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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구 경영수익 다각화 눈에띄네

    자치구 경영수익 다각화 눈에띄네

    재정형편이 웬만한 지방의 시·군 단위 기초자치단체만도 못한 서울 자치구들이 저마다 경영 수익사업 다각화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수익을 올리면서 구민들의 편의도 함께 늘리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관내 스포츠 시설 등을 운영해 회비 정도를 거둬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설을 관리하는 법인을 따로 세우면서부터 찾아보기 어려운 경영수익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립 오피스텔,어디 들어나 보셨나요?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도시관리공단을 통해 오피스빌딩 임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려 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에 돌려 쓰고 있다. 하월곡동 46의 1 월곡3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트리즘 빌딩’이 효자 노릇을 하는 주인공이다.지난 1999년 6월 부지 1185㎡(358평) 규모로 들어선 트리즘 빌딩은 지하 2층,지상 9층짜리다.연건평 7427㎡(2247평)에 이른다.현재 3층과 4층 일부만 월곡2동 사무소 공간으로 쓰고 나머지는 일반에 임대하고 있다.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서 걸어서 1분,내부순환로 진입이 5분 안에 가능해 강남지역 및 자유로 접근이 용이하고 중부고속도로 구리톨게이트와 10분 거리에 있다는 점 등이 메리트로 작용해 벤처기업·병원 등이 입주해 있다.지난해만 11억 21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2층 253평은 평당 31만원에 임대했다.또 3층 이상 1420평은 평당 보증금이 17만 5000원,한 달에 임대료 2만 9000원,관리비 1만 6500원이다. 성북구는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영화관도 운영 중이다.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인근 ‘아리랑 시네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관내에 문화시설이 부족한 점을 감안,구민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한편 수익에도 보탬이 된다.지난 5월 개관했다.1층에는 영화 전용 갤러리와 영사실,지하 1·2층과 지상 2층에는 영화관이 각각 있다.좌석은 모두 509석이다.(02)962-2082.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지난해 11월 완공,이전한 본청사의 남는 공간을 임대해 지금껏 3억 6300여만원을 챙겼다.지하 1층과 지상 1층,16층 스카이라운지,옥탑을 일반에 빌려줬다.꽃집·사무기기 판매점·건축사 사무실·이용원 등이 입주했다. ●‘럭셔리 구청’ 공간도 빌려 드립니다 지상 90m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뷔페 등 식사를 하면서 도봉·북한·수락산과 중랑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좋다.2289-1104.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도시관리공단은 ‘견인차량 보관소’ 운영이란 특화전략으로 성공했다.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 주민편의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도선사 인근 우이동 265 삼거리에 마련했다. 주·정차 단속,거주자우선주차제 위반차량을 모아둔다.만약 이런 시설이 없다면 차량 소유자들은 차를 찾기위해 수소문하는 데에만 적잖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요금은 2.5t 미만 4만원,6.5t 미만 4만 6000원,6.5t 이상 6만 6000원이다.30분에 700원이 추가된다.903-6973. 강서구(구청장 유영) 시설관리공단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상미디어 센터’를 세워 호평을 얻고 있다. 간단한 집안 행사의 촬영에서부터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주민 누구나 직접 영상물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모여서 자세히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우장산공원 쪽으로 걸어서 15분 거리인 센터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대강의실·디지털편집 강의실·소회의실·영상 스튜디오 등을 대여한다.디지털캠코더·무선 마이크·조명세트 등 장비도 싼 값에 빌려준다.‘내가 만드는 뮤직비디오’,‘우리 동네 뉴스 만들기’ 등 흥미 넘치는 강의 프로그램 30여종을 연중 개설하고 있다.2607-9113.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노원구 여성교실 수강생 모집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4일 오후 2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여성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여성교실’은 여성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8월까지 계속된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성교실은 양재,피부관리,선물포장,꽃집창업,옷수선,손뜨개 등 11개 과목으로 구성되며,수업은 주2회 2시간씩 중계동 노원구민회관에서 진행된다.과목별로 25명의 정원이 초과되면 현장에서 공개추첨할 예정이다.과목별 수강료는 무료이며 소정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문의 노원구청 가정복지과 (02)950-3282.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 강동 화훼단지 낙타고개

    “백화(百花)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낙타 고개’의 화려한 세상으로 들어오세요.” 서울 강동구 길2동에서 경기 하남시 덕흥동에 이르는 3㎞ 남짓한 길 양쪽에는 화훼·분재 판매업소가 몰려 있다.손님 맞을 채비에 150여개 업소가 1년 내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인다.영업 시간을 묻자 상인들은 “사람 죽는 데 시간이 따로 없지 않으냐.”면서 “명절 때도 ‘근조’ 화환이 부쩍 늘어나는 듯하다.”고 했다. 축하 꽃이건 근조건 이들에게 있어서는 ‘특수’임에 틀림이 없다.화훼와 나무는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때문에 보온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1년 내내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그러나 ‘꽃을 팔면 사랑도 옮고,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자부심에 피곤한 줄 모른다고 이곳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싸구려 값에 꽃 사시오,꽃을 사.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서울 동남쪽 끝자락인 이곳에 이처럼 거대한 화훼판매단지가 조성된 것은 1984년.당시만 해도 변방에 머물렀던 지금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쪽 30여개 업소가 86아시안게임,88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자리를 내주고 변방으로 밀려났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남시 풍산지구에 3만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화훼 생육단지가 들어서면서 ‘타의’에 의한 이전은 대성공이었다. 화초들은 풍산지구 농장에서 직접 들여온다.고개 하나만 넘으면 곧바로 이어져,운임비를 절감할 수 있다.따라서 개인이 운영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소매점은 말할 것도 없고,다른 단지에 비해서도 값이 20∼30% 싸다.모종 하나에 200원 하는 것에서부터 “부르는 게 값”이라는 고가품까지 판매하는 초화는 주인도 종류수를 몰라 그냥 수백가지라고 얘기한다. 요즘 가정의 달을 맞아 잘 나가는 ‘대표선수’ 장미의 경우에도 한 송이에 300원짜리에서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000∼3000원씩 올려 받기도 한다.젊은이들에게 사랑의 징표로 인기가 높은 ‘100송이 다발 작품’도 도심에 있는 꽃집에서는 10만원 넘게 받지만 6만∼7만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 ●“죽어가다가도 살고,살릴 듯하다가도 죽는 게 사람과 같죠.” B업소 주인 이모(52)씨는 화초도 사람 손을 타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일러줬다.어떤 것은 맨손을 대면 금방 원래의 색깔이 마치 사람 얼굴이 뜬 것처럼 누렇게 탈색한다면서 어느날 손님이 만지는 바람에 시들어가는 화초를 가리켰다.이씨는 “이곳 사람들은 반드시 목장갑을 끼고 작업을 한다.”면서 “직업상 돈도 돈이지만 꽃이 아니라 사랑을 파는 직업인 데다,이러한 생리를 통해 인간 삶과 죽음까지 섭리를 배우게 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변종을 거듭해 같은 식물이라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바람에 별명이 많게는 수십가지나 된다는 점이다.접목에 접목을 되풀이해 새끼에 새끼를 쳐 생긴 현상이다. 대표적인 것은 단연 선인장의 세계다.전문가라 할 이곳 업자들도 “우리가 취급하는 선인장만 수백가지인데,그 밖의 종류에 대해선 이름도 모른다.”고 말한다.크기도 천차만별이다.어른 엄지손가락만한 것에서부터 웬만한 어린애 덩치만한 것도 있다.한 상인은 “최신 개량종의 경우 너무 예뻐 손으로 덥석 잡기라고 하면 큰일”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얼굴에 비벼도 괜찮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시를 지닌 새 종이 개발돼 3∼4개월 뒤면 상품화된다.”고 덧붙였다.빨강·흰색·보라색 등 색깔이 너무나 화려한 선인장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분도 사치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화려한 것에서부터 미키마우스,도널드 등 동화 속 주인공 모습을 덧붙인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정신세계는 물론 신체건강에도 좋다는 허브식물도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췄다.”고 말할 정도로 많다. ●한강 푸른물이 손에 닿을 듯…‘덤’으로 하는 구경거리 수두룩 꽃이나 분재를 싼 값에 구입할 겸 낙타고개를 둘러본 뒤 가족이나 연인끼리 경기도로 한번 넘어가보자. 풍산지구에는 낙타고개에 주로 공급되고 있는 초화를 직접 생산하는 농가가 150여곳이나 줄지어 있다.도·소매 물량이 워낙 많아 한꺼번에 다량을 운반하기 수월하도록 하우스 안에 레일을 깐 점도 이채롭다. ‘도시루’‘외발톱’ 등 제주에서 자라는 묘목을 구입해 집안에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낙타고개 중간쯤에 위치한 나무 전시장에 들러보면 어떨까. H농원 김모(32)씨는 이곳에서 나간 화초들이 잘 자라느냐는 물음에 “인간사나 마찬가지로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선인장처럼 게으른 사람이 오히려 잘 기른다는 품목도 죽일 수 있는 반면 새 주인을 잘못 만나면 쉬 죽어버리는 ‘단아함’의 대명사 난초와 같은 경우도 있다.”고 알려줬다. 낙타 고개의 업주들은 연인들이 장미를 주고받는 날인 14일 ‘로즈 데이’(Rose-day)를 또 다른 대박의 날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입안이 花~ 꽃요리

    신 맛이 강한 베고니아,달착지근한 앵초,쌉싸름한 금어초,약간 새콤한 제비꽃,달큼한 장미,쓴 맛이 강한 국화,매운 맛이 나는 목련,쓰면서 떫은 데이지….색상이 화려하고 다양한 만큼 꽃의 맛도 가지가지다. 이런 꽃들은 보기만 해도 그지없이 좋다.하지만 혀끝으로 맛을 보고,은은한 향까지 느낄 수 있다면 맛의 황홀경에 빠질 것이다. ■’花~사한’ 밥상 꽃잎에는 비타민과 미네랄,특수 효소성분 등 영양도 풍부하다.구천서(71) 세계식생활문화원장은 “꽃잎과 꽃가루에는 약리 효과나 아로마세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성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그동안 꽃은 식탁을 장식해 식욕을 돋우는 조연 정도에 머물렀다.하지만 요리에 꽃을 활용한 것은 무척 오래됐다.조선 순조때 그 이전의 풍습을 적은 동국세시기는 ‘삼월 삼짇날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花煎)을 부쳐 먹는다.’고 전하고 있다.술이나 차 등의 음료에 띄워내기도 했고,무침이나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서양에선 꽃을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식용 꽃은 맛이 강하지 않아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샐러드에 꽃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요리 방법이다.박효남 밀레니엄 힐튼호텔 상무는 “식용 꽃은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창작력을,먹는 사람들에겐 맛에 대한 동경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라며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이금희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 조리장은 “가까운 산에서 나는 진달래로 전통의 화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호텔 옆 진달래를 꺾어다가 화전을 만들어 보였다. 식용 가능한 꽃이 무척이나 많다.꽃은 잎이 변한 형태여서 나물이나 잎을 먹을 수 있는 식물의 꽃은 거의 먹을 수 있다.대략 100여가지에 이른다.하지만 식용이 가능한 꽃이라도 아무 꽃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꽃집에서 파는 꽃은 먹어서는 안된다.농약 등으로 재배했기 때문.따라서 식용으로 특별히 기른 것만 먹어야 한다.또 조심할 것은 꽃가루 알레르기.요리하기 전에 꽃술을 제거하면 된다. 꽃은 장기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꽃을 봉지에 밀봉한 다음 야채 냉장실에 넣어두면 1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이때 씻지 말고 보관할 것.씻어 물기가 있는 꽃은 녹아내리기 때문에 즉각 소비해야 한다.이금희 조리사는 “식용 꽃은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진딧물 등이 많이 달라붙어 있다.”며 “흐르는 물로 깨끗이 잘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식용 꽃은 백화점의 야채 코너에서 살 수 있다.100g에 3000∼4000원. 이런 꽃요리가 요즘 한창 유행이다.서울힐튼(02-317-3012)은 팬지 꽃을 곁들인 새우 상추쌈,차이브와 수레국화 도미무침,해바라기 꽃튀김 등을 내놓고 있다.메이필드호텔의 한식당 봉래정(02-6090-5800)도 생야채싹 비빔밥·진달래화전 등을 내놓고 있다.5월까지 판매한다. 또 꽃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론 지하철 5호선 목동역 3번 출구 바로앞의 목동쌈밥(02-2647-1373)을 들 수 있다.지난해 6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꽃쌈밥을 내고 있다.다양한 유기농 쌈채소에다 꽃을 3∼4송이 얹어낸다.1인분에 1만원하는 꽃쌈밥은 소고기 불고기와 영양돌솥밥·뚝배기 된장찌개까지 나와 인기가 좋다.안주인 임성덕씨는 “꽃이 야채의 10배 정도나 비싸 다른 꽃메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각적 효과와 꽃 특유의 맛이 좋아 꽃쌈밥을 찾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이승남 꽃과 빵(02-516-3971)은 생화 케이크 전문점이다.가장 잘 나가는 것은 레어치즈케이크.생화로 케이크를 장식하지만 먹을 수도 있다.요즘은 달콤·시큼한 민들레 종류의 꽃을 많이 쓴다.1조각에 4000원,작은 것 1개가 3만 2000원,큰 것은 4만 3000원이다.이외에도 여러가지 케이크가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청 주차빌딩 옆의 옛집(031-442-4886)은 꽃요리로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안주인 고삼옥(56)씨는 “98년부터 꽃요리를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꽃 요리집일 것”으로 자부했다.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꽃쌈밥.1인분에 7000원인 꽃쌈밥에는 유기농 야채,꽃 7∼8송이와 함께 제육볶음이나 낙지볶음이 나온다.또 작은 부침개 9개가 나오는 화전은 1만원.오미자 화채는 5000원.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이금희의 꽃요리 ●꽃 튀김(4인분) 재료 베고니아·프리뮬러·제비꽃(바이올렛)·앵초 각 3g씩,금어초 5g,식용유 2ℓ,밀가루 200g,튀김가루 200g,소금 1g,물 적당량,간장 소스(간장 2큰술,식초·설탕 각 1큰술씩) 만드는 법 (1) 각종 꽃을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꽃 가운데의 꽃술을 떼낸다.(2) 물가루와 물·소금·튀김가루을 섞어 튀김반죽을 만든다.이때 물이 차가울수록 튀겼을 때 더 바삭해진다.(3) 팬에 식용유를 붓고 달궈 170℃에서 꽃을 하나씩 재빨리 튀겨낸다.튀김옷이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면 된다.오래 튀기면 야채와 마찬가지로 비타민이 파괴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튀겨내야 한다. ●싹채소 비빔밥 재료 양상추 200g,허브꽃 3g,황금무순·적무순·유채싹·알파파 각 5g씩,비빔 양념(고추장 200g,마른 로즈마리·마른 바질·마른 타임 각 1g씩) 만드는 법 (1) 각종 야채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양상추는 잘게 찢어 둔다.(2) 마른 로즈마리와 바질·타임을 잘게 부숴 고추장에 넣고 섞어 살짝 볶아준다.(3) (1)의 씻은 야채를 보기 좋게 담고 가운데 허브꽃으로 장식한다. 팁 알파파의 매콤한 맛과 황금무순의 쌉싸름한 맛이 비빔 고추장의 은은한 허브향과 어울려 봄향기를 입안 가득하게 느낄 수 있다. ●진달래 화채 재료 오미자 100g,배 30g,녹말가루 1g,진달래 3g,소금 0.5g,물 150g 만드는 법 (1)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하루밤 정도 불려 오미자 국물을 만든다.(2) (1)을 깨끗하게 걸러낸 다음 배즙과 설탕으로 맛을 낸다.(3) 끓는 물에 녹말가루를 묻힌 진달래를 데쳐내어 오미자 우린 물에 띄워 먹는다.진달래를 데쳐내는 이유는 색깔을 보존하고 물에 잘 뜨게 하기 위해서다. 팁 화채에 얼음을 띄우거나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시원한 맛이 어울려 상쾌한 느낌도 난다. ●꽃쌈정식 쌈채 재료 케일,신선초,비트잎,겨자잎,뉴그린,쌈추,허브꽃,숙쌈(양배추,머위,곰취,근대),소금,된장 적당량 만드는 법 (1) 각종 야채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2)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 다음 숙쌈을 데친다.(3) 각 야채를 보기 좋게 담는다.(4) 가운데 허브꽃으로 장식한다. 팁 쌈을 싸 먹을 양념 된장은 한번 볶아주면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4)이걸이 저걸이 갓걸이(上)

    류계춘(柳繼春,1830∼1862).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권 노래이자 혁명가(革命歌) 노랫말을 순 한글로 짓고 곡을 붙여 널리 퍼뜨렸으며,농사꾼이 사는 동네라면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사금파리 뾰족뾰족 박힌 골목길을 내달으면서 불렀고,그보다 조금 더 큰 조무래기들은 마을 타작마당이나 마을 앞 빈 논바닥에서 뛰놀며 이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희미한 등잔불이 가물거리는 사랑방에서 새끼줄을 꼬는 머슴들이나,긴긴 겨울밤 무명실 잣는 물레질로 길쌈하는 아낙들도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노래를 부를수록 마음 속에 시퍼렇게 응어리진 일들이 새삼스레 아파오기도 하고,끝 소절에 잔뜩 힘을 넣어 큰소리로 부르면 그 혹독하고 두려운 것들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도 같았다. 한번 입에 올린 뒤엔 좀체로 떠나지 않는 이 노래를 두고 사람들은 이상한 노래라거나 귀신이 든 노래라고도 했다.이 노래를 만든 류계춘은 요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수백만장의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일약 인기 작곡가에다 돈방석에 올라 앉는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1862년 민란주도 ‘참수형’ … 족보에서도 삭제돼 한국 농민의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아보라 한다면 나는 단연코 그의 이름을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또한 한국 농민사에서 가장 슬픈 이름을 물어도 그를 불러 보인다.그는 경상도 진주사람이었다.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진주(晋州) 망건(網巾) 또 망건 짝발이 휘양건(揮項巾) 도래 줌치 장두(狀頭) 칼 머구밭에 덕서리 칠팔 월에 무서리 동지 섣달 대서리.”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 또는 ‘언가(諺歌)’라고 부르는 이 노래를 류계춘이 지었다고 단정지은 것은 그가 계획하고 주도한,1862년 ‘진주농민항쟁(일명 임술 진주민란)’에 관한 당시 조선 정부 수사 기록을 통해서였다. 이 노래의 특징은 노랫말이 지닌 고도의 은유와 상징에 있다.이 노랫말 속에는 진주농민항쟁의 원인과 역사가 밀도 높게 응축되어 있다. 빼어난 노랫말 속에는 풍부한 시적 감성과 치열한 시대정신이 깃들어 있는데,이 노래의 두 박자 리듬에서 우러나는 근원적인 힘과 조화를 이루면서 역동적인 행진곡으로서의 맛까지 곁들이고 있다. 지난 5일 경칩날 류계춘 선생의 묘소가 있는 경남 진주시 수곡면 원당리를 찾아 갔다.선생의 증손자인 류일렬(柳一烈)씨가 동행해주었다. 마을 노인들에게 선생의 묘소를 묻자 대뜸 “아,그 풋심 떼던 묏등”이라고 대답한다.19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농촌 사람들은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풋심’이라는 병을 앓곤 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높은 열이 나는 특징을 지닌 병으로서 3일열 또는 4일열 등으로 구분하는데, 심하면 빈혈이 생기고 황달을 일으키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학질(말라리아)이라고 부르는 이 질병을 농촌 사람들은 흔히 풋심이라 했다. 뚜렷한 처방약이 없어서 한 번 걸리면 한달 이상은 예사로 고생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사흘이나 나흘 간격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몇 차례 재발한 고열로 고생한 사람들은 귀신이 든 것이라고 여기면서 푸닥거리를 하는 등 안타까운 시달림을 겪었다. 그때 누군가의 입에서 섬뜩한 처방전이 흘러나왔다.어떤 잘못으로 인하여 형장에서 참수된 자의 무덤을 찾아내어 마지막 치유 방법을 시도해보라는 것이었다.즉, 풋심을 앓는 환자가 캄캄한 한밤중을 이용하여 참수된 자가 묻혀 있는 무덤으로 가는 것이다.이때 등불을 켜서는 안된다. 무덤의 왼쪽이나 오른쪽 어떤 쪽이든 한쪽에 가서 시체가 누워 있는 방향과는 반대방향으로 세 번 구르는 것이다. 그때 환자는 ‘내 풋심 떼어가거라!’를 세 번 외치면서 거꾸로 구른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는데,아무리 무서워도 뒤돌아보면 안된다.만약 뒤를 돌아보면 떨어졌던 풋심이 되붙어서 다시는 안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과연 효험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으스스한 그 처방전이 이 마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렇듯 류계춘 선생의 삶은 그의 주검이 매장된 묘소와 함께 이 지역 농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매우 독특한 정서로 자리잡고 있었다. 선생은 진주농민들을 선동하여 민란을 주도한 책임으로 다른 아홉명의 동지들과 함께 참수형에 처해졌다. ●80년대 ‘진주농민항쟁’ 으로 정정… 명예회복 선생의 증손자 류일렬씨는 진주 변두리에서 작은 꽃집을 경영하며 산다고 했다.일렬씨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던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의 집안 사람들은 반역자의 후손으로 찍혀서 세상 한가운데 드러난채 살 수 없었다고 한다.그래도 일렬씨 아버지는 류계춘 선생의 뜨겁고 적극적이었던 삶을 죄인으로 몰아붙인 조선후기 양반들의 태도가 더 나빴다는 신념을 꺾지 않았었다. 열린 세상이 오면 류계춘의 삶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그 희망이 실현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자식들에게 비겁한 삶을 살지 않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진주민란이라는 말이 진주농민항쟁으로 바뀌게 되는 날이 왔다. 민란을 주도한 반역자 류계춘을 농민항쟁을 이끈 농민혁명가로 고쳐 부르자는 민주화의 추세로 마침내 문화류씨(文化柳氏) 좌상공파(左相公派)의 족보에 류계춘 선생의 이름이 오르면서 업적을 기리는 기록이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류일렬씨는 증조부 산소를 참배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무덤 앞에 섰다.그의 표정이 흔들렸다.그 흔한 비석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초라한 무덤을 누가 저 격렬했던 진주농민항쟁을 이끈 농민혁명가의 무덤으로 보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작은 돌 하나도 깎아 세우지 못할 만큼 일렬씨 집안이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비석을 만들어 세우자는 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그때마다 일렬씨 아버지의 태도는 강직했다.그 따위 돌 하나 깎아 세워달라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던 할아버지가 아니셨다는 것이었다. 조선왕조의 잔혹한 농민 탄압,가련한 농민의 살점과 피를 짓밟고 올라서서 누린 양반관료들의 교만과 위선으로 꽉찬 모순을 온몸으로 질타하면서 농민도 인간임을 절규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선생이 과연 후손들에게 뭘 바라시겠느냐고 되물었다.빛나는 비석에다 화려한 문장으로 죽은 시대의 허위의식을 장황하게 늘어놓고,단청 입힌 사당이며 으리으리한 기념관을 세워 살아남은 자들의 비겁과 죄악을 은폐시키려 하기보다는,역사 앞에서 한점 부끄럼 없는 당당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고 싶어하지 않겠느냐고 했단다.일렬씨는 그런 아버지의 태도가 옳다고 믿고 있었다. ●흔한 비석 하나 없는 쓸쓸한 혁명가의 무덤 그날 류계춘 선생 묘소 앞에서 그가 잠시 괴로운 표정을 지은 것은 묘소 가까이까지 밀고 들어오는 가진자들의 별장이 언젠가는 선생의 무덤을 딛고 올라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뒤에.일렬씨는 이 시대 농촌,농업,농민의 삶이 시장논리와 자본의 논리에 밀린 채 무시되어 짓밟히는 것과 류계춘 선생 동지들의 농민항쟁 정신이 왜곡,무시되는 점이 닮아보인다며 한숨지었다. 류계춘 선생과 혁명동지들을 진주형장에서 참수하여 그 목을 진주 남강 건너는 나루터와 장터에 높이 매달아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국가에 반역하면 누구든 저렇게 되고만다는 것을 보여준 그 국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가였던가? 그리고 지금 이 시대 농민과 농업의 위기,농촌문화의 황폐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진주농민항쟁같은 역사의 몸부림이 필요한 것일까?˝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4)이걸이 저걸이 갓걸이(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4)이걸이 저걸이 갓걸이(上)

    류계춘(柳繼春,1830∼1862).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권 노래이자 혁명가(革命歌) 노랫말을 순 한글로 짓고 곡을 붙여 널리 퍼뜨렸으며,농사꾼이 사는 동네라면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사금파리 뾰족뾰족 박힌 골목길을 내달으면서 불렀고,그보다 조금 더 큰 조무래기들은 마을 타작마당이나 마을 앞 빈 논바닥에서 뛰놀며 이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희미한 등잔불이 가물거리는 사랑방에서 새끼줄을 꼬는 머슴들이나,긴긴 겨울밤 무명실 잣는 물레질로 길쌈하는 아낙들도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노래를 부를수록 마음 속에 시퍼렇게 응어리진 일들이 새삼스레 아파오기도 하고,끝 소절에 잔뜩 힘을 넣어 큰소리로 부르면 그 혹독하고 두려운 것들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도 같았다. 한번 입에 올린 뒤엔 좀체로 떠나지 않는 이 노래를 두고 사람들은 이상한 노래라거나 귀신이 든 노래라고도 했다.이 노래를 만든 류계춘은 요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수백만장의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일약 인기 작곡가에다 돈방석에 올라 앉는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1862년 민란주도 ‘참수형’ … 족보에서도 삭제돼 한국 농민의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아보라 한다면 나는 단연코 그의 이름을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또한 한국 농민사에서 가장 슬픈 이름을 물어도 그를 불러 보인다.그는 경상도 진주사람이었다.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진주(晋州) 망건(網巾) 또 망건 짝발이 휘양건(揮項巾) 도래 줌치 장두(狀頭) 칼 머구밭에 덕서리 칠팔 월에 무서리 동지 섣달 대서리.”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 또는 ‘언가(諺歌)’라고 부르는 이 노래를 류계춘이 지었다고 단정지은 것은 그가 계획하고 주도한,1862년 ‘진주농민항쟁(일명 임술 진주민란)’에 관한 당시 조선 정부 수사 기록을 통해서였다. 이 노래의 특징은 노랫말이 지닌 고도의 은유와 상징에 있다.이 노랫말 속에는 진주농민항쟁의 원인과 역사가 밀도 높게 응축되어 있다. 빼어난 노랫말 속에는 풍부한 시적 감성과 치열한 시대정신이 깃들어 있는데,이 노래의 두 박자 리듬에서 우러나는 근원적인 힘과 조화를 이루면서 역동적인 행진곡으로서의 맛까지 곁들이고 있다. 지난 5일 경칩날 류계춘 선생의 묘소가 있는 경남 진주시 수곡면 원당리를 찾아 갔다.선생의 증손자인 류일렬(柳一烈)씨가 동행해주었다. 마을 노인들에게 선생의 묘소를 묻자 대뜸 “아,그 풋심 떼던 묏등”이라고 대답한다.19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농촌 사람들은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풋심’이라는 병을 앓곤 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높은 열이 나는 특징을 지닌 병으로서 3일열 또는 4일열 등으로 구분하는데, 심하면 빈혈이 생기고 황달을 일으키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학질(말라리아)이라고 부르는 이 질병을 농촌 사람들은 흔히 풋심이라 했다. 뚜렷한 처방약이 없어서 한 번 걸리면 한달 이상은 예사로 고생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사흘이나 나흘 간격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몇 차례 재발한 고열로 고생한 사람들은 귀신이 든 것이라고 여기면서 푸닥거리를 하는 등 안타까운 시달림을 겪었다. 그때 누군가의 입에서 섬뜩한 처방전이 흘러나왔다.어떤 잘못으로 인하여 형장에서 참수된 자의 무덤을 찾아내어 마지막 치유 방법을 시도해보라는 것이었다.즉, 풋심을 앓는 환자가 캄캄한 한밤중을 이용하여 참수된 자가 묻혀 있는 무덤으로 가는 것이다.이때 등불을 켜서는 안된다. 무덤의 왼쪽이나 오른쪽 어떤 쪽이든 한쪽에 가서 시체가 누워 있는 방향과는 반대방향으로 세 번 구르는 것이다. 그때 환자는 ‘내 풋심 떼어가거라!’를 세 번 외치면서 거꾸로 구른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는데,아무리 무서워도 뒤돌아보면 안된다.만약 뒤를 돌아보면 떨어졌던 풋심이 되붙어서 다시는 안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과연 효험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으스스한 그 처방전이 이 마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렇듯 류계춘 선생의 삶은 그의 주검이 매장된 묘소와 함께 이 지역 농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매우 독특한 정서로 자리잡고 있었다. 선생은 진주농민들을 선동하여 민란을 주도한 책임으로 다른 아홉명의 동지들과 함께 참수형에 처해졌다. ●80년대 ‘진주농민항쟁’ 으로 정정… 명예회복 선생의 증손자 류일렬씨는 진주 변두리에서 작은 꽃집을 경영하며 산다고 했다.일렬씨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던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의 집안 사람들은 반역자의 후손으로 찍혀서 세상 한가운데 드러난채 살 수 없었다고 한다.그래도 일렬씨 아버지는 류계춘 선생의 뜨겁고 적극적이었던 삶을 죄인으로 몰아붙인 조선후기 양반들의 태도가 더 나빴다는 신념을 꺾지 않았었다. 열린 세상이 오면 류계춘의 삶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그 희망이 실현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자식들에게 비겁한 삶을 살지 않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진주민란이라는 말이 진주농민항쟁으로 바뀌게 되는 날이 왔다. 민란을 주도한 반역자 류계춘을 농민항쟁을 이끈 농민혁명가로 고쳐 부르자는 민주화의 추세로 마침내 문화류씨(文化柳氏) 좌상공파(左相公派)의 족보에 류계춘 선생의 이름이 오르면서 업적을 기리는 기록이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류일렬씨는 증조부 산소를 참배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무덤 앞에 섰다.그의 표정이 흔들렸다.그 흔한 비석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초라한 무덤을 누가 저 격렬했던 진주농민항쟁을 이끈 농민혁명가의 무덤으로 보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작은 돌 하나도 깎아 세우지 못할 만큼 일렬씨 집안이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비석을 만들어 세우자는 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그때마다 일렬씨 아버지의 태도는 강직했다.그 따위 돌 하나 깎아 세워달라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던 할아버지가 아니셨다는 것이었다. 조선왕조의 잔혹한 농민 탄압,가련한 농민의 살점과 피를 짓밟고 올라서서 누린 양반관료들의 교만과 위선으로 꽉찬 모순을 온몸으로 질타하면서 농민도 인간임을 절규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선생이 과연 후손들에게 뭘 바라시겠느냐고 되물었다.빛나는 비석에다 화려한 문장으로 죽은 시대의 허위의식을 장황하게 늘어놓고,단청 입힌 사당이며 으리으리한 기념관을 세워 살아남은 자들의 비겁과 죄악을 은폐시키려 하기보다는,역사 앞에서 한점 부끄럼 없는 당당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고 싶어하지 않겠느냐고 했단다.일렬씨는 그런 아버지의 태도가 옳다고 믿고 있었다. ●흔한 비석 하나 없는 쓸쓸한 혁명가의 무덤 그날 류계춘 선생 묘소 앞에서 그가 잠시 괴로운 표정을 지은 것은 묘소 가까이까지 밀고 들어오는 가진자들의 별장이 언젠가는 선생의 무덤을 딛고 올라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뒤에.일렬씨는 이 시대 농촌,농업,농민의 삶이 시장논리와 자본의 논리에 밀린 채 무시되어 짓밟히는 것과 류계춘 선생 동지들의 농민항쟁 정신이 왜곡,무시되는 점이 닮아보인다며 한숨지었다. 류계춘 선생과 혁명동지들을 진주형장에서 참수하여 그 목을 진주 남강 건너는 나루터와 장터에 높이 매달아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국가에 반역하면 누구든 저렇게 되고만다는 것을 보여준 그 국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가였던가? 그리고 지금 이 시대 농민과 농업의 위기,농촌문화의 황폐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진주농민항쟁같은 역사의 몸부림이 필요한 것일까?
  • [우리 결혼해요]김기룡(31)·고영실(30)씨

    현재 직장인 하이마트에 입사한 지 만 2년째 되는 해였다.생각해 보니 일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시간은 쏜살같이 잘도 지나갔지만 왠지 모르게 외로움이 항상 나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아마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정을 주고 싶었고,또한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래서 주말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2002년 가을이었다. 그곳에서 까만 머릿결에 큰 눈의 그녀를 보았다.아주 잠깐.하지만 한눈에 들어왔던 그녀는 잠시 보였을 뿐 그 이후로 보이지 않았다.이후로 나도 모임에 잘 나가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내게 전화가 왔다.좋은 사람이 있으니 소개해 주겠단다.마지못해 연락처를 받고 망설이다 전화기를 들었다.야근하다 통화를 하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계속 알고 지내던 사람과 통화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우리는 만났다. 2003년 1월22일 홍대 부근.퇴근후 맥주 바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너무 놀랐다.그녀였다.까만 머릿결에 큰 눈의 그녀였다.나는 그날 취하고 말았다.처음이었다.처음 만난 이성 앞에서 그렇게 취하기는….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플라워맨(flowerman)’이 되었다.그전에는 가장 늦게 퇴근한다고 해서 ‘하이마트 지킴이’였다.거의 매일 꽃을 사들고 그녀를 보러 갔다.다른 어떤 것보다 꽃이 좋았다.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생겼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정작 가장 좋아한 사람은 회사 지하 꽃집 아주머니였지만…. 나는 그녀를 매일 봤다.야근이 있으면 12시라도 택시 타고 가서 얼굴보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일을 했다.회식이 있는 날엔 취했어도,늦게라도 그녀를 보고 갔다.하루라도 그녀를 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그런 그녀와 얼마후 결혼한다.빙장께서 건강이 좋지 않긴 하셨지만 작년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장례식장에서 나는 사위가 되었다.‘막내 사위 김기룡’으로. 아버님 계신 대전 현충원에 갈 때도 회사 지하에서 꽃을 샀다.처음엔 국화를 드렸고,다음엔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극락조화를 함께 준비했다.그날 나는 늦었지만 말씀드렸다.“아버님,우리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하늘에서 많이 축복해 주세요.귀연  막내 사위 올림.”˝
  • 강현숙의 뷰티 살롱/매력의 필요충분조건 ‘미소’

    이미지 메이킹이나 자기 관리를 위해 성형수술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얼굴만 예쁘다고 진정 예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서 차 떼기로 친구의 모든 명품을 도둑질한 20대 여성의 가치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얼굴을 뜯어고쳐 몰라볼 정도의 미녀가 명품 패션으로 치장하고 다닌다 해도 그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 볼 수 없다면 그는 아름다운 석고상에 불과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산은 인격적 매력(personal magnetism)이 아닐까? 자석처럼 끌리는 인격적인 지적 매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이 매력을 지닌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를 가나 주위 사람을 기쁘게 하는 피스 메이커(peace maker)의 역할을 한다.반면에 이것이 부족한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주위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워 메이커(war maker)의 역할을 한다. 세일즈의 기본 원칙은‘당신 자신을 팔아라(Sell yourself)’이다.자기 자신을판다는 말은 판매자의 가치를 높일 때 상품의 가치 역시 높아진다는 의미이다.자기라는 이미지를 세계라는 거대한 시장의 한 상품으로 생각해 보자.만약에 팔리는 상태가 나쁘면 자신의 이미지에 인격적인 매력을 곁들여 다시 한번 광택을 내 보자.자기라는 이미지의 새로운 상품이 어떻게 탄생될지 한번 기대해 보자.따라서 외모 계발과 인격 계발은 절대적으로 나란히 가야 한다.서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비틀어지게 보이기 때문이다. 자,그러면 인격 계발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게 늘 상냥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다.꽃을 든 여자보다는 잘 웃는 여자가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이다.꽃은 어떤 꽃집에서도 살 수 있지만 잘 웃는 여자 뒤에 숨겨진 인격과 친절은 그녀 아니면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출근 길 스치는 사람들에게 딱딱하고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오히려 살짝 한번 미소를 지어주자.누가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듯한 미소만큼 좋은 치유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
  • 어린이 책꽂이

    ●우체부 파울 아저씨 (미하엘 슐테 글,디터 콘제크 그림,이은주 옮김,문학동네 어린이 펴냄)작은 마을의 우체국장이자 우편배달부인 파울 아저씨는 아무도 모르게 좋을 일을 한다.세금고지서 말고는 편지 한통 받지 못하는 꽃집 아줌마와 이삿짐센터 주인아저씨,혼자 사는 마르테 아줌마에게 몰래 편지를 쓰는 것.이웃을 기쁘게 하려고 가짜편지를 쓰는 파울 아저씨로부터 환상과 행복이 ‘전염’될 듯하다.초등 고학년용.7000원. ●꾸꾸의 꼬마 비행기 (줄리 포웰 글,이자벨 샤를리 그림,이경혜 옮김,중앙출판사 펴냄) 하늘을 날고 싶은 건 아이들의 한결같은 꿈이 아닐까.주인공 꾸꾸는 하늘을 날고 싶어 종이비행기를 만들고,연도 날려보고,잠자리채로 비행기를 잡아보려고도 한다.그러다 마침내 꼬마비행기를 만나는데….파스텔톤의 화사한 그림이 튀밥처럼 꿈을 부풀려 놓는다.4∼7세용.8000원.
  • 민원 중계석 / 낮엔 악취 밤엔 교통지옥

    “도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낮에는 도축장 악취로,밤에는 가축수송 차량의 교통혼잡에 시달린다면 과연 믿겠습니까.” 88서울올림픽 참가국 고위 관계자들이 묵었던 서울 송파구 문정2동 올림픽 훼밀리타운 일대 주택가가 길 하나 건너편의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도축장)의 악취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지 내 가원초등학교 6학년 임수연(12)양은 “흐리고 바람이 불면 고약한 냄새 때문에 더러는 창문을 열지 못하고 수업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올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이모(35·여) 교사도 “잠실 4단지에서 출근하다 광평교를 지나 도축장에 가까워지면 비린내가 나기 시작해 절로 표정이 찡그려진다.”고 말했다.이 교사는 사회시간 ‘환경보존과 국토개발’ 단원을 가르치다 ‘주변환경을 논의해보라.’고 하면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밤에는 경매소리와 차량소음 때문에 시끄럽고,낮에는 냄새가 심하다.”고 대답한다고 전했다. 밤에도 문제다.밤늦도록 계속되는 축산물 경매가 가뜩이나 비좁은 시장 안에서 다 소화되지 않아 새벽 2∼3시쯤에는 8차선인 도로가 가운데 2개 차로만 남기고 장외경매가 벌어지는 등 교통지옥을 연출한다.“장외경매 트럭이 많으면 300∼400대가 몰려 경찰도 손을 쓸 수 없다.”는 게 송파구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말까지 도축장을 폐쇄키로 했던 서울시와 농협측이 행정명령을 지키지 않자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농협측이 도축장의 배짱 운영을 계속하자 주민들이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피해지역은 훼밀리타운 쪽 뿐만 아니다.단지 건너편 상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바람에 따라서는 훼밀리타운 보다 좀 더 북쪽의 가락 시영아파트단지쪽이 악취가 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56개 동에 4494가구의 훼밀리타운 외에 인근에는 동부센트레빌,금호,우성 등 대형 아파트단지가 마찬가지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농협·농림부 등 관련 기관들은 가락동 축산물공판장에서 소화하는 도축물량을 소화할 시설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농림부 관계자는 “축산물 유통과 관련된 5480여개 업체는 물론 서울로 출하하는 440여개 농·축협과 축산농가의 생계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대지 6715평,건평 5012평인 가락동 도축장이 처리하는 물량은 하루평균 소 213마리와 돼지 1706마리로 수도권에 공급되는 육류의 68%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전 대상인 경기 부천시 축산물공판장의 시설 확장을 위해 인근 부지 7000여평이 추가매입돼야 하지만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마당] 꽃 이야기

    꽃처럼 아름다운 사물은 없을 것이다.우리는 꽃 한 송이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가까운 사람의 생일이나 작고 큰 기념일에 축하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도 한다.꽃을 받아서 싫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하지만 주어서 기분 좋고 받아서 행복한 꽃을 그리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여기게 된 사연이라면 남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십여 년 전 첫 전시를 열었을 때가 생각난다.그렇게 많은 꽃을 받아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모든 처음은 아름답다.사람들이 비웃는 줄도 모르고 나는 부모님의 친구 분들과 친척 친지들이 보내온 화분들을 치울 생각조차 못했다.전시장 바깥까지 죽 늘어선,아는 분들의 성의가 담긴 화분들을 전시가 끝날 때까지 그냥 세워두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옛날에도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무도 화분 하나 보내지 않는 조촐한 전시회도 많았다.어쩌면 그런 사람은 단 한 개의 화분을 받았을 때,행복한 기분을 맛볼지도 모른다.그리고 꽃이란 그렇게 드물고 귀할 때 빛을 발하는 시드는 보석 같은 것은 아닐까? 온몸에 주렁주렁 매단 보석들의 주인공이 결코 아름답지 않듯이 수없이 늘어선 화환들의 행렬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십상이다.게다가 그 화분에 매달린 명함의 직함들이 무거울수록 전시장의 그림들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기 마련이다.물론 나 자신도 전시를 할 때마다 들어오는 화분들의 개수가 줄어들었다. 화가로서의 나의 생애에 강력한 후원자로 서 계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현저하게 화분의 숫자가 줄었다.그 뒤 세월이 흘러 나 자신의 그림자가 길고 무거워지면서 다시 화분의 숫자는 조금씩 늘어났다.달라진 건 화분들이 들어오자마자 부지런히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는 거다.성의를 담아 보내온 꽃들을 뒤로 감추느라 부산을 떠는 모습을 감지한다면,이제 아무도 내게 다시는 화분을 보내지는 않으리라. 물론 단 한 송이 꽃이라 한들 빈손보다야 고마운 일이 아닐까? 우리의 마음은 때로 물질을 통해서 가장 강력히 전달되기도 하기 때문에.평소라면 꿈도 못 꿀 그렇게 크고 잘 생긴 화분들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당연히 고마운 마음을 지녀야 하는 것을 왜 모를까? 솔직히 말해 꽃 대신 다른 걸로 주면 좋겠다.볼펜이라도 좋고 노트 한 권이라도 좋고 울릉도 오징어 한 축이라면 더욱 좋고.그 비싼 화분들을 이제 아무도 주고받지 않는다면 물론 꽃집의 장래가 걱정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제쯤은 올바른 전시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라도 꽃은 사양한다고 조용히 귓속말로 말하고 싶다.첫 전시를 열었을 때 누군가 보내준 꽃들을 고맙게 지켜보던,꽃에 관한 예의를 이제는 잊어서가 아니다.누군가 우스갯소리로 화가는 배고픈데 꽃집과 액자 집은 돈을 벌어도 되는 거냐고 말하던 기억이 난다. 그림을 액자에 넣는 일이나 크고 작은 기념일에 꽃을 보내는 일은 모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형식에 기여할 것이다.하지만 그 형식보다 소중한 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꽃보다 더 귀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만일 나라면 전시를 여는 친한 친구나 후배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 무엇을 들고 갈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술을,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과자를,시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리비싸지 않아도 시간 잘 맞고 보기 좋은 시계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 상품권을,물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꽃을 들고 가리라.하지만 일부러 그림을 보러 와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화가들은 고마울 것이다.이 바쁘고 썰렁한 시대에 아직도 자신의 시를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시인들이 있듯이. 황주리 화가
  • 메트로 플러스 / 여성교실 수강자 선착순 모집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여성교실을 수강할 주민을 2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대상은 18세 이상 여성이며 과목은 요리강좌와 서예,꽃집창업 등 모두 17개.수강료는 3개월 전 과정에 1만 5000원이다.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는 면제혜택을 준다.2650-3325.
  • 국제 플러스 / 日여자어린이 장래꿈1위 식당주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어린이들은 ‘어른이 돼서 갖고 싶은 직업’으로 남자는 박사(학자)를,여자는 식당 주인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일본의 다이이치 생명보험이 어린이 날(5일)을 맞아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9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남자의 경우 축구선수(2위)-야구선수(3위)-식당주인(4위)-목수(5위)-의사(6위)-경찰관·형사(7위)-소방관·구조대(8위)-우주비행사(9위)-전철·버스 운전사(10위)의 순이었다. 여자는 간호사(2위)-보모·유치원 교사(3위)-꽃집 주인(4위)-애완동물 판매점 주인(5위)-피아노 교사·피아니스트(6위)-수의사(7위)-만화가(8위)의 순으로 조사됐다.
  • 돌아온 ‘판매여왕’ 백숙현 대우일렉트로닉스 본부장

    요즘 대우일렉트로닉스 백숙현(43) 특별판매사업 본부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옛 대우전자 시절 ‘세일즈업계의 슈퍼스타’로 불렸던 만큼 재입사에 따른 각오가 비장하다. 3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2000년 당시 대우전자가 어려워지면서 방문판매 조직이 사라지자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났다.지난해 11월 회사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새 출발하면서 김충훈 사장에게 직접 특판팀 재건을 건의,함께 일했던 판매 여왕 출신 20명을 데리고 컴백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우일렉트로닉스 특별판매 사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특판팀은 상근 직원처럼 뛰지만 기본급 없이 판매액에 따른 성과급만 받기로 했다. ●아줌마의 힘 백 본부장은 ‘아줌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다. 집안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가 1986년 대우전자에 방문판매 주부사원으로 입사했다.큰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5년 연속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단일 계약으로 22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13년간 총 148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올리면서 세일즈업계 달인으로 우뚝섰다. 기업과 대리점에서 초빙하는 강사로서도 인기가 높다.많게는 한달에 32차례 강의를 뛴 적도 있다.‘움직이는 대리점’(89년·18쇄),‘백숙현 고객 발굴 이벤트 전략’(91년·13쇄) 등 그녀가 펴낸 책들은 방문판매의 필독서가 됐다. 2000년 판매조직이 해체된 뒤에는 고객관계관리(CRM)회사인 ‘CRM넷’을 창업,꽃집·음식점 등을 상대로 고객정보 관리를 대행하면서 고객 관리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노하우요? 열심히 발품을 파는 거지요.” 처음부터 순탄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입사 이후 첫 4개월동안은 실적이 없어 해고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장 물건만 팔려는 장사꾼 마인드로 접근해선 안 되더라고요.처음엔 남이 팔아놓은 대우 제품은 물론 삼성,금성(현 LG) 등 경쟁사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챙기면서 해결사 역할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어요.애프터서비스보다 중요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이랄까요.그러다 보니 고객정보는 물론 신뢰까지 덤으로 따라오더라고요.” 맞선주선,경로잔치 등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 만들기는 물론,고객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챙겨주다보니 ‘움직이는 혼수 토털 정보센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웨딩 컨설턴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정보우먼이 됐다.고객의 신혼집까지 구하러 다니는 등 고객의 일이라면 발품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매출 목표요? 딱 100억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번 만든 고객을 어떻게 ‘나의 고객’으로 계속 관리하느냐는 것이지요.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게 새로운 고객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거든요.” 예컨대 특판은 숙박업소나 중소 건설업체 등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필요로 할 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발로 뛰고,머리로 고객을 만나는 게 방문판매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조만간 옛 대우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일했던 우수 사원들을 영입해 방문판매 인원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특판팀은 회사에 공언했던 대로 모두 비상근이 원칙이다. 특판팀의올해 매출 목표는 딱 100억원.이를 위해 무엇보다 올해안에 모든 판매 사원들을 일당백의 성과를 내는 ‘슈퍼 프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각종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고객은 대물림할 재산 그녀는 꾸준히 관리해온 자신의 고객들은 단순히 아는 사람들의 차원을 넘어 자식에게도 대물림까지 해줄 수 있는 재산이라고 여긴다.그래서 현재 웬만한 쇼핑몰 하나는 운영할 수 있는 6000여명의 고객을 올해안에 1만명으로 늘릴 작정이다.아울러 자사의 모든 방문판매 사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관계관리 기법을 접합시킨 시스템을 각각 갖도록 해 고객 규모를 더 빨리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들에게 최고의 재산인 고객 리스트를 물려주겠다고 했다.“나중에 우리 딸 아이가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사람이 있어야 한의원도 영업이 되는 것인데….1만여명의 확실한 고객이라면 대물림해줄 만한 재산이 되지 않겠어요?” 주현진기자 jhj@
  • 색소폰 동호회 엿보기

    인간의 흥겨움을 나타내는 소리인 듯하고,또 흐느낌 같기도 하다.연주할 때는 흐느적거리는 듯하지만 눈을 감고 들으면 심금을 울리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온몸을 울리며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 내는 것이 색소폰의 매력이다. 매주 일요일 밤 8시쯤.서울 방배동 대항병원 지하 강당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직업은 대학교수,무역회사 대표,의대생,고등학교 교사,헤어디자이너,가정주부,택시기사,자영업자 등 다양하다.나이는 갓 대학에 입학한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공통점은 당최 찾을 수가 없다.손에 들려있는 멋진 S자형 금빛 색소폰과 색소폰의 매력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직업,연령,학벌을 초월하고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이들은 색소폰을 사랑하는 맘 하나로 모인 ‘김무균 색소폰 앙상블’이다.모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지휘자 김무균(47) 교수에게 색소폰을 배우던 사람들이 뭉쳐 만들었다. 창단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아마추어 연주단이지만 단원들 면면을 보면 각 분야에서 최고를 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장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성굉모(56) 교수.색소폰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정년퇴임후 학교 교문에서,관악산 등산로에서 연주를 하고 연말에는 양로원 등을 다니며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농담을 건넨다.실은 음향학을 전공해 음대 겸임교수이기도 한 성 교수는 악기를 직접 다루고 즐겁게 가르치고자 색소폰을 시작했다고. 고교때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접해온 오세웅(47)씨는 무역회사 세웅무역의 대표다.그가 다시 색소폰을 불게 된 것은 지휘자 김 교수와의 친분 때문.하지만 이제는 고2,중3짜리 아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칠 정도로 색소폰에 빠져들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주병진,박찬호 등 국내 스타의 머리를 손질해주던 헤어디자이너 정인채(46·정인채 개성시대 원장)씨는 7년차 경력의 단원이다.“27살 때부터 정신없이 연예인의 머리를 만져주며 살아왔죠.정신적인 안식이 절실했는데 아내가 색소폰을 안겨주더군요.” 30여명의 단원중 여성은 주부,영어강사,자영업자 등 4명.꽃집 은플라워를 운영하는 안은정(31)씨는 가지고 있는 CD의 대부분이 색소폰 연주 음반일 정도로 색소폰 마니아다.3년 전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다.그의 악기는 헤어진 첫사랑이 사준 것.이제는 이 색소폰이 애인이란다. 색소폰은 다른 관악기와 달리 ‘온몸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인 탓에 연습하는 데 애로도 만만치 않았다. 집에서 불면 동네 사람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연습장 섭외는 어렵고.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창문을 꼭꼭 닫은 뒤 차안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성연욱(47·가락고) 교사는 “한 공사장에서 인부가 없는 듯해 연습을 했는데 어디선가 휴식을 취하던 인부들이 달려나와 혼쭐이 났었다.”며 어려웠던 때를 회상했다.지금은 과학교사의 기지를 발휘해 양복상의로 색소폰을 감싼 뒤 소매에 손을 넣어 연주를 하고 있다고.대기업 임원 출신인 김진호(54) 총무는 정기연주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연 4회 정도는 기본으로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기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유롭게 연습하기도 힘들고,아직은 반음 높은 소리를 내는 실수도 하지만 오는 5월 부산공연을 위해 한음한음 정성을 담아내고 있었다. 최여경기자 kid@ ◆나도 한번 배워볼까 나도 한번 배워볼까 케니 지 정도의 실력은 바라지도 않는다.가요든 팝송이든 단 한곡만이라도 자신있게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다.어떻게 해야 할까. ●동호회의 문을 두드리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색소폰을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색소폰을 전공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학원도 서울 종로에 몇개 있는 게 전부였다. 최근에는 최대규모의 색소폰전문사이트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를 비롯해 ‘김무균 색소폰 앙상블’(saxophoneschool.net),‘색소폰스쿨’(www.saxophoneschool.com),‘예음색소폰동호회’(대구·yeumsaxophone.co.kr) 등 수십개의 온·오프라인 색소폰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어 보다 쉽게 색소폰을 접할 수 있다. 생활정보신문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개인레슨에 대한 정보도 있다. 일단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면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익히는데 빠르면 1주일,늦으면 1달 걸린다.간단한 곡을 연주하는 데까지 1개월에서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악기 선택은 음역에 따라 소프라니노·소프라노·알토·테너·바리톤·베이스·콘트라베이스 등 7가지로 나뉜다.소프라노는 관이 곧지만 알토 이하는 상부와 하부가 S자형이다. 브랜드는 대만제,일제 야마하,야나기사와,프랑스제 셀마 등 다양하다.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0만원까지. 처음에는 대만제 중고품을 사서 음을 익히는 것이 좋다.전문가의 손에 길들여진 악기라면 소리도 터져 있고 사용하기도 편하다.고가품일수록 길들이기 힘들고 연주가 어려워 음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다른 사람의 입에 닿았던 것이라고 찜찜해할 필요는 없다.입에 대는 마우스피스만 새로 구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됐다고 여겨지면 거금을 들여 좋은 악기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연주자들의 조언이다. 최여경기자
  • 대중가요 시대별 심리 분석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이영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로 꼽히는 ‘사의 찬미’부터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는 어떤 대중문화 장르보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모를거듭해 왔다.‘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는 하찮게 취급되는 대중가요의 리듬,멜로디,가사 등을 분석해 한국인의 심리와 시대상황을 알아본다. 이에 따르면 첫 대중가요 장르였던 트로트는 40년대에는 엘리트 층을 중심으로 출발한다.‘사의 찬미’나 ‘애수의 소야곡’‘타향살이’ 등이 대표적이다.이런 트로트는 50년대들어 향유계층이 서민층으로 확대되고 가사 또한 다소 저급해지면서 대중문화로서 똬리를 틀게 된다.‘단장의 미아리고개’‘굳세어라 금순아’등엔 6·25의 아픔이,‘아리조나 카우보이’‘샌프란시스코’ 등엔 한국인들의 막연한 ‘아메리칸 드림’이 담긴다. 60년대에 이르러 등장한 ‘노란 샤스의 사나이’‘꽃집의 아가씨’ 등은 자유연애의 확산을 보여 준다.대중가요는 트로트를 벗어난 다양한 장르가 시도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70년대에는 포크가 나타나면서 ‘고래사냥’‘물 좀 주소’‘작은 연못’ 등 시대의 고통과 애환을 담은노래가 인기를 끌었고 ‘딴따라’로 하찮게 취급받던 가수의 학력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80년대에는 슈퍼스타 조용필,전영록 등의 시대로 팝풍의 발라드가 인기를 끌었다.90년대중반에 등장한 서태지는 반항적이고 개인중심적인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음악 주소비층은 10대로 전환된다.1만 5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포커스 이사람/ SBS 플라워리스트 김동숙씨

    *방송국 四季 가꾸는 '꽃의 마법사' . “방송국의 4계절은 내 손에 있어요.” 방송국 스튜디오마다 화려하게 장식된 꽃을 담당하는 ‘플라워리스트’ 김동숙씨(45)는 방송국의 계절을 알리는전령사이다.서울 마포에서 ‘김동숙 플라워’를 운영하고있는 그는 SBS 창사와 함께 쭉 방송국의 꽃을 담당하고 있다.스튜디오에 탁자 위에 얌전하게 놓여있는 꽃부터 드라마 속 결혼식,장례식 장면에 쓰이는 대형 화환까지 모두그의 손을 거친다. “13년전 SBS창사와 더불어 이 일을 시작했어요.방송국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순발력이에요.갑자기 대형화환이필요하다고 하거나 꽃바구니가 필요하다면 즉석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는 요즘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망사,레이스,리본으로 만든 꽃바구니의 원조라고 자부하고 있다.‘꽃바구니가 필요하다’는 방송국의 긴급한 요구에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화려하게 망사로 꾸며서 만든 꽃바구니가 TV에 방영된 이후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의 이같은 재치있고 발랄한 꽃꽂이 솜씨와 작품은 TV 곳곳에서 드러난다. 외국처럼 보여야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한글이 씌여진 곳을 꽃으로 장식하기도 했다.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온통 꽃으로 꾸며달라는 주문에 종이로 부풀린 꽃을 이용해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법사같은 그도 “이건 비밀인데”하면서 “미리 대본을 읽어보고 준비하기 어려운 꽃이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으면 구하기 쉬운 비슷한 꽃으로 살짝 고치기도 해요.”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옛날에는 결혼과 함께 퇴사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입사했어요.그래서 평생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 꽃꽂이를 배웠지요.” 10년동안 은행에서 일한 그는 은행에 다니면서 꽃꽂이를배웠다.아직 꽃꽂이가 사치품으로만 여겨지던 시절이지만그는 유난히 꽃이 좋았다.연습용으로 만든 꽃바구니를 부장 책상 위에 올려놓았더니 사내 미화금 형식으로 돈이 지급됐다.덕분에 돈을 들이지 않고 실컷 연습을 할 수 있었단다. 그렇게 큰 방송일을 혼자 담당한다고 생각하니 돈도 엄청나게 벌 것 같다.그러나 대답은 예상외다. “방송일을 워낙 좋아해서 다른 경쟁자에게안 뺏길려고원가 정도만 받고 일하고 있어요.방송일로 알려져 조수미,신영옥 독창회 때 꽃을 장식하기도 했고,많은 호텔 행사의 꽃 담당을 맡게 됐어요.이런 부업이 오히려 돈이 돼요.” 지난 1월1일에는 방송국으로부터 신년대담회에 쓰일 꽃이 당장 필요하다는 전화를 새벽 4시에 받았다.부랴부랴 꽃바구니를 만들어 갔지만 방송이 불방됐다.화가 날만도 하지만 그는 전혀 불평이 없다.오히려 그런 예측할 수 없는방송일이 짜릿하단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꽃꽂이를 전문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그러나 나밖에 할 수 없는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면 일에 대한 불평이 줄어들어요.”라면서 “심심하면 우리꽃집에 놀러오세요.꽃꽂이도 배우고 배달 아르바이트도 하세요.”라고 활짝 웃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 폭력피의자에 권총 발사 경찰 과잉대응 논란

    경찰이 술에 취해 후배를 흉기로 찌르고 집으로 도주한 40대 폭력피의자에게 권총을 발사,과잉대응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27일 밤 11시50분쯤 진주시 상대동 S꽃집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아들(10)을 흉기로 위협하던 집주인 권모씨(40)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부파출소 소속 이모경사(45)가 실탄 2발을 발사,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흉기로 아들을 위협하던 권씨와 대치중 권씨가 김모 경장의 권총을 뺏으려고 해서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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