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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단 또 비상사태… 유엔 긴급회의

    수단 또 비상사태… 유엔 긴급회의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30년 독재를 종식시킨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쿠데타가 발생했다. 군부가 쿠데타에 항거하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며 150명가량의 사상자가 나왔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어 이 사태를 논의했고 미국은 수단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수단 군부는 25일(현지시간)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압달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과도정부 각료들과 민정 이양을 위해 민군 합동으로 구성한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위원들을 체포했다. 군부는 인터넷을 차단하는 한편 수도 하르툼으로 통하는 다리와 공항을 폐쇄했다.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쿠데타 직후 국영TV에 나와 과도정부·주권위원회 해산과 비상사태 선언을 발표했다.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2019년 4월 쿠데타의 주역으로, 그동안 주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민정 이양 논의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정파 간 치열한 다툼과 폭력 선동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유발했다”고 쿠데타를 정당화한 뒤 “2023년 7월 총선을 실시해 완전한 민정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함독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국민적 저항을 촉구한 뒤 군부에 끌려갔는데, 이에 대해 부르한 장군은 “감옥이 아닌 나의 집에 머무르고 있고 건강한 상태”라며 “상황이 안정되면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은 하르툼 거리에 나와 저항 시위를 벌였는데, 군부의 총격으로 7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쿠데타 이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군부와 야권은 과도정부를 구성, 2024년을 목표로 민정 복귀 논의를 벌여 왔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에 정파 간 분열 등이 겹치면서 혼돈 양상이 계속돼 왔다.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 안보리는 26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함독 총리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수단 군부에 촉구했다. 미 백악관도 “수단 군부의 과도정부 탈취에 깊은 우려를 보낸다”며 군부를 규탄했다. 아울러 수단의 민주정부 이양을 지원하기 위한 7억 달러 규모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제 발로 동물원 호랑이 우리 들어가 ‘으르렁’ 거린 中 남성 (영상)

    제 발로 동물원 호랑이 우리 들어가 ‘으르렁’ 거린 中 남성 (영상)

    TV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생각보다 훨씬 큰 몸집에 초식동물이라도 흠칫하는 경우가 있다. 하물며 동물의 왕이라는 호랑이를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치면 어떤 느낌일까? 중국에서 한 남성이 사파리 자동차에서 뛰어내려 백호 11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곳으로 달려가 ‘위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베이징의 야생동물원에서는 백호 서식 구간에서 사파리 관광을 하던 한 56세 남성이 갑자기 차에서 뛰어내렸다. 성큼성큼 호랑이가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관광객은 “이 사람이 호랑이를 따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호랑이를 마주한 채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호랑이들 역시 이 남성에 대해 ‘호기심’을 느낀 듯 별다른 공격 성향은 보이지 않고 함께 눈을 마주 보며 서 있었다.신고를 받은 동물원 관리원이 즉시 출동해 먼 곳에서 이 남성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쳤고, 일부 직원은 직접 남성의 곁으로 가서 사파리 차량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출동한 직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호랑이에게 말이나 동작으로 위협을 가하는 듯한 행동을 계속했고 관리원들이 오든 말든 호랑이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관리원들이 음식으로 호랑이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나서야 이 남성은 끌려 나왔다. 이전에도 사파리 관광 도중 관광객이 맹수 지역으로 뛰어 내려간 적이 있어 동물원 측에서는 매립 고압선을 설치한 상태였고 천만다행으로 이 남성은 고압선을 접촉하지 않았다. 한편 이 남성은 베이징 공안국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은 뒤 형사 구류 중이며, 누리꾼들은 오히려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호랑이를 걱정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승 후보라더니… ‘우리’ 배구가 왜 이럴까

    남자프로배구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카드가 3연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우리카드가 흔들리는 것은 ‘범실’이 원인이지만 세터의 불안정한 토스도 한 몫 하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지난 16일 시즌 첫 맞상대인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과 상대하며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6구단의 감독·선수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신영철 감독이 부임하고 4번째 시즌인데다 특급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 지난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27)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대한항공은 사령탑이 교체됐다. 또 정규리그 MVP 정지석이 개인 문제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 등에서 우승 후보는 우리카드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 후보로 지목된 우리카드는 3연패를 당해 최하위인 7위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패인은 우선 경기마다 발생하는 잦은 실수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에서 29회, OK금융그룹전에서 25회 범실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범실(12회)을 절반가량 줄였지만 이번엔 팀의 중심 세터의 불완전한 토스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도 노출됐던 세터 하승우(26)와 나경복, 알렉스 간의 호흡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은 공격 타이밍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 과정에서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특히 속공 타임에서 하승우의 부정확한 토스가 종종 1차 공격 옵션인 알렉스의 강공과 연결되지 못하면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5일 “승우가 경기를 하면서 세터 본인의 페이스대로 가야 하는데 코트 안에서 선수들 컨트롤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준비한 대로 끌고가야 하는데 반대로 끌려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유괴 못 하는 거리 ‘20m’… 아이들 위기 땐 무조건 뛰게 하세요

    유괴 못 하는 거리 ‘20m’… 아이들 위기 땐 무조건 뛰게 하세요

    집 앞 놀이터에서 혼자 놀던 김모(7)군은 50대 남성이 내민 아이스크림 꾐에 빠져 팔목을 붙잡힌 채 골목길 모텔 후문으로 끌려갔다. 남성은 김군을 상대로 성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김군은 남성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냅다 뛰기 시작했다. 방문학습지 홍보부스 직원들이 있는 곳까지는 20m. 남성은 김군이 멀어지자 범행을 포기한 채 되돌아갔다. 유괴될 위험에 빠진 아이들이 전력을 다해 도망치면 범인의 범행 의욕이 꺾인다는 경찰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팀 소속 한정일 경감 등은 최근 이런 내용의 논문을 한국범죄심리연구에 게재했다. 저자들은 유괴 현장에서 탈출한 어린이들을 인터뷰해 도주 거리에 따라 유괴범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상한 사람을 마주했을 때 최소 20m를 전력으로 뛰어 도망치면 유괴범의 범행 의욕이 줄어들고 결국 범행을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동의 간격이 1~4m일 때는 범인이 범행 의욕을 유지하지만 8m 이후에는 무리라고 생각하며, 10m 이후에는 의욕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후 16m 부근에서 범행을 포기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20m 지점에서 범행을 완전히 포기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모(10)양은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아파트 입구에 마중을 나갔다가 술 취한 남성에게 손목을 잡혀 상가 골목에 끌려갔다. 이양은 남성이 잠시 팔목을 놓은 사이 뜀박질로 몸을 피했다. 저자들은 반복적인 유괴 예방 교육을 통해 아동들에게 전력 질주로 범행 현장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미얀마 군부, 정치범 석방하자마자 다시 잡아들인 까닭

    미얀마 군부, 정치범 석방하자마자 다시 잡아들인 까닭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최근 정치범을 대거 석방했다가 이중 상당수를 다시 잡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풀어줘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국 ‘쇼’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최소 110명이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가 다시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중 일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체포됐으며 새로운 혐의가 추가돼 끌려간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18일 국영TV를 통해 반군부 시위로 억류·구금 중인 5600여명을 풀어주겠다고 발표한 뒤 다음날부터 석방을 시작했다. 이 조치는 아세안이 오는 26~2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한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에도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가자 아세안이 압박한 것이다.이런 와중에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가 내전 상황에 접어들었다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법상 ‘내전’(internal armed conflict)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현재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군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각국 정부와 유엔은 군부를 인정한다는 신호를 보내서는 안되며,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정에 대해 “타협이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기너는 3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미얀마 특사로 활동해왔으며 조만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유엔은 올해말 현 미얀마 대사인 초 모 툰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하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군부는 초 모 툰을 해임하고 군 출신인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유엔에 교체를 요구해왔다.
  • 中, 댓글부대 지고 ‘애국 블로거’ 뜬다

    中, 댓글부대 지고 ‘애국 블로거’ 뜬다

    중국의 여성 블로거 슈창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구옌무찬’(외로운 연기, 저녁매미)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6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인사다. ‘당신은 중국인’, ‘너의 젊음은 중국의 것’ 등 민족주의 성향이 가득한 게시물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는 “유럽연합(EU)은 미국의 목줄에 끌려다니는 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자국민을 죽이려는 생물학전 증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둥성 정부는 ‘중국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했다’며 그를 인터넷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중국이 서구세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구옌무찬 같은 ‘쯔간우’(自乾五)들이 맹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에서 인터넷 댓글부대는 게시물당 5마오(약 90원)를 받는다고 해서 ‘우마오’(五毛)로 불렸는데, 몇 년 전부터 애국 청년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도 옹호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스스로 나서서 활동하는 우마오’(自帶乾糧的五毛)를 줄여 쯔간우로 부른다. 원래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거짓 정보가 담긴 게시글은 웨이보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정기적으로 삭제된다. 그러나 쯔간우의 글들은 예외다. 심지어 이들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관영매체에 소개돼 파급력이 더욱 커진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들은 페미니즘이나 인권, 다문화, 민주주의 등이 ‘중국 사회를 무너뜨리려는 서구세계 이념’이라고 매도한다. 홍콩에서 쯔간우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조국을 옹호하는 것은 아이돌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며 “홍콩에 비판적인 기사나 게시물이 나오면 ‘나는 홍콩을 사랑한다’ 등 긍정적 내용의 글을 쏟아내 해당 게시물을 덮어 버린다”고 전했다. 요즘 쯔간우의 주요 공격 대상은 작가 팡팡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지난해 1월 23일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된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우한일기’를 게재했다. 쯔간우들은 “그가 거짓 주장을 퍼뜨려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난한다. 쯔간우 대표주자인 ‘샹디즈잉’(신의 매)은 “그가 우리의 등에 가장 깊게 칼을 찔렀다. 그는 반중 세력이 우리를 비방하려고 사용하는 가장 큰 무기”라고 성토했다. 일부 논객은 과거 한국의 일부 운동권 세력처럼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필명 ‘핑민왕샤오시’(평민 왕소석)는 ‘아이들은 아침에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의사들의 제안을 두고 “이들은 전통적인 중국 아침 식사의 가치를 거부한다. 그렇게 서구세계와 서양인이 좋으냐”고 비꼬았다. 네덜란드 출신의 중국 연구가 마냐 코에세는 BBC에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민족주의’”라며 “중국인들은 (쯔간우의 게시물을) 보고 친구들과 신나게 웃고 떠든 뒤 바로 기억에서 지운다”고 말했다.
  • 中 ‘우마오’보다 더 독한 ‘쯔간우’ 뜬다

    中 ‘우마오’보다 더 독한 ‘쯔간우’ 뜬다

    6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인사다. ‘당신은 중국인’, ‘너의 젊음은 중국의 것’ 등 민족주의 성향이 가득한 게시물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는 “유럽연합(EU)은 미국의 목줄에 끌려다니는 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자국민을 죽이려는 생물학전 증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광둥성 정부는 ‘중국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한다’며 그를 인터넷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중국이 서구세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구옌무찬 같은 ‘쯔간우’(自乾五)들이 맹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에서 인터넷 댓글부대는 게시물당 5마오(약 90원)를 받는다고 해서 ‘우마오’(五毛)로 불렸는데, 몇 년 전부터 애국 청년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도 적극적으로 옹호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스스로 나서서 활동하는 우마오’(自帶乾糧的五毛)를 줄여 쯔간우로 부른다. 원래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거짓 정보가 담긴 게시글은 웨이보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정기적으로 삭제된다. 그러나 쯔간우의 글들은 예외다. 심지어 이들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관영매체에 소개돼 파급력이 더욱 커진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들은 페미니즘이나 인권, 다문화, 민주주의 등이 ‘중국 사회를 무너뜨리려는 서구세계 이념’이라고 매도한다. 홍콩에서 쯔간우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조국을 옹호하는 것은 아이돌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며 “홍콩에 비판적인 기사나 게시물이 나오면 ‘나는 홍콩을 사랑한다’ 등 긍정적 내용의 글을 쏟아내 해당 게시물을 덮어 버린다”고 전했다.요즘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은 작가 팡팡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지난해 1월 23일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된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우한일기’를 게재했다. 쯔간우들은 “그가 거짓 주장을 퍼뜨려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난한다. 대표주자인 ‘샹디즈잉’(신의 매)은 “그가 우리의 등에 가장 깊게 칼을 찔렀다. 그는 반중 세력이 우리를 비방하려고 사용하는 가장 큰 무기”라고 성토했다. 일부 논객은 과거 한국의 일부 운동권 세력처럼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필명 ‘핑민왕샤오시’(평민 왕소석)는 ‘아이들은 아침에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의사들의 제안을 두고 “이들은 전통적인 중국 아침 식사의 가치를 거부한다. 그렇게 서구세계와 서양인이 좋으냐”고 비꼬았다. 네덜란드 출신의 중국 연구가 마냐 코에세는 BBC에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민족주의’”라며 “중국인들은 (쯔간우의 게시물을) 보고 친구들과 신나게 웃고 떠든 뒤 바로 기억에서 지운다”고 말했다.
  • 셀럽 패리스 힐튼 “나도 아동학대 경험, 보육시설 학대 예방법 절실”

    셀럽 패리스 힐튼 “나도 아동학대 경험, 보육시설 학대 예방법 절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셀럽인 패리스 힐튼(40)이 음울한 10대 시절의 얘기를 들려줬다. 처음 듣는 얘기처럼 느껴졌는데 사실은 지난해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던 적이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 DC 의회 앞에서 보육시설에서의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서 어린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린 경험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은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 학대) 생존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부모 뜻을 좇아 기숙학교에서 겪은 끔찍한 기억을 털어놓았는데 믿기지 않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직원들이 목을 졸랐고 뺨을 때렸다. 남자 직원은 내가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저속한 욕설을 듣는 일도 있었다. 병원 진단도 없이 약을 먹였다.” 그는 또 “16세 때 한밤중 건장한 남성 둘이 침실로 들어와 날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 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힐튼은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는데,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울고 있었다”면서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은 그 뒤 2년 동안 기숙학교 등 네 곳을 거쳤는데, 당시 겪은 가혹행위 탓에 정신적 외상을 얻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불면증을 후유증으로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체벌이랍시고 옷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독방에 갇힌 일도 있었다고 했다. 또 “유타주의 한 기숙학교를 다녔던 11개월 동안 난 번호가 붙은 옷을 지급받았다”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햇볕도 신선한 공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힐튼은 나아가 “이런 학교가 수천 곳 있고, 20만명에 달하는 아동이 매년 입소한다”면서 “아동은 매일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고, 깨끗한 물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힐튼과 대화하기 전까지 이렇게 학대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시설로 보내진 아동이 존엄한 대우를 받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이 법안을 상·하원 모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기까지 납치한 아이티 갱단 “200억 내라”

    아기까지 납치한 아이티 갱단 “200억 내라”

    미국·캐나다인 선교단 17명을 납치한 아이티 갱단이 1인당 100만 달러씩 총 1700만 달러(약 200억원)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리스트 키텔 아이티 법무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티 경찰이 납치범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텔 장관은 협상에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며 일단 몸값을 주지 않고 인질이 풀려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 오하이오주에 본부를 둔 기독교 자선단체 소속인 선교단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크루아데부케의 보육원을 방문하고 오던 길에 괴한들에게 끌려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랍자 중에는 8개월 아기와 10대 미성년자들도 포함됐다. 이번 납치의 배후에는 폭력 범죄조직 ‘400 마우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크루아데부케 일대를 장악하고 납치, 살인, 약탈을 일삼던 악명 높은 갱단이다. 지난 4월에도 사제 5명과 수녀 2명, 이들의 친척 3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당시 납치된 이들은 얼마 후 풀려났는데, 아이티 당국은 당시 사제 2명의 몸값만 지급했다며 이번에도 그 정도 수준의 협상이 최선일 것으로 보고 있다. 카리브해 최빈국인 아이티에선 치안이 급격히 악화해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는가 하면 한 달 뒤엔 규모 7.2 강진으로 2200명 이상이 사망하며 극심한 혼란이 이어진 결과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40%가 갱단에 장악됐는데, 올해 1~8월에 경찰에 신고된 납치 건수만 328건으로 지난 한 해 전체 건수(234건)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아이티 비영리기구 인권분석연구센터(CARDH)는 올해 1월 이후 외국인 29명을 포함해 최소 628명이 납치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17명이 한꺼번에 납치된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아이티에서 발생한 사건 중 최대 규모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징어게임 장기밀매요? 中사람들에게는 실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장기밀매요? 中사람들에게는 실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중국 장기매매 실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일부 관리자가 장기매매에 가담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일부 외신이 이 장면을 비중있게 전하며 “중국에서는 실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보도하면서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더 선 등 외신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장기적출 밀매 장면이 중국에서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수용소 내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거론하며, 드라마에서 허구로 등장한 장기적출 및 밀매 장면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건드렸다는 평가다. 외신 “불법 장기밀매…중국에서 매우 현실적인 일”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목숨 걸고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 중 게임 탈락자들은 즉시 사살된다. 탈락자들은 화장되는데, 일부 게임 진행요원들은 시신에서 장기를 적출해 밀매업자에게 파는 장면이 등장한다. 외신은 이 장면을 보고 “중국에서 매우 현실적인 일”이라며 “극에서 몇몇 참가자는 장기매매를 위해 팔려나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분명히 허구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인권 단체들은 정부가 매년 10만명의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의 장기를 적출하는 장기 밀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전 세계 인권단체들 “中, 반체제인사 및 정치범 수용자 장기 적출 밀매” 매체는 지난 6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중국을 상대로 발표한 성명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간 전 세계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매년 10만명의 반체제인사 및 정치범 수용자에게서 동의 없이 장기를 적출해 밀매하는 대규모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보고서도 그중 하나다. 이 기구 소속 인권전문가 9명은 1년간 목격자 증언을 조사한 결과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신도·위구르족·이슬람교도 등 소수민족 구금자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장기 적출 대상자는 정치·종교적 신념을 버리지 않는 수감자들로, 당은 이들의 동의 없이 혈액 채취·초음파·엑스레이를 찍고, 그 결과를 생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장기이식 수술 주문이 들어오면 언제든 장기를 적출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것이다. 수감자로부터 적출되는 가장 흔한 장기는 심장과 신장, 간, 각막이며 장기 적출에 외과 의사와 마취과 의사 등이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수감자들에게서 강제로 떼어낸 장기를 팔아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8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강제 장기 적출은 없다” 강하게 부인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정부 차원의 강제 장기 적출은 없다”며 보고서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측 보고서는 조작됐다”며 “목격자들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루머를 퍼뜨리는 ‘배우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수민족 탄압, 이슬람교도 박해, 강제 장기 적출, 강제 노동 등 거짓 주장을 펼치는 소위 ‘목격자의 증언’을 만들어 국제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인권 전문가들은 중국의 장기이식 수술 현황만으로도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영국의 ‘중국조사위원회’(China Tribunal)의 조사 과정에서 산둥성 옌타이시의 인민해방군 한 병원이 “우리는 오늘도 장기 적출이 가능하다”고 말해 의혹을 더했다. 외신은 이처럼 중국에서 불법 장기매매 정황은 많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 쿠데타와 5·18 ‘빼고’ 전두환 평가하는 윤석열 [김유민의돋보기]

    쿠데타와 5·18 ‘빼고’ 전두환 평가하는 윤석열 [김유민의돋보기]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다음 일정에서는 “앞뒤 다 빼고 이야기를 한다”며 “전두환이 7년 간 집권하면서 잘못한 거 많다. 그러나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 내가 아까 뭐라고 했나.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에 대통령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과 대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후보는 “5·18, 군사 쿠데타는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 했다.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뗀다. 전문을 보라”고 발끈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전두환 발언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쿠데타로 탈취… 군인들이 정치 전문가? 전두환 평가에 있어 쿠데타와 5·18을 뺄 수 없다. 전두환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노태우를 포함해 하나회 출신 ‘군인’들을 청와대와 ‘국회’에 배치해 5공 내내 권력을 사유화했다. 그 과정에서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나갔다. 전두환은 재임기간 1995년 기준 기업 등에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챙겼고, 1997년 법원은 그 중 2200억 원 정도를 추징 결정했지만 전두환은 ‘내 전재산은 29만원’이라며 이를 내지 않고 골프를 치며 지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해명글에서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자신의 역사관이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전두환 정권은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지 않았을 뿐더러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 시대도 아니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이를 정당화했던 군부정권을 향해 “정치를 잘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해명이 아니라 사과가 필요한 발언이다.국민의힘 대권주자들 “역겨운 전비어천가” 대권 경쟁자인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전비어천가, 역겹다”라며 “5·18의 아픔 앞에 이런 망언을 한다는 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공감능력이 없는 건지, 오직 표 계산에만 정신이 팔린 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건지, 참 경악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유승민 후보는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가파의 망언”이라며 “기업들에게 수천억 돈을 뜯고 세금을 훔쳐서 자기 주머니에 수천억 비자금을 챙겨서 말 잘 듣는 ‘똘마니’들에게 나눠주는 식의 썩어빠진 부패 정치를 윤 후보는 ‘잘하는 정치이고 조직관리’라는 말이냐”며 “이런 저렴한 역사인식과 몰상식한 사람이 보수의 예비후보로 대선에 출마한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러고도 공정과 상식을 말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말할 수 있나.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불행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런 사람을 대선후보로 뽑는다면 보수정치도 끝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홍준표 후보도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아무 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며 “본인, 처, 장모의 끝없는 범죄 의혹에 1일 1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 시키고 대선후보로서의 자격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대선에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후보만 되면 당을 보호막으로 자기 가족은 보호할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에서 나오는 무리수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과 국가 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윤 후보 발언에 경악했다”라며 “내가 서울대 아크로폴리스에서 잡혀가서 관악산 가서 철제의자로 두드려맞고 인천공장 가서 위장취업해서 숨어다니고 그때 또 치안본부 끌려가서 두드려 맞고 했던 거 이거 (전두환이) 잘한 거냐”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그때 그 이후에 삼청교육대 보내고 기업인들 전부 재산 뺏어서 하고 언론 통제법 만들고 학생들 물고문하고 그거 잘한 거냐”고도 되물었다. 원 후보는 “이런 분이 광주에 사과하고 호남과의 동행, 앞으로는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올리고 이제는 결코 국가가 한 사람의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복지를 우리가 무시하지 않는 그런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이 되겠다고 반성문 쓰고 우리가 전부 엎드려서 큰절해 놓고 이게 뭔가”라며 “깜짝 놀랐다. 일단 바로 사과하시라. 저는 세배한 것 가지고 사과했고, 한 달 동안 하고 지금도 따라다닌다”고 촉구했다. 원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또) ‘지금 내가 말 잘못한 게 뭐냐’고 해서 지금 그때 5·18 이후 5공 때 그 악몽의 기억을 갖고 있는 온 국민들 그리고 6월 항쟁 때 나섰던 그 사람들하고 지금 전부 싸우겠다는 것이냐”며 “우리를 지금 교육시키겠다는 겁니까? 잘못 생각하고 있다. 참모들이 직언하라”고 권했다.
  • ‘73년 만에 진실의 꽃이 피다’ 제73주년 여순사건 합동추념식 열려

    ‘73년 만에 진실의 꽃이 피다’ 제73주년 여순사건 합동추념식 열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을 기리는 여수·순천 10·19사건 제73주년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19일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6월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유족과 제주 4·3 유족을 비롯해 전몰군경회, 순직경찰 유족 대표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김한종 전남도의장, 정근식 진실과화해위원장, 장석웅 전남교육감,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권오봉 여수시장,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 등도 함께 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주철현·이용빈·김회재 의원이 참석했다. 집권 여당 대표가 추념식에 온 경우는 처음이다. 무대 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권에서 보낸 조화 수십 개가 놓였다. 식전 행사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는 여수와 순천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1분간 울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추념식에 앞서 열린 합동위령제는 ‘여순 10·19, 진실의 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전남도립국악단의 진혼무와 유족 사연 낭독, 여수시립합창단의 추모 합창,전남도립국악단의 ‘눈물꽃’ 공연이 펼쳐졌다. 여순사건 유족 3세대인 서영노 유족회원이 낭독한 사연은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그는 이념갈등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할아버지와 손가락 총에 끌려나와 몰매를 맞고 실신한 후, 남편을 잃고 어린 5남매를 행상으로 키워야 했던 할머니에게 보내는 아픔을 알리며 이제라도 찾아온 ‘여순의 봄날’을 위로했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영상추모사에서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아직도 풀어내지 못한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결코 흘려보낼 수 없는 아픈 역사다”고 표현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추념사에서 “내년 1월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을 앞둔 만큼 민주당은 후속 조치의 차질 없는 이행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온전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순사건 발생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정부 주관 행사로 더욱 규모 있게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순사건이 더는 현대사의 비극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역사로 승화돼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여수는 73년 전 여순사건의 발원지인 동시에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다”며 “억울한 오명을 벗고 평화와 인권의 도시로 나아가며,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기기 위한 기념공원 조성에도 모두의 뜻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60년 내공… 한국인 취향 쏙쏙 담은 진수성찬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60년 내공… 한국인 취향 쏙쏙 담은 진수성찬

    오늘 서울·21일 대전 소나타 리사이틀“문화적으로 발전한 나라, 특별한 관객혁명가 베토벤 음악에 질린 적 없었죠”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노의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75)가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고 국내 팬들을 만난다. 부흐빈더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을 연다. 이 자리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그가 평생 연구한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20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그가 엄선한 현대 작곡가 11명과 함께한 디아벨리 프로젝트를 차례로 내보인다. 공연을 앞두고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부흐빈더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문화적으로 아주 발전한 나라이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특별한 관객을 만나기가 어렵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찾은 이유부터 꺼냈다. 그는 두 차례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14번 ‘월광’과 21번 ‘발트슈타인’ 등을 연주한다. 60여년을 활동하며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음반을 여러 차례 녹음하고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 에디션 악보를 39판이나 소장하고 있는 연구자이기도 한 그가 국내 청중들이 특히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베토벤의 음악 세계로 인도한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은 로맨틱하면서 대단한 혁명가”라면서 “(그의 음악에 질리거나 지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늘 그에게서 즐거움을 찾는다”며 웃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곡을 바라보고 또 항상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면서다. 특히 베토벤을 깊이 연구하고 그에게 가까워질수록 부흐빈더는 스스로 자유로움과 여유를 갖게 됐다고 했다. “어렸을 땐 생각의 폭이 너무 좁고 참을성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군인이나 학자처럼 모든 걸 정확하게만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부흐빈더는 “그러나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자유롭게 템포를 오갈 수 있는 작곡가였던 베토벤은 모든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자유를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를 갖기 전 매우 편안하게 ‘비창’ 3악장을 연주한 뒤 베토벤의 음악을 설명하면서 자주 피아노 앞으로 가 건반을 두드리는 여유도 돋보였다. 베토벤 소나타와 함께 부흐빈더가 소개하는 디아벨리 프로젝트는 빈의 음악 출판업자였던 안톤 디아벨리가 작곡한 왈츠를 작곡가 50명에게 나눠주며 각자 변주곡을 쓰도록 했던 것을 재현하는 무대로 부흐빈더는 1973년 디아벨리 변주곡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다. “전쟁의 참상을 겪은 6세 아이가 집 안에 있던 작은 피아노의 흰색과 검은 건반에 자석처럼 이끌려 피아노를 시작하게 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거장이 그의 오랜 시간을 지탱해 온 음악들을 깊이 내보인다.
  • 또 끝내준 애틀랜타 NLCS 2연승… 벼랑 끝 몰린 다저스

    또 끝내준 애틀랜타 NLCS 2연승… 벼랑 끝 몰린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또 끝내기 안타로 극적으로 LA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에서 2연승을 달렸다. 애틀랜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NLCS 2차전에서 9회말 에디 로사리오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지며 5-4로 역전승했다. 전날에도 9회말 오스틴 라일리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승리한 애틀랜타는 2연속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쓰라린 패배를 안고 나선 다저스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무키 베츠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코리 시거가 애틀랜타 선발 이언 앤더슨의 초구를 타격해 홈런을 만들어냈다. 끌려가던 경기는 4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 식구였던 족 피더슨이 1사 1루에서 홈런포를 날렸다. 치열했던 승부의 균형은 7회 깨졌다가 8회에 다시 맞춰졌다. 다저스는 7회 2사 1, 2루의 찬스에서 바뀐 투수 루크 잭슨을 상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크리스 테일러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벼랑 끝에 몰린 애틀랜타는 8회 오지 올비스와 라일리의 연속안타로 2점을 다시 따라붙었다. 숨 막히는 접전은 9회말 운명이 갈렸다. 애틀랜타는 트레비스 다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내야 땅볼을 쳐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저스가 마무리 캘리 잰슨을 올렸지만 로사리오가 이날 자신의 4번째 안타이자 결승 타점을 날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다저스에게 패해 NLCS에서 탈락한 애틀랜타는 다저스를 벼랑 끝에 내몰며 이제 2승만 남겨두게 됐다. 다저스는 20일 홈으로 돌아가 최소 2승 이상 거둬야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됐다.
  • “미끼를 염소로 바꾸고 생포”...3명 해친 호랑이, 결국 풀어준다

    “미끼를 염소로 바꾸고 생포”...3명 해친 호랑이, 결국 풀어준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호랑이 생포해 치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세 사람을 해친 호랑이가 생포됐다. 당국은 호랑이를 잠비의 야생동물 보호센터로 데려가 치료한 뒤 보호구역에 풀어줄 계획이다. 18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잠비 경찰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이 지난 16일 마을에 설치한 덫으로 수마트라호랑이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5일 저녁 강둑에서 금을 채취하던 30세 남성이 호랑이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11일에는 62세 남성이 호랑이 공격을 받아 심하게 다쳤고, 14일에는 21세 남성이 휴대폰 신호를 잡는다고 언덕에 올랐다가 호랑이에게 끌려가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천연자원보호국 직원들은 닭을 미끼로 넣은 덫을 설치했다가 실패하고, 미끼를 염소로 바꾼 뒤 호랑이를 잡는 데 성공했다. 호랑이는 길이 1.8m, 10∼12살된 마른 암컷으로 확인됐다. 이 호랑이는 오른쪽 다리에 상처가 있었다. “세 사람 해쳤지만”…치료 후 보호구역에 풀어줄 계획 수마트라 호랑이는 1970년대에는 1000마리 정도로 파악됐으나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으로 야생에 현재 400∼600마리 정도만 남은 멸종위기종이다. 설혹 사람을 해친 호랑이라 하더라도 멸종위기종이기에 가능한 한 사살하지 않고 보호구역으로 이송한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호랑이를 보호센터로 데려가 치료한 뒤 보호구역에 풀어줄 계획이다.
  • [권윤희의 월드뷰] ‘오징어게임’ 성공 中에겐 독? 장기적출로 향한 세계의 시선

    [권윤희의 월드뷰] ‘오징어게임’ 성공 中에겐 독? 장기적출로 향한 세계의 시선

    ‘오징어게임’ 성공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라는 푸념이 심심찮게 나온다. 드라마의 전 세계적 인기 속에 냉큼 관련 상품(굿즈)을 찍어낸 중국이 짭짤한 이익을 챙겼다는 볼멘소리다. 저작권도 무시하고 불법 굿즈로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유통업계는 얄밉기까지 하다. 그러나 중국도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오징어게임 성공으로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7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오징어게임 속 불법 장기 적출이 중국에선 매일 벌어지는 현실이며, 국제 사회는 이를 막을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제 장기 적출? 중상모략”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불과 일주일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생체 장기 적출 의혹에 대한 중국 측 답변서를 공식 발표했다. 9일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8월 보낸 답변서에서 OHCHR이 수집한 강제 장기 적출에 관한 목격자 증언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관련 증언이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중상모략을 일삼으며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모략자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수민족 탄압, 이슬람교도 박해, 강제 장기 적출, 강제 노동 등 거짓 주장을 펼치는 소위 ‘목격자의 증언’을 만들어 국제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사실에 입각한 공정하고 객관적 임무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소수집단 출신 수감자 장기 적출, 믿을 만한 정보”OHCHR 인권 전문가들은 지난 6월 파룬궁 신도, 위구르족, 티베트인, 이슬람교도, 기독교인 등 소수집단과 민족을 상대로 한 중국의 생체 장기 적출에 경종을 울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특정 소수민족과 집단 출신 수감자를 대상으로 강제 장기 적출을 일삼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장기 적출을 위한 혈액 검사와 초음파, 엑스레이 검사 등이 사전 동의 없이 행해지고 있으며, 검사 결과는 적시 적출이 가능하도록 생체 장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고 폭로했다. 또 수감자로부터 적출되는 가장 흔한 장기는 심장과 신장, 간, 각막이며 장기 적출에 외과 의사와 마취과 의사 등이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감자들이 민족과 언어, 종교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산 채로…끊임없는 생체 장기 적출 의혹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2006년과 2007년에도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 사회 압박 속에 중국은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본인 동의하에 장기 기증을 받도록 한 국제 의료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 채로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생체 장기 적출’에 관한 의혹은 끊임없이 불거졌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중국조사위원회’(China Tribunal)는 2019년 증언 청취 결과 등을 토대로 “한해 9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형된 수감자의 장기 적출 역시 근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1일 장기 매수자로 위장한 위원회 조사관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인민해방군 107호 병원 펑젠동 박사의 전화 통화 내용은 이런 의혹을 더 짙게 했다. 다음은 통화 내용 일부다.조사관 : (장기 매수)가 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경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펑젠동 박사 : 좀 더 일찍 전화했으면 오늘이라도 할 수 있었다. 조사관 : 무슨 뜻인가? 펑젠동 박사 : 그러니까 오늘도 (장기 적출) 할 수 있을 거란 뜻이다. 우리 병원은 풍부한 간 공급원과 기증된 장기를 가지고 있다. 간 공급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조사관 : 거의 매일 장기를 적출한다는 건가 아니면 일치하는 장기가 있다는 건가, 둘은 또 다른 문제다. 펑젠동 박사 : 매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매달 장기를 확보한다. 빠르면 평균 일주일 만에 장기를 확보한다. 中 치부 드러낸 1등공신 오징어게임이 같은 여러 국제단체의 문제 제기에도 중국 정부는 강제 장기 적출 의혹을 계속 부인해왔다. 그러나 ‘오징어게임’ 인기와 더불어 세계의 시선이 최대 장기 밀매국 중국으로 쏠리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중국 입장에선 오징어게임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지난달 13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개막한 제48차 인권이사회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강제 장기 적출 등 중국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추가 증거와 평가를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중국 정부가 인권 전문가들의 진상 조사를 허용하긴 했으나 접근에 제한이 많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의미 있는 접근을 모색하려던 노력이 좌절돼 유감”이라고 밝히고, “해당 지역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관한 이용 가능한 정보에 대하여 평가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순풍’부터 ‘유미’까지…“콘텐츠 창작, 운동선수와 똑같죠”

    ‘순풍’부터 ‘유미’까지…“콘텐츠 창작, 운동선수와 똑같죠”

    “‘순풍 산부인과’가 역주행한다니 얼떨떨하더라고요. 사실 전 오그라들어서 제 작품을 다시 못 보거든요.” 1990~2000년대 ‘국민 시트콤’들을 써낸 송재정 작가는 20년 전 작품이 인기인 데 대해 “너무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다시 시트콤을 찾는 걸 보면 시청자들이 20~30분 길이의 웃음을 주는 드라마를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순풍’ 광고 1개였는데...지금도 보신다니 신기” 레전드 시트콤들을 쓴 송 작가는 “‘순풍 산부인과’도 한동안 광고가 1개밖에 안 붙을 정도로 관심을 못 받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캐릭터와 에피소들이 쌓이면서 1년이 지나자 ‘폭발’했다. 20년이 지난 최근까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유튜브에서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 작가로 데뷔한 그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2002), ‘똑바로 살아라’(2002~2003),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등 스테디 셀러들을 써냈다. 이후 드라마에 매진해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2019) 등을 집필했다.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화 만족···시트콤 갈증 해소”최근에는 화제작 ‘유미의 세포들’의 드라마화를 추진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시트콤을 너무 하고 싶을 때 만난 작품”이라고 설명한 송 작가는 “심각한 드라마들을 하다 보니 시트콤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우연히 원작 웹툰을 보고 딱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신선한 심리 묘사에 끌려 전편을 순식간에 봤다는 송 작가는 “드라마는 각 회가 개별적으로 재밌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연결되도록 공을 들였다”고 했다. 시트콤처럼 한 에피소드를 20분 분량으로 썼고, 세포들의 코미디와 일상 이야기를 조화시켜 드라마의 매력도 잡았다. “이런 작품을 각색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3D로 구현된 고퀄리티 애니메이션과 배우들의 연기에 작가로서도 깜짝 놀라며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5년간 다양한 시도를 해 온 그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운동선수의 일과 똑같다”고 표현했다. 창의력도 계속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나온다는 소신이다. 그 역시 ‘순풍 산부인과’로 대본 작가에 입문한 뒤 수천 회 분량의 이야기를 쓰며 스토리텔링 노하우가 쌓였다.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을 쓴 양희승 작가 등 스타 작가들 중 시트콤 출신이 많다고 덧붙인 송 작가는 “매일 성실하게 고강도 노동을 소화한 창작자, 제작진의 누적된 힘이 요즘 더 빛을 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작이 쏟아지는 요즘, 이럴수록 노림수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도 베테랑 작가의 조언이다. “세계 주목 받는 한국 콘텐츠, 특유의 감성 덕분”한국 특유의 감성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단순히 재밌는 스토리텔링이 아닌, 감정이 강하게 들어가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나라 작품들 특성”이라며 “좀비, 타임 슬립(시간 여행), 데스 게임 등 어떤 장르든 서사와 정서가 있는 게 해외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유미의 세포들’로 ‘정화’를 했다는 그는 ‘피냄새 나는 장르물’을 후속작으로 작업에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 MRI 찍던 60대 환자, 산소통에 부딪혀 숨져…자성에 산소통 끌린것으로 추정

    MRI 찍던 60대 환자, 산소통에 부딪혀 숨져…자성에 산소통 끌린것으로 추정

    경남 김해시 지역 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준비하던 60대 환자가 갑자기 움직인 산소통에 가슴을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7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25분쯤 김해 장유 한 병원에서 A(60)씨가 머리 부위 MRI를 찍기 위해 MRI실 기기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움직인 산소통에 부딪힌 뒤 기기에 끼여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경찰조사에서 강한 자성을 가진 MRI 기기가 작동하면서 가까이 있던 금속 산소통과 산소통 수레가 갑자기 MRI 기기쪽으로 움직여 A씨 가슴, 머리 등과 부딪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산소통 크기는 높이 128㎝, 둘레 76㎝로, MRI 기기와 산소통 사이 거리는 2m쯤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산소통과 수레가 MRI 기기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A씨의 머리 등을 충격해 A씨가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순간 ‘쾅’ 소리가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MRI실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사고당시 현장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금속 산소통이 MRI 기기 근처에 있었던 이유, 산소통이 자성에 끌려 MRI 기기안으로 빨려들어간것 같다는 의료진 진술, 병원측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13살 가출소년 빼돌린 경찰···“우리는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3살 가출소년 빼돌린 경찰···“우리는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20일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5개월 간 매주 1편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마지막 순서로, 소송을 주도한 이향직(50)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진술서를 소개한다.“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경찰이 끌고 간 형제원 이향직(50)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파출소에 맡겨졌다가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간 수용 생활을 했다.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을 한 이씨를 길에서 만났던 아버지가 경찰에게 돈 몇 푼 찔러주고 “금방 장을 보고 올 테니 겁 좀 주면서 데리고 있어 달라”고 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파출소로 온 선도반에게 “오늘은 뭐 없네예. 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라면서 홀로 남은 이씨를 가리켰다. 장을 보고 돌아온 아버지에겐 “아이가 도망갔다”고 했다고 한다. 지옥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씨는 아동소대와 청소년소대를 전전하면서 매일 벌레 섞인 밥을 먹었고, 그마저도 ‘선착순’(밥을 먹고 소대에 복귀하는 순서대로 기합)을 하는 날에는 밥을 움켜쥐고 달렸다. 배가 고파 살아있는 지네와 뱀을 먹은 날도 있다. 매일 군대식 훈련을 받으면서 기합과 폭행에 시달렸다. 하도 맞아서, 오히려 맞지 않는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날은 손에 꼽았다. 명절 당일과 크리스마스 뿐이었다. 형제원에서는 10대 어린 아이들도 흙이 잔뜩 담긴 마대자루를 나르거나 봉제공장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소대장의 비위를 거스르면 몽둥이로 매질을 당했다. 하루는 봉제공장 옆 자리에서 일하는 친구와 떠들었다는 이유로 코뼈가 주저 앉아 얼굴이 피범벅이 되도록 맞았다. 의무실에 갔더니 마취도 없이 생살을 꿰맸다. 이씨는 “형제원에서 맞아 죽어나간 이들도 많이 보았다”고 했다. 이씨는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무렵에야 그곳을 벗어났다. 형제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경야독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럼에도 그가 형제원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네가 그러니까 형제원에 끌려갔지”라는 말을 듣고 상처받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도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았다. 경찰을 비롯해 제복 입은 사람들만 보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반에서 1~2등하던 이씨의 딸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상처를 알게된 후 진로를 바꿨다. 그는 7년 전부터 가족과 함께 상담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고 있다. 고통으로 얼룩진 30여년을 보상받고 싶어서, 이씨는 용기 내 법정에 섰다.아래는 이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향직 진술내용: 존경하는 판사님께. 저희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약자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법원을 통해 국가로부터 합당한 배상을 받고, 그렇게 해서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형제복지원 수용 시절 ‘84-2934’라는 수용번호를 받았던 이향직이라고 합니다. 즉, 1984년에 2934번째로 입소했다는 뜻입니다. 1984년 6월, 저는 부모님 허락 없이 집에 있던 제 저금통을 털어서 몰래 친구들과 교회 수련회에 갔습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신문보급소 숙소에서 자고 사직동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보고 돌아가던 중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시장에 장을 보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도망갈 것 같은 불안감이 드셨는지 부전역전 파출소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가 경찰과 밖에 나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만원짜리 몇 장을 주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곤 아버지는 빵과 우유를 사다주고는 사라지셨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경찰관은 다른 사람으로 교대해 있었습니다.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선도’라고 적힌 노란 완장을 찬 사람들이 와서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선도: 오늘 뭐 쫌 있어예? 경찰: 오늘은 뭐 없네예. 그리곤 경찰관이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저를 보더니 경찰: “니는 요 와 이라고 있노?” 저: “아부지가 요 있어라 했어예” 경찰: “니 요 아이씨들 따라갈래? 그 가먼 학교도 보내주고 철마다 옷도 주고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다 해준다.” 대답을 안 하고 머뭇거리니 경찰관이 선도들한테 말했습니다. “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 매일 새벽 5시 강제 기상···맞아 죽어나간 아이들 그렇게 해서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훗날 아버지 말에 의하면 저를 데리고 시장에 장을 보러 다니면 중간에 또 도망을 갈까봐 파출소에 돈 몇 푼 주고 “겁 좀 주고 있어 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파출소로 다시 저를 데리러 왔더니 경찰관은 “애가 도망갔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택배차와 비슷하게 생긴 차에 7~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파란색 츄리닝을 입은 아저씨들이 “똑바로 서! 동작 봐라! 빨리 안하지!”라고 하면서 큰 몽둥이를 들고 마구잡이로 두들겨 팼습니다. 저는 아이라 그랬는지, 한쪽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으라고 해서 그날은 맞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이후 신입소대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는 비교적 덜 맞았던 것 같습니다.27소대(아동소대)에 보내지면서 진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강제 기상해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찬송가 등을 외우지 못하면 기합을 받았고 빠따를 맞아야 했습니다. 이불도 칼각을 잡아 개야 했고 사물함에 옷도 칼각, 식사시간 전에는 운동장 구보를 했고 군대식 제식 훈련을 받았습니다. 중간 중간 기합이라고 불리는 고문들도 당했고 시도 때도 없이 단체 빠따를 맞았습니다. 조장과 서무들이 화가 나면 마구잡이로 몽둥이를 휘둘렀고 더 맞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때렸습니다. 실제로 어느날 밤 한 아이는 의식을 잃고 몸이 굳어가다가 밤에 실려나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일주일 가량 칠판에 ‘외부입원 1명’이라고 적혔지만, 나중에는 ‘귀가 1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소대에서 귀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밥 먹고 선착순 달리기를 한 달 내내 시킨 적도 있습니다. 아동소대 각 소대원 인원이 80~100명 정도인데 밥을 먹고 소대에 들어오는 순서 10등까지는 안 맞고, 11등부터는 무조건 빠따와 고문을 당했습니다. 선착순을 할 때는 밥을 먹고 소대에 들어가는 아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밥을 손에 한 웅큼 집어들고 식당에서 뛰어나가면서 입에 밀어넣는 것이 그나마 밥을 챙겨먹는 요령이었습니다. 벌레 섞인 밥, 굶주린 소년들은 뱀을 삼켰다 1985년 초부터는 청소년 소대였던 13소대로 보내졌습니다. 3개월 후쯤 9소대로, 다시 한 달 뒤에는 10소대로 전방을 갔고, 10소대에서 머물다 1987년 4월 23일 소년의집으로 전원을 가면서 형제원을 퇴소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원에서는 안 맞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매를 맞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밥, 국, 반찬에는 벌레 사체가 없는 날이 없었고 우리는 굶지 않으려 그것을 먹어야 했습니다. 철부지 같은 나이에 우리는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산꼭대기 교회 옆으로 퍼 날랐고, 그 작업 또한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매질을 덜 당하려면 흙자루를 짊어지고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이제 갓 국민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와이셔츠를 만드는 봉제공장에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불량품 없이 목표량을 달성하면 라면, 초코파이, 산도, 캬라멜 등 상을 주었고 목표량을 못 채우면 혹독한 기합을 당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는 숨 쉬는 것만 빼고는 모든 일이 위법, 불법이었고 위헌이었습니다.우리가 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나요? 우리가 왜 썩은 음식을 먹어야 했나요? 우리가 왜 강제로 특정 종교를 믿어야 했나요? 우리가 왜 학교를 못 다녀야 했나요? 우리가 왜 흙을 지고 산으로 뛰어 다녀야 했나요? 우리가 왜 매일 고문을 당해야 했나요? 우리가 왜 맞아야 했나요? 우리가 왜 강간을 당해야 했고 우리가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그곳은 지옥 이었습니다. 나무젓가락 만한 크기의 살아있는 새까만 지네를 통째로 씹어 먹어보셨나요? 살아있는 뱀을 통째로 뜯어 먹어보셨나요? 아니, 그런 장면을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우리들은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5살부터 14살 먹은 아이들이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사망자 수가 551명이라구요? 저희 피해생존자들은 웃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미확인 사망자수는 1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형제원 내부 봉제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조장에게 걸려서 몽둥이로 죽도록 맞다가, 코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고, 얼굴은 피범벅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의무실에 꿰매러 갔더니 마취도 안하고 생살을 꿰매주었습니다. 내무반에서 소대장의 담배가 분실돼 단체 기합을 받다가 무릎이 찢어져 의무실을 갔을 때도 그냥 생살을 꿰맸습니다. 지금도 코와 무릎에 흉터가 남아있고, 34년이 지난 지금도 수시로 무릎이 쑤시고 아픕니다. 그 시절 보통의 가정집 아이들은 명절 하루 전날에 쉽사리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명절 음식이 많아지니 설레었을 테니까요. 우리는 명절 당일과 크리스마스 당일에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왜냐하면 1년 중 유일하게 몽둥이로 안 맞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소 후에도 ‘형제원’ 꼬리표···7년 전부터 트라우마 치료 1987년에 형제복지원의 실상이 일부분이나마 세상에 알려지면서 저는 형제원을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전과자도 아니고, 단 한 번의 범죄도 저지른 적 없는 저였지만 경찰관, 군인, 보안요원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 앞에 서면 눈치가 보이고 숨이 가빠지고 호흡 곤란이 오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박인근 원장은 경찰에 잡혀가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사람이 수없이 죽어나갔으니 당연히 사형, 모든 재산 또한 압류 당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악마가 가벼운 벌을 받고 풀려났다는 걸 알게된 게 불과 6~7년 전이었습니다. 사회에 나온 뒤로 낮에는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형제복지원 입소 전에 다녔던 학교에 찾아가 사정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편입을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해 고입과 고졸 두 번의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은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말 끝마다, “거지같은 새끼. 네가 그러니까 형제원에 끌려갔지, 괜히 갔겠냐.” 그렇게 형제복지원 출신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제 아내는 7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가 형제복지원 출신인 것을 아내가 알게된 시기도 그 무렵입니다. 그때부터 저도 오랜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아내와 함께 상담치료와 약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저에겐 스물 셋 딸아이가 있습니다. 학교다닐 적 매 시험마다 학과 1~2등을 다투며 자격증도 10개 넘게 취득했습니다. 그런 딸아이의 장래희망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경찰공무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꿈을 접었습니다. 아빠가 경찰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부귀영화가 아닙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세상에 내던져졌고, 그 악마의 재판이 있는 줄도 몰랐고 알았더라도 당연히 사형 또는 무거운 형벌을 받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고 함부로 나섰다가 또다시 어딘가로 끌려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 악마가 그토록 가벼운 형벌을 받은 것을 인지한 시점은 불과 7~8년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에겐 억울하다고 항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박인근 일가가 저지른 범죄의 시효는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아울러 국가가 우리에게 가한 폭력과 범죄 행위의 시효 역시 남아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국가에서 규정한 내무부 훈령 410호를 근거로 마구잡이로 잡아가서 우리에게 가한 폭력은 물론, 그 지옥 속에서의 인권유린, 감금, 폭행, 성추행, 성폭행, 노동착취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하루하루를 전쟁터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들을 살려주시길 온마음을 다해 호소합니다. 짧은 글로서 우리의 억울함과 현실을 모두 담기엔 저의 글재주가 부족함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만 줄입니다. 재판장님, 부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살려주십시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이어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지상낙원 선전에 속아” 북송됐던 재일동포 등 손배소 첫 재판

    “지상낙원 선전에 속아” 북송됐던 재일동포 등 손배소 첫 재판

    재일동포 북송 사업으로 북한에 입국했다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탈북해 일본에 거주하는 다섯 명이 북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재판이 지난 14일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원고 중 한 명인 가와사키 에이코(川崎榮子·79)는 이날 제1구두변론에서 “북한의 선전물에 지상 낙원이라고 인쇄돼 속았다”고 진술했다. 1942년 교토부(京都府)에서 재일 조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가와사키는 17세 때 혼자 북송선을 탔다. 그는 “(북한의) 항구에 도착했을 때 환영해주던 군중이 모두 영양 상태가 나쁘고 여위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북한 정부 측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소송의 인정 여부에 대한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북한 정권의 최고 책임자라 피고로 소장에 적시돼 있다. 북송사업은 북한과 일본이 체결한 ‘재일교포 북송에 관한 협정’에 따라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진행됐다. 이 사업을 통해 재일교포와 일본인 배우자 등 약 9만 3000명이 북한으로 건너갔다. 이들 가운데 일본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일본 정부로선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와 온갖 차별과 냉대를 받던 재일 조선인들을 재이주시키는 일이라 적극적으로 북송사업에 응했다. 일본 정부의 책임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사안인데 일단 원고들은 북한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승소 판결을 얻고, 이를 근거로 일본 정부가 대북 협상을 벌여 청구권을 행사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원고들은 북한에서 가혹한 생활을 강요당했다며 북한 정부를 상대로 1인당 1억엔(약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2018년 8월 도쿄지법에 제기했다.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 출신이 넷, 조선인과 결혼한 일본인 배우자 한 명이다. 도쿄지법은 지난 8월 관련 서류를 법원 게시판에 붙이는 것으로 소송장이 당사자에게 도착했다고 보는 ‘공시송달’ 절차를 진행했다. 일본 법원이 북한 정부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에서 주권국가를 다른 나라의 재판권에서 면제한다는 취지의 ‘국가(주권) 면제’를 적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는 서울중앙지법이 올해 초 일본군 위안부 배상 소송에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에 대해 주권면제 원칙에 따라 한국의 재판권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1심 패소에 항소할 생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송사업 손해배상 소송의 원고 측은 일본 정부가 미수교 상태인 북한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점을 들어 주권면제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중 한 명인 이태경씨는 여덟 살이던 1960년 홀로 북송선에 올랐다. 그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지상낙원으로 간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대신 지옥으로 끌려갔으며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 떠날 자유를 거부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46년 뒤에야 북한을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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