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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의 섹스&시티]e런! 번개팅

    메신저도 없고 화상채팅 개념도 없던 시절, 인터넷 보급이 막 시작된 때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채팅이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라서 너도나도 채팅 방에서 이성을 만나려고 했고 마음이 내키면 즉석에서 번개팅도 이뤄지곤 했습니다. 요즘은 채팅을 해도 자신이 직접 메신저에 등록한 사람이 아니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죠. 주변에 모르는 사람과 직접 만나서 번개팅을 했다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채팅방을 만들어 ‘혹시나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 들어오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를 처음부터 버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채팅보다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순회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번개팅이라고 쳐보면 즉석만남, 성인채팅과 계약동거를 알선해 준다는 수십 개의 성인 채팅사이트가 뜹니다. 조건을 내놓고 남자를 만나는 꽃뱀, 그들에게서 성을 사는 남자들의 전용 놀이터가 이들 성인 사이트고요. 번개팅이라는 말이 조건만남이라는 뜻으로 변질된 것도 이런 성인 사이트가 횡행하면서부터라고 해요. 예전엔 영화 ‘접속’의 줄거리처럼 인터넷에서 새로운 사람을 알게 돼 사귀는 사이가 돼 버린 케이스도 주변에 종종 있었죠. 그 때는 사람들의 행동방식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나 한결같이 진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은 실생활에서 조용하고 개성없는 사람이 온라인의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 얼짱각도로 찍은 조작된 사진만 보고서는 그 사람의 진가를 절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됐죠. 또한 섹스를 위해서 채팅으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자신을 범죄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재연씨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가끔은 채팅으로 낯선 사람과 만나서 섹스를 하는 것을 즐겼죠. 채팅으로 섹스 파트너를 찾는 것은 그녀에게는 답답한 일상에서의 탈출이었고 쳇바퀴 같은 그녀의 생활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었고요. 한번은 낯선 남자와의 섹스를 끝내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봉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그녀가 나가려고 하자 완력으로 다시 옷을 벗기려고 했죠. 기겁한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겨우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그일 이후 한동안 대인기피증을 겪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서 ‘파리의 탱고’를 찍는 마음으로 낯선 남자들을 만났겠지만 결국은 자신을 범죄에 노출시키는 꼴밖에 되지 않았죠. 그리고 번개팅을 지원하는 성인 사이트는 성매매를 성사시키는 장이 되었습니다. 한때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채팅 공간이 불과 몇년 만에 성을 팔고 범죄의 온상이 돼 버린 현실이 씁쓸합니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하트브레이커스(MBC 오후 11시40분) ‘남자 사냥꾼’ 맥스와 딸 페이지. 둘은 맥스가 백만장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면 페이지가 다시 그에게 접근, 불륜극으로 꾸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살아왔다. 멋지게 한탕을 하기 위해 부자들이 득실거리는 팜비치로 간 맥스. 수십 년간 담배를 피워 온 끝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혐오스러운 억만장자인 담배회사 사장 윌리엄 텐시를 목표물로 삼는다. 맥스는 그를 유혹하기 위해 미국 물정을 모르는 러시아 여인 올가로 변신해 프러포즈를 받아내려고 애를 쓰고, 페이지는 그의 가정부로 취직을 한다. 독립을 꿈꾸던 페이지는 단독으로 또 다른 표적인 잭을 공략한다. 하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잭에게 페이지가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일은 꼬인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이들 모녀에게 사기 당한 건달 딘까지 이들을 잡으러 팜비치로 들어온다. 상반된 성격의 모녀가 펼치는 결혼 사기극의 전모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영화. 각기 다른 남자를 상대로 모녀가 역할을 바꿔가며 벌이는 사기극은 돌발상황으로 반전을 거듭하며 재미를 낳는다.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이 ‘꽃뱀’ 모녀로 나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 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 진 헤크먼, 레이 리오타, 제이슨 리, 제프리 존스, 앤 밴크로프트 등 조연진도 화려하다. 세 번이나 에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로맨틱 코미디 ‘로미와 미셸’을 연출한 데이비드 머킨 감독의 2001년 작품.122분. ●내 친구 알리(EBS 오후 11시) 카사블랑카에는 또래 가운데 나이도 많고 키도 큰 두목 디브가 이끄는 어린 갱 조직이 있다. 시시껄렁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 조직은, 집 없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집과 같은 공간이다. 알리, 위타, 오마르, 붑커. 이들 네 친구는 지나치게 그들을 착취하는 디브에 반기를 들고 조직을 뛰쳐나와 카사블랑카를 떠난다. 디브의 조직원들은 그들을 강제로 돌아오게 하려 하고 그 와중에 알리가 죽는다. 남은 세 친구는 알리의 시체를 몰래 숨긴 채 장례식을 치르러 여행을 떠난다. 알리의 뜻하지 않은 죽음 뒤 소년들이 겪는 고통과 초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 생생히 아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모로코 출신 나빌 아우크 감독의 2000년 작품.99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미모의 FBI ?… 알고보니 꽃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하는 ‘꽃뱀’에게 걸린 은행원이 거액을 빌려줬다 돈도 날리고 직장마저 잘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성시웅)는 27일 미국의 협조로 신병을 확보한 정모(33·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씨는 98년 12월30일 모 은행 강남지점에 근무하던 A(당시 28세)씨에게 투자상담을 내세워 접근한 뒤 이날 밤 서초구 방배동의 커피숍에서 만났다. 정씨는 A씨에게 “국제환치기범을 잡기 위해 입국한 FBI요원”이라고 소개한 뒤 “범인을 잡을 미끼로 3억 2000만원이 필요하니 빌려달라.”고 요청했다.A씨가 신분증을 보여달라며 믿지 않자 다급해진 정씨는 A씨를 자신의 빌라로 데려가 수면제를 탄 양주를 권해 정신을 잃게 했다.다음 날 정씨는 A씨에게 전화로 다시 대출을 요청했으나,A씨가 머뭇거리자,“성관계를 맺었는데도 믿지 못하느냐.”고 몰아붙였다.결국 A씨는 지난 밤일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3억 2000만원을 입금시켰다.정씨는 곧바로 이 돈을 여러 계좌로 분산,9800만원을 빼돌렸다.A씨는 뒤늦게 은행측에 정씨와의 관계를 털어놓고 경찰에 신고했지만,이미 정씨는 미국으로 도주한 상태였다.수사결과 정씨는 96년에도 재벌 2세라며 다른 남성에게 접근,“BMW 등 고급차를 담보로 제공할 테니 돈을 빌려달라.”며 49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02년 인터폴 수배로 체포됐다 올 1월 한국으로 추방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도권 대리운전자 6만명

    1조 2000억원 규모의 대리운전시장을 잡기 위해 1만여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정작 이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유흥가 주변에 걸린 현수막,차창에 꽂힌 전단지 등이 고작이다 보니 업체 선택이 ‘도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이용자들이 주로 업체별 가격 비교에 주력하는 사이 자칫 안전 문제에는 소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조 2000억원의 시장을 잡아라 한국대리운전협회(회장 김승범)에 따르면 전국의 대리운전업체는 지난해 2월 기준 7181곳이다.김 회장은 “신고제인 대리운전업은 시장 진입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꾸준히 늘어 지금은 1만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리운전기사는 12만∼15만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중 수도권 일대에는 대리운전업체 1200여곳과 룸살롱 등에서 운영하는 소규모영세업체 3000∼4000곳 등 전체 업체의 절반 정도가 몰려 있다.기사 수는 5만∼6만명. 김 회장은 또 “90년대 후반부터 팽창하기 시작한 대리운전 시장규모는 현재 1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생수시장이 2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5배에 가깝다.또 CD·테이프 등의 음반시장(1833억원)과 컬러링(휴대폰 연결음) 등 디지털 음악시장(1850억원),무단으로 복제한 MP3 등 불법 음악시장(5000억원) 등 전체 음악·음반시장보다도 크다. ●대리운전 업체선택=도박? 이같은 ‘공룡 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정작 이용자들은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이용자들은 업체별 가격뿐만 아니라 ▲보유 기사 수 ▲보험가입 현황 ▲부가서비스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용가격은 대부분의 업체가 대동소이하다.다만 신규업체가 이용가격을 낮추는 홍보전략을 쓰고,기존 업체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용가격이 2∼3년 전보다도 낮아진 것. 또 보유 기사 수가 많을수록 대리운전을 요청한 시점부터 기사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김 회장은 “기사는 대형업체가 300∼400명 정도이며,대부분의 업체는 100명 이하”라면서 “한 업체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에는 업체끼리 ‘TRS시스템’(주파수 공유통신)을 활용,이용객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차량 소유주는 대리운전자에게 운전을 맡겼더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1차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대리운전자의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람이 사망하거나 부상하는 ‘대인사고’가 났을 경우 차량 소유주의 책임보험을 통해 보상이나 사고처리가 이뤄지며,대리운전자는 보험 한도액을 넘는 부분을 책임진다.대리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업체가 영세하다면 차량 소유주는 금전적 보상은 물론. 민·형사상의 책임도 져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또 업체가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안심은 금물.다른 차량을 손상시키는 ‘대물사고’와 운전 차량을 파손시키는 ‘자차손해’에 대한 보상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김 회장은 “대리운전 사고 가운데 주·정차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70%”라면서 “상품에 따라 보상 한도액과 보장 범위 등에서 차이가 큰 만큼 보험사 등에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기사의 친절교육 여부 ▲카드·월말 결제 ▲마일리지서비스 ▲모닝콜 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기사의 하루 “택시기사처럼 대리운전기사도 하나의 직업으로 떳떳하게 내세울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생활주변 곳곳에서 마주치는 서류작성 과정에서 직업을 대리운전기사라고 밝히기를 주저한다는 심대철(42·가명)씨의 말이다.대리운전기사로서의 고단함은 견딜만 하다는 심씨의 이같은 소망은 비단 개인의 바람만은 아닌 듯하다. ●50만개의 현수막,밤하늘을 수놓다 오후 6시.대리운전 요청이 들어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5∼15명 단위로 팀을 이룬 기사들은 광화문·강남·여의도 등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지역에 현수막을 설치하고,전단지를 돌리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1인당 할당량은 현수막 2∼3개,전단지 300∼500장.팀장들은 이보다 3∼4배 많은 양을 소화해야 한다. 전국의 대리운전기사 수(15만명)를 감안하면 하룻밤 사이 밤하늘에 걸리는 현수막은 50만여개,뿌려지는 전단지는 8000만여장에 달하는 셈이다. C업체 광화문팀장인 강국원(46)씨는 “하루 벌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홍보작업도 업체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업무량이 많은 팀장에게는 ‘콜’(대리운전 요청)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지지만,첫번째 콜은 순서대로 배분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은 절대 금물 첫번째 콜을 소화한 뒤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배회하던 기사들에게 콜 요청이 쇄도하는 오후 10시,이들은 고기떼를 만난 어부가 된다. 이때부터 업체간 경쟁이 아닌,동료끼리의 경쟁이 본격화된다.무전으로 접수되는 콜 요청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전기의 키를 잡는 손동작이 동료보다 빨라야 한다.H업체 연규화(52)씨는 “새벽 1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다.”면서 “하지만 손동작이 느려 콜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단돈 1000원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는 이동경비를 줄여야 한다.까닭에 기사들은 웬만한 거리는 걷거나 뛰고,먼 거리는 버스를 탄다. 불가피한 경우 택시를 이용하지만,교통수단 가운데 ‘금기’도 있다.손용무(31)씨는 “무전이 끊겨 콜을 받을 수 없는 지하철을 타는 대리운전기사는 한 명도 없다.”고 단언했다. ●셔틀버스가 ‘생명줄’ 콜 요청이 뜸해지고,버스 등 교통수단마저 자취를 감춘 새벽 1시.기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딘지도 모를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다. 이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수단을 찾기는 만만치 않다.간혹 택시기사와의 ‘담판’을 통해 기름값 정도로 타협을 시도해보지만,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까닭에 한국대리운전협회가 자정이 지난 뒤 서울과 인천,경기 등의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생명줄과 다름없다. 이재섭(43)씨는 “셔틀버스마저 놓치면 아예 밤을 샌 뒤 돌아온다.”고 말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기사들이 하루 일과를 접는 시간은 새벽 4시.하룻밤 동안 벌어들인 수입을 계산하며,현수막 철거로 마무리한다. ●신용불량자가 60∼70% 기사들이 이처럼 10시간 남짓 일하면서 받는 콜 수는 많아야 5∼6건,평균 3∼4건이다.업체에 수수료를 떼주고,보험료와 이동경비 등을 제하고 나면 한달 수입은 평균 150만원 안팎. 주연성(38)씨는 “업체간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입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사들 대부분은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이라 묵묵히 일할 뿐”이라고 푸념했다. C업체 사장은 “기사 가운데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이 가장 많고,이들 중 60∼70%는 사업 등에 실패한 신용불량자다.”면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이들이 바로 대리운전기사다.”고 말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이용자 ‘080-XXXX’ 가 유리 대리운전업체의 전화번호는 ‘080-XXX-XXXX’,‘1588-XXXX’ 등 두 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럼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080’은 수신자(대리운전업체)가 요금을 부담하기 때문에 발신자(대리운전 이용자)가 통화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반면 전화번호 하나만으로 전국 어디서나 연결 가능한 ‘1588’은 수신자뿐만 아니라,발신자도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사실만 놓고 보면 ‘080’은 이용자가,‘1588’은 업체가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실제 ‘080’을 사용하는 A업체의 경우 월 평균 3만통의 전화를 받아 300여만원의 통화료를 내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B업체는 ‘1588’을 사용,통화료 부담은 줄어들지만 외우기 쉬운 이른바 ‘로얄 번호’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매월 1000만원의 번호 임대료를 통신회사에 내고 있다. 즉 이용자와 업체 모두가 ‘1588’보다 ‘080’을 이용할 경우 비용부담이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리운전업체들이 ‘1588’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10자리’보다 ‘8자리’가 외우기 쉽다는 것. B업체 관계자는 “전화번호에서 이점을 갖고 있는 회사가 이용자들로부터 더 많은 전화를 받는다.”면서 “까닭에 ‘1588’이 ‘080’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지만,이용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대리운전 이용 5계명 ●싼 게 비지떡이다 대리운전업체는 인건비와 전화요금,보험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가격을 한없이 낮추기 어렵다.경쟁업체에 비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대목이다.이럴 경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서비스의 질적 측면은 무시해 ‘짐짝’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라 대부분의 업체가 보험에 가입했다고 내세우지만 보험에 들지 않고 가입했다고 둘러댈 수 있고,가입했더라도 기사 중 일부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특정 업체를 단골로 정할 때 보험 가입 여부를 보험사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대리운전보험 운용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쌍용화재 등 3곳이다. ●단골을 만들어라 술에 취해 자신의 현 위치와 집 주소 등을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또 대리운전기사가 지리 정보를 꿰뚫고 있을 거라는 믿음도 허망한 것이다.까닭에 만취한 상태에서 ‘신참’ 기사를 만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그러나 단골 업체는 고객의 주요 ‘콜’ 장소와 집 주소 등의 정보를 확보,걱정거리를 덜 수 있다. ●대리기사는 취객에게 먼저 접근하지 않는다 ‘나홀로’ 또는 ‘꽃뱀’ 대리운전족(族) 등은 경계대상 1호.이들은 자가용 옆이나 안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는 취객에게 먼저 접근,기사를 가장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이용자가 뒤집어 쓴다.기사가 오면 업체 이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 특정 업체가 수도권 전지역의 취객을 실어나를 수는 없다.따라서 업체 규모가 크다면 그만큼 기사를 기다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업체끼리 이용객을 공유하는 ‘합종연횡’도 이같은 ‘몸집 불리기’의 일환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마당] 예술가의 거짓말/백지연 문학평론가

    한여름처럼 뜨겁고 나른한 휴일의 늦은 저녁에 영화를 보러 나섰다.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바람의 전설’을 보고 싶어서 전날부터 마음먹었던 일정이었다.한낮의 날씨가 덥다 못해 습하다 싶더니 출발하면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빗길을 핑계삼아 여기저기 헤매면서 뒤늦게 영화관에 당도했다.영화관 내부는 적당히 한산하고 따뜻했으며 여가를 즐기러 나온 가족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엉겁결에 춤의 쾌락에 빠져들어 ‘제비’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인생유전을 다룬 영화는 시종일관 매혹적인 춤의 장면들을 동원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몇몇 인상적인 배우의 연기들도 있었고 적당히 신파적인 장면들도 있어서 실소를 머금게 했다.결국 영화는 주인공으로 인해 춤추는 즐거움을 알게 된 여성이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것으로 끝난다. 영화의 주인공 ‘풍식’은 수완좋은 ‘프로 제비’의 삶을 살지만 그 스스로는 자신의 삶을 ‘예술’로 여긴다.그가 가장 수치스러워하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제비’로 부르는 것이다.어쨌든 그가 자처했던 예술가의 진실은 냉혹한 ‘프로 꽃뱀’에 의해 철저히 짓밟힌다.감독은 풍식의 거짓말에 대해 더 이상 파고들지 않은 채 ‘몰입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인간을 구원한다는 메시지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바람의 전설’은 따뜻한 감동의 세계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 이 영화가 원작으로 삼은 성석제의 ‘소설 쓰는 인간’은 영화와 사뭇 다른 거짓말의 세계를 보여준다.영화에서 유일하게 풍식을 신뢰했던 여형사는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다.자신의 삶이 한 편의 소설 이상으로 드라마틱하다고 허풍을 떠는 소설 속의 풍식은 시니컬한 거짓말쟁이임을 자처한다.영화의 풍식은 춤상대로 삼은 여인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베풀었다고 자부하지만 소설의 풍식은 단지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할 따름이다.그는 순전히 권태를 이기고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춤을 춘다고 고백한다. 성석제의 소설은 춤의 세계에 관한 화려한 입담들이 완벽한 거짓말의 세계임을 암시한다.예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유쾌한 비유일 수 있는 이 작품은 예술가의 거짓말을 다채롭게 해석하고 있다.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각주와 춤에 대한 참고문헌은 모두 가상의 것이다.문학이란,혹은 예술이란 이렇듯 유쾌한 거짓말들을 통해 변주되는 세계라는 것이 작가의 신념이다. 예술가의 악의없는 거짓말이 인간을 진심으로 구원할 수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의 세계가 현실과 끊임없이 길항하기 때문일 것이다.섣불리 진실을 약속하거나 감동을 약속하지 않는 것,삶에 대한 위선적인 환상을 일깨우는 것이야말로 좋은 거짓말의 세계이다.진실로 포장된 그 무수한 가짜들의 껍데기를 스스로 비웃을 수 있다는 것,그것은 예술가의 명랑한 거짓말이 주는 선물이다. 짧고 숨가쁜 선거 유세의 기간 동안 우리는 길거리에서,공원에서,시장에서,신문과 방송에서 대놓고 ‘진심’을 호소하는 악의적인 거짓말의 세계를 너무 많이 만났다.어떤 진심은 듣기만 해도 낯이 뜨거워지는 가짜의 수사들로 가득차 있었다.‘만약…한다면’의 가정법을 빌려 호기롭게 남발한 그들의 위태로운 공약은 앞으로 얼마나 실현될 것인가.신뢰를 잃어버린 정치인들의 호언장담은 새삼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유쾌하고 시니컬한 거짓말의 힘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스크린에 부는 ‘춤바람’

    ‘극장에 딴스 홀을 허하라.’ 봄 기운이 완연해서일까.극장가에 ‘춤 바람’이 거세다.‘뜨거운 몸짓’의 주인공은 지난 26일 개봉한 ‘허니’에 이어 9일과 15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전설’(제작 필름매니아)과 ‘더티 댄싱:하바나 나이트’(Dirty Dancing:Havana Nights),그리고 이달말 개봉 예정인 ‘드림 오브 댄싱’. 춤은 태고적부터 존재한 육체의 흔들림인지라 대부분의 영화에 양념처럼 등장한다.하지만 ‘바람‘과 ‘더티 댄싱‘은 춤 자체를 다룬 영화라는 것.‘바람‘은 국내 처음으로 댄스스포츠(사교춤)를 소재로 한 영화로 자이브·왈츠 등을 비롯,룸바·파소도블레 등 7종류의 춤을 선보인다.‘더티 댄싱‘은 한 미국 소녀가 라틴아메리카 댄스 매력에 빠져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로맨스에 버무린 영화로 맘보·살사·탱고 등 여러 라틴아메리카 댄스를 담고 있다.‘눈요기’는 영화 몫으로 돌리고(?),영화에 나오는 주요 춤을 알아본다. ●바람의 전설=예술가와 제비족의 사이… 댄스스포츠와 사교댄스의 차이는? 같은 뜻이지만 그 이미지는 천양지차다.한쪽은 400만명이 즐기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양지에 있다.반면 후자는 여전히 불륜 등 어두운 그늘 아래 있다. 좀더 깊이 들어가자면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인 프랑스의 질 들뢰즈가 ‘의미의 논리’에서 강조한 ‘계열화’가 이 영화엔 녹아 있다.예컨대 ‘촛불’ 앞에 연인이 있다면 사랑을 고백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인데 앞에 십여만명이 있다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치적 의사표현이다.영화로 비유하자면 한쪽은 춤이 끝난 뒤 뜨거운 박수와 시상이 따르는 예술가 세계이고 다른 쪽은 돈 봉투나 끈끈한 밤이 이어지는 제비족 세계다.그 빛과 그림자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다양한 댄스스포츠가 영화 속에 등장한다.댄스스포츠는 크게 모던 댄스와 라틴댄스로 나눠지는데 왈츠·탱고·퀵스텝·폭스트롯·비엔나 왈츠 등이 앞 쪽에 속하고 자이브·룸바·차차차·삼바·파소도블레 등이 후자에 속한다. 영화의 주인공 풍식(이성재)이 만난 첫 스승은 자이브의 대가.이 춤은 재즈에 흑인들이 발을 맞춘 것으로 백인 사회에서도 인기를 끌어 스윙(swing)으로 진화했다.1930년대 한 댄스 홀에서 누군가 ‘신경질적인 벌레(jittering bug)’라 불러 ‘지터버그(jitterbug)’로 불리다가 우리나라에 수입될 때는 ‘지르박’으로 둔갑했다.영화에서도 “지르박의 모태”라 표현되는데 록음악에 맞춰 추는,빠르고 경쾌함이 특징이다.주인공 풍식이 누님이라 부르는 경순(이칸희)과 함께 추는 춤은 왈츠.‘파도’라는 뜻에 걸맞게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또 풍식이 ‘꽃뱀’ 지연(문정희)을 유혹하기 위해 구사하는 필살의 일격은 격정적인 룸바.동물의 구애 동작을 춤으로 옮겼는데 일명 ‘사랑의 춤’으로 불린다. ●더티 댄싱:하바나 나이트=격정적 몸짓에… ‘바람의‘에 주로 등장하는 춤이 세련되고 틀지워진 데 비해 ‘더티 댄싱‘는 무정형이 특징.그 세계는 열정·흥분·에너지로 압축된다.영화 속에서는 맘보·살사·탱고·삼바·람바다 등으로 변주된다. 영화에서 케이티(로몰라 게리)가 춤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계기는 광장에서 하비에(디에고 루나)와 쿠바인들이 추는 춤.이중 맘보는 쿠바 흑인들이 라틴재즈에 맞춰 흥겹게 추던 춤이 발전한 것인데 이후 변형인 차차차에 밀려 퇴색했다. 영화 ‘맘보킹’‘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 등장했다.또 케이티가 쿠바 댄스클럽에서 본 춤 가운데 격정적인 것이 람바다인데 1930년대 브라질에서 시작,지구촌으로 열기가 퍼졌다.이어 케이티가 경연대회에 참가하려 하비에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살사·탱고 등이 나온다.살사는 남녀가 손을 잡고 밀고 당기는 스텝과 손을 엇갈려 잡고 복잡하게 도는 춤.탱고는 꽉 잡은 손, 빠르게 엇갈리는 다리, 바짝 붙은 몸, 뜨겁고 관능적인 시선, 슬픈 선율 등으로 상징되는데 가장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춤으로 꼽힌다. 이밖에 26일 개봉한 ‘허니(Honey)’는 거리의 춤인 힙합의 세계를,지난해 세상을 떠난 메이옌팡(梅艶芳·영어명 아니타무이)과 류더화(劉德華)가 주연을 맡은 홍콩 영화 ‘댄스 오브 드림’은 탱고 풍경을 비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사건패트롤] 폰팅으로 주머니 턴 엽기커플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바쁘지 않으면 전화 주세요.” 지난 6일 저녁 회사원 최종국(31)씨의 휴대전화로 발신자 불명의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퇴근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무료해 하던 최씨는 망설임 끝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자신을 20대 후반의 주부라고 밝힌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외도하는 남편 때문에 괴롭다며 술이나 한잔 사주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호기심이 동해 약속 장소에 나간 최씨는 상대방의 빼어난 미모와 끈적한 시선에 마음을 뺏겼다.한시간 남짓 술잔이 오갔고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인근 모텔로 향했다. 다음날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잠에서 깬 최씨는 자신의 지갑이 통째로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다.함께 갔던 여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말로만 듣던 ‘꽃뱀’이었다. 7일 오전 최씨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한 끝에 이날 오후 집에서 쉬고 있던 김모(29)씨와 동거남 박모(30)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2002년 4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접대부와 손님으로 만나 동거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7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김씨가 휴대전화나 인터넷 채팅으로 꾀어 낸 남성과 함께 여관에 들어가 지갑을 훔쳐 나오면 여관 밖에 렌터카를 세워놓고 대기하던 박씨가 김씨를 태우고 현장을 뜨는 식으로 50여차례에 걸쳐 2700여만원을 훔쳤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상대 남성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술잔에 흥분 효과가 있는 항우울증 치료제를 몰래 섞어 마시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7일 이들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금석기자 kskoh@
  • 김수영문학상에 시인 이윤학씨

    계간 ‘세계의 문학’이 수여하는 제2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이윤학(38)씨가 2일 선정됐다.수상 시집은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이다.시상식은 19일 오후 5시 서울 강남출판문화센터 5층 민음사에서 열린다.
  • 일제시대 세 젊은이의 사랑과 비극/ MBC 창사특집 ‘사막의 샘’

    MBC 창사특집극 3부작 ‘사막의 샘’(극본 선경희,연출 이은규)이 17일부터 19일까지 오후 9시55분에 연속방영된다. 광복 전후 혼란기를 배경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친일행각을 벌이는 인물과 이에 희생당하는 인물들간의 갈등을 통해 친일청산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3·1절,광복절 특집극 등에서 익히 보아온 주제이긴 하나 일제 치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초창기 방송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기현과 인희,그리고 승모 등 세 젊은이.라디오 방송국 색소폰주자인 기현과 아나운서 인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총독부 관리로 방송국을 감독하는 승모는 인희를 짝사랑한다. 이들의 삼각관계는 부모세대의 악연과 맞물려 비극적인 운명으로 치닫는다. 친일파인 승모의 아버지 영진은 몰래 독립군 자금을 대는 인희의 아버지를 검거하려다 실수로 기현의 아버지를 죽인 과거를 갖고 있다.극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기현과 영진의 갈등을 주축으로 당시의 혼란한 시대상을 극적으로 조명한다. 주인공 기현은 탤런트 김을동의 아들인 송일국이 맡았고,당찬 신세대 여성 인희는 장신영이 열연한다.MBC 공채탤런트 출신인 송일국은 그동안 ‘인생화보’‘장희빈’‘보디가드’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원래 미술을 전공하려다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탤런트 유동근의 권유로 우연찮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일일극 ‘귀여운 여인’에서 밉지 않은 ‘꽃뱀’역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신영은 ‘죽도록 사랑해’에 이은 두번째 시대극 출연이다. 이정길 윤주상 임현식 등 중견 탤런트들이 부모세대로 출연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고,강재형 아나운서가 극중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은규 프로듀서는 “일제폭압기의 상처를 안고 사는 주인공을 통해 가해자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건패트롤 /성관계 남성 주소 알아내려 위장취업 5000만원 뜯은 ‘꽃뱀 공갈단’

    4일 오전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형사계 사무실에서는 최모(18)양 등 소녀 3명이 조사를 받고 있었다.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뒤 이 사실을 가족과 직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5000여만원을 뜯은 ‘간 큰’ 소녀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6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신모(33)씨로부터 ‘목돈을 쥐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함께 ‘작업’에 들어갔다. 전과자 출신인 신씨는 인터넷 전과자 사이트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하모(20)씨로부터 범행을 제의받고 소녀들을 물색하던 중이었다.하씨는 전과자는 아니었지만 전과자 사이트를 자주 찾았다. 이들은 주로 30대 중반 이상의 남자만 골랐다.신씨는 이들이 알아낸 상대 남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동전화 대리점에 위장취업한 하씨에게 알려주었다.하씨는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정보를 빼내 신씨에게 다시 전해줬다.이들은 이 정보를 이용,상대의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 주소와 가족관계를 파악하는 데 이용했다. 이들에게 걸려든 남자는 90여명.이 가운데 10명으로부터 5250만원을뜯어냈다.대부분 30대 중·후반의 번듯한 직장을 가진 유부남이었다.공기업 직원 김모(36)씨는 7차례에 걸쳐 무려 3000만원을 뜯겼다.사실이 알려지면 가정이 파탄되는 것은 물론 실직까지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경찰도 범죄행각의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다.기동수사대 관계자는 “상대의 휴대전화 목록을 작성한 뒤 신상정보를 빼내기 위해 8월 한 달 동안 무려 4곳의 이동통신 대리점에 번갈아 위장취업하고 차적조회까지 시도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신씨와 하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최양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어설픈 꽃뱀, 귀엽게 봐주세요”MBC 새 일일극 ‘귀여운 여인’ 승은역 정선경

    MBC는 ‘백조의 호수’ 후속으로 새 일일극 ‘귀여운 여인’(연출 최이섭·극본 정성희)을 오는 10일 오후 8시20분부터 방송한다. ‘귀여운 여인’은 부잣집 아들을 잡으려는 ‘꽃뱀’들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담은 코믹 드라마.‘신분상승’이라는 은밀한 욕망을,솔직하고 재미있게 담아내는 것이 기획의도라고 한다. 어설픈 꽃뱀의 길을 걷는 시간강사 최승은 역은 탤런트 정선경(32·사진)이 맡았다.능숙하게 남자들을 등쳐먹는 고참 꽃뱀 김소연(장신영·19)을 응징하려다가 덜컥 ‘제자’가 된다.이들의 표적인 장세웅,장대웅 형제는 각각 가수 이지훈(24)과 탤런트 정보석(41)이 연기한다. 정선경은 “연하의 제자 세웅을 유혹해서라도 상류사회에 들어가고픈 승은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내세울 것 하나 없던 여자가 공부로 신분상승을 노리다가 집안 좋은 선배에게 강사자리마저 빼앗깁니다.물불 가릴 것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거죠.” 그는 “연하남과 사귀어본 경험이 있어 상황몰입에 어색하지 않다.”더니 갑자기웃었다.“사실 남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결국 ‘애’잖아요.여자 쪽에서 보듬어 안아줘야 연애가 성립하죠.”자신은 그리 ‘귀여운 여인’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선경의 ‘보듬어안기’는 굳이 연애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정선경은 현재 사회단체 ‘장애자 먼저’의 홍보대사와 불우한 후배들을 돕는 연기자 모임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총무를 맡고 있다.“기회가 되면 유학 등 공부도 좀 더 해서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귀여운…’말고도 KBS ‘무인시대’,영화 ‘아홉살 인생’(원작 위기철,감독 윤인호)의 촬영 스케줄에 쫓기면서 틈틈이 영어 과외를 하는 이유도 내년 Y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 과정 입학 시험 준비때문이다.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며 다분히 정략적인 발언을 하더니 스스로 깜짝 놀라 뒷수습을 한다.“으악,이러다 떨어지면 다른 대학에서도 안 받아주는 것 아니에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코언 감독 ‘참을 수 없는 사랑’/ 꽃뱀 & 변호사 정말 사랑하는걸까

    몇가지의 정보만으로 믿음이 가는 영화가 있다.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과,무슨 역을 맡아도 듬직한 배우들이 만나는 경우다.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31일 개봉)은 일단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감독은 ‘파고’‘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연출한 조엘 코언·에단 코언 형제.여기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제프리 러시,빌리 밥 손튼 등 대형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달리 변주해 보기엔 공식이 너무 빤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코언 형제는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을까.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재기발랄함과 범상찮은 익살을 기본재료로 삼았다.하지만 양념이 역시나 좀 ‘튄다’.영화는 로맨스로 밑간을 한 뒤 스릴러와 유머라는 이질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냈다. 바람둥이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와,위자료를 노리고 위장결혼을 밥먹듯 하는 여자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이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엮는 주인공이다.마일스는 배우자를 죽인 살인범마저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게 만드는 천재 변호사.마릴린은 부동산 재벌인 남편 렉스의 재산을 가로채려 음모를 꾸미지만,렉스의 변호사인 마일스의 놀라운 변호능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매력으로 똘똘 뭉친 마릴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렉스는 그녀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든다. 사랑을 위장한 음모와 배신이 속도감있게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의 사랑놀음에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감독이 꾀를 낸 셈이다.남녀가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끝까지 관객은 헷갈린다.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누가 또 사기극을 꾸며 뒤통수를 치진 않을까.기발한 각본을 형제감독이 직접 썼다. 황수정기자
  • “푼수 연기는 처음이라 떨려요”/SBS 드라마 ‘흥부네‘ 꽃뱀역 맡은 장미희

    “갈수록 연기가 자유로워지지 않네요.제 자신의 자유와 재미를 찾고 싶다는 욕심이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27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일일극 ‘흥부네 박터졌네’(연출 안판석,극본 최윤정)에서 밤무대 여가수 출신 ‘꽃뱀’ 연지 역을 맡은 장미희(사진·45)명지대 연극영상학과 교수는 요즘 데뷔 시절만큼이나 떨린다.연기생활 27년만에 처음 도전하는 푼수 연기인데다가,19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중 하나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진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단아한 장미희’ 같은 것 기대하지 마세요.저,허름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다니면서 엉덩이 춤 춘답니다.” 그래도 ‘흥부네…’에는 이순재 장용 김용림 박원숙 김영옥 정한용 등 기라성 같은 선·후배들이 안판석 프로듀서의 ‘선동’ 아래 “다같이 한번 망가져보자.”고 ‘집단최면’을 걸고 있어 조금 편하긴 하단다. 장미희는 “10년 주기로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80년대에 진지한 이미지였다면,90년대는 격정적이고 처연한선구자 이미지였잖아요? 2000년대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에 맡은 연지는 “만화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 같다.”고 했다.“그래도 이기적으로 사람을 이용해 먹는 꽃뱀은 아니에요.돈 많은 남자 만나서 주위 사람들을 호강시켜주고픈 신데델라 콤플렉스 비슷한 것은 있지만요.그냥 단순히 연애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푼수예요.” 도전의 원동력은 함께 호흡하는 학생들로부터 나온다.“89년부터니까 벌써 14년이 다 됐네요.저는 매년 늙어가는데 학생들은 언제나 젊잖아요.같이 지내다보면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가르치면서 동시에 연기 트레이닝을 받는 느낌이에요.” 혼자 사는 이유를 묻자 특별한 계기가 없을 뿐이지 독신주의자는 아니라고 했다.“(저에게)용기있게 도전해보세요.삶에 대한 가치관만 공유하고 있으면 됩니다.사실 혼자 사니 할 수 없이 일하는 거지(웃음),정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농사 지으며 소박하게 살고 싶어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사건 패트롤/ 무서운 10대 꽃뱀

    지난 13일 오전 8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현금인출기 앞.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나모(20)씨가 회사원 조모(30)씨에게 “빨리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앳된 얼굴의 김모(14)양은 옆에서 망을 봤다. “어린 여학생이 좋다.”며 청소년 성매매를 시도했던 조씨는 나씨의 협박에 놀라 현금 100만원을 인출해 건넨 뒤 황급히 달아났다.‘남매’로 위장했던 이들은 “또 한 건 했다.”며 키득키득 웃었다.근처에 세워둔 그랜저XG 렌터카 안에서 기다리던 10∼20대 4명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17일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3반에 붙잡혀온 간큰 ‘남자셋 여자셋’이 저지른 대담한 범죄행각의 한 단면이다.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이들은 지난달부터 서로 짜고 청소년 성매매를 미끼로 상대 남성을 협박해 300여만원을 뜯었다.‘건수’를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역할을 나눴다.맏언니격인 한모(17)양이 채팅사이트에 글을 올려 상대 남성을 물색하면 김모(16)군이 적당한 여관을 골랐다.제일 어린 김양과 정모(16)양은 청소년 성매매를 할 것처럼 속여 여관에 들어간뒤 몰래 나씨와 정모(21)씨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 바깥에서 기다리던 나씨 등이 여관문을 박차고 들어가 “내 동생과 뭐하는 짓이냐.경찰에 신고할 테니 망신 한번 당해보라.”고 악다구니를 썼다.화들짝 놀란 상대 남성을 렌터카에 태워 시내를 달리며 협박도 일삼았다.‘작전’이 실패해 실제로 성관계를 맺게 되면 나중에 따로 연락해 “임신했다.”며 돈을 뜯었다. 이들은 ‘합동작전’으로 돈을 갈취한 뒤에는 구로구 일대 PC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냈다.나씨는 “크게 한탕 벌어서 풍족하게 쓰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하루에 1인당 30만∼40만원씩 버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담당 경찰관은 “이들은 경찰에 붙잡혀 와서도 잘못했다는 기미도 없이 농담만 주고 받았다.”면서 “자식이 몇 달씩 가출해도 찾지 않았던 부모들에게 계속 연락했지만 면회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경찰은 이날 이들에 대해 인질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웃음보 터트릴 현대판 ‘흥부 놀부’/SBS 새홈코믹드라마 ‘흥부네‘

    SBS의 새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연출 안판석,극본 최윤정)가 오는 27일부터 전파를 탄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 ‘흥부와 놀부’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홈코믹드라마다. ‘흥부네…’에는 이순재 정한용 등 전직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하여 장미희 김용림 장용 박원숙 등 중견 연기자들이 “철저히 망가져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이순재는 “‘벗는 연기’를 보여주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큰소리쳤고,밤무대 여가수 출신 ‘꽃뱀’ 연지 역을 맡은 장미희는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이밖에 연정훈 이동건 임지은 김태희 조여정 등 젊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드라마는 순하고 착한 성격의 춘보(장용)가 친구 빚보증을 서다 집을 날리는 것으로 시작한다.춘보는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끊고 살던 형 만보(이순재)네 집으로 들어간다.부동산 졸부인 만보도 명의를 빌리고자 춘보네 가족을 받아들인다.두 형제의 가족은 만보의 딸 미리(임지은)와 춘보의 딸 수진(김태희)이 장현태(연정훈)를 사이에 놓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갈등으로 맞부딪친다. ‘흥부네…’는 MBC에서 ‘아줌마’‘현정아 사랑해’‘장미와 콩나물’을 연출한 안판석 프로듀서와 ‘짝’‘황금마차’‘프로포즈’‘초대’의 작가 최윤정이 SBS로 옮겨 만든 첫 작품이다.안 PD는 “로또복권만 인생역전의 기회로 여기는 서민들에게 가족들 사이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면서 “끝까지 제비도 박도 나오지 않지만,끝까지 보고나면 ‘박 터졌다.’는 느낌을 시청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책꽂이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지음,용경식 옮김,문학동네 펴냄)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란 가명으로 쓴 소설로 한 작가에게 유일무이하게 공쿠르 상을 두번 안겨 화제가 됐다.‘모모’란 주인공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로맹 가리의 유서에 해당하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실었다.9000원. ●인숙만필(황인숙 지음,마음산책 펴냄) 시인인 저자의 산문집.김만중의 ‘서포만필’을 흉내낸 것으로,“서포가 겸손함을 담은 것이라면 나의 글은 자유롭게 썼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나이듦에 대하여’‘봄맞이’등 생활 속 단상을 시인 특유의 정갈한 문체로 풀어낸다.8500원. ●아제아제 바라아제(한승원 지음,정현주 삽화,문이당 펴냄) 작가의 장편소설을 청소년용으로 각색한 것.초월적 이상세계를 계속 좇는 ‘진성’과 파계뒤 맨몸으로 세속을 떠도는 ‘청화’ 등 두 여승의 대조적 삶을 통해 참다운 자유인의 의미를 모색하는 구도소설.임권택 감독이 1989년 영화로 만들었다.8500원. ●예비신부 에이미의 일기(로라 울프 지음,이은선 옮김,문학사상사 펴냄) 잡지사 부편집장 에이미가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은 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다룬 소설.작가는 일과 결혼준비 모두를 소화하는 여성의 고난한 일상을 보여준 뒤 더 힘든 것은 결혼 뒤의 일상이라고 역설한다.9500원. ●둥근 밀떡에서 뜨는 해(김길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55세에 등단한 늦깎이 시인의 세번째 시집.몸을 소재로 한 연작시를 통해 육체라는 소우주를 노래한다.그러나 단순히 소비나 탐욕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영혼과 합일시켜 승화된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5000원.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이윤학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0년 등단한 뒤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평론가 김춘식은 “자신의 상처를 덧내가며 ‘극단’을 추구해온 이전 경향에 비해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두드러진다.”고 말한다.5000원.
  • [동호회 탐방] ‘BMW 마니아’

    “차는 없어도 BMW가 좋아라∼.”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BMW의 동호회이자 국내 최대 수입차 동호회인 ‘BMW마니아(http:///cafe.daum.net/lovebmw)’ 회원의 40%는 BMW를 갖지 않은 사람들이다.차를 갖지 않은 회원을 배척하는 다른 BMW 동호회와 달리 ‘BMW마니아’는 말 그대로 차가 좋아 가입하는 모임이다. 2000년 5월에 17세 재미교포 고등학생이 개설한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현재 1만 2277명. 사이트에서는 차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대답하는 일이 대부분이다.고급차의 대명사인 BMW가 종종 ‘꽃뱀 사건’이나 사기사건의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모임이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다.그래서 사업이나 돈과 관련된 얘기를 제한하는 등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다. 서울 외에 대전,대구,광주,부산 등 지역모임도 활발하다.수시로 이뤄지는 번개 모임 외에 정기 모임은 매달 한 번.최소한 20여대의 BMW가 줄지어 서울 근교로 나간다.가속성능이나 코너링 등을 주제로 만나지만 외제차에 대한 ‘아니꼬운 시선’ 때문에 모임은 일요일 아침 7시 등 비교적 한적한 시간을 선택한다.회원 연령 분포는 10∼50대까지 다양하지만 모임의 주축은 20∼30대.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종을 이룬다. 동호회의 웹마스터인 이종환(26·웹 프로듀서)씨는 “내가 BMW마니아 회원인 것을 알면 ‘BMW차도 없는 주제에 그런 모임에 왜 따라다니느냐.’고 핀잔을 받을 것 같아 주위에 알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런 편견을 무시하고 좋아하는 차를 알고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누리는 게 바로 마니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 유명 대학원생 낀 인터넷 꽃뱀단 적발

    유명 대학원에 재학중인 여학생과 대학 휴학생 등이 포함된 ‘인터넷 꽃뱀’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터넷 동거사이트에서 채팅을 통해 피해 남성을 유인,강도짓을 벌였으며,서로 신분을 숨기고 인터넷으로 범행을 모의한 뒤 범행시에만 만난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경찰에서 “마음껏 돈을 쓰고 싶었다.”고 말하는등 범죄 불감증을 드러냈다. ◆범죄행각 수백만원씩의 카드빚으로 고민하던 진모(23·S대 1년 휴학)씨와 김모(23·무직)씨는 지난 6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처음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이들은 한 동거사이트 채팅방을 통해 주식 등으로 2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던 주범 김모(28·무직)씨와 서울 H대학원생 정모(29·여)씨 등을 만났다. 정씨는 강남의 고급 원룸과 스포츠카를 구입하느라 2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11시30분쯤 동거사이트에 정씨 명의로 ‘동거남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채팅방에 들어온 김모(30·부동산 직원)씨에게 만나자고 유혹했다.이어 정씨와 공범 김모(21·여·의류매장 점원)씨가 김씨의 자취방에서 김씨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였으며,밖에서 기다리던 주범 김씨 등이 신용카드를 빼앗아 557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말부터 이같은 수법으로 10여명에게서 2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쳤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 채팅방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범행이 끝날 때까지 서로 신상을 묻지 않고 빼앗은 금액은 공동 분배한다.’는 행동강령을정하고 두목과 유인책,행동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들과 채팅을 했던 제3자의 제보를 받고 지난 8일 밤 10시쯤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또 다른 범행을 위해 양재동으로 차를 타고 가던 이들을 추적,검거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유자 명의가 없는 ‘묻지마 휴대폰’을 구입,범행에 사용해 전화추적을 피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서울 송파경찰서는 9일 이들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씀씀이와 도덕 불감증 등 비뚤어진 가치관과 인터넷 채팅의 익명성이 이같은 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尹英民)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이 인터넷과신용카드 등 최첨단 기술은 쉽게 습득했지만 문화적인 규범은 배우지 못해쉽게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토요영화/ 하트브레이커스 外

    ◆하트브레이커스(MBC 오후11시10분) ‘남자 사냥꾼’맥스와 딸 페이지.둘은 맥스가 백만장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면 페이지가 다시 그에게 접근,불륜극으로 꾸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살아왔다.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이 페이지에게 꽂혀 일은 점점 꼬이는데….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이 ‘꽃뱀’모녀로 나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로맨틱 코미디 ‘로미와 미셸’을 연출한 데이비드 머킨 감독의 지난해 작품. ◆이것이 법이다(KBS2 오후10시50분) 사회의 쓰레기들을 직접 처단하겠다는 연쇄살인범.자신의 정당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다.홈페이지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속수무책으로 당하던 경찰은 자구책으로 특별수사반을 구성한다. 준법보다 탈법이 횡행하는 우리시대를 표적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민병진 감독이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를 주연으로 지난해 만들었다.새로운 소재에도 전했지만 플롯이 치밀하지 못해 흥행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탈 리콜(OCN 오후10시) 서기 2084년.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는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로리(샤론 스톤)라는 미모의 아내와 행복하게 살지만,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모르는 갈색머리의 여자와 사는 꿈을 밤마다 꾼다.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리콜이라는 회사로 찾아간 퀘이드.지금까지 그의 삶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한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한 SF대작.폴 버호벤 감독의 90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하트 브레이커스’시고니 위버 사기꾼 변신

    ‘에일리언’의 여전사 리플리로 각인돼온 시고니 위버가장대같이 큰 키를 건들대며 이렇게 말한다.“사기치는 데 공휴일이 있어?” ‘변신’이란 단어는 이럴 때 써야 맞지 싶다.‘하트 브레이커스’(17일 개봉·Heart breakers)는 시고니 위버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이다.‘고스트 버스터즈’‘워킹 걸’‘데이브’ 등에서 코미디의 재능을 드러내왔지만,그 모두가 이 영화를 위한 숨고르기였다는 느낌마저 든다. 위버의 역할은 온갖 잔꾀로 밥 한끼까지 공짜로 해결하는숭악한 사기꾼 맥스.딸 페이지(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함께사기에 관한한 환상의 복식조를 이룬다.중고차 매매센터를운영하는 알부자 딘(레이 리오타)과의 사기결혼으로 한 살림을 마련한 맥스는 딸을 대동하고 담배회사 거부 윌리엄(진해크먼)을 새 목표물로 정한다.그러나 호시탐탐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노려온 페이지가 진실한 남자 잭(제이슨 리)에게빠지면서 번번이 작업이 꼬이기 시작한다. 위버의 실제 나이는 올해 쉰두살.실감나는 꽃뱀 연기를 위해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거나,‘작전상’ 러시아 여자로둔갑해 투박한 발음을 구사하는 대목 등에서는 무공해 웃음이 절로 터진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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