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꿀벌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항소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5
  • 꿀벌 3만마리가 30분만에…동족간 대량학살 충격

    말벌 30마리가 무려 3만 마리의 꿀벌을 30분 만에 모두 죽게 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공개한 이 장면은 아시안 자이언트 말벌이라 불리는 일본 말벌이 유럽 꿀벌 3만 마리를 단 3시간 만에 ‘대량학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일본 말벌의 몸집이 유럽 꿀벌보다 월등히 크기 때문에 당해낼 적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본 말벌은 2004년 중국과 프랑스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벌통 앞에서 주위를 선회하며, 짝이 없는 꿀벌을 골라 공격한다. 공격할 때에는 꿀벌의 목을 자른 뒤 날개와 다리를 벗겨내고 몸통만 먹는다. 성체 꿀벌을 모두 죽인 뒤에는 즙과 영양분이 많은 꿀벌 유충을 먹기도 한다. 이들은 1분에 무려 40마리 이상의 꿀벌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힘을 가졌으며 몸집이 일반 벌에 비해 4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지 않고 60마일 이상을 날 수 있으며, 가장 빨리 날아다닐 때에는 시속 25마일 가량의 속력을 낸다. 영국양봉협회(British Beekeepers Association)의 팀 러벳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이 말벌에 쏘일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심각한 과민반응을 보이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꿀벌 사회도 군인있다”…‘병정벌’ 최초 확인

    “꿀벌 사회도 군인있다”…‘병정벌’ 최초 확인

    개미나 흰개미와 같이 계급 사회가 고도로 분화돼 벌집을 지키는 ‘병정벌’을 보유한 꿀벌 집단이 최초로 확인돼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서식스대학 연구팀은 ‘자타이’ 벌로 알려진 브라질의 한 꿀벌 종류에게서 도둑벌 등 침입자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일명 ‘병정벌’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1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테르라고니스카 앵거스툴라(Tetragonisca angustula)라는 학명을 가진 이 꿀벌은 침 없는 벌로 현지 양봉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연구팀은 브라질 파젠다 아레투지나의 한 농장에 있는 자타이벌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병정벌의 존재를 입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병정벌들은 다른 일벌보다 보초 역할에 장시간을 들인다. 이들은 벌집 근처를 항시 비행하며 관처럼 된 입구에서 경비를 선다. 한 벌집 군에 약 1만마리의 일벌이 있다면 이들 병정벌은 각각의 한 벌집에 한 마리 정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 병정별은 다른 일벌들보다 몸집이 약 30% 정도 커 비교적 머리가 작아보이지만, 6개의 다리는 더 크고 두껍다. 이는 이들 병정벌이 자신의 벌집을 습격하는 도둑벌들과 싸울때 일벌보다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레스트리멜리타 리마오(Lestrimelitta limao)라는 학명을 가진 도둑벌은 일반적으로 이들 꿀벌의 벌집을 습격해 식량을 빼앗아 간다. 만약 도둑벌 무리가 한꺼번에 벌집을 습격한다면 순식간에 벌집을 파괴할 수 있겠지만 도둑벌은 습격할 벌집을 찾기 위해 정찰병을 보낸다. 바로 이들 병정벌은 염탐 온 도둑벌을 싸워 물리치는 것이다. 이 병정벌들은 벌침도 없고 체구도 더 작지만 도둑벌의 몸에 매달려 날개를 물어 날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벌집을 방어한다. 연구를 이끈 프란시스 레트닉스 교수는 “이들 침없는 벌은 무방비 상태가 아니다.”면서 “자타이벌은 브라질에서 발견되는 가장 일반적인 꿀벌 중 하나지만 그 정교한 방어(기술)은 매우 놀라울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상세히 실렸다. ▶ 도둑벌 공격하는 병정벌 영상 보러가기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저무는, 집/여성민

    저무는, 집/여성민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 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지 않는 말이 있고 저무는 것이 있고 저물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저물지 못하네 저물기를 기다 리는 말이 저무는 집에 관하여 적네 적는 사이, 집이 저무 네 저무는 말이 소리로 저물고 저물지 못하는 말이 문장으 로 저무네 새는 저무는 지붕에 앉아 휘파람을 부네 휘파람 이 어두워지네 이제 집 안에는 저무는 것들과 저무는 말이 있네 저물지 못하는 것들과 어두워진 휘파람이 있네 새는 저물지 않네 새는 저무는 것이 저물도록 휘파람을 불고 저 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 사이로 날아가네 달과 나무 사이 로 날아가네 새는 항상 사이를 나네 달과 나무 사이 저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의 사이 그 사이에 긴장이 있네 새는 단단한 부리로 그 사이를 찌르며 가네 나무가 달을 찌르며 서 있네 저무는 것들은 찌르지 못해 저무네 달은 나무에 찔 려 저물고 꽃은 꿀벌에 찔려 저물고 노을은 산머리에 찔려 저무네 저무는, 집은 저무는 것들을 가두고 있어서 저무네 저물도록, 노래를 기다리던 후렴이 노래를 후려치고 저무 는, 집에는 아직 당도한 문장과 이미 당도하지 않은 문장이 있네 다, 저무네
  • [어린이 책꽂이]

    ●부머와 래드의 꿀벌 말벌 화해작전(심수진 글, 김진겸 그림, 연두세상 펴냄) 소방차 소재 창작그림 동화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은 ‘레이의 소방서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1, 2권과 마찬가지로 영어와 우리말 두 가지 버전의 애플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3.99 달러)이 동시에 제작되어 세계시장에서 함께 판매된다. 한국 아이패드 앱 스토어 유료도서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소방차가 움직이고 헬기가 나는 앱에 아이들이 열광한다. 1만 3000원. ●고양이 학교(김진경 글, 김재홍 그림, 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학생 15만명이 투표로 직접 뽑은 도서상 ‘앵코륍티블상’을 2006년 받은 걸작 우리 동화.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1부 전 5권을 묶은 합본호가 나왔다. 교육운동을 하다 해직된 뒤 다시 교편을 잡았을 때 이 동화를 구상했다는 저자는 우리 정서에 바탕한 판타지 문학으로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3만 2000원. ●친구(호더 하더디 글·그림, 김기백 옮김, 큰나 펴냄) 자연 속에서 친구의 진정한 의미를 재현해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은 그림책. 1만 2000원.
  • 수십만 마리 벌떼 공격…450kg 돼지 잡아

    수십만 마리 벌떼 공격…450kg 돼지 잡아

    수십만 마리의 벌떼가 450kg의 돼지를 일제히 공격해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남부의 한 농장 축사에 꿀벌 약 25만 마리가 들이닥쳤다. 꿀벌에 표적이 된 것은 축사에 있던 돼지로 수많은 꿀벌들이 이 돼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꿀벌의 공격 끝에 돼지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농장 주인 쥰 휴이트는 “마치 축사가 안개에 쌓인 것처럼 수많은 꿀벌들이 돼지를 공격했다.” 며 “호스를 가져와 꿀벌 들에게 물을 뿌려 쫓아버리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돼지의 이름을 부르자 귀를 조금 움직인 직후 결국 죽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현지 전문가의 조사결과 이 꿀벌은 아프리칸 꿀벌로 밝혀졌다. 벌 전문가인 리드 부스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벌들이 돼지를 공격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며 “돼지가 벌에 물려 페로몬이 묻으면 수많은 벌들의 표적이 된다.” 고 설명했다. 부스는 또 “20년 이상 벌들을 관찰해 왔지만 올해의 벌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처럼 공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역에서의 벌떼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도 49세의 한 남성이 벌떼들에 공격으로 1000군데 이상을 쏘여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8~9월 서울 도심 벌떼 조심하세요”

    서울 도심에 ‘벌떼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올여름 서울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여파로 벌떼가 예년보다 늦어진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고 23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서울 지역에서 벌떼가 시민에게 피해를 줘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총 1만 2698건으로 이 가운데 79.4%가 7∼9월에 발생했다. 문성준 재난대응과장은 “벌떼 출현 시기가 다소 늦어져 8월 하순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호박벌 등 꿀벌류는 공격을 받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먼저 침을 쏘는 경우가 없지만, 말벌이나 털보말벌·땅벌 등은 공격적인 특성이 있는 데다 독의 양도 일반 벌의 15배에 달해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벌떼 공격 예방과 응급조치법’으로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한다.’,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에는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꽃밭 근처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최대한 적게 움직여 벌이 스스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쏘인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등을 제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로커보어( locavore) /최광숙 논설위원

    ‘로커보어’가 되고자 한 적이 있다. 몇년 전 미국 뉴욕에서 살 때다. 로커보어란 ‘지역’(local)과 ‘먹다’(vore)의 합성어로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재배·사육된 먹거리를 즐기는 이들을 말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공부하던 컬럼비아대학 정문 앞 거리에 장이 선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가본 것이 계기가 됐다. 뉴욕 인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각종 과일과 채소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마트에 나온 인물 반반한 농산물이 아니었다. 벌레 먹거나 모양이 일그러진 사과, 당근들이 오히려 농약을 치지 않은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임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맨해튼 도심 유니언 스퀘어에는 일주일에 몇번 그린 마켓이라는 장이 선다. 야채와 과일은 기본이고, 농부들이 직접 구운 빵과 쿠키·꿀·잼·치즈·와인 등 없는 것이 없다. 농가에서 기른 예쁜 꽃과 화분들도 있다. 이런 장터는 분명 뉴요커들과 로커보어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먼 거리에서 온 유기농 제품보다 근거리 식품을 더 선호하는 게 그들이다. 로커보어는 우리의 ‘신토불이’(身土不二)와 일본의,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山地消)와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 미국과 유럽의 대도시에서 유행하는 로커보어가 사전에 정식 등장한 것은 그리 먼 일이 아니다. 2007년 옥스퍼드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로커보어’라는 말을 등록하면서부터다. ‘로컬 푸드’(local food)를 먹는 것 외에 이 같은 소비 운동과 트렌드도 로커보어를 뜻한다. 로커보어는 단순히 신선한 식품을 먹자는 취지를 넘어 환경운동과도 직결된다. 즉,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수송용 연료 사용이 줄어들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각 가정의 식탁까지 옮겨지는 거리를 말하는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과 환경의 함수를 보여주는 환경지표인 셈이다. 2007년 우리나라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512㎞로 일본과 비슷하지만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2~6배나 된다고 한다. 그만큼 수입식품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최근 뉴욕 도심 속 양봉이 증가한다는 외신 기사가 나왔다. “도심에 벌통 하나가 생기면 5만개의 꽃가루를 불러들인다.”며 점차 지구촌에서 사라지는 꿀벌을 살려 보겠다는 로커보어들의 호응 덕분이란다. 집에서 야채를 직접 길러 먹는 것도 로커보어다. 부지런만 하면 로커보어의 길이 멀지 않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심억재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굵거나 가늘거나

    애플 신화를 낳은 스티브 잡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입니다. 약관 20대 후반에 메킨토시 컴퓨터를 내놔 세상을 뒤흔들었던 그입니다. 그런 스티브 잡스의 얼굴을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의 성공에 제가 배앓이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 모든 성공, 모든 성취에는 대가가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한 장의 사진은 그가 췌장암을 앓기 전의 모습으로, 너무 자신만만하고 당당해 방약무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머리에 투구만 씌우면 금방 말을 타고 질주라도 할 것 같은 앵글로 색슨의 기사가 떠오릅니다. 너부데데한 얼굴에는 패기가 넘치고, 눈빛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습니다. 다른 한 장의 사진은 최근에 찍은 것입니다. 바짝 마른 얼굴에 헐렁한 면티를 걸친 소박한 모습입니다. 항암치료의 힘든 과정이 얼굴에서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짧은 머리에 홀쭉한 볼, 움푹 파인 관자놀이는 마치 수도사를 연상케 합니다. 사진에 투영된 안경 너머의 눈에서는 자신감 대신 섭리에 순응하겠다는 듯한 깊은 고뇌와 성찰의 잔상이 드러나는 것도 같습니다. 하기야 췌장암이 간에 전이되어 힘겨운 치료 과정을 거치는 중이니 지금의 그가 보는 세상이 이전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굵고 짧게 사는 법’ 혹은 ‘가늘고 길게 사는 법’을 생각합니다. 바라기야 굵고 길게 살고 싶겠으나 노력으로 기념비적 성취를 이룬 사람이 굵을 수는 있으되 길기는 쉽지 않은 일 아니겠습니까. 성취는 곧 자기학대이며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가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 그들에게는 일상이었을 겁니다. 그런 노력의 과실은 달지만 마치 꿀벌이 침을 감추고 있듯 그 안에도 수렁은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스티브 잡스에게서 보듯 환희의 순간만을 떠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하는 것이 꼭 옳은 일인지는…, 글쎄요. 그의 사진을 보면서 떠오른, 굵지 못해 가늘 수밖에 없는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jeshim@seoul.co.kr
  • 수만마리 벌떼를 온몸에…‘꿀벌 인간’ 경악

    수만 마리에 달하는 꿀벌을 온몸에 붙이고 수십 분을 버텨내는 ‘꿀벌 인간’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23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칭시 비산에서 한 농부가 자신의 몸에 벌떼를 붙이는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30년간 꿀벌 농사를 해온 장 씽룬(59)은 10여 년 전부터 온몸에 벌떼를 붙이는 기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꿀벌들이 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얼굴 부위에만 석유를 바르고, 온몸에는 벌꿀을 퍼발랐다. 이는 꿀벌들이 더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그는 여왕벌이 들어 있는 벌집을 건네받아 자신의 몸에 사정없이 쏟았다. 자그마치 네 상자를 들이붓고 나서야 온 몸에 벌떼를 붙일 수 있었다. 장은 온몸이 꿀벌로 뒤덮여 누군지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에서 30여 분을 버텨내다가 갑자기 몸을 흔들어서 모든 꿀벌을 날려보냈다. 이에 대해 장은 “꿀벌의 체온이 38도가량 되기 때문에 ‘꿀벌 코트’는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꿀벌 잇단 떼죽음 휴대전화 전파 탓” 스위스 생물학자 실험

    “꿀벌 잇단 떼죽음 휴대전화 전파 탓” 스위스 생물학자 실험

    ‘꿀벌의 잇따른 돌연사…범인은 휴대전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의문의 꿀벌 떼죽음(군집 붕괴현상·CCD) 원인이 휴대전화와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동통신기기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꿀벌들의 행동 이상을 이끌어 정상적인 군집생활을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뇌 질환과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던 휴대전화는 또 한번 지탄의 대상이 됐다. 스위스 생물학자이자 꿀벌 전문가인 다니엘 파브르는 최근 실험을 통해 “휴대전화가 꿀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휴대전화 단말기들과 중계소가 꿀벌 개체수 감소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고 16일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곤충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고 벌집 안에 휴대전화를 놓아둔 채 꿀벌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화가 통화 모드에 있을 때 벌들이 ‘일벌 장단’으로 알려진 특이한 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했다. ‘일벌 장단’ 소리를 내는 것은 드문 현상으로, 일부 개체들이 새로운 벌집을 만들어 옮기는 분봉 시기가 아닐 때 이같은 소리가 나면 군집 내에 혼란이 발생한다. 보고서는 “휴대전화의 전자기장의 영향으로 꿀벌 군집에 ‘일벌 장단’이 퍼지면 예정에 없던 분봉 사태가 벌어지고 이 때문에 군집이 붕괴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군집 붕괴현상의 원인으로 살충제, 유전자조작 곡물, 바이러스 등이 지목돼 왔다. 휴대전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계속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일축하고 있다. 파브르는 “이 연구가 꿀벌 군집붕괴 현상에 대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다. 다만 휴대전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 준 것”이라면서 “추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미국에서는 겨울에 꿀벌 군집의 30%가 줄어들었고 유럽에서도 20%가 감소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러시아 공기오염 측정에 달팽이 사용 논란

    러시아 공기오염 측정에 달팽이 사용 논란

    러시아가 공기오염을 측정하는데 살아 있는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수도회사가 하수폐기물 소각시설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는데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업체 보도카날은 최근 아프리카 왕달팽이(Achatina fulica)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하수처리 시설에 투입시켜 공기오염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케 하고 있다. 이중 여섯 마리의 달팽이는 심장 부위에 심박 수를 잴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한 뒤 소각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 회사는 연기를 흡입한 달팽이와 일반 달팽이를 비교 분석해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는 것. 보도카날 측은 달팽이 사용에 대한 성공을 기대하고 있지만, 환경·동물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동물학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접근을 공식 거부한 바 있다.그린피스는 “달팽이가 암에 걸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며 “우리는 보도카날의 행동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환경 오염을 측정하는데 동물을 이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합은 물 속의 발암 물질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며, 몬태나 광산지에선 비소 오염 측정에 개털 샘플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 공항은 공기 품질을 측정하는데 꿀벌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최대 수명 20년의 장수 마을/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열린세상] 최대 수명 20년의 장수 마을/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터키에는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수명이 20년을 넘지 않으면서도 손꼽히는 장수마을이 있었다. 지난주 마침 터키의 그 마을을 지나다가 신비롭고 뭉클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한 나그네가 먼 길을 가다 밤이 늦어 그 마을에 하루를 묵을 요량이었는데, 마을 입구에 있는 묘비석을 보게 되었다. 묘비 주인의 이름과 함께 그 사람이 살았던 해를 표시해 놓았는데, 8년, 10년, 12년,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수명이 겨우 20년 정도였다. 틀림없이 전염병이 들어 제 명에 살지 못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하고, 두려워 밤길을 꼬박 걸어 다른 마을에 머물렀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그 마을에서 온 촌로가 있어 그 연유를 물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을 던져주었다. “우리 마을에서는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최선을 다해 삽니다. 열심히 일하고 또 즐겁게 시간을 보내지요. 그래도 하루해가 지면 늘 아쉬움이 남고 부족하기 일쑤지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정말 하루를 가치 있고 알차게 보냈고, 남들에게도 만족을 줄 만큼 살았다고 생각할 때 기둥에 금 하나를 긋습니다. 그 사람이 죽으면 집안 처마 기둥에 금 그어진 숫자를 세어 묘비명에 그의 나이를 표시해 준답니다. 15년이면 열심히 산 셈이고 20년은 장수한 셈이지요.” 그는 다시 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금 그을 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요?” “첫째, 나눔과 베풂입니다. 그것은 함께 잘사는 길입니다. 둘째,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의 창조자로 사는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안절부절못하며 삶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일을 찾고 그 일을 해나가면 시간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 못한 일은 또 내일 하면 되지요. 셋째,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적게 원하는 삶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고 남겨두어야 내일 먹을 것이 생기고, 동물들도 먹어야겠지요. 넷째, 독사의 길보다는 꿀벌의 방식을 따르려 합니다. 똑같은 맑은 이슬이라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지만, 꿀벌이 마시면 꿀이 되니까요. 다섯째, 신을 염원하고 가까이 함으로써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장수시대를 맞은 우리사회가 새롭게 되새겨 볼 만한 커다란 가르침 하나를 얻은 듯했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꿈 그 자체야 고귀한 것이지만 어떻게 가치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준비가 아직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 같다. 최근에 일고 있는 웰다잉(well-dying) 움직임과 세로토닌 문화운동도 이런 점에서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마무리가 깔끔한 죽음의 길을 가자는 웰다잉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새롭게 조망되고 있는 세로토닌적 삶에 대한 문화운동은 매우 신선하고 의미심장하다. 세로토닌은 우리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로 행복과 조절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분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삶을 관조할 때 분비되는 물질이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엔도르핀은 의욕을 북돋아주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하는 강점이 있지만, 강한 중독성이 있어 차분한 조절기능이 약한 것이 흠이다. 산업사회시절 앞만 보고 달리는 성장 일변도의 사회에서는 순기능을 많이 했지만 이제 3만 달러를 향해 가는 선진 사회의 근간으로서 엔도르핀적 삶은 많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가 최근 펼치고 있는 세로토닌 문화운동은 우리의 일상이 단순한 생명의 연장이 아님을 강조한다. 행복과 창의력이 솟아나는 삶 속에서 나눔과 배려를 중시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어 남다른 관심이 간다. 터키 악세히르 마을 옛 사람들의 예지와 관조적 철학이 새해에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싶은 우리의 다짐은 아닐까. 그래서 생명 연장이란 가치 대신 이제는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가는 진정한 우리의 수명을 찾아가야 되지 않을까. 올 한해 우리 모두 금 그어진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 멸종위기 동식물 경제적 가치

    멸종위기 동식물 경제적 가치

    특정 생물의 멸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 위해 흔히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4년뿐”이라는 표현을 인용한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이 같은 경고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실제로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미국 학술지 ‘최신 생물학’에는 ‘꿀벌 멸종≠인류 멸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연구팀은 자두, 체리, 망고 등 특정 작물 재배에 벌이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유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벌에 의존하는 작물이 5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며 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 3일 출판된 미 국립과학회원보(PNASA)에 따르면 미국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15%가 호박벌에 의존하고 있고,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30억 달러에 이른다. 멸종 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벌의 예처럼 식량 문제와 직결된다. 8만종 안팎의 식용 식물 가운데 20%가 식량 수요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 쌀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텍사스야생벼 등 나머지 80%에 속하는 식물을 보존한다면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가 좀 더 쉬울 수 있다는 얘기다. 2006년 미 플로리다주 ‘꿀벌 실종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위기 의식을 심어줬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 자생하는 일일초의 멸종에 대부분의 사람은 무관심할 것이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또 탁월한 항암 물질인 택솔을 함유하고 있는 태평양 주목나무의 위기는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이 34%에 이르는 상황에서 꿀벌 못지않은 걱정거리다. 미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에 따르면 미국에서 탐조 여행을 포함, 야생동물을 보기 위한 관광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최소 850억 달러다.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는 연어는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에서 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특정 동식물이 가진 가치를 돈으로만 따질 수는 없다. 각 종은 생태계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물 홍합, 샐비어, 나팔꽃 등은 인간에게 환경 오염을 경고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침묵의 봄’ 가까워 오는가

    ‘침묵의 봄’ 가까워 오는가

    ‘어느 날 원인 모를 병이 마을을 덮쳤다. 새들의 지저귐이 사라졌고 꽃 사이로 붕붕거리던 꿀벌도 자취를 감췄다.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시들었다.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찾아왔다.’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철 카슨이 저서 ‘침묵의 봄’에서 경고한 지구촌 재앙의 일단이 새해 벽두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아칸소주와 루이지애나주의 찌르레기떼 추락사뿐 아니라 스웨덴과 영국 등 유럽, 남미의 브라질,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아시아의 태국과 일본 등에서도 크고 작은 동물 의문사가 잇따르고 있다. 새해 들어 연일 동물 의문사가 보도되면서 인터넷에서는 갖가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동물의 집단 의문사가 결코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양한 형태와 이유로 나타나는 동물의 집단 죽음이 결국은 지구의 환경 파괴와 온난화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들의 잇단 ‘다잉 메시지’ 동물의 떼죽음은 2000년대 후반부터 더욱 자주 눈에 띈다.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7일 최근 발생한 동물의 주요 수난사를 추려 보도했다. 2009년 칠레의 여러 동물들이 연쇄적 의문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월 펭귄 1200마리가 칠레 남부의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정어리떼 수백만마리의 사체가 해안으로 쓸려 내려왔고, 같은 달에 희귀종인 홍학 수천 마리가 둥지를 버리고 떠나는 바람에 새끼 2000여 마리가 굶어 죽기도 했다. 2008년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에서 고래들이 뭍으로 기어 올라와 집단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둥근머리돌고래 60마리가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1주일 뒤 참거두고래 150마리가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극은 이듬해까지 이어져 2009년 향유고래 45마리가 숨진 채 태즈메이니아섬 모래톱에서 발견됐고 둥근머리돌고래와 돌고래 140여 마리가 해변으로 쓸려내려와 죽었다. 이 또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의 박쥐 100만 마리도 2006년 괴질에 걸려 죽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5년 전 뉴욕에서 시작해 미국 14개 주로 번진 이 곰팡이성 질병은 겨울잠을 자는 박쥐의 입과 코를 하얗게 만들어 죽도록 했다. 정확한 원인과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박쥐가 괴질로 떼죽음을 당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쥐는 곡물이나 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 애벌레를 먹이로 삼는데 박쥐가 사라지면 생태계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사회를 고민스럽게 만든 꿀벌의 ‘집단 가출’(벌집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군집 붕괴 현상)도 환경적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정 살충제가 벌의 몸 속에 쌓여 있다가 후손 벌들에 치명적 결함을 안겨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립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 전역에서 호박벌 4개 종의 개체 수가 10~15년새 96% 줄었다. ●다음 타깃은 인간… 모니터링 강화를 동물의 잇단 의문사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고 대비해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한다. 인간에 앞서 동물이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 파괴를 알아차려 죽음을 통해 이를 알리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요인으로 꼽혀 온 독성 화학물질이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과 맞물리면서 위해성이 크게 높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경호 서울대 교수(보건학)는 “지구 온난화가 화학물질의 독성을 일률적으로 높인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물고기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의 경우 일정량 이상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독성이 최대 200배까지 치솟는 등 기후변화로 화학물질의 불안정성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박찬열 산림과학원 박사는 “미국 새떼의 죽음은 그나마 도시에서 일어나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숲 등 서식지에서 떼죽음이 발생하면 모르고 넘어간다.”면서 “우리나라도 서해안 등 겨울 철새들이 자주 찾는 지역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동물들이 전달하는 위기의 신호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토종 가족영화가 사라졌다

    토종 가족영화가 사라졌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토종 가족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전체 관람가’ 외국 영화는 넘쳐나는 반면 한국 영화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국내 영화 제작자들이 외면하는 탓이 크다. 하지만 우리 정서를 담은 가족영화의 맥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겨울방학 극장가에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와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와 ‘극장판 포켓몬스터: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등이 잇따라 내걸렸다. 모두 해외 작품이다. 국산 영화로는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 심형래 제작·연출·주연의 ‘라스트 갓파더’ 정도가 눈에 띄지만, 그마저도 두 작품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다. ●겨울방학 극장가 국산 가족영화 전멸 새해에도 이 같은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1~2월 ‘메탈 베이 블레이드 vs 작열의 침략자 솔블레이즈’ ‘꿀벌 하치의 대모험’ ‘메가마인드’ ‘알파 앤 오메가’ ‘라푼젤’ 등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쏟아진다. 잭 블랙 주연의 ‘걸리버 여행기’, 스페인의 판타지 영화 ‘아프리카 마법 여행’도 가세한다. 하지만 국내 작품으로 눈을 돌리면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가 유일하다. 아직 등급 분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체 관람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아톤’ 성공은 가족영화 수요 방증 서울신문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화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137편 가운데 전체 관람가 영화는 16편(11.8%)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16편이 모두 가족영화였던 것은 아니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없어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은 독립 영화, 독립 다큐멘터리, 공연 실황이 대부분이었다. 상업 영화는 ‘웨딩드레스’ ‘식객: 김치전쟁’ ‘마음이 2’,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 등 5편이 채 안 된다. 김경만 영진위 영화정책센터 연구원은 “한국 영화의 주된 관객층이 20~30대로 편중되면서 전체 관람가 영화가 크게 위축된 실정”이라면서 “흥행 성공작도 줄어들고 있어 제작을 기피하는 풍토”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람객들의 눈높이가 오락성이 강한 할리우드 대작에 맞춰지고 있어 국내 가족영화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영화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집으로’(419만명, 2002), ‘말아톤’(514만명, 2005), ‘안녕, 형아’(114만명, 2005), ‘맨발의 기봉이’(234만명, 2006) 등의 선전을 그 근거로 들었다. 장병원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프로그래머는 “해외 가족 영화라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정서나 고유한 가족 문화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담아내는 우리만의 그릇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화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면서 “가족 놀이문화를 확산시키고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계 스스로 상상력에 족쇄를 채웠던 상황을 탈피해야 가족영화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가족영화는 웃음과 감동, 신파를 적당하게 섞은 휴먼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며 날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국산 가족영화는 재미없고 뻔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 완성도나 볼거리 면에서도 성인의 눈길을 사로 잡지 못했다. ●“상상력에 족쇄 채운 영화계가 자초” ‘안녕, 형아’, ‘아이스케키’(2006)에 이어 내년 여름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으로 다시 한번 가족영화에 도전하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할리우드에서도 온 가족이 다 봐야 대박이 난다.”면서 “제대로 기획하고 오락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꾸준히 나와야 국산 가족영화에도 도약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소재와 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가족영화에 대한 인식을 ‘아이들을 위한 영화’에서 ‘아이들도 보는 영화’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꿀벌 쫓으려다 집 홀라당 태운 불행男

    꿀벌 쫓으려다 집 홀라당 태운 불행男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옛말이 있듯이 한 남성이 벌들을 쫓아내려다가 자신이 쫓겨난 사태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레이크워드 시 교외에 거주하는 마리오 고가 이날 자택 2층 난간에 생긴 벌집에서 벌들을 내쫓기 위해 연기를 피우다가 집 안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팜비치 카운티의 소방청 대변인 돈 데루시아는 “이날 정오 전께 발생한 화재로 5만 달러(한화 약 5760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화재에도 꿀벌들을 벌집에서 쫓아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사진=팜비치포스트(마리오 고의 자택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이모셔널 에너지-내 감정을 이기는 심리학(황화숙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 에너지덩어리이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을 바꾸는 긍정적 변화를 주기도 하는 감정. 저자는 이런 감정이 가진 힘의 원천을 ‘이모셔널 에너지’라고 말한다. 자기 감정을 다스리고, 그것이 행복을 만드는 다스림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격 1만 5000원. ●한의학으로 본 차와 건강(도원석 지음, 이른아침 펴냄) 현직 한의사이자 차 애호가인 저자가 10년에 걸쳐서 쓴 차와 건강 이야기. 각종 나무, 꽃, 열매, 뿌리 등 갖가지 자연 재료를 혼합한 약차 34종을 소개하면서 한의학서에 기록된 성질과 효능은 물론 어떻게 우려 마셔야 색·향·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지 조언한다. 가격 1만 5000원. ●조광조 별(지영환 지음, 형설라이프 펴냄) 조선왕조 중종 시대에 활약한 정치가인 조광조가 당대 최고의 관료 자리에 올랐을 때부터 사약을 받기까지 그의 정치적 신념과 일생을 담은 책. ‘중종실록’이라는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정치적 풍토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 돋보인다. 가격 1만 5000원. ●꿀벌의 우화(버나드 맨더빌 지음, 최윤재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개인의 악덕이 국가를 부유하게 한다’고 주장한 괴짜 경제학자 버나드 맨더빌이 1723년 펴낸 책. 세계사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예측하고 인간의 이기심에 주목한 그의 저서를 통해 맨더빌의 사상이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후대 경제학자에게 미친 영향력과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이 읽혀야 하는 이유를 논리정연하게 제시한다. 가격 1만 7000원.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금각사’(金閣寺)는 할복자살로 삶을 마감한 일본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1956년 쓴 소설이다. 주인공 미조구치는 못생긴 데다 심한 말더듬이다. 이 열등감투성이인 소년이 사랑하는 것은 금각사 안의 금빛 누각이다. 전란과 불안, 엄청난 피와 시체 속에서도 오히려 금각의 아름다움은 더욱 돋보인다. 정통 양식과의 절충 형식을 띠고 있다는 미술사가의 말과는 달리 미조구치가 보기에 금각은 설계 자체가 불안한 양식이다. 그러니 전쟁이라는 위험한 상황이야말로 금각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한쌍을 이룬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이다. 미조구치는 전쟁이 끝난 뒤 자신과 금각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고 느끼게 된다. 전쟁 중에는 금각도, 자신도,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는 동일한 차원의 존재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미조구치 자신만 못생기고 일그러진 초라한 소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금각은 여전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데 말이다. 견고하고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로 돌아간 금각이 미조구치는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식의 대변자, 가시와기 일본의 패전 선언과 함께 미조구치를 찾아온 친구 가시와기는 심한 안짱다리이다. 함께 걷는 게 부끄러울 만큼 추한 인물이다. 못생긴 주제에 아름다운 미인 여러 명과 교제했다가 이내 걷어차 버리는가 하면, 자신의 안짱다리가 삶의 유일한 목적이며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고 다니는 희한한 녀석이다. 그런데도 가시와기는 미조구치에게 조언한다. “더듬어라 더듬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수치심을, 부족하고 비정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는 것이다. 가시와기의 이런 자신만만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인식의 힘에서 온다. 인식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대상을 파악하는 힘이다. 국화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가시와기는 또한 아름다움을 보호해주는 것이야말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다’고 인식해야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보호할 것이고 함부로 부숴버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가시와기의 안짱다리가 그의 존재 이유가 된 것도 그 인식 덕분이다. 즉, 보통 사람들은 죄다 똑같이 생겼지만 가시와기가 가시와기라고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증표가 그의 안짱다리이니 과연 자신만만할 만하다. 그래서일까. 가시와기와 있을 때 미조구치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미조구치는 부엌에서 국화와 꿀벌을 관찰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깨닫게 된다. “국화는 그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이 막연히 부르고 있는 ‘국화’라는 이름에 의하여, 약속된 아름다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벌이 아니었기에 국화에게 유혹당하지 않았고, 나는 국화가 아니었기에 벌에게 사랑받지도 않았다. 내 눈이 그 금각의 눈으로 변할 때 세계는 이처럼 변모한다는 사실을, 이 이상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국화가 정말로 아름다울 때는 국화를 바라보는 우리가 꿀벌이 되었을 때이다! 미조구치와 금각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금각의 진짜 아름다움은, 금각은 아름답다는 책 속의 말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화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꿀벌이 되어야 하고, 강물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물고기가 되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내가 꿀벌이 되거나, 물고기가 되거나, 새가 될 때 그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흘러 다니고 변화한다면, 그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그 흐름 속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인식의 힘을 믿었던 가시와기는 아름다움을 고정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미조구치는 아름다움이 변화하고 흘러다니는 것임을 알아냈다. 이제 미조구치는 자신을 그토록 혼란스럽게 했던 금각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깨닫고 경험하기 위해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 아닌 존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 아닌 다른 존재 되기 위해 금각사에 방화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미조구치가 선택한 것은 금각에 불을 지르는 것이다. 그래야만 금각이 있는 세계에서, 금각이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주도면밀한 준비는, 오로지 행위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최후의 인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행위는 나에게 있어서 일종의 잉여물에 불과하다. 여기까지가 나고,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아니다. 어째서 나는 굳이 내가 아니려고 하는 것일까?” 미조구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행위하는 순간에야말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나 아닌 것이 될 때에야 끝없이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미조구치의 방화를 단순한 파괴적 행위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은 죽음과 삶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것이다. 세계의 흐름, 즉 생성의 차원에서 미조구치의 행위는 정당하다. 무언가를 파괴하지 않고는 창조가 시작될 수 없다. 미조구치는 자신의 인생 전반을 차지하고 있던 금각을 파괴해버렸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상 자체를 완벽하게 다른 세계로 변모시켜 버린 셈이다. 미조구치의 행위는 세계 변모의 흐름 중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며, 나 아닌 것이 된다는 의지이며, 고정된 주체, 이미 결정되어 버린 개체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미조구치의 방화사건은 사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조구치가 발견한 아름다움은 그렇지 않다. 유동하는 흐름 속에 들어가는 것, 끊임없이 바뀌어 나가는 생성 그 자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미조구치가 발견한 아름다움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박혜선 영상글밭 사하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토종벌 괴질 확산… 한봉농가 비상

    토종벌의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7일 전국 지자체와 한봉 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성 괴질 ‘낭충봉아부패병’이 최근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토종벌의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토봉협회가 파악한 피해는 전국 2만5000여 한봉 농가가 기르는 4만5000여통(1통 당 토종벌 2만~3만마리)의 토종벌이 이 질병에 감염돼 폐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도가 최근 17개 시·군 1700여 한봉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10만통 중 56%인 5만6000 통(추정치)에서 폐사하거나 질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심각한 곳은 담양으로 147농가에서 5900통이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 화순과 곡성 등지의 한봉 농가도 비슷한 실정이다. 이 질병에 감염된 한봉 농가의 꿀 수확량은 평년과 비교해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애벌레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서양에서 들어온 벌 보다는 토종 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껏 발병과 전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봄철 이상기온으로 토종벌 생육이 부진한 상황에서 바이러스성 질병이 발생했고, 토종벌 분양 등 이동 과정에서 질병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피해가 늘면서 사육 농가들은 보상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은 가축 전염병이나 병충해가 아니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 법령이 없지만 경영안정자금 등으로 피해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길섶에서] 벌집/이춘규 논설위원

    산 중턱에서 아름다운 벌집을 봤다. 등산로 바로 옆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구조가 경이롭다. 짙은 계란색으로 공모양이다. 지름이 15㎝ 정도다. 아랫부분 여러 구멍으로 말벌들이 드나든다. 독침을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할 터. 벌떼의 인간습격이 잦은 철이다. 어릴 적 벌은 무서웠다. 특히 땅벌집을 잘못 건드리면 온 동네 사람이 벌떼의 공격을 받았다. 떨쳐내기 위해 저수지 물속으로 서둘러 뛰어들어도 물속까지 질기게 따라왔던 땅벌. 된장을 발라 응급처치했다. 사람들은 벌집에 불을 질러 복수했다. 분명 벌은 인간에게 소중한 존재다. 지구상 식물 가운데 3분의1이 벌에 의해 수분돼 종족을 번식한다. 불행히도 벌이 사라져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공통이다. 특히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유전자변형 식품, 전자파, 정체불명 바이러스 등 원인을 놓고 분석과 대책에 대한 논의가 학계에서 뜨겁다. 벌의 위기는 사람의 위기라는데….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