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끈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AI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7호선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색깔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성 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4
  • 「명승부」바둑 캘린더 발간/한국기원 10년만에…천지대국장면등 담아

    ◎이창호 7단 패왕 첫 등극 바둑소사도 실어 한국기원이 홍익동이전을 기념,10년만에 「95 바둑 캘린더」를 내놓았다. 「명승부 시리즈」로 이름붙여진 이 달력은 그동안 펼쳐졌던 각종 대국가운데 명승부만을 골라 대국 장면사진을 실었고 94년의 바둑계 소사도 달마다 약술하고 있다. 1·2월은 한국 바둑사상 최초로 백두산정상에서 벌어진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간의 「천지대국」(90년 9월16일)사진과 함께 이창호7단의 패왕전 첫 등극등을 소사로 꾸몄고 3·4월은 스승과 제자간의 「백년전쟁」으로 불리는 조훈현9단과 이창호7단간의 「사제도전기」를 실었다. 또 5·6월은 우승상금 40만달러가 걸린 세계 최대기전 응창기배(93년 5월20일)결승에서 「된장바둑」서봉수9단이 일본의 오다케9단을 격파한 「싱가포르 대첩」,7·8월은 20여년간 한국 바둑계를 양분하던 「조훈현­서봉수」구도를 4인방체제로 바꾼 이창호7단과 유창혁6단간의 「신세대 라이벌전」으로 엮었다. 9·10월은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열린 후지쓰배결승전(90년 8월7일)에 나란히 진출한 한국의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간에 치러진 「형제대국」,11·12월은 「끈기의 화신」조치훈9단과 「기다림의 달인」 이창호7단간의 「신·구 영웅대결」로 꾸몄다.가격은 3천5백원.
  • “헛도는 국회 더이상 방치못한다…”/국회가동 논의 민자의총 분위기

    ◎법준수·무능론 벗기 위해서도 “강행”/“비난 자초할 우려” 일부선 반대론도 17일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장기간 공전되고 있는 국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 아래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무소속 의원등의 출석으로 일단 국회를 열어 산적한 국정현안을 처리하기로 결의하는 자리였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원내보고를 통해 『며칠전부터 이기택 민주당대표가 12·12사건의 공소시효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 또는 원내·외병행투쟁을 명분으로 한 국회현안 연계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더 이상 기다리고 참을수 없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유도. 이어 자유토론 첫 발언에 나선 이웅희의원은 『일당국회의 결과는 야당에 쏠리기 시작한 국민의 비난을 민자당으로 되돌릴 우려가 크다』면서 『내년도 예산을 가예산으로 편성하는 한이 있더라도 끈기 있게 이열치열로 야당을 몰아붙이자』고 단독국회 반대론을 개진. 그러나 강우혁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우리 당만국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무소속의원도 함께 할 것이며 신민당도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제,『심의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음에도 이를 방치함으로써 무능한 집권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강경론으로 회귀.강의원은 『국회정상화 강행에 따른 비난보다 무작정 기다리며 국회의 권리와 의무를 저버리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해야 하느냐』라고 묻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결단」을 촉구. 김운환의원도 『야당은 사실상 국회를 포기했다.법정신을 지켜야 할 국회가스스로 법을 어긴 준예산을 편성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국회 우선속개론에 가세한 뒤 『야당시절 길거리에 한번 나가 싸워본적 없는 이대표가 세상이 바뀌니까 투사인양 나서고 있다』고 이대표에 직격탄. 이인제의원은 『의회주의를 벗어나 군중주의로 옮겨가고 있는 야당 앞에서 이제는 원칙을 확인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국회참석은 의무이지 권리가 아니며 국회가 개인의 욕망 앞에 제물이 될 수 없다』고 「국민의 국회」를 강조. 김호일의원은 『상임위별로간담회를 열고 당정회의를 개최,일하는 국회상을 보여주고 다음주 중반까지도 야당의 변화가 없으면 국회를 강행하자』고 제안. 나웅배의원은 『WTO등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현안들이 아무 토론도 없이 막판에 한꺼번에 처리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안건의 졸속심의를 우려했고 하순봉의원은 『안정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수야당에 매번 끌려만 다녔다』고 「당당한 대처」를 주문. 박명환의원은 『신문광고를 통해 12·12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왜 국회를 열지 않으면 안되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대국민홍보를 역설. 그러나 강신옥의원은 『12·12는 법과 역사의 평가에 맡길 사안』이라고 국회와 「12·12」의 분리를 강조. 김종필대표는 『음악가의 고향이 음악에 있듯이 정치인의 고향은 국회』라고 비유하고 『우리는 고향을 되찾아 건강한 국회를 유지해야 한다』고 의원들의 결속을 강조. 김대표는 특히 『총무단이 의원들의 당부를 모아 구체적인 국회운영 일정을 마련하고 의원들은 다음주부터 지역구 대신 국회주변에서 기다리라』는대기령을 발포한 뒤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것으로 1시간 30분만에 회의를 종결.
  • “비행청소년엔 사랑이 묘약”/연세대 이성호교수,자녀교육 특강 화제

    ◎교육방법보다 진심이 중요/일방적 도덕설교는 역효과/긍정적 대화후 기다려주라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소년선도를 주제로 한 각종 특별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연세대 이성호교수(48·교육학과)는 특강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시각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청소년들을 교육할때는 기술이나 비법 등의 잔재주를 부려서는 안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요리책에 나오는대로 재료를 사고 물을 끓이고 양념을 넣었다고 해서 정말 맛있는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호박죽을 먹어본 사람이 사랑과 열정이 깃들어 있는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처럼 교육과 선도의 본질도 이와 똑같다고 말한다. 또한 부모들이 일방적으로 도덕적인 얘기만 하는 것이 자녀와의 대화가 아니며 오히려 「들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교수는 또 『자녀들에게 가능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의식과 자포자기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어 비행청소년을 보고 「어쩔 수 없는 아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어쩌다 그렇게 됐지.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사회의 훌륭한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모든 대화를 이끌면 자녀들도 스스로 모든 일에 긍정적이 되며 이렇게 되면 이미 절반이상 선도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교수는 『우리나라는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는 시간은 단 2초라는 통계가 있으나 미국은 8∼10초』라며 『너무 빠른 변화와 효과를 얻으려 하지말고 농부가 쌀을 얻는 과정처럼 가정 교육이나 선도에 있어서도 좀더 여유를 갖고 끈기있게 기다리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21세기는 「기술우위」시대/김진애(일요일 아침에)

    공항가는 길에 성수대교 사건을 보고 일본에 간 필자는 새삼스럽게 일본을 보았다.항상 지진이라는 재해를 머리에 두고 사는 일본,그러면서도 일찍이 고밀도 도시개발을 해온 일본,아마도 그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해때문에 또한 오직 사람만이 자원이라는 경제적 긴박감 때문에 그렇게 기술이 발전했을 터이다. 그러한 일본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목조건물의 방화문제,지진의 피해,70년대까지도 지하아케이드의 대형화재를 겪었다.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방재는 도시계획의 주요부문이 되었다.기술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의식 때문에 관료들의 기술섭렵도는 대단하다. 우리는 어떠한가.안보는 있지만 방재는 없다.정치는 있지만 기술은 없다.행정관료는 스타이고 기술관료는 엑스트라이다.건설 호황속의 기술개발 불황이다.건설은 있지만 사후관리는 없다.밀어붙이기에는 능해도 챙기기에는 약하다.끓어오르는 열정은 남부럽지 않아도 끈기는 어느새 지나간 덕목이 되었다.짧은 전투에 대한 승부욕은 강하면서도 긴긴 전쟁에 대한 전략은 미흡하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과거지사를 탓할 수도 없다.아마도 우리 사회 전체가,이 시대가 책임을 져야할 일이다.늦었다고 할 필요도 없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아마도 가장 빠른 때일 것이다. 관건은 이제부터이다.오히려 역량은 위기를 통해 커지고 위기관리수습을 통해 나타난다.무엇이 필요할까.세간에서는 무언가 획기적이고 모든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줄 정책을 기대하겠지만 이러한 기대가 더 문제이다.오늘의 구조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수도,현재의 정권이 모두 풀 수도 없다는 냉철하고 현실적인 시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근대국가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그러한 시스템 구축이란 뚜렷한 비전과 효과적 전략,건전한 상식,그리고 해를 거듭하는 일관된 시행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정치권·관료·민간·국민 할 것 없이 모두 인식해야 한다. 근대국가의 냉철한 합리주의는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정서에 호소하는 정치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자제할 일이다.성수대교의 재공사 헌납이란 도대체 뒤로 가는 발상이라 더욱 부끄러울 따름이다.필요한 것은 오히려 합리적인 책임주의가 아닌가. 현장중심·내용중심·기술중심의 합리주의는 더더욱이 필요하다.도대체 무엇이 실적이 되어야 하는가? 예산확보·예산절감·수주총액·공사건수·공기단축이 실적이 되는 합리적 기준은 무엇인가? 행정소요시간을 아끼고 실제 일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형식적 감사기준 대신 내용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면? 현장에서 지킬 수 없는 시방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어떻게 지양할 것이며,도대체 시중의 현실적 경비는 어떻게 산정할 것이며,경비절감의 기준은 무엇이며,성능판단의 평가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이 모든 일이 기술판단력을 필요로 한다.질높은 기술관료의 폭넓은 활용은 필수적이다.도대체 현장내용을 모르면서,갈수록 첨단화되고 복합적인 기술내용을 모르면서,더구나 국제적 수준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이 과연 어떻게 종합대책과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단 말인가.문구로서 완벽한 종합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관된 실효성을 가지는 정책을 가지려면 말이다.이들이 나서서 건설확장시대에서 정비유지시대로,양적시대에서 질적시대로 넘어가는 오늘날 필요한 조직시스템과 행정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려면 말이다. 기술우위가 결정하는 21세기.정치력도 경제력도 삶의 질도 문화역량도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21세기.아마도 이것을 절실하게 배우느라 우리는 이렇게도 아픈 경험을 하는 것이리라.
  • 「총장연행」 한남동공관서 “재현 검증”/「1년5개월 수사」 뒷얘기

    ◎국감 회의록·월간지 기사 샅샅이 뒤져 참조/검사 사건 시·분·초까지 정확히 꿰뚫어 “깜짝” ○…지난해 9월 서울지검 공안1부장으로 있을 당시 12·12 고소·고발에 대한 1차 고소인조사를 직접 담당했던 조차장검사는 울산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달 1차장으로 복귀,12·12사건의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게돼 12·12와는 묘한 인연. 그는 이번 검찰수사와 관련,『검찰로서는 한점 후회나 아쉬움이 없다』면서 『일부 비난의 소리는 결국 후세의 사가가 검찰의 판단을 정당화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표명. ○…이 사건 수사를 전담해온 서울지검 공안1부는 지난해 5월12일 전두환·노태우 두전직 대통령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이래 『1년5개월 동안 노재현 당시 국방부장관을 비롯,참고인으로 90명을 조사,더이상 만날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 조사했다』며 공안검사들의 「끈기」를 은근히 자랑. 특히 용산구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의 현장확인과 함께 실제 상황을 재현하는 조사까지 벌였으며 국회 광주특위 회의록,12·12사건 국정감사 회의록,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및 정승화 총장의 내란방조사건 조사·재판 기록등은 물론 월간지의 기사까지 샅샅이 뒤졌다고 전언. ○…검찰은 이번 사건의 발표문에 고소인측도 생각하지 못한 사실까지도 들어있다며 수사의 공정성을 자신하는 눈치. 검찰은 정승화전총장을 연행하러 갔던 우경윤대령의 피격과 관련,『12·12는 정전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충돌』이라는 전두환 전대통령측의 주장에 대해 『먼저 총을 쏜 것은 정총장측이 아닌 보안사측』이라고 일축. 검찰측은 피격된 우대령의 부상정도를 검안한 기록은 물론 탄알에 대한 검사와 당시 상황을 재현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해 냈다고 귀띔. ○…이번 사건의 주임검사인 장윤석 서울지검 공안1부장은 사건 당시의 상황을 시·분·초까지 거의 정확하게 꿰고 있어 김도언 검찰총장과 송종의 대검차장,안강민 대검공안부장등 검찰수뇌부는 물론 수사에 함께 참여했던 서울지검 공안1부 소속 후배검사들도 장부장의 기억력과 꼼꼼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검찰내 일꾼으로 특히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장부장은 이번 사건을 훌륭히 마무리지었다는 평까지 얻어 앞으로 승승장구가 예상. ○…정승화 전총장등 고소인들은 검찰의 기소유예방침에 강한 불만을 내보이면서도 『항고를 하더라도 사실상 효과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다』,『검찰이 진실을 밝히는데 애를 많이 썼다』고 말하는등 한편으로는 검찰수사결과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 정 전총장은 『검찰이 「정치적 입김」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당연히 기소됐어야 하는데…』라며 여운. 특히 12·12의 성격을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짓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는 지난해 5월의 청와대 발표와 연관지어 취재진들이 「정치적 입김」에 대해 재차 질문을 던지자 정 전총장은 『청와대의 발표내용을 몰라 답변을 못하겠다』는 식으로 응수. ○…다른 고소인들보다 회견장에 1시간정도 늦게 도착한 장태완 전수도경비사령관은 『군사반란을 막지못한 책임과 국민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지난 15년동안 하루도 편하게 살지 못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한 뒤 『검찰의 이번 수사는 객관적으로 볼때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보며 수사결과도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를 내려 주목. 장 전사령관은 그러나 『탈영장교는 중형으로 처벌하면서도 군사반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기소조차 하지 않으면 앞으로 군사반란을 꾀하거나 군기를 흩뜨리는 군인들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느냐』고 뼈있는 한마디. 그는 다만 『국가존립 차원에서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무사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항고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역설. ○「12·12」 고소·고발사건 일지 ▲93·7·19=정승화씨등 22명,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등 신군부측 핵심인사 38명을 군형법상 반란및 형법상의 내란혐의 등으로 대검에 고소.서울지검 공안1부에 배당 ▲〃 8·16=정 전육참총장 소환,조사 ▲〃 11·8=당시 3군사령관 이건영씨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22명의 고소인 조사 마무리 ▲〃 12·11=당시 수경사 작전참모였던 박동원씨(예비역 소장)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3월중순까지 1백여명의 참고인 조사 ▲94·3·23=정승화씨를 연행한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씨 소환,조사.7월말까지 유학성·차규헌·황영시·박희도·최세창·박준병·장세동·김진영·이학봉씨등 피고소인 35명(71방위사단장 백운택씨는 사망으로 제외)소환,조사 ▲〃 8·12=피고소인인 전·노 두 전직대통령과 최규하전대통령(참고인 자격)에게 서면질의서 보냄.박희도·최세창씨 등 8명은 장태완·김진기씨 등 고소인 2명을 내란 및 반란혐의로 맞고소 ▲〃 9·3=노 전대통령,『12·12사태는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충돌일뿐 계획된 쿠데타가 아니다』는 취지의 답변서 제출 ▲〃 9·15=전 전대통령,노 전대통령과 같은 취지의 답변서 제출 ▲〃 9·27=최 전대통령이 참고인 조사에 불응하겠다고 검찰에 통보
  • 제2사정차원서 대처하라(사설)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가지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첫째는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는 일이다.다른 하나는 전국의 대형공공시설물에 대해 제2사정차원의 일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사고책임의 소재를 규명하는 일은 말단공무원을 처벌하는 선에서 미봉책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 사고는 어느 특정인의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고 관리하며 이를 감독하는 담당자 모두의 과실이 모아져 야기된 사고였다.지금까지 밝혀진 사고원인만 봐도 그 점은 충분히 입증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책임은 일선사업소에만 있다고 볼 수 없다.상급기관인 서울시에도 지휘감독책임이 있다.뿐만아니라 시공회사도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물론 사업소측이 다리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축소보고한 것이나 점검업체의 도장을 도용해 점검하지 않은 교량의 안전점검표를 허위로 작성해보고한 행위는 중벌을 받아 마땅하다.그들의 행위는 사고위험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 방조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 고위관계자들의 처사를 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사업소에서 축소 내지는 허위보고를 했을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작 정밀안전점검의 필요성을 제대로 보고했을 때 마저도 서울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그러고도 그들은 그런 보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하는가 하면 다리의 위험도가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발뺌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뿐인가.서울시장은 청와대와 국회,그리고 시의회에 대해 성수대교는 말할 것도 없고 한강다리 모두가 안전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해왔다.이것은 단순한 직무태만이 아니고 직무유기행위다.지휘감독책임을 물어 엄벌해야 할 것이다.시공회사도 하자담보책임기간이 완료됐다 해서 모든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인책만이 사고재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진 않는다.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대한 대국민담화에서 지적했듯이 철저한 안전점검과즉각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사고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교량·터널·철도·지하철등 많은 공공시설이 안전도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이를 모두 정밀진단하려면 정부내에 특별안전진단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이곳에서 조사업무를 전적으로 맡아 실시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수 있다.당장에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서두는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두고 끈기있게 확실한 대책을 착실히 강구해 나가는 일은 더 중요하다.
  • “북한핵 타결 긍정적”/미 국무부 대변인

    【워싱턴 연합】 미국무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이어지고 있는 북·미회담이 『긍정적인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확고히 믿는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크리스틴 셸리대변인은 정례뉴스브리핑에서 북·미회담의 미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가 『매우 끈기있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제네바에서 긍정적인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확고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셸리대변인은 『김영삼대통령이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북·미회담의 페이스를 늦추도록 공식요청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추후 답변하겠다』며 즉각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미회담에 참석중인 제프리 골드슈타인 신임 한국담당관이 『내주초 출근하도록 돼 있다』고 귀띔함으로써 제네바회담이 금주말 이전에 끝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 정도 6백주년 기념 「한국매듭전」

    ◎매듭기능 보유 김희진씨 서울­카이로서/귀고리 등 실용성 살린 2백여점 선봬 중요무형문화재 22호 매듭 기능 보유자 김희진씨(60·한국매듭연구회 회장)는 요즘 「환갑이 지나도 이리 움직이면 좀 덜 늙겠지」라고 자조할 정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3일부터 서울 경복궁내 전통공예관에서 서울시와 공동주최로 서울정도 6백주년 기념 한국매듭전시회(15일까지)를 열고 있고 또 19일에는 이집트 문화부와 주이집트 한국총영사관 주최의 카이로전시회(22∼29일)를 갖기위해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매듭의 매력은 명주실만이 갖고 있는 품위있는 색상과 광택이 장시간의 수작업과 어우러져 이루는 완벽한 정형미,그리고 좌우대칭의 건강미에 있습니다.전통 매듭이 보조적인 기능에 그쳤다면 현대에서는 매듭 그 하나만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적인 섬유예술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회입니다』 따라서 이번 「서울…6백주년」전시회 제목도 「매듭으로 본 어제와 오늘의 생활 문화전」으로 정했다. 전시품은 은향갑 색동딸기술 노리개,방울술 노리개 삼작등 고증을 거친 전통 작품에서부터 안경집,선추,냅킨 홀더 매듭,목걸이 귀고리 세트,매듭시계에 이르기까지 실용성을 살린 응용작 2백여점.자신이 회장으로 이끌어 오고 있는 한국매듭연구회의 15주년 기념작품전을 겸해 회원 30여명이 1년동안 준비한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김씨의 매듭은 한국인의 끈기와 간결한 정서를 담아낸 「일품」이어서 국빈들의 선물로 사용된 예가 많다.일례로 지난번 김영삼 대통령의 방일때 마사코 일본 왕세자비에게 선물한 비취빛 매듭 목걸이가 그런것. 이번 전시회에는 국빈에게 선물해도 손색없을 매듭목걸이,귀고리세트 남성용 커프스 버튼등을 비롯한 선물용품을 한자리에 모아본 「국빈선물코너」도 마련됐다. 한편 아프리카대륙에 처음으로 한국매듭의 진수를 소개하게 될 이번 카이로전에는 김씨가 만들어 오랫동안 수장해온 작품들이 선보인다.특히 궁중대례복에 쓰였던 노리개 대삼작과 당의에 쓰였던 수향갑 노리개 등을 전통복식과 함께 입체 전시하며 한국에서 매듭의 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현대응용품도 곁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 동이와 남만(외언내언)

    『한국인들은 흔히 스스로 영리하고 끈기있는 민족이라고 자부하는 소리를 곧잘 한다.…영리와 끈기라는 측면에서 한국인들에게 70점을 줄수 있다면,나는 베트남인들에게는 90점이상을 주려고 한다』 인류학자로서 베트남 농촌에서 생활한 경험을 「베트남 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낸 전경수교수(서울대)의 이야기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경제자문역을 의뢰받은 이광요 전싱가포르 총리도 『베트남인은 근본적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성공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베트콩 총사령관 출신인 보 반 키에트 총리의 이야기.한 외교관이 『지구상에서 강대국 중국·미국과 싸워 이긴 유일한 나라』라고 베트남을 치켜세우자 『미국과 중국은 이겼으나 한국은 이긴 적이 없다.한국군을 만나면 도망만 쳤다』고 농담했다는 것이다.이 농담에 우리가 우쭐함을 느낀다면 어리석은 일.베트남인 특유의 여유와 현실감각이 그속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89년 캄보디아 철군후에야 전쟁없는 평화를 맛본 나라.그러나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과시,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다투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나라.이곳 베트남을 이영덕 국무총리가 방문,두나라의 첫 정상회담과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두나라는 오만한 중국인들로부터 「동이」와 「남만」으로 불리며 오랑캐 취급을 받으면서도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자주와 독립을 지켜낸 역사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래서 강인하고 부지런한 국민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역사의 수레바퀴속에서 한때 서로 총칼을 들이댄 적도 있지만 태평양 시대의 동반자로서 어느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공유하고 있는 셈.한국을 하나의 경제모델로 보는것이 베트남인의 현실감각이기도 하다. 가능성의 나라인 베트남에의 투자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한국과 베트남의 진정한 선린우호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 김 대통령,작가 박경리씨 초청 조찬

    ◎“「토지」 인간상 신한국인과 닮은점 많아요”/“희망 잃지않는 꿋꿋한 삶 인상적”/20년전 사위 김지하씨 구속때 박씨집 방문 인연/손 여사는 여고2년 후배… 함께 기숙사생활도 소설가 박경리씨가 27일 청와대를 다녀갔다.25년동안 원고지 4만장에 이르는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끝낸 것을 축하하려고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가 아침식사에 초대해서다. 김대통령이 소설가를 단독으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나눈 것은 이례적이다.김대통령부부가 박씨와 맺고 있는 인연과 「토지」의 집필완료가 한국문단사에 갖는 의미등을 고려한 초청일 것이다.더 나아간다면 「토지」가 만들어낸 인간상과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신한국인상의 맥락이 이어져 있다는 점도 일조했다.그런 흔적이 이날의 대화록에서 많이 눈에 띈다. 김대통령은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끈기 있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야말로 바로 우리한국인의 참모습』이라면서 『이 소설을 통해 재확인 한 것이지만 나는 항상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해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특히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많은 질곡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우리민족에 대한 희망과 저력을 믿어왔고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오늘까지 견뎌왔다』고 말해 「토지」의 인간상과 스스로의 정치역정을 대비시켜 음미했다. 김대통령은 20년전 박씨의 사위인 김지하씨가 「오적」시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박씨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김대통령의 핵심참모들인 김덕용의원이나 김정남교문사회수석은 김씨의 절친한 친구들이다.또 박씨는 손여사의 진주여고 2년 선배이고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해 대통령내외는 박씨와 남달리 인연이 깊다. 이 때문인듯 이날 조찬회동은 20년전 김대통령이 박씨 집을 방문했던 때와 손여사와 박씨의 기숙사 생활을 회고하며 시종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박씨가 25년동안에 걸쳐 등장인물만도 4백명이나 되는 방대한 작품을 쓴데 대해 축하인사를 했다.김대통령은 『암과 투병하면서 25년동안 4만장 전 16권의 원고를 썼다는 것은 우리문단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것으로 한국 문단 전체의 경사이며 큰 성취』라고 치하했다. 이에 박씨는 『「토지」를 쓰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25년동안 아무 생각 없이 무념으로 써내려 갔다』면서 『특히 민족의 생활사를 그린다는 집념으로 썼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또 『집근처에서 밭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접하고 흙을 만지면서 많은 영감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 했다.박씨는 『항상 글쓰는 소재의 종착역은 한국 국민은 희망이 있고 저력이 있으며 끈기가 있다는 점을 소설 바탕에 깔았다』면서 문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대통령은 문화를 통해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 끈기의 투혼/김중양(굄돌)

    옛날 중국의 기주 땅에 우공이라는 90세 가까운 노인이 있었다. 그가 사는 집 앞에 큰 산이 가로 막혀 있어 답답하고 불편했다.우공은 가족들과 상의해서 그 산을 파서 옮기기로 했다.우공이 산의 돌을 깨고 흙을 파서 나르기 시작하자 이웃사람이 충고했다.『도대체 이렇게 큰 산을 어느 세월에 파서 옮기겠느냐』는 것이었다. 보기에 따라 우공의 산 옮기기작업은 무모하고 황당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우공이 대답했다.『내가 생전에 못하면 내 아들이 하고,또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하고,이후 자자손손 끊임없이 파서 나르면 산 자체가 불어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옮겨질 것이다』 이러한 우공의 끈질긴 자세에 산신도 감복해서 산 스스로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한다.열자에 나오는 「우공이산」이라는 이 우화는 우리에게 끈질긴 투혼의 위력을 잘 알려주고 있다.우리민족은 예로부터 끈기와 투혼에 있어서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다.그것은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그간 900여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고서도 이를 꿋꿋이 극복하고 고유문화국가로 존립해온 것이 증명한다. 이번 월드컵 본선 스페인팀과의 경기시 게임종료 5분을 남겨놓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결코 굴함이 없이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발휘하여 실점을 모두 만회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한 외국공무원들은 아직도 한결같이 새마을운동에 대하여 묻는다.새마을운동,그것이 「하면 된다」라는 강인한 의지와 실천력이 합쳐져 한국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구는 둥글다.세계중심권 역시 둥글게 지중해와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갔다가 태평양지역에 와 있다.21세기에 동아시아로 이동하면 한반도가 그 지리적 중심권이 될 수도 있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의 경우 특유의 끈기와 투혼발휘가 요청된다.끈기와 투혼은 개인을 성공으로 이끌뿐 아니라 국가 역시 당당하게 세계사 전면에 나서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하철 파업을 극복하는 시민의식/「승용차 함께 타기」 앞장

    ◎“이번 기회 국민 무서운것 보이자”/택시보다 시내버스 이용… 혼잡 덜어/질서지키며 애쓰는 역무원 격려도 어느때보다 시민의식이 돋보인 하루였다. 철도에 이은 서울 지하철 파업으로 교통대란이 예상됐던 24일 시민들은 전국민을 담보로 한 사상초유의 불법 연대파업에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너나할 것 없이 함께 불편을 나누면서 차분히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성숙함을 보였다. 이날 당초 극심한 혼잡과 난리가 예상됐던 출퇴근길 지하철역과 시내버스 정류장 주변에는 시민들이 차례로 줄을 서서 끈기있게 차를 기다리는등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을 지하철 구내 곳곳에 배치했으나 승객들의 집단항의나 소요사태는 물론 무임승차·새치기등 당초 우려했던 무질서한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또 버스와 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학생들이 많은데다 승용차 함께 타기(카풀)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나 서울시내 지상도로도 평소보다 약간 더 차량이 늘었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특히 노원구 상계동·양천구 목동·강동구 명일동 등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사이에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이 자발적으로 번지고 있어 시민의식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번사태로 국민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기회에 단호하게 대처,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툭하면 불법파업을 서슴지 않는 국가기관 노조의 안하무인의 행태를 뿌리뽑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하고 『이럴 때일수록 흥분하지 말고 질서를 지켜 시민들의 높아진 의식수준을 보여주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상오 7시쯤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회사가 있는 지하철 선릉역방향으로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간 서현호씨(36·회사원·동작구 사당2동 신동아아파트 402동)는 『평소 혼자 승용차를 타고 다녔지만 오늘 아침엔 「카풀」을 제공하겠다는 주민 차량 4∼5대가 아파트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어 행선지가 비슷한 차를 골라 함께 출근했다』면서 『내일부터 파업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카풀운동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10동 주공아파트 910동에 사는 김영민씨(34)도 『철도와 지하철이 파업을 시작한 이후 자발적으로 카풀운동에 참여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이 1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부이촌동에서 지하철4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던 조성호씨(28·국민대 대외협력실 근무)도 이날 『지하철파업소식을 듣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던 승용차를 세워 광화문까지 함께 타고 갔다』면서 『승용차주인이 선선히 카풀에 응해 주는 것을 보고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느낄 수있었다』고 흐뭇해했다. 이날 지하철2호선 신촌역 매표창구에서 비상 파견근무를 한 마포구청 도시정비과 직원 양차낭씨(50)는 『출근길 혼잡이 예상됐던 상오 7시에서 9시사이에 시민·학생들이 의외로 질서를 잘 지켜 큰 불편이 없었다』면서 『특히 서투른 매표업무에도 시민들이 느긋하게 기다려주면서 「수고한다」고 격려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 보물선의 사연/김용한(굄돌)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안보물선과 더불어 생활한 지 벌써 십수년이다.침몰선의 복원은 발굴에서부터 보존처리,조립에 이르기까지 상상하기 어려운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는 일.몇해전 어느 하오,밀리는 졸음도 쫓을 겸 선체 조각들이 담겨있는 풀장주변을 걷다가 언뜻 보물선에 숨어있을 침몰당시의 사연이 소설처럼 떠올랐다. 600여년전 중국의 어느 항구,동이 채 트지않은 항구 한쪽켠에서는 부산한 움직임이 인다.많은 도자 그릇들과 각종 화물로 가득찬 배 한척이 무사귀환을 비는 가족들의 전송을 받으며 해가 떠오르는 쪽을 향해 무겁게 나아간다.가족걱정,부를 향한 야심,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되면서 점차 깊은 바다로 항행한다.정성을 다해 출항제를 올린 덕인지 음력 유월의 남서풍이 상쾌하게 돛을 밀어준다. 낮과 밤이 바뀌기를 몇차례,바위와 나무로 둘러싸인 섬을 멀리 지나치면서 노선원은 고려땅 흑산섬이라고 젊은 선원에게 일러준다.아직 목적지인 일본땅은 멀다.갑자기 남쪽 하늘로부터 검은 기운이 일기 시작하고 배의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바다는 순식간에 칠흑같이 변해버리고 집채만한 파도에 갇히기를 몇차례,「뚝」하는 소리와 함께 키가 부러져 나간다. 아수라장속의 선원들도 차라리 평온해지는 듯 병석에 누워계신 부모님,만삭이 된 아내,재롱 부리던 아이의 생각을 떠올린다.만신창이된 배는 반쯤 기울어진 채 바람과 파도에 밀려 다도해에 도달했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일 뿐 지친몸을 바닷속에 완전히 뉘이고 만다.동쪽 저멀리 수평선을 응시하던 고향의 가족들도 결국은 망각의 위로만을 받게된다. 600여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원나라 때의 무역선은 「신안보물선」이라는 동화같은 친근한 이름으로 우리곁에 와 있다.엄청난 양의 유물을 토해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수중고고학자들에게는 바다를 역사의 장으로 인식케 한 더없는 보물임에 틀림없다.몇가지 사연을 간직한 신안선은 멀지않아 목포에 신설될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영원히 닺을 내리게 될 것이다.
  • 김철수­박운서­장석환 트리오/「통상 사령탑」 새 포진

    ◎교섭력­끈기­순발력의 「10년 콤비」/적기에 재회… 무역파고 극복 기대/장관­차관­1차관보로 상공부에 “금의환향” 상공자원부가 통상 3두체제를 갖췄다.김철수장관에서 박운서차관과 장석환1차관보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그것이다. 산업쪽에서 줄곧 일해 온 이동훈차관이 물러나고 통상통인 박운서차관이 기용되면서 짜여진 진용이다.통상전문관료가 장·차관에 앉기는 상공부창설이후 처음이다. 「김­박­장」인맥은 일찍이 10년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콤비이다.84년 김장관이 민정당전문위원을 마치고 상공부1차관보로 돌아왔을때 박차관은 통상진흥국장으로 1차관보밑에서 통상정책을 맡았다.장차관보는 통상정책국장아래 직급인 통상진흥관. 86년4월 장차관보가 제네바상무관으로 옮길때까지 이들 3인방이 국제협상을 주도했다. 김장관은 90년까지 1차관보로 있다 특허청장,무공사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상공장관으로 금의환향했다.박차관은 한때 대통령경제비서실로 나갔다가 새정부출범과 함께 상공부1차관보로 복귀했고 지난 2월 공업진흥청장으로승진한지 3개월만에 차관으로 돌아왔다.장차관보는 주제네바상무관­국제협력관­통상진흥국장­대전엑스포사무차장을 거쳐 지난 2월 1차관보에 앉았다. 이들은 슈퍼301조발동위협 등으로 우리경제가 대외적으로 가장 어려울때 통상파고를 극복한 「통상 1세대」.80년대 컬러TV 등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제소,슈퍼301조 문제,UR협상 등에 이들의 활약이 숨어있다.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한국의 통상전문가들이다. 김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통상전문가.미국의 슈퍼301발동을 특유의 교섭력과 기품있는 매너,뛰어난 영어실력으로 풀어내 국내보다 국제무대에 더 알려져 있다.매사추세츠 정치학박사출신으로 미 스미스대학에서 교수로 있다 73년에 관료로 특채됐다. 미국과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 미국관리들로부터 신뢰도가 가장 높은 한국관료로 꼽힌다. 경제기획원출신의 박차관은 81년 상공부로 옮긴 이후 통상분야를 주로 맡았다.극성스러울 정도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크고 작은 협상을 처리해 왔고 지난해말 반덤핑과 UR공산품협상을 매끄럽게마무리했다.끈질긴 성품때문에 「타이거 박」이라는 별명이 있고 협상무대에서 미국을 곤궁에 빠뜨려 미국관리들이 「Anti­U·S 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차관보는 김장관과 박차관을 이을 통상전문가.순발력과 유머감각,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궁지에 몰리기 십상인 다자협상에서 주장을 관철하는 재주를 지녔다는 평이다.최근 한미간에 불거진 자동차시장 개방문제를 무리없이 풀고 있다. 손발이 잘 맞는 「콤비」여서 앞으로 통상문제를 잘 풀어가리라는 기대들이 많다.그러나 한편으론 상공자원부의 수뇌부가 통상쪽에 집중돼 공업과 자원분야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 광복 50돌/방송3사 대형드라마 제작 경쟁

    ◎K/김구 일대기 극화,「그날이 오면」 30부작으로/M/중앙아동포 파란많은 삶 조명… 20부작 기획/S/중국 CCTV와 함께 5부작 「안중근」 현지로케 내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반세기가 되는 뜻깊은 해. 방송3사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격동의 세월에 독립운동의 무대이던 중국과 중앙아시아 등을 무대로 하는 대형드라마들을 특별기획,다음달부터 본격제작에 들어간다. KBS는 김구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30부작 「그날이 오면」을 기획,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촬영에 들어간다.「그날이 오면」은 김구선생의 「백범일지」와 정정화여사의 「녹두꽃」,안두희사건에 얽힌 기록들,임정 및 해방이후의 정국기록 등 사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방을 전후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정국을 그린다.이 드라마는 독립운동가 김의한의 아내로 상해 임시정부의 요인들과 가깝던 정정화여사의 회고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출을 맡은 김충길PD는 『민족적 수난기에 태어나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바친 백범 김구의 생애와 사상,그리고 그가 남긴 불멸의 업적을 되짚어봄으로써 참된 애국의 실체를 정립하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극본은 「형사25시」 「청춘극장」 등 TV드라마를 쓴 이봉원씨가 맡았다.제작팀은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의 천진·북경·상해·항주·소주·남경·서안 등지의 답사를 마친 상태고 김구선생 이외에 이승만·안창호·이시영·박은식·여운형·김좌진·이광수·안중근 등 주요실존인물역할을 맡을 연기자 캐스팅에 들어갔다.「그날이 오면」은 95년3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MBC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파란 많은 삶을 그린 「까레이스키」를 제작한다. 「까레이스키」란 한인들을 가리킬 때 쓰는 러시아말 「까레예이츠」의 형용사형.암울하던 일제말기 시베리아 연해주를 근거지로 하는 독립군의 활약상과 주인공들의 굴절된 인생을 통해 혁명기를 산 사람들의 아픔과 한이 생생히 묘사된다. TV드라마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유민사를 다루게 될 「까레이스키」(이상현 극본·장수봉 연출) 제작팀은 세차례의 중앙아시아와 연해주현지답사를 거쳐 다음달 10일부터 1백5일간의 해외촬영에 들어간다.중앙아시아에서 8월10일까지 60일간 촬영을 마치는 데 이어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연해주에서 촬영되는 이 작품은 11월말 60분물 22부작으로 선보인다. 연출가 장수봉PD는 이 드라마를 『19 37년 당시 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역사의 희생양이 된 구소련의 한인들의 강제이주과정을 되짚어보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사막을 옥토로 일구어낸 그들의 정착과정을 통해 한민족의 끈기와 근면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카자흐스탄공화국의 수도 알마아타에 있는 60여년 전통의 조선극장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김희애·도지원·김병세·황인성이 출연한다. 또 SBS는 특집드라마 「안중근」을 중국 중앙방송국(CCTV)과 공동제작키 위해 가계약을 맺은 상태.60분물 5부작으로 제작될 「안중근」은 오는 6월 본계약을 거쳐 중국인 배우들을 대거기용하고 50%정도를 중국현지에서 로케이션할 계획이다.
  • 딸기값 내림세… 잼 만들기 제철(신토불이 통신)

    ◎군자란 등 관엽식물 분갈이 하도록 『찔레꽃이 필때 물잡으면 풍년 든다』는 말이 있다.찔레꽃은 소만(21일)을 전후로 피는데 이 시기가 가뭄 드는 때가 많아 생긴 말같다.금년에는 5월 중순 충분한 비가 내려 풍년이 기대된다. ○…식물이 꽃피고 열매 맺는데는 햇볕이 중요하다.낮의 길이는 식물 암수성의 발현에도 영향을 주어 모시 오이 호박등은 봄·가을에 암꽃이 많이피며 한여름에는 수꽃이 많이핀다.이같은 성질을 이용하여 시설하우스에서는 전등을 쬐어주거나 햇볕을 가려주어 낮의 길이를 조절해 과실을 생산한다. ○…5월하순부터 출하량이 증가,가격이 떨어지는 딸기를 이용,잼을 만들어 보자.딸기 5㎏을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고 물기를 뺀 다음 두꺼운 냄비에 넣고 가열한다.끓으면 설탕 3㎏을 2∼3회에 나누어 나무주걱으로 잘 저으며 넣는다.이때 레몬 한개를 즙을 내 첨가하면 끈기가 생긴다.완성되면 뜨거울 때 깨끗이 소독된 병조림 병에 담아서 뚜껑을 닫아 햇볕이 들지 않는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개봉한 것은 냉장고에 넣고 바로 먹어야하나 밀봉한 것은 1년이상 저장해도 된다. ○…군자란 산세베리아등 새싹이 움터 나온 관엽식물의 분갈이및 포기나누기를 할 때다.분갈이를 할때는 일주일 전부터 물을 주지말고 말려서 뿌리를 강하게 만든 다음에 한다.화분 옆구리를 몇번 두들겨서 식물을 뽑아내고 흙을 조심해서 털어내면서 엉킨뿌리를 펴준다.긴 뿌리나 오래된 뿌리등을 잘라낸 다음 어미포기로 부터 새싹을 떼어내 포기나누기를 한다.나눈 포기는 여유있는 화분을 골라 밑바닥에 자갈을 깔고 모래와 부엽토를 3대7의 비율로 섞은 흙을 약간 넣은 다음 뿌리를 자연스럽게 펴 주면서 심는다.심은 다음에는 물을 흠뻑 주고 처음 며칠간은 강한 햇볕을 피해 그늘진곳에 두어 뿌리를 빨리 잡도록 한다.
  • 암보다 무서운 것들/서지문(일요일 아침에)

    암을 정복하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캐나다 어느 대학의 연구소에서는 정상세포에는 없고 암세포에만 있는 효소를 발견했는데,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을 발견하기만 하면 암세포분열을 막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한다.또 미국 유타주의 어느 유전공학연구소에서는 암세포에는 세포의 비정상성장을 차단하는 유전인자의 사본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그래서 이 결여를 시정할수 있게되면 암의 진행을 막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AIDS예방약 개발가능성 발견등 최근에 의학계의 낭보가 적지 않았다.이런 소식은 암이나 AIDS에 걸릴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쁘고 감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끈기가 드디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고통에서 구하게 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고 인류의 내일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한다. 바로 얼마전에는 암의 정복보다도 더 오래되고 중요한 인류의 숙제를 푼 사건이 있었다.3백50년의 백인통치를 종식시킨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총선이그것이다.우리의 일제강점기의 열배나 되는 세월을 침략자의 지배를 받으며 인간이하의 생존을 강요받아왔던 남아공의 흑인들이 오랜 필사적인 투쟁 끝에 드디어 시민권을 얻고 민주적인 투표로 자신들의 대통령을 선출했다. 이 기적은 단순한 정의와 민중의 힘의 승리이상의 인간개가이다.흑인들의 목숨을 건 긴 투쟁이 세계의 안목을 남아공에 집중시키고 백인들의 안전을 위협해서 백인통치종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그러나 총선의 성공은 흑인들이 백인들에 대한 처절한 원한에도 불구하고 수백년간 그곳에서 삶을 이룩한 백인들도 남아공의 국민이라고 인정을 했고,또 백인을 중오하는 이상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흑인종족들이 그들사이의 적대감을 접어두고 민주국가수립에 함께 참여하기로 양보와 수용을 했기에 가능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고 우리의 주위를 보면 인간에 대해서 절망하고 정의의 실현가능성을 불신하게 될때가 많다.금세기에 들어서만도 양차대전과 수차례의 인종말살,대 숙청과 탄압,탈 식민지 투쟁과 영토분쟁등 수많은 인류사적 범죄와 살상이 있었다.그런가하면 평화시의 민주사회에도 갖가지 범죄와 비리는 그치지 않는다.그래서 현대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믿는 사람은 감수성이나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같이 보이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건설적인 노력이나 성실한 삶의 자세 같은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팽배하게 되었다.물론 이런 정신적 풍토를 틈타 정치적 냉소주의와 허무적 실존주의를 표방하며 이기적,반사회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2중인격자들도 무더기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전쟁과 인종말살,독재,그리고 질병과 재해때문에 거듭 퇴행을 했으면서도 수천년간 인류는 꾸준히 발전을 해서 20세기 말에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리고 사는 사람의 비율이 부족국가시대 보다 몇십배 증가했다.그러니까 역사적 비관주의는 오히려 근시안적 사고라고 할수 있다. 우리민족도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도 생존을 했고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했다.환난이 많았던 만큼 탁월한 지도자,뛰어난 인물도 많았었고 이름없는 영웅도 많이 있었다.그런데 이제 UR협상으로 상품시장 뿐아니라 서비스시장까지 개방되면 우리나라는 또한번 존립자체에 위협을 받을수 밖에 없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는 제대로 되어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가망이 없다는 말들을 한다.즉 기계나 제도나 장치가 갖추어져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운용할 두뇌와 정성과 치밀함이 없다는 말이다. 역사·문화사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이 될수 있겠지만 우리 민족은 세심하지 못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면밀하게 다각적으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앞날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하는 것이 사실이다.독재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항거를 할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이웃,공동사회의 안전을 위해 간단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독한 역설인데 그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이제 반독재투쟁을 벌일때 보다도 더 큰 용기와 각오로 우리 국민성의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타성과 적당주의와 부주의와 요행심리는 암보다도 더 치명적인 적이다.정체도 모르는 암을 잡아내어 굴복을 시키는 사람도 있는데,우리의 각오가 철저하다면 정체를 잘 아는 우리 속의 장애를 제거하지 못하겠는가. 한 세대의 과오가 열세대의 불행을 몰아 온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배웠다.우리는 열세대의 감사와 존경을 받는 세대가 되어야겠다.
  • 바람직한 역사의 방향/변태섭(일요일 아침에)

    요새 신문이나 방송들은 모두가 새로운 국사교과서 개편안에 대한 논란으로 떠들썩하다.특히 현대부분 용어에 대하여는 학계 뿐 아니라 정치계까지도 비판의 소리가 요란하다. 이 개편안을 작성한 「국사교육 내용전개준거안 연구위원회」는 사방으로부터 공박을 받아 몹시 난처한 모양이다.몇년전 이와 유사한 작업을 맡아 곤혹을 치른 바 있는 나로서는 남의 일같지 않은 동정이 간다. 86년 문교부의 「국사교육심의회」의 책임을 맡아 새 국사교과서의 집필방향을 제정하였을 때도 역시 각계로부터 혹독한 공박을 받았다.이번의 문제점이 주로 현대부분이고 진보주의사관에 비판이 가해진데 반하여 당시의 문제점은 고대부분이고 재야사학자들의 국수주의사관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점이 대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재야사학자들은 끈기있게 자기들의 학설을 교과서에 반영하 것을 요구해 왔다.단군을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든가,고조선의 영역이 만주 뿐 아니라 황하 또는 산동반도까지 이르렀다는 주장등이 대표적인 예였다. 이러한 국수주의적인 역사인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느낌이 든다.오히려 근래에는 재야사학자 뿐 아니라 문인이나 의사 등 역사학과는 무관한 사람들까지도 가세하고 있는 형편이다.이들 비력사학자들의 역사서술은 오늘의 정통사학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역사연구가 역사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님은 물론이다.오히려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그 나름대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역사학계로 볼때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그들의 역사서술이 한국사를 왜곡하고 국민들을 오도한다면 이는 결코 방치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역사연구의 주역은 아무래도 대학 사학과에서 역사학연구에 대한 엄격한 교육을 받고 과학적인 역사연구의 경험을 가진 전공학자라야 함은 상식적인 일이다.문헌을 고증하는 방법이나 역사인식의 방법론 같은 역사연구의 기초지식을 쌓은 후에 역사서술에 손을 대야 비로소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런 역사학의 기초지식도 없는 사람은 정통사학에서 볼 때 문외한일수 밖에 없다.좋게 표한하여 「아마추어 사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들의 만용에 가까운 무책임한 역사서술은 역사전공자의 눈에는 지극히 위험하게 비치는 것이다. 그들은 대개 한국사를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다.공자가 우리민족의 조상이고 한자가 우리 고유의 문자라고 우긴다.고대일본이 우리 조상들에 의하여 나라가 세워지고 그들의 고대문화는 전적으로 우리의 전수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다.일반국민으로 볼 때는 기분 좋은 학설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결코 과학적인 한국사는 아닌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북한학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얼마전의 뉴스에 의하면 평양에서 단군의 유골이 발굴되었는데 전자측정 결과 5천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어 단군이 실존인물임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5천년 전이라면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데 어떻게 청동왕관을 지닌 단군의 실존이 가능하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국수주의사관과 더불어 이번 국사교과서 개편안에서 문제가 된 진보주의사관에 대하여도 우리들은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을 것 같다.이번 개편안은 각계의 비판과 건의가 받아들여져서 별 문제없이 처리되는 듯 하지만 국사학계 일각에 일고 있는 진보사관에 대하여는 우리 스스로의 반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역시 역사학은 엄격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실증과 그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의미부여가 생명이라 생각된다.어떤 고정된 이념을 미리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역사를 해석한다면 그것은 허구적이 될 우려가 있다.역사학의 이데올로기화는 역사학의 본질을 퇴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학계는 냉정한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제 한국사학계의 새로운 방향은 국수주의적 역사인식과 함께 진보주의적 역사인식에서도 자기를 보호하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 탈냉전시대의 북한핵/최혜성(굄돌)

    세계적 탈냉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는 냉전의 얼음이 녹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를 선언한 후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남북관계를 더욱 더 악화시키고 있다.남북한이 합의해 공동발표했던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선언」은 휴지화된지 이미 오래다. 지난 일년 내내 우리정부는 국제적 공조속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그러나 북핵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북한은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만을 고집하면서 우리를 핵협상에서 배제하려고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북핵에 관한 보도를 접할 때마다 하루는 가슴을 조이다가 그 다음날 안도의 숨을 내쉬는 긴장된 나날을 보내왔다.남북한 화해와 교류에 걸림돌이 되고 우리의 안보에 깊이 연관된 문제들을 방청석의 관중처럼 바라보면서 우리는 일희일비만 하고 있었다.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북핵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보고 전략적 사고를 하면서 여유와 끈기를 가지고대응해 나가야 한다. 북핵이 우리에게는 안보에 관한 문제이고 미국에게는 핵확산금지에 관련된 문제라면 북한에게는 정권의 생존에 관한 문제다.이러한 복잡한 3중의 성격 때문에 북핵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것이다.우리와 미국 그리고 북한의 입장이 얽혀 있는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전략적 사고는 변화하는 상황,즉 국제정세,북한의 상황,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한 뒤에 그것을 달성하는데 최적의 정책수단을 찾는 노력을 말한다.북핵문제는 북한의 변화없이는 그 해결이 불가능하다.우리의 정책적 노력은 북한의 변화에 집중되어야 한다.우리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해야 한다.그러나 그 방법은 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통일의 길을 여는 방향에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문제는 통일의 대장정을 가로막고 있는 험산준령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 “구소공화국들 연방구성 하자”/루츠코이,국민투표 제안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전러시아 부통령은 16일 구소련소속 공화국들이 뭉쳐 다시 연방을 구성하는 것만이 러시아가 살아남는 길이며 이 연방구성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 강경 보수파로 보리스 옐친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루츠코이는 구소련 존속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 3주년을 맞은 이날 현재의 독립국가연합(CIS)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 가족,한 국가,한 정부로 살아야 할 운명』이라며 『굳건한 의지,동포애,공존의 바람과 함께 국민투표로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츠코이는 지난 91년의 소련 붕괴는 비참한 생활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았다며 평화,상호이해,끈기 등 비폭력적 방법으로 연방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96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루츠코이는 국민투표의 형식,연방 국가의 형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