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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되는’ 곤충 사육법 제정

    ‘돈 되는’ 곤충 사육법 제정

    국내 곤충시장은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였다.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하늘소, 나비 등 애완용으로만 400억원대 시장이 형성됐다. 사슴벌레 한 종만 백화점, 인터넷 등에서 110억원어치가 팔렸다. 채소·과일의 꽃가루 수정에 쓰이는 뒤영벌, 머리뿔가위벌 등 벌류도 최대 120억원어치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배추를 갉아먹는 나쁜 벌레로 여겨지던 배추흰나비는 일부 지역에서 배추보다 더 대접받는다. 애완용·교육용으로 인기가 높다. 배추흰나비에게 배불리 배추를 먹인 뒤 한 쌍에 5000원씩 받고 파는 농가도 있다. 쇠똥구리, 연두금파리도 가축분뇨를 분해하는 이로운 벌레로 격상돼 산업화가 시도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곤충시장 규모가 2015년이면 지금의 세 배인 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대다수 농가들이 법을 어겨가며 곤충을 기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꿀벌(양봉)과 누에(잠사) 외에는 곤충 사육과 관련해 규정하고 있는 법률이 전무하다. 야생에서 멋대로 곤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함부로 길러도 안 된다. 예를 들어 장수풍뎅이의 경우 전국적으로 500만마리 이상 길러지고 있지만 대부분 농가들이 허가받은 사육사에서 기르는 게 아니다. 다른 용도로 지어놓고 몰래 키우는 식이다. 동물 사육사는 축산법에 의해서만 허가되는데, 곤충은 소·돼지가 아니라서 축산법 적용대상이 아닌 탓이다. 하지만 곤충을 기른다고 농정당국에서 제재를 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양성화가 안 되다 보니 산업화가 더디고 농가들의 불만이 커졌다. 외국으로부터 수입은 갈수록 늘어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2년 34만달러 수준이었던 곤충 수입액은 2006년 62만달러로 4년 만에 80% 이상 뛰었다. 뒤늦게 정부와 국회가 입법에 나섰다. 지난 25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의원 30명의 서명을 받아 ‘곤충자원의 개발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냈다. 의원 발의지만 법안은 농촌진흥청과 함께 만들었다. 법률안에는 곤충자원의 개발 지원, 곤충에 대한 교육과 연구, 전문인력 육성, 산업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지원 등 방안이 포함돼 있다. 곤충기술상담센터와 곤충자원협회의 설립도 규정하고 있다. 최영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곤충산업은 시간적, 공간적, 인력적 투자가 적은 반면 큰 기대효과를 낼 수 있어 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면서 “관련법 제정을 계기로 정부의 기술이나 연관사업 지원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엄마는 거짓말하면서 왜 나만 야단쳐

    국내에도 상당수 팬을 보유한 일본의 인기 동화작가 오까 슈우조오의 단편 동화집. 장애인 이야기를 주로 써 명성을 쌓아 온 작가이다. 그가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겠다고 한 이후 발표한 단편들을 묶어 냈다. ‘거짓말이 가득’ ’오뚝이’ ’편지’ ’꿀벌’ 등 저자의 달라진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4편이 실려 있다. 분위기는 경쾌하고 술술 잘 읽힌다. 그러나 글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장애아의 생활과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답다. 표제작 ‘거짓말이 가득’에는 하루에 세 번 거짓말을 하는 아이 류우가 나온다. 늘 거짓말하면 지옥간다고 으름장을 놓던 엄마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한술 더 떠 엄마의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억지 주장까지 편다. 과연 무엇이 거짓일까, 헷갈리는 류우. 해답은 게이 아저씨 밥짱에게서 얻는다. “거짓말 인생”이라고 스스로 말하던 밥짱은 “자신을 속이는 게 가장 나쁘다.”는 진리를 던져주고 떠난다. 어른들의 계략으로 밥짱이 거짓말을 하고 떠난 것을 알게 된 뒤 류우는 진짜 거짓이 무엇인지,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세상의 잣대가 어떤지를 깨닫게 된다. 85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예슬-유재석, 목소리 맞대결 펼친다

    한예슬-유재석, 목소리 맞대결 펼친다

    배우 한예슬과 국민MC 유재석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목소리 맞대결을 펼친다. 한예슬과 유재석은 오는 23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이리언’과 프랑스산 어드벤처 영화 ‘리틀 비버’에 각각 목소리 배우로 참여했다. 한예슬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맞고 15m 크기로 커져 몬스터팀에 합류하는 ‘거대렐라’역을 맡았다. 미국판에서는 리즈 위더스푼이 목소리를 맡아 연기했으며, 한예슬은 지난 3월 초 약 3일간에 걸쳐 더빙 연기에 도전했다. 이번 한국판의 전체 연출을 맡은 박선영 감독은 “처음이란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캐릭터와의 완벽한 호흡은 할리우드 배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연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꿀벌 대소동’으로 성공적인 목소리 연기자 신고식을 마친 유재석도 두 번째 목소리 연기를 마쳤다. 유재석은 숲 속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비버가 혼자 남게 된 뒤 모험을 시작하는 내용을 그린 ‘리틀 비버’의 ‘부엉이’ 역을 맡았다. 독특하고 재치 있는 내레이션을 펼친 유재석은 생동감 넘친 설명으로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한 층 더해주고 있어 한예슬과의 멋진 목소리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카페베네,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기자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겨울나무 사이로/강석진 수석논설위원

    겨울나무 사이로 찬바람이 휘몰아쳐도 나무는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안다. 멀리서 봐도 나무가 한결 밝은 표정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내가 나무의 선견지명을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가지 끝 잎눈이 연한 연둣빛을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차가운 땅에서도 날 부르는 소리가 있다. 볕이 따사로운 담벼락 귀퉁이엔 파란 싹이 손톱보다 더 작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기 손처럼 달보드레한 녀석들이 옹알이를 하고 있다. 고요하게 흐르는 물밑으로는 작은 물고기들이 유영한다. 물속의 왈츠를 보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겨우내 찬바람에 온몸이 회초리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던 나무도 도톰해진 잎눈으로 손을 흔들며 반긴다. 봄은 다시 오고 있다. 하늘과 땅과 물 위에 생명의 향수를 뿌리며.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겨우내 참았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터뜨리듯이 분홍빛 진달래가 온 산을 적시고, 꿀벌들도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게 될 것이다. 해마다 그러하듯 이맘때가 되면 달뜬 맘으로 봄을 기다리게 된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군포 살해범 트럭서 모발·식칼 발견

     경기 군포 여대생 A(21)양의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피의자 강모(38)씨의 축사용 트럭에서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등 유류품을 발견하고 여죄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경찰은 28일 “수원 당수동 축사에 있던 강씨의 트럭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 3점과 하트모양 금반지,식칼 등을 발견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 머리카락의 DNA 감식 등을 의뢰하는 한편 축사와 주변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류품 감식 결과가 이번 사건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다른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경찰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1월 5건의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특히 2006년 12월 수원 화서동에서 실종된 박모(당시 37세)씨의 시신이 발견된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야산에서 강씨의 축사까지 거리가 4㎞에 불과하다는 점,죽은 박씨가 군포 여대생 사건 피해자 A양처럼 스타킹에 목 졸려 살해된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강씨의 네 번째 부인이 2005년 화재로 사망하기 5일 전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새로 드러남에 따라 이 화재 사건이 보험금을 노린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화재 원인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005년 10월 30일 새벽 강씨의 네 번째 부인(당시 29세)과 장모(당시 60세)가 화재로 숨지기 5일 전인 10월 25일 강씨와 네 번째 부인의 혼인신고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씨와 네 번째 부인은 2002년부터 동거하다 뒤늦게 혼인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강씨는 경찰 진술에서 혼인 신고와 관련 “그 때쯤 부인이 갑자기 혼인 신고를 요구해 뒤늦게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 보다 앞서 부인이 화재로 숨지기 1~2주전인 10월 17일과 24일 부인과 함께 보험대리점을 방문해 부인을 피보험자로 한 종합보험과 운전자상해보험 2곳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1~2년전에도 부인 명의로 2개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이들 4건의 보험금 수령 가능액은 4억 3000만원이었으나 강씨는 경찰에서 보험금 1억여원을 탔다고 진술했다.  이 화재로 안방에 있던 부인과 장모가 숨지고 작은 방에 있던 강씨와 아들은 창문을 통해 탈출, 목숨을 건졌다.화재는 가재도구와 집 내부 18평을 태워 7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15분여만에 꺼졌다.  당시 경찰은 부인과 장모의 유족측이 강씨가 장모와 부인을 구조하려 하지 않았고,화재 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의문을 제기해 6개월간 방화 여부에 대한 내사를 벌였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강씨는 화재 상황에 대해 “아들을 구한 뒤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출동했던 안산소방서 관계자는 “강씨가 ‘작은방에서 자다가 알루미늄 섀시 방범창을 발로 차 분리한 뒤 아들을 데리고 탈출했다’고 했다.”며 “반지하 건물 특성상 작은방 창문과 안방 창문은 바로 붙어 있는데 장모와 부인을 왜 구하지 않았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강씨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 첫 번째 경찰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23일과 24일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강씨는 지난해 9월 말과 12월 말에도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시스템상의 날짜를 변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이 하드디스크를 복구했지만 ‘군포’ ‘실종’ 등 사건 관련 검색어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컴퓨터에서 범행 전 ‘꿀벌’ ‘양봉’ 등을 검색한 흔적이 발견됐다.”며 “또 선정성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에 자주 접속한 사실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당초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강씨의 첫 번째 부인이 이혼 후 경기 가평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실종 수배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군포 납치살해 피의자 강씨에게 살해된 피해자 A(21) 씨의 장례식은 28일 경기 군포시 산본동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안철식 지식경제부 2차관 과로로 사망 ☞김정남 전 수석 “正初에 난 왜 이렇게 불안한가” ☞고속지하철 시대 5월 열린다
  • 그린란드 모기 있다? 없다?… ‘얼음땅’ 생태

    그린란드 모기 있다? 없다?… ‘얼음땅’ 생태

    EBS TV ‘다큐프라임’은 혹독한 환경 속에 특유의 문화가 살아숨쉬는 그린란드를 소개한다. 얼음 땅을 딛고 살아가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여름 이야기는 6일부터 8일까지 오후 11시10분에 만 날 수 있다.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그린란드에 도착하자마자 탄성을 내질렀다. 매서운 추위로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황폐한 땅이라고 알고 있던 그 곳에, 비록 여름 한 철이긴 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꿀벌과 모기가 날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10세기 무렵 전설적인 노르웨이 출신 바이킹 에이리크 토르발드손이 처음 발견해 유럽에 알렸다. 살인죄를 저지른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추방된 뒤 985년 추종자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이주했던 것. 1부에서는 북극의 짧은 여름 동안 다채롭게 빛나는 생태계를 보여준다. 그린란드 반도 끝에 자리잡은 카코토크는 인구 3500여명이 사는 마을로 그린란드 남부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마을 항구 바로 옆 공동어시장은 그린란드에서도 가장 큰 시장이다. 남부 해역에서 잡히는 바다표범, 밍크고래 고기 등이 이 어시장으로 운송돼 온다. 여름철 그린란드에서는 딱 한 곳 케커타수아크의 해발 800m의 링마크 빙하 위에서만 개썰매를 볼 수 없다. 눈밭 위에서 개들이 썰매를 끌고 달리는 모습은 얼핏 느려보이지만 하루에 250㎞를 달릴 때도 있다. 문명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그린란드에서 개썰매를 대체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없을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2부에서는 그린란드의 이런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그린란드의 생활방식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북극에 서식하는 육상 포유류는 북극곰을 비롯해 모두 20여종. 그 중 덩치가 가장 큰 사향소는 그린란드의 주요한 사냥감이다. 갈비와 다리살이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히기 때문이다. 새알 줍기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의 하나다. 그린란드 북부 마을 케커타크 주민들은 매일마다 집 주변에 서식하는 수만마리 텃새들의 알을 주워 식량으로 삼는다. 지구온난화가 그린란드 사람들에게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양 목축이 늘어나고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게 됐으며, 석유·다이아몬드·구리 등 천연자원의 채굴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그린란드를 황금의 땅으로 만들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거대한 빙하 피요르드, 짙푸른 숲과 맑은 호수, 동화 속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산지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 탓에 평야는 남부의 여러 하천 연안의 폭이 좁은 평지 말고는 거의 없다. 노르웨이 청년 다니엘과 함께 천혜의 절경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요툰하이멘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 암환자분석결과에 따르면, 서구형 암인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2000년 대비 각각 174%,161%,236%씩 증가했다. 암의 예방에 관여할 뿐 아니라 암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 비만. 비만으로 인한 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미녀 특집’편에 조수빈 아나운서가 도전자로 나선다. 평소의 단아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사한 핑크빛 의상을 입고 화끈한 열창으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그녀의 뜻하지 않은 변신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김건모가 조수빈 아나운서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라는 쌀로 유명한 고장, 충남 당진군 송산면 당산1리를 찾아간다.12살 어린 나이에 두살배기 남동생을 업어 키웠다는 형님 유영관 할아버지와 깊은 형제애를 보여준 동생 유영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집중소개한다. 따뜻한 정으로 정겹게 어울려 사는 당산1리 노인들과 함께 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인류 역사상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꼽히는 마야 문명. 그리고 1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유물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정체불명의 푸른빛. 고려청자의 비취색만큼이나 신비로운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푸른빛의 정체는 무엇인지 과거 여행을 떠나본다.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30분)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후원하고 있다는 야생동물들의 쉼터, 나미비아의 하르나스 동물농장. 그곳에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박예진이 떴다. 하르나스 농장을 찾은 그가 3명의 탐험대원과 함께 맨처음 해야 할 일은 사자에게 먹이주기. 사자에게 줄 토막난 고깃덩이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리우 페이의 여름(EBS 오후 5시55분) 10살 소녀 리우 페이는 다음 학기에 학교에 다니려면 여름방학 동안 학비를 벌어야 한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집에서 30㎞ 떨어진 마을에서 팬케이크를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하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 리우 페이와 가족들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식품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몸에 꼭 필요한 식물들의 수정은 대부분 벌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 뉴질랜드 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 등의 생산에도 벌이 이용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꿀벌의 실태를 알아본다.
  • 여름휴가, 시원한 도서관 최고!

    노원구가 8월 한 달간 ‘도서관으로 떠나는 여름휴가’를 주제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디지털 어린이전용 도서관인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선 8일 25개 자치구의 특색을 배우고 서울 지도를 꾸며보는 ‘책벌레들의 서울 점령기’와 9일 서울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보는 ‘꼬마 장금이’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오는 21일에는 학부모들을 위한 올바른 수학교육 특강 ‘배종수 삐에로 교수의 우리 엄마는 수학박사’가 마련된다. 또 20일까지 1층 전시실에선 연필동화 ‘을파소’에 삽입된 그림을 전시하는 ‘원화 전시회’가 진행된다.. 월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는 8일까지 독서문화 특강이 열린다. 가족영화 ‘꿀벌 대소동’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16일과 23일 상영된다.1층에선 18일까지 ‘원화 전시회’가,14∼24일엔 ‘북아트 전시회’가 열린다. 노원정보도서관은 9일 우리 전통복식 문양인 흉배로 예쁜 티셔츠를 만들어 보는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행사를 연다. 금·토·일요일마다 가족·청소년 영화를 상영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언대] 곤충을 다시보자/최영철 농촌진흥청 유용곤충과장

    [발언대] 곤충을 다시보자/최영철 농촌진흥청 유용곤충과장

    곤충은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이다. 첫째로 농작물 해충 방제 이외에도, 꽃과 꽃을 연결시켜 주어 과실을 맺게 한다. 미국 코넬대 로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꿀벌을 비롯한 곤충의 화분매개 가치를 경제공헌도로 환산한 결과 2000년 기준으로 176억 달러라는 계산이 나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하여 농촌진흥청에서는 호박벌을 비롯한 국내 토착 뒤영벌을 대량생산하고 시설과채류 및 과수의 화분매개에 활용하는 화분매개곤충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곤충은 자연에서 발생되는 동물질과 식물질, 배설물 등 썩은 물질을 처리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죽어서 썩기 시작하는 동식물의 조직을 분해하여 환경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가축의 배설물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파리나 동애등에 등을 비롯해 이들의 분해 산물 및 유충을 이용한 사료화, 퇴비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셋째, 질병 치료에도 곤충이 이용되고 있다. 누에를 건조시켜 그 분말을 당뇨병 치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어떤 곤충은 항암제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곤충은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과거에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중요한 대체식량이기도 했으며, 해외의 경우 물방개와 솔나방으로 곤충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한편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자연과 동식물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메말라 가는 인간의 감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서곤충이 활용되고 있다. 애완용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곤충 마니아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왕귀뚜라미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은 정서안정 및 교육용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이 곤충은 농업은 물론 생명과학, 의학 등 광범위한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곤충산업은 시간적·공간적 그리고 인력적 투자가 적은 반면 큰 기대효과를 낼 수 있어 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향후 곤충산업에 대한 활발한 개발과 투자가 기대된다. 최영철 농촌진흥청 유용곤충과장
  • 봉화 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지난 24,25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군 일대의 복구작업이 28일에도 계속됐다. 경북도는 복구 작업 3일째인 이날 오전부터 1950여명의 공무원과 봉사단체 회원, 포클레인 127대, 덤프트럭 53대 등 193대의 중·대형 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업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날 공무원 등 500여명이 투입된 실종자 수색에서 집중호우때 주택 붕괴로 실종됐던 이모(64·여·춘양면 서벽리)씨의 시신이 3일 만에 실종지점에서 700m 떨어진 하류지점에서 발견됐다. 실종자는 춘양면 애당2리 속칭 ‘참새골’에서 실종된 무속인 정모(48·여)씨 등 3명으로 줄었다. 복구작업이 계속되면서 호우 당시 도로 등이 씻겨 내려가 고립됐던 춘양 애당리 일대는 이날부터 사람이 걸어 통행할 수 있게 됐으며, 도로 등의 복구 작업도 계속됐다. 앞서 경북도와 봉화군은 지난 27일 수해 현장을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봉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재난지역으로 선정돼 신속히 복구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28일 이번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193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돼 188가구 37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농경지 627㏊가 침수 또는 매몰·유실됐고, 한우 20마리, 돼지 48마리, 꿀벌 180군 등이 피해를 입어 이날 오전 10시 현재 6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도로 101곳, 교량 13곳, 상수도 1곳, 철도 1곳도 파손됐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책들도 나이를 먹는가/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책들도 나이를 먹는가/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몇해 전 ‘꿀벌 마야의 모험’이 새판으로 나온 것을 보고, 문득 오래된 그 책의 판본과 장정을 떠올렸다. 새로 나온 세련된 책은 반갑기는 하되, 익숙하지는 않았다. 오래된 책은 낡기는 했지만 내 몸의 일부 같다. 나와 함께 세월을 보낸 오래된 책들을 보면 그 책에 얽힌 기억들이 필름 돌아가듯 떠오른다. 낡은 표지 위에서 옛날에 내가 쓴 글씨를 발견하는 날에는 어린 시절의 내가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 오는 것만 같다. 그런 날이면 그 책을 다시 읽는 버릇이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 내게는 많은 것일까. 나는 책을 참 많이 버리기도 했다. 아무리 낡고 오래된 책이라 해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책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책을 버리면서 알았다. 추억이 담긴 책들, 누군가의 내력과 이어지는 책들은 버리려고 빼냈다가도 결국 책장에 다시 꽂게 된다. 나도 나이를 먹어 가고 있다는 것을 가끔 내 서가의 낡은 책들을 통해 알게 된다. 버리지 못할 책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내 인생도 그만큼 많이 지나 왔다는 것이리라. 내가 그때 ‘네루다’를 읽었었지,‘마르크스’를 알고 고민했었지, 연암(燕巖)에 흠뻑 빠졌었지 하며 기억을 되새기는 동안 이미 그 시간들은 모두 지나갔다. 그리고 그만큼 그 책들도 내 기억과 같은 나이를 먹은 셈이다. 책은 출간되면서 세상에 태어나지만, 누군가를 만나지 않으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 손과 닿지 않은 책은 아직 종이 뭉치이다. 최근에 우연히 에밀 졸라의 ‘나나’와 다시 만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읽은 그 책은 내가 처음으로 읽은 ‘어른용 책’이었다. 그때까지 곤충이나 동물 이야기, 보물섬 이야기, 탐정의 세계에서 머물던 나는 ‘나나’라는 여자로 인해 내 정신세계를 옮겼다. 하루종일 읽다가 졸고, 읽다가 얼굴 붉히고, 누군가 옆에 다가오면 팔뚝으로 제목을 가리면서 한꺼번에 다 읽어버렸다.11살짜리 주제에 나는 세상의 모든 걸 봐 버렸고 다 알아 버렸다는 심정으로 이미 어두워진 도서관 바깥으로 나왔다. 그 하루 동안 훌쩍 자란 것인지, 겉멋이 든 것인지, 그 이후에 나는 더 이상 ‘아동용’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을 읽지 않았다. 그해 가을,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서는 학년별로 단체 무용 발표회가 있었고,5학년의 레퍼토리는 개구리 모양의 옷을 입고 추는 개구리 무용이었다. 원하는 사람은 모두 참가할 수 있었지만, 꽤 비싼 옷 값을 내야 했다. 나는 그때 우리 집 형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다가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오후에 무용 연습을 하는 동안, 집에 가지 않고 도서관으로 도망을 쳤다. 오후 내내 머리 반쪽에는 책의 내용이, 그리고 나머지 반쪽에는 개구리 무용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도서관엘 갔더니 책상과 의자는 다 치워지고 열람실이 낯모르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다. 하필이면 거기서 무용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재빨리 서가 속으로 숨어서 책 한 권을 빼들고는 책을 읽는 척하면서, 아니 책을 턱 밑에다 대고, 친구들이 개구리 무용을 하는 모습을 슬쩍슬쩍 훔쳐보았다. 그것이 벌써 3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나는 그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그런데 최근에 그 기억을 떠올려 주는 일이 일어났다. 그 공연 모습을 그때 참가한 동기생 중 누군가의 부모가 기념사진으로 찍어 두었던 모양이다. 그걸 누군가 간직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초등학교 동창회 홈페이지에다 턱 하니 올려 놓은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그때 내가 무슨 책을 눈 밑에 대고 있었는가를 기억해 내려 했다. 그러나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그 책을 읽지 않았으니. 하지만, 궁금하다. 소년이 읽는 척 눈 밑에 대고 있던 그 책이 무엇이었는지. 그 책도 나이를 먹었는지.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어린이책꽂이]

    ●개미집에 놀러 와요(안네 묄러 글·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한길 펴냄) 건축에까지 응용될 만큼 과학적이라는 개미집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알을 낳는 여왕개미, 먹이와 집 지을 재료를 찾아 실어나르는 일개미 등 각자의 일이 모두 제각각인 개미들 세계를 자세한 삽화로 보여주는 생태그림책.‘꿀벌집에 놀러 와요’가 함께 나왔다. 초등1년 이상.1만 8000원.●정겨운 풍속화는 무엇을 말해줄까(이주헌 글, 다섯수레 펴냄)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포착하는 풍속화. 피테르 브뢰겔, 얀 스텐, 르누아르, 모네 등 세계적 화가들의 유명 풍속화들을 감상하며, 풍속화란 장르가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토끼 뻥튀기(정해왕 글, 한선현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몸집이 작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토끼. 뻥튀기 기계를 거치면서 엄청난 몸집으로 부풀려졌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행복하지가 않다. 힘으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이 행복이 아니란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는다.6세 이상.8500원.●곧장 그리고 빠르게(존 그린 글, 최순희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고향을 떠나 기숙학교로 전학간 18세 소년이 새 생활에 적응해가는 1년여의 시간을 담은 소설. 국적이 다른 괴짜 친구들과의 엉뚱하고 유쾌한 캠퍼스 생활과 미묘한 감정변화를 그리는 소설은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동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에도 적극적이다. 청소년용.9000원.●놀라운 땅속 세상(앨릭스 프리스 글, 콜린 킹 그림, 이충호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우리 발 밑에서는 지금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있을까. 지구 속의 구조, 땅 속에 사는 온갖 동식물들, 오랜 세월동안 잠자고 있는 유물…. 영국의 땅 속에 묻힌 각종 파이프와 케이블을 이어 붙이면 지구와 달 사이를 자그마치 열번이나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사실! 7세 이상.1만 3000원.
  • 꿀벌도 ‘외국어’ 배운다

    “꿀벌도 통역을 한다?” 서로 다른 대륙 출신 꿀벌들이 서로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9일(현지시간) 미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 원 6월호를 인용해 “아시아 꿀벌들과 유럽 꿀벌들이 서로의 춤을 이해해 먹이의 거리와 방향을 찾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지의 꿀벌들은 각자 독특한 춤 언어를 사용해 정보를 나눈다. 중국·호주·독일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아시아 꿀벌과 유럽 꿀벌을 한 집에 넣어 적응기를 뒀다. 이후 각각을 벌집에서 다른 거리에 있는 먹이통으로 날아가게 훈련시켰다. 그 결과 유럽 꿀벌들이 먹이통을 찾도록 훈련받은 경우 아시아 꿀벌들도 이들의 춤을 해석해 먹이통이 어디 있는지 찾아냈다. 반대 경우도 가능했다. 그러나 유럽 꿀벌들은 아시아 꿀벌보다 언어 이해력이 떨어져 먹이통을 찾아내는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대륙의 꿀벌들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음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 상태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2일까지 ‘드림 오브 애니메이션 2008’ 개최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가정의 달’을 맞아 12일까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드림 오브 애니메이션 2008’을 연다. 상영작은 ‘로보트 태권 브이’‘아주르와 아스마르’‘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브레이브 스토리’‘닌자거북이TMNT’‘미운오리새끼와 랫소의 모험’‘꿀벌 대소동’ 등 최근 개봉작들이다.(02)3455-8341.
  • [씨줄날줄] 꽃향기/함혜리 논설위원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이 공주 시절의 이야기다. 아버지 진평왕은 둘째공주 덕만(德曼)에게 당나라 태종이 보내 온 모란꽃 그림과 꽃씨를 보여주었다. 공주는 말했다.“이 꽃은 정녕 향기가 없을 것입니다.”왕이 “어찌 그것을 아느냐?”고 물으니 공주는 대답했다.“꽃을 그렸으나 나비가 없는 까닭에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으니 이는 향기가 없는 꽃임에 틀림없습니다.”씨를 심고 피어나는 꽃을 봤더니 과연 그랬다고 한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모두 실려있는 모란꽃에 얽힌 이야기다. 선덕여왕의 지혜로움을 알려주는 이 이야기 때문인지 모란꽃에 향기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모란꽃에는 엄연히 향기가 있다. 너무나 은근하기 때문에 없는 것처럼 느낄 뿐이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듯이 향기없는 꽃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꽃 향기는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다. 자연의 향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꽃 향기는 잎이나 꽃의 표면에 있는 세포낭에 있는 휘발성 물질에서 나온다. 꽃 향기 분자가 공기 중으로 분산될 때 우리가 꽃 향기를 맡는 것이다. 미 버지니아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이 꽃 향기가 150여년 전에 비해 90%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꽃 향기 분자가 자동차, 공장 등의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존이나 질산염과 결합해 다른 물질로 변하면서 꽃 향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꽃 향기의 분자는 오염이 적은 환경에서는 1000∼1200m를 이동하지만 오늘날 도심에선 그 이동거리가 200∼300m에 불과하다고 한다. 꽃이 종자를 퍼뜨리려면 냄새로 벌이나 나비를 유인해야 하기 때문에 꽃 향기의 감소는 꽃의 번식에 치명적이다. 꿀을 먹고 사는 벌들도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2006년 이후 양봉장의 꿀벌이 뚜렷한 이유없이 25%가량 줄었고 브라질,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도 꿀벌 개체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좀더 편하게, 좀더 풍족하게 살아보겠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꽃, 벌, 나비가 모두 줄어든다는 얘기다. 탐화봉접(探花蜂蝶·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이란 말도 사라질 처지다. 이래저래 슬픈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Local] 남원, 뱀사골 토종 꿀벌 분양

    전북 남원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도시민을 대상으로 지리산 뱀사골의 토종 꿀벌 100통을 분양한다고 28일 밝혔다. 가격은 1통에 10만원으로 가을에 10ℓ의 꿀을 수확할 수 있다. 벌통을 만들고 꿀을 채취하는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남원시 산내면사무소(063-620-6616)로 하면 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꿀 생산에 참여하면서 뱀사골 토종꿀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하기 위해 분양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남원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무한도전’의 위기?

    ‘무한도전’의 위기?

    MBC 리얼 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이 방송을 넘어 대중문화 전방위로 파급효과를 뻗치고 있다. 방송 3년째에 접어든 이 프로그램은 최근에도 평균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달 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발매된 ‘무한도전’ 달력은 인터넷에서 프리미엄이 얹혀 거래될 정도다. 하지만 프로그램 영향력 확대에 따른 부작용, 특색없는 아류 프로그램 양산 등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진솔한 캐릭터 발현…시청자와 ‘교감’ ‘무한도전’이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 하하, 정준하가 출연하는 현재의 틀로 자리잡은 것은 2006년 5월부터.‘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에서 독립한 뒤 스튜디오 게임과 인터넷 이미지 투표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교감했고, 멤버들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발현됐다. 특히 설정과 가식을 최악으로 여기는 젊은시청자들에게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고 솔직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겼다.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무엇보다 PD와 출연자들의 팀워크와 독특한 아이템, 자막 등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켰다.”면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이들의 색다른 도전기에 삶의 위안과 용기를 얻은 것도 한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 CF나 대중적인 홍보를 필요로 하는 영화계에서도 ‘무한도전’을 자주 활용한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캐릭터를 살려 CF모델로 나서거나 영화 패러디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애니메이션 ‘꿀벌대소동’이나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는 유재석, 정형돈, 하하 등이 목소리 더빙 연기자로 나섰다. ●‘라인업´ 등 과열경쟁 불러 방송계에서도 리얼리티를 강조한 오락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두 집단 MC체제에 정해진 대본 없이 출연자들의 애드리브나 현장성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나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케이블 TV에선 MBC every1의 ‘무한걸스’나 코미디TV의 ‘월드보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유사프로그램의 등장과 잦은 매체 노출로 인한 멤버들의 이미지 소진은 이 프로그램의 또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슷한 형태로 인해 식상함을 주기 쉽고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상의 ‘무한도전’과 ‘라인업’ 팬들간의 상호 비방전이나 ‘라인업’ 제작진이 태안 방제 작업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린 네티즌을 고소한 것은 과열경쟁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무한도전’의 형태가 지금처럼 자사는 물론 타사에서 복제되다 보면 프로그램이 진화하는 시간보다 시청자들이 더 빨리 식상해 질 수 있다.”면서 “출연자들 역시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소진할 경우 생명력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구 닮은꼴 행성 ‘글리제 581’… 구름무늬 표범…

    지구 닮은꼴 행성 ‘글리제 581’… 구름무늬 표범…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는 27일 인터넷판에서 올해 최고의 과학분야 뉴스 일곱 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1)지구온난화 과학자들이 ‘가설’이 아니라 ‘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진은 바다의 얼음이 얇아지고, 토양이 침식된 알래스카 슈스마레프 마을 해안의 모습. 이곳 주민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2)가장 밝은 초신성 폭발 천문현상이 기록된 이래 가장 밝고 가장 거대한 별의 폭발이 지난 5월부터 관측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구로부터 2억 4000만광년 떨어진 NGC1260 은하에서 일어난 초신성 SN2006gy의 폭발과 거기에서 뿜어져 나온 빛을 그린 상상도. 초신성의 질량은 태양의 150배 정도다. 폭발 절정기에는 태양 500억개를 합친 것과 같은 빛을 내뿜었다. (3)사라진 꿀벌 전 세계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업자들은 양봉장마다 적게는 30%, 많게는 90%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꽃가루를 모으는 꿀벌의 모습. (4)깃털 달린 공룡 발견 중국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높이 5m, 몸무게 1400㎏이나 되는 7000만년 전의 깃털 달린 공룡 화석 사진. 몽골에서 발견됐다. 이 공룡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와 몸집이 비슷하다. 그 전까지 가장 큰 공룡인 오비랩터의 몸 크기는 말 정도였다. (5)지구와 같은 행성? 유럽 과학자들은 지난 4월 지구와 가장 비슷한 외부 행성을 찾았다. 지구로부터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적색왜성 글리제 581 주위를 도는 행성 글리제581c는 바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암석 성분의 ‘슈퍼지구’라고 한다. 사진은 행성글리제 581c와 붉게 빛나는 글리제 581을 그린 상상도. (6)수많은 신종생물 발견 동아프리카의 고원 지대에 사는 수생(樹生) 영장류 ‘하일랜드 망가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및 수마트라에 사는 구름무늬 표범, 수리남의 보랏빛 고리 무늬의 검은 두꺼비, 코끼리 귀처럼 생긴 거대한 지느러미를 가진 심해 오징어, 뉴기니의 고양이 크기의 쥐 등 올해 수천종의 새로운 생물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 동물들은 온난화로 안타깝게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7)줄기세포 연구 돌파구 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준잉 유, 제임스 톰슨 교수팀의 연구와 ‘셀’(Cell)에 실린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의 연구는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성체 피부세포만을 이용,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돼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최대 난점이었던 난자와 배아 파괴에 따른 윤리논쟁을 피할 획기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신경세포(붉은색)와 신경세포를 지지하는 아교세포(초록색)로 분화한 모습.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퀵 체인지’ 브라케티 내년1월 내한

    ‘퀵 체인지’ 브라케티 내년1월 내한

    이 공연, 뭐라 설명하기 힘들다. 주최측에서도 “장르조차 불확실하다.”고 말할 정도다. 우선 눈 깜짝할 새 이뤄내는 둔갑술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쇼케이스. 무대에 홀로 등장한 주인공은 아르트로 브라케티. 기네스북에 ‘퀵체인지’의 대가로 등재돼 있는 그는 세상에서 옷을 가장 빨리 갈아입고 얼굴, 나이, 성별까지 바꾸는 보기 드문 예술가다. ●99년 캐나다서 초연… 관객 100만명 동원 이날 그는 무대 중앙에 놓인 상자 뒤로 들어갔다 나오거나 온몸을 가리는 긴 천을 한번 펄럭일 때마다 미국 남북시대 기마병에서 꿀벌로 다시 꽃봉오리로, 각선미 뽐내는 여성으로, 일본 사무라이로, 순식간에 무려 7가지 캐릭터로 변신했다. 입에서 양팔 가득 실타래를 뽑아내고 허공에 뿌린 종이 꽃가루는 금방 보석처럼 검은 옷에 박혀 빛을 뿜는다. 구멍 난 검은 모자 하나를 이리저리 쓰면서 클레오파트라, 나폴레옹, 스칼렛 오하라가 됐던 그는 이어지는 그림자 놀이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야무진 손끝으로 갖가지 동물들을 하얀 천 위에 걸린 인공 달 위에 띄웠다. 이 희한한 1인극은 ‘브라케티 쇼’. 내년 1월 국내 공연을 앞두고 아르트노 브라케티가 내한, 약 20분간 선사한 맛보기 공연은 짧았지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푸짐한 무대였다. “(자신의 쇼를 제작하는)프로듀서가 나를 복제하고 싶어 한다.”고 너스레를 떨 만큼 ‘퀵체인지’에 있어서는 필적할 만한 상대가 없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퀵체인지’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내려오는 전통 예술 가운데 하나였으나 명맥이 끊어졌다가 21세기 들어 브라케티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성남 아트센터·예술의전당서 공연 ‘브라케티 쇼’는 1999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1000회 공연을 통해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브라케티 쇼의 매력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시각적 현란함이 단연 앞서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꾸민 ‘동심 찾기 드라마’가 발휘하는 흡입력도 무시할 수 없다. 외톨이로 영화만이 친구였던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할리우드 옛 명화들의 한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재연하는 ‘시네마 천국’은 잊고 있던 동심과 향수를 한껏 불러일으킬 만하다. 그는 공연을 본 성인 관객들로부터 “‘내 어린 시절을 되찾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퀵체인지, 그림자 놀이 외에 마술, 마리오네트 등 갖가지 재능을 펼쳐 보일 그의 공연은 사실 드라마의 맥락은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풍부한 볼거리로 아이들이 환호할 만한 구석이 더 많아 보인다. 다소 비싼 티켓값이 아쉽다. 내년 1월4∼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4만∼11만원),1월23일∼2월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5만∼13만원)에서 공연된다.(02)2149-8810∼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어언 100년을 넘긴 우리의 현대시사에서 시인들은 과연 어떤 시구를 뇌리 깊은 곳에 감추고 있을까. 숱하게 명멸해간 시작품들 중에서 독자, 그것도 시인의 뇌리에 박힐 시구를 남기는 일은 의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시인들이 간직하는 시구는 시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세계’는 겨울호에서 현역 시인 109명이 뽑은 ‘벼락 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를 가려 뽑은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강은교 김규동 신달자 등 원로에서 정일근 이원 등 중견 시인까지 전 연령대를 망라한 시인들이 가슴에 감춰온 ‘최고의 시구’를 조사해 꾸민 기획이다. ●서정주·정지용·이상·백석 순 조사 결과 시인들의 시세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인은 단연 김수영이었다.‘최고의 시구’로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본 평가이다. 이어 서정주와 정지용 이상 백석 윤동주 김종삼 김소월 한용운 이성복 등이 차례대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수영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구를 들어 그가 우리 시문학에 미친 영향을 가늠케 했다. 강은교는 “그에게 참 많이 빚지고 있다.”며 ‘꽃잎2’의 이 대목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苦惱를 위해서/꽃을 주세요 뜻밖의 일을 위해서/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時間을 위해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라고 밝혔다. 고영민은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는 ‘그 방을 생각하며’의 한 대목을 꺼내놓았다. 그의 ‘사랑의 변주곡’ 중 일부인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는 시구는 나희덕이 아끼는 대목. 시단에 드리운 서정주의 그늘도 드넓었다. 문정희는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발레리의 시구와 함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라는 시구를 기억했고, 고두현은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는 ‘자화상’의 한 구절을 꺼내 놓았다. 정지용과 이상 역시 ‘빛나는 시인들’이었다. 오탁번은 정지용의 ‘홍역’ 중 ‘눈보라는 꿀벌 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처럼 난만하다’를 꼽았고, 길상호는 이상의 ‘거울’ 중에서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를 명시구로 들었다. ●김소월 ‘가는 길´등 다양 김소월의 작품에 빗댄 김광규의 고백은 진솔했다. 그는 “아직도 이런 시구를 쓰지 못한 부끄러움을 나는 항상 느끼고 있다.”며 ‘가는 길’의 바로 이 대목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을 내보였고, 김규동은 “센티멘털·로맨티시즘의 시 풍토에서 지성을 건져올린 시작품”이라며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중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를 꼽았다. 시인의 연대기에 낙인(烙印) 같은 흔적으로 남은 시가 어찌 여기에 머물까. 정일근은 자신의 교단 경험을 회고하듯 김명인의 ‘동두천2’에서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를 들고는 이 시구가 연작시를 쓰는 동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안도현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는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구절을 거론하며,“이 말도 안 되는 구절 때문에 나는 백석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중견의 반열에 들어선 이원은 오규원의 ‘버스정거장’ 중에서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시라고 하면 안 되나’를 들고는 “이 시구를 보는 순간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고 자신의 습작기를 돌이켰다. 문학평론가인 충북대 정효구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최고의 시구’가 주는 전율이 시인들의 생을 바꾸는 감전체험의 절정으로 엄습한 것은 이 땅의 근대 및 현대시의 정신이 요구한 지성과 부정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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