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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이슈] 선관위-지자체 줄다리기 2R

    [클릭이슈] 선관위-지자체 줄다리기 2R

    전국 기초 자치단체가 내년 5월 치러지는 제4회 지방선거관리 비용의 부담을 거부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중앙선관위와 자치단체, 행자부간 비용 규모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당초 8300억원의 비용을 추산했다가 뒤늦게 2000억원을 줄여 다시 통보하자, 지자체의 거부 움직임을 막기 위해 비용을 축소했으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든다고 자치단체가 거듭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관계자는 3일 “중앙선관위가 당초 내년 지방선거관리비용으로 8299억원을 추산했다가 자치단체에서 예산 편성 거부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대폭 줄여 행정자치부와 자치단체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선관위가 이처럼 예산을 대폭 축소한 것은 자치단체의 부담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며, 선관위 계산대로 예산 편성을 하면 내년에 선거를 치른 뒤 자치단체에서 예비비로 추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관위는 지난 7월30일을 전후해 전국 자치단체에 부담해야 할 금액을 통보했는데, 전국적으로 합산하면 모두 8299억원에 이른다. 선거관리비용 2287억원, 후보자들에게 보전해줄 비용 6012억원이다. 이 가운데 65%는 시·군·구에서 부담을 하고, 나머지 35%는 광역에서 부담토록 돼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9월30일을 전후해 다시 통보한 금액은 처음 통보한 것보다 2074억원이 줄어든 6225억원이다. 후보자에게 보전해야 할 비용이 6012억원에서 2468억원 줄어든 3544억원으로 축소했다. 반면 선거관리 비용은 393억원 늘었다. 재산정 결과 기초자치단체의 부담은 당초 5398억원에서 1749억원 감소된 3649억원으로 수정됐다. 서울시와 25개 구청에는 당초 1390억원이 필요하다고 통보됐으나 나중에 956억원으로 줄었다. 서울 강남구도 처음에는 47억원의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가 23억 7700만원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구청장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보전비용만 6565억원 정도로 선관위가 나중에 통보한 것보다 3021억원 정도 더 들 것 같다.”면서 “선관위가 자치단체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지자체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법에 예산을 편성하려면 7월30일까지 통보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 규정을 따른 것”이라면서 “그 뒤인 8월4일 법이 바뀌어 새로운 법에 따라 산출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에 금액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반발 때문에 축소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행자부는 지자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산출방식 변경을 선관위와 협의했다고 말해 자치단체의 주장을 ‘어느 정도’인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거부 움직임이 있은 뒤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을 검토했으며, 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관위와 일부 제도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관위가 과다계산한 것이 많아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우선 선거 전에 선관위에 보전비용을 납부해야 했던 것을 선거가 끝난 뒤 납부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또 보전비용 산출도 지금까지는 후보자의 법정 경비 전액을 확보토록 했으나 이를 보전비용의 75%정도만 확보토록 해 지자체의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기관간 갈등은 후보자에게 보전해줘야 할 금액이 얼마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후보자가 일정비율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을 돌려주는 것인데, 기존엔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 돌려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바뀐 법에는 10∼15%를 얻어도 선거비용의 50%를 돌려주도록 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는 중선거구제가 되고, 보전 대상자가 확대되면서 보전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앙선관위는 중선거구제에서는 낙선자들이 10% 이상 득표하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줄어든다고 맞서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세리 ‘중도하차’

    부진속에서 헤매는 박세리(28·CJ)가 도덕성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박세리는 최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무국에 “부상으로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면서 ‘메디컬익스텐션(병가)’을 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박세리는 ‘병가 중인 선수는 남은 시즌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LPGA 규정상 올시즌을 사실상 접게 됐다. 박세리가 병가를 낸 이유는 명예의 전당 가입 시기와 관계가 있다. 박세리는 지난해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인 27점을 획득,LPGA 데뷔 10년째인 오는 2007년 자동으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매년 15회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그런데 박세리는 올해 출전한 1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기권을 해 실제 10개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돼 있고, 앞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도 3개밖에 안돼 사실상 한시즌을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경우 명예의 전당 입회도 자연히 1년 늦춰진다. 여기서 박세리는 ‘시즌 10개 대회 이상 출전한 병가 선수는 한 시즌을 마친 것으로 인정한다.’는 LPGA의 규정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 그러나 소속사인 CJ에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달 27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개막될 CJ나인브릿지클래식의 주최측으로서 박세리의 출전을 기대했던 CJ측과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병가를 냈기 때문. 뒤늦게 이 사실을 안 CJ측은 “소속이 없는 일반 선수라면 당연한 선택이지만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소속사가 있는 선수가 상의도 없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다.CJ는 지난 2003년 박세리와 5년에 100억원대의 후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결국 박세리의 끝없는 부진을 1년 반 동안 애써 달래온 CJ로서는 ‘꼼수’에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고, 한달 남짓 남은 CJ나인브릿지클래식도 간판 선수 없이 치르게 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귀경길 민심 향배는

    “추석 민심을 잡아라.” 정치권이 연례 행사인 ‘한가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야는 지도부의 민생현장 방문을 필두로 ‘귀향 보고서’나 당보라는 ‘교재’를 바탕으로 소속 정당의 정책 홍보에 주력한다.●연정 공방 ‘지역 속으로’ 올 추석 민심 안기의 주요 화두는 ‘연정과 민생’이다. 열린우리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한가위 귀향보고서’를 배포했다.40쪽 분량의 보고서는 주로 8·31부동산 종합대책의 필요성과 효과 홍보에 비중을 두면서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와 농어촌 대책을 담았다. 아울러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을 큰 틀로 해서 대연정 제안의 당위성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 12일 4쪽짜리 당보를 만들었다.‘연정 정치꼼수 부릴 땐가?’’도대체 연정이 뭔가’ 등의 제목으로 ‘연정 불가론’에 1개면을 할애했다. 이어 정치·경제·외교·사회·교육·부동산 등 분야별 실정을 폭로했다. 한나라당은 귀성객들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지도부 앞다퉈 민생 탐방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6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종합치안대책을 점검한다. 이어 서울역으로 가서 귀향객들에게 ‘귀향보고서’를 배포할 예정이다.17일에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임대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서민들의 불편 사항을 듣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경기 시화공단을 찾아가 내·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 생산 현장과 기숙시설을 점검했다.16일에는 국제구호법인인 ‘월드비전’을 방문, 직접 수놓은 십자수로 인터넷에서 경매한 수익금 510만원을 난치병 어린이돕기 성금으로 전달한다. 이어 재래시장인 서울 중부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하소연을 듣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16일 장기투쟁 사업장과 성동구치소를 방문해 귀향하지 못한 노동자들과 장기수들을 격려한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6∼17일 지역구에 내려가 고아원·경로당을 방문한다.●보좌진 “연휴? 배부른 소리죠”대부분의 보좌진들은 “추석은 그림의 떡”이라며 아우성이다. 연휴가 짧은 데다 22일 시작하는 국감을 준비하느라 짬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의 이혜정 보좌관은 “국감을 준비하느라 휴가를 반납하고 사무실 근무를 자처했다.”고 털어놓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진영 의원실 이정일 비서관은 “X파일 관련 질의자료를 정리하느라 18일 차례만 지낸 뒤 오후에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홍천 ‘여흥의 밤’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홍천 ‘여흥의 밤’

    한나라당 의원연찬회가 열린 30일 밤 강원도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 무려 8시간의 ‘마라톤 토론회’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의원들이 삼삼오오 술자리로 모여들었다. 못다한 얘기와 웃음, 노래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토론회가 끝나자 대구·경북·인천·강원 의원들은 객실에 술자리를 마련했고, 부산·서울 의원들은 일찌감치 콘도 지하 1층의 가요주점을 점령했다. 숙소 지하층에 마련된 술자리에서는 맹형규·한선교·전여옥 의원 등 방송 출신 의원들이 유감없이 ‘끼’를 발휘했다. 한 의원은 나훈아의 ‘고향역’, 전 의원은 혜은이의 ‘열정’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고, 맹 의원은 ‘대니 보이’를 멋드러지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다른 의원들도 이에 질세라 ‘트로트’를 부르며 노래솜씨를 자랑했다. 공성진 의원이 김수희의 ‘멍에’로 기선을 잡자 이군현 의원이 고운봉의 ‘선창’으로 응수했고, 박계동 의원도 ‘장밋빛 스카프’로 화답했다. 농담과 재담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단연 으뜸. 송 의원이 경북 의원들이 모인 술자리에 합석하자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이 폭탄주를 건네며 “오늘 따라 송 의원이 왜 이렇게 이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건네자 정종복 의원이 “그거 잘못하면 성희롱”이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송 의원은 “성희롱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분이 나쁠 때 얘기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 성재롱”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 의원들이 모인 방에선 안택수 시당위원장이 노 대통령의 연정론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안 의원은 “노 대통령이 연정이라는 꼼수를 꺼내든 것도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주겠다는 게 아니라 DJ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찬회 무대 밖 주연은 회갑을 맞은 정형근 의원과 결혼 발표를 한 안명옥 의원. 안 의원이 중앙일보 통일문제연구소의 길모 대기자와 조만간 결혼하기로 한 소식과 관련, 박근혜 대표는 연찬회 시작 전 “내가 시집가는 것 같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일부 사무처 직원들과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재미없는 연찬회는 처음”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혁신안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딱부러지게 결정되는 것도 없고, 일부 의원들은 자기 과시와 박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홍천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與 대연정 몰이 ‘野~好~’가 없다

    與 대연정 몰이 ‘野~好~’가 없다

    대연정을 향한 여권의 대대적인 바람몰이가 바야흐로 시작됐지만 당 안팎의 5대 걸림돌이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당내 연정 논의기구인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추진단’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의 임채정 원장 등은 1일 한나라당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을 방문해 연정에 대한 토론회 개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무시 전략’ 한나라당은 시종 “연정을 통한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보다는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 챙기기가 우선”이라고 반응한다. 대연정을 ‘재집권을 위한 여권의 꼼수’ 내지는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한 발판’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얼마전 “국민의 고단한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하는 정치라면 존재 의미가 없다.”면서 “정치인만의 정치, 정치권력을 갖고 투쟁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국민이 심판하는 시대가 왔다.”며 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여당내 ‘노골적’ 반발 여당 내 시각도 극과 극이다. 소장파 일부 의원들의 반발은 의외로 강하다.“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지 않으냐.”는 언급도 나온다. 향후 ‘반기’를 들고 나설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다. 소장파 일부는 지난 주말 소규모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등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침이슬´ 소속인 우원식 의원은 31일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려면 무엇하러 정권교체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고, 당 386의 대표격인 송영길 의원도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정공법이냐의 의문이 강하게 든다.”며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묘한’ 호남 민심 대연정에 반대해온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급기야 “여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다른 둥지에서 새 정치를 모색하겠다.”며 사실상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지도부가 계속 ‘예스 맨’으로 있고 변화조짐이 없다면 8월 말까지 논의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전남 고흥·보성이 지역구인 신 의원의 행동은 호남, 특히 전남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일반적 반발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비쳐진다. ●노사모도 논란 속으로 노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지원 세력이었던 노사모마저 논란에 휩싸인 점은, 연정이 탄력성을 갖기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각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한나라당과의 연정 제안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차라리 열린우리당을 해산하라.’는 주문에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자.’는 제안까지, 지금까지 어떤 현안보다 찬반 주장이 갈린다. ●블랙홀,X파일 여권이 당내 반발이나 야당의 무관심, 호남 민심 등을 다독여 대연정 논의를 이끌어 간다 해도 이른바 ‘X파일’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설령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 해도,X파일은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국민적 거부감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끼리의 야합으로 비쳐질 수 있는 연정 논의가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2일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 당내 의견수렴에 나선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불리할때 클린치 하는 꼼수”

    한나라당은 29일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으로 제안한 것은 대연정보다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연정은 미끼에 불과했고, 본심은 선거구제 개편이었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책임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선거제도가 국정 최우선 과제가 될 수는 없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재섭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사무총장, 서병수 제1정조위원장,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유승민 비서실장 등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한 참석자는 “노 대통령이 애걸을 하든, 협박을 하든, 임기를 채우든, 중도에 그만두든 연정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위헌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 챙기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당론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선거제도만 바꾸면 자기들(여당)한테 조금 유리하게 될지는 몰라도 지역구도와 지역감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대표비서실장도 대연정 제안에 대해 “권투에서 불리할 경우 상대방을 껴안는 클린치 작전같은 꼼수”라면서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하루 만에 ‘진정으로 제안했던 것은 연정이 아니고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말을 또 바꾸느냐.”고 비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1) 시험대에 오른 우정공사

    [일본을 다시본다] (11) 시험대에 오른 우정공사

    |도쿄 특별취재팀|“전국 2만 4200여곳의 우체국과 360조엔을 웃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신고를 보유한 거대 조직….” 공룡 조직으로 불리는 일본우정공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 민영화 법안 추진을 계기로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130여년간 국가기관으로 존속해 오다 2003년 4월 공사로 전환한 뒤 ‘고객지향주의’를 외치며 체질개선에 나선 지 불과 2년 만에 ‘민영화’라는 격랑에 휩싸였다.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27만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신분 변화 등을 걱정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든 민영화든 수익만 내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살길은 서비스 개선뿐 지난 5월 말 도쿄도(都) 지요다구(區) 가스미카세키 인근의 일본우정공사 본부내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창구 직원들이 ‘어서 오세요.’라며 환한 미소로 반긴다. 오밀조밀하고, 아담하게 꾸며져 액세서리 가게를 연상시킨다. 창구 앞에 부착된 받침대에는 새로 출시된 상품들이 광고전단과 함께 진열돼 고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실내가 너무 안락한 것 같다.”며 말을 던지자 니타 유키오 부국장은 “우정청에서 우정공사로 바뀐 뒤부터는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죠. 뻣뻣하고 고압적인 자세로는 더 이상 고객을 붙들 수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니타 부국장은 최근 출시된 신상품 ‘EXPAK 500’을 펼쳐 보이며 “인기가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500엔만 내면 전국 어디든 택배를 이용할 수 있고, 미리 사둔 뒤 이용하면 굳이 우체국에 가지 않고 인근 우체통에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우체국과 편의점의 제휴 공사 전환 뒤 달라진 것 중의 하나는 새로운 택배마케팅을 도입한 점이다. 우체국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003년 11월 택배업계 1위인 야마토운수와 제휴관계에 있는 편의점 체인망 ‘로손(LAWSON)’과 손을 잡았다. 전국에 80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로손과의 제휴는 택배사업의 거점 확보는 물론 우체국과 편의점의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우체국에서 만난 회사원 다나카 다이치는 “우체국이 점차 편의점의 성격으로 바뀌는 것 같다.”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게 피부로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도, 사람도 ‘바꿔’ 사실 공사의 구조적인 비효율과 관료주의 색채를 없애는 데는 2002년 12월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방식을 본뜬 JPS(Japan Post System) 개혁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우편물 접수, 분류, 배달업무 등의 시간을 줄여 시간당 20%의 절감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업무시스템 개선, 인원 재배치 등으로 2003년에는 4년간의 적자행진을 멈추고 우편업무에서만 263억엔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금은 공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액션플랜(중기경영목표)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고객서비스 개선 등에 초점을 둔 반면 올해부터는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과 상품개발, 경영체질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영진을 외부 인사로 대거 교체한 것도 액션플랜 실천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부사장 2명 가운데 1명은 도요타차 출신이며, 임원도 15명 중 무려 7명을 학계·업계 등 외부에서 영입했다. 우정공사 경영기획부 다니가키 구니오 전략담당부장은 “임원들을 대거 민간에서 데려옴으로써 집행·감시의 피드백 시스템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 돈줄인 우편저금과 간이보험의 판매가 민간업체와의 경쟁으로 예전 같지 않다. 공사에 따르면 우편저금 잔액은 1999년 259조 9000억엔이었으나,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에는 214조 1000억엔에 그쳤다. 간이보험 계약건수도 800만건을 웃돌다 2000년을 기점으로 700만건대로 뚝 떨어지고 있다. 우편 영업수익도 시스템 및 서비스 개선으로 나아지긴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이다. 우정공사 나카지마 히사하루 IR담당부장은 “정부 주도의 민영화 추진에 개의치 않고 민간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경영체질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bcjoo@seoul.co.kr ■ 고이즈미 우정개혁 ‘두가지 셈법’ |도쿄 특별취재팀|일본우정공사의 민영화 작업은 ‘고이즈미 개혁’의 핵심이다. 성공 여부에 고이즈미의 진퇴가 걸려 있어서다. 이런 까닭에 국가금융을 민간금융으로 전환한다는 경제논리 외에 정치논리가 깊이 개입돼 있다. 이른바 우정족(郵政族·지방 우체국 토호세력 등의 지지로 정계에 진출한 의원) 등 기득권 세력이 자민당내 반대파다.‘우정 민영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중의원 해산·총선거’라는 카드를 빼든 고이즈미 총리와 내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만료 이후 주도권을 노리는 반대파들간의 힘겨루기 측면이 강하다. 경제적 효과를 둘러싼 학계·금융계의 엇갈린 시각도 우정 민영화 작업에 논란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나오히로 야시로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일본이 개혁을 하려면 마지막 남은 낡은 사회주의적 금융 잔재를 털어내야 한다.”며 민영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바대학 신도우 무네유키 교수는 “우정 민영화는 옳은 방향이지만, 민영화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서는 해석이 구구하다.”며 “우정 민영화 문제는 형식적인 것과 실질적인 것의 이중성을 추구하는 일본 국민의 속내와 비슷한 측면이 있어 진짜 배경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키히코 스즈키 UFJ종합연구소 조사부 수석연구원은 “자민당내 반대파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우정 민영화를 정치개혁을 위한 꼼수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문제는 민영화를 왜 하는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다요시 구사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사무국장은 “공사로 전환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동안 서비스 개선 등으로 경영실적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데, 굳이 이 시점에서 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우정공사 직원은 자체 수익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데, 민영화를 하면 공무원을 줄이는 만큼 세금을 덜 거둬 들이게 된다는 정부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bcjoo@seoul.co.kr ■ 와카바야시 시게요시 기획관 |도쿄 특별취재팀|“우정 민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인 개혁 과제입니다.” 일본우정공사의 민영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내각관방 우정공사민영화준비실’의 와카바야시 시게요시 기획관은 “우정 민영화는 국가가 움켜쥐고 있던 금융업을 시장논리에 따라 민간으로 이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일본 금융산업은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월 국회에 제출한 우정 민영화 법안은 지난 7일 중의원 표결에서 일부 자민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바람에 겨우 통과됐다.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이다. 우정 민영화 법안은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일본우정공사의 금융부문을 떼내 민영화하는 것으로,2017년 3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기본 골격은 공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우편저금과 우편보험은 완전 민영화시키고, 우편회사와 창구네트워크만 지주회사가 주식 100%를 보유하도록 돼 있다. 지주회사의 주식은 정부가 3분의1 이상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와카바야시 기획관은 “은행과 보험을 우체국에서 떼낼 경우 업무차질을 우려하지만, 이행기간이 2007년부터 무려 10년이나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민영화가 되더라도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우편저금·간이생명보험 계약자들은 공사 승계법인에 의해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폐합하기로 했던 지방 우체국도 고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반발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bcjo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한나라-민주냐 우리-한나라냐 연정 ‘삼각관계’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聯政)구상’이 여권의 의도와 달리 럭비공처럼 튀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에선 ‘한나라당-민주당 합당’논의가 가시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성급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지난 15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 쪽과 연대해 활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18일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연정대상은 한나라당”이라고 밝혀 새삼 눈길을 끄는 셈이다. ●대연정·소연정… 與내부도 엇갈려 열린우리당은 18일 ‘연정추진기구’를 본격 가동했다. 그러나 내부 셈법은 약간씩 다르다. 지도부는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기대하는 반면, 열린우리당 실무진에서는 여소야대의 극복에 비중을 두고 ‘51%의 여대’를 위해 민주노동당 또는 민주당과의 ‘소연정’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연정 노(NO)’이다. ●한나라 중진들 도농선거구제 ‘선호´ 한나라당은 2003년 11월 당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강재섭·김덕룡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조찬회동을 갖고 “17대 총선 전에 헌법을 개정해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서 도농복합선거구제로 개편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내 반발로 유야무야됐다. 도농복합선거구제는 농촌은 현행대로 소선거구제, 도시는 중대선거구제로 하는 것이다. 당시 논의에 참여했던 최 전 대표와 서 전 의원 등은 현재 원외이지만, 강재섭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활약 중이고, 김덕룡 의원은 17대 국회 초 야당 원내대표로 활동해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여권 “3김정치 극복이 목표” 노 대통령의 연정 구상 내용이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이라고 전한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연정’ 발언에 꼼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으나, 노 대통령의 연정의 기원은 김원기 국회의장, 유인태 의원 등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들이 ‘87년의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정론은 87년 정치의 한계는 ‘3김 정치’의 부산물인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도 역시 “2004년 ‘탄핵풍’으로 호되게 당한 탓인지 한나라당에서 연정문제를 심도 있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노 대통령은 2002년 후보시절에도 책임총리제 등 권력 분산에 대해 발언했고, 지역구도를 탈피하고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리점 편법에 고객정보 ‘줄줄’

    대리점 편법에 고객정보 ‘줄줄’

    “일단 A이동통신사에 가입을 하세요. 그리고 나서 열흘 뒤 우리 가게에 다시 와서 기존 번호를 해지하고,B통신사로 바꾸세요. 다시 열흘 뒤에는 A통신사로 복귀하세요. 그러면 최신 휴대전화를 아주 싼 값에 드리지요. 가입과 해지를 반복해도 번호이동성제도 때문에 전화번호는 안 바뀌니까 불편은 없으실 겁니다.” 회사원 박모(29)씨는 이용료가 싼 A이동통신사로 바꾸려고 휴대전화 판매점을 찾았다가 주인으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았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 박씨는 주인의 말에 따라 가입과 해지, 재가입을 계속했다. ●SKT→KTF로 다시 LGT→SKT로 최신형 휴대전화를 싸게 받긴 했지만 자기 신상정보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는 사실이 영 찜찜하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최근 휴대전화 판매점을 연 친척의 부탁으로 번호를 바꾸고 최신형 휴대전화를 받았다.”면서 “얼마 있다 서비스업체를 다시 바꾸면 더 좋은 전화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규가입자 유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이동통신 계약과 해지를 반복하게 하는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규가입자를 유치할 때 나오는 판매수당과 지원금 등을 노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마구 새나가고 있는 것은 물론, 중고 휴대전화가 양산되고 있다.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 대리점과 달리 셀룰러(011 SK텔레콤),PCS(016·018 KTF,019 LG텔레콤) 등 다양한 번호의 휴대전화를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가능하다. 판매점들은 가입자를 유치할 때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로부터는 판매수당을, 이동통신사로부터는 가입자 유치 지원금(1건당 5만∼30만원)을 받는다. 반면 가입자의 해지에 따른 수당 반환 등 부담은 없다. ●신규가입유치 수당·지원금 노려 판매점들은 구입 후 2주일 이내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통상 소비자가 ‘3년 약정’ 등 이용기간을 정해놓고 휴대전화를 저가에 구입하면 기간 내에 해지할 경우 적잖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2주 안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몇일 쓰지 않은 중고 휴대전화도 양산되고 있다. 박씨가 찾았던 휴대전화 판매점의 주인은 “가게 문을 연지 얼마 안돼 일단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에 높은 실적을 내는 게 중요해 약간의 편법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휴대전화를 싼 값에 장만할 수 있어 이익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계약서와 그 속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신폰 값싸게 주겠다” 소비자 유혹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매점 실적주의 때문이라고 하지만 번호를 이동하고 다시 원래 번호로 복귀하는 등 이동과 철회를 반복한다고 해서 거래실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번호이동성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판매점들이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면서 맺은 계약서들은 이동통신사 본사로 보내지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특별한 ‘김인식표 야구’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는 한화의 ‘김인식표 야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수석 코치로 있던 해태 시절을 빼면 그가 있던 팀은 선수 구성만 보면 강팀으로 꼽힌 적이 없다. 첫 감독을 맡았던 쌍방울과 두산은 물론 지금의 한화도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혔다. 그럼에도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그의 야구를 언론에서는 ‘믿음의 야구’로, 김인식 감독을 ‘덕장’으로 부른다. 다만 승부를 가르는 분야의 지도자에게 덕장이라는 표현은 대부분 약점일 경우가 더 많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 국방부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장성급 인사 보도를 할 때 당사자가 머리가 좋을 땐 ‘지장’으로, 카리스마가 강할 경우엔 ‘용장’으로 표현한다. 별 특징도 없이 밋밋한 사람을 부를 땐 ‘덕장’이다. 김 감독을 덕장으로 부르는 것은 물론 그가 아무런 특징이 없어서가 아니다. 선수들로 하여금 그를 믿고 따르게 하는 인품은 장점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고 다른 감독들, 특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감독 중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프로야구에 뛰어들기 전 동국대 감독으로 재직하던 김 감독에게 필자는 당시 1학년이던 송진우 선수의 상태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당시 송진우는 부상으로 전혀 출전을 못하고 있었다.“지금 기가 막히게 던져. 내년부터는 대학 최고 투수가 될 거야.”라고 대답한 뒤 가을 대회에 내보낼 예정이냐는 질문엔 “금년에 한 번 우승했는데 무리할 필요가 없어. 우승도 너무 자주하면 학교에서 우승을 거저먹는 줄 알잖아.”라고 넘겼다. 아마 그의 진심은 한 대회의 우승을 위해 어린 투수의 선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 당시 성적을 더 올리면 바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고, 코치로서도 더 좋은 대우를 요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도자의 승부는 어차피 장기전이며 선수를 아끼는 것이 그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체득하고 있었다. 최근 그가 선발 투수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은 선수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 때문이기도 하다. 한두 경기 실패했다고 선발 투수 진용을 바꾸는 것은 감독 스스로가 선발 투수를 처음부터 잘못 골랐다는 걸 시인하는 꼴. 전력상 부족한 점이 있을 때 예정에 없던 선발 투수를 바꾸는 꼼수로는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과는 감독이 선수를 믿는 것이나 스스로를 믿는 것이나 똑같지만 생각의 출발선은 엄연히 다르다. 김인식 감독을 ‘덕장’이 아니라 ‘지장’으로 부르고 싶은 이유다.‘스포츠투아이’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교원평가 어떻게-릴레이 인터뷰] ③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장

    “전문성 향상과 부적격교사 퇴출이라는 목적을 위해 학생·학부모의 실질적 참여는 반드시 보장돼야 합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교원평가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학교운영위원회 강화, 학생회·학부모회·교사회 법제화, 교장 승진제 개선 등의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부적격교사 퇴출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현재 교육부 안은 근무평가제에 일반교사를 평가자로 확대한다는 것일 뿐”이라면서 “도입한다 해도 온정주의의 교직사회에서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에 이해관계 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 안은 애초에 학생과 학부모를 사실상 배제한 것”이라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느라 ‘학생·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한다.’는 식으로 홍보하다 교원단체가 반발하자 설득을 위해 슬그머니 말을 바꿔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적격 교사 퇴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교육부는 ‘학부모 80% 찬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학부모들의 소망의 대부분은 부적격교사 퇴출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문성 부분은 설문조사로 격하하고 부적격교사 퇴출 문제는 아예 건드리지도 않으니 그 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그러나 교사들을 등급화하거나 평가결과를 승진·급여에 과도하게 반영해 구조조정을 유도하려는 데에는 반대했다. 최저 가이드라인만 정해 부적격 교사만 가려내고 이들을 연수를 통해 ‘적격’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 성희롱, 지나친 폭력, 촌지 등 교사로 인정하기 힘든 경우에는 아예 별도의 퇴출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 정도만 약속된다면 과도적 형태의 교원평가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근본문제는 논의의 시작부터 잘못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진지한 정책적 고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교육부총리가 지난해 초 어느 강연에서 언급했던 것을 주워담기 위해 졸속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는 “근무평정제 개선 수준의 안을 가지고 획기적인 교원평가제인 것처럼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하면서 “교원단체·교육부·학부모 3자가 만나서 토론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무리한 평가로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그 피해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도 강행은 안 된다.”면서 “당분간 갈등과 긴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도입해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대한항공 ‘올빼미 공시’ 눈총

    대한항공의 연타석 ‘꼼수’.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가 진행되면서 제재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719억원의 과거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고해성사’했던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올빼미 공시’로 또 한번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대한항공은 올 1·4분기에 매출 1조 7023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순이익 52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4%, 순이익은 69.7% 줄었다. 대한항공측은 “국제 여객과 화물 부문의 영업이 호조를 보여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유류비가 지난해보다 20% 늘었고, 외화환산이익은 50%(1070억원)나 떨어져 순이익의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실적 악화보다 대한항공의 ‘공시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2007년 화물 세계 1위,2010년 여객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은 글로벌 항공사가 휴일을 앞둔 지난 4일 증시거래 마감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30분께 갑작스럽게 1·4분기 실적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시장의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휴일을 앞둔 저녁에 공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후발주자인 아시아나항공이 한동안 ‘올빼미 공시’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실적을 통합해 공시하는 것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2004년 경영실적’은 지난 1월28일 낮 2시30분께 공시, 이번 1·4분기 경영실적 공시 시간과 묘한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과거 분식으로 투자자들을 혼란케 했던 대한항공이 또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실적 부진을 넘어가려는 것에 대해 이를 꼬집는 지적이 적지 않다. 증시 관계자는 “공시 시간은 기술적인 문제인데 투자자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대한항공의 이같은 행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1·4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일(1만 8750원)보다 850원 떨어진 1만 7900원. 이는 지난 2월초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이런 꼼수는 전에도 수차례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미주노선의 항공운임 인상을 놓고 사전 공고를 하지 않았다가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홈페이지에 인상 계획을 올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운임 인상에 대해 유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486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소비자에 대한 비용 전가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日축구 떼쓰기는 이제 그만

    일본의 억지는 이제 그만. 일본축구계가 오는 6월8일로 예정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평양 원정경기를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안전확보가 어렵다는 게 내세우는 이유다. 물론 빌미는 북한이 줬다. 지난달 30일 이란전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북한 관중들이 한바탕 소동을 빚어서다.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한 듯 일본 언론은 경기장이 바뀔 수 있다며 연일 ‘군불’을 때고 있다.5일에는 가와구치 사부로 일본 축구협회장이 방일중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에게 경기장변경 문제를 읍소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이 이미 지난 1일 “북·일전은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린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결론을 냈다. 경기장을 바꿔야 한다는 일본의 집착이 ‘억지’나 ‘떼쓰기’로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사실 인조잔디가 깔린 김일성 경기장에 익숙지 않은 데다 북한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이 평양원정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두 나라는 지금껏 10번의 A매치를 가져 4승2무4패로 호각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평양서 가진 두 번의 경기에서 일본은 1무1패로 단 한번도 못 이겼다. 그러나 일본은 FIFA랭킹 18위로 아시아 최강이다.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일본이 북한(91위)에 진다면 그게 이변이고 뉴스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굳이 경기외적인 변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식상한 레퍼토리인 독도문제나 교과서 왜곡 등 ‘억지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일본. 적어도 스포츠에서만큼은 ‘꼼수’를 버리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일까.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역사 ‘날조’] 日정부 왜 강수 두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5일 완료된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에 ‘작은 것은 양보하고, 큰 것은 오히려 개악하는’ 꼼수를 썼다는 게 도쿄 외교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일본의 이처럼 강경하고 안하무인격 외교자세는 이미 지난해 예견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일본 외교의 목표를 ‘국익을 지키는 외교’로 못박고 관련 예산도 책정, 힘에 의한 강경외교를 예고한 바 있다. 교과서 검정작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국익을 지키는 외교’를 위해 주변국과의 전면적인 충돌까지 각오하는 모양새다. 이는 공민교과서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관련 부분을 확연하게 개악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의 전략도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교과서 왜곡 문제로만 한정될 경우 일본내 양심세력이 일본 정부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지만, 독도 등의 영유권 문제가 부각되면 일본내 양심세력이 정부를 비판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도쿄 외교소식통은 “교과서 문제가 아니라 영토 문제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교과서와 영토문제를 분리시키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교묘하게 혼동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패전 60주년인 올해를 ‘패전국·전범국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해로 규정, 작심하고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하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교과서 문제도 정면돌파하고, 이미 지난해 선언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도 추진하는 등 경제대국에 이어 ‘정치외교의 대국’도 되겠다는 야심이다. 하지만 일본의 이같은 강경외교 밀어붙이기는 일본 외교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일본은 현재 한국과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다. 북한과는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과는 쇠고기 수입과 주일미군 재편, 유럽연합(EU)과는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조치 해제 문제로 맞서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야당을 중심으로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자민당의 ‘마이웨이 외교’는 제동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과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이 투톱 형식으로 한국과 중국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두 항공사의 ‘밥그릇 싸움’/김경두 산업부 기자

    “또, 또, 또, 또 못알아 듣네 또 설명 들어가 또 너희들 파야∼.” 최근 젊은층에 널리 퍼진 이 유행어는 답답한 이를 비튼 우스갯소리다. 생뚱맞게 이를 소개하는 까닭은 수년째 노선 배분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여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경전을 재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밥그릇 싸움이냐. 제발 서비스 경쟁이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는 국민의 기대를 알면서도 매번 싸움질하는 양사의 태도가 답답함을 넘어 ‘소 귀에 경 읽기’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가 28일 대한항공의 인천∼미국 시애틀 노선 허용을 놓고 건설교통부에 불만을 토해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반납한 인천∼터키 이스탄불 노선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사의 ‘꼼수’가 확연히 읽힌다. 아시아나는 이번 대한항공의 시애틀 노선 취항을 빌미로 30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인천∼파리 노선에 비집고 들어가려는 속셈을 내비치고, 대한항공은 이를 막기 위해 ‘이스탄불 카드’를 빼들었다. 유독 항공업계에 이런 갈등이 잦은 배경은 건교부의 항공노선 인·허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탓이다. 여기에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흑백 논리가 깔려 있다. 그렇다고 건교부가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두 회사는 일단 목소리를 드높이고 본다. 목청이 크면 클수록 떨어지는 ‘떡고물’이 많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양사는 이를 위해 ‘언론 플레이’에 적극 나선다. 한쪽이 불만을 토해내면 다른 한쪽은 이에 ‘물타는’식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행정소송은 ‘쇼’이자 ‘덤’이다. 그러나 양사의 ‘떼쓰기’를 수년째 바라보는 국민도 이제는 지쳤다. 일각에서는 부당한 ‘딴죽걸기’에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항공사에 자정 결의와 ‘페어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은 정말 무리한 부탁일까. 김경두 산업부 기자 golders@seoul.co.kr
  • 국보법 폐지 무산등 규탄

    지난해 12월31일 열린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안과 과거사정리기본법안의 처리가 미뤄지고,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과 공무원노조특별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는 2일 “국보법 폐지를 가로막는 한나라당은 해체하고 이들과 야합하는 여당도 투쟁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안의 연내 통과에 합의하고도 이를 무산시킨 한나라당의 반인권·반역사적인 꼼수 정치와 법안처리를 2월로 넘기는 데 동의한 열린우리당의 무능, 무원칙, 야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처리 시한 마지막날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파병 연장을 반대해 온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폭거”라고 강력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특별법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무원노조 탄압법에 찬성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감시하고 차기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임영숙 칼럼] 개성의 봄

    [임영숙 칼럼] 개성의 봄

    개성에 다녀왔다.15일 개성공단의 첫 제품 생산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울 경복궁에서 오전 8시 출발한 버스가 군사분계선과 북한의 임시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리빙아트 개성공장에 도착한 것은 11시였다. 남북의 출입국사무소에서 소요된 시간을 빼면 서울에서 개성까지 채 두 시간도 안 걸린 셈이다. 북녁 땅이라 그동안 멀게 느껴진 것일 뿐 사실 개성은 서울에서 불과 70㎞ 거리에 있다.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점심을 먹은 후 선죽교와 표충비를 둘러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45분이었다. 누가 말했던가.‘아침 식사는 서울에서, 점심은 개성에서, 저녁은 다시 서울에서’라고…. 이웃 마실 다녀오듯 그렇게 가볍게 북한에 다녀왔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전력시비로 무겁디 무거운 우리 국회를 생각하면 겨울비 내리던 개성이 더 상큼하게 여겨진다. 색깔시비로 어지러운 가운데 남북협력사업의 첫 결실이 이루어지는 포스트모던적 상황 속에서, 꼼수 정치의 너절함보다는 개성공단의 희망을 바라보고 싶어서일 게다. 개성공단은 남북 공동번영의 터전이다. 북한의 값싼 땅과 노동력, 그리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결합해 남북 모두에게 큰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6·25 당시 남침의 주공격로였던 개성이 평화지대로 바뀜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 효과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남북 통일의 초석이 된다. 현대아산이 토지공사와 함께 개성시 봉동리와 판문군 일대 2000만평을 공단과 주거 및 관광지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오는 2012년 마무리된다. 그때까지 남쪽에 10만개, 북쪽에 73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완공 이후엔 남한 경제에 연간 24조 4000억원, 북한 경제에 연간 7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효과가 달성되려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가 풀려야 한다. 미국은 북한산 제품에 대해 최고 수백%의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과 일본도 다른 나라에 비해 4∼5배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어 북한산 제품은 수출경쟁력이 없다. 이제 가동이 시작된 개성공단 시범단지의 생산품은 대부분 내수용이지만 오는 2007년부터 가동될 본 공단은 수출공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시범단지의 앞날도 미국의 전략물자 반출 제한으로 언제든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이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 싱가포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처럼 개성공단 제품도 한국산으로 인정해 특혜관세를 적용하도록 다른 나라들과의 FTA 체결 때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략물자를 엄격히 관리하면서 반출품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이 6개월째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를 재개하고 6자회담에 적극 나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삼십몇년만에 가장 포근하다는 12월의 봄 같은 날씨 탓인가. 개성엔 벌써 봄이 온 것처럼 느껴졌다. 성을 연다는 개성의 지명 그대로 북한이 굳게 닫힌 문을 열고 국제사회로 나온다면 이 착각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개성공단은 그 가능성에 희망을 갖게 했다. 이미 몇차례 방문한 바 있다는 한 중소기업인은 “개성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이 달라졌다. 색깔이 밝아졌고 돈이 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귀경길 자유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마친 다른 중소기업인이 큰소리로 말했다.“리빙아트 대박 터졌네. 냄비 사려는 아줌마들이 롯데백화점에 몰려와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있대. 남의 일이라도 기분 좋은 일이야. 하긴 남의 일도 아니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까.” 주필 ysi@seoul.co.kr
  • [사설] 한나라 국보법 더 전향적이어야

    지금 여야 극한대립은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이철우 의원 파문은 열린우리당의 국보법폐지를 견제하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서 파생됐다. 임시국회 공전 이유도 4대입법을 여당이 강행처리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는 의구심을 야당이 떨치지 못한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가 국보법 대화테이블에 앉아야 대치정국은 해소된다. 국보법 대화가 이뤄지려면 야당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어제 한나라당이 의총을 열고 국보법 대안을 논의한 것은 한가닥 기대를 갖게 한다. 한나라당내 새정치수요모임과 국가발전연구회는 반국가단체 정부참칭조항을 손질하고, 법명칭을 ‘국가안전보장법’으로 바꾸는 안을 마련했다. 보수적 의원모임인 자유포럼은 불고지죄 삭제 등 개정폭을 좁힌 안을 제시했다. 조만간 다시 의총을 소집해 두가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법명칭을 바꾸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면 여권에서 거론되는 대체입법안과 절충이 가능해진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0월 ‘국보법 폐지후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확정하기에 앞서 반국가단체 개념을 살린 대체입법안을 검토안 중 하나로 제시했던 적이 있다. 여당내에서는 아직도 대체입법으로 협상하자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국보법 당론을 확정하더라도 여당이 폐지안을 철회할 때까지 국회 제출을 유보할 뜻을 밝혔다. 자칫 꼼수로 비칠 수 있으며, 협상의 정도가 아니다. 여당은 폐지안, 야당은 전면개정안을 내놓고 조금씩 양보해나가면 대체입법 등으로 절충이 이뤄질 수 있다. 대신 여당은 ‘강행처리는 없다.’는 확고한 약속을 해야 한다. 사회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렵다. 여야가 국보법 대타협을 이룬다면 국론분열, 사회갈등 양상은 훨씬 줄어든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보수·강경 목소리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당 명칭 변경만으로는 중도개혁까지 포용하는 새 야당이 될 수 없다. 국보법 절충을 주도해 새출발을 국민들에게 알리라.
  • [사설] 연기할 국보법 웬 손바닥 상정

    국가보안법 문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 엊그제는 국회 법사위에서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힘으로 밀어붙이더니 어제는 연내처리 유보방침을 밝혔다. 한마디로 전략의 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과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임위 상정조차 실력저지한 한나라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의사봉 대신 손바닥을 사용해 상정을 선언해놓고 하루만에 처리를 늦추겠다는 여당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설득해 합의하에 상정하고, 연내 처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게 옳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심각하고, 당장 폐지를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때문에 국보법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정치권의 대화·타협이 어느 안건보다 요구된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비춰 국보법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다. 개정이냐, 폐지후 형법 보완이냐로 엇갈리고 있을 뿐이다. 적정한 선에서 절충을 못하고, 처리를 새해로 미루면 결국 최소한의 국보법 손질도 상당기간 지연될 우려가 있다.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국보법 상정 저지에 다소 소극적이었고, 열린우리당이 연내처리 유보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묵계설’이 나온다. 사실이라면 떳떳하지 못하다. 여야간 대타협은 공식논의의 장을 통해서 마련된 뒤 국민적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밑 거래나 이심전심식의 정치 꼼수로는 성공할 수 없다. 국보법 상정의 유·무효를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졸해 보인다. 국보법개폐 논의 자체가 순연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대안을 내놓고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가 빠른 시일 안에 열리도록 협조하라. 법사위 상정의 유·무효 논란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국보법을 놓고 합리적 토론이 시작된다면 상정 인정 여부는 쉽게 결론날 것이다. 여야가 국보법에 대한 타협을 빨리 이뤄내 근래 깊어가는 사회갈등의 골을 메워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인터넷 글로 촉발된 연기금 논란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연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정치인 김 장관은 ‘남는 장사’를 했다는 손익계산서도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당정간의 알력, 복지부와 재경부 그리고 여야의 공방, 재계의 의결권 문제 제기, 노무현 대통령의 진노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정작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핵심과제는 모두 비켜갔다. 바로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이다. 연기금 논란은 곧 국민연금 논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연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 기금이 운용하는 여유자금 190조원 가운데 국민연금이 11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2010년 242조원,2020년 497조원,2035년 603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김 장관이 연기금 논란에서 선봉장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동시에 시한폭탄이 장착된 화약고다.1988년 출범 당시 강제 가입에 따른 저항을 줄일 목적으로 낸 돈의 최고 19배까지 타도록 설계된 기형구조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2047년이면 국민연금 재원이 완전 고갈된다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지금 문제가 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도 연금 요율 개편에서 비롯됐다. 국민들로서는 어느날 갑자기 연금 재정이 바닥나게 생겼다며 부담은 대폭 올리고 수급액은 용돈 수준으로 떨어뜨리려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채권 수익률 급락으로 정부의 개편안보다 부담률은 더 올리고 수급률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번 논란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점수 깎일 일에 앞장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이 대안을 제시했다지만 이는 참여정부 임기내에는 욕얻어 먹을 짓을 피하겠다는 ‘꼼수’의 성격이 짙다.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의 고민이 재정 건전성문제다. 가장 인기 없으면서 피할 수도 없는 문제다. 갈수록 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떨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해법은 더 내고 덜 받고 좀 더 나이 들어 받으라는 것뿐이다. 지난 7월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이 총선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금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본도 과거 20년 동안 땜질식 처방만 거듭했다.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를 방치했다가 연금제도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도 인정하듯이 연금 개혁은 늦출수록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늦춘 만큼 부담은 늘어나고 수급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잖아 좌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나 다름없다. 여권이 전면에 나서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개혁을 독려해야 한다. 노동계의 거센 반발과 집권당의 총선 패배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끈질긴 설득으로 연금개혁에 성공한 프랑스나 영국에서 ‘사즉생’(死卽生)의 리더십과 뚝심을 배워야 한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개각에서 복지부장관 자리를 기피한 이유가 국민연금 개혁에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김근태가 전사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김 장관이 ‘꿈’을 품은 정치인이라면 국민연금 개혁의 난관을 먼저 돌파해야 한다. 인기 없다는 이유로 본류는 외면한 채 곁가지 문제로 점수를 얻으려고 해선 ‘꿈’을 이룰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민연금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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