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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 민주 ‘盧, 국민과 대화’ 연기 촉구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8일 오후 9시20분∼11시5분,SBS TV 주관 ‘국민과의 대화’ 특별좌담에 출연키로 하자 민주당이 발끈했다.이날은 민주당 임시전당대회날이다. 김성순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정통민주세력의 결집체인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날 대통령이 방송에 출연해 국민과 대화를 갖겠다는 것은 꼼수정치”라며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이런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좌담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를 두 번 배신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6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 편집자에게/ “총선용 비난 안사게 시행시기 조정을”

    -‘결혼·이사비도 소득공제’기사(대한매일 11월22일자 18면)를 읽고- 내년부터 저소득층에 대해 결혼·장례·이사비 등을 소득공제해 준다는 것은 일면 바람직하다.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힘든 계층이 중산·서민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소득세법 개정안은 의원입법으로 발의한 것이 적지 않다.결혼·장례·이사비 소득공제 등 대부분이 의원입법으로 급조된 것들이다.의원들이 서민들의 고충을 일일이 헤아려 배려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정부측은 당초 적잖이 반대를 했다고 한다.세수 감소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에 대한 혜택은 ‘의원들만 생색내고,부담은 전체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특히 개정안에는 서민중산층에 대한 배려 외에 농협·수협 등 조합예탁금과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에 대한 각종 조세특례가 연장되고,임시투자세액공제도 내년 6월말까지로 6개월 더 연장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렇기 때문에 소득세법 개정안은 서민·중산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린다는 명분 아래 총선을 겨냥한 의원들의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정작 혜택을 보려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의원들이라는 얘기다.의원들은 총선용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시행 시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이상학 서울 은평구 대조동
  • “感이 없어 感이…”우리당 정국 소극대응 당내외서 비판 줄이어

    “지리멸렬하지,지구당 창당을 왜 중단해.한나라당에 말리는 것이지,감(感)이 없어,감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16일 “정국대응에 문제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내뱉듯 한 말이다.한나라당이 지구당 폐지를 먼저 선언하고도 연락사무소 유지로 그 기능을 존치시키는 등 정치적 꼼수를 부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당이 여기에 휘말린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지난 11일 ‘측근비리 특검법안은 거부돼야 한다.’고 논평했다.그러나 다음날 김원기 의장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달리 얘기했다.우리당의 현주소가 어딘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나사 풀린 우리당’ 우리당의 정국대응 능력을 한마디로 평하면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이다. 정국이 대선자금 문제,대통령측근 비리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라크파병,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로 얽히고설켜 있으나 이를 해결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야당에 끌려가는 형국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지구당 및 후원회 폐지 등 각종 구상을 봇물처럼쏟아낸 바 있다.SK대선자금 수사로 인한 위기를 벗어나면서 정국주도권도 잡겠다는 회심의 ‘카드’였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당은 “한나라당은 자숙하라.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다.”는 등 지극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정치지형 자체를 바꿀 분권형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는 총선 전 개헌론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듯 “대선자금 수사를 호도하려는 술수”라는 비판외에 정국흐름을 바꿀 만한 새로운 이슈를 개발하지 못했다. ●“강력하게 발언해야겠다.” 우리당 의원들은 “창당하느라 파김치가 된 상황이다.앞으론 심기일전해야지.”(이강래 의원),“의사결정과정이 민주적으로 바뀌어서 생긴 문제로 속도감이 떨어지지만 정리될 것”(박병석 의원)이라고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 특히 천정배 의원은 “그동안 당이 (각종 현안문제를 여당으로서)꿰차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경”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한 뒤,“앞으로 당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발언을 좀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 재신임 정국/“先 측근비리수사 後 재신임 논의”한발 빼는 민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재신임을 묻기 전에 비리 연루 의혹이 있는 측근들부터 읍참마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당초 ‘연내 재신임’이라는 강경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는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정말 물을 생각이라면 빨리 묻자.”며 즉각적으로 대응한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는 달리 재신임 여론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입장 변화를 촉발시켰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기류는 지난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엿보였다.의총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지도부의 ‘연내 재신임’ 방침 등 즉각적인 대응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노 대통령의 정략적 ‘꼼수’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속셈이자 그간의 국정 혼란과 대통령 측근 비리를 얼버무리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면서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는 술수에 휘말리기 십상”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을 경계했다. 재신임 방법에 대해서도 의원마다 생각을 달리했다.조순형 비대위원장은 “지금 국면에선 빨리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재신임 방법은 대통령이 알아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의원들간 의견대립은 12일 확대간부회의를 거쳐 ‘선 측근 비리 수사 후 재신임 논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박상천 대표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보다는 측근들의 비리 연루 의혹에 무게를 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 대표는 당초 ‘연내 재신임’ 방침과 관련,“대통령의 재신임 발표로 불거진 국정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면서 “재신임 방법과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해야 하며,그렇게 하지 못하면 4당 대표가 논의해 국회에서 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폭탄선언 배경

    현직 대통령이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스스로 선언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그만큼 충격파가 크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배경에 대해 정파별로 복잡한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승부사적 기질’을 거론한다.측근들의 잇단 비리의혹,특히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의혹에다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인기영합주의,꼼수정치”라며 폄하하고 있다.상당수 국민들은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정치를 부추겨 국정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도술사건 이전부터 고민해와 청와대 386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재신임을 통해 정면돌파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3당합당때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가지 않고 ‘꼬마민주당’에 남은 것,종로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배지를 달았지만 이에 초연해 부산출마를 선언한 것,지난 대통령 선거때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한 것 등을 꼽으며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이 길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후보단일화에서 노 대통령이 성공한 것은 ‘각본있는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밝혀 이번 승부수도 ‘모종의 각본’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심은 최도술 전 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혐의 이전부터 오랫동안 숙고해온 문제였다.”라며 “도덕적 기준을 높게 설정하고 있던 노 대통령은 최근 최 전 비서관 파문을 계기로,현재의 정치자금법으로는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재신임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임을 받아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도 이날 “최 전 비서관의 사건으로 도덕적 자부심을 가지고 국정을 힘있게 추진해 나가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최 전 비서관 비리의혹이 재신임 선언을 촉발시킨 1차 원인이 됐음을 분명히 했다. ●“최도술 사건에연루됐을 것” 민주당 등에서는 “노 대통령이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수사가 끝난 뒤 탄핵 등 비판여론이 일 것을 예상해 선제공격으로 이를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최근까지 날 보좌해온 최 전 비서관의 행위에 대해서 제가 모른다 할 수가 없다.”고 말해,사전에 SK비자금 수수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도 법사위 국감에서 9월초에 이미 최 전 비서관 내사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그때부터 노 대통령의 고민이 시작됐다고 유추할 수 있다. 신당띄우기라는 관측도 있으나 개연성은 낮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총선에 앞서 신당의 총선 성적과 자신의 재신임을 연계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춘규 문소영기자 symun@
  • “내년총선때 내각제 공약을”한나라 신경식 상임위원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인 신경식(사진) 의원이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4월 17대 총선에서 내각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물밑에서 나돌던 내각제 개헌론을 공식 제기한 것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신 의원은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힘을 갖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때 강력한 대통령제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지,지금과 같이 대통령이 국민에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집권당 하나 못 끌고 가서 양분시키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잘못하면 국가 전체가 비극으로 간다.”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지만 현재 당내 분위기는 내각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꼭 ‘몇십 명이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소위 중진이라는 사람들 중엔 내각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소개했다.이어 “이번 대정부질문 때 당에서 많이 제기할 것으로 보고,어느 시점에 가면 당내에서 심도있게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의원은 ‘내각제 도입이 현 대통령의 임기를 중단시키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관련,“임기 중인 대통령을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임기 이후에 실시하든가,대통령제 하에서 내각제 요소를 혼용(이원집정부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각제 고리를 통한 자민련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청도에선 역시 김종필 총재의 뿌리가 크다.”면서 “집권당은 갈라서지만 야당은 뭉친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신뢰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은 “국민들이 반대”(오세훈),“신당을 돕는 꼴”(안상수),“꼼수로 비침”(박종희) 등의 이유로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지난 25일 모 인터넷 방송에서 “지금 거론되고 있는,한­민­자 3당의 정치공학적 추진에는 반대”라면서 “정치자금법 개선 등 정치개혁이 선결된 뒤 내각제로 가는 방향이 옳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경인운하 조작 책임자 처벌하라

    감사원이 발표한 경인운하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마디로 말문이 막힌다.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의 평가 과정에 온갖 편법과 꼼수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건설교통부측이 ‘경제성 있다.'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공사 비용을 2677억원이나 축소한 자료를 평가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공했는가 하면,평가 항목도 멋대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게다가 운하에 건설된 다리의 높이를 잘못 산정해 운하가 완공되더라도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수 없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건교부측은 감사원의 공사비 축소 지적에 대해 “원래 사업자란 비용을 늘리기 마련이어서 실무자가 고쳤을 뿐”이라고 했다니 무슨 해괴한 궤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민자를 유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공무원은 민간사업자가 산출한 공사 비용을 마음대로 삭감해도 된다는 말인가.또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가세했다가 주의 처분을 받은 KDI측은 마감과 예산 탓으로 돌렸다니 어이가 없다고 하겠다.경인운하뿐 아니라 새만금 간척사업,위도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건립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들이 평가의 타당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경인운하 평가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정부가 미리 정한 결론에 짜맞추기 위해 평가내용을 조작했다는 것이 환경단체 등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감사원은 경인운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건교부 공무원 1명을 징계에 회부토록 통보했다고 한다.하지만 공무원 1명이 1년여 동안 독단적으로 조작과 왜곡을 전횡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국책사업 전체에 불신을 초래한 관련자 모두를 색출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이러한 사례의 재발을 막는 길은 일벌백계밖에 없다고 본다.
  • [열린세상] 사패산터널 뚫어야 한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터널 공사 현장은 썰렁하다.환경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비를 맞으며 나풀거리고 있을 뿐이다.2년이 넘도록 공사가 중지된 상태이다.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었으면 공사는 끝났을 것이다.그런데 불교계와 시민단체의 압력에 밀려서 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것이다.때문에 경기 북부지역이 겪는 고통은 심각하다. 경부고속철도의 천성산 원효터널도 사정이 비슷하다.스님 한 분이 단식을 하면서 시작된 분쟁 때문에 공사를 발주하고도 착공을 못하고 있다.이런 식으로 제자리에서 맴도는 시급한 국책사업이 많다.경인운하도 인수위원회에서 브레이크를 건 이후 사업 추진이 멈추었다.새만금 간척사업도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는 노선재검토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여 검토가 끝났는 데도 사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결론이 없는 것이다. 대형 국책사업은 사업비의 규모도 크고 국토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따라서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다각도로 검토하고 분석하고 비교하고,정책결정자가 결단을내려서 추진하는 것이다.당연히 정책결정자에게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 이런 사안들은 전문가조차 판단하기 힘들 경우가 많다.지역주민들이나 시민단체도 비용이나 편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힘든 데도,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살벌한 구호만 있는 경우가 많다.실제 대안 없는 비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여러 국책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의사결정과 추진기구에 고장이 생겼다는 방증이다.그래서 상당수의 사업들이 지역이기에 떠밀리고,환경단체에 흔들리고,지역과 지역간의 싸움에 또는 정치인들의 꼼수에 휘말려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의 대중영합주의와 공직자의 직무유기는 심각한 수준이다.어쩌다 문제가 튕겨 나오면 장관들마다 책임회피에 급급하고,정권마다 미뤄 왔다.소나기가 지나고,언론이 잊어주면 미봉되는 것이다.지방행정이 정치에 물들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되었다.표 떨어지는 일은 아예 하려 하지 않는다. 문제의 양상이 조금 다르나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경부고속철도의 대구역,대전역의 지하화 문제나 최근에 야기된 위도의 원자력 폐기물처리장 건설 등은 지역이기에 밀려 흔들리는 경우이다. 이들 대형 국책사업이 더러는 중지되고,어떤 것은 결정된 방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정책의 신뢰성마저 실종되고 있다.결국 여기서 생긴 손실은 세금으로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국책사업은 국익 차원에서 경제성이나 환경요소 등을 감안하여 정부가 결정할 일이며 최종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시민단체나 종교인,일부 지역주민들은 의견을 낼 뿐 책임은 없다.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는 글자 그대로 ‘국민’을 내세우며 포퓰리즘에 빠져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진정한 ‘참여’란 국정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감시하고 선거를 통해 심판하는 것이다.나는 지금도 동강댐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환경단체의 성화에 못이겨 동강댐을 취소한 것이 과연 현명한 결정이었을까.나는 지금도 영월지역의 홍수를 걱정하고 있다. 최근 ‘공론조사’라는 야릇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는데,이는 포퓰리즘을 심화시키게될지도 모른다.투표나 여론조사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누가 책임을 지는가.정책결정자의 결단은 항상 고뇌에 찬 것이고,그래서 그는 고독한 것이다.그리고 그 결단은 선거와 역사가 평가할 일이다. 우리사회에 의견이 하나가 될 수 없는 사안이 얼마나 많은가.당사자의 이해관계를 헤아리고,말 없는 다수의 깊은 뜻도 참작하면서 경제성과 국익에 입각하여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고,그리고 합리적으로 결정된 일은 확고하게 추진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사패산 터널도,원효터널도 제대로 뚫려야 한다. 이 건 영 단국대 교수 前국토연구원장
  • [씨줄날줄] ‘리스트 사회’

    불안정하고 집단이기로 서로 등진 사회와 조직에서는 늘 루머가 횡행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우리는 정권교체기 전후 어김없이 새로운 체제의 정착을 앞두고 과도기적 혼란을 겪어왔다.정치·사회적 욕구분출이 본격화한 노태우정부에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던 김영삼정부,반세기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정부,소외받은 사람들의 참여를 주창하는 노무현정부 아래에서도 그 현상적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대표적 현상을 ‘리스트 정치와 자살 신드롬’의 기막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한쪽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명분을 둘러대지만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고,다른 한쪽은 생활고에 지쳐 인생의 극단적 길을 선택한다.경험칙은 그 상반된 예시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요즘 희대의 상가분양 사기사건에 정치자금 수수 혐의까지 겹쳐진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온통 야단법석이다.사업수완은 있지만 배경이 없는 한 사업가가 상가분양대금을 정치권과 검·경 등 힘있는 곳에 로비자금으로 엄청나게 뿌렸다는것이다.돈을 받은 사람의 리스트가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다.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게이트니,××게이트니 정치적 사건마다 ‘증권정보지’에 오르내린 사람이 한둘인가.한때 로비 리스트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란 우스갯소리가 ‘그들만의 리그’에 회자되지 않았던가. 그러한 부패구조와 경제·사회적 환경에 짓눌려 한편에선 ‘사회적 타살자’가 늘고있다.얼마전 충격적인 30대 주부의 일가족 투신자살 사건이나 한 대학생의 엽기적 자살 동영상 사례에서 보듯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웃도는 1만 3000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자살관련 출동건수도 전년대비 30%가량 늘었다.경기침체기일수록 자살자와 실업자가 급증하는 연관성을 제시한 고려대의대측의 연구결과가 적중하고 있다.그 전조도 좋지 않아 서울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파산자가 전년보다 4.4배나 늘었다.젊은층 등의 신빈곤층이 급증하고,빈부차가 5년 전보다 악화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양극화사회의 우울한 단상을 치유하려면 리스트에 오른 그들부터 석고대죄해야 한다.그 분양자들의 피땀 앞에 어떤 꼼수와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박선화 논설위원
  • [임영숙 칼럼] ‘희망돼지’는 어디로 갔나

    지난 90년대 말 도리스 해덕(당시 89세) 할머니가 ‘선거자금 개혁’이란 글자가 쓰여진 노란 깃발을 들고 미국 대륙을 도보횡단할 때 미 언론은 이 아름다운 사건을 앞다퉈 보도했다.그러나 미국의 고비용 구조 정치개혁을 촉구한 할머니의 2년에 걸친 대륙횡단이 결실을 맺은 것은 2002년이었다.공화·민주 양당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의원들이 엔론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엔론 추문’으로,여론의 질타를 받은 정치권이 그제서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자금법을 마지못해 개정한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희망돼지 저금통’은 선거혁명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 받았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깨끗한 돈의 정치권 유입은 한국판 도리스 해덕 할머니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 ‘희망돼지’는 불신의 대상이다.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 시티 자금 수수의혹이 대선자금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희망돼지’의 모금액수는 민주당 관계자가 입을 열 때마다 달라지고 일각에서는 ‘대 국민 사기극’으로 이를 비판하기도 한다. 사실 정 대표의 검찰 출두 거부와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열기,이에 대한 청와대의 적절치 못한 초기 대응과 민주당의 검찰 압박 등 서민의 땀과 눈물이 밴 돈을 사기친 굿모닝 시티 비리가 정치권 전체로 번져가는 모습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송두리째 버리게 했다. 급기야 ‘참여정부’의 존립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희망돼지’가 실종할 위기에 처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대선자금 공개’를 제안하고 나섰다.청와대는 여야 모두 대선자금의 모금과 집행 내역을 고해성사하듯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그에 따른 법률적 문제는 여야 합의에 따라 특별법을 만들어 면책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물귀신 작전’이라며 즉각 거부했다.정치권에선 지금까지 대선자금이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제안이 여·야 정치공방 끝에 유야무야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궁지에 몰린 여당이 야당을 끌어들여 대선 자금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으로 여당부터 먼저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대선자금의 고해성사 발상은 소수 백인에 의한 다수 흑인 통치가 종식된 남아공에서 1995년 제정된 ‘진실과 화해법’을 연상시킨다.백인 정권이 흑인들을 상대로 자행한 인권유린과 그에 맞선 흑인의 대항폭력을 모두 대상으로 한 이 법의 핵심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진실로 뉘우치고 인정하면 사면의 길이 열리며 피해자에 대해선 국가가 배상한다는 것이다. ‘여 야 대선자금 공개’제안이 물타기나 꼼수가 아니라면 여당부터 진솔한 고해성사를 하고 야당도 뒤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다만 특별법을 만들어 고해성사한 대선자금을 면책해 주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더 국민정서에 가까울 듯싶다.고해성사를 해야 할 정치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면책 규정을 만든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일이다.우리는 기소편의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검찰수사 후 기소 유예도 가능하다. 27년간의 감옥살이 끝에 남아공의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법’에 서명하면서 “오직 진실만이 과거를 편안히쉬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지금 우리 정치인들도 이 말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그렇게 해야만 ‘희망돼지’는 되돌아 올 수 있다.‘희망돼지’는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다.돼지 저금통을 깨서 대선자금으로 내놓은 국민들의 깨끗한 정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길은 정 대표의 즉각적인 검찰 출두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얼핏 보면 극도의 혼란으로 비친다.그러나 이 혼란은 우리 정치가 투명화되어가는 과도기의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후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 바로 희망이었다. 주필 ysi@
  • [한나라 당권주자]서청원의원

    당권 도전여부로 주목을 받아온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30일 출사표를 던졌다.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당과 나라가 어려운 상황을 맞아 내게 책임이 주어진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 대표경선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불출마 번복 당원 심판에 맡길 것” 그는 “그동안 대표경선 출마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주위의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정권에 맞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권유했고,이에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2월 열린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차기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번복하는 데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했다.서 대표는 “말 실수를 인정한다.변명하지 않겠다.”면서 “공식 출마선언 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당시 박희태 최고위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그럼 나도 불출마한다.’고 했던 것인데….”라고 다소 성급했음을 털어놨다. ●“혁신 통해 서민·중산층 위한 야당 만들겠다.” 서 대표는 당의 노선에 대해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앞으로 5년을 합해 10년을 야당으로 지낼 정당이 기득권세력,수구정당으로 비쳐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제 재벌과 기득권 보호는 여당에 맡기고,한나라당은 DJ정권 때부터 표면화된 이념적 양극화를 치유하고 국민 대다수인 중도세력을 끌어안는 역할과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당을 과감히 혁신하고 수습하는 출발점이 돼야 하며,이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한나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권은 개혁을 더럽히고 있다.” 서 대표는 노 대통령의 개혁작업에 독설을 퍼부었다.“노 대통령이 무책임한 개혁으로 가는 것 같다.잘못된 점을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뭘 고쳐야 하는지도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혹평했다.심지어 “무책임한 급진세력이 나라를 끌고 가는데,노 대통령이 여기에 얹혀가는 형국”이라며 “개혁이라는 말이 더럽혀지고 있다.”고까지 깎아내렸다. 여권의 신당 추진에 대해서는 “경제와 안보가 불안한 마당에 무슨 신당이냐.”면서 “노 대통령이 다음 대선을 위해 낡은 정치수법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특히 야당의원 빼가기를 시도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선의원 출마 않을 분도 있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다선 의원들 중 명예롭게 은퇴할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젊은이들이 몰려들 당으로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시사했다.이어 “지난해 이회창 후보에게 집권 1년 안에 권력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을 건의했었다.”면서 “총선이 끝나면 21세기 권력구조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총선 후 개헌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이른바 ‘창심(昌心)논란’에 대해서는 “정계복귀를 위해 특정인을 대표로 미는 그런 꼼수는 부리지 않을 분”이라고 일축했다. 진경호 기자 jade@ ■서청원 캠프 사람들 서청원 대표의 인적 인프라는 서울 및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주로 깔려 있다.특히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연대 회원 등 초선그룹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그의 강력한 지지층이다.박종희 대변인,김용학 대표비서실장을 비롯해 박혁규·김황식 의원,김본수·김용수 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세기·김중위 전 의원 등이 발벗고 뛰고 있고,맹형규·이원창·이윤성 의원 등이 캠프에 가담해 있다.충청에서는 심규철·전용학 의원이 포함돼 있으며,이 지역의 원외위원장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또 호남 및 영남에서도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캠프에서는 그동안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고 강조해왔다.선거과열을 우려,지역·모임별로 ‘중립’선언이 이어지는 추세이지만 가장 많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여기에다 “전국적 인지도가 후보군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당권 경쟁에서도 훨씬 앞서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이버쪽에서도 기존의후원 모임인 ‘S클럽’을 전국 조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이회창 전 총재의 정무특보였던 금종래씨가 사실상 기획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
  • [오늘의 눈] 말 뿐인 윤리경영

    코오롱은 한달전부터 윤리경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여기에는 법규준수와 공정한 경쟁,공정한 거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웅열 회장은 한술 더 떠 윤리경영을 통해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오롱의 최근 행보는 윤리경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코오롱은 최근 미국의 하니웰에 고합 당진나일론필름공장을 매각한 뒤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달라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왜 그럴까. 당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코오롱이 당진공장을 인수했을 때 독과점을 우려해 인수 자체를 불허할 기세였다.하지만 인수행위 자체를 금지할 경우 코오롱이 채권단에게 위약금 46억원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참작해 제3자(효성) 매각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코오롱은 이를 저버리고 당진공장을 효성이 아닌 하니웰에 매각해버렸다.기간안에 누구에게든 팔면 그만이라며 제3자는 효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겨댔다. 기업의 존재 가치가 이윤 추구에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렇더라도 이윤에만 급급한 나머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다면 어느 기업이 상도를 지키며 공정한 경쟁을 할 것인가.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 과연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인지,기업간의 믿음을 저버리는 기업이 시장에서 신뢰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코오롱으로서는 벌이는 사업마다 경쟁 상대로 떠오른 효성이 얄미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정해진 기간안에 당진공장 매각협상을 끝내야 하는 점을 악용,효성이 배짱을 부렸다는 푸념에도 일리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의 이번 매각 결정은 신중치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효성의 뒤늦은 반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우선 협상대상자로서의 좋은 기회를 놓치고 이제 와서 약속을 어겼다며 펄쩍 뛰는 것은 생떼 쓰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다. 이제 효성측이 시정명령 불이행 신고서를 제출한 만큼 ‘공’은 다시 공정위로 넘어갔다. 공정위는 지난해 제3자 매각 결정과 같은 ‘꼼수’보다 원칙을 앞세워야 한다.어설픈 결정은 또 다른 불씨를 잉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 경두 산업부 기자golders@
  • 정치판 뺨치는 대학선거

    최근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대선 등 정치판 선거를 뺨칠 정도로 혼탁 양상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상호비방은 물론 뒷거래설,유권자 수 조작,사전선거운동 등이 난무하자 일부 대학은 경찰에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유효 투표율 50%를 넘기기 위해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측이 선거 참여도가 낮은 4학년 학생을 재적인원에서 제외하는 편법을 사용해 선거무효 논란이 일고 있다. 경희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재적인원 9808명 중 5614명이 참여,투표율 57%로 단독후보 우모씨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선관위가 발표한 재적인원은 실제 경희대학교의 재학생 1만 2217명에 훨씬 못미친다.총학생회 회칙과 선거시행 세칙대로 전체 학생을 유권자로 하면 투표율은 46%에 그쳐 재선거가 불가피하다. 선관위측은 “투표 하루 전인 18일 저녁 긴급 회의를 통해 투표율이 저조한 4학년은 재적인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다른 학생들은“국회의 날치기 등 꼼수정치와 무엇이 다르냐.”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총학생회장 선거를 마친 한양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총학생회장직의뒷거래’를 주장하는 괴문건이 나돌아 총학생회측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이 문건에는 현재의 총학생회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대신 주요간부직 승계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를 어길 때에는 10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문서를 공증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의 실명이 기록돼 있다. 총학생회측은 음해공작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 목원대에서는 지난 15일 경쟁 후보 2명이 자격을 박탈당했다. 단과대학생회장들을 만나 사전선거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대의 한 후보는 지난 27일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ID(사용자 이름)를 바꿔가며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선관위로부터 주의조치를받았다. 유영규기자 whoami@
  • [男男女女] 결혼관 이중잣대

    문:남자친구가 저보다 학벌도 낮고,월급도 적어요.거기에다 홀어머니에 누나만 둘인 외아들인데 결혼해도 괜찮을까요? 답:기름을 지고 불로 뛰어들 작정인가요? 결혼에 사랑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작은 회사에 다닙니다.얼마전 ‘소개팅’을 했는데 남자가 학벌도 좋고 집안도 좋더군요.이런 사람 계속 만나도 제가 상처받지 않을까요? 답:남자분이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 개의치 말고 교제하세요. 여성 전문 인터넷사이트들에 가끔 실리는 질문과 답변이다.두 명 모두 상대방과 어울리지 않는 조건 때문에 고민하지만 답글은 정반대.‘남자가 조건이 모자라면 안 되고,여자가 조건이 부족하면 괜찮다.’는,결혼에 관한 이중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이런 예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결혼해서 살 집을 구할 때 여자도 돈을 보태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올리면 “대출 받고,자기 돈은 친정 부모님 주고가라.”는 대답이 올라온다.“남자친구가 모은 돈을 모두 부모에게 드리고,집을 구할 때는 대출받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절대 안 된다.대출받으면 고생한다.”라는 대답이 나온다. ‘남녀평등’을 외치는 여성들도 유독 결혼문제에 관해선 아이러니한 견해들을 보인다.이런 약삭빠른 계산에,같은 여자인 나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당황했는데 남자라면 오죽할까? 아마 “여자는 뻔뻔하고 이기적이야.”라고 단정할지도 모른다. 여자들의 이런 생각을 무조건 나무라기에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다.전문직을 가진 여자가 ‘백수’인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서 태어난 아이가 여자 성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즉 결혼과 동시에 여자의 신분이 남자를 따라가는 게 일반적인 사회에서 여자들이 실속을 챙기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일까? 시집에서 집과 차를 사주면 결혼해서 노력봉사로 갚아야 하고,남편이 전적으로 가계를 책임진다면 사소한 금전문제에서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이왕 불평등하게 하는 결혼, ‘왕자님’이나 만나야겠다.”고 꼼수를 부리면 결국은 스스로를 ‘시녀’로전락시키는 모양이 되기 쉬운 법이다. 최근 한 카드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난 뒤 아내가 카드로 계산을 한다.남편은 그런 아내를 존경스러운 눈길로 쳐다본다.능력 있는 여자를 바라는 남성 심리를 잘 반영해 화제가 됐다. ‘남녀평등’은 서로 대등한 입장이 될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진정으로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면 평등한 결혼생활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자세가 우선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포럼] 병풍과 신당의 숨은 그림

    정치권이 온통 병풍(兵風)과 신당(新黨)으로 차고 넘친다.두 차례의 총리인준안 부결로 나라가 시끄럽고,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대치 조짐이 있으나 현상일 뿐,본질은 병풍과 신당이다.그 연장선상에서 벌이는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다.병풍과 신당은 얼핏보면 전혀 다른 두 개의 움직임 같지만 실상은 동전의 앞·뒷면이다.오늘을 이기기 위한 살벌한 싸움이고,내일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인 것이다.아버지와 아들간에도 등을 돌리고 싸운다는 권력투쟁의 냄새만이 진동한다. 그렇다면 병풍공방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낙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의원은 얼마나 될까.또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장개업이 ‘노무현 일병 구하기’에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는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아무리 한국정치가 예측불허의 생물이라고 하지만 대답은 뻔하다.어느 것도 판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적어도 병풍과 신당은 대선변수가 아니다.그러기엔 폭발력이 미약하다.병풍공방은 당분간 이 후보의 지지도를 30%선에서 묶어두는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가만히 놔두면 ‘다된밥에 코 빠뜨리듯’5년전과 똑같은 의혹으로 대통령의 꿈을 날려버린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에서 나온 결사항전일 뿐이다.또 불행인지,다행인지 모를 일이나 병풍은 어느새 진실게임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정치 보복의 그림자까지 엿보인다. 신장개업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신당 역시 노 후보의 지지도 추락을 30%안팎에서 잡아둬야 한다는 절박감의 발로이다.‘그래야 뭘 하더라도 해볼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인 셈이다.그 결론이 바로 ‘탈(脫) DJ’를 위한 새 단장인 것이다.장상씨 총리인준 표결 당시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부표를 던진 것도 DJ의 색채를 자신들의 몸에서 지우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은 고사하고,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표출이었던 것이다.앞으로 신당의 탈 DJ에는 엄청난 가속이 붙을 것이고,이 와중에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와해될 것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노 후보는 이 소모적인 정쟁의 폐해를 모르고 있을까.새로운 정치적 비전이 없어서,참모들의 조언에 어쩔 수 없이 내몰려더 거칠게 상대를 몰아치고 있는 것인가.천만에다.모르긴 해도 하루에도 몇번씩 민심의 추이를 살피고,정치풍향을 점검할 것이다.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라,다음을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병풍이 노리는 것은 당장의 지지율이기도 하지만,미래에 대비한 명분축적이기도 하다는 뜻이다.한 의원은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 해도 임기중 병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터에 이 후보의 도덕성에 확실한 상처를 남겨두고 가겠다는 정략임을 암시한다.만일에 대비해 미리 족쇄를 채워놓겠다는 정치의 살벌함이다.현정부 출범후 DJP(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공조를 균열시키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해 6개월동안 JP의 총리인준을 막았던 지역구가 수도권인 한나라당 초·재선의원들의 투쟁을 상기시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당시 대선결과를 보면 DJP 공조는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서울·경기지역에서 무적이었다. 신당도 당장은 대선을 앞둔 정비이지만,자칫 정치구도가 ‘이 후보 대 탈 DJ’로 짜여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바탕에 깔린 포석과 다름없다.DJ의 정치적 공간을 탈 DJ 전략으로 이어받겠다는 ‘옹골찬’고난도의 계산법인 것이다. 이쯤에서 민생에 눈을 돌리고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라고 한들 불행하게도 먹혀들 공간이 없다.화해와 포용,절충의 감동을 당분간 정치지도자들에게서 보기 어려울 것이다.언제나 우리는 ‘꼼수정치’가 아닌 ‘21세기 정치’를 보게될 것인지….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 바람직한 짝짓기

    ■新黨, 정책·이념 차별화 돼야 ◇이념·정책노선 다른 집권연합은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려워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이라는 이름의 ‘연합게임'이 시작되고 있다.이번 KSDC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이회창 후보를 추월한 정몽준 의원은 정파를 넘나들며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분석에서 나타났듯이,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념과 정책노선에서 비롯되는 견고함은 없다.하지만 ‘정풍'(鄭風)이 불고 있고 정 의원이 선거연합게임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임승차하는 것과 독자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다가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합의파동' 이후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근혜·이인제·이한동 의원,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포함하는 이른바 5자(者)연대에 참여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더구나 정 의원 자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정 의원의 무색무취한 연합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소속,무검증,무임승차? 기성 정당에 대한 반(反)정당 분위기와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무(無)소속,무(無)검증에서 비롯된 참신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과연 정의원은 국민들 머리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지고 있을까? ▲민주당 중심의 신당 ▲독자신당의 창당 ▲5자연대 등 세 가지 연합 시나리오를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치지도 그림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정 의원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가기에는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정 의원의 행적과 이미지가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치지도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준-박상천 합의파동 이후 민주당 내에서 ‘왜 신당을 해야 하냐.' ‘신당은 꼼수다.' ‘왜 재벌2세 출신의 정몽준과 무원칙하게 연합해야 하느냐.'는 등의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 의원이 남북대화나 구조조정 등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성론이 나오고,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망신당했다는 자괴감까지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의 장벽을 넘어 신당에 무임승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 이회창(反 李會昌)과 비 노무현(非 盧武鉉)인 5자 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정치지도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사를 통해 느끼고 경험한 이념적 의미를 요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5자 연대는 노무현-정몽준 연합보다는 정치노선 면에서는 일견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인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물론 5자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 이회창 5자 연대 역시 유권자의 생각을 반영한 연대라기보다는 정치인들간에 자리를 나누는 정략적 야합이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 ◇5자 연대,유권자들의 생각과 달라 유권자들은 5자 연대를 영남과 충청,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연합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지역연합은 5자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이회창 후보와의 지역기반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이회창 후보가 이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5자 연대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5자 연대와 이회창후보의 보수진영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기반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와 중첩되는 양상이지만,정 의원이 5자 연대에 나설 경우 이들의 정치지도상 위치는 궁극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에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이 경쟁에서 역시 현재는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5자 연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진지하게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정 의원의 선택은 좌회전해서 노무현 후보와 경쟁하느냐,우회전해서 5자 연대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느냐에 있다.물론 일단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지만,이 경우에도 정 의원은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정 의원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었지만,정치에서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정풍'(鄭風)은 허상일 뿐이고,노선 없는 정치는 인기 위주의 이미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정몽준 의원의 오리무중 연합게임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론조사 상세분석/ 鄭 지지율 한달새 6%P 껑충 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제 3후보로 출마할 경우 2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26.9%) 후보와 민주 신당 노무현(17.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7월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선 후보 가상대결 추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한 가지 특징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동반하락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7월보다 9.8% 포인트,노 후보의 지지도는 5.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는 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20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16.7%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11.2% 포인트가 낮아졌다.30대에서도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정 의원의 지지는 5.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7.9% 포인트와 4.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후보별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이 후보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18.7% 포인트 하락했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정 의원 지지도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는 각각 8.5% 포인트와 6.4%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각각 9.6% 포인트와 8.1% 포인트 떨어졌다.한편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 의원의 지지도상승 현상이 뚜렷했다. 이 후보는 7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41.9%,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8.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8.5%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7.3%로 7월보다 4.7%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가 33.5%로 노 후보(31.1%)보다 2.4% 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8월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무응답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7월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의 규모는 17.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4%로 9% 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41.3%)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38.3%) ▲호남지역(31.7%) 등 친여(친 민주당) 계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36.2%) ▲전문직(37.5%)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이러한 결과는 여야간 5대의혹 및 3대 공작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증폭된 결과로 여겨진다. ■유권자 정치지도 분석/ 盧·李후보 좌우대칭 형태 최근 대립구도 극명히 표출 다차원 척도법에 의해 형상화된 한국의 정치지도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마치 사진 찍은것처럼 보여준다.이 지도상의 평면공간은 이념적 의미를 가지는데,공간이론에서 이념은 유권자 개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정치환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도구다. 정치지도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각각 좌우에 위치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인지하는 최근의 여야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붉은선은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좌우를 각각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각 정치인을 이 선에서 직각으로 이어보면,대북지원 정책에서 이회창 후보,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박근혜 의원 등은 상당히 보수적이다.정몽준·이한동 의원,고건 전 서울시장은 중도 내지 온건한 진보다.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진보적 인사로 자리매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선은 경제 측면에서 분배와 성장의 정책 차원으로 역시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대북지원정책에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정몽준 의원이 경제정책에서는 성장위주 정책으로 치우친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중도적 위치에 속한다. 파란선은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보여준다(왼쪽은 지지기반이 호남,오른쪽은 영남).또 지도상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우측 상단 지역은 충청권의 영역이다.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가 여야 대립구조와 거의 유사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지배적인 균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무응답층이 많아 정치지도에서 빠졌다. 한편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최근의 정치기류 속에서 유권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치지도는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고 정당,정치인들의 정략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2·97년 연합 교훈/ 선거승리 노린 연대 국정운영 실패 초래 ◇대통령 선거와 집권 연합의 실패 대통령제의 가려진 장점 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커다란 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이러한 연합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한 집권연대의 성격을 가지지만,다른한편으로는 선거를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주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선거연합이 선거 승리 이후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대 정당구도가 공고하지 못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집권연합의 유지 여부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한다면 대통령제는 높은 수준의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선거연합이 집권 이후 붕괴될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이념과 정책노선에 기초한 공고한 연대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대선에 앞서 형성된 노태우-김종필-김영삼의 연합과 9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은 집권을 위한 선거연합의 성격을 가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중간매개자 역할을 한 이 두 선거연합은 집권 초·중반에 붕괴됨으로써 결국 실패한 연합이 되었고,궁극적으로는 국정수행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무원칙한 연대는 국정운영의 실패 초래 이러한 두 선거연합의 실패는 우리 정치에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인물과 지역중심의 연대가 주는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물간의 친소관계나 감성에 바탕을 둔 연합은 그만큼 쉽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인물간의 합의는 선의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 수준의 선의는 사소한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쉽게 나쁜 감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3김(金)간의 연합과 결별과정은 이념과 정책노선의 합리적 조율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결여된 인물연합과 지역연합이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예측을 무시한 정략적 연대는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정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김의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우리 국민들이 집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형태의 무원칙한 집권연합에 또다시 나라의 미래를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 ‘반부패 신당’ 파문 확산/ 민주 “”신당 왜 하나”” 정체성 논란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논의가 지리멸렬 상태에 빠지고 있다.지난 10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신설합당식 신당 창당을 결의했지만 열흘이 넘은 21일 현재신당의 정체성 논란만 지루하게 이어질 뿐 ‘신당 무용론’이나 ‘신당 무산론’이 확산되는 기류다.이런 속사정을 반영하듯 이날 오전 무려 3시간 20분간의 당무회의에서도 신당 추진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 이처럼 신당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져들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신당논의에서 발을 뺀 뒤 후보로서의 행보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그는 18일 재경선 참여자가 없어도 신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벌써 신당 무산에 대비한행보를 시작한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는 것이다. 신당 무용론은 정체성 논란이 촉발시킨 측면이 강하다.재벌 2세 출신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나 구여권출신의 박근혜(朴槿惠) 의원,그리고 이한동(李漢東) 의원이나 자민련과 무원칙하게 진행중인 신당논의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증폭되어 왔기 때문이다.이렇게 되자 다수의 중도파 의원들이 신당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정동영(鄭東泳)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침묵의 다수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왜 신당을 해야 하는지 묻고 대답할 때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창당선언 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이 정체성논란만 계속되자 친노(親盧)성향의 의원들은 물론 중도파 진영에서도 신당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반노(反盧)진영이 추진하는 제3신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지면서 반노성향 의원들에게까지 신당 무용론이나 무산론이 더욱 번져갈 기세다. 친노성향의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이날 “신당 창당은 이미 벗어난 것 아닌가.통합신당을 하자는 것은 하나마나한 소리다.”라고 신당 무산론을폈다.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정몽준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고 관측하면서 “신당창당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닌가.정기국회가 열리고 국정감사를 쫓아다니다 보면 선거일이 다가온다.”고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중도성향의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당무회의 의견서를 통해 대선승리만을 위한 신당창당을 비판하면서 신당 무용론을 폈다. 친노진영 등 당 일각에선 “신당은 결국 꼼수”라면서 “국민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따라 당내에선 “늦어도 추석연휴(9월20일)때까지 신당 논의가 정리될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라면 통합신당은 물건너가고 민주당 간판을 바꿔 다는 단합대회나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신당파문/ 한나라 맹공 “DJ정권 집권연장 음모”

    한나라당은 31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헤쳐모여식’신당 창당론을 집중 비난했다.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비난 방식과 수위는 이례적이라 할만큼 높은 수준이었다.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입을 열었다.유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신당 창당에 ‘음모와 꼼수’가 있다고 보는 듯한 한나라당의 시각을 그대로 알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이 8·8 재보선은 아예 신경을 쓰지않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재보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가 나오는것을 꼬집은 것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거들었다.그는 “없어질 당의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표를 달라고 할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수와 음모,공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집권세력 내부에서 대표가 앞장서 신당론을 주장하는 것은 오랫동안 저지른 부패와 비리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도“민주당은 한손에 개헌,다른 한손엔 신당을 들고 춤을 추고 있지만 국민이 외면할 것이고,관객도 없을 것”이라며 “서투른 정치적 장난은 더이상 하지 말고,정신 차리고 땀흘리는 일터로 나와야한다.”고 꼬집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유령정당”이라며 “‘광주의 새로운 혁명’ 운운하며 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를 교체하자는 말이 나오니 앞으로 몇명의 후보가 더 교체될 지 모르겠다.”고 비꼬는 듯 했다.그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혼란상을 보이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임을 포기하는것”이라며 “민주당이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누구도 권력비리와 국정실패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아무리 몸부림치더라도 뿌리는 DJ(김대중대통령)로,문패를 바꾼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남경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리틀 DJ’ ‘DJ적자’인 한 대표는 DJ의 복심이므로,DJ의 의중에 따라 정권차원의 거대한 음모가 추진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라며 “김대중 정권의 음모를 좌시하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현재의 구도로는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가능성이 없기 때문으로 보면서 파급효과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하지만 민주당내 각 세력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신당의 힘이 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않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포럼] 무늬만 ‘히딩크’인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월드컵 4강의 조련사 히딩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대한축구협회장 정몽준 의원(무소속)이 대선출마 가능성을 한걸음 한걸음 구체화하는 분위기다.그는 얼마전 한 간담회에서 대통령선거 출마가능성과 관련,“어떤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고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8,9월쯤 한번 보도록 하자.”고 했다.며칠 뒤엔 그러나 “여론이 하라면(대통령선거에 나가라면) 하겠다.”고 했다.상황을 살펴본 뒤 출마하겠다는 속내가 드러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도는 급상승하고 있다.대한매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한나라,민주노동당 후보와의 4자 대결 구도에서 11%가 넘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월드컵 신화가 지지의 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그래서인지 세불리기에 힘이 부친 박근혜 의원,이인제 의원과의 연대설도 탄력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은 빠르게 대선 물결을 타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선거체제 정비에 한창이다.하반기 국회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한달여 벌였던 힘겨루기도 따지고 보면 대선을 염두에 둔 기선잡기에 다름아니었다. 정계개편,권력구조개편 논란도 마찬가지다.‘이회창·노무현 둘 다 거부하는’ 반창비노(反昌非盧)세력이 정치판을 다시 짜보려는 ‘꼼수’이든,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고쳐나가려는 권력구조 개선의 노력이든,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제 정치판이 어떻게 바뀔까.모두의 관심사다.민주당에서 제3후보론이 제기되면서 정 의원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지난 11일 물러난 이한동 전 총리도 이제 정치의 꿈을 펼쳐나가겠다고 했다.DJ와 성향이 같다고도 했다.민주당의 제3후보론을 염두에 둔 발언처럼 들린다.지금의 하루는 보통 때 정치판의 몇 달과 맞먹는다는 말이 실감난다.8·8 재·보궐선거가 눈앞에 닥쳐 혼란스러움을 더한다.노무현 후보는 “누구와도 재경선하겠다.”며 개방형 경선 용의를 밝혔다.정몽준 의원이 8,9월쯤 보자는 것도 같은 맥락일 듯싶다. 그러나 지금 보이고 있는 정 의원의 행보는 정치판에 소용돌이가 일면 ‘무임승차’하려는 의도가 담긴 듯한 인상을풍긴다.정계개편과 관련한 그의 견해에서도 그런 의지가 읽힌다.그는 “대선을 얼마 앞두고 당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아울러 개헌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 거론하기에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으나,다른 당으로의 영입이나 추대형식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대선출마에 대한 신념이나 이념 같은 것은 찾기 어렵다.많은 사람들의 지지도에 걸맞은 소신이 아쉽다고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의정 활동이나 평소 대외 활동에서도 독특한 정치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끼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히딩크 축구의 신화는 충실한 기본기와 흔들리지 않는 프로정신이 바탕이 됐다.상대가 누구든 공포감을 갖지 않고 맞붙는 패기와 자신감이었다.그는 우리나라를 떠나기 직전 여러 어록을 남겼다.4강에 자만은 곤란하다고 했다.변화의 시기를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진정한 축구스타라면 광고나 언론을 통해 유명해지기보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진정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좌고우면할게 아니라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을 보일 때다.적당하게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을 띄우는 모습도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치열한 대결 없이 16강의 가능성도 찾기 어려웠던 게 지난 월드컵의 교훈이 아니었던가.대통령 후보로서 기본기를 갖췄는지,자신을 보일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는지,이제 비전과 철학을 보여야 한다. 적당하게 분위기에 편승하려 해서 후보자리가 굴러 들어올 순 없다.돌풍은 꾸준히 준비하고 적기에 승부수를 던지는 자의 몫이다.이는 역대 대선이 생생한 교훈이다.죽은(떠나간) 제갈공명(히딩크)이 살아 있는 사마중달(대선후보들)을 이겨주길 기대해서야 될 일인가. 최태환(논설위원) yunjae@
  • 대선후보 특별 인터뷰/ 노무현 “재경선前 후보사퇴 안할것”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최근 본보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신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관련,“몇 가지 실수와 당과 주변여건의 악화,이 둘을 적절하게 잘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여론악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러나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론조사 결과,노 후보에 대한 ‘절대반대’비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보다 높게 나오는 등 노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보가 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그동안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수없이 들었고,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는 데 두 달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87년 평민당 창당 때 당의 주류가 됐고 당권을 장악했다.(지난70년 대통령후보가 된 뒤 당을 장악하는 데) 엄밀히 말하면 17년이 걸렸다.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시간을 좀 더 달라.내가 축구선수라면,내 축구는 해설가에 의해 각색돼서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틈이 없는 생생한 생중계가 될 것이다.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도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존재하는 현실로 받아들인다.아직 좀 더 두고보면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응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이후 그동안 보여줬던 진보적 색깔이 많이 희석됐다는 지적이 있다.보안법,재벌정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번도 후퇴한 발언을 한 적은 없다.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내가 가진 원칙인데 함부로 바꿀 수 있나.문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이 이미지를 바꾸게 한 효과가 있었다.그리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일일이 다툴 일도 아니고 해서 입을 많이 다물고 있다. 보안법에 대해서는 대체입법 추진이 정확한 것이다.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는 용납하지 못한다. ◇“도전자가 있으면 8월말까지는 재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노 후보에게 상대할 사람이 없다는 뜻인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후보교체론을 말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된다.나보다 경쟁력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누구든지 도전자가 있으면 당에서 재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나도 단호하게 당에 요구하겠다.지금까지 꼼수 쓴 적 없다.잔머리들 굴리지 말고 노무현 얘기는 있는 그대로 들어달라. ◇정몽준 의원 등을 경선없이 대선후보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재경선전 후보사퇴 주장도 있는데. 검증없이 줄 수는 없다.경선제도 하나 가지고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받았는데,경선제도 없애고 누구에게 주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 ◇8·8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했다.재경선 실시 여부의 기준은. 재·보선에서 100% 다 이겨도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재보선 결과와 관계없다는 것이다.지금은 이겨야 한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서는 안된다.그것이 시대요구라면 내가 못 이겨도 우리가 이기면 된다. 8월말까지 (재경선 후보가)결정되면 10월말까지 재경선을 하고 11,12월에 대선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조건은 간단하다.민주당이 선거관리를 하고,누군가가 도전하고,내가 응전하면 되는 것이다. ◇재·보선 후 당내 일부 불만 세력을 떨쳐버릴 생각은 없는가. 당을 깨지않기 위해서,노무현 후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당을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재경선을 제안한 것이다.서로 좀 다르더라도 넓게 가는 경우도 있다.갈라지는 것이 옳다는 것도 진리이고,갈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진리이다.그때그때 잘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이 정치에서나 사업에서나 꼭 필요한 기술이다. ◇최근 민주당을 보면 분란이 계속 일어나는 것처럼 비쳐진다. 정치 후진사회에서 자주 있다.민주당에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었다가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하고 선거에 출마해 안그래도 불리한 지방선거를 망쳐놓는 데 상당한 원인이 됐다.후진적 정치문화의 현상이니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이를 포용하면서 타협해 가면서 갈 수밖에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을 제안하는 등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에게 감명을 줄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가 기자회견을 할 당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한나라당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청문회 요구를 한다는 것이었다.그럴 경우 민생·개혁 법안도 많은데 국회가 정쟁으로 날을 지새고 말 것이다.국민이 얼마나 짜증을 내겠는가. 그래서 야당이 추천한 법무장관이 수사를 지휘하라는 것이다.검찰에 맡길 것은 맡기고,국회에서는 할 일을 하자는 것이다. ◇개각내용이 유야무야로 끝난다면 청와대에 다시 요구할 것인가. 청와대가 보기에는 나의 제안이 섭섭했을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안 받는다고 앞서서 거절했으니,내가 청와대에 다시 할 말은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 것을 놓고,‘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있는데. 차별화라는 개념이 모호해서 그런 것이지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 ◇노 후보가 최근 험한 용어를 쓴 데 대해 지지층에서도 ‘너무 심했다.’는 반응이 있는데. ‘깽판’이라는 말이 그렇게 험한 말이냐.신익희 선생의 한강백사장 연설에서도 ‘모가지를 날려야 한다.’든지,몇가지 트집을 잡을 수 있는 단어들이 있었다.(특정 언론이)효과적으로 공격한 것일 뿐이다. ◇집단지도체제 운영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고 지금 정당을 보는 우리 모두의 시각이다.우리는 당·정분리를 제도화해 놓고선 후보를 앞세우려고 한다.대표가 좌지우지해야 하는데 후보가 좌지우지 않는다고 후보를 나무라고.대표가 난처해진다. ◇당내 충청권 의원들을 포용할 의향은. 아직까지 이인제(李仁濟) 고문과의 관계에서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에 말하겠다.여러 가지로 탐색을 하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다. ◇서해교전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서해교전이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임은 틀림없다.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도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남북관계의 평화기조를 포기할 순 없는 것이다.따라서 서해 도발에 대해선 적절하게 대응하고,필요한 사과도 요구하고,응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응징하되,전체적인 평화구조를 흔들어선 안된다. ◇거칠지만 솔직한 이미지와 지도자적 새 면모를 갖추려는데 딜레마가 있는것 같은데. 두 가지 장점을 잘 조화시켜 나가려고 한다.좋은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평가한다면. 유능한 법조인이었고 유능한 정치인이다.상당한 세월이 흐르고 진통이 있었지만,당을 강력하게 컨트롤하고 상당한 정치력이 있는 것 같다.그러나 우리국가가 이 시대에 나가야 될 방향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인기 회복을 위해 우선 당명이라도 바꾸고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기고 난 뒤 당을 살릴 비전을 내놓겠다. ◇비전에는 당명 개정 등 제2창당 방안도 포함되는것인가. 그런 방안을 포함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대책을 내놓겠다. ◇지난 월드컵 한·독전에서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과 악수를 나눴다.조선일보와 화해 제스처는 아닌가. 기억이 없다.오래 전 한번 인사를 나눴을 뿐이지만 얼굴이 익숙하지 않다.경기장에서 악수를 나눴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정리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인터뷰 이뤄지기까지 9일 대한매일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인터뷰는 노 후보가 후보가 된 지 70여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대한매일은 이날자에 보도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원인의 일단을 노 후보와 회견을 통해 짚어보기로 했다. 대한매일은 지난 4월말 노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에도 그의 면면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인터뷰를 수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중앙일간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동시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시간이 부족하고,순서를 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그러면서 노 후보측은 주 1∼2회 라디오방송인터뷰와 일부 주간지 및 지방지의 창간 인터뷰만 소화했다.노 후보측의 이같은 ‘인터뷰 대책’은 다수 언론매체를 실망시키는 것이었다. 노풍이 상당부분 가라앉은 지금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때 노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구상을 상세히 펼쳤다면….’이란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대한매일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초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를 동시에 인터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먼저 시간을 낸 노 후보 인터뷰부터 게재하게 됐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인터뷰도 일정이 잡히는 대로 보도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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