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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은순, 자연과의 공존 테마 연작 ‘숲속의 울림’ 전시

    전은순, 자연과의 공존 테마 연작 ‘숲속의 울림’ 전시

    전은순 작가의 개인전 ‘숲속의 울림’이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고구마 꽃과 거미를 소재로 한 지난 상생 시리즈에 이어, 자연과의 공존 테마 연작으로 숲속에서 전해오는 ‘숲속의 울림’을 시리즈로 엮어냈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나무와 동물, 수리부엉이를 주 소재로 차용하고 있다.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독특한 기법을 이용해 작품을 표현한다. 이번 작품 역시 자연의 본질과 작가의 감정을 결합해 구상과 추상 사이 작품을 완성했다. 나무껍질인 수피를 실제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쇠퇴한 수피에 생명을 불어넣어 화폭 안에서 생동감을 가시화시키는 등 자연과 인간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표현했다. 전 작가는 “자연의 산물인 나무숲을 보기만 해도 힐링되고 행복해지는 순간”이라며, 궁극적으로 작품에 행복과 힐링을 담아 보는 이를 유토피아로 인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작품에는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울 작업실에서 시골 작업실로 옮긴 후 자연의 산물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작가는 “음악이든,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창작을 꿈꾼다면 자연과 가까이하고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회과를 졸업한 전 작가는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전속작가로 활동하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과 그룹전을 비롯해 다수의 아트페어에도 작품을 소개하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미술국제대제전, 겸재진경 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한 해에 두 번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한민국 신 미술 대전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여기는 남미] ‘좋아요’ 때문에…15일에 1명 꼴 ‘셀카 사망자’ 발생

    [여기는 남미] ‘좋아요’ 때문에…15일에 1명 꼴 ‘셀카 사망자’ 발생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감소한 소위 '셀카 사망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미겔 에르난데스 대학(UMH)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셀카를 찍다가 31명이 사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학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6개 언어로 보도된 셀카 사망사고 보도를 조사, 유형과 연령별로 통계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6개 언어로 언론에 보도된 셀카 사망자는 모두 379명이었다. 13일마다 1명꼴로 셀카를 찍다가 목숨을 잃은 셈이다.  379명 사망자 가운데 외국 등 관광지에서 사망한 사람은 141명, 나머지 238명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셀카를 찍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로컬 사망자'였다.  국가별로 보면 세계에서 셀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인도(100명), 2위와 3위는 각각 미국(39명)과 러시아(33명)였다. 15명 사망자가 나온 스페인은 세계 6위였다.  유형별로 사고를 정리하면 추락사가 216건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였다. 이어 교통사고(123건), 익사(66건), 총기사고와 감전사고(각각 24건) 순이었다.  맹수 등 야생동물과 사진을 찍다가 공격을 받은 사건은 17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셀카를 즐기는 연령대가 주로 청년층이다 보니 사망자 중에는 10대와 20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사망자의 41%는 10대, 37%는 20대였다. 셀카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24.4살이었다. 소셜 미디어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좋아요' 욕심에 위험을 불사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절명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구분하면 셀카 사망자의 남녀성비는 3대2였다. 조사를 진행한 책임교수 호세 마누엘 라모스는 "셀카 유행은 시대적 흐름이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사가 셀카사고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 전남 신안군, 강력한 ‘인권기본조례’ 만든다

    염전 노예 오명을 받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강력한 ‘인권기본조례’를 제정한다. 신안군은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퍼플섬 반월·박지도가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하는 세계관광 우수마을 대한민국 후보마을에 선정되는 등 1004섬 신안군의 이미지를 높이는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신안군민과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가고 싶은 섬, 살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군은 “하지만 관내 일부 사업장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 사건으로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신안군의 긍정 이미지가 무너지고, 심지어 아무 죄 없는 군민들이 일부 네티즌에 의해 공범처럼 취급당하는 역차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군은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그 누구도 해석과 적용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의 강력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신안군 인권기본조례’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군은 인권기본조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주민’의 범위를 신안군에 주소를 둔 사람은 물론 거주를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사람, 신안군에 소재하는 사업에 종사하거나 사업장에서 근로하는 사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권조례에 따라 주민의 범위가 확대되면 그동안 인권침해 감시망의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염전이나 양식장, 농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타 지역 주민, 장애인 등도 ‘인권보호 그물망’에 포함돼 실질적인 인권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군은 또 지자체의 지원금이나 보조금을 받는 사업장에서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전액 환수 조치하거나 일정기간 동안 해당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제재 조항까지 검토하고 있다. 군은 인권조례에 신안군 인권위원회 설치, 신안형 인권지수 계발, 인권백서 발간, 인권교육 시행 등의 내용도 담을 방침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004섬 신안은 현재 1도(島)1미술관, 1도1꽃 가꾸기로 세계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로 ‘태양광 복지연금’을 받는 누구든 와서 살고 싶은 섬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인권기본조례를 만들어 누구나 와서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공동체로 가는 인권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군은 ‘신안형 인권시책’을 만들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사례까지 조사, 분석한 것은 물론 국내 인권 관련 기관과 활동가들의 조언을 정리해왔다. 군은 ‘인권기본조례’를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신안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 ‘아흔아홉 구빗길’… 2년 만에 열린 심폐소생 가을길

    ‘아흔아홉 구빗길’… 2년 만에 열린 심폐소생 가을길

    어느새 만추다. 절정의 단풍철이 다소 지난 시점에 ‘위드 코로나’도 시작됐다. 지난 10월의 냉해 등 여러 이유로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길은 대개 과정일 뿐 여행 자체는 아니다. 한데 길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어느 햇빛 화사하던 날 찾았던 강원 북부의 ‘단풍 로드’에 대한 이야기다. 차창만 살짝 내려도 단풍이 훅 하고 밀려드는 그런 길이다. 그러니 2년 가까이 숨죽이며 여행 재개를 기다렸던 이들에겐 ‘심폐 소생 코스’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물의 나라 강원 화천. 올겨울엔 산천어 축제가 열릴 수 있을까, 별 쓸모없는 걱정을 하며 화천 읍내를 지난다. 읍내에서 양구 방향으로 가다 만난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평화로’다. 예전엔 ‘460번’이라는 번호로 불렸던 지방도로다. 도로 주변 풍경은 더없이 평화롭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은 결코 평화로울 수 없다. 인터넷 ‘나무위키´에 이 도로가 얼마나 굽었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대부분의 구간이 헤어핀 쩌는 왕복 2차로로 되어 있”으며, “극악무도한 운전 난이도를 요구”한단다. 좋은 점도 있다. 접근성이 떨어져 통행량이 적은 것이다. 교통체증에 찌든 도시인들에겐 ‘위로의 구간’이나 다름없다. 풍산리 끝자락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해산령을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길은 구절양장이다. 만추의 서정은 가득해도, 이리저리 휘고 굽은 도로 탓에 당최 눈길 주기가 쉽지 않다. 해산령 터널을 지나면 안내판이 나온다. ‘평화의 댐까지 아흔아홉 구빗길’이라 적혀 있다. 여태껏 구불구불 돌아왔는데도 ‘아흔아홉 구빗길’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거다.해산령은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인상적인 곳이다. 자작나무는 예의 그 하얀 수피 위로 노란 이파리 몇 장 매달고 있다. 반면 낙엽송은 이제 노란빛이다. 조만간 짙은 빛깔로 농익을 테다. 둘이 선사하는 앙상블이 시신경에 평화를 안겨 준다. 도로 이름처럼 말이다. 해산령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유래는 다소 불분명하다.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받는다는 의미의 일산(日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처럼 전해진다. 한데 일산에서 해산령까지 거리가 제법 떨어진 데다, 한문 ‘해 일’(日) 자만 한글로 표현했다는 것도 다소 억지스럽다. 해산령엔 ‘삼합’이란 게 있다. 음식의 삼합에 비유한 표현이다. 가을 단풍이 해산령 1경이고, 해산령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너른 구름의 바다가 2경, 오지마을 비수구미에서 흰꽃처럼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가 3경인데, 이 세 풍경을 한 번에 보는 게 ‘해산령 삼합’이란다. 이즈음 해산령 일대의 단풍은 농염하다 못해 부풀어 터질 지경이고, 만추에 이를수록 물안개가 잦으며, 물안개가 필 때마다 구름바다를 이룰 테니, 이른 새벽부터 서두른다면 ‘해산령 삼합’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꼭 3대가 덕을 쌓지 않더라도 말이다. 해산령 전망대에 서면 파로호가 먼발치로 보인다. 전망대 한쪽엔 조형물도 세웠다. 남과 북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구름을 형상화했다. 새도 구름도 제약 없이 양쪽을 오가는데 사람만 발이 묶였다. 아, 화천을 나서기 전에 잠깐 들를 곳이 있다. 파로호 ‘하트섬’이다. 화천군에서 간동면 도송리 파로호 일대에 수중보, 산책로 등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든 인공섬이다. 섬 모양이 하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하트섬’이라 불린다. 섬은 도송리 마을 농로에서 이어진 170m 길이의 진입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잔잔한 호수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을 돌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선 ‘하트섬’이 검색되지 않는다. 티맵의 경우 ‘도송리 481번지’를 입력하면 하트섬 진입로 인근까지 데려다준다.화천 읍내엔 ‘산타클로스 우체국’이 있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보내면 실제 핀란드 산타마을에 사는 산타클로스가 답장을 보낸단다. 우체국 주변에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여럿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겸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다시 단풍 드라이브를 이어 간다. 저 유명한 ‘평화의 댐’을 지나고 양구로 내달린다. 양구 쪽의 길도 휘어진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 화천 쪽 ‘아흔아홉 구빗길’의 또 다른 버전과 마주한 듯하다.양구에선 ‘소양호 꼬부랑길’을 부러 찾을 만하다. 이름처럼 소양호를 끼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다. 예전엔 ‘46번 국도’로, 춘천과 양구를 잇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지금은 수많은 터널로 곧게 뻗은 새 도로에 국도 지위를 넘겨주고 평범한 옛길로 남았다. 자전거 동호인들,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관광객 등 소수의 사람만 찾을 뿐이다. 거리는 27㎞ 정도다. 46번 국도에서 연결된다. 춘천 쪽에서 올 때는 추곡약수삼거리, 양구 쪽에선 심포리가 들머리다. 그 가운데쯤의 수인터널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10월 말에 꼬부랑길 주변 단풍이 여물기 시작했으니 11월 초순쯤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락을 휘휘 돌아가던 460번 지방도는 양구 끝자락에서 31번 국도, 44번 국도 등과 거푸 만나며 설악산을 향해 달린다. 44번 국도는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도로다. 도로 번호가 귀에 익지 않을 뿐 양양 쪽 바다로 가기 위해 이미 많은 이들이 오갔을 길이다.이 길에서 만나는 설악산은 ‘가을의 전설’이라 부를 만하다. 웅장한 암릉, 화사한 단풍 등 국내 어느 단풍 경승지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보고 또 봐도 질리는 법이 없다. 가수 양희은은 ‘한계령’에서 “내려가라 내려가라”며 “지친 내 어깨를 떠밀”었다고 노래했지만, 이런 절경을 뒤로하고 냉큼 내려갈 사람은 아마 없지 싶다. 다만 한계령 정상 부근은 며칠 사이에 겨울 풍경으로 바뀌었고, 한계령 전망대 아래 만경대와 오색약수 일대가 절정에 이른 상태다. 보통 강원 북부의 단풍 로드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오대산 일대의 선재길, 진고개와 소금강 등이다. 한데 이번 가을엔 ‘틀렸다’. 단풍이 되기 전에 잎들이 말라 오그라들었거나, 이미 떨어져 겨울처럼 황량하다. 비슷한 현상이 설악산에서도 빚어졌지만, 그래도 설악산 대부분의 구간이 명성에 걸맞은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 주민 위로하는 은평… 아파트 발코니 가을 음악회

    주민 위로하는 은평… 아파트 발코니 가을 음악회

    서울 은평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달 16일과 23일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발코니 음악회는 불광1동 북한산 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수색동 DMC롯데캐슬 더퍼스트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각각 주관하고 은평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인 한빛예술단이 협력해 진행했다. 공연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펼쳐졌다. 주민들은 발코니에서 내려다보거나 단지를 거닐면서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아파트 주민이 아닌 관객에겐 자원봉사자들이 체온을 재고 출입자 명단을 기록했다. 한빛예술단은 BTS의 ‘다이너마이트’, 윤종신의 ‘오르막길’ 등 대중가요와 주페의 ‘경기병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 다양한 클래식 곡을 연주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주제로 이웃에게 마음이 담긴 사연과 꽃 화분을 전하는 행사도 함께했다. 구는 사연을 적어 보낸 주민과 상대 주민에게 꽃화분을 각각 전달했다. 사연은 공연 사이사이에 소개됐다. 두 아파트 모두 어린이 환경보호 실천 그림 전시회를 마련했다. DMC롯데캐슬 더퍼스트 아파트에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현수막 응원 행사도 열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한계를 극복한 한빛예술단 연주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코너로 구성돼 더 뜻깊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파트 공동체에서 문화 일상을 향유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재산 날렸습니다”…5분 만에 0달러된 ‘오징어게임’ 코인

    “전재산 날렸습니다”…5분 만에 0달러된 ‘오징어게임’ 코인

    ‘오징어게임’ 코인, 하루 2400% 폭등“스퀴드 코인 개발자 도주”“가격 0달러 대로 폭락” 하루 만에 2400% 폭등해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스퀴드(SQUID)’ 코인이 결국 사기로 판명났다. 해당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이른바 ‘먹튀’를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 중국인 투자자가 이 코인에 투자했다 전 재산을 날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 CNBC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투자자 버나드는 최근 스퀴드 코인에 대한 기사를 접한 뒤 평생 모은 전재산 2만8000달러(한화 약 3300만원)를 투자했다. 스퀴드는 지난 1일 한 때 2861달러(한화 약 337만원)까지 급등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5분만에 0달러 대로 떨어졌다. 그는 코인을 매도하지 못했고, 사실상 전 재산을 모두 잃게 됐다. 버나드는 “스퀴드 코인을 매수한 이유는 ‘오징어 게임’이 매우 인기 있다는 이유, 단 하나였다”며 “손실을 복구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개발자의 사기 행위로 인해 전 재산이 사라졌다. 앞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버나드는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락을 취했고, 스퀴드 코인을 판매한 코인마켓캡과 바이낸스 등 거래소에 문의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2400% 급등 ‘오징어게임’ 코인…5분 만에 0달러 앞서 1일, CNN 비즈니스는 코인당 2861달러(약 337만원)까지 급등했던 가상화폐 ‘스퀴드’(SQUID·오징어)의 가격이 5분 만에 0.00079달러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스퀴드’ 가상화폐 개발자들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명 ‘러그 풀’(rug pull·발 밑의 카펫을 갑자기 잡아 뺀다는 뜻)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스퀴드’는 지난달 26일 코인마켓캡에서 코인당 0.01달러로 출시됐다. 이 코인은 등장 하루 만에 가격이 24배 치솟으며 화제가 됐다. 러그 풀 사기 직전 시가총액은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6000만원)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개발자들은 온라인판 토너먼트인 ‘스퀴드게임 프로젝트’ 참가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이라고 소개했고, 다음 달 온라인 대회를 열고 드라마와 같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6개 놀이에서 최종 승리한 한 명에게 전체 참가비의 90%를 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현재는 없어진 가상화폐 홈페이지는 오탈자 투성이었고, 투자자들은 이 가상화폐를 살 수 있으나 팔 수는 없었다. 코인마켓캡도 투자자들에게 사기일 것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역시 ‘스퀴드’ 가상화폐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문화적 현상에 기반한 ‘밈(meme)’ 암호화폐 구매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제 92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 개최

    국내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학생독립운동 92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국가보훈처는 3일 광주 서구 학생 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유은혜 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과 독립유공자,유족,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진행했다.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주제 영상,헌화·분향,기념공연,’학생의 날‘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40분간 진행됐다. 국민의례는 학생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한 독립유공자의 후손과 학생 독립운동 참여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육군 제2공병여단 나성원 상병이 낭독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나 상병은 외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가 모두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지난해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고 군에 자원입대했다. 기념공연에선 학생독립운동이 발단이 돼 활동한 고 박준채 애국지사의 옥중수기를 광주제일고 후배 학생이 낭독하고,가수 이소정과 광주 학생연합 뮤지컬팀이 ’나의 영웅‘을 합창했다. 가족 6명이 독립운동을 했던 가문의 독립운동가 고 강해석 애국지사가 과거에서 돌아와 학생 독립운동 이야기를 미래세대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공연도 펼쳐졌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 서니 조국의 독립을 위해 결의를 다지던 그날의 함성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청년들의 용기가 만들어낸 역사”라고 말했다. 학생독립 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간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댕기 머리를 한 조선 여학생들을 희롱하자 광주 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학교인 광주중학교 학생들이 충돌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며칠 후인 11월 3일 일왕 생일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광주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5만4000여 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 운동에 참여했다.
  • [글로벌 In&Out] ‘오징어 게임’과 한류의 양극/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오징어 게임’과 한류의 양극/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필자가 얼마 전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논평하다가 그 논평에 댓글이 달려 신기한 토론이 벌어졌다. 그 논평 속 필자의 주장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오징어 게임’이 받고 있는 이 뜨거운 관심을 한류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면 안 된다. ‘오징어 게임’은 한때 히트를 친 ‘대장금’이라는 사극 드라마와는 다르다. ‘대장금’의 한국적 요소들을 빼면 그렇게 성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에서 달고나 혹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빼도 성공할 드라마였다. ‘오징어 게임’이 성공한 이유는 한국적 요소들이 아니고 드라마 속에서 다루는 인간의 본능이었다. 사실은 이렇게 요약하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 이 정도로 맺는다. 필자의 이 논평에 대한 반응은 양극단이었다. 한쪽에선 “헛소리 국뽕은 잘 모르겠고, 창작환경과 감독 등의 능력은 자랑해도 되는 거야. 한국 사람들은 자기 과시에 익숙하지 못해서 잘해도 자랑하지 않는 캐릭터인데, 터키에서 한번 이런 거 만들어 봐!”라면서 너무나도 국뽕스러운, 그러면서 남을 살짝 비하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선 “‘오징어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도 거의 다 개인의 성공이고 일시적이다. 조만간 한류가 가라앉을 테니까 K콘텐츠를 가지고 오버하지 말자”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필자의 생각은 어디에 가까운 것인가. 중간쯤이다. 두 반응을 분석하면서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현상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후자의 의견부터 알아보자. 과연 최근 15년 동안 눈에 띄게 뚜렷해진 K콘텐츠 위주의 한류 성공이 개개인의 성공이고 일시적인가. 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공이 자주 일어났다면 그 성공을 일시적인 개개인의 성공이라 하기보다는 창작환경의 성공으로 봐야 한다. 예를 들어 BTS 그리고 블랙핑크 전에 EXO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고, EXO 전에는 빅뱅이 글로벌한 아이돌이었다. 그 전에는 신화라는 아이돌 그룹이 대한민국의 국경을 넘었다. 이처럼 한국 아이돌 그룹의 성공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온 이유도 있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성공 가능한 아이돌 그룹이 탄생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려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기획사들이 국제적으로 오디션을 해서 엄청난 훈련을 통해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아이돌 그룹의 성공은 개개인의 성공과 함께 창작환경의 성공으로 보는 게 맞다. 이러한 분석을 영화나 드라마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진 환경이다 보니 K콘텐츠 위주의 한류 성공은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고 본다. 전자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터키도 드라마 만들어 보라는 비아냥처럼 들린다. 하지만 터키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일이지만 불과 1~2년 전에 터키는 드라마 수출국 2위를 찍었고, 국제 드라마 시장에서 터키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서 던지고 싶은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이나 수많은 수치에서 터키나 인도보다 앞서 있는 한국인들이 왜 콘텐츠를 가지고 이렇게 국뽕을 하는가.” 터키나 인도는 이미 콘텐츠로 세계적인 성과를 낸 나라들이다. 인도나 터키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아미르 칸(인도 톱스타 배우) 아느냐” 혹은 “‘위대한 세기’(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터키 드라마)를 본 적 있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선진국이 아닌 국가의 시민들조차 하지 않는 국뽕을 선진국 한국이 하는 것이 좀 그렇지 않는가. 결론을 맺자면 한국이 이제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강대국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가지고 외국인을 상태로 국뽕은 하지 말자. 한국의 이미지가 상하니까.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가을에 피는 봄/화가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가을에 피는 봄/화가

    가을에 피는 봄. 잠시 그렇게 붙드는 순간이 있다.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데도 다가오는. 아직 온기가 느껴지는볕 때문일까. 서늘한 가을 끝이 익숙해지고 아직 푸르기만 한 은행나무에 볕이 깊게 파고드는 즈음. 소담하면서 다채롭던 백일홍은 색을 내려놓은 채 갈변하고, 장미는 마지막 꽃 한 송이로 버티고 있다. 고운 천일홍도 조금씩 바래 가는데 구절초와 쑥부쟁이, 감국, 소국은 요즘 한창이다. 그사이 제비꽃들이 이곳저곳에 피어나 낯설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에 만나던 모습과 어찌 그리 다르던지, 어깨싸움 할 듯 왕성하게 피어나던 것과 달리 크기도 작고 흩어져 있으니 잠시 얼굴 보이곤 사라지기 바쁘다. 내년 봄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한 것이겠지. 한때 목청껏 울어대는 수탉이 하루를 깨우고, 20마리 넘게 복닥거리는 닭장. 문을 열어 주면 부산스레 암탉을 몰고 다니던 풍경이 일상이었는데, 허물지 못한 빈 닭장으로 덩그러니 남아 있다. 닭 사료 넣어 주지 않으니 아침저녁으로 달려오던 참새 떼도 사라지고, 풀방구리 드나들듯 다니던 생쥐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고양이들이 물고 와 놀라게 할 뿐이다. 빈자리에서 적막함이 자라는 것인지 유난히 조용한 날, 마당을 정리하려 연장을 챙기는데 후르르 전신줄에 가슴 노란 딱새 한 마리 날아와 까닥까닥거린다. 벅적거리던 때에도 왔으련만 기억은 희미하고 이제 한가하게 바라보니. 네가 진정 이곳 텃새구나. 한여름 무성하던 호박 넝쿨은 한두 차례 서리에 귀신 형상이 됐다. 줄기는 비루하게 변하고 까실한 너른 잎은 손대자마자 바스라지는 초라함으로 허물어진다. 더 추워지기 전에 정리하자 나서 보니 호박 덩굴은 환삼 덩굴에 까마중까지 얽혀 열심히도 자랐었네. 몸은 굳어 가고 움직임이 둔해지니 서툰 낫질에 땀만 차오른다. 굳이 기른다고 애쓰지 않았어도 늙은 호박 여남은 개 거두니, 구순 다 된 모친이 보고 좋아라 하신다. 한겨울 호박죽 넉넉히 먹겠구나 하신다. 날이 선선하니 흘린 땀은 금세 사라지는데, 함께하던 손길이 그저 바라만 보는 눈길이 되니 안쓰러움이 길어지시네. 저녁 되어 쉬자니 오늘도 홍시 두 개를 접시에 담아주신다. 여전히 따스하게 다가오는 손길, 봄으로 남는 여운이다.
  • 수국 음악꽃 활짝… 강북 우이동 캠핑장의 밤은 아름답다

    수국 음악꽃 활짝… 강북 우이동 캠핑장의 밤은 아름답다

    서울 강북구는 우이동 가족캠핑장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만든 음악꽃밭을 조성했다. 구는 LED 특수 조명을 활용해 수국 모양으로 연출한 음악꽃밭을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캠핑장 입구, 산책로 등 8곳에 설치된 꽃 모양 전구 5000개는 빨강, 초록 등 여러가지 색으로 변한다. 음악꽃밭엔 디지털 밝기 조절 기능이 적용돼, 음향과 색감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해가 지면 불이 들어오고 일정 시간 선율이 흘러나온다. 불빛 색깔은 음악에 맞춰 변화한다. 캠핑장 이용객 수면에 방해되지 않게 점등 시간과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한편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그 뒤 1만 2000명 이상이 유료 방문해 캠핑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열리는 날 곧바로 마감될 정도로 사전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봉황각, 국립4·19민주묘지, 근현대사기념관 등을 거치는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를 다녀오면 이용 요금을 30~50%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캠핑장 사무실을 찾아 미리 도장 용지를 받아야 요금 할인이 인정된다. 탐방길은 완주까지 2시간 가량 걸린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수국 빛의 향연으로 물들인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며 “북한산 자락에 있는 가족캠핑장이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야간 경관명소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위서도 인기…美 햄버거 체인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영희’ [이슈픽]

    시위서도 인기…美 햄버거 체인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영희’ [이슈픽]

    동물보호활동가, 비인도적 소 도축 반대 시위‘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따라 한 시위 눈길‘영희’ 인형 등장에 시민들 일제히 사진 촬영멕시코, 홍콩, 호주 각국서 ‘영희’ 속속 등장동물 권리 보호 활동가들이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 매장 앞에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놀이를 모방한 시위를 벌였다고 1일(현지시간) ABC방송이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의 높은 사회적 관심을 시위 현장에서 사용해 주목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거대 술래 로봇 인형 ‘영희’의 인기는 멕시코, 홍콩, 호주, 태국 등 각국에서 식을 줄 몰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활동가들은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In-N-Out)이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소를 도축하는 가공시설로부터 소고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녹색 운동복에 하얀색 소머리 탈을 쓰거나 분홍색 복장에 모형총을 든 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매장 앞 거리에서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 한 시위를 이어갔다. 또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거대 인형인 ‘영희’도 동원했다. 영희는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게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참가자들을 무참하게 감지해 죽이는 잔혹 인형으로 그려진다. 이 영희 인형이 등장하자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멈춰 서서 일제히 스마트폰으로 영희 인형과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공장식 축산 농장 운영이 중단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멕시코 ‘망자의날’ 축제서도 ‘영희’ 우뚝영희랑 사진 찍으려 수백명 긴 줄 앞서 멕시코 ‘망자의 날’ 전날이자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코요아칸 광장에서도 거대 인형 로봇 ‘영희’는 축제의 중심에 섰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영희가 우뚝 섰다. 실제 드라마 속 인형 로봇처럼 고개가 180도로 돌아가고 눈에 빨간 불도 들어오는 이 거대 영희는 넷플릭스 멕시코가 망자의 날을 앞두고 29일부터 3일간 깜짝 전시한 것이다. 넷플릭스 멕시코는 페이스북에 인형 제작 과정 영상을 올리며 팬들을 초대했고, 코요아칸 광장엔 영희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수백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줄 앞부분에 선 가족에게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51분이 지나고 있는 손목 타이머를 가리켰다. 차례가 오면 게임 진행요원 복장을 한 이들의 안내를 받아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고 넷플릭스가 마련한 기념품을 받아 갔다. 광장엔 ‘오징어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이들도 많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광장 안에서만 30명가량 목격했다. 거대한 영희 인형은 코요아칸 외에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도 지난 30일 등장했다. 이곳에서도 100여 명의 팬이 줄을 서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호주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 게임’ 체험장 1만명 다녀가 호주에서도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사이 서큘러키에서 갑자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낭낭한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4.5m 높이와 3t 무게의 술래 로봇 인형 ‘영희’의 머리가 빙 돌자 찬물을 끼얹은 듯 참가자들의 동작이 일제히 멈췄다. 그러자 ‘오징어 게임’의 스산한 음악이 깔리며 분홍색 제복의 진행 요원에 의해 적발된 탈락자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호주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시드니 하버에 설치한 ‘오징어 게임’ 체험장에 1만명 가까운 인파가 다녀가는 등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오후 체험장 입구에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을 제시하고 QR 코드를 확인했다.대다수 참가자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입장을 기다리면서도 드라마에서 본 ‘영희’ 인형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체험한 후 영희 인형 앞으로 다가가 진행 요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북적였다. 이들은 깜짝 놀라거나 두려움에 떠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드라마의 살벌한 분위기를 재현하며 시드니에 나타난 ‘오징어 게임’을 즐겼다. ‘오징어 게임’의 열성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라(24)씨는 “이 드라마는 욕심 많은 어른이 된 사람들이 어린 시절 즐기던 순진한 게임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는 역설을 담은 특이한 작품”이라면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게임에 나오는 로봇 인형을 실제로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고 했다.홍콩·태국 핼러윈 행사서도 ‘영희’ 지난달 31일 홍콩에서도 시민들이 ‘오징어 게임’ 등장 캐릭터로 분장한 채 핼러윈 데이 축제를 즐겼다. 홍콩 시민들은 영희 인형을 둘러싸고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사진을 찍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밤 홍콩 최대 유흥가 란콰이펑의 클럽들이 연 핼러윈 파티를 “‘오징어게임’ 분장을 한 이들이 점령했다”고 전했다. 또 태국 방콕의 한 백화점에서는 핼러윈 행사로 ‘오징어 게임’의 술래 복장을 한 소녀가 손님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기도 했다. 바닥에는 사람들의 핏자국을 연상시키는 등 오징어 게임 속 장면을 유사하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 유니언스퀘어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도 온종일 ‘오징어 게임’ 팬들과 현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드라마 속 게임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광장 전체가 참가 희망자들로 꽉 찼고, 폐막 예정 시간인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 1만 명에서 많게는 2∼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하이라이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달고나 뽑기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었다. 달고나 뽑기는 미리 준비한 300명분이 초반에 동이 나 게임이 중단됐으나 1시간이 넘게 뉴오커들이 자리를 뜨지 않아 현장에서 즉석에서 제작해 달고나 게임을 추가 진행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는 남녀노소가 온종일 줄을 서서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넷플릭스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1억 3200만명 오징어 게임 봤다“253억 제작비, 가치 1조… 41배↑”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 32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 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한 시청자 중 89%는 적어도 1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봤다. 시청자 중 66%에 해당하는 8700만명은 첫 공개 후 23일 안에 마지막 9화까지 ‘정주행’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넷플릭스 추산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는 8억 911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 달러(약 253억원)였다. 회당 28억원 꼴이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이 253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고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해 다른 작품들보다 ‘효율성’ 지표에서 41.7배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15일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를 집중 조명한 뒤 “BTS, 블랙핑크는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어 할리우드를 뒤집어 놨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치솟은 인기는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 [안도현의 꽃차례] 숲과 나무들의 장례/시인

    [안도현의 꽃차례] 숲과 나무들의 장례/시인

    서리가 내리면 서리 맞고 주저앉는 식물과 꿋꿋이 살아남는 식물이 확연하게 구별된다. 텃밭의 콩잎, 고추, 가지, 호박과 같은 한해살이 작물은 거무스름하게 변하면서 그 형체가 뭉개진다. 그 기세 좋던 칡잎도 마찬가지다. 서리가 내려야 국화의 절개를 안다고 했던가. 서리에 맞서는 최강자는 산비탈에 흐드러진 노란 산국이다. 상강이 지나도 끄떡없다. 서리 내린 후에 제대로 물드는 단풍과 함께 늦가을은 산국의 시간이다. 손톱만 한 꽃들을 자잘하게 달고 산국은 한 해의 맨 끄트머리에서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맘때면 신발 끈을 단단히 묶으며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숲을 관리하는 산림청 직원들이다. 남부지방산림청의 안내로 올봄에 산불이 난 지역을 답사한 적이 있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이었다. 임하호의 수면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산에선 불길이 지나간 뒤 검은 나무들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었다. 숯검댕이 몸으로 소나무들이 숲의 상여를 메고 서 있었다. 진혼곡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함께 간 문인들이 “아” 하고 탄식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나무와 나무가 모여/어깨와 어깨를 대고/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나무와 나무 사이/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생각하지 못했다/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나무와 나무 사이/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산불이 휩쓸고 지나간/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간격’이라는 시다. 여기에서 간격은 개별적인 존재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그 거리를 우리는 공간이라고 말하지만 그 공간조차도 나무라는 주체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간격이 숲이 되려면 나무가 살아 있어야 한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의 죽은 나무는 숲이 될 수가 없다. 목(木) 자도 임(林) 자도 삼(森) 자도 붙일 수 없다. 말 그대로 폐허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 민둥산이었다. 숲의 나무들을 겨우내 땔감으로 써야 했기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없었다. 아버지는 나무를 한 짐 지고 읍내에 팔러 간 적이 있다는 말을 가끔 하셨다. 나뭇짐을 지고 강을 건넜다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1970년대부터 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녹화사업을 시작했고, 그 무렵 아버지는 봄이면 산으로 자주 불려갔다. 사방공사를 간다고 했다. 아마 그때 아버지는 속성수인 리기다소나무나 아까시나무, 오리나무 같은 수종을 심었을 것이다. 임동면 산불 현장에도 불탄 리기다소나무가 있었다. 옆구리에 삐죽 솔잎을 내민 채 살아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솔잎이 마지막 비명 같아서 안쓰러웠다. 검은 나무들은 호수를 바라보던 눈망울을 잃어버렸고, 허공의 바람을 들이켜던 코를 잃어버렸다. 나뭇가지에 눈이 얹혀도 그 무게를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산불이 나면 2016년부터 조직된 산림청 ‘산불재해특수진화대원’이 불길을 잡는 최전선에 배치된다. 119소방대와 공무원들은 민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을 맡고, 이들이 험준한 지형에서 전투원처럼 활약한다. 산불 진화 작업은 목숨을 건 전쟁이나 다름없다. 산불의 기선을 제압하는 진화용 헬기의 역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작년 봄 안동 풍산읍 마애마을 앞을 지나가다가 낙동강 강물을 퍼 올리는 헬기를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있다. 강 건너에서 며칠째 계속되던 산불의 잔불을 정리하는 중이라 했다. 우연히 불구경을 하게 된 나에게는 스릴 넘치는 광경이었지만 주변의 매캐한 냄새는 숲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였다. 겨울이 오면 산불을 조심하자고 방송하는 차량이 자주 마을을 지나갈 것이다. 내년 5월 중순까지는 나라 전체가 긴장을 해야 하는 때다. 대형 산불은 자주 발생하는데 그 발화자를 찾는 확률은 아주 낮다고 한다. 사람은 뻔뻔한데 산불이 난 지역에서 사람보다 먼저 숲을 일구는 식물들이 있다. 흙속에서 잠자던 씨앗들이 꽃을 피운 것이다. 보랏빛 잔대꽃, 연보랏빛 갯쑥부쟁이, 흰 구절초, 참취, 용담…. 수백억원의 복구 비용을 쏟아부어도 숲이 제 모습을 찾으려면 백년이 걸린다며.
  • 네덜란드 식물원서 25년 만에 ‘악취 풍기는 꽃’ 폈다

    네덜란드 식물원서 25년 만에 ‘악취 풍기는 꽃’ 폈다

    네덜란드 남부 도시 레이던의 한 식물원에서 25년 만에 악취를 풍기는 꽃이 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코를 움켜줬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레이던 식물원은 ‘아모르포팔루스 데쿠스실베’(Amorphophallus decus-silvae)라는 학명을 지닌 꽃이 지난 22일부터 피기 시작해 그주 주말 만개했다고 밝혔다. ‘오르투스 보타니쿠스 레이던’(Hortus botanicus Leiden)으로도 불리는 이 식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 중 한 곳이다.식물원의 자원봉사자 로스 코켄은 지난 29일 SNS를 통해 이 꽃은 이제 다 쪼그라들어 방문객들이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잘라놨지만 여전히 아름답다고 말했다. 데쿠스실베 곤약으로도 불리는 이 식물은 타이탄 아룸이나 티타눔 곤약으로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과 가까운 종이다. 이른바 ‘시체꽃’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타이탄 아룸은 아모르포팔루스속 가운데 가장 큰 꽃차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쿠스실베 곤약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덥고 습한 환경을 필요로 해서 일반적인 식물원에서는 흔히 볼 수 없다. 하지만 레이던 식물원의 데쿠스실베 곤약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으로 몇십 년 만에 꽃을 피웠다는 것.실제로 레이던 식물원의 식물학자들은 데쿠스실베 곤약이 유럽에서 꽃을 피운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보고 있다. 이 식물원에서 이와 비슷한 식물이 마지막으로 꽃을 피운 사례는 1997년이었다.약 6년 된 이 특별한 식물을 돌보고 있는 자원봉사자 루드머 포스트마에 따르면, 9월 중순 꽃봉오리가 처음 발견된 뒤 6주 안에 꽃의 높이는 60㎝, 줄기는 높이 1.8m까지 자랐다. 그 후에는 꽃이 피는 순간을 기다릴 뿐이었다. 꽃이 피기 시작하자 썩은 고기와 비슷한 악취가 나기 시작해 파리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는 꽃이 피는 과정 중 첫 암꽃 단계로 맨위 하얀 부분인 꽃차례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면 파리와 같은 꽃가루 매개 곤충이 꽃 위에 앉게 되는 데 그러면 꽃은 수꽃 단계로 넘어가 곤충의 몸에 달라붙는 꽃가루를 생산한다. 이렇게 해서 꽃가루가 붙은 파리가 다른 식물로 옮겨가면서 수정을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던 식물원에는 이 식물 종이 단 하나밖에 없다. 따라서 직원들은 다른 기관과 꽃가루를 공유하거나 보관하기 위해 개화 뒤 이틀 동안 꽃에서 꽃가루를 채취했다.거대한 이 식물 옆에는 사다리가 설치돼 방문객들은 꽃봉오리를 내려다 볼 수도 있었다. 이 식물의 꽃은 비늘 잎으로 덮인 불룩한 줄기 밑의 토양 아래 숨겨진 둥근 구조인 알줄기로부터 나온다. 아모르포팔루스속은 고대 그리스어로 형태가 없음을 뜻하는 ‘아모르포스’(amorphos)와 남근을 뜻하는 '팔로스'(phallos)에서 유래했다. 이 속에 속하는 열대식물 약 200여 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호주 그리고 태평양 섬 일대에서 서식한다.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정치검사·무능’ 편견 숙제 떠안은 檢/박성국 기자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정치검사·무능’ 편견 숙제 떠안은 檢/박성국 기자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요. 영화도 이렇게 만들면 유치하다고 욕먹어요.” 검찰 보직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까지 지낸 한 변호사와의 최근 식사 자리에서 깊은 탄식이 나왔다. 매일 ‘대장동 발제’ 압박에 시달리는 기자와 특수 수사와 지휘 경험이 풍부한 전직 검사가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이날의 대화는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집중됐다. 후배 검사들의 수사를 두고 ‘영화’ 언급이 나온 건 마침 수사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던 국회 국정감사로 화제가 전환되면서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횡령·배임, 뇌물 수사가 국감장으로 소환되면서 내년 대선에서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막무가내식 폭로전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정부에서 ‘경찰 2인자’ 서울경찰청장을 지냈던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장을 ‘돈다발 사진’ 한 장으로 뒤흔들었다. 김 의원은 당시 피감기관 수장 자격으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폭력조직 측으로부터 뇌물 20억원을 받았으며, 해당 사진이 뇌물의 증거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의 폭로로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던 ‘조폭 연루설’은 검찰 수사와 앞으로 다가올 대선으로까지 옮겨붙었다. 폭로 직후 문신으로 가득 찬 제보자 박철민(31·수감 중)씨의 사진도 공개되면서 포털사이트는 미확인 폭로와 자극적인 사진을 담은 기사로 도배됐다.하지만 김 의원이 던진 ‘히든카드’는 불과 몇 시간 뒤 김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측에 더 거센 역풍으로 돌아왔다. 김 의원이 뇌물의 증거라며 공개했던 사진이 2018년 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렌터카 사업 등을 홍보하면서 올린 사진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김 의원이 거짓 폭로로 국감장을 오염시켰다며 그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논란과 별개로 정치권이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두고 각 대선 주자들의 유불리에 따른 해석과 폭로를 이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장동 수사가 내년 대선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달궈지면서 대장동 핵심 피의자는 물론 참고인들까지 자신의 진술에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수사에서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가장 먼저 구속 기소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1일 체포 직후부터 반복된 초기 소환조사에서 자신의 진술이 정치적으로 확대·왜곡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진행된 다섯 번째 소환조사에서야 “지금은 누구도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조사를 받아 보니 검사님이 정치적인 분은 아닌 것 같다”며 진술 태도에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녹음파일과 자술서 등을 내는 등 수사 조력자로 꼽히는 정영학(53) 회계사와 정민용(47) 변호사도 자신들의 진술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특히 성남도개공에서 투자사업팀장을 지냈던 정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는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소환조사 출석 과정에서 마주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자신의 중도 사퇴 과정을 두고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 오고 있는 황무성(71)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대선 후보가 위해를 가할 것 같지는 않지만 주변에서는 ‘절대로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열된 정치권의 압박과 지지자들의 여론이 수사팀에는 수사 행위의 실체보다 더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는 “지금 가장 속이 바짝 타는 사람은 토막 잠 자며 수사에 매달리면서도 수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여론과도 싸워야 하는 수사 검사들일 것”이라면서 “‘정치검사’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현장의 검사들은 실체 규명만 바라보고 달리는데 모든 일에 정치적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는 세력이 그들을 쥐고 흔드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서울고속터미널 꽃도매상가서 40여명 집단감염…“임시 폐쇄”

    서울고속터미널 꽃도매상가서 40여명 집단감염…“임시 폐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내 꽃도매상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상가가 임시 폐쇄된다. 30일 경부선꽃도매상가운영회에 따르면 최근 이 상가에서 직원과 손님 등 4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상가 문을 닫기로 했다. 최초 확진자는 상가에서 일하던 용역업체 직원으로, 이달 23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1주일 만에 확진자가 40여 명으로 불어나면서 상가 폐쇄 등 후속 조치가 늦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운영회 측은 “구청 등에서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고 운영회에서 자체 결정한 것”이라며 “처음에 한두 명씩 양성 판정이 나오다가 점점 많아지기에 선제적으로 폐쇄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운영회는 총 감염자를 40여 명이라고 밝혔으나 관할 서초구청은 30여 명으로 집계하는 등 정확한 감염자 수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운영회는 상인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과 3일, 5일까지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운영회 측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야 영업이 가능하다”며 “검사를 받은 상인과 직원은 운영회에 검사 결과를 꼭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 기생충은 ‘반지하’ 오징어게임은 ‘빈부격차’…日언론의 흠집내기

    기생충은 ‘반지하’ 오징어게임은 ‘빈부격차’…日언론의 흠집내기

    영화 ‘기생충’ 때도 반지하 주택만 그렇게 부각시키더니, 이번에도 일본 언론은 한국의 빈부격차를 강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일본 TV아사히 교양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 역시 27일 오징어게임 특집 방송을 통해 한국의 빈곤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프로그램 측은 방송 전 공식트위터를 통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소개한다. 이야기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한국의 빈곤 문제가 있다고 한다.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를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방송 당일에는 예고대로 한국의 취업난과 가계 부채 등을 들여다보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방송의 초점은 오징어게임으로 드러난 한국의 빈부 격차를 부각시키는 데 맞춰졌다. 오징어게임 속 이야기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구성이 이뤄졌다. 대졸자 취업률과 임금 격차, 청년층 가계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통계 자료를 상세히 다뤘다. 먼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대졸초임은 4690만원인 반면,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대졸초임은 2599만 원으로 대기업의 55.4%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기업 수가 전체의 0.3%에 불과한데다, 신입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채용 분위기 탓에 대기업 입사를 위한 대졸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청년층 가계부채 문제도 꼬집었다. 9월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바탕으로 나온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2030세대 부채 규모가 485조79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높은 집값 때문에 부채 중 절반 이상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상환 능력이 없는 청년은 고시원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면 되는 2평짜리 좁은 방에서 공용화장실을 써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고시원과 서울 동부이촌동 고급 주택가를 비교해 보여주며 한국의 극명한 빈부 격차를 강조했다.이 밖에 사채와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도 인터뷰를 통해 전달했다. 방송은 ‘오징어게임’의 성과보다 한국의 ‘치부’를 드러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오징어게임 성공을 이용해 오히려 국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결은 다르지만 이번 오징어게임 특집 방송에 대한 비판은 일본 현지에서도 불거졌다. 한 일본인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 청년 빈곤도 심각한데 한국을 동정하고 있다. 최근 TV프로그램 상태가 최악”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른 이는 “오징어게임은 한국 현실과 비슷하다는 내용으로  긴 시간 동안 빈곤, 취업난, 도박중독 등 한국 사회 문제를 다뤘다. (TV아사히가) 한국 방송국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오징어게임 특집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방송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한 일본인은 “선거 전 으레 하는 일상적인 한국 비판 방송인 것 같다”면서 “일본 선거 얘기나 더 다뤘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과거 ‘기생충’ 때도 비슷한 기획을 했던 것 같은데, 지겹지도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TV아사히 모회사 아사히신문은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후 작품의 배경이 된 반지하 주택을 집중 조명했다. 반지하 주택의 유래와 함께, 영화에 등장한 서울 마포구 반지하 주택을 직접 찾아가 취재한 내용도 함께 지면에 실었다.한편 일본 언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오징어게임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원조 논란을 일으켰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는 ‘오징어게임이 담고 있는 일본의 잔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드라마 속 게임이 모두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어린이 전통 놀이는 그 뿌리가 일제강점기에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했다. 쇼타로 지국장은 일본 ‘달마상이 넘어졌다’가 변형된 것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며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도 모두 일본이 원조라며 오징어게임 원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 송아량 서울시의원,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우수상 수상

    송아량 서울시의원,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송아량 의원(도봉4,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대회는 전국 광역․기초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우수 의정활동 사례를 선발하는 것이다. 송 의원은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조례 제·개정 분야에서 그동안의 입법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표적으로 늘 위험에 노출되어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는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발의한 「서울특별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 조례안」, 특수노동 근로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 근거를 마련한 「서울특별시 노동자 권리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이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날’에 가치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서울시민들께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락터’의 약간은 시시한 인생과 음악 얘기 ‘꽃 하나가 우주’

    ‘락터’의 약간은 시시한 인생과 음악 얘기 ‘꽃 하나가 우주’

    처음에는 새롭지도 않고 뻔하다 싶기만 했다. 부산에서 록 음악을 30년 넘게 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 이재준(52)씨가 쓴 책 ‘시간에 음악이 흐르면’(여름언덕)이다. 그의 별칭은 ‘락터’다. 노래로 풀어본 자서전이다. 세세하다. 결례가 안된다면, 시시한 얘기들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책을 거진 다 읽고 박성식 다빈치 대표에게 기사에 쓸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 찾아달라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우리 또래에 추억 돋는 감성이 있긴 하지만 사실 무슨 이슈나 화두를 던지는 건 아니라 세대공감 차원에서 보내드린 것인데….” 그는 외갓집과 독립운동가였던 친가 얘기부터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는지, 형제자매와는 어떻게 지냈는지, 외갓집 식구들과 사촌들 얘기, 학교 생활과 교우 관계는 어땠는지, 입주 과외 등 허다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착같이 의대 진학 공부를 하던 얘기, 의사고시를 앞두고 족보를 만들어 친구들을 유급으로 몰아넣은 얘기, 중학과 고교, 대학 친구들이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사는지 등을 세세히 풀어놓는다. 마치 고해성사 같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해실에 앉은 신부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는 부산경남권에서 가장 잘나가는 산부인과 원장으로 낮에는 흰 가운을 입고 있지만 밤에는 로커로 변신해 검정 재킷에 선글라스를 끼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제낀다. 노래는 자신의 살아온 길을 반추하고 인연들을 떠올리는 장치로 기능할 뿐이다. 조금 어중간한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떤가? 그는 본업이 글쟁이가 아니다. 기자가 이 책에 주목한 점은 개인의 은밀하고도 사적인 역사가 모여 진정한 역사가 이뤄진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어서였다.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숱한 개인사들을 씨줄날줄로 교직할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이재준 원장이 인턴 시절 맨처음 아기를 받아낸 날, 기자와 박 대표, 이 땅의 숱한 군상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고, 어느 정도 비슷한 대학 생활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박 대표 말마따나 공감 가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외갓집의 주먹 자랑, 아버지와의 추억, 스승 이내길과의 인연 등이었다. 이내길 선생이 저유명한 대인배 채현국 이사장의 학교에 교장으로 일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PS를 통해 인연들의 현재 모습을 얼핏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불가에선 꽃 하나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깨우침을 전한다. 만공 스님의 세계일화(世界一花)다. 한 개인의 역사가 모여 제대로 된 역사가 이뤄진다는 점을 보여줘 반가웠다. 책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긴 했다. 아울러 수많은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30년 경력을 돌아보는 책을 후속작으로 기대해본다. 지방 파출소 여자 경찰관의 하찮은 일상을 돌아본 ‘경찰관 속으로’(이후진프레스)처럼 많은 이들의 솔직담백한 인생 고백이 더해져 제대로 된 역사를 이뤄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되풀이 강조하고자 한다.
  • 에버랜드 숲속에서 오색빛깔 가을 단풍 만나보자

    에버랜드 숲속에서 오색빛깔 가을 단풍 만나보자

    에버랜드가 숲캉스, 산책로, 어트랙션 등의 장소에서 단풍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추천코스를 마련했다. 현재 에버랜드에는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은행, 단풍, 느티 등 10여종 수십만 그루의 나무들이 천일홍, 메리골드 등이 만개한 정원과 함께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먼저 에버랜드는 숲캉스 명소인 ‘포레스트 캠프‘에서 여유롭게 힐링하며 단풍까지 체험할 수 있는 숲속 단풍 코스를 선보였다. 숲캉스는 숲과 바캉스가 합쳐진 말로, 숲으로 떠나는 휴가를 의미한다.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서울 인근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정자연 속에 조성한 약 9만㎡(2만 7000평) 규모의 자연생태 숲으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에버랜드는 올가을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 프로그램을 이달말까지 운영 중이다. 특히 프라이빗한 숲속 공간으로 하루 입장인원을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고 사방이 수십만 나무와 초화류로 둘러싸여 있어 오색빛깔로 물들어가는 숲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단풍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추천된다.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 프로그램은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꽃과 나무가 이어진 오솔길을 오붓하게 따라 걸으며 가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산책로 코스를 추천한다. 에버랜드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데 약 1㎞에 이르는 ‘하늘매화길’에서는 단풍길을 따라 걸으며 에버랜드의 아름다운 가을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하늘매화길 산책로에는 매화나무, 소나무, 벚나무 등 수목 1만여 그루가 알록달록 물들고 있으며, 다른 식물보다 일찍 단풍이 드는 코키아(댑싸리)와 핑크뮬리, 수크령 등 다양한 계절 꽃들도 가득해 인생 사진 명소로 좋다. 또한 장미성부터 로즈기프트 상품점까지 120m 동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은행나무길‘에서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에서 황금빛 단풍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천일홍, 메리골드, 억새 등 약 1000만 송이의 가을꽃이 만개한 포시즌스 가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추천된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그들이 쓴 가면/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그들이 쓴 가면/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하 ‘오징어’)이 장안의 화제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나는 이 잔혹한 드라마가 왜 인기를 끄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할 능력은 없다. 드라마 자체가 지닌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설명할 수도 있고, 드라마가 관객들에게 수용되고 소비되는 측면에서 다룰 수도 있겠다. 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왔다. 여기서는 흥미롭게 본 쟁점을 좀더 살펴보고 싶다. 첫째, 공정성의 문제. ‘오징어’에서 가장 의아한 장면은 첫 게임인 ‘무궁화 꽃’에서 나온다. 어린이가 즐기는 놀이라는 형식과 잔혹한 내용의 부조화가 눈길을 끈다. 게임 참가자는 계약서의 둘째 조항인 “탈락”의 의미가 즉각적인 죽음이라는 걸 사전에 알지 못하고 게임을 한다. 그 결과 거의 학살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죽는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참가자 중 누구도 이 잘못된 계약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세 번째 계약 조건인 “참가자의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만 상우(박해수)가 지적한다. 하지만 그 조항은 힘이 없다. 언뜻 자발적 동의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계약은 ‘오징어’보다 더 지옥 같은 게임 밖 현실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생존 게임 앞에서는 무력하다. 자본이 주인인 현실(그래서 자본주의다)에서는 돈을 소유한 자와 노동을 팔아 돈을 받는 자 사이에 맺는 계약은 불평등한 힘의 차이를 전제로 한 계약이다. 계약의 형식과 내용이 삐걱댄다. 그럴 때 표면적으로는 자발적이지만 사실은 생존의 압력이라는 강제를 통해 게임은 다시 열린다. 이 시대의 유행어가 된 공정성이 무슨 뜻인가를 드라마는 묻는다. 둘째, ‘오징어’의 설계자와 물주. 이들은 왜 이런 거액이 걸린 게임을 설계했을까. 흥미로운 건 이들이 동물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비인간적인 게임을 즐기는 자신들의 정체를 가리려는 의도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게임 참가자들은 고대 로마 시대 격투사처럼 게임의 말로 추락한다. 더불어 동물 가면을 쓴 물주도 인간다움을 상실한 짐승으로 타락했다는 걸 나타낸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물질적 빈곤, 그로 인한 정신적 불안과 근심에 빠지게 되면 인간성을 상실한다. 자신만 살려고 오랫동안 알아 온 동네 형, 잠깐이나마 정을 나눈 외국인 노동자, 살기 위해 한국으로 넘어온 탈북민을 죽여도 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짐승이 된다. 반대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을 때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주목할 점은 게임의 말로 죽어 가는 참가자에게 판돈을 걸고 즐기는 설계자와 물주들도 역시 짐승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 게임을 좋아할까. 게임 설계자가 설명하듯 재미있어서다. 돈이 너무 없어도 사는 게 재미없지만 돈이 지나치게 많아도 재미없다. 펑펑 돈을 쓰면 모든 것을 얻고 이룰 수 있을 듯 보이지만 그것도 곧 시들해진다. 더 큰 재미와 쾌락을 욕망한다. 정신분석학이 밝혔듯이 욕망의 끝은 없다. ‘오징어’는 돈의 힘과 한계를 드러낸다. 너무 돈이 없어도 그렇듯이 지나치게 많은 부는 그 소유자를 파괴한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을 한다고 해도 참가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을 거라는 글도 봤다. 그렇게 ‘오징어’는 시대 현실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런 게 아닐까. 돈이 없어서 옆 사람을 제거 대상으로 보게 만드는 시스템은 정당한가. 너무 많은 돈 때문에 삶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뒤틀린 방식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이들이 게임의 말로 몰락한 참가자들의 고통을 보면서 킥킥대며 즐기는 시스템은 정당한가. 이 질문을 구체적으로 따져 볼 때 아이들의 게임 형식을 빌려 이 시대의 끔찍한 징후를 포착한 ‘오징어’가 K드라마의 성취를 널리 알리는 매력적인 문화상품으로만 소비되지 않고, 드라마가 드러내는 참혹한 문제를 조금이라도 부각시키고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즐거움을 주는 매체로서 영화나 드라마의 재미는 소중하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이 그랬듯이 예리한 현실 비판을 보여 주는 작품조차 현실을 바꾸는 예술적 힘이 아니라 세계적 인기를 얻고 오락 상품으로만 소비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힘을 상기하자는 말은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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