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꽁꽁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사기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교역 확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김부겸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쿠르드족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3
  • 눈보라 뒤 기습한파/서울 오늘 영하12도

    ◎곳곳 빙판… 어젯밤 “귀가전쟁”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3일 낮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눈은 초저녁이 되면서 얼어붙기 시작,퇴근길의 시민들이 「귀가전쟁」을 치르는 등 큰 불편을 겪은데 이어 4일 새벽에는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들이 완전 빙판길로 변해 많은 직장인들이 한바탕 「출근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3일 내린 눈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대부분의 도시는 퇴근시간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많은 시민들이 빙판길에서 버스나 택시를 잡지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도 완전 빙판길이 돼 초저녁 한때는 평균시속 10∼20㎞로 서행,운행시간이 평소보다 4∼5시간이상 더 걸렸으며 오산∼서울톨게이트 등 일부구간은 극심한 적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기상청은 『4일 상오 서울의 최저기온 영하12도를 기록했고 철원 영하19도,춘천 영하16도,수원 영하13도,청주 영하12도 등을 나타냈으나 눈이 내린 끝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북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대의 영향으로 3일 낮 남부 일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눈이 내려 이날 자정까지 서울 2.8㎝를 비롯,대관령 12.4㎝,춘천 8㎝,대전 5.1㎝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기온도 크게 떨어져 주말인 5일에도 강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전국적으로 영하16도∼5도의 추위가 되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소한인 6일까지 계속되다가 7일쯤 다시 전국에 눈이 한차례 더 내린뒤 8일 하오부터 예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오늘 출근길도 대혼란 예상/시내 모든길 “꽁꽁”

    ◎인왕·북악·남산순환로 통행금지/어제 서울서만 접촉사고 1백30여건 3일 낮 갑작스레 눈이 내린데 이어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4일 아침 출근길의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당국은 4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의 경우 영하 12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시내 대부분의 차도가 빙판을 이루고 있다면서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1∼2시간 빨리 출근길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는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3일 하오3시부터 남산순환도로 및 인왕·북악스카이웨이 등 3개 노선에 대해 차량통행을 금지시킨 가운데 시직원 6천3백74명과 제설차 등 장비 1천8백89대를 동원 4일 새벽까지 눈치우기 작업을 벌였으며 시내 고갯길 등 취약지역과 간선도로변에 염화칼슘 10만1천9백67부대를 뿌렸다. 서울시 당국은 또 승용차나 버스귀가를 포기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지하철역으로 모이자 지하철 운행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하기도 했다. 이번 눈으로 차도가 크게 미끄러워지면서 서울에서만 1백30여건의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나는 등 전국에서 1백50여건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3일 하오 도심의 퇴근길은 모든 차량이 시속 10㎞도 채 못되는 서행운행을 했으며 스노타이어나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자가운전자들은 차량을 그대로 세워놓고 귀가하느라 많은 시민들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 몰려들어 심한 혼잡을 빚었다. 그러나 하오9시가 지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서둘러 귀가한 탓에 도심거리는 오히려 한산했다. 이날 하오7시쯤 강서구청에서 양화대교 및 마포대교에 이르는 거리는 차량을 포기한채 걸어서 귀가하는 시민들로 긴 행렬을 이뤘다. 같은 시각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등 대부분의 지하철역에서도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 1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각 매표창구에 1백m 이상 줄지어 대기하느라 길가던 시민들과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서울시내의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전동차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해 10∼20분씩 연발·착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하철관리 사무소측에서는 직원을 비상동원해 귀가길 시민들의 편의를 도왔으나 감당해내지 못하자 『질서를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이례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또 빙판길로 도로 곳곳에서 차량들이 접촉사고를 일으키면서 교통혼잡을 더했으며 제때 사고차량을 처리하지 못해 꼬리를 물고 정체현상을 일으켰다. 3일 하오8시40분쯤 영등포구 문래3가 54 문래고가 입구에서 김장근씨(27)가 몰고가던 서울1 아7921호 포니2승용차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경기2 로2405호 르망승용차(운전자 문경환·27)를 들이받아 차량 2대가 크게 부서지고 문씨가 이마 목 등에 상처를 입었다.
  • 강추위 오늘 낮부터 풀려/서울 아침 영하 8도/내일 예년기온 회복

    홍천 영하 22.8도,철원 영하 22.2도,서울 영하 12.9도 등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강추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27일 전주지방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1도,대구 영하 9.6도,부산 영하 6.4도 등 남부지방까지 얼어붙게 만든 한파가 28일에도 계속돼 춘천이 영하 13도,청주 영하 9도,서울 영하 8도,광주 대구 영하 5도,부산 영하 3도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그러나 28일 낮부터 서울 중부지방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등 추위가 한풀꺾여 29일 낮부터는 예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최악의 빙판길… 접촉 윤화 100여건

    ◎성탄절 눈온뒤 한파… 도심·고속도로 결빙/서울 영하 9도… 출근전쟁 예고/충청·전라·경북에 대설주의보 성탄절인 25일 낮 눈이 내린데 이어 강한 바람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닥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충청·강원 영서지방은 일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 등이 얼어붙어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의 경우는 강남·강동 지역에서 70여건 등 하룻밤새 1백여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며 경부·영동고속도로와 중부지방의 국도에서도 2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5일밤부터 찾아온 한파로 찻길이 더욱 꽁꽁 얼면서 미끄러워져 26일 아침의 출근길은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서울시 제설 대책본부는 각 구청별로 총 1천4백여명의 인원과 제설차 1백13대,트럭 2백72대 등 제설장비를 동원하는 등 비상체제를 갖추었다. 대책본부는 특히 이날 새벽부터 한남대교·동호대교 등 16개 한강다리와 북악스카이웨이·삼청동 고개길·입체교차로 및 고가도로 등 서울시내 1백98곳의 결빙 취약지점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집중살포,출근길의 차량통행을 원활히 하는데 힘썼다. 한국도로공사측도 경부고속도로의 서울∼추풍령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전구간,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일대가 심하게 얼어붙자 제설차를 동원해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렸으나 기온이 계속 떨어지는데다 일부 구간에는 눈이 계속 내려 큰 어려움을 겪었다. ▲25일 하오10시20분쯤 마포구 성산동 불광천 옆차도에서 서울7 두6381호 2.5t 타이탄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인도의 20㎝ 높이 시멘트블록을 들이받으면서 엔진에 불이 붙어 차를 몰던 30대 초반의 남자가 불에 타 숨졌다. ▲이날 하오8시15분쯤 구로구 독산동 1022 안양천 다리에서 서울5 로4487호 그레이스승합차(운전자 박종필·28)가 경기2 가2613호 포니2승용차(운전자 이종우·28)를 앞지르려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승용차 4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25일 하오2시쯤 도봉구 미아동 837 앞길에서 상원여객 소속 서울5 사3825호 25번 시내버스(운전사 김주태·28)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길가던 김미자씨(33·미아7동 837의1339) 등 2명이 튕겨나온 오토바이에 치여 다리를 다쳤다.
  • 한파 내일까지 계속/오늘 서울·중부 영하 10∼6도

    ◎꽁꽁언 휴일… 시민들 월동채비로 바빠 주말과 일요일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한파가 월요일인 3일에는 철원지방을 영하 10도까지 떨어뜨리는 등 더욱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기상대는 2일 『우리나라로 다가오고 있는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제28호 태풍 「페이지」가 약화돼 생긴 온대성 저기압의 저항을 받아 확장속도가 늦어졌기 때문에 이날 아침기온이 서울 영하 4.7도,수원 영하 3도 등 수은주가 예상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 고기압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 3일에는 더 추워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이번 추위는 3일 아침 철원 영하 10도,수원·춘천 영하 8도,서울 영하 6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영하로 떨어뜨리고 4일에도 중부지방의 최저기온을 영하 4∼6도에 머물게 한뒤 5일쯤 예년기온을 되찾겠다』고 내다봤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2월 첫 휴일을 맞은 시민들은 갑자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자 서둘러 김장채비에 나서거나 월동준비를 하는 등 가정에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각 가정에서는 가정용 석유난로를 꺼내 손질을 하거나 주유소 등을 찾아 난방용 기름을 미리 사두기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또 서울 봉천동 등 고지대 주민들은 일부 가게에서 연탄사재기로 품귀현상을 빚자 가족들이 모두 동원돼 이웃 동네까지 가 연탄 등 월동용 생활필수품을 장만하는데 바쁜 하루를 보냈다.
  • 「젖먹이는 일」·「업어주는 일」/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눈먼 노곡예사가 영특한 어린 아들손에 이끌려 공원을 산책한다. 배우이기도 했던 장님 아버지는 그 풍부한 지식을 이야기꾼다운 화술로 조용조용 이야기하고,가난하지만 맑고 빛나는 소년은 아버지의 신비한 이야기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한다. 그때의 감동적인 경험은 소년의 마음깊은 곳에 우물을 파고,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가는 동안 맑은 심성의 생명수를 공급했을 것이다. 조용한 목소리로 타협에 능한 정치인이 되어 노대국의 젊은 총리가 된 영국의 메이저 신임총리의 일화중에서 그 장님아버지 이야기는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전에,주변에서 뵐 수 있었던 한분이 있었다. 그분은 아냇감을,종교가 무엇이어도 좋으니 바르고 깊은 신앙심을 지닌 여성에게서 찾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에는 모체가 지닌 모든 숭고한 정신도 함께 전달된다고 믿는 신념때문이라고 했다. 가난한 장님아버지와 나눈 조용조용한 대화가,도도한 대영제국의 금세기 최연소 총리를 만드는데 기여도 하는데 어머니 젖가슴에서 솟는 모유에 모체의 신앙심이 따라 흐르리라는 신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유와 조제분유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우유회사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시비가 주로 엄마젖과 조제분유의 성분을 놓고 우수성을 따지기에만 치열한 것 같아 부당스러워 보인다. 엄마젖이란 단순한 아기의 신체적 양식만이 아니다. 젖먹이를 두고 외출한 엄마는 아기배고플 시간이 되면 젖가슴에 뻐근한 고통을 느낀다. 『에미가 돼서 애기 배곯려 놓고 어디로 돌아다니느냐』고 혼을 내는 어떤 섭리의 나무람 같은 고통이다. 배고플 시간이 아니라도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려도 엄마의 젖가슴은 의식을 앞질러 반응한다. 어머니의 이성을 당황하게 만들어,걷는 발걸음이 여기놓이고 저기놓여 허겁지겁 하게 만드는 대단히 강렬한 반응이다. 이 신비한 모체의 소산인 엄마젖을 어떻게 짐승젖을 가공한 것과 비기겠는가. 요즘 아이들이 자꾸만 잘못되고 세상이 이상해져가는 것을 『…사람젖 대신 짐승젖을 먹이니까 그렇다』고 지적한 한 원로문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좀 지나치기는 해도 아주 의미없는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젖을 문 아기가 까만 눈망울을 들어 엄마와 눈맞추며 보내는 신뢰와 사랑의 원형같은 눈길은 그런 자세로 아기를 품어본 어머니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이다. 이 은총의 경험이 아기에게도 심성 깊숙히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들 것이다. 이런 본질은 젖혀두고 성분만 따져가며 견주는 일은 또하나의 우유상업주의의 음모에 휘말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데도 이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는 엄마는 거의거의 사라져 간다. 말도 제대로 익히기 전부터 혈안이 되어 유사과외를 시키려고 안달을 떠는 「교육열」은 강하지만 풍부한 정서적 자양의 광맥인 엄마젖을 수유하는 것에는 의연히 외면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젖먹이는 일」만이 아니다. 요즈음 아기들은 엄마 등에 「업혀보는 일」도 점점 경험 못한다. 간단하고 깜찍하게 만든 멜빵식 띠에 얹혀서 엄마의 앞쪽에 안겨 길을 걷는 외출때의 아기 운반수단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멋쟁이 젊은 엄마에겐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에 알려진 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엄마의 걷는 방향과 반대되는 시선을 한채 매달려다니는 아기들은 걷는동안 심한 멀미를 한다고 한다. 그 시기의 아기가 멀미를 하는 경험은 성장기의 정서에 불안증세로 영향하게 된다는 것이 그 연구자의 주장이다. 캥거루도 어미주머니에서 달릴때는 어미가 가는 방향으로 안겨있고 원숭이도 달릴 때에는 어미가 달리는 방향으로 새끼를 향하게 해서 안고 뛴다는 것이다. 아기를 등에 업으면 엄마는 그 순간부터 용사처럼 늠름해진다. 누비포대기를 두르고 그 위에 또 한번 띠를 두른 뒤에 가벼운 신발로 길에 나서면 용기와 각오가 적전한 전사처럼 단단해진다. 뒷짐으로 받친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아기의 따뜻한 엉덩이 체온은,가장 확실한 희열이고 삶의 의욕이기도 하다. 그 체온 하나만으로도 엄마의 인생을 몽땅 바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거듭 거듭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밤사이에 아기가 신열이라도 나고,가래를 그렁거리며 꽁꽁 앓기라도 하면,뜬눈으로 지새운 엄마는 새벽빛이훤해질 때부터 무조건 아기를 들쳐업고 대문을 박차고 나선다. 등으로 전해오는 열덩어리 같은 아기의 조그만 몸이 걱정스러워 어머니가 기억하는 모든 신을 부르며 길을 달린다. 그 신들에게 엄마는 맹세하고 약속한다. 아기만 무사하게 해준다면 물욕도 안부리고,남에게 나쁜 일도 안하고 이웃을 미워하지도 않고,『당신 뜻에 벗어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노라고 염치불구하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한다. 아직 열리지 않은 병원문을 용감하게 두들겨가며 숱한 집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한숨 돌리고 안도한채 돌아오게 되었을때 엄마등에 볼을 묻고 새근새근 잠이 든 아기를 등으로 느낄때의 모정은 거의 숭고해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고마워하며 놀랄만큼 순화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모체의 그런 감정은 등을 통해 업힌 아기의 전신에 배일 것이다. 그 온기는 정서적으로 한없이 안정된 정의를 아기에게 비축시킬 것이다. 인류에게 「아기」란 은총이고 혜택임을 끊임없이 실감하게 하는 이 「젖먹이기」와 「업어주기」의 기능을 우리는 좀더 활용했으면좋겠다. 좋은 줄을 알면,영특한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틀림없이 실행할 것이다. 폭력적이고 부도덕하고,타락한 증세가 나이 어린층으로까지 정신없이 번지고 있는 오늘 같은 때에는 이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소중하게 되살려 봄직하다.
  • 주가 「700선」 다시 무너져/단숨에 21P 밀려「690」에 마감

    ◎“팔자” 쇄도… 하한가 3백92개/정국경색 여파/기관개입도 역부족 주가 7백선이 9일장만에 또다시 무너졌다. 31일 증시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 반대발언 파문이 불어닥쳐 가뜩이나 움츠린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33포인트가 빠져 6백90.16을 기록했다. 이날 장세는 김대표의 발언으로 정국경색이 장기화될 전망이 뚜렷해진데다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돈다는 보도 등이 겹쳐 전장초반부터 6백90대로 내려 앉았다. 투신사와 보험사 등 기관들이 나서 주가를 떠받쳤으나 대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장들어서도 아무런 호재없이 이같은 악재만이 부각돼 한때 6백90선마저 깨졌으나 증안기금과 기관들이 4백억∼5백억가량을 쏟아부어 간신히 6백90선을 유지했을 뿐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거래량 1천7백68만주에 거래대금은 2천5백36억원이었다. 거의 전종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민영방송의 지배주주로 확정된 태영주가 모두 8백원씩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떨어진 7백33개 종목중 3백92개가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상한가 17개를 포함 62개 종목만이 올랐다.
  • 전문가가 말하는 침체증시 원인과 처방/손병두 동서경제연 소장

    ◎「장외불안」에 악성매물 쌓여 “내림세”/「12ㆍ12」뒤 투자심리 위축… 5조 빠져나가/회사채발행 규제 풀어 자금난 덜어줘야 연일 주가지수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참으로 지루한 장마만큼이나 증시의 회복은 더디고 느리다. 작년 4월 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한 이래 7월24일 현재 무려 33%가 하락했다. 시가 총액도 작년 4월에 비해 30조가 감소하였다. 따라서 6백여만명에 이르는 투자가의 손실도 막대하고 이것이 사회적 불안심리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증시를 통한 기업자금조달의 길이 막힌채 신규투자를 연기하거나 포기해야 할 입장이다. 증권회사들은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3월 2조7천억원에서 오늘 현재 1조7천억원으로 1조원이 감소되어 격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경영은 위축되어 자칫 투신사의 환매사태와 더불어 금융공황의 우려마저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 경제여건은 상반기 성장률도 9.7%로 호전되고 있으며,수출경기의 호전이라든지 노사관계의 안정,물가상승세둔화,그밖에 동구권개방에 따른 시장확대와 국제금리의 인하 등 해외여건도 나아지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의 침체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증권시장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정치ㆍ사회적인 불안정이 몰고온 투자자들의 심리불안을 들 수 있겠다. 여야간의 격돌과 장외투쟁의 행동화,그것이 몰고올 경제적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또한 사정의 한파 역시 이에 가세하여 투자가들의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의 회복조짐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가들은 불투명한 정국대치상황으로 인하여 실망을 거듭하고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쏟아지는 6만가구 분량의 신도시 아파트분양은 증시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주식투자이외에 당첨만 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고수익 대체투자가 있는 한 증시에로의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경제시책의 난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88년 12월 국제수지흑자기조로 자금잉여를 낙관해서 금리자유화를 시행했고 89년 2ㆍ4분기에는 다시 통화채 발행확대,정책금융확대로 자금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율화를 후퇴시키다가 금년 6월에는 자유금리 상품마저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또 작년 금리자유화를 시행하면서 금융실명제를 추진하려 했으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은 이탈했고 금리자유화는 실효를 거둘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경기대책 역시 그전에는 안정과 형평을 강조해오다가 89년 11월과 90년 4월에 경기활성화대책을 시행하다가 금년 6월에는 다시 경제안정화대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기조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편 증시에 대한 대책 역시 환자를 고치려는 의도ㆍ열성은 좋았으나 처방의 잘못으로 더욱 중병을 앓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작년 12월12일 증시대책때 금융자금에 의한 주식매입과 대용증권의 증거금 허용으로 신용확대와 미수증대에 의한 일시적 주가 부양대책에 그쳤고 장기적으로는 더욱 증시체질을 허약하게 했다. 금년의 5월8일 증시대책은 부동산 투기근절을 위한 부동산 매각과 증시안정기금을 설치ㆍ운용토록해 부동산투기는 진정되었으나 부동산 매각자금의 증시유입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며 안정기금재원조성을 과도하게 증권사에 의존함으로써 증권사는 개인들의 미수나 신용을 회수하여 안정기금에 출연함으로써 자금의 이체효과에 불과하여 증시내에 자금의 추가공급은 없었고 오히려 증권사의 자금경색을 가져왔다. 증시내부문제는 어떤가. 지난해 소위 12ㆍ12조치이후 기관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은 투신사들의 2조8천억원,증권사가 1조4천억원,올해 5ㆍ8조치후 안정기금에서 1조1천억원등 모두 5조3천억원의 기관매수가 있었으나 신용과 미회수가 4천억원,예탁금증가가 1천억원으로 순회수액은 3천억원에 불과한 실정으로서 결과적으로 작년 12월12일이후 그동안 증시를 빠져나간 돈이 5조원에 이른다. 거기에다 아직도 악성 대기매물이 누적되어 미수금 6천억원,미상환융자금 5천5백억원 등 모두 1조1천5백억원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들이 증시로 다시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상품주식으로 4조6천억원을 보유한 채 이를 매도하지 못하게 강하게 규제하고 있으니 증권사들은 시장을 움직일 힘을 잃고 개점휴업상태로 증시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처방이 가능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정국의 안정과 투자심리의 안정이 우선 되어야 함은 거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정책당국으로서도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강구했으니 이젠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우리 증시는 중병이 든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바로 증시대책의 중요한 한가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책당국의 자세여하가 투자자들의 심리안정에 절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여러대책들이 제시되었으므로 여기서 다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다음 몇가지는 고려되었으면 한다. 첫째,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의 매매제한을 풀어서 약세장에서 선도세력으로 작용하도록 매도규제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자율적 시장기반조성이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증권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BMF의 회사채 편입비율을 현행 20%에서 40%수준으로 높인다든가 신종환매채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현재 규제하고 있는 회사채발행금리,증권회사 RP,단자ㆍ보험사 금리등을 완화해줌으로써 자금경색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한시적으로 상장법인의 계열법인 상호주를 제외한 배당소득을 익금불산입함으로써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충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증시안정기금확대를 위해 연금ㆍ기금등의 출연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몇가지 조치들을 제시했지만 아무쪼록 정책당국이 증시파국이 몰고올 경제적 불이익을 고려하여 증시회생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 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 증시 위기감… 7백선 “흔들”/주말장서 13포인트 빠져 「706」

    ◎투자심리 “꽁꽁”… 상승세 엄두도 못내 주가붕락위기감의 열도만 높아가는 가운데 올 하반기 증시가 시작된다. 상반기의 끝이었던 6월 증시는 종합지수 8백대 회복과 함께 힘차게 문을 열었으나 하반기 첫머리인 7월의 주식시장은 첫날부터 지수 7백선 붕괴를 피할 수 없는 판국이다. 30일 주말장에서 주가가 3일째 속락,전날보다 13.21포인트 더 밀려나는 바람에 7월증시는 상반기로부터 지수 7백6을 떠넘겨 받았다. 이는 16개월로 접어든 침체기 통틀어 최저치 바로 위의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30일 최저지수 6백88을 기록한 직후 폭등장세를 일으키며 대세전환의 거보를 내딛는가 했던 주가는 결국 2개월 전의 침체기 최저수준으로 퇴보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의 뒷걸음질은 고질적인 성격이 농후해 쉽사리 상승세의 앞걸음으로 바뀌어질 것 같지 않다. 많은 증시 관계자들이 지수 7백선의 제2차 붕괴와 함께 최저지수기록 역시 깨질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즉 지난달 5일 발동을 건 고르비바람이후의 속락장세가 7∼8월 증시의 일상적인 모습이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소정상회담의 성사와 더불어 주가는 내리막길을 치달려 22일장 동안 1백8포인트가 빠져 나갔다. 물론 이 속락기간중 5번의 반등장이 끼어 있기는 했으나 단발에 그치기 일쑤였고 지탱력이 약하기 짝이 없었다. 외부 도움없이 저절로 내부에 축적되는 자율반등력에만 초첨을 맞출때 지수가 6백대까지 떨어지면 반발매수 및 에너지비축이 더 커지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의 속락세는 증시내ㆍ외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점과 수출이나 남북관계 등 호재적 요소들이 무성할 뿐 가시화 된게 별로 없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이같은 사정은 하반기라 해서 개선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특히 그 초반에는 오히려 악화될 조짐마저 있다. 시중의 자금사정이 좋아질 전망이 없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주식을 팔아버리고 증시를 빠져 나가는 자금이탈이 심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주가의 시세만큼이나 끈질기게 줄어들고 있는 고객예탁금은 장세비관 및 투매를 야기시키는 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7월을 앞세워 하반기 전반에 대해선 거의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관계자들도 「찬바람」이 부는 후반부의 주가전망은 한결같이 상승일변도로 뜨겁기만 하다. 실물경기 및 수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점을 비롯,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리라는 긍정적인 예측이 강한 것이다. 최근 속락국면을 통해 대기매물이 상당량에 걸쳐 소화되었다고 보는 일부 관계자들은 중시안정기금의 효과적 매입과 속락에 대한 반발력이 합쳐진다면 7월 증시에서도 분명한 장세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 이산40년…「분단의 벽」을 넘어/“삿포로상봉”기대 부푼 남북오누이

    ◎일본 도착한 한필화씨/71년엔 오빠와 아쉬운 전화통화만/“「19년 맺힌 한」 이번엔 꼭 풀겠어요” 『오빠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꼭 만나야 합니다. 내가 일본에 온줄알면 오빠가 반드시 만나러 올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2회 동계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할 북한측 선수단임원으로 2일 저녁 나리타(성전)공항에 도착한 한필화씨(48)는 한국에 사는 오빠 필성씨(62)와 만나고 싶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씨는 지난 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때 여자3천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71년 삿포로 동계프레올림픽에도 참가했었다. 프레올림픽 당시 오빠 필성씨는 6.25때 헤어진 막내동생 필화씨를 만나기 위해 현해탄까지 건너갔으나 당시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한관계로 뜻을 이루지 못한채 전화통화만으로 가족들의 안부를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40대후반의 중년여성으로 다시 일본에 온 필화씨는 이날 분홍색 스커트 차림으로 후배선수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공항내에서 한씨를알아본 한국여행객들이 『이번에는 오빠와 꼭 만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한씨는 『고맙다』고 답례하기도 했다. 그는 『북경에서 중국민항비행기가 5시간이나 연발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다소 지쳐있으나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5명의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명철단장은 이날 저녁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남매의 재회가능성을 묻는질문에 『재회의 기쁨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남매가 재회를 희망한다면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으며,자연스런 형태로 재회가 이뤄지도록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화씨는 현재 북한의 체육위원회관리로 일하고 있으며 남편 임세진씨(김일성대학 체육교수)도 이번에 함께 일본에 왔다. 북한선수단은 중국민항기의 연발로 밤늦게 일본에 도착하는 바람에 도쿄에서 하룻밤을 보낸후 3일 삿포로로 떠났다. ◎오빠 한필성씨 집/동네사람들과 잔치 벌이며 어깨춤/“북에 계신 어머님 안부부터 묻겠다” 『필화의 얼굴이 환한것을 보니 이번에는 꼭 만날 수 있을것같습니다』 한필성씨(62)는 3일하오 젖소 25마리를 키우며 살고있는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의 마을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열어준 축하잔치에서 들뜬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실향민인 친구들에 둘러싸여 고향이야기를 나누다 막 배달된 석간신문에서 일본에 도착하는 모습을 찍은 동생의 환한 표정을 본 순간 40년만의 재회를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난달 중순『한필화가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일본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단숨에 국토통일원으로 달려가 동생을 만나도 좋다는 허가를 얻었고 곧바로 일본행에 필요한 여권가 비자를 받았다. 『삿포로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71년 동생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갔을때 신문과 TV에 비친 필화의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는 만나지 못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나 지금의 동생 표정을 보면 북한당국도 우리의 만남을 승인한 것이 분명합니다』 1.4후퇴때 월남한 뒤 줄곧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함께 살다 3년전 고향이 가까운 이곳 파주로 옮겨서도 형제처럼지내고 있는 안인숙씨(52)가 마련한 잔치에서 한씨는 『이렇게 즐거운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한씨는 『이번에 동생을 만나게되면 먼저 북한에 생존해 계시는 어머님의 안부를 물을 작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최원화씨(86)의 소식은 지난 87년 필화씨의 남편 임세진씨가 일본TV와의 인텨뷰에서 『장모님이 평안남도 진남포시에 살고 계시다』는 말을 해 이미 알고 있는 터이다. 한씨 못지않게 상기된 기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 부인 홍애자씨(53)는 엊그제 서울에 나가 고향식구들에게 전해 줄 선물을 샀다. 한번도 뵙지 못한 시어머님에게 드릴 한복과 금가락지,보약 그리고 4명의 시누이와 동서에게 줄 한복을 정성스레 골랐다. 홍씨는 특히 필화씨 몫은 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며 예단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마련했다. 아버지가 안계신 집안의 큰오빠와 큰올케로서 남과북의 장벽때문에 필화가 시집갈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씨부부는 오는 6일이나 7일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주위에서는 더일찍가라고 성화지만 한씨는 젖소 「벌갱이」가 새끼를 낳는 것을 지켜보고 가기로 했다. 한씨는 지난71년 너무 큰 기대를 가졌다 좌절된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겉으로나마 여유를 갖기위해서라고 했다.
  • 우애회복을 위한 문화교류(사설)

    부모가 자손에게 남기는 가장 간절한 유언은 『동기간에 서로 사랑하여라』이다. 우리네 조상들은 우애를 신칙하는 일을 자녀교육의 근본으로 삼았다. 분단의 상황이 이렇게 오래되고 서로 눈흘기며 대화를 하는 족족 깨어지기만 하는 오늘의 우리 모습은,동기간에 우애하며 사는 미덕을 모두 상실해버린 희망이 없는 세대다. 이대로 굳어진다면,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생명력의 근원이었던 동기간의 사랑의 능력은 아주 퇴행할지도 모른다. 문화부와 통일원은 11일 「통일소원 민속잔치」를 벌인 자리에서 남북문화교류 5원칙을 내놓았다. 일방적으로 많은 제의를 했지만 그중의 일부도 수용할 태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대에게 또 하나의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그러나 새로 내보인 문화교류 5원칙은 좀 다른 데가 있다. 민족은 정의와 감수성을 자극하는 진솔함이 담겨 있어서 희망을 갖게 한다. 흔히 폴란드의 개혁은 노동자가,헝가리는 정당이,그리고 동독의 그것은 민중이 이룬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완고한 분단장벽은 무엇으로 허물 수 있을까. 그건어쩌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정서적 미덕인 형제애의 회복으로 가능할 것이다. 추수한 양식가마를 지고 형제가 밤새도록 서로의 곳간으로 져나르다가 다리위에서 부딪쳤다는 민담이 마을마다에서 채록되는 것이 우리의 전통문화다. 어떤 강건한 장벽이라도 바람처럼 스며서 넘나들게 하는 것,그 정서를 교류하여 정의 온기를 회복하면 효과적인 통일분위기를 성숙시킬 것이다. 「문화교류 5원칙」은 가냘프긴 하지만 가능성을 예감시킨다. 분단이전의 전통문화를 우선 교류한다는 것은 뜻이 있다. 번번이 촉각들을 곤두세워 일을 망치는 정치성을 배제할 수 있고 세월이 지날수록 풍화하고 마모되는 전통문화를 단절상태에서 먼저 구해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뿐만 아니라 민족의 신화에 담긴 세계관이 역사의 벽에 새겨져 전해오는 전통문화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을 일깨워 각성하게 한다. 단절 저쪽에서 사그라질 뻔한 전통이 새로이 다가와 우리앞에 놓인다면 거기 묻어있는 잊혀졌던 정의가 새롭게 살아날 수 있다. 특히 변형되지 않은 원형을 간수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불행한 시대에 던져진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의무다. 서로 승부와 경쟁심을 유발하는 요소는 배제하자는 생각은 아량있는 동기간만이 보일 수 있는 덕행이다. 대결과 적대감으로 일관해온 남북은 그 덕행을 잃어버려온 타락한 동기간이 되었다. 트집과 억설과 누명으로 피해만 당해왔다고 생각해온 우리에게도 그런 타락한 습성은 오염되었다. 우리쪽에서부터 이 습성을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문화교류 원칙」은 구상되었다고 생각된다. 할수만 있다면 이 우애의 온기는 얼어붙은 북녘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원래는 우리 모두가 지녔던 것이 지금은 빙면밑에 가라앉은 것,얼음이 녹으면 그것은 수면에 떠오른다. 장벽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함으로 솟아 오른다. 체육회담까지 좌절시킨 동토의 땅에 「통일소원」의 희망을 스며들게 할 「문화교류」의 심지에 밝은 불길이 댕겨지기를 기대한다. 꽁꽁 동여맨 폐쇄의 북녘땅을 풀 수 있는 작은 빌미가 되기를 기대한다.
  • 한파 5일째 “맹위”/설날 연휴엔 예년기온 찾을듯

    ◎오늘 서울 영하 13도 대한과 함께 5일째 계속되고 있는 맹추위는 설날연휴 첫날인 26일쯤에야 풀릴것 같다. 지난19일 밤부터 추워지기 시작한 기온은 더욱 떨어져 23일 아침 서울지방이 영하 15.4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보였다. 중앙기상대는 『24일에도 서울이 영하 13도 중부내륙 산간지방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계속 영하권을 맴돌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또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강한 고기압이 계속 우리나라쪽으로 확장해오는데다 지난21일 내린 눈이 쌓여 복사냉각현상이 더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었으나 25일 낮부터는 조금씩 풀려 26일쯤 예년기온을 되찾겠다고 내다봤다.
  • 외언내언

    기상예보는 어렵다. 더구나 멀리 내다본 것일 때 똑떨어지게 맞힐 수는 없는 것. 지난해 11월의 중앙기상대 올 겨울 기상예보도 그렇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릴거라 했는데 들어 맞았구나 싶진 않다. ◆지난 89년의 연평균 기온은 190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1.0도나 높은 13.7도였다는 것. 그래서 겨울 온도도 예년보다 3∼5도가 높아 한창 추워야 할 지난 9∼10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을 정도이다. 한핵이 북쪽에서 블라디보스토크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 세계적인 이상기온과 무관하지 않은 듯도 하다. 또 이때 생각나는 것은 인재로서의 대기오염이기도 하고. ◆양력으로 쳐서 1989년은 갔지만 음력으로는 아직 1989년. 그래서 오늘의 대한이 24절기의 마지막이 된다. 그 다음 2월4일(음1월9일)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 그러므로 대한을 고비로 해서 겨울은 슬슬 물러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이 무렵쯤부터 설맞이 준비에 바빴던 터. 「농가월령가」도 그를 생각하여 『세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걸렸는고』하고 노래한다.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고 했는데 지나간 소한은 춥지 않았다. 그 대신 이번 대한은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리라는 예보. 전날인 19일도 추운 날씨였다. 올해는 대한이 소한 추위까지 함께 하는 모양이다. 가는 겨울이라고는 해도 추위야 대한이 지나서도 있는 것. 그러기 때문에 정다산의 「경세유표」(1권 천관이조)에도 『대한 열흘 후쯤에 반드시 추운 날이 수일 동안 있을 것이므로 물을 길어다가 얼음을 만들라』고 써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계절은 지금 봄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1주일 후면 설이다. 따뜻한 겨울을 난 것은 좋지만 덩달아 걱정되는 것은 올 농사의 병충해. 11월에 한 예보대로라면 2월이 좀 추울지도 모른다. 건강에 유념하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