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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남매 아름다운 이웃사랑

    “비록 작지만 가족의 소득 1%가 불우이웃에게는 100%의행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8남매가 매월 수익의 1%를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는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주인공은 서울 충무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천중(金千中·53)씨 8남매. 이들은 올초부터 시민기금모금 전문단체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朴相增)이 ‘1%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펼치고있는 ‘나눔의 가게’에 동참해 월수익의 1%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있다. 장남인 김씨 등 4남4녀의 이웃사랑은 지난 4월 모친 1주기 기일에서부터 시작됐다.한자리에 모인 형제 자매들은 ‘나눔의 가게’ 운동에 동참하자는 김씨의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김씨는 “우리 형제들은 생전에 어머니가 어려운 살림을꾸려나가면서도 이웃에게 쌀 몇되라도 나누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면서 “어머니의 이웃사랑을 이어받기 위해 형제들이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8남매는 서울,부산,대전,인천,제천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3형제는 꽃집을 운영하고 나머지는 인쇄업,농원 등 자영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이 운동에 참여하기 전까지 기부는 재력가나 하는 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매월 내가 내는 1만∼2만원의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여야 정치불신 ‘네탓 공방’

    ◎‘추석 민심’ 아전인수식 해석. 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의 대화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표출됐다고 한다.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연휴 마지막날인 3일 귀향길에서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지역민심을 크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투명한 경제에 대한 우려’로 정리했다. 하지만추석 밑바닥 민심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민·중산층이 전한 민심: 주부 이순희(李順姬·46·서울양천구 신정동)씨는 “차례상 차리기가 겁날 정도로 지난설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경제적 문제로 조상에 대한 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지 않았나 걱정스럽다”고말했다. 추석을 맞아 지방을 다녀온 김모씨(37)도 “경기침체로 장사가 거의 안돼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꽃집마저내놓았는데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울상이었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박규재(朴圭在·71·광주시 동구)씨는 “정치권에서 연신터져나오는 비리와 부정부패 문제에 처음에는 분노하며 관심을 기울였지만 진실을 밝히기보다 정쟁으로만 치닫는 것같아 이제는 별 관심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경북 김천의 김모씨(52)는 “올해 (체감)추석 경기는 IMF 시절보다 못하다”면서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국제경제의 침체로 경직성 경비를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전북 완주의 서모씨(48·이장)도 “올해처럼 썰렁한 추석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전제,“대통령이 호남출신이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당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주문했다. 경남 양산의 정모씨(68·여)는 “정치권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의 실체는 잘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정치도 경제도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면서 “너나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한탄만 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야간 과도한 정쟁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충북 청주 상당)의원은 “미 테러사건과 경제난 등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여야가싸우기보다는 힘을 합쳐야 된다는 민심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지역구민의 60%가 정치 자체에 극도의 무관심을 보이는 등 정치 불신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석 민심을 전해들은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이날오전 궁내동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나라와 경제에 어려움이 많은데,오늘 귀경하는 분들의 표정이 밝아 다행이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주름살을 펴고국민이 웃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이 폭발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며,야당에 대해서도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권철현(權哲賢·부산 사상)대변인은 “체감 민심은 좌절을넘어 폭발 직전이었다”면서 “민생은 파탄나고 있는데 권력형 비리는 속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데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민심은 호남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일대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을 찾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귀경하는 시민들에게 “행선지가 어디냐”“연휴는 잘 보냈느냐”“잘 다녀왔는가”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주병철 이지운 박록삼 홍원상기자 jj@. ◎김대통령 “하반기 경제부터 챙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추석 연휴 이후 화두(話頭)는 ‘경제 살리기’다.하반기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던경제가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중 경제회복 방안과 복잡하게얽혀있는 국정현안을 풀기 위해 장고(長考)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는 게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경제수석실에서 올린 최근의 수출입 동향,산업 생산성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수출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보고,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안정남(安正男)전 건설교통부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지난달 30일 임인택(林寅澤)전 교통부장관을 후임에 임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전장관의 재산 문제와 관련, 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국정 공백이 없도록 보각을 마침으로써 경제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 테러 응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다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일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있게 될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을비롯한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구상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과천시내 자원봉사자에 음식점·미용실 할인혜택

    경기도 과천시는 6일 일정시간 이상 자원봉사활동을 해온시민들에게 관내 음식점과 이·미용업소 등에 요금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요식업소와 약국,미용실,안경점,사진관,꽃집,방앗간,공예점 등 36곳을 자원봉사인증업소로 지정,200시간 이상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는 증명서를 소지한 시민들에게5∼20%씩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는 이날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39개 자원봉사단체 회원과 업소 대표 등 12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중심의 자원봉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이같은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 여중생이 6명과 원조교제 버스기사등 구속

    충북지방경찰청 강력계는 24일 10대 소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맺은 혐의(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한모씨(36·충북 청주시 금천동)등 버스 기사 5명과 꽃집 주인 전모씨(44) 등 6명을 구속했다. 한씨는 지난해 8월 승객으로 탔다 버스비 100원이 부족하다며 악보를 맡긴 여중생 김모양(14)을 자신의 승합차로 유인,성관계를 맺은뒤 1만원을 주는 등 김양과 세 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다.또 다른버스기사들도 승객으로 만나 차비가 없다며 집에 데려다 달라는 김양과 2∼3차례 성관계를 갖고 성관계를 맺을 때마다 1만∼3만원을 준것으로 드러났다.경찰 조사결과 부모 이혼으로 노환의 할머니와 살고있는 김양은 이들과의 성관계로 임신을 하게 되자 휴학을 한후 수술비를 대줄 것을 요구하며 또다시 전씨 등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權魯甲최고, 野·언론에 강한 불만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이 9일 ‘동방금고’,‘한빛사건’등과 관련한 야당의 폭로공세와 언론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이 너무한다”면서 “일부 신문 기사나 사설을 보면 정말 이럴 수도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신양팩토링에 난 화분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이용하는 꽃집에 가서 확인해 보면 될텐데 확인도 안해보고 정현준(鄭炫준)의 말만 믿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한마디로 언론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와 자신의 관련설에대해서도 “지난 5월 동국대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13명한테 당선패를전달하는 자리에 동창회 사무처장이 이씨를 데려와 소개를 시켰고,그장면을 사진사들이 찍었다”면서 “이씨 부인이 그 사진을 돈을 주고산 뒤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이번에 자기들의 목적도달성하지못하고 헛짚었다”며 “근거도 없는 완전한 헛정보를 갖고사회와 국민을 혼란시키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겠느냐”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 “정조란 비밀을 간직한 채 지켜가는 약속”

    한때 부부였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과 소피 마르소가 네번째 함께 작업한 ‘피델리티’(Fidelity)는 사랑과 순결의 의미를 집요하게따져묻는 영화다.줄랍스키 스타일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이번 역시나과격하고 거칠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하지만 애초 감독이 던지고자 의도했던 메시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일상적이고도 본질적인 것이다. 지난 22일 방한한 감독과 배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정조는 복잡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다.남들에게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당사자들에겐 전부일 수도 있다.그것은 개인적 삶의 문제다”(줄랍스키)“‘피델리티’(정조)란 타인과의 비밀을 간직한 채 지켜나가는 약속이고 계약이며 선택이다”(소피 마르소)개방적 성의식을 가진 사진작가 클레리아(소피 마르소)가 길모퉁이꽃집에서 클레베(파스칼 그레고리)를 만나 사랑을 나눈 것도 처음엔스쳐지나는 열정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출판사의 경영위기로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던 클레베에게 클레리아는 아주 특별한 사랑.클레베의 자상함에 이끌린 클레리아는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사진작가 네모(기욤 카네)가 등장하면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는 사랑과 정절의 무게를 열심히 저울질하기 시작한다.네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알아챈 클레리아는 뒤늦게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휩쓸리지만,남편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지 못해갈등한다. 끝내 육체의 정조는 지켰지만 마음의 정절은 네모에게 줘버린 클레리아.그러고 보면 영화제목은 다분히 중의적이다.순수한 열정에 희생당하는 정절을 부각시키려 했을 수도 있고,뒤집어 정절의 굴레에 묶여억압받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헌사일 수도 있다. 줄랍스키의 영화를 특징짓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어김없이 끼어있다.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매매하는 대목에서는 ‘샤만카’에서 애인의생골을 파먹던 장면이 오버랩된다.“실제 길거리에서는 그보다 더한일들도 벌어진다.그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지만 금지돼 있으니영화속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 황수정기자
  • 8~9월 시민위한 공연 리스트

    위압적인 건물기둥이 괜히 사람 주눅들게한다는 ‘푸념’을 들어온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대극장 로비를 시민에 개방하고 아늑한 카페테리아를 꾸몄다.새달초에는 82평 규모의 ‘문화사랑방’자리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음반점,꽃집,악기가게 등이 들어서 한결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8∼9월 푸짐한 공연 상차림에서도 의욕이 묻어난다.4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에 미니 오페라를 처음으로 올리는가 하면 지휘자 정명훈과 아들 선군이 재즈무대에 함께 서는 등 ‘입맛따라’골라볼만큼 메뉴가 다양하다.지루한 여름의 끝자락,특별한 변신을 꿈꾸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보자. ◆미니오페라 ‘아빠,나 몰래 결혼했어요’=지난 4월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15∼24일 오후 7시30분.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비밀결혼’을 재해석,신분상승을 위해 딸을 귀족과결혼시키려는 부유한 상인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동생,그런 동생을질투하는 언니 등 얽히고 설킨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전2막 공연으로 빠른 극 전개와 아기자기한 감정묘사가 볼만하다.모두 6명이 출연,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소극장의 특성을 한껏 살린다.오페라 주인공 의상입고 즉석사진 찍기 등 재미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서울시교향악단 팝스콘서트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고 해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18일오후7시30분,19일 오후3·7시30분.테너색소폰 베니 골슨,피아노 알랭 장마리,콘트라베이스 피에르 이브소랭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초청돼 이들부자와 호흡을 맞춘다. 진,선,민 3형제 중 차남인 선군은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며 재즈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군이 출연자,프로그램 선정 등 부감독역을 맡았다.평소 아들을 위해 직접요리를 하는 자상한 아빠로 소문난 정명훈이 아들을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신라의 달밤’=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으로 해석했다.신라시대 화랑들의 사랑이야기와 처용가,도깨비 만담 등이 어우러진다. 25일∼9월8일 오후8시야외분수대 무대.신라의 화랑인 문창과 수경낭자는 서로 사랑하지만 부모의 반대와 수경낭자를 짝사랑하는 미홀의 방해로 괴로워한다.결국 마을의 도깨비숲으로 사랑의 도주를 감행한다.‘국악계의 386’인 작곡가 홍동기,김만석,계성원 세 사람이 곡을 만들었다. 허윤주기자
  • 의료대란/ 의사폐업 明과 暗

    병·의원의 집단 폐업으로 약국과 한방 침구사는 환자들이 몰리는 반면 병원 인근의 꽃집·매점·식당은 매출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22일 전국의 약국에는 혈압·당뇨·관절염·위장병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줄을 이었다. 20명의 약사가 있는 서울 종로 5가 B약국에는 평소의 갑절인 3,000여명이찾았다. 매출액은 평소의 2.5배인 7,000여만원이나 됐다. 침구사들에게도 시술 문의가 쇄도했다.대한침구협회 임성무(林成茂·61) 회장은 “폐업 첫날인 20일 이후 업소마다 환자들이 20∼30%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 지하 매장에서 꽃과 책 등을 파는 ‘아이비’는 매출이평소보다 90%나 줄었다고 밝혔다. 인근 편의점 ‘패밀리마트’도 매출이 20일에 평소의 절반으로 준데 이어21일에는 30%로 더 떨어졌다. 서울중앙병원 지하 매장의 현대 커피숍과 편의점 ‘하이퍼렛’도 이용객이평소의 15% 수준까지 급감했다. 서울대병원 본관과 소아병동의 ‘그린마트’ 역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앞 종문슈퍼 주인 김형식(金亨植·42)씨는 “병원에 문병오는 손님이 뚝 끊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외언내언] 탤런트와 빵집주인

    ‘오월은 푸르고나 우리들은 자란다…’어린이날 노래는 이제 노인세대라도어려서 몇번쯤 불러 본, 가장 오래된 가락이 됐다.78회 어린이 날을 맞아 5일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그 의미를 되새겼다.어린이 헌장은 ‘대한민국모든 어린이가 차별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으로 존중되며,바르고 아름답게 씩씩하게 자라도록 해야한다’고규정하고 있다. 우리의 어린이날 기원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3·1운동후 어린이들의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1923년 천도교 소년협회가 중심이 돼소파 방정환선생의 지도로 5월1일이 어린이 날로 정해졌다.그후 1927년 5월첫째 일요일로 변경돼 해를 거듭할수록 민족정신고취 행사로 자리잡자 조선총독부가 39년 이를 폐지했다. 광복후 어린이 날에 대한 의미가 되살아나 46년부터 5월5일이 기념일이 되었으며 57년 2월 동화작가협회 이름으로 어린이 헌장이 제정됐다.당시 헌장전문은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 나갈 새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헌장은 88년 시대변화에 맞게 개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민족의 이같은 수난사를 반영하듯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이 과거에는 대통령과 장관·장군·판사 등으로 권위적 직업을 선호했으나 요즘은 현실로눈을 돌리고 있어 흥미롭다.어린이날을 앞두고 한 대학교수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탤런트·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25%로 1위를 차지했고 부자(20,5%),사회사업(18%)이 뒤를 이었다.대통령과 장관은 10위(7%)로마지막 순위였다.어렵고 배고프던 시절과 대의명분에서 벗어나 인간을 위한,자신을 위한 직업관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다이이치(第一)상호보험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희망조사’에서는 남자 1위는 목수이고 다음으로 인기 운동선수·경찰관·구조대원 순이었다.여자는 빵집주인이 3년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꽃집주인·선생님·미용사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의식이 현실적으로 변하고있지만 일본어린이 보다는공익적인 성향이다.나라 잃은 어린이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못배우고 천대받던 시절 어린이를 올바르게 기르는 일이 나라를 되찾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어린이날 정신은 귀중한 경험이었다.21세기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나라의 번영과 민족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실한 어린이들이건강한 사회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어린이날의 정신이 기념일만의 행사가되지 않도록 쉼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는 공동체가 희망있는 사회이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안전死角 유흥업소’] 1. 구멍뚫린 행정감독체계

    씨랜드 참사가 있은 지 꼭 4개월만에 호프집에서 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다시 발생했다.희생자 대부분이 고교생인 이번 사고 역시 단순 화재사건이 아닌 ‘인재’(人災)였다.미성년자 출입과 불법 영업을 묵인한 경찰과 구청,소방점검을 겉치레로 한 소방서,업주의 빗나간 상혼 등이 어우러져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대형 참사에 무방비로 노출된 유흥업소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인천시 중구 인현동 27번지 동인천역 인현상가 주변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물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상가 2층 호프러브는 중고교생들이 교복을 입고 마음놓고 들어가 술을 마시고 놀 수 있는 단속의 무풍지대였다. ■경찰 주변 상인들과 학생들은 “호프집에 미성년자들이 드나들어도 경찰과구청은 제대로 단속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더욱이 업주가 경찰관 등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들도 나타나 관청과 유흥업소와의유착관계가 고착화돼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호프러브는 지난 7월15일부터 무허가로 영업하다가 지난 14일 식품위생법(무허가 영업)과 청소년보호법(시간외 영업) 위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22일에는 구청이 영업장 폐쇄 처분을 내렸으나 업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영업을 계속해 왔다.구청이 제대로 감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학부모들의 진정으로 검찰이 단속에 나섰으나 가벼운벌금형에 그쳤고 불법 영업은 계속됐다. 동인천역 부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모(40)씨는 “근처에 파출소가 2곳이나 있고 수시로 경찰 순찰차가 유흥가를 돌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술집에는10대들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구청 관할 인천 중구청은 화재 발생 4일 전인 지난 27일 영업장 폐쇄 여부를 확인했다.그러나 형식적인 점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청 식품위생계 직원(28)은 31일 “영업을 하지 않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단속이 나오면 안에서 문을잠그고 술을 판다는 사실은 상인들이 다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화재로 희생자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하지만 이에 대한구청의 사전 규제는전혀 없었다. 호프집 벽과 천장을 꾸민 동굴 모양의 장식물은 불이 붙으면 지독한 유독성물질을 뿜는 우레탄 재질이다.대형 유리창문을 나무 판넬 등으로 멋대로 막았다.그러나 구청은 무허가 건물이란 이유로 무분별한 증·개축에 대한 제재를 아예 하지 않아 화를 불렀다. ■소방서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도 형식이었다.인현상가는 지난 6월8일 올들어 처음 소방점검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지하 1층 노래방에 있는 2∼3개와 2층 호프집에 있는 4∼5개의 소화기는 사용한 흔적이 없었다.특히 소화기 한 개는 본사 취재진의 확인 결과,작동조차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 상가 건물은 지난 85년 6월과 11월에 착공 및 준공 허가를 받았다.지은 지가 오래된 낡은 건물로,화재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지만 소방서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업주 이 호프집은 평일에도 오후 6시 이전에 가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삐끼’ 5∼6명이 학생들을 유인하며,두시간 간격으로 주인이 물갈이를 한다며 손님을 내보내도 끊임없이 10대들이 몰려든다. 김경운기자 kkwoon@ *인천참사 희생 왜 컸을까 ‘소규모의 화재에 희생자는 메가톤급’ 30일 밤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가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낸이유는 무엇인가. 현장을 조사한 관계자들은 건물 내부구조의 불합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참사를 일으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첫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비상구가 없다는 점이다.건축법상 연면적이 300평 이상인 경우 비상구를 설치토록 돼있으나 화재가 난 건물은 260여평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부 수리중인 지하 노래방에서 난 불은 급속히 계단을 타고 2층 호프집으로 올라와 입구가 봉쇄됐으나 비상구가 없어 희생자들이 탈출할 길이 없었다.불이 날 당시 지하에는 시너와 페인트에서 나온 휘발성 증기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어 삽시간에 큰불로 이어질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호프집 내부장식이 화를 불러일으켰다.호프집은 최근 내부장식을 새로 꾸미면서 창문쪽을 나무 판넬로 막은데다 각종 음향시설을 설치,창문쪽으로의 탈출이 불가능했던 것.대부분 학생들이 창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데다 나무 판넬에 불이 급속도록 번져 접근이 힘들었다.반대편 주방에 있는 창문도 사람이 빠져나갈 수없을 정도로 작아 안에 있던 학생들은 ‘독안에 든 쥐’와 다름없었다. 더욱이 이 업소는 지난 22일 무허가로 적발된 뒤 단속에 대비,문을 걸어잠근 채 영업을 해와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60평 규모의 호프집에무려 120여명이 밀집돼 있었던 것도 탈출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3층에서 옥상으로 통하는 철문도 굳게 잠겨있어 일부 학생들은 옥상으로의탈출을 시도했다가 되돌아왔다.때문에 호프집에 있던 학생들은 연기와 불을피해 안쪽으로 밀려들어 엉켜있다 질식돼 숨지거나 중상을 입었다. 호프집에 있던 12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희생됐던 것과는 달리 3층 당구장에 있던 학생 14명은 건물 뒤편쪽으로 나있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려 전원이 목숨을 구했다. [특별취재반] * 생존자가 전하는 '그때' “호프집이 순식간에 지옥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하나 밖에 없는 문으로는 오히려 불길이밀려 들어왔고,실내등은 모두 꺼져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인천 호프집 화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가 건물 2층 호프러브에서 겪은 악몽의 순간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화상을 입고 인하대 부속병원에 입원한진상오군(16·계산공고 1년)은 “눈깜짝할 사이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면서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발을 구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빠져나갈통로도 없어 아이들이 바닥에 엎드리거나 우왕좌왕하다 쓰러져 갔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길병원에 입원한 김경호군(17·인암고 1년)은 “갑자기 역겨운 냄새가 나면서 검은 연기를 들이마시고는 정신을 잃었다”면서 “맥없이 쓰러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호프집의 통유리로 된 창문은 개·폐장치가 아예 없고,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고 뛰어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진화를 했던 한 소방관은 “비상계단만 있었어도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호프집 실제주인 따로 있었다 ‘호프러브(라이브Ⅱ)의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 참사를 빚은 인천시 중구 인현동 호프집의 명목상 사장은 김모씨.그러나 실제 소유주는 정모씨(37)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씨는 ‘대리 사장’을 내세워불법영업을 계속해 왔다.대리 사장들은 그동안 정씨 대신 미성년자들을 출입시킨 혐의 등으로 여러차례 벌금형을 받았다.정씨는 지난 30일 숨어서 끝까지 화재현장을 지켜본 뒤 잠적했다. 정씨는 평소 검은색 크라이슬러를 타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했다.그가 움직일 때는 2∼3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동행했으며 종업원들과 청년들은 ‘회장님’으로 부르며 깍듯이 모셨다.정씨는 평소 본명 이외에 1∼2개의 가명을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상인들은 “정씨가 10여년 동안 이 일대에서 호프 집 등을 운영하며수억대의 재산을 모았다”고 말했다.지난해에는 맞은편의 4층 건물을 사들였다. 맞은편에는 지하 콜라텍,1층 PC방,2층 노래방,3층 테크노바를 꾸몄다.화재건물의 호프 러브와 지하 노래방을 합쳐 청소년들에게 풀코스의 ‘유흥’을제공해 온 셈이다.옆 건물의 ‘라이브 Ⅰ 호프’도 운영하고 있다. 상인 C씨(36)는 “주변 상인들 사이에 동인천과 신포동 일대에서 꽤 알아주는 건달이라는 얘기가 파다하지만 보복을 당할까봐 정씨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감독 이장수)‘카라’(송해성)‘댄스 댄스’(문성욱).추석연휴를눈 앞에 둔 18일 극장가엔 세 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걸린다. 세 작품 모두 감독의 데뷔작이다.신인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이 작품들은 풍요로운 절기에 어울리지 않게 영화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특히 멜로를표방한 ‘러브’와 ‘카라’는 젊은이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막연한 주제의식과 엉성한 이야기구조,감성적 코드를 지나치게 의식한 부자연스런 연출만이돋보이는 통속영화다. ‘러브’는 마라톤선수 명수(정우성)와 해외입양아 제니(고소영)의 잔잔한사랑을 다룬다.‘카라’또한 꽃집 아가씨 지희(김희선)를 연모하는 청년 선우(송승헌)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랑을 갈구한다는 내용의 애정드라마다. 멜로영화는 그 속성상 감상주의 내지 통속주의와 숙명적으로 친연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그렇게 보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나무랄 수만도없다.그러나 이 두 영화는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농락당한다. ‘러브’가 섬세하지 못한 심리묘사에 예쁘장하게만 꾸민 나른한 사랑이야기라면,‘카라’는 비현실적인 사랑의 신화만을 막무가내로 강조한 만화같은영화다. 한편 ‘댄스 댄스’는 춤을 소재로 평범한 대학생이 겪는 통과제의를 그린청춘영화다.의대생 준영(주진모)과 현대무용에 한계를 느낀 무용학도 진아(황인영)의 사랑을 밑그림으로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사도라 덩컨의 경구로 시작된다.“삶의 한 표현인 춤으로부터 당신의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정신을 추구하고,낡은 관습과 형식으로부터 자기자신을 해방시켜라.이것은 혁명이다.”바로 이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점이다.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심상풍경을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산만한 것이 흠.또 ‘춤’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이긴 하지만 춤과 이야기가 너무 겉돈다.여주인공의 책읽는 듯한 대사도 거슬린다. 화려한 재즈와 힙합,브레이크 댄스 등 폭발적인 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나마 실험적인 구석이 있어 낫다. 김종면기자
  • [굄돌] 채소밭을 가꾸며

    나는 내 세대로서도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자연의 생태에 대해 아주둔감한 편이다.그런 때문에 농사나 숲속 생활 따위를 묘사하지 못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꽃밭 가꾸는 이야기나 하다 못해 꽃집에 잠시 머무는 상황 설정도 하지 못한다.청년시절에는 오히려 그런 것보다도 훨씬 현대적인 이야기가 널려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하고 당당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나는 초조해졌다.나는 부지런히 변화무쌍한 현대를 호흡하고 다루어 왔음에도 불구하고,그럴수록 자연생태에 관한 나의 체험과 지식의 부족이 그것과 상관없이 문학을 해온 나 자신을 한없이 위축시켜 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방학 때 나는 도시에서 살아온 한 사내가 자기 가족이 함께 가꾸던 주말 농장을 찾아가 말년에 그곳의 주인이던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는 사연을담은 단편소설을 발표했다.상추와 배추도 구분을 잘 못하는 내가 이번 소설에서는 쑥갓과 열무,깻잎,파,방울토마토까지 나열해 놓고 몇가지는 모양새도그럴 듯하게 묘사해 두었다. 그것은 올들어 우리 구의 여성민우회에서 관리중인 음식물 쓰레기 퇴비장을 주말 농장으로 제공해주는 걸 아내가 신청해서그 중 한 평을 얻어낸 덕분이었다. 그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야산 기슭에 있다.처음에 산책 삼아 갔다가 씨앗을 뿌려 보니 그 다음주에 곧바로 상추와 쑥갓을 뽑아올 수 있었다.초여름부터 내내 우리는 무공해 채소를 마음껏 먹었다.장마가 끝나고 지난 일요일에는 가서 무성해진 잡초를 뽑고 밭을 다시 갈아 열무 씨를 뿌렸고,다음 주에는 김장용 배추 씨를 뿌릴 예정이다.나는 점점 더욱 자신있게 채소가 자라고자연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있다. [박덕규/소설가/협성대 교수]
  • 희귀 자생식물 멸종위기

    국내 자생식물들이 불법 채취 등으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난(蘭) 종류는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아 개체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제주도 등지에서는 ‘춘란(春蘭)’ 등 희귀한 자생식물이 은밀하게 거래되고있다. 산림청과 한국자생식물보존회가 고유 자생식물 4,000여종 가운데 900여종을 조사한 결과 217종(24.1%)이 멸종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천연기념물 ‘제주한란’은 불법 채취로 식물원에 가야 구경할 수 있다.제주도의 한 골프장 건설 예정지에는 희귀종인 ‘새우난초’가 군락을 이루고있어 환경평가에서 골프장을 건설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해안가에 들풀처럼 무성하던 ‘보춘화(春蘭)’ 역시 무더기로 뽑아가는 바람에 크게 줄었다.지난해 충남 안면도에서는 보춘화를 캐 가려는 관광객들과 막으려는 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나기도 했다. 제주도 한라산 바위틈에 서식하는 ‘돌매화나무(石梅·岩梅)’도 사람들이마구 캐내 멸종 단계에 이르렀다.돌매화나무는 지난해부터 한란과 ‘광릉요강꽃’,‘나도풍란’등과 함께 6대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돼 특별관리되고있다.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사는 ‘만병초’는 암에 효과가 있다는 헛소문이 난 뒤 씨가 마른 상태다. 한라산과 지리산 근처에는 희귀 자생식물을 전문적으로 캐내 파는 꽃집이암암리에 운영되고 있다. 급속히 번식하는 외래 식물도 자생식물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남산 일대에는 미국등골나물과 외래종 아카시아나무가 뒤덮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민들레 아재비는 제주도에 점령군처럼 퍼지고 있다.張澤東 taecks@
  • 초등생 귀가도중 피랍/12시간만에 극적 구출/대구 내당동

    【대구=황경근 기자】 9일 하오 2시30분쯤 대구시 서구 내당 1동 K꽃집앞에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모군(9·N초등교 3년)이 신원을 알수없는 남자 3명이 타고온 프라이드 승용차에 납치됐다가 12시간만에 구출됐다.경찰은 시내 일원에서 용의차량을 찾던중 10일 상오 3시30분쯤 서구 평리3동 비산초등학교옆 골목길에서 범인들의 차량을 발견,차안 뒷좌석에 누워잠자고 있던 김군을 구출했다. 경찰은 용의차량의 소유주인 김모씨(30)가 알고 지내던 하모씨(26.대구시 서구 내당동)에게 1주일전에 차를 빌려준 사실을 확인,하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중이다.
  • 대전 동양(백화점 탐방)

    ◎대전최대 둔산 ‘타임월드’ 개관/전문·할인점 갖춘 국내 최초 복합매장/올 매출목표 3,750억원… 지역상권 장악 대전 최초의 백화점인 동양백화점이 둔산 신도시 정복에 나섰다.서구 둔산2동에 지난 5일 둔산점 ‘타임월드’를 개관하고 롯데 등 대기업 유통업체와 까르푸와 한국마르크 등 할인점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둔산점은 부지 4천5백평에 지하 7층 지상 12층의 백화점동을 비롯,금융센타(지하 3층 지상 7층)와 동시 주차 3천대의 능력을 갖춘 주차빌딩(지하 5층 지상 9층) 등 3개 동으로 이뤄졌다.금융센타에는 백화점 운영을 맡은 각종 업무파트가 들어섰다. 본점과 중앙패션몰을 동시에 관리하는 키 스테이션이다.특히 둔산점은 전문점과 할인점을 모두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복합매장으로 불린다.전문점과 대형화로 대기업 백화점에 맞서고 할인점은 까르푸·한국마르크 등 외국자본 할인점과 대응한다는 전략이다.둔산점은 또 약국 병원 꽃집 세탁소 이발소 놀이동산 소극장(250석) 2곳 사진관 갤러리야외공연장 등 문화 및 편의시설을 완비했다.자동차용품·음반·서적·비디오 등 대형 코너를 갖춘 전문점도 있다.가족중심의 전 생활백화점이다. 이로써 동양백화점은 도심형 백화점인 본점과 젊은이를 위한 영패션 전문점 중앙패션몰 등 신·구도심을 장악해 명실상부한 대전의 대표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동양백화점은 중앙관광호텔과 시민극장을 운영하던 오영근 회장(76)에 의해 지난 80년 대전 최초의 백화점으로 개점했다.해가 거듭하며 가격정찰제와 반품교환서비스 등 고객위주의 서비스를 첫 도입했다.당시 매출액은 15억원.올 현재 매출액은 2천3백억원으로 지난해 1천8백52억원 보다 24.2% 늘려 잡았다.지난해 순수익은 61억원이며 올 매출액은 후반기에 문을 연 둔산점을 포함,3천7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대전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만큼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하다.“돈은 번 지역으로 반드시 되돌려줘야 한다”는 창업주의 신념 때문이다.매년 4차례의 자선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모두 불우이웃돕기 및 환경기금으로 기증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신용보증기금으로 1억원을 출자했다.진로·한신공영 등 대기업이 부도났을 때는 대전지역 협력업체에게 4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최근에는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대전시에 5억원을 기탁했다. 동양의 지역사랑은 3천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대부분 대전·충남출신으로 뽑는데서도 드러난다.아르바이트생까지 지역출신을 우선한다.거래은행도 모두 지역은행으로 고정시켜 놓고 있으며 식품코너에서는 지역 농수산물을 쓰고 있다.문화예술행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둔산점에 극장도 마련했다. 앞으로 동양은 외국계 할인점과 대응하기 위해 다점포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이번에 오픈한 둔산점이 전문점과 할인점을 갖춘 신형태의 종합매장으로 출발한 것도 같은 전략이다.또 도심형·청소년형·종합생활매장 등 다양한 고객의 흡수도 중요 시장전략이다.
  • 경북지역 최대 꽃시장/대구 불로화훼단지

    ◎싱그런 내음… 겨울여심을 유혹/계절잊은 2백여종류 꽃 “만발”/팔공산입구… 70여 농원들 운집/장식용 동백 1천원… 싼값 공급 「싱싱한 식물나라로 오세요」 대구시 동구 불로동 불로화훼시장. 메마르고 건조한 겨울철이지만 이곳은 요즘 싱싱하고 푸른 화초로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주부들의 화심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찬 기온이 수은주를 아래로 곤두박질시켜도 불로화훼시장 만큼은 겨울이 춥지않다.갖가지 꽃들이 제철을 잊은채 만발하고 푸른 화초들이 싱싱하게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불로화훼시장은 대구·경북지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꽃시장. 지난 86년에 화훼단지가 들어선 이후 이곳은 이제 시민들과 대구 팔공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누구나 한번쯤 차를 멈추게 하는 명소가 되었다. 대구공항에서 팔공산을 향하는 8차선 대로변에 70여개 농원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고 농원마다 200여가지의 각종 화훼들을 구비,거대한 식물원을 이루고 있다. 불로화훼시장은 대구시민들은 물론 인근 중소도시의 소규모 동네 꽃집까지 단골고객으로 찾고있다.아파트단지 등에 들어선 동네 꽃집 대부분이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간다.이 때문에 집 근처보다 20∼50% 정도 값싸게 구입할 수 있고 싱싱하며 종류 또한 다양하다. 알뜰주부들이라면 싼가격으로 마음에 드는 좋은 화초를 구할 수 있는 더 없는 곳이다.삼삼오오 손을 맞잡고 몰려나온 주부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팔공산 갓바위의 유명세때문에 이곳을 찾는 부산·경남지역 주민들도 단골손님이 되어버렸다. 불로화훼시장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팔공산 어귀인 봉무동까지 속속 농원들이 들어서고 있고 최근에는 화분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도 생겼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1만원 이하의 소품 화분.적은 비용으로 부담없이 거실이나 안방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아기자기한 화초들이다. 분화소품으로는 시클라멘·센트포리아·제라늄·베고니아·군자란·아잘레아·포인세티아 등이 많이 나가고 잎새의 아름다움을 관상하기 위한 관엽으로는 파초일엽·소철·인도고무나무·벤자미나·몬스테라·산세베리아·아스파라거스 등이 많이 팔린다. 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꽃이 피는 개발선인장을 비롯,추위에 강한 동백꽃과 소철·동설란 등도 계절 탓에 고객들이 많이 찾는 품목이다. 단골고객인 최재영 교수(경주대 조경학과)는 『값도 무척 싸지만 무엇보다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 더 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휴일에는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많다.매달 둘째 넷째 수요일은 휴무. ▷선택◁ 좋은 식물을 고르기 위해 최교수는 제일 먼저 식물 잎사귀에 생기가 있고 윤기가 있어 생육이 건강해 보이는 것을 꼽았다.다음으로는 식물이 웃자라지 않고 가지와 잎사귀가 사방으로 고루 퍼져 자란 식물,꽃봉오리와 잔뿌리가 많고 뿌리에 썩은 부분이 없는가를 확인해야 한다.특히 잎사귀끝이 마르거나 반점 유무,병충의 침입 여부를 반드시 살펴 보아야 한다. ▷관리◁ 바깥에 내놓았던 화분은 차차 실내로 들여놓고 관리해야 한다.실내의 최고·최저온도차가 될수록 적어야 하고 가능하면 10도이내로 유지시키는게 적합하다.물주기는 표토분이 마르는 상오 10시쯤이 좋고 물을 미리 받아놓았다가 실내 기온과 비슷한 2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쓰면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실내가 건조하기 쉬우므로 하루에 3∼5번 정도의 분무를 식물전체에 뿌려주고 겨울철에는 화초의 생육이 억제되고 있어 비료는 주지않는 것이 좋다. ▷가격◁ 동네 꽃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휴일 팔공산 드라이브를 겸해 화훼단지에 직접 나오면 최고 50%까지 싼 가격에 싱싱한 식물들을 구할 수 있고 큰 화분은 직접 배달도 해준다.무엇보다 수백가지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고 게다가 무료 분갈이도 해준다.선인장 종류로는 비목단이 2천원,금호 2만5천원,개발선인장 2천원선이고 겨울꽃인 동백모종 1천원,시크라멘 3천원∼5천원,철쭉 3천원,아이비는 2천원이면 살 수 있다.가라코엔은 5천원,관운죽 2천원,파키라는 3천원이다.크리스마스트리용 전나무는 1만5천∼3만원선이다.1만원이면 마음에 드는 소품화분 2∼3개는 넉넉히 살 수 있다.
  • 음주… 폭력… 못말리는 중고졸업생

    ◎해방감 도취,모교 유리창 42장 깨고/노래방서 손님과 다툼… 에절교육 시급 각급 학교의 졸업시즌을 맞아 중·고교 졸업생들의 탈선이 잇따르고 있어 학교나 가정에서의 각별한 생활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졸업식을 마치고 상급학교 입학식때까지의 2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이들 10대 청소년들이 막연한 해방감에 도취,음주·폭행·절도 등 갖가지 비행이나 범죄를 저질러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제대로 손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밤 자정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P중학교 졸업생인 김모군(15·봉천6동)등 4명이 이날 상오 학교졸업식을 마친뒤 학교부근 야산에서 소주 10병·맥주 13병을 마시고 학교안으로 들어가 벽돌 등으로 본관 유리창 42장을 모조리 깨뜨렸다. 이들은 모교옆을 지나다가 술김에 『지긋 지긋한 학교를 졸업한 기념으로 유리창을 깨자』며 난동을 부렸다. 또 이날 하오 7시40분쯤 역시 졸업식을 마친 서울 강동구 등촌동 M고 졸업생 장모군(19·서울 강서구 등촌동)이 술을 마신뒤 서울 양천구 목3동 K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오다 유모군(17)등 10대 3명에게 시비를 걸고 주먹을 휘두르면서 부근 꽃집의 화분을 모두 깨뜨렸다. 장군은 학교부근 술집에서 『졸업을 축하하자』며 친구 3명과 함께 소주 7병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행패를 부렸다. 중·고 졸업생들의 이같은 탈선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계절병」으로 심하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력범죄까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선교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졸업생들의 탈선은 가족과 이웃들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같이 즐기는 건전한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서울대 문용린교수(교육심리학)는 『기성세대의 무관심속에 소외된 청소년 졸업생들이 자기방식대로 기분을 풀기위한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졸업식 탈선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 “조화가 경제적”주부들이 선호(꽃)

    ◎특수재로 만들어 생화 방불… 향기도/장미·튤립 1세트에 3만5천∼5만원 「20대 여성은 생화,40대 여성은 조화」를 찾는 이색적인 꽃 소비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특별한 날에나 한다발 사는 것으로 여겨지던 꽃에 대한 인식도 점차 「누구나 좋아하는 기호품」정도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꽃소비 풍속도 변해 서울 신촌의 그레이스백화점이 점포내의 생화와 조화매장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꽃 구매형태를 알아본 결과에 따르면 생화의 경우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 연50%정도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대 초·중반 여성들이 가장 많이 꽃을 구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축하용으로 중년 남성들이 꽃을 구입하는 경우가 그 다음으로 많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꽃」소비의 풍속도가 달라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 90년초부터 판매가 급격히 늘고있는 조화매장의 경우 「시들지 않아 경제적」이란 이유때문에 실내장식용으로 40대 가정주부들이 주로 찾는다는 것. ○국산품가 많이 개선 조화의 판매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데는 국내 조화디자인 업계의 발전과 아트 플라워등의 확산으로 조악하던 국산품의 질이 많이 높아진 때문이다.특히 요즘 생산되는 조화의 경우 매직이라는 특수소재로 만들어져 염색부터 모양까지 생화와 거의 다름이 없다.여기에 예전과 달리 먼지나 때가 끼면 꽃봉오리만을 분리해 세탁할 수도 있고 향기까지 풍기는 제품도 나와 인기를 끌고있다. ○「마른꽃」 10송이 만원 3백여개의 꽃가게들이 운집해 있는 강남 꽃도매상가에 따르면 6∼8월동안은 생화의 출하는 많고 수요는 적은 시기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따라서 장미가 소매가격으로 10송이 한단에 5천∼7천원,백합이 7천∼1만원,국화가 6천∼9천원선에 팔리고 있다.대부분의 꽃집에서는 활짝 핀 생화를 말린 드라이플라워도 같이 판매하는데 1만∼1만5천원정도 한다. 조화는 장미와 튤립이 선호되는데 바구니나 화병에 10송이 정도를 장식해 놓은 1세트에 3만5천∼5만원선.세트로 꾸며진 상품은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고 망내기,지게,바구니등의 소품을 이용해 직접 실내장식용으로 꾸밀 때는 1가지당 1천5백∼2천원,다발에 9천∼1만5천원하는 조화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 「김일성화환」 내미는 촌극을 보고/박순녀 소설가(특별기고)

    ◎연출된 「정치몸짓」에 실망만이…/45년 달래온 「이산의 아픔」 더욱 증폭시켜 이 글을 쓰기가 참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서울토론회에 북한에서 여성계 대표가 참석했다.이 일 때문에 판문점에서 예비모임이 있을 때부터 우리는 조마조마했다. 남북간에 무슨 일이 있으려면 판문점에서 꼭 예비회담이 열리는데 그럴 때마다 대개 서로간의 의견에 차이가 있어서 말썽이 되곤했다.우리는 자주 만나고 통해야 서로가 친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썽이 생기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의 남북한 여성대표가 만난 판문점 모임에서는 별다른 이견(이견)이 나온 것 같지 않았다.저기에서 또 서로가 쓸데없는 자기 고집을 피우면 어쩌나 하고 불안했던 우리는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데 대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모른다. 그뿐이 아니다.북한의 여연구대표하고 우리 대표들이 학교 동창이라는 사실,그리고 그들이 얼싸안은 뉴스화면을 봤을 때는 정말로 마음속이 착잡했다. 우리는 본시 이런 사인데 그 사이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가! 무엇이 우리를 그 동안,그렇게 오래도록 서로 등을 돌리게 만들었는가! 그들이 공식일정을 마치고나면 여성들끼리 오순도순 정치색 없이 남한에서의 며칠을 보낼 모양이다.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25일,그들이 남한으로 넘어온 후 우리의 관심은 온통 그들에게 쏠렸다.여연구대표는 여장을 풀자마자 아버지 여운형선생의 묘소로 달려갔다고 한다.1천만 이산가족의 절통한 슬픔을 너무도 잘 아는 우리는 여대표가 묘소로 달려간 심정을 너무도 잘 헤아릴 수 있다.45년만에 서울에 돌아와서 여대표 말대로 「지척에 두고도 이렇게 늦게 찾게 됐다」는 그 말,그말은 바로 우리의 말인 것이다. 그 절통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너무도 잘 알기에 우리 측에서는 여대표에게 서울에 오자마자 아버지 묘소를 찾게 배려했을 것이다.그런데 그들은 김일성 명의의 조화를 상자속에 넣어가지고 와서 묘소 앞에서 조립했다고 한다. 이럴 수 있는가.그들은 왜 우리 가슴을 찢어놓는가.서로 마음을 써서 만난 자리,일을 망치기 위해서가 아니고 앞날에 뭔가보탬이 되고자 만난 자리다.그렇다면 서로가 싫어하는 일은 피해야 옳다.싫어하는 일을 피하지 않으면 우리의 대화는 하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사실 김일성 명의의 꽃이,그것도 조화가 아닌 생화가 서울의 어느 꽃집에서 만들어져서 여운형선생 묘소에 바쳐질 수도 있다.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조심스레 서로 한발짝씩 다가가려고 애쓴다. 그렇게 애쓰는 우리 앞에 대형상자 속에 넣은 조화를 북에서부터 가지고 와서 그것을 묘소 앞에서 조립을 해서까지 헌화할 필요가 무엇인가.이 글을 쓰면서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다.신문에 났던 그 조화도 보지 않았던 것으로 하고 싶다.그들의 기도했던 것이 무엇이었든간에 우리가 말려들지 않으면 된다. 남과 북이 다 통일을 염원한다고 하는데 그들이 하는 일마다에 우리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그들은 아는가.무엇이 와르르 무너져서 모든게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이 불안한 마음을 그들은 아는가.
  • 「범죄와의 전쟁」 1년… 술집 격감/전국서 2백3곳 전·폐업

    ◎술 소비량도 전년비 21% 줄어/심야·퇴폐업소 13만곳 적발/내무부 「범죄와의 전쟁」선포 1년만에 카바레·룸살롱등 전국의 대형유흥업소는 1.1%가 줄었으며 종사자수는 27%,술소비량은 21%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내무부가 「10·13특별선언」1주년을 맞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유흥업소는 특별선언 직전인 지난해 9월 1만8천6백7개이던 것이 1년만에 1만8천4백4개로 2백3개가 준것으로 조사됐다.종사자수는 업소당 평균 6.7명에서 4.7명으로 27%가 줄었으며 술소비량은 월 29만㎘에서 23만㎘로 21%인 6만㎘가 감소했다. 또 유흥업소의 불법퇴폐행위도 하루평균 6백80건이 적발됐었으나 최근들어 평균 2백51건이 적발돼 4백29건이 줄었다.심야영업행위도 하루평균 2백12건에서 32건으로 줄어 각종 불법및 퇴폐행위가 근절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을 닫은 유흥업소는 주로 옷가게·꽃가게등으로 전업했는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지역의 경우 1백13개의 대중음식점 가운데 57%인 60개업소가 전업,38개소는 의류점,18개소는 잡화점,4개소는 약국과 꽃집으로 각각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유흥가인 삼덕동 봉산동지역의 경우도 접객업소의 57%인 1백15개 업소가 의류점·잡화점등으로 전업했다. 이밖에 인천에서는 건전이발소 이용객이 크게 늘어 목욕탕내 이발소를 이용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15명에서 20명으로 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무부는 지난 1년간 심야및 퇴폐업소 단속에 나서 13만5천개의 위반업소를 적발,1만7천개업소를 형사고발하고 4만4천개는 영업정지,6천개는 허가취소하는 한편 6만8천개업소는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만화가게 전자오락실등 청소년유해업소를 단속,음란비디오와 음반·사행성기구등 33만3천점을 몰수 폐기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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