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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로맨스’의 세대교체...글로벌 흥행 이끈다

    ‘K-로맨스’의 세대교체...글로벌 흥행 이끈다

    다시 ‘K로맨스’(한국형 로맨스 드라마)의 계절이다. 로맨스물은 전통적으로 한류의 핵심 콘텐츠였지만 최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장르물 열풍에 잠시 주춤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청춘 드라마들이 K로맨스의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2521)와 SBS ‘사내맞선’이다. 지난 23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4위까지 올랐고,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9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나란히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신진 작가와 새로운 배우들이 익숙한 흥행 코드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재구성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199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2521’은 첫사랑의 판타지와 그 시절의 향수를 동시에 자극한다. 힘들었던 시절 서로에게 꿈과 희망이 돼 준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치열한 성장기를 때론 경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그린다.만화책 ‘풀하우스’를 비롯해 무선호출기(삐삐), PC통신, 카세트테이프 등 복고형 소품은 3040세대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IMF 사태로 인한 시대의 아픔을 감내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현재의 시대상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며 희도의 남편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성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 코드와 비슷하지만 ‘2521’은 좀더 감각적으로 복고를 재해석한다. 스타 작가 김은숙의 보조 작가 출신으로 2019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데뷔한 권도은 작가는 탄탄한 필력으로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명랑만화 여주인공 같은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김태리의 연기가 극 분위기를 주도한다. 6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사내맞선’은 ‘클리셰 범벅’이라고 불릴 만큼 로맨스물의 흥행 법칙을 한자리에 끌어모았다. 맞선 자리에 친구 대신 나갔다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와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는 설정.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등 시트콤을 주로 집필하다 처음 로맨스물에 도전한 한설희, 홍보희 작가는 설레는 로맨스와 코미디 포인트를 잘 잡아내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이를 다시 드라마로 만든 만큼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걷어 내고 빠른 속도감으로 극을 전개시킨 것도 주효했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김세정, 흔한 재벌 ‘남주’(남자 주인공)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 안효섭은 차세대 로코(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만화책을 보는 듯한 통통 튀고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유치하지만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30~50대 여성 시청률도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K로맨스는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담은 작품이 글로벌 흥행을 이끌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 MZ세대 이나은 작가는 미니시리즈 데뷔작 SBS ‘그해 우리는’에서 헤어진 첫사랑과의 역주행 로맨스를 현실적으로 그려 호평받았고,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 사업 ‘오펜’ 1기 출신인 신예 신하은 작가는 tvN ‘갯마을 차차차’에서 도시 여자와 바다 마을 남자의 로맨스를 따뜻하게 그려 넷플릭스 장수 인기 드라마에 등극시켰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신예 작가들의 약진과 웹툰 및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늘면서 K로맨스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내외 시청자들이 따뜻한 감수성과 힐링을 선사하는 한국형 로맨스 드라마에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유영, 김연아 이후 9년만, 세계선수권 메달이 보인다

    유영, 김연아 이후 9년만, 세계선수권 메달이 보인다

    유영(18·수리고)이 처음 나선 피겨세계선수권 첫 날 4위에 올라 9년 묵은 ‘김연아 메달’ 꿈을 되살렸다.유영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쉬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04점, 예술점수(PCS) 34.04점 등 총점 72.08을 받아 33명 중 4위에 올랐다. 처음으로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선 유영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8.22점)을 깨지는 못했지만 시즌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2012~13시즌 대회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김연아 이후 잠잠했던 한국 여자싱글의 메달 꿈을 부풀렸다. 함께 경기에 나선 이해인(17·세화여고)은 기술점수(TES) 32.33점, 예술점수(PCS) 31.83점, 총점 64.16점을 받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는 지금까지 김연아가 유일하다. 2006~07시즌 동메달로 세계선수권에 첫 입상했던 김연아는 이후 2012~13시즌 대회까지 금메달과 은·동메달 각 2개씩을 세계선수권에서 수집했다. 출전 33명 가운데 32번째로 은반에 올라 미국 드라마 ‘레프트오버(The Leftovers)’의 사운드트랙 ‘월링 윈즈(Whirling Winds)’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유영은 당초 자신이 제출한 프로그램의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첫 점프를 뛰었다.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까지 매끄럽게 처리한 그는 플라잉 카멜과 레이백 스핀을 잇달아 수행한 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에지 실수로 0.53점이 깎였지만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잃은 점수를 보완했다. 유영에 앞서 26번째로 출전한 이해인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첫 점프 과제로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러츠를 단독으로 뛰었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점수가 깎였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마친 뒤 마지막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가산점까지 챙기며 더 이상의 실수없이 모든 과제를 마쳤다. 지난해 10위의 이해인은 연속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1위는 80.32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차지했다. 유영과 이해인을 포함해 상위 24명이 진출하는 프리스케이팅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 박 전 대통령 사저 입주 “국가 발전에 작은 힘 보탤 것”

    박 전 대통령 사저 입주 “국가 발전에 작은 힘 보탤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했다. 탄핵 뒤 5년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곧 바로 사저로 왔다. 낮 12시15분에 도착한 박 전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인사말을 했다. “지난 5년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힘들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시작한 박 전 대통령은 달성에서 내리 국회의원 4번을 한 기억을 하나씩 되새기기도 했다. “달성군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이는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재들이 대구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해 앞으로 활동을 암시했다. . 인사말 도중 박 전 대통령을 향해 30대 한 시민이 던진 소주병이 바닥에 깨지며 행사가 1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박 전대통령이 인사말을 끝내고 사저에 들어가고 난뒤 유영하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다음 주중 사저 방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을 통해 접했을 뿐 직접 연락 받지 못했다. 연락오면 만날지 여부는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달성으로 내려온 이유에 대해서는 “달성은 처음 정치 시작한 곳이고 여기에서 대통령까지 당선돼 늘 마음에 고향으로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직 박 전대통령의 건강이 완치된 것이 아니다”며 “당분간 서울과 대구병원에서 통원치료를 하며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저 주변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지지자들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불어나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할 시간에는 5000여명까지 불어났다. 이들은 손에 풍선과 태극기를 들고 박 전대통령이 도착하자 열열히 환영했다. 전국 곳곳에서 전날 도착한 지지자들도 상당수에 이르러 주변 숙박업소들의 방이 꽉 차기도 했다. 환영 화환 수백개가 사저 담벼락과 진입로 입구 등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등의 환영 현수막 수십개가 사저 주변에 내걸려 있었다. 한 지지자가 설치한 대형 태극기도 사저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환영하면서 건강회복을 기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김모씨(64)는 “이 곳에서 머물기로 결정해 줘서 고맙다. 대환영이다. 그동안 많이 외롭고 고생도 많이 했을 덴데 주민으로 도움이 된 다면 살뜰히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정모씨는 “오늘 사저에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전날 이곳에 와 하룻밤을 인근에서 묵었다. 멀리서 나마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빈다“고 밝혔다. 사저는 대지면적 1676㎡, 연면적 712㎡에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측이 박 전 대통령 명의로 25억 원에 매입했다.
  • 76세 원로 컨트리 가수의 ‘돌리버스’… 메타버스 아이콘 되다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76세 원로 컨트리 가수의 ‘돌리버스’… 메타버스 아이콘 되다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블록체인! 돌리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기술·문화 융합 콘퍼런스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22 무대에 76세의 원로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이 올랐다. 객석을 꽉 채운 약 500명의 관객이 원로 가수를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파튼은 3월에 선보인 신보 ‘런, 로즈, 런’(Run, Rose, Run)에 담긴 3곡(‘런’, ‘우먼 업 앤드 테이크 잇 라이크어 맨’, ‘빅 드림스 앤드 페이디드’)을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 갔다. 팔순을 바라보는 원로 컨트리 가수가 글로벌 라이브 무대의 수도라고 불리는 텍사스 오스틴에 당당히 등장하고 손자뻘 되는 참관객들이 그의 노래에 열광한 것이다. 파튼이 선 무대는 혁신 기술과 문화 예술이 만나는 장소로 지난 2019년까지 40만명이 참여한 이벤트인 SXSW였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파튼이 SXSW 무대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돌리버스’(Dollyverse)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현장에 없던 팬들은 웹3 기반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 플랫폼 ‘돌리버스’에 접속, 무료로 토크 콘서트를 시청할 수 있었고 이번에 공개된 신곡 ‘런, 로즈, 런’의 한정판 에디션과 그의 예술작품을 담은 대체불가능 토큰(NFT)을 구매했다. 1946년생 대 원로 가수가 76세가 된 2022년에 웹3로 만들어진 메타버스에서 NFT를 판매하고 팬들이 그의 신곡을 기념하고 NFT를 구입하는 이벤트가 벌어졌다.●미래 미디어 비즈니스의 원형 만들어 파튼의 ‘돌리버스’는 2022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글로벌 미디어 이벤트로 평가받을 만하다. 왜냐하면 원작자의 스토리와 콘텐츠 제작(책, 음악, 영화) 그리고 신기술까지 결합된 2022년 이후 주류가 될 미디어 비즈니스의 원형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왜 돌리버스는 미래 미디어의 원형일까. 우선 미디어 비즈니스는 스토리텔링이 기본이다. 스토리의 힘이 있어야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파튼은 그 자체로 ‘인생 스토리’다. 파튼은 미국의 유명한 컨트리 가수로 지난 1982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나인 투 파이브’(9 to 5)에 직접 출연하고 주제가를 부른 가수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이미 40년이 넘은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는 본 적이 없어도 “워킹 나인 투 파이브!”라는 후렴구는 여전히 많은 대중이 기억하고 있다. 또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주제곡 ‘나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리’(I will always love you)의 원작자일 뿐 아니라 컨트리 가수지만 10여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2022년 3월엔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선정됐으나 이를 거절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에서 파튼은 ‘미담 제조기’로도 불리는데 미국 내 최고 등급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두 번이나 거절했고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낼 ‘모더나’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소에 즉각 100만 달러를 쾌척,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파튼은 항상 밝게 웃으며 대중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천상 엔터테이너인데 그의 인성과 실력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이었다.●돌리 파튼 그 자체가 ‘인생 스토리’ 둘째, 파튼은 ‘런, 로즈, 런’ 신보를 내는 과정에서 디지털 콘텐츠 선순환 구조의 교과서적 모습을 보여 줬다. ‘런, 로즈, 런’은 이번에 앨범과 동시에 펴낸 자전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내슈빌 태생의 젊은 여성이 컨트리 음악을 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컨트리 음악의 수도로 온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삶을 소설로 만들었다. 소설은 ‘미드나이트 클럽’, ‘크리스마스의 기적’, ‘대통령이 사라졌다’ 등을 펴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판 소설가로 유명한 제임스 패터슨과 공동 집필했다. 자신의 삶과 스토리를 패터슨이 소설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면서 싱어송라이터로 작사 작곡에 능한 파튼 자신은 동명의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다.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리스 위더스푼이 설립한 영화사 헬로 선샤인이 이 책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판권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개발 연구소에 100만 달러 쾌척 평생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가꾸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내 최고 소설가와의 협업을 통해 자전적 스토리를 만들어 앨범을 내고 영화로 만들게 된 것이다. ‘런, 로즈, 런’을 통해 돌리 파튼 유니버스를 만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돌리버스’를 통해 NFT, 메타버스라는 미래 디지털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주인공이 됐다. 한정판 NFT를 발행한 데 이어 돌리버스 라이브에 접속한 참가자는 참여를 인증하는 토큰을 받았다. 파튼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항상 새롭고 차별화된 것을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돌리버스는 미국의 대표 미디어 기업인 폭스에서 세운 자회사 ‘블록체인 크리에이티브 랩스’(BCL)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BCL은 SXSW 2022를 공식 후원했을 뿐 아니라 오스틴 시내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스가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에 뛰어들어 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SXSW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폭스는 30년 전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경연대회)식 방송 장르를 개척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폭스는 미국인들이 TV를 보면서 문자메시지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창안해 낸 바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문자 수익을 올리면서도 시청자의 참여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시청률도 끌어올리는 1석 3조의 이득을 올린 것이다. ●“NFT·블록체인·메타버스 분야 개척” 폭스는 이번 ‘돌리버스’ 프로젝트에 대해 “디지털 자산이 무엇이고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지 교육한다는 목적이 있다.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NFT 프로젝트로 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CL의 스콧 그린버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SXSW에서 NFT 갤러리와 독점 음반, 영화, 리더십 세션 등을 소개했다. 올해는 참석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것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밀크 대표
  • 원로가수 오기택 별세

    원로가수 오기택 별세

    1960년대 ‘저음의 마법사’로 불린 원로가수 오기택이 2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83세.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산업화가 시작되던 1963년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던 당시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영등포의 밤’을 발표해 인기를 누렸다. 그는 ‘고향 무정’, ‘아빠의 청춘’, ‘충청도 아줌마’ 등 대표곡을 남겼다. 빈소는 26일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 최첨단 고택에서 댕댕이와 하룻밤… “꿈 아닙니다”

    최첨단 고택에서 댕댕이와 하룻밤… “꿈 아닙니다”

    “처마 조명 켜.”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 한마디만 하면 400년 된 한옥이 단숨에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 된다. 올 1월 문을 연 스테이영양은 경북 영양에서 유일하게 개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한옥 독채 펜션이다. 안채, 별채, 사랑채 등을 오롯하게 쓸 수 있는 데다 친절한 새댁이 주인인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다. 스테이영양 주인 박혜진(34)씨는 영양에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곳으로 왔다. 박씨의 영양살이는 이제 3년차다. 영양에서 펜션 주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그가 시골생활을 하면서 처음 도전한 것은 유튜브였다. 시골 잡종견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인 ‘시고르자브’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한 달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다. 개 세 마리를 키우는 귀촌 부부의 일상 소개는 도시인들에게 위안이 된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가 많았지만, 얼굴을 노출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결국 영상 대신 사진과 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골살이를 주제로 한 박씨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25만명에 이르러 스테이영양이 문을 열자마자 예약이 꽉 찰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스테이영양이 있는 주실 마을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교과서에 실린 시 ‘승무’로 유명한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다. 스테이영양은 한양 조씨의 종손으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를 받았다. 박씨는 “종손이 할아버지께서 살던 한옥을 믿고 맡겨 주셨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정말 가치 있게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양에 한옥은 많지만, 손님이 묵을 만한 위치에 건축물 등록까지 된 곳을 구하는 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과 함께 7000만원을 들여 곳곳이 허물어지고 있던 한옥을 사물인터넷(IoT) 이용이 가능한 최첨단 숙소로 바꿔 놓았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만 하면 한옥 처마에 설치된 조명뿐 아니라 집안 내 모든 전자기기의 조종이 가능하다. 스테이영양을 찾는 손님들은 90% 이상이 박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인 20~30대로 아파트에서 옹송그리던 개들이 한옥 마당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 행복해한다. 박씨는 이들에게 민속문화재인 고택뿐 아니라 풍력발전단지, 선바위, 측백나무숲처럼 강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의 명소를 소개할 때면 관광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이를 보기 힘든 영양에서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은 박씨에게도 행복이다. 펜션을 시작하고 나서 밤이면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영양만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 그의 목표는 스테이영양 2호점, 3호점을 내는 것이다. 벌써 예전에 서당으로 이용됐으며, 주실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한옥에 2호점을 낼 구상을 하고 있다. 문화재라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기 어려운 1호점의 아쉬움을 2호점이 단박에 없앨 예정이다. 남편 때문에 오게 됐지만, 영양 관광 활성화란 같은 꿈을 꾸게 된 박씨는 남들한테 잘 보일 필요 없이 자신만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고 강조했다.
  • ‘아빠의 청춘’ 부른 원로가수 오기택 별세

    ‘아빠의 청춘’ 부른 원로가수 오기택 별세

    1960년대 ‘저음의 마법사’로 불린 원로가수 오기택이 2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83세.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산업화가 시작되던 1963년 ‘영등포의 밤’을 발표해 인기를 누렸다. 이 곡은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던 당시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노래로, 1966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고인은 1996년 바다낚시를 갔다가 사고로 다쳐 건강이 악화했다. 이후 지병으로 치료를 받다 최근 증세가 악화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기택은 ‘고향 무정’, ‘아빠의 청춘’, ‘충청도 아줌마’ 등 대표곡을 남겼다. 매년 10월 그의 고향인 해남에서 ‘오기택 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빈소는 26일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 “여학생 등교 허용” 탈레반, 새 학기 첫날 “집에 가”

    “여학생 등교 허용” 탈레반, 새 학기 첫날 “집에 가”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했던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새 학기 첫날 이를 뒤집었다. 학교는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문을 닫았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귀가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부는 새 학기 첫날인 이날 “이슬람법과 아프간 문화에 따라 별도의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여학교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물라 사만가니 탈레반 대변인은 여학생들이 등교 몇 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갈 것을 통보받은 것이 사실인지 묻는 AFP통신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인정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뒤 학생들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허용하면서도 7학년 이상인 여학생들의 등교는 금지해왔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7학년 이상의 여학교가 전국적으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모든 학생들의 학교 복귀를 축하하는 교육부 대변인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사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교육부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상당수의 교사들이 외국으로 망명하면서 일선 학교의 교사가 부족해졌다면서 “수천 명의 교사가 필요해 새 교사를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학생들은 등교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도중 한 교사가 교실에 들어와 “수업이 끝났다”고 알렸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지품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카불의 한 여학교에 재직중인 팔와샤 교사는 AFP통신에 “학생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이 울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이야기했을 때 학생들 모두 완전히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는 여학교가 개학 첫 날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대체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학생들의 교육과 여성의 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지난해 8월 재집권 뒤 국제사회를 의식한 듯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 등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에 가고자 하는 여학생들의 꿈은 이날 다시 좌절됐다.
  • 대구대, 창업중심대학 비전 선포 및 업무협약 체결

    대구대, 창업중심대학 비전 선포 및 업무협약 체결

    대구대가 22일 한양대학교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및 올해 선정된 창업중심대학과 함께 비전 선포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비전 선포 및 업무협약식은 지역 청년창업을 확산하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창업중심대학 비전을 선포함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도전하는 청년, 꿈을 이뤄주는 창업중심대학’이라는 비전과 함께 청년 창업자 발굴강화, 청년창업 및 지역기업 사업화 지원 강화, 글로벌 도약 확산 등의 사업목표를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각 기관은 △ 창업중심대학 사업운영 △ 지역 청년창업 확산의 거점 역할 수행 △ 성장단계별 맞춤형 창업지원 △ 글로벌 도약 지원 등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상규 대구대 총장직무대행은 창업중심대학 지원계획 발표를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대학의 비전과 같은 맥락으로 경북-대구권 선순환 기술창업벨트 구축을 통해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월드피플+] “엄마, 죽기 싫어요. 죽기에 전 너무 어려요” 6살 우크라 소년의 죽음

    [월드피플+] “엄마, 죽기 싫어요. 죽기에 전 너무 어려요” 6살 우크라 소년의 죽음

    “엄마, 죽기 싫어요. 죽기에 전 너무 어려요.” “무슨 소리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몇 시간 후, 6살 우크라이나 소년 막심 프랑코는 엄마 무릎 위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군 포탄이 떨어졌다. 키이우 한 아파트에 살던 소년 막심의 가족은 서둘러 피란길에 올랐다. 소년의 어머니 안나 체첼니츠카(31)는 “근처 사는 친척 초대를 받아 놀러 간 사이 폭격이 심해졌다. 아이들을 데리고 친척 가족과 함께 다른 친척이 사는 리브네 지역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불안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나의 막내아들 막심은 “죽기 싫다”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죽기에 자신은 너무 어리다며 공포에 떠는 아들을 엄마는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다독였다.가족 6명은 차 한 대를 함께 타고 계속 서쪽으로 달렸다. 겨우 키이우 외곽 우크라이나군 검문소 앞에 도착한 그때,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이 시작됐다. 빗발친 러시아군 총탄에 운전대를 잡은 안나의 친척 남성 올렉산드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그의 아내 나탈리아는 총 10발을 맞고 쓰러졌다. 뒷좌석에 탄 안나와 아이들도 모두 총에 맞았다. 안나는 머리에 총을 맞았고, 안나의 딸 알리나(13)는 오른손과 왼쪽 무릎에 총상을 입었다. 친척 어린이 보보(13) 역시 얼굴과 몸에 5발의 총알을 맞았다.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졌고 사람들은 우왕좌왕했다. 안나는 무릎에 앉힌 아들을 안고 필사적으로 차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아들 막심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어머니 안나는 22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막심을 끌어냈을 땐 이미 사망한 뒤였다. 나는 아들 시신을 끌어안고 비명을 지르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안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 곁은 딸이 지키고 있었다. 이후 안나는 누군가 부른 구급차를 타고 딸과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안나도, 딸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같은 병원으로 이송된 친척 여성과 그의 아들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안나는 부상과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넋을 놓고 말았다. 안나는 “입원 첫날 나는 누구와도 의사소통할 수 없었다. 심지어 다친 내 딸을 밀쳐내기까지 했다. 내 아들 어디 갔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그 사이, 아들의 시신은 병원 바닥에 방치됐다. 전쟁통에 시신을 수습해줄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은 소년 막심의 시신이 상자로 대충 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안나는 며칠 뒤에야 영안실로 옮겨진 아들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아들이 옆구리와 등에 총 7발을 맞았더라. 내가 아들을 구했어야 했다. 아들을 보호하는 게 엄마인 내 의무였지만 실패했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가슴을 쳤다.지난 8일, 안나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머리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아들 막심의 시신은 안나의 전 남편이 수습했다. 안나는 “딸 알리나의 아버지, 전남편이 막심을 묻어줬다. 막심의 친아버지도 아닌데 그렇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러시아의 침공 직전인 지난달 내 생일 때 돌아가셨는데, 아들은 그 옆에 묻혔다”고 덧붙였다. 안나는 현재 르비우 오빠 집에 머물며 회복 중이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안나는 전쟁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리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안나는 “이혼 후 어렵게 살았다. 돈이 궁했고, 청소 일을 하며 겨우 먹고 살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아들은 나이보다 성숙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우 6살이었지만 아들은 늘 어른스럽게 행동했다. 방 청소며 설거지며 늘 나를 도와주려 했다. 잔소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숙제를 했다”고 오열했다.안나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왜 총에 맞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 유리는 투명했다. 누구든 여자와 아이들이 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운전도 천천히 했다”고 토로했다. 안나는 “가여운 딸 알리나가 머리를 다친 나보다 더 많이 그날 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안나는 이어 “코끝에서 아들 냄새가 난다. 아들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꿈에 자꾸 아들이 나온다”면서 괴로움을 드러냈다.
  • 이사비·버스비부터 자산형성까지… 서울시 청년대책에 6조 3000억 투입

    이사비·버스비부터 자산형성까지… 서울시 청년대책에 6조 3000억 투입

    4월부터 서울에 사는 19~24세 청년들은 연간 최대 10만원의 대중교통비를 지원 받게 된다. 하반기에는 최대 40만원의 이사비가 주어지고,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위한 ‘희망두배 청년통장’ 지원 대상도 5배 늘린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5년간 청년사업 예산으로 6조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대규모 청년지원책 발표가 두 달여 뒤 치러질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청년행복 프로젝트)을 23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는 미래가 없다”며 “서울시는 불공정과 불평등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품고 다시 봄을 노래할 수 있도록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 사는 청년 인구(19~39세)는 지난달 기준 약 300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이번 계획은 일자리, 주거, 교육, 생활, 참여 등 5개 영역 50개 사업으로 계획됐다. 투입 예산은 6조 2810억원으로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의 7136억원보다 8.8배가 늘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지원, 이사비 지원, 청년취업사관학교 운영, 서울영테크, 전월세 보증보험료 지원 등 11개 사업을 추가해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눈에 띄는 사업은 대중교통비 지원, 이사비 지원, 월세지원 등이다. 대중교통비 지원은 이용 금액의 20%를 교통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대중교통 요금 지원은 올해 만 19∼24세 15만명을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한 뒤 2025년 3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사비 지원사업은 소득수준에 따라 연간 8000명에게 최대 40만원을 지급한다. 청년 1인 가구에 최대 10개월간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 월세지원’은 올해부터 연간 지원 대상을 사업 첫해(5000명)의 10배인 5만명으로 확대한다.  또 논문 검색, 전자책·소프트웨어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이용권을 연간 1만 3000명에게 지급하고, 전월세 보증보험 가입 비용(10만원 한도)도 올해부터 1000명을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한다.  청년수당은 ‘졸업 후 2년’이라는 지급 요건을 없애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까지 지급 대상 범위를 넓히고 단기 근로자 등 ‘일하는’ 청년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저축액의 2배로 돌려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지난해 지원 대상을 3000명에서 7000명으로 2배 넘게 늘린 데 이어 올해는 부양의무자 소득 기준을 없애 지원 대상을 넓힌다.  여기에 역세권 청년주택(4만8000가구), 청년 매입임대주택(7200가구) 등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은 2025년까지 5만5000가구 이상 공급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신기술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25년까지 10곳 이상 조성해 실무인재 1만명을 키울 계획이다.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약 1800개 청년정책을 한 번에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통합 사이트 ‘청년몽땅정보통’도 이달 중 오픈한다.  서울시가 대규모 청년 지원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거를 의식한 오 시장 정책행보라고 비판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이런 정책을 펴치는 이유가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번 ‘2040 서울기본계획’에 이어 이번 청년 지원책도 선거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 AI조명 단 400년 한옥서 개와 뛰놀아…스테이영양의 서울새댁

    AI조명 단 400년 한옥서 개와 뛰놀아…스테이영양의 서울새댁

    “처마 조명 켜.” 말 한마디에 400년 된 한옥이 단숨에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 된다. 올 1월 문을 연 스테이영양은 영양에서 유일하게 개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한옥 독채 펜션이다. 안채, 별채, 사랑채 등을 오롯하게 쓸 수 있는데다 친절한 새댁이 주인인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다.  스테이영양 주인 박혜진(34)씨는 영양에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 곳으로 왔다. 박씨의 영양살이는 이제 3년차다. 영양에서 펜션 주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그가 시골생활을 하면서 처음 도전한 것은 유튜브였다. 시골 잡종 똥개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인 ‘시고르자브’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한 달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다. 개 세 마리를 키우는 귀촌 부부의 일상 소개는 도시인들에게 ‘힐링’이 된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가 많았지만, 얼굴을 노출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결국 영상 대신 사진과 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골살이를 주제로 한 박씨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25만명에 이르러 스테이영양이 문을 열자마자 예약이 꽉 찰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스테이영양이 있는 주실 마을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교과서에 실린 시 ‘승무’로 유명한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다. 스테이영양은 한양 조씨의 종손으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를 받았다. 박씨는 “종손이 할아버지께서 살던 한옥을 믿고 맡겨주셨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정말 가치있게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양에 한옥은 많지만, 손님이 묵을 만한 위치에 건축물 등록까지 된 곳을 구하는 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과 함께 7000만원을 들여 치면 무너질 것만 같던 한옥을 사물인터넷(IoT) 이용이 가능한 최첨단 숙소로 바꿔놓았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만 하면 한옥 처마에 설치한 조명뿐 아니라 집안 내 모든 전자 기기의 제어가 가능하다.스테이영양을 찾는 손님들은 90% 이상이 박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인 20~30대로 아파트에서 답답해하던 개들이 한옥 마당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 행복해한다. 이들에게 박씨는 민속 문화재인 고택뿐 아니라 풍력발전단지, 선바위, 측백나무숲과 같이 강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의 명소를 소개할 때면 관광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이를 보기 힘든 영양에서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은 박씨에게도 행복이다. 펜션을 시작하고 나서는 밤이면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영양만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 그의 목표는 스테이영양 2호점, 3호점을 내는 것이다. 벌써 예전에 서당으로 이용됐으며, 주실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한옥에 2호점을 낼 구상을 하고 있다. 2호점은 문화재라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기 어려운 스테이영양 1호점의 아쉬움을 단박에 없앨 예정이다. 남편 때문에 오게 됐지만, 영양 관광 활성화란 같은 꿈을 꾸게 된 박씨는 남들한테 잘 보일 필요없이 자신만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고 강조했다.
  • 나문희, 박해미에 ‘3혼’ 질문…김영옥 “그따위 소리 하지마!”

    나문희, 박해미에 ‘3혼’ 질문…김영옥 “그따위 소리 하지마!”

    배우 나문희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호흡을 맞췄던 박해미에게 결혼 의사를 물었다가 김영옥에게 타박을 받았다. 박해미는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해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집시처럼 살고 싶었다며 “대학교 가자마자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려고 했던. 원하던 무대의 프리마 돈나가 꿈이었다. 그런데 결혼을 먼저 하면서 발목이 잡혀 활동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닌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면서 “어느 날 열심히 달리다 혼자가 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자유라는 걸 알게 됐다. 그전에는 자유를 몰랐다. 두 아들도 모두 다 컸으니까 이제 나 혼자만 있다. 거기로부터 오는 자유에 대한 희열은 상상 못할 정도로 좋더라”라고 말했다.박해미는 자신을 내려놓고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오해가 있지만, 살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 좀 더 멋지게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나문희가 “지금 외롭지는 않아?”라고 묻자 박해미는 “잠시 외로웠었다. 한 1년 전까지만 해도 외로웠었다. 그래서 외롭지 않으려고 일에 더 매진하는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나문희가 “코로나19 시국에도 외로울 틈 없이 바빠?”라고 묻자 박해미는 “요새 뮤지컬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4월에 공연 올라간다. 그래서 그 공연 준비하고 또 이번에 드라마 들어가서 일 때문에 외로울 틈이 없다. 그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문희가 “결혼 생각이 있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냐”고 묻자 김영옥은 “그따위 소리 하지 마. 나는 말리고 싶어”라고 타박을 줬다. 박정수도 “안 하는 게 좋아. 나도 말리고 싶네”라며 맞장구를 쳤다.
  • [씨줄날줄] 청와대 사적 지정/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와대 사적 지정/서동철 논설위원

    문화재청이 ‘문화재’라는 이름과 그 분류체계를 고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양한 찬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5월 10일이면 적어도 우리가 오랫동안 써 왔던 ‘문화재’라는 표현은 수명을 다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날 달라지는 것은 또 있다. 청와대가 ‘역사’로 바뀌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제동이 걸렸음에도 취임 당일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경복궁과 청와대는 맞붙어 있다. 일대는 태조가 1395년 경복궁을 지어 입궐한 이후 627년 동안 최고 통치자의 체취가 이어 담긴 역사적 복합공간이다. 대통령이 떠난 이후 청와대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건물을 지어 자신들이 원하는 용도로 쓰겠다는 꿈을 꾸면서 ‘바람을 잡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남쪽 경복궁과 서쪽 칠궁이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다. 사적은 보호구역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만큼 마구잡이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연경관지구나 역사문화미관지구 같은 서울시 조례로도 이중삼중 꽁꽁 묶여 있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청와대 내부에는 적지 않은 문화유산이 있다. 대통령 관저 뒤편의 보물 제1977호 경주 방형대좌석조여래좌상이 대표적이다. 이참에 고향인 경주로 하루빨리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 함께 세웠다는 오운정도 있다.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이라니 그 역사성도 남다르다. 누군가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청와대의 문화재적 중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궁궐 뒷마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 공간’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중요하다. 청와대를 가장 잘 보존하면서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은 사적 지정이다. 경복궁이 문화재면 청와대도 문화재여야 마땅하다. 사적 지정은 청와대의 모든 것을 지금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기도 하다. 더하여 대통령 집무실이 떠나도 ‘옛 청와대’가 아닌 청와대여야 한다. 조선 왕조가 막을 내렸다고 경복궁이 ‘옛 경복궁’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 맑은 수채화, 밝은 봄바람처럼… ‘감독’ 김지영, 특별한 발레 선물

    맑은 수채화, 밝은 봄바람처럼… ‘감독’ 김지영, 특별한 발레 선물

    “무대에서 춤출 때는 제 일에만 신경 썼지만 이젠 전체적인 기획을 생각하다 보니 많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제 색깔이 담긴 공연을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2019년 6월 국립발레단을 퇴단하고 그해 9월부터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발레리나 김지영(사진·44)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가 예술감독으로서의 첫 기획공연 ‘김지영의 원 데이’를 오는 2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올린다. 기획과 캐스팅을 도맡았을 뿐 아니라 일부 무대에도 출연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우리가 인생을 한 번 산다는 의미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하루’를 강조하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손유희, 이현준, 강민우, 한상이 등 친한 동료와 함께 ‘산책’, ‘선입견’, ‘한여름 밤의 꿈’, ‘백조의 호수’ 등의 발레 갈라를 선보인다. ‘산책’과 ‘선입견’은 국립발레단 시절 그와 콤비였던 안무가 김용걸의 작품이다. 2부에서는 1998년부터 우정을 이어 온 발레리나 출신 안무가 김세연의 신작 ‘치카치카’를 선보인다. 김 교수는 ‘산책’과 ‘치카치카’에 직접 출연한다. 특히 ‘치카치카’는 스페인어로 소녀를 의미하는 ‘치카’에 양치질하는 의태어를 결합한 것으로 소녀가 양치질을 배우듯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모습을 담는다. ‘내 안에 소녀가 살고 있다’는 평소 김 교수의 말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많은 감정에 대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네 명의 무용수가 변화하는 모습을 펼치는 작품”이라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저는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등 철이 없는 것 같은데 요즘엔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며 웃었다. “가슴 한편에 묻어 놨던 감정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서정적 공연이었으면 좋겠어요. 관객들도 은은한 수채화를 감상하듯 봄바람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김 교수는 19세의 나이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수석무용수로 발탁됐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입단과 국립발레단 복귀를 거쳐 ‘한국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라는 찬사를 뒤로하고 시작한 인생 2막은 어땠을까. 그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학생들의 성장을 기다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단순했던 생활 패턴이 복잡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전 세계 발레단에서 한국 무용수가 활약하고 있어 K발레에 대한 인식이 좋다”며 “지기 싫어하는 한국인의 근성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완벽한 신체 조건이 아니더라도 이를 노력으로 승화시키려는 ‘열정’과 ‘머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자기를 잘 알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관객에게도 확신을 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맛있게 버무린 클리셰… 새 얼굴로 돌아온 ‘K로맨스’

    맛있게 버무린 클리셰… 새 얼굴로 돌아온 ‘K로맨스’

    다시 ‘K로맨스’(한국형 로맨스 드라마)의 계절이다. 로맨스물은 전통적으로 한류의 핵심 콘텐츠였지만 최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장르물 열풍에 잠시 주춤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청춘 드라마들이 K로맨스의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2521)와 SBS ‘사내맞선’이다. 두 작품은 국내에서 나란히 시청률 10%를 돌파한 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꾸준히 글로벌 TV쇼 부문 5~10위권을 유지하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진 작가와 새로운 배우들이 익숙한 흥행 코드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재구성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199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2521’은 첫사랑의 판타지와 그 시절의 향수를 동시에 자극한다. 힘들었던 시절 서로에게 꿈과 희망이 돼 준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치열한 성장기를 때론 경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그린다. 만화책 ‘풀하우스’를 비롯해 무선호출기(삐삐), PC통신, 카세트테이프 등 복고형 소품은 3040세대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IMF 사태로 인한 시대의 아픔을 감내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현재의 시대상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며 희도의 남편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성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 코드와 비슷하지만 ‘2521’은 좀더 감각적으로 복고를 재해석한다. 스타 작가 김은숙의 보조 작가 출신으로 2019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데뷔한 권도은 작가는 탄탄한 필력으로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명랑만화 여주인공 같은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김태리의 연기가 극 분위기를 주도한다.6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사내맞선’은 ‘클리셰 범벅’이라고 불릴 만큼 로맨스물의 흥행 법칙을 한자리에 끌어모았다. 맞선 자리에 친구 대신 나갔다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와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는 설정.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등 시트콤을 주로 집필하다 처음 로맨스물에 도전한 한설희, 홍보희 작가는 설레는 로맨스와 코미디 포인트를 잘 잡아내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이를 다시 드라마로 만든 만큼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걷어 내고 빠른 속도감으로 극을 전개시킨 것도 주효했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김세정, 흔한 재벌 ‘남주’(남자 주인공)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 안효섭은 차세대 로코(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만화책을 보는 듯한 통통 튀고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유치하지만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30~50대 여성 시청률도 배 이상 증가했다.최근 K로맨스는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담은 작품이 글로벌 흥행을 이끌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 MZ세대 이나은 작가는 미니시리즈 데뷔작 SBS ‘그해 우리는’에서 헤어진 첫사랑과의 역주행 로맨스를 현실적으로 그려 호평받았고,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 사업 ‘오펜’ 1기 출신인 신예 신하은 작가는 tvN ‘갯마을 차차차’에서 도시 여자와 바다 마을 남자의 로맨스를 따뜻하게 그려 넷플릭스 장수 인기 드라마에 등극시켰다. 방송계 관계자는 “신예 작가들의 약진과 웹툰 및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늘면서 K로맨스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내외 시청자들이 따뜻한 감수성과 힐링을 선사하는 한국형 로맨스 드라마에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비발디 사계에 그림·이야기 결합… 톡톡 튄 실험으로 ‘그림책 노벨상’

    비발디 사계에 그림·이야기 결합… 톡톡 튄 실험으로 ‘그림책 노벨상’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수지(48) 작가의 한국인 첫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은 그의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과 도전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이 작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존경하던 작가들이 함께 최종 후보로 올라와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고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최종적으로 상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 상이 후보를 내는 과정이 워낙 지난한데, K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IBBY의 한국위원회)에서 애쓴 결과라 같이 축하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책의 노벨상’ 격인 안데르센상은 ‘동화의 아버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 IBBY가 제정했으며, 글 부문 1명,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1명에게 2년에 한 번씩 수여된다. 원래는 글 작가에게만 주어졌으나 1966년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추가됐다. 작품 자체에 주는 상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현존 작가 중에서 아동문학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되는 작가에게 수여한다. 에리히 케스트너,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토미 웅거러, 앤서니 브라운, 틴 블레이크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2020년 12월 KBBY가 이 작가를 후보로 추천했으며, 모두 32개국 62명이 후보로 등록됐다. 지난달 이 작가가 2016년에 이어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IBBY는 이 작가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일본의 아라이 료지, 폴란드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아르헨티나의 고스티, 캐나다의 시드니 스미스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모두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20년간 이 작가가 보여 온 독보적인 참신성과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한 작품성에 손을 들어 줬다. 이 작가는 “제 그림책이 일반적인 형태의 그림책이라고는 생각을 안 해 봤고 (중심에서) 조금 비껴 있다고 생각했다”며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그림책의 외연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해 왔는데, 그런 부분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이 작가는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하고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험적인 그림책을 펴냈다. 책의 가운데 접지를 경계로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의 3부작 ‘파도야 놀자’(2009), ‘거울 속으로’(2009), ‘그림자놀이’(2010)로 글 없는 그림책의 부활을 이끌어 냈고 최신작 ‘여름이 온다’(2021)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에 그림, 이야기를 결합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가수 루시드폴의 동명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물이 되는 꿈’(2020)은 파란 수채 물감으로 맑게 그린 그림들을 하나로 이어 붙여 아코디언처럼 펼쳐지게 했다. 국제상도 많이 받았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로드킬 등을 주제로 한 ‘토끼들의 복수’(2003)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는 영국 테이트모던의 아티스트 북 컬렉션에 소장돼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차오원쉬엔 글에 그림을 그린 ‘우로마’(2020)로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여름이 온다’로 같은 부문에 특별 언급되기도 했다. 평단은 이 작가의 수상에 대해 “이수지라서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는 “이 작가는 이미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라며 “책이라는 게 물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린이가 그냥 글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상호작용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발견한 작가”라고 평했다. 이 작가는 모든 영광을 독자에게 돌렸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그림책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건 사실 독자들의 힘”이라며 “그림책에 대한 팬덤 현상도 생기고 팬층이 다양하고 두꺼워진 게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업해 나갈 힘이 된다”고 감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출판 한류의 위상을 높인 이 작가가 자랑스럽다”며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도 큰 기쁨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은 미국 작가인 팻 지트로 밀러와 함께 작업한 ‘See you someday soon’(한국 제목 미정)으로, 오는 6월 발간될 예정이다.
  • 인권 불모지 ‘전주 선미촌’ 문화·청년 창업 싹 틔우다

    인권 불모지 ‘전주 선미촌’ 문화·청년 창업 싹 틔우다

    전북 최대 성매매집결지로 악명이 높았던 전주 ‘선미촌’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집창촌이 완전히 퇴출된 첫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성매매 업소가 모두 문을 닫아 불법 업소들이 70여년 만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22일 찾은 전주 덕진구 물왕멀2길과 권삼득로 일대 선미촌은 을씨년스러웠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85개 업소에 30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모여 있던 홍등가였다. 다닥다닥 붙은 유리방과 쪽방 문에는 ‘임대’나 ‘매매’를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철거가 진행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성매매 업소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선 곳도 많았다.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17년이나 더 버텨 온 이곳이 청년 예술가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는 극적 반전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성매매 업소들은 ‘놀라운 예술터’, 동네 책방 ‘물결서사’, ‘뜻밖의 미술관’, ‘노송늬우스센터’ 등으로 변했다. 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를 인권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것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두운 공간에 밝은 빛을 쬐여 독버섯이 자멸하게 하는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2017년 6월에는 전주시가 선미촌에서 가장 큰 성매매 업소 건물을 매입해 시청 부서 1개 팀을 전격 배치했다. 이후 2020년까지 83억원을 들여 성매매 업소와 빈집을 사들이고 ‘성평등전주’, ‘새활용센터 다시봄’ 등을 만들었다. 또 소공원 조성, 골목 경관 정비, 가로수 식재, 도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동네 분위기를 바꿨다. 방범용·불법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도 25대 설치해 성매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직업교육을 알선하고, 선미촌에 작업실을 만드는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주시의 전략은 적중했다. 성매매 업소는 2014년 49곳에서 2018년 21곳, 2020년 10곳, 지난해 6월에는 3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에 마지막 업소가 문을 닫았다.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도시재생 사례 공유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아 전국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는 여성이 행복한 길(여행길) 조성을 위해 2억원 규모의 선미촌 리빙랩(Living Lab) 사업을 펼치고 있다. 리빙랩은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일상 속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생활 실험실이다.
  • 비대면 수업, 모델 활동도 척척 실버학번 슬기로운 캠퍼스 생활

    비대면 수업, 모델 활동도 척척 실버학번 슬기로운 캠퍼스 생활

    코로나19도 배움의 열정은 꺾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입학해 일명 ‘코로나 학번’에 해당되는 ‘실버’ 대학생들의 이야기다. 배우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대학 생활을 쟁취해 낸 7080 만학도 할머니들은 어린 선후배, 동기들도 코로나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상지대 생애개발상담학과 21학번 박태복(79) 할머니는 22일 오전부터 교양 수업인 한국화 강의 준비물을 사러 다니느라 분주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들어야 했던 지난해 박씨는 익숙지 않은 컴퓨터 조작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어느덧 2학년이 된 박씨는 “1년을 했더니 이젠 강의 게시판에 수업 중 모르는 것도 질문하는 것까지 다 할 수 있다”며 “오히려 한 번 듣고 이해하지 못한 교수님 수업을 2~3번 반복해 들을 수 있어 비대면 강의가 더 좋을 때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 수업을 들으며 시니어 모델을 양성하는 지도자의 꿈이 생긴 박씨는 학교 옆인 강원 원주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를 사비로 열었다. 박씨는 “올가을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게 꿈”이라며 “젊은 친구들도 노인들도 어려운 지금 시기를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수성대 사회복지학과 19학번 박선민(86) 할머니는 지난해 7월 졸업을 한 뒤 4년제 대학의 노인복지학과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자격증을 딴 뒤 대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다른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박 할머니는 “같이 학교생활을 했던 어린 친구들을 보며 내가 70대만 됐어도 대학원에 도전했을 텐데 싶어 아쉽다”고 말했다. 대원대 사회복지학과 22학번 장옥순(85) 할머니도 오전 8시부터 학교에 나와 수업 들을 준비를 한다. 노화로 청력이 안 좋은 장씨는 “코로나로 교수님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목소리가 안 들릴 때가 있는데 학점이 잘 안 나올까 봐 걱정”이라며 “교수님한테 수업자료를 받아 집에서 복습을 한다”고 말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이수한 장씨는 “젊을 때 공부를 못 한 게 미련이 남아 배우는 게 그저 즐겁다”며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친구들도 힘을 얻어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비대면 수업도 척척…7080 ‘실버’ 코로나 학번의 슬기로운 대학 생활

    비대면 수업도 척척…7080 ‘실버’ 코로나 학번의 슬기로운 대학 생활

    79·85·86세 ‘코로나 학번’ 할머니들코로나19에도 ‘활활’ 늦깎이 학구열비대면 강의 복습, 동기들에 떡 돌리기도“배움 열정, 젊은이들도 잃지 말라”코로나19도 배움의 열정은 꺾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입학해 일명 ‘코로나 학번’에 해당되는 ‘실버’ 대학생들의 이야기다. 배우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대학 생활을 쟁취해낸 7080 만학도 할머니들은 어린 선·후배, 동기들도 코로나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상지대 생애개발상담학과 21학번 박태복(79) 할머니는 22일 오전부터 교양 수업인 한국화 강의 준비물을 사러 다니느라 분주했다. 젊은 시절부터 한복 모델, 조연 배우 등을 하며 집안의 가장이 됐던 박씨는 자녀의 손자·손녀까지 키운 뒤 다시 대학에 들어가 못 다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상지대에 입학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들어야 했던 지난해 박씨는 익숙지 않은 컴퓨터 조작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어느덧 2학년이 된 박씨는 “1년을 했더니 이젠 강의 게시판에 수업 중 모르는 것도 질문하는 것까지 다 할 수 있다”며 “오히려 한 번 듣고 이해하지 못한 교수님 수업을 2~3번 반복해 들을 수 있어 비대면 강의가 더 좋을 때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 수업을 들으며 시니어 모델을 양성하는 지도자의 꿈이 생긴 박씨는 학교 옆인 강원도 원주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를 사비로 열었다. 박씨는 “올 가을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게 꿈”이라며 “젊은 친구들도 노인들도 어려운 지금 시기를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수성대 사회복지학과 19학번 박선민(86) 할머니는 지난해 7월 졸업을 한 뒤 4년제 대학의 노인복지학과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자격증을 딴 뒤 대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박 할머니는 “같이 학교생활을 했던 어린 친구들을 보며 내가 70대만 됐어도 대학원에 도전했을텐데 싶어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동기들과 함께 근처 팔공산에 나들이도 가고 고구마를 쪄와 나눠 먹었던 박 할머니는 “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들이 나를 ‘왕언니’라고 부르며 수업 듣는 것도 도와주고 점심도 사줬는데 코로나로 모이기가 어려웠다”며 “지난해 대면으로 봤던 기말고사 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떡을 맞춰 40명 넘는 강의실에 돌렸다”고 말했다.대원대 사회복지학과 22학번 장옥순(85) 할머니도 오전 8시부터 학교에 나와 수업 들을 준비를 한다. 노화로 청력이 안 좋은 장씨는 “코로나로 교수님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목소리가 안 들려 놓칠 때가 있는데 학점이 잘 안나올까봐 걱정”이라며 “교수님한테 수업자료를 받아 집에서 복습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장씨를 교수들은 ‘옥순씨’라고 부르며 살뜰히 챙긴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이수한 장씨는 “젊을 때 공부를 못한 게 미련이 남아 배우는 게 그저 즐겁다”며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친구들도 힘을 얻어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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