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끌려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국사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11코스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73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대만 문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대만 문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국제 세미나에 가 보면 대만 문제가 단골 메뉴처럼 등장한다. 우리는 중국과 수교한 후 대만 문제를 소홀하게 다루어 왔다. 우리에겐 왠지 멀고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우리의 감각보다 훨씬 크다. 시진핑 국가주석 3기가 확정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공세적 태도가 강해지면서 대만을 둘러싼 역학이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전격 방문은 수면 아래 놓여 있던 대만 문제를 겉으로 끌어냈다. 중국이 반발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은 이에 호응하기라도 한 듯 이달 10일 하기우다 자민당 정조회장을 필두로 하는 고위급 방문단을 19년 만에 대만에 파견했다. 미국과 일본은 대만에 강한 전략적 관심을 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만 유사시 공동 대응에 대해 조용하지만 깊숙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과 군사적 도전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논의가 거의 전면에 드러나 있지 않다. 북한은 우리에게 목전에 놓인 현존하는 위협(immediate and present threat)임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대만 문제가 우리와 동떨어진 이슈인가. 그렇지 않다. 우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해상무역이 92%를 차지하는 나라이고, 세계 컨테이너선의 40%가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다름없다. 힘을 사용한 현상 변경에 한국이 반대하는 이유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위협할 때 북한과 연동작전을 펴서 한반도에서도 동시에 유사 사태를 일으킨다면 동북아 전체가 흔들린다. 대만과 한반도를 동시에 감당하는 것은 미국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다. 만일 대만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넘어간다면 서태평양의 안보 지형은 어지럽게 요동칠 수 있다. 중국의 잠수함과 함정들이 유엔사의 후방기지가 놓여 있는 일본의 뒷덜미를 치는 것은 물론 한반도를 향한 해상로를 봉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겨난다. 만약 대만 사태가 일어난다면 한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대답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에겐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불관여(non-engagement)다.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니다. 대만해협에 걸려 있는 이익의 지분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에 끌려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할 수도 없다. 다른 하나는 전면적 관여(deep engagement)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대만 문제에 올인하기에는 한반도에 걸려 있는 명운이 너무 크다.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하고 더 위험하고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선택적 관여·불관여(selective engagement·disengagement)일 것이다. 선택적 관여의 내용은 어떤 것일 수 있나. 우리에겐 대북 억지력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북한에게 빈틈을 보이면 북중이 연계한 공동 위협으로 미국 진영의 힘을 분산시키려 할 것이다. 대북 경계와 방어 능력에 조금의 여유도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한국군의 직접 파병과 참전도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일본이 한반도 유사시 후방기지로서의 역할과 군수지원을 제공하듯이 우리도 후방 지역에서의 군수지원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피하기 힘들 것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도 한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주한 미공군의 활동 영역은 넓고 대만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우리가 막을 권한도 수단도 거의 없다. 다만 주한 미육군은 유연 배치에 신중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선택지는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이제부터 전략적 사고의 틀을 다듬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단독] 경찰 “온갖 잡무 떠안은 꼴”… 쌓여가는 사건에 수사 부서 꺼린다

    [단독] 경찰 “온갖 잡무 떠안은 꼴”… 쌓여가는 사건에 수사 부서 꺼린다

    “경찰이 수사 주체가 돼 ‘책임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선 경찰관 A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경찰 권한이 막대해졌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수사 종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사건이 쌓여 가면서 업무 피로도만 높아졌다”며 ‘검찰만 좋은 일 시킨 것 아니냐’는 푸념이 나온다. 이제는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해도 “경찰로 가져가라”며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총경급 간부는 18일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으로 불리는 시행령 개정으로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수사를 다 할 수 있다. 검수완박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검찰 전체를 특수부로 만들고 경찰은 온갖 잡무를 떠안은 꼴이 됐다”고 말했다.경찰 수사 현실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등 두 차례의 형사사법 체계 변화는 경찰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기록 복사·분리 송치 등 복잡해진 송치 절차,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 재수사 요구 등으로 사건 처리 기간이 점점 늘고 있다. 갈수록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수사관의 역량 강화도 필수인데, 장시간 근무와 보상 체계 미흡 등으로 수사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체 사건의 평균 처리 기간이 수사권 조정 전인 2019년 50.4일에서 올해 9월 68.4일로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변경된 제도·절차·지침 적응에 시간이 걸린 점 ▲코로나19로 인한 사건 관계인의 출석 일정 연기 같은 조사 지연 ▲영장주의 엄격화 ▲방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료 분석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처리 기간이 6개월을 넘는 사건의 비율은 2019년 5.1%에서 올해 13.2%(9월 기준)로 크게 늘었다. 경찰서의 한 수사과장은 “복잡한 계좌·가상자산(암호화폐) 추적, 사건 당사자들의 출석 불응, 자료 제출 지연 등 비협조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않은 채 고소·고발하거나 민사 분쟁, 단순 민원, 탄원 성격 같은 각종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고 있지만 이를 반려할 장치가 마땅치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수사 부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수사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전출한 비율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12.0%로 2.7% 포인트 늘었다. 경찰 내부 수사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수사경과제도’의 지원자도 2020년 9257명에서 올해 39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경찰관을 따로 뽑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1년 일찍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日 반격능력에 美 “역사적 조치”… 또 엉키는 한일 관계 [뉴스 분석]

    日 반격능력에 美 “역사적 조치”… 또 엉키는 한일 관계 [뉴스 분석]

    일본 정부가 이른바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하면서 ‘반격 능력’ 보유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군함도’ 역사 왜곡까지 이어 가면서 한일 관계가 다시 엉키는 형국이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문제의 연내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한 가운데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평화헌법을 벗어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1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외교·방위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문서 개정안의 핵심은 ‘반격 능력’ 보유다. 현재까지 일본 자위대는 ‘방패’, 미군은 ‘창’의 역할을 맡아 왔지만, 일본이 반격 능력을 확보하면 창과 방패 모두 손에 쥔 ‘전쟁 가능한 자위대’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패전 후 일본이 헌법에 기초해 온 ‘전수방위’ 원칙이 77년 만에 사실상 폐기된다. 전수방위란 상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방위력을 행사하는 최소한의 무력 사용 원칙을 말한다. 미국도 이례적으로 백악관·국무부·국방부가 모두 성명을 내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 선언을 환영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일본이 새 국가안보전략 등을 채택한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강화하고 방어하기 위한 담대하고 역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북한을 상대로 일본이 반격 능력을 행사하는 최악의 경우 한국 정부가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외신브리핑에서 “유사시 북한에 대해 반격 능력을 행사할 때 한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18일 “북한의 위협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직접적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일본도 여러 가지로 자국 방위를 위한 고민이 깊지 않나 싶다”면서도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큰 틀 속에서 논의 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독도 영유권은 물론 과거사 인식 차도 여전하다.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본은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한다는 방침에 근거해 끈질기게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기술함으로써 영유권 분쟁 지역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에 일제강점기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들의 처우가 일본인보다 더 가혹했음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필요에 따라 역사인식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역사 인식과 안보 위협 대처를 분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냉철히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고리로, 미국이 한미, 미일 동맹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일 간 역사적 앙금 해소를 위한 생산적 역할을 하도록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역할을 했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당시 인물들이 현 조 바이든 행정부에 포진해 있다. 이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과 자위대의 역할 재조정도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일 역할 분담을 바꾸는 데 대한 자국 내 부정적 여론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반격능력’ 보유 선언한 日… 한일 관계 다시 멀어지나[뉴스 분석]

    ‘반격능력’ 보유 선언한 日… 한일 관계 다시 멀어지나[뉴스 분석]

    일본 정부가 이른바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하면서 ‘반격능력’ 보유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군함도’ 역사 왜곡까지 이어 가면서 한일 관계가 다시 엉키는 형국이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문제의 연내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한 가운데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평화헌법을 벗어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1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외교·방위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문서 개정안의 핵심은 ‘반격 능력’ 보유다. 현재까지 일본 자위대는 ‘방패’, 미군은 ‘창’의 역할을 맡아 왔지만, 일본이 반격 능력을 확보하면 창과 방패 모두 손에 쥔 ‘전쟁 가능한 자위대’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패전 후 일본이 헌법에 기초해 온 ‘전수방위’ 원칙이 77년 만에 사실상 폐기된다. 전수방위란 상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방위력을 행사하는 최소한의 무력 사용 원칙을 말한다. 문제는 북한을 상대로 일본이 반격 능력을 행사하는 최악의 경우 한국 정부가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6일 외신브리핑에서 “유사시 북한에 대해 반격 능력을 행사할 때 한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한반도 대상 반격 능력 행사와 같이 한반도 안보 및 우리 국익에 중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사전에 우리와의 긴밀한 협의 및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도 영유권은 물론 과거사 인식 차도 여전하다.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본은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한다는 방침에 근거해 끈질기게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기술함으로써 영유권 분쟁 지역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에 일제강점기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들의 처우가 일본인보다 더 가혹했음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필요에 따라 역사인식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역사 인식과 안보 위협 대처를 분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냉철히 펼쳐야 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고리로, 미국이 한미, 미일 동맹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일 간 역사적 앙금 해소를 위한 생산적 역할을 하도록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역할을 했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당시 인물들이 현 조 바이든 행정부에 포진해 있다. 이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과 자위대의 역할 재조정도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일 역할 분담을 바꾸는 데 대한 자국 내 부정적 여론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검수완박 100일]권한 커졌다고? 업무 부담 커진 경찰 “검찰만 좋은 일 시켰나”

    [검수완박 100일]권한 커졌다고? 업무 부담 커진 경찰 “검찰만 좋은 일 시켰나”

    “경찰이 수사 주체가 돼 ‘책임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선 경찰관 A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경찰 권한이 막대해졌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수사 종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사건이 쌓여가면서 업무 피로도만 높아졌다”며 ‘검찰만 좋은 일 시킨 것 아니냐’는 푸념이 나온다. 이제는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해도 “경찰로 가져가라”며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총경급 간부는 18일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으로 불리는 시행령 개정으로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수사를 다 할 수 있다. 검수완박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검찰 전체를 특수부로 만들고 경찰은 온갖 잡무를 떠안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경찰 수사 현실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등 두 차례의 형사사법 체계 변화는 경찰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기록 복사·분리 송치 등 복잡해진 송치 절차,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 재수사 요구 등으로 사건 처리 기간이 점점 늘고 있다. 갈수록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수사관의 역량 강화도 필수인데, 장시간 근무, 보상 체계 미흡 등으로 수사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체 사건의 평균 처리 기간이 수사권 조정 전인 2019년 50.4일에서 올해 9월 68.4일로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변경된 제도·절차·지침 적응에 시간이 걸린 점 ▲코로나19로 사건 관계인의 출석 일정 연기 같은 조사 지연 ▲영장주의 엄격화 ▲방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료 분석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처리 기간이 6개월을 넘는 사건 비율은 2019년 5.1%에서 올해 13.2%(9월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서의 한 수사과장은 “복잡한 계좌·가상자산(암호화폐) 추적, 사건 당사자들의 출석 불응, 자료 제출 지연 등 비협조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않은 채 고소·고발하거나 민사 분쟁, 단순 민원, 탄원 성격 같은 각종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고 있지만 이를 반려할 장치가 마땅치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렇다보니 수사 부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수사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전출한 비율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12.0%로 2.7% 포인트 늘었다. 경찰 내부 수사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수사경과제도’ 지원자도 2020년 9257명에서 올해 39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경찰관을 따로 뽑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1년 일찍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완전정복’, 마민캄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완전정복’, 마민캄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

    네 시즌째 치러지고 있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은 5번째 선수. 그래서 언제 어디서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수. 하지만 우승은 커녕 4강에만 딱 한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 당구판에서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마 민 캄(47·이하 마민캄)이 PBA 투어 데뷔 19개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마민캄은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4승제)에서 팀리그 NH농협카드의 ‘옛 동료’ 오태준(30)을 4-1(7-15 15-12 15-10 15-8 15-10)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첫 시즌 와일드카드로 첫 출전한 뒤 2020~21시즌 본격 투어 생활을 시작한 지 세 시즌째, 19개 대회 만에 일궈낸 우승이다. 상금은 1억원. 랭킹 포인트 10만점을 받아 랭킹도 31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마민캄은 베트남에 3쿠션 당구 열풍을 일으킨 ‘국민 영웅’이다. 데뷔 첫 공식 대회인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민캄은 쿠드롱을 상대로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에서 두 이닝째 15점을 쳐 월드컵 21차례, 세계선수권을 12번이나 제패한 쿠드롱을 보기좋게 돌려세운 뒤 3-2승을 거뒀다. 당시 규정이 달라 ‘퍼펙트 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마민캄은 PBA 투어 세트제에서 처음으로 15점을 한 번에 낸 선수로 기록됐다.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마민캄은 8강전 이후 ‘쿠드롱 저격수’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달고 다녔다.하지만 이날 첫 승 행보는 험난했다. 처음 오른 결승 탓인 듯 긴장감에 스트로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올 시즌 16경기 522이닝에서 7.5%를 기록한 장타율(전체 타수 가운데 5점의 이상 연속 득점타의 비율)이 기대에 못미쳤다. 박력있는 경기 대신 한 점씩을 주고 받는 지리한 공방 끝에 첫 세트를 먼저 내준 마민캄은 가까스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후반 들어 장타가 살아나면서 비로소 승부의 실마리를 풀었다. 9-10으로 끌려가던 3세트 10번째 이닝 만에 마민캄은 뱅크샷 한 방을 포함, 대거 6점을 한꺼번에 쓸어담아 세트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마민캄은 2이닝째 알토란같은 8점 하이런으로 일찌감치 또 한 세트를 가져갔다. 사실상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마민캄은 경기를 마친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승이었다”면서 “아들아, 아빠가 마침내 해냈다”고 환호했다. 그는 하나 뿐인 아들에겐 ‘기러기 아빠’다. 17살 때인 5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뒤  수 년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내가 프로당구를 하는 목적은 아들을 위한 것이다. 아들에게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애틋한 부정을 늘 드러냈다.  
  • 문 열고 출발한 버스 매달려 7m 끌려간 80대 노인 사망

    문 열고 출발한 버스 매달려 7m 끌려간 80대 노인 사망

    충남 공주에서 80대 노인이 문을 열고 출발한 시내버스에 매달려 끌려가는 바람에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승객 추락 방지 의무 위반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버스 기사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6시 45분쯤 공주시 옥룡동 한 버스 정류장에서 80대 B씨가 완전히 승차하기 전 문을 닫지 않은 채 버스를 출발시켜, 버스 계단 손잡이에 매달려 7m가량 끌려가던 B씨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뒤늦게 발견하고 버스를 멈췄을 당시 B씨는 팔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는데, 이튿날 뇌부종과 뇌경색으로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이 트기 전이라 어둡고 안개도 많이 낀 상황에서 허리가 굽은 B씨가 버스에 타려고 계단 손잡이를 잡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소유 “속옷도 못 입고 수치스러워” 민망함 토로

    소유 “속옷도 못 입고 수치스러워” 민망함 토로

    그룹 씨스타 출신 소유가 최근 목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유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소유기’를 통해 ‘18년 지기 친구한테 호캉스 선물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소유는 오랜 친구와 호캉스를 떠나기 위해 함께 차에 올랐다.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호텔에 도착한 소유는 멋진 전망을 바라보며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다. 금새 배를 채운 소유는 음식 먹기를 중단하며 “목디스크로 병원 신세를 졌다. 지금도 약을 먹고 왔다”고 밝혔다. 소유는 “그래서 아침밥을 꼬박꼬박 다 챙겨 먹고 있다. 오늘도 보리굴비에 청국장을 먹고 왔다. 약을 먹어야 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소유는 디스크로 고생했던 첫날을 떠올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너무 아팠다. 담이 세게 왔나 보다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일어나야지’ 했는데 도저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지인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병원을 갔다는 소유는 “엑스레이를 찍을 때 일어나서 찍어야 하지 않나. 그때 좀 수치스러웠다. 내가 속옷 착용도 아예 안 했다. 그래서 모자를 (가슴) 위쪽에다 올려놨었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유는 “의사 선생님이 날 들면서 내 목에 뭘 끼고, 또 몸을 돌려놓고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하는데 너무 아팠다.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끌려가서 엑스레이 다 찍었다. 너무 아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울면서 아프다고 전화했다. 정말 너무 무서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 “신입사원들, 회식 때 고기 안 굽더라… 이게 MZ?” [넷만세]

    “신입사원들, 회식 때 고기 안 굽더라… 이게 MZ?” [넷만세]

    온라인상에서 ‘고깃집 회식 논쟁’이 벌어졌다. 팀 회식에서 신입사원들이 고기는 굽지 않고 먹기만 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다. 일부는 이들 신입사원들의 ‘매너 없음’을 비판했고, 일부는 회식 자체가 ‘꼰대 문화’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깃집에서 회식했는데 진짜 다들 고기 안 굽더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코로나 이후로 망년회 겸 갈비집에서 첫 팀회식을 했다”며 참석자 중 자신 포함 5명만 3년차 이상 직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년 미만의 사회초년생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테이블마다 3년차 이상 직원을 한 명씩 배치했다고 설명도 덧붙였다. 글쓴이는 “내 테이블엔 나 포함 6명이 앉았는데 나는 고기가 나오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고기를 구웠는데 누구 하나 ‘이제 제가 구울게요’, ‘안 힘드세요?’, ‘드시면서 하세요’ 등 말 안 하고 그냥 굽는 족족 맛있게 먹더라”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다른 테이블 상황 역시 3년차 이상 직원들이 고기를 굽고 있었다고 글쓴이는 설명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다들 회식 하는 거 싫고 자기 시간 뺏기는 거 마찬가지인데 ‘언제 집에 가도 되냐’고 묻는 (신입)사원들도 있고, 이게 MZ(세대)인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익명 커뮤니티 특성상 이 사연 자체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깃집 회식’ 상황에 익숙한 많은 이용자들이 공감하며 저마다 의견을 남겼다.일부 블라인드 이용자들은 “고기를 같이 구워야지 눈만 멀뚱 뜨고 먹기만 하는 사람들 꼴보기 싫다”, “눈치껏 굽는 사람에 고마움 표시해야 하는데 가정교육 못 받아서 그렇다”, “말만 잘해도 개념 있다는 소리 듣는데 일부 사회초년생들이 이런 건 참 이용 못한다” 등 댓글을 달며 글쓴이에 공감했다. 어떤 이용자가 단 “나도 어제 회식했는데 우리 테이블은 서로 (고기 굽겠다고) 집게 뺏느라 너무 훈훈했고 고기도 맛있었다”는 댓글에는 “그렇지. 그런 게 사람 사는 재미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반면 한 이용자는 “안 구우면 안 굽는다고, 구우면 자기 스타일대로 안 굽는다고 뭐라 하는 ‘고기부심’ 있는 사람들이 훈수 많이 둬서 피곤하다”고 적기도 했다. 비슷한 의견으로 “고깃집에서 회식 안 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 “고기 구워주는 곳으로 가야 한다”, “회식 시작부터가 꼰대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관련 글에 300여개의 댓글이 달린 ‘인스티즈’에서는 신입사원들을 비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MZ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 매너가 없는 거다”, “태워먹어도 구우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야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다른 업무에도 적극적이지 않겠구나 싶다” 등 의견을 남겼다. 반면 15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회식 문화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일부 디씨 이용자들은 “회식에 억지로 끌려갔는데 고기까지 구워야 되나?”, “‘편하게 구워드세요’라고 하고 본인이 구운 건 본인이 먹지 그랬냐”, “신입사원을 팀원이 아니라 회식 가서 고기 구워주는 노예로 생각하니까 저렇다” 등 오히려 글쓴이를 비판하는 의견을 꺼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20대 중반 신입들 진짜 저렇다.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세대다”, “(신입직원이 고기를 굽지 않는) 저런 행동이 반복되면 찍혀서 피곤해진다. 사회생활 못 하는 거다”라며 신입사원을 비판했다. ‘클리앙’에서는 관련 글에 “배려심 문제다. 공감성 제로인 사람들을 뽑아놨다”, “이래서 예의범절이나 사회생활 가르쳐줄 꼰대 한 명 정도는 회사에 필요하다”는 의견과 “구워주는 집으로 가는 게 맞을 텐데. 회식이 오히려 팀워크를 해친다”, “이래서 고깃집 싫고 음식 세팅해주는 중국집이나 횟집 좋아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모텔 끌려가다 저항하던 女 계단 떨어져 사망…가해男 항소심서 감형

    모텔 끌려가다 저항하던 女 계단 떨어져 사망…가해男 항소심서 감형

    모텔로 억지로 끌고 들어가는 남성을 피해 달아나려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며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해 남성 형량이 항소심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14일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박해빈 고법판사)는 강간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이던 원심을 깨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여성 고객 B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울산의 한 스크린골프장으로 불러내 둘이서 술을 마셨다. 이후 A씨는 만취한 B씨와 함께 택시를 탄 후 모텔촌에 내렸고, 한 모텔 안으로 B씨를 끌고 들어가려 했으나, B씨는 입구 문을 잡고 버티며 거부했다. A씨는 재차 B씨 몸을 붙잡아 모텔 안까지 들어갔고, 카운터 앞에서도 실랑이가 이어졌다. B씨는 뒷걸음질 치면서 A씨로부터 빠져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현관문 옆 계단으로 굴러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여 일 동안 뇌사 상태로 있다가 올해 1월 사망했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이 이 사건 발생 전까지 둘이서 술을 마시거나 교제한 사실은 없다”며 “피고인은 사건 당일 만취 상태인 B씨가 자신에게서 벗어나려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고 A씨 유죄를 인정했다. A씨는 그러나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B씨 사망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A씨의 감금·강간 의도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고, 유족 역시 평생 상처를 안게 됐다”면서도 “유족이 합의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참작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 “특급 배달부는 나야 나”

    “특급 배달부는 나야 나”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카타르월드컵의 ‘특급 배달부’는 누가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개인 또는 팀에 수상하는 공식 상은 5개다. 최우수선수와 득점왕, 골키퍼상, 영플레이어상 그리고 가장 적게 ‘카드’를 받은 팀에 수여하는 페어플레이상이다. 우리나라 K리그에선 원년부터 도움왕을 뽑아 왔다. 그러나 FIFA 월드컵에선 없다. 기록만 남겨 둘 뿐이다. 13일 현재까지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도움 부문 1위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갈의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 등이다. 도움 3개다. 크로아티아의 미슬라브 오르시치를 포함해 무려 16명의 선수가 2개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공동 1위 세 명 가운데 그리에즈만을 제외한 두 명은 팀이 대회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도움을 추가할 기회가 없다. 그리에즈만이 남은 경기에서 도움을 더 보태면 단박에 도움왕에 오를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 개 대회 연속 4강에 힘을 보탠 오르시치는 ‘잠룡’으로 꼽힌다. 그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전남 드래곤즈, 2017년부터 두 시즌을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다.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 코스를 꾸준하게 밟았던 오르시치는 한국을 떠나 크로아티아 리그 디나모 자그레브로 옮겨 A대표팀 내 입지를 굳혔고, 마침내 자국 대표팀에 뽑혀 카타르 땅을 밟았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만 한 게 아니었다. 선발이 아닌 교체로 주로 투입됐지만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도움을 기록, ‘조커’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별리그 2차전(캐나다)에서 불과 4분을 뛰며 월드컵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고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는 6분을 뛰면서 0-1로 끌려 가던 팀에 동점골을 배달했다. 이 두 개의 도움은 자신의 뛰어난 패스 감각과 동료를 위하는 이타적 센스가 이루어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 오르시치의 출전 시간은 총 26분에 불과하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도움 2위에 올라 도움왕에도 도전할 기세다. 결승에 오르든 오르지 못하든 크로아티아는 3·4위전을 포함해 두 경기가 확보돼 있다. 오르시치가 지금처럼 조커로 투입돼 결정적 패스를 구사할 경우 언제든 도움 수를 추가할 수 있다. 오르시치가 도움왕에 오르게 되면 K리그 출신 선수로는 첫 월드컵 도움왕이 탄생한다.
  • BBC “입대하는 진에게 조언을” “시간 빨리 흐르라고 기도하라”

    BBC “입대하는 진에게 조언을” “시간 빨리 흐르라고 기도하라”

    다른 사람들 다 가는 군대에 입대하는데 왜 이렇게 난리들이지? 군 복무를 마친 이 땅의 상당수 남성들이 13일 방탄소년단 맏형 진(30·본명 김석진)의 입영 소식에 보이는 반응일 것이다. 세계에 케이팝의 위용을 떨친 BTS의 맏형이 까까머리로 입대했고,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입대할 예정이라 영국 BBC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반영해 그의 입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조명했다. 남북한은 여전히 전쟁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라 신체 건강한 청년들은 군대에 의무적으로 끌려간다고 소개했다. 진은 북한과의 군사경계선이 멀지 않은 경기 연천의 신병교육대에서 5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대에 배치된다. 아마도 전방 초소 경계 임무를 맡을 것 같아 전 세계 팬들의 걱정을 낳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천 신병교육대 내부도 팬들의 걱정을 키운다. 무려 30명이 한 공간에서 지내며 신병들은 바닥에 깔아놓은 매트 위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이곳에서 진 등 훈련병들은 무기를 다루는 법 등을 교육받는다. 이 훈련을 받아본 이들은 가장 힘들었던 훈련으로 화생방 훈련을 꼽았다. 연천에서 신병 훈련을 받고 비무장지대(DMZ) 초소 근무를 했던 양모(22) 씨는 “몇 번은 북한 병사들이 두들겨 맞고 발길질 당하며 뺨따귀 맞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면서 “그들은 맨손 노동을 해야 했다. 우리처럼 좋은 장비의 도움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병사들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복이 많은지 깨달았고 그네들에게 미안함마저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진이 추운 겨울에 입대한 점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수은주가 영하 20도 아래로 곤두박질해 눈썹이 얼어붙는다고 했다. 대신 장전된 총을 항상 갖고 다녀 구타나 괴롭힘 같은 것은 없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수색대를 자원했기 때문에 기지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근무하는 점도 좋았다고 했다.진처럼 DMZ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6사단 지휘센터 무기고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근무했던 허모(26) 씨는 처음 반년은 위병으로 근무했다. 지루하고 무료해 하늘만 쳐다보곤 했다. 병참 팀으로 옮긴 뒤 휴지와 양말 같은 보급품 주문을 하는 일을 했다. 양씨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18개월 있었더라면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에게 조언한다면 그냥 진득히 기다리고 시간이 빨리 흐르길 기도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허씨는 몇 가지 값어치있는 교훈도 군대에서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20대의 많은 남성이 군에 가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했다. “학교에서는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렸는데 군대에서는 모두 달랐다. 난 이 세상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 깨달았다. 톱스타로서 진은 보통사람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것은 그에게 가장 좋은 점일 것이다.”
  • [포토多이슈-월드] 요즘 세상에 공개 교수형 행하는 이란

    [포토多이슈-월드] 요즘 세상에 공개 교수형 행하는 이란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이란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을 공개 교수형에 처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의 시위와 관련한  두 번째 사형을 집행이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이란 사법부의 ‘미잔’통신을 인용하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신에 대한 반란’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이날 아침 동부 마슈하드에서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시위 참여자에 대한 첫 사형 집행 이후 4일 만이다. 미잔 통신은  라흐나바드의 교수형 사진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마슈하드에서 열린 시위 도중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가들이 라흐나바드 처형이 시위대를 중단시키기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간 뒤 숨진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지난 9월부터 진상 규명 및 여성 인권 증진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과 이슬람공화국 종식까지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3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사형집행으로 유엔(UN)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잉글랜드-프랑스 취재석에 영정 놓인 그랜트 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잉글랜드-프랑스 취재석에 영정 놓인 그랜트 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하고 대회 2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된 10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이 열린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취재기자석에 영정과 조화가 놓였다. 전날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을 취재하다 세상을 등진 미국 기자 그랜트 월(48)이 영정 속에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그가 실신한 것은 0-2로 끌려다니던 네덜란드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 승부에 들어가던 시점이었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24시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한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전날 도하에서 친구들과 48번째 생일을 자축했던 그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응급의료진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근처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부인 셀린 군더는 트위터에 “완전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많은 친구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미국축구협회도 “가슴 아프다. 축구팬으로서 그가 쓴 질적으로 뛰어난 기사들은 축구에 대한 통찰과 즐거움을 가져다줬다”고 애도했다.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월은 1996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축구와 대학농구를 취재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폭스 스포츠에서도 활동했다. 미국의 축구 저변을 넓히고 여자축구에 대해서도 많은 기사를 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취재해 온 그는 이번 월드컵은 자신이 직접 개설한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하는 식으로 취재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그가 지난달 카타르 당국에 구금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부추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부터 논란이 됐던 무지개 셔츠를 입은 채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하고 30분정도 구금된 일이 있었다. 무지개는 카타르 당국이 그토록 민감하게 구는 성적 소수자(LGBT)를 지지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그는 동성애자인 동생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카타르 당국의 지나친 단속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고인이 개인 홈페이지에 지난 5일 게재한 글도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전 열흘 동안 몸이 좋지 않아 기관지염을 달래려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고 털어놓은 것이었다. “내 몸이 끝내 무너지는 것 같다. 지난 열흘 내내 감기에 걸린 것 같았는데 미국과 네덜란드 경기 날 밤에 한결 심각해졌다. 가슴 위쪽이 전과 다르게 지릿지릿해 내내 불편했다. 코로나19에도 걸리지 않았다(이곳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클리닉에 갔고, 오늘은 미디어센터 검진센터에도 갔는데 기관지염인 것 같다고만 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고인의 축구 사랑이 “엄청났다”면서 그의 기사들을 “이 세계적인 종목(축구)을 찾는 모두가 그리워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돈 가버 커미셔너(총재), 동성애자인 미국 여자 테니스 레전드 빌리 진 킹,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 등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고인은 주초에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두가 시상하는 공로상을 현지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또 다른 기자가 월드컵을 취재하던 도중 사망했다. 카타르 뉴스 ‘AI 카스(Kass) TV’의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지난 10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매체 ‘걸프 타임즈’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카타르인 알 미슬람이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 우리는 그에게 자비와 용서를 믿으며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보도했다. 역시 고인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 아 해리 케인!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으로 프랑스에 준결 양보

    아 해리 케인!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으로 프랑스에 준결 양보

    해리 케인(토트넘)의 두 번째 페널티긱 실축이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우승 도전에 길을 터줬다. 케인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 선발 출전,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아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1-2 패배를 불러들였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추아메니의 선제골과 후반 23분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의 추가골을 엮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준결승 상대는 앞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92년 역사의 대회 4강에 진출한  모로코로 15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0년생 추아메니는전반 17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멀찍이 떨어진 지점에서 통렬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왼쪽을 뚫고 그물을 출렁였다. ‘백년 전쟁’으로 불릴 만큼 잉글랜드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에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 골을 뽑아내 기쁨을 더했다. 2003년에 태어난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과 전반 내내 자주 충돌했다. 선제골도 벨링엄이 발을 갖다 댄 상황에서 나왔다. 벨링엄은 이번 대회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추아메니는 이 경기 전까지 벨링엄(4회)보다 많은 인터셉트(8회)를 성공했고, 패스 횟수(310회-213회)나 성공률(94.8%-93%) 역시 높았다. 둘은 앞으로 세계축구를 이끌 중원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잉글랜드는 전반 28분 4년 전 러시아 대회 득점왕인 케인이 통렬한 슈팅을 날렸는데 프랑스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쳐내는 바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동료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전반 43분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의 진로를 방해하려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프타임 중계 카메라에 추모 공간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전날 아르헨티나-네덜란드 8강전을 취재하다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을 애도하는 자리였다.후반 1분 벨링엄을 막으려던 우스만 뎀벨레가 옐로카드를 받고, 이어진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 흘러나온 공을 벨링엄이 득달같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을 향했는데 또다시 요리스가 몸을 날려 쳐냈다. 요리스는 통산 143번째 A매치에 출전, 1994∼2008년 142경기에 나섰던 수비수 릴리앙 튀람을 뛰어넘는 프랑스 역대 최다 출전자로 등극하면서 여러 차례 잉글랜드의 눈부신 공격을 선방했다. 그러나 선제골의 주인공 추아메니는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오자 발을 쓴 것이었다. 케인이 신경전을 벌인 끝에 요리스가 몸을 날린 반대쪽으로 차넣어 그물을 갈랐다. 그의 A매치 53골로 웨인 루니와 잉글랜드 선수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서게 만든 득점이었다. 후반 33분 지루가 그리에즈만이 올려준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대 그물을 출렁여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자신이 보유한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53골로 늘렸다. 38분 메이슨 마운트가 테오 에르난데스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힘차게 찼으나 골대를 한참 벗어나버렸다. 이날 침묵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어린애처럼 활짝 웃었고, 케인은 낙담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마커스 래시포드가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기고 말았다. 케인의 페널티킥 실축이 두고두고 잉글랜드 팬들의 입길에 오를 것 같다.  
  • ‘오르샤’ 오르시치 만회골 돕고 승부차기 성공, 준결 진출에 힘 보태

    ‘오르샤’ 오르시치 만회골 돕고 승부차기 성공, 준결 진출에 힘 보태

    미슬라브 오르시치는 지난달 크로아티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진출은 대히트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그는 K리그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 수출한 ‘히트작’이 되고 있다. 우리 K리그에서 ‘오르샤’란 등록명으로 낯익은 오르시치는 크로아티아가 10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맨먼저 오르는 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물론 일등공신으로는 연장 후반 동점 골을 터트린 브루노 페트코비치와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를 꼽을 수 있겠지만 오르시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랭킹 1위인 브라질을 꺾은 이변의 중심에는 0-1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9분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오리시치도 있었다. 그는 3분 뒤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안까지 파고들어 중앙으로 공을 배달해 페트코비치의 동점 골을 어시스트,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일조했다. 숨막히는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대 왼쪽 구석에 깨끗하게 차 넣었다. 1992년생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활약했다. 전남에서 한 시즌 반 동안 49경기에서 14골 11도움을 기록한 뒤 2016시즌 도중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가 이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반 동안 52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K리그 통산 성적은 101경기 28골 15도움이다.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디딤돌 삼아 2018년 5월 자국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이듬해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에 데뷔했고, 결국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오르시치는 캐나다와 조별리그 2차전(4-1 승) 1도움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한국이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져 탈락하면서 카타르월드컵에서 뛰는 현역 K리거는 아무도 없다. 대신 전직 K리거 오르시치가 크로아티아와 함께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 8강 좌절에 김성주 아들이 올린 글

    8강 좌절에 김성주 아들이 올린 글

    방송인 김성주 아들 김민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강호 브라질과 맞붙었다. 결과는 1-4로 브라질에 패배했다. 후반 20분, 한국이 4골 차로 끌려가던 중 교체 투입된 백승호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국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한국 축구 대표팀 게시물을 공유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을 비롯한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옆으로 대한민국 대 브라질 ‘1-4’ 경기 결과가 적혀있는 사진이었다. 김민국은 그 위로 ‘후회가 없었던’, ‘그러기에 더 아쉬웠던’, ‘그러기에 더 만족하던’이라는 감성 어린 멘트를 남겼다. 김성주는 안정환 해설위원과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MBC 중계를 맡아 활약했다. 김민국은 2004년생으로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네티즌들의 고민 상담을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언론 자유/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언론 자유/우석대 명예교수

    함석헌은 ‘만일 인도가 일본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면 간디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프랑스 지배를 받은 베트남의 호찌민도 비슷한 말을 했다. ‘간디가 베트남에서 소극적 저항운동을 전개했다면 그는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1930년에 인도차이나반도에서만 약 700건의 약식 처형, 즉 재판 없는 즉결 처형이 있었는데, 간디처럼 저항운동을 펼쳤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목숨을 잃었으리라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제국주의에 온도 차이가 있었다는 말이다. 작가 조지 오웰은 간디의 저항을 영국의 언론 자유 덕분이라고 봤다. ‘영국이 그를 관대하게 대한 사실보다는 그가 자유롭게 외부에 자신을 알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반체제 인사가 한밤중에 사라져 영원히 소식을 들을 수 없는 나라에서라면 간디의 방식이 어떻게 먹힐 수 있겠는가. 자유로운 언론과 집회의 권리가 없다면 외부 세계에 호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중운동을 탄생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금 소련에서 간디 같은 사람을 찾아볼 수 있는가.’ 제국주의 국가지만 언론 자유 측면에서 영국은 달랐다는 뜻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위스에서 영국해협까지 ‘서부전선’에 1000㎞의 참호가 구축됐다. 교전국들은 상대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면서 병사들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하지만 증오와 저주만이 전장을 지배한 건 아니었다. 1914년 12월 25일 전선 이곳저곳에서 프랑스·독일·영국군이 참호를 이탈해 ‘무인(無人) 지대’에서 만났다. 그들은 그곳에서 담배와 술과 음식과 사진과 주소를 교환했다. 영국군 몇몇 부대는 독일군과 축구 시합을 했다. 기념 촬영도 했다. 증오의 전선에서 기적같이 나타난 크리스마스의 작은 평화였다. 양측 병사들은 이 소식을 편지로 고향에 알렸다. 각국 수뇌부는 엄격한 검열로 정보 유출을 차단했다. 그러나 영국 병사들만은 검열 없이 편지를 보낼 수 있었고, 몇몇 지역 신문들은 전선에서 온 편지를 인용해 기적 같은 평화 소식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폭넓은 표현 자유를 누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2007)는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 영건 재발견… 이들 있어 4년 뒤가 더 설렌다

    영건 재발견… 이들 있어 4년 뒤가 더 설렌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룬 파울루 벤투호의 또 다른 성과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확인하고 키웠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월드컵을 제대로 경험했고, 조규성(24·전북 현대)은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또 마지막 16강 브라질전에서 교체 카드로 출전한 백승호(25·전북 현대)는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이동국(은퇴)처럼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조규성 “해외서 더 맞붙고 싶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스트라이커 조규성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지난해 9월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7골을 몰아치며 활약했지만, 지난달 카타르행 비행기를 탈 때만 해도 ‘붙박이 공격수’로 인식되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후보였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를 보인 황의조를 대신해 조별예선 1차전에 교체 출장하더니, 2차 가나전과 3차 포르투갈전에선 선발 라인업을 꿰찼다. 특히 가나전에서는 두 방의 헤더로 한국 선수 첫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골이라는 기록도 썼다. 6일(한국시간) 브라질전 후 취재진을 만난 조규성은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쳐 보니 가서 더 성장하고 싶고 한 번 더 맞붙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강인 활약, 조별리그 U21 톱10 막내 같지 않은 막내 이강인은 처음 선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에도 저런 패스를 하는 선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 줬다. 이강인은 벤투호에서는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였다. ‘빌드업’과 ‘탈압박’이라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0-3 패) 이후 한 번도 이름이 불리질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에 모두 나와 활약했다. 특히 가나전에서는 교체 1분 만에 조규성의 머리에 공을 올려 주면서 월드컵 첫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FIFA가 선정한 U21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백승호, 기회 놓치지 않은 승부사 벤치 멤버로 월드컵을 마무리할 것 같았던 백승호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원샷 원킬’이 무엇인지를 보여 줬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질 수비가 걷어 낸 공을 그대로 골로 때려 넣었다. 이 득점은 0-4로 끌려가던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골이 됐다. 또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카메룬에 내준 골 이외 유일한 실점이다.
  • “할머니 잘못한 거 어수다”… 4·3희생자 미신청 할머니 첫 무죄

    “할머니 잘못한 거 어수다”… 4·3희생자 미신청 할머니 첫 무죄

    자녀들에게 피해가 될까 4·3 당시 불법 군법회의를 받고 형무소에 수감됐던 사실을 숨겨왔던 생존 수형인이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 받고 74년 만에 한을 풀었다. 제주지방법원 4·3 전담재판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6일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이하 합동수행단)이 직권 재심을 청구한 박화춘(95) 할머니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무죄를 선고했다. 박 할머니는 1948년 군법회의에서 내란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피해 사실을 숨기고 살다가 제주 4·3평화재단 추가 진상 조사 과정에서 생존 수형인으로 확인됐다. 제주4·3 당시 서귀포시 중문면 강정 월산마을에 살던 박 할머니는 4·3 당시 수감생활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 혹여나 자녀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70여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살아왔다. 이로 인해 4·3희생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4·3 희생자 결정을 받지 않은 수형인이 4·3특별법이 아닌 형사소송법에 따른 직권재심 청구를 통해 무죄를 받은 첫 사례가 됐다. 검찰에 구술한 진술에 따르면 피고인은 4·3사건 당시 마을 사람들이 끌려가는 등 위험에 처하게 되자 강정리 밭에서 숨어 지내다가, 1948년 12월 어느 날 밤에 집안 제사를 지내기 위해 어머니 집으로 가던 중에 어떤 사람의 권유로 산에 있는 굴에 따라갔다가 다음날 굴에서 나왔다. 토벌대로 추정되는 사람에 의해 체포돼 호근리에 있는 어느 마당에서 끌려갔다가 서귀포경찰서로 이동하였고, 다시 제주경찰서로 이동하여 수감되었는데, 체포·구속될 당시에 어떠한 범죄사실로 체포·구속되는지 전혀 알지 못하였고,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제시받은 사실이 없었다. 제주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당시 천장에 거꾸로 매달리는 고문을 당했고, 고문에 못 이겨서 실제로 남로당 무장대에게 보리쌀 2되를 준 사실이 없음에도, 마지못해 남로당 무장대에게 보리쌀 2되를 주었다고 경찰관에게 거짓말을 하게 됐다. 군법회의 재판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기소장을 송달받은 적이 없으며, 형량이 징역 1년이라는 것은 들었는데, 언제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에 합동수행단은 “피고인은 경찰에서 고문과 불법 구금 등의 불법적인 수사를 당하여 보리쌀 2되를 남로당 무장대에게 주었다고 허위 진술을 한 것이므로, 피고인의 경찰에서의 진술은 불법수사에 의한 것으로 증거능력이 없다”면서 “설사 피고인이 보리쌀 2되를 남로당 무장대에게 주었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사실만으로는 피고인이 남로당 무장대와 공모하여 내란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는 없고, 피고인이 내란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합동수행단 소속 변진환 검사는 이날 최후 변론에서 제주어로 할머니의 무죄를 호소하며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잘못한 거 어수다(없습니다). 4.3사건 때 할머니 잘못헌 것도 어신디(없는데) 사람들이 막 심엉강으네(잡아가서) 거꾸로 돌아매고 허영으네(매달리게 해서) 막 고생 많아수다(많았습니다). 제가 재판장님한티 할머니 잘못한 거 없댄 잘 고라시난예(잘못 없다고 잘 전했으니) 아무 걱정 허지 맙서예(마세요). 경허고 너미 부치로왕 안해도 되어마씨(그리고 너무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할머니 잘못한거 어시난예(없어요). 할머니는 그저 마음 편안허게 가지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면 됩니다예.” 한편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본 오영훈 도지사는 “저에게도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억울함과 한을 어떻게 견디셨을까...(생각하게 된다)”며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신 재판부와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에 고맙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