많이 약했다”고 덧붙였다. 2회전 상대인 샤포발로프는 1999년생으로 ATP 투어 한 차례 우승 경력에다 2017년 US오픈 16강까지 진출한 강호다. 지난 1월에는 최고 랭킹 13위까지 찍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깜빡깜빡, 끝까지 ‘기억’ 못한다면…

    깜빡깜빡, 끝까지 ‘기억’ 못한다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뇌가 아예 정보를 저장하지 못해자극이 있더라도 기억할 수 없어 조기발견이 중요… 15~20% 막아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해야 예방술 마신 후 필름 자주 끊겨도 위험진단받았다면 약물치료 유지를70대 가정주부 A씨는 언제부턴가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1년 전부터는 그 정도가 심해져서 방금 들은 이야기조차 기억을 못할 정도가 됐다. 하고 싶은 말이 제때 떠오르지 않고 속도가 느려졌다. 그동안 친구들과 유지해 온 친목 모임도 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워 자리를 피하게 됐다. 집안에서도 기억저하로 인한 실수는 반복되었고, 점차 식구들에게 신경질이 늘어 갔다. 최근 들어서 외출했다가 집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되자 가족들 손에 이끌려 병원에 방문하게 됐다. 평소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혹은 금방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어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상의 일들을 깜박하곤 하지만 사소한 일로 치부한다. 하지만 A씨처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를 포함한 인지 기능 장애가 생겨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걸 말한다. 중앙치매센터가 지난 4월 펴낸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9’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는 77만명(2018년 기준)으로 추정되며, 치매유병률은 10.2%나 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도 전년 대비 4.8% 늘어난 9739명으로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용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라고 보는 게 맞다.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이 뇌에 독성 물질들이 침착돼 생기는 알츠하이머병”이라면서 “치매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같은 병을 진단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또 다른 질환인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에 의한 뇌 손상으로 인지 기능에 장애를 초래해 발생한다. 뇌졸중을 앓고 난 환자의 경우 64%에서 인지 기능에 변화가 관찰되고, 환자의 3분의1이 치매에 이르게 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뇌졸중과 치매의 상관성은 매우 높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10~50%를 차지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혈류를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데,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뇌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뇌세포는 손상되고, 이런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혈관성 치매가 발생한다.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와 치매는 차이가 있지만 많은 이들이 혼동하는 부분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인지 기능의 저하가 생기게 마련이라 기억력 감퇴는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치매와 같이 병적인 과정은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의미를 알려주거나 하면 끝내는 기억을 해낸다는 차이가 있다. 김희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정상적인 노화라면 기억 기능 이외의 언어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 기능은 저하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에서 나타나는 기억 손상은 뇌가 아예 정보를 저장하지 못해 자극이 있어도 기억을 못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 중에 발생 가능한 기억력 장애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가 나타난 지 약 1년 후면 15~20%가 치매로, 6년 뒤면 80%가 치매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통상 조기 발견한 경도 인지 장애의 15~20%는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치매는 50~60대에 발병하여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치매 초기에는 치매 증상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심 교수는 “기억력이나 여러 인지 능력의 저하가 의심되면 바로 치매 클리닉이나 신경과 진료를 보길 권한다”면서 “자신이 예전보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이 걱정스런 얼굴을 하면서 쳐다볼 때 용기 내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도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매가 발병하기 이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나 주관적인 인지 저하를 느끼는 단계에서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유산소와 근력 중 하나만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운동 시간과 빈도는 1회 운동 시 30~60분, 주 3~5회의 빈도로 하는 걸 추천한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산소 운동은 살짝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정도의 강도로 하고, 근력 운동은 근육통을 약간 느끼는 정도의 강도로 허벅지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가 좋다”고 강조했다. 이미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 치료는 경증의 치매에서 인지 기능을 오래 유지하고 말기 치매가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의 원인 치료와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박기정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물 치료는 치매의 경과를 완화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 의의가 있다. 가능한 한 오랜 시간 약물 복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치매 발병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노인성 치매와 달리 초로기 치매는 45세에서 65세 사이에 나타나며 노인성 치매 연령보다 빨리, 심하게 나타난다. 초로기 치매 환자 수는 약 7만명에 이른다.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가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환자는 직업 경력이 단절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를 통한 가족력이 전체 발생의 약 50%이고, 음주로 인한 초로기 치매도 약 10%다. 이재홍 서울 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음주 후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m 퍼트에 20억원 상금… 사실이‘람’

    20m 퍼트에 20억원 상금… 사실이‘람’

    안병훈, 포인트 33위 그쳐 최종전 좌절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7366야드) 18번홀(파4) 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 연장 첫 홀 버디 퍼트를 남겨놓은 욘 람(스페인)은 20m 남짓 멀찌감치 떨어진 야트막한 오르막을 주시했다. 공은 굴곡을 따라 오르다가 정점에 닿으면 1시 반 방향으로 흘러내린 내리막 경사를 따라 굴러 내려갈 것이 뻔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퍼트라인을 머리에 그리며 람은 공을 툭 밀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공은 오르막 정상에서 퍼터에서 받은 힘을 전부 잃는가 싶더니 이내 내리막을 타고 2m를 굴러 깃대에 부딪친 뒤 홀 속으로 사라졌다.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퍼팅을 끝낸 뒤 혹시나 하고 성큼성큼 따라가며 진행 방향을 살피던 람은 공이 홀에 떨어지자 하늘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허탈하게 웃는 더스틴 존슨(미국)을 뒤로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람이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는 이’라 했던가. 17번홀까지 1타 앞서가다 마지막 18번홀(파4) 존슨의 1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얻어맞고 연장전에 끌려간 터라 곧바로 앙갚음했다. PGA 투어 통산 5승째다. 20m짜리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람은 공교롭게 우승 상금도 171만 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위를 달리는 람은 이 대회 이전까지 1위 존슨과의 랭킹포인트 차가 0.34였지만 이날 우승으로 0.09포인트까지 줄여 세계 1위를 놓고도 존슨과 ‘초접전’를 이어가게 됐다. 안병훈(29)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최종 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기대했던 투어챔피언십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5위에 그쳤던 부진을 이틀 연속 같은 언더파로 만회해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페덱스컵 누적 포인트 943점으로 33위에 그쳐 30위까지 출전하는 최종전 희망이 세 번째로 꺾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스라엘 이어…영국 호텔서도 10대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 발생

    이스라엘 이어…영국 호텔서도 10대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 발생

    얼마 전 이스라엘의 한 호텔에서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데 이어, 영국 리버풀 중심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한 호텔에서 16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남성 6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4시 30분쯤 현장을 급습했으며, 서로 연행된 용의자들은 18~20세 사이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호텔 밖으로 끌려 나온 젊은 남성 여러 명이 경찰 승합차에 실려 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경찰 대변인은 “20세 남성 2명은 강간, 나머지 10대 4명은 동의 없는 성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전문가 지원을 받고 있으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현장을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자세한 사건 정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16세 소녀 집단성폭행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남부 휴양도시에이라트의 한 호텔에서는 16세 소녀가 30여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피해 소녀는 친구 지인들을 만나 밖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가 취한 상태로 변을 당했다. 호텔 보안카메라에는 가해 남성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특별수사팀을 꾸린 이스라엘 경찰은 현재까지 사건에 연루된 14명을 체포하고 6명을 기소했다. 체포된 용의자 중 10명은 미성년자다. 30일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 당시 10명이 한꺼번에 방으로 들어간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사건 이후 충격에 빠진 이스라엘는 용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 주최 측은 당시 성명에서 “이스라엘 민병대 51%가 여자다. 여성은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동력”이라면서 “여성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성폭력과 관련한 터무니없는 형량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與 이낙연 체제, 국난극복 통해 공감의 정치 이끌어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체제의 막이 올랐다. 이 신임 대표는 그제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60.77%의 득표율로 김부겸·박주민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당심이 ‘위기 극복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를 선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수호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 5대 명령을 집권당의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초유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집권당의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이 대표가 제시한 5대 명령은 정파를 초월해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와 국민적 열망이 담겨 있어 제대로 맥을 짚었지만 실천 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그쳐선 안 될 일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이 대표는 앞으로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대선주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당내 세력을 확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 사퇴할 경우 ‘6개월짜리 대표’로 그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미래의 표를 의식해 무분별한 인기몰이 정치를 경계해야 한다. ‘입법 독주’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극복해야 한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원 구성,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운 힘의 정치에는 역풍이 거셌다. 야당의 지나친 발목 잡기나 과도한 정쟁에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하지만 협치와 소통을 통한 상생의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 정서를 외면해선 안 된다. 당청 관계에 대한 재정립 요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당청이 운명공동체라는 차원에서 대립이 아닌 협력적 관계로 이끌고 가겠다는 이 대표의 구상이지만 일방적으로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올바른 국정 운영에 도움이 안 된다. 필요할 때는 독자적 목소리를 내야 하고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망국병으로 불리는 부동산 폭등은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건전한 서민·중산층들이 과도한 세금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당부한다. 공감의 정치가 절실하다. 서서히 달궈지는 여권 내부의 대선 경쟁과 여야의 대선 경주 속에서 정쟁의 격화는 불가피하다. 역대 당 대표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와 정파적 이익에 매몰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내년 재보궐 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도도한 흐름을 외면한 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도지사와 5선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거치며 쌓은 경륜과 지혜로 초유의 국난 극복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 주길 기대한다.
  • 위안부 피해 이막달 할머니 별세… 남은 생존자 16명뿐

    위안부 피해 이막달 할머니 별세… 남은 생존자 16명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막달(97) 할머니가 지난 29일 저녁 부산에서 별세했다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30일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당시 17세였던 이 할머니는 1940년 “좋은 곳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동행을 강요하는 일본인 2명을 따라나섰다가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다. 부산에서 출발한 이 할머니는 일본을 거쳐 대만 기륭으로 가게 됐고, 대만 잇나나록쿠 칸부대라는 군부대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일본군이 패망했을 무렵 이 할머니는 위안소 관리인에게 전쟁이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할머니는 고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던 중 항구로 가면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혼자 항구로 가 군인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정식 신고했다. 정의연이 운영하는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이 할머니는 생활하면서 수요시위 참가, 해외 증언 활동, 피해자 인권캠프 참가 등 문제해결과 연대활동에 함께 나섰고, 그 뒤로는 줄곧 부산에서 거주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이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었는데 어젯밤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뒀다”면서 “빈소 등 자세한 정보는 할머니와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7명에서 16명으로 줄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K리그 첫 ‘쌍용 더비’ 먼저 웃은 건 이청용

    K리그 첫 ‘쌍용 더비’ 먼저 웃은 건 이청용

    기성용(31·FC서울)이 10년 9개월여 만에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를 밟으며 국내 첫 ‘쌍용 더비’가 성사됐다. 기성용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정현철과 교체 투입됐다. 지난달 ‘친정’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한 이후 첫 출격이다. 또 유럽 진출 직전인 2009년 11월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경기를 치렀다. 기성용보다 넉 달 앞서 울산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 이청용(32)이 이날 선발로 나와 후반 42분 교체돼 ‘절친’은 20여분간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K리그 경기를 함께한 것은 2009년 7월 서울-강원FC전 이후 11년 1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번엔 동료가 아닌 적이었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15년 격돌한 바 있으나 K리그 맞대결은 첫 경험이다. 이날 서로 위치가 겹치지 않아 직접 공을 다투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서울의 빌드업을 담당한 기성용은 울산 신진호 등에게 거친 견제를 받으면서도 안정적인 공 관리 능력을 뽐내고 예리한 패스 감각을 번뜩였다. 킥오프 전 몸을 풀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기성용과 이청용은 경기 뒤 상기된 표정으로 포옹했고,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박주영, 고요한(이상 서울), 고명진(울산)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승리는 처음 대적한 ‘친정’을 상대로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시즌 4호)의 비수를 꽂은 이청용이 챙겼다. 울산은 전반 41분 주니오의 추가골(21호)에, 후반 추가시간 정훈성의 쐐기골(1호)까지 보태 3-0으로 이겼다. 울산은 3연승 포함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를 질주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3승1무로 반등에 성공했던 서울은 5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숨을 골랐다. 이청용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몸이 가벼워 보였고 첫 경기답지 않게 여유가 있었다”고 기성용을 치켜세웠다.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것과 관련해선 “친정팀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쌍용 매치’ 기성용-이청용

    [포토] ‘쌍용 매치’ 기성용-이청용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FC서울)이 무려 10년 10개월여 만에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단짝’ 이청용(울산)과의 ‘쌍용 매치’도 K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성사됐다. 기성용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서울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정현철과 교체돼 투입됐다. 지난달 ‘친정’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은 기성용이 K리그 복귀 후 공식경기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기성용의 출전으로 이미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와 활약 중이던 이청용과의 맞대결도 이뤄졌다. 이청용은 이날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하며 울산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K리그 무대에서 둘이 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 [단독] “아들 1년 전 감금 공포로 지금도 잠 제대로 못 자”

    [단독] “아들 1년 전 감금 공포로 지금도 잠 제대로 못 자”

    최 회장, 다른 업체 이직한 A씨 끌고가수익금 2100만원 입금해서야 풀려나피멍 들게 맞고도 신고 생각조차 못 해“당시 아들이 얼굴이 벌겋게 피멍이 들 정도로 회장한테 맞고 들어왔어요. 그런데도 아들이 두려워서 경찰에 신고할 생각조차 못 하더군요.” 국내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 최모(48) 회장이 폭행한 직원 중에는 회사 막내 격인 운영팀 사원 A(24)씨도 있었다. 그의 부친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아직까지도 당시의 공포로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며 “폭행당했던 2019년 1월 11일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코인빗 내부에서 제왕 이상의 신처럼 군림했다고 한다. 직원 누구도 그를 거스를 수 없었고 지속적인 살해 협박 수준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면서 두려움에 떨었다. A씨 부친은 지난해 10월 군에 입대해 현재 복무 중인 아들을 대신해 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인터뷰를 자처했다. 그는 “최 회장이 2018년 7월부터 5개월간 코인빗에서 근무하다 다른 업체로 이직한 아들을 퇴근길에 직원을 시켜 끌고 갔다”며 “최 회장이 코인빗에서 근무할 때 코인 거래로 얻은 수익을 내놓으라며 아들의 얼굴을 세 차례 주먹으로 직접 때렸다”고 말했다. 부친에 따르면 저녁 8시쯤 최 회장의 사무실에 끌려간 아들은 “눈알이 터져야 말을 들을 거냐”는 협박을 받았다. 아들은 결국 2100만원을 회사 임원 계좌로 입금한 후 이튿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무려 8시간 동안 회장 사무실에 갇혀 공포에 떨었을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집에 와서도 벌벌 떨던 아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들에게 경찰에 고발하자고 설득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며 몸서리를 쳤다. 코인빗 직원들은 늘 최 회장의 심기를 살피며 겁에 질린 채 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A씨 이전인 2018년 6~9월에도 개발자 2명이 최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美 동물원, 흑인을 원숭이와 전시 사과하는 데 114년 걸린 이유

    美 동물원, 흑인을 원숭이와 전시 사과하는 데 114년 걸린 이유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동물원에 원숭이처럼 전시된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오타 벵가. 1904년에 지금은 콩고민주공화국이 된 옛 콩고에서 납치돼 미국으로 끌려가 원숭이 우리 안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눈요깃 거리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16년 전에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미국 언론인 파멜라 뉴커크가 끈질기게 그의 비극을 추적해 전 세계 언론에 부끄러운 얘기를 고발해 왔고 이제야 동물원 운영을 책임 진 야생보호재단(WCS)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크리스티안 샘퍼 재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WCS의 역사를 온전히 반영하고 기관 안에 인종차별이 끈질기게 자리했음을 토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타 벵가가 처음으로 이곳 동물원에 전시됐던 바로 다음날인 1906년 9월 9일 유럽과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들이 이를 1면에 대서특필했던 일과 같은 달 28일 동물원에서 풀려날 때까지의 일을 상세히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동물원 문서보관실에 보관돼 있던 편지에 따르면 동물원 관리들은 사람을 동물처럼 전시했다는 비판이 점증하자 오타 벵가가 사실은 동물원 직원이었다고 둘러대도록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엉터리 해명은 수십년 동안 계속됐다. 오타 벵가는 1904년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콩고 유린에 가담했던 미국인 노예상 사뮈엘 베너에게 당시 벨기에령 콩고 땅에서 사로잡혔다. 당시 그의 나이는 12~13세 정도였다. 뉴올리언스까지 배에 태워져 끌려 왔으며 같은 해 말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 다른 여덟 젊은이들과 함께 전시됐다. 박람회는 겨울까지 이어졌는데 이들에겐 적당한 옷가지나 처마도 제공되지 않았다. 1906년 브롱크스 동물원에 전시됐는데 구름처럼 인파를 불러모았다고 기록돼 있다. 기독교 목사들이 강력히 규탄해 풀려났으며 제임스 고든이란 흑인 목사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하워드 유새인종 고아원에 수용됐다. 1910년 1알 린치버그 신학대학과 버지니아주 흑인 전용 단과대학에서 공부했는데 늘 이웃 아이들에게 사냥이나 낚시하는 법을 일러주거나 고향에서 했던 모험을 얘기하곤 했다. 그는 나중에 향수병이 너무 심해져 1916년 3월 몰래 숨겨뒀던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했다. 당시 그의 나이 불과 스물다섯이었다. 당시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오타 벵가가 전시된 것을 마치 레저 기사 쓰듯이 소개하고 원숭이처럼 전시했다는 지적은 직원으로 고용된 것을 모르고 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매도했던 과거 기사가 잘못 됐다고 인정했다. 1906년 9월 9일 NYT 기사 제목은 ‘부시맨이 브롱크스 공원의 유인원들과 우리를 공유하고 있다’였다.베너의 손자가 1992년 책을 썼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베너와 오타 벵가가 우애를 나눴으며 사로잡혔을 때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오타 벵가가 뉴욕 공연을 즐겼다는 식으로 적었다. 1세기 넘게 오타 벵가를 유린한 이들과 그 후손이 기록을 은폐하고 진실을 감추려 했음은 물론이다. 현재 브롱크스 동물원은 뉴커크가 2015년 쓴 책 ‘스펙타클, 오타 벵가의 놀라운 인생’이 인용한 편지 등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일반도 볼 수 있다. 그의 책이 나온 뒤에도 5년 동안 동물원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공중에 공개되지 않는 건물 안에는 여전히 오타 벵가가 3주 이상 감금돼 있던 우리가 있다. 샘퍼 회장은 사과를 하면서 재단을 창립한 매디슨 그랜트와 헨리 페어필드 오스번에 책임을 돌렸다. 그랜트의 책 ‘위대한 인종으로 넘어감(The Passing of a Great Race)‘은 아돌프 히틀러가 극찬한 책이었다. 오스번은 1921년 세워진 미국 자연사박물관을 25년 동안 이끈 인물이다. 샘퍼는 이 동물원 초대 국장을 지낸 윌리엄 호너데이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는 오타 벵가의 우리를 지어주며 뒤에 뼈들을 장식해 식인종인 것처럼 꾸몄으며 “원숭이집에서 제일 좋은 방”을 차지했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기자는 이 긴 글을 옮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차문을 연 흑인 남성의 등에 총알을 일곱 발 쏜 백인 경찰이나, 자경단원을 하겠다고 집에서 30분 거리의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달려가 자신에게 주먹질을 했다고 자동소총을 발사해 두 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만든 17세 소년이나 116년 전 우리 안의 오타 벵가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웃었던 백인들 사이에 과연 근본적으로 무엇이 달라졌을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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