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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한 조각 떼어내 지니는 풍류… ‘선면화’의 멋

    자연 한 조각 떼어내 지니는 풍류… ‘선면화’의 멋

    “자연의 한 조각을 떼어내서 가지고 다니는 풍류를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이선형 간송미술관 유물관리팀장) 부채는 여름을 견뎌 내는 실용품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선조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였다. 이상적인 인물과 아름다운 산수, 다양한 동식물을 그려 넣어 풍류가 되기도 했고 친밀한 벗과 정담을 나누는 서신이 되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은 9일부터 특별전 ‘선우풍월(扇友風月): 부채, 바람과 달을 함께 나누는 벗’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부채에 그린 그림과 글씨를 선보인 ‘선면 서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간송미술관은 1977년 5월 부채 전시를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48년 만의 선면 서화전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선면 서화 133점 가운데 54건(55점)으로 전시가 꾸려진다. 이 중 23점은 일반에 최초 공개되는 작품이다.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우봉 조희룡의 부채 그림과 글씨를 비롯해 오세창, 안중식, 조석진 등 근대 서화 거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는 부채인 ‘접선’은 고려 때부터 유통됐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글씨와 그림을 넣은 예술적인 시각 매체로 전용됐다. 선물 용도로 많이 쓰인 만큼 금이나 은 등의 금속 조각을 붙여 장식한 고급 종이(냉금지)가 사용됐고 당시 회화의 경향을 보여 주는 산수화, 사군자, 화훼영모화(꽃, 새, 동물을 소재로 한 회화) 등이 담겼다. 김홍도의 ‘기려원유’는 나귀 탄 노인이 등짐도 없는 동자 하나를 딸려 단출한 여행길에 나선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에는 강세황이 1790년 쓴 글이 담겼는데 김홍도가 중병에서 새로 일어나 그리게 된 그림이라는 내용이다. 또한 문인과 서화가 간의 공동 작업 과정을 보여 주는 ‘추색소단’과 같은 작품들도 있다. 김정희를 중심으로 한 추사학파와 인연을 맺은 청나라 문사들의 그림과 글씨 그리고 청나라 규방문화를 보여 주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인 단체인 서화협회 소속 작가의 작품도 다수 전시됐다. 간송 전형필이 서화협회전람회를 후원하고 소속 회원의 작품을 꾸준히 구매한 사실이 간송의 일기대장을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간송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우리 선조들은 여름에는 부채, 겨울에는 달력을 선물하는 ‘하선동력’이라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다”며 “이른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 아름다운 선면 회화를 감상하며 마음에 청아한 바람이 깃드는 여유를 느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5일까지.
  • 봄날 궁궐을 완벽히 즐기는 방법, ‘궁중문화축전’ 온다

    봄날 궁궐을 완벽히 즐기는 방법, ‘궁중문화축전’ 온다

    8일 정오부터 예약 시작 서울의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즐기는 ‘궁중문화축전’이 찾아온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을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오는 4월 25일 오후 7시 30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제가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장 고선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꽃이다!’를 주제로 전통예술의 화려함을 극대화한 무대를 선사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이음을 표현해 낸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궁중문화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인 ‘시간여행, 세종’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재현한 체험형 복합 행사로, 26~30일 경복궁 전역에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조선시대 궁중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궁중새내기’, 세종의 업적을 주제로 한 야간 자유 관람 프로그램 ‘한밤의 시간여행’ 등이 있다. ‘궁중새내기’ 참가자들은 궁중병과 만들기, 궁중무용 배우기, 궁중공예 배우기 등을 통해 당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회당 40명씩 하루 2회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다. ‘한밤의 시간여행’에서는 이번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역대 축전 중에서 최초로 경복궁 북측 권역(향원정, 집옥재 등)이 야간 자유 관람 구역으로 개방된다. 회당 600명씩 입장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인 1만 원이다. 5월 3~5일 매일 저녁 7시 30분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고궁음악회 - 100인의 여민동락’이 열린다. 국악 명인 100명이 참여하여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민동락’을 주제로 대취타, 여민락, 춘앵전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관람료는 2만원이며, 회당 650석이 마련된다. 창덕궁에서는 숲길을 거닐며 고궁의 아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와 한복을 입고 성정각 등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왕비의 옷장’이 진행된다. 창경궁에서는 한복을 입고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코스를 즐기는 ‘한복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를 체험할 수 있으며, 경희궁에서는 야간 궁궐 투어 여행 ‘경희궁 밤의 산책’이 운영된다. 한편, 이번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5대 궁궐과 종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통 노리개 형태로 제작된 ‘궁중문화축전 특별 팬 상품’이 한정 판매된다. 티켓링크에서 3000개 한정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만원이다. 팬 상품(굿즈)을 소지하면 궁궐 무료입장 혜택과 함께, 궁궐 내 카페 ‘사랑’의 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사전 예약 프로그램과 더불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여 궁을 찾는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8일 정오부터 티켓링크 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 프로그램의 예매를 시작한다.
  • ‘덜 걸은 길’ 걸었다… 타히티서 그려낸 ‘미술사 흐름 바꾼 신화’[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덜 걸은 길’ 걸었다… 타히티서 그려낸 ‘미술사 흐름 바꾼 신화’[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예술가의 자기 구원적 결단증권 중개인으로 성공, 화단과 교류실직 후 “매일 그림 그린다” 기뻐해서구에 환멸감… 남태평양으로 ‘망명’“경험·깨달음만 예술적 가치”유럽 회화의 색채·원근법 구도 탈피인물도 단순화, 원시적 미의식 강조야수파·표현주의 등에 큰 영향 끼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두 갈래 길 앞에서 망설이곤 한다. 하나는 익숙하고 안전한 길이며, 다른 하나는 낯설고 위험하지만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지도 모를 길이다. 1891년 43세의 프랑스 화가 폴 고갱(1848~1903)도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이때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한다. ‘덜 걸은 길’, 즉 모험과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들었다. 고갱의 선택은 위험하고 무모하게 보였지만 세계미술사의 흐름을 바꾸는 위대한 혁신으로 이어졌다. 고갱의 용기 있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의 명언을 들으며 ‘덜 걸은 길’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첫 번째 명언, “나는 미개인처럼 살 것이다. 물감과 붓을 가지고 인간들과는 동떨어진 채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세례를 베풀 것이다.” 1891년 고갱은 친구와 동료 화가들을 향해 이렇게 선언하고 그해 4월 4일 마르세유 항에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이며 가장이었던 그는 문명사회를 뒤로한 채 63일 동안의 험난한 항해를 거쳐야 하는 낯선 섬을 향해 출발했다. 이 떠남은 관광 목적의 여행이 아니었다. 한 예술가의 자기 구원과 예술적 재생을 위한 결단이었다. 이는 고갱의 송별회에서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했던 축배사에서도 확인된다. “고갱이 하루빨리 우리 곁에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재능이 절정에 달했을 때 먼 남태평양의 섬으로 자발적 망명을 선택해 부활을 시도하는 이 예술가의 양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편으로 이 선택은 성공과 명예를 얻기 위한 전략이었다. 고갱은 타히티에서 그려질 그림들이 높은 가격에 팔려 가족을 부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가 별거 중인 아내 메테에게 보낸 편지에는 반드시 성공을 이뤄 귀환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나는 3년 안에 이 전투에서 승리하고 돈을 벌어 무사히 돌아오겠소.” 고갱이 살아온 독특한 이력도 타히티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페루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청년기에는 상선의 선원과 해군으로 복무하며 세계 바다를 항해하면서 다양한 문화권을 접했다. 혼혈 정체성과 다문화 경험은 그에게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과 방랑 기질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는 파리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성공해 가정을 꾸리고 안락한 삶을 누렸지만 마음속에는 모험에 대한 갈망이 잠재돼 있었다. 고갱은 미술에 취미를 붙여 휴일이면 그림을 그렸고 인상주의 그룹전에도 참가할 만큼 화단과의 교류를 넓혀 갔다. 그러던 1882년 프랑스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그는 직장을 잃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망했을 상황이지만 “이제 매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며 전업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독학으로 늦게 입문한 고갱에게 미술계의 문턱은 높았고, 극심한 생활고에 따른 가족과의 별거는 그를 좌절로 몰고 갔다. 고갱은 자신이 속한 유럽 사회가 물질주의와 낡은 인습에 찌들어 있다고 느꼈다. 그는 파리를 “썩어 가는 바빌론”이라고 부를 정도로 서구 문명에 대한 환멸감이 깊어졌고 새롭고 순수한 예술은 원시 상태의 자연과 부족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믿게 됐다. 이런 배경에서 그는 원시적 환경으로 들어가 혁신적 예술을 창조해 명성을 얻겠다는 목표를 품고 타히티로 향했던 것이다. 고갱이 타히티 체류 기간에 그린 ‘작품 1’은 그의 작품세계가 예술적 이상향이었던 남태평양에서 혁명적인 전환을 이뤄 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화면에는 두 타히티 여성이 등장하는데, 앞쪽의 여성은 전통 의상인 파레오와 티아레 꽃 장식을 착용하고 있다. 이 꽃은 현지 풍습으로 신랑감을 찾는 처녀임을 의미한다. 반면 뒤쪽의 여성은 선교사들이 타히티에 도입한 서구식 옷을 입고 있다. 토착 의상과 서구식 복장의 대비를 통해 전통과 서구 문명의 교차를 강조한 점이 주제의 혁신으로 평가된다. 고갱은 이 그림에서 유럽 회화의 사실적 색채나 원근법적 구도를 버리고 밝고 강렬한 원색을 넓게 평면화해 사용했다. 인물들의 형태도 해부학적 정확성보다 단순화된 윤곽으로 그려 원시주의 미의식을 강조했다. 원시적 주제, 색채 해방과 형태의 단순화, 평면적 색면과 장식적 구성, 상징성을 한 화면에 종합한 그의 혁신적 화풍은 이후 야수파와 표현주의로 이어지며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2014년 약 2억 3000만 달러(약 3272억원)에 거래되며 예술적 가치와 시장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두 번째 명언, “아무도 나에게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다. 내가 아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은 온전히 내가 길러 낸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배운 것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족쇄였다.” 이 말은 미술의 본질이 독창성과 자율성에 있으며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만이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고갱의 생각을 담고 있다. 독창적 시도에 따르는 비판을 감수하는 용기가 예술가의 자질이라는 그의 신념은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대가들의 모범을 따르라는 충고를 받지만 왜 그래야 하는가? 그들은 남의 모범을 따르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 만일 내가 남들이 이미 한 것을 모방한다면 표절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구현하려고 하면 저급하다는 낙인이 찍힌다. 나는 표절자보다는 저급한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스웨덴 극작가 스트린드베리가 고갱의 전시 도록 서문 요청을 거절하면서 보낸 회신은 그의 독창성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는 유명한 일화다. “선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문명의 속박을 혐오하는 야만인이죠. 창조주를 시샘한 나머지 자기만의 작은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거인족의 운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입니다. 남들처럼 하늘을 파랗게 보지 않고 빨갛게 보기를 원하는, 무엇이든 부정하고 반항하는 사람입니다.” 스트린드베리는 고갱을 칭찬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거절의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화풍이 지닌 혁신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봤다. 고갱의 작품은 동시대인들에게 거부당했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온전히 스스로 길러 낸 것”으로 미술사에 길이 남았다. 그의 명언에 담긴 독창성의 추구는 ‘작품 2’에서 시각적으로 구현됐다. 이 자화상에서 고갱은 자신을 하늘에서 추방된 타락한 천사로 묘사했다. ‘타락’은 죄악의 의미가 아니라 사회가 정해 놓은 규범과 가치를 거부한 ‘영적 반역’을 의미한다. 고갱은 자신의 머리 위에 씌워진 후광을 통해 도전과 저항이 예술의 순교자에게 주어지는 영광이라고 말하고 있다. 후광은 전통적으로 성인(聖人)을, 그가 손에 쥔 뱀과 배경의 사과는 금지된 지식과 죄를 상징한다. 고갱은 성(聖)과 속(俗), 선과 악의 상반된 이중적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자신을 성인이자 이단아로 규정하며 독창적 예술세계를 창조하는 예술가라고 선언한다. 세 번째 명언,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기원인 유년기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 말은 창조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류 문명이 생겨나기 이전의 자연스럽고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유년기는 인간 본연의 모습, 원초적 생명력,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1895년 ‘에코 드 파리’지의 고갱 인터뷰는 인간 본성 회복과 순수성으로의 회귀가 창조의 원동력이라는 그의 예술 철학을 보여 준다. “내가 타히티로 간 것은 순수한 땅의 원시적이고 단순한 사람들에게 매료됐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땅을 다녀왔고 그곳에 되돌아갈 생각이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근원으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려는 것이다.” ‘작품 3’은 원시적인 것에서 대안적 가치를 찾으려는 그의 예술관이 집약된 걸작이다. 인류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삶의 순환을 약 4m의 화폭에 담은 이 대작은 그의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역량이 응축된 결정체다. 화면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히도록 구성됐다. 오른쪽의 아기(탄생, 유년기의 천진함)에서 시작해 중앙의 성인들(청년기의 활동, 열정, 죄)을 거쳐 왼쪽의 죽음을 앞둔 노인(노년기의 고독, 성찰)으로 이어진다. 이 그림은 제목이 말하듯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존재의 의미,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이며 보편적인 질문을 담고 있다. 고갱은 원시적 체험과 근원적인 관점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회화로 제시했다. “이 그림 한 점에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작업을 끝내면 자살하겠다”고 적었을 정도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죽음을 예감하며 그린 유언과도 같은 작품이다. 고갱의 말년은 그가 친구 몽프레에게 보낸 편지에 “죽음 말고는 희망이 없다”고 썼을 만큼 외롭고 비참했다. 그러나 고갱이 외딴섬에서 절망과 싸우는 동안 파리의 화단에서 그의 명성은 높아지고 있었다. 그가 타히티에서 보낸 실험적 시도는 유럽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전설처럼 전해져 신화적 이미지를 형성했다. 고갱은 죽기 전 몽프레에게서 희망이 담긴 편지도 받았다. “요즘 파리에서 자네는 비범하고 위대한 화가로 평가받고 있네.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괴물이라고 하네. 미술사 연감에도 실렸으니 이제 영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네.” 고갱은 타히티에서 마르키즈제도의 히바오아섬 아투오나로 이주해 마지막 3년을 보내고 1903년 55세로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익숙하고 안전한 길 대신 덜 걸은 길을 선택한 순간부터 불확실성이라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꿈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고갱이 남긴 메모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나는 상상을 초월한 자부심으로 정열과 의지를 내 방식대로 작업하는 데 쏟아부었다. 자부심은 결함인가? 아니면 북돋워 줘야 할 대상인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안에 도사린 짐승과 격투를 벌이는 것보다 위대한 일은 없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중랑 ‘꽃동산’ 망우역사문화공원, 구민 기부 수국·라일락에 물든다[현장 행정]

    중랑 ‘꽃동산’ 망우역사문화공원, 구민 기부 수국·라일락에 물든다[현장 행정]

    50여명 기부하고 80여명 함께 참가유관순 묘역 일대 ‘애국 정원’ 가꿔류 구청장 “수국 수만 그루 심을 것” 유관순 열사 합장묘역 뒤로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묘역이 굽어보는 자리에는 곧 수국과 라일락이 피어날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식목일 기념 ‘나의 나무심기’ 행사를 했다. 식목일을 앞두고 중랑구민 50여명이 기부한 수국과 라일락 1063그루를 심는 행사였다. 라일락은 일주일, 수국은 두 달쯤 뒤 활짝 핀다. 나무를 기부한 구민과 자녀,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 남녀노소 80여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나무 심기에 앞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다. 이어 전문가로부터 나무 심는 법을 배웠다. 참가자들은 배운 대로 모종삽으로 땅을 파고 나무를 심었다. 물도 줬다. 전문가들이 돌아다니면서 나무 심기를 도왔다. 어린이들은 깔깔대면서 부모를 거들었다. 중랑구는 ‘나의 나무 심기’ 사업을 통해 유관순 열사 묘역 일대를 ‘애국의 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민이 나무를 망우역사문화공원에 기부하고 직접 심는 방식이다. 나무를 기부한 구민 박다혜(36)씨는 “아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려 주려고 참여했다”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을 꾸미는 데 동참한다는 것도 뜻깊다”고 밝혔다. 자녀 김영민(9)군과 민지(7)양도 함께했다. 영민군은 “나무 심기는 처음이었는데 힘들었다”고 했고 민지양은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류 구청장은 “망우역사공원 순환로 약 5㎞ 구간에 2027년 또는 2028년까지 수국 수만 그루를 심을 것”이라면서 “이곳은 공원이자 산책로, 역사의 현장이다. 이 자랑스러운 공간을 꽃동산으로 만들겠다. 망우(忘憂)라는 이름 그대로 여기서 걱정을 잊으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낙이망우사회적협동조합, 생명의숲과 협약을 체결했다. 중랑구는 식재 대상지와 수종 발굴, 기부 심사 등을 담당한다. 낙이망우사회적협동조합은 사업계획 수립, 홍보 및 안내 등을 맡는다. 생명의숲은 기부금 모금, 나무기부 홈페이지 운영 등을 각각 수행한다. 한편 중랑구는 공원 초입에 약 3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도 만든다. 류 구청장은 “야외공연장이 6~7월에 개장한다. 자유롭게 오셔서 음악과 노래로 서로 기쁨을 나누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서울 벚꽃 만발 언제일까…4월 7일 vs 4월 8일

    서울 벚꽃 만발 언제일까…4월 7일 vs 4월 8일

    지난 4일 서울에 벚꽃 개화가 공식 관측된 가운데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한 서울 벚꽃의 만발 날짜가 언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4일 서울 벚꽃의 개화가 공식 관측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앞마당에 있는 왕벚나무의 한 가지에 3송이 이상의 꽃이 피면 서울에 벚꽃이 핀 것으로 발표한다. 올해 서울 벚꽃 개화는 지난해(4월 1일)보다는 사흘 늦고 평년(4월 8일)보다는 나흘 이르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에는 지난해 3월 31일 벚꽃이 폈다. 올해는 작년보다 사흘 늦고 평년(4월 6일)보다는 사흘 이른 3일에 벚꽃이 폈다. 윤중로 벚꽃 개화는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 벚나무가 기준이다. 벚꽃은 개화하면 곧 만발한다. 나무의 80% 이상에 꽃이 피면 ‘만발했다’고 하는데, 평년 서울 벚꽃 만발일은 4월 10일로 개화일 이틀 뒤다. 윤중로 벚꽃의 경우 지난해 개화 사흘 뒤 만발했다. 평년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서울 벚꽃의 만발은 6일이다. 다만 전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았던 영향으로 벚꽃 만발이 하루 이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6일 오후 현재 벚꽃 개화 현황에서 윤중로 벚꽃에 대해 만발을 확인하지 않았다.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다. 이날 벚꽃이 만발한 관측 장소는 부산 남천동, 영암 100리, 하동 쌍계사, 진해 여좌천, 경주 보문관광단지, 청주 무심천변이다. 개화는 했으나 만발하지 않은 곳은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전주-군산간 번영로, 공주 계룡산, 수원 경기도청이다.
  • “안타깝다” 발언 해명 후…“우리의 역사” 기쁨 전한 테이

    “안타깝다” 발언 해명 후…“우리의 역사” 기쁨 전한 테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가 자신의 생일에 들려온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 소식에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테이는 지난 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역사+우리의 역사 #역사의 날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생일 파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테이는 라디오 방송 중 제작진에게 꽃과 케이크를 선물받고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그는 생일 도시락을 들고, 생일을 맞아 축하를 받은 기쁨을 전했다. 테이는 같은 날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뉴스를 공유하며 “역사적인 4/4”라고 덧붙여, 자신의 생일과 파면 결정일이 겹친 날임을 강조했다. 앞서 테이는 지난 1일 MBC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를 진행하던 중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일부 청취자들의 비판을 받았고, 테이는 다음 날 방송에서 해명에 나섰다. 그는 “누군가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것이 아니라, 진실이 드러나기도 전에 한쪽의 발표만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문자로 저에게 화를 내는 분이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 [서울인싸] 세상 모든 숲도 한 그루 나무에서

    [서울인싸] 세상 모든 숲도 한 그루 나무에서

    겨울이 유난히도 길었다. 산불 뉴스를 연일 지켜보며 마음은 더욱 어수선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지켜 온 산림을 잃어버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무 한 그루를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자연의 정성과 시간이 드는지 잘 알기에, 더욱 착잡했다. 제1회 식목일은 1946년 4월 5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시작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문무왕 17년 2월 25일, 양력 4월 5일인 날 삼국통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올해는 제80회 식목일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기도 하다. 광복이 되던 날 서울은 식민지 수도 ‘경성’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다시 태어났으니 광복 80주년과 더불어 ‘서울시’란 공식 명칭이 사용된 지 8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서울시 정원도시국은 보라매공원에서 시민 1000여명과 함께 식목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었다. 홍매화, 능수매화, 산딸나무 등 키 큰 나무와 박태기, 꽃댕강, 팥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를 어울리게 두고 나무 아래엔 매발톱, 층꽃 등을 심었다. 사람 1명이 하루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약 1㎏이라고 한다. 나무 한 그루는 하루에 약 3.6명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또한 성인 1명이 하루 동안 필요한 산소량이 약 0.75㎏인데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큰 나무 한 그루는 하루에 약 4명이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내뿜는다고 한다. 나무 한 그루가 매일 약 네 명의 사람을 살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잎이 넓고 울창할수록, 수령이 오래된 나무일수록 능력은 더욱 커진다. 이것이 우리가 오래도록 나무를 심고 산림을 가꿔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 지구에서는 1초마다 축구 경기장 하나만큼의 산림이 감소한다고 한다. 산림이 줄어들수록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내는 자연의 힘 또한 감소한다. 서울시는 정원도시로의 비전을 발표한 이후, 5분 거리 내 어디에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작년까지 536개의 정원을 조성했고, 올해도 500여곳을 더 만들어 갈 계획이다. 상반기엔 외곽의 차고 시원한 공기를 서울 도심으로 연결시키는 23곳의 ‘바람길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의 숲은 연간 6.9t의 이산화탄소와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 조성되는 7만 4000㎡ 바람길숲은 연간 약 51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월드컵공원의 사면에도 내년까지 16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태를 살리는 경관숲으로 재조성한다. 다음달 22일부터는 보라매공원이 크고 작은 나무와 꽃으로 뒤덮이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서울에 나무를 심고 정원을 조성하며 시민에게는 힐링을 선사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람되는 나날이다. 소중한 것은 아끼게 된다. 아까울수록 더 조심하고 조심할수록 탈이 없다. 우리는 나무와 산림이 중요한 것을 매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를 보며 느끼고 있다. 아마존 밀림이 사라져가는 뉴스를 접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산림을 얼마나 아끼고 있을까? 지금 현재 푸르르다고 마음놓고 있는건 아닐까? 제80회 식목일이다. 하지만 진짜 식목일은 365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은 작은 꽃나무 하나 심어 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해보면 어떨까. 80년의 식목일 역사도, 세상의 모든 숲도 시작은 한 그루의 나무부터다. 여러분이 심은 한 그루가 숲에도, 도시에도, 사람들의 마음에도 진정한 봄을 선물하길 바라본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식물스케일(박세미 지음, 시간의흐름) “우리는 좀처럼 식물이 변하는 그 순간을 목격하기 어렵다. 문득 돌아보면 어느새 뿌리가 자라 있고, 어느새 새순이 나 있고, 어느새 꽃을 피우고, 어느새 죽어 있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성장과 생명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상기시킨다.” ‘손바닥 소설’ 같은 느낌의 산문집. 시의 이미지보다는 다소 긴, 단편소설보다는 짧은 글들이 독자와 대화하듯 이어진다. 저자는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자 건축 전문지 기자다. 건축이 인체스케일 개념에 따라 인간의 몸을 척도로 공간을 설계하듯, 시인은 식물을 척도로 삼아 자신의 삶과 공간, 관계를 새롭게 측정한다. 132쪽, 1만 6000원. 호르몬 체인지(최정화 지음, 은행나무) “인간은 이제 노화가 무엇인지 모른다. 하얗게 바랜 머리카락, 깊게 파인 주름, 드문드문 검버섯이 올라온 피부, 굽은 등허리 같은 것들을 본 적이 없다. 만약 노인이 길거리를 지나다닌다면 동물원 우리를 탈출한 원숭이와 다름없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호르몬 수술 전문 병원인 ‘호르몬 리버스’. 타인의 호르몬을 주입받아 생체 나이를 젊게 되돌리는 수술이 벌어지는 상상 속 근미래의 공간이다. 젊고 건강한 몸을 향한 욕망, 이를 부풀리는 기형적인 시스템. 사회의 방관을 숙주 삼아 빈곤의 악순환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224쪽, 1만 6800원. 레스토랑 핑크(이지현 지음, 사계절) “역시 음식은 플레이팅이 제일 중요해. 다이아 플레이트는 기본이지. 이 정도가 이 집에서 최고급이라니, 실망인걸.” “다, 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시켰지? 나는 뭘 시켜야 하지?” ‘레스토랑 핑크’는 정해진 메뉴 없이 고객의 특별 주문대로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어디에도 없는 레스토랑이다. 어쩌면 ‘레스토랑 핑크’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한, 끝없는 욕망의 공간일 수도 있다. 과연 여기서 당신은 어떤 주문을 할까. 이지현 작가가 섬세한 색연필 작업으로 그려낸 실내 장식, 각종 요리와 식기들이 아기자기한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실상은 묘하게 꺼림칙하고 날카롭다. 56쪽, 1만 6800원.
  • 순천만국가정원 개장 90일 만에 관람객 60만 돌파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이 올해 개장 90일 만에 누적 관람객 수 6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대비 29일 앞당겨진 기록이다. 정원에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융복합된 결과다. 순천시는 웰니스관광지로 순천만국가정원이 소개됨에 따라 연간 관람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3일 밝혔다. 정원경제를 통한 지역 상권 회복도 기대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시민과 관람객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으로 ‘모두의 삶, 일상의 정원’을 선물한다. 자체 육묘장에서 튤립 등 구근 식물을 재배해 운영비를 절감했다. 지역 화훼농가와 계약 재배로 일자리 450개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력의 1등 공신 역할도 한다. 정원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지역과 정원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올해 글로벌 슬로건으로 ‘Go 순천, Take 가든’을 내세운 순천만국가정원은 형형색색의 꽃, 나무로 펼쳐지는 컬러풀 가든과 시기별 감성적인 문화콘텐츠를 결합해 더욱 젊어지고 다채로운 정원을 조성했다. 이를 킬러콘텐츠로 만들고 실시간 개화 상황 등 소셜미디어(SNS) 홍보를 강화해 20~30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원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일상에 스며드는 공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원 쉼크닉, 가든 별핑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콘텐츠를 통해 정원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을 키워갈 것이다”고 밝혔다.
  • “산리오 테마존·굿즈에 캐릭터 쇼까지”… 에버랜드 튤립축제 20만명 다녀갔다

    “산리오 테마존·굿즈에 캐릭터 쇼까지”… 에버랜드 튤립축제 20만명 다녀갔다

    “엄마, 여기 쿠로미 너무 귀여워. 얼른 빨리 와 봐.” 지난 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튤립축제가 한창인 포시즌스 가든에 마련된 산리오 캐릭터 테마존에서 꼬마 아이가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쿠로미는 헬로키티로 유명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산리오의 또 다른 인기 캐릭터로, 검은색 토끼를 모티브로 하는데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포차코 등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막한 에버랜드 튤립축제에 이날까지 십여일간 20만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은 2회째를 맞은 산리오와의 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에버랜드는 11곳의 산리오 캐릭터 테마존과 어트랙션(놀이기구), 먹거리, 굿즈 등을 마련한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산리오 캐릭터가 출연하는 오리지널 공연(하루 2회)을 준비했다. 일본 현지 산리오 테마파크에서도 공연을 볼 수는 있지만, 야외에서 공연하는 건 에버랜드가 유일하다. 에버랜드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산리오 캐릭터 45종의 한정판 굿즈, 캐릭터와 협업한 식음료 13종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끄는 가운데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에버랜드의 마스코트인 판다 가족 ‘바오패밀리’와 삼성라이온즈가 협업한 팝업스토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2월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삼성라이온즈 어린이 회원으로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양사 간 컬래버 프로젝트는 연중 이어질 예정이다. 튤립축제를 맞아 새롭게 론칭한 동물·식물 체험 프로그램도 봄의 에버랜드를 만끽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내년 장미축제 40주년을 앞두고 출시된 국내 최초의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패스’는 매월 새로운 꽃과 체험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식물 특화 멤버십이다. 이달엔 매화와 벚꽃이, 다음달엔 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예정이다. 사파리를 도보로 탐험할 수 있는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에선 물 윗길을 걸으며 사자와 하이에나, 기린, 코끼리, 일런드(영양)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이재명 “계엄때 국민 1만명 학살 계획 있었다”…尹측 “새빨간 거짓말”

    이재명 “계엄때 국민 1만명 학살 계획 있었다”…尹측 “새빨간 거짓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3 친위 군사쿠데타 계획에는 5000∼1만명의 국민을 학살하려던 계획이 들어있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즉각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제주에서 열린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꽃이 피는 시기이긴 하지만 4·3은 언제나 슬픈 날이다.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계엄령이 내려진 사건”이라며 “제주도민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채 영문도 모른 채 국민이 맡긴 총칼에 의해 죽어갔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계엄에 의해 자행된 국민 학살이 단죄되지 못해 1980년 5월 계엄령에 의한 학살이 이어졌고 이 책임 역시 완벽히 묻지 못해 다시 계엄에 의한 군정을 꿈꾸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보셨겠지만 12·3 친위 군사 쿠데타(비상계엄) 계획에는 약 5000명에서 1만명 국민 학살 계획이 들어 있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그 하잘것없는 없는 명예와 권력을 위해 수천개, 수만개의 우주를 말살하려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이런 꿈을 꿀 수가 있나.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해달라고 권력을 맡겼더니 국민을 살해하는 계획을 할 수가 있나”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의 이런 주장에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어 반박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 대표가 언급한 ‘학살 계획’에 대해 “검찰 공소장에조차 나오지 않는 이야기”라며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로 극단적 선동·선전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거짓말을 동원해서라도 극단적 지지자들을 광장으로 끌어내려는 것”이라며 “폭동을 유도하는 내란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 대표가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 어떠한 근거도 없이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면서 “허위 선동을 즉각 바로잡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덧붙였다.
  • 동백 동맹… 동백 동행… 슬픔의 꽃에서 희망의 꽃으로

    동백 동맹… 동백 동행… 슬픔의 꽃에서 희망의 꽃으로

    “유족 DNA 검사를 통한 행방불명인 신원 확인,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4·3특별법 개정 등 핵심 과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3일 4·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추념식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을 통해 4·3 해결을 향한 정부와 국회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4·3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재확인하며 4·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과 함께 이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4·3생존희생자들의 무사안녕과 건강을 기원하고,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제주도정의 의지를 4·3생존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오 지사를 비롯,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창범 4·3유족회장, 오인권 후유장애인협회장을 비롯한 4·3생존희생자 및 유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해 유족들에게 큰 위로를 전해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주도와 경기도, 광주시가 긴밀한 협력으로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재작년 4·3 유가족들의 비무장지대(DMZ) 초청에 이어 현재까지 경기도 북부청과 남부청에서 4·3전시회를 진행하며 제주4·3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1420만 경기도민들과 함께 제주4·3의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제주4·3에 대한 진상 규명과 보상,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가 이뤄지면 제주4·3의 백비에도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광주의 5·18과 제주의 4·3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4·3평화공원에 있는 행방불명인 표석 4064기 중 147명의 신원이 DNA 검사를 통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3917기의 표석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추념식 현장에서는 DNA 채혈 부스가 2개 동으로 확대 운영됐다. 한편 이날 제주도와 서울시교육청이 제주4·3의 가치와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평화·상생의 교육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 협력을 다짐하며 4·3평화공원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마련했다. 4·3평화재단 이사를 지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제안으로 제주4·3을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었다. 동백꽃은 4·3희생자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간 아픔을 담은 상징물로, 제주 역사의 상처를 기억하는 매개체다. 정근식 교육감은 “70여년 동안 제주4·3의 슬픔을 상징해온 동백꽃이 미래세대에게는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백나무를 선택했다”면서 “이 자리가 서울시교육청과 제주도 간 영혼적 교감을 새롭게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부산 도심에 녹색 공간 확충…정원형 도시숲 조성 본격 추진

    부산 도심에 녹색 공간 확충…정원형 도시숲 조성 본격 추진

    부산시는 기후대응 도시 숲, 도시 바람길 숲, 자녀안심 그린 숲 등을 조성하는 정원형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생활 공간과 가까운 곳에 정원형 도시 숲을 확대 조성해 도심에 녹음을 더하고 미세먼지와 폭염, 열섬 현상 등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한다. 시는 먼저 도심 주변에 기후대응 도시 숲 3곳을 총 6㏊ 면적으로 조성한다. 이 숲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대기 중 오염물질을 제거해 공기 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 사업에는 총 60억원이 투입되며 해운대 수목원에 도시 탄소 저장 숲(4㏊), 신평장림산업단지·일광 유원지에 미세먼지 저감 숲(각 1㏊)을 조성한다. 도시 바람길 숲은 도시 외곽에 있는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시원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대기 순환을 촉진해 오염물질과 더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숲이다. 2023년부터 예산확보와 설계를 거쳤으며, 올해 45억원을 들여 대연수목전시원 일원 평화 기원 숲(3.8㏊), 정관신도시 정관중앙로 일원 도시와 연결 숲(11㏊) 등 2곳에 조성한다. 이와 함께 학교 보행로와 차도를 자연스럽게 구분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미세먼지와 폭염에서도 학생들을 보호하는 자녀안심 그린 숲도 해운대구 좌동 신곡초 주변에 조성한다. 이 외에 가야대로 BRT 정류소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승객들이 햇볕과 지열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고, 도심에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체전 개최에 대비해 주요 관문인 부산역, 김해공항과 서면교차로에는 생태 친화적인 정원을 조성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이 정원과 꽃이 어우러진 도시 숲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노란·하얀·파랑 ‘황홀한 삼색’…삼척 유채꽃축제 개막

    노란·하얀·파랑 ‘황홀한 삼색’…삼척 유채꽃축제 개막

    강원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가 4~20일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에서 열린다. 2002년 시작된 유채꽃축제는 매년 3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동해안의 대표 봄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장은 6ha에 달하는 드넓은 벌판을 가득 메운 노란 유채꽃과 옆으로 놓인 국도 7호선을 따라 이어지는 하얀 벚꽃길,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봄가득 희망가득’을 주제로 한 유채꽃축제에서는 버스킹, 라디오 공개방송, 평양설경예술단 공연, 가요제, 색소폰 경연 등의 공연행사도 진행된다. 버스킹에서는 레이, 솜다, 리리, 마지, 곽다한밴드 등이 무대에 오르고, 라디오 공개방송에는 설하윤, 신승태, 김기환, 김유리 등이 출연한다. 사진 콘테스트와 페이스페인트·네일아트·샌드아트 등의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향토 먹거리장터와 농·특산물 판매장, 문화관광 홍보관도 운영된다. 올해 초 부산~삼척~강릉을 잇는 동해선 철도가 완전 개통해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삼척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채꽃축제를 26만 5000명이 찾았고, 이 가운데 삼척시민은 7만 5000명, 외지인은 19만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2025~2026 강원방문의 해를 맞아 4월 추천 여행지로 유채꽃축제를 선정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축제장을 찾아 봄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꽃샘추위로 꽃이 덜 폈어요”···안산시 벚꽃축제 1주일 연기

    “꽃샘추위로 꽃이 덜 폈어요”···안산시 벚꽃축제 1주일 연기

    안산시, 제1회 벚꽃 놀이터 4월 12∼13일로 연기 안산시는 화랑유원지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안산 벚꽃 놀이터’ 행사를 일주일 연기했다고 3일 밝혔다. 꽃샘추위에 따른 개화 시기 지연과 함께 오는 5일 비 소식이 예정돼 있어서다. 안산시는 “행사 일정을 1주일 늦춰서 오는 12일(토)부터 13일(일)까지 이틀간 개최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산시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벚꽃 행사는 ▲벚꽃 거리공연 ▲어린이 벚꽃 열차 ▲숲 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벚꽃 거리공연은 지역 청년 및 예술인들과 안산시립국악단의 국악 피크닉 공연이 어우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와 함께 ▲예술 체험 부스 ▲벼룩시장 ▲푸드트럭 등이 운영된다. 화랑유원지 화랑 호수 주변에는 감성적인 포토존을 설치해 가족, 친구, 연인 등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행사 준비기간이 늘어난 만큼, 보다 많은 시민이 벚꽃과 함께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꽃보다 안전!”…중구, 남산 벚꽃길 불법 주차 집중 단속

    “꽃보다 안전!”…중구, 남산 벚꽃길 불법 주차 집중 단속

    서울 중구는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남산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불법 주정차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남산은 봄철 벚꽃 명소로 유명한 대표 관광지다. 매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남산을 찾으면서 교통 체증과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구는 남산 벚꽃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집중 단속 지역은 남산 케이블카와 남산 공원 백범광장 일대다. 구는 24시간 상시 단속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사전 예고 없이 즉시 단속하고, 필요시 견인 조치 등도 병행한다. 앞서 구는 지난해에도 벚꽃 시즌에 맞춰 집중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단속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봄철 벚꽃 시즌을 맞아 남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하고 즐거운 벚꽃 나들이를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활용하거나 주차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길섶에서] 목련 희비

    [길섶에서] 목련 희비

    아파트 2층에 산다. 해마다 봄이면 부엌 베란다 창밖에서 불꽃놀이하듯 봉오리를 터뜨리는 붉은 목련을 바라보면서 그저 흐뭇했다. 생각해 보니 이 집에 들어올 때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붉은 목련에 반해 쉽게 결정했던 것 같기도 하다. 붉은 목련은 나란히 심어진 흰 목련보다는 조금 늦게 꽃을 피운다. 흰 목련이 지는 것이 섭섭할 때쯤 붉은 꽃을 내밀기 시작하니 더욱 기특하다. 햇볕이 조금도 들지 않는 북향 응달에서 어찌 그리도 화려하게 꽃을 피워내는지 불가사의하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환경이 척박할수록 자손 번식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다. 몇 해 전에는 창문을 열면 목련 가지가 집안으로 들어올 만큼 번성해 몽땅 잘리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듬해에 다시 새로운 가지를 왕성하게 뻗어 냈으니 놀라웠다. 오늘 아침엔 꽃봉오리 대신 목련 나무의 굵은 아랫동만 보였다. 20년 남짓 벗하는 동안 붉은 목련의 키가 크게 자란 것이다. 커피를 마시며 목련꽃을 감상하는 특권도 사라졌다. 위층 이웃들은 내가 그랬듯 흐뭇한 마음일지 모르겠다.
  • 불암산 힐링타운서 15~27일 철쭉제 열린다

    불암산 힐링타운서 15~27일 철쭉제 열린다

    서울 노원구가 철쭉이 피는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불암산 힐링타운에 ‘철쭉동산’을 조성한 이후 4회째를 맞는 철쭉제는 노원의 5대 축제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봄 축제다. 지난해에는 13일 동안 2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높은 호응을 받았다. 노원구 관계자는 “분홍빛 철쭉동산에서 한나절을 온전히 머무르는 체류형 축제를 준비했다”며 “잊을 수 없는 봄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힐링타운 야외 도서관은 ‘어린 왕자’ 테마의 조형물과 쉼터 등으로 꾸몄다. 카페 포레스트 잔디마당, 유아숲체험장 내 냇가, 피크닉장도 야외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힐링타운에는 따가운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차광막, 우산 장식 등을 설치했다. 행사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도 배치했다. 나비정원, 정원지원센터, 산림치유센터 등에서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불암산과 힐링타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 포레스트는 특별 메뉴를 판매한다. 철쭉동산 앞 힐링쉼터에는 메인 무대를 설치해 축제 기간 주말마다 공연을 펼친다. 오는 19일 ‘나비 날리기’ 개막 퍼포먼스부터 시작해 버블쇼, 김덕수패 사물놀이 등이 열린다. 27일 오케스트라, 팝핀현준, 박애리의 합동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해보다 활짝 핀 꽃, 지난해보다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불암산 자락에서의 완벽한 하루를 선사할 것”이라며 “철쭉제를 통해 주민들의 마음속에 봄기운이 가득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공무원 교육 성적, 승진·보직 직결… 수백만원 사교육까지 받는다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지자체 공무원 교육 성적이 승진·보직관리 자료로 활용되면서 사교육까지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치인재원의 교육 운영과 평가 체계도 강화돼 ‘쉬러 가는 교육’은 옛말이 됐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과장 승진 후보자 역량교육의 운영과 평가체계를 강화했다고 2일 밝혔다. 이해·실습·심화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개인별 평가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한다. 특히, 경기 등 일부 시도는 국·과장급 간부가 되려면 ‘역량평가교육’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통과해야 해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 과정은 실제 직무와 유사한 모의상황을 제시한 뒤 평가위원이 관찰하고 점수를 주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인재원은 승진후보자들을 매우 우수(4.5점 이상), 우수 (3.5~4.5점), 보통(2.5~3.5점), 미흡(1.5~2.5점), 매우 미흡(1.5점 미만) 등 5단계 평가한다. 피평가자의 장단점, 문제점 등도 함께 리포트한다. 자치인재원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실무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 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것으로 역할수행, 구두발표, 역량을 평가하는 서류함 기법, 집단토론 등으로 나눠 치밀하고 과학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많은 교육생들이 당황하고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승진을 앞두고 역량평가교육을 통과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수백만원을 지불하는 사교육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부처도 4급 이상 간부가 보직을 받으려면 역량교육 통과가 의무사항이어서 부담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역량평가교육을 다녀온 지자체 공무원들은 “준비 없이 쉬러 가는 마음으로 교육 갔다가 혼쭐이 났다”며 “교육 성적과 결과가 인사와 직결되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고 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5급 승진리더 과정 교육도 성적에 따라 승진 발령을 하는 지자체가 적지 않아 학습분위기가 뜨겁다. 학업성적, 학습활동, 교육생활 등을 철저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가점받는 분임연구 작성·발표자, 분임 총무를 맡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주관식 평가는 베껴쓰기라는 지적<2023년 10월 4일자 보도>을 받았던 오픈북을 폐지하고 문제를 최신화했다.
  • 대우증권 출신 등 100명… 우리금융 ‘여의도 파워’ 키운다

    대우증권 출신 등 100명… 우리금융 ‘여의도 파워’ 키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 중심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증권·운용사와 은행 기업금융(IB)그룹 등을 집결시키면서 본격적인 자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지난 1일 우리은행 IB그룹이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전을 완료해 자본시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 등과 함께 여의도에 모이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이전식 행사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해 협업을 위한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회장 취임 후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을 들였고 그 첫 작품이 우리투자증권 출범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종합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증권업의 꽃인 IB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임 회장의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임하던 때 우리금융에서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 순이익의 30%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 만큼 우리금융도 같은 방식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앞으로도 여의도 증권가의 인력을 빨아들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에서 100여명을 영입했다. 특히 옛 대우증권 등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30명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75명이다. 출범 직전 해에 미래에셋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감원이 이어진 것이 영향을 줬다. 남 대표가 대우증권 공채 출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라면서 “앞으로 2~3년여에 걸쳐 우리투자증권 인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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