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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정부안 논의에 유족 반발 “사람 살리는 법 만들라”

    중대재해법 정부안 논의에 유족 반발 “사람 살리는 법 만들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9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정부는 지난 28일 산업 현장 등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중앙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부의 책임을 제외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안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논의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고(故) 김용균씨 가족 등 유족은 법안의 취지가 왜곡됐다며 법안심사소위에서 발언권을 요구하는 등 항의를 쏟아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법안심사1소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안심사소위에 앞서 항의를 하는 유족들과 만났다. 백 의원은 “정부안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가 됐다”며 “정부는 각계각층의 입장을 종합하고 취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법안에 대해 “처벌 수위를 너무 낮춰서 사람을 살릴 수 없는 법안을 만들어 놨다”며 “법안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숙씨는 “국회와 나라가 해결했어야 할 시급한 문제를 방관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서 사람을 살려야 한다”며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씨는 태안 발전소 석탄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지난 2018년 현장에서 사망했다.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씨도 “말도 안되는 정부안을 갖고 왔다”며 “정부가 정말 노동자의 죽음을 생각하냐. 원안을 갖고 논의하라”고 항의했다. 이한빛PD는 tvN의 신입 방송 프로듀서이자 조연출로 일했으며, 드라마 제작환경의 부당함과 불공정, 각종 병폐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용관씨는 “직장내 집단 괴롭힘이나 과로에 의한 자살, 과로사도 대부분은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지만 정부안에서는 빠졌다”며 “이것이 빠지면 국회안에서 살아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과 함께 단식 농성 중인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노력할 것이라고 보지만 정부안은 너무 보수적”이라며 “최대한 원안을 살리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백 의원은 유족들에게 “지금 야당과 협의가 잘 안 돼고 있다. 여기서 기다리지 말아달라”고 했다.하지만 김미숙씨는 “우리 발언권을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백 의원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어 쉽지 않지만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법사위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유족들과 만나 “백 의원이 마치 국민의힘이 문제를 제기해서 법안 심사를 못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법안 심사에서 저희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심사하겠다”며 “윤호중 법사위 위원장이나 백 간사가 전향적으로 지금까지 해 온 법사위 운영방식을 사과하고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약속하면 저희야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유족들의 발언권 요구에 대해 “청원이 법안 발의의 한 축이기도 하니 백 의원에게 알아서 하라고 해달라”며 “언제는 민주당이 우리와 협의를 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강 원내대표가 야당 지도부에서 국민 생명을 지키는데 여야가 없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자 “21대 국회 법사위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희는 그냥 끌려가고 있다. 백 의원이 마치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해서 (유족이 발언을) 못하는 것처럼 얘기 했다고 해서 사실과 다르다는 말을 하려고 왔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구·이동녕 등 요인 뒷바라지 26년… 살림 도맡은 ‘임정의 어머니’

    김구·이동녕 등 요인 뒷바라지 26년… 살림 도맡은 ‘임정의 어머니’

    “임정의 살림은 석오장(이동녕)과 백범(김구) 몇 분이 거의 다 짊어지다시피 한 상태였는데 돈이 바닥날 때가 많았고 그럴 때면 그야말로 끼니가 간데없어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면서 한 술씩 얻어 드시기까지 했다.”(‘장강일기’·정정화) 정정화 선생은 1920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1946년 귀국할 때까지 임시정부 살림을 책임지고 요인들을 뒷바라지한 ‘임시정부의 안주인’이었다. 김구, 이동녕, 이시영 등 임정 요인들 가운데 선생이 지어 준 밥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김구는 여기저기 다니다가 “나 밥 좀 해줄라우” 하면서 찾아오곤 했다. 그러나 임정의 살림은 늘 궁핍해서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였고 그럴 때마다 선생은 자신의 잘못인 듯 애간장을 태웠다.선생은 1900년 8월 3일 수원 유수를 지낸 정주영의 2남 4녀 가운데 셋째 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고향 충남 예산에 많은 땅을 가진 부자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신식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러나 어깨너머로 천자문과 소학을 떼었고 성인이 돼 영어와 신학문을 공부해 신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선생의 인생은 겨우 열 살에 동농 김가진의 3남 김의한과 결혼하면서 완전히 바뀐다. 김가진은 황해도 관찰사, 농상공부 대신 등을 지낸 구한말의 문신이었다. 그러면서 대한협회 회장을 맡아 국권 회복에 앞장서고 경술국치 후에도 대동단을 결성해 총재로 활동한 우국지사였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10월 김가진은 아들 김의한과 중국 상하이로 망명,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한제국 대신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운동에 뛰어든 인물이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중국행을 뒤늦게 안 스무 살의 ‘겁 없는 여인’은 이듬해 1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일제의 눈을 피해 단신으로 상하이로 갔다. 가자마자 접한 것은 독립운동이라는 대의명분보다 먹을 것마저 부족한 가난이었다. 상하이 임정 가족들의 생활은 주먹덩이밥과 한두 가지 반찬으로 때울 정도로 어려웠다. 누구나 값싼 천으로 만든 중국 의복 창산(長衫)을 걸치고 헝겊신을 신고 다녔다. “이름, 명예, 자존, 긍지보다는 우선 급한 것이 생활이었다. 포도청 같은 목구멍이었다. 머리를 내밀고 팔다리라도 내놓을 만한 누더기 한자락이 절실했던 것이다.”(‘장강일기’)●외동아들 김자동, 현재 기념사업회장 맡아 홀몸으로 중국에 건너왔듯이 선생은 중국에 온 지 겨우 달포쯤 지난 후 홀로 독립운동 자금을 구하러 국내로 잠입하겠다고 ‘당돌한’ 결정을 내린다. 갓 스물의 당찬 아낙네는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3·1운동 직후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국내로 숨어들어 왔다. 임정의 지시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닌 끝에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돈을 구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도 돈을 구해 무사히 귀환했지만 세 번째에는 일제에 붙잡히고 말았다. 동행인이 장담하는 바람에 인력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다 체포돼 신의주 경찰서로 끌려가 이틀 동안 고초를 당한 후 풀려났다. 그로부터 얼마 후인 1922년 7월 4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시아버지 김가진이 세상을 떴다. 네 번째로 국내에 들어왔을 때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친정아버지가 별세했고 선생은 상을 치른 후 1923년 7월 다시 상하이로 돌아갔다. 선생은 1928년 외동아들 김자동을 낳았다.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으로 불리는 김자동(92)은 광복 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을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는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 망명 10년째이던 1929년 7월 선생은 여섯 번째로 다시 고국 땅을 밟은 뒤 1년 6개월간 체류했다. 하지만 국내의 분위기는 지인들도 선생을 냉대할 만큼 변해 가고 있었다. 1931년 초 선생은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면서 독립이 되기 전에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임정은 일제의 체포를 피해 상하이를 탈출, 자싱(嘉興)으로 옮겨 갔다. 선생은 그곳에서도 임정 요인들과 식구들을 챙겼다. 김구는 남호라는 호수의 배 안에서 은신했다. 김구에 대한 추적이 강화되자 임정은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를 가흥으로 모셔 왔다. 선생은 곽 여사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김구의 식구들을 보살폈다. 한번은 곽 여사의 생신 때 비단 옷을 사다 주었는데 곽 여사는 “지금 우리가 이나마 밥술이라도 넘기고 앉았는 건 온전히 윤 의사의 피값이야. 피 팔아서 옷 해 입게 생겼나”라고 야단을 치며 물려오라고 했다.●20여년 모셨던 이동녕 선생 임종 끝까지 지켜 그 무렵인 1935년 11월 선생은 임시정부 여당으로 창립한 한국국민당에 가입했다. 독립운동 단체에 적(籍)을 두게 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임정과 지도부는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로 옮겨 갔다. 선생은 이시영을 모시고 살았다. 그런데 이듬해 5월 우익 3당 통합 회의 도중 이운환이 3당 대표들에게 권총을 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구는 중상을 입었고 현익철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절명하고 말았다. 이들을 간호하고 보살핀 것은 선생이었다. 일본의 공격이 거세지자 임정은 또다시 창사를 떠나 광주를 거쳐 포산(佛山)으로 옮겨 갔다. 1938년 가을부터 선생은 임정의 안살림을 본격적으로 맡게 됐다. 딸린 가족이 없는 이동녕 등 국무위원들을 수발하며 살았는데 선생은 혼자 망명 생활을 하던 너덧 사람을 광복이 될 때까지 모셨다. 포산 생활도 잠시였고 임정 식구 100여명은 일본군의 공습을 받으며 기차로, 배로 목숨을 건 피난을 계속했다. 힘든 여정 속의 뒷바라지는 선생의 몫이었다. “밥은 배 위에서 삼시 세끼를 다 해먹을 수밖에 없었다. (…) 국무위원 전원을 돌봐 드려야 했으므로 (…)육지로 올라가서 시장을 봐 오는 것도 일 중의 하나였다.”(‘장강일기’) 임정 식구들은 한 달 열흘을 배 위에서 지내기도 하는 등 장쑤성에서 출발한 후 장장 5000㎞의 대장정 끝에 치장(江)에 도착했다. 치장에서도 선생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안주인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1940년 3월 선생이 아버지처럼 여기며 20여년 동안 모셨던 이동녕이 별세했다. 마지막 열흘 동안 곁을 지킨 사람도 선생이었다.치장 근처 충칭(重慶)으로 옮긴 임시정부는 1940년 5월 한국독립당을 창당하고 광복군을 창설해 당·정·군 체제를 갖추었다. 정정화도 한국독립당 창립 당원이 됐고 같은 해 6월 한국독립당 여성 조직인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 간사로 선출됐다. 1941년 1월 임정 가족들은 충칭 근처의 투차오(土橋)로 이사해 5년 동안 모여 살았다. 여기서도 선생의 역할은 컸다. 특히 남편이 일제에 체포된 부인과 가족들의 바느질도 해 주며 보살폈다. 외국 손님 접대 등 임정의 큰일도 총책임을 맡았다. 장준하 등 일본군에서 탈출한 학병 출신 청년 50여명을 위해 선생은 투차오의 교회 강당을 개조해 임시 막사로 제공하고 동생처럼 돌봤다. 1943년 2월 한국애국부인회 재건대회에서 선생은 훈련부 주임으로 선임됐다. 한국애국부인회는 국내외 동포 여성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며 독립운동 참여를 호소하고 광복군을 위문하는 등 독립운동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갔다. 그러던 중 선생은 투차오에서 광복을 맞았다. 선생은 임정 요인들이 충칭을 떠나고 나서도 투차오에 남아 뒤처리를 마치고 이듬해 5월 9일에야 그리던 조국 땅을 밟았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8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임정 요인들은 선생의 정성 어린 뒷바라지에 힘든 투쟁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나아가 26년이라는 기나긴 임시정부의 타국살이도 선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빌 게이츠 등 성공한 인물의 시간 관리 분석

    빌 게이츠 등 성공한 인물의 시간 관리 분석

    ‘442 시간 법칙’은 전 세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의 시간 관리 방법을 살펴봄으로써 더욱 효율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시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시간을 지배하는 주체자로서 누구나 성공적인 자기 인생을 관리할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전혀 다른 성향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두 인물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통해 우리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배우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빌 게이츠가 차근차근히 한 번에 하나의 일을 하는 성향이라면, 일론 머스크는 한 번에 서너 개의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두 인물의 시간 관리 사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시간 관리 방법을 비교·검토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442전략’을 제시한다. 이른바 주 단위로 4개 항목(업무·자기 계발·개인 용무·취침)에서 각각 42시간씩 사용하는 것. 하루 단위로 구분하면 6시간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저자는 “이런 시간 관리는 자기관리이자 인생 관리가 되고, 자신의 인생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됐다.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은 지난 1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76일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 조치로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4000명 가까이 숨지며 ‘세계 첫 집단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 역시 치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우한을 직접 둘러보고 실태를 확인했다. ●70일간 봉쇄… 5~6월 시민 1000만명 전수검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우한 도심 쇼핑몰 ‘위위예리’에 수천명의 인파가 넘실거렸다.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더이상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 듯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한제에도 25일 수만명이 운집했다. 대형 백화점 ‘완다플라자’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다름없이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왕훙(인플루언서)이 소개한 맛집마다 수십m씩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걱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는 우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착용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얼굴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 코나 입을 드러냈다. 한커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위안위예진(61)은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어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우한 시민들은 대체로 중국 정부의 성과를 신뢰하고 방역 지침을 순조롭게 따르는 듯했다. 앞서 우한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민 10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낸 뒤로 더이상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자가 만난 우한 시민들은 “손씻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만 잘 따르면 감염병이 다시 퍼져도 큰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김윤희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우한에서는 6개월가량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동향만 본다면 지금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당국의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의사 리원량(1986∼2020)이 일하던 우한중심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반성문 격인 ‘훈계서’에 서명했다.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화난수산물시장 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를 돌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1층 복도에 병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가 있었지만 리원량에 관한 전시물은 붙어 있지 않았다. 그가 사망한 뒤 중국 정부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 명예인 ‘열사’ 칭호를 부여했지만, 병원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우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은 ‘전 세계가 리원량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코로나 알린 시민기자 장잔에 징역 4년형 선고 익명을 요구한 우한 교민은 “리원량은 의도치 않게 국가 시스템의 치부를 드러냈다. 정부와 병원 측에서 그를 기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그를 억지로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부각시키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사태 당시 중국 당국에 ‘호루라기’를 분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상하이 인민법원은 전직 변호사 겸 시민기자인 장잔(37)에게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2월 우한을 찾은 그는 유튜브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리다가 체포됐다. 기자는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와 우한 여성활동가 궈징, ‘우한일기’ 저자 팡팡 등에게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고 시민들 안 믿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전염병 확산 상황을 외부에 숨기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이례적으로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 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한에서 모두 3869명이 숨졌다. 중국 전체 사망자(4634명)의 83%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좋은 국가’가 됐다. 이제는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올해 3월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도시 봉쇄 당시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작가 팡팡에 대한 평가도 크게 바뀌었다. 사태 초기만 해도 찬반양론이 대립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비판 일색이다. 작가가 그렇게 비난하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를 거뒀는데 여기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이유다. 실제로 그의 웨이보에는 “미국에서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우한일기’는 쓰면서 ‘뉴욕일기’, ‘런던일기’는 왜 안 쓰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우한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지로 알려진 화난시장은 지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 상점들은 가림막과 외벽으로 격리돼 대부분 폐쇄됐다. 안내판과 간판마저 모두 사라져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었다.감염병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나 천산갑 등을 팔던 곳들도 모두 사라졌다. 당시 이런 동물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저런 음식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자성론이 거셌다. 우한에서 활동하는 한국 교민은 “남자들이 ‘이런 (희한한) 음식도 먹어 봤다’는 사실을 과시하고자 야생동물을 맛본 뒤 이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원시적 식습관에 대한 질타가 상당했다. 최소한 우한에서 그런 음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한커우 짱한취의 국제광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6개월 넘게 우한에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뉴스에 대해 “정부 발표로는 그렇지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우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속내다. 한 교민은 “봉쇄 해제 뒤로 상당수 주민이 폐소공포증을 호소한다. 70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지나가는 앰뷸런스나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만 봐도 ‘감염병이 또 퍼지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공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중국 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됐다. 감염자를 처음 보고한 후베이성 우한은 극단적인 통제로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빠르게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4000명 가까이 숨지며 ‘세계 첫 집단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70일이 넘는 도시 봉쇄로 인한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 역시 치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우한을 둘러보고 실태를 직접 확인했다. ●70일간 봉쇄… 5~6월 시민 1000만명 전수검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우한 도심 쇼핑몰 ‘위위예리’에 수천명의 인파가 넘실거렸다.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더이상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 듯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한제에도 25일 수만명이 운집했다. 대형 백화점 ‘완다플라자’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다름없이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왕훙(인플루언서)이 소개한 맛집마다 수십m씩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걱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는 우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얼굴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 코나 입을 드러냈다. 택시기사 위안위예진(61)은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어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우한 시민들은 대체로 중국 정부를 믿고 있는 듯했다. 앞서 우한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민 10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낸 뒤로 더이상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 어느 대도시에서도 우한과 같은 전수 검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에 대부분 우한 시민들은 이곳이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기자가 만난 우한 시민들은 “손씻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만 잘 따르면 감염병이 다시 퍼져도 큰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윤희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우한에서는 6개월가량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소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만 본다면 지금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주장은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코로나 알린 리원량 열사 칭호에도 흔적 없어 의사 리원량(1986∼2020)이 일하던 우한중심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반성문인 ‘훈계서’에 서명한 인물이다.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화난수산물시장 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를 돌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1층 복도에 병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가 있었지만 리원량에 관한 전시물은 붙어 있지 않았다. 사후 그에게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 명예인 ‘열사’ 칭호가 부여됐음에도 우한중심병원 어디에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 교민은 “중국 정부가 리원량을 열사로 지정했지만 국가 시스템의 치부를 드러낸 인물이기에 기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그를 억지로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은 ‘전 세계가 리원량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 도시 봉쇄 당시 우한의 실상을 폭로한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 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 감염병 사태 당시 정부 대응에 ‘호루라기’를 분 이들이기에 공식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고 시민들 안 믿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전염병 확산 상황을 숨기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 났다. 갑작스러운 봉쇄 선포로 우한에서는 많은 환자가 병원 문턱을 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한에서 모두 3869명이 숨졌다. 이는 중국 전체 사망자(4634명)의 83%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중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좋은 국가’라는 점을 내세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중국 기원설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 3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작가 팡팡에 대한 내부 평가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찬반양론이 대립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비난 일색이다. 작가가 그렇게 비난하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를 냈음에도 여기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이유다. 실제로 그의 웨이보에는 “미국에서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우한일기’는 쓰면서 ‘뉴욕일기’, ‘런던일기’는 왜 안 쓰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완다플라자에서 만난 30대 시민은 “지금도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들었다”면서 “(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는 주장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외국에서 퍼트린 거짓 소문을 무조건 믿지 말라”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우한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트라우마는 지워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은 지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 상점들은 가림막과 외벽으로 격리돼 대부분 폐쇄됐다. 안내판과 간판마저 모두 사라져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코로나19가 시작된 곳이라는 것을 알기 힘들었다. 박쥐나 천산갑 등 야생동물을 팔던 가게도 모두 사라졌다. 당시 이런 동물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저런 음식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자성론이 일었다. 우한에서 활동 중인 한승훈 둥하이연구소 연구원은 “이곳 남자들이 ‘이런 (희한한) 음식도 먹어 봤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맛보곤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이곳 주민들도 충격이 컸다. 최소한 우한에서는 그런 음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6개월 넘게 이곳에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정부 발표로는 그렇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우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공산당의 주장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한 교민은 “상당수 중국인이 봉쇄 해제 뒤로 폐소공포증을 호소한다. 70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앰뷸런스만 봐도 ‘감염병이 또 퍼지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공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중국 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낙태죄 폐지 등 입법 공백 놔둔 채… ‘윤석열 방지법’ 발의하는 與

    낙태죄 폐지 등 입법 공백 놔둔 채… ‘윤석열 방지법’ 발의하는 與

    임신한 여성의 자기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연내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돼 당장 내년부터 ‘입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형법뿐 아니라 다수의 법안에 대한 대체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가 책임을 내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 등에도 보완입법을 하지 않은 법안은 모두 19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가 여성계가 강하게 대체 입법을 요구하고 있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임신 14주까지만 임신중지를 허용하되 낙태죄는 유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의 강한 반발에 막혔다. 정부와 별개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낙태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개최한 국회 공청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둘러싼 정쟁에 밀려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끝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조항이 삭제된 후 재개정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입법보완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형법은 이날 다시 시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랐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이날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청원서에서 “14주 이내 조건 없는 낙태 허용은 전면 낙태 허용과 마찬가지”라며 “산모의 건강과 강간을 제외한 어떠한 낙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법 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채 방치 중인 법안도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가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세무사법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법은 지난해까지 개정돼야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법은 2010년 6월 30일이 법 개정 시한이었지만 10년째 방치돼 있다. 정작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은 버려둔 채 국회는 입법조차 정쟁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징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사실상 본안소송의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 이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헌법불합치 19건 방치한 국회...낙태죄도 입법공백 맞나

    헌법불합치 19건 방치한 국회...낙태죄도 입법공백 맞나

    임신한 여성의 자기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연내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돼 당장 내년부터 ‘입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형법뿐 아니라 다수의 법안에 대한 대체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가 책임을 내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 등에도 보완입법을 하지 않은 법안은 모두 19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가 여성계가 강하게 대체 입법을 요구하고 있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임신 14주까지만 임신중지를 허용하되 낙태죄는 유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의 강한 반발에 막혔다. 정부와 별개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낙태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개최한 국회 공청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둘러싼 정쟁에 밀려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끝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조항이 삭제된 후 재개정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입법보완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형법은 이날 다시 시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랐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이날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청원서에서 “14주 이내 조건 없는 낙태 허용은 전면 낙태 허용과 마찬가지”라며 “산모의 건강과 강간을 제외한 어떠한 낙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법 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채 방치 중인 법안도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가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세무사법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법은 지난해까지 개정돼야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법은 2010년 6월 30일이 법 개정 시한이었지만 10년째 방치돼 있다. 정작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은 버려둔 채 국회는 입법조차 정쟁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징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사실상 본안소송의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 이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영화 ‘자백’ 주인공 간첩 누명 김승효씨

    박정희 정권 시절 간첩 조작 사건에 휘말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조현병에 시달린 재일 한국인 김승효씨가 지병으로 25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70세. 김씨는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김씨는 1974년 서울대 경영학과 유학 중 간첩 조작 사건에 휘말렸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1981년 8월 석방됐지만,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을 전전했다. 김씨는 2014년 형에게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조사받을 때 20일 동안 잠을 못 자고 물·전기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털어놨다. 이듬해 김씨를 대신해 형이 재심을 청구, 2018년 무죄 재심 선고를 받았다. 한국 법원은 이어 지난해 김씨에 대해 8억여원의 형사 보상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악명 높은 英 이중첩자 블레이크의 한국과 인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악명 높은 英 이중첩자 블레이크의 한국과 인연

    전직 영국 해외정보부(MI6) 간부로 냉전시대 가장 악명 높은 이중첩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 조지 블레이크가 러시아에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26일 전했다. 향년 98. 어느 도시에서 숨을 거뒀는지나 사인, 구체적 사망 정황 등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는 MI6 간부로 일하면서 동유럽에서 활약하던 40여명의 서방 요원들에 대한 극비 정보를 9년 넘게 옛 소련에 넘겼다. 돈을 받거나 매수당한 것은 아니고 공산주의가 옳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60년 런던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6년 뒤 탈출해 옛 소련으로 달아났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대변인은 고인이 “우리 조국을 순수하게 사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922년 11월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는데 본명이 조지 비하르였다.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과 싸운 스페인계 유대인으로 나중에 영국 국적을 취득했다. 본인은 2차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가 영국령 지브롤터로 탈주했다. 1944년 영국 공군에 자원해 첩보부대 지휘관을 거쳐 1947년 영국 외무성에 들어갔다. 이 때 대학을 다니며 러시아어를 익혔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서울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일하다 북한 인민군에 억류됐다. 당시 평양부터 압록강까지 끌려 다니며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공산주의자가 됐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그는 미군 폭탄이 한국의 민가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서방 편에서 공산주의와 싸우는 게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1953년 휴전 직후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내면에 일어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MI6는 공군 첩보부대나 외무성 근무 전력,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 등을 믿고 스카우트했다. 그의 매국 행동이 들통난 것은 폴란드 첩보요원 미카엘 골레니에프스키가 서방으로 정부(情婦)와 함께 망명하면서 영국 정보기관에서 암약하는 옛 소련의 첩자 명단을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블레이크는 소환 명령을 받고 돌아와 체포됐다. 옛 소련에 정보를 넘겼다는 등 다섯 가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961년 5월에 블레이크는 42년형을 선고받았다. 1966년 10월 블레이크는 감옥에서 만난 아일랜드 테러리스트 숀 알폰스 버크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 이듬해 1월 독일 함부르크로 달아나 그곳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의 도움으로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1974년부터 소련의 과학 아카데미 IMEMO에서 일하며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고리 이바노비치라는 러시아 이름을 갖고 KGB 중령 출신으로 연금을 수령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시대 공로를 높이 평가해 2007년 블레이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고인을 “탁월한 전문가이자 빼어난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영국 정부는 한 번도 스스로를 영국인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그의 사망 소식에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블레이크는 1990년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정보를 넘긴 서방세계 요원 숫자만 500명을 넘지만 자신의 행동 때문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MI6의 조사 결과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BBC의 안보 전문기자 고든 코레라는 고인이 영국의 국익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 첩보요원으로 스카우트된 과정, 옛 소련에 부역한 동기, 탈주나 망명 과정 모두 미심쩍은 것들이 많다고 했다. 코레라는 10년 전에 고인이 “내 동기가 일반적으로 납득되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더라고 했다. 그에게 부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은 공산주의를 선택했지만 그것이 붕괴되고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본 것과 여전히 러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KGB 계승자들이 여전히 자신을 영웅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1995년 블레이크의 웜우드 스크럽스 교도소 탈옥은 스티븐 프라이와 릭 마욜 주연의 연극 ‘셀 메이츠(Cell Mates)’의 중심 기둥이 됐다. 2015년 BBC 다큐멘터리 ‘모스크바의 스파이 스승(Masterspy of Moscow)’는 그를 “수수께끼 같은 매국노의 이상한 삶”이라고 일컬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불매운동 무풍지대…올 연말 日영화 몰려온다

    불매운동 무풍지대…올 연말 日영화 몰려온다

    지난해 일본 제품 수입 불매 운동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올해 연말 한국 시장의 문을 잇달아 두드리는 일본 영화가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개봉한 액션 영화 ‘퍼스트 러브’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이별을 주제로 일본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굿바이’(2008) 31일 개봉하는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2008)는 첼리스트였던 남자가 갑작스레 장례 지도사 일을 하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망자와 이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도쿄의 한 악단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분)는 갑작스럽게 악단이 해체되면서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간다. 연령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초보자를 환영하고 정규직을 보장한다는 여행사의 파격적인 구인 광고에 이끌려 면접을 본 다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한다. 하지만 여행사로 알고 왔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인 죽음을 배웅하는 장례지도회사였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다이고는 두둑한 보수에 마지못해 일을 시작하지만 첫번째 현장에서 고독사로 2주간 방치돼있던 고인의 충격적인 모습과 악취에 헛구역질을 멈추지 못한다. 아내 미카와 고향의 친구들은 다이고를 피할 만큼 그의 선택을 반대한다. 하지만 다이고는 사장인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 분)가 고인과 가족에게 최선의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며 사명감을 키워 간다. 영화는 묵직한 주제지만 따뜻한 첼로 선율과 함께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담아냈다. 일본 영화 음악계를 대표하는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았다. 일본 아카데미 13관왕, 아시아필름어워드 남우주연상, 홍콩금상장영화제 아시아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았다. 상영시간 130분. 12세 이상 관람가.●‘가을의 마티네’(2019) 마찬가지로 31일 개봉하는 ‘가을의 마티네’는 도쿄와 파리, 마드리드, 뉴욕을 오가며 엇갈리는 운명 속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정통 로맨스 영화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후쿠야마 마사하루 분)는 공연을 찾아온 저널리스트 요코(이시다 유리코 분)에게 첫눈에 반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지만,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요코는 오래 만난 미국인 약혼자가 있고, 다음 날 프랑스로 돌아간다. 마키노는 요코를 마음에 품은 채 슬럼프에 빠지고, 요코는 테러 사건을 취재하다 동료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 마키노가 공연을 핑계로 파리에 찾아와 재회한 두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으며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요코가 약혼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일본에 도착한 날, 마키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며 연락이 두절되고,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이별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가 원작이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라마 ‘하얀거탑’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해 성공을 거둔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의 신작이다. 상영시간 123분. 12세 이상 관람가.●‘퍼스트 러브’(2019) 지난 17일 개봉한 ‘퍼스트 러브’는 무기력한 삶을 살던 남녀가 야쿠자의 마약 탈취 사건에 휘말리면서 난생처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모습을 그린 액션 코미디다. 하지만 개봉 8일차인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객은 3363명, 박스오피스 28위로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영화는 냉철한 도쿄 야쿠자 조직원 가세(소메타니 쇼타 분)와 부패한 경찰 오토모(오오모리 나오 분)의 뒷거래에서 시작한다. 가세는 오토모와 함께 자신이 속한 조직이 거래하던 필로폰을 훔쳐 달아나고 이를 성매매 여성 모니카(고니시 사쿠라코 분)에게 뒤집어씌울 계획을 세운다.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진 권투 선수 레오(구보타 마사타카 분)는 뇌종양으로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았다. 살아갈 이유가 사라진 레오는 거리를 배회하다 오토모에게 쫓기던 모니카를 돕게 되고, 둘은 마약 절도 사건에 휘말린다. 상영시간 108분.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평론가인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일본에 대한 반감이 아직 남아있지만, 정치적인 반감과 문화 교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일본 영화보다 위상이 높은데다, 일본 영화가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거부감을 가지고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왼발의 산타클로스’ 황의조, 일주일 만에 시즌 2호골 선물

    ‘왼발의 산타클로스’ 황의조, 일주일 만에 시즌 2호골 선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지롱댕 보르도에서 뛰는 황의조(28)가 일주일 만에 시즌 2호 골을 쏘아 올렸다. 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랭스와의 2020~21 리그앙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는 후반 6분 왼발 중거리 슈팅과 3분 뒤 맞은 또 한 차례의 득점 기회를 무위로 돌린 뒤 28분 벤 아르파가 밀어준 공을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차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7일 생테티엔과의 15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아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골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83분을 소화하며 만회골을 터뜨린 황의조의 분전에도 보르도는 후반 43분 랭스에 추가골을 허용해 1-3으로 졌다. 승점 22로 13위. 이날 경기로 2020년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황의조는 내년 1월 7일 FC메스 원정경기를 기다린다. 윤일록이 선발 출전한 몽펠리에도 릴에 2-3으로 졌다. 지난 6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13라운드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섰던 윤일록은 이날 두 번째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73분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팀은 8위(승점 27)로 내려앉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상공에서 떨어진 거대한 불덩이…비행기에서도 포착(영상)

    中 상공에서 떨어진 거대한 불덩이…비행기에서도 포착(영상)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을 가로질러 번쩍이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포착됐다. 북서부 여러 마을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경, 거대한 불덩이가 밝게 타오르면서 땅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중국 칭하이성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확인됐고, 심지어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구름 위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현지 SNS인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은 산시성 시안에서 티베트 라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거대한 불덩이가 비행기가 비행 중인 고도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구름을 뚫고 지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불덩이는 지상에 근접할수록 더욱 밝아졌으며,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 25분경 잔해 상태로 칭하이성 위슈 지역의 들판에 떨어졌다. 이 일로 다치거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서 불타며 떨어진 거대한 불덩어리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매우 밝게 불타는 유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중국 지진네트워크센터는 해당 현상을 데이터화 해 기록했으며, 향후 관련 현상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 밖에서 지구 중력에 이끌려 밝은 빛을 내며 떨어지는 천체를 의미하는 유성은 크기가 크고 지표면까지 모두 타지 않고 도달할 경우 운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 작은 빛줄기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정도인데, 이번에 포착된 것처럼 육안으로도 불덩이가 매우 크고 오래 탄다는 것은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자체에 끌려가는 정부… 금가는 ‘방역신뢰’

    지자체에 끌려가는 정부… 금가는 ‘방역신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기억나게 하는 말은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였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2일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취소 권고와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골자다. 이 조치는 전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보다 낮은 수준이다. 발표 시점도 정부가 지자체를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5년 전 메르스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한다. 메르스 당시 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 불안과 불신이 커졌을 때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나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면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종 방역 조치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신천지 강제 조사 등으로 주목받았던 이 지사는 최근 민간 병상 동원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때까지 주저하던 중대본이 상급종합병원 중환자 병상 동원으로 뒤따라갔다. 물론 코로나19와 5년 전 메르스 상황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메르스 당시 서울시 조치는 중앙정부가 협의 자체를 거부하면서 불가피했던 측면이 강했다. 당시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을 지냈던 김창보 서울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당시 정부가 정보를 공개할 뜻이 없다는 걸 확인한 게 결정적이었다.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수도권 3개 지자체가 발표한 조치와 오늘 중대본이 발표한 조치 간 적용 대상과 범위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혼란을 피하기 위해 별도로 발표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 중대본 회의를 통해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협의를 하면서 의사결정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지나치게 상황에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수도권 지자체가 발표한 것을 정부가 했어야 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미스매치로 보이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정부와 지자체가 병상 배분과 동원을 위해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결정을 미루는 듯, 우유부단하게 떠밀려서 움직이는 듯 비치는 게 정부 신뢰를 더 떨어뜨린다”면서 “올해 초 정부가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았던 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임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주 4.3 군사재판 재심 청구 생존 수형인 7명 ‘무죄’ 선고

    제주 4.3 군사재판 재심 청구 생존 수형인 7명 ‘무죄’ 선고

    제주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일괄 재심 및 명예회복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수형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1월 군사재판 수형인 18명에 대해 전원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진데 이어 이번에는 무죄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국방경비법 위반 등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수감 생활을 한 김묘생(92) 할머니 등 7명에 대해 21일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수형 피해자들은 김 할머니를 비롯해 김영숙(90),김정추(89),송순희(95) 할머니와 장병식(90) 할아버지,고 변연옥 할머니(향년 91세)와 고 송석진 할아버지(향년 94세) 7명이다. 김 할머니 등은 1948년과 1949년 사이 국방경비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군법회의에 회부된 이들에 대한 판결문 등은 남아 있지 않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출신인 김 할머니는 18세 때인 1948년 11월 경찰에 끌려가 남로당 가입을 자백하라는 강요와 폭행에 시달렸다.김 할머니의 수형인명부엔 1949년 7월 7일 내란죄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김 할머니는 전주형무소에 수감돼 10개월간 억울한 옥고를 치르고 1950년 2월 출소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관되게 공소사실을 부인했고,입증 책임이 있는 검사는 관련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무죄를 선고하고,해방 직후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서 억울한 옥살이와 전과자 낙인으로 고통의 세월을 견뎌온 김 할머니 등 7명을 위로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첫 재판에서 김 할머니를 비롯한 수형인 전원에게 무죄를 구형하고 “피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4·3 희생자들의 아픔과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로 현재까지 재심을 통해 무죄(공소기각 포함)를 선고받은 수형인은 26명으로 늘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빠가 타이거 우즈에요”…판박이 11세 아들과 대회 출전

    “아빠가 타이거 우즈에요”…판박이 11세 아들과 대회 출전

    타이거 우즈, 11세 아들과 대회 출전우승은 토머스 부자(父子) 타이거 우즈의 11세 아들이 등장하자 팬들이 열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의 인기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파더/선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리다 올해부터 이름을 바꾼 PNC 챔피언십은 흘러간 옛 스타들이 아들, 딸, 사위 등과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다. 당대 최고의 골프 스타로 꼽는 ‘영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11세인 아들 찰리가 함께 출전한다는 소식에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PNC 챔피언십은 찰리가 대중 앞에 화려하게 등장한 무대가 됐다. 전날 1라운드에서 온전히 혼자 힘으로 이글을 뽑아내며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찬사를 받았던 찰리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아버지 우즈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멋진 플레이를 보였다. 우즈 부자는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늘 입는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똑같이 차려입고 경기했다.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찰리는 아버지처럼 오른 주먹을 쥐고 앞뒤로 흔드는 이른바 ‘주먹 펌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10언더파를 적어내 20개 팀 가운데 7위(20언더파 124타)라는 ‘골프 황제’ 부자로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우즈 부자는 이틀 동안 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말도 표현하기 힘들다.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아들과 나 둘한테 특별했다”고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도 어린 시절 아버지 얼 우즈의 손에 이끌려 골프의 길로 나섰다. 우즈는 “찰리는 아직 어려서 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를 거다. 나도 11살 때 아버지와 함께 했을 때 고마움을 몰랐다. 세월이 지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알렉스 32점 맹폭… 우리카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 제압

    알렉스 32점 맹폭… 우리카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 제압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 알렉스의 맹공으로 외국인 선수가 없는 삼성화재에 2연승을 거두고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카드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에 3-2(22-25 25-21 25-23 20-25 15-10)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8승8패(승점 25점)로 4위를 지켰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의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알렉스는 서브 3득점,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32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스의 공격 성공률은 59.7%에 이르렀다. 또 한성정(11득점), 나경복(10득점), 하현용(9득점)도 승리의 한 축을 맡았다. 우리카드는 상대 김동영과 신장호의 기세에 밀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삼성화재가 범실을 무려 13개나 저지른 2세트를 챙겼다. 3세트에서는 후반 알렉스의 오픈 공격과 최현규의 연속 서브 득점 등으로 리드를 잡아 가다 알렉스의 후위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4세트 중반까지 삼성화재 레프트 신장호가 살아나면서 16-22로 끌려갔다. 서브 범실에 이어 한성정의 블로킹과 퀵오픈 등으로 순식간에 4점을 따라붙었지만 안우재의 속공과 김동영의 서브에 이어 황경민의 퀵오픈에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5세트 8-5로 앞선 상황에서 코트를 바꾼 뒤 알렉스의 후위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김동영과 황경민이 각각 19득점하고 안우재가 블로킹 6득점, 서브 4득점을 포함해 17점을 솎아 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화재 범실은 33개로 우리카드보다 11개가 더 많았다. 한편 여자부 김천 경기에서는 디우프(31득점), 고민지(17득점)가 활약한 KGC인삼공사가 켈시(29득점), 박정아(23득점)가 분전한 한국도로공사를 3-2(14-25 25-16 25-18 19-25 15-12)로 따돌렸다. 6승8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을 세트 득실에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은 ‘4’에서 멈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외로운 우리가 바라는 건… 오래 계속되는 조건 없는 환대

    외로운 우리가 바라는 건… 오래 계속되는 조건 없는 환대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제목을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영화에서 유명 출판인은 이 제목을 단 소설집 원고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두 가지 이유다. 첫째, 제목이 너무 길다. 둘째, ‘누군가’는 대체 누구이고, ‘어디에서’는 또 어디냐? 한마디로 뜻이 명확하지 않다. 그러니까 반드시 제목을 고쳐라. 이렇게 작가에게 조언(?)하며 유명 출판인은 소설집 원고를 반려했다. 그러나 이 제목은 살아남았다. 토씨 하나 안 바뀌고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것은 영화 속 에피소드이자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나 가발다는 1999년 이 제목으로 데뷔작을 냈을 뿐 아니라 독자의 열렬한 호응까지 이끌어 냈다. 그해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년 넘게 포함돼 7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으니, 유명 출판인의 안목도 틀릴 수 있다는 사례가 여기 추가됐다. 그나마 책 내용은 참신하고 재미있다고 평했으니 조금은 면피했다고 할까. 이 책의 70만 독자 중 한 명이 배우이자 감독인 아르노 비야르다. 그는 제목에 끌려(!) 소설집을 읽었고 개별 작품에 사로잡혔다. 무엇 하나 공통점이 없는 다양한 인물의 삶을, 재치 있는 문체로 선연하게 그려 낸 가발다의 솜씨에 반한 비야르는 동명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독특한 각색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비야르는 하나의 단편을 스크린에 옮기지 않고, 여러 단편 속 캐릭터들을 재배치해 가족 드라마를 만들었다. 똑같은 제목을 쓰지만 소설과 똑같지 않은 영화라는 말이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할 정도의 수준은 아닐지라도, 비야르는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시민적 덕목’을 독자적으로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관객 역시 영화 주인공 사 남매(장피에르쥘리에트마티유마고)에게 감정 이입하기 어렵지 않다. 각자 상황이야 다를 테지만, 금전 관계와 인정, 욕망 등을 바탕에 두고 이들이 겪는 가족 갈등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서다. 명절 가족 모임이 화목하기보다 다툼의 장으로 쉽게 변하고 마는 성질은 프랑스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그럼 이 영화가 전하는 ‘시민적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무조건적 환대의 지속’이다. 범상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우리는 외롭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끊임없이 ‘나’를 알리는 행위의 이면에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바람이 자리한다. 문제는 SNS ‘좋아요’가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좋아요’는 외로움을 잠깐 잊게 하는 마취약이지 근본적인 치료제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의 콘텐츠가 아닌 그의 존재 자체를 전제 없이 긍정하는 태도를 오래 계속하는 일이다. 도덕 교과서 류의 뻔한 교훈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게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그 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효과는 분명하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메시, 이번엔 ‘축구황제’ 펠레의 반열에 우뚝

    메시, 이번엔 ‘축구황제’ 펠레의 반열에 우뚝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17년째 뛰는 리오넬 메시(33)가 ‘원클럽 최다골’ 타이 기록을 썼다.메시는 2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49분 헤딩 동점 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2004년 1군에 데뷔한 뒤 748경기에서 작성한 643골째다. 이는 ‘축구황제’ 펠레가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자국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뛰며 세운 단일구단 최다 골(643골)과 같은 기록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메시는 누구도 깨지 못했던 펠레의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펠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처럼, 나도 매일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좋아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무엇보다 바르셀로나에서 아름다운 업적을 세운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한 구단을 오랫 동안 사랑하는 이야기는 불행히도 축구계에서 점차 보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그래서 당신을 매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펠레는 자신과 ‘닮은 꼴’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메시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 이탈리아와의 멕시코월드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의 품에 안겨 한쪽 주먹을 높이 들어 올렸고, 메시도 지난해 2월 개인 통산 50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한 세비야전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품에 안겨 같은 모습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발렌시아와 2-2로 비겨 리그 5위(승점 21)에 자리했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약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중에는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닌 사물에 성적으로 끌리는 사물성애자도 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한 여성이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미러닷컴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5년 전쯤 서류가방을 구매한 뒤 천천히 사랑에 빠져 왔다.모스크바에 살면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레인 고든(24)은 어렸을 떄부터 주변 사물에 모든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이 성장하면서 커졌다는 그녀는 10대 초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쇼핑몰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연애 대상이 사물인 사례 자체는 드물며 그런 점이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물건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던 5년 전쯤인 2015년 8월 어느 날 그녀는 “운명의 상대”라고 말하는 서류가방을 만났다. 그녀는 당시 사진 촬영 소품을 사기 위해 철물점에 갔다가 금속 서류가방을 발견하고 큰 끌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때는 참 멋진 외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다였다”면서 “그 이후 우리가 이렇게까지 사이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 구매한 서류가방에 기디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부터 금속이나 은으로 만든 제품이나 거울 등 반짝거리는 물건에 끌려왔다는 그녀는 이 서류가방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이에 대해 “기디언은 내 마음을 두든거리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디언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내가 아픈 것 같다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기디언을 구매한 지 석 달 만에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그후 지난 6월까지 순탄하게 사랑을 키워왔다는 그녀는 기디언과 결혼식까지 올렸다. 물론 정식 결혼은 아니지만, 초대한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기디언과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는 그녀는 이 특별한 의식으로 기디언과의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바뀐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3년 전쯤인 2017년 한 남성과 사귄 경험도 있지만, 2년 만에 이별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사물성애자였다는 것을 남성이 알아버렸기 때문. 하지만 그녀 자신도 그 남성과는 기디언만큼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발혔다. 이 점에 대해 “사람인 그와 기디언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에 주저없이 기디언을 선택했다. 난 물건이라는 호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기디언과 난 항상 서로 이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결혼 첫날 밤에도 기디언을 껴안고 키스를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3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 차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주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아파트 개발 특혜 논란

    부영주택㈜이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내 부영골프장 잔여지에 5328가구 규모 고층 아파트단지 신축을 위해 토지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특혜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혁신도시 주민들은 “부영 측이 얻게될 개발 이익이 최소 5000억원에 이른다”며 “혁신도시 아파트값 하락,학급 과밀화 등 주민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인허가권자인 나주시·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을 향해선 “더는 금력에 끌려다니지 말고 시민 권익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가칭 ‘부영골프장 주택단지 조성사업 공익확대촉구 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7일 ‘빛가람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주택단지 조성사업 공익 확대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지리학박사)은 ‘빛가람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잔여지 공동주택 건설사업의 영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부영 측이 추진하는 사업은 애초 혁신도시 개발계획에 없던 것”이라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부영 측 계획대로 토지 용도 변경과 5328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될 경우 ▲아파트 초과 공급 ▲녹지 및 공원 비율 축소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해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혁신도시는 애초 가구 2만호, 인구 5만명 규모의 도시로 계획됐으나 부영 측의 개발사업이 추진되면 단독주택을 제외한 아파트 규모만 보더라도 2만3270가구로 계획 규모를 크게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조진상 동신대 교수(도시계획학과)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비교, 분석한 결과 부영 측 사업은 한전공대 부지 기증 행위를 참작하더라도 공공기여가 크게 미흡하다고 주제발표를 통해 밝혔다. 조 교수는 “광주 민간공원 사업의 경우 전체 공원을 건설사가 매입한 뒤 9.7% 부지에 아파트를 짓고, 90.3%는 공원으로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하는 방식”이라며 “부영골프장의 경우 부지 면적 기준, 공공기여가 광주 민간공원 사업의 59.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용도지역 변경 만으로 부영 측이 얻는 기대이익은 최소 5000억원에 이른다”며 “개발이익의 50%는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 등 주민들은 부동산 폭락을 걱정했다. 장재영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토론자로 나서 “현 상황에서 공동주택 추가 공급은 부동산 폭락을 의미한다”며 “아파트 공급 외 다른 방식이 있는지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재형 광주경실련 건축도시위원장(건축사)은 “한전공대 부지의 무상 기부에 대한 반대급부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법과 제도를 따지 지 않더라도 엄청난 특혜”라며 “끌려만 다니는 나주시, 전남도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시민 권익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주택은 한전공대 부지(40만㎡)로 기증하고 남은 빛가람동 908번지 골프장 잔여지 35만2294㎡에 아파트단지를 신축하기 위해 현재의 자연녹지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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