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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후지쓰배 ‘5死2生’

    내로라하는 한국의 승부사들이 후지쓰(富士通)배에서 무더기 패배를 당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14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개막된 제14회 후지쓰배 본선 1회전에서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이 탈락한 데이어 16일 열린 2회전에서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과 목진석 5단,루이나이웨이 9단이 모두 졌다. 이로써 대회 4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며 국내 타이틀 보유자 7명 전원을 출전시킨 한국은 조훈현 9단과 최명훈 7단만 남게 됐다. 이번 대회는 최강국 한국과 중국이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일본과 타이완이 초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탈락자 5명 가운데 4명이 불계패를 당한 점도 끈기의 한국바둑 이미지에 상처를 냈다.세계 최강 이 9단은 일본의 60세 노장 이시이 구니오( 9단에게 219수만에,이 3단은 타이완의 랭킹1위 저우쥔쉰(周俊勳) 9단에게 불과 136수만에 불계패했다.유 9단과 목 5단도 각각 일본의 60세 노장 린하이펑(林海峰) 9단과 저우 9단에게 불계패를 당했고 루이 9단은 일본 대표로 나선 조치훈 9단에게 2집반 차로졌다. 하지만 조훈현 9단과 최명훈 7단은 중국의 콩지에(孔杰) 5단과 일본 랭킹 1위 왕리청(王立誠) 9단을 불계승과 반집승으로 각각 누르고 3회전인 8강전에 올라 체면을 살렸다. 일본 4명,한국 2명,중국 1명,타이완 1명 등이 맞붙는 8강전은 6월2일 중국 선전에서 벌어진다. 임병선기자
  • [사설] 이봉주 정신의 승리

    태극 머리띠를 질끈 동여 맨 이봉주가 세계 최고의 권위와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43초의 기록으로 우승,대한민국의 기상을 드높였다.17일 새벽 낭보를전해들은 국민들은 이봉주의 쾌거에 감격했고 ‘해낼 수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05년 전통의 보스턴마라톤은 우리와 인연이 깊은 대회여서 51년만에 다시 찾은 이봉주의 월계관은 한층 더 빛난다. 1947년 51회 대회에서 서윤복선수가 우승했고 1950년 50회대회에서는 함기용·송길윤·최윤칠선수가 1·2·3위를 모두 휩쓰는 등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일찍이 세계에 알린 바있다. 특히 이들의 우승은 모두 나라가 시련을 겪고 있을때여서 국민들에게 전해준 희망의 메시지는 더욱 강렬했다. 이봉주의 승리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소 어려운 오늘의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숱한 좌절을 견뎌내고 얻은 이봉주의 우승은 ‘이봉주 정신’의 승리다.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봉주의 쾌거는 민족의 끈질긴 정신을 보여주는것 같아 더욱 자랑스럽다. 이봉주는 마라톤 선수로서는 정년을 넘긴 나이라고 할 수있는 31세로 세계 정상을 밟았다.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1992년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넘어져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한 때는 소속팀도 없이 홀로 지방을 떠돌며 훈련해야하는 슬픔을 맛보기도 했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보란듯이 은메달을 따내며 재기했으나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24위에 그쳤고 지난 2월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그럼에도정상을 향한 그의 집념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한국 마라톤 사상 최고인 2시간7분대의 기록을 두차례나갈아치운 이봉주는 “내가 잘 달리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끈기와 집념이 바로 ‘이봉주 정신’이다.오로지 이봉주만 바라보며 지도해온 오인환 코치,이들에게 둥지를 틀어준 소속팀에게도 박수를 보낸다.이봉주 정신을 이어갈 차세대가 없다는 지적은체육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숙제다.
  • [사설] 日 교과서, 끝까지 대응해야

    일제 침략사에 대한 왜곡 등으로 아시아 각국의 반발을사온 일본의 중학교용 교과서들이 끝내 검정을 통과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일본내 극우성향 단체로 알려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 및 공민 교과서 등 8종의 개악된 교과서에 대해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준 셈이다.이웃나라나 자국내 양심세력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만큼 일본내 국수주의 세력의 뿌리가 깊음을 새삼 확인하며 분노를 느낀다.우리는비록 일본 정부의 검정절차가 끝났다 하더라도 계속 끈기있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와 중국 등 일제 피해 당사국들의 거센 반발 여론에직면,문제의 교과서들에서는 일부 극단적 표현이 수정된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역사 왜곡이라는 본질적 문제점은온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검정을 통과한 5개 교과서가 군대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지 않은가.더욱이 일본이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에서 전체 황인종을 대표해 백인종과 싸웠다고 기술하고 있다니 어이가없다. 일본의 새세대들이 자라나는 교실에서 이같은 과거사 덧칠이 자행될 것이라고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힌다. 일본 문화개방 일정을 연기하거나 항의 특사를 파견하는등 정부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주장도 이를 막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된다.그러나 우리는 그 정도의 대응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본다.교과서 왜곡이 일본내 양심세력의자체 정화 메커니즘에 의해 제동이 걸리지 않을 정도이기때문이다. 최근 도쿄대 총장이 졸업식에서 과거사 왜곡의부당성을 지적했다.이에 앞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 등 일본 지식인 17명도 지난달 16일 올바른 역사기술을 촉구했다.그러나 이 양심적 목소리들은 국수주의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일본의 일부 매스컴의 나팔 소리에 비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사실 일본 국수주의의 부활은 10여년의 경제침체로 싹이 튼 정체성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만큼 입체적으로 대응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일본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는 한편 국제 민간단체나 국제기구 등과 연대,국제여론을 환기하는등 전방위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런 맥락에서 일제의피해를 본 아시아국가들이 중심이 돼 세계 각국의 역사학계와 인권·문화단체가 줄기차게 역사왜곡의 부당성을 지적하도록 해야 한다.세계화 시대에 쇄국주의적 역사왜곡은시대역행적일 뿐만 아니라 이웃국가들과 협력을 통한 일본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도 불리하다는 점을 일깨워야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일본내 양심세력들이 펼칠,문제 교과서의 채택 반대운동을 우리가 측면지원하는 것도 필요한일이라고 본다.
  • [오늘의 눈] 믿음 못주는 검찰 수사

    “아직 탑승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들어올 것 같으면 그 때 수사관을 내보내 데려올 계획입니다”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로지목돼온 이석채(李錫采)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전격 귀국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오전 9시50분.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대검 수사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그동안수차례 귀국 의사를 전해온 만큼 ‘와봐야 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시각,대검 수사관들은 이미 인천국제공항에서귀국하는 이 전장관을 연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검찰은 전날 인천공항 설계도를 펴놓고 극비 연행을 위한 ‘예행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27분.장기간 해외도피 생활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당한 이 전장관이 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PCS 사업자 선정방식 변경과 로비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전장관은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있을 것”이라는 묘한 말만 남겼다. 이 전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여느 때와 다른 느낌을 줬다.먼저 검찰은 이 전장관의 귀국 사실에 대해 끝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검찰은 이 전장관을 2일 밤 구속하면서도“정책결정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판례도 있고,직권남용은 혐의 입증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검찰의 이런 태도는 98년 수사 당시 이 전장관을 사건의주범으로 보고 체포영장까지 발부받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러한 검찰의 변화는 이 전장관의 갑작스런 귀국에 대해 ‘사전 조율설’‘정치적 타협설’ 등 의혹을 증폭시키에 충분하다. 새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그보다 앞서는 것이 신뢰의 문제다.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을 캐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의혹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미심쩍은태도를 보여 왔다.수사가 ‘유야무야’로 끝나게 된다면 검찰은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물론,신뢰 회복도할 수 없을 것이다. 검찰이 믿음을 회복하는 길은 끈기 있고 엄정한 수사 뿐이다. 이 상 록 사회팀 기자 myzodan@
  • 인도의 똥, 인도의 풍습 그 독특한 삶

    인도 사람들이 오른손으로 밥먹고 왼손으로 뒤닦는다는사실을 우리는 매우 불결하게 생각한다.그러나 찌개 냄비하나에 여러명의 숟가락이 들락거리는 우리 모습에 인도사람들은 깜짝 놀란단다. 인도 여행 전문가 안동근은 ‘인도와 똥’(제3공간 펴냄)에서 각종 인도 풍습의 배경을 소개하며 각자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 남의 고유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배설보다는 거름으로 쓰려고 모아두기 위해변소를 두지만,그렇지 않은 인도에서는 집안에 벌레가 꼬여 병균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집안에 변소를 두지 않았다.그래서 아무곳에서나 볼일을 보고 깡통에 담아간 물을 이용해 위생적으로 뒤처리를 한다는 것이다.밥도,짓는 도중에 밥물을 쏟아버려 끈기가 없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비비다가는 죄다 퉁겨나가고 탈리(인도정식)를 맛있게 만들 수가 없다는 얘기다.숟가락은 남의 입에 들어갔던 것이라는위생관념도 작용한다.물 마실 때도 절대로 입을 대지 않는다. 우리가 평소 양복을 입고 명절 때나 한복을 입는 것과는달리 인도 여자들이 천을 몸에 감고 다니는 고유의상인 사리를 늘상 걸치는 이유도 거창하게 전통문화를 보존하기위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너무나 편리하기 때문이란다.인도 대륙의 강가에서 시체를 태우는 것도 산이 없는 평지이고 홍수가 잦은 특수성 때문에 시체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빈둥거리는 인도 사람을 보면게으르다고 욕할 게 아니라 할 일이 없는 현실을 함께 가슴아파해야 한다고 일갈한다.소,쓰레기,축제,에어컨버스등 인도문화에 얽힌 수십가지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김주혁기자
  • [씨줄날줄] ‘쌀 맛’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주겠다.” 생전에 북한 김일성(金日成)주석은 북한사람들에게 약속했다.몇십년 전까지 남쪽 서민들의 희망도 그랬다.쌀이 귀하던 시절 어쩌다먹는 쌀밥은 풍요의 상징이었으며 최상의 뿌듯한, 심리적포만감을 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일본형(자포니카) 쌀은 인도형보다 길이가 짧고 끈기가 많다.밥을 지으면 기름기가 자르르흘러 군침을 돌게 한다. 푸석푸석한 보리밥보다 쌀밥은 맛이 좋다.밥 맛을 결정짓는 것은 우선 볍씨다.과거 쌀 부족시대에 증산용으로 심었던 통일벼는 굶주림 해소용이었지맛은 별로였다.요즘은 ‘일품’,‘일미’와 ‘남평’ 등고품질에 수확량이 좋은 품종이 다수 등장했다.이 품종들은 전국 쌀 생산량 가운데 24% 정도를 차지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심는 곳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개화도등 간척지 쌀이 으뜸으로 꼽힌다.경기도 쌀과 이천쌀은 우선 선호대상이 되고 다른 지역 쌀보다 값도 비싸다.그러나경기미는 총생산량중 11.6% 정도에 불과해 속아 사기 십상이다.질소비료를 적게 주면 쌀의 단백질 비중이 줄어 밥맛이 더 좋아진다.일조량이 많거나 홍수로 벼가 쓰러지지 않았을 경우 밥 맛이 더 낫다.또 오래 묵은 쌀보다 갓 수확한 햅쌀이 맛있는 것은 당연하다. 쌀 증산정책이 요즘 자연스레 맛 위주 정책으로 선회하는모양이다. 무엇보다 풍작으로 재고량이 급증,올 연말에는1,000만석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 물량을 1년간 창고에서 보관하려면 820억원이 든다.80㎏가마당 4,450원꼴이다. 막대한 재고관리비용에다 고기와 빵에 밀려 줄어드는 쌀소비도 증산정책을 퇴색시키고 있다.소비자들은 이제 맛이좋으면 더 비싸도 산다. 가공된 쑥쌀과 까만 쌀(흑미)이멥쌀보다 아주 비싸지만 팔리는 세태다. ‘양보다 맛 위주’ 생산으로 농민들은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진천 일품쌀’ 등 브랜드까지 띄우려고 한다.생산지역과 함께 품종까지 쌀 포장용기에 표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아직 어정쩡한 입장이다.당국자들은 “흉년이 몇년간 지속되면 쌀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증산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때이르다”고 밝히지만 여론의 눈치를 보는듯하다.국내 쌀값은 국제시세보다 5∼6배 비싸다.품질마저떨어지면 그야말로 소비자에게 ‘밥맛없는 일’이 될지 모른다.이제 정부도 고품질 위주의 쌀 정책을 소신있게 펴야할 때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반부패특위 부패청산 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대통령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金成男)는 14일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관련학자와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 부패청산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이서행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김호성 서울교대 교수,이정훈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전문위원,황경식 서울대 교수,이태호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다음은 발표및 토론요지. ◆이서행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한국사회가 부패로 만연된 근본적인 원인은 유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가족주의적 권력행사에 연유하고 있다.부패 청산을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뿐만 아니라 의식개혁을 통한 문화공동체적 차원에서도 그실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한국사회 부패문화의 특징은 ▲유교의 문화적 기반을 둔 가족주의적 권력행사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않고 사적인 인정에 따라 해결되는 연고주의,온정주의 문화 ▲한국경제의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묵인되어온 정경유착을 통한 부정부패만연 등이다. 반부패문화 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화적 조건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의 강화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성숙 ▲권력의 분립과 균형을 제대로 작동시켜 줄 수 있는 감시와 견제시스템의 확보 ▲언론,시민,종교단체 등 제3영역의부패감시역할 강화 ▲지도층의 더 큰 도덕적 의무감 확보와준수 등을 통한 지도층의 도덕성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식개혁을 통한 구체적인 반부패 실천방안으로는 우선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되고 자율적인 시민운동으로완성되어야 한다.장기적인 추진 방안으로 ▲남의 잘못만 비난하지 않고 자기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관료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한 의식개혁운동으로추진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국민 스스로 참여·실천하는범국민 운동 ▲공직자들의 업무와 관련된 문제해결의 솔선노력과 실천 ▲일과성이 아닌,끈기있고 장기적인 반부패운동추진 등을 해야 한다. 먼저 나 자신부터 반부패 의식개혁을실천하고, 쉬운 것부터 반부패운동에 착수하고,협동적인 연대의식으로 반부패 문화를 정착시켜야한다. ◆김호성 서울교대 교수 한국의 유교적 가족주의와 온정주의의 진실은 항상 ‘공동체적 배려’를 그 명분과 실천으로 하고 있으며,그 에너지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원이다.가족주의와 온정주의가 부패의 근원이 아니라 가족주의 정신과온정주의 정신을 저버린 것이 바로 부패의 근원인 것이다. 반부패 사회를 치유하는 방법은 각계각층 지도자의 반부패정신이다.해방 이후 그동안 ‘반(反)민주’와 ‘반(反)시장’으로 권력과 자본을 형성한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솔선수범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정훈 한국생산성본부 연구원 한국인은 스스로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는 상향적 평등의식을 갖고 있다.이 에너지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가져다주는 토대이자 부패로 향하는 강력한 문화적 동인(動因)이다.또 특정지역·학교 등 패거리인맥의 지배를 즐기는 지배구조의 권력 운영방식도 부패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까닭이다.주인 없는 조직인 공공부문에서 이러한 행태가 심각하다.이러한 구조상의 위기는 부패의온상이다.정치인과 관료가 공공부문의 여러기능에 대한 지배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인선에 간여할 수 있도록 각종위원회,감시기구 등의 길을 열어두려는 끈질긴 노력을 척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지름길이다. 또 다른 문화요인으로 부패를 받는 자와 주는 자의 불안심리다.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거나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의 구조화가 이뤄지는 것이다.부패척결의실천방안으로 가정에서의 건강한 생활과,정치권·관료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가급적 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황경식 서울대 교수 부패공화국을 청산하고 반부패 공동체로 나가는 방도는 ‘법 바로 세우기’이다.우선 법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이나 공권력의 남용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무엇이일탈이고 남용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법규범 자체가합리적이고 간명해야 한다.또 가능한 한 애매모호하거나 해석의 다양한 여지를 남기는 틈이나 구멍이 적어야 한다.이같이 법이 그 자체로서 완성도가 높으며 그것이 널리 공지성을지닐 경우 일탈이나 남용의 동기를 부여할 여지가 적어지게된다. 법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정당한 권력 내지 공권력이 요청된다.시민이 최선의 정권을 선택하고 일단 선택된 정권이 제길을 갈 수 있게끔 견제와 균형의 파수꾼 노릇을 하는 것은결국 시민의 몫이다. 정리 최광숙기자 bori@
  • 서울 중구 ‘억순이’ 남현종씨

    서울 중구청에선 포기상태였던 7억9,000여만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한세무과 한 여직원의 활약상이 화제다. 세무1과 체납징수 담당인 남현종씨(44·여·세무7급).남씨는 87년부터 지방세를 내지 않다 97년 부도난 덕수건설 앞으로 거액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되려 하자 갖은 노력끝에 여러 채권기관중 우선 순위로체납세금 7억9,800만원을 받아냈다. 지난해 중구 체납세금중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거액이다. 체납세금을 받아내기까지 남씨가 보인 끈기와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택지개발사업으로 나오는 토지보상금이 청산된 덕수건설에게 지급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그는 도시개발공사에 채권압류통지서를 접수시켰다. 하지만 은행과 세무서 등 선순위 채권자가 이미 있었다. 그러나 남씨는 하루종일 재판기록을 뒤진 끝에 선순위 채권자들이패소,채권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은 빚을 받을 수 없게 되자 98년 덕수건설 소유권을 넘겨받기위해 ‘소유권 말소 예고 등기’소송을 제기했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었다.선순위채권자들의 덕수건설에대한 압류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불확실 공탁으로 소송을 해야만보상금을 찾아갈 수 있어 우선 압류 해제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71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놓은 제일은행측 누구도 압류 말소확인을 해주지 않았다.이에 남씨는 은행장실 앞에 아예 누워버렸고가까스로 압류말소 확인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26일 공탁일에는 ‘시간과 피말리는 전쟁’을 치러야했다.도시개발공사 보상팀장과 함께 법원 공탁과에 서류를 제출했으나 서류미비로 다시 구청에 와야 했다. 이후 택시 기사에게 눈물로호소해 비상등을 켜고 신호를 무시한채 달려 오후 4시30분이 넘어서야 법원에 서류를 접수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4시55분에 드디어 보상금이 입금됐다.남씨는 다음날 출근하면서 세무과 전직원들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박수세례를 받으며 쌓였던 긴장과 피로를 풀 수 있었다. 79년 공무원이 돼 21년간 세무업무를 맡아온 남씨는 “크리스마스와연말을 포기한 채 뛰어다녔다”며 “담당자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네티즌 이슈] ‘파이’ 작은 한국

    *세계적 경쟁력 키우자. 사촌이 땅을 샀는데 왜 내 배가 아픈 것일까? 가수 박진영이 명쾌한답을 했다.내가 살 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위로는 대륙,아래로는 대양에 막힌 한반도.그나마 국토 대부분이 산이라서 농사지을 땅도 모자란다.예나 지금이나 좁은 땅에서 자기 몫을 챙기느라 생고생이었던우리 민족이니 사촌이 땅을 사면 오죽했을까. 오늘날 나라경제의 근본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변모했어도 그 어려움은 매한가지다.시장도 작고 일자리도 제한돼 있으니 일찌감치 교육은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도구로 전락했다.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럿이 경쟁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나 다 있는 일 아니냐고 반문할수 있겠다.맞는 말이다.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어차피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경쟁의 탈락자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우리 사회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성공하지 못 하면 아무도 나를지켜 줄 무엇이 없다는 절박함이 살벌한 생존경쟁만 부추겨 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적인 규모나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들을 하나둘 가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조선소나 제철소가 그렇고,세계 100대 기업 안에 속하는대기업도 있다.이는 한국이 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것을의미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좁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아이러니다.즉 엄청난 서울이 생기기 위해서 2,000만 명이 수도권 포화의 주역이 됐고,그 한편으로 지방은 ‘찬밥’이 됐다. 또 GDP의 40%를 몰아줘서 재벌공화국이 됐다.발행부수 250만을 자랑(?)하는 신문사 3개가 국민의 70%를 붕어빵으로 몰고 왔다. 이젠 이런 억지와 난센스는 집어 치우자.모두들 좁은 땅,좁은 시장에서 제 몫을 차지하기가 갈수록 힘겨워 지고 있는데 이들 한국판 공룡들이 모든 자원을 독식하여 못 가진 사람들의 박탈감만 키우고 있다. 덩치 큰 사촌이 땅을 싹쓸이 한 탓에 내가 살 수 있는 땅은 이제 한뼘 만치도 남지 않은 것이다. 또 한편으론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는 커졌고 충족하기도 전에 이미한계에 봉착했다.해결 방법은 하나뿐이다.우리의 지평을 한반도 바깥으로 넓히는 것이다.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과감하게 세계로 향하자는 것이다. 민경진·프리랜서 kjean_min@yahoo.com. *불굴의 국민성 보여 주자. 한국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정치인의 비리와 거짓말’ ‘사업가나 자영업자의 탈세’,또는 ‘고객 돈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은행원’과 같이 자기 본분을 망각하는파렴치한 사건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그 주역은 가진 자들,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라 분통이 터진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욕하기 앞서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먼저‘정(情)’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있어도 줍는사람은 거의 없다.걷다가 부딪쳐도 사과 한 마디하는 사람도 드문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떠드는 아이들이나 큰 소리로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이처럼 자신에 있는 과오를 고치지 않은 채로 남에 대한 험담만 늘어놓아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법이다.또 사람들은 곧잘 과거를잊는다.하지만 현재 우리의 현실이어렵기로서니 50년대나 일제 강점기 때보다 힘들겠는가. 얼마 전의 풍요로움이 몸에 절어 잠시잠깐의 추위가 왔다고 ‘얼어죽는다’며 상대 험담만 늘어놓고 힘을 합치는 데 노력하지 않는다면우리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기껏해야 근대화한 지 수십년밖에 안된다.사람으로 치면 벼락공부를 해서 시험성적을 올린 경우나 진배없다.이제 이런 어려움들은 얼마든지 많이 온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돌아보고 힘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자신의 목표는 달성하고야 마는 은근과 끈기로 어려움을극복하고 지금 이 정도의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재산은 제철소나 좋은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아무 것도 없는 제로상황에도 뛰어들어 몇배의 효과를 내는 근성이다.우리 겨레,우리 나라가좋은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바로 이와 같은 잠재력이다.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아무리 힘들어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온 우리의 국민성을 과감히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세준·서울산업진흥재단 joon@ani.seoul.kr
  • 반세기만의 대사건 감동 연속

    대한매일과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화해와 협력의 남북시대를 최초로연 역사적인 2000년의 남북관계 10대뉴스를 선정했다. 2000년 남북관계는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하나만으로도 다른 모든 뉴스를 가리고도 남을 만하다.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구조의 특징인 적대와 대립을 화해와 협력으로 뒤바꿀 정도로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 주었다.이런 점에서 다른 뉴스들은 정상회담의 부수물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해 보이지만,사실 다른 뉴스들도그 자체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엄청난 영향을미칠 사건들이었다. 10대 뉴스 선정의 기준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정도로 삼았다.그렇게 했을 때 남북 정상회담은 이 두 가지 기준모두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그 다음에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인네 차례의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를 꼽을 수 있다.이 회담은 두 달에한 번 꼴로 개최됨으로써 사실상 정례화되었다. 장관급 채널은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남북간 의사소통 체계의 확립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최초로 개최된 남북 군사장관 회담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회담 개최만으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이 외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오른팔’이자 북한의 대남정책 책임자인 김용순 비서가 서울을 방문한 사건도 그 의미가 자못 크다.경의선철도 복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은 각각 경제·인도·문화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언론사 사장단 방북은 언론이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좌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크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쏟아놓은 말의 성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것도 작용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열광과 환호를 주는 정도만을 따진다면 위의 순위에 다소 변동이 있을지도 모른다.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나 올림픽 공동입장 등이 앞순위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냉철한판단과 신중한 행동,끈기있는 설득이 있어야 진정한 냉전구조의 청산을 가능케 할 것이다.새해에도 내실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여주는뉴스가 풍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최완규
  •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경제 상태가 좋지 않자 스산하고 암담한 이야기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문학은 본능적으로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 먼저 눈길을주긴 하지만 현실의 괴롭고 아픈 진상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러나 작가들은 현실의 엄혹함을 작품에 그대로 담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신중선의 소설집 ‘누나는 봄이면 이사를 간다’(자유문학사)는 문학적 뉘앙스는 부족하나 현실의 참담한 얼굴을 직시하는 용기로 주목되는 작품집이다.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는 40대의 이 여성작가는 군데군데서 감상에 빠지고는 있으나 ‘재미없는’ 삶들을 들여다보고또 들여다보는,재미없는 그러나 문학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끈기있게해내고 있다. 12편의 중단편 모두 어둡고 참담한 이야기들이다.주인공들은 착한 심성에 성실하게 살려는 생각뿐인데 웬일인지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이고 하소연할 데 없는 외로움에 떤다.불우와 소외의 정조가 야박할 정도로 되풀이되지만 작가에게서 기계적인 냉정함이나 어떤 가학성같은것은 읽히지 않는다. 서술이 평면적인 수준에 그치고 삶의 부조리한근본에 대한 형상화를 시도조차 못하지만 이 불행한 이야기들은 어떤단순성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잡아끈다. 작품 ‘아이 러브 유’에서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 여주인공은 결혼으로 온전한 삶을 갈구했지만 오히려 소외와 천대의 구렁텅이에 빠진다.표제작은 예쁘고 장래가 기대되던 누나가 시집에 속고 친정의 이기심에 파묻혀 적빈 속에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투명 인간을 꿈꾸다’는 가장이 실직해 붕괴해가는 집안 이야기. 설명되지 않는 가혹한 운명을 감내하는 젊은 여자 이야기 ‘봄,아지랑이,보라색 담뱃집’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마지막 여행에서 짝사랑하던 사람과 만나는 ‘마지막 사랑’은 그래도 덜 어두운 편.치매에 걸린 노모를 봉양하는 삼류작가의 비애를 그린 ‘의무방어’,전화조차 걸어주는 이 없는 무정한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가출을 선택하는 실직자 이야기인 ‘우리 시대 우화’,현대판 성냥팔이소녀(가장)를 상기시키는 ‘꿈을 꾸는 극장’등은 어둠을 전면으로내몬다.그러나 독자들은 어둠에 매몰되는 대신 어둠의 밝은 끝을 예감하곤 한다. 한편 비슷한 연배의 또다른 여성작가인 김재순은 ‘돈암동 가는 길’(아세아미디어)에서 행복하지 못한 여성들의 여러 모습을 그려냈다. 이 작품집에 대해 소설가 김원일은 “오늘을 사는 중년여성의 스산한내면 풍경”이라면서 “세속적 행복에서 일탈한 오늘의 한국 여성,그들의 스산한 삶을 담담하게 엮어낸다”고 말한다.끝내 재결합에 이르지 못하는 이혼녀의 갈등, 남편과의 불화로 자살을 선택하는 여성의 고뇌,생활전선의 험한 파고에 휩쓸리는 미망인,복잡한 가족사 속에서부각되는 여성의 상속권 문제, 실직한 남편을 바라보는 주부의 절망등을 다루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여성 선언] 전문가와 지식인의 차이

    나는,내가 사는 지금 이 세상에서 ‘인물과 사상’이라는 잡지가 팔리고 강준만이라는 사람이 활동한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충분히 지쳤을 만한데도 다시금 되살아나는 열정,식지 않는 분노,일을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투여하고 있을 끈기,이런 근성을 보면서 감탄과 두려움을 느낀다.마치 다시 굴러떨어질 바위를 끊임없이 산 정상으로 밀고올라가는 신화 속의 시지프스를 현실에서 만나는 느낌이다. 강준만교수가 하는 주요 작업 중에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 있다.지식인에게는 조선일보에 기고하지 않기를,일반인에게는 구독 거부를 촉구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구독률 1위라는 일간지에 대한 거부운동이 당사자인 일반인에게는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학생은 물론이고 직장인으로만 구성된반에서도 수업 중에 물어봤더니 거의 몰랐다. 충분히 사회적 이슈가되고 사람들이 찬반 양론으로 떠들썩할 만한 주제인데도 사회적으로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운동의 매개자 구실을 해야 할 주요일간지나지식인이 그것을 여론의 장으로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티조선 운동에 대해 “독자의 신문선택권”이니 “언론의 자유”“조선일보의 편집권”이니 하는 형식논리적 대응에도 일리가 없지는않다.문제는 이러한 운동이 발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또한 각 일간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충분히 공론화해 알려야 한다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더욱이 공론화의 장이어야 할 주요일간지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섣불리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점도 있다. 여론화하지 못한 채 지식인들 사이의 논쟁에만 머무르니 사르트르의지식인론이 생각난다.그는 지식인,사이비 지식인,지식전문가를 구별한다.의사나 소설가 등은 지식전문가이다. 그런데 그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분야와는 상관없는 일에 끼어들 때,즉 의사가 의학지식과는 상관없는 일에 끼거나 소설가가 작품과는 상관없는 일에 관여할 때 그는 지식인이라는 것이다.의사나 소설가가“나는 조선일보의 논지에 찬성하지 않으므로 기고거부 운동에 동참하겠다(혹은 찬성하므로 기고하겠다)”고 말한다면 그는 전문지식과상관없는 일에 관여하는 것이다.의사나 소설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의학지식이나 좋은 작품이지 신문 논조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위는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지식인으로서의 행위이다.그런데 “행동하는 양심”“양심적인 지식인”이라는 말이 있는 걸보면 비양심적인 지식인도 있나 보다.사르트르는,사이비지식인은 “아니다.하지만”혹은 “나도 잘 안다.하지만 그래도”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조선일보의 논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안다.하지만”이라고 함으로써 입장과 행위를 분리하는 사람은 의심스럽다.왜냐하면 바로 지금은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운동이 전개되기 때문에,본인의개인적 의견과는 상관없이 기고거부나 기고 자체가 곧 사회적으로는그 운동에 대한 찬반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그 논쟁에 아예 무관심한사람이라면 모르되,찬반 운동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는 조선일보의 논지에 대한 찬반 의견표명과, 운동이 요구하는 행동방식이 분리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다. ‘조선일보 기고거부’라는 방식이 최선의 운동방식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관련된 쟁점을 충분히 공론화해 줄 주요 일간지들의 지면이 없는 상황이라면,기고거부라는 운동방식만이 쟁점을 공론화하는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독자의 진정한 신문선택권을 위해서라도조선일보와 관련된 쟁점을 우선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그리고 여론의 장으로 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성옥 장안대교수·철학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시상식 초청인사 소감

    10일 오슬로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다음은 초청인사들의 소감. ■이문영(경기대 석좌교수)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을포함한 동양 정치문화에서 하나의 돌연변이다.대통령과 함께 4년 4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나로서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한 국민에게 그몫을 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김민하(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대통령으로서 더욱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정진하기 바란다.아울러 국내의 현안문제(정치·경제·사회 등)가 수준 높고 획기적으로 발전 개혁되도록 특단의 조치들을 강구하기 바란다.우리도다시 한번 자신과 주위를 재점검해서 국가도약과 민족발전의 계기로삼아야 한다. ■박정기(고 박종철군 부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이 그대로 남아 있고,인권법이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고 있는현실은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어색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않을 수 없다.이런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지명관(한림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 곳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의 키가 2m 정도로 갑자기 커진 것 같다.수상 순간 희열의 눈물이 어렸다.동시에 많은 회한과 슬픔이 되살아났다.김대통령의 심경도 그럴 것이다. ■김태동(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김대통령이 독재자의 핍박을 받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에 공을 세웠다면,이제 21세기 통일과업은 그가 놓은 초석 위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화합하면서 평화롭게 완수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앞으로 많은 수의 ‘인물 김대중’을 필요로 할 것이다. ■최장집(고려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한국사의 큰전환점을 상징하는 뜻 깊은 사건이라고 본다.이번 수상은 나를 포함한 지식인들로 하여금 탈냉전시대의 한반도에 맞는 사상이나 철학에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안병철(세종성당 신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 개인의 집요하고도 끈기있는 노력과 만난을 이겨낸 용기있는 삶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자리이자 한국 땅에서의 민주주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김대통령의 신앙적 삶이 구체화된 모습을 공인받는 자리에 함께할수 있어 큰 영광이다. ■최진경(공주대 특수교육과 3년)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잊지 않도록 겨레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찾아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전공에 맞게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사는 데 더욱 노력하는 것이 이런 귀중한 기회를 준 데대한 보답일 것이다. ■이우경(연세대 의대 2년) 우리도 노벨상을 받게 된 나라인 만큼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노력해 의식과 생활태도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노르웨이 현지 TV와 신문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호텔이나건물 등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김선영(부산과학고 3년) 평범한 고교생으로서 노벨상 수상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본 것은 꿈 같은 일이다.앞으로 노벨물리학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다짐했다. ■강복기(홍성교도소 보안과장) 시상식에 초청된 감회야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모든 영광을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앞장서 온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 차이밍량 감독의 ‘구멍’…구멍앞에 마주 선 두 세상

    차이밍량(蔡明亮)감독의 ‘구멍’(The Hole)은 감독을 국내에 알린대표작 ‘애정만세’와 여러모로 오버랩된다.세련된 무언극 한편을보는 듯한 느낌부터 그렇다.두 남녀주인공이 등장인물의 전부이다시피하면서도 두사람은 스치기만 할 뿐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아래층 ‘여자’(양퀘이메이)와 위층 ‘남자’(리캉셍)가 사는 허름한 아파트 창밖으로 하염없이 장대비가 퍼붓는다.어느날 비가 새는천장에 배관공이 작은 구멍을 내면서 둘 사이엔 관심의 통로가 뚫린다.이걸로 영화의 설정은 끝이다.하루하루 더 깊어가는 호기심으로윗층을 올려다보는 여자,아래층에 귀기울이는 남자.감정의 떨림을 분분한 이야기로 섞거나 그 흔한 키스신 한번 없이도 영화는 차분히 할말을 다 한다.주인공들의 이름이나 직업 따위는 무시된다.중요한 것은,그들은 소외된 사람들이며 아주 사소한 계기(구멍)로 서로를 위무하는 ‘열린 마음’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음악 자체가 영화의 주요 오브제로 쓰이는 현실에서 드물게 배경음악이 일절 깔리지 않은 점도 차이밍량의 작품같다.그러나 중간중간 여주인공의 뮤지컬 장면이 끼어들어 방점을 찍어주는 영화다.꿈을 꾸듯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고 사랑하자”고 꼬드기는 양양퀘이메이의 육감적인 노래와 춤은,비에 젖어 구질구질하고 눅눅해진 극중 현실을 달래주는 한줄기 햇빛이고 환상이며 희망이다. 차이밍량은 도시 젊은이들의 절망,고향,가족문제 등 현대화의 그늘을끈기있게 추적해온 대만 포스트 뉴웨이브의 대표주자. 도시의 소외를그리면서 감독은 1950년대를 주름잡았던 중국 가수 그레이엄 창의 히트곡으로 지난 시절의 노스탤지어를 대신 표현했다.25일 개봉황수정기자
  • 특이한 소재 외국소설 3편

    특이한 소재를 다룬 외국소설들이 눈길을 끈다. ‘아주 특별한 요리 이야기’(열림원)는 존 란체스터란 요리전문 기자 출신의 영국작가가 소설처럼 읽히는 요리책을 시도한 것.요리에대한 풍부한 지식과 조리법들이 지면을 가득 메우면서 소설적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막판의 추리소설적 반전 직전까지 끈기있게 따라가느냐가 관건. ‘배거 밴스의 전설’(두리미디어)은 ‘골프와 삶의 철학’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골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최근 미국에서 영화화했다. 미국 액션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스티븐 프레스필드가 골프라는 게임을 통해 궁극적 자기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1930년대 벌어진 대경기를 목격자로서 1990년대에 회고하는 방식. ‘예수의 웃음’(동아일보사)은 프랑스의 77년도 공쿠르상 수상작가디디에 드코엥의 소설로 복음서의 구석구석을 뒤지며 글의 행간에서유쾌한 예수의 모습을 읽어낸 결과물이다.그리스도의 생애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작가는 ‘예수가 즐겁게 살았던 삶’을 이야기한다고 말하고 있다.
  • 공·수 발군의 활약 ‘백인용병 신화’…MVP 퀸란

    타이론 우즈(두산)-펠릭스 호세(롯데)로 이어진 흑인 용병 신화가현대의 ‘백색 귀공자’ 탐 퀸란(32)에 의해 깨졌다.사상 4번째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혼자 팀이 올린 6타점을 책임지며 첫 외국인 MVP가 된 것.퀸란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46표를 얻어 14표에 그친 팀동료 김수경을 압도했다.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3개),한경기 최다 홈런(2개),한경기 최다 타점(6점) 타이기록을 세웠다.게다가 핫코너를 꽁꽁 틀어막는 안정된수비는 현대전에서 3루수쪽 내야안타는 불가능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 계약금 4만달러,연봉 8만달러에 올시즌 현대 유니폼을 입은 퀸란은시즌 개막전인 4월 5일 한화전에서 3홈런을 터뜨린 뒤 7일에도 홈런3발을 보태며 거센 돌풍을 예고했다.6·7월 슬럼프에 빠지며 ‘역시나’하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곱상한 외모와 달리 잡초같은 끈기를 가진 퀸란은 결국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현대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페넌트레이스에서 홈런 3위(37개),타점 11위(91점)에 올랐다. 미국 무대 경력 11년을 자랑하는 퀸란은 184㎝ 99㎏의 당당한 체격으로 90·92·94·96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부인 대닌 퀸란사이에 1남. 류길상기자 ukelvin@
  • [대한광장] 남북한간 표준 통일작업

    최근 남북한 간의 교류가 가시화 되면서 국가표준의 통일을 이루는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실례로 남북한 간의 철도가 연결되어도 신호체계가 서로 달라서 표준의 통일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남한의 기관차가 계속하여 북한으로 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문제는 표준을 일치시킨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끊어진 철도를잇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진시황의 3대 업적 가운데 하나가 도량형의 통일이다.도(度)는 길이이고 양(量)은 부피이며 형(衡)은 무게이다.그 당시 중국대륙에서 쓰이던 잣대가 지방마다 달랐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통일하였다.요즘말로 표현한다면 국가표준을 확립한 것이며 그 목적은 상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국가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국제무역이 활성화되면서 국제적인 표준의 확립이필요하게 되었다.이에 부응하여 파리에서 1889년에 미터협약이 이루어졌다.잣대의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산업규격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되었고 이 이후로는 각국이 나름대로의 산업규격을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오늘날에는 무역장벽이 철폐되면서 산업규격마저 통일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ISO규격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각국은 표준의 보급과 함께 잣대를 더욱 정밀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다시 말해 측정의 정밀도를 높이는일이 각국 표준기관의 주요임무였으며 이에 의해서 자동차,항공기나우주왕복선 등과 같은 각종의 첨단 정밀제품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극미세 측정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반도체를 들 수 있을 것이다.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표준이중시되고 있어 환경호르몬이나 공해물질의 분석,생물공학 분야 등의측정기술에로 확장되고 있다. 전자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술의 개발과 산업화사이에는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표준화가 뒤늦지 않게 진행되었으나최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에 의해 정보산업(IT)이라고 하는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표준은물론이고 각 국가에서의 표준규격 제정 작업이 산업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결과적으로 민간기업의 사내 규격이 중시되고기업들 간의 표준화 협의가 중요하게 되었다.자사의 규격이 표준에서빠지면 시장에서 쫓겨나는 상황이므로 민간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첨예하게 서로 대응하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DVD의 표준규격에 대한 세계 대기업들 간의 협상이 대표적인예이다.남북한간의 표준화작업은 이러한 국제적 상황과 달리 기초적인 산업분야의 규격에서부터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표준의 통일을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다.따라서 남북한 간의 표준통일작업은 시간을 두고 전개되어야 할 것이며 사안에 따라 정책적으로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적으로 확립되어야 할 것은 표준의 역사에서 보듯이 잣대의 통일이고 그 다음에 규격의 통일을 기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관련된 정보산업 분야,예를 들어 통일 한글자판 등과 같은 분야는 기업의 관심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끈질긴 작업이 필요하다.최근에 ‘컴퓨터 한글자판 남북통일시안’이 발표되었는데한국국어정보학회,조선과학기술총련맹,연변조선족과학기술협회가중심이 되어 96년부터 작업한 결과 얻어진 것이다.이것 하나만 보아도 하나의 표준을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쉽게끝나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남북간의 통일이 진정으로 이루어지고 경제교류가 원활하게 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인프라 구축 작업이필요하며 이것은 우리의 장기인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는 일이다. 방건웅 / 한국표준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이상철 선수단 단장 문답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의 정치적인 순기능이 극대화된 대회였습니다” 이상철 한국선수단 단장(58·한체대총장)은 1일 폐회된 시드니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로 개회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입장한 것을 꼽았다. 한국이 출전한 24개종목의 경기를 빠짐없이 관전했다는 이 단장은“한국 스포츠가 IMF체제라는 커다란 시련기를 지나왔지만 그래도 한민족의 끈기와 저력으로 각 종목의 기량이 골고루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경기 지도자나 국가,국민이 조금만 더 신경쓰면 세계적인 체육강국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드니 올림픽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4년전 애틀랜타 때와 비교해 미국이나 러시아가 전체 메달의 절반 이상을 휩쓰는 시대는 지났다.영국이나 독일 네덜란드 쿠바 등 각국의 경기력이 대단히 향상됐다.한국도 태권도 양궁 레슬링에서 긍적적인 결과를 얻었고,특히하키 여자농구 같은 구기종목에서 선전하는 등 각 종목이 골고루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과 종합 10위권 목표에는 못미쳤는데.= 배드민턴 레슬링 핸드볼 야구 태권도 등에서 아쉽게 놓친 금메달이 많다. 최소 3개 정도는 빗나갔다고 본다.메달을 땄을 때의 흥분보다 메달을 못땄을 때의 괴로움이 더 컸다.실력은 백지장 차이였다.우리는 은메달이 많지 않은가.전체 메달수에서는 종합 8위권의 성적이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의 취약성이 또 한번 지적됐는데.= 일본이나중국은 육상이나 수영에서 메달을 얻고 있는데 이는 학교체육의 차이에서 초래됐다고 본다.교육은 시설과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경기력은 저변이 두꺼워야 한다.현재 국내 학교 가운데 국제 규격의 수영장을 갖춘 곳은 한국체대밖에 없다.결국 시설 및 지도자 부족이 기초종목 부진의 원인이다.이번 올림픽에서 개회식 때의 관중보다 육상 첫날입장관중이 더 많았다는 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힘들었거나 아쉬움이 남는 점은. 야구선수들의 ‘카지노 파문’을접하고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또 4년간 올림픽출전을 위해 땀흘린 남자핸드볼 한경태가 눈을 다쳐 수술을 한 뒤 그 이튿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13일간이나 그 사실을 함구했을 때는 가슴이찢어지는 듯했다. 어머니가 눈 수술을 받은 아들이 쇼크받을 것을 걱정해 아버지의 작고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러웠다. ◆4년 뒤 있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개선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좀 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미펜싱이나 사이클은 그동안 투자를 많이 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근본적인 궤도 수정보다 질적인 투자만 더 이뤄진다면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마니아 클럽/ 스타크래프트 초보탈출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사실 게임방도 늘고 게이머도 늘었지만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어른들이 아직은 더 많다.스타크래프트를 배우게 되는 사람들은 친구따라 오는 경우도 있고 하도 인기가있으니 뭔가 싶어서 대드는 경우도 있다. 초보자들은 인터넷게임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재미난 것인지 빠져들수록 놀랍다고 야단이다.일단 스타크래프트는 참여할 수 있는 세 종류의 유닛이란게 있고 이것들을 적절히 산술적으로 조합하는 일도 필요하다. 또 게임 중에순발력이 요구된다.어떤 때는 재빠르게 공격을 하고 무기도 잘 골라 써야 한다.그런 점 때문에 요사이 인터넷게임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생각도 퍼져있다. 그러나 초보들에겐 언제나 싸늘한 패배밖에 없다.스타크래프트 초보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대의 공격에도 쉽게 무너진다.하지만 끈기를 가져야 한다.씨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면 과한 말일까? 하지만 초보 탈출이 여간 쉽지않다.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전 경험이 부족하거나 함량 미달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경기를 눈여겨 봐둘 필요가 있다.공부하는 것과 진배없는 열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흥미 본위의 게임에서‘직업’으로 바뀐 스타크래프트 세계의 독보적 위치는‘게임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바로 초보자들 역시그런 무대를 조성하고 있는 주역이기도 하다. 초보가 화이팅해야 할 이유가여기에 있다.
  • 금융파업 타결국면/ 1차 총파업과 비교

    노·정의 끈기와 양보가 ‘금융총파업’ 10시간 만에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이번 금융권의 총파업은 2년전 1차 총파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금융권은 2년전에도 총파업을 시도했었다.하지만 총파업을 선언한 지 반나절도 안돼 은행들이 줄줄이 파업장을 이탈했고,결국 지도부(당시 금융노련)는 다섯시간 만에 파업종료를 선언해야 했다.금융노조 지도부는 1차는 ‘절반의 실패’였지만 2차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정의했다. ■‘절반의 실패’ 1차 총파업=98년 여름,정부는 ‘5개 은행의 퇴출과 9개은행의 40% 인원정리’를 발표했다.금융권은 격앙했고,그 해 9월7일 총파업투쟁을 선언했다.노·정간에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갔지만 끝내 29일 새벽 6시,무기한 총파업이 선언됐다.그러나 제일은행이 ‘33% 해고 및 퇴직위로금1년치 지급’ 조건에 사인하고 맨먼저 복귀했다.그러자 다른 은행들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결국 오전중에 모든 은행들이 복귀하고 말았다.지도부는 파업 돌입 다섯시간 만에 ‘종료’를 선언해야 했다. ■‘절반의성공’ 2차 총파업=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금융지주회사법 유보에는 실패했지만 관치금융을 막기 위한 제도적장치를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다.러시아경협자금 문제와 예금보험공사 지급보증 미지급분도 얻어냈다.그러나 외환은행의 이탈로 파업전선이 급격히 흔들린 것은 1차때 제일은행이 이탈했던 것과 판박이다.금융구조조정 유보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국민적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도 파업지도부의 허점이었다. ■1·2차 총파업 비교=첫째,조직이 달랐다. 1차때는 금융노동조합연맹,즉 단순한 집합체인 연맹 체제였지만 지금은 산별노조로 전환한 단일노조다.결속력이 비교할 수 없이 강해졌다.1차때는 ‘조건부 생존’을 통보받은 한일·제일 등 9개 은행이 주축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24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둘째,쟁점이 달랐다.1차때는 ‘정리해고 철회’가 목표였지만,2차는 ‘관치금융 청산’이었다.금융노조 집행부는 그래서 1차를 경제투쟁,2차를 정치투쟁으로 정의한다.1차때도 집행부의 일원이었던 김득연 금융노조홍보위원은“1차때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덜 자르는 것과 해고자의 보상을 조금이라도올려주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흥정’이 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치금융 청산’이라는 대의를 얻어냈다는 자평이다. 셋째,전산직이 동참했다.1차때는 전산직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그러나 2차에는 동참했다.전산직 노조원들의 근무지 철수만으로도 총파업의 위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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