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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9·10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준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9·10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준비

    오는 9~10월 경남 함양에서 열리는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행사가 코로나19 지속에 대응해 대면·비대면 행사로 병행 개최될 예정이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는 21일 엑스포 제1행사장인 함양군 상림공원안에 위치한 함양 문화예술회관에서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추진상황 점검보고회를 개최했다.보고회에는 엑스포조직위원장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서춘수 함양군수 등 위원 23명이 참석했다. 김종순 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과 엑스포 업무대행사가 엑스포 종합실행계획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질의답변도 진행됐다. 조직위와 업무대행사가 보고한 종합실행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속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엑스포 개최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감염병 예방·방역 전문가로 구성된 ‘방역자문단’을 운영하고 상시 비상·안전대책을 강구해 코로나19 관리체계 및 방역대책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 특히 코로나19 지속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면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비대면 콘텐츠도 병행하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준비해 추진한다. 이에 따라 관람객이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주요 전시관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 영상과 온라인 전시 해설사 소개 등 콘텐츠를 마련해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석학들이 참가하는 학술회의 생방송, 바이어와 화상 수출상담회 진행, 네이버쇼핑이나 우체국쇼핑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기획전도 준비한다.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 공연도 실시간 방송할 계획이다. 조직위측은 상림공원안에 꽃과 조형물, 쉼터로 조성한 공간을 더 넓혀 방문객들이 안전한 가운데 ‘힐링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실내보다 실외 야외체험 공간을 확대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엑스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김경수 지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치러질 엑스포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고, 특히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되면 단순히 사람들이 찾아오는 행사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힐링휴양관광산업과도 연계해 엑스포를 잘 준비해가자”고 말했다. 함양군이 대봉산 일원에 조성한 엑스포 제2행사장인 대봉산 휴양밸리가 이날 개장했다.김 지사는 엑스포 추진상황 보고회에 이어 대봉산 휴양밸리 개장식에 참석해 시설을 둘러봤다.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경남도와 함양군이 ‘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을 주제로 공동 주최해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31일간 국제행사로 열린다. 당초 지난해 9월 25일 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제1행사장인 함양군 상림공원 일원과 제2행사장인 대봉산 휴양밸리 일원에서 전시연출, 산업전시, 학술회의, 공연이벤트, 체험행사 등 5개 부문에 20개 주제별로 모두 70개 행사 및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경남도는 산삼항노화엑스포가 산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가치를 적극 발굴해 항노화 산업이 경남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피부색 달라도 땀방울 색은 같아… ‘꿈의 슬램덩크’ 어시스트 해야죠

    피부색 달라도 땀방울 색은 같아… ‘꿈의 슬램덩크’ 어시스트 해야죠

    장애인·보육원 이어 다문화 인재 양성모델 한현민도 ‘글로벌 프렌즈’ 초기멤버농구단 넘어 ‘어글리 더클링’ 펀딩 시작지자체 추가 창단 논의 등 큰 그림 그려“오바마 같은 다문화 출신 리더 나올 것”“다문화 친구들의 슬램덩크를 어시스트 해야죠. 한국에서도 언젠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같은 다문화 출신 글로벌 리더가 나올 겁니다.” 다문화 유소년 농구단 ‘글로벌 프렌즈’를 10년 가까이 꾸린 천수길(61) 한국농구발전연구소장을 최근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농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게 벌써 강산이 한 번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며 웃는다. 배재고와 단국대에서 농구공을 잡았지만 빼어나지는 못했던 천 소장은 대학 졸업 뒤 농구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컴퓨터 부품 관련 일을 하다가 1990년대 후반 농구협회 홈페이지 운영·관리를 자청한 게 다시 농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협회 홍보이사 등을 역임했던 그는 2005년 최희암 감독 등과 설립한 연구소를 통해 농구와 사회의 유대 관계를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장애 청소년 농구단으로 시작한 게 2006년 보육원 어린이 농구단 드림팀과 2012년 글로벌 프렌즈 공식 창단으로 이어졌지요. 드림팀은 아이들이 다니던 알로이시오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며 해체돼 현재는 글로벌 프렌즈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프렌즈는 피부색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투어와 함께한 전국 다문화&유소년 농구대회에서 다문화 부문 우승 5회, 유소년 클럽 전국 대항전 준우승 1회를 차지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동안 100여 명이 거쳐 갔다. 패션모델 한현민이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그저 다문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에 만족해오다가 2019년 말 글로벌 프렌즈가 제대로 가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다문화 인식 개선과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더 큰 목표의 ‘어글리 더클링’(미운 오리 새끼) 프로젝트를 떠올리고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는 코로나19가 엄습했다. 후원이 여의치 않게 되며 운영이 빠듯해졌다. 7차례 열었던 농구 대회도 멈춰야 했다. 집합 금지 등 방역 지침에 때문에 각종 체육 시설이 문 닫으며 연습 공간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글로벌 프렌즈는 올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연습을 재개했다. 중학생까지 60명에 달하던 규모는 초등학생 20명 안팎으로 조촐해졌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어글리 더클링 프로젝트도 최근 포털 사이트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며 시동을 걸었다.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제안해 제2, 제3의 다문화 팀 창단을 논의 중이다. 일반 클럽과 함께하는 대회 재개도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쯤에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농구를 통해 꿈을 키운 것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찾아갈 요량이다. “다문화 인구가 100만 명, 전체 인구의 2%에 달하는 시대에요. 다문화 친구들이 한국은 물론 세계를 이끌 인재,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하는 데 앞으로도 열심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초호화’ 슈퍼리그 등장에… 챔스리그 36개팀으로 늘린다

    ‘초호화’ 슈퍼리그 등장에… 챔스리그 36개팀으로 늘린다

    빅리그 빅클럽 중심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 발표가 나오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그동안 논의해오던 챔피언스리그(UCL) 개편안을 꺼내 들며 맞불을 놨다. UEFA는 19일(현지시간) 출전팀 규모를 32개에서 36개로 확대하고 조별리그가 아닌 풀리그에 이어 16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의 UCL을 2024년부터 2033년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경기방식은 각 팀이 적어도 10개 팀을 만나 10경기(홈 5+원정 5)를 치르며 상위 8개 팀은 16강에 자동 진출하고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합류하도록 했다. 늘어나는 출전권은 중소리그와 중견 클럽 등에 할당될 예정이다.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는 문호를 넓히는 한편 경기 수를 늘려 수익을 증가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개편안 발표는 12개 빅클럽이 UCL에 대적할 ESL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한 이튿날 나와 주목된다. 현재 ESL에는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가 참가 의사를 밝혔는데 축구계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ESL 불참을 선언하며 UCL에 힘을 실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회장은 “이번 개혁안을 환영한다”며 “유럽 축구 발전을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SL이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구단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보다 비용 구조, 특히 선수 임금과 에이전트 수수료 등이 구단 소득에 맞게 조정되도록 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발레는 마지막 행운, 연기는 평생의 꿈...날아오른 박인환

    발레는 마지막 행운, 연기는 평생의 꿈...날아오른 박인환

    “이렇게 발끝으로 서서 손을 끝까지 뻗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한 발로 서는 것도 땀나고요. 그런데 또 이 과정을 해야 다른 동작을 할 수 있잖아요.” 배우 박인환은 출연 중인 tvN 월화극 ‘나빌레라’ 속 발레 동작을 일어나서 직접 보여 줬다. 자신이 있는 곳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카페라는 건 잊은 듯. “익숙하게 만들려고 집에 가서도 동작을 했더니 아내가 층간 소음은 조심하라더라”며 연습에 푹 빠졌던 일도 떠올렸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평생의 꿈인 발레를 배우려 스물셋 휴학생 채록(송강 분)의 제자가 되는 덕출을 맡은 그는 전례 없던 경험을 하고 있다. 56년 연기 인생 처음으로 발레를 배우고, 젊은이들에게 ‘입덕했다’는 말도 듣는다. 그동안 보지 않던 댓글도 찾아 읽는다. 드라마 제안을 받기 전까지는 발레는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70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근육도 뼈도 굳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원작 웹툰을 읽으면서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공감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고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발레 스튜디오를 찾은 덕출처럼 ‘시작이라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발레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박인환은 지난해 여름부터 6개월간 교습을 받고, 낯선 발레 용어도 적어 다니며 외웠다. ‘왕룽의 대지’(2000) 이후 오랜만에 맡은 드라마 주연이라 체력관리도 집중했다. “손끝 하나하나에 집중해 연습과 촬영을 반복하니 쥐도 나고 너무 힘들었지만, 정성 들여 찍은 작품이 좋게 나와 뿌듯했다”고 했다. 일흔의 땀방울이 만든 장면들은 시청자 마음에 뜨거운 여운으로 맺혔다. 20~30대의 몸으로만 상상했던 발레에 대한 고정관념과 나이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가장의 ‘일탈’에 “다 늙어서 무슨 발레냐”고 반대하던 아내 해남(나문희 분)과 경력단절을 겪은 며느리가 지지를 보낼 때, 자연스레 응원을 얹게 된다. 청년들은 덕출과 교감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채록처럼 조금씩 용기를 얻는다. 박인환 역시 그런 청춘들과 닮아 있었다. 그에게 깊이 박힌 꿈은 연기였다. 1964년 연극영화과에 지원할 당시 어머니는 “재주도 ‘빽’도 없는데 왜 연기냐”고 만류하셨지만, “그래도 한번 해 볼게요”라고 답한 게 평생의 길이 됐다. 군 복무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경영학과 편입도 고민했지만, 3개월간 전국을 돌며 마당놀이를 한 뒤 연기로 돌아갔다. “연기하고 싶다는 것 하나가 여기까지 오게 했다”는 그는 “덕출의 대사처럼 ‘나도 무대에서 날아오르고 싶다’는 열망이 꾸준히 달려온 힘”이라고 돌이켰다. 이런 경험 덕인지 채록을 보듬는 덕출에게 위로받는 청춘들이 많다. 박인환은 “방관하지 않고 젊은이의 아픔에 한 발짝 다가가 ‘너도 일어날 수 있다’고 손을 내밀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대화하고 소통하니 도덕교과서보다 마음과 머리를 건드린다”고 해석했다. 그는 요즘 윤여정의 활약이 반갑다. 세대가 서로 도우며 성장하고, 청년과 노년 모두에게 응원이 되는 작품이 요즘 시대에 필요하다는 그는 “삶의 흐름과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키도, 맘도 커요… 심장병 어린이의 ‘찐’ 키다리 아저씨

    키도, 맘도 커요… 심장병 어린이의 ‘찐’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의 소설 제목인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 사회에서 묵묵한 후원자를 표현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를 돕는 후원자의 따뜻한 나눔과 헌신은 ‘아직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하게 만든다. ‘키다리 아저씨’는 후원자의 성별이나 실제 키와 상관없이 두루 쓰이는 말이지만 한기범(57) 한기범희망나눔 대표에게는 단순 대명사가 아닌 실제 그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가 된다. 1980~1990년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센터 출신으로 205㎝의 ‘키다리 아저씨’ 한 대표가 재단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이야기와 그의 즐거운 인생에 대해 들어 봤다.●유튜브 대박 꿈꾸는 스타 농구 선수의 사연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한기범희망나눔을 찾은 지난 16일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 대표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 작업의 정체는 바로 동영상 편집. 유튜브 채널 ‘한기범뻔한농구TV’에 올릴 영상을 한창 만지는 중이었다. 그는 농구인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한 허재(56)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과 현주엽(46) 전 창원 LG 감독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채널이 노출되면서 최근 구독자가 10배 가까이 늘었다며 웃는다. 느닷없이 유튜브 편집이라니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한 대표는 “선수 시절부터 컴퓨터 학원 가서 배울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했다”면서 “재단 실무는 직원들이 하고 나는 사람 만나는 일이 주요 업무다 보니 시간이 조금씩 남아 옛날 생각도 할 겸 과거 농구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에 대한 취미, 과거 회상, 시간 때우기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재단 살림을 위해서다. 한 대표는 “유튜브를 하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수익이 생기면 법인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후원액이 반으로 줄면서 살림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대표로서 책임감이 커졌다. 만들어 두기만 하고 사실상 방치했던 유튜브 채널은 10개월 전부터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영상을 올리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었다.●인생의 심장 다시 뛰게 한 두 번의 수술 한 대표는 선수 시절 기아자동차가 농구대잔치를 7연패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큰 키를 이용해 골밑을 지배한 그의 플레이는 팀 전력의 핵심이었다. 워낙 독보적으로 키가 컸던 까닭에 한 대표의 이름은 한때 우리 사회에서 키가 큰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선수로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은퇴 후에도 해당 종목의 지도자 혹은 해설가의 길을 걷는다. 한 대표처럼 스타 선수 출신일수록 수요와 기회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한 대표는 준비된 꽃길 대신 가시밭길인 비영리 나눔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심장병 어린이를 돕게 된 이유는 아버지와 남동생을 심장병으로 떠나보냈고 그 역시 심장병 수술을 받았던 경험 때문이다. 한 대표의 가족은 마르판증후군(염색체 이상으로 몸 안 섬유질에 이상이 생기는 증후군)이라는 유전 질환을 갖고 있었는데 마르판증후군으로 사망하는 환자 대부분의 사인은 심장마비다. 한 대표는 “남동생 사망 후 나도 검사했더니 심장병이 있어서 수술했고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며 “2000년과 2008년 두 번 수술했는데 첫 번째 수술은 은퇴하고 얼마 안 돼서 내가 비용을 댔지만 두 번째는 심장재단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았다”고 털어놨다. 한때 한국 농구를 주름잡던 선수가 타인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한편으로 나눔사업에 대한 그의 눈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한 대표에게 사회에 갚아야 할 빚이 생겼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그 길로 한 대표는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2011년 5월 한기범희망나눔을 출범했다. ●비아냥 이겨 내고 찾아온 나눔의 기쁨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나눔사업이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내성적인 성격의 한 대표가 용기를 내 후원을 요청했을 때 돌아오는 “사기 치는 거 아니냐”, “갈 데까지 갔구나” 라는 비아냥은 큰 스트레스가 됐다. 좌절할 만한 상황은 오히려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한 대표는 “오기가 생겨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아 가며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유명인이었기에 일단 사람들이 만나 줬고 이야기를 들어준 덕분이다. 한 대표는 “후원 요청을 하러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는데 내가 가니까 일단 들어오라고 하는 곳이 많았다”면서 “도와주겠다고 하시는 분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기범희망나눔의 사업은 심장병 어린이 후원, 다문화 가정 어린이 농구 교실, 농구 꿈나무 교육으로 나뉜다. 가장 주된 사업은 심장병 어린이 후원이다. 해마다 두 차례 자선 농구대회를 열어 모인 성금은 한국심장재단,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를 통해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돕는 데 쓰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6월 12일에 ‘랜선 자선 농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나눔을 통해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린다고 자랑했다. 그는 “나눔은 자기가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건데 나는 농구를 가지고 있으니 농구로 나눔을 하는 것”이라며 “한번은 후원받은 아이를 만났는데 가슴에 뭉클한 감정이 오더라.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와인도 농구도 즐기는 즐거운 인생 나눔은 기본적으로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다. 자신의 생활을 버릴 각오가 없으면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취미 부자’ 한 대표는 예외다. 나눔을 위해 사는 삶이면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 환갑에 가까운 그의 인상이 오히려 주연으로 살던 선수 때보다 밝은 이유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한 대표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괜찮은 물건이 왔다는 소식이었다. 그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와인이다. 한 대표는 “젊었을 때 술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주치의가 술을 못 먹게 하더라. 그래도 와인 2잔까지는 괜찮다고 하길래 잘됐다 싶어 버킷리스트로 와인 1000가지를 먹는 계획을 세웠다”며 웃었다. 하루 한두 잔은 필수. 좋은 와인을 구하기 위해 매장 직원과 친해지는 것 또한 필수다. 이날까지 마신 와인이 151가지란다. 와인을 이야기하는 한 대표의 눈빛이 나눔에 대해 이야기할 때와는 또 다르다. 한 대표는 “동호회에서 무슨 와인이 좋은지 정보를 얻는다”며 “와인을 마시고 페이스북에 와인에 대한 평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농구인의 피도 여전하다. 50대로 이뤄진 농구동호회 회원으로 매주 농구를 한다. 한 대표는 “농구를 한번 하고 나면 몸도 가뿐하고 스트레스도 날아간다”며 농구인 본능을 뽐냈다. 세계 시니어농구선수권 대회에 나가려고 준비를 다 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참가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나 희망하는 것은 없는지 물으니 표정이 다시 진지해진다. 한 대표는 “후원과 지원을 받으며 운영하다 보니 코로나처럼 큰 사건이 터질 때 운영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어 불안하더라”면서 “영리사업을 통해 조금 더 재단을 안정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 가서 나눔사업을 더 하고 싶다.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늘은 ‘장애인의 날’ 신축구장 휠체어석은 이렇게 달라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 신축구장 휠체어석은 이렇게 달라요

    본 기사에는 코로나19 이전에 촬영한 사진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사회가 얼마나 진보했는지는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문턱이 낮은가 여부가 하나의 척도가 된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는 장애인들이 사회와 융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장애인의 외침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에게 문턱이 높은 시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21년 4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다. 다양한 경계를 넘어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9개 구장의 휠체어석을 사진으로 살펴봤다. 프로야구는 크게 신축구장과 기존구장으로 나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2014년 완공), 고척스카이돔(2015년 완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완공), 창원NC파크(2019년 완공)가 신축구장에 속한다.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된 고척돔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구장은 구단과 지자체가 함께 손잡고 팬들을 위해 야구장 전용으로 지은 구장이다. 새로 지은 만큼 시설이 좋다. 그렇다면 이들 구장의 휠체어석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광주, 대구, 창원구장은 공통적으로 휠체어석이 일반 관중석 뒤쪽에 있다. 구장에 들어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넓은 복도를 통해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뒤쪽에 매점도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가 와도 거뜬하다. 다만 이들 구장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들 앞에 일반석이 길게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좌석에 따라서는 천장에 시야를 가리는 물건도 있다. 실제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물어보니 만족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대구에서 만난 한 장애인 야구팬은 “우리는 야구장을 지을 때 장애인 회원이 휠체어석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고 반영돼서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고척돔의 휠체어석은 다른 기존구장과 마찬가지로 내야석 중간에 있다. 입구와 가까이에 붙어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kt 위즈가 리모델링한 수원구장을 비롯해 기존 구장들의 휠체어석 배치는 비슷하다. 내야 일반석이 몇 자리 있고 그 뒤에 위치해 있는 식이다. 기존구장이면서도 기존구장과는 차별화된 야구장이 있다. 바로 사직구장이다. 사직구장은 노후화된 시설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 구장이면서도 휠체어석 만큼은 다른 구장과 차별화된 위치와 조망권을 자랑한다.사직구장은 휠체어석이 내야 일반석과 일반석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석 옆에 있다. 홈플레이트에 가깝고 더그아웃을 드나드는 선수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일반석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 보니 휠체어로 접근하기가 다른 구장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장애인들도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있는 다른 구장과 달리 테이블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휠체어석을 이용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지만 이들 역시 소중한 야구팬으로서 큰 어려움 없이 야구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노후화된 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이야기가 반복돼 나오는 가운데 새 구장을 지을 때 휠체어석에 대한 더 특별한 배려가 있다면 더 많은 장애인도 함께 야구를 즐기는 아름다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음도 키도 ‘찐’ 키다리 아저씨 한기범의 나눔 인생

    마음도 키도 ‘찐’ 키다리 아저씨 한기범의 나눔 인생

    진 웹스터의 소설 제목인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 사회에서 묵묵한 후원자를 표현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를 돕는 후원자의 따뜻한 나눔과 헌신은 ‘아직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하게 만든다. ‘키다리 아저씨’는 후원자의 성별이나 실제 키와 상관없이 두루 쓰이는 말이지만 한기범(57) 한기범희망나눔 대표에게는 단순 대명사가 아닌 실제 그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가 된다. 1980~1990년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센터 출신으로 205㎝의 ‘키다리 아저씨’ 한 대표가 재단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이야기와 그의 즐거운 인생에 대해 들어 봤다.유튜브 대박을 꿈꾸는 한기범의 사연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한기범희망나눔을 찾은 지난 16일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 대표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 작업의 정체는 바로 동영상 편집. 유튜브 채널 ‘한기범뻔한농구TV’에 올릴 과거 농구대잔치시절 농구 영상을 한창 만지는 중이었다. 한 대표는 최근 허재(56)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과 현주엽(46) 전 창원 LG 감독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채널이 노출된 덕에 구독자가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웃었다. 느닷없이 유튜브 편집이라니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한 대표는 “선수 시절부터 컴퓨터 학원 가서 배울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했다”면서 “재단 실무는 직원들이 하고 나는 사람 만나는 일이 주요 업무다 보니 시간이 조금씩 남아 옛날 생각도 할 겸 과거 농구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에 대한 취미, 과거 회상, 시간 때우기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재단 살림을 위해서다. 한 대표는 “유튜브를 하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수익이 생기면 법인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후원액이 반으로 줄면서 살림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대표로서 책임감이 커졌다. 만들어 두기만 하고 사실상 방치했던 유튜브 채널은 10개월 전부터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영상을 올리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었다.인생의 심장 다시 뛰게 한 두 번의 수술 한 대표는 선수 시절 기아자동차가 농구대잔치를 7연패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센터로서 큰 키를 이용해 골밑을 지배한 그의 플레이는 팀 전력의 핵심이었다. 워낙 독보적으로 키가 컸던 까닭에 한 대표의 이름은 한때 우리 사회에서 키가 큰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선수로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은퇴 후에도 해당 종목의 지도자 혹은 해설가의 길을 걷는다. 한 대표처럼 스타 선수 출신일수록 수요와 기회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한 대표는 준비된 꽃길 대신 가시밭길인 비영리 나눔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심장병 어린이를 돕게 된 이유는 아버지와 남동생을 심장병으로 떠나보냈고 그 역시 심장병 수술을 받았던 경험 때문이다. 한 대표의 가족은 마르판증후군(염색체 이상으로 몸 안 섬유질에 이상이 생기는 증후군)이라는 유전 질환을 갖고 있었는데 마르판증후군으로 사망하는 환자 대부분의 사인은 심장마비다. 한 대표는 “남동생 사망 후 나도 검사했더니 심장병이 있어서 수술했고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며 “2000년과 2008년 두 번 수술했는데 첫 번째 수술은 은퇴하고 얼마 안 돼서 내가 비용을 댔지만 두 번째는 심장재단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았다”고 털어놨다. 한때 한국 농구를 주름잡던 선수가 타인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한편으로 나눔사업에 대한 그의 눈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한 대표에게 사회에 갚아야 할 빚이 생겼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그 길로 한 대표는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2011년 5월 한기범희망나눔을 출범했다.비아냥 이겨 내고 찾아온 나눔의 기쁨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나눔사업이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내성적인 성격의 한 대표가 용기를 내 후원을 요청했을 때 돌아오는 “사기 치는 거 아니냐”, “갈 데까지 갔구나”라는 비아냥은 큰 스트레스가 됐다. 좌절할 만한 상황은 오히려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한 대표는 “오기가 생겨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아 가며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유명인이었기에 일단 사람들이 만나 줬고 이야기를 들어준 덕분이다. 한 대표는 “후원 요청을 하러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는데 내가 가니까 일단 들어오라고 하는 곳이 많았다”면서 “도와주겠다고 하시는 분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기범희망나눔의 사업은 심장병 어린이 후원, 다문화 가정 어린이 농구 교실, 농구 꿈나무 교육으로 나뉜다. 가장 주된 사업은 심장병 어린이 후원이다. 해마다 두 차례 자선 농구대회를 열어 모인 성금은 한국심장재단,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를 통해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돕는 데 쓰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6월 12일에 ‘랜선 자선 농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나눔을 통해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린다고 자랑했다. 그는 “나눔은 자기가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건데 나는 농구를 가지고 있으니 농구로 나눔을 하는 것”이라며 “한번은 후원받은 아이를 만났는데 가슴에 뭉클한 감정이 오더라.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이었다”고 말했다.와인도 농구도 즐기는 즐거운 인생 나눔은 기본적으로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다. 자신의 생활을 버릴 각오가 없으면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취미 부자’ 한 대표는 예외다. 나눔을 위해 사는 삶이면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 환갑에 가까운 그의 인상이 오히려 주연으로 살던 선수 때보다 밝은 이유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한 대표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괜찮은 물건이 왔다는 소식이었다. 그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와인이다. 한 대표는 “젊었을 때 술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주치의가 술을 못 먹게 하더라. 그래도 와인 2잔까지는 괜찮다고 하길래 잘됐다 싶어 버킷리스트로 와인 1000가지를 먹는 계획을 세웠다”며 웃었다. 하루 한두 잔은 필수. 좋은 와인을 구하기 위해 매장 직원과 친해지는 것 또한 필수다. 이날까지 마신 와인이 151가지란다. 와인을 이야기하는 한 대표의 눈빛이 나눔에 대해 이야기할 때와는 또 다르다. 한 대표는 “동호회에서 무슨 와인이 좋은지 정보를 얻는다”며 “와인을 마시고 페이스북에 와인에 대한 평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농구인의 피도 여전하다. 50대로 이뤄진 농구동호회 회원으로 매주 농구를 한다. 한 대표는 “농구를 한번 하고 나면 몸도 가뿐하고 스트레스도 날아간다”며 농구인 본능을 뽐냈다. 세계 시니어농구선수권 대회에 나가려고 준비를 다 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참가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나 희망하는 것은 없는지 물으니 표정이 다시 진지해진다. 한 대표는 “후원과 지원을 받으며 운영하다 보니 코로나처럼 큰 사건이 터질 때 운영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어 불안하더라”면서 “영리사업을 통해 조금 더 재단을 안정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 가서 나눔사업을 더 하고 싶다.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후원문의 : 02-3391-7091 yeshan21@hanmail.net후원계좌 : IBK기업은행 02-3391-7091 우리은행 1005-602-125495후원ARS : 060-700-1101(한 통에 3000원)유튜브 채널 : 한기범뻔한농구TV
  • 권영희 서울시의원 “Non-GMO 학교급식 실현을 위한 토론회 개최“

    권영희 서울시의원 “Non-GMO 학교급식 실현을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권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주관한 ‘Non-GMO(유전자변형식품) 학교급식 추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토론회는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의 축사와, 전병주(더불어민주당, 광진구 제1선거구)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 권영희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었다. 발제자와 토론자로는 민・관・학계 및 시민사회 영역의 전문가 6명이 참석하여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날 발제를 맡은 문재형 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은 “현행법상 GMO완전표시제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지만, 서울시 학교급식 조례를 기반으로 2022년부터 Non-GMO 학교급식이 시행될 수 있도록 단계적・전면적 시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의 긴밀한 협조를 비롯해 시민사회의 지속적 요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참교육학부모회 강혜승 사무처장은 “현재 청소년들은 직접 GMO음식의 유해성을 찾아보고 책자를 만들 만큼 관심이 많지만,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식품위생법 등의 법조문에도 GMO식품 및 친환경식품에 대해 모호하게 표기한 부분이 많아,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정보제공과 정보공유 소통창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김은진 교수는 “GMO식품 관련 내용을 다루는 정부 부처가 10곳이 넘을 만큼 유전자변형식품 문제는 복합적인 사안이므로 각계분야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급식에 들어가는 음식의 국산원료를 명확히 표기하고, 수입산 원료를 쓸 경우에는 제조업체에게 Non-GMO 부분유통 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GMO부분표시제를 보완할 수 있는 적극적 대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공릉중학교 영양교사는 “지난 3년 동안 ‘서울시 Non-GMO 등 안전하고 우수한 가공식품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여러 가지 문제를 체험했지만, 식품 확보 및 적정단가 유지를 위해서는 GMO식품의 공동구매 및 공동관리로 해결 가능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김현동 바리의 꿈 대표는 “한국에 1년간 사용되는 GMO콩이 100만 톤에 달해, 완전표시제를 실시할 경우 시장의 수급양을 맞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연해주 땅에서 Non-GMO콩을 제배하는 등 해외농업을 개척하고, 새로운 수급처를 늘려 다량의 GMO콩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상근 서울시교육청 보건진흥원장은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다양한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차근차근 올해부터 유전자식품을 배제할 수 있는 학교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충분한 예산도 내년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토론회가 마무리된 후 권영희 의원은 “학교급식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나, 관련 법은 복잡하고 GMO완전표시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Non-GMO 학교급식을 추진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제도를 풀어나가기보다는 학교급식에 GMO가 혼입될 염려 없는 국내산 친환경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답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교육청에서는 향후 적극적으로 국내산식품으로 학교급식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서울시의회도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을 만큼 아팠을 때 결혼을 결심했죠’ 보호종료아동 6년차 허진이씨

    ‘죽을 만큼 아팠을 때 결혼을 결심했죠’ 보호종료아동 6년차 허진이씨

    어떤 분들은 “스무살이면 어른 아니야 사실은. 너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어른이 없다라는 거 내가 어떤 마음의 위로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라는 거, 그쵸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는 사막을 걷고 있는 기분이라는 거를 많은 분들이 당사자 얘기를 통해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보호종료 된 지 6년 차를 맞이한 허진이 씨(26). 그는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통해 허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에게 그가 받았던 여러 혜택과 기회들을 그들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설을 퇴소했을 당시, 말 그대로 보호가 ‘종료’된 허씨는 시설뿐만 아니라 동생들과의 연락도 스스로 끊었다. ‘난 이제 시설 사람이 아니다. 이제 정말 자유인이다’란 선포였다. 자립정착금 500만 원도 두 달 만에 탕진했다.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억눌렸던 욕구를 너무 빨리 해소하려 했던 결과였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 일인가’라고 늘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던 그 행복은 돈이 바닥나는 순간 잔인한 삶으로 그녀에게 돌아왔고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책임을 지울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했다. 죽을 만큼 아팠을 때 결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지금은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한 지 3년이 됐다. 그는 시설 퇴소 후의 자유로움에서 느꼈던 ‘이렇게 행복해도 될 일’이 또다시 찾아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이상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시설에서 충분히 받지 못했던 사랑도 이젠 한 남자의 아내로서 온전히 받을 수 있게 됐고, 혼자 있을 때 느꼈던 어떤 무기력과 무책임했던 삶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시설에서 강연할 때, 수줍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주변을 계속 맴돌며 관심을 받고자 했던 아이들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정말 잘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처음 입소한 시설에 대한 기억 제 기억은 시설에서부터 시작해요. 시설에서 많은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고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많아요. 그들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고 좋은 마음을 느끼며 자랐고 제 상황에 대해 불안하거나 무서운 마음은 없었던 거 같아요.  (Q) 가정의 진짜 의미를 어떻게 알았나 시설에서 단체로 놀이공원을 갔어요. 주변에 제 또래 친구들이 다들 솜사탕 하나 들고 양손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왜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 저 모습이 원래 가정의 모습일 수 있겠구나’라는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혼란스럽다기보다는 그 친구들은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거에 대해 그냥 부러운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Q) 왜 나의 엄마는 바뀔까?라는 의문 유치원 때 저를 돌봐주셨던 ‘엄마’가 초등학교 올라가면서 보이지 않게 됐죠. 양육자가 바뀌게 된 거였거든요. 그래서 유치원 때까지 돌봐주셨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컸죠. 그래서 ‘엄마, 빨리 돌아와 달라, 보고 싶다’고 손편지를 쓰기 시작한 거죠.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물론 그 편지들은 보낼 곳이 없었고 그냥 쌓여만 간 거죠. 그분을 진짜 엄마라고 생각한 거죠. 물론 나를 낳아주었겠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엄마인데 ‘어디로 갔을까’ 하는 배신감, 외로움 그리고 보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썼던 거 같아요. 하지만 양육자가 계속 바뀌게 되면서 ‘아, 내 엄마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깨닫는 순간 그 편지가 의미 없어졌죠.(Q) 시설 안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는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희끼리는 친구라는 표현보다는 가족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슬픈 일을 당하면, 내가 느끼는 감정을 친구도 똑같이 느껴봤기 때문에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면서 19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정말 끈끈했던 거 같아요. (Q) 시설 너머의 사회에서 느낀 첫 편견 시설이 워낙 컸어요. 학교는 물론 생활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었어요. 그래서 외부활동할 수 있는 경험은 많지 않았던 거 같아요. 유일하게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학교끼리 체육대회를 할 경우였죠. 줄넘기 대회를 해서 우승했는데 정작 돌아오는 건 ‘저 친구들은 부모님이 안 계시는 아이들이라 맨날 할 수 있는 게 줄넘기 연습밖에 없어서 이건 거겠지’라는 말이었어요. 물론 질투심으로 한 말이었을 텐데 저희한테는 큰 상처였죠. 그런 편견을 듣게 되니깐 ‘아, 나는 이 울타리 안에서만 안전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이 굳어지게 되는 거죠. (Q) 퇴소가 다가올수록 심정은 어땠는지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새로운 시작을 잘 할 수 있도록 물질적인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사실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물질적, 정서적인 지원을 많이 받는 편이었어요. 운이 좋은 편이었죠. 그래서 조금은 희생적이고 배려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그 상황을 잘 알고 계신 한 선생님께서 곧 퇴소할 저를 불러놓고 ‘이젠, 너 답게 살아라. 너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라고 말씀하셨죠. 그때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났어요. 왜냐면 제가 양보, 배려하면서 느꼈었던 외로움을 당시엔 아무도 못 알아주는 걸로 알았는데 그 선생님께선 항상 저를 바라봐 주셨던 거죠. 너무 큰 위로가 됐었어요. (Q) 캐리어 하나의 공간이 남을 정도로 적은 짐 보통 시설에서는 자기 게 없어요. 교복, 체육복, 생활복, 운동화나 양말 같은 것도 다 물려서 입고 신었죠. 제가 곰돌이 그려져 있는 양말을 신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깐요. 그러다보니 막상 시설에서 나올 땐 앨범, 챙겨주신 이불, 겨울 코트 그리고 당장 생활에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나오니깐 굉장히 큰 캐리어를 주셨는데도 그 안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짐이 적었어요. (Q) 정착지원금 500만 원이란 돈… 500만 원이란 돈이 많고 적음을 논의하기 전에 이 돈이 자립에 정착하는 데 잘 쓰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본질인 거 같아요. 저는 그 돈을 ‘꽁돈’처럼 정말 두 달 만에 탕진했어요.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가고 싶은 거 다 갔죠. 시설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걸 ‘자유’를 만끽하게 되니깐 통제가 안 됐던 거죠. 근데 사실은 그러라고 준 돈은 아니잖아요. 친구들한테 이 돈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주는 돈이란 인식을 잘 심어줄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Q) 퇴소 후의 생활은 학업은 뒷전이었죠. 학교 안 가는 걸 친구들한테 자랑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런 일탈이 굉장히 기분 좋았어요. 그러나보니 성적관리도 안 돼 장학금도 못 받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나고 고난이 시작된 거죠. 그렇게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며 엉망진창의 삶을 느꼈지만 그 시간은 정말 짧았어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서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던 방탕한 삶의 결과는 잔인하고 가혹함으로 완전히 뒤바뀌게 된 거죠. 고시원 생활도 하고, 친구들한테 돈 빌리면서 욕도 얻어먹고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배우게 됐던 거 같아요. 그때부터 적금도 시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지금의 이런 순간이 온 거 같아요. (Q) 자립 후 가장 서러웠을 때는 제 선택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수도, 같이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는 걸 느꼈을 때가 가장 서러웠던 거 같아요. 부모님이 계셨으면 이 고통을 같이 나눌 수 있었을 텐데 나에겐 그런 존재가 없네, 라며 많이 슬퍼했죠.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아플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연락처를 훑어봐도 연락할 사람이 없을 때도 그랬죠. 그래서 그때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이뤄야겠다고 결심한 거 같아요. 지금은 결혼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데 너무 좋아요.(Q) 퇴소와 동시에 시설과 연을 끊은 경우가 많은지 저도 그랬어요. 난 시설 사람이 아니다. 난 이제 자유인이다, 라는 표시로 연락을 끊었어요. 열심히 놀고 싶은 이 마음을 누구에게도 방해나 간섭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기 때문이었죠. 아무래도 시설 선생님과 관계가 계속돼 있으면 ‘공부는 잘하니, 성적은 어떻니’라는 연락이 계속 오게 되잖아요. 또 하나는 시설에 있는 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야 한다,라는 선생님들의 얘기가 저에게 부담스러웠던 거 같아요. 제가 봐도 잘 사는 거 같지 않았거든요. 그러다보니깐 후배들한테 제 모습을 전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제가 스스로 연락을 거부하게 된 거죠. (Q) 동기생 중 극단적 선택한 친구들... 같은 해에 3명의 친구를 떠나보냈어요. 한 친구는 교통사고로 두 친구는 자립이 좀 힘들었나봐요. 저도 유목민처럼 생활하다 보니깐 제 짐들이 여기저기 분산돼 있었거든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친구 집에도 제 짐이 있었죠. 그 친구로부터 짐을 가져가 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저는 제 사정만 그 친구한테 이해시키려고 하고 짐을 찾아가지 않고 다음에 찾아가겠다고 말하고 연락을 끊었죠. 그러고 나서 일주일 뒤에 전화 세 통이 와 있더라고요. 또 짐 찾아가 달라는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 다음날 그 친구 소식을 듣게 된 건죠. 나중에 이 친구가 다른 이유로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된 걸 알았지만, 내가 이 친구의 짐을 더 무겁게 한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굉장한 죄책감을 느꼈었어요. (Q) 자신이 사회에 잘 적응하게 된 원동력은 저한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좋은 분들이 주위에 많았고 운도 좋았던 거 같아요. 정부나 민간지원에서 성적이나, 아르바이트 수입, 부양의무 등 애매한 기준 미달로 지원에서 소외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저는 그 친구들과 좀 달라 지원을 많이 받게 됐고 제 삶을 계획하고 더 좋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었지만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내가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받았던 좋은 기회들과 운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그래서 제가 받았던 좋은 기회들이 그런 친구들한테 뻗어나갈 수 있게 내가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열여덟 프로젝트’ 캠페인을 하게 된 거죠.(Q)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는데 너무 행복해요. 학생 때 선생님이 꿈이 뭐냐고 물으면 결혼하는 거라고 했어요. 빨리 가정을 이뤄야만 제 속에 있는 에너지를 더 잘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남 탓만 하는 무기력한 삶이 싫었고 그런 여지를 없애고 싶었죠. 왜냐면 결혼 전에는 내가 잘 안 될 때마다 ‘나는 부모가 없기 때문이야’, ‘시설에서 자랐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걸 끊어내기 위해선 가정이 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정을 이루고 제2의 삶을 살게 되니깐 정말 제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게 되고 힘든 것도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거 같아요. 또 시설에서는 한 선생님의 사랑을 스무 명의 아이들이 나눠 가져야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스무명 이 한 사람이 주는 사랑을 나눠 가져야 하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나를 좀 더 봐줬으면 좋겠고 다른 아이한테 가는 시선을 질투하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를 미워하게 됐었고요. 지금은 신랑이 저한테만 모든 사랑을 쏟아줘서 그 사랑을 온전히 저만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Q) 자립 준비하는 보호종료아동에게 하고 싶은 말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통해서 자립에 필요한 정보와 ‘너희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물론 상황이 비슷한 친구들이 있다, 라는 의미도 있지만 공공적인 측면에서 친구들의 자립을 위해 정부나 민간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있다라는 걸 알려줌으로써 ‘자립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는 걸 말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자립을 하게 됐을 땐, 모든 어려움과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제 자신이 온전히 짊어져야만 했고 자립의 적응 여부가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문제라고만 생각했었죠. (Q)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부에서든, 민간에서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있어요. 몇 주 전엔 국무총리님과 보호종료아동의 현실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거든요.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지원사업들이 생겨나고 있죠. 하지만 문제는 경제적인 지원에만 집중되고 있어요. 경제적인 지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정서적인 부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은 또 어떤 공허함을 채우는 데 그 돈이 쓰여지겠죠. 친구들이 겪은 어려음에 대해 심도 있는 관찰을 해주고 단순히 돈으로 그런 친구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줬으면 좋겠어요. (Q) 꿈과 소망이 있다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란 속담처럼 제가 어려웠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처럼 그 시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현재의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저와 같은 아이들과 친구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읽고, 보고, 찍고, 노는 ‘핫플’… 문화 시민 다 품는 성북 마루

    읽고, 보고, 찍고, 노는 ‘핫플’… 문화 시민 다 품는 성북 마루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자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합공간이라고 자부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강남과 강북 간의 문화 인프라 양극화 현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인근에 있는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이하 문화마루)는 들어서자마자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로 홍보를 제대로 못했는데도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시청자미디어센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공연장, 수영장 등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문화마루는 2018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완공한 문화복합시설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영장은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문화마루 점검에 나선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누구나 한 번쯤 찾아와 볼만한 이 근사한 시설이 건립됐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에 대대적으로 알릴 기회가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면서도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화마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 구청장은 이날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층마다 자리잡은 공간을 둘러보며 주민들이 이용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화장실, 비상구 등 기본 시설을 꼼꼼히 둘러본 이 구청장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면서 “화재나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1~3층에 있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문화마루의 대표 시설이다. TV·라디오 스튜디오부터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갖춘 편집 전용 공간, 각종 미디어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까지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 구청장은 “요즘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가 각광받는 시대에 성북구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해 미디어 활용 능력을 키우고 꿈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층에 자리한 ‘글빛 도서관’은 문화마루를 찾는 주민들의 ‘최애’ 장소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찾고 싶어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도서를 비치하고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4층에는 320석 규모의 ‘꿈빛극장’이 둥지를 틀었다. 지난 17일부터 4주간 ‘꿈빛극장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의 리사이틀 공연을 비롯해 연극 ‘264, 그녀가 말하다’와 음악극 ‘이솝 우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특별한 추억을 쌓기가 어려워진 요즘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보희의 TMI] 신조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이보희의 TMI] 신조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최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가 지원 자격 요건으로 내걸린 편의점 아르바이트 공고 글이 올라왔다. 해당 점주는 ‘소극적이고 오또케오또케 하는 분’은 지원을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오또케오또케’는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만 반복해 말하면서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이에 “점주가 여성혐오주의자다”,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편의점 본사 측은 해당 점포에 연락을 취해 해당 공고 글을 삭제 조치했다. 이에 앞서 ‘오조오억’이라는 신조어 사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월 가수 하하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오조오억년 만에 온 실버 버튼’이라는 자막이 삽입됐고, 이는 “남혐(남성 혐오) 단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다. 그러나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를 남성의 정자 수로 비유하며 성적 비하의 의미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남혐 단어로 분류된 것. ‘허버허버’라는 신조어 또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단어가 됐다. 이는 단순히 ‘뜨거운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로 널리 사용됐으나,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자친구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헐뜯는 과정에서 유행한 단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남성 비하 단어가 됐다. 과거 ‘허버허버’라는 용어를 사용한 유튜버 ‘고기남자’는 ‘남혐’이라는 지적이 쏟아지자 지난달 “신중하지 못하게 단어 선택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 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 나온 단어를 썼던 것”이라며 “당시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나는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튜브 서울대공원 TV 또한 ‘허버허버’를 사용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동물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이 삽입됐고, 남성 혐오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서울대공원 측은 “논란되는 표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언어임을 반영해 영상을 즉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에서는 ‘허버허버’라는 문자가 담긴 캐릭터 이모티콘이 출시했다가 반감을 샀고 결국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카카오 측은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자와 협의를 통해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힘죠’도 남혐 단어다. 해당 용어는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동성애자 비하의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공서영은 지난 14일 ‘힘죠’를 SNS에 무심코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고 그는 “저는 ‘힘내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알고 사용한 것이다. 이 표현이 누군가를 혐오하는 데 쓰이고, 많은 분이 불편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15살에서 39살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74%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고, 남성의 51%는 “오히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했다. 이러한 불평등에 대한 피해 의식이 혐오 표현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온라인상 넘쳐나는 신조어 속에서 오히려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혐오 용어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조적 목소리도 나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영표 “투기꾼 출당”·송영길 “백신 네트워크 총동원”·우원식 “손실보상 소급”

    홍영표 “투기꾼 출당”·송영길 “백신 네트워크 총동원”·우원식 “손실보상 소급”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가 19일 일제히 호남 구애에 나섰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에도 세 후보 모두 가장 먼저 호남으로 달려간 데 이어 나흘 만에 또 호남행 총출동이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해 당권 주자들의 쇄신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민심과 당심 괴리 논란에도 당원들이 몰려있는 ‘텃밭’ 다지기에 더 신경쓰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전북형 일자리의 적극 지원을 통해 전북 청년들의 꿈이 전북에서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송하진 전북지사도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의 ‘부동산 내로남불’에 대한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회의원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꾼으로 판단하면 바로 출당 조치하겠다”며 “10명이든 20명이든 즉시 출당시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당을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에서 ‘내로남불’은 더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자신에게 더 엄격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4·19민주묘지 참배로 본선 첫날을 시작한 송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 등 공중전에 집중했다. 송 후보는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해 실질적으로 빨리 백신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가 가진 국제적 네트워크를 총력 동원해서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잇따른 ‘개혁 피로감’에 대해선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2번, 3번 들으면 지루한 것”이라며 “국민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유능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후보는 한국노총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며 노동계 지지를 호소했고, 화상회의를 통한 ‘청년 쓴소리 집중 경청’ 등 맞춤형 공략에도 나섰다. 우 후보는 광주교통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영업제한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이 겪는 고통은 과거의 손실이 아니라 과거부터 쭉 이어진 누적손실”이라며 “재정 당국은 재정 불건전성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는 위기마다 나라를 구한 곳으로,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광주의 여러분을 뵙고 지혜를 구하려고 본선거 첫 일정으로 찾아왔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광주의 한 혼수매장을 직접 찾아 민생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우 후보는 “이런 소통 구조를 늘 가지려고 한다”며 “현장에서 국민들이 어려워하는 이야기를 늘 직접 들어야 당이 직접 해결하는 통로가 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해찬 장애인 비하’ 민주당, 인권위 권고 일부만 이행

    ‘이해찬 장애인 비하’ 민주당, 인권위 권고 일부만 이행

    장애인단체 “민주당 ‘일부수용’ 공표 안한 인권위도 문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나란히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권고 이행과 관련해 ‘전부 수용’이 인정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인권위로부터 ‘일부 수용’ 판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절름발이 총리’ 발언에 대해 진정을 제기한 당사자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12일 전원위원회와 16일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출한 권고 이행 계획을 보고받고, 이들이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한 것인지 아니면 불수용한 것인지를 판단해 결정했다. 인권위가 두 정당에 내린 권고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발언자와 전 당직자들에 대한 장애인 인권교육 실시 등 내용이 모두 같았다. 기자회견에 앞서 인권위 관계자들과 면담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에 따르면 민주당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해서만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비하 발언 자체에 대한 인권교육은 내용이 없어 ‘일부 수용’으로 결정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가지 이행 계획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인권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나서야 인권위의 수용·불수용 결정과 그 내용을 알게 됐다면서 인권위가 각 정당의 권고 이행계획을 회신받고서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에서 제출했던 것들은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내용 아니냐고 인권위에 물었더니 ‘일부 수용’은 관례상 공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게 왜 관례인지, 오히려 이런 문제에 대해 인권위가 공개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각 당의 계획을 공표하고 준수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인권위가 할 일”이라며 “인권위가 투명성, 책임성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장애인권 교육 권고(숙제)받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인권위는 권고 이행 관련 수용·불수용 결정 숨기지 말고 ‘숙제검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당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단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정치인들의 ‘꿀 먹은 벙어리’ ‘정신병이 있다’ ‘집단적 조현병’ 등 반복되는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공익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문제의 발언들을 한 정치인들과 국회의장을 상대로 위자료 100만원씩을 청구하고 장애 비하 발언을 금지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20일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들만의 꿈의 무대?’ ESL 출범 선언 파장

    ‘그들만의 꿈의 무대?’ ESL 출범 선언 파장

    빅리그 빅클럽 중심 ‘유러피언 슈퍼리그’(European Super League)의 공식 출범 선언에 유럽 축구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ESL은 19일(한국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 12개가 오늘 모여 새로운 주중 대회 슈퍼리그(The SuperLeague)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SL에 따르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라리가), AC밀란, 유벤튜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세리에A)가 창립 클럽으로 합류했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3팀이 창립 클럽에 추가 합류한다고 예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이 유력하다. 이 15개 창립 클럽에 각국 리그 결과에 따라 5개 클럽이 보태져 모두 20개 팀으로 운영된다는 게 ESL의 설명이다. 첫 시즌 시기는 “가능한 빨리”라고 언급해 못박지 않았다. 빅리그 상위권 팀들 중심의 ESL이 출범하게 되면 기존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2류 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ESL은 코로나19의 유행이 기존 유럽 축구 모델에 불안정성을 가속화 했다며 축구 대회 수준을 끌어올리는 등 축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ESL은 유럽축구연맹(UEFA) 및 국제축구연맹(FIFA) 등과 협력해 새 리그와 축구계 전체에 최상의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당장 UEFA를 비롯한 EPL 등 각국 리그는 격앙된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 ESP이 기존 시스템을 흔들어 빅리그 빅클럽의 배만 불리고 중소리그와 중소클럽은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UEFA 등은 공동 성명을 내고 “그 어느 때보다 연대를 필요로 하는 시기”라며 “일부 클럽의 이기심에 기반한 프로젝트가 실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앞서 FIFA와 6개 대륙 연맹에서 발표한 것처럼 ESL관련 클럽은 자국리그와 유럽, 세계 대회 출전이 금지되며 소속 선수들 또한 국가대표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가입을 거부 한 다른 국가의 클럽, 특히 프랑스와 독일 클럽에 감사하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화성 하늘에 헬리콥터 첫 비행 성공, 40초지만 인류의 위대한 개가

    화성 하늘에 헬리콥터 첫 비행 성공, 40초지만 인류의 위대한 개가

    40초 밖에 안 됐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조종실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화성 하늘에 처음으로 헬리콥터가 3m 높이까지 날아올라 30초 동안 날았다. 인류가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제어 비행체를 띄우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1903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기 한 조각을 NASA 헬리콥터 인저뉴어티에 부착됐는데 인류가 비행기로 하늘을 난 뒤 118년 만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비행체를 날리는 꿈을 실현했다.  NASA는 19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4시 30분) 첫 비행 성공을 이날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오후 7시 15분)부터 인저뉴어티가 보내온 비행 정보를 분석하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브리핑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 진행된다.  지난 11일 인저뉴어티를 화성 상공에 띄우려 했으나 날개 고속 회전 장치를 시험하던 중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일정을 미뤘다. 뉴욕 타임스(NYT)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비교할 만하다”면서 “어떤 헬기도 그 정도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과학 장비는 실려 있지 않고 오직 화성에서의 비행이 가능한지만 알아 보기 위해 제작했다. 앞으로 화성 탐사의 새로운 시야와 전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앞으로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를 탑재해 탐사 로버가 할 수 없는 탐사에 나설 수도 있다.  인저뉴어티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날개가 보통의 헬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인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지만, 대기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해 양력을 얻기 위해 날개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NASA는 날개 고속 회전 장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저뉴어티에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를 다시 깔았고, 고속 회전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정보를 인저뉴어티로부터 수신했다.  NASA의 지구 통제소에서 비행 성공 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인저뉴어티가 비행 정보를 정리해 지구로 보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화성과 지구의 거리는 2억 7840만㎞로, 무선 신호가 전달되는 데 15분 27초가 걸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트랜스젠더 말고 밀덕·냥집사… 유쾌한 청년 변희수를 기억합니다

    [단독] 트랜스젠더 말고 밀덕·냥집사… 유쾌한 청년 변희수를 기억합니다

    군번 17-500589 육군 하사 변희수. 세상은 24살의 나이에 숨을 거둔 그를 트랜스젠더 군인으로만 기억하지만 성정체성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다. 변희수는 전차 조종 특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군인이자 못 말리는 밀리터리 덕후(군사무기 마니아)였으며,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자 다정한 연인이었다. 지난 17일은 변 전 하사의 49재로 추정되는 날이다. 부검 결과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 날짜를 알 수 없지만 그의 의무복무 종료일인 지난 2월 28일을 사망일로 계산하면 그렇다. 변 전 하사는 하루 전인 27일까지 지인들과 연락을 했고, 지난 3월 3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신문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바라는 49재의 의미를 담아 변희수를 유쾌하면서도 평범했던 청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논바이너리(비이분법적) 트랜스젠더이자 고인의 전 연인인 박현서(가명)씨, 절친한 친구였던 성소수자인 이준(가명)씨, 변 전 하사와 친분이 깊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응했다.●‘트랜스젠더 군인’에 가려져 보지 못한 일상 “저, 제안할 것이 있는데요….”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변 전 하사가 갑작스럽게 신 대표를 찾아왔다. 신 대표는 당시 서울 서대문갑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군대 내 성소수자 문제 등을 제안할 거라 생각했지만 변 전 하사가 내놓은 정책은 뜻밖이었다. 이른바 에어소프트건의 탄속을 해외 수준으로 올려 사람들이 자유롭게 페인트총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변 전 하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직접 발표했고, 신 대표는 이를 받아들여 자신의 공약에 추가했다. 그게 신 대표와 변 전 하사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변 전 하사는 신 대표의 선거운동본부에 들어와 숙소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냈다. 신 대표는 “내 주변에 그녀만 한 밀덕(밀리터리 덕후)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변 전 하사에게 신 대표를 소개해 준 이씨도 그가 이런 제안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이씨와 변 전 하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밝고 유쾌했던 그의 SNS 계정을 보고 이씨가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변 전 하사는 음악, 만화, 게임을 좋아했는데 특히 게임을 즐겼다. 이씨는 “희수는 해 보지 않은 게임이 없었다”면서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단호했다. 게임 좀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내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할 거면 하지 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씨도 옆에서 “나한테도 게임하지 말라고 했다”며 맞장구를 쳤다. 변 전 하사는 고양이 ‘시엘’을 키우는 집사였다. 어느 날 회사에서 근무 중인 이씨에게 변 전 하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준아, 다친 아기 고양이를 주웠는데 어떻게 할까?” 목소리에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속마음이 잔뜩 묻어 나왔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고양이를 어떻게 키워!” 삐딱하게 대답했지만 두 사람은 고양이를 이씨의 집에서 함께 키웠다. 이씨는 “희수가 고향인 청주로 갈 때 고양이도 함께 데려갔다. 고양이뿐 아니라 자신이 지켜야 할 모든 것에 충실했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변 전 하사의 연인이었던 박씨는 그와의 만남을 ‘우연히 찾아온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박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강☆한화’라는 닉네임으로 접속한 변 전 하사에게 말을 걸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심심할 때마다 서로 연락하던 시간이 쌓여 연애로 이어졌다. 박씨는 “변 전 하사는 ‘참군인’이었다. 청년 변희수는 귀엽고 유쾌한 청년이었고, 군인 변희수는 프라이드와 책임감이 무척 강했다”고 회상했다.●“군으로 못 돌아가지 않을까” 괴로워해 변 전 하사와 박씨의 연애는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짧게 막을 내렸다. 육군이 강제전역에 대한 변 전 하사의 인사소청을 기각하면서 변 전 하사의 심리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박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했다”면서 “특히 군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면서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변 전 하사가 지난해 11월 우울증으로 입원하게 되자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앓던 박씨와 만남을 이어 가기 어려워졌다. 박씨는 “서로가 서로에게 우울한 감정을 계속 공유하게 되니 헤어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인들은 변 전 하사의 심리적 고통의 주된 배경에 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처럼 지난해 10~11월쯤 변 전 하사의 심리적 위기를 감지한 이씨는 군인권센터에 연락해 변 전 하사의 상태를 알렸다. 이씨는 “희수가 유튜브에 놀이공원 테마송을 개사해서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 육군’이 흘러나오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군에 뼈를 묻을 수 있게 하는 게 나라의 책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전환 수술(성확정 수술)은 우울의 원인과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수술 후 변 전 하사는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신 대표는 “수술 이후에 ‘내가 나답다’라는 자신감 때문에 능률이 높아졌고,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었다”면서 ‘변 전 하사가 수술 후 수술 고통 때문에 사망했다’는 혐오론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군 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변 전 하사는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다. 박씨는 “희수는 이것저것 다 해보려 했다”고 떠올렸다. 고인은 마을 공동체에서 1인 가구 청년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청년마을 커뮤니티 관련 사업을 구상하기도 하고, 보안 관련 IT 교육을 받거나 게임 개발, 영상 업계로 진출하는 방향도 고민했다. 다양한 진로를 고민했지만 세상의 편견에 취업은 쉽지 않았다. 이씨는 “저도 희수 이력서를 세 번 정도 받아서 여기저기 돌려봤지만 잘 안 됐다. 그 점이 희수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차별금지법, 최소한의 안전장치지만… 변 전 하사를 위해 인터뷰를 나선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변 전 하사가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충동적 행동을 하려던 날, 박씨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살아 달라”고 애원했다. 변 전 하사는 “살아 달라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아느냐”라며 원망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트랜스젠더로서 겪는 젠더 디스포리아(성별 불일치)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갈등, 사회에서의 차별, 군의 배신까지 변 전 하사가 참아 왔던 고통의 무게를 가늠케 하는 말이다. 박씨는 “차별금지법이 있으면 다 해결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마저도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를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변화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신 대표는 “언론과 사회가 변희수라는 사람을 트랜스젠더로만 보지만 그도 꿈과 목표, 취미가 있고 사랑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이 있는 한 명의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엘렌쇼’로 미국 현지 문 두드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엘렌쇼’로 미국 현지 문 두드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처음으로 미국 현지 토크쇼 무대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16일(현지시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유명 토크쇼인 ‘엘렌 디제너러스 쇼’(이하 엘렌쇼)에서 미니 3집 ‘미니소드1 : 블루 아워’ 수록곡 ‘날씨를 잃어버렸어’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곡은 팬데믹으로 변한 세상을 마주한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곡으로 이를 표현하기 위해 학교를 본뜬 세트를 준비했다. 각자 다른 곳을 향해 손을 뻗어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 서로 손을 잡고 싶어 하지만 끝내 잡지 못하는 동작들로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사라진 뒤 느껴지는 불안감과 혼란스러움을 그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비하인드 영상에서 “엘렌쇼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하며 “이런 좋은 경험을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19년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0위에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니 3집으로는 자체 최고 순위인 25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앨범인 ‘스틸 드리밍’이 173위로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애틋’ 文 “‘행정 모범’ 정총리, 아쉽지만 자기 길 가도록 놓아드려야” [이슈픽]

    ‘애틋’ 文 “‘행정 모범’ 정총리, 아쉽지만 자기 길 가도록 놓아드려야” [이슈픽]

    “현장서 불철주야 땀흘린 모습 부족함 없어”“어디서든 나라·국민 위해 봉사해주실 것”여의도로 돌아가는 丁, 마지막 중대본 회의丁 “코로나19, 결코 코리아 이길 수 없다”흙수저 출신 6선 대권 잠룡 與경선 본격화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총리직을 떠난 뒤 정치권으로 돌아갈 예정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면서 “어디서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하면서 정 총리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에 대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에 달려가 불철주야 땀을 흘리시는 모습은 현장중심 행정의 모범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 전반을 잘 통괄하며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임자를 (장관들로) 제청해주신 것도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장 출신의 6선 국회의원인 정 총리는 온건한 성품으로 ‘스마일맨’으로도 통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해 1월 46대 총리에 취임해 1년 4개월을 코로나 정국에서 고군분투해왔다.‘흙수저 검정고시’ ‘국정 2인자’ 정총리“가난하다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 정 총리는 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만큼 정치권으로 돌아가면 관련 채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흙수저’ 출신으로 말 많은 정치권에서 흔들림 없이 승승장구한 스토리도 대선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국정 2인자’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교에 입학, 3년 내내 근로장학생으로 매점에서 빵을 파는 ‘빵돌이’ 생활로 장학금을 받고 전교회장까지 하고서 고려대 법대에 진학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총리는 고려대 총학생 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 치러진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 응시생들을 응원하며 역시 검정고시 출신인 자신의 유년 일화를 소개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저 역시 검정고시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면서 “초등학교 졸업 후 1년 넘게 나뭇짐을 하고 화전을 일구며 집안일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공식 학교는 아니지만 수업료가 들지 않는 고등공민학교에 매일 왕복 16㎞를 걸어 다니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며 당시 사진도 같이 게시했다. 그러면서 “가난하다고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면서 “제게 검정고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한 토양이자,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었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길 빈다”며 응시생의 합격을 기원했다.丁 “11월 집단면역 목표 반드시 달성” 이날 정 총리는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이 치열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는 그날이 하루 속히 다가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중대본부장인 정 총리가 지난해 2월 26일 첫 회의 이후 직접 주재한 244번째 회의다. 이날 정 총리가 교체될 것이 확실한 만큼 그가 총리로서 소화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지난해초 대구·경북 1차 유행과 같은 해 8월 2차 유행, 이번 3차 유행을 거론하며 “수많은 위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고비마다 국민들이 함께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하루하루 확진자 숫자에 좌절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성실히 지켜 준다면 4차 유행을 충분히 막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이달까지 모든 시군구에 1곳 이상 예방접종센터를 열어 3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면서 “백신 수급 또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집단 면역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면서 “최근 혈전 논란이 있는 얀센 백신은 각국의 검토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접종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총리, 인지도 비해 저조한 지지율“총리 옷 벗고 본게임서 진짜 실력” 이로써 정 총리가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달 뒤인 6월 말에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맞물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측근그룹, 이른바 SK계는 그의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정 총리는 곧바로 대권 모드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 총리는 총리 재직 기간 동안 코로나19과 사투하면서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국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이런 성과를 대권 지지율로 연결짓지 못해 여권 잠룡으로 꼽히면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만큼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의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 총리 측에선 저조한 지지율의 이유로 “현직 총리인 만큼 대권주자로 인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왔다. 이는 총리직을 던지고 뛰어든 ‘본 게임’에선 진짜 실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정치권에선 그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며 마의 5% 벽을 깬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부겸 “낮은 자세로 국정 쇄신…남은 1년 과제는 일자리·경제”

    김부겸 “낮은 자세로 국정 쇄신…남은 1년 과제는 일자리·경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16일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쇄신하겠다”며 “성찰할 것은 성찰하고 혁신할 것은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발표 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남은 1년 기간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와 경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계획대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국민이 안심하고 하루 속히 일상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에 대해 분명히 답을 하겠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건 등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에 원칙을 세워 쇄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30세대가 미래와 꿈을 키울 수 있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 현장 목소리를 가감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펴며 국정을 다잡아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협치와 포용, 국민통합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야당에 협조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공교롭게도 오늘이 세월호 참사 7주기이고, 청문회 절차도 남아있다. 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자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차를 운전하기 위해 직접 운전석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르포] 세월호 7주기에 참사 해역 찾은 유가족 ‘눈물바다’

    [르포] 세월호 7주기에 참사 해역 찾은 유가족 ‘눈물바다’

    “저는 7년 전 그때 그 시간에 멈춰 있어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에서 만난 ‘단원고 2학년 9반 고 정다혜 학생의 어머니’ 김인숙(58) 씨는 “아이를 잃고 2015년에는 아이 아빠가 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2년 만에 두 가족을 잃었고, 서른 살 큰 딸은 트라우마에 아프다. 그러면서 나를 매일 걱정한다”고 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목포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3015함을 타고 출항했다. 3시간 20분 뒤인 10시 30분쯤 유가족이 탄 3015함은 7년 전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 다다랐다. 7년 전 오늘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곳의 하늘은 흐렸고, 선상 위는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사고 해역에 도착할 때까지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김인숙(58)씨는 “성인이 되어서 친구·동료와 함께 있는 딸의 미래를 혼자 상상해보곤 한다”며 “딸과 이 다음에 만날 거니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김해화 학생의 아버지’ 김형기(56) 씨는 휴대폰 갤러리 열어 딸의 생전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그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집에서 해화가 쓰던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4월 26일이 딸 생일인데 7년 전 그날 나는 딸의 장례를 치렀다.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고 한정무 학생의 아버지(52)는 “평소에는 생각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하지만 벚꽃 필 무렵이 되면 쉽게 웃지 못한다”며 “운전을 하다가 슬픈 음악이 나오면 운다. 오늘 하루가 가장 길 듯하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라는 말 자체를 듣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안 좋은 게 있다고 희석시키면 안 된다. 7년이라는 시간은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한 진상규명을 바랐던 유가족들에게는 참으로 더딘 시간이었다”고 했다.“엄마가 미안해.” 헌화식이 진행되자 한 유가족은 흰 국화꽃을 손에 들고 고개를 떨궜다. 일부 유가족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송용기(57)씨는 “지나야 사랑해, 지나야 보고싶어”라고 울부짖었다. 송씨는 “안 울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눈물이 나온다”면서 “참사 해역에 오면 못 해줬던 생각만 난다”고 했다. 그는 웹툰 작가가 꿈이었던 지나양에게 “배고픈 직업은 하지마라”고 말한 게 가슴에 한으로 맺혔다고 했다.이용기(52) 0416단원고유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추도사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 하늘나라로 이사 간 날이다. 왜 대한민국이 7년 동안 침몰 원인 못 밝히는지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희생된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한 사람씩 호명했다 바다에는 ‘세월호’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떠 있었고, 선상에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가 울려퍼졌다. 추모식을 마치며 유가족을 태운 배는 세월호 부표 주변을 한 바퀴 선회했다. 공식적인 선상 추모식은 2020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첫 선상 추모식은 유가족이 어선을 빌려 추모식을 진행했다. 올해 선상 추모식은 11일과 16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1일에는 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가 탑승했던 3009함이 배정돼 추모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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