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꾸준함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말실수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난방유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팬 응원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CIA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7
  • 대리모가 낳은 첫 딸 보러 가는데 3주가 걸린 인도 부부

    대리모가 낳은 첫 딸 보러 가는데 3주가 걸린 인도 부부

    코로나19에 따라 엄격한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대리모들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부모들이 정작 아기를 안아보지 못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남부 방갈로르에 사는 라케시(47)와 아니타(41) 부부는 대리모가 낳은 첫딸을 만나기 위해 1600㎞ 떨어진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난드까지 달리다 검문을 받으면 늘상 다음과 같은 문답을 주고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왜 도로에 나온 거요?” “일주일 전에 태어난 첫 딸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이쯤되면 경찰관들은 부부가 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안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폈다. “뭐라고요? 첫 애가 지금 어디 있는데?” “아, 대리모에게서 태어나 지금 처음 보러 가는 길입니다.” 라케시는 “많이 혼란스러워들 하지만 경찰은 결국 서류들을 검토한 뒤 통과시켜주더라”고 말했다. 아난드의 아칸크샤 병원에서 지난 3월 말부터 딱한 처지가 된 신생아만 28명이었다. 봉쇄령 이후 50일 남짓 흘렀지만 지금도 10명 정도의 신생아가 부모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워낙 상업 대리모가 성행해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정부는 2018년 상업 대리모를 전면 금지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의 친척에게만 대리모를 허용하는 법안을 입안해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케시는 경영 컨설턴트 일을, 아니타는 강연 디자이너 일을 하는데 2003년 결혼했다. 10년 넘게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기가 들어서지 않았다. 다섯 차례나 유산을 경험했다. 지난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결심하고, 두 자녀를 둔 30대 중반의 여성을 구자라트 클리닉에서 소개받았다. 딸은 지난달 6일 몸무게 2.9㎏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부모는 사진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만 딸을 보다가 직접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도로나 철도, 항공 모두 중단됐지만 20명 넘는 관리들을 만나 설득해 어렵사리 여행 허가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구자라트 클리닉 의료진이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왜 부모들이 아이를 빨리 찾아가야 하는지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 나이나 파텔 박사는 “색다른 상황이다. 우리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제때 넘길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리닉에 39명의 임신한 대리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14일 저녁 부부는 운전수까지 세 장의 통행권을 넣었다. 한 택시 회사가 잘 소독된 도요타 SUV를 제공해줬다. 30분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려 한 시간 정도 환기를 하라고 귀띔해줬다. 그 뒤 이틀 낮밤을 텅 빈 고속도로를 달렸다. 운전수는 3시간 정도만 잠을 청하고 계속 핸들을 잡았다. 갈수록 수은주가 올라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검문소에 들를 때마다 차에서 내려 통행증을 보여주고 체온을 재고 인적 사항들을 등록하고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다 풀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어렵게 클리닉에 도착했는데도 곧바로 딸을 볼 수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또 2주 가까이 병원에서 격리됐다. 그렇게 격리가 끝난 지난 1일에야 태어난 지 3주가 넘은 첫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제 딸을 데리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의사들은 한달 가까이 지나서야 이제 딸을 데리고 여행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철도와 항공은 여전히 중단돼 있어 방갈로르까지 또 자동차를 달려 돌아가야 한다. 부부는 소독제와 젖먹이 도구들, 전기 공기청정기, 뜨거운 물을 담는 용기, 식품과 기저귀 등을 잔뜩 구입했다. 라케시는 돌아가는 길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귀향 길에 쓰일 새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타는 “인내력과 꾸준함을 테스트하는 것 같다. 아이를 갖는 여정은 높낮이가 상당하다. 이 테스트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 더 참을성 있는 엄마로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란다. 이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그가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 사령탑을 23시즌 지키는 동안 다른 팀의 사령탑 교체는 모두 245차례 있었다. 감독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없었던 다섯 팀, 샬럿과 멤피스, 토론토, 올랜도, 미네소타 등이 리그에 가세해 있었다. NBA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몸짓과 날카로운 눈초리, 냉정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할 제리 슬로언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8. 유타 구단은 이날 “슬로언 전 감독이 2015년부터 파킨슨병과 치매에 맞서 투병했는데 스러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일리노이주 태생인 고인은 1965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 뷸렛츠(현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돼 가드로 11시즌을 뛰며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고 수비 베스트 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명성을 누렸다. 1976년 은퇴한 그는 이듬해 모교인 에번스빌 대학 코치를 맡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횡액을 모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닷새 만에 사퇴했는데 그 해 12월 에번스빌대 선수단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었다. AP 통신은 “만일 슬로언 감독이 에번스빌대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 비행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1978년 시카고 불스 코치가 됐고, 1979~1980시즌 시카고 감독을 거쳐 1988~1989시즌부터 유타 지휘봉을 잡았다. 그 뒤 2010~2011시즌까지 23시즌 유타를 이끌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6~1997시즌과 다음 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 나란히 2승 4패로 우승을 양보했다. 이때 유타 주축 선수가 칼 말론, 존 스톡턴이었는데 둘은 픽 앤 롤 플레이란 것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연속(통산 20차례) 유타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승률이 5할에 이르지 못한 시즌은 2004~2005시즌(26승 56패) 한 번뿐이었을 정도로 지도력을 발휘한 그는 2009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헌액식 소감을 통해 각광 받는 일은 “내겐 너무 벅찬 일”이라고 밝힐 정도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은 코트 안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겼다. 디비전 우승만 일곱 차례였다.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1221승 803패다. 2010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에 있었던 돈 넬슨(1335승), 레니 윌킨스(1332승), 그레그 포포비치 현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1272승)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한 팀에서 23년 연속 감독을 지낸 것은 NBA 사상 두 번째다. 최고 기록은 포포비치의 24시즌 연속이다.유타 구단의 성명이 “제리 슬로언은 유타 재즈와 늘 동의어일 것이며 그는 영원히 유타 재즈 조직의 일부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한 것은 과장된 것이 전혀 없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고인을 “NBA에서 가장 존경 받고 존중 받는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는 한 팀에서 1000경기를 승리한 최초의 감독이었으며 자신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게 만든 가장 결정적 자질이었다. 꾸준함, 규율을 준수하고, 선수들을 몰아붙이며, 이타심을 발휘했으며 우리는 그의 인간애, 친절함, 존엄과 품격에 많은 것을 빚졌다”고 추모했다. AP 통신은 색다르게 고인처럼 우승 한 번을 차지하지 못한 4대 프로 스포츠의 사령탑과 코치 베스트 10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조지 칼, 빌리 리, 마티 쇼텐하이머, 팻 퀸, 돈 넬슨, 알 로페스, 마브 레비, 더스티 베이커, 버드 크랜트 등이다. 순서는 10위부터 위로 올라가는데 슬로언은 역시 세 번째였다. 고인은 이제 반세기를 함께 하고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바비와 함께 저하늘에 있게 됐다. 두 번째 NBA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뒤 첫 사랑 바비의 손을 잡고 라커룸에 들어간 일은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바비는 “이 남자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농구에 관한 한 가족들이 엮이길 결코 원치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날 라커룸에 데리고 들어가고 구단 버스에도 태웠다”고 털어놓았다. 유방암에 걸린 아내가 첫 파이널 도전에 실패한 뒤 실의에 빠진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파이널을 앞둔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세식단연구소, 숙명여자대학교와 함께 노인 치료식 개발

    백세식단연구소, 숙명여자대학교와 함께 노인 치료식 개발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남·녀 평균 82.7세로 남자는 79.7세, 여자는 85.7세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사이 평균 기대수명이 2.7세 증가했지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건강수명은 64.9세로 17년이 넘는 기간을 건강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노인기 건강관리는 꾸준함이 요구된다. 치료와 영양공급이 병행돼야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노인층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본적으로 미각이 둔해지면서 식사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이 감소되는데 저작 능력까지 저하될 경우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이에 따른 맞춤형 영양 설계와 조리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백세식단연구소는 요양원, 주야간 보호소 등 전국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요양급식을 제공하면서 노인 치료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임상 영양사, 셰프급 조리장을 영입, 영양설계와 조리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노인 치료식 연구를 더욱 강화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니어 푸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가 보유한 갈식 및 치료식관련 연구 성과를 기초로 영양성분을 고려한 백세식단연구소만의 맞춤 시니어 푸드 메뉴를 개발해 다양한 노인 장기요양시설에 개인별 맞춤형 치료식으로 제공한다. 특히 노인층 발병 비율이 높은 당뇨병을 셀프 관리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김현숙 교수는 영양면역학 분야의 권위자로 항노화 및 면역 관련 국내외 학술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울시 복지시설 노인을 위한 면역강화 식단개발 연구, 노화제어식품 및 의약품 원료 개발이 대표적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한국노화학회 회장 등을 역임, 국내외 노인 영양학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훈·김종규 MVP대결에 가려진 송교창의 가치

    허훈·김종규 MVP대결에 가려진 송교창의 가치

    허훈 vs 김종규 2파전 속 조용한 강자 등극성적과 꾸준함 모두 갖췄지만 화제성 아쉬워라건아·이대성·이정현 틈에서 호성적 거둬올해 입단 신인들과 동기… 향후 MVP 기대 남자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허훈(부산 KT)과 김종규(원주 DB)의 2파전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용한 강자 송교창(전주 KCC)이 주목받고 있다. ‘허재 아들’ 허훈이나 ‘최고 연봉자’ 김종규만큼 화제성은 없지만 성적으로는 이들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국내선수 MVP는 허훈과 김종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부상으로 결장이 있었지만 시즌 내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훈, 결장 없는 꾸준한 출전으로 팀의 1위에 기여한 김종규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실제 MVP 투표에서 허훈이 63표, 김종규가 47표로 허훈의 득표율(56.8%)은 2015~16시즌 양동근(49.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허훈은 개인성적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고 김종규는 꾸준함과 팀성적에서 지지를 받아왔다. 송교창은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두 선수에 비해 스타성,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선수 기준으로 보면 송교창은 이번 시즌 평균득점 1위(15점), 출전시간 2위(31분49초), 리바운드 6위(5.6개), 블록 5위(0.6개) 등 주요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공헌도는 1073.29점으로 전체 9위, 국내 선수 1위다. 전 경기에 출장하며 꾸준함을 자랑했고, 팀성적도 4위로 선방했다. 송교창은 같은 팀에 전체 공헌도 1위 라건아, 지난해 정규시즌 MVP 이정현, 지난해 파이널 MVP 이대성 등 득점자원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런 기록을 내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 다만 KCC는 시즌 중 대형 트레이드로 존재감이 큰 선수들이 2명이나 합류하면서 선수들의 활약상보다는 트레이드의 성공여부에 대한 평가가 시즌 내내 꼬리표로 따라다녔고 송교창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고졸 루키로 입단한 송교창은 이번에 데뷔한 대졸 루키들과 동기다. 이번 신인왕이 역대급으로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미 동기들과의 격차는 천지 차이다. 송교창이 뛰어난 성적을 내고도 MVP 투표에서 외면 당했지만 이번 시즌과 같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향후에도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봄배구 바라보며 1년간 땀 흘렸는데 너무 아쉬워”

    “봄배구 바라보며 1년간 땀 흘렸는데 너무 아쉬워”

    “시즌 중단은 배구선수 되고 처음이네요.”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도에 끝난 경험은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 여오현(42·현대캐피탈)에게도 낯설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의 원년 멤버로서 15번의 챔피언결정전 중 14번이나 참가하고 9번을 우승한 이 ‘살아 있는 전설’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시즌이 갑자기 끝나서 아쉬울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선수들도 팬들도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선수들은 리그가 중단됐을 때도 재개를 준비하며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렇게 리그가 종료될 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아쉽고 허탈하다. 1년 동안 준비한 만큼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기운이 빠진다.” -올해 현대캐피탈이 봄배구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봄배구만 기다리고 있었다. 봄배구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컸을 텐데 많이 아쉽다. 봄배구는 단기전인 만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 팀은 신영석, 문성민 등 경험이 풍부한 고참선수들이 많아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나. “휴가 계획을 잡는 선수도 있고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치료받고 있다. 나도 시즌 중에 허리쪽에 부상을 입어서 검사를 해 볼 예정이다. 이후에 재활 일정을 잡을 것 같다.” -올해도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로서 리시브 효율 1위(48.06%)를 기록했다. 꾸준함에 비결이 있나. “비결이라기보다는 워낙 리시브 쪽에 자신이 있다. 시즌 중에도 팀에서 리시브 전담으로 많이 투입됐기 때문에 역할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후배 구자혁이 리베로로 많이 투입되면서 디그 부담이 줄었고 덕분에 체력 안배가 잘돼서 성적이 난 것 같다.” -내년 시즌에도 뛰나. 구단에서 ‘여오현 45세 프로젝트’를 한다고 들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면 그 이상도 가능하고, 내가 실력이 안 되는데 하겠다고 우겨서도 안 된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 -후배들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어려워하진 않나. “아무래도 어려워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운동할 때만큼은 같은 선수로서 격의 없이 한다.” -우승을 9번이나 했는데 선수로서 남은 목표가 있을까. “무엇보다 몸관리를 잘해서 경기에 투입됐을 때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 주고 싶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이 기다려 주셨을 텐데 아쉽고 섭섭하겠지만 건강이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오채원, 피트니스는 ‘하는 만큼 대가’

    [포토] 오채원, 피트니스는 ‘하는 만큼 대가’

    카르마(Karma), 산스크리트어로 불교용어인 ‘업(業)’이라는 뜻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명 피트니스 모델 오채원(31)에게 카르마는 그의 모토이자 가치관이다. 도시적인 세련미를 자랑하는 오채원에게 업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피트니스를 통해 이를 체득했다. 항상 마음속에 카르마를 새기며 하루를 진지하게 보낸다. 오채원은 “인생은 ‘카르마’라고 생각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를 필연으로 본다. 따라서 늘 이 문구를 마음에 새기고 행실을 바르게 하려는데 노력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오채원에게 찾아온 건 긴 방황이었다.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뛰어난 용모로 모델 일을 하며 돈과 인기를 거머쥐기도 했지만 마음속 한켠에 자리잡은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했다.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피트니스 시작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시작한 피트니스는 오채원의 몸은 물론 마음과 정신까지 바꾸어 놓았다. 오채원은 “새로운 것이 주입되는 느낌이었다. 재미와 함께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좋았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취미로 시작한 피트니스는 이제 본업이 되었다. 오채원의 SNS는 그를 만날 수 있는 창구다. 많은 광고업체 또는 그를 숭배(?)하는 일반인들이 DM(Direct Message)을 통해 그를 찾는다. 피트니스를 통해서 몸도, 마음도, 일도 자연스런 순환구조가 됐다. 매력만점의 오채원을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 요즘 잘 나가는 모델이라고 들었다. 지난해 피트니스 대회인 ‘Pulse Eight Fit Contest’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랑프리를 수상한 후 SNS를 통해 많은 러브콜이 왔다. SNS에는 나의 매력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들로 가득하다. 특히 보디프로필 사진, 대회 사진과 영상물이 관계자들에게 많이 어필했다. 여러 분야의 모델 제의가 들어왔고, 촬영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웃음) - 쎄라퀸과 임팩트크루가 공동으로 진행한 ‘임팩트크루 x 쎄라퀸 2020 캘린더’의 메인모델로 뽑혔다. SNS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어필했다. 쎄라퀸은 피트니스모델을 위한 비키니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다. 나를 ‘콕’ 찍어서 모델로 선발해준 것은 큰 영광이다. 팬들이 캘린더를 볼 때마다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웃음) - 프로필이 궁금하다. 인하공전에서 비서학을 전공했다. 165㎝의 키에 신체 사이즈 34-23-35다. 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다리가 매력포인트다. 밝고 화사한 미소도 팬들이 좋아한다.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함이 느껴지는 구릿빛 피부도 장점이다.(웃음) - 피트니스 모델의 매력은. 피트니스를 하면 건강미와 균형미를 갖추게 된다. 그것은 다방면의 매력을 연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만들어준다. 여러 작가들과 호흡을 맞출 때, 나도 모르는 매력도 발견하기도 한다.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표현력이나 포즈 등이 발전한다. 좋은 결과물은 곧 나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SNS에 그런 것이 쌓일수록 팬과 일이 증가한다. - 피트니스의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나. 비키니와 스포츠모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탄탄한 몸과 함께 여성스런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어서 모델일이 많은 나에게 딱 좋은 분야다. - 수상경력이 궁금하다. 2015년 나바코리아 낙산대회에서 비키니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피트니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여서 너무 기쁘고 뿌듯했다. 같은 해 서울대회에서도 비키니부문과 스포츠모델 부문에서 각각 1위를 했다. 지난해에는 ‘Pulse Eight Fit Contest’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나.. 일부러 타이트한 옷을 즐겨 입는 편이다. 남들이 생각하면 ‘뭐지?’라고 의아해할 수 있는데,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식사를 하거나 거울을 들여다 볼 때 몸의 상태를 정확히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 타이트한 옷은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몸의 라인을 그대로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보디라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식사를 하더라도 적게 먹게 되고, 복부에 힘을 주거나 보디라인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어 살이 찌거나 폭식하는 습관을 조절해 준다. - 피부관리를 위해 신경쓰는 게 있다면. 야식과 맵고 짠 음식을 멀리한다.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리면 자연스레 피부트러블이 사라지고 얼굴에 생기가 돌게 된다. 어려운 방법은 없다. 꾸준함이 관건이다. 홈케어도 자주 하는 편이다. - 취미는 뭔가. 새로운 시도나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요즘에는 성인발레를 배우고 있다. 피트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빨라서 좋다.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생각이 많은 날에는 요가로 수련을 한다. SNS에 중국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많이 와서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 이상형은. 존경할 수 있는 남자. 나에게 존경하는 남자는 항상 평정심을 가진 남자다. 피트니스를 통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 친구도 그랬으면 좋겠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피트니스 대회는. 여러 국내대회에 출전하면서 나를 시험했다. 올해는 한국 최고의 대회인 머슬마니아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어 마이애미와 라스베이거스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도 도전해 세계에 나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 -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팬들이다. 팔로워가 10만명이다. 나에게는 한분 한분 소중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팬들의 위로와 격려가 있으면 힘이 된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팬 이전에 친구 같은, 선생님 같은 분들이다. 기회가 되면 팬미팅을 통해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웃음) - 오채원에게 2020년은. 작년에는 일어서서 걷는 연습을 했다면, 올해는 더욱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걷고 싶다. 어떠한 일을 할 때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잘 배분하고 활용해서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지나간 2019년 보다 더욱 알차고 보람있게 활용하고 싶다. 스포츠서울
  • ‘불운한 천재’ 신화 주인공 대신 ‘근면한 예술 노동자’ 고흐

    ‘불운한 천재’ 신화 주인공 대신 ‘근면한 예술 노동자’ 고흐

    빈센트 반 고흐는 오늘날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생전 단 한 점 팔렸을 뿐인 그의 그림은 이제 전작(全作)이 값비싸게 거래되고, 그의 삶을 다룬 다양한 콘텐츠는 지금도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후대에 이러리라 1800년대 사람들은 거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흐 본인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가 집중 조명을 받는 흐름이 꼭 좋은 쪽으로만 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없었던 일은 아니지만 고흐를 자기 귀를 자른 광인, 불운한 천재로만 아이콘화하는 탓이다. 자주 그것은 그가 그토록 경계한 “거짓 위로”(1883년 12월,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그치고 만다. 예컨대 저스틴 에드거 감독의 단편 영화 ‘붉은 바보’(2016)가 그렇다. 이 작품은 고흐가 자신을 신화화한 지금 이 시대를 본다면 행복하게 눈을 감으리라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설마 그럴 리가. 이는 그에게 건네는 거짓 위로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위로를 하려면 고흐의 신화 자체를 탈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그를 둘러싼 풍문 대신 온전히 그의 예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고흐는 800점이 넘는 그림을 남긴 성실한 화가였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기만 한 것이 아니다. 주로 자연을 화폭에 담았던 그는 “사라지는 것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1885년 2~3월, 테오에게 보낸 편지)을 포착하려 애썼다. 고흐는 무엇을, 어떻게, 왜 그려야 하는지를 늘 의식한 창작자였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이런 그를 형상화했다. 광인 혹은 천재로만 소비되는 고흐가 아니라 집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매일 작업에 몰두했던 화가 고흐를 부각한 것이다. 이를 강조하려는 듯 영화는 고흐(윌럼 더포 분)의 1인칭 시점을 빈번하게 사용한다. 관객은 그때마다 그가 되는 체험을 한다. 고흐가 프랑스 아를을 누비며 하늘의 다채로운 색과 바람의 질감을 느끼는 순간을 함께 체감한다. 이 같은 공명을 추구하는 방식은 고흐에 대한 연출가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화감독이면서 신표현주의 화가이기도 한, 줄리언 슈나벨은 고흐의 걸작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마냥 신비화하지 않는다. 그가 해석한 고흐는 낭만주의 예술가라기보다 근면한 노동자에 가깝다. 실제로 대부분의 예술은 부지런한 노동을 바탕에 두지 않고서는 탄생할 수 없다.고흐가 번뜩이는 영감에만 의지하는 작가였다면 어땠을까. 그가 그린 그림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우연이야 발생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폭발력과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금세 사그라졌으리라. 내 그림은 죽지 않는다던 고흐의 믿음은 그런 점에서 근거가 있었다. 영화에서 고흐는 말한다. “편평한 풍경을 마주하면 내겐 영원만이 보인다.” 그는 영원에 곧바로 도달하는 요행을 바라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 계속 그려 고흐는 영원의 문 앞에 서고자 했다. 꾸준함이 지름길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전문가 칼럼] 美 CMG가 이수만과 손을 잡고 여는 K-pop의 새 시대

    1969년 10월 16일. 영국의 클리프 리처드가 외국 가수로는 최초로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일부 여성 팬들이 속옷을 무대 위로 던질 정도로 열광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대부분의 음악시장이 팝의 식민지였다. 팝의 영향력은 지금도 지배적이다. 세계 시장을 지배하기에 팝 음악은 고압적이다. ‘팝 음악이 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자기 나라에서 아무리 국민적 스타여도 팝의 본 고장에는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또한, 팝 시장에서는 변화가 느린 편이다. 미국은 나라 자체가 광대하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수많은 팬을 대상으로 음악을 홍보해야 한다. 발매한 지 1년이 지난 앨범이 흥행하는 일이, 인터넷이 발달한 요즈음도 일어난다. 올해만 해도 ‘Old Town Road’라는 곡이 반년간 차트 정상을 차지할 정도다. 팝의 본질이 이러므로 시장 진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형 레이블사의 네트워크 없이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다른 나라 아티스트가 고유의 특징을 살리려 하면 “그건 미국식이 아니다”라며 뜯어 고친다. 고유의 예술적 향기는 사라지고 만다. 그간 우리 아티스트들도 미국 팝 시장의 문을 부단히 두드려 왔지만, 실패의 경험이 훨씬 많다. 아티스트만 한국인일 뿐, 그 이외에 모든 게 미국적이다 보니 고유의 향기를 살리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미국 제작진의 기획, 작곡, 비주얼에 한국 아티스트만 들어가 실패한 사례도 더러 있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은 한류 드라마 붐에 힘입어 호기롭게 미국 시장을 노크해 당대 최고의 현지 작곡가들과 협업하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미국식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노력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근년 들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에서 프로듀싱된 싸이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현지 팬들이 열광적으로 사랑해 이들이 ‘반강제로’ 서구의 팝 시장에 들어갔다. 현지화하지 않은, 고유의 멋과 향기가 담긴 음악이 통째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외국의 대형 레이블사와 한국의 아티스트, 프로듀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지 못했다. 싸이 열풍은 한 때 뜨거웠던 ‘마카레나 열기’처럼 사그라졌다. 다만, BTS는 지속적으로 빌보드 차트를 지배해 오고 있다. BTS의 꾸준함 덕분에 서구 팝 시장에도 K-pop을 한 장르로 인정하고, K-pop 기획자와 프로듀서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 지점에 이수만 프로듀서와 SM엔터테인먼트(SM)가 등장한다. 미국 최대 레이블사인 캐피톨 뮤직 그룹(CMG)이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러브 콜’을 보내 SuperM 프로젝트를 론칭하는 것이다. 음악 및 콘텐츠 프로듀싱을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끌고, CMG는 홍보와 유통에 주력한다. 미국 팝 시장 진입의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한 세대에 걸쳐 K-pop을 이끌어 오면서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0여 년 전 북유럽 작곡가의 곡 ‘Dreams Come True’를 수입했다. 이를 한국과 아시아 정서에 맞게 프로듀싱해 S.E.S.한테 부르게 해 성공했다. 이후 SM은 전 세계의 음악 창작자, 안무가, 크리에이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핀란드와 덴마크, 런던에서 미국 내슈빌,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신뢰는 쌓기 어려운 만큼 막대한 효과를 낸다. 이제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등의 아티스트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스테레오타입스, 테디 라일리 등 팝의 정상급 작곡가들이 이수만 프로듀서와 협업할 정도다. 게다가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의 음악은 뭔가 다른 ‘오리지널리티’로 유행을 선도해 왔다. 소녀시대 ‘Gee’에서 시작된 밝고 화려한 색감과 빠른 편집은 K-pop 뮤직비디오의 표준이 됐고, 동방신기의 ‘Mirotic’ 즈음 완성된 독특함은 북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색이다. 외국 아티스트의 첫 내한공연이 있고서 정확히 반세기가 지난 오늘. 포크 가수로 음악을 시작해 미국 유학 중 접했던 흑인 댄스음악에 영감을 받아 결국 한국 대중음악계를 평정한 이수만 프로듀서가 엘튼 존 등 세계적 슈퍼스타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스티브 바넷 CMG 회장과 손을 잡고 K-pop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성패를 떠나 그 자체로 의미가 큰 사건이다. 김은우 K-pop 저널리스트·NHN 에듀 콘텐츠 담당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뜨거워진 부문별 ‘왕좌 게임’

    더 뜨거워진 부문별 ‘왕좌 게임’

    홈런왕은 샌즈·박병호·로맥·최정 4파전5강 티켓 싸움을 벌이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를 제외하고 가을야구팀이 사실상 정해지면서 올 시즌 KBO리그 개인 타이틀을 건 막바지 각축전이 뜨겁다. 팀별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기량이 타이틀 홀더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 부문에선 사상 첫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의 대기록에 근접한 조시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독보적이다. 4관왕 부문 중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2위 선수들과의 격차가 좁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 2.03을 앙헬 산체스(30·SK 와이번스)가 2.21로, 린드블럼의 152탈삼진을 김광현(31·SK)이 145탈삼진으로 추격 중이다. 두 기록 모두 한 경기 만에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인 만큼 마지막 등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불펜 투수들의 홀드, 세이브 경쟁에선 선두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32홀드의 김상수(31·키움 히어로즈)가 26홀드의 서진용(27·SK)과 큰 차이를 보이고, 30세이브의 하재훈(29·SK)이 25세이브의 원종현(32·NC)에게 앞선다. 타자들 간의 방망이 대결은 더욱 뜨겁다. 홈런왕 부문에선 26홈런의 제리 샌즈(32·키움)를 필두로 24홈런의 박병호(33·키움), 23홈런의 제이미 로맥(34·SK)과 최정(32·SK)이 추격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모두 홈런을 몰아치는 거포들로 끝날 때까진 알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최다안타 부문은 최대 격전지다. 21일 기준 이정후(21·키움)가 157안타로 1위,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가 155안타로 2위다. 시즌 끝까지 꾸준함을 유지하는 선수가 왕좌에 오를 수 있다. 타격왕 경쟁은 시즌 중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강백호(20·kt)와 양의지(32·NC)의 대결로 압축된다. 21일 기준 타율 0.363의 양의지가 아직 규정타석에 조금 모자라 선두는 0.346의 강백호다. 양의지가 1주일 내 규정타석을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상 복귀 후 절정의 타격감을 드러내는 두 선수의 쟁탈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00%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란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100%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란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日 경제침략 대응 위해 기업 자문단 세워 전현직 5개 분야·123명 교수 자발적 참여 만약의 사태 발생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시간 걸려도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꾸준함’“지금처럼 전 세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급사슬망에서는 ‘완전한 100% 국산화’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진정한 국산화, 기술 자립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핵심 전략기술이 뭔가를 명확히 파악하고 해당 기술을 확보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성율(49) 카이스트 공과대 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회자되고 있는 기술 자립화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최 부학장은 카이스트가 최근 일본의 경제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 설치한 ‘카이스트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 단장을 겸하고 있다. 카이스트가 대학으로는 처음 자문단을 만든 이후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한양대 등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자문단 설치에 나섰다. 카이스트 기술자문단 설치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 전화와 메일 상담이 쏟아지고 있어 최 단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중 공식적으로 자문 신청을 해 온 중소, 중견기업은 18곳으로 현재 해당 분야 교수진이 자문에 착수한 기업은 3곳이다. 자문 요청을 해 온 기업들 대부분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된 소재, 부품 분야로 알려졌다. 최 단장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출 규제나 전략물자 관련 기업들의 기술개발 애로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를 위한 자문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전현직 포함해 5개 분야 123명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손 들고 나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에 압축 성장하면서 완성품을 만드는 산업화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지만, 기본적인 원천 기술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소재, 부품 분야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최 단장은 “과거에는 국제적 분업 체계가 잘 돌아갔기 때문에 국내에 기술이 없거나, 있더라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다른 나라에서 사오면 됐다”면서 “그런 선택이 효율성 차원에서 보면 더 좋기 때문에 완성품 업체들이 그렇게 해 왔던 것인데 지금 일본처럼 국제 분업 체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최 단장은 ‘꾸준함’이라고 답했다. 과거에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을 국산화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은 꾸준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금 연구개발을 해 국산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략기술이 무엇인지 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전략기술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단장은 “현재 상황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와 기업, 연구자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에게 필요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전략을 마련하는 등 조용히 준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득점이면 충분했던 류, 시즌 10번째 1실점 이하 투구로 11승

    2득점이면 충분했던 류, 시즌 10번째 1실점 이하 투구로 11승

    시즌 10번째 1실점 이하 경기를 펼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2득점이면 승리를 챙기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 류현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이나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을 챙겼다. 지난 등판 때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오늘은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유일한 1점대 선발투수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4회까지 류현진은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관리의 달인답게 상대에게 1점만 내주며 버텼다. 5회까지 상대 선발 잭 갈렌(24)의 호투에 막혀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은 6회말이 돼서야 2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수비 불안에도 꿋꿋했던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7K 1실점(4안타 3볼넷)을 기록한 후 8회 마에다 겐타(31)와 교체됐다. 다저스의 불펜은 마에다가 1이닝 무실점, 마무리 켄리 잰슨(32)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틀어막으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올해 19경기에 등판해 10경기를 1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이 올스타 선발인 이유로 꼽았던 ‘꾸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개막경기 선발로 나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첫 경기부터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한 5월엔 6경기 중 5경기를 1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특히 네 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5월 한 달간 5승 방어율 0.5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한국에 있을 때 가장 평균 자책점이 낮았던 2010년에도 류현진은 등판한 25경기 중 12경기를 1실점 이하로 틀어막으며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의 몬스터 시즌을 만들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류현진은 당시의 기록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류현진은 오늘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78에서 1.76으로 낮췄다. 지난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나 지난 6월 11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처럼 불펜이 승을 날리는 경우도 있지만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경기당 평균 2점을 내주지 않는 투수다. 팀의 2득점은 류현진에겐 11승을 따내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미디 무대 너무 좁아… 유튜브서 나만의 무대 찾았다”

    “코미디 무대 너무 좁아… 유튜브서 나만의 무대 찾았다”

    극단 공연하며 막노동·알바로 생계 유지 우연히 찍은 콘텐츠 대박… 中서도 화제 “공채 개그맨 미련 버리고 예술가 목표…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TV 개그의 침체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여러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개그맨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진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삶에서 ‘웃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는 새로운 개그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구독자 120만명의 인기 유튜버 조재원(26)도 그중 하나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소극장에서 만난 조재원은 무일푼에서 불과 1~2년 사이에 일궈낸 성공담을 풀어놨다. 유튜버로 성공하는 비법도 들려줬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를 꿈꿨다. 고2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스무 살에 군대에 갔고 전역 후 배달, 주유소, 백화점, 모델하우스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시작한 사업은 수천만원의 빚으로 돌아왔다.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공사장 막노동, 편의점 야간알바, 극단에서의 개그공연을 눈도 붙일 새 없이 반복했다. 처음 들어간 극단에서는 6개월 동안 돈도 못 받고 변기만 닦았다.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어서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던 시절이었다. 인천공항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그때도 떠나지 않던 개그 본능이 뜻밖의 기회가 됐다. “공사장의 길고양이를 찍어서 콘텐츠로 만들었어요. 고양이를 보면서 제가 ‘귀엽다’고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 제가 ‘야옹’ 하면 옆에 있던 공사장 아저씨가 제 머리를 때리는 영상이었죠. 페이스북 ‘좋아요’를 8000개 넘게 받았어요. 그때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죠.” 시간을 쪼개고 쪼개 영상을 만들었다. ‘몰래카메라 상황극’ 등의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가 쑥쑥 늘었다. ‘죽음의 ASMR’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억 단위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조재원은 지난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 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개그 유튜버로 성공한 비결에 대해 “꾸준함과 남들과 다른 콘텐츠”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5~6년 뒤에 잘되기 시작하는 분들도 많아요. 실망하지 말고 일주일에 2개 이상은 꾸준히 올려야 돼요. 콘텐츠 하나가 잘된다고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은 콘텐츠를 재빨리 찾아서 해야 됩니다.” 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다. 지난 8일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시작된 ‘2019 코미디위크 인 홍대 프리뷰쇼-릴레이 코미디위크’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유다. 조재원은 개그 크리에이터 5팀과 함께 성대모사, 몸 개그 등을 선보이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튜브 스타’가 됐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꿈꿨었다. 지상파 3사 공채가 아니면 개그맨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뿌리 깊은 문화 탓이다. “지금은 제가 이 시대에 맞는 코미디언이라고 자부한다”며 공채 개그맨에 대한 미련을 놓은 그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찰리 채플린처럼 손짓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풍자 개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120만 개그 유튜버’ 조재원 “공채 개그맨 대신 찰리 채플린 꿈꿔요”

    [인터뷰] ‘120만 개그 유튜버’ 조재원 “공채 개그맨 대신 찰리 채플린 꿈꿔요”

    TV 개그의 침체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여러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개그맨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진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삶에서 ‘웃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는 새로운 개그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 120만명의 인기 유튜버 조재원(26)도 그 중 하나다.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소극장에서 만난 조재원은 무일푼에서 불과 1~2년 사이에 일궈낸 성공담을 풀어놨다. 개그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유튜버로 성공하는 비법도 들려줬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를 꿈꿨다. 서울시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2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둬야 했고 20살에 군대에 갔다. 전역 후 배달, 주유소, 백화점, 모델하우스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마케팅 사업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겁 없이 덤빈 사업은 수천만원의 빚으로 돌아왔다.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공사장 막노동, 편의점 야간알바, 극단에서의 개그공연을 눈도 붙일 새 없이 반복했다. 처음 들어간 극단에서는 6개월 동안 돈도 못 받고 변기만 닦았다.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어서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던 시절이었다. “전날 비가 와서 담배가 물에 절어 있던 적이 있었어요. 그걸 주워 피우면서 많이 울었죠. 그러면서도 이걸로 어떻게 개그 콘텐츠를 만들까 생각했어요.” 빚을 갚기 위해 인천공항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그때도 떠나지 않던 개그 본능이 뜻밖의 기회가 됐다. “공사장의 길고양이를 찍어서 컨텐츠로 만들었어요. 고양이를 보면서 제가 ‘귀엽다’고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 제가 ‘야옹’ 하면 옆에 있던 공사장 아저씨가 제 머리를 때리는 영상이었죠. 페이스북 ‘좋아요’를 8000개 넘게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그때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죠.” 시간을 쪼개고 쪼개 영상을 만들었다. ‘몰래카메라 상황극’ 등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가 쑥쑥 늘었다. 친남매처럼 지내는 김유이와 찍은 ‘상황극에 중독된 여동생’은 조회수 900만건을 넘겼다. ‘죽음의 ASMR’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대박을 쳤다. 억 단위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조재원은 김유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왕홍(온라인 인플루언서) 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유튜브 수익과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버는 수익이 “월 1000만원은 넘는다”고 귀띔했다. 조재원은 개그 유튜버로 성공한 비결에 대해 “꾸준함과 남들과 다른 콘텐츠”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5~6년 뒤에 잘 되기 시작하는 분들도 많아요. 실망하지 말고 일주일에 2개 이상은 꾸준히 올려야 돼요. 또 오래 살아남으려면 콘텐츠 하나가 잘 된다고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은 콘텐츠를 재빨리 찾아서 해야 됩니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튜브 스타’가 됐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꿈꿨다. 지상파 3사 공채가 아니면 개그맨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뿌리 깊은 문화 때문이다. 조재원은 “지금은 제가 이 시대에 맞는 코미디언이라고 자부한다”며 “김기리 선배, 윤형빈 선배 등이 ‘떳떳하게 개그맨이라고 하라’며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크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시작된 ‘2019 코미디위크 인 홍대 프리뷰쇼-릴레이 코미디위크’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유다. 조재원은 개그 크리에이터 5팀과 함께 성대모사, 몸 개그 등을 선보이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연을 위해 한 달 남게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새벽까지 모여서 연습을 했다”는 조재원은 “특히 방탄소년단 커버댄스를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며 웃었다. TV 등 전통 매체가 아닌 유튜브라는 뉴미디어에서 공채 개그맨 대신 개그 유튜버라는 이름으로 성공한 조재원이 전망한 개그의 미래는 어떨까. 조재원은 “방송에서 (개그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등) 섬 같은 규제를 풀어주지 않는 한 더 이상 보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개그맨들도 점차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개그가 없어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에 맞게 신선한 콘텐츠를 발 빠르게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래 꿈이던 공채 개그맨에 대한 미련을 놓은 그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찰리 채플린처럼 손짓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풍자 개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임영희, 우리은행과 코치 계약…“최강팀 명성 이어가겠다”

    임영희, 우리은행과 코치 계약…“최강팀 명성 이어가겠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임영희(39)와 코치 계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30일 “임영희 코치는 2009년 6월 입단해 10시즌 간 6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으며 우리은행이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며 “현역 시절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점을 고려해 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99년 신세계에서 데뷔해 2009년에 팀을 옮긴 임영희는 이때부터 우리은행에서 ‘대기만성’을 시작했다. 2012~13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싹쓸이했고 2013~14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2017~18시즌까지 우리은행이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임영희는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고, 2018~19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임영희 신임 코치는 구단을 통해 “그동안 이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은행 특유의 팀 컬러를 더 향상해 최강 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임영희 코치 체제로 2019~20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돌부처·라이언킹 넘어라 ‘新바람’에 설레는 야구장

    돌부처·라이언킹 넘어라 ‘新바람’에 설레는 야구장

    기록의 스포츠인 프로야구에는 2019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의 각종 신기록 달성이 예고돼 있다. 올 시즌 신기록 레이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이다. 현재 통산 262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은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오승환 277개)에 불과 15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2010년 이후 한 시즌 가장 안 좋았던 기록이 17세이브(2011년)였던 손승락이기에 올해 신기록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손승락, 최다 세이브 15개 남아 더불어 손승락은 10년 연속 10세이브와 8년 연속 20세이브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9년 연속 10세이브와 7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한 구대성(한화 출신)과 함께 역대 KBO리그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는데 올해도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두 부문에서 모두 손승락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인 삼성의 박한이(40)는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에 도전한다. 2001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박한이는 14년 연속으로 매시즌 100경기 이상씩 출전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다운 모습을 보여 줬다. 지난 시즌에도 114경기에 나서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현재 통산 2097경기에 출전한 박한이는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지니고 있은 정성훈(2223경기·KIA 출신)에 126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이나 내년쯤에는 박한이가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박용택, 이승엽의 최다 득점 도전 박한이보다 생일이 3개월 늦은 박용택(40)은 KBO 최초로 8000타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도 7727타수로 이 부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용택은 273타수만 추가하면 8000고지 달성이 가능하다. 이승엽(1355점·삼성 출신)이 작성한 기록과는 137점 차로 따라붙은 역대 최다 득점 부문은 올 시즌에는 기록 경신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쯤에는 신기록 작성이 유력해 보인다. 박병호(33·키움)는 올 시즌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뛰어넘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4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해당 기록을 ‘4시즌 연속’으로 늘릴 기세다. 미국에 진출한 2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30홈런(역대 두 번째)을 달성하기도 한 박병호는 올해도 30홈런 이상을 때려 내면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7시즌 연속 30홈런)을 한 시즌 차이로 바짝 뒤쫓게 된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300루타를 달성한 김재환(31·두산)은 올 시즌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이며, 역대 최다 도루 기록(전준호 550개)에 45개 차이인 이대형(KT·505개)이 어디까지 기록을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어르신에게 시네마 천국 선물하는 ‘8석 영화관’ 관장님

    어르신에게 시네마 천국 선물하는 ‘8석 영화관’ 관장님

    서울 한복판 이런 마을 공동체가 있다는 것도 신선했는데 서른여섯 총각이 어르신들의 극장을 정성스레 꾸몄다는 건 더 신기했다. 경기 파주로 이어지는 통일로를 따라 은평구 홍제동에서 녹번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오른편에 산골(山骨) 판매소가 있다. 산골이란 광물질인데 타박상에 빼어난 효험이 있는 한약 재료로 동의보감에 소개될 정도다. 산골 판매소에서 더 걸음을 옮기면 녹번동 산골마을이 있다. 겨울철 연탄 조각이 숱하게 뿌려졌을 가파른 골목에 유례를 찾기 힘든 초미니 극장이 있다. ‘산골 시어터’로 불리는데 어느 강당에서 쓰던 좌석 여덟 개를 뜯어 옮겨왔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견줘 터무니없이 비좁지만 프로젝터에서 뿜어져나오는 불빛이나 방음 설비까지 갖춘 번듯한 극장이다. 2015년 문을 열었는데 경남 거창 출신으로 서울살이 3년 끝에 목공예 공간을 홍제동에 차린 전병도씨가 때맞춰 재개발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집주인이 싸게 내놓은 연립주택 1층의 방 셋을 매입했다. 전씨는 9일 “누구나 그렇듯 나만의 영화관을 꾸미려는 로망이 있었다. 의자 하나만 들여 왕국을 꾸미려 했는데 목수 분이 좌석 여덟 개를 설치해 줄 테니 번듯하게 꾸미라고 제의하는 바람에 넘어갔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객석 하나에 5만원씩 40만원에다 수송비 떠안아 옮겨와 단까지 만들어 좌석을 앉혔다. 그는 “처음에는 혼자 보기 뻘쭘해 동네 어르신들을 모셨다. ‘집으로’와 ‘개를 훔치는 방법’을 보신 어르신들이 무척 즐거워하셨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다가 편히 잠을 청하는 어르신들을 봐도 멀티플렉스 상영관보다 좌석이 편안한 덕이라 여겨 흔감했단다. 하지만 지난해 ‘택시운전사’를 보여드린 뒤 “1년 가까이 영화를 튼 기억이 거의 없다”며 죄송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부동산 광고 촬영을 본업으로 하고 야간과 주말 목공 일과 강습을 병행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어서다. 바쁜 중에 짬을 내 본업을 살려 마을 행사를 카메라에 담아 출품했는데 마을 살리기 공모전 대상을 받아 이태 전 어르신들에게 고기를 사드린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전씨는 “어르신끼리도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자꾸 폐를 끼친다고 생각해 몸을 사리시는 것 같다”며 “마을 일을 돕는 코디네이터에게 ‘제가 없더라도 어르신들이 원하면 영화를 틀어드리라’고 당부하는데도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꿈을 묻자 “10년쯤 흐르면 어르신 중에 많은 분이 세상을 뜰 것 같다. 그래서 사시는 동안 마을 분들끼리 다복하게 지내고,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더 결속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선시대 굶주린 이웃들에게 쓰라며 녹(錄·월급)을 내놓아 궁휼을 면하게 했던 녹번동 출신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차려져 더 많은 방문객들이 마을을 돌아볼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사실 녹번동 산골마을 개조의 알파요 오메가는 신현수(77) 어르신이다. 주말 방영된 공중파 프로그램을 통해 꽃으로 장식된 집 앞 계단에 앉아 또박또박 쓴 ‘하루에 감사할 일 열 가지’를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 마을 대표다.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정말 정갈한 손글씨다. 서울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마을 투어를 찾은 외지인들이 “인쇄된 글씨 아니냐”고 의심하는 필치다. 소소하게 감사한 일들을 빼곡이 적어놓았다. 이런 일을 11년째 해온다니, 그 정성과 꾸준함이 혀를 내두를 만하다. 마을 일도 마찬가지다. 재개발이 무산된 뒤 5년 전 마을의 모든 포장을 뜯어내고 대형 하수관을 심고 모든 계단을 지하철 계단 높이에 맞춰 일관되게 설치했다. 그 과정을 모두 일지로 꼼꼼이 적어놓았다. 언제 자신이 무얼 했는지, 어떤 점을 고민했는지, 마을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협의했는지까지 세세이 적어놓았다.전병도 청년회장은 “어르신에게 동전 한 닢도 생기는 일이 아닌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어느 산촌 마을처럼 산골드림센터(마을회관)를 소모임에 회의 공간과 침식 공간으로 제공하고 모과차, 청국장 등을 판매하는 사업도 벌인다. 8월이면 통일로가 뚫리는 바람에 헤어졌던 응암 산골마을과 생태통로로 이어진 것을 축하하는 은오교 축제가 열린다. 통일로를 건너는 생태통로를 만드는 데 50억원이 들었단다. 신 마을 대표는 “봄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나면 참 아름다운 동네인데 꽃마을 경진 대회 상금 700만원을 모두 꽃 장식하는 데 재투자해 봄여름이면 구경할 만하다”고 자랑한다. 2년 임기인 마을 대표를 세 차례나 역임한 어르신은 생태통로가 최근 연이은 멧돼지 출몰 때문에 막힌 것이 못내 안타깝다고 했다. 응암동 산골마을 뒤쪽 홍은동 주민들이 민원을 내는 바람에 생태통로를 일단 막는 임시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전 회장이나 신 대표나 입을 모은 건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려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 윌리엄스 시즌 세 번째로 DB에 안착, 네 팀 경험한 화이트

    윌리엄스 시즌 세 번째로 DB에 안착, 네 팀 경험한 화이트

    “리그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은 반증인 것 같아 곤혹스럽네요.” 프로농구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DB가 이번 시즌 세 번째로 리온 윌리엄스(32·196.6㎝)를 장신 외국인 선수로 기용한다. 윌리엄스는 당초 외국인 드래프트 때 지명받지 못했으나 지난 3월 정규리그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개막 때부터 결장한 애런 헤인즈(37·199㎝) 대신 SK의 10경기를 뛰어 6승4패로 버티는 데 힘을 보탰다. 헤인즈를 4주 동안 대체한 뒤 대릴 먼로(32·196.6㎝) 대신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뛰었지만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최근 저스틴 틸먼이 손가락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DB는 오리온과 계약이 만료된 윌리엄스를 불러들여 윌리엄스-마커스 포스터로 외국인 라인업을 재구축한다. 일시 대체가 아니라 완전 계약이어서 윌리엄스가 더 이상 유니폼을 갈아 입을 일은 없어 팬들을 혼란케 할 염려는 없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될 것 같다. 윌리엄스는 2012~14시즌 오리온을 통해 KBL 코트를 밟은 뒤 2014~15시즌 KGC인삼공사, 2016~17시즌 kt 유니폼을 입었으니 DB가 다섯 번째 구단이 된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역대 가장 많이 시즌 중 유니폼을 갈아 입은 이는 2001~02시즌 크리스 화이트로 네 차례다. 개막과 동시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10경기를 뛴 그는 인천 SK 유니폼을 입고 14경기를 소화했다. 그 뒤 안양 SBS(KGC인삼공사 전신)에서 네 경기를 뛰었고 다시 KCC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17경기를 더 뛰어 시즌 54경기 가운데 46경기를 메워줬다. 외국인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윌리엄스가 메우는 현상을 어찌 봐야 할까? 우선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평균 17.2득점에 11.4리바운드를 기록한 그의 꾸준함이 꼽힐 것 같다. 어느 팀에 불려가도 골밑도 비벼주고 외곽포도 제법 있는 그의 활용 쓰임새가 높다는 점이다. 11일 오리온전을 통해 부상 4주 만에 돌아온 머피 할로웨이(전자랜드)는 “리온(윌리엄스)을 두 차례 만나면서 느낀 점은 제임스 (메이스)나 리카르도(라건아)와 비교했을 때 수비력이 더 좋다는 것이다. 물론 공격에선 제임스와 리카르도가 우월하겠지만, 충분히 상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는 이상범 DB 감독은 “득점력 면에서 폭발력이 있었던 틸먼의 장점을 국내 선수들이 더 적극성을 갖고 메워줘야 윌리엄스의 안정감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도입된 외국인 신장 2m 제한 탓에 믿고 쓸 수 있는 장신 외국인 자원이 바닥을 드러내 윌리엄스처럼 돌려막는 사례가 시즌 내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 걱정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co.kr
  •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어쨌든 힙한 사람에게!” 들어설 때부터 요란한 사이키 조명에 신이가 난다. 킁킁. 풍선껌에서 날법한 향기가 온 전시장을 휘감는다. 나도 모르게 ‘둠칫 두둠칫’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이 지난 3일부터 문 연 ‘팝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케니 샤프의 ‘슈퍼팝 유니버스전’의 입구다. “어느 어느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는 중견 가수의 멘트처럼, 1970년대 말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주름 잡던 ‘클럽 57’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이 곳에서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훗날 유명해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놀았다’.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피티도 그리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는 케니 샤프의 회상처럼. 벽면에는 가히 다방면으로 논 흔적들이 흑백 사진으로 걸려 있다.케니 샤프는 지구의 핵 폭발 이후 우주로 뻗어가는 삶에 일찍이 심취했다. ‘에스텔의 죽음’(Death of Estelle)은 멸망한 지구 대신, 에얼리언에게 우주에 갈 수 있는 혜택을 받은 에스텔이 우주 공간에서 ‘띵가띵가′ 하는 내용이다.이다. 신기한 게, 작가가 50년대 잡지에서 영감을 받아 79년에 재현해 낸 이 인물은 오늘날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적이다. 캣츠아이 선글라스와 총천연색 염색 머리에 밖으로 뻗은 ‘C컬’. 패션 잡지 ‘보그’ 속에 등장하는 씬이래도 손색 없을 정도다. 1960년대부터 방영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과 이후 제작된 미래 시대 우주 가족 ‘젯슨’, 이 둘을 혼합한 젯스톤 시리즈도 비슷한 고민의 산물이다. 케니 샤프의 또 다른 관심의 축은 각종 상품들이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한 현대 물질주의와 소비사회의 폐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주 한복판을 수놓는 도넛 그림 등이 그에 속한다. 그는 ‘매우 열심히’ 버려진 TV 뒤꽁무늬를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다. 이 전시를 위해 LG의 로봇 청소기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이 괴짜를 두고 키스 해링은 일찍이 말했다. “ 맨하탄의 모든 쓰레기를 다 끌고 다니는 것 같았다” 쓰레기 모음의 절정은 전시의 백미인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휘황찬란한’ 유토피아인 코스믹 카반은 그가 1981년, 키스 해링과 함께 살던 아파트의 옷장에 설치한 공간에서 비롯됐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형광 페인트를 칠한 사이키델릭한 우주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을 더했고, 한 구석 층층이 쌓여 있는 TV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거란다.그가 생각하던 대로 지구 종말이 오지도 않았고, 아직은 우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그는 말한다. “내 작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는 곧 세상이 끝날테니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도 없다.”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게 아재의 결론인 것인가.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쓰레기를 모으고, 또 모았고 신나게 머리를 굴린 이다. 케니 샤프는 그의 동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찍 세상을 뜬 이들이 ‘임팩트’는 있지만, 홀로 살아낸 이의 꾸준함도 그에 비견할만 하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내년 3월 3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프로야구] 최정·로맥 ‘백투백’ 홈런 셋 폭발한 SK

    [프로야구] 최정·로맥 ‘백투백’ 홈런 셋 폭발한 SK

    SK가 ‘홈런 공장’을 다시 바쁘게 돌렸다. SK는 1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섞어 6-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낚았다.SK는 2015년 정의윤과 최승준, 2016년 김동엽을 영입하며 거포급을 규합해 빛나고 있다. 선수들은 플라이볼로 잡히더라도 땅볼보다는 과감한 스윙을 시도하고, 시즌 중임에도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키웠다. 더군다나 안방인 문학구장은 좌우 펜스 길이(95m)가 짧은데다 담장 높이(3m)가 낮아 홈런에 유리한 환경까지 두루 갖췄다. 지난해 경기당 1.625개의 홈런을 뽑은 SK는 올해 경기당 1.710개(38경기에서 총 65개)로 빨라진 페이스를 뽐낸다.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지난해(총 234개)에 이어 팀홈런 1위가 유력하다. 이날도 0-1로 뒤지던 4회초 무사에 주자가 없을 때 등장한 정의윤은 상대 선발 정수민의 3구째 시속 128㎞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좌월 홈런을 만들었다. 5회초 무사 1루 때는 최정이 나서 우월 투런포를 때렸다. 홈런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이 일주일 만에 터트린 16호포다. 뒤이어 타석에 선 ‘홈런 2위’ 제이미 로맥은 곧바로 좌중간 홈런(13호)을 폭발시켰다. SK의 올시즌 4번째 나온 연속 타자 홈런이다. NC는 곧바로 정수민을 강판시켰지만 이미 승기는 SK로 기울었다. 마운드에서는 SK의 선발투수 박종훈이 제 몫을 다해 줬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다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고척에서는 한화가 넥센의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마저 제압하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무려 2174일 만에 넥센과의 3연전 싹쓸이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6과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한 레일리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7-2로 눌렀다. 수원에서는 연장전 끝에 kt가 삼성을 5-4로, 광주에선 KIA가 연장 11회말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6-5로 물리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엄청난 연습벌레… 포기란 걸 모른다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엄청난 연습벌레… 포기란 걸 모른다

    이승훈(30·대한항공)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집념은 트레이드마크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타고난 재능에도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어린 나이에 첫 국제무대를 뛴 그는 어느새 대표팀 ‘맏형’으로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현재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금빛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밴쿠버서 크라머르 제치고 첫 장거리 메달 쇼트트랙 선수로 2009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은사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에 들어섰다. 종목 전향은 새로운 동기를 부여했다. 벅찬 도전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시아 선수에겐 넘볼 수 없는 장벽이었다. 유럽 선수들에게 비해 불리한 신체조건은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보였다. 초대 대회인 1924 샤모니(프랑스)부터 2006 토리노(이탈리아)까지 스무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는 단 한 번도 아시아에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승훈은 달랐다. 밴쿠버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장거리 메달(5000m 은)을 안았다. 1만m에선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를 넘어섰다. 이어 2011 알마티(카자흐스탄)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1만m와 5000m, 매스스타트)을 꿰찼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팀추월(3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정식종목 매스스타트서 금메달 도전 이승훈의 장점은 코너링이다. 코너에서 속도를 그다지 줄이지 않는 기술을 뽐낸다.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한 결과다. 이승훈은 이번에 처음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1호 금메달 영광을 일구겠다며 승부욕을 보인다. 쇼트트랙 출신에게 최적의 종목이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올림픽이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