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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폭염이 풀썩 주저앉았다.새벽녘 코끝을 스치는 찬 기운,살갗에 느껴지는 보송보송함.얼마만에 맛보는 상쾌함인가. 쉼없이 쏟아지는 땡볕에 축축 늘어졌던 식물도 생기를 되찾고 군데군데 꽃을 피운다.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가을을 찾아 나들이를 나선다.평창의 산기슭 한자락엔 보랏빛 벌개미취가 초가을을 알리고,고창의 한 농장 메밀밭은 벌써 하얗게 물이 들어간다.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무안 백련지의 연꽃은 가을을 알리는 또다른 전령사다.강원도 평창과 전남 무안,전북 고창으로 초가을 여행을 떠난다. ● 오색꽃 물결 더위지친 맘도 花~ 비올 때 여행 취재기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누가 올까?’비가 오면 어두워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그림을 받쳐줄 ‘모델’이 없는 게 더 고민스럽다.경치만 수려하면 되는 사진작가의 풍경사진과 달리 신문의 여행면 사진은 사람냄새도 좀 풍겨야 하기 때문. 지난주 한국자생식물원을 찾았을 때도 그랬다.취재는 나섰지만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에 사람구경 못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한데 의외로 사람들은 꽤 많았다.식물원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남녀 커플들.오히려 우산을 받쳐든 채 꽃길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제법 운치를 자아낸다. 폭염 끝의 식물원은 아름다웠다.사람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드는 곳은 식물원 뒤편 산자락 아래의 벌개미취 군락.파란 가을하늘이 내려앉은 듯한 연보랏빛 꽃물결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렇게 비가 쏟아졌지만 꽃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은 오히려 반짝반짝 빛을 낸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로 흔히 산국,구절초,개미취,쑥부쟁이들과 함께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 가운데 하나다.강원도 이남의 산과 들에 자라며 키는 50∼100㎝ 정도다.꽃은 8월부터 10월 초순에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리며 연한 자주색 또는 연보라색이다. 벌개미취 군락지에서 실내 식물원을 잇는 산책로 주변엔 마치 솜사탕을 달아놓은 것 같은 꽃이 눈길을 끈다.‘강활’이란 약초가 피운 꽃이다. 가지 끝에 작은 백색꽃이 총총하게 핀 모양이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다.주변엔 이 꽃이 내는 특유한 향이 가득하다.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꽃향기와는 참 다르다. 늦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식물원엔 꽃이 풍부한 편이다.다람쥐가 즐겨 먹는 원추리를 비롯해 동자꽃,비비추,옥잠화,패랭이꽃,벌개미취,참나리,날개하늘나리,털중나리 등등. 김창열 원장은 “1년 중 7월과 8월에 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 시기에 맞추어 식물원을 조성하다 보니 여름이나 초가을에도 꽃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내전시장인 주제원은 사람 및 동물 이름,독성,향기에 따라 식물을 구분해 놓았다.사람명칭식물원은 애기나라,동자꽃,며느리밥풀꽃,할아비꽃대 등 말 그대로 사람의 이름을 가진 식물을 전시한 곳. 동물명칭식물원에선 노루귀,노루오줌,범부채 등 동물이름을 가진 식물을 볼 수 있다.박새·독미나리 등 독이 있는 식물은 독성식물원에,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섬백리향·구절초·감국 등 향을 지닌 식물은 향기식물원에 있다. 식물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료는 성인 5000원,중·고생 3000원,초등생 2000원.(033)332-7069.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주문진 방향의 6번 국도를 타고 15분쯤 가면 왼쪽으로 월정사,오른쪽으로 한국자생식물원 표지판이 나온다. 숙박 및 맛집 자생식물원 못미쳐 오대산관광호텔(033-330-5000)이 있다.월정사 진입로 주변으로 여관 및 민박도 많다.숲속 산방도 있다.황토굴사우나를 운영하는 방아다리산방(033-333-6987),이승복기념관 앞의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700리조빌(033-333-5341)도 묵을 만하다.숙박료는 3만∼5만원. 강원도 토속음식인 곤드레밥을 먹어보자.예전엔 흉년이 들면 산골 사람들이 뜯어다가 밥을 해먹었다고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으로 인기다.진부에서 6번 도로를 타고 월정사 방향으로 가다가 방아다리 약수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10분쯤 가면 길 오른쪽에 ‘성주식당’이 나온다.쌀과 몇가지 잡곡,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밥에 양념간장,된장찌개,게조림,버섯조림,백김치 등이 상에 오른다.곤드레는 4,5월에 뜯은 것을 생채로 삶아 냉동실에서 보관한 것을 쓴다.6000원.(033)335-2063. 평창의 5일장 평창엔 5일장이 많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봉평장,대화장 등 평창의 5일장에 가면 시골장의 소박한 운치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평창장(5,10일 평창읍 하리),미탄장(1,6일 마탄면 창리),계촌장(2,7일 방림면 계촌리),대화장(4,9일 대화면 대화리),봉평장(2,7일 봉평면 창동리),진부장(3,8일 진부면 하진부리) 등 6개가 운영되고 있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 ●초록물빛 하얀백련 고독을 띄워볼까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지난 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갔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 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에서도 연꽃을 볼 수 있다.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인 청용산이 있는 곳.연꽃은 청용산 앞에 자리잡은 용연저수지를 덮고 있다. 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용연저수지는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련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5번 및 811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 숙박 및 맛집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돼지짚불구이는 무안이 자랑하는 먹을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7000원. 무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앞 낙지골목에도 가보자. 골목을 따라 늘어선 낙지집에서 그 날 무안해안에서 잡힌 세발낙지맛을 볼 수 있다. ●메밀꽃핀 하얀가을 가슴이 울렁 초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메밀꽃.늦여름 더위가 가실 무렵 산기슭 아래 마치 떡가루를 뿌려놓은 듯 흐드러진 메밀꽃 물결에 묻히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이 유명하지만,언젠가부터 전북 고창에도 꽃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봄에는 청보리가 넘실댔던 밭고랑에 8월 하순이면 메밀꽃이 얼굴을 내민다.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넘실대는 꽃물결은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학원농장 17만평 중 4만여평에만 메밀을 심었으나,올핸 재배면적을 10만평으로 늘렸다.메밀밭을 한번 돌아보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메밀꽃밭은 순백으로 환하다.하나씩 떼어내놓고 보면 마치 강냉이 튀밥처럼 보잘 것 없지만 들판을 뒤덮고 있는 메밀꽃은 눈 쌓인 들판 같다. ‘내마음 지쳐 시들 때 호젓이 찾아가는 메밀꽃밭/슴슴한 눈물도 씻어내리고/달빛 요염한 정령들이 더운 피의 심장도/말갛게 씻어준다//그냥 형체도 모양도 없이 산비탈에 엎질러져서/둥둥 떠내려오는 소금밭/아리도록 저린 향내/먼산 처마끝 등불도 쇠소리를 내며/흐르는 소리‘(송수권의 ‘메밀꽃밭’) 학원농장의 메밀꽃은 이번주부터 피기 시작했다.꽃머리부터 피기 시작해서 폭죽 터지듯 꽃대를 타고 내려오며 꽃망울을 터뜨린다.농장측에선 9월1일부터 10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학원농장 주인 진영호(56)씨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진씨는 대기업 임원까지 지냈으나 어려서부터의 꿈인 농군이 되기 위해 지난 92년 사표를 내고 농장을 일구었다고 한다.어머니인 이학(83) 여사가 처음 개간했던 것을 그가 내려와 이어받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빠지자마자 법성포 방면으로 우회전해 15번 지방도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갈림길이 나온다.여기서 선운사 대신 무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무장읍까지 간 뒤 읍내 6거리에서 좌화전해 공음 방면으로 4㎞ 정도 가면 한자로 쓰인 ‘학원농장(鶴苑農場)’ 돌 표지판이 서 있다.학원농장(063-564-9897). 숙소 및 맛집 학원농장에 객실 5개가 있다.4만원부터.인근 선운사 관광단지에 숙박시설이 많다.석정온천(564-4441)은 게르마늄 온천으로 피로를 씻기 좋다.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가 고창의 으뜸 먹을거리.연기식당(562-1537)은 29년째 풍천장어를 판다.예전엔 갯가의 허름한 집이었는데 몇해 전 새로 지었다.고창읍내 천변의 조양관(508-8381)은 이름난 한정식집.문을 연지 60년이 넘는다고 한다.7000원,1만 5000원,2만 5000원짜리가 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에 가면 왠지 ‘격렬’해질 것만 같다.신진도 외항에서 ‘충남202호’에 몸을 싣고 격렬비열도를 향해 2시간쯤 난바다로 나서자 조용하던 바다가 ‘격렬’하게 용틀임한다.멀고 험난한 바닷길이다.다도해에는 못 미치지만,태안반도 서쪽으로도 자그마한 섬들이 열병식을 치르는 병사들처럼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안흥항에서 신진대교를 건너면 연육교로 이제는 뭍이 된 신진도에 다다른다.신진도와 마도도 연륙되었다.신진도 외항에서 출발하면 가의도 정족도 옹도 궁시도 하사도 난도 우배도 석도를 거쳐 동격렬비열도와 서격렬비열도로 나뉘어 선 군도(群島)에 닿는다.여기서 좀더 서진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중국이다. 정기 연락선이 없어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섬들.‘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한 유행가가 읊조려지는 그런 섬들이다.가의도를 제외하면 살림집도 없다.옹도에 등대지기 몇 사람이 살고 있을 뿐이다.궁시도도 원래는 민가와 초등학교 분교까지 설치된 제법 번다한 섬이었으나 권위주의 시절,대간첩작전에 필요하다며 주민들을 다른 섬으로 소개시켜 빈 섬이 되었다.조선시대 왜구침략 때문에 빚어진 공도(空島)정책을 20세기에 들어와 다시 대하는 감회가 새삼 씁쓸하다. ●권위주의 시절 空島정책으로 주민 소개 온통 바위로 이뤄진 이들 ‘불모의 섬들’이지만 국제 해양교류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하다.육로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바다는 ‘국제 하이웨이’였으며,섬들은 휴게소나 나들목 구실을 했다.예나 지금이나 바닷길이 문명교류의 고속도로였던 셈.태안 마애삼존불이나 서산 마애삼존불이 근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으로부터 바닷길을 통한 불교문화의 전래를 생각하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도를 펼쳐 놓고 중국 산둥반도와 이곳 태안반도를 직선으로 연결하면 그보다 짧은 해양 항로는 없다.국제 통신망인 해저광케이블도 안흥 위의 천리포쯤에서 시작하여 격려비열도 북단을 거쳐 산둥반도 밑으로 간다.남양만의 당항성도 중요했지만 안흥성에도 국제교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중국에서 뱃길을 열어 한참을 달려오자면 드디어 갈매기떼가 날기 시작한다.새가 날기 시작하면 어딘가 섬이 가까워졌다는 뜻.먼 수평선 위에 소금 몇 알을 뿌려놓은 듯 격렬비열도가 점점이 모습을 드러낸다.험한 뱃길에 지친 사람들에게 불현듯 나타나는 이 섬이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격렬비열도에서 직진하면 안흥항에 닿으며,그 사이에 흩어진 섬들이 ‘뭍으로 가는 길’의 길라잡이들이다.이걸 알고도 누가 무인도를 ‘쓸모없는 섬’이라고 폄하할 수 있으랴. 옹도에 배를 들이밀었다.선착장 공사가 한창인데,아직까지는 모선에서 보트를 내려야만 상륙할 수 있다.거센 파도가 일렁거려 보트쯤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함빡 물벼락을 뒤집어 쓰고서야 땅을 디딜 수 있었다.걱정이 태산 같아 말도 안 나오는데 경력이 20년이라는 항해사는 ‘이건 파도도 아니다.’라며 태연자약하다.집채만한 파도들이 줄지어 달려들며 보트를 삼킬 듯 물어뜯는다.필자 같은 문약한 책상물림은 가히 혼비백산이다.옷가지는 물론 카메라백과 기록노트가 온통 바닷물에 젖어 엉망이다.그러면서도 이런 곳에 사람이 산다는 사실이 반갑고 경이로웠다. 들여다보면 등대지기의 삶은 ‘낭만’과 한참 떨어져 있다.많은 문인들이 등대를 소재로 낭만의 꽃을 피우고 있지만 정작 등대는 거센 파도와 싸우는 처절한 싸움의 현장이기도 하다.옹도등대,정확한 명칭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항로표지관리소.1907년에 설치됐으니,근대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없을 이 등대가 100년이 가깝게 거친 바닷길에 불을 밝혀온 셈이다. 이곳 박선우 소장과 두 명의 직원은 보름 간격으로 섬과 육지를 오가며 교대로 근무한다.어찌 생각하면 ‘팔자 좋게’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만한 고역이 없다.노도와 풍랑으로 기약없이 섬에 갇히기 예사다.생지옥이란 이를 두고 말함이렷다.그러한즉 등대의 낭만 운운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옹도등대지기는 세 가지 신호를 보낸다.통상적으로 불을 밝히는 광파표지,안개가 낄 때의 음파경고인 무(霧)신호,그리고 레이더를 발사하는 전파표시가 그것.바다가 해무에 젖어들면 10m 거리도 보이지 않는다.근대 이전의 국제 선박들이 어떻게 암초 많은 이곳을 통과했을지 되짚어 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불이나 밝힐 뿐’이라는 식의 등대에 관한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다.인공위성의 전파정보를 받아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DGPS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천후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다.옹도등대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와 연계하며,여기에다 서산기상대의 위탁기상까지 떠맡고 있으니,뉴스에서 듣는 ‘서해안에는 풍랑이 몇 미터고,안개는 어떻고‘하는 정보도 알고 보면 옹도등대지기 같은 바다지킴이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등대의 임무를 강조했지만,그래도 등대의 멋스러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흰 배롱나무의 꽃무리가 은은한 향기를 뿜는 바다 저편으로 외항선 한 척이 지나간다.인천항이나 대산항,평택항으로 가는 배이리라.또 있다.그 등대에 다다르는 오르막 가파른 길을 빼곡하게 뒤덮은 동백나무 군락은 이곳이 남방계 식물의 영향권임을 말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육지에서는 얼어 죽고 마는 동백나무가 경기도의 울도에서 군락을 이룬 것을 본 적이 있다.북녘 자료를 보니,평안도 철산앞바다 대화도에도 군락이 무성하단다.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해양성 기후가 형성돼 한반도의 바다는 육지와 전혀 다른 식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족도에는 가마우지떼가 모여 산다.자그마한 난도는 온통 괭이갈매기 천지다.섬 곳곳이 하얀 갈매기똥으로 덮여 있다.난도 정상에도 동백나무 군락이 우거져서 겨울부터 봄까지 붉은 동백꽃의 자태로 섬 생활의 고독함을 물들이고 있다. ●새들이 만든 유채꽃밭 봄바다의 압권 역시나 격렬비열도와 궁시도의 압권은 봄의 유채꽃.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발걸음을 하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자연적으로 피었을 리는 만무하고,그렇다고 누가 철없이 절해절벽에 유채씨를 뿌렸을 리도 없으니,모르긴 하되 아마 새들의 작품이리라.배설된 유채꽃 씨앗에서 움튼 새싹이 해마다 번창하며 해중화(海中花)의 향연을 마련하였으리라.건너편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꽃박람회에 덧붙여 격렬비열도의 유채꽃밭은 그 자체로 가히 봄바다의 압권이다. 그러나 바다는 이런 따위의 아름다움이나 낭만과 무관하게 역시나 외롭고 험난하다.잠시도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인근에서 가장 해류를 거세게 받는 곳이 안면 외해(外海) 안흥량이다.일명 관장목이라고도 부르는데,강화도 손돌목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물살이 드센 곳으로 손꼽힌다. 예전,격렬비열도를 거쳐서 안흥으로 들어오던 중국 배들이 이곳에서 숱하게 수장됐다.지금도 안흥의 어부들 그물에는 심심찮게 청자 따위가 걸려 올라오곤 한다.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난파된 배들의 흔적이리라.이런 탓일까.가의도에 가면 아예 ‘중국에서 가의라는 사람이 귀양와 그 때부터 가의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실제로 태안군 남면의 가씨들이 얼마 전까지 가의도에 들어와 시향(時享)을 지냈다고 하니,가의도가 가씨의 본향인 셈이다.가의도의 오백년 묵은 은행나무가 중국인들이 베어낸 둥치에서 새롭게 자라난 새끼라는 전설 등은 중국과 안흥의 연계설을 증언하고 있다.안흥이나 가의도 사람들은 일제시대에도 중국 다롄까지 가서 밀무역에 종사했다고 전한다.바다를 길삼아 교류하고 교역한 역사가 상상보다 활발했다는 증거다. ●명나라 사신 왕래때 표지로 삼던 후망봉 신진도 외항으로 들어서자면 왼쪽에 마도 후망봉이 홀로 솟아 있는데,고려시대에 명나라 사신이 왕래할 때 표지로 삼던 곳이다.산 뒤에는 능허대(凌虛臺)가 있어 바다를 관해(觀海)하기에 그만이다.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인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안파사(安波寺) 절터가 있으니,풀자면 ‘파도를 잠재우는 절’이라는 뜻이다.예전 뱃사람들은 먼 항해에 앞서 이곳에서 공양을 올린 뒤 뱃길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이성계가 안흥성을 자주 드나드는 명나라 사신들에게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다는 설도 있다.설마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으랴만 높이 3∼4m,길이 1㎞가 넘는 석성을 쌓느라 10여년씩 부역에 시달렸을 민중의 고초가 손에 잡힌다.동서남북으로 돌문을 달고,그 안에 300채쯤 되는 ‘호화주택’을 지었던 안흥성은 명나라에 널리 알려져 ‘조선에 가거든 안흥성을 보고 오라.’는 말까지 생겼다.한때 영화로웠던 안흥성의 국제적 명성을 가늠해 봄직하다. 20여년 전,나룻배를 타고 신진도로 건너갔던 기억이 새롭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다,마도는 물안개에 젖어 잠들어 있었다.그런 섬에 다리가 놓이고 1종 항구가 조성돼 지금은 횟집이 즐비하다.태안반도 해양관광 1번지로 손색이 없다. 차를 몰아 안흥성에 올랐다.수백 채의 집들은 동학혁명 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성벽만 남아 있다.안흥성문 코앞까지 배가 들어와 곧바로 사신과 무역상들이 성내로 들어왔다고 하는데,지금은 물길과 멀어져 있다.새우 양식장으로 쓰던 앞바다는 조만간 골프장으로 바뀐단다.국제교류가 활발하던 바다에 골프공이 난비하는 풍경을 생각하니 왠지 낯설고 거북하다. 여승들이 주석하는 안흥성 태국사에서 바라보는 안흥량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격렬비열도의 그 모진 파도가 어디 갔을까 싶게 숨죽인 바다가 졸고 있다.빗방울 긋는 소리,물안개에 에워싸인 섬이 열 가지,백 가지로 변신하는 바다의 얼굴을 웅변해 준다.바다는 한 얼굴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곳이다.어찌 인간의 힘으로 바다가 가진 천의 얼굴을 이해할 수 있으랴. 관해의 으뜸 절창이 연출되는 안흥성에 오르니 그 옛날 국제 선단이 바닷길을 내달려 안흥성에 닻을 내리는 환상에 빠져들고 만다.무심결에 지나치는 무인도들조차도 이같이 역사문화적 뿌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섬이야말로 예전부터 국제 고속도로의 네트워크 아니겠는가.
  • [이해인의 기도문] 기도할 수도 없는 슬픔

    기도할 수도 없는 슬픔 - ‘증오살인’에 대한 기도문 봉숭아 백일홍 채송화가 고향의 꽃밭에서 정겹게 미소짓는 여름 매미 쓰르라미가 하루종일 삶의 열정을 노래하는 여름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바닷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노니는 모습을 봅니다. 장마가 물러선 자리에 들어선 찜통 열기로 간밤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아니 더위보다는 들려오는 소식이 하도 끔찍해 잠을 잘 수 없었고 불안과 공포의 옷을 입은 악몽에 시달리며 몹시 괴로웠습니다. “기도할 수도 없는 슬픔만이 나의 기도”라고 힘없이 고백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무참하게 살해 당한 우리의 가족들이 하도 가엾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악을 즐기는 듯 죄짓기를 작정한 듯 멈추지 않고 손에 피를 묻힌 잔인한 한 사람이 너무 밉고도 가엾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꽃보다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면 어찌되는 것일까. 참사랑은 가능한 것일까. 다시 한 번 숙고하며 진리를 의심하고 오늘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우리 자신이 가엾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진정 큰 사랑은 믿음이고 조건 없는 용서라고 배웠지만 때론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우리입니다. 어떻에 믿어야 할지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엔 곰팡이가 피고 눈빛은 실망과 탄식으로 흐려져 맑은 기도가 되질 않습니다. 밖에서는 칼을 든 전쟁으로,안에서는 자신과 이웃과 화해 못한 전쟁으로 어둡고 괴롭고 무거운 우리에게 제대로 싸울 힘을 주십시오. 선으로 악을 이길 힘을 주시고 사랑으로 미움을 녹일 힘을 주십시오. 사실은 내가 잘못하고서도 모든 일에 늘 남의 탓을 하며 습관적으로 변명하며 살았습니다. 옆에서 어려운 일이 생겨도 체면 때문에 모른 척하거나 이기심 때문에 문을 닫아걸고는 한 발짝 더 밖으로 나갈 사랑의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웬만한 일에는 잘 놀라지도 않는 우리의 냉랭함과 무딤을 용서하십시오. 남의 불행과 비극을 곧잘 자신의 흥밋거리로 삼는 우리의 뻔뻔함을 용서하십시오. 이제 죽음의 냄새를 생명의 향기로 바꾸어야겠습니다. 무관심의 차가운 벽을 따뜻한 사랑의 웃음으로 허물어야겠습니다. 그 사람의 죄는 곧 우리의 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남의 죄를 비웃기 전에 우리의 죄와 잘못도 반성하며 울 줄 아는 겸손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생명을 그리워하는 마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기도의 시작임을 다시 알게 해 주십시오. 삶이 절망에 빠질수록 희망만이 생명입니다.사랑만이 살 길입니다. 우리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이해심과 자비심을 조금씩 더 키우고 가꾸어서 그 누구도 내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그 누구도 죄의 노예가 되지 않는 기쁨을 허락해 주십시오. “나는 내가 행하겠다는 선을 행하지 않고 안 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로마7:19)”라고 한 사도 바울로의 고백을 묵상하는 이 순간.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촛불을 켜고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제가 하고 싶지만 해선 안 되는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하기 싫지만 꼭 해야만 되는 선을 실천하는 지혜와 용기로 저의 삶이 깨어 흐르게 하소서.선의 빛 안에서 행복하게 하소서.” 이해인(수녀·시인)
  • [깔깔깔]

    ●이럴 때 황당하다 *여자 친구 놀려주려고 밤 12시에 전화해서 “흐흐흐흐 살…살려줘….”하며 한참 쇼하다 전화번호 잘못 누른 걸 알았을 때. *시험 전날 공부하기 싫어서 밤새 커닝 페이퍼 만들었는데 다음 날 오픈 북으로 시험 볼 때. *밤에 담배가 없어서 저쪽 멀리 편의점까지 가서 담배 사왔는데 라이터가 없을 때. *마당에 있는 꽃밭에 물 주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릴 때. *친구가 작업 중이던 컴퓨터로 잠깐 웹 서핑 하는데 갑자기 컴퓨터에 에러 메시지가 뜰 때. *길에서 자동차 유리 노려보면서 머리 만지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안에 사람이 타고 있었을 때. *친구 집 화장실에서 ‘큰 일’ 봤는데 변기가 막혀 버렸을 때. *버스 요금 통에 실수로 버스 카드를 집어넣었을 때. *학교에서 졸다가 갑자기 경련 일으킬 때.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윤시내·윤항기·배인순 다시 본다

    귀밑머리가 하얗게 변한 것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그 세월을 돌이키며 70∼8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주옥같은 명곡을 따라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아마도 기억 저편에 잠들어 있는 젊은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지 않을까. KBS 1TV ‘가요무대(연출 서태룡)’는 21일 오후 10시 ‘추억의 국제가요제’ 특집물을 마련했다.70∼80년대는 우리나라에 ‘국제가요제’붐이 일던 시절.1970년 가수 정훈희,작곡가 이봉조 콤비가 일본 야마하 국제가요제에 출전한 것을 기점으로 칠레 그리스 도쿄 서울 등 세계 곳곳에서 국제가요제가 이어졌다. 김상희의 ‘즐거운 아리랑(76년 동경국제가요제 입상)’으로 문을 여는 이날 방송에서는 정훈희 윤시내 윤항기 우순실 김도향 등 당시 해외무대를 누빈 반가운 가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윤시내는 ‘열애(80년 TBC 세계가요제 은상)’와 ‘공연히(78년 서울국제가요제입상)’를 열창한다.정훈희는 조관우가 리메이크해 인기를 끈 자신의 대표곡 ‘꽃밭에서(78년 칠레국제가요제 입상)’와 ‘안개(70년 야마하국제가요제 입상)’를,박경희는 ‘머무는 곳 그 어딘지 몰라도(78년 동경세계가요제 동상)’를 부른다.목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윤항기는 동생 윤복희와 듀엣으로 불렀던 ‘여러분(79년 서울국제가요제 대상)’을 열창한다. 최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이혼한 뒤 자서전을 펴 화제가 된 옛 펄시스터즈 멤버 배인순은 ‘사랑의 교실(73년 동경국제가요제 특별상)’을,김도향은 대표곡 ‘바보처럼 살았군요(80년 서울국제가요제 입상)’를 부른다.이영화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81년 서울국제가요제 빌보드상)’로 중년팬들을 향수에 젖게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일 양평서 ‘왕앵두 축제’

    경기도 양평군은 오는 20일 녹색농촌 체험마을인 양서면 양수1리 그린토피아마을에서 ‘왕앵두·보리수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그린토피아는 농협이 지정하는 향토체험마을. 이날 축제에서는 앵두·보리수따기(㎏당 5000원)와 앵두주스·잼·술 시음회,앵두씨 멀리뱉기,앵두입술 미인선발대회,야생화꽃밭 탐방,원두막 체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문의(031)774-8967.˝
  • [레저+α]

    ●백두산 야생화 트레킹 상품 판매 세일여행사는 한국의 최고봉인 백두산 야생화 트레킹 상품(4박5일)을 판매한다.중국 연길을 거쳐 서백두 야생화 군락지를 돌아본후 청석봉,백운봉,소천지,북백두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다.백두산 자연사박물관,두만강 발원지,용정,양강도도 돌아본다. 조선족인 유연산 작가와 장백산보호국 생태팀의 야생화전문가가 가이드로 나선다.백두산에는 6월 중순부터 3개월간 노란만병초,백두산 철쭉,금매화,큰원추리 등 야생화들이 꽃밭을 이룬다.23,30일,7월7일,14일 4차례 출발하며,차수당 인원은 30명.선착순 마감한다.참가비는 89만원.(02)737-3031. ●630여개 초·중고 동아리 한마당 과천 서울랜드는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27일부터 5일동안 ‘2004 봄 서울학생 동아리 한마당 축제’를 연다.서울시내 630여개 초·중·고 동아리가 서울랜드내 6개 공연무대와 전시관에서 공연 및 놀이마당,연극마당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관람객들을 위해 풍물놀이 및 민속놀이,은점토공예,천연염색 등 15가지 체험마당도 마련했다.(02)504-0011. ●아인스 월드 새달부터 요금할인 세계 유명 건축물 테마파크인 부천 아인스월드는 6월부터 야간 및 주중 요금을 대폭 할인한다.6시 이후 입장자는 기존의 1만 4500원에서 8500원으로,주중요금은 1만 2500원으로 각각 요금을 내린다.6월 한 달간 매주 일요일엔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악기로 연주하는 동요 합주 및 율동을,인천 YWCA 어린이 요들단이 감미로운 요들송을 들려준다. ●홋카이도 골프 패키지 운영 ㈜다락레져센타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남서쪽에 위치한 루스츠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기는 3박4일 패키지를 운영한다.루스츠리조트엔 72홀 규모의 골프장과 호텔,온천대욕탕,실내외 파도풀장 등이 갖춰져 있다.삼복더위에도 섭씨 20도 정도로 날씨가 서늘하고 장마와 태풍도 거의 없어 골프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항공료와 호텔 숙박,54홀 라운딩,식사,전동카트비를 포함해 109만원.7월 이후 성수기엔 30% 요금이 오른다.(02)7575-075.˝
  • [서울탱고] 김용만의 ‘남원의 애수’

    ‘춘향’은 가장 한국적인 여인으로 그려진다. 임자년 사월 초파일생(당시 16세) 꽃다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앞세운 탐관오리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고 꿋꿋이 정절을 지킨 미인. 춘향전의 무대 전북 남원시는 지금도 ‘정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도령과 춘향이가 처음 만났던 오작교가 있는 광한루 일원에서는 매년 세계적인 향토축제 ‘춘향제’가 열리고 있다. 춘향전과 관련된 영화,논문,그림,사진 등 각종 문헌과 작품들이 수없이 많지만 대중가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953년 가수 김용만씨의 데뷔작인 ‘남원의 애수’는 1950∼60년대를 주름잡은 전국민의 애창가요다. 최근까지도 노래방에서 남원의 애수를 못 부르면 ‘뽕짝’의 원조를 모르는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양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소냐/성황당 고개마루 나귀마저 울고넘네/춘향아 울지마라 달래였건만/대장부 가슴속을 울리는 님이야/아∼∼ 어느 때 어느 날짜 함께 즐겨 웃어보나. 알쌍급제 과거보는 한양이라 주막집에/희미한 등잔불이 도포자락 적시였네/급제한 이도령은 즐겨왔건만/옥중에 춘향이가 그리는 님이여/아∼∼ 어느 때 어느 날짜 그대품에 안기려나.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의 김용만씨가 부른 이 노래는 6·25전쟁 이후 어려웠던 사회분위기와도 맞아떨어져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누구나 함께 부르는 대 히트곡이었다. 김부해 작사 김화영 작곡의 ‘남원의 애수’가 남녀노소 모든 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별’에 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의 오르내림이 구성져 듣기 좋고 따라부르기 쉬운 특성을 가진 것도 이 노래가 대 유행한 주요인이다. 한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 노래의 클라이맥스는 ‘춘향아 울지마라’하며 눈을 질끈 감고 가슴을 쥐어짜내는 감정을 듬뿍 실어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대목. 라디오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못했던 시기여서 ‘전파사’나 ‘라디오방’ ‘레코드가게’ 등에서 이 노래를 틀어놓으면 길가던 사람들이 한동안 멈춰서서 흥에 취하기도 했다. 유난히 고급 요정이 많았던 남원에서는 ‘남원의 애수’를 불러야만 술맛이 나던 시절이 있었다. 남원 출신 전직 언론인 이금택(61)씨는 “젊은 시절 젓가락 장단에 맞춰 수없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남원의 애수였다.”면서 “술이 한순배 돌아 취기가 오르면 기분이 좋을 때나 슬플 때나 이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르곤 했었다.”고 그 시절을 떠올렸다.남원의 애수는 배호씨가 우수에 잠긴 목소리로 다시 불러 70∼80년대까지 그 유행은 맥이 끊이지 않았다.근래에도 주현미씨가 신바람나는 트로트 곡으로 리메이크해 신세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도령과 성춘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피어오른 남원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요정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지만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아가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광한루원에는 보물 281호인 광한루를 비롯해 오작교,완월정,연지,월매집,춘향관,야생화 꽃밭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인근에는 토산품 판매점과 맛좋기로 유명한 음식점들도 즐비하다.광한루원 앞을 흐르는 요천은 달에 오를 수 있다는 승월교,음악분수,동편제거리,체육시설 등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처럼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백년해로하고 싶어하는 연인들과 신혼부부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요천변에는 4월에는 벚꽃,5월부터는 장미꽃이 가득 피어나 ‘사랑을 꽃피우는 명소’로 유명하다. 남원관광단지에는 국립민속국악원,춘향문화예술회관,춘향테마파크 등이 들어서 있다. 올해부터는 국립공원 지리산과 연계한 세계허브축제가 열려 ‘춘향의 향기’를 상품화시켰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남원시는 비록 고색창연한 옛맛을 다소 잃기는 했지만 아직도 ‘남원의 애수’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시다.원형이 잘 보존된 광한루와 지리산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을 떠올리며 ‘애수’에 젖어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봄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남원 임송학기자 shlim@˝
  • [부고]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효선 선생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작가 어효선(魚孝善)씨가 지난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79세.고인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서울 출신인 어씨는 1945∼57년 서울 매동·남산초교 교사,1964∼65년 월간 ‘새소년’ 창간 및 주간,1964∼69년 문인협회 이사,1967∼73년 금란여중·고 교사,1973∼99년 ㈜교학사 이사 등 평생 교육자와 문학가의 길을 걸었다.지금까지 석동문학연구회장과 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도 맡아왔다. 그가 노랫말을 붙인 대표 동요로는 ‘과꽃’‘꽃밭에서’ 등이 있으며,350여편의 동시를 남겼다.동요시집 ‘봄오는 소리’‘고 조그만 꽃씨속에’‘아기숟가락’,동화집 ‘도깨비 나오는 집’‘인형의 눈물’‘종소리’,수필집 ‘멋과 운치’‘내가 자란 서울’ 등을 저술했다.소천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 본상(아동부문),KBS동요대상,옥관문화훈장,반달동요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정애씨와 2남1녀가 있다.빈소는 한양대 병원 영안실 12호.발인은 17일 오전 9시.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한양대에 기증하기로 했다.(02)2290-9462. ●前 국립극장장 김창구씨 전 국립극장장 김창구씨가 지난 15일 분당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씨는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공무원을 거쳐 국립극장장,한국음악협회 부회장,서울대 음대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유가족으로는 장남 태흥(우리은행 근무)씨와 딸 경화·태화·명화씨,사위인 정지홍(이화한의원원장),손홍(전 정보통신부 국장),탁민식(동원투자신탁운용 상무)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2호실.발인 18일 오전 9시.(02)3410-6912. ●鄭旺先(전 증권예탁원 사장)씨 별세 雲太(삼남물산 대표)씨 부친상 李敎觀(전 조선일보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4시2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590-2352 ●尹德完(미국 거주)德洙(KBS 해설위원)德明(서울 현진약국 대표)씨 부친상 15일 오전 6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朱昇鎔(열린우리당 전남 여수을 의원)正鏞(해남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씨 모친상 朴承圭(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趙象來(곡성 도정공장 대표)朴鍾秀(동순천내과원장)李相歡(변호사)金鍾安(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씨 빙모상 15일 오후 11시 50분 전남 여천전남병원,발인 19일 오전 11시 (061)691-4452 ●吳柱昇(광주일보 정치부 차장)溶浩(파르시 전무)明浩(자영업)씨 부친상 신민호(광주 서구청 세무조사계장)김춘근(남양건설 과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1시30분 광주 한국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62)380-3041 ●辛熙永(자영업)台永(암시코 대표)澈(고려대 의과대학 교수)瓊林(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씨 모친상 朴濬鏞(전 농업진흥공사 직원)高光升(암시코 회계감사)씨 빙모상 15일 오후 5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2 ●都東會(고려데코애드 대표)씨 모친상 晟秀(수디자인 대표)씨 조모상 15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9 ●陳鉉植(전 경찰청 직원)鉉喆(전 용광중 교사)鉉錫(전 서울은행 지점장)鉉鎭(전 한국NCR 이사)周媛(미래물산 대표)씨 모친상 承祐(한국전력 직원)씨 조모상 安明子(중암중 교사)瑛珍(휘경여고 교사)씨 시모상 延昇奎(자영업)泰原(의류디자이너)씨 빙모상 15일 오전 8시5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1 ●安脩範(대한항공 기획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11시30분 부산 동의의료원,발인 18일 오전 9시 (051)852-0498 ●徐華東(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16일 오전 11시15분 대구 동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53)252-7195 ●朴泰洙(자영업)玄三(MBC 인력개발부 차장)씨 부친상 15일 오전 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망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7시 (031)751-0876 ●鄭敎烈(울릉군청 직원)씨 부친상 朴奭鉉(TBC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1시 대구시립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1-816-2282 ●尹炳天(대한주택공사 도시정비처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1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4˝
  • [부고]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효선 선생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작가 어효선(魚孝善)씨가 지난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79세.고인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서울 출신인 어씨는 1945∼57년 서울 매동·남산초교 교사,1964∼65년 월간 ‘새소년’ 창간 및 주간,1964∼69년 문인협회 이사,1967∼73년 금란여중·고 교사,1973∼99년 ㈜교학사 이사 등 평생 교육자와 문학가의 길을 걸었다.지금까지 석동문학연구회장과 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도 맡아왔다. 그가 노랫말을 붙인 대표 동요로는 ‘과꽃’‘꽃밭에서’ 등이 있으며,350여편의 동시를 남겼다.동요시집 ‘봄오는 소리’‘고 조그만 꽃씨속에’‘아기숟가락’,동화집 ‘도깨비 나오는 집’‘인형의 눈물’‘종소리’,수필집 ‘멋과 운치’‘내가 자란 서울’ 등을 저술했다.소천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 본상(아동부문),KBS동요대상,옥관문화훈장,반달동요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정애씨와 2남1녀가 있다.빈소는 한양대 병원 영안실 12호.발인은 17일 오전 9시.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한양대에 기증하기로 했다.(02)2290-9462. ●前 국립극장장 김창구씨 전 국립극장장 김창구씨가 지난 15일 분당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씨는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공무원을 거쳐 국립극장장,한국음악협회 부회장,서울대 음대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유가족으로는 장남 태흥(우리은행 근무)씨와 딸 경화·태화·명화씨,사위인 정지홍(이화한의원원장),손홍(전 정보통신부 국장),탁민식(동원투자신탁운용 상무)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2호실.발인 18일 오전 9시.(02)3410-6912. ●鄭旺先(전 증권예탁원 사장)씨 별세 雲太(삼남물산 대표)씨 부친상 李敎觀(전 조선일보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4시2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590-2352 ●尹德完(미국 거주)德洙(KBS 해설위원)德明(서울 현진약국 대표)씨 부친상 15일 오전 6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朱昇鎔(열린우리당 전남 여수을 의원)正鏞(해남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씨 모친상 朴承圭(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趙象來(곡성 도정공장 대표)朴鍾秀(동순천내과원장)李相歡(변호사)金鍾安(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씨 빙모상 15일 오후 11시 50분 전남 여천전남병원,발인 19일 오전 11시 (061)691-4452 ●吳柱昇(광주일보 정치부 차장)溶浩(파르시 전무)明浩(자영업)씨 부친상 신민호(광주 서구청 세무조사계장)김춘근(남양건설 과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1시30분 광주 한국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62)380-3041 ●辛熙永(자영업)台永(암시코 대표)澈(고려대 의과대학 교수)瓊林(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씨 모친상 朴濬鏞(전 농업진흥공사 직원)高光升(암시코 회계감사)씨 빙모상 15일 오후 5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2 ●都東會(고려데코애드 대표)씨 모친상 晟秀(수디자인 대표)씨 조모상 15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9 ●陳鉉植(전 경찰청 직원)鉉喆(전 용광중 교사)鉉錫(전 서울은행 지점장)鉉鎭(전 한국NCR 이사)周媛(미래물산 대표)씨 모친상 承祐(한국전력 직원)씨 조모상 安明子(중암중 교사)瑛珍(휘경여고 교사)씨 시모상 延昇奎(자영업)泰原(의류디자이너)씨 빙모상 15일 오전 8시5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1 ●安脩範(대한항공 기획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11시30분 부산 동의의료원,발인 18일 오전 9시 (051)852-0498 ●徐華東(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16일 오전 11시15분 대구 동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53)252-7195 ●朴泰洙(자영업)玄三(MBC 인력개발부 차장)씨 부친상 15일 오전 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망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7시 (031)751-0876 ●鄭敎烈(울릉군청 직원)씨 부친상 朴奭鉉(TBC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1시 대구시립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1-816-2282 ●尹炳天(대한주택공사 도시정비처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1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4
  • 5월에 떠나는 5감 여행-하동

    매화부터 벚꽃,배꽃까지.달포 넘게 꽃멀미를 앓은 섬진강의 5월은 차분하고 그윽하다.이맘때 하동의 향기는 5할이 다향이다.지리산 화개골 30리.가파른 산기슭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아낙의 손놀림이 바쁘고,그 아래 다원에선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며 차를 덖는다.나머지 향기 5할의 진원지는 섬진강가 식당이다.재첩을 끓이면서 나는 달큰한 냄새.예전의 ‘재첩국 사이소’란 정겨운 목소리는 없지만,뼛속까지 시원한 국물맛이 어디가랴.강변 백사장엔 지리산에서 날아온 패러글라이더들이 내려앉고,평사리 들녘엔 자운영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5월의 하동,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곳이다. 글 하동 임창용기자 sdragon@ ●다향 가득한 화개골 “올핸 일교차가 심해 찻잎이 예년만 못하네요.” 화개골에 자리잡은 ‘도심다원’ 대표 오시영씨는 ‘아쉽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아마도 30년 이상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산사람’의 여유가 몸에 밴 듯하다.2만여평의 자생 차밭을 갖고 있다는 오씨와 함께 산에 올랐다. 하동의 차밭은 거칠다.정원처럼 가꾼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는 영 다르다.강변의 일부 차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성긴 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고,예로부터 내려온 자생차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선 세작이나 중작용 찻잎을 딴다.곡우 전후에 잎을 따는 우전이 첫물차라면,세작은 두물차,중작은 세물차쯤 된다.중작 이후엔 대작을 딴다.굵은 찻잎이 대부분인 대작은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로,또는 티백용으로 나간다.물론 가장 먼저 따는 우전차가 귀한 만큼 값도 비싸다.그중에서도 대숲 아래서 자란 찻잎으로 만든 죽로(竹露)차를 최고로 친다.그러나 막상 차를 만드는 오씨는 “차 맛은 오히려 두물차인 세작이 더 은근하고 향도 좋다.”고 귀띔한다.갓 나온 순보다는 찻잎이 제모양을 갖추었을 때 우려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우전차가 비싼 것은 적게 나오는 데 따른 ‘희소가치의 값’”이라고 했다.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산기슭 중에서 경사가 덜 가파른 곳엔 어김없이 차밭이 자리잡고 있다.말이 밭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잡초 무성한 잡목숲이나 다름없다.수건을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은 꼭 나물을 뜯는 것처럼 보인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500㏊에 달한다.그중 화개 지역에만 350㏊의 차밭이 있다.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대부분 자체의 차밭에서 나온 찻잎으로 차를 생산해 판다.시중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차 구입뿐만 아니라 차 시음,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하동의 차는 수제 덖음차다.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무쇠솥에서 덖어 만든다.솥에서 덖은 찻잎은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손으로 비비는 과정,건조와 끝덕기를 거쳐 차로 완성된다.보성이나 제주에서 대량생산하는 녹차는 대부분 찻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증제차다. 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에도 가보자.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그러나 최근 구례 화엄사 뒤 차밭이 시배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동군이 최근 건립한 차문화센터는 차의 역사와 함께 차문화 발달,차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녹차 무료 시음장도 있다. ●섬진강의 진객 ‘재첩’ 5월 이후 섬진강은 재첩잡이꾼들의 차지다.해 저물녘 작은 배들을 띄워놓고 가슴팍까지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풍경은 종종 ‘한국의 미’로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섬진강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상모(66)씨는 “예전에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는 재첩을 식량 대용으로 썼다.”며 “보릿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춘궁기를 넘겼다.”고 말했다.“5,6월에 잡히는 재첩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요.7월 하순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알이 빠진 재첩은 진기가 빠져 제맛이 안 납니다.” 60년대만 해도 이맘때 섬진강에 들어가면 모래 반,재첩 반일정도로 재첩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 등 섬진강 하구 일대의 환경 변화,해수면 상승 등으로 재첩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서식지도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생산량의 70%는 섬진강에서 난다.아직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요가 많다 보니 섬진강변에서도 중국산 재첩을 쓰는 식당이 있다.요즘은 운반기술이 발달해 산 채로 옮겨온 것을 쓴다고 한다.식당이나 상인들 스스로 ‘국산만을 써 섬진강 재첩의 이미지를 지키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은 1㎏에 5000원(껍질째) 정도로 인근 식당에 팔린다.따라서 인근 식당이나 길가 판매소에서 그 이하의 값으로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악양 들판의 보리와 자운영 이맘때 악양면 평사리에 가면 자운영이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며 들녘을 가득 메운다.맥주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논둑을 사이에 두고 자운영 꽃밭과 맥주보리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풍광은 이맘때 하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평사리 들판은 예전에 만석군이 서넛은 나올 정도로 땅이 기름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자운영이다.맥주보리야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이모작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자운영은 왜 키웠을까.‘자운영 쌀’을 위한 것이란다.꽃이 질 무렵 논을 갈아 엎으면 자운영 줄기와 꽃이 거름이 되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자운영 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가을엔 맛좋은 쌀을 수확하고,봄엔 곱디고운 자운영 꽃밭을 이루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섬진강 재첩은 알맹이가 꽉 차고,국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돈다.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도가 적당하고 강바닥의 모래알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또 곱게 발달한 모래톱과 각종 먹이생물이 풍부해 고품질의 재첩을 길러낸다. 하동군청 직원 지이우씨는 “6,7월이면 인근 주민들이 새까맣게 몰려 잡는다.”며 “그래도 재첩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첩요리는 국과 회 두가지.재첩국은 예전엔 껍데기까지 함께 끓였으나 요즘엔 알맹이만 가려내 만든다. 먼저 재첩을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넣고 2∼3시간 정도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국물 빛깔이 맑으면서 뽀얘야 제대로 우려낸 것이다.이어 재첩을 건져 알맹이와 껍데기를 분리해주는 선별기에 넣어 알맹이만 골라낸다. 재첩 알맹이를 씻어 처음에 우려낸 국물에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이면 재첩국이 완성된다.재첩국엔 양념을 넣지 않고 천일염으로 간만 맞춰 먹는다.부추나 파를 잘게 썰어 넣어 먹으면 향과 함께 맛을 더해준다. 재첩회는 국을 끓일 때 분리된 재첩알맹이에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채로 썰어넣고 과일식초로 만든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만든다.미나리,부추,당근,양파,상추,쑥갓,사과,배 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면서 재첩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이때 ‘손맛’에 따라 업소의 명성이 달라진다.대접에 밥을 덜어 참기름과 잘 버무려진 재첩회를 얹어 비벼서 먹으면 재첩의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하동에서는 섬진교 인근 하동읍내 초입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동흥식당’(055-884-2257)과 ‘여여식당’(884-0080)이 재첩 전문집으로 유명하다.읍내리 청탑예식당 건물 1층의 ‘청탑한식’(882-9988)의 재첩회 맛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재첩국 5000원.재첩회는 3만원짜리 1접시면 서넛이 먹을 수 있다.하동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면 야외에 할머니 몇 분이 큰 통을 걸어놓고 재첩국을 끓여 판다.한그릇에 2000원. 섬진강 참게를 맛보고 싶으면 남도대교 인근의 ‘은성식당’(884-5550)에 가보자.주인 이동수씨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운영한다.고소한 참게와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참게탕을 특히 잘한다.이씨는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다리가 길고 등껍질에서 흰 빛이 난다.”고 구별법을 귀띔해준다. 하동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숙박 서울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빠져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섬진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하동읍 입구,평사리 벌판,화개골 입구가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까지 하루 6회 고속버스가 출발한다.4시간30분 소요.부산에선 하동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하동읍내에서 화개장터,쌍계사,평사리공원,최참판댁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동엔 아직 관광호텔이 없다.섬진강변이나 화개골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많이 지어진 황토방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화개면 일대에 덕은리 ‘온천모텔’(883-6434),탑리 ‘황토방 별장’(883-7605),평사리 ‘섬진강변의 미리내’(884-7292) 등이 묵을 만하다. ●쌍계사와 칠불사 하동 화개골에 가서 쌍계사와 칠불사를 빠뜨릴 수 없다.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류,적당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쌍계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AD 97년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사찰을 찾자 7왕자가 나타났다는 연못 ‘영지’,한번 불을 때면 100일동안 따뜻함을 유지한다는 온돌 ‘아자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 패러글라이딩대회 15일 개막 하동 섬진강 재첩국과 화개골의 향기 좋은 햇차를 마셨다면 지리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15일부터 22일까지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과 구제봉 활공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항공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이번 대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8개국과 호주·러시아·독일·헝가리·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총 14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진검승부를 가린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나는 것 같다.또 모터패러의 축하비행과 무료로 행글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참가자격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23명(남자20,여자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비아시아권 선수들은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이 허용된다.또한 세계랭킹 1000위 이내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거나 패러글라이딩 경기에서 30㎞ 이상 거리를 2회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방식 ‘크로스컨트리’라고 하는 장거리경주 방식이다.이륙장을 출발해 지정된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레이스이다.마치 육상종목 중 마라톤과 같은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보통 40∼60㎞ 코스에서 길게는 100㎞가 넘는 장거리를 날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출전선수 중 보통 10∼30% 정도만 완주에 성공한다. 골까지의 비행거리 점수와 도착순서에 따른 비행시간 점수가 합산되어 부여되지만 완주에 실패하고 도중에 불시착선수에게는 각자 착륙지점까지의 비행거리 점수만 인정된다.점수계산 방식은 가장 먼저 골인한 선수에게 1000점 만점이 주어지고,나머지 선수들은 승자와의 시간과 거리 차이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받는다.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는지는 지정된 턴 포인트에서 자신의 GPS(자동항법장치)에 체크를 해서 심사관에게 제출해 완주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기상에 따라 경기코스를 달리 해가며 비행을 거듭해 각 선수가 6일 동안 여섯 번의 비행에서 얻은 득점을 종합한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의 경우는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를 그날의 국가득점으로 계산해 전체 경기에 따른 총점 순으로 국가 랭킹을 결정한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본이 최근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3년도 한국리그 우승자 ‘피수용’,2003년 한국챔피언 ‘원용묵’ 등과 국제경기경험이 풍부한 ‘정세용’,세계적인 패러글라이더 디자이너이자 백전노장인 송진석 등은 강력한 남자 우승후보이며 200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레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정훈’ 선수는 여성부 우승후보 1순위로 우리가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16일 오후 3시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 10여대가 연막을 뿌리며 묘기를 부린다.행사장에 설치된 30m의 타워크레인에 행글라이더를 매달아 일반인들이 행글라이더의 묘미를 맛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도 볼 만하다. 완주점을 통과한 패러글라이더들이 공중에서 수직하강,나선형 비행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묘기도 좋은 볼거리다.또한 직경 1m의 원안에 착륙하는 ‘정밀착륙시범’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윤청 홍보단장은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종주국으로 공인받고 있다.”며 “대회기간에 열리는 하동의 ‘녹차축제’와 더불어 관광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20일부터 23일까지 화개골 운수리 차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20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동차 다례 시연,어린이 차예절 경연,야생차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야생차 학술 세미나,찻사발 전시회,세계차박람회,햇차 무료시음회 등이 진행된다. 녹차 목욕,야생차 마사지,야생차 농가 방문,야생차밭 사진촬영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향토음식 요리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영호남 화합 찻잎따기 등 이벤트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회기간중 우전차 1통 4만원 등 하동차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055-880-2371∼4). ˝
  • [레저+ α]

    ●발왕산서 어린이 사생대회 용평리조트는 오는 16일 해발 1458m의 발왕산 정상에서 ‘어린이 사생대회’를 연다.이번 사생대회에선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과 주변의 주목 군락지,동양 최장이라는 곤돌라 등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린다.대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얼마나 묘사하느냐가 이번 대회의 포인트이다.참가비는 1만 5000원.점심식사,곤돌라 탑승권,부대시설 할인권등이 포함된다.(02)3270-1131,www.yongpyong.co.kr ●가족사진 지참시 30%할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8일 부모님의 얼굴이 담긴 가족사진을 가지고 부모님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찾은 가족들에게 4명까지 입장료를 30% 할인한다.또 ‘바다 속 세상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을 주제로 제 5회 바다그림 그리기대회를 연다.수상작은 8월 1일부터 8월말까지 코엑스몰에서 전시될 예정.접수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이며,홈페이지에서 등록번호를 부여받은 후 우편으로 접수한다.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 ●어버이날 65세이상 무료입장 이천 스파플러스는 어버이날인 8일 나이가 65세 이상인 분들에게 수중 테마파크인 ‘스파플러스’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테마파크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또한 ‘어버이 노래 자랑’을 열어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을 나누어준다.이천 미란다호텔에 있는 스파플러스는 30여개의 이벤트 욕탕과 실내외풀장,파도풀장 등을 갖추고 있어 4계절 온천욕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031)633-2001,www.mirandahotel.com ●9일 프리스비 선수권 대회 한국 프리스비협회는 9일 오전 9시 서울 잠실 한강시민공원에서 ‘제1회 WECAN컵 한국 프리스비선수권 대회’를 개최한다.‘프리스비 대회’란 적당한 비행속도를 낼 수 있는 공기역학적 모양의 원반(프리스비)을 날리면 개가 달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물고 주인에게 돌아오는 경기다.(031)795-3910. ●나비생태 체험장 13일까지 오픈 에버랜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3일까지 6000여평의 꽃밭인 포시즌스가든에 나비생태체험장인 ‘버터플라이 왈츠’를 오픈한다.매일 남방노랑나비,배추흰나비,제비나비 등 2000여마리의 나비를 방사한다.(031)320-2000.˝
  • 한국동요 80년史 한눈에

    고 윤극영 선생의 ‘반달’이 처음 노래로 불려진 때가 1924년.올해가 80주년이다.평화방송·평화신문은 어린이 날인 5일부터 11일까지 평화화랑(명동성당 옆 가톨릭회관 1층)에서 ‘한국 동요 80주년 기념전’을 연다.‘초록빛 바다’의 박경종,‘나뭇잎 배’ ‘모래성’의 박홍근,‘과수원 길’의 박화목,‘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의 어효선 선생 등 동심과 민족 고유의 서정과 애환을 담은 동요를 만든 생존 원로문학가를 모시고 육필 작품을 전시한다.동요 1세대로서 우리 동요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이들이 기념전에 내놓은 동요 50여점은 우리의 동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이들은 기념전을 위해 육필 동시 원고를 쓰고 문인화를 그렸으며 애장품도 내놓았다.‘어린이 동요 듣고 그린 그림 입선작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5일 오후 2시에는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 등 각계 인사와 아동문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로 문학인에 대한 꽃다발 증정,우수작 시상,동요 합창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문의 02-2270-2232˝
  • 함평나비축제 ‘물방개·왕사슴벌레도 있어요’

    ‘만발한 자운영·유채꽃 위로 박차 오르는 나비들의 군무’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6번째로 열리는 전남 함평 나비축제가 고속철도 개통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내용도 수도권 등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해 체험을 통한 추억거리 만들기 등 9개로 짜여졌다. 관광객들은 김덕수 사물놀이패,도립 남도국악단의 가락에 취해 아이들 손을 잡고 수만마리 나비를 직접 날린다. 나비와 잠자리·하늘소 등 곤충을 나무나 종이로 만들고,민속놀이 한마당에서는 팽이치기·제기차기·투호던지기·널뛰기·굴렁쇠굴리기 등이 기다린다. 생태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어 놓은 진흙탕 논에서는 미꾸라지를 잡은 뒤 추위가 느껴지면 나눠준 강낭콩을 짚불에 구워먹으면 된다.가족이나 연인들은 물방개나 개구리,누에 등을 만져보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옷감 천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꼭 들러야 할 곳은 나비생태관(600여평)과,같은 크기의 나비 표본전시관이다.생태관에서는 살아있는 나비 12만마리를 보고 호랑나비와 왕오색나비의 부화과정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전시관에서는 대동강 물방개와 왕사슴벌레,토종 나비와 잠자리·장수하늘소 등을 비롯해 전세계 2200여종의 물과 뭍의 곤충 수만마리의 표본을 경험하게 된다.세계적으로 희귀한 230종 1500여포기의 야생화 꽃밭은 정성스러운 준비를 실감케 하기에 충분하다.꽃밭 사이사이에는 닥종이로 만든 아이들 인형이 동심세계로 빠지게 한다. 이석형 군수는 “축제를 찾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축제라는 믿음이 가도록 마무리 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온천하러 아산 가볼까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온몸이 근질거리는 4월.알록달록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보고,김이 펑펑 피어오르는 온천탕에서 몸을 풀어보자.수백년 연륜의 돌담길 사이 황톳길을 걷다가 출출해지면 불뚝불뚝 스태미나를 솟게 한다는 장어구이로 기력을 보충해도 좋다. 이 정도면 오감(五感)은 몰라도 3감이나 4감을 만족시키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터.웰빙이 별건가. 충남 아산은 온천과 풍부한 먹을거리로 예전부터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던 곳.한데 최근 국내 최대의 꽃식물원까지 생겨 나들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서울서 고속전철로 35분,차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산으로 ‘감히’ 웰빙투어를 떠나보자. ●세계꽃식물원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알싸한 꽃향기에 취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튤립 수선화 베고니아 히아신스 백합 제라늄 등 갖가지 꽃들이 만개해 있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개관한 이 식물원은 기존의 대형 꽃 재배단지를 관광용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의기투합해 세운 영농조합 ‘아름다운 정원’이 조합원들의 30여년간의 재배 노하우를 기반으로 꽃식물원을 열게 됐다.2700여평의 유리온실엔 1000여종의 초화류가 1000만송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실내 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식물원은 동백관,초화관,구근관,화단전시관,수생관 등 테마별 유리온실을 연결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요즘 자태가 가장 화려한 꽃은 튤립이다.빨강,노랑,분홍,보라 등 모두 100여종에 이르는 튤립이 식물원 전역에 만개해 있다. 수선화,아마릴리스,히아신스,아이리스,베고니아 등도 티없이 맑고 발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수생관에선 워터히아신스와 부레옥잠 물배추,수련 등의 수생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분수연못,대형 수반에 장미를 띄워 맴돌게 만든 일명 ‘꽃돌이’ 등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조합원중 한 사람인 남기중 원장은 “13명의 농민 조합원이 6개월간 밤샘작업을 하다시피해 식물원을 꾸몄다.”며 “앞으로 꽃 관람뿐만 아니라 꽃 재배 교육,꽃 관련 음식 소개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한국 산야에 자라는 야생화관이 따로 없다는 것.이에 대해 남 원장은 “야생화는 산과 들에 자라야 제멋이 나고,인위적으로 옮겨 키우면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입장객에겐 나갈 때 3500원짜리 화분을 하나씩 주므로,실제 입장료는 1500원 이하인 셈이다.(041)544-0747,8.www.goodflower.com. ●외암리민속마을 꽃식물원이 서구풍,현대풍의 화려함으로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면 송악면의 외암리민속마을은 복고풍,서민풍의 여유로움으로 편안함을 주는 나들이 코스.5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해 아직도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석축을 쌓아 만든 용담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100년,아니 그 이전으로 갑자기 후퇴한다.길게 이어진 돌담 너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초가들,수백년 연륜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기와집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대문 앞에 핀 산수유와 목련꽃의 유혹에 못이겨 다가가니 ‘참판댁’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구한말 이조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살던 집.색바랜 기와와 대문,층층히 쌓아올린 돌담이 꽃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인기척을 듣고 나온 주인 이득선씨에게 “대문이 참 아름답다.”고 하니 “대문이 아니라 안채로 통하는 후문”이라고 알려준다.여인네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화려한 꽃나무를 많이 심은 것 같다고 한다.이씨는 자신이 이 참판의 손자라고 했다. 외암리엔 사랑채와 안채,문간채 등을 갖춘 참판댁과 비슷한 분위기의 기와집이 10여채 있다.‘건재고택’‘송화댁’‘교수댁’‘참봉댁’ 등 저마다 주인이 지낸 벼슬 이름이 붙어 있다. 돌담 너머 안채 뜰엔 목련꽃이 자라고,뒤꼍 장독대 뒤에 앵두꽃이 홀로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40대 이상이면 어릴적 친숙하게 보았음직한 풍경을 이 집들은 아직도 지키고 있다.기와집 주변으로는 초가들이 어김없이 둘러싸고 있다.집집마다 쌓아올린 돌담은 자연스럽게 좁다란 골목길을 만들었고,마실 가는 듯한 촌로의 발끝엔 정겨움이 툭툭 차이는 것만 같다. ●아산의 온천 아산엔 온양,도고,아산 등 대형 온천단지가 3곳이나 있다.가히 온천의 메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도고온천은 유황성분이 풍부하고 온양온천은 라듐천으로 유명하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음봉면 신수리의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스파비스는 고속철 개통 기념으로 고속철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겐 20% 할인 혜택을 준다. 도고면 기곡리의 도고온천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도고별장 바로 앞의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찾을 만하다.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가 공급되고,대형 찜질방과 객실도 갖춰져 있다.온천탕 이용객에겐 대통령별장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스파피아 사장인 이상복씨 소유인 이 별장은 1968년 건축된 100여평 규모의 단층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핀란드식 사우나,경호원 침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인체도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한다.그만큼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육식을 금하는 스님도 봄이 오면 고기를 섭취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을 보면 봄엔 영양보충이 필수인 듯싶다. 스태미나 음식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장어집으로 가보자.아산 인주면,삽교호 인근에 가면 소문난 장어촌이 있다.34번 국도에서 623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문방리 입구 2㎞ 구간엔 10개 이상의 장어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바다를 막아 삽교호가 생긴 후 민물장어가 많이 잡히면서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섰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대부분 양식 장어를 쓴다.자연산은 희귀한 만큼 값도 ㎏당 15만원을 호가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음식점마다 장어 맛은 비슷하다.그대로 굽거나 양념을 쳐 만든 간장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워내는데,소스에 따라 집집마다 약간씩 다른 정도다. 숯불에 석쇠를 얹어 구워내는데,매콤달콤한 양념맛,입안에서 살점이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1㎏(4만원)을 시키면 어른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옛날돌집(041-533-2241),꽃동네원조장어(041-533-2561) 등이 유명하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고 싶으면 염치읍 방현리의 한정식집 ‘방수마을’(041-544-3501)로 가보자.고풍스럽게 지어진 기와집과 잘 가꾼 정원 때문에 나들이 삼아 오는 사람도 꽤 있다.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지다.소 갈비살을 큰 밤톨만하게 토막내 돌판에 구워낸 석갈비,매콤하게 버무려 볶은 낙지볶음,누룽지에 해물과 소스를 넣어 졸인 누룽지탕수육 등이 특히 맛있다. 하지만 이집이 진짜 자랑하는 것은 이같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류다.고추,오이,박,마늘,시레기 장아찌 등이 나온다.주방장이자 방수마을 촌장으로 불리는 김판순씨는 “모든 장아찌는 1년에서 3년 정도 삭힌 것들”이라며 “그래야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김치도 땅속 깊이 묻어둔 김장김치만 쓴다. 처녀적부터 장과 장아찌 담그는 데는 이력이 났다는 김씨는 경상도 출신이다.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고 맛없다.’는 말도 이집에 오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정도로 장아찌들이 맛깔지다.김씨는 오이 장아찌는 초복에 나오는 두물오이로만,마늘은 5월말 전후로 나오는 것만 쓰는 등 재료 선택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며칠만 늦춰도 벌써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한정식은 1만원,3만원짜리가 있다.4∼5가지 요리와 밑반찬,된장찌개 등이 나오는 1만원짜리가 무난하다.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이렇게 가세요 세계꽃식물원은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져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도고온천 방면으로 가면 된다.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21번 국도를 타고 온양을 지나 도고온천까지 가도 된다.도고온천에서 꽃식물원까지는 3㎞ 정도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산고속버스터미널(041-544-4880)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온양까지 간 뒤 39번 국도를 타고 송악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마을 이정표가 나타난다.온양,아산,도고 온천은 아산에 접어들면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경부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은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20분,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은 온양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숙박 온양,아산,온천단지를 중심으로 호텔과 여관이 많다.아산스파비스,도고별장 스파피아 등 온천업체들도 온천탕과 함께 대부분 객실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축제도 즐겨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을 주제로 한 축제가 탄신일을 전후한 24일부터 28일까지 현충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4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4일 불꽃놀이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소년,청년,명장 성웅 이순신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장군의 생애와 역사를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소년 이순신’ 코너에선 어린 시절 이순신이 즐겼다는 전쟁놀이 재연 및 체험,조선시대 거리 재현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청년 이순신’ 코너에선 무과를 치러 무관이 되는 이순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또 이순신 장군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일본의 도고헤 이하치로와 비교 전시하는 ‘세계 3대 해군 명장 비교전’,한산대첩 카레해전 트라팔가해전 사라미스해전 등을 비교하는 ‘세계 4대해전 비교전’ 등 명장 이순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연극제,금난새 음악회,충무공 탄신을 기념하는 다례행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041-540-2404),아산성웅이순신축제 추진위원회(041-540-2404).www.onyangfestival.co.kr. ˝
  • 꽃단장 테마공원 가볼까

    이제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가슴을 펴고 깊게 숨을 한번 쉬어보자.어디선가 실려오는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서울 근교에 있는 식물원과 놀이동산에서도 ‘꽃잔치’가 벌어졌다.우리도 꽃구경을 나서보자. ●과천 서울랜드 지금 ‘튤립 앤드 매직데이’이벤트가 한창이다.튤립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봄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이다.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로 팬지ㆍ데이지ㆍ알리섬 등 다양한 봄꽃과 함께하는 축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하이라이트는 유럽풍의 건축물로 조성된 세계의 광장의 ‘튤립거리’.500m의 거리를 형형색색의 튤립 100만여 송이와 수십만 송이의 다양한 봄꽃들이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꽃놀이의 ‘백미’는 야간개장.수백개의 조명과 아름다운 봄꽃들이 연인들을 유혹한다.또한 ‘매직 슈퍼 레이저쇼 CHANGE’는 레이저 쇼,불꽃놀이와 함께 마술ㆍ스턴트ㆍ무용 등이 어우러진 레이저 뮤지컬쇼를 펼친다.야간개장은 4월부터 주말저녁에 한다. 또한 삼천리 대극장에서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 서커스단이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5마리의 곰으로 아슬아슬한 아크로배틱 쇼를 공연하며 ‘매지컬 퍼레이드’는 10여대의 특수 퍼레이드 카와 100여명의 공연단,마술사 등이 연출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선보인다.(www.seoulland.co.kr).(02)504-0011 ●이천 한택식물원 식물원에 들어서자 노랗게 핀 산수유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옆에는 할미꽃이 자주색 꽃잎을 드러내고 웃고있는 듯하다.잘 정리된 화단 곳곳에 복수초,백서향,히어리,처녀치마,얼레지 등 20여종의 이름 모를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한택식물원은 용인시와 안성시 경계에 솟은 비봉산 자락 서쪽에 위치하며 양지와 음지,계곡 등이 고루 갖춰져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30만평 규모의 땅에 자생식물,희귀·멸종위기식물,외래식물 등 6000여종이 자라고 있는 국내 최대의 식물원이다.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지도를 보아야만 20여 개에 달하는 화단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곳곳에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자연생태 식물원’은 1000여종의 자생식물이 각각의 생태 환경에 맞게 심어져 있고 ‘아이리스원’은 자생 붓꽃과 꽃창포 등이 자라고 있으며,자생 원추리 등 120여 품종의 꽃들을 볼 수 있는 ‘원추리원’ 등 20개의 화단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거나 봉오리를 드러내고 있다. 봄을 맞아 ‘Harmony of Spring’축제가 시작했다.단순한 관람보다는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을 준비했다.4월부터 주말에는 종자 및 화분식물을 이용한 ‘자생식물 키우기’를 한다.행사참가들에게 자신이 씨앗을 심은 화분을 준다.(www.hantaek.com),(031)333-3558. ●용인 에버랜드 튤립과 유럽 축제문화를 접목시킨 축제인 ‘튤립축제 유로카니발’이 진행중이다.올해 선보이는 튤립은 모두 140여종,100만여 송이로 6000평의 ‘포시즌스 가든’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한 야간에도 튤립을 볼 수 있도록 할로겐 조명 400여 개를 설치했고 관람객의 동선에 맞추어 튤립박스 1200개로 꽃길을 만들어 봄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유로카니발의 메인 행사는 튤립 정원 바로 옆 4000여평의 15세기 중세 유럽의 광장에 만들어진 원형 무대에서 한다.카니발의 왕과 왕비를 뽑는다는 가상 상황을 주제로 관람객의 직접 참여와 서커스,댄스와 가면극 등을 혼합한 마당극형태의 공연을 한다. 특히 탄력있는 캔버스 천 위에서 퉁퉁 튀어 오르며 묘기를 펼치는 ‘트렘폴린’이 압권이다.이동식으로 제작된 사각형의 스프링 매트 위에서 7명의 연기자가 공중에서 교차하고 서로 손을 마주 잡는 등의 묘기를 보인다.또한 시소를 이용해 11명의 연기자들이 ‘인간탑’을 쌓는 멋진 곡예도 맛볼 수 있다.(www.everland.com),(031)310-5000. ●잠실 롯데월드 ‘스프링 페스티벌’이 관람객들을 봄의 세계로 안내한다.실내공원이라 대형 꽃밭을 만들 수 없어 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벤트를 한다.꽃의 요정들이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플라워 페스타 퍼레이드’가 흥미롭다.이 퍼레이드는 꽃과 나비,벌 등으로 분장한 공연단이 시간대별로 즉석 퍼포먼스를 펼쳐 마치 동화 속의 나라로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지름 1m의 대형 꽃잎과 줄기를 드리운 3m 높이의 꺽다리꽃,롤러 브레이드를 타고 달리는 나비캐릭터,노랑과 검정의 꿀벌 캐릭터 등이 등장한다.스프링 콘서트도 다양하다.플라워밴드,스프링밴드,남성 5인조 요정연주단들이 곳곳에서 미니콘서트를 연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이천 백사 산수유축제 ‘산수유축제’하면 모두 남도지방을 떠올리는데 경기도 이천 백사골에도 축제가 있다. 산수유 8000여주가 꽃을 활짝 피워 노란 봄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또한 대부분 100년 이상된 나무로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축제는 26일부터 사흘 간 열린다.이벤트로 마임미술,전통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www.2104sansooyou.com),(031)633-0100. 이밖에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도 들러 볼 만하다.아직은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지만 새순이 돋고 꽃봉오리가 맺혀있어 봄기운을 느끼기에 그만이다.(www.morningcalm.co.kr),(031)584-6702. 한준규기자 hihi@˝
  • 도심 꽃나라로 초대합니다

    “꽃길을 거닐며 봄향기를 맡아 보세요.” 100년만에 내린 ‘3월 폭설’과 들쭉날쭉한 기온변화로 한껏 움츠러든 서울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54곳이 바로 그 곳.특히 기상청은 서울지역의 봄꽃 개화시기를 3월28일,만개는 4월5일 식목일 전후로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2∼3주일이 봄나들이 최적기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10㎞에 이르는 윤중로는 수령 30∼35년된 벚나무 1440여 그루가 있는 시내 최고의 벚꽃 명소.이곳에서는 오는 4월1일부터 10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린다.상춘객들을 위한 댄스·노래 경연대회와 경찰기마대행진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돼 있다.한강과 어우러진 벚꽃 야경이 아름다운 광진구 워커힐길과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지하철 시흥역∼가리봉역에 이르는 금천구 벚꽃십리길도 그만이다.산책코스로 유명한 남산길 5㎞ 구간은 벚꽃뿐만 아니라,개나리와 진달래 등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화사한 유채꽃밭도 놓칠 수 없는 봄꽃 명소다.구로·영등포구 안양천과 중랑구 중랑천,은평구 불광천변 등에는 지난해 대규모 유채꽃단지가 조성돼 4월 중순쯤 노랗게 핀 유채꽃이 절정에 이를 것 같다.성동구 응봉산과 강남구 양재천,중랑구 망우리고개에서는 개나리꽃이,관악구 관악산과 송파구 석촌호수에서는 철쭉이,동작구 노량진근린공원 등에서는 살구꽃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NGO 플러스]

    ●11개 시민단체에 공익변호사 파견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은 15일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11개 사회복지·시민단체에 공익변호사를 파견키로 했다. ‘공감’은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변호사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변호사 그룹으로,변호사들은 각 단체에 파견돼 단체 운영 및 행정상 부딪히는 법률적 문제를 해결해 주고 법률소송 등을 맡게 된다. ●이선종교무 참여연대 공동대표 추대 참여연대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강당에서 회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0차 회원총회를 열고 이선종(원불교 특별교구장) 교무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참여연대는 기업인 불법행위 책임추궁활동,부패 인물·사건 데이터베이스 구축,불법정치자금 과세 추진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오늘 제2회 환경광고상 시상식 생활환경운동여성단체연합은 16일 서울 YWCA에서 ‘제2회 환경광고상’ 시상식을 갖는다.시상식에서는 LG전선주식회사가 환경부 장관상을,유한킴벌리가 생활환경운동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상을 각각 수상한다. 환경광고상은 메말라 가는 도시환경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환경으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를 잘 표현한 광고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제정했다. ●’하늘공원’ 조성사업 지원자 모집 아름다운재단은 풀무원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의 옥상이나 자투리 땅을 활용해 채소밭,꽃밭,생태연못 등을 조성하는 ‘하늘정원’ 조성 사업 지원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동복지 관련 시설이며,신청마감은 오는 28일이다.안전 및 환경진단을 거친 후 시공을 최종 결정한다.지원 규모는 총 50평 미만이며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02)3675-1230. ●’초록국회 지킴이’ 2004명 선발 2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초록국회만들기네트워크는 17대 총선 후보 가운데 친환경적 가치실현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지지하고 앞으로 4년동안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초록국회 지킴이’를 모집한다.이달 말까지 2004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15일 현재 109명의 시민이 참여한 상태다.(02)3291-1717.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원 모집 지난해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지정된 흥사단 청소년유해감시단이 단원을 모집한다. 청소년보호에 대해 관심과 사명감을 가진 18세 이상인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단원들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한 감시·신고·고발활동을 하게 된다.(02)743-2511. ●’건강가족기본법’ 진단 토론회 개최 한국여성민우회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건강가족기본법’에 대한 진단토론회를 갖는다. 이재경 이화여대교수와 한국여성개발원 조은희 연구원의 ‘건강가정기본법 무엇이 문제인가’ 등의 발제에 이어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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