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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서 권하는 숙취해소법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뾰족한 숙취 해소법이 없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과음을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술 종류나 신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숙취 해소법을 알아두면 이튿날 한결 가볍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유승원한의원 원장이 권하는 한방 숙취 해소법을 소개한다. ●술 종류별 소주를 과음했다면 칡즙과 산사를 6대4로 섞어 달인 차를 마신다.산사가 없으면 배로 대신한다.막걸리는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신트림이 나고,팔 다리가 저리기 쉽다.이럴 때는 엿기름 한줌과 모과 4분의1쪽을 차로 달여 하루 세번 복용한다. 양주를 많이 마셨다면 생인삼 즙을 내 꿀을 한 숟가락 타서 마신다.여성이나 술이 약한 사람은 녹두 한줌 분량에 배 반쪽을 넣고 죽을 쑤어 꿀을 타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폭탄주’등 술을 섞어 마셨을 때는 미나리 한 단에 모밀·찹쌀 각 한줌씩을 넣어 죽을 쑤어 먹는다.몸이 늘어지고 열이 나거나,두통 소화불량 증세가 있을 때 특히 좋다.메밀 대신 녹두를 써도 된다. ●증상별 과음후 설사와 복통 증세가 있다면 다시마 한줌에 생강 약간을 넣어 30분정도 달여 마신다.속이 쓰리거나 몸이 붓는 것 같으면 붉은 팥 한줌과 수삼두 뿌리,연뿌리 2개를 차로 달여 마신다.당뇨병이 있거나 신장이 나쁜 사람이 부득이 술을 마셨을 때 숙취해소제로 사용해도 좋다. 두통이 심하거나 몸이 무거우면 미나리 1단에 인진쑥 8g을 섞어 달여 꿀을타 마시면 효과가 있다.간이 나쁜 사람에게도 좋다. ●육류 과식 후엔 한방차를 술자리는 술도 문제지만 칼로리 높은 육류를 과식,소화불량이나 비만으로이어지기 쉽다.이때 한방차는 소화를 촉진하고 비만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물 3컵 분량에 백작, 목향, 감초등 한방 재료를 넣고 커피잔으로 한 잔이 될 때까지 우려내,하루 세번 정도 마시면 된다. 생선·고기류를 함께 먹었을 경우 백작약 한 냥에 엿기름 한줌을 넣어 달여 마시면 좋다.돼지고기를 좋아한다면 목향과 감초,마른 새우를 함께 달여 마시면 된다.쇠고기 안주를 주로 먹었다면 배와 우월버섯·싸리버섯을 같은 분량으로 넣어 달여 마시면 좋다. 임창용기자
  • [씨줄날줄]‘작은 영웅’ 시대

    열살 여자 어린이가 한식 요리사 자격증을 땄다 해서 화제가 됐다.요리사자격증 체계를 보면 한식은 기초 과정이니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한 셈이다.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그러나 세상은 박수를 쳤다.또래들이 컴퓨터에 빠져있을 때 엉뚱하게 요리를 익혔다.여자 어린애가 세상이 가르쳐 준 틀을 박찼다.좌절당했지만 일어났다.그리고 세계 최고 요리사가 되겠다고 했다.한국 최고가 아니라 세계의 최고를 말했다.당당하고 장하다.우리의 작은 영웅임에 틀림없다. 전국은 요즘 촛불시위가 한창이다.땅거미가 질 때쯤이면 예의 그곳에는 수천 혹은 수만개의 촛불들이 하늘거린다.매서운 겨울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감싼 두 손안에서 빛을 발한다.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시작되어 계속되고 있다.그리고 세상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바로잡으려 안간힘이다.꼼짝도 안 하던 태산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이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그리고 고초를 겪었던가.학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30살의 젊은이가 일궈낸 결실이다.억울한 영혼은 반딧불이된다며 촛불로 반딧불을 만들어 어둠을 밝히자는 제안이 세상을 움직였다.그 역시 또 다른 작은 영웅일 것이다. 10살의 어린이가 세상의 틀을 거부하고 평범한 젊은이가 요지부동의 협정을 바꾸려 하고 있다.세상의 전면에 나서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위 관직을 지냈거나 높은 학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누구나 알아 주는 명성도 없었다.권력이나 재산과는 더더욱 멀다.그러나 세상은 작은 사람을 칭송하고 그들을 따라 나서고 있다.권력이나 재산이 있어야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세상이 틀 지어 놓은 지도자나 지도층에 매달리지 않는다.그리고 순수하고 깨끗한 뜨거운 열정이 그들을 대신한다. 세상은 작은 영웅 시대를 맞고 있는 것 같다.우리의 희망이 될 것이다.촛불시위가 아니라면 협정의 개정을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노파심이 생긴다.작은 영웅은 영웅이 아니라 작은 사람일 것이다.영웅 시대도 하루빨리 작은 사람들 시대로 되돌아 가야 한다.월드컵 축제의 주역들은 월드컵이 끝나자 그들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더욱 아름다웠다.아직은 촛불을 끌 때가 아닐 것이다.그렇다고 촛불로 영원히 세상을 밝힐 수도 없을 것이다.촛불시위의 마무리 모습이 궁금해 진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김대의 MVP·이천수 신인왕

    김대의(28·성남)가 생애 처음으로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대의는 28일 기자단 투표에서 총 74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이천수(21·울산)는 신인왕 투표에서 73표를 휩쓸었다.신인왕 상금은 500만원이다. 김대의는 올시즌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를 포함,38경기에 한차례도 빠지지않고 출전해 17골 12도움을 올려 공격포인트 선두(29점)에 올랐고,이천수는대표팀을 들락거리느라 정규리그 18경기에만 출장했지만 7골 9도움(공격포인트 5위)을 기록했다. 베스트11에는 골키퍼 이운재(수원)를 비롯해 수비수에 김현수(성남)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 홍명보(포항),미드필더에 신태용(성남) 서정원(수원)안드레(안양) 이천수,포워드 김대의 유상철(울산) 등이 뽑혔다.올해의 감독상은 성남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끈 차경복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해옥기자 hop@ ★MVP 김대의 국내 복귀 3시즌만에 MVP에 오른 김대의는 “지금까지 도와준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MVP 수상 소감은. 매우 기쁘다.영광스런 이 상은 혼자 이루어낸 것이 아니다.팀에서 월드컵대표팀에 단 한명도 차출되지 못한 것이 우승의 힘이 됐지만 서럽기도 했다.그러나 내가 지난 20일 브라질과의 A매치 엔트리에 들어감으로써 그 설움도 풀렸다. ◆MVP를 예상했나. 그렇다. ◆수상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부상에 시달려 플레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올해엔 부상이 없어 전경기 출장이 가능했는데 이 점이 작용한 것 같다. ◆해외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일본에서 벤치에만 앉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그 설움이 지금의나를 만들었다.더 큰 선수가 된 뒤 생각해 보겠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팀이 5경기 연속 무승의 나락으로 떨어진 때였다.특히 부천에 일격을 당한 것이 가장 뼈 아팠다. 최병규기자 ★신인왕 이천수 긴 국가대표 소집기간에도 불구하고 신인상을 수상한 이천수는 MVP를 수상한 것보다 더 기쁘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수상 소감은. 굉장히 받고 싶은 상이었다.상 받는 꿈을 꿀 정도였다.50% 정도는 예상했지만이처럼 몰표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MVP 욕심은 없었나. MVP는 더 경험을 쌓은 뒤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상이다.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신인왕은 일생에 한번 밖에는 기회가 없다. ◆내년 계획은. 분명히 유럽의 좋은 팀에 가서 뛰고 있을 것이다.원하는 곳은 스페인이다.추진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안될 경우 나를 원하는 곳이면어디든지 갈 것이다. ◆지난 20일 한국-브라질의 A매치가 끝난 뒤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 감독이 극찬했는데. 브라질전은 국민들에게 바치는 경기였다.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비친 것 같다.월드컵 직후 프로축구 관중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팠다.열심히 뛰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박해옥기자
  • [오늘의 눈] 전북도의회의 뒷북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도의회가 지난 7년 동안 존재했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인사소위원회가 민선 1·2기 시절 인사에 대해 2개월여 동안 조사한 활동결과를 최근 발표하자 여기 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무원칙·특혜인사가 난무했던 유종근 지사 시절 도의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다가 이제와서야 뒷북을 치느냐는 지적이다.유 지사가 측근들을 도청 간부와 직원으로 대거 기용해 ‘막가파식 행정’을 할 때 그저 눈감고 있던 도의회가,그가 힘빠진 야인으로 물러나 옥살이를 하게 되자 뒤늦게 ‘그때 그 사건’ 파헤치기에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민선 1·2기 당시 도의회는 오만방자한 제왕적 지사에게 간혹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눈치보기에 급급한 인상을 떨치지 못했다.특히 유 지사가 대통령 경제고문을 하며 잘 나가던 시절에는 주변을 맴돌며 장학생 노릇을 한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파행인사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도의회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였다.오히려 유지사의 잘못된 행정을 파헤치려는 의원을 ‘왕따’시키기도 했다.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집행부에 빌붙어 ‘한건’ 해먹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그랬던 도의회가 어느날 제정신이 든 사람처럼 갑자기 칼날을 세웠다.인사소위는 그동안 ‘설’로 나돌던 유 지사 시절 문제점을 사실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하지만 “과거와 같은 잘못이 반복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사소위를 구성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그 배경을 둘러싸고 설이 분분하다.단체장의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인사소위 소속 한 의원은 자신이 청탁한 인사가 해결되지 않자 집행부 관계자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인사소위를 의원들 자신의 인사청탁문제를 먼저 뿌리뽑는 ‘인사청탁소위’로 바꿔야 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유지사 시절 인사파행을 보니 ‘잘 해먹었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도청의 한 간부는 맥빠진 푸념과 함께 도의회와 이들을 감시해야 할 언론의 ‘자성론’을 빠뜨리지 않았다.‘허수아비 도의회와 장님 언론’.집행부와 지방의회를 모두 감시해야 할 일선 기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임송학 전국팀차장 shlim@
  • 저소득층 저축률 급감

    씀씀이가 커지면서 저축률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환위기 이후 저소득층과 30대 이하의 저축률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커졌는데도 소비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아 소득계층간 저축률 차이는 확대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저축률 변화와 요인’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 가운데 소득 하위 30% 계층의 저축률은 지난 97년 9.7%(흑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3.4%(적자)로 낮아졌다.예를 들면 한달에 100만원 벌어 9만 7000원 저축했으나 이제는 저축은커녕 3만 4000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위 30%의 부유층은 97년 37.5%를 저축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6.1%를 저축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저축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저축률 차이는 97년 27.8%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39.5%포인트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으나 소비패턴은 변하지 않아 소득계층간 저축률 차이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 아래 씀씀이가 커진 20대 후반의 저축률은 97년 34.1%였으나 23.9%로 10.2%포인트 줄었다.저축률 감소율은 30대 초반 8.0%포인트,30대 후반 5.8%포인트,40대 초반 2.0%포인트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저축률이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저축률 하락은 주택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내집 마련을 위한 저축의 필요성이 줄었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언제라도 돈을 꿀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은은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축을 통한 투자재원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하고,중·저소득층의 재산 형성이 이뤄지도록 정책을 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인물화가 김호석 전시회-가족들 표정에 담긴 삶의 진실

    한국화가 김호석(45)은 인물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수염 한 올,주름 한 가닥까지 화면에 잡아내는 극사실적인 필치로 전봉준·신채호 등 역사의 인물을 눈에 본 듯 재현해 냈고,생전의 성철 스님과 문익환 목사,김근태 국회의원 등을 통해 ‘현재’를 그렸다.그러나 그가 진짜 즐겨 그리는 인물은 그의 가족이다.이제 75세인의 아버지와 40대 초반의 아내,중학생 딸,개구쟁이 초등학생 아들 등이다.특히 아버지는 5년 전부터 그의 부탁으로 수염을 기르는 등 화가 아들을 둔 덕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이 입고 쓰던 물건을 기피하는 성향에 견주어 볼 때 가족을 대상으로 한그의 그림은 시장성이 없을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20대 이래로 전업작가 대오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즉 그는 잘 팔리는 작가다. “겸재 정선은 ‘인왕제색도’에서 인왕산을 그린 것이 아니라,비 갠 뒤의 생생한 세계를 보여주려던 것입니다.마찬가지로 저 역시 혈연적인 가족을 그린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사람들의 진실한 표정을 포착해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랬다.그가 치중하는 그림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순간순간의 진실이 담겨 있다.예를 들어보자.‘칼에 묻은 꿀’은 한 노인이 칼 끝에 꿀을 묻혀 맛을 보고 있다.꿀의 달콤함에 비수의 위험함을 잊어버린 노인의 눈은 눈동자가 풀어져(눈동자를 안그렸다.) 표정이 한껏 나른하다.‘절정’은 뒷산에서 진달래를 꺾어온 딸이 새침한 표정을 짓는 그림.그녀는 벌 한마리가 자신의 왼쪽 가슴팍으로 파고 든다는 것을 알아도 여전히 새침할 수있을까. 허를 찌르는 풍자와 해학의 인물화 19점이 ‘열아홉 번의 농담’이란 제목으로 18일까지 동산방에서 전시된다. 18세기 이후 100여년간 단절된 전통 인물화 기법인 배채(背彩)기법,즉 윤곽선·머리카락 등을 제외하고 화선지 뒷면에 채색해 우러나오게 하는 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02)733-5877. 문소영기자
  • 한국농촌 정보화 감탄 연발, 부산AG 참가 외신기자 초청 시연회

    “대한민국의 농촌이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민등마을 ‘민등정보화시범마을’은 9일 한국 IT산업의 발전상,특히 농촌의 발전상을 알리는 다섯번째 시연회를 개최했다.이 행사는 부산 아시안게임과 연계된 ‘드림코리아 IT투어 2002’(Dream Korea IT Tour 2002)의 일환이다.아시안게임 참가 42개국 150여명의 외신기자가 초청됐다. ◆시연회 민등마을은 332가구 97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비교적 큰 마을이다.이날 시연회에서는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민등마을의 주산물인 꿀과 배,난(蘭)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되는 전 과정이 소개됐다.지난 5월 이후 모두 131건의 판매계약을 맺어 600여만원의 판매수입을 올렸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외신기자 반응 시연회에 참가한 중국의 한 기자는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국가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놀랍다.”면서 “한국을 사업모델로 삼아 정부에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기자는 중국에도 정보화 마을이 있지만 저조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전 과정이 전자거래로 이뤄지는 통신판매 체험을 통해 한국 농촌의 정보화 수준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향후 계획 정부는 2차정보화시범마을 70곳을 선정하는 등 정보화 마을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10일에는 울산에서 2차 정보화 시범마을사업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2차사업은 내년 6월까지 추진되며,품목을 다양화해 농수산물의 계절적인 한계와 판매량의 한계를 보완할 방침이다. 울주 장세훈기자
  • [씨줄날줄] 개떡제비

    보리개떡은 30여년전만 해도 여름철 농촌에서 흔히 만난 간식거리였다.보리의 껍질을 한번 벗긴 뒤에 두번째 나오는 부드러운 보릿겨를 반죽해 찐빵으로 쪄내는 것이 보리개떡이다.1776년에 발간된 유중림(柳重臨)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견병법(犬餠法)이 소개되고 있음을 본다. 먹을거리가 귀한 때라 간식거리로 통했지 음식이라 할 게 못된다.그러니 ‘개떡 같은 내 인생’이나,‘개떡 같은 시대’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영감아 땡감아 보리방아 떡방아.보리개떡 사-다 꿀 발라 줄께.꿀일랑 발라서 내가 먹고.침 바른 개떡은 네가 먹고”하는 전래동요에서의 개떡도 조악한 음식을 상징하긴 마찬가지다. 보리개떡은 그나마 좋은 시절의 이야기다.6월 장마가 들거나 홍수가 나면 개떡은 개떡수제비로 변신한다.보릿겨로 수제비를 만들어 끼니로 삼았던 것이다.철 이른 장마에는 보리걷이를 할 수 없어 논밭에서 보리가 싹을 틔우니까 보리가 귀했고,홍수가 나면 쌀 수확이 적어질 것이므로 보리를 아껴 먹어야 했다.우리나라에 구황식품이 수백가지지만한여름이나 초가을에 먹을 구황식품은 많지 않다. 수제비란 이름만 붙었지 평소에는 소나 돼지에게 먹일 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닌가.거기다 요즘의 수제비처럼 멸치나 다시마를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호박잎이나 뜯어 넣는 것이 그나마 국물맛을 내는 재료였고,감자를 넣을 수 있다면 다행으로 여겼다. 그 맛이란 게 들쩍지근하다 못해 느끼하다.목을 넘어갈 때는 미끈거리면서도 한편으로 껄끄러움에 꺽꺽거리게 만든다.간간이 섞이게 마련인 큰 겨는목을 따끔따끔 쏘았다.아이는 먹기 싫어 눈물 반 콧물 반이 되기 마련.두세살 나이 많은 누이들은 눈치 없이 음식타박한다며 동생을 윽박지르지만 한숨 짓는 부모를 대신한 악의 없는 구박임을 아이는 모르지 않는다.남쪽에서는 그냥 개떡제비라 했다. 태풍의 피해가 너무 크다.주택 침수는 말할 것도 없고,농작물 피해만도 엄청나서 예전 같으면 개떡제비가 나올 상황이다.정부의 지원으로 라면이나,밀가루 수제비는 있을 것이니 예전보단 좋다할지 모르겠다.그러나 부(富)의 축적이 예전보다 큰 시대여서이재민들의 상실감은 다를 바 없고,개떡제비 앞에서 눈물 짓던 아이의 마음도 그대로이리라.구호가 절실하다. 김영만/ 수석논설위원
  • 이주일의 아동도서/작은 걱정/구름은 왜 나만 따라다녀?

    어리다고 걱정이 적은 것이 아닌데,어른들은 어린이의 고민을 적당히 무시하곤 한다.그림책 ‘작은 걱정’은 꼬마 곰,악쉬발드를 통해 어린이의 고민도 어른들을 괴롭히는 편두통만큼이나 쉽게 떨어지지 않는 걱정거리 같다는 것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악쉬발드는 오늘 아침도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해님을 향해 두 팔을 쭉 뻗고 일어났다. “어! 오늘 아침엔 해님이 없네….”대신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머리 위에 떠 있다.그 구름은 염치도 없이 악쉬발드가 어디로 가든 항상 따라 다닌다.악쉬발드는 쫓아내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구름은 새끼 곰의 머리를 떠날 기미가 없다. 악쉬발드는, 한숨을 내쉬며 “엄마∼”를 부르고 평화를 찾으려 하고,달콤한 벌꿀을 실컷 먹기도 하지만,작은 구름 때문에 생긴 걱정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지친 악쉬발드가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 구름도 서글펐는지 같이 눈물을 흘린다.그러자 쨍하고 해님이 나타났다. 둥근 보름달을 쳐다보면서 밤길을 걷다가 뛰다가 하며,“엄마,달님이 나를 따라와요.”하던 어린 시절 추억을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1999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어린이 그림책 부문 상을 받았다. 구름은 왜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지,물과 구름과 비의 순환관계,꿀을 먹는 곰의 생리 등을 쉽게 설명해 주어서 좋다.8000원. 문소영기자
  • 유통단신/ 어린이음료 ‘푸허니레몬’ 출시

    한국코카콜라는 어린이 음료 ‘푸 허니레몬’을 내놓았다.전세계 어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디즈니 캐릭터.4세에서 10세의 성장기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삼았다.꿀과 비타민C를 함유한 기능성 음료다.200㎖ 캔과 500㎖ 및 1.5ℓ 페트 등 3종류로 시판된다.
  • [씨줄날줄] 서울비둘기, 시골비둘기

    수도 서울은 비둘기가 살 만한 곳이 못되었다.먹을 것이 지천이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었다.호남대 생명과학과 이두표(李斗杓) 교수가 야생 비둘기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했다고 한다.서울을 비롯한 6곳에서 8마리에서 많게는 12마리를 잡아 뼈 속의 납 성분을 알아 봤다.서울 비둘기의 뼈 1g에는 납이 평균 29.5㎍(마이크로 그램)이나 포함되어 있었다.대단위 공업 지역인 전남 여천 비둘기의 10.5㎍보다 2.8배,인천 앞바다 덕적도 비둘기보다는 무려 16배나 많았다.납만이 아니다.카드뮴도 거의 똑같이 많았다. 서울의 땅이나 공기가 납이나 카드뮴으로 오염되었다는 설명이다.비둘기는 땅에 떨어진 모이와 함께 소화를 돕기 위해 모래를 쪼아 먹는다.차량 배기가스의 납 성분도 호흡을 통해 몸에 흡수되었을 것이다.비둘기는 다른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폐활량이 크다지 않은가.납은 일단 몸에 흡수되면 이온화되면서 평생 제거할 수 없는 독이 된다.사지를 마비시키고 나중에는 환각 증세도 일으킨다.카드뮴 역시 근육의 마비로 이어지고 극심한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서울은 비둘기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일 것이다.천적도 없고 공원이나 한강 둔치로 날아가 사람 곁으로 다가가면 얼마든지 먹이를 던져준다.우스갯소리로 서울 강남의 비둘기는 술도 고급 양주로만 마시고 산다고 한다.그러나 그게 문제다.밀레니엄 플라자가 있는 서울 종로2가 보신각 종각이 있는 사거리 쉼터 주변 가로수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안내문이 매달려 있다.먹이를 자꾸 주니까 비둘기들이 나무 해충을 잡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비둘기들이 건강하게 살려면 오염된 땅에 던져 주는 먹이를 먹지 않아야 한다.남산이나 북한산에 둥지를 틀어 벌레를 잡아 먹고 씨앗을 먹으며 살아야 했다.덕적도 비둘기처럼 살아야 했다.눈앞의 편안함에 빠졌다가 중금속 오염이라는 골병이 들게 됐다.더러움과 깨끗함을 구분할 줄 몰랐던 까닭이다.탐욕을 뿌리치지 못하거나 당장의 쾌락에 빠져 들었다가는 파멸을 맞는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더러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라면 옥반가효 (玉盤佳肴)라도 먹어서는 안 된다.비둘기는 아무래도 덕적도 비둘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2002 길섶에서] 대박과 쪽박

    양봉업자가 열대지방을 찾았다.그의 눈에는 겨울이 없는 그곳이 천국처럼 여겨졌다.초봄부터 초가을까지 벌꿀을 따는 한국에 비해 최소한 3배 이상 벌꿀을 딸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나왔다.귀국과 동시에 벌통을 싸들고 ‘대박’의 꿈을 꾸며 다시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그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벌들은 1년 내내 부지런히 벌통에 꿀을 날랐다.슬그머니 욕심이 났다.친지들의 돈은 물론,은행에 빚까지 내어 벌통을 잔뜩 사들였다.하지만 몇년이 못가 대박은커녕,쪽박을 차는 신세로 전락했다.벌들이 이곳에는 겨울이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다.벌들은 사시사철 꽃이 피는 이곳에서는 겨울에 대비해 힘들여 가며 꿀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2년 전 벤처투자로 수십억원을 벌었다고 소문났던 친구를 만났다.‘100억원만 채우고 손을 떼겠다.’고 했다가 결국 빈털터리가 됐다나.‘빚에 쫓기고 패가망신한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변명(?)이 못내 안쓰럽기만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 네티즌 마당/ 주5일 근무제 그들것? 우리것?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 광고카피로 선보여 유행어가 된 말이다.주5일근무제는 ‘떠남의 유혹’을 더욱 강하게 한다.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떠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주5일 근무제는 그래서 ‘뜨거운 감자’다.주5일 근무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정위원회의 협상도 결렬됐다.정치권도 생각이 다르다.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일단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한나라당의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시기상조론을 펴고 있다.협상 결렬과 정치권의서로 다른 견해는 7월 초 은행권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이후 사이버 세상을 뜨겁게 달군 주5일 근무제 논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특집·기획 ‘주 5일 노동,무엇이 문제인가’ 토론방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주5일 근무에 대해 냉소적이지만 찬성하는 쪽도 적지 않다. ID를 공주엄마라고 쓴 한 주부 네티즌은 “우리같이 돈 없고 배운 것 없어 조그마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꿈도 못 꿀 일이다.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려면 모든 국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ID 설중은 “저임금 근로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휴식이 아니라,근로에 대한 적정한 임금이다.‘열심히 일한 당신’이 떠나야 하는데 놀려고 해도 돈이 없다.”고 말했다. 이형원이란 네티즌은 “GDP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에서 무작정 선진국 제도를 따른다는 것은 모순이다.만약 주5일 근무제도가 실시되어야만 한다면 명절과 국경일 등의 휴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올려 우리 현실에서 때이른 조치라는 주장을 폈다. 반대의견 중에는 적용순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많았다.주5일 근무제를은행이나 공무원부터 시작하는 것은 근본취지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ID 007-jamesbond는 “뭐 그리 대단하게 힘든 일을 하며,뭐 그리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주5일제 근무를 서비스 산업인 은행권에서 먼저 실시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주5일 근무를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업무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쉬는 것인데,경제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주5일 근무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권오용이란 네티즌은 “주5일 근무를 하게 되면 실업자에게도 토요일 하루 동안 일을 줄 수 있어 실업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수 있으며 근로자의 업무능률도 크게 오를 것이다.”라고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ID 히야∼는 “은행의 주5일 근무가 여가를 중요시하는 풍토로 이어지게 하는 지름길이라면 훨씬 빨리 주5일 근무를 실현시킬 수도 있다.주5일 근무제도입 순서에 집착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ID 소금은 “주5일 근무를 정상적으로 실시한다면 취미활용이나 가족관계에서 이로운 점이 더 많을 것이다.서비스업이나 새로운 산업이 등장,발전될 수도 있다.“고 찬성의견을 밝혔다. 한편 전계숙이란 네티즌은 “주5일 근무를 실시하되 휴가일수 축소,국경일 최소화,생리휴가 폐지,연월차 미사용 기간의 무급화 등이 병행된다면 조금은 조화로운 주5일 근무제가 될 것이다.”라는 절충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sagang@
  • 市 기술직공무원 숙원 마침내 해결

    7500여명에 달하는 기술직 공무원들의 숙원이 해결됐다. 서울시가 23일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문승국(文承國) 도시계획과장을 성북구 부구청장으로 발령했다. 기술직으로 부구청장에 오른 것은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문 과장이 처음이다.이는 앞으로 기술직 공무원들도 부구청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기술직 공무원들로서는 부구청장 자리가 ‘그림의 떡’이었다.관선 때에도 기술직에서 부구청장으로 나간 것은 단 2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자치구의 도시정비국장과 건설국장 자리도 성격상 기술직이 올라야하지만 행정·기술직의 복수직으로 처리,기술직들의 불만을 샀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행정의 달인이라던 고건 전 시장도 행정직들의 압력 때문에 기술직들이 부구청장으로 나가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기술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 부구청장 2호’도 나왔다.신연희(申燕姬) 회계과장이 강북구 부구청장으로 발령났다. 88년 8월부터 2001년 1월까지서대문구 부구청장을 지낸 김애량(金愛良) 여성정책관에 이어 두번째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음악도시 꿈꾸는 ‘대전시향’

    지방자치단체가 유능한 지휘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향악단 지원에 나서자,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후원조직을 결성하여 활동을 뒷받침했다. 공연이 화제를 모으고 청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치단체는 다시 지원을 늘릴 수 있었고,교향악단은 그동안 꿈도 꿀 수 없던 세계적인 협연자를 초청하는 등 도약을 시작했다. 지금 대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주역은 물론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음악감독 함신익이다.그러나 대전시 당국과 대전시향의 후원회를 자임한 사단법인 ‘높은음자리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연이다. 교향악단의 운영체계는 크게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나눌 수 있다.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은 운영비용 대부분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반면 미국 교향악단은 기업의 후원과 독지가의 기부,그리고 매표수입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에 속해 있거나 지원을 받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그리고 서울시향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교향악단은 유럽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식이 될 수밖에없는 민간 교향악단들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문화지원이 빈약하고 국민의 기부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데다,표를 사서 음악회를 관람하는 문화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간 교향악단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은 공공 교향악단에 그대로 적용된다.지역 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에,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해도 고작 100∼200명,많아야 300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보면 관람객도 찾지 않는 교향악단에 무한정 예산을 쏟아부을 수 없는 노릇이다.결국 지원을 늘리기 어렵고 수준도 높일 수 없으며,따라서 청중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향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유럽식 교향악단에 미국식 운영체계가 가미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향은 지금 한국 교향악단 운영체계에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가는 시험을 하는 셈이다. 변화는 지난해 1월 대전시가 음악감독 함신익을 영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상당한 개런티를 지출해야하는 만큼 초빙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혁명적 변화’를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단순히 ‘청중을 연주회장에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휘자’정도로 기대했다.함신익은 물론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그러나 대전시향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높은음자리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시절부터 민간 교향악단을 꾸려와 대전시향에 미국식 민간지원 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던 함신익과,제대로 된 음악회를 보고자 서울로 가야 했던 지역 음악애호가들의 뜻이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결성된 뒤 올해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한 ‘높은음자리표’는 아직 시향의 재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그러나 구성원들이 대전시향 회원으로 대거 가입하여 벌써 연주회에 빈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됐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염출하고,기업의 협찬을 끌어모아 ‘다락방의 베토벤’을 주제로 ‘베토벤 페스티벌’을 열었다. 12일에는 예일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로버트 블로커가,함신익이 지휘한대전시향과 협연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향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국지방자치단체 교향악단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심의에서 언제나 ‘도로포장’보다 우선순위에서 뒤지는 ‘교향악단’이지만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고,시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대목이었다. 대전 서동철기자 dcsuh@ ■함신익 대전시향 지휘자“팔리는 교향악단 만들어야죠” 지난해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함신익(45)은 대전시민들에게 과거와 다른 두가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오는 20일과 8월3일 엑스포아트홀에서 잇따라 갖는 ‘함신익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처럼 ‘음악은 재미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점이다.20일은 러셀 펙의 ‘스릴 만점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란 누구인가’를 들려주고,새달 3일에는 ‘토끼 이겨라,거북이 이겨라’라는 주제로 빠른 템포의 음악과 느린 음악을 비교한다. 8월10일에는 팝스콘서트,10월17일에는가을음악축제,12월19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연주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악단이 됐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두번째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중량급 협연자를 초청한다는 것이다.지난 3월21일에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만났다.또 오는 25일 충남대국제문화회관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와 협연한다.9월27일에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반열에 든 바이올린 양성식과 첼로 양성원,피아노 문익주를 초청한다. 함신익은 기본적으로 ‘팔리는 교향악단’이 되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나아가 교향악단은 ‘시장경제’안에 완벽히 편입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는 스스로 만든 깁스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예일대심포니와 그린베이,에벌린 교향악단 등의 전임지휘자를 맡았다.이같은 경험은 그를 ‘자생력’을 최선의 덕목으로 삼는 미국 교향악단의 생리를 가장 확실히 체득한 한국 지휘자로 만들었다. “청중이 없어도 망하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누구의 오케스트라이며,100명이오나 1000명이 오나 똑같은 월급을 받는 오케스트라는 누구를 위한 오케스트라냐.”라고 그는 꼬집는다. 대전시향은 한해 5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일주일에 한번 꼴이다.그 결과 대전시향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연습하는 교향악단이 됐다.그는 “지금까지는 대전에서 서울로 연주회를 보러갔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서울·부산에서 연주회를 보러 대전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 서동철기자 ■후원단체 '높은음자리표'””대전시향의 붉은악마 될것”” ‘높은음자리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민들의 자발적인 교향악단 후원단체다.지난해 음악애호가 50여명으로 발족한 뒤 올해 108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어떤 이들은 “대전이 아니라면 ‘높은음자리표’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만큼 대전시민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출범 초기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및 벤처기업 종사자와 의사·치과의사들이 이끌었다.해외유학파가 적지 않아 문화예술단체 후원활동이 낮설지 않았다.‘우리 고장 교향악단’을 육성하자는 뜻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음자리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전시향 후원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음악회 개최와 후원은 물론 비영리 음악교육기관을 세우고,국내외 음악단체들과 교류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베토벤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오는 11월23일에는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민의 하나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외지인이 적지 않은 대덕단지주민과 대전시민들이 음악회를 통하여 동질감을 높여가자는 취지이다.그야말로 ‘시민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이어서,대전시향에 대한 시민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임채환(블루코드 테크놀로지 대표) 높은음자리표 회장은 “우리는 함신익이란 걸출한 지휘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고장의 교향악단이 세계적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대전시향의 붉은악마’가 될 것”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동철기자
  • 태극전사 월드컵 방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동안의 희로애락과 감회 등을 담백하게 털어놓았다.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지친 모습이었지만 4강 신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김태영-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을 때 솔직히 너무 아팠다.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코가 내려앉았는데 정신이 있었겠는가.하지만 계속 코에만 신경쓰고 있다가는 경기를 망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날의 그라운드에서는 이런 작은 부상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눈물나도록 아팠다.‘배트맨’가면은 당분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6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가량은 ‘배트맨 김태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웃음). ▲최진철-아직 사우나에가볼 시간이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몸무게가 3∼4㎏은 빠진 것 같다.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탈진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사실 나만 열심히 뛴 것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 것 뿐인데…. 경기 당일에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특별한 징크스는 아니지만 왠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덕분에 TV 화면에는 좀 지저분하게 나왔을 것이다. 7일 K-리그 개막전 때는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다.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해서 신고식을 하고 싶다. ▲이천수-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항상 “1대1 돌파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뚫어라.” 고 말씀해주셨다.감독이 딱 한번 화를 낸 적이 있는데,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날 “해이해졌다.”는 말을 했다.또 여기는 홈이니까 심판에게 어필할 것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어쨌든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본 것도,득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4강전 전반에 때린 슛은 정말 들어가는 줄 알았다.발에 맞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올리버 칸이 그걸 막아냈다.독일전에서 뛸 때는 후반 20분부터 발에 쥐날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안 그런 체 발을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국전의 ‘오노 액션’골 세리머니는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것이다.안정환 선배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무도 오노역을 안 하려고 해서 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다. 미국전 페널티킥 때는 내가 차고 싶어서 공을 갖다 놓았다.자신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이 형이 차게 됐다. ▲홍명보-브론즈볼을 받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상을 받게된 데는 국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서는 열렬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한국의 4강 신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정말 감사드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특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승리를 함께 염원했고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합을 하기 전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때문에 밥을 반밖에 먹지 못한 일이다.그러나 정말이지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동안에는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이을용-국민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그런 호응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4강 신화의 영광은 국민의 몫이다.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전하다.일단 긴장이 풀리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고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이 은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꿈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선수개개인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개인적으로 좋은 결실이었다.모든 선수들의 마음에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가득 차 있다. 월드컵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한국축구가 살도록 프로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대표선수 모두가 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운재-3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했다.차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한다.한국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열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좋은 결과로 끝나서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가슴에 묻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지금 같은 신화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도 이것이 결코 이별은 아닐 것이다.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 때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우리에게 목표는 똑같다.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성-이번 월드컵은 끝이 아니다.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히딩크 감독이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가서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나를 불러주면 좋은 일이고,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포상금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그렇게 됐다.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아니었으면 4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송종국-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는 나서지 못해 애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훈련 파트너로서,선후배로서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그들이 없었다면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한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내가 한국대표팀 마지막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터키전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가장 힘든 상태인데도 선전한 경기여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월드컵시작 때부터 쏟아진 함성이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영표-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일을 해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갔다. ▲유상철-존경하는 홍명보 선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 무척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평생토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경기 전날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은 한 골만 넣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뱉은 비하성 발언을 들은 뒤 오기가 불끈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 선수들의 태도에서 마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상대로 경기하듯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돼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리라 별렀다.이탈리아전 심판 판정과 관련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4강 진출로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김병지-솔직히 말해 월드컵 기간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주전 골키퍼로 한번은 나갈 줄 알았는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펼쳐보이겠다.선홍이 형이 명예롭게 국가대표를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선홍이 형이 존경스럽다. ▲황선홍-성원에 감사드린다.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프로축구가 살아야 한다.앞으로도 성원을 보내달라.이젠 더이상 태극 마크를 못 달게 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걱정이 없다.모두 사랑한다. 송한수 박준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이색 당선자] 윤완중 공주시장

    윤완중(尹完重·57)충남 공주시장 당선자는 이른바 ‘정치꾼’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6번 떨어진 뒤 이번에 단체장으로 ‘종목’을 바꿔 당선됐다.26세에 정치에 입문해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30년 동안 10·13·14·15·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모두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에서 같은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래서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또 “시장이란 자리는 업무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총괄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행정경험보다 정치경험이 낫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주가 ‘백제의 고도(古都)’여서 건축물의 고도제한을 받는 점이 문제라며 “역사 고증에 장애가 안되는 곳은 고도제한을 풀어 시민의 재산권을 지키고 건축경기를 활성화,지역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또 인근 대전시민이 유입할 수 있도록 금강자연휴양림 주변 등에 신도시를 건설,반포면을 ‘읍’으로 승격시킬 방침이다.수도권과 가까운 정안면 등에는 공단을조성,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청과 호남고속철도 천안 분기점을 유치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그는 “충남에서 금강이 흐르고 계룡산이 있는 공주만큼 도청 소재지로 적당한 곳이 없다.”며 “천안 분기점은 최단거리 노선으로 국가재정면에서도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자는 “일제시대에 도청이 있다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공주의 도시기능이 급격히 축소돼 안타깝다.”며 “도청과 호남고속철도의 천안∼공주 노선 유치는 시장이 해야 할 최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교육도시인 공주가 지금은 천안시 등에 밀리고 있지만 도·농복합도시로 다른 도시에 비해 각종 여건이 뛰어나 전국 최고의 도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도록 하겠다.”는 그는 공주시를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자민련과 공주고 출신 JP의 텃밭인 공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윤 당선자.6·3사태 주동자로 공무원이나 은행원 등은 꿈도 꿀 수 없어 정치에 입문했다는 그는 “선거로 사분오열된 공주시민을 화합과 사랑으로 한데 묶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오영희(57)씨와 1남 2녀가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월드컵/화끈한 뒤풀이 승리를 부른다

    단순한 승리의 세리머니가 아니었다. 환희와 흥분의 도가니를 연출한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유럽과 남미의 축구 선진국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화려한 세리머니가 연출됐다.130년 이상의 클럽전통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관중과의 일치된 호흡은 외국인조차 혀를 내두르는 장관이었다. 특히 안정환의 골든골로 승부가 갈린 직후부터 펼쳐진 10여분의 세리머니는 한국대표팀의 성격을 압축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동 그 자체였다. 이날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지옥을 다녀온 안정환은 골든골이 터진 순간 예의 ‘반지 세리머니’를 연출하며 코너킥 지역으로 달려와 몸을 솟구쳤고 이내 달려온 동료 선수들은 그에게 다이빙,사람 키만한 산이 쌓여졌다. 연장까지 117분의 혈투를 방금 끝낸 선수들은 힘이 남아 도는지 그라운드를 내달렸고 관람석을 꽉 채운 4만 1000여 ‘붉은악마’들은 선수들에게 태극기와 붉은 머플러 등을 던져 주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격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번이나 연출한뒤 잔디 위에 어깨를 걸고 깡총깡총 뛰고 있던 선수들을 맞았다. ‘약방에 감초’인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이 다음 차지였다.둘은 몸에 태극기와 머플러를 휘감은 채 그동안 갈고 닦아온 현란한 춤솜씨를 마음껏 과시했다.히딩크 감독은 벤치에 편안한 동작으로 앉은 채 이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권위주의적인 축구 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꿈도 못 꿀 일.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고 이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해왔다.한국 축구의 오늘을 있게 한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들에 대한 보답의 뜻이 세리머니에 담겨 있었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광장] ‘6·15’정신 소중히 가꿀때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이 2주년을 맞았다.2000년 6월15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신뢰의 싹을 틔운 만남이었다.그 후 1년간 냉전의 고도인 한반도에 신뢰와 평화의 싹이 곳곳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평화와 신뢰의 싹이 제대로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인 2001년 3월 미국에서 공화당 부시정권이 출범하고 9·11테러가 잇따르면서 남북관계는 그러지 않아도 내부의 강한 저항이 있던 터에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말았다.특히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테러국가 후보명단의 지속,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근원적 해결요구는 북·미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켰다.이로 인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현재 한반도에는 1994년 위기설처럼 2003년 위기설이 전문가들 사이에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지난 4월 3∼6일 임동원 특보의 방북은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방북시 발표된 임동원 특보의 공동보도문은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는 물론이고 6·15선언의 합의에 대한 실천을 확고하게 재확인하는 것이었다.특히 북한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6·15선언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행동을 공동보도문과 도처에서 보이고 있다. 이제까지 일각에서는 6·15선언의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책임이 북한에 주로 있다고 주장했었다.이는 그동안 북한이 남북한 합의를 번복하고,안 지킨 적도 있었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왜 합의를 지키지 않았는가에 대한 배경도 함께 세밀하게 분석해보면 모든 책임이 북한에만 있다고 쉽게 단정하기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부시정권출범과 9·11테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6·15 선언 이후 즉시 남한 비방방송을 끊고 간첩선도 보내지 않는 등 성실하게 합의를 실천했다.또 그후 6차례 장관급회담,한차례 국방장관급회담 등 21차례 당국간 회담이 성사됐고 4차례 이산가족 만남을 포함해 남북경협 4대 합의서와 군사보장합의서가 서명됐다.40만명 이상의 금강산관광 등 인적·물적 교류에서도 괄목할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몇가지 북한의 합의사항 불이행을 놓고 침소봉대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될 것같다.과거와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남북관계는 혁명적인 진전이나 다름없다.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북한에도 책임이 있지만 미국의 대북(對北) 인식과 정책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북한도 바뀌어야 하지만 이제 미국도 바뀌어야 한다.우리는 미국의 대(對)북한 요구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보지는 않지만,한반도 현실에서 그러한 요구는 무리한 요구이며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따라서 미국도 일방적이고 편협된 대북인식을 재고해야 할 때라고 본다.우리 정치권도 좀더 당당하게 미국의 대북정책 경직성을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기회있을 때마다 6·15선언의 정신을 음해하는 우리의 내부세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그들이 6·15선언이라는 대의보다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작은 이익’에 급급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예를 들어 일부 정치권은 당리당략 때문에 2001년 7월 국회에 계류된 남북경협 4대 합의서를 1년이 다 되도록 비준동의를 하지 않은 채방치하고 있다.이것은 북한기업이 아니라 남한기업의 북한투자를 위해 매우 다급한 것이다. 일부 정치세력은 힘으로 남북교류협력법과 남북교류기금법을 개악까지 하려고 했다.뿐만아니라 금강산 관광 및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마저 색깔론과 퍼주기론으로 공격하고 있다.이러한 면면을 볼 때,우리는 6·15선언 2주년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을 탓하기에 앞서 자성하고 21세기에 살고 있는 한반도의 못난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다시 말해 남북한의 정치권을 포함한 지도층이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멀어 국가·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뒷전으로 미루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6·15선언으로 어렵게 뿌리내린 평화와 신뢰의 싹이 한반도에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소중히 가꿔나가야 한다. 이장희/ 한국외대법대 학장.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 선택 6.13/ 장기 유세레이스 후보들의 보약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선거운동을 하는 출마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건강을 챙길까. 대부분의 후보들은 차로 이동할 때 차 안에서 토막 잠을 자면서 피로를 푼다.유권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보약’이란 주장도 많다.‘하루 세끼 식사가 최고의 보약’이란 설명이 의외로 많지만 나름대로 보양식을 들며 건강관리를 하는 후보도 있다. 반면 아침을 거르고 줄담배를 피우는 등 몸을 돌보지 않는 고령 출마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는 별도로 보양식을 먹는 것은 없지만 하루 세끼는 반드시 챙겨 먹는다.사무실에 있을 때는 맨손체조를 하며 피로를 푼다.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도 조금 마시기 때문에 피로 회복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는 아직 젊은 데다,축구와 등산으로 평소에건강을 다졌기 때문에 별로 피곤함을 모른다고 한다.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낄 때는평소 단학과 기 체조로 해결한다.유권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보약’이라고 주장한다.차량으로 이동중 드링크제는 종종 마신다. 성북구청장에 나선 한나라당 서찬교(徐贊敎) 후보는 점심 식사후에 한시간가량 반드시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한다.식사 후 쉬는 것이 ‘보약’이라며 참모진이 이시간에는 아예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반면 경쟁자인 민주당 장하운(張夏雲) 후보는 새벽등산으로 우선 몸을 다진다.피곤할 때면 새벽에 사우나도 즐긴다.아침밥은 꼭 챙겨 먹고 보신탕도 즐겨 먹는다.장 후보도 유권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보약’이란다.무소속인 진영호(陳英浩) 후보는 건강관리를 위해 선거 10일 전부터 즐겨먹던 술을 아예 끊었다.여름철 보양식으로 보신탕을 최고로 쳐 힘들 때 단골집을즐겨 찾는다. 김영춘(金永春·민주) 은평구청장 후보는 “인삼과 꿀,미숫가루 등을 섞어 만든건강식을 선거운동 중간중간에 먹으며 건강관리를 한다.무소속으로 서대문구청장에 출마한 이정규(李政奎) 후보는 매일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한시간 가량 기(氣)체조를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송파구청장에 출마한 이용부(李容富·민주) 후보는 “예전에는 조깅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많이 걷다보니 별도의 운동이 필요없다.”고 말했다.“신토불이 음식이제일”이라며 토종 된장국을 즐겨 먹고 간식으로 틈틈이 과일을 먹는다. 반면 경기도 광주시 박종진(朴鍾振·67·민주·현 시장) 후보는 선거유세가 시작되면서 평소의 두배 가깝게 하루 6∼7갑씩 담배를 피운다.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에 대해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현용호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선거를 의식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내성이 약해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선거에서 이기면 모르지만 질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말했다. 윤상돈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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