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끈기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선순환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A등급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의경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
  • 교과부 “이젠 한가족 돼야죠”

    교육과학기술부가 직원간의 융합에 팔을 걷어붙였다.부처통합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교육부 출신과 과기부 출신이 한마음이 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직원간의 친화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가동하고 있다.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는 김중현 2차관과 직원간 허물 없는 대화의 장인 ‘도넛 미팅(Donut’s Meeting)’이 열린다. 회의실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도넛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고 가는 얘기들도 “원자력국에 젊은 총각 좀 보내주세요.”, “소개팅 좀 시켜주세요.”와 같이 업무 외적인 것으로 참여자들의 친밀감을 높인다. 원자력협력과 손승연(29·여) 사무관은 “교육분야, 과학분야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소통하니 서로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편견으로 인한 갈등도 사라진다.”면서 “한 직장 동료끼리 굳이 나쁜 감정을 가질 이유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또 16일부터는 족구대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일과 이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의 서울농학교에서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하나 되는 교과부’라는 주제의 워크숍도 가졌다. 경기도 여주 능서면의 비전 빌리지(Vision Village)라는 곳에서 안병만 장관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해 조직융합을 앞당길 묘책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댔다. 이날 열린 아카펠라 경연대회에는 안 장관도 드럼을 입으로 연주하는 실력을 뽐내며 구성원간의 융합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교과부의 한 간부는 “과학분야 공무원은 기획력이 좋고, 교육분야 공무원은 끈기가 좋다.”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워서 업무에 적용하면 업무능력도 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골미다’ 노홍철ㆍ장윤정, 비밀연애 전격공개

    ‘골미다’ 노홍철ㆍ장윤정, 비밀연애 전격공개

    ‘공식 연인’ 노홍철과 장윤정이 한 달간 비밀스러웠던 연애 풀 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노홍철과 장윤정은 14일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녹화에 참여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 러브스토리를 소개한다. 녹화 당일, 언론에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서 못미더워했던 ‘골미다’ 멤버들은 노홍철과 장윤정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두 눈으로 봐도 실감이 안 난다.”며 둘 사이를 어색해 했다. 이에 노홍철과 장윤정 역시 “우리도 둘이 이러고 있는 게 어색하다.”며 민망함을 드러냈다. ‘골미다’ 멤버들은 노홍철과 장윤정을 나란히 앉혀 놓고, 그동안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사귀게 된 계기 등을 자세히 물어보며 두 사람의 연애사를 밝혀냈다. 노홍철과 장윤정은 ‘골미다’ 멤버들의 질문에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봉선이 두 사람에게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있냐.”고 묻자 장윤정은 “따로 애칭은 없고 그냥 오빠라고 한다.”고 대답했지만 노홍철은 얼굴이 빨개지며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결국 ‘골미다’ 멤버들이 추궁한 끝에 노홍철은 ‘아지’라고 부른다고 실토했다. 사연인 즉, 두 사람이 교제를 하기 전 노홍철은 우연히 장윤정이 TV에 나온 프로그램을 봤는데 “장윤정이 귀엽게 강아지 흉내를 내는 것을 보고 ‘아지’라고 부르게 됐다.”고 말해 ‘골미다’ 멤버들의 부러움을 샀다. 두 사람의 연애사실을 궁금해 하는 ‘골미다’ 멤버들에게 장윤정은 “2년 동안 끈기 있게 나를 지켜봐준 남자”라고 말했다. 또 “평소 노홍철의 이미지와는 달리 나와 함께 있을 땐 말을 주도해서 하기보다는 말을 들어주는 편”이라고 노홍철의 색다른 모습을 전했다. 이어 장윤정은 “내가 노홍철의 큰 목소리에 경기를 일으키자 그 뒤로는 최대한 조용조용 말을 한다.”면서 은근히 노홍철의 배려를 자랑했다. 이밖에도 노홍철이 ‘골미다’ 녹화 도중 장윤정에게 몰래 보냈던 두 사람만의 비밀 암호와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알리기 3일 전, 노홍철의 어머니와 장윤정이 우연히 만나게 됐던 일, 노홍철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장윤정이 한 시간 동안 펑펑 울었던 사연 등을 털어놓았다. (사진출처=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軍관행에 눌린 억울한 죽음 최장 60년만에 바로잡았다

    “32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둔 아들의 죽음에 대한 한(恨)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1975년 8월 육군 한 사격장에서 숨진 뒤 변사 처리된 신모 병장 어머니의 편지) 군(軍) 내 관행의 힘은 무서웠다. 군에서 ‘이유 있는 사망’마저 변사로 처리됐던 억울한 죽음들이 길게는 60년, 짧게는 30여년만에 순직 및 전사로 바로잡혔다. 국방부는 9일 창군 이후 변사(變死)로 처리됐던 군내 사망사고 민원 491건을 재조사해 이 가운데 73건을 전사 및 순직으로 판정하고 국립묘지 안장 등 국가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창설된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사망사고 민원조사단’은 1940년대부터 80년대 이후까지 군내 변사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번에 전사 및 순직으로 정정된 73건은 1940년대 1건, 50년대 33건, 60년대 19건, 70년대 10건, 80년대 이후 10건이다. 실례로 1961년 강원도 남면에서 군용트럭을 타고 부대에 복귀하던 중 운전병의 과실로 숨진 고(故) 박학래 병장 등 3명도 변사자로 처리돼 유족들의 가슴을 태웠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민원을 통해 재조사가 이뤄져 순직으로 처리됐다. 국방부는 민원이 제기된 박 병장뿐 아니라 당시 사망자인 정상균 일병과 김영태 일병도 민원에 상관없이 순직으로 정정했다. 조사단의 끈기도 빛을 발했다. 폐기된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참고인이 될 만한 부대 동료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1957년 원인미상으로 숨진 고 최종호씨의 경우 조사단이 참고한 자료는 인사명령지 2350여장, 매장보고서 13만 2460여장, 환자명부 2010여장이나 됐다. 인원 조회만 460명이었다. 전화 조사 150명을 거쳐 최종 순직임을 밝혀냈다. 조사단 관계자는 “지난해 한 조사관의 출장 횟수는 총 148회, 출장거리는 2만 4076㎞나 될 정도로 변사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군내 사망사고를 감추거나 형식적으로 조사한다는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뮌헨회담은 실패작이었다

    뮌헨회담은 실패작이었다

    등산에서 흔히 쓰는 정상(Summits)이라는 단어를 외교 용어로 처음 가져다 쓴 이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었다. 그는 1950년 2월 에든버러 연설에서 소련 최고위층과의 또 다른 회담을 제안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후 언론도 자주 사용하며 외교 용어로도 대중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게 했다. 두 적수 사이의 위험한 만남,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순간, 명성을 죽이느냐 살리느냐를 결정하는 건곤일척의 기회, 일단 시작하면 물러서기가 거의 불가능한 여행 등 정상회담은 서사시적 특성 때문에 정치 지도자들을 유혹하곤 한다. 그런데, 이미 원시시대부터 외교와 협상이라는 관습이 있었음에도 안전과 체면 문제로 정상회담은 기피됐다. 적어도 19세기까지는 그랬다. 정상회담은 항공기 여행, 대량 살상무기의 등장, 대중매체에 의한 가정 내 뉴스 보급 등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며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기준에서 데이비드 레이놀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차 대전 발발 직전인 1938년에 열렸던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과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뮌헨 회담을 현대적인 정상회담의 출발점으로 본다. 레이놀즈 교수는 ‘정상회담-세계를 바꾼 6번의 만남’(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에서 20세기를 움직인 6대 정상회담을 집중조명한다. 뮌헨 회담을 비롯, 2차 대전을 빨리 끝내려고 했던 1945년 미국·소련·영국의 얄타 회담, 1961년 빈 회담, 1972년 모스크바 회담, 1985년 제네바 회담 등 냉전시대에 이뤄진 미국과 소련의 세 차례 회담, 1978년 중동 평화를 위한 캠프 데이비드 회담 등이다. 저자는 정상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는지, 정상에서의 회담은 잘 진행됐는지,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왔는지 등을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즉, 정상회담 3단계인 준비, 협상, 실천 과정을 두루 살피고 있는 것. 실패한 정상회담의 대명사는 뮌헨 회담이다. 레이놀즈 교수는 배짱이 없는 체임벌린이 히틀러에게 유화책만 제시했고, 아마추어 외교를 펼친 끝에 히틀러에게 속았다고 본다.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착각했으나 1년 뒤 2차 대전이 일어났다. 성패와 관련해 다소 엇갈리는 의견도 있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이 함께 했던 얄타회담은 히틀러 체제를 구제하고 전쟁을 1년 더 지속시켰다. 빈 회담은 만남 자체가 강조된, 준비되지 않은 정상회담으로 실패작이 됐다. 존 F 케네디와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탐색전과 이념 논쟁만 벌였다. 이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미국의 베트남 참전이 뒤따랐다. 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제네바 회담은 개인적인 화학작용과 함께 보좌관들의 팀워크를 활용, 끈기 있게 대화를 지속해 냉전 종식을 이뤄냈다. 지미 카터도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세부사항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며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합의를 끌어냈다. 저자는 정상회담에 임하는 주인공들 개개인의 품성과 건강, 회담 과정도 중요하지만 실천도 그에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회담 뒤 자국으로 돌아와 국민과 의회를 설득하지 못하면 회담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 2003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에 대한 유엔 결의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믿었지만, 미국 정부는 결국 자국 내 보수적 여론에 휘둘려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2만 9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별기고] ‘오늘보다 큰 내일’을 위하여/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특별기고] ‘오늘보다 큰 내일’을 위하여/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변화 리더의 조건’에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목적은 내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 하였다. 2009년, 우리는 어떤 내일을 만들 것인가. 또한 만들고자 하는가. 그 내일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수준의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아시아 최빈국 대한민국이 꿈꿨던 ‘내일’은 나와 가족들이 먹을 것, 입을 것, 부족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였을 것이다. 국민들의 근성과 끈기를 자양분으로 삼아 미국, 일본 등의 앞선 산업국들이 100여년 이상 걸쳐 달성한 산업화를 우리는 30~40년만에 실현하였다. 사실 우리나라가 지난 1990년대 초반 이후로 경제규모 11~15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것은 단순 모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경제수준을 넘어서고 벤치마킹 대상의 범위도 극히 준 상태에서 경제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가 방향성을 상실했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무작정 따라해야 할 존재는 없다. 우리 스스로 우리가 만들 미래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남들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기보다는 남들이 모방하고 싶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여 현 세대가 누리던 풍요로움을 우리 자손대에게도 누릴 수 있도록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고, 에너지 고효율의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대통령께서 3대 협력방안 중 하나로 녹색성장을 주장한 것은 우리와 아세안, 그리고 세계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정부의 핵심 국정어젠다인 녹색성장을 위한 산업 정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신성장동력 관련 정책이다. 신성장동력은 5~10년 후 우리나라를 선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에너지·환경 문제의 대두, 업종·신기술 융합화,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 증대 등의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여 17개 유망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는 금년초 최종 확정한 17개 신성장동력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주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역량을 집중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마련한 200개의 세부추진계획이다. 이번 세부추진계획은 연구개발, 재정사업, 인프라 구축 등을 산업별로 제시하고 이외에 신성장동력 기술전략지도, 인력양성 종합대책, 중소기업 지원방안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신성장동력 추진계획에 따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공수요와 제도개선 등 초기시장 창출, 고위험이 따르는 원천기술개발 등 민간의 투자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정부가 17개 신성장동력을 선정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신성장동력 외의 분야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선과 반도체와 같이 초기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육성했던 산업이 성장하여 지금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되었듯이 현재의 신성장동력이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주력산업이 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이 되도록 육성하자는 것이다. 요즘과 같이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에서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자가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발전전략 패러다임에서는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였다.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작용하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지금의 ‘신성장동력’이 결정할 것이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 [정윤수의 종횡무진] 투지와 기록의 산을 넘고 있는 양준혁

    지난 주말 삼성의 양준혁이 프로야구 통산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장종훈이 보유해온 340개의 기록을 넘어선 341개의 기록으로, 양준혁은 ‘기록의 사나이’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자신의 기록을 깨뜨려 가는 사나이’가 되었다. 그는 2005년 6월25일 개인 통산 최다 안타(1771개)와 그해 9월4일 개인 통산 최다 득점(1043점),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 개인 통산 최다 타점(1145점) 기록을 세웠다. 현역 최고령 20홈런-20도루(2007년) 기록도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1969년생인 양준혁은 이제 타석에 들어서는 단순한 행위까지도 ‘기록’이 되는 아름다운 최고참의 대열에 들어섰다.삼성 구단에서는 양준혁의 기록을 기념하여 341개의 배트와 모자를 한정 제작하여 판매하기로 했다고 한다. 내가 만약 그 기념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숫자 ‘341’의 상징성을 살려서 기념으로 배포하고 싶다. 341번째 시즌 회원이나 어린이 회원 341명 혹은 대구·경북 지역의 야구 동호회원 341명에게 나눠주는 것 말이다.양준혁은 내야 땅볼을 친 뒤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한다. 이런 면모는 1994년 미국 교육리그 이후 달라진 것이다.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거들이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양준혁은 단순한 투지 이상의 고결한 인상을 받았다. 1루 아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맹렬하게 질주하는 것은 야구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또한 그 아름다운 경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신성한 면모다. 양준혁은 17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2006번째 경기 8367번째 타석을 꾸준히 지키면서 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야구를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타석에 들어섰음을 말해준다.양준혁을 그저 ‘괴력의 소유자’라고 부르는 게 그리 적절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다. 1293개에 이르는 통산 4사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4사구, 즉 볼넷을 얻어 1루로 진출하는 것은 상대팀 배터리와의 피말린 두뇌 싸움에서 패퇴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또 힘만 앞세우고 서둘러 방망이를 휘두르는 거포가 아니라 그야말로 ‘회수권 한 장’ 차이로 파고드는 상대 투수의 면도날 같은 유인구에 속지 않고 끈기 있게 기다리고 판단해 내는 비범한 선구안을 가졌다는 것을 말한다. 1293개의 4사구가 말하듯, 양준혁은 불혹의 나이에 17년 동안 꾸준한 걸음으로 341개의 홈런을 기록해온 것이다.그는 야구라는 산을 서둘러 정복해온 게 아니라 스포츠라는 장려한 산맥을 대장정한 아름다운 선수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도전정신으로 모든 일에 임하면 누구든 두각”

    “평범하게 살아왔고, 열심히 하다 보니 비범한 결과를 얻었다. 도전정신으로 모든 일에 임하면 누구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평범한 진리지만 아주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아름다운 생각으로 무장한다면 좋은 나라, 정다운 사회, 끈끈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한인1세 첫 美 직선시장… 자서전 출간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열린 선거에서 한인 1세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직선시장에 당선된 강석희(56) 어바인(캘리포니아) 시장이 취임 5개월 만에 고국을 찾았다. 그는 이번 방한에 맞춰 자서전인 ‘유리천장 그 너머-세일즈맨에서 시장까지, 강석희의 꿈과 도전’(올림 펴냄)을 출간하기도 했다.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시를 방문하고 모교인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 강 시장은 “32년 전 한국을 떠난 미국 시민권자를 이렇게 한국인으로 대접을 해주며 환영해줘서 고맙다. 낳아준 조국, 키워준 고국은 나의 영원한 조국이다.”면서 “고국의 많은 지인과 동포사회, 미국 주류사회의 도움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바인시를 5년째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고, 1만 5000여개의 기업이 있는 어바인시의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역대 시장 중에서 가장 좋은 시장으로 남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은근과 끈기로 역경 극복할 것” 이어 불황을 겪고 있는 고국 동포에게 “한국은 저력이 있다. ‘은근과 끈기’로 어려움을 충분히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 세일즈맨에서 시장이 될 때까지 나에게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있었다. 이는 한국인의 정신이다. 한국은 역경을 지혜롭게 극복할 것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전자제품 유통업체에서 15년 동안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LA폭동을 목격한 뒤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정계에 뛰어들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른 넘어 알게됐다… 감정이 넘치면 감동 줄 수 없다는 걸”

    “서른 넘어 알게됐다… 감정이 넘치면 감동 줄 수 없다는 걸”

    고3 때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집을 뛰쳐나왔다. 대학을 포기하고, 음악을 하겠다고 부모님께 말했다. 엄청나게 매를 맞았다. 그래도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청소하고 짐 나르고, 심부름하고 음악 관계자들 뒤치다꺼리가 일상이었다. 꿈에 그리던 데뷔 앨범 작업은 자꾸 무산됐다. “야, 너 진짜 가수하는 거 맞아?” 친구들 사이에서 양치기 소년이 됐다. 한 오디션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다. “됐어, 가봐.” 아쉬웠다. “더 할 수 있는 게 있는데요….” 사흘 뒤 함께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무엇을 하든 끈기가 있을 것 같다는 게 발탁 이유였다. 1998년 1집 ‘투 헤븐’은 그렇게 나왔다. 집 나온 지 4년 만이었다. 따끈따끈한 CD를 들고 집에 갔다. 당시는 IMF. 부모님 사업이 실패해 집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붙어 있었다. 1집이 단번에 150만장이나 팔렸지만 신인에게 인세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당시 음악 시장은 그랬다. 행사가 주수입원이었다. 이런저런 경비를 빼고 처음 손에 쥐었던 것은 30만원. 이자도 되지 않은 금액으로 빚을 갚기 시작했다. 220만장의 2집 ‘포 유어 소울’, 150만장의 2.5집 ‘클래식’, 200만장의 3집 ‘렛 미 러브’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조성모(32)의 이야기다. 7집 ‘세컨드 하프’로 돌아온 그에게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국민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합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저는 실패자가 됐을 것이고, 우리 가족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네요.” 지난해 5월 공익근무 소집해제 뒤 이달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였죠. 급하게 앨범을 냈더라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다시 세상에 나갈 때 완벽은 아니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체중을 20㎏ 가까이 줄인 것을 놓고 조성모는 “연주자들은 수십억짜리 악기에 목숨을 거는데 보컬리스트인 저는 제 몸이 악기인 셈이죠.”라고 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제 악기를 잘 연마하는 일이었고, 몸이 건강하니 노래도 잘 나오고 힘도 더 생겨요.”라고 말했다. 30대 첫 앨범인 7집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다. 그는 자연스러워졌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예전에는 슬픈 노래는 더 슬프게, 기쁜 노래는 더 기쁘게, 감정이 넘치게 불렀어요. 하지만 그런 것은 진짜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젠 깨달았죠. 지금은 음악에 저를 자연스럽게 실으려고 노력해요.” 발라드는 물론 모던록에다가 네오 펑크 빛깔도 반짝인다. 스타일이 다양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닉 하우스풍으로 편곡된 열두 번째곡 ‘설탕’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가요든 팝이든 한국적인 발라드 정서가 묻어나는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다양하게 듣다보니 다른 것을 제시하고 싶어졌죠. ‘설탕’은 다음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하는 노래예요.” 싱어송라이터가 더욱 주목받는 시대다. 송라이팅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자작곡도 100여곡 정도 있다고 했지만 자신이 ‘보컬리스트’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노래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노래를 받아서 무대에서 완성시키는 게 저의 사명이죠. 곡을 쓰는 것에 대한 큰 욕심은 없어요.” 후반전이라고 이름 지어진 앨범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20대의 조성모가 뛰었던 전반전은 체력도 있고, 의욕도 넘쳤지만 방향을 모르고 패스하고 슛을 날리던 기간으로 돌이켰다. 또 어린 나이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아 나태해졌던 점은 아쉽다고 했다. 골을 넣기도 했지만 골을 먹기도 했다는 게 전반전에 대한 그의 평가다. 공익요원 근무 기간 등 3년은 후반전 전술도 생각하며 호흡을 다듬었던 기간. 후반전엔 패기와 의욕은 전반전과 같으나 게임을 즐기고 경기 운영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후반전은 앞으로 10년이다.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그 정도로 잡았다고 했다. “앞으로 10년은 힘 있게 가보자는 다짐이기도 해요. 물론, 후반전 뒤에 연장전도 있고 승부차기도 있을 수 있죠. 연장전을 하게 되면 팬들과 함께 늙어가며 추억을 되새기는 그런 노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조성모는 후반전을 뛸 원동력으로 모자람을 꼽았다. 자신보다 노래를 더 잘하고, 춤이나 몸매, 외모, 연기가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질리지 않고 가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미완의 가수예요. 저 스스로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죠. 예전엔 모자란 부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이젠 복이라고 여겨요. 모자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려고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이번에도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릴 것 같다. 그동안 사제의 불륜을 정면으로 다루고 뱀파이어란 한국 영화에서 다소 낯선 장르를 실험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기자 배급 시사회에서 그 비밀스러운 첫 날개를 폈다.청소년 관람불가.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 개척자인 에밀 졸라의 1867년작 ‘테레즈 라켕’을 ‘느슨하게’ 원작으로 삼았다.여기서 느슨하게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테레즈라고 하는 여인이 시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과 억압 속에 자라난 남편을 정부 로랑의 도움을 빌어 살해하고 그 죄의식 끝에 자살한다는 ‘테레즈 라켕’의 기둥 줄거리에 흡혈귀로 전락한 사제를 정부로 끌어들여 ‘뱀파이어 치정 멜로’로 바꿨기 때문이다.1953년 마르셀 카르네가 스크린에 옮기면서 로랑의 직업을 트럭 운전사로 바꿨는데 박찬욱 감독은 인간의 구원을 신에게 기원하는 사제 출신의 뱀파이어로 바꾼 것. 시사회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지적했듯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의 외양을 갖췄지만 속내는 ‘징글징글한 멜로’다.따라서 한국형 뱀파이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겠다.박찬욱표 영화에 낯설었던 ‘멜로에의 귀납’에 뜨악해하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그래도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듯 밀어붙이는 박찬욱의 끈기에 두 손 들었다.’는 이들도 나올 듯하다. 졸라가 초판을 발행한 뒤 포르노그래피 같다는 혹평이 쏟아지자 2판에 장문의 서문을 싣고 ‘해부학자와 같은 과학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기질에 대해 연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의 한 독자는 인터넷에 이런 독후감을 남겼다.’대다수의 동물들의 눈은 인간처럼 다양한 색을 보지는 못한다고 한다.이 책은 마치 세상을 그런 동물들의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박찬욱 감독이 2009년 스크린에 옮겨놓은 이 영화는 역설적이게도 동물과 같은 처지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밤이면 건물 옥상에 발을 걸고 박쥐처럼 매달려 있어야 하는 상현(송강호)은 ‘병신 같은 남편’ 강우(신하균)과 ‘정 한번’ 통해보지 못한 태주(김옥빈)와 운명적으로 얽혀든다.태주는 어린 시절 버려진 자신을 어머니처럼 거둔 라여사(김해숙)의 ‘행복 한복점’을 지옥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신세.상현은 환자들의 최후를 돌보는 일을 하다 진정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의 옛프랑스 식민지에서 실시되는 백신 개발 임상실험에 자원한다.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맞지만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은 뒤 기적처럼 소생한다. 그리고 육개월 뒤-무려 이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비로소 자신이 새로운 피를 계속 몸 속에 주입해야만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흡혈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그리고 절망한다.피를 흘리다가도 스스로 아물어버리는 기적을 바라보며 낙담하던(?) 그는 우연히 만난 라여사를 통해 어린 시절 친구였던 강우(신하균)와 태주 부부와 얽혀든다.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세상의 모든 쾌락을 갈구하겠다’고 다짐하던 상현은 태주의 꼬임에 빠져 강우를 살해하게 되고 죄의식에 버둥대다 행복 한복집을 드나들며 마작이나 하며 낄낄대던 ‘오아시스’ 멤버들을 도륙하게 된다.이성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상현은 자신에게 이적을 간절히 바라던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발각돼 자신을 예수처럼 숭앙하던 사람들 앞에 치부(?)를 폭로당한 뒤 태주와 함께 마지막 선택을 한다. 뱀발처럼 덧붙이자면 시사회 뒤 떠들썩했던 성기 노출은 결코 외설적이지도 않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지 않다.박 감독이나 송강호의 말마따나 “자연스럽고” “감추지 않았을 뿐”이다. 입센이 졸라를 비난했던 말 ‘졸라는 목욕을 하기 위해 하수구로 내려간다.그러나 나는 하수구를 정화하기 위해 내려간다.’처럼 박찬욱은 하수구를 관객들에게 펼쳐보이려고 작심한 듯하다.그것도 지독할 정도로 밀어붙인다.메스꺼운 장면도 많지만 박찬욱표 유머 로 무두질한다.그런데 조금 거북하다.특히 졸라의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 ‘박쥐’를 보는 이들은 많이 불편해질 것 같다.따라서 졸라의 책을 꼭 읽은 뒤 영화를 보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러닝타임 133분에 너무 많은 극적 장치들-별반 절실하지 않아 보이는-을 집어넣어 뭘 얘기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송강호와 김해숙의 균형잡힌 연기,신하균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무엇보다 김옥빈의 연기 진폭의 확장 등이 반갑지만 그 열연에 영화 전체의 ‘바디’가 균형을 잡아주진 못한 것 같다.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요소였다.그 점에 대해선 영화라는 매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결코 만만찮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 스트린드베리가 자연주의에 대해 비판한 대목은 박찬욱 감독에게도 그대로 해당될 것 같다. 카메라의 먼지까지도 포함시키는 사진과 같다.그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연의 단면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 묶인 잘못 이해된 자연주의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농사꾼으로 돌아온 IT산업의 전설

    [그의 삶 그의 꿈] 농사꾼으로 돌아온 IT산업의 전설

    “농업은 우리 산업의 기반이자 새롭게 각광 받는 미래의 IT산업입니다.” 농업의 고부가가치산업 가능성에 여생을 걸고, 오로지 건강하고 합리적인 농업환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이재욱 노키아TMC 명예회장(68). ‘흙은 만물의 생명이자 어머니’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미래의 농업은 6차 산업입니다. 순수한 경작은 1차 산업이지만 이것을 가공하면 2차 산업, 유통 및 판매를 하면 3차 산업입니다. 이 모든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농사는 물론 가공, 판매까지 모두 갖춰져야 고수익이 창출되는 건전한 농업, 즉 6차 산업화 되는 것입니다.” IT산업의 신화, 농사꾼 되다 마산시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 점점 험해지는 산길을 오르다 보면 ‘이 구석진 곳에 IT산업의 전설적 인물이 칩거(?)해 있나?’ 하는 의아함이 든다. 물어물어 산 중턱까지 오르니 제법 큰 저수지 맞은편에 양옥 한 채가 보인다. 적자투성이 휴대폰 제조사를 취임 8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재임 18년 동안 연평균 30%씩 성장시킨 이 회장의 집이다. 이 회장은 2003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후 부인과 함께 이곳으로 귀농했다. 임파선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농업환경개선에 바치겠다는 일념에서였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직접 농사를 짓는 일. 1만3000㎡(약 4000평)의 천수답을 어렵게 사서 농사를 시작했다. 논다랑이 수가 20개가 넘는 볼품없는 ‘쪼가리 논’이었다. 이 천수답에서 몇 년간의 농사 경험을 쌓다보니 현재의 농법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선 잡초와 병충해에의 노출이 심하다는 것. 그리고 자연을 거스르는 농법이라 사람의 손길도 많이 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기존농법의 문제점을 개선한 끝에 그는 ‘친환경 고수익’의 ‘지장농법(地藏農法)’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건전한 농법과 쌀 소비촉진에 심혈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연구한 ‘올바른 농업경영과 쌀 소비촉진’에 대한 이론을 또박또박 막힘없이 설명을 했다. 큰 수술로 혀 일부가 절제되어 말이 어눌했지만 그의 말에는 힘이 있고 결의에 찬 울림이 가득했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 생산량이 연간 450만 톤 정도입니다. 그러나 1인 소비량이 연 76kg 정도로, 약 350만 톤이 소비되고 100만 톤 정도가 매년 남습니다. 100만 톤이면 경상남도 총생산량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이 쌀들이 매년 정부창고에 차곡차곡 쌓여 그 처리방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그는 안타까워한다. 우리가 매년 수입하는 밀이 연 200만 톤. 100만 톤의 우리 쌀을 잘 이용하면 수입 밀을 대체할 수가 있다. 그래서 매년 남는 100만 톤의 ‘자포니카 쌀(밥 용)’을 ‘인디카 쌀(면, 빵 용)’로 재배를 한다면, 밥 이외에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수입 밀 구입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수입 밀을 인디카 종의 ‘고아미’ 쌀로 대체를 하면 약 8조원의 국부가 창출됩니다. 쌀 80kg 한 가마니에 16여만 원 하니까 100만 톤이면 약 2조원이 되는데요, 이 쌀로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팔면 8조 원의 이익을 보게 되죠.” 지장농법이란(地藏農法)? 한창 ‘우리 농법의 구조적 문제점’을 이야기하던 이 회장이, 집안에 있는 다랑이 논에서 자신이 개발한 ‘지장농법’을 설명하겠다며 현관문을 나선다. 작업복으로 입은 옷에는 곳곳에 흙이 묻어 있었다. 흙 묻은 고무신까지 신고 나서자 영락없는 농사꾼 그 자체다. 뒤뜰의 논에 섰다. 그런데 꼭 잔디밭 같다. 한창 보리가 시푸르게 자라고 있는 논을 자세히 보니 땅을 갈아엎은 흔적이 없다. “지장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논에 물도 안 가두고, 모내기 대신 직접 볍씨를 뿌리는 농법입니다.” 전문용어로 ‘무경운 이모작 건답직파’로 불린다고 한다. 지장농법의 큰 특징 중 하나가 흙을 태양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것. 모내기 한다고 흙을 갈아엎어 버리면 흙 속의 유익한 미생물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을 가두어 두지 않기에 잡초 및 병충해도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보시다시피 지금 논에 보리가 자라고 있는데요, 보리를 수확하기 2~3일 전에 볍씨를 파종합니다. 그리고 수확할 때 짚은 그대로 논에 둡니다. 그러면 짚 속의 습기 때문에 벼이삭이 싹을 틔웁니다. 그래서 모내기를 할 필요도, 논에 물을 안 가두어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나 재배에 드는 비용도 10분의 1로 절감되고요. 또 무농약, 유기농으로 쌀을 재배하기 때문에 기존 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회장의 지장농법은 작년 가을 작은 결실을 거뒀다. 그의 ‘지장농법’을 높이 평가한 경남 고성군에서 무상으로 임대받은 13만㎡(약 4만평)의 농지에서 ‘고아미’ 수확을 했던 것. 총 960만 원의 생산비를 들여 62톤(약 7,800만 원)의 벼를 수확했으며 보리 생산금액 2,000만 원 등을 합산한 결과, 8,000만 원의 순수익을 냈다고 한다. 벼 생산량도 일반 농법의 95%까지 끌어올려 지장농법의 우수성도 인정받는 귀한 자리였다. 이날 수확한 ‘고아미’로 쌀자장면과 쌀냉면, 쌀국수 등 쌀 가공음식도 제공했는데 쫄깃하고 깔끔한 맛에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음식들은 그에게 있어 ‘쌀의 제2 주식’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쌀 가공품 생산을 위해 우선 밀가루 특유의 점성을 가진 쌀가루를 생산해야 합니다. 쌀에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없어 쫄깃쫄깃함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미세가공기술입니다. 쌀을 미크론(1㎜의 10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빻으면 밀가루와 같은 끈기가 생깁니다. 이를 한국, 일본인들이 밥으로 먹는 자포니카 종자 대신 세계 쌀 인구의 95%가 즐겨 먹는 인디카 종자로 대체하면, 아주 맛있는 면이나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지장농법으로 생산하면 생산비가 다른 쌀에 비해 적게 들고 비싸게 팔 수 있어 수입 밀과의 가격경쟁력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렇게 개발한 쌀자장면과 쌀국수 등은 초등학교 학교급식으로 이용된다. 경남 합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급식재료로 납품하고 있는 것. 최근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살 가공품의 가격경쟁력도 뒤지지 않게 되었다. “곧 닥칠 미래는 세계적으로 식량전쟁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무기화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은 우리 농산물로 대체하고 어릴 때부터 우리 농산물에 입맛을 들여야 합니다. 제가 ‘쌀의 제 2 주식화’와 ‘학교급식 지원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글 최원준 시인
  • [5080]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③ 마지막 보루, 부동산

    [5080]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③ 마지막 보루, 부동산

    노후 부동산 투자는 안정성이 생명이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손실이 생길 경우 회복력은 ‘0’에 가깝다. 자칫 잘못하다 땅값 폭락이라는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 특히 부동산은 금융상품처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섣불리 손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안정적인 부동산 운용도 가능하다. 노후에 관심 가질 만한 임대·매입 등으로 어떻게 하면 부동산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알아 보자. ●노후엔 임대하라 노후에는 임대수입만큼 힘 적게 들이고 큰 수익을 올릴 만한 것도 없다. 단, 임대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매해 임대하면 위험부담이 적어서 좋다. 소형일수록 임대료가 저렴해 세가 잘 놓이고 월세일 경우에도 회수율이 높기 때문. 특히 저금리시대라 전세를 줄이고 월세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게 좋다. 또 섣불리 부동산을 매입하기보다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게 실속있다. 겉보기에는 낡은 주택일지라도 내부 구조를 개조해 활용가치를 높여 임대하면 적은 돈을 들이고도 반짝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금이 넉넉하고 약간의 위험 부담을 무릅쓸 수 있다면 다가구주택이나 상가를 매입하는 게 좋다. 특히 전철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면 금상첨화. 상가 하나로 한달에 임대료로만 200만원에 가까운 소득도 거뜬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노후에는 가급적이면 소형 임대를 권장한다. 규모가 큰 대형 임대 부동산은 입주자의 자금 부담이 커서 세가 잘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펀드처럼 장기 투자로 부동산도 펀드처럼 장기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은 갑자기 치솟았다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는 증시와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와 호황기는 어지간하면 3년은 간다.”고 말한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계획하는 건설사업들은 대부분 계획에서부터 완공까지 5~10년 정도의 긴 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그 기간 지역에 들어서는 업체에 따라 건설 전·후 부동산 가격은 달라진다. 계획할 때 별 볼일 없었던 부동산 가격이 완공과 함께 인근에 대형 마트와 지하철역이라도 들어서면 순식간에 뛸 수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단, 부동산 투자는 인내와 끈기 뿐만 아니라 경기의 회복세를 잘 파악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현재 10억짜리 아파트 한 채가 5년 후 20억짜리가 될 수도, 5억으로 반토막 날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깊게 시세 현황을 살펴 봐야 한다. 특히 노후에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의 특성상 한 종목에만 큰 규모로 투자하기보다 여러 종목에 작게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하락할 때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부동산 침체기에는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하고, 오르면 더 오르기 전에 사려고 한다. ‘한 번 떨어지고 나면 다시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가 기회다. 주식은 한 번 불량주로 낙인 찍히면 회복하기 쉽지 않지만, 부동산은 재개발 등으로 한 때 불량주였어도 언제든지 우량주가 될 수 있을 만큼 차별이 없다. 때문에 “떨어지면 오를 일만 남았다”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여기선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를 점치는 게 포인트. 1년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 최근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계속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낫다. ●전원주택은 가깝고 소박하게 노후에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전원주택을 마련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가깝고 소박하게’다. 땅값이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먼 시골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도시에서 멀수록 주택을 되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되팔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도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전원생활 경험이 없는 은퇴자들은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못 가 도시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병원이 멀고 각종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하다. 주변에 주민이 적어 노후 외로움도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의욕이 넘쳐 지나치게 화려하게 지었다가는 후회는 두 배가 된다. 전원주택이 비싸기까지 하면 되팔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전원주택은 교통이 편리하고 되팔기도 좋은 도시 근교가 좋다. 막연한 동경심은 금물. 헐값에 팔아치워도 후회하지 않도록 적은 돈으로 작고 소박하게 지어야 한다. 특히 전국 20만호에 달하는 빈 농가들을 잘 이용하면 값싼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집을 꾸밀때는 손자, 손녀를 위해 집 근처에 작은 텃밭하나쯤 마련해 두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조주현 교수는 “노후에는 안정된 수익이 창출되는 부동산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 중에서는 부동산을 매개로 하는 주식형 금융 상품이나 펀드를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은퇴자의 부동산 활용법 당장 생활비 급할 땐 종신형 역모지기론… 다주택자 6월前 처분해야 세부담 적어 당장 생활비가 급한 은퇴자라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관하는 종신형 ‘역모기지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60세 고령자들이 자신의 소유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시까지 노후생활 자금을 연금형식으로 대출받는 제도다. 2007년 7월부터 제도가 시행됐다. 가입자 본인과 배우자는 사망시까지 정해진 월 지급금을 받기 때문에 종신생활비를 보장받는다. 주택금융공사는 매달 지급되는 생활비를 가입자 사망 후 주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한다. 처분한 주택가격이 대출금보다 작아도 부족한 금액을 가입자나 상속자가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 은행에도 역모기지론 상품이 있지만 일정기간까지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종신형 역모기지론은 나이가 많을수록,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연금지급액이 많아진다. 다만 담보대상 주택은 9억원을 초과하지 않아야 되고 부부가 모두 만 60세 이상이면서 1가구 1주택으로 전세나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로,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1%를 가산해 결정한다. 현시점에서는 약 3.5% 수준이다. 여기에 주택가격의 2%는 환급되지 않는 ‘초기 보증료’로 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연금을 지급받는 동안에는 전·월세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재 등으로 주택이 소실되거나 부부 모두 1년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도 연금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박성재 팀장은 “사망시 대출금을 정산하는 종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고려해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출 지급액도 1년마다 일정액이 증가하는 증가형, 감소하는 감소형, 고정인 정액형 등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주택 보유자라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지역에 사는 소득이 없는 은퇴자라면 더욱 그렇다. 세부담이 걱정돼 꼭 부동산을 처분해야 한다면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 잔금처리와 등기까지 모두 6월 이전에 마쳐야 한다. 물론 양도소득세가 걱정될 수 있다. 이때는 저렴한 외곽지역 전세를 구하고 기존 주택은 전세나 월세 임대를 통해 세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있다. 1가구 1주택자는 3년 보유, 2년 거주 기준을 채우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실전! 부동산 임대 노하우 대학가 23년 된 단독주택 개조…원룸 6가구서 月300만원 수입 ‘5080 세대’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만큼 믿음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웬만한 중산층이라면 은퇴할 즈음에는 적어도 자기 집 한 채씩은 갖고 있을 정도다. 부동산으로 은퇴 이후를 안락하게 보내는 사연을 들어봤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사는 전모(65)씨는 살고 있는 집의 터를 이용해 부동산 임대업을 시작했다. 전씨는 지하철역 근처에 지은 지 23년 된 허름한 단독주택을 갖고 있었다. 자녀들이 모두 결혼한 뒤 부인과 적적하게 지내던 와중에 원룸 임대업을 생각해 냈다. 다행히 주변에 대학가가 가까워 원룸을 하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건씨는 연면적 290㎡에 하나당 36㎡짜리 원룸 6가구를 들였다. 기존 단독주택을 원룸으로 바꾸더라도 다가구주택으로 허가가 나기 때문에 별도의 변경 절차는 없었다. 집을 짓기 위해 1억 5000여만원을 들였지만 매달 월세로 얻는 수익이 300만원가량 된다. 전씨는 “60대에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원룸을 관리하다 보니까 힘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홍모(61)씨는 10년 전 여윳돈으로 경기도 광주 시골 마을에 3층짜리 낡은 상가건물을 7억에 사뒀다. 근처에 철물 공장이 있고, 인구도 많지 않은 동떨어진 곳이라 아내와 가족 모두가 만류했다. 현재 건물 인근 마을이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시세는 구매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도 홍씨는 후회하지 않는다. 애당초 홍씨는 돈 벌기 위해 상가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 고향인 경기도 광주에서 살면서 세를 받기 위한 노후 대비책이었다.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세를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20년은 더 받을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초등생 성추행교사, 성폭력치료 강의 받아야” 눈 감고 돈 벌던 국내포털 사면초가 불황 속 휴대전화 통화는 ‘뚝’ …문자는 ‘쑥’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럽던 사투리가 문무대왕함 덴마크 商船 구하기 25분
  • [독자의 소리] 비인기종목 선수들에도 응원을/대전 대덕구 오정동 강남희

    한 개의 공을 던질 때마다 가슴 졸이고,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던 경험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스키점프의 김현기 선수가 있다. 스키점프대에 눈을 뿌릴 예산이 없어 여름에는 물을 뿌리고 훈련을 하는가 하면, 해외 대회 참가비를 구하기 위해 경기가 없을 때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고 한다. 썰매가 없어서 500달러를 주고 남의 썰매를 빌려 타면서 국제대회 사상 첫 메달과 함께 월드컵시리즈,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함께 따낸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등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기와 노력으로 세계대회에서 값진 성적들을 내고 있다. 이들의 노력에 우리가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을 보낸다면 우리의 스포츠 발전은 물론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 강남희
  • [프로축구] 심상찮은 새내기 유병수

    ‘강철 심장’ 새내기 유병수(21)가 심상찮다.유병수는 5일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와의 인천 홈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2-0승리를 이끌었다. 3득점으로 강원의 초반 돌풍을 주도한 윤준하(22)와의 신인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중앙 공격수로 나선 유병수는 전반 18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박재현의 헤딩 패스를 골문 정면에 도사리고 있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첫 골을 낚았다. 이어 10분 뒤엔 미드필드 정면에서 윤원일에게 낮게 패스를 찔렀고, 윤원일이 왼발로 차넣어 네트를 흔들었다.지난달 8일 부산과의 개막전서 1골을 터트렸던 유병수는 3경기에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날카롭고 빠른 크로스에다 대담한 중거리포, 부지런한 몸놀림, 끈기 넘치는 돌파력을 뽐내는 그를 두고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도 “유병수는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승리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축구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을 찬 그는 언남고 시절 득점왕을 휩쓸었고, 홍익대에 가서도 최고 골게터로 이름을 알리며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했다. 올 시즌 7골이라는 목표에도 한층 가까워졌다. 유병수의 활약에 힘입은 인천은 컵대회를 포함해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강원을 제치고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3경기 연속 무득점 속에 4위로 내려앉았다.제주에서는 홈팀 제주가 경남FC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남은 올 시즌 4경기 연속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팬들이여! 임창용에게 돌 대신 격려를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실축을 한 가장 유명한 스타는?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지오. 정답이다. 하지만 그가 비운의 악몽을 딛고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승부차기를 하여 성공시킨 얘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얘기를 하고 싶다.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 16강전 이후 나이지리아, 스페인, 불가리아를 파죽지세로 누르며 이탈리아가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 양 팀의 용쟁호투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로베르토 바지오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앞선 세 경기에서 바지오는 무려 5골이나 터뜨린 절정의 상태였는데, 그만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대 너머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바지오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바지오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소속 팀 유벤투스를 떠나 AC 밀란을 거쳐 FC 볼로냐로 옮겨 뛰었다. 그렇게 절치부심의 4년을 보낸 후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였다. 하지만 간판 공격수 자리는 델 피에로에게 돌아간 다음이었다. 등번호 10번도 그가 가져갔고 바지오는 18번이 되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바지오는 정면승부를 벌였다. 칠레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바지오는 동료 비에리의 골을 어시스트하였고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는 직접 킥을 했다. 8강에서도 바지오는 자기의 길을 걸었다. 개최국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팽팽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의 첫 번째 키커는 바지오. 그는 침착하게 자신의 의도한 방향으로 공을 차넣었다. 비록 팀이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바지오는 4년 전의 악몽을 털어낼 수 있었고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마지막 결승전.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임창용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한국 팀의 준우승은 한국 스포츠사에 빛날 쾌거이지만 이 마지막 투구는 가슴 아픈 것이었다. 그 때문에 임창용의 ‘선택’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감독의 사인은 포수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듯하다. 강민호는 ‘포크볼 사인을 냈는데 생각만큼 떨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확실하게 고의사구로 거르라는 사인을 보내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며 믿음의 야구를 보여주었다. 두 선수를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임창용이 벤치의 사인을 정확하게 전달 받지 못한 상황에서 승부를 걸었다면 이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속이 쓰릴 만큼 아쉽기는 해도 그 공 하나로 패했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데이터 야구다. 그들은 임창용이 정면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끈기 있게 실투를 기다렸다. 임창용은 뱀이 맹진하는 듯한 날카로운 구질과 두둑한 배짱을 지닌 33살의 노장이다. 수없이 많은 결정적 상황에서 그는 특유의 배짱과 구질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어왔다. 마지막 실투 하나로 임창용의 전적과 실력과 배짱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지오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뿐만 아니라 팬들의 성원이 힘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 야구와 임창용 선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이라면 위로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9급 국가직 공채 D-45…늦깎이 주부 공시족 전략

    9급 국가직 공채 D-45…늦깎이 주부 공시족 전략

    ‘늦깎이 공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아줌마 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들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시댁·남편·아이 등 3대 눈치를 극복하고 노련하게 준비하는 그녀들의 열정은 거칠 것이 없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 직장인들도 공무원 꿈을 향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응시연령 상한선이 사라진 올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원서접수에는 14만 670명(2350명 선발·59.9대1)이 지원했으며 이 중 33세 이상 수험생은 여성 2898명을 포함, 전체 1만 2556명(전체 8.9%)에 이른다. 오는 4월11일 국가직 공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첫 33세 이상 공시족들의 수험전략을 들어 봤다. ●노량진 학원가 주부 공시생 북적 지난 24일 밤 10시, 서울 노량진 E고시학원 빈 강의실. 수험서에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주부 공시생 김경희(40·여·서울 양천구 목동)씨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김씨는 공무원시험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다는 얘기를 듣고 올 1월부터 학원 야간 종합반에 등록해 공부 중이다. 그는 한달 반 앞둔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물론 5월23일 있을 지방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할 예정이다. 김씨는 “결혼 초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10번 넘게 해고를 당하는 등 ‘구직전쟁’을 치러 왔다.”면서 “경기가 안 좋아 회사원인 남편도 언제 잘릴지 몰라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 시험에 올해 꼭 합격한다는 각오로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늦게 시작한 만큼 김씨의 하루는 빠듯하다. 오후 6시 회사를 마치면 곧장 노량진으로 달려와 수업을 듣는다. 수업, 자습이 끝나는 오후 10시 30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새벽 1시까지 복습을 하는 연장전에 돌입한다. 학원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집 근처의 구로 도서관을 찾아 못 다한 공부를 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따낸 김씨지만 당시 공부했던 과목과 공무원 시험과목(국어·영어·한국사·행정학·행정법)은 겹치는 게 별로 없어 힘이 든다. 김씨는 “모든 과목이 어렵지만 영어가 제일 문제”라면서 “자투리 시간은 영단어 외우는 데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목동도서관 등 각종 도서관과 독서실을 비롯해 노량진 학원가에는 김씨와 같은 늦깎이 주부 공시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살림하기에 빡빡한 주부들의 경우 밤낮으로 학원 오가기는 부담스러운 게 현실. 때문에 그들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적극 활용 중이다. 실제 에듀윌 등 온라인고시사이트 등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수강생이 3배 정도 늘어 났을 정도다. 특히 전업주부 공시생들은 ‘9 to 5(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남편 근무시간)’, ‘10 to 3(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아이 수업시간)’ 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살배기 딸이 있는 이모(33)씨는 “아이를 두고 나갈 수 없어 남편이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 동영상 강의와 ‘메신저’ 스터디 모임을 집에서 한다.”면서 “주말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데 될 때까지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을 포함한 직장인들은 ‘9꿈사(cafe.daum.net/9glade)’ 등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의고사자료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댁과의 갈등, 직장생활의 서러움과 같은 고민들을 털어 놓기도 한다. ●늦깎이 수험생 비결은 ‘끈기’ 아줌마 공시생과 아울러 현재 노량진 공시생의 10%를 차지하는 게 30대 후반~50대 초반의 직장인 공시생. 비밀리에 공무원 시험을 진행하는 직장인 수험생들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은 주로 칼퇴근 뒤 저녁 시간에 학원을 찾거나 틈틈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한다. 하지만 올 3월부터는 아예 직장을 접겠다는 공시생들도 수두룩하다. 올해 4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공시생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코스의 종합반 강의를 연속 들으며 이번 시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3월에 있을 법원행정직 시험을 먼저 볼 계획”이라면서 “약한 과목은 단과반을 들으며 실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매일 5시간 이상 암기과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그잼고시학원 관계자는 “늦깎이 수험생들은 한번 앉으면 기본 4~5시간은 쉬지 않고 공부를 하는 등 끈기가 뛰어나다.”면서 “필기, 면접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임용시험에도 경륜과 열정을 가진 늦깎이 수험생들의 합격률이 높은 만큼 공시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겨울체전 MVP 이현지

    겨울체전 MVP 이현지

    여자 알파인 스키의 기대주 이현지(15·청주 중앙여중2)가 제90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현지는 대회 마지막날인 13일 알파인 스키 여자 중학부에서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에 이어 회전과 복합에서 금메달을 차지, 대회 4관왕으로 기자단투표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이현지는 “최근에 어려운 일(아버지 작고)이 있어서 스키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스키를 계속 타고 MVP까지 뽑혀 기쁘다.”면서 “많은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노력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의 김학진(19·강릉농공고3)과 김정민(23·한국체대4), 한다솜(15·도암중2) 등이 모두 4관왕에 올랐지만 중학생이면서도 성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현지가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현지는 키 155㎝로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체격이지만 스키 밸런스와 기술은 물론, 끈기도 뛰어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폴대를 잡은 그녀는 4학년 때인 2005년 겨울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5년간 모두 11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한편 장애인 체전 MVP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시각장애 1㎞ 부문에서 3분54초6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임학수(21·하이원리조트)에게 돌아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길섶에서] 복도장/장상옥 편집부 차장

    설연휴가 지났다. 시댁을 다녀온 며느리들은 역시 고생보따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설은 일상의 아픔을 다독인 어머니의 약손이었다. 설이 주는 의미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에너지 충전소 같은 역할을 한다. 어릴 때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색동 복주머니, 세뱃돈을 가득 담아 친구들에게 자랑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중년이 되어 이번 설에 복도장을 선물 받았다. 장인어른께서 교직을 은퇴하고 시니어카드로 지하철을 누비며 노인 택배로 번 푼돈을 모아서 장만하신 것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란 격문까지 덤으로 주셨다. 소 같은 뚝심과 끈기로 세파를 돌파하라신다. 감명과 기운을 담아 20년은 소중히 써야겠다. 재물운이든 가정운이든 길한 운세를 주는 행운의 도장이 되리라 믿는다. 애인에게 눈도장이 콱 찍혀 탈(脫) 총각· 처녀를 꿈꾸는 이들, 수출 화물 선적 계약을 맺는 산업주역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 도장을 찍을 때마다 올해 복이 팍∼팍∼터지길 힘차게 소망한다. 장상옥 편집부 차장 okgogo@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2국] 세계 최초 ‘컷 오프제’기전 탄생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2국] 세계 최초 ‘컷 오프제’기전 탄생

    총보(1~135) 프로바둑계의 오랜 화두였던 ‘컷 오프제’를 최초로 도입한 세계기전이 탄생했다.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인식을 맺은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불문율처럼 지켜왔던 전통의 대국료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본선64강에게만 상금을 차등적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바둑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연구생은 물론, 일반 아마추어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었다는 점이 파격적이다. 일반인들은 2월15일부터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아마예선전을 통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후 54명의 예선통과자와 10명의 시드배정자가 합세해 2월28일부터 4월30일까지 6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결승전은 5월1일부터 5번기로 열린다. 대회 우승상금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인 3억원. 안조영 9단은 과거 ‘반집의 승부사’라 불렸을 만큼, 끈기있고 종반 끝내기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 바둑에서도 전혀 서두르는 기색없이 시종일관 두텁게 반면을 이끌어 완승을 거두었다. 흑이 135로 우상귀를 지킨 시점에서 계가를 해보면 흑이 반면으로 10집 이상 앞서있다. 비록 수수는 길지 않지만, 바둑의 모양이 거의 결정되어 있는 상태라 백의 추격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하변에는 <참고도1> 흑1, 3으로 넘는 수와 <참고도2>와 같이 우하귀를 빅으로 만드는 수단이 남아있어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흑35…백16의 곳 이음) 135수 끝, 흑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한국의 토종] (18) 선인장 천년초

    [한국의 토종] (18) 선인장 천년초

    ‘선인장’ 하면 흔히 ‘OK목장의 결투’와 같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사막을 떠올리게 된다. 군데군데 덤불만이 눈에 들어오는 허허벌판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선인장. 메마른 사막에만 살 것 같은 바로 그 선인장이 한반도에도 오래 전부터 있었다. 바로 순수토종 선인장인 ‘천년초’다. 천년초(千年草)는 추운 겨울 혹한을 이겨내고, 한여름 불볕더위를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에 사포닌 성분이 많고 인삼냄새가 나서 ‘태삼(太蔘)’이라고도 한다. ●뿌리에 사포닌 성분 많아 ‘태삼(太蔘)’이라 불려 선인장(仙人掌)을 풀이하면 ‘신선(神仙)의 손바닥’이라는 뜻이다. 신선의 손으로 환자를 치료하듯 선인장을 짓찧어 화상이나 각종 피부병 등 환부에 붙이면 크게 효과를 봤다. 예로부터 집집마다 상비약초로 한두 그루씩 기르던 토종선인장의 탁월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마구잡이로 채취돼 한때 멸종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동식물을 증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천년초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2800여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전북대와 공동으로 천년초재배와 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익산 농업기술센타 진선섭(51) 연구개발과장은 “천년초를 지역의 최대 특화작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효능에 비해 아직 판매가 저조하다.”며 지역축제와 연관시킨 홍보물을 만들어 판매증진을 꾀하고 있다. 전북대 생명공학부 김명곤(50) 박사는 피부미용과 선인장의 섬유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천년초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며 피부 보습 및 피로 회복에 대한 효능을 강조했다. ●식이섬유·비타민C 풍부… 피로회복 탁월 익산시 성당면의 천년초 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천년초 마을(대표 김정국)’에서는 최근 천년초의 줄기와 열매를 가공한 액상차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한여름에도 우비를 입고 가시를 피해가며 제초작업을 했다.”며 익산의 천년초가 무공해농산물임을 강조한다. 올해부터는 화장품, 음료수, 고추장 등 식품소재 첨가물로 가공해 유명 식품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놈이 얼마나 단단한 놈인 줄 알아요? 잎을 잘라 지붕이나 아무 데나 던져도 살아남는 놈이여.” 김씨의 말처럼 토종 선인장 ‘천년초’는 지구상에서 몇 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고도로 진화한 식물종이다. 우리 민족의 끈질긴 속성을 닮은 천년초.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천년초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항구불변의 강인한 한 해가 되시기를…. 사진ㆍ글 익산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2009 대한민국 행복을 말하다] 이외수·최윤희·김형성·조광제 4색 좌담

    [2009 대한민국 행복을 말하다] 이외수·최윤희·김형성·조광제 4색 좌담

    한평생 다른 분야에서 살아온 ‘이방인’들이 대한민국의 행복 지수를 진단하려고 만났다. 국회 입법조사처 처장 김형성씨, 행복학 강사 최윤희씨,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조광제씨가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 사는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갔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우리 삶이 나아지려면 정치와 법, 사회지도층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첫 만남이었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불행한 것에 안타까워하며 밤늦도록 찻잔과 술잔을 기울였다. 한국입법학연구소가 최근 마련한 이색 좌담에 서울신문이 동행했다. →2009년 대한민국은 어떤 행복을 꿈꾸고 있습니까. 이외수 우리 사회는 행복을 몰라서 불행하다. 사람끼리 관계에서도 이득을 따지고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좌지우지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물질의 풍요도 도덕성과 조화를 이뤄야 가치를 지닌다. 전 세계 범죄자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물질적 풍요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데…. 배려 없는 성공을 지향하면 대한민국은 불행해진다. 최윤희 달팽이가 나팔꽃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자. 느린 달팽이가 나팔꽃에 도착하면 꽃은 이미 죽어 버린다. 그럼 달팽이는 불행한 것일까. 나팔꽃은 죽었지만, 달팽이는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았을까. 행복이라는 파랑새는 산이나 무지개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행복은 블록버스터나 스펙터클이 아니다. 행복은 먼지처럼 쌓여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한 토대인데도 잊혀 가는 것들이 있다면. 조광제 지난 100년간 외세 침략, 전쟁, 독재정권 등을 거치면서 살아남으려면 흔히 말하는 백(후원자)이나 줄을 잡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도덕성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개성과 자유가 희생당하고, ‘돈 돈 돈’ 하는 가치관이 누적됐다. 이걸 이제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참 어려운 과제다. 경제 성장도 하면서 경쟁 구조를 완화하고 정신적 가치와도 조화를 추구하느냐, 우리 모두 고민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외수 다른 이를 배려하면서 돈을 버는 것과 나만 잘 되려고 돈을 버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즐거울까. 응당히 남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나만 즐겁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범죄와 다르지 않다. 진정한 성공이 아니다. 인생의 아름다운 목표가 없으니까 좌절만 하면 완전한 무기력에 빠진다. 30,40대에 직장 하나 없어졌다고 지하도로 가는 게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어려워졌다고 자식을 보육원에 맡기고 부부가 쉽게 갈라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직장 하나 잃은 걸로 인간답지 못한 길을 너무 쉽게 선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형성 능력이나 재주가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인성 본성이다.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도 미국이 선도 국가로 남으려면 관용과 배려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세계의 리더로 자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행복해지려면 정치인 등 지도층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 김형성 당연하면서도 쉽지 않은 얘기인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특히 지도층이 명확한 소명의식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해주면 이 사회의 행복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이외수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한번 보자. 흥부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매우 불쌍하게 여겼다. 제비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보는 측은지심을 지녔다. 놀부는 부자가 될 욕심으로 제비의 다리를 분질러 다시 고쳐주겠다고 생각한다. 제비와 내가 별개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우리 조상은 예부터 밭을 매다가도 돌덩이가 나오면 ‘네가 여기 있으니까 호미에 찍히지 않느냐, 저기 가서 편히 쉬라.’ 하며 돌멩이를 던졌다.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는 흥부 같은 마음이 정치든 법이든, 어느 분야에서든 잊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조광제 언제든지 비판받고 책임진다는 의식으로 자리에 서야 하는 게 아닐까. 권력이 커지는 만큼 자기비판, 자기성찰이 더욱 빛나야 하고, 권력이 아닌 권한이 오로지 국민 복리를 향해 애틋하게 쓰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최윤희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작은 멘토를 많이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칭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문근영이나 김장훈이 남몰래 기부를 했는데 여기에 무슨 비딱한 시선과 색깔을 들이댈 것인가. 리더가 꼭 나이가 많고 학식·지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인을 위해 일하면서도 티를 내지 않는 분들의 감동적인 모습을 찾아내 알리고 본받아야 한다. →법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드나. 이외수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법은 사실 있으나마나 한 것이다. 예를 들면 촛불시위 때 유모차에 아기를 데리고 나갔다고 아동학대로 처벌한다면 우리나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거짓말이 될 것이다. 헌법이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는데도 법을 행사하는 사람(경찰)이 오히려 법을 이해되지 않게 적용하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고 현행법이 잘못된 거다. 법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행복이 사랑과 인간다움,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기에 법도 처벌에 파묻히지 말고 행복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 법이 예술과 창작,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너무나 많이 억압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법 때문에 예술이 위축되는 경우가 숱하게 있었다. 국가보안법이 그렇고 장정일, 마광수씨가 휩싸인 외설 논쟁이 그렇다. 불안해서 글을 못 쓰게 된다. 법이 보호해야 할 활동이 오히려 법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형성 법이 동양에서 질서·의무로 인식된다면, 서양에서는 개인의 권리 보호로 여겨진다. 사회 질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법이 자기 권리를 보장해준다는 인식보다는 뭔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고, 금지하고 의무를 부과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기에 법이 멀게 느껴진다. 법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준이고, 공동체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해주는 요소라는 인식을 하도록 바뀌어 가야 한다.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준다면. 최윤희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할 때 승리한 것은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토끼의 목표는 거북이를 이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북이를 앞지르자 중간에 잠들어버렸다. 그러나 거북이 목표는 토끼가 아니라 산꼭대기였다. 그래서 쉬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다. 젊은이들도 인생의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올바른 목표를 갖고 초긍정으로 살아라. 나도 시련과 실패를 경험했기에 열심히 다시 뛰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이외수 젊은 세대들이 무통분만, 불로소득만을 꿈꾸는 것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부터 ‘질풍 로또’가 되기를 바란다고나 할까. 인생을 길게 보고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끈기와 열정, 노력이 아쉽다. 무조건 일 열심히 해서 돈 많은 나라가 되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정리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신상’ 공중전화 “한달 천원밖에 못 벌어 퇴출 걱정”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