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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드라마에 그 꽃이 등장한 이유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드라마에 그 꽃이 등장한 이유

    인류는 식물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즐겨 왔다. 이것은 인류보다 오래 살아온 자연물에 대한 숭배와 미지의 대상을 향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우리나라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식물 이야기는 식물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아닐지언정 우리가 식물을 더 오래도록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식물을 선물할 때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꽃말’을 찾고, 유적지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전설을 경청하듯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과 같은 현대판 이야기 콘텐츠에 식물을 담아낸다. 특히 드라마는 일상을 가장 밀접하게 재현해 식물 문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물을 통해 식물 문화 흐름을 연구한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1990년대 드라마 속 난과 소철, 2020년대 율마와 마리모를 통해 우리 곁 식물종의 변화를 알 수 있다. 1990년대 드라마 재벌 회장의 집무실에 있던 소나무 분재부터 2020년 관엽식물 분화 변화까지 우리가 원예를 즐기는 형태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요즘 식물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식물이 있는 식물원, 수목원의 장소 협찬도 잦아졌다. 최근 다녀온 경기도의 한 수목원 정문 앞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사립 식물원은 관람객을 유치해야만 운영이 가능하기에 드라마를 통한 홍보를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드라마 때문에 식물원을 찾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식물 문화를 경험토록 한다는 데에 있다. 드라마에서 식물의 역할은 대개 정해져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식물에 내포된 의미를 유추해 결말을 예상토록 하며, 보다 개연성 있고 풍부한 줄거리를 만든다. 식물을 선물한 상대를 떠올리게 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가끔 웹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식물 이름이 순위권에 오를 때가 있는데, 이건 어김없이 방송 중인 드라마에 해당 식물이 등장한 거다. 드라마에 나오는 순간 식물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드라마 속 이야기는 그 식물 이야기로 기억된다. 지난해 사랑받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은 동백나무의 속명이자 영명인 ‘까멜리아’라 이름 붙은 가게를 운영했다. 동백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동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띠는 늘푸른나무이며, 미혼모인 동백은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동백나무가 추운 겨울 화려한 꽃을 피우듯 동백은 결국 편견을 이겨내고 웃음을 찾는다.‘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 능소화가 등장한다. 판타지물로서 내내 청량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지속되는 건 드라마의 계절이 여름인 이유가 큰데, 이 여름 풍경의 중심에는 능소화가 있다. 주인공이 처음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모든 순간 그들 곁에는 붉은 능소화가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능소화는 장면을 화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계절의 아련한 기억까지로 확장시킨다.‘호텔 델루나’의 주인공 만월은 다른 주인공 찬성에게 매년 달맞이꽃 화분을 보낸다. 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과 최대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밤에 꽃을 피워 곤충을 불러들이도록 진화했다. 이 특성은 긴 시간 살아오며 지칠 대로 지친 만월의 표정과 꼭 닮았다. 달맞이꽃은 만월과 정체성을 같이한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만 해도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나무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능소화, ‘호텔 델루나’의 달맞이꽃과 ‘사랑의 불시착’의 방울토마토 그리고 ‘남자친구’의 율마까지. 이들 드라마에는 모두 식물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식물 문화가 확산될수록 식물이 주 소재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자연을 오래도록 탐구해 온 유럽의 소설과 영화 속에서 식물은 자연물로서의 상징에서 더 나아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끄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로맨스에 장미가 등장한다는 것은, 곧 주인공이 장미 가시에 찔리고 무뚝뚝한 성품의 다른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흘리는 손의 피를 거침없이 입으로 빨아 주면서 그런 의외의 모습에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된다는 전형적인 전개를 예상하게 한다. 이는 결국 작가와 시청자 모두가 장미라는 식물의 특성, 줄기에 있는 뾰족한 가시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펼칠 수 있고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 곁의 생물에 대해 더 친밀하고 깊숙이 탐구할수록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 또한 더욱 심도 있고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작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평화·헌신·믿음’ 꽃말에 담긴 임명 의미…문 대통령, 박지원 손자와 눈맞춤

    ‘평화·헌신·믿음’ 꽃말에 담긴 임명 의미…문 대통령, 박지원 손자와 눈맞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신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각각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이 장관의 배우자와 박 원장의 딸과 손자, 김 청장의 배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이 장관과 박 원장, 김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배우자 등에게 각각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 부부에겐 ‘평화와 희망’을 의미하는 데이지와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을 가진 은방울 꽃이 담긴 꽃다발을 전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문 대통령은 또 박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함께 온 박 원장의 손자에게 무릎을 굽혀 헬리오트로프와 송악, 아게라덤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했다. 헬리오트로프는 헌신과 성실, 송악과 아게라덤은 신뢰를 의미한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 손자에게 청와대 기념품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청장에게는 임명장을 수여한 후 오른쪽 가슴에 지휘관 표장을 부착했다. 김 청장 배우자에겐 말채나무와 산부추꽃으로 꾸며진 꽃다발을 선물했다. 국민과 소통하는 믿음직한 경찰, 국민을 보호하는 수호자의 상징성을 담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 등 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비공개 환담을 진행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이 이 장관과 박 원장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 장관 임명안을 재가한 데 이어 28일 박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청장은 2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혁신기술로 재배한 장미, 국민과 나누고 싶어”

    문 대통령 “혁신기술로 재배한 장미, 국민과 나누고 싶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에서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우리 품종의 장미 꽃다발이 청와대로 배달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국민과 꽃다발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UAE에 우리 품종의 장미 뿐 아니라 쿨링하우스 설비와 시스템도 함께 수출되는 것”이라며 “원예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농업 플랜트 수출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올린 장미 꽃다발 사진에 대해 “붉은빛이 도는 노란 장미는 옐로우썬, 꽃송이가 큰 것은 화이트뷰티, 병충해에 강한 분홍색 장미는 엔틱컬이라고 한다”며 “노란 장미는 완벽한 성취를 뜻하고 하얀 장미는 ‘다시 만나고 싶다’는 꽃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기술로 재배한 장미 꽃다발처럼 희망이 아름답게 꽃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온라인 진행된 한국문화 유튜브 홍보 채널 MCN 개국식의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지역과 인종 차별·낙인·혐오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바이러스”라고 경계했다. 김 여사는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서로를 응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상생과 연대로 오늘을 이겨내는 한국을 알리는 여러분의 기사와 사진은 용기와 희망을 전하며 세계는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MCN 채널은 외국인 유튜버 100명이 한국 소식을 24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전세계에 알리는 채널이다. 이번 행사는 개인 SNS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리아넷 제9기 명예기자단 발대식과 함께 진행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민과 나누고 싶다” 문 대통령, 장미 꽃다발 사진 게재

    “국민과 나누고 싶다” 문 대통령, 장미 꽃다발 사진 게재

    혁신형 쿨링하우스 장미 소개 “수출 효자 될 것”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국민과 꽃다발을 나누고 싶다”며 장미 꽃다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장미 꽃다발은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에서 재배한 꽃으로 청와대에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UAE에 우리 품종의 장미뿐 아니라 쿨링하우스 설비와 시스템도 함께 수출되는 것이다. 원예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농업 플랜트 수출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꽃다발 속 장미에 대해 “붉은빛이 도는 노란 장미는 옐로우썬, 꽃송이가 큰 것은 화이트뷰티, 병충해에 강한 분홍색 장미는 엔틱컬이라고 한다. 노란 장미는 완벽한 성취를 뜻하고 하얀 장미는 ‘다시 만나고 싶다’는 꽃말을 가졌다”며 “지금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기술로 재배한 장미 꽃다발처럼 희망이 아름답게 꽃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미세안개 장치 등으로 온도·습도를 조절해 식물을 재배하는 첨단 온실을 말하며, 농촌진흥청은 올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를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자두와 추리의 관계

    [안도현의 꽃차례] 자두와 추리의 관계

    딸이 출산을 앞두고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심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떠오르는 이름을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쓴다고 한다. 예부터 사람이나 사물, 혹은 사건에 이름을 부여하는 일은 신중한 의례와도 같았다. 인명에는 부모의 기대가 실리게 되고, 사건명에는 그 사건의 성격이 담기기 때문이다. 1894년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동학란에서 동학운동으로, 그러다가 동학농민혁명으로 부르게 되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북한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갑오농민전쟁으로 부른다.나는 식물과 관련된 책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책에서 만나는 풀잎과 나무의 이름은 시시때때로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 식물의 이름을 맨 처음 붙인 그 사람이 바로 둘도 없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딱 들어맞는 언어, 그 명명의 순간이야말로 시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식물의 이름을 하나씩 익혀 가면서 나는 생태적인 상상력이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지를 덤으로 배우게 됐다. 작은 풀꽃의 이름 하나가 깊은 사유라고 부를 만한 우주 속으로 나를 이끌고 간 것이었다. 십대 문학소년 시절에는 ‘꽃말’의 매혹에 빠진 적도 있었다.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했던가. 물망초가 어떤 꽃인지도 모르면서 그 꽃말의 낭만적인 느낌을 오래 가슴에 담아 두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은 꽃에 붙어다니는 그 꽃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꽃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꽃말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유럽 사람들이었다. 이 서양의 문화가 메이지 시대 때 일본으로 흘러들어와 일본인들에 의해 재생산되면서 꽃말은 널리 확산됐다. 꽃말은 꽃에 새로운 의미를 추가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때로 유치한 말장난 같아서 오래 귀담아듣지는 않는다. 식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식물명의 유래를 따져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때로 과도한 억측이 작용해 샛길로 빠지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식물의 유래를 알고 나면 그 식물이 더 다정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원로 식물학자 박상진 교수가 펴낸 ‘우리 나무 이름 사전’은 500여종이나 되는 나무의 이름과 유래를 소상히 밝히고 있는 책이다. “층층나무는 가지가 매년 돌려나기로 층층을 이루기 때문에, 뽕나무는 소화가 잘되는 열매 오디를 먹으면 ‘뽕뽕’ 방귀가 잘 나왔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해설은 얼마나 유쾌한가. 씨앗이 농기구 가래의 날과 닮아서 가래나무, 열매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서 제주에서 ‘똥낭’이라고 부르는 ‘똥나무’가 변해서 돈나무, ‘백일홍나무’가 ‘배기롱나무’를 거쳐 배롱나무, 가시가 엄하게 생긴 엄나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인문학적인 해설은 때로 무릎을 치게 하고 때로 웃음을 터뜨리게도 한다. 이 책은 나무 이름의 유래를 정리한 정본으로 손색이 없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현재 쓰고 있는 나무 이름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북한의 나무 이름은 “순우리말의 의미를 살리는 노력이 돋보이며 외래어 순화, 비속어 안 쓰기, 한자의 한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나 ‘중국’이라는 말은 완전히 제거했고, 비속어인 접두어 ‘개’나 ‘똥’이 들어간 나무 이름도 없다. 우리의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로, 며느리밑씻개를 가시덩굴여뀌로, 개옻나무를 털옻나무로, 미나리아재비를 바구지로 부른다. 우리가 부르는 작약을 북한에서는 함박꽃으로, 우리가 함박꽃나무라고 부르는 것을 북한에서는 목란으로 부른다. 나중에 남북한 식물학자들이 만나면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입씨름깨나 하겠다. 그리고 북한에서 자두나무를 추리나무로 부른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릴 적에 외갓집에서 자두를 추리라고 부르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는 ‘추리’라는 말을 들으면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북한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경상도의 시골 마을인 외가에서 왜 그렇게 불렀을까. 자두와 추리의 관계를 밝히는 일, 그것이 최근 나의 숙제가 됐다. 언어가 어떻게 형성이 됐는지, 그 언어가 어떤 변화의 길을 걸어왔는지 되짚어 보는 일은 시적인 탐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정상들에 ‘평화의 종’ 선물...부산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정상들에 ‘평화의 종’ 선물...부산시

    부산시는 ‘2019 한?티센?특별정상회의(이하 정상회의)’참가국 정상들에게 ‘평화의 종’을 선물한다고 20일 밝혔다. 평화의 종은 우리나라 국보 29호인 성덕대왕신종을 기본모형으로, 부산시가 축소 제작, 명명했다. 종소리를 통해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이번 정상회의 슬로건인 ‘동행, 평화와 번영’과도 상통하며, 부산으로부터 아세안을 거쳐 전 세계로 평화가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시는 선물 선정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관광공사, 아세안문화원, 부산국제교류재단 등 관계기관과 3회에 걸쳐 자문회의를 가졌다.이번 정상회의 기념, 개최도시 부산의 상징성, 지역업체 생산제품 등을 종합 고려해 선물을 선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가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3P’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심인 부산이 ‘평화도시’로 각인 시키고자 ‘평화의 종’을 선정했다는게 시관계자의 설명이다. 했각국 정상 배우자에게는 부산시화(花)인 동백을 모티브로 한 패션키트(실크스카프, 트윌리, 양산)를 선물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동백의 꽃말을 담았으며, ‘2019년 부산대표 관광기념품 10선’에도 선정됐다. 한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5~26일 부산벡스코에서 개최되며, 27일에는 ‘2019 한?似?정상회의’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尹총장의 공개소환 폐지 ‘1호 수혜자’는 조국

    尹총장의 공개소환 폐지 ‘1호 수혜자’는 조국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비공개로 소환됐다.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도록 한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의 첫 수혜자가 조 전 장관이 된 셈이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중앙지검 1층 현관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였다. 검찰이 지난 11일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구속기소하면서 조 전 장관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출석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들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 전 장관을 기다렸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의 요청으로 검찰은 오전 9시 30분쯤 조 전 장관을 지하 주차장을 통해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오게 했고,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지자들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푸른색 장미를 한 송이씩 나눠 들고 기다렸다가 오전 9시 35분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돌아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4일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도록 전국 검찰청에 지시했다. 현행 법무부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는 전·현직 차관급 이상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 대표 등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피의자 동의를 받은 후 예외적으로 촬영을 허용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정 교수에 대한 첫 비공개 조사 뒤 하루 만에 이러한 예외조차 허용하지 않기로 하고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소환 일시 등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하루’ 이재욱, 거친 외면 속 애틋한 진심 [SSEN리뷰]

    ‘어하루’ 이재욱, 거친 외면 속 애틋한 진심 [SSEN리뷰]

    ‘어하루’ 김혜윤을 향한 이재욱의 남모를 진심이 빛을 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본격적으로 ‘능소화’ 스테이지가 전개되며 백경(이재욱 분)과 단오(김혜윤 분), 하루(로운 분)의 현재로 이어진 이들의 대과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백경은 ‘능소화’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진미채(이태리 분)에게 찾아가 하루의 존재에 대해 묻지만 끝내 말해주지 않는다. 바로 이어진 ‘능소화’ 스테이지에서 백경과 진미채의 대립각은 현재로 이어진 이들의 관계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케 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 이들의 끈질긴 인연 이외에도 단오를 향한 백경의 애틋한 진심도 눈길을 끌었다. 백경은 빈 병실에서 단오를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부터 현재가 되어서도 단오에게 분홍빛 장미꽃을 선물했던 지난 날들이 전해진 것. 특히 분홍빛 장미꽃의 꽃말인 ‘나의 마음은 당신만이 알아요’처럼 단오를 향한 백경의 남모를 순애보를 짐작케 했다. 백경은 그동안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가며 단오를 향한 마음에 혼란을 겪으며 어느 순간 단오의 곁에서 자신의 커져버린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하루 곁에서 행복해하는 단오가 신경 쓰이면서도 하루에 대한 단오의 확고한 마음에 주저할 수 밖에 없는 백경의 상황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끝내 둘만의 비밀 공간에서 또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행복해하는 단오와 하루의 모습 앞에서 그저 지켜만 보는 백경의 외사랑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극 중 세계관을 담고 있는 만화 ‘비밀’에 이어 ‘능소화’의 이야기까지 폭풍 전개되며 매 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엇갈린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퍼즐을 맞춰 나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화마당]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송정림 드라마 작가

    또 한 해가 뒷모습을 보인다. 내딛는 발걸음에 툭, 낙엽이 차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한여름 맹렬한 푸름을 과시하며 의기양양했던 나뭇잎이 가을이 되면 낙엽이 돼 처절하게 추락한다. 시간이 가져가 버린 것들이 슬프다. 한때 찬란했던 젊음도, 눈부셨던 아름다움도, 황홀했던 사랑도 시간이 거둬 간다. 뜨겁던 꿈도, 치열했던 의지도 시간이 데려간다. 흘러가 버린 시간은 형체가 없어서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 그래서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시간은 사라지고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시간 속에 스민 기억은 뭘까. 기억된다는 것은 뭐고 잊힌다는 것은 뭘까. 잊힌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망각의 공포가 뭔지 알 것 같다. 어머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셨을 때,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나를 보던 어머니 눈빛이 텅 비어 버렸음을 보았을 때, 어머니 마음에 내 존재가 지워져 버렸음을 알았을 때 나는 극도의 두려움을 느꼈다. 내 삶의 중요한 역사가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어머니를 붙잡고 울었다. 물망초 꽃말처럼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부탁을 하면서…. 프랑스 화가이면서 시인인 마리 로랑생은 시를 썼다.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은 잊힌 여인이라고. 그 어떤 불행과 슬픔보다, 죽음보다도 잊히는 것을 더 두려워했던 마리는 피카소의 소개로 시인인 기욤 아폴리네르를 만났다. 두 사람은 사생아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아폴리네르를 사랑하던 시기에 마리는 가장 뛰어난 그림을 그렸다. 아폴리네르 역시 그 시기에 최고의 시를 쏟아냈다. 그러나 예술의 절정에 있을 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던 두 사람은 결별해야 했다. 사랑을 잃어버린 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리를 건너던 아폴리네르는 다리에 멈춰 서서 ‘미라보 다리’를 썼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우리의 사랑은 가서는 오지 않고/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만 흐른다’ 이별 후에도 더욱 사랑했지만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없었고, 마리는 죽기 직전 유언을 남겼다. “하얀 드레스를 입혀 주세요. 그리고 빨간 장미와 아폴리네르의 편지를 가슴에 올려 주세요.” 잊히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녀는 스스로 잊지 않음을 선택해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간직했다. 기억할수록 더 외로웠겠지만, 기억이 아파서 심장 쪽을 부여잡고 우는 날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잊지 않았다. 애틋했던 사랑도 치열했던 인생도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시간은 기억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러니 기억하고 아파할까, 잊고 편해질까?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 역시 아파도 기억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사랑한 시간도, 살아 낸 시간도 허망하니까. 다른 이의 마음은 내가 어쩔 수 없고 내 인생 역시 나만이 알 수 있으니 내가 기억하고 기념하면 되지 않을까. 내 사랑이, 내 인생이 잊힐 거라고 두려워하기보다 내가 간직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잊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이별한 게 아니다. 시간이 그렇게 허망한 것도 아니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간직되는 것일 테니까…. 시간 속에 기억이 새겨지는 한 이별도 사랑의 끝이 아니고 죽음도 인생의 끝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두렵다. 마리 로랑생은 잊히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나는 잊을까 봐 두렵다. 시간이 흐른다. 시간 속에 우리는 어떤 순간을 기억 속에 새겨 갈까. 또 어떤 순간을 잊어 갈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살아가기를. 그 사랑, 그 삶을, 최선을 다해 잊지 말기를.
  • 동백꽃 꽃말 뭐기에? 손담비, 공효진에 “네 인생은 필 거야”

    동백꽃 꽃말 뭐기에? 손담비, 공효진에 “네 인생은 필 거야”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공효진에게 건넨 ‘동백꽃 꽃말’의 의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방송된 KBS2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향미(손담비)가 코펜하겐을 가려고 했던 이유와 그의 짠한 과거사가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향미는 동백(공효진)이 강종렬(김지석)에게 받은 3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그동안 향미가 1억 원을 모으려 악착같이 살고 있었던 이유는 코펜하겐에 있는 남동생에게 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코펜하겐 비행기 표를 끊었다”는 향미의 말에 동생은 “내 와이프는 누나가 있는지도 모른다” “누나 어차피 영어도 못하지 않냐”라고 무시하며 향미가 오는 것을 꺼려했다. 이에 향미는 “그럼 우리 이제 연 끊고 살자”라고 말하며 허탈해했다. 코펜하겐에서 동생과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마저 사라진 향미는 “내가 갈 데가 어딨어”라며 결국 다시 까멜리아로 향했다. 이미 돈이 없어진 상황을 파악한 동백이지만 돌아온 향미를 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맞아준다. 그런 동백의 태도에 향미는 “도둑년이라고 하면서 머리채라도 잡아야지”라며 “네가 사랑받아본 적이 있냐. 대접받아본 적 있냐. 어차피 같은 밑바닥이면서”라고 울먹였다. “내 팔찌는 왜 가져갔냐. 게르마늄 값도 안 나간다”는 동백의 말에 향미는 “너 기억하려고. 그놈의 동백이 까먹기 싫어서 가져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향미는 동백에게 “너 가게 이름 잘 지었다”며 “동백꽃 꽃말 덕에 네 팔자는 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미는 “물망초 꽃말이 뭔지 아냐. ‘나를 잊지 말아요’다”라며 “너 하나는 나 좀 기억해줘라. 그래야 세상 살다 간 것 같지”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물망초는 어릴 적 향미의 엄마가 운영하던 술집 이름으로 안타까운 향미의 운명이 암시됐다. 한편 ‘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극중 용식(강하늘)의 동백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연민X공감 이끈 열연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연민X공감 이끈 열연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에서 향미 역을 맡은 손담비가 호평에 응답하는 열연으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번주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향미의 숨겨진 사연과 사망 당일 행적이 공개됐다. 동백(공효진 분)과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물망초’라는 술집의 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 온 것. 1억을 모아 코펜하겐에 가려던 것은 동생(장해송 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향미는 까멜리아까지 찾아온 낙호(허동원 분)의 압박에 수금에 나섰다. 내용증명을 보낸 종렬(김지석 분)의 촬영장을 찾아갔고, 종렬의 부인인 제시카(지이수 분)와도 만나 삼천 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 하지만 뻔뻔한 행동과는 달리 자꾸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들의 말에 뒤돌아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은 향미가 사랑받지 못해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왔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동생이 자신을 부끄러워해 코펜하겐에 오지 않길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향미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그동안 덴마크는 병원비가 공짜인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아득바득 모은 돈을 보내줬던 향미였기에 더욱 가슴 아픈 대목이었다. 이후 다시 까멜리아로 돌아간 향미는 돈을 훔쳤음에도 자신을 보듬어주는 동백 앞에서 오열했다. 그리고 “물망초의 꽃말이 뭔지 알아? ‘나를 잊지 말아요’”라면서 “나 좀 기억해주라. 그래야 나도 세상에 살다간 거 같지. 내가 어떻게든 네 돈은 갚고 갈게”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오지 않았다. 세상의 편견 앞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늘 외롭고 힘들던 향미에 시청자들은 공감과 연민을 보냈다. 이처럼 손담비는 슬픔과 분노, 아픔과 쓸쓸함 사이를 오가는 감정선을 촘촘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특히 손담비는 어렸을적 부터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외면에도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던 향미로 살아왔던 사람처럼 맞춤형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손담비는 극 중 동백의 주변 인물 중 한사람으로 등장했지만 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서서히 스며들어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향미의 행적이 옹산에 어떤 반향을 가지고 올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공효진♥손담비, 박복 인생 속 꽃 핀 우정 “너 기억하려고”

    ‘동백꽃’ 공효진♥손담비, 박복 인생 속 꽃 핀 우정 “너 기억하려고”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남들의 약점을 잡으면서까지 ‘십시일반으로 1억 모으기’를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드러났다. 동시에 그녀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닥쳤음이 암시되며, 시청률은 13.3%, 16.2%를 기록, 전채널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4%, 8.1%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 황용식(강하늘), 조정숙(이정은)이 향미(손담비)의 멱살까지 잡아끌며 위협하는 김낙호(허동원)에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나섰다. 생전 처음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줬다는 사실에 향미는 일순간 마음이 울렁였지만, 낙호가 동백을 본 이상 해를 가할까 불안했고, 까멜리아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동백은 향미를 붙잡았다. 과거 캐리어와 온갖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까멜리아를 첫 방문한 향미의 모습에 오갈 곳 없는 처지라는 걸 단박에 알아차렸기 때문. 향미의 박복한 인생 역시 동백 못지않았다. 강종렬(김지석)로부터 고소장을 받은 향미는 그의 CF 촬영 현장을 급습, 주위 스태프들 들으라는 듯 종렬을 “필구 아빠”라 부르며 담대한 협박을 이어나갔다. 향미의 위험한 접선은 종렬에서 그치지 않았다. 노규태(오정세)는 물론이고, 종렬의 아내 제시카(지이수)까지 만난 것. 이 기가 막힌 타이밍을 놓칠 일 없는 향미는 ‘미세스 강종렬’을 계속 하고 싶으면 유지비 삼천만원을 내놓으라 협박했다. 그런 향미에게 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왜 그렇게 쪽팔리게 사냐”며 그녀의 인생을 논한 것. 향미는 어김없이 걸려온 국제전화 한통에 “내가 사람같이 살면 짐승은 누가해”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코펜하겐에서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동생 혜훈(장해송)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우애가 남달랐던 향미는 그저 동생이 잘 살았으면 좋겠는 마음에 동생의 덴마크 유학비, 집값, 생활비 등을 대주며 ‘호구’ 노릇을 자처했다. 그것도 모자라 혜훈은 아내 병원비 명목으로 삼천만원을 요구했고, 당장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던 향미는 동백의 ‘삼천만원짜리 완도전복’에 손을 대고 말았다. 그렇게까지 동생에게 헌신적이었는데, 코펜하겐 항공권을 끊은 그녀에게 혜훈은 충격적인 얘기를 전했다. 자신의 아내와 처가 식구들은 누나의 존재를 일절 모르니 코펜하겐에 오지 말라는 것. 까멜리아를 찾아온 종렬에게 ‘삼천만원짜리 완도전복’을 돌려주려 한 동백은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또 다시 절망에 빠졌다. 그런데 나쁜 일은 왜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일까. 용식의 엄마 덕순(고두심)이 필구(김강훈) 아빠의 존재, 그리고 그가 까멜리아에 들락날락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거기에 종렬이 돈을 운운하며 용식의 마음에 상처를 내자 덕순의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 이에 동백에게 내내 온화했던 덕순도 “이제 네가 싫다”하며 대노했다. “용식이 좀 냅둬라. 더는 내 자식이랑 얽히지 마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 이들의 사랑이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돈 삼천 들고 도망도 못가고, 까멜리아로 돌아온 향미와 동백의 짠한 회포가 그려졌다. 자신의 게르마늄 팔찌는 왜 가져갔냐는 동백에게 “너 기억하려고”라는 향미. 물망초의 꽃말인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말을 남기며 동백 대신 야식 배달에 나섰다. 그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까멜리아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어디서 들어본 익숙한 기침소리와 함께 “직접 오냐고. 이번에”라는 의문의 목소리는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윽고 “사망추정시간 22시부터 23시경”이라는 용식의 내래이션. 향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일주일을 또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에겐 잔인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아찔한 붉음, 양귀비/손성진 논설고문

    완벽한 붉은색에 눈을 집중하면 강렬하다 못해 아찔하다.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느낌. 붉은 꽃으론 장미가 제일이겠지만 양귀비도 그에 못지않다. 클로드 모네가 양귀비에 몰입한 것도 강렬하고 아찔한 색감 때문일 것이다. “화염 사이로 두 손을 넣어 본다. 불붙지는 않는군. 널 보노라면 난 탈진….”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가 양귀비를 소재로 쓴 시의 한 구절이다. 꽃에게 이름을 빌려준 절세가인 양귀비의 미모가 이처럼 아찔해서 한 나라를 멸망의 지경으로 몰았을까. 남도에 양귀비꽃이 절정이다. 사진으로 보니 과연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붉은 태양보다 더 강력하다. 너른 들판을 가득 채운 양귀비꽃은 그 꽃말처럼 지친 심신에 위안을 주는 듯도 하다. 양귀비는 아편의 재료이기도 하지만 관상용 꽃양귀비는 마약 성분을 뺀 개량종이라고 하니 걱정도 없다. 양귀비꽃 같은 강렬한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비웃을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 한번이라도 뜨거워 본 적 없는 사람은 연탄재를 발로 찰 자격이 없다는 것은 양귀비를 볼 때도 전혀 다르지 않다. 삶이 식어 차가움마저 느낄 때 선홍색 양귀비 꽃밭에 빠져 봄이 어떨지.
  • [종합] 성년의 날 선물 세 가지에 담긴 의미는?

    [종합] 성년의 날 선물 세 가지에 담긴 의미는?

    5월 20일인 오늘 성년의 날을 맞은 가운데 성년의 날 선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년의 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는 물론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이다. 성년의 날에는 장미꽃, 향수, 키스 세 가지를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미의 꽃말은 ‘열정’, ‘사랑’으로 무한한 사랑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갖으며 향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향기를 풍기는 좋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키스는 책임감 있는 사랑을 뜻한다. 이번에 성년을 맞는 사람들은 만 19세인 2000년생이다. 성년이 되면 공법상으로는 선거권의 취득, 기타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흡연 ·음주 금지 등의 제한이 해제된다. 사법상으로는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외에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양 평촌 중앙공원, 형형색색 튤립 5만 송이 만개 일대 장관

    안양 평촌 중앙공원, 형형색색 튤립 5만 송이 만개 일대 장관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하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 평촌 중앙공원 튤립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중앙공원 녹지대에 파종한 튤립 5만 송이가 일제히 만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백합목에 속하는 튤립은 4월 중순 개화를 시작해 2주간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빨간, 노랑, 보라색 등 원색의 꽃봉오리가 위를 향해 활짝 피어올랐다. 튤립은 네덜란드 풍차와 연상되는 꽃이지만 원산지는 터키다. 꽃말은 ‘사랑의 고백’, ‘영원한 애정’, ‘경솔’ 등으로 색깔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시청사와 중앙공원 미관광장이 마주 보는 시민대로 중앙분리대에도 튤립이 활짝 피어 봄철 내내 미세먼지를 시달리던 시민의 마음을 산뜻하게 씻어주고 있다. 주말 나들이는 물론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시는 공원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해 화사한 튤립을 배경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앞으로도 중앙공원에 계절에 어울리는 꽃밭을 가꿔 도시미관을 살리고 시민들이 추억을 쌓는 힐링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길섶에서] 제비꽃/손성진 논설고문

    설렘의 보랏빛이 핏기 잃은 시인처럼 늘어진 육신을 깨운다. 메마른 모퉁이에 수줍게 여린 꽃잎을 펼친 제비꽃. 그 많은 꽃 중에 먼저 알게 된 꽃이 제비꽃이었다. 꿈에 부푼 새내기의 눈에 세상 모든 것이 무지개처럼 영롱하게 보였을 때. 속삭임 같은 통기타 음조를 타고 제비꽃은 마음 깊은 곳, 추억의 창고에 다발로 자리잡았다. 푸석푸석한 풀숲이나 물기도 없는 돌 틈새를 좋아하는 귀하지도 않은 꽃. 자운영꽃 같은 화려함도 없고 패랭이꽃처럼 앙증맞지도 않다. 자신을 낮추는 자세에 꽃말마저 ‘겸양’이다. 사실 ‘강인’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꽃이다. 겉보기엔 약해 보여도 제비꽃만큼 강한 꽃도 없다. 끈질기고 왕성한 생명력은 민들레에 뒤지지 않기에 제비꽃 또한 우리의 민초(民草)다. 이맘때면 그랬듯 제비꽃은 파묻어 뒀던 청춘의 봄날을 기억 더미에서 건져내 준다. 내가 저를 기억하니 저도 나를 잊지 않은 것일까. 혹, 내가 만난 첫 제비꽃이 씨앗을 뿌리고 뿌려 수십년 먼 길을 돌아 찾아온 것은 아닐까. 제비꽃을 보면 나 자신을 보는 것도 같고 가르침을 얻어야 할 스승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기억, 인연, 존경 같은 말이 그래서 떠오른다. sons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벚꽃/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벚꽃/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서해 바다를 지척에 두고 한강과 임진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 파주 영어마을 근처로 이사한 게 5년 전이다. 큰아이는 파주역 뒤편 부대에서 포병으로 군 생활을 하던 동생을 보러 가자고 했다. 멀어서 싫다고 파주땅 이사에 어깃장을 놓던 엄마를 큰아이는 그렇게 꼬드겼다. 면회를 마치고 돌아오다 모른 척하고 들른 마을에는 사월의 벚꽃이 정신이 아득해지도록 눈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온갖 꽃나무가 흐드러진 앞산 옆 귀퉁이, 조각배처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살림을 옮긴 건 그로부터 딱 2개월 뒤다. 유난히 싱거운 겨울을 청산하고 고개를 내민 ‘벚꽃 캘린더’가 반갑다. 지난 20일 한 기상관측 업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3월 22일 제주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하루 뒤인 23일 부산으로, 열흘 남짓 뒤인 4월 4일에는 서울로 밀고 올라온다는 소식이다. 약 한 달 뒤면 목멱산방 주위 서울 남산 구석구석은 물론 문산으로 이어지는 자유로 변까지 눈부신 벚꽃이 뒤덮을 것이다. 국화(國花)나 다름없이 벚꽃을 사랑하는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1월 중순 개화 시기를 점쳤다. 꽃망울을 터뜨릴 때부터 만개에 이어질 때까지를 지역별, 날짜별로 꼼꼼하게 예측했다. 4월이면 열도는 ‘하나미’(花見)로 들썩인다. 일본 사람들은 전국 수천 군데의 벚꽃 명소로 쏟아져 나와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봄이 데리고 온 손님을 맞는다. 벚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필 때보다 질 때 더 확연하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라는 유명 가수의 노래도 있지 않은가. 매 소절 말미마다 고음으로 휙휙 치닫는 선율이 마치 바람에 몸을 맡겨 하늘로 떠오르는 벚꽃잎을 연상케 하는 노래다.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면 불거지던 벚꽃의 ‘원산지 논쟁’이 올해는 잠잠할까 궁금해진다. 1908년 프랑스인 신부 타케가 제주도에서 자생 왕벚나무를 발견한 이후 100년 넘게 한국과 일본이 다퉈 온 논쟁이다. 한국은 제주의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일본이 아니라 한라산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를 근거로 ‘제주 원산지론’을 펼쳤다. 물론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국내 두 대학 연구진이 국립수목원과 함께 제주 왕벚나무의 인접 종과 일본 도쿄대 부속 식물원에 있는 자국 최초의 왕벚나무의 표본을 확보해 유전체(게놈)를 해독한 결과 ‘두 나무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왕벚나무가 됐다거나 그 반대라는 주장은 유전적 근거가 없음이 밝혀진 셈이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절세미인’이지만 우리에게는 한동안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쓰였다. 줏대없는 정치인을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벚꽃잎에 비유해 ‘사쿠라’라고 불렀다. 일본의 상징임을 염두에 두고 벚꽃을 대놓고 노래하지 못하던 것도 불과 십 년 전 안팎이다. 하지만 “제주 왕벚나무는 제주 것이고 일본의 왕벚나무는 일본 것이다. 나무에 국적이 어디 있겠느냐”는 연구진 발표처럼 올봄에는 벚꽃과 관련된 모든 논쟁을 끝낼 일이다. ‘벚꽃 엔딩’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말이다. cbk91065@seoul.co.kr
  • 아이유, 팬 졸업식 참석 “실화?” 1년 전 약속 지켰다

    아이유, 팬 졸업식 참석 “실화?” 1년 전 약속 지켰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한 팬의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아이유는 14일 오전 전라북도 김제에 위치한 김제여자고등학교의 졸업식에 깜짝 등장했다. 아이유가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건 지난해 데뷔 10주년 팬미팅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아이유는 당시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팬에게 스쿨어택 이벤트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팬이 재학 중인 학교는 김제여고였고, 아이유는 축제 때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축제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이에 아이유는 스케줄이 없고 학교 측과 이야기가 될 경우 2월 14일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전에 학교 측과 깜짝 방문을 조율한 아이유는 이날 거짓말처럼 등장해 졸업식 무대에 올랐다. 아이유는 졸업생 전원에게 프리지아 꽃을 선물했다. 그는 “졸업선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프리지아의 꽃말이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고 하더라”며 “김제여고 3학년 학생들, 이제 사회로 나갈 텐데 여러분의 시작을 조금이나마 응원하기 위해 왔다. 3학년 학생 친구들 졸업을 축하한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아이유는 자신을 졸업식에 초대한 당사자인 팬도 살뜰히 챙겼다. 해당 팬을 무대로 불러 따뜻하게 안아준 아이유는 “주변에 졸업선물을 물어보니 향수를 말하는 분이 많더라.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향기의 향수와 바디로션을 준비했다”며 꽃다발과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축하 공연도 펼쳤다. 아이유는 ‘너의 의미’와 ‘삐삐’를 부르며 김제여고 졸업생들에게 잊지 못할 졸업식을 선물했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해 10월 ‘삐삐’를 발표하고 올해 초까지 10주년 투어 콘서트를 펼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봄의 전령사 ‘복수초’ 홍릉숲서 첫 개화

    봄의 전령사 ‘복수초’ 홍릉숲서 첫 개화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가 22일 홍릉숲서 올해 첫 개화했다.23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일 대한(大寒)이 지나자마자 홍릉숲 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드러냈다. 홍릉숲 복수초가 1월에 꽃을 피운 것은 관측 이후 4번째며, 최근 15년 평균 개화일(2월 12일)보다 21일이나 빨랐다. 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 연구결과 복수초의 개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5∼19년) 평균 개화일은 1월 23일 전후로, 이전 10년간(2005∼14년) 평균 개화일(2월 22일 전후)과 비교해 한 달가량 빨라졌다. 복수초는 하루 평균 기온이 영상인 날씨가 20일 이상 지속되면 꽃이 피는 데, 최근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약 1.4℃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며, 일본에서는 복을 받고 장수하는 의미로 선물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감독이 뽑은 ‘말모이’ 눈여겨볼 장면 셋

    감독이 뽑은 ‘말모이’ 눈여겨볼 장면 셋

    # 민들레의 꽃말을 아시나요? 조선어학회 회원 동익은 동료 문인들이 글로 친일하는 모습에 실망해 그들이 모이는 극장에 가 똥물을 뿌리려다 두들겨 맞는다. 판수가 그를 구해 사무실로 데려오는데, 돈을 훔치려는 것으로 오해한 정환이 크게 화를 낸다. 정환은 다음날 판수를 찾아가 “민들레의 꽃말을 아느냐?”며 화해한다. 호흡 긴 대사를 무리 없이 소화한 정환 역의 배우 윤계상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 ‘가위’ 방언은 몇 가지나 될까? 국어사전을 만들려는 조선어학회에 대한 일제의 감시와 탄압은 점점 심해진다. 조선 팔도 방언을 모아야 하는 학회의 마음도 다급해진다. 이를 본 판수가 꾀를 낸다. 영화판에서 일하는 전국 팔도 친구들을 모두 데려온 것. ‘가위’의 방언인 ‘강우’, ‘까새’ 등 기상천외한 방언 잔치가 펼쳐진다. # 판수가 읽다가 눈물 펑펑 흘린 소설 기역, 니은도 모르던 판수는 어렵게 한글을 익히고 글 읽는 재미를 알게 된다. 길거리를 다니며 간판을 떠듬떠듬 읽던 판수의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 조선어학회 사무실에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밤새 읽으며 꺼이꺼이 운다. ‘과연 유해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장면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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